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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직원공제회 또 ‘이상한 투자’

    영남제분 주가조작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사업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부동산개발업체인 G사를 통해 경남지역 골프장 건설사업에 무려 1200여억원을 투자키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G사는 지난해 1월 교직원공제회에 의령지역 골프장 투지유치를 구두 제안한 지 3개월 뒤인 4월에야 설립된 회사라는 점에서 골프장 사업을 위해 급조된 회사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 있다. 교직원공제회가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에게 제출한 ‘의령 골프장 투자유치 제안서’ 등 관련자료에 따르면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2일 교직원공제회가 요청한 ‘창녕 서드에이지 운영법인 설립계획 및 예산전용과 자굴산컨트리클럽 사업’을 승인했다. 교직원공제회가 특정사업에 1000억원 이상 투자하려면 정관에 따라 교육부장관 승인을 얻어야 한다. 권 의원측은 “G사가 교직원공제회에 제출한 ‘의령 골프장 투자유치 제안서’의 내용이 상당부분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투자의 안정성이나 수익성 등을 고려한 정상적인 투자유치계약이라고 보기엔 미심쩍은 부분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권 의원측은 G사가 제안서에는 자본금 5억원이라고 기재했지만 실제로는 5000만원에 불과하고, 관계회사라고 소개한 4개 업체 가운데 직접적으로 관계된 회사는 K학원 1곳에 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측은 “교직원공제회가 투자유치제안서의 진위도 파악하지 않고,1200여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키로 한 배경이 의심스럽다.”면서 “현지에서는 G사의 실질적 오너인 K씨와 교직원공제회 김평수 이사장의 친분관계에 따른 것이 아니겠느냐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9·10대 경남도교육청 교육감을 지낸 K씨는 교육부 고위 공무원 출신인 김 이사장은 물론이고 여권 실세인 K씨 등과도 친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현지 조사 등을 통해 타당성을 충분히 검토한 뒤 투자를 결정한 만큼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기대되는 기업참여형 사회적 일자리

    기업의 경영 노하우와 비정부기구(NGO)의 사회봉사경험이 결합한 ‘기업참여형’ 사회적 일자리 사업이 시작됐다. 이 사업을 통해 1200여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난다고 한다. 과거 정부가 주도한 취로사업 위주의 공공근로사업과는 달리 보수 수준도 월 90만원을 웃돌고 일자리 지속기간도 1년을 넘는다는 점에서 비교적 양질의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로 평가된다. 특히 사회 공헌이라는 추세에 맞춰 SK, 교보생명,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이 처음으로 NGO와 손잡고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낸 것은 사회적 공존 분위기 확산에도 적잖게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우리는 누차에 걸쳐 양극화의 혜택을 독점적으로 누리고 있는 대기업의 사회 공헌 노력을 촉구해왔다. 게다가 머잖아 기업의 사회공헌도가 국제적인 기업 평가항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 수요는 많으나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방치되고 있는 저소득환자 간병 등 빈곤층 지원 복지사업에 대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키로 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선진국의 경우 이미 1990년대부터 수익성 부족으로 민간 공급이 중단될 처지에 놓인 사회 서비스분야에 기업들이 참여함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빈곤층 지원이라는 공익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반기업, 반시장 정서를 누그러뜨리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두고 있다. 요즘 전세계적으로 최대 관심사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최근 국가적인 당면과제인 양극화 심화 문제도 종국적인 해답은 일자리에 있다. 이는 가진 자의 것을 빼앗아 못가진 자에게 준다고 해결될 성질이 아니다. 각 경제주체들이 지혜를 모으고 손을 맞잡아야만 굳게 닫힌 일자리의 빗장을 풀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새롭게 시작된 기업참여형 사회적 일자리가 확산되려면 노·사·정은 말할 것도 없고 전 국민의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 정부는 특히 이같은 일자리가 여성가장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우선 배려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임금 양극화 현상 여전

    올해 임금이 타결된 업체들 가운데 대기업의 임금인상률이 평균보다 훨씬 높아 기업 규모별 임금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부는 100인 이상 6331개 기업 가운데 1∼2월 임금교섭을 마친 곳은 219개로 3.5%의 타결률을 보였다고 19일 밝혔다. 임금교섭이 끝난 기업의 평균 협약 임금인상률(임금총액기준)은 5.1%로 지난해 동기의 4.8%보다 0.3% 포인트 높았다. 규모별로는 299명 이하 사업장과 300∼500명 이하 사업장은 각각 4.8%,3.3%에 그쳐 전체 평균치를 밑돌았다. 그러나 ▲500∼999명 이하 8.3% ▲1000∼4999명 6.0% ▲5000명 이상 6.9%를 등으로 평균보다 높아 규모별 임금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부문별로는 민간부문 사업장(5.2%)이 공공부문(0.4%)보다 임금인상률이 훨씬 높았다. 업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종 28.0%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 12.5% ▲ 건설업 7.1% 등의 순이었다. 한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올해 임금인상률로 각각 9.6%,9.1%를 제시하고 있다. 반면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사용자측에 2.6%를 제시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업체나 고임금의 대기업은 임금 동결을 권고, 노사가 올해도 임금협상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판교 임대아파트 서민용 무색

    경기도 판교신도시에서 분양되는 무주택 서민용 임대아파트가 ‘무늬만 임대’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분양업체들이 인근 분당의 전세가보다도 비싼 임대료를 책정한 데다 ‘빌트 인’ 옵션가도 일반분양에 적용된 것보다 두 배나 높기 때문이다.●분당 전세보다 비싼 임대료 19일 판교 임대아파트 공급업체에 따르면 32평형 기준 임대보증금은 평당 700만원대, 임대료는 월 40만∼50만원대다. 성남시의 분양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조정될 여지는 있다.A업체가 검토 중인 32평형 임대료는 임대보증금 2억 3000만원(평당 720만원선)에 월세 40만원선. 전세로 환산하면 2억 7000만원이다. 판교 인근인 분당 야탑동 탑마을 선경 32평형 전세가가 1억 9000만∼2억 3000만원, 이매동 아름선경 32평형이 2억 1000만∼2억 3000만원임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다. 32평형은 임대보증금만 2억원이 넘는 데다 10년후에나 분양전환이 가능해 월 40만∼50만원씩,10년간 총 4800만∼6000만원의 월세를 추가로 내야 한다. 무엇보다 10년후 분양전환 가격이 주변 시세의 90%에 달해 임대아파트 수익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늘고 있다.●임대 빌트인 옵션가도 일반분양의 두 배 일반분양 6개 아파트의 옵션가는 30평형대 기준 200만∼400만원인데 반해 임대아파트 4개 단지 옵션가는 이보다 두 배나 높은 평균 500만∼600만원선이 될 전망이다. 옵션은 크게 전자제품과 빌트인 가구로 나뉜다. 일반분양 아파트인 ‘풍성신미주’(A15-1블록)는 가스오븐레인지, 주방액정TV 등으로 구성된 옵션을 200만원 미만에서 책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임대아파트인 ‘대광로제비앙2차’(A11-1블록)와 ‘모아미래도’(A11-2블록)가 각각 500만∼600만원 선에서 옵션가격을 책정할 방침이다.‘대방노블랜드’(A3-2블록)는 옵션없는 기본형과 전체 마감재를 모두 교체하는 풀 옵션형을 적용할 예정인데, 풀 옵션형은 마루바닥, 벽지, 수납장, 전자제품 등이 모두 바뀌는 것으로 가격은 2000만∼2500만원선이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WBC] ‘다음대회 2009년’ 잠정 결정

    한국과 쿠바의 선전, 미국의 예선탈락 등 이변의 연속으로 세계적 관심을 끌었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다음 대회는 언제 열릴까. WBC 조직위는 이번 대회를 축구 월드컵에 버금가는 대회로 키운다는 계획 아래 월드컵과 같은 4년 주기로 대회를 열기로 잠정 결정했다. 다만 월드컵이 열리는 해를 피하기 위해 2회 대회는 2009년에 개최한다는 내부 방침만 정해 놓은 상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쿠바의 이히니오 벨레스 대표팀 감독이 지난 17일 WBC가 대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대회가 4년 주기가 아니라 2년마다 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다음 대회 개최 시기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게다가 쿠바는 다음 대회 개최도 희망해 개최지를 둘러싼 각국의 신경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쿠바 등 중남미 국가들은 현실적으로 이 대회를 개최하기에는 흥행이나 수익성 면에서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WBC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2000억원 이상의 엄청난 대회 비용이 든다는 점에서 당분간 미국과 일본의 주도로 대회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WBC] “비와도 스톱 추워도 스톱… 돔구장은 언제”

