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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영어마을 제3의 길로 풀자/김효겸 관악구청장

    글로벌 시대이다. 관공서에서 요즘 매일 같이 외국인들을 마주치고 있다. 이들을 대하는 일선 공무원들의 모습도 달라졌다. 외국인들의 질문에 얼굴이 붉어지고 진땀을 흘리기보단 자신있게 답하는 젊은 직원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들어온다. 영어 사용 빈도가 갈수록 늘고 있는데 학생들을 둔 부모들의 심정은 어떠할까. 안타깝지만 학교에서는 이러한 영어교육에 대한 욕구를 해소시켜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그러다 보니 영어권 국가 유학이나 어학연수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영어마을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 오른 것이다. 영어권 국가의 실생활과 비슷한 환경을 조성해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의 영어교육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설립 목적이다. 해외에서 영어학습에 드는 비용을 국내에 잡아두자는 측면도 있다. 지난해 서울시 영어마을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용 학생의 85% 이상이 영어학습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82%는 다시 한 번 이용하고 싶다고 답했다. 또 서울영어마을 5박6일 및 방학프로그램은 미국, 캐나다 호주, 필리핀 등에서 실시하는 해외 단기어학연수 프로그램에 비해 최저 188억원에서 최대 483억원의 절감효과를 거뒀다는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설립한 영어마을은 이같은 취지를 제대로 살리고 있지 못한 형편이다. 경기도 영어마을은 적자 규모가 너무 커서 전시행정이 아니냐는 직격탄을 맞았고, 다른 지방도시의 영어마을도 수익성이 떨어지고 입소율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때 관악구 봉천7동 낙성대 일대가 서울시에서 세 번째, 제3영어마을 대상지로 확정됐다. 관악구 영어마을은 앞서의 실패 사례들을 극복할 몇 가지 강점을 갖고 있다. 먼저 관악구 영어마을은 입지조건에서부터 여타의 도시들과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 어떤 지방도시의 영어마을은 관광요소가 매력적이긴 했지만 그것은 영어마을이 가져야 할 일차적 조건이라기보다는 부수적 효과였다. 또 어느 도시에서는 설립부지가 유흥업소 밀집지에 위치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관악구 낙성대지역은 이와 달리 서울대학교, 서울시 과학전시관을 비롯한 유수의 교육시설이 집적되어 있는 곳이다. 이들 시설을 최대한 연계해 운영한다면 이전의 영어마을과는 다른 보다 발전된 영어마을이 가능해진다. 특히 서울대는 관악구의 영어마을 유치 이전부터 ‘에듀벨리 2020 사업’과 연계해 관악구 영어마을에 소프트웨어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영어권 국가에서 온 유학생, 교환학생들을 강사로 지원하고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한 약속이다. 이렇게 되면 관악구 영어마을은 기존의 영어마을과는 달리 국내최고의 대학에서 지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또 관악구가 해외 유수의 대학과 함께 방학마다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영어캠프의 노하우를 영어마을에서 그대로 살리게 된다면 교육 여건도 한층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운영도 민간교육기관에 맡기는 위탁형으로 하고, 보다 내실 있는 교육진행을 위해 학급도 소규모로 통학형 형태로 운영함으로써 이용비용에 대한 부담감을 없앨 계획이다. 세부적인 운영계획은 차차 형태를 갖춰 나가겠지만 이 정도만 해도 제1, 제2영어마을과는 확연히 다른 영어마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여기에 더해 지방자치단체로서 관악구가 영어마을의 수혜자를 빈부격차없이 누구나 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간다면 관악구 영어마을은 이제껏 실패를 거듭한 다른 영어마을들과는 확연히 다른 제3의 길을 걷는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김효겸 관악구청장
  • “헐리우드 잔치는 끝났다” 충무로의 반격!

    “헐리우드 잔치는 끝났다” 충무로의 반격!

    충무로의 반격이 시작된다! 지난 5월 일찌감치 시작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공세에 일방적으로 밀리던 한국영화가 늦은 감이 있지만 반전을 시도한다. 그 선봉에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정면으로 다룬 ‘화려한 휴가’와 300억짜리 SF 대작 ‘디 워’가 있다. 매년 여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위세가 만만찮았지만 올해는 더욱 빨리 찾아왔다.5월 첫날 상륙한 ‘스파이더맨3’을 필두로 지금까지 국내 극장가는 미국산 대작들의 잔치판이었다.6월 ‘슈렉3’‘캐리비안의 해적:세상 끝에서’‘오션스13’등 인기 속편들이 연이어 쏟아지고, 이달에는 변신 로봇이 기세를 올리고 있다. ‘트랜스포머’는 600만명을 돌파하며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이 가지고 있던 역대 외화 흥행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11일 개봉한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도 지난 주말까지 200만명을 너끈히 모아 저력을 과시했다. 예상 외 호평을 이끌어 낸 ‘다이하드 4.0’도 무시할 수 없는 복병이다. 전편의 인지도를 확보한 미국산 ‘센’ 속편들이 대거 쏟아지는 데 반해 여기에 맞서는 한국영화들의 ‘체급’은 너무 약했다. 게다가 대작들을 피해 개봉 시기를 늦춰 한국영화 개봉작이 한 주에 한 편도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에 공포영화 ‘검은집’이 한 주 동안 반짝 1위를 기록한 것을 빼면 3개월 동안 한국영화는 ‘그로기’ 상태였다.CGV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영화 점유율은 6년만에 최저인 47.3%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영화 관객 또한 10%가 감소했다. 그러나 할리우드의 때이른 강펀치에 움츠러들었던 한국영화가 서서히 ‘풋워크’를 시도할 조짐이다. 물론 새달 9일 개봉하는 ‘판타스틱4’ 속편 이후 할리우드의 공세가 사그라진다는 점도 숨통을 트게 하는 요인이다. 한국영화 반전의 기틀은 오는 26일 개봉하는 ‘화려한 휴가’가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화려한 휴가’는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5·18민주화항쟁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으로 100억원이 들어간 대작이다.CJ엔터테인먼트측은 각종 시사회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어 400∼500개 스크린은 무난하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무 홍보팀장은 “현재 분위기라면 500만∼600만명 정도는 동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충무로의 크리에이티브와 우리 국민의 감성이 만나면 한국영화가 어떤 폭발력을 갖는지 ‘화려한 휴가’가 보여줬으면 한다.”며 “그렇게 돼야 수익성 악화로 충무로를 떠나는 창투사나 펀드 등 부분 투자자들의 발길을 되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일에 싸여 있던 심형래 감독의 SF대작 ‘디 워’에 거는 기대도 크다.8월1일 드디어 뚜껑을 여는 ‘디 워’는 아직 배급 시사회가 열리지 않은 까닭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 정도 체급이면 대략 500개 정도 스크린에 걸릴 수 있다.”고 쇼박스의 김태성 홍보부장은 자신했다. 한국 고유의 ‘이무기 전설’을 소재로 만든 영화는 6년이란 긴 제작기간과 300억원이란 막대한 제작비, 개봉 시기 지연 등으로 인해 그동안 구구한 억측에 휩싸였다. 그러나 한국에 이어 9월 14일 미국에서도 개봉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1500개관에서 상영된다. 영화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최근 쇼박스가 인터넷을 통해 실시한 행사로도 입증됐다.1000장 한정 판매한 ‘디 워’ 스페셜 패키지 입장권이 예매 개시 1시간만에 모두 동이 난 것. 영화의 잠재력을 확인한 쇼박스측은 개봉일을 당초 2일에서 1일로 변경했다. 두 영화를 기점으로 그동안 할리우드 대작을 피해 개봉을 늦췄던 한국영화들도 8월 속속 모습을 공개한다.9일 김원희 주연의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가 선을 보이며,15일 임창정·박진희 주연의 ‘만남의 광장’과 엄정화, 박용우, 이동건, 한채영 주연의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가 맞붙고,23일엔 예지원이 주연한 ‘죽어도 해피엔딩’이 뒤를 잇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LG 웃었다

