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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호황속 적자 속출 ‘明과 暗’

    최대 호황속 적자 속출 ‘明과 暗’

    #사례1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인 KNPC가 발주한 83억달러 짜리 ‘알주르 제4정유플랜트’ 공사 싹쓸이. #사례2 “리비아에 10여개 한국 건설업체가 개발사업을 하는데 적자공사여서 언제 철수할지 조마조마합니다.”(리비아 진출 한 건설업체 임원)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한국 해외건설의 빛과 그림자이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사상 최대인 500억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당초 목표는 450억달러였지만 이달 6일 현재 수주액이 435억달러여서 연말까지 목표 초과는 물론 500억달러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398억달러와 비교해 무려 100억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1965년 해외건설 진출 이후 국내 건설업체가 따낸 해외건설 실적은 6534건,2960억달러로 연말 300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가 금융위기로 외화부족에 허덕이는 국내 경제를 떠받치는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그림자도 없지 않다. 준비 없이 무턱대고 진출했다가 엄청난 손실만 보고 철수하는 기업도 숱하다. 한국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플랜트 분야에서도 중국이나 터키 업체들에 맹추격을 당하고 있다. 지역적으로 중동에 집중돼 있고, 공사의 유형이 플랜트에 편중돼 있다는 점도 문제다. 때론 국내 업체끼리 해외에서 ‘제살깎아 먹기식’과당경쟁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해외건설이 진정한 미래 성장산업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이런 문제점들을 극복해야 한다. 한국 업체들이 해외건설에서 가진 경쟁력은 플랜트 분야다. 대부분 설계에서 구매, 시공, 시운전까지 책임지는 방식으로 수익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한국 업체들은 15년여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석유와 가스 플랜트 분야는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위치에 서있다. 하지만 이들 분야도 후발 개도국들이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원우 현대건설 카타르 라스라판 GTL 현장소장(상무)은 “중국이나 터키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해외건설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한국 업체들을 따라잡고 있다.”면서 “난이도가 높은 플랜트 공사는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이 있지만 단순 플랜트는 이들에게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한국 건설업체들이 지닌 실시설계 수준과 자재나 인력조달, 공사관리 능력 등은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같은 경쟁력도 조만간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베이직 엔지니어링(원천기술)의 확보가 시급하다. 건설공사는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로 나뉜다. 기본설계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실시설계가 이뤄진다. 한국업체들은 실시설계 분야에서 선진국 업체들을 능가하는 경쟁력을 갖췄다. 그러나 기본설계는 미흡하다. 기본설계를 하면 돈이 된다는 것을 알지만 설계능력이 뒤떨어져 선진국 업체의 협력업체나 시공업체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한국건설업체들의 기술력이 향상돼 이젠 선진국에 실시설계를 맡기는 경우도 있다.”면서 “다만,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 유명 엔지니어링 업체 인수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0년 이후 한국건설업체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주택이나 빌딩 등을 지어서 분양하는 개발사업이 많았다. 대상지역은 동남아와 중동, 구소련 지역이 주종을 이뤘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준비 없이 한국식 개발모형을 들고 다른 나라에 진출했다가 생소한 문화와 경기침체 등이 겹치면서 적자를 내고 사업권을 넘기거나 공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두바이에서도 수많은 한국의 건설업체들이 건축사업을 벌였지만 대부분 재미를 못 보고 철수해야 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경기침체로 주택사업을 벌이던 한국 건설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 리비아도 카다피 대통령이 개방을 선언한 이후 10여 개가 넘는 건설업체들이 진출했다. 하지만 대부분 적자공사다. 현지 공관에서도 이들 업체를 예의주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중에 공사를 포기하고 떠나면 외화손실도 문제지만 한국의 이미지도 땅에 떨어져 다른 기업들의 진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우리 기업간 과다경쟁도 문제다. 한 건설사 임원은 “외국업체보다 한국 업체가 더 무섭다.”고 말했다. 해외시장에서 우리 업체 간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것이다. 일본 업체들은 대부분 한 공사에 같이 입찰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한국 업체는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요즘은 발주처에서 일부러 한국 업체를 복수로 초청해 가격경쟁을 시키는 경우도 있다. 한때는 담당 부처나 해외공관이 나서서 정리를 했지만 요즘은 말발이 안 먹힌다. 업계는 “가장 중요한 해결의 실마리는 우리 업체 간에 서로를 존중하는 자세”라고 입을 모은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기고] 日기업 ‘꼼꼼한 수주’ 주목해야