    [WBC] “비와도 스톱 추워도 스톱… 돔구장은 언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축제는 끝났지만 차기 대회에서 또 다른 신화를 창조하기 위해 국내 야구계는 무거운 숙제들을 안게 됐다. 숱한 논란을 딛고 WBC 4강에 따른 병역특례를 얻어낸 야구계의 최우선 과제는 돔구장으로 대표되는 인프라의 개선이다. 국내 프로야구 8개구단이 사용 중인 홈구장 가운데 대전과 수원, 대구, 광주 구장은 이미 지은 지 40여년을 넘어 철거해야 할 만큼 노후됐다. 명색이 프로팀인데도 원정팀 선수단은 제대로 된 라커룸조차 없어 옷을 갈아 입거나 식사 자리조차 마땅치 않다. 메이저리그 중계를 통해 국내팬들에게 익숙해진 ‘불펜’도 제대로 돼 있지 않다. 파울 지역에서 몸을 풀던 선수들이 타구에 맞아 다치는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팬들이 쾌적하게 즐겨야 할 관중석도 마찬가지. 지자체와 구단들이 최근 수년간 여러 차례 개보수를 했지만 야구장 자체가 워낙 오래되고 협소해 야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지 못한다. 한·일월드컵 당시 건립한 인천 문학구장을 제외하면 잠실과 사직구장 역시 창피한 수준이다. 여름 장마가 유난히 긴 기후 여건에서 돔구장의 부재는 더욱 아쉽다. 논바닥만큼도 배수가 안 돼 장마철이면 곳곳에 웅덩이가 생기고 개구리가 뛰어다니는 웃지 못할 일이 생기기도 한다. 예정된 리그 일정이 끝난 뒤에도 우천으로 순연된 경기를 치르느라 선수들은 파김치가 된다. 시장규모와 인프라를 감안하더라도 일본이 무려 6개의 돔구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추워져도 문제다.3월 이전과 11월 이후에는 야구를 할 수 없어 국제대회 유치는 언감생심이다. 이번 WBC 아시아라운드를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유치 신청조차 못하고 일본에 넘겨준 것도 돔구장이 없어서다. 서울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잠실 부지에 돔구장을 짓겠다고 했지만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아시안뱅커誌 ‘금융감독상’ 받아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리서치 및 경제전문지인 ‘더 아시안뱅커(The Asian Banker)’에서 주는 ‘2005년 금융감독부문 성과상(Achievement Award)’을 받았다. 더 아시안뱅커는 “윤 위원장의 주도로 추진해온 한국 금융부문의 규제개혁이 은행산업의 건전성과 수익성 개선에 획기적으로 기여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 ‘저축+투자+보장’ 퓨전 금융상품 인기몰이

    ‘저축+투자+보장’ 퓨전 금융상품 인기몰이

    ‘퓨전 금융상품’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금융상품들이 ‘은행=저축’,‘보험=보장’,‘카드=신용구매’ 등 단순한 기능에서 벗어나 ‘저축+투자’ 등 복합적으로 결합했다.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가 널리 확산된 데다, 더 편리하고 혜택이 많지 않으면 주목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상품들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화재 등 6곳 통합보험 판매 손해보험업계에선 ‘통합보험’이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자동차+운전자+암+자녀’ 보험을 하나로 묶은 상품이다. 한번 가입으로 여러가지 상품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어 편리하고, 전체적으로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게 강점이다. 전문교육을 받은 전담설계사가 여러 상품을 ‘통합관리’하면서, 가입자의 ‘일생관리’를 책임지며 자녀와 부모, 며느리 등 가입자 주변의 ‘세대관리’까지 해준다. 통합보험을 판매 중인 삼성화재,LIG손해,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신동아화재, 현대해상 등 손보사 6곳이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까지 거둔 통합보험 수입보험료(월 판매액)는 7728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1995억원의 4배를 기록했다. 삼성화재가 2003년 12월 최초의 통합보험으로 선보인 ‘슈퍼보험’은 베스트셀러 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상품 1개가 상해·질병관련 37종, 자동차관련 26종, 화재·배상관련 12종 등 총 75개의 보상을 책임진다. 피보험자 범위는 3세대 가족구성원 전원이다. LIG손해의 ‘엘플라워웰빙보험’은 질병의료비 3000만원, 상해의료비 1000만원 등 의료비에 대한 부담감을 더는 데 치중함으로써 국민건강보험과 함께 필수적인 보험으로 인정받는다. 뇌손상 등 ‘중대한 특정상해수술비’와 자동차사고시 ‘자동차보험료 할증지원금’ 담보도 매력적이다. 보험기간도 80세까지 늘렸다. ●‘저축+투자+이벤트’복합예금 은행권에선 저축액의 일정액을 떼어 투자상품에 연계했거나 미리 설정된 조건에 도달하면 고금리 ‘보너스’를 주는 복합예금 상품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이벤트에 관심이 큰 요즘 세대의 취향을 반영했다. 우리은행은 여자프로농구(WKBL) 4회 우승을 기념해 주가지수에 연계한 복합예금 ‘여자프로농구 우승기념 복합예금’을 오는 29일까지 판매한다. 가입액에 제한이 없고 예금기간은 1년이다. 상품 유형은 복합형과 단독형 등 2종류이다. 복합형은 금액의 절반에 연 5.5% 확정금리를 적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원금을 보장하면서 코스피200지수, 포스코지수, 닛케이225지수에 연동해 수익률을 정한다. 단독형은 원금 전액을 주가지수에 투자한다. 외환은행의 ‘이영표 축구사랑 예금’도 대표적인 복합예금. 기본적으로 주가지수 연금예금과 ‘예스 큰 기쁨 예금’을 결합했다. 여기에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영표 선수가 골을 넣거나 결정적인 골 도움을 주면 추첨 고객에게 2∼10%포인트 금리를 얹어주고 독일여행 상품권도 준다. 최근 매진 사태를 빚으면서 후속 상품을 계속 내놓고 있다. ●통합보험은 ‘등산용 주머니칼?´ 그러나 퓨전 금융상품에는 몇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통합보험의 경우 손보와 생보 고유상품 사이의 결합이 아직 미진한 편이다. 즉, 손보 통합상품은 자동차보험, 암보험 등을 두루 취급하지만 생보의 종신보험, 치명적질병(CI)보험 등은 별도로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만능이 아니다. 생보 상품들은 엄밀히 말해 상품들의 결합이라기 보다 가입조건 등이 자유로운 상품들이다. 또 한번 가입한 뒤에 더 유리한 특약이나 신상품이 나와도 추가 혜택을 받으려면 보험을 해약하는 수밖에 없다. 전담 설계사가 있다고는 하지만 설계사의 이직이 많은 현실에서 자칫하면 아무도 관리해주는 사람이 없는 ‘고아계약’으로 전락할 우려도 있다. 주가지수와 연계된 복합예금 상품도 연계 지수가 상승하면 수익률도 덩달아 높아지지만 만약 상승률이 30%를 넘으면 오히려 수익률이 확정금리와 같거나 그 보다 낮은 저금리 상품으로 ‘전락’하는 함정이 있다. 보험대리점 관계자는 “통합보험은 등산용 주머니칼처럼 온갖 기능을 갖지만 막상 일이 닥치면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는 맹점도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포스코 장중 24만 7500원 LG텔레콤 종가는 8560원 사상 최고가