    LG 웃었다

    지난 연말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계열사들이 돈을 못 벌어서)걱정이다.”고 했다. 그러나 곧 이런 말을 덧붙였다.“세상은 돌고 돈다. 언젠가는 좋은 날 있을 것이다.” 구 회장의 얘기는 적중했다. 최근 LG그룹의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어닝 시즌’(실적 발표)을 맞아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쌍포(LG전자·LG필립스LCD)의 수장을 올초 전격 교체한 구 회장의 용병술이 일단 주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불안요인이 여전히 상존해 아직 웃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구본무 회장 승부수 ‘적중´ LG전자가 19일 발표한 2·4분기(4∼6월) 실적에 따르면 해외법인까지 포함한(연결 기준) 전체 매출은 10조 4302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이 10조원을 넘기는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4636억원으로 전분기(277억원)보다 17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국내 본사만 떼놓고 보면 매출액(5조 9032억원)과 영업이익(1455억원)이 모두 전분기보다 줄었다.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그렇더라도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본사 기준 2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국내 본사도 선전한 셈이다. 무엇보다 휴대전화의 약진이 일등공신이다. 휴대전화 영업이익률은 11.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8%)보다 3%포인트 이상 높다. 평균 판매단가(160달러)도 삼성(148달러)보다 높아 ‘세계에서 가장 비싼 휴대전화’로 등극했다. LG전자에 앞서 2분기 실적을 내놓은 LG화학도 영업이익(1626억원)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배 이상 늘었다.LG필립스LCD는 1년만에 적자의 늪에서 탈출했다.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되면 LG전자까지 1500억원 안팎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챙기게 된다. ●남-권 라인, 과감히 체질 개선 이같은 실적 개선에는 시황 호전과 더불어 원가 절감 노력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LG전자는 남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 비용 절감, 인력 재배치, 사업구조 개편 등을 강력히 주도하고 있다.LG필립스LCD도 현금 기준 12%의 원가 절감을 이끌어냈다. 전문경영인인 권영수 사장이 올초 취임하면서 희성전자 등 ‘오너 패밀리’ 납품회사들과 담판, 핵심부품(BLU)의 단가를 낮춘 것이 주효했다.‘오너일가’ 출신이었던 전임 사장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다소 삐거덕거렸던 전임 라인과 달리, 순항중인 ‘남-권 라인’의 호흡도 전반적인 LG그룹의 체질 개선을 이끌어냈다. ●“웃기 이르다” 지적도 LG전자의 실적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디스플레이와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여전히 적자거나 적자로 떨어졌다. 휴대전화도 3분기에는 저가폰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둔화될 전망이다. 문현식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LCD쪽도 8세대 라인의 조기 투자를 확정했지만 2009년부터나 증설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게다가 더 중요한 것은 규모와 속도”라고 지적했다.7세대 라인 투자때 시황을 제대로 못 읽어 낭패본 사례를 겨냥한 발언이다. 일본 마쓰시타의 재고 물량이 다시 쌓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올 하반기 TV 시장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구 회장이 얼마 전 “실적이 좀 좋아졌다고 자만하지 말라.”고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일합섬 리모델링”

    동양그룹이 ‘새 먹거리’로 수혈한 한일합섬을 의류·패션 전문기업으로 ‘리모델링’한다. 건설·레저 등 군살은 떼어낸다. 고가의 새 브랜드도 내년에 선보인다. 구자홍(59) 한일합섬 대표이사 부회장이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이다. 구 부회장은 그룹이 올 초 한일합섬을 인수한 뒤 긴급 투입한 인수 및 합병(M&A) 전문가다. 아멕스카드·태평양생명 등의 인수를 주도, 성공적으로 살려냈다. 구 부회장은 “옛 한일합섬의 사업영역이 섬유, 패션, 건설, 기계, 레저 등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의류·패션쪽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했다.”면서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의류봉제 공장을 짓는 등 올 하반기에 200억원가량을 신규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기계설비 부문(핀튜브텍)은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킨다. 골프장을 포함한 영랑호리조트는 동양리조트로 이름을 바꿔 역시 독립법인으로 만든다. 두 회사 모두 한일합섬의 100% 자회사가 된다. 건설업은 그룹(동양메이저 건설 부문)에 현재 진행 중인 사업만 넘기고 기존 면허는 반환한다. 이렇게 되면 한일합섬은 의류, 패션, 섬유만 남게 된다. 브랜드도 구조조정한다. 여성의류 브랜드 ‘레주메’를 17년만에 문닫고 내년에 중고가의 ‘도시풍 빈티지 캐주얼’을 출시한다. 인력도 20여명을 줄였다. 남성의류 브랜드 ‘윈디클럽’은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돼 그대로 가져간다. 구 부회장은 “리모델링 과정에서 적지 않은 비용이 들겠지만 올해 40억∼50억원 정도에 이어 내년에도 영업이익은 날 것”이라고 추정한 뒤 “당분간 추가적인 M&A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전문팀제·파트너십이 최고 경쟁력”

    “전문팀제·파트너십이 최고 경쟁력”

    “화우는 아직 커가는 중입니다. 그래서 부족한 점도 많지만, 그만큼 가능성도 많습니다.” 법무법인 화우의 강보현(57) 대표변호사는 17일 “화우의 사풍은 다름아닌 주인의식”이라면서 “이 땅에서 영속할 법무법인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출범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우의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는 무엇이 있나. -신입뿐 아니라 기성 변호사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각 팀별로 관련법률연구회 등이 활성화되어 있고, 로펌이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해외 유학 기회를 부여하는 한편 국내 학술대회나 교육기관 행사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최근 전문팀제로 조직을 개편한 까닭은 무엇인가. -전에는 협의를 통해 수임한 변호사 위주로 배당을 했지만, 더 이상 백화점식 방식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파트너변호사로서는 이것이 화우라는 배에 평생을 의탁하겠다는 의미다. 전문영역은 전문팀에 맡기고 본인은 그 이외의 영역에서 활약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헌법팀, 의료팀, 노동팀 등 다른 로펌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전문팀들이 눈에 띄는데. -수익성을 떠나 수요도 많고, 변호사도 많이 필요한 부분들이다. 의료팀의 이경환 변호사는 세브란스 병원 출신으로 임상 경험도 풍부하고, 헌법팀의 이선애 변호사는 헌법재판소 연구관으로 근무하며 전문성에서 정평이 나 있다. 노동법 같은 경우에는 단순히 노동 쟁의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외국 기업의 임원 채용 방식 차이에 따른 퇴직금 분쟁 등 다양한 내용의 수요가 있다. ▶화우는 국내 로펌 중 파트너십이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비결은 뭔가. -우리나라는 어느 출중한 능력을 가진 인물을 중심으로 법률사무소를 열어 그들이 활동 중에는 사무소가 꽃피고 이후에는 점차 쇠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화우의 모든 파트너변호사는 권리와 의무 면에서 대등하다. 우리의 배당 방식 등은 다른 로펌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다. 계속적인 승계를 통해 더욱 파트너십을 강화시킬 것이다. 노경래 변호사만 하더라도 약속한 대로 일정시기만 채우고 물러나지 않았나. 이런 민주성과 동료애가 바로 화우 발전의 원동력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여성&남성] 세상의 중심에 선 알파걸