    지금 제3의 성장기를 맞이한 우리나라 해외건설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397억 9000만달러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하였으며, 올해 수주액은 이미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해외 건설시장에서 우리 업체들의 역량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의 많은 건설업체들이 세계 유수의 업체들과 세계 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너무 해외건설의 화려한 성과에 취해 간과하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는 것은 아닐까. 현재 우리나라 해외건설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의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이다. 이 사업들은 입찰을 위한 견적은 일반적으로 입찰 마감 1~2년 전부터 준비한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 입찰하는 가격은 1~2년 전 기준의 가격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중동지역의 경우 일반적으로 프로젝트 계약 시 공사기간 중 물가상승분에 대한 보상을 하지 않는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는 기존 발주물량의 취소에 따른 수요 위축뿐 아니라 자재가격 상승을 유발해 현재 주요 기자재 발주가 끝난 공사가 아닌 경우 수익성 확보가 곤란하거나 공사 지속이 어려울 수도 있다. 금융위기는 또 우리 기업들이 개발사업으로 가장 많이 진출한 베트남과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옛 소련연합 국가들에서 미국과 유럽 자금이 일시에 유출되는 사태를 초래해 현지 금융기관들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이에 따라 현재 현지 금융기관뿐 아니라 국내 금융기관을 통한 프로젝트 파이낸싱도 전면 중단됐고, 분양시장도 크게 침체된 상태다. 생각해보면, 우리 기업의 사업에 대한 강력한 추진력과 도전정신, 건설업체 임직원들의 돌관정신 등이 현재의 경이로운 수주실적을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숫자 뒤에 숨어있는 그림자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가까운 일본 업체들이 왜 기획에서 운영·유지를 포함해 총액계약방식으로 발주되는 턴키사업을 선별적으로 수주하고자 하고 이를 위해 일괄설계·디자인방식을 포함한 프로그램 매니지먼트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같은 신흥시장에 개발사업으로 진입하기 보다는 정부개발원조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 사업을 통한 진입을 고집하고 있는 지 등을 생각해 볼 시점이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경영학 박사
  • [2008 美國이 바뀐다] 오바마 당선되면 어떤 주식 뜰까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 어떤 주식이 각광을 받을까? 시사주간지 타임은 4일 대통령과 특정산업의 부상과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한국 주식시장이 뉴욕 증권시장에 동조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 많다. 실제로 조지 부시 대통령 시절 엑슨 모빌과 셰브런과 같은 석유 관련 기업의 주식이 크게 부상했다. 또 클린턴 행정부 때는 야후를 비롯한 인터넷 및 닷컴 기업이, 레이건 행정부 때는 군수 방위 관련 기업이 주목을 받아 주식값이 크게 떴다. 건강의료 부문은 오바마의 선거공약에서 보듯 가장 각광받을 분야다. 미국에는 건강보험 미가입자가 무려 4700만명에 이른다. 오바마는 대선과정에서 이 문제를 강조했다. 스탠퍼드 연구그룹은 “건강의료부문 가운데 특히 병원이 수혜 종목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보험 미가입자를 처리하다 보면 제약회사와 대형 보험회사 등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타임은 전했다. 사회간접 자본 시설과 관련한 산업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는 경기회복 대책으로 일자리 200만개 창출과 전국의 교량과 터널 보수공사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독립조직인 기간산업은행(IB)을 설립해 10년동안 연방예산 60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또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 건설돼 노후화된 고속도로와 교통체계를 개선하는데도 앞으로 5년동안 1조 5000억달러가 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국제전략 및 투자사(ISI)는 “기간산업 부문은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서자마자 바로 집중 투자할 것”이라면서 “모래 생산업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체에너지도 오바마가 특히 강조한 분야다. 오바마는 대체에너지 개발에 10년동안 1500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투자는 수소연료전지에서부터 조력 발전소 건설기술까지 연구개발(R&D)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들이 언제 상용화할지에 달려있다. 당장은 에탄올과 같은 바이오연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타임이 설명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경제플러스] 한화, 국민연금에 대우조선해양 투자 요청