    LG텔레콤과 포스코가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포스코는 외국인에 의한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언급되는 반면 LG텔레콤은 하나로텔레콤의 인수 주체로 거론되는 등 M&A설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포스코는 13일 전일보다 7500원(3.21%) 오른 24만 1500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사상 최고가인 24만 7500원까지 뛰었다. 외국인 지분율은 9일 68.32%에서 68.39%로 높아졌다. 철강가격 상승폭이 예상보다 커져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KT&G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 과열로 M&A 노출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포스코의 대주주는 SK텔레콤(2.9%), 신일본제철(3.2%), 포항공대(2.8%), 국민연금(2.8%) 등이며 자사주(8.1%), 우리사주(2.1%)를 보유하고 있지만 외국인 지분율은 68%에 달한다. LG텔레콤은 이날 0.4% 오른 856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8일 기록한 최고가 8540원을 갈아치웠다. 외국인들은 LG텔레콤 지분을 지난해말 27.1%에서 지난 주말까지 30.6%로 끌어올렸다. 지난주 9일을 제외하고 계속 순매수세를 보였으며 매수량도 6일 22억원,7일 35억원,9일 55억원,10일 34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기관투자가는 지난주에 57억원어치, 개인투자자는 41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회사의 수익성 개선과 성장전망, 주가 저평가 등이 적극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순증 가입자 수가 예상보다 많다며 목표가를 8600원에서 9500원으로 올렸고 씨티증권도 경영혁신을 통해 실질적 2위 이동통신사로 부각되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1만 2000원의 목표가를 제시했다.UBS증권도 지난달말 실적 호조에 비해 저평가된 주가가 매력적이라며 매수 투자의견에 목표가를 7900원에서 9400원으로 끌어올렸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성장 과실 경영진만 챙기나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 중 주총을 개최했거나 계획을 밝힌 63개 상장사의 이사 1인당 평균 보수한도가 지난해보다 16.7%나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올해 임금을 2.6% 올리되 수익성이 떨어지는 업체나 고임금의 대기업은 동결토록 사용자측에 권고했다. 환율 강세와 유가 급등, 노사관계 불안 등으로 저성장 함정에 빠져들 수 있는 만큼 당장의 성과배분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 경총의 임금인상 자제 논거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성장의 과실은 경영진이 챙기고 경영 위험비용은 근로자가 모두 전담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재계는 지금까지 국제경쟁력 약화나 반기업 정서 심화가 노조의 과도한 내몫 챙기기 때문인 양 매도해왔다. 비정규직의 차별 역시 정규직 노조의 양보 거부 탓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대주주 배당 또는 이사 보수한도 확대 등으로 자신들의 배부터 불린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반시장’‘반자본’이라는 용어를 동원하며 비난했다. 이러고도 어떻게 비상경영을 운운하며 근로자에게 임금 동결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 지금의 기업 경영구조는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카지노 경제’라는 항간의 지적에 대해 ‘아니다’라고 맞설 수 있겠는가. 외환위기 이후 신자유주의 풍조와 더불어 중산층이 몰락하면서 빈곤층은 급속히 확산돼 왔다. 대신 극소수의 가진 자들은 ‘파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당면 현안으로 대두된 양극화 심화의 원인이다. 청와대가 올 들어 연속기획물로 연재하고 있는 ‘비정한 사회, 따뜻한 사회’에서 ‘비정한 사회’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이처럼 도덕적 균형감각을 상실한 배분논리로는 사회통합은커녕 불안만 키울 뿐이다. KT&G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외국계 펀드 아이칸측은 근거가 불충분한 이사의 보수한도 인상을 문제삼고 있다고 한다. 주주 이익보다 경영진의 배부터 불린 결과다. 경영진들은 늘린 보수한도로 내 주머니를 채우려다가 더 큰 것을 잃게 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길 바란다.
  • 경총, 올 임금인상률 기준 제시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3일 ‘2006년 경영계 임금조정 기본방향’을 통해 올해 임금인상률 기준으로 2.6%를 제시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업체나 고임금(평균 임금의 1.5배 이상) 대기업은 동결할 것을 권고했다. 올해 대기업 임금인상률은 8.8%로 예상됐다. 경총은 지난해의 경우 근로자 1000명 이상 대기업은 동결, 나머지 사업장은 3.9% 인상안을 제시했었다. 한편 한국노총은 자체 조사한 생계비와 물가상승률 등을 근거로 올해 정규직 임금인상 요구율을 월고정 임금총액 기준으로 9.6%, 비정규직은 19.2%를 각각 제시한 바 있어 임금인상폭을 둘러싼 경영계와 노동계의 갈등이 예상된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수익 위주 책임경영 하겠다”

    “수익 위주 책임경영 하겠다”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은 10일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된 뒤 “책임경영을 통해 글로벌 초우량 종합물류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3년전 현대상선 대표이사로 취임 당시 극심한 유동성 문제에다 대북송금 특검까지 겹쳐 위기감이 팽배했다.”면서 “KCC와 경영권 분쟁으로 정말 힘들었지만 주주들의 도움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주하지 않고 수익성 위주의 책임경영 실천을 확고히 하겠다.”면서 “CEO는 기본적으로 임직원, 주주,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은 이날 주총에서 전인백 현대그룹 기획총괄본부 사장과 이동렬 전무(벌크선영업본부장)를 신임 이사로 선임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은행권 해외진출에 ‘사활’

    은행권 해외진출에 ‘사활’

    국내 은행들이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 줄줄이 진출하는가 하면 단순히 영업점을 내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은행과의 제휴나 지분 참여, 심지어 인수까지 고려하고 있다. 대규모 해외건설 사업에 금융 주선을 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투자은행(IB) 분야에서도 해외진출이 활발해진다. 은행들이 해외 진출에 열을 올리는 것은 국내 금융시장이 점점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총자산을 이용해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능력을 말하는 영업이익률이 국내 은행의 경우 지난해말 2.98%로 전년의 3.16%에 비해 떨어졌다. 반면 국내 은행 해외점포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총 4억달러로 전년 3억 6000만달러에 비해 9.8% 증가했다. 해외점포의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2004년 말 1.2%에서 지난해 말 0.6%로 줄어 수익성과 건전성이 모두 좋아지고 있다. ●“아예 현지 은행을 사겠다” 지난 2004년 중국 칭다오은행을 인수했던 하나은행은 한국동포의 상권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중국 동북3성 지역의 현지 은행들을 몇 곳 인수할 계획이다. 또 미국의 소규모 은행 가운데 동남아 국적의 은행을 인수한다는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인도, 파키스탄, 두바이 지역은 제휴나 간접 투자로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하나은행 김종열 행장은 “현재 전체 자산 중 1% 수준인 국외 점포 자산을 중·장기적으로 5%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점포망이 가장 발달된 외환은행 인수를 놓고 하나은행과 경쟁하고 있는 국민은행도 해외진출 의지가 확고하다. 국내영업에 비해 해외영업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국민은행은 최인규 전략본부장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중이다. 최 본부장은 “아시아를 거점으로 하는 글로벌 뱅크가 되기 위해 어떤 지역을 공략해야 할지, 사업 모델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정원 행장 역시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베트남 및 카자흐스탄 등 개발도상국에 진출할 것”이라면서 “소수의 한국 간부를 파견하고 다수의 현지인을 고용해 수익을 올리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 신한은행의 신상훈 행장은 “지점 개설보다는 현지 은행과 제휴하거나 지분투자를 확대하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라며 해외 진출을 강조해 왔다. 신한은행은 조흥은행과 합쳐지면서 해외점포가 16개로 늘어 우리은행을 제치고 해외점포수 2위 은행이 됐다. ●IB도 해외로 눈 돌린다. 국내 부동산 개발 등을 위한 소규모 금융주선에 머물렀던 시중은행의 IB 업무도 해외 영토확장을 꾀하고 있다.PF, 기업 인수·합병(M&A) 주선, 증권발행 주선, 투자자문 등의 업무를 통칭하는 IB 사업은 엄청난 수수료와 대출이자, 배당금, 각종 개발이익을 창출하는 대표적인 선진 금융기법이다. 97명의 대규모 IB사업단을 거느리고 있는가 하면 올 상반기에 홍콩에 IB센터를 개설하는 우리은행은 이달 말에 중국 상하이에서 주상복합건물 건설을 위한 PF 계약을 체결한다. 우리은행 IB사업단 이문훈 부장은 “단순한 자본 참여나 대출 등 ‘무늬만 IB’가 아닌 직접 주간사로 나서 신디케이트티드론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초기 금융컨설팅부터 자금조달까지 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제대로 된 IB’를 해외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1억달러 규모의 카자흐스탄 아파트단지 건설,6억 2000만달러 규모의 아제르바이잔 발전소 건설 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IB사업의 최강자인 산업은행은 지난해 오만에서 세계 40여개 은행과의 경쟁 끝에 총사업비 11억달러의 화학공장 건설 금융 주선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에도 베트남 호찌민시 도로건설 및 신도시개발사업 PF를 추진중이다. 산업은행 프로젝트파이낸스실 최종국 차장은 “그동안은 국내 은행의 신용도가 세계적인 은행보다 떨어져 자금 조달 측면에서 불리했고, 경험도 없어 해외로 눈을 돌리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국내 은행들도 노하우가 축적된 데다 자금력도 넉넉해져 해외로 도전할 만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현대차 어디로…](중)문제는 돈이다