    [여성&남성] 세상의 중심에 선 알파걸

    페미니즘의 ‘제3의 물결’이라고 불리는 ‘알파걸(α-girl)’은 더 이상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미국 하버드대학 댄 킨들러 교수가 정의한 새로운 사회계층인 알파걸은 학업, 운동, 리더십 등 모든 면에서 남자에게 뒤지지 않는, 오히려 능가하는 엘리트 여성을 일컫는다.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 직장에서 알파걸들의 활약은 남성을 압도하고 있다. 사회 전반에는 알파걸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지만 여전히 시기와 질투어린 시선도 공존하는 게 현실이다. 알파걸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따로 또 같은’ 생각을 들어봤다. ●알파걸은 대세다? 알파걸의 약진은 중·고교의 학생회장 등 리더그룹에서 두드러진다. 많은 사람 앞에서 부끄러움을 타고 친구들과 수다 떨기를 좋아하는 ‘사춘기 소녀’보다는 강한 자아를 지닌 소녀들이 전방위로 나서고 있는 것. 남녀 공학인 K중은 남녀 반장을 각각 한 명씩 뽑는다.K중 1학년의 한 반에서 남자 반장은 특별히 나서는 아이가 없어 추천을 받아 투표로 선출했다. 하지만 여자 반장을 뽑을 때는 달랐다. 심모(13)양이 손을 번쩍 들고 반장에 단독 출마를 했다. 심양은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안에 관해선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는 것이 주위 친구들의 평가이다. 하다 못해 담임 선생님이 벌을 줄 때도 이유를 따져 물어 곤혹스럽게 하고, 환경미화나 체육대회 때도 남자 반장의 도움을 받아 주도적으로 행사를 준비한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원 한 번 다니지 못했지만 첫 시험부터 지금까지 1등을 놓치지 않았다. 담임인 정모(32·여) 교사는 “가끔씩 황당한 일을 벌이곤 하는 알파걸들은 교사들에겐 ‘예측불허’란 의미다.”라면서 “공부도 1등이고 리더십이나 카리스마도 남자 아이들을 압도해 요즘에는 남자 반장보다 더 믿음직스럽다.”고 털어 놓았다. ●남자들의 미묘한 시기 20∼30대의 알파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던 5년차 회사원 박모(29·여)씨는 팀내에서 공인된 ‘알파걸’이다. 똑 부러지는 일처리로 상사들의 신뢰를 독차지할 뿐 아니라 후배들에게도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다. 세살배기 딸을 둔 박씨는 남편과 시댁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는다. 하지만 박씨는 스스로 알파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여중·고와 여대를 다니면서 사회의 고정된 ‘성역할’에 얽매이지 않게 됐을 뿐이고 회사에서도 남자들과의 경쟁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라고 생각하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이 박씨의 설명이다. 박씨는 “‘알파걸’이란 말이 트렌드처럼 되는 게 모든 여성에게 알파걸이 되라고 강요하는 새로운 억압 기제처럼 느껴지기도 해요.”라면서 “알파걸도 필요하지만 조용히 살림하고 내조하며 사는 삶도 가치있을 수 있죠. 그런데 일부에선 알파걸만 훌륭한 것처럼 떠드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32·여)씨는 자타공인 알파걸이다. 능력도 워낙 빼어나지만 리더십과 강한 ‘포스’를 뿜어내 남자 동료들도 그 앞에 서면 꼼짝을 못한다. 그렇다고 모나거나 잘난 척하는 성격도 아니어서 직장 동료들이나 친구들 중 누구도 그를 싫어하지 않는다. 박씨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알파걸로 길러졌다. 돈벌이는 어머니가 도맡아 하고 외려 아버지는 살림살이와 딸의 사소한 고민까지 챙겨 주는 등 전통적인 관념의 성역할이 전도된 가정에서 자라난 것. 킨들런 교수가 “아버지와 딸 사이의 친밀한 관계가 딸들의 사고방식과 심리, 사회와의 교류 방식, 인생에 대한 소망과 기대치에 깊은 영향을 준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박씨 역시 알파걸이란 타이틀이 탐탁지 않다. 박씨는 “여자 동료나 후배들은 저를 롤모델로 여기고 따르지만, 남자 동료나 후배는 겉으로 내색을 안해도 묘한 질투 같은 게 실린 것을 느끼곤 해요.”라고 털어 놓았다. 대학생 우모(23·여)씨는 ‘알파걸’하면 동창 김모(23·여)씨가 떠오른다. 다른 친구들은 어학연수를 갈 때 김씨는 8학기를 연속으로 학교에 다니며 과외로 돈도 벌고, 어학원 등도 꾸준히 다녔다고 한다. 학교에서 발표수업을 할 때도 떨기는커녕 남자 조원들을 ‘수족처럼’ 부렸고, 남자 동기들도 서로 김씨의 조에 들어가고 싶어했다. 우씨는 “남자를 잘 이끌며 리더로 살아가는 친구의 모습이 부러웠다.”면서도 “어쩔 땐 자신이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남자 선배들과 친하게 지내고 미모를 활용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 샘이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알파걸에 대한 호들갑… “이해하기 힘들어” 6년차 회사원 김모(31·여)씨가 “자기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자신감이 넘치는 동료나 선배들을 보면 부러울 때가 많다. 특히 상사는 물론 동료나 아랫사람에게까지 인정받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면서도 “솔직히 내 주위에서 미디어에서 떠드는 의미의 완벽한 알파걸은 찾아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파걸’이 하나의 유행처럼 자리잡아가는 데 대해 김씨의 생각은 부정적이다. 능력 외적인 사회의 차별 구조 때문에 여자들의 재능을 발휘할 기회가 적었을 뿐이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각종 입사시험이나 고시, 학교에서 여자들이 더 두각을 나타냈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김씨는 “알파걸이란 개념이 은연 중에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능력이 떨어지는데, 남자보다 잘 하는 여자들이 많아지니까 신기하다는 생각을 밑바탕에 깔고 있는 것 아닌가요. 그것 자체가 가치 차별적인 용어인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일선 학교에서 거센 ‘알파걸’ 열풍 수도권의 한 중학교에서 2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장모(30) 교사는 최근 일선 학교에 거세게 불고 있는 ‘알파걸 열풍’에 대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 교사는 “6개 반이 남녀 합반으로 한 반에 남자 반장과 여자 반장을 한 명씩 뽑는데 남자 반장은 얌전하고 차분한 반면 여자 반장은 목소리가 크고 리더십이 강하다.”면서 “결국 ‘여자 반장-남자 부반장’ 구도와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남녀공학 A중에 다니는 이모(13)군은 또래 사이에 공부도 잘하고 리더십도 있는 데다 성격까지 좋은 ‘알파걸’들이 꽤 있다고 말한다. 이군은 “솔직히 공부는 어렸을 때부터 여자 아이들이 잘 했다. 평균 점수도 조금 더 높았다. 하지만 알파걸들은 공부뿐 아니라 뭐든지 잘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담임을 맡고 있는 김모(32) 교사는 ‘알파걸’ 하면 남자애들을 한 손에 휘어잡아 ‘카리스마’란 별명으로 불리던 이모(15)양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성격도 털털하고 포용력이 좋아 불량 학생(?) 그룹에 속하는 남학생들과도 사이가 좋았다. 같은 반에 5살이나 많은 남학생 C군이 있었는데, 다른 아이들은 괴롭힘을 당해도 아무도 반항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C군이 급우를 괴롭히는 것을 본 이양은 멱살을 다잡고 ‘맞짱’을 떴고, 결국 급우 전체에게 사과를 하도록 만들었다. 물론 싸움의 기술로 C군을 제압한 것은 아니다. 이양의 ‘카리스마’에 C군이 저도 모르게 물러선 것이다. 김 교사는 “왜 그런 무모한 싸움을 했냐고 물었더니 ‘남자애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를 보면서도 무서워서 가만히 있기에 그랬다.’면서 ‘불의를 보고 어떻게 참느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세대의 단어로는 원더우먼을 보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들도 진급하면 변신한다? 철강회사에 다니는 김모(27)씨가 피부로 느낀 알파걸들은 주로 대리급 여자 상사들이라고 잘라 말한다. 그들은 무서울 정도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일처리를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런 일처리를 요구한다. 철강업계의 경우 설비에 한계가 있고 지금껏 해온 관행과 제약 때문에 수익성이 높아도 많이 생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또 규모는 적지만 수익성이 높은 회사보다는 수익성은 적어도 덩치가 큰 회사를 우선적으로 상대하는 경우가 많다. 김씨는 “그런데 우리 팀의 여자 상사는 이 사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아 힘들었다.”고 말했다. 여자 상사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방법을 요구했고, 그 결과 기획부터 공장 생산방식,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이 변하게 됐다. 하지만 남자 직원들은 갑자기 달라진 일에 짜증을 내면서도 그녀의 정확한 일처리에 군소리 한 마디도 못하고 두려워하기만 했다. 그러나 김씨는 “이런 알파걸들도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일처리로 최고경영자(CEO)의 눈에 들어 관리직으로 승진하면 다른 남자 선배들처럼 평범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불합리한 것을 알면서도 대리 때처럼 지적하기보다는 승진을 먼저 생각해 말을 아끼는 것으로 보였다.”면서 “그래서 알파걸이 알파우먼(?)이 되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회사원 이모(31)씨 역시 “여자 신입 사원들의 창조력과 패기에 놀라지만 표출하는 방식에서 조금씩 부작용을 드러낸다.”면서 “결국엔 남자들의 표현법과 사회 적응력을 터득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남자들의 표현법은 알고 있어도 절대로 공개석상에서 상관보다 아는 척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남자 역시 분명 알파맨이 있지만 스스로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면서 “알파걸이 뛰어난 건 사실이지만 남자들을 넘어서려면 끌어 주는 알파우먼이 많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래도 내 딸이 알파걸이었으면… 갓 돌이 지난 딸을 둔 회사원 이모(31)씨는 자신의 딸이 알파걸이 되길 바란다. 그래서 성 역할을 벗어나 미래에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꿈을 꾼다. 그는 “나는 남자로서 생활을 책임지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배우고 살았지만 딸은 아무 부담 없이 스스로를 위해 맘껏 능력을 펼쳤으면 좋겠다.”면서 “내가 주위의 알파걸들이 두려운 만큼 내 딸도 많은 남성들을 두렵게 만드는 존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포천 500대기업 수익성 분석…에너지 웃고 車 울고

    포천 500대기업 수익성 분석…에너지 웃고 車 울고

    “에너지 ‘매우 맑음’, 금융 ‘맑음’, 제조업 ‘비’.”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잡지 포천이 공개한 2007년 500대 기업 중 수익성을 기준으로 상위 20개 기업과 하위 17개 기업을 분석한 ‘알짜’기업 성적표이다. 수익성 상위 20 기업에는 기업 순위 2위인 미국 거대 석유 기업 엑손모빌을 비롯해 석유와 천연가스를 비롯한 에너지 관련 기업이 무려 10개나 포함돼 에너지 가격 상승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시티그룹을 비롯한 금융회사가 4개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수익성 하위 17개 기업에는 현재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대표적인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를 필두로 GM, 코카콜라 등 굴지의 다국적 제조업체들이 10개나 포함돼 제조업의 어려운 현실을 대변해 주고 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주말탐방]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로또