    지난달 24일 대우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가 국민연금공단에 대우조선과 관련한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측은 한화측이 3일 열린 실무진간 접촉에서 대우조선 공동 투자를 제안했다고 4일 밝혔다. 연금공단이 어떤 사업이든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보여온 만큼 조건이 맞는다면 전격적인 참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연금공단측은 아직까지 한화가 투자 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주택 대출금리 얼마나 떨어질까

    주택 대출금리 얼마나 떨어질까

    금융당국이 대외채무에 대한 지급보증의 대가로 은행들에 중소기업 및 가계대출의 만기연장과 금리인하를 유도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주택대출의 경우 기준금리와 더불어 가산금리 역시 최근까지 상승, 대출자들을 압박해왔다. 3일 금융감독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번주 초에 정부의 지급보증을 받는 18개 은행에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뒤 이번 주 안에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MOU를 개별은행들과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은행이 실물경제에 유동성을 원활히 공급, 가계와 기업의 금융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특히 전체 주택대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변동금리형 대출의 금리를 낮추기 위해 시장성 수신비중 개선 등 자금조달 구조 합리화 계획을 은행별로 제출받을 예정이다. 최근 주택대출 금리가 폭등한 것은 은행들이 2,3년 전부터 예금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를 발행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은행물이 시장에서 거의 거래가 되지 않아 금리가 상승하고, 덩달아 대출금리 역시 폭등해왔다. CD금리 등 기준금리에 붙여 대출금리를 정하게 되는 가산금리 인하 역시 관심거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평균 가산금리는 작년 말 1.12%포인트에서 올해 1월 1.27%포인트,3월 1.4%포인트로 상승 추세를 보였다. 그 결과 주택대출금리는 지난 2006년 말 연 5.88%에서 지난 9월 말에는 7.25%까지 뛰었다. 더구나 은행들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을 이유로 주택 활황기 때 부여했던 지점장 전결금리 등 각종 우대금리도 없애면서 실질금리는 수치보다 더 뛴 상태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인하에 동참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하면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가산금리 등을 인하하는 것은 은행 수익성에 직격탄이 되기 때문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위기의 은행들

    위기의 은행들

    예상대로 시중은행들의 3분기 실적이 나쁘게 나타나고 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KB지주와 하나금융, 신한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앞으로 실적을 발표할 우리금융, 기업은행, 외환은행의 사정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손충당금 급증·펀드수수료 급감 등 이유 은행들은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파생상품의 손실과 통화파생상품인 키코(KIKO)로 인한 부실을 털어내야 하는 데다, 건설사들의 부도 가능성 등 실물경제의 악화 등으로 대손충당금을 2분기에 비해 2배 이상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식시장의 추락으로 펀드판매 수수료 등 비이자 이익이 급감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이 내년 상반기까지 실물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는 만큼, 은행들의 대손충당금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은행들은 금요일에 실적을 발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덜 받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나금융과 신한지주가 지난달 마지막 금요일인 31일 실적을 발표했고, 역시 금요일인 오는 7일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이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31일 공시를 통해 통화파생상품인 키코(KIKO)로 인한 손실로 파산보호를 신청한 태산LCD와 관련한 대손충당금을 2507억원 반영했다고 밝혔다. 결국 3분기 당기순이익은 73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하나금융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0년 이래 처음이다. ●리먼브러더스 부도, 순익 급감 치명타 신한지주는 이날 3분기에 32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59.1%, 전년 동기보다 38.3% 급감한 수치다. 신한지주는 태산LCD 관련 등 경기둔화와 원화 환율 상승으로 충당금 적립이 전분기 대비 2000억원 늘었고, 리먼브러더스 부도 때문에 유가 증권에서 손실이 발생해 순이익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143억원으로 전분기 4939억원보다 56.6%, 전년 같은 기간 3161억원보다는 32.2%나 줄었다. 총연체율은 0.69%로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증가했다. KB금융은 이보다 앞선 30일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순익이 5680억원이라고 밝혔다. 수익성지표인 NIM(순이자마진)도 3분기 연속 하락했다.1분기 3.08%에서 2분기 2.98%,3분기 2.89%로 떨어지고 있다. 은행 건전성 지표의 하나인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도 10%를 하회한 9.76%를 기록했다.2분기 12.45%에서 3분기에 뚝 떨어진 것이다. 수익성·건전성이 모두 악화된 것은 KB금융지주의 대손충당금 전입금이 2분기 1711억원에서 3분기 3412억원으로 2배로 늘었기 때문이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정부 ‘건설사 부도 대책’ 추진…협력업체 채무유예·자금 지원