    [현대차 어디로…](중)문제는 돈이다

    지난달 28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산업자원부 주관으로 열린 ‘차세대 성장동력사업 참여기업 간담회’. 정부와 자동차업계는 지난해까지 362대가 보급된 국산 하이브리드카(베르나·프라이드 등)를 올해 418대 추가 보급키로 했다. 2008년까지 보급 목표는 4170대. 산자부는 2009년부터 연간 2만∼3만대 양산이 시작되면 현재 1억원인 대당 가격이 2000만원대로 낮춰질 것으로 기대했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는 지난해 일본에서만 4만대 이상 팔렸고 미국에서는 무려 13만대 이상 판매됐다. 해리어, 클루저, 에스티마 등 다른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더하면 23만 4900대에 이른다. 도요타는 2010년 하이브리드카 판매를 100만대 이상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가 예정대로 2009년 하이브리드카 양산 시대를 개막한다고 해도 도요타와의 격차는 따라가기 벅찰 정도로 벌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의 ‘비상경영’은 환율하락, 고유가 등 현재 상황도 문제지만 앞으로 다가올 위기에 대한 ‘예방경영’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스스로 하이브리드, 연료전지 등 미래형 자동차에서는 일본을 쫓아가야 하고 내연기관에서는 중국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넛 크래커(호두까기)에 끼인 호두’ 형국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문제는 ‘돈’이다. 현대차는 올해 연구개발(R&D)에 1조 95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1조 7090억원보다 14.3%나 늘렸다. 파워트레인 등 국내 시설투자에 7970억원, 미국 앨라배마 공장 등 해외에 68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필요한 투자금액은 3조 4360억원으로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 1조 9000억원의 1.8배에 이른다. 지난해 말 현재 현금 보유액은 1조 8032억원으로 2004년보다 8000억원 늘어났지만 넉넉한 편은 못 된다. 현대차의 부채는 11조 6083억원(유동부채 7조 6166억원)으로 2004년(11조 3357억원)보다 늘었다. 더욱 큰 문제는 이처럼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도 선진 자동차업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연구개발비 1조 709억원은 도요타(7조 5500억원)의 22%에 불과했다. 판매대수가 현대차보다 적은 혼다도 4조 6800억원으로 2.7배나 됐고 휘청거리고 있는 GM은 7조 1500억원, 포드는 7조 1000억원에 이르렀다. 현대차는 기아차를 더해 올해부터 2010년까지 최대 20조원(최소 12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장부품 개발에 4조∼6조원, 연료전지차에 1조∼2조원, 하이브리드카에 2조∼5조원 등 신기술 투자에만 7조∼13조원이 필요할 전망이다. 미국, 유럽, 중국, 인도공장 신·증설에 3조∼4조원이 필요하고 프리미엄 대형 세단(BH) 등 신차종 개발에도 2조∼3조원이 필요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의 수익성(2001∼2005년 현대·기아차의 누적 영업이익은 11조 8200억원)을 유지한다고 가정해도 최대 8조원 이상이 부족하다.”면서 “장기적으로는 프리미엄급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높여야겠지만 우선 원가구조의 혁신과 비용절감 등 비상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투자도 산적해 있다. 지난해 7월 미국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브랜드가 공동조사해 발표한 ‘2005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현대차는 84위에 올라 처음으로 100대 브랜드에 진입했다. 하지만 도요타(9위)와 메르세데스-벤츠(11위),BMW(19위), 혼다(19위), 포드(22위), 폴크스바겐(56위), 포르셰(76위), 아우디(79위) 등 무려 8개 자동차브랜드가 현대차보다 앞서 있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판교청약 ‘3주 전략’] 청약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들

    [판교청약 ‘3주 전략’] 청약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들

    판교 신도시 청약 접수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4일 분양공고를 거쳐 29일 접수가 시작된다. 판교 신도시는 서울 강남까지 차로 20분이면 도착할 만큼 가깝다. 자연환경도 뛰어나다. 때문에 판교 신도시가 집 없는 서민에게 내집마련의 기회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달에 접수하는 아파트는 10년 동안 전매가 금지된다. 당장의 시세차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분양 및 임대아파트의 수익성과 청약통장별 당첨확률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첨되면 곧바로 1억 6000만원 시세차익 판교 신도시가 뜨는 이유는 간단하다. 주변시세보다 평당 분양가가 싸기 때문에 당첨되면 그만큼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 변수는 이달에 분양되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아파트는 10년 동안 전매가 금지된다는 점이다. 당첨됐더라도 당장 팔 수가 없고,10년 동안 분양대금을 묶어놔야 한다.10년 뒤의 부동산 시세는 장담할 수 없다. 극단적인 경우지만 10년 뒤 아파트를 팔 시점에는 분양가보다 시세가 떨어질 수도 있다. 또 판교 신도시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다른 지역보다 현저히 떨어질 수도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25.7평 이하 아파트의 평당 분양값을 1084만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당 분양값 1084만원을 감안하면 33평형은 3억 6000만원 안팎이 된다. 성남 분당 서현동과 구미동의 같은 평형대 시세가 5억 2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최초 분양자는 당첨 즉시 1억 6000만원 수준의 시세차익을 거두게 된다. 부동산뱅크 길진홍 팀장은 “1억 6000만원이란 시세차익에 현혹될 수 있지만 이는 분양 시점의 미실현 시세차익을 추정한 것일 뿐이다.”면서 “지금까지의 경험칙으로 볼 때 판교 신도시 아파트에 3억 6000만원을 투자하는 것이 최선일 수 있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대아파트는 10년 뒤 8억원 돼야 시세차익 기대 분양 아파트의 최초 시세차익은 계산하기 쉽지만 임대 아파트는 다소 복잡하다. 전용면적 18∼25.7평 이하의 임대 아파트는 시중 전세가의 90% 선에서 임대료가 책정된다. 이를 감안하면 30평형대 임대 아파트의 보증금은 1억원선이며, 매월 내는 임대료는 5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대아파트는 10년 뒤에 시세의 85%선에서 분양전환될 예정이다. 1억원의 보증금 중 3000만원은 융자를 받은 A씨의 시세차익을 예상해보자.A씨는 10년 동안 매달 임대료 50만원을 내야 한다. 은행에서 빌린 3000만원에 대한 이자도 내야한다. 이같은 비용을 모두 합치면 A씨는 10년 동안 1억 1700만원 가량의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때문에 A씨가 임대로 들어가 살고 있는 30평형대 아파트가 10년 뒤 8억원은 넘어야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A씨는 10년 뒤 시세 8억원의 아파트를 85% 수준인 6억 2000만원에 분양받을 수 있다. 시세보다 1억 2000만원 가량 싸게 산 것이다.8억원이 돼야 그동안 A씨가 10년 동안 낸 임대료 등 1억 1700만원을 비용을 상쇄하게 된다. ●전매금지 기한내 부득이하게 팔더라도 이자비용만 건져 이달에 공급되는 판교 아파트는 모두 10년동안 전매가 금지된다. 그러나 불가피한 이유로 팔아야 할 경우에는 주공이 되산다. 주공은 시세와 관계없이 중도금이나 잔금 등 그동안 해당 당첨자가 낸 금액의 이자비용만 더한 가격으로 사게 된다. 전매기간 내 주택공급규칙에 명시돼 있는 분양권이나 아파트를 팔 수 있는 경우는 ▲생업이나 질병 등으로 수도권 이외 지역으로 이사하거나 ▲상속받은 주택으로 이전할 경우 ▲해외 이주 또는 2년 이상 해외 체류를 위한 이전 ▲이혼으로 분양권을 배우자에게 이전하는 경우 등이다. 이 경우라 하더라도 입주민은 시세차익을 얻을 수 없게 된다. 주공이 사들인 아파트나 분양권은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재분양한다. ●당첨확률은 최소 3.9대1에서 최대 2300대1 청약예금·부금 가입자들은 민간이 분양하는 25.7평 이하 아파트에만 청약할 수 있다. 민간분양 물량은 3660가구다. 이 중 30%인 1098가구는 2001년 12월26일 이전에 성남 거주자에게 우선 배정된다. 또 1098가구 중 40%인 439가구는 40세 이상 10년 이상 무주택가구주에게 우선 공급된다. 성남 1순위 8만 5469명 중 40세 이상 10년 무주택자가 2%인 1709명으로 감안하면 경쟁률은 3.9대1이 된다. 반면 서울 수도권 1순위 148만 6324명이 일반 1순위자에게 배당되는 640가구에 모두 지원할 경우에는 2300대1까지 경쟁률이 치솟는다.‘판교 로또’라고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공 분양 아파트에 청약이 가능한 청약저축 가입자는 예·부금보다는 경쟁률이 낮다. 주공분양 중 성남거주자에게 우선 분양하는 경우는 46대1, 임대아파트 중 성남거주자에게 우선 분양하는 경우는 30대1로 예상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생각나눔] 저축은행, 생존위한 변신? 변질?