    [주말탐방]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로또

    2002년 12월 이후 ‘꿈’이라는 말과 이음동의어가 된 낱말. 그 이름은 바로 로또다. 이달 안으로 국민은행·코리아로터리서비스(KLS) 대신 새로운 로또 사업자가 선정되면서 ‘2기 로또’가 열리게 된다. 로또는 인생 역전을 위한 ‘끝내기 홈런’이었다. 강원도 산골의 말단 경찰도, 복사 용지를 나르던 여사환도, 그리고 생선 비린내에 전 부산 아지매도 강남 거부(巨富)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신데렐라의 유리구두’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손바닥만 한 복권을 들고 일상의 탈출을 꿈꿨다. 무너진 꿈에 대한 실망감에도 ‘토요일의 주인공’을 꿈꾸며 로또 판매 대열에 다시 끼어들곤 했다.‘로또로 재산을 탕진했다.’는 말도 떠돌던 시절이었다. 그로부터 5년 가까이 지난 요즘. 로또에 ‘꽂혔던’ 시선들은 어느새 부동산에서 다시 증권 쪽으로 옮겨갔다. 하지만 ‘미워도 다시 한번’이다. 로또는 누가 뭐래도 신분 상승을 위한 유일한 ‘동아줄’이다. 누가 알겠는가. 이번 주 대박의 주인공이 내가 될지.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 3가. 후덥지근한 날씨 속에서도 사람들은 한 편의점을 드나들고 있다. 땀과 때가 엉긴 수건을 목에 두른 늙수그레한 중년 남성, 가슴이 깊게 파이고 소매 없는 티셔츠를 걸친 20대 여성들. 외모와 성별은 다르지만 모두 로또 복권을 손에 쥐고 ‘대박’의 꿈을 꾸고 있다. “3,4년 전만 해도 토요일 오후면 편의점 밖으로 줄이 이어졌죠. 어떤 날은 하루에 500만원어치나 팔기도 했어요. 요즘은 한 절반 되려나?” 지금은 광풍(狂風)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강모(47)씨는 이곳에서 5년 동안 편의점을 경영하면서 로또 광풍을 지켜봤다. 복권이 많이 팔리면 수입이 오른다. 그렇다고 한창 많이 팔릴 때 환호성을 질렀던 것도, 매상이 반토막 난 요즘 특별히 한숨을 내쉬는 것도 아니다. “전에는 한번에 10만원어치씩 사가는 손님이 종종 있었어요. 로또에 미쳤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요즘도 사는 사람은 꾸준히 사지만 예전만큼은 아니죠.‘한건’에 대한 욕심들이 줄었으니 나쁜 것만은 아니잖아요. 저도 매주 5000원씩 투자하지만 2년 전 4등에 한 번 걸렸을 뿐입니다.” ●상계동 판매점 1등 7명 배출 지금까지 로또 판매액은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13조 1200억여원. 약 100억장이 팔려나갔다. 국민 한 명이 평균 220장을 샀다는 뜻이다. 로또 복권의 최고 당첨금 기록은 2003년 4월12일 터진 제19회차의 407억원. 강원 춘천시의 경찰관 박모씨가 대박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25회차 242억원(서울 역삼동·신당동) ▲20회차 193억원(경기도 수원시 정자1동) ▲43회차 177억원(대전 둔산동) ▲15회차 170억원(충북 청주시 가경동) 등이다. 역대 최고 금액 상위 10위는 2004년 8월 이전에 몰려 있다. 게임당 판매가격이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리기 전이다. 반면 최저액은 지난해 9월2일 제196회차의 7억 2000만원. 최고액의 50분의1도 안 된다.6월 말 기준으로 1284명의 1등 당첨자들이 모두 3조 1465억원을 받아갔다.1인 평균 24억 5000만원이다. 최고령 1등 당첨자는 85세. 최연소는 24세였다. 지역별로는 지금까지 서울에서 344명의 1등 당첨자가 나왔다. 이어 ▲경기 271명 ▲부산 96명 ▲인천 72명 ▲대구 59명 등의 순이다. 인구수 순위와 거의 어긋나지 않는다. 1등 당첨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판매점은 서울 상계동의 S편의점. 무려 7명이 이곳에서 로또를 산 뒤 대박을 맞았다. 충남 홍성과 부산 범일동의 복권방도 5명의 1등 당첨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판매점들 주변 도로는 주말이면 정체를 빚는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로또 마니아’들 덕분이다. 한꺼번에 모여드는 손님을 감당하지 못해 주인이 자동 로또 복권을 미리 뽑아놓기도 한다. 전국 택배 서비스도 해주고 있다. ●3개월 지나도록 안 찾아가면 소멸 1등에 당첨됐는데도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은 사람도 있을까? 있다. 무려 13명이나 된다. 이들의 미수령액은 모두 367억원. 만일 주머니 깊숙한 곳에서 나온 로또가 1등짜리더라도 섣불리 흥분해서는 정신 건강에 치명적이다. 당첨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날로부터 3개월이 지났다면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 이미 복권 소멸시효를 넘겨 복권기금으로 들어간 상태다. 세금은 5만원 이상 당첨금부터 낸다. 세율은 당첨금 5억원 이하는 기타소득세 20%와 주민세 2% 등 22%,5억원 초과분은 기타소득세 30%와 주민세 3%를 합한 33%다. 예를 들어 30억원에 당첨됐다면 세금 9억 3500만원을 뺀 20억 6500만원 정도를 받게 된다. 1등 당첨 확률은 814만분의1이다.1500년 동안 매주 10만원씩 복권을 사야 가능하다. 수학계에서는 확률 ‘0’라고 보는 편이 편하다고 한다. 벼락을 16번 맞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어 ▲2등 135만분의1 ▲3등 3만 5724분의1 ▲4등 733분의1 ▲5등 45분의1 등이다. 가장 많이 나온 당첨번호는 37(41회). 이어 ▲40(40회)▲2,3,4,36(37회) 순이다. 복권은 어떤 사람들이 많이 살까. 국무조정실 산하 복권위원회의 2004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57.5%가 복권 구입 경험이 있고, 월소득 200만∼300만원 층에서 월 1∼2회 구입하는 비율(28.3%)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회당 평균 구입비용은 7130원. 특히 중소도시 지역의 자영업이나 블루칼라 층에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복권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1등 당첨자들의 3분의1 정도는 꿈을 꾸고 당첨된다. 이중 25% 정도가 조상 꿈을 꾼다. 꿈에서 물을 접하거나 숫자를 보고 로또 대박을 맞은 이들도 상당수다. 당첨금은 아무리 적어도 10억원은 훌쩍 넘는다. 현금으로 받는 것은 무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첨금 수령지인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복권사업부 건물에서 통장으로 직접 건네진다.”고 설명했다.1등 당첨자들은 의외로 담담한 편. 실감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로또 판매액의 절반 정도는 상금으로 나간다. 판매 수수료(판매인) 5.5%, 시스템 사업자(KLS) 3.114%, 수탁사업자 0.54%(국민은행) 등이 로또 운영 원가에 해당한다. 나머지 40% 정도는 복권 기금으로 조성돼 지역개발, 중소기업 창업 지원 등 공익 사업에 쓰인다. ●문화 정착 vs 광풍 재현될 수도 요즘은 로또 열풍이 상당히 사그라졌다. 지난해 로또 판매금액은 2조 4715억원.2003년의 3조 8031억원보다 3분의1가량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로또를 사도 당첨이 계속되지 않아 구매 의욕이 떨어지는 ‘로또 피로’ 현상의 결과로 분석한다. 1등 평균 당첨금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2003년 평균 81억 2900만원에서 올해(지난 5월5일 기준)는 18억원까지 떨어졌다. 게임 횟수당 가격이 낮아지면서 전체 복권 매수는 늘어났고, 확률적으로 1등 당첨자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2004년 이후 매회 매출은 400억여원 정도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복권,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복권 관련 저서 공저자인 목포대 수학과 박형빈 교수는 “본능적인 사행심리를 막는 것보다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리는 게 중요하다.”면서 “미국 등 외국인들이 1달러짜리 복권 한 장으로 1주일 동안 즐겁게 지내는 것처럼 우리의 로또 역시 오락문화의 하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로또 과열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사회 위기 때는 누구나 ‘환상’에 기대기 마련. 로또 광풍이 불던 2003년은 카드대란의 여파로 경기 불황과 함께 신용불량자가 속출하던 시절이었다. 이화여대 사회학과 함인희 교수는 “예측 가능한 여가로서의 로또는 사회에 긍정적이지만 과거 ‘바다이야기’ 열풍처럼 모든 관심이 쏠리는 것은 병리적인 현상”이라면서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언제든 로또 광풍이 되살아날 수 있는 만큼 외국 사례처럼 국가 차원에서의 로또 사업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외국 사례와 각종 기록 로또(lotto)는 ‘행운’이란 뜻의 이탈리아어다. 복권의 영어 표기인 ‘lottery’ 역시 로또에서 유래된 단어다. 16세기 초 이탈리아 플로렌스 지역에서 최초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다. 근대적 개념의 로또는 1971년 6월 미국 뉴저지주에서 판매됐다. 이후 북미권과 유럽을 넘어 호주·아시아 등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통계에 따르면 2004년 세계 복권 시장의 규모는 1870억달러(약 168조원). 이중 로또의 비율은 45.9%(77조원) 정도다. 역대 복권 최고당첨금은 3억 7000만달러(3400억원). 지난 3월 미국 조지아주의 트럭 운전사 등 2명이 받았다.1인 최고액은 2002년 파워볼 게임 1등 당첨자의 3억 1490만달러(2880억원)이다. 국민 1인당 연평균 구매액이 최고인 국가는 싱가포르.2004년 기준으로 696달러(64만원)에 이른다. 반면 한국은 68달러(6만 2500원)에 그친다. 복권 최대 판매 국가는 미국으로 2004년 50조원을 넘겼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새 사업자 선정 앞둔 ‘2기 로또’ 오는 12월1일부터 국민은행과 KLS 대신 새로운 사업자가 로또 복권 운영을 맡게 된다.‘국민은행 로또’ 시대가 끝나는 셈이다. 최근 마감된 2기 사업자 입찰에는 CJ, 코오롱아이넷, 유진기업 등이 각각 컨소시엄을 형성해 참여했다. ‘로또 쟁탈전’에는 시중은행들도 뛰어들고 있다.CJ의 ‘로또와 함께’ 컨소시엄에는 한국컴퓨터 등과 함께 우리은행이 참여했다. 코오롱의 ‘드림로또’ 컨소시엄에는 하나은행, 유진기업의 ‘나눔로또’ 컨소시엄에는 농협이 함께한다. 복권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사업자 선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입찰에 국민은행은 참여하지 않았다.‘은행 이미지 훼손과 함께 수익성이 높지 못하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복권위 등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입찰을 안 했다기보다는 못했다는 게 정확하다. 복권위가 정부로부터 소송을 당한 업체의 참여를 제한했기 때문. 정부는 국민은행과 KLS에 대해 수수료를 과다책정했다는 이유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대기업들이 로또 사업권에 목을 매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다.KLS와 국민은행은 지난해 로또 매출 2조 4730억원의 3.654%인 900억원 정도를 수수료로 가져갔다. 원가를 빼더라도 5년 동안 매년 현금 수백억원이 남는 장사다. 더구나 운영사업자로 선정된 은행은 수수료 수익 말고도 당첨금을 제외한, 매주 로또 판매액의 절반인 200억여원의 이자 수익도 올릴 수 있다. 정부 기금분이 사업자 은행 계좌에 머물러 있는 덕분이다.1등 당첨자를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것도 보이지 않는 메리트다. 광고 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일반인들에게 회사의 이름을 알리는 동시에 국내 최대 복권 사업자라는 신뢰감도 심어줄 수 있다. 복권위 관계자는 “돈도 벌면서 홍보를 꾸준히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대기업과 은행들이 사업권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익원 창출에 골몰하고 있는 은행 입장에서 돈과 인지도를 가져다 줄 로또 사업권은 매력적인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은행 수익성 3년째 뒷걸음