    정부는 최근 일부 건설업체의 부도 위기설과 관련, 건설사가 부실화될 때 분양자와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해양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31일 “정부는 중소기업과 건설부문 지원책뿐 아니라 경제 전체의 활성화를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들은 건설 부문 지원프로그램에 의해 우선 지원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러나 “재무구조와 영업전망이 취약해 구조적으로 정상 영업이 어려운 기업의 경우 옥석을 가려 내는 과정을 통해 우리 산업과 경제의 체질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다만 건설사 부실에 따른 피해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대책을 마련해 즉시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건설사의 주택보증 가입이 의무화돼 있어 분양받은 계약자의 피해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수익성이 없어 공사가 중단된 경우 공동 수급인이나 연대보증인, 보증기관의 대행업체 선정 등을 통해 공사를 계속 진행할 수 있다.”면서 “통상 6개월이 걸리는 하도급대금의 지급 보증 처리기간도 3개월 이내로 단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협력업체 대해서는 금융기관 채무의 상환을 1년 유예하거나 금리를 감면하고 운영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에 권고하기로 했다. 정부는 공정률이 50% 초과한 사업장은 발주처와 협의해 공사를 끝낼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12개 공기업 자회사 민영화·청산해야”

    한국토지신탁 등 공공기관 자회사 12개에 대해 민영화 또는 청산이 필요하다는 감사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은 31일 “공공기관 자회사들에 대한 운영실태 감사결과 한국토지신탁 등 12개 자회자에 대해 지분매각을 통한 민영화, 모회사 흡수 및 청산대상 기관으로 분류해 기획재정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지분매각을 통한 민영화 대상기관은 ▲한국토지신탁(토지공사 자회사) ▲한국건설관리공사와 하이플러스 카드(도로공사 자회사) ▲한국항만기술단,KL-Net, 부산신항만,SKCTA, 선광종합물류(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출자회사) ▲한국기업데이터(신용보증기금 자회사) ▲한국자산신탁(자산관리공사 자회사) 등이다. 모회사 흡수 또는 청산 대상기관은 ▲경북관광개발공사(한국관광공사 자회사) ▲인천공항에너지(인천국제공항공사 출자사) 등이다. 감사원은 또 가스공사 자회사인 가스기술공사에 대해선 수익성과 사업실적이 저조한 충전소 건설사업 등 6개 목적외 사업을 중단하고 조직과 인력을 축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주택금융공사의 4개 채권관리센터, 증권예탁결제원의 5개 지원에 대해선 불필요한 지방조직을 폐지하라고 통보했다. 또 한국방송광고공사의 경우 영업인력 위주로 5개 지사 인력구조를 개편하고 6개 지소·사무소 중 영업실적이 부진하거나 매출액 비중이 낮은 지소·사무소를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감사원은 “공공기관 자회사들이 모회사 핵심사업과 관련이 없는 민간영역에 진출해 모회사의 경영부담만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며 “생산성과 수익성이 낮은 자회사를 민영화, 청산 등의 방법으로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또 2003~07년 공공기관 자회사 46곳의 경영현황을 분석한 결과, 자산과 매출 등 외형은 커진 반면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은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이들 자회사의 자산합계액은 43%(2003년 53조원→2007년 76조원), 매출액은 52%(2003년 23조원→2007년 35조원) 증가했지만 부채비율은 102%에서 126%로 상승했고,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5.8%에서 10.1%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데스크시각] 프로야구 투자가 아쉽다/김영중 체육부장