    [생각나눔] 저축은행, 생존위한 변신? 변질?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인 상호저축은행이 서민들에게서 멀어지고 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저축은행은 서민들의 예금을 끌어들인 뒤 이를 다시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서민들에게 빌려주는 금융기관이다. 그러나 요즘 추세를 보면 서민들의 ‘푼돈’이 아닌 부자들의 ‘뭉칫돈’이 저축은행으로 모이고, 이 돈은 일반 가정이나 자영업자보다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고위험 고수익’ 사업으로 흘러간다. 저축은행의 예금과 대출에서 서민들이 설 자리가 사라지는 셈이다. ●부자들, 고금리 저축은행 찾아 원정길에 나서기도 지난 1월 서울 방배동에 문을 연 현대스위스2저축은행은 개설 기념으로 연 5.85%(복리)의 정기예금 상품을 300억원 한도로 내놓았는데 하루 만에 한도액이 소진됐다. 솔로몬저축은행이 월드컵 마케팅의 일환으로 연 5.54%(복리)의 예금상품을 내놓자 영업점은 돈을 들고온 고객들로 북새통이 됐다. 일부 금융관료나 금융기관장들도 재테크 기관으로 저축은행을 선호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전에는 해당 지역 주민들이 주요 고객이었지만 이제는 1000만원 단위의 뭉칫돈을 들고 오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금리를 높게 주는 저축은행을 찾아 원정길에 나설 정도”라고 말했다. 경기 북부지역의 A저축은행 예금계좌 5994개 가운데 2000만원 이상이 예치된 계좌는 1894개(32%)에 이르렀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골에 있는 우리가 이 정도인데 서울 강남권에 있는 저축은행들은 얼마나 많은 고액 계좌를 갖고 있겠느냐.”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저축은행 총수신 37조 3000억원 가운데 4000만∼5000만원의 뭉칫돈 예금액이 무려 12조 2000억원에 이르러 전체 예금 중 32%를 차지한다. 서민금융기관이지만 저축은행의 영업점도 서울의 경우 절반 이상이 강남에 있다. 서울 시내의 저축은행은 지점을 포함해 모두 61개다. 이 가운데 39개가 강남구와 서초구에 집중돼 있다. ●가계대출 축소, 부동산 개발 사업 대출 확대 저축은행이 부자들의 재테크 기관으로 자리잡은 것은 정기예금 금리가 연 5.5% 이상이어서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 정도 높기 때문이다. 일부 저축은행들은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시키려는 금융감독 당국과 ‘숨바꼭질’을 해 가면서 금리를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사회가 양극화돼 저축은행에 예금하는 서민들은 극소수”라면서 “부자의 돈이든, 서민의 돈이든 일단 끌어모아 서민들에게 대출해 주면 서민금융기관 본연의 임무를 다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부유층 예금자에게 높은 예금 금리를 주기 위해서는 대출자로부터 훨씬 높은 금리를 받을 수밖에 없다. 담보가 있더라도 현재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면 연 11% 정도의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6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저축은행의 대출은 34조 7343억원이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겨우 8조 465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4% 줄었다. 반면 부동산 관련 업종에 대한 대출은 14조 5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0.1%나 늘었다. 특히 경기변동에 민감한 ‘고위험 고수익’의 부동산개발 PF 대출이 5조 6279억원이나 됐다. 예금보험공사는 “부동산 관련 대출의 급증으로 저축은행의 수익성 지표가 좋아졌지만 앞으로 수익성이 계속 유지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대출이 이뤄진 개발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저축은행의 건전성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환그룹-최종환 명예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환그룹-최종환 명예회장家