    최근 막대한 수익을 올리며 ‘아름다운 시절’을 구가하고 있는 은행들이 실제로는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중 국내은행의 구조적 이익률은 1.39%.2004년(1.80%) 이후 3년째 하락세다. 미국 대형 상업은행의 1.79%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구조적 이익이란 당기순이익에서 주식매각 이익 등 비경상적 요인을 제외한 경상이익에서 운영경비를 제외한 수치. 이 비율의 하락은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총이익 중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국내 은행은 81.3%에 달하는 반면 미국 대형은행은 52.0%에 그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돈 빨아들이는 증권사

    돈 빨아들이는 증권사

    돈이 증권시장으로 대이동하고 있다. 증시활황과 자금시장통합법의 시행 등으로 증권시장으로 돈이 움직이는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콜금리를 인상한다고 해도 증권시장 등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은행이 돈줄을 되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이야기다. ●계좌수도 1년 반새 6배 증가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증권사의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잔고가 2005년 1조 5000억원에서 1년 반 만에 13배로 불어나 20조원에 육박했다. 개인자금이 18조 4000억원으로 전체의 94.8%를 차지했다. 계좌수도 2005년 말 49만계좌에서 꾸준히 늘어 293만계좌로 6배 가까이 불어났다. 은행의 돈줄은 말라가고 있다. 은행의 수시입출식예금 잔고는 2005년 말 208조원에서 지난 4월 말 204조원으로 4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한은도 이날 주식형 펀드로 자금유입 속도가 빨라지면서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6월 한 달 동안 13조 6000억원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5월 7조 6000억원 증가의 약 2배 규모다. 주식형 펀드에는 6월 한 달 동안만 8조 2000억원이 들어갔고, 이는 지난 5월 4조 3000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반면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에는 8000억원만 들어와 지난달 4조 5000억원 증가와 비교할 때 6분의1로 줄었다. 최근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한 이유도 증시 자금 쏠림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은은 “3년짜리 정기예금이 만기가 됐을 때 과거에는 연장함으로써 높은 금리를 받았지만, 최근 증시 활황으로 자금을 빼냈기 때문에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 걱정이 태산 은행으로서는 자금의 이탈이 벌써부터 걱정이다. 은행들은 대출자금이 부족해 시장금리를 보장하는 단기시장성 상품인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을 발행해 거액을 유치해 대출을 하기 때문에 예대마진의 차이가 축소되는 등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고 한다. 한은은 “증시로의 자금 쏠림은 증시 버블이 형성될 수 있으므로 장기적으로 경제에 부담이 된다.”고 말한다. 금감원에서는 증권사 CMA로 급격히 몰리는 단기성 자금이 마땅치 않다.CMA가 통상적으로 4%대 중반 이상의 금리를 투자자에게 보장하기 위해 장기 채권 등에 편입되면서 만기불일치(미스매칭)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CMA계좌 소유자에게 과도한 수익률을 제공하기 위해 역마진이 나온다는 지적도 한다. 금감원에서는 “환매조건부채권(RP)형 CMA의 경우 0.5%, 머니마켓펀드(MMF)는 0.3%의 판매수수료가 있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 수익이 단기적으로 악영향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D램 고정가 ↑…반도체 다시 꽃피나

    D램 고정가 ↑…반도체 다시 꽃피나

    끊임없이 바닥을 기던 D램 고정가격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반등했다. 이에 따라 계절적 성수기인 하반기엔 본격적으로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반도체 시장의 공급과잉 우려가 여전하다는 신중론도 제기하고 있다. ●‘바닥´ 기던 D램 고정가 2달러 8일 시장조사기관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주력제품인 512M DDR2(667㎒) D램의 1일 고정거래가격은 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16일 1.66달러보다 보름만에 20% 이상 오른 셈이다. 고정거래가격은 보름에 한번씩 공개된다. 고정거래가격은 반도체 제조사가 세트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은 D램 생산량의 80% 이상을 고정거래가로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정거래가격은 반도체 업체들의 수익으로 직결된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올 1월1일 5.88달러에 형성된 뒤 계속 하락세를 보여왔다. 지난 6월1일 이후 1.66달러를 유지,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고정거래가격의 선행(先行)지표라고 할 수 있는 현물거래가는 지난 5월말 1.77달러로 바닥을 친뒤 지난 5일 2.29달러까지 상승했다. ●‘아이폰 효과´로 낸드플래시도 강세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가격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4GB 낸드플래시 메모리 고용량(MLC)제품의 경우 지난 3월 2.74달러를 바닥으로, 지난달 5일에는 4.32달러로 뛰었다. 지난 5일 6.93달러까지 껑충 뛰면서 연초 형성된 가격(5.02달러)을 훌쩍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D램 고정거래가격이 지난달보다 20% 이상 오른 것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의 계절적인 수요 증가와 윈도 비스타 기대효과로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반도체 업계의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낸드플래시도 애플의 아이폰 출시에 힘입어 현물가·고정가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 “D램 현물가·고정가 상승세 반전과 함께 반도체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주가도 상승세다.6일 삼성전자 주가는 62만 7000원에 마감됐다.4월13일 60만 1000원에 마감한 이후 3개월 만에 60만원대를 회복했다. ●공급과잉 우려 남아 있어 송명섭 CJ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량부족으로 D램 및 낸드플래시 가격이 7월 하반기에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 가격상승 여부 등은 하반기에 예정된 D램업체들의 70나노급 공정과 낸드플래시의 50나노급 공정변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반도체 가격의 급락을 초래한 공급과잉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어 장기 상승국면에 진입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성장 ‘발목’ 잡나