    [데스크시각] 프로야구 투자가 아쉽다/김영중 체육부장

    바람이 갈수록 차가워지지만 프로야구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최고를 가리는 한국시리즈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30일 현재 13경기가 치러진 가운데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제외한 전경기 매진을 기록했다. 관중도 수입도 ‘대박’을 터뜨렸다. 김경문 두산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 구기 종목 사상 첫 금메달로 지핀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13년 만에 정규리그 500만 관중도 돌파, 프로야구가 태어난 지 27년 만에 제2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건 단지 소프트웨어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다. 소프트웨어는 이렇게 세계 정상 수준으로 올라가 있지만 하드웨어는 나아질 기미가 없다. 축구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지만, 야구는 달라진 게 없다. 올림픽 쾌거 직후 환경개선 등에 대한 논의가 잠시 있었지만 이렇다 할 결실이 없었다. 대구·광주 등 몇몇 구장을 가보면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한국야구의 위상에 걸맞은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는 말만 무성할 뿐 현실은 퍽퍽하기 그지없다. 우리보다 야구 후진국인 타이완에도 건설 중인 돔구장이 한국엔 없다. 물론 논의는 무성하다.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2012년을 목표로 하프돔을 짓지만 철거된 아마추어야구의 산실 동대문야구장의 대체 구장일 따름이다. 하지만 건설을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정치적으로 접근, 풍선 띄우기로 여론의 주목을 받는 데 그칠 뿐이다. 실제로 경기 안산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지난해 5월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추진을 목표로 돔구장 건설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가 법적인 문제에 막혀 논의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대구도 광주도 나섰지만 재원 조달 등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돔구장 건설에는 최소 3500억원이라는 막대한 비용과 부지 선정, 사업성, 수익성 등 여러 난제가 얽혀 있다. 하지만 한국야구의 위상을 생각하고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을 고려하면 그 정도는 극복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많다. 날씨가 쌀쌀한 2,3월에 열리는 WBC 같은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돔구장이 필수조건이다. 계절에 관계없이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기 위해서다. 더욱이 돔구장 건설 얘기가 나온 것은 10년이 넘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서울 뚝섬에 돔구장을 건설하려다 무산된 게 1995년이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탁상공론만 오가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제안하고 싶다. 그래도 돔구장은 필요하다고. 무엇보다 스포츠 측면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될 일이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즐길 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 않은가. 돔구장이 지어지면 음악 콘서트, 종교와 정치의 집회 등 용도가 무궁무진하다. 당장 비 때문에 ‘가을 잔치’가 중단되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일본 도쿄돔도 야구 외에 다른 행사가 많이 열린다고 한다. 야구만을 고려한 투자가 결코 아니란 얘기다. 서울의 경우 대안은 충분하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낡을 대로 낡은 잠실종합운동장에 있는 학생체육관과 수영장을 재건축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LG와 두산이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기 때문에 연간 경기 일수인 126일 사용은 ‘떼놓은 당상’이다. 체육시설로만 따져도 이보다 활용도가 높은 게 없다. 일부에선 기존 구장이 열악하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는 게 돔구장 건설보다 낫다고 반론을 편다. 그렇다고 야구를 상징하는 돔구장 하나 짓는다고 기존 구장 개축이나 신축이 방해를 받는 건 아니라고 강조하고 싶다. 더욱이 각 야구장은 모두 시소유다. 지자체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일 뿐이다. 김영중 체육부장 jeunesse@seoul.co.kr
  • 해외 건설 외화획득 최초… 올 목표액 2배 넘어

    해외 건설 외화획득 최초… 올 목표액 2배 넘어

    대림산업은 이달 현재 해외에서 40억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올해 목표(20억달러)와 지난해 실적(19억 5200만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 현재 협상 중인 공사들을 감안하면 45억달러 수주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렇다 보니 수익성 위주로 공사를 따내는 선별 수주를 택했다. 무리하게 목표를 높여 일만 하고 수익이 나지 않는 공사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림산업의 해외진출은 지난 1966년 1월28일 미 해군시설처(OICC)에서 발주한 베트남 라치기아 항만 항타공사(87만 7000달러)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중국, 인도, 태국, 필리핀 등 세계 24개국에서 모두 328건 173억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공사의 종류도 초기 단순 토목에서 벗어나 플랜트 수출, 댐, 도로, 항만, 공공주택 등으로 다양화됐다. 해외수주는 현대건설(65년 12월)이 가장 빨랐지만 공사선수금은 대림산업이 먼저 보냈다. 해외건설 외화 획득 최초 기업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1973년 11월 지점을 설치하고 아람코사가 발주한 정유공장 보일러 설치공사를 16만달러에 수주, 국내 최초로 중동에 진출(동아건설 74년, 현대건설 75년)하는 쾌거도 이뤄냈다.”면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해외건설에서 대림산업의 뿌리는 굳건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수출둔화 심상찮다