    올해로 건설 외길 60주년을 맞는 삼환기업은 현재 남아 있는 유일한 1세대 건설기업이다. 대림산업·삼환기업·삼부토건 3개사만 명맥을 잇고 있지만 창업주가 살아 있는 곳은 삼환뿐이다. 대부분의 건설기업은 90년대 말 IMF 외환위기 전후에 부도가 나 좌초됐다. 삼환에 대한 평가는 극단으로 갈린다.70∼80년대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빌딩을 지은 주인공이자 중동에 처음 진출해 중동 붐을 일으킨 기업이지만, 최근엔 80년대에 비해 해외 수주액이 급감하는 등 예전보다 인지도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부침이 심한 건설업계에서 꾸준한 수익성을 유지하며 ‘환갑’의 값진 전통을 이어간다는 데 이견이 없다. 삼환은 올해 창업 60년을 맞아 국내외로 외형을 확장, 건설 명가로서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창업 60년 맞아 제2의 르네상스 꿈꾸는 삼환 삼환기업은 올해를 제2 해외 르네상스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공항 확장공사 입찰에서 최저가를 써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계약을 협의 중이다. 건축비가 지난해 삼환기업 해외 매출(600억원)의 4배 규모인 2500억원이다. 해외유전 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연 100억원대 수익을 올린 마리브 유전 투자에 이어, 지분투자(4.9%)로 참여한 베트남 가스전 개발사업이 올해 하반기부터 수익을 낸다. 이밖에 지분투자(1.6%)를 한 예멘 마리브 LNG 개발사업도 오는 2009년부터 수익을 낼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3조원대 규모의 대우건설 인수전에도 참여, 건설기업 전통 명맥을 잇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창립자인 최종환(82) 삼환그룹 명예회장은 1924년 12월29일 최상림씨와 김림자씨의 5남2녀 중 4남으로 서울 종로에서 태어났다. 종로의 종(鍾)자에 돌림자인 환(煥)자를 붙여 지은 이름이다. 양반이 광화문 중심에서 사대문 밖으로 쫓겨나 사는 것을 몰락으로 여기던 시절이었다. 사대부 출신인 그의 집안은 가세가 기울면서 광화문 중심에서 다동으로, 이어 효자동, 종로4·5가 등으로 밀려났고 그는 종로 4가에서 태어났다.‘종환’이란 이름에는 사대문 안은 벗어나지 않았다는 안도의 뜻이 담겨 있다는 회고다. 훗날(1980년) 창덕궁이 내려다 보이는 종로구 운니동에 20층 규모의 삼환사옥을 세운 것을 두고 그가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제 점령기에 초등학교(어의보통학교·현 효제초등학교)를 다닌 그는 글재주가 뛰어나 졸업할 때까지 각종 작문 대회에서 1등을 휩쓸었지만 학업에 뜻을 두진 못했다. 열 살이 되던 해에 궁핍한 살림에 아버지마저 사망하자 일찌감치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건설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그의 형들과의 연관이 깊다. 큰 형인 고 명환씨와 둘째 형인 고 영환씨가 졸업 이후 수도·난방공사 자재를 생산·시공하는 스기야마 제작소에 들어갔는 데 회사에서 쓰다 남은 자투리 파이프를 집에 가져와 가공, 다시 납품하는 식으로 돈을 벌면서 1933년 경동기계제작소를 설립했다. 그는 어의보통학교에 이어 2년제 경성직업학교 기계과를 졸업한 뒤 18세가 되던 1940년 형들의 회사인 경동에 합류했다. ●약관의 나이에 창업…미군 공사로 국내 기반 삼환은 설립 이후 60년대 초반까지 줄곧 주한미군에서 수주한 공사에 전념했다.1945년 해방과 함께 미국 공병대에서 크고 작은 공사를 발주했는데 토목·수도·난방 등 업종별로 공사를 따로 주지 않고 한 업체에 모든 공사를 맡기는 식이었다. 그는 경동기계제작소안에 공사부를 설립해 영업부장으로 뛰며 미군 공사를 수주했다. 한발 더 나아가 하청업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물 한 살이던 1946년 3월15일 오늘의 삼환그룹 효시인 삼환기업공사를 설립했다. 큰 형과 둘째 형, 그리고 최 명예회장 삼형제가 합심해 만든 회사란 뜻에서 지은 이름이지만 실질적인 소유주나 최고경영자는 최 명예회장이다. 회사 설립후 8개월 동안 이룬 공사실적만 총 26건 130만원이다. 당시 공무원 월급이 1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액수다.1948년 가을 을지로 2가 119번지 53호를 매입해 신사옥도 마련했다. 1949년에 착공한 강원도 영월 등 7개 광산지역의 미국인 광산기술자용 주택공사는 당시 업계의 부러움을 산 초대형 공사였다.1950년 6·25로 공사는 중단됐고 건물은 불에 타버렸지만 이 공사는 훗날 새옹지마격으로 그에게 전쟁 이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계기가 됐다. 서울 수복후 미군 공사 관계자는 그를 반도호텔(현 롯데호텔)로 불러내 큰 궤짝 하나를 내놓았는데 그 속에는 당시 2000만원이 들어 있었다. 불에 타버려 흔적조차 사라진 건물의 공사비를 뒤늦게 받은 것이다. 주식회사로 전환한 것은 전란 이후 1952년 9월의 일이다. 서울 수복후 전후 복구공사에 힙입어 사세를 키워나가던 중 삼환은 당시 주주 10명이 총 주식 2만주를 발행하면서 주식회사가 됐다. 그 중 최 회장이 1만주, 둘째 형 영환씨가 5000주, 큰 형 명환씨가 500주를 가졌다. ●국내 ‘중동 붐’ 조성…횃불신화로 국제 명성 쌓아 1961년 ‘5·16’은 새 전기를 가져왔다. 수의계약으로 이뤄지던 관급공사가 경제개발계획과 함께 신문에 종종 입찰공고가 나는 일이 생겼고 삼환은 국내 주요 공사를 맡는 ‘건설 명가’로 부상하기 시작했다.5·16 이후 삼환이 따낸 최초의 관급 공사는 1962년 발주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 호텔이다. 이어 경부·호남·영동·남해·동해고속도로 등 각종 토목 공사에 참여했고, 국립극장, 삼일빌딩, 조선·프라자·신라 호텔, 지금은 사라진 남산외인아파트, 여의도 전경련 회관, 국립묘지 현충탑, 포항제철(현 포스코) 공장 등을 지으며 주택·오피스빌딩·토목·플랜트 등 각 분야에서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삼환은 국내사업에 만족하지 않았다. 해외진출 가능성을 계속 탐색하던 최 명예회장은 1963년 월남 사이공(호찌민)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첫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정국 혼란으로 4개월 만에 철수했지만 이후 196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한국 업체 최초로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1973년 국내 업계 최초로 중동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했다. 삼환은 사우디에서 네번 연거푸 고배를 마신 뒤 다섯번째 카이바∼알울라고속도로(175㎞) 입찰에서 24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따내며 국내 중동 진출 1호 기업이 됐다. 완공 때까지 3년간 자재 공급난, 종교 문제 등 시행 착오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어 사우디 최대 규모인 제다시(市) 전체를 뜯어고치는 미화사업을 맡으면서 행운을 잡았다. 미화공사를 메카순례기간 전까지 끝내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횃불을 켜놓고 야간공사를 강행하던 것을 파이잘 국왕이 보고 감동을 받은 것이다. 이를 계기로 삼환은 6000만달러 규모의 대형 공사를 수의계약하게 됐고 ‘횃불신화’라는 말을 남기며 국내 건설업체의 중동 진출 붐을 조성하는 등 명성을 널리 알리는 개가를 올렸다. ●해외 프론티어의 꿈…정체된 90년대 80년대 들어서는 해외시장에 더 집중했다.1978년 미수교국이던 예맨에 진출했고 이를 계기로 1984년 북예맨 마리브 유전개발에 참여하면서 원유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요르단, 파푸아 뉴기니아, 알래스카, 방글라데시, 사할린 등 시장을 개척했다. 국내 기술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국제 모임에 적극 참여,1982년 아시아 서태평양 건설연합회인 아이포카(IFAWPCA) 5대 회장에 추대됐고 재임시절 세계건설인대회도 제창했다.1990년대 들어서는 회사 일 보다 민간 외교에 시간을 쏟았다.1992년 한·소 경제협력회 2대 회장으로 선임됐고 재차 연임됐다. 러시아의 정치·경제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성과를 이루지 못한 점은 두고두고 회한으로 남아 있다. 이런 탓에 90년대 들어 삼환의 해외 실적은 급감했다. 건설협회에 따르면 삼환의 해외공사 수주액은 1982년 당시 5억 8834만 8000달러(한화 6000억원)였지만 10년 후인 1992년에는 10분의1 수준인 624만 4000달러에 그쳤다. 국내 건설 업계의 주요 테마인 아파트 실적도 많지 않다.90년대 후반부터 업계가 경쟁적으로 환상을 담은 아파트 브랜드와 광고에 집중하며 수주전에 열을 올릴 때에도 삼환은 아파트 광고를 하지 않았다. 최 명예회장은 오히려 당시 시류에 대해 자서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이’를 통해 “안쓰럽다.”는 평을 내놓았을 뿐이다. 한 때 9개에 달하던 계열사는 현재 6개로 정리됐다. 키친아트로 유명한 양식기 제조업체 경동산업(60년)과 코카콜라 등 청량음료 제조업체인 우성식품(69년)은 모두 1990년대 말 정리됐다. 태양관광(관광·77년)은 삼환엔지니어링(기술용역·76년)에 통합돼 삼환기술개발이 됐지만 설계 업무는 거의 하지 않고 관광업도 계열사 직원 출장을 위한 발권 업무 정도만 한다. 이밖에 우성개발(67년), 삼환까뮤(78년), 삼환종합기계(79년), 신민상호신용금고(78년), 회현상사(78년) 등은 명맥을 잇고 있다. 그러나 건설 명가로서의 국내 입지와 안정적인 매출은 줄곧 유지하고 있다. 건설 계열사를 가진 한화그룹의 1000억원대 대한생명 리모델링 공사를 지난해 수주했고,2007년 준공되는 건축비 595억원 규모의 팬택계열 서울 상암동 R&D센터도 짓고 있다. 삼환기업은 2005년 기준 매출 6612억원, 당기순이익 5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종합 수주액은 1조 5000억원 규모다. 삼환그릅 기준 2005년 매출은 1조 1000억원, 당기순익은 650억원이다. ●교사 부인과 1남1녀의 단촐한 가정 1947년 봄. 삼환기업공사의 30대 청년 사장으로 뛰면서 당시 숙명여학교 교사이던 고 채광영 여사와 2년여 열애 끝에 1949년 4월 결혼했다. 최 명예회장은 부인을 만났을 당시 “‘아!이 여자다.’라는 느낌이 퍼뜩 들어 프러포즈를 했다.”고 언론을 통해 회고한 바 있다. 부인 채씨는 그를 홀로 남겨둔 채 1999년 노환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부인과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가업을 승계한 외아들 최용권(56) 회장은 동갑내기로 고 한정대 전 대한페인트잉크(DPI) 회장의 3녀인 봉주(56)씨와 1974년 결혼해 슬하에 2남2녀를 두고 있다. 경기고를 졸업하고 미 보스턴대를 나온 용권씨는 미 유학중 같은 유학생 신분이던 봉주씨를 만나 결혼했다.1975년 삼환기업 기획조정실장으로 입사해 8년 만인 1982년 32세 나이에 삼환기업 사장에 취임했다. 이어 삼환이 창립 50주년을 맞은 1996년 9월 회장으로 등극,2세 경영 체제를 굳혔다. 선친인 최종환 명예회장은 ‘바늘로 찌를 구멍’은 있어 보였던 데 비해 최용권 회장은 ‘찌를 구멍’조차 없는 사람이란 평이 임원들 사이에서 나온다. 최 명예회장의 손녀이자 최용권 회장의 장녀 영윤(31)씨는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의 며느리가 됐다. 이 회장의 3남 해창(35)씨와 1999년 3월 결혼하면서 국내 두 전통 건설기업은 사돈관계를 맺게 된 것. 대림의 창업주인 고 이재준 선대 회장과 최 명예회장은 건설 1세대로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창씨는 현재 대림산업 계열사인 종합물류회사 대림H&L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아는 사람 소개로 만나 2년여 교제끝에 결혼했다. 다른 손녀·손자들은 아직 모두 학생이다. 장손주 최제욱(29)씨는 예일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컬럼비아대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고, 최지연(26)씨는 세계 최고의 미술대학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RSID에서 공부 중이다. 막내 최동욱(22)씨도 콜롬비아대에서 학부 과정을 밟고 있다. ●형제들과의 인연…삼환에 친인척 1명도 남아 있지 않아 삼환은 인척들의 경영 참여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없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내세우지만 친·인척이 맡았던 경동산업과 우성식품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그리고 지금은 친·인척 중 단 한 명도 삼환에 적을 두는 이가 없다. 맏형 고 최명환씨는 6·25 당시 자신이 설립한 삼환기업의 모체인 경동기계가 잿더미로 변하자 동생 최 회장과 함께 삼환기업공사를 설립한 뒤 주주와 이사로 활동했다. 그의 아들인 동국대 출신의 용근(67)씨는 계열사인 우성식품 이사, 삼환기업 사장 등을 맡다가 1996년 삼환까뮤 사장직을 끝으로 삼환을 떠났다. 둘째 형인 고 최영환씨는 국내 최초 강관회사인 한국강관의 3인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삼환을 떠났는데 한국강관의 부회장까지 맡은 바 있다. 이대 영문과를 졸업한 그의 차녀 계자(64)씨는 18대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권숙일씨와 결혼했다. 장남 용재(56)씨는 1993년 삼환의 계열사로 지금은 사라진 키친아트 등 양식기를 제조했던 경동산업의 사장을 맡은 바 있다. 차남 용진(53)씨는 ㈜유창 사장으로 삼환과는 무관한 사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셋째 형 고 최경환씨는 1958년 삼환의 관계사로 설립된 양식기 제조업체인 경동산업의 대표이사 회장을 지냈다. 이 회사가 정리되기 직전인 1999년까지 재직했다. 그의 아들 최용철(60)씨도 이 회사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냈다. 경동산업은 인건비 상승과 경쟁 심화로 자금난을 겪다 94년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2000년 다시 법정관리 퇴출 명령을 받으면서 정리됐다. 그의 장녀 최형인(57)씨는 한양대 인문과학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고 최경환씨의 사위이자 최형인씨의 남편이 삼성의 반도체 신화를 이끌어온 이윤우(60) 삼성전자 기술총괄부회장이다. 막내 동생인 최정환(73)씨는 삼환이 코카콜라 부산·경남지역 판매권을 가진 우성식품을 1969년 창립하면서 이 회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연간 매출 1300억원대로 한 때 부산지역 대표 식품회사로 명성이 높았지만 방만경영과 과다 부채를 이유로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최정환씨는 형인 최 명예회장으로부터 1997년 4월 경질됐다. 이 회사는 1997년 코카콜라 부문을 매각한 뒤 같은해 말 부도처리됐다. 최정환 전 회장은 서울대 상대, 산업은행을 거쳐 1968년 삼환에 입사했다. 이 회사 사장을 지낸 최정환 회장의 장남 최용석(47)씨는 회사가 문을 닫은 뒤 새천년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활동하는 등 한 때 정치에 뜻을 두기도 했지만 지금은 정리하고 지성산업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장녀 영혜(45)씨는 건설부 장관, 상공부 장관을 지낸 고 장예준씨의 차남 동욱(48)씨와 결혼했다. jhj@seoul.co.kr ■ 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형님-아우’ “아, 이리도 황망히 가셨습니까? 아직도 회장님이 하셔야할 일이 많이 남아있는 데 무얼 그리 급히 가셨습니까? 여든 여섯의 춘추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 경제의 영원한 등불로 언제나 함께하시기를 기도했는데 이리 가시니 이별의 안타까움과 아픔이 너무도 시리게 느껴집니다. 정주영 회장님.” 최종환 명예회장은 2001년 3월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타계한 직후 당시 서울신문을 통해 이같은 조사를 남긴 바 있다. 두 사람은 생시에 형님-동생으로 서로를 부르며 경쟁보다는 조언을 구하고, 돕고 의지하는 형님과 아우로서의 정이 돈독했다. 그는 건설 1세대 중에서도 특히 고 정 명예회장, 고 이재준 대림산업 명예회장, 그리고 조정구 삼부토건 명예회장을 존경하면서도 가깝게 지낸 인물로 꼽았다. 자서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없이’에서 고 정 명예회장에 대해 “타고난 능력과 자질 이외에 뛰어난 판단력과 결단력, 저돌적인 돌파력에 감탄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평했다. 고 정 명예회장은 전경련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최 명예회장에게 부회장을 역임토록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최 명예회장에게 처음 소개시켜준 사람도 고 정 명예회장이라고 덧붙였다. 고 조정구 삼부토건 회장에 대해서는 “나는 상대방의 잘못이 보이면 즉석에서 쏘아대는 성격이지만 그 분은 어떤 경우에도 참고 있다가 나중에 조용한 목소리로 상대방이 스스로 깨닫도록 설명해 주는 등 깊은 인내의 미덕을 갖춘 분”이라고 회고했다. 고 조 회장이 건설협회 회장을 맡을 때 최 명예회장은 이사로 그를 도왔다. 최 명예회장은 이들과 함께 황무지나 다름없던 이 땅에서 건설업을 일궈냈다. 그러나 지금은 마지막 남은 건설 1세대로 원로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지내고 있으며, 건강이 예전같지 않다. 수십년간 매일 30분씩 해온 ‘대나무 밟기’를 건강 비결로 소개했던 그였지만 요즘은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1996년 아들에게 모든 경영을 물려주고도 일주일에 최소한 사흘은 회사에 나왔지만 올들어선 일주일에 병원가는 날 하루 정도만 오전에 회사에 들른다. 평상시처럼 직원들과 지하 구내 식당을 찾는 등 검소한 모습은 그대로라는 평이다. ■ ’60년전통’ 삼환을 만든 사람들 삼환이 60년 건설 명가의 전통을 지켜올 수 있었던 데에는 전문경영인들의 공이 컸다는 평이다. 최종환 명예회장이 꼽는 최고의 CEO는 경성공업학교(현 경기공고) 출신의 고 이창호 사장이다. 부사장직으로 순직한 뒤 사장으로 추서됐고, 최 명예회장으로부터 ‘고락을 함께한 벗’으로 불리기도 했다. 최 명예회장은 지난 1977년 회사장으로 치러진 고 이 사장의 영결식 조사에서 “지금 내 오른팔이 떨어져 피가 흐르고 여며드는 것만 같은 아픔이 밀어 닥치는군요. 그러나 당신의 유지를 받들어 나는 기어코 우리 삼환을 세계 속의 삼환으로 만들고야 말겠습니다.”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격무로 일관하다 신병을 갖게 되어 휴양을 하다가도 중동 현장으로 달려가는 등 투철한 사명감은 지금도 귀감이 되고 있다. 그가 사망한 이듬해에는 ‘회사를 위해 노력한 사원에게는 응분의 보상이 꼭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연금제도와 사원주택단지조성사업이 시작되기도 했다. 전동진(74) 사장도 삼환에서는 전설로 불리는 CEO중 한 사람이다.1975년 월남이 패망할 당시 월남지사장으로 근무하던 중 하청업자 공사대금 지불 등 잔무 처리를 위해 남아 있다 8개월간 공산 치하에 억류된 일화는 두고두고 회자된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1968년 육군 소령으로 예편한 뒤 삼환기업 중기부 과장으로 입사한 이후 1996년까지 삼환기업·삼환엔지니어링·삼환까뮤 등 계열사 사장을 두루 역임했다. 지금은 삼환의 육영재단인 우성문화재단에서 이사로 재직중이다. 행정고시 출신의 최석원(75) 고문은 내무부 치안본부장, 노동청장, 부산시장, 건설부 차관 등을 역임한 뒤 삼환의 해외사업이 꽃을 피우던 1982년 사장대우 상임고문으로 영입됐다. 지금도 우성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노년까지 삼환과의 인연을 지키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대우·GS건설 ‘CEO 사관학교’