    성장 ‘발목’ 잡나

    국내 기업들의 곳간에 돈이 넘쳐난다. 쓰고도 남아서가 아니다. 번 돈을 도통 쓰지 않아서다. 묵히는 돈이 너무 많아 성장 잠재력 저하가 우려된다는 경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기업들이 지갑을 열도록 투자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업들도 투자 여건만 탓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신성장 엔진 찾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작년 유보율 616%… 2002년보다 3배 ‘껑충´ 대한상공회의소는 4일 ‘기업 유보율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회사를 제외한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이 지난해 회사 안에 쌓아둔 돈은 총 364조원이었다. 이들 기업의 자본금이 59조원이니 ‘유보율’(자본금 대비 잉여금)은 616%다. 곳간에 쌓아둔 돈이 자본금의 6배라는 얘기다.2002년(232%)보다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같은 현상은 기업 규모가 클수록 더 심각하게 나타났다. 매출액 100위 기업의 유보율은 지난해 722%였다.101∼500위 기업(473%)이나 501∼1000위 기업(327%)보다 훨씬 높다. 특히 전기가스(1222%),1차금속(1118%), 통신(1090%) 업종은 유보율이 무려 1000%를 넘었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특별히 돈을 많이 벌었다기보다는 번 돈을 거의 쓰지(투자) 않았다는 의미”라며 “이는 기업의 성장 잠재력 약화로 이어져 미래 국가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같은날 낸 ‘기업 경쟁력 재점검’ 보고서도 비슷한 경고를 담고 있다. 보고서는 최근 2년간 환율·원자재 가격·국제 수급상황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우리나라 수출기업(12월 결산 상장기업 가운데 수출 비중이 50% 이상인 132개사)의 영업수지 악화 규모를 37조 7000억원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실제 이 기간 동안 줄어든 영업수지는 9조 8000억원에 그쳤다. 기업들이 내부역량을 강화해 나머지 27조 9000억원을 지켜냈다는 의미다. 사실상의 영업수지 개선이다. 보고서는 “이같은 내부 역량 강화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들은 여전히 성장성 부진이라는 최대 난제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기업,‘지갑 열기’ 공동 노력해야 손영기 상의 경제조사팀장은 “기업들이 돈을 쓰지 않는 것은 투자할 마음과 여건이 조성되지 않아서”라고 분석했다. 예컨대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어장치가 제도적으로 충분치 않다 보니 기업들이 경영권 방어에 몰두하느라 투자처 모색에 적극 나설 여력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신주 예약권(미리 정한 기간안에 미리 정한 금액으로 신주 발행을 회사에 청구할 수 있는 권리) 등 경영권 방어장치를 적극 도입해 기업들이 불안감 없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손 팀장은 주장했다. 시간당 10.6달러인 국내 제조업체의 임금 수준도 경쟁국인 홍콩·싱가포르와 비슷한 5∼6달러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장 눈앞의 수익성만 좇는 기업들의 보수적 경영 태도도 문제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김종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업들이 기존 사업의 효율화에 매달리기보다는 신제품 개발과 신시장 개척을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 ‘아이폰 특수’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이 초반 돌풍을 일으키면서 아이폰의 최대 수혜 품목인 낸드플래시 가격도 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낸드플래시 업계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4일 세계 최대 반도체 중개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난달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의 주력제품(4Gb 싱글레벨셀)이 현물시장에서 개당 8달러에 육박했다. 지난 5월만 해도 4.5달러에 불과했었다.4기가비트(Gb) 멀티레벨셀도 3월 2.7달러선에서 현재 6달러선을 돌파했다. 현물 시장의 강세에 힘입어 고정 거래가격(반도체 제조사가 세트 제조업체들에 납품하는 가격)도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4Gb 싱글레벨셀은 5월까지 4.6달러선을 맴돌았지만 6월 들어 5달러를 돌파, 가장 최근 현재(6월22일) 5.12달러를 찍었다.3달러에도 못 미치던 4Gb 멀티레벨셀은 지난달 22일 3.98달러까지 올랐다. 현물가와 고정가 모두 올 들어 최고치다. 업계는 ‘아이폰 특수’를 주된 요인으로 꼽는다. 아이폰은 삼성전자의 4기가바이트(GB) 낸드플래시와 1Gb 모바일 D램 등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비즈니스 전문방송 CNBC는 아이폰 한 대가 팔릴 때마다 삼성전자의 수익이 57달러 올라간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측은 “아이폰뿐 아니라 64GB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고용량 뮤직폰 등 낸드플래시의 수요처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취임 1주년…단체장 인터뷰

    “대통령이 강원도를 자주 가고 새만금특별법까지 만든다고 하는데 충청도와 관련해서는 아무 말이 없습니다.” 이완구 충남도지사는 4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이같이 언급하면서 “섭섭하다.”고 말했다. 충청권 홀대론을 꺼냈다. 대전이 자기부상열차 시범운행 구간에서 탈락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대선후보가 정해지면 직접 만나 장항산업단지특별법 제정을 공약에 넣으라고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에 나온 사람들이 어설프게 얘기하면 가만 있지 않겠다.” 그는 ‘도지사는 정치인’이라고 설명하고 “도 이익을 위해 정치적 발언을 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충남지방경찰청장과 국회의원 등을 지내 경험이 풍부하고 약간의 ‘말 포장’이 있지만 달변이다. 그는 “백제문화제가 동네 수준의 축제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취임후 공주와 부여가 번갈아 개최하던 백제문화제를 내년부터 두 곳에서 동시에 열도록 했다. 예산도 늘렸다. 부여에 조성되고 있는 백제역사재현단지의 활성화도 고민하고 있다.“왕궁이나 짓고 문화재라고 하는 것이 소홀하게 돼 있다.” 그는 “테마파크를 접목하려고 한다. 뭔가 사람을 꿸 수 있고 수익성이 있어야 하지 않는가.”라며 단지조성 계획의 변화를 예고했다. 하지만 방만하게 운영되던 도산하 기관 구조조정에서는 기관 통폐합과 인력감축 등의 폭이 적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런 데다 친분 있는 인사들을 정책특보단에 임명, 적잖은 비난을 사기도 했다. “취임후 한번도 휴가를 못갔다. 직원들도 피로가 누적돼 하반기에는 도정을 부드럽고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 그러면서 사람을 키우고 실사구시 도정을 이끌겠다고 했다.“중앙에 올라가면 대화할 사람이 없다.(충청도 출신이)국장급도 없고 장차관은 더 없다. 당혹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농어촌 사업에 매진하겠다고도 다짐했다. 그는 “선진국과 후진국 차이는 문화적 품격 차이다.”면서 “내년도 예산 세울 때 낭비적인 요소가 있는 40억∼50억원의 예산을 끌어모아 문화와 예술분야에서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농어촌에 쏟아붓겠다.”고 설명했다. 또 정무부지사를 경제부지사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7월 공모해 9월에 선발한다. 이 지사는 “막연하게 경제분야에 있었다는 것만으론 안 된다. 세계 각국의 외자를 유치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이가 필요하다. 밤낮없이 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국민은행 고품격 ‘WINE 정기예금’고령화에 대비해 중·장년층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과 자산운용 스타일에 맞춰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가입금액은 1000만원 이상이며, 가입기간은 1년제로 만기 때 해지하지 않으면 자동 연장돼 최장 10년까지 예치할 수 있다. 신규 가입 때 금연 또는 규칙적인 운동을 다짐하거나 건강검진표를 제출하면 각종 우대이율을 제공, 최고 연 5.45%의 이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분할인출 서비스와 창구송금수수료 면제, 헬스케어 서비스, 창구 수수료 면제, 재테크 상담서비스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대신증권 `지구온난화투자 펀드´지구 온난화 문제에 적극 대처하고 이에 필요한 첨단기술을 갖고 있어 고성장이 예상되는 세계적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주식형 펀드라 주식매매차익에 대한 비과세가 가능하며 세계적 환경투자전문기관으로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자산운용사 SAM이 위탁운용한다.SAM은 지구온난화 완화·적응·대응의 단계로 나눠 그에 해당하는 섹터와 기업에 투자하는 운용철학을 갖고 있다. 환위험을 펀드 내에서 회피하거나 환위험에 노출된 종류 중에서 투자자가 고를 수 있다.●LIG손보 `엘플라워 골드키즈보험´자녀를 적게 낳아 귀하고 특별하게 키우기를 원하는 젊은 부부층을 겨냥한 상품이다. 자녀배상책임 발생시 최고 1억원, 교통상해후유장해시 최고 500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 부모가 상해사망이나 고도후유장애시 최대 4억원, 질병사망시 최대 2억원까지 보장한다.YBM시사영어사와 제휴, 해외연수캠프나 유학수속비용 등에서 할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연 4% 확정금리를 적용한 저축성보험으로 만기시 환급금이 낸 보험료의 100∼130%로 목적자금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미래에셋생명 `아시아퍼시픽 부동산 변액연금보험´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부동산펀드와 리치에 투자하는 변액연금보험이다. 미국·일본·호주 등 선진국의 부동산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한편 중국·베트남 등에 투자, 높은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은퇴자금 마련이라는 변액연금보험 특성에 맞게 부동산에 장기투자하는 상품이다. 실적배당형 상품이지만 원금보장기능을 추가, 해약이나 실효없이 연금개시시점까지 도달하면 원금이상을 보장·지급하도록 설계됐다. 특약을 통해 질병과 재해를 추가로 보장받을 수 있다.
  • 은행 하반기 화두는 ‘성장 아닌 내실’

    은행 하반기 화두는 ‘성장 아닌 내실’

    주요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경영 초점을 ‘성장’이 아닌 ‘내실 다지기’로 잡았다. 상반기 여신 확대를 주도한 중소기업 대출 경쟁이 과열되면서 연체율 상승 등 수익성이 떨어지고 금융감독당국의 견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은행들이 당분간 질적 향상을 꾀하다가 새로운 수익원을 찾게 되면 다시 ‘볼륨 경쟁’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리 경쟁 더이상 통하지 않아 2일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월례 조회에서 “금리 경쟁은 고객 유치와 은행 자산을 키우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만 고객을 어려움에 빠지게 하고 은행의 건전성을 훼손해 엄청난 대가를 수반하게 한다.”면서 “고객과 시장을 보다 더 정밀하게 분석, 적합한 고객을 선별하고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영업하겠다.”고 밝혔다. 강 행장은 이어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에 따라 앞으로 증권회사가 은행과 더불어 지급결제시스템의 일부를 함께 사용,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을 계속 확보하는 것은 갈수록 어려워지게 됐다.”면서 “영업의 부가가치와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 더욱 시급한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금리 경쟁에 따른 몸집 불리기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환경에 다다랐다는 뜻이다. 내실 경영에 대한 ‘톤’은 강 행장보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이 더 강했다. 신 행장 역시 이날 월례조회에서 “은행의 경상마진(이익)율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한 만큼, 은행 자신도 적정한 순이자마진율(NIM)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올해 상반기에 넓힌 은행영업의 외연을 바탕으로 내실을 다지면서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행장은 또 “통합카드사 출범을 계기로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익증권, 펀드 등 영역 확대 하나, 기업 등 다른 은행 은행장들도 단순한 대출 ‘양’의 증가 대신 ‘질’을 높이는 데 전력투구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하반기에는 예적금 등 은행수신의 증대와 아울러 자산관리계좌(CMA)와 수익증권,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 판매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신용카드 부문 확대, 종합자금관리시스템(빅넷) 계좌 증대 등 영업기반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권석 기업은행장도 “앞으로 은행 경영환경이 만만치 않을 것인 만큼, 중소기업의 경제적 성공을 위해 증권사 인수·설립을 적극 검토할 시점”이라면서 “이러한 종합금융그룹화와 글로벌화 전략을 통해 은행권 메이저 4강에 진입하자.”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경영 전략 변화는 은행권 순위의 고정화의 결과로 보고 있다.‘빅 4’ 체제가 굳어지면서 규모 경쟁에 대한 욕구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연구위원은 “증권사 CMA의 증가에 따라 저원가성 예금은 줄어드는 반면 영업전은 과열되고 있던 상황”이라면서 “은행들 입장에서도 들어오는 돈은 주는 대신 빠져나갈 돈만 늘어나면서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던 만큼, 순위 경쟁 대신 내실 경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이나 중기대출 등으로 더이상 큰 수익을 얻을 수 없는 환경”이라면서 “당분간 은행들은 쪼그리고 있으면서 실력을 쌓다가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면 외형 확대를 위해 다시 뛰어오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환경·생명] 지역마다 ‘에코시티’ 조성 붐… 주민 반발도 만만찮은데

    [환경·생명] 지역마다 ‘에코시티’ 조성 붐… 주민 반발도 만만찮은데

    에코시티·생태도시·그린시티·생태우수마을·녹색농촌 체험마을…. 전국적으로 친환경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환경을 보전하는 동시에 개발 규제에 따른 민원을 해결하고 지역 주민의 소득도 올려 ‘두 마리 토끼’를 잡자는 취지다. 특히 지난해 환경부가 경기 가평 상천리 일대 13만여평을 ‘에코시티’ 조성 시범지역으로 선정한 뒤 지자체들이 다투어 친환경 개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높은 보상가와 고밀도 개발 등을 요구하는 주민 반발 등 걸림돌도 적지 않아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부처별로 유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바람에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따른다. ●에코시티, 이달 중 2곳 추가 선정 지원 에코시티는 지역경제·사회·환경의 균형 발전으로 차세대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도시를 말한다. 환경규제를 받고 있는 지역의 생태계를 보전하면서 그 가치를 극대화해 지역경제 발전을 가져오고 주민 반발을 막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친환경 도시를 내세우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환경보전을 전제로 개발하기 때문에 환경부가 주도한다. 정부가 에코시티 조성 시범지역으로 선정한 가평은 팔당호와 북한강이 지나는 지역으로, 자연보전권역 특별대책·생태보전지역 등으로 묶여 오랫동안 개발이 제한된 곳이다. 반면 경관·식물자원·수자원 등 환경자원이 우수해 에코시티 적지로 꼽힌다. 서인원 환경부 에코시티 팀장은 “에코시티는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지자체가 추진하는 지역도시 개발과 다르다.”며 “정부가 개발기본계획을 세워주고 사업비도 지원해 체계적인 친환경개발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가평에 이어 이달 중 2곳을 추가 선정하기로 한 뒤 신청을 받은 결과 안산·부천·고성·신안·여수·울진 등 6곳이 공모했다고 24일 밝혔다. 환경을 보전하며 지역 경제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아이디어도 많다. 지자체의 에코시티 조성 신청 사유로 각종 규제에 따른 슬럼화와 마구잡이 개발 우려를 들었다. 개발규제에 따른 피해와 우수한 자연환경을 내세워 어떻게라도 개발 명분을 얻으려는 전략도 깔려있다. 하지만 걸림돌도 적지 않다. 가평 에코시티의 경우 친환경적 개발과 주민 소득증대 약속에도 불구하고 반대 목소리에 사업이 주춤한 상태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개발할 경우 보상가격이 낮을 것이라는 우려와 고밀도 개발이 아니라서 수익성이 떨어질 것을 예상, 주민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에 신청한 지자체 가운데는 주민 반발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을 골라 공모한 흔적이 눈에 띈다. 안산시 환경관리과 박강호 과장은 “우수한 자원과 함께 주민 반발을 줄이기 위해 사전정지 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여수 환경보호과 김기주 과장도 “주민들이 에코시티 개발을 적극 원해 걸림돌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비슷한 사업 헷갈려… 가이드 라인 마련을 친환경 프로젝트는 에코시티 외에도 수두룩하다. 환경관리 우수 지자체를 뽑아 시상하는 그린시티, 살고 싶은 지역사회 만들기, 녹색농촌체험마을, 전원마을 조성사업 등도 모두 친환경 개발을 밑바탕으로 하고 있다. 혁신도시 건설도 친환경 개발을 강조하고 있을 정도다. 에코시티가 친환경 개발 시범 프로젝트라면 ‘생태도시’는 자연순환·에너지 자립·생활양식 문화 등이 어우러진 넓은 의미의 친환경 개발이다. 도시 개발에 앞서 미리 환경을 고려한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거시적인 차원을 포함하고 있다. 정부가 장항 갯벌 매립 대안으로 제시한 서천 생태도시 건설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비슷한 사업을 벌이면서 추진 부처·부서가 다르고 뚜렷한 구별이 없어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 친환경 개발의 개념·설계 기준 등이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상문 협성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친환경 도시개발에 앞서 환경을 보전하는 생태 개념이 먼저 고려돼야 한다.”며 “친환경 도시개발을 위한 통일된 생태기준 가이드라인 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해외의 생태도시 사례 친환경 생태도시 모델로 브라질 쿠리치바, 미국 애리조나주의 세도나, 독일 에센 등이 꼽힌다. 쿠리치바는 친환경 도시교통체계를 갖춘 모범도시다. 리사이클과 녹지공간 확충으로 1인당 녹지면적이 53㎡에 이른다. 시민이 녹지공간을 확보하면 세금을 깎아주는 정책을 쓸 정도다.28개 공원을 조성, 도시의 20%가 녹지공간이다. 토지이용계획이나 주거개발 효율성도 친환경에 바탕을 두고 있다. 에센은 개발이 뒤떨어진 탄광촌이다. 폐수직 갱도를 이용해 유명 화가의 작품을 전시한 미술관, 디자인센터, 연극, 무용 등의 공연 및 전문교육시설을 갖춘 산업박물관을 세웠다. 독일 최대의 경제 중심지인 베스트팔렌의 디자인메카로 이 지역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자칫 도시미관을 해칠 수 있는 탄광을 활용, 관광명소로 만들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 도시다. 세도나는 미국 서부 애리조나 사막지대에 들어선 도시다. 사방을 에워싼 붉은 바위산, 아름다운 풍광과 황홀한 낙조 등의 자연자원을 이용,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20만평에 이르며 각종 교육, 행사, 체험 활동이 이뤄지고 수영장·온천·기념품 매장 등으로 주민 소득도 올리고 있다. 캐나다 반두센 공원도 7500여종의 식물과 나무를 46개 주제 공원으로 나눠 꾸몄다. 호수와 관찰용 데크, 특정 정원 등을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가계 ‘현금성 자산’ 높여라