    대우건설과 GS건설이 건설업체 CEO사관학교로서 자리잡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이들 업체 출신의 임직원을 모셔가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대우건설 출신 임원들은 외환위기 이후 스카우트 대상 1호였고, 최근에는 GS건설(옛 LG건설)에서 잔뼈가 굵은 임원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대우건설 출신 사방에 포진 건설사 CEO가운데 유독 대우건설 출신이 많다. 개발 노하우와 실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임원들은 스카우트 대상 1호다.CEO가 아니더라도 영업·개발 임원 중에도 대우건설 출신이 즐비하다. 한화건설 김현중 사장도 대우건설 출신. 한화건설의 주택·부동산 개발 사업은 대우와 같은 점이 많다. 한화건설에는 사장 외의 주요 임원급도 대우건설 출신이 상당수 이른다. 대우건설을 잘 알고 있어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진재순 한일건설 회장도 대우건설 사장을 지냈다. 외환위기 이후 대우를 떠났지만 인사·재무·관리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경영자로 꼽힌다.최근 영입된 한양 이정구 회장도 대우 출신 CEO. 대우에서 국내·해외영업담당 사장을 지냈다. 시행사 대표로 변신한 임직원도 많다. 미래D&C, 건설웨슨, 참좋은건설 등 개발업체 임원들은 대우 출신이다. 수익성 부동산을 내놓아 대박을 터뜨리며 부동산 개발시장에서 주목받는 인물이다. 이들이 시행사로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은 간단하다. 다른 업체와 달리 대우 개발사업팀은 차장급 팀장만 해도 웬만한 의사결정권을 모두 가진다. 맡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사업의 모든 과정을 직접 챙길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미 부동산개발 예행 연습을 하고 나온 사람들이다.●GS출신 동부 사장 2명 대우건설이 1사관학교라면 GS건설은 2사관학교로 불린다.GS건설 출신 가운데 건설업체 CEO로 진출한 사람으로는 김용화 동부건설 사장을 꼽을 수 있다.주택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면서 민간·자체 공사 볼륨을 키웠고 LG자이 아파트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무성 동부건설 사장도 GS출신이다.LG건설 모목사업본부장으로 건설업계에서 ‘기술통’으로 통한다. 건설 관련 각종 기술·안전사고 등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견업체 CEO로 나간 경우도 있다. 노태욱 전 건축사업부 상무는 신세계 건설 사장으로 옮겼고, 구본국 전 토목사업부장은 건영 법정관리인을 맡는 등 여러 건설사에 GS출신이 퍼져 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한국 전자업계 ‘내우외환’