    [경제현장 읽기] 가계 ‘현금성 자산’ 높여라

    가계 부채는 증가하는데 부동산 가격은 정체되거나 하락하고 있어 가계도 현금흐름(Cash flow)을 원활히 해야 한다는 조언들이 나오고 있다. 경제 전반적으로 과잉유동성 상태지만 막상 개인들의 주머니 사정은 자산의 70∼80%가 부동산에 묶여 있어 여의치 않다. 부채가 많은데 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 이자 부담증가로 가계의 자금사정은 좋지 않다. 그래서 보수적인 경제전문가들은 “위기는 부채를 타고 온다.”면서 “자산을 유동화하기 좋은 자산으로 바꾸라.”고 경고하고 있다. ●환금성이 약화되는 수도권 아파트 주의보 5년전 자기자본이 1억 3000만원이던 회사원 최모(39)씨는 최근 자기자본이 7500만원으로 42%가 줄어들 처지에 놓였다. 최씨는 지난해 검단 신도시발 아파트 가격 폭등 때 은행 빚 3억원을 빌려 일산에 33평 아파트를 4억 4000만원에 샀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집값도 2억원으로 올라 당시 최씨의 자산(자기자본+부채)은 6억 4000만원으로 뛰었다. 그러나 최씨는 금융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구입 7개월 만에 아파트를 4억원에 싸게 팔아달라고 부동산에 내놓았다. 구입 시점보다 4000만원을 낮췄지만 매기가 전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최씨는 “매월 이자만 163만원씩 부담하는데 금리는 더 오른다고 하고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고 ‘손절매’를 하기로 했다. 결국 5500만원만 까먹었다.”고 했다. 일산과 경기도 북부의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최씨처럼 매수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부동산을 팔려는 사람들이 하나둘 생기고 있다고 한다.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생활자금도 부족한 상태에서 부동산 가격이 정체되자 자산가치를 믿고 버틸 수 없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지난 수십년간 수도권 아파트는 현금자산으로 평가될 만큼 환금성이 좋았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이 경직되면서 상황이 완전히 돌아설 수 있다.”면서 “장래성이 밝지 않은 지역에 거액의 부채를 지고 내집을 장만했다면 심사숙고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사상 최저 수준의 위험 프리미엄 위험자산에 투자하면 리스크(위험)만큼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위험 프리미엄이다. 그런데 고유가를 업은 중동의 오일머니,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등이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너도나도 위험자산에 투자하게 되자, 위험의 수준은 그대로인데 과수요로 프리미엄이 낮아졌다. 위기가 발생하면 충격받을 투자자들이 과거보다 더 많이 생겼다는 의미다. 미국의 위험 자산인 정크본드와 10년 만기인 미국 국채의 금리 차이(스프레드)는 2003년 1분기에 5.12%포인트였지만, 올 1분기에는 2.69%포인트로 줄었다. 국내의 경우는 회사채(BBB-)와 3년만기 국채간의 금리 차이는 2003년 1월 4.71%포인트에서 올 1분기에는 2.7%포인트로 줄었다.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대가가 미국은 고작 2.69%포인트, 한국도 2.7%포인트인 것이다.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중국·미국 증시가 연착륙할 것이고, 최근 중국·미국 증시에 한국증시의 동조현상이 약화되고 있어 앞으로 큰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동조현상이 약화된 것처럼 보일 뿐, 시차를 반영할 경우 여전히 동조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위험 변수들 여전히 존재 한국은행의 정대영 금융안정분석국장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을 평가할 때 수익성이나 순자산 가치보다도 현금흐름을 가장 중요시했고 그 결과 대기업들이 부채비율을 90%이하로 가져가고 있다.”면서 “가계도 앞으로는 현금 흐름을 강화하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중국과 미국의 경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수년간의 저금리 기조에 의해 발생한 자산거품이 꺼져 전 세계적인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한다.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의 급속한 회수라든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로 인한 헤지펀드들의 위기, 중국의 긴축경제, 고유가 등 위험변수는 아직도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정부는 1조 2000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고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투자하고, 미국의 자본들은 중국과 아시아의 위험자산을 선호하기 때문에 위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질 수도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저축銀 대출금리 인하 러시

    저축銀 대출금리 인하 러시

    제2금융권이 1000만원 이하인 개인의 소액 신용대출에 대한 대출이자 최고치를 연간 50%대에서 40%대로 속속 낮추고 있다. 일부 업체는 이미 30%대까지 진입시켰다. 최고 50% 중반까지 받았던 대출이자를 10%포인트에서 15%포인트가량 떨어뜨린 것이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소액 개인신용대출인 ‘와이즈론 골드·프리미엄’상품의 대출금리를 48%에서 39%로 낮추었다. 스타저축은행은 6월1일부터 ‘하이론’ 상품을 최고 54%에서 39%로 15%포인트 낮췄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현행 45%인 최고금리를 30% 후반이나 40%대 초반으로 내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시장의 분위기가 금리를 인하하라고 요구하고 있고 젊고 우량한 고객 중에서 고금리의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고객을 유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형 저축은행들은 최고 대출금리를 인하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의 금리 인하 요구는 가장 근본적으로는 법안 제정 및 개정과 깊은 관련이 있다.30일에는 무등록 금융업체나 사채업자들은 연간 30% 이상의 금리를 받을 수 없다.98년에 소멸됐던 ‘이자제한법’이 부활, 이날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30일부터는 연간 200%의 고금리 사채에 시달리는 금융소비자들은 이자를 새로 계산해 연간 30%, 월 2.5%의 대출금리만 물어주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도권인 저축은행으로서는 더 신경쓰이는 법이 있다. 오는 7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수도 있는 ‘대부업법 개정안’이다. 재정경제부에서는 대부업법 개정안에서 현행 70%인 이자상한을 연간 60%로 낮춰서 발의했다. 시행령의 이자상한은 이보다 더 낮은 40∼50%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행령에서 대출금리가 결정되면, 대부업체뿐만 아니라 제도권 금융기관들의 최대 이자도 제한받게 된다.”면서 “때문에 제2금융권에서는 최고 대출금리를 연쇄적으로 인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러시앤캐시’와 같은 대형 대부업체가 연간 66%의 고금리를 54.75%로 내리는 상황에서, 제2금융권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최소 대부업체보다 10%포인트 이상 금리가 낮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형 대부업체들이 고금리 대출로 ‘대박’이 나는 상황에서 우수한 고객을 제대로만 유치하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계산도 덧붙여진다. 제2금융권 중 저축은행은 최근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예금금리를 인상해 알짜 고객들을 빼앗기고 있고, 주력 상품이었던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금융당국의 엄격한 감시 등으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新 라이벌전] (3) ‘3위 경쟁’ 현대건설 vs GS건설

    [新 라이벌전] (3) ‘3위 경쟁’ 현대건설 vs GS건설

    요즘 건설업계에서 현대건설과 GS건설은 맞수다. 건설업체의 순위 척도인 시공능력평가 부문(2006∼2007년)에서 현대건설은 3위,GS건설은 4위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현대건설은 한국 건설의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 모두가 인정하는 ‘전통의 건설강자’이다. 반면 38년된 GS건설의 최근 상승세는 매섭다. 두 회사의 구도는 관록과 패기의 대결로 불릴 만하다. GS그룹은 2005년 3월 LG그룹으로부터 분리됐다. 그룹 분리와 함께 핵심계열사인 GS건설의 위상이 종전보다 더 높아지고 있다.GS그룹은 물론 LG그룹의 직·간접적 지원을 업은 GS건설은 그룹 이미지보다 더욱 역동적이다. 반면 현대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은 2001년 그룹이 분리되면서 유동성 위기로 은행공동관리체제에 들어갔다. 지난해 5월 경영정상화를 이루면서 자율경영체제로 돌아왔다. 신용등급도 유동성 위기 이전인 A-로 돌아왔다. 도전보다는 수익성을 더욱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두 회사는 주택에서 강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게 공통점이다. 차이점을 찾는다면 현대건설은 토목에 강하고,GS건설은 플랜트 수주가 부쩍 많아진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이 최근 해외에서 공격적으로 치고 나오는 반면 현대건설이 인수·합병(M&A)을 앞두고 있어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두 업체의 실적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다. 지난해 매출에서 현대건설은 5조 849억원,GS건설은 5조 7450억원이었다. 그러나 ‘미래 매출’인 수주에서는 현대는 9조 2408억원,GS는 9조 1300억원으로 현대가 근소하게 앞섰다. 두 회사 모두 올해 10조원 돌파를 수주 목표로 삼았다. 업계 1위를 향한 두 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다짐도 한 치의 양보가 없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종수(58) 현대건설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틈틈이 “대한민국 대표 건설사로서의 위상을 다시 다지자.”며 독려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국내 업체 중 해외매출 1위였다. 고객과의 스킨십 경영도 많이 한다. 서울고와 연세대를 마친 이 사장은 현대건설에서 30년 잔뼈가 굵은 ‘건설통’이다. GS건설은 김갑렬(59) 사장이 2002년 취임 한 이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 기간 주가는 6배로 뛰었다. 그는 자동차에 항상 안전화와 안전모, 작업복을 싣고 다닌다. 김 사장은 “초일류 기업이 목표”라고 강조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와의 접촉도 활발하다. 경남고와 고려대를 거친 김 사장은 ‘기획통’이다. 두 회사는 아파트 브랜드에서도 프리미엄 신경전을 한창 하고 있다.GS는 2002년 9월 ‘자이’를, 현대는 지난해 9월 ‘힐스테이트’를 각각 내놓았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5573가구를 분양했다. 올해에는 1만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1064가구를 성공리에 분양했다. GS건설은 지난해 5221가구를 분양했다. 올해 목표는 1만 8000가구이다. 지금까지 4968가구를 분양했다. 두 회사간의 접전은 다음달 초 벌어진다. 현대건설은 경기 용인시 상현동 상현지구에서 상현힐스테이트 860가구를,GS건설은 상현지구에서 2㎞가량 떨어진 성복지구에서 성복자이 500가구를 분양한다. 두 회사 모두 막판 분양가 협의가 진행 중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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