    한국 전자업계 ‘내우외환’

    ‘한국 전자호(號)’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밖으로는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에서 집단 ‘관세 태클’이 들어오고 안으로는 ‘원고-엔저’ 현상으로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앞과 뒤에서 거세게 죄어오는 ‘샌드위치’ 처지에 놓인 셈이다. 한국 전자업체에 대한 해외의 고강도 ‘관세 견제’가 잇따라 터지고 있다. 미국에선 급기야 하이닉스반도체 간부 4명이 인신 구속을 당할 처지에 이르렀다. 삼성전자 전·현직 간부들도 미 법무부 조사에 따라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관세 ‘삼중 마크’ 유럽에선 국내 가전업체들의 주력 수출품인 양문형 냉장고에 대해 반덤핑 관세 움직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한국 전자업계의 위상과 기술이 업그레이드되면서 각국이 관세를 무기로 ‘한국 길들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한국산 양문형 냉장고에 대해 이날부터 6개월간 삼성전자 4.4%, 대우전자 9.1%,LG전자 14.3%의 잠정관세를 각각 부과키로 결정했다. 미국, 일본에 이어 EU마저 ‘관세 카드’를 빼든 셈이다. 한국 전자업체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최근 1년새 유럽 냉장고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높아지자 유럽업체들이 본격적인 ‘한국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양문형 냉장고 시장은 삼성전자 37%,LG전자 35%, 대우일렉 10%미만 등 국내 업체들이 70%를 점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일본정부는 지난 1월 하이닉스반도체 D램에 대해 상계관세 27.2%를 부과했다. ●디지털TV등 수출 적신호 환율도 전자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원화 가치는 최근 급격하게 상승한 반면 엔화 가치는 오히려 반대로 하락함에 따라 수출 비중이 높고 일본 기업과 경쟁 관계에 있는 국내 전자업계의 가격경쟁력 약화와 채산성 하락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본과 경쟁이 치열한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TV 등은 그야말로 수출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지난달 평균 환율(987원)은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이미 6%가량 떨어졌다. 전자업계의 마진율이 10% 안팎임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 빠진 셈이다. 업계에선 환율이 950원을 밑돌면 적자 수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일본 전자업계의 약진은 가시화하고 있다. 주요 일본 전자기업 5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가 전년 대비 29.4% 성장한 반면 한국 전자대표 6개사의 추정 영업이익은 평균 37.3% 떨어졌다. 박재범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원·엔 환율이 10% 하락할 때 국내 전자 수출금액은 3.3% 낮아진다.”면서 “특히 디지털 TV의 경우 연평균 20∼30%가량 떨어지는 상황에서 원고-엔저까지 장기간 계속된다면 버틸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현대차 ‘비상경영 보고서’

    최근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협력업체 납품단가 인하, 과장급 이상 임직원 임금동결 등을 단행한 현대자동차가 28일 내부보고서를 공표해 눈길을 끈다. 납품단가 인하 등에 쏠리는 곱지 않은 시선을 무마해 보자는 취지도 있겠지만 보고서 내용대로라면 현대차의 위기 수준은 이만저만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보고서를 접한 현대차 직원은 “회사 다니기 무서울 정도”라며 근심을 감추지 못했다. 현대차 기획팀에서 작성한 보고서는 올해 원·달러 환율이 950원으로 지난해(1020원)보다 70원 하락하면 현대차의 매출은 7980억원, 영업이익은 5529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은 960∼970원을 오르내리며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자동차 내수판매가 10만대 이상 감소하고 현대차의 내수 판매도 최소 5만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두바이유가는 2004년 평균 33.64달러에서 지난해 49.37달러로 급상승했고 올 들어서도 58.10달러로 9달러 가까이 올랐다. 고유가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글로벌인사이트 조사결과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은 성장세가 꺾여 올해 1695만대로 지난해보다 2.5% 줄어들고 서유럽도 1651만대로 지난해보다 0.2% 뒷걸음질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현대차가 하이브리드카 등 미래형 자동차에서는 일본을 쫓아가야 하고 내연기관은 중국의 거센 추격에 직면해 있지만 순이익이 도요타의 10분의1에 불과해 연구개발 등 자금력에서 열세라고 분석했다.실제 현대차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2500억원으로 도요타의 3분의1에 그쳤다. 보고서는 올해부터 2010년까지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2조∼5조원, 전장부품 개발에 4조∼6조원, 신차 개발에 2조∼3조원, 공장신설 투자에 3조∼4조원 등 12조∼20조원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현재의 수익성으로는 2조∼10조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업계는 생산성과 임금이 역비례하는 ‘함정’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현대차의 1인당 생산대수,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도요타의 53.9%,34.0%,32.2%에 불과했다.자동차 한 대 생산하는 데 투입되는 시간은 현대차 33.1시간, 도요타 20.6시간이다. 반면 현대차의 1인당 평균 임금은 2001년 4241만원에서 2004년 4900만원으로 상승했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현대차 15년차 생산직 근로자의 성과급이 666만원(상여금 700% 별도)으로 성과급이 경영성과와 상관없이 노조가 해마다 쟁취하는 ‘목돈’처럼 굳어진 것도 문제라며 노사관계의 선진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류길상기자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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