    ‘수출 둔화세가 심상치 않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금융위기가 실물위기로 전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화될 소지가 크다는 분석이다.LG경제연구원 윤상하 선임연구원은 28일 ‘수출 둔화세 심상치 않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선진국으로의 내수·소비재 수출과 개발도상국으로의 중간·자본재 수출이 모두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9월까지 수출 총액은 지난해보다 22.7% 늘었지만, 이 같은 호조는 상당 부분 가격 상승 덕분”이라면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를 가공, 제조해 수출하는 석유 화학과 철강 제품의 수출단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단가 상승이 우리 제품들의 고부가가치화에 따른 경쟁력 제고나 해외 수요 확대에서 비롯된 것이면 바람직하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가공상품에 대한 비용 전가 현상으로 가격이 오르면 기업이 제값을 받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도 올해 1~8월 미국으로의 수출 증가율은 1.0%로 지난해 3.8%보다 낮아졌고,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율도 7월 30.4%,8월 20.8%,9월 15.5%로 감소하는 추세다. 유럽과 일본뿐 아니라 신흥지역인 중남미에는 미국의 경기둔화 여파가 미칠 수 있고, 중동은 건설경기 과열과 정치적 불안 등의 위험요인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윤 연구원은 평가했다. 윤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가격 요인에 따른 수출증가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여기에 수출 물량까지 위축되고 있어 수출 둔화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처럼 수출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품질 등에서 부가가치를 높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출 상품 구성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한국투자증권 ‘ MMW형 CMA’ 주로 우량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이라 평가받는 증권형 종합자산관리계좌(RP형 CMA)와 높은 수익성을 추구하는 머니마켓펀드형 종합자산관리계좌(MMF형 CMA)의 장점을 합쳤다. 머니마켓랩(MMW·Money Market Wrap)형 CMA는 일임투자 형식으로 한국증권금융의 예수금과 콜 등에 주로 투자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의 한국은행격이어서 별도 기업의 RP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안정적인 데다 거의 고정금리형 상품이나 다를바 없다.22일 기준으로 금리는 연5%인데, 원리금이 영업일마다 정산되기 때문에 복리효과를 내서 실제로는 5.36%의 수익률을 낸다.●미래에셋 ‘솔로몬 아시아 퍼시픽 컨슈머펀드’ 전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시장의 축인 인도·중국·한국 등 13개국 소비재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산업발전과 인구증가에 따라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소비재에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이들 나라의 통화에도 분산투자해 따로 환헤지할 필요 없이 환율 변동의 위험을 줄인다. 운용은 미래에셋 홍콩자산운용에서 한다. 선취형인 CLASS-A는 총보수가 선취수수료까지 포함해 연 2.58%, 기간보수형인 CLASS-B는 연 2.55%다.2006년 설정 이래 누적 수익률은 Class-A 가 17.04%,Class-B가 15.10%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생명 ‘V-dex변액연금보험’ 주식투자로 보험금이 변하는 변액보험의 불안을 보완한 상품이다. 일단 변액보험으로 운용,10여개 펀드에 투자해 30% 이상 수익률을 달성했다면 그 다음부터 납입원금은 공시이율에 따라, 초과 수익분은 코스피200 지수에 따르는 자산연계형 보험으로 바꿔 운용한다. 자산연계형 보험은 원리금이 보장되고 자산운용의 책임은 보험사가 진다. 연금은 종신·확정·상속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받을 수 있다. 연금수령 이전에 해약환급금 50%정도를 중도인출할 수 있다. 최저보험료는 10만원으로 15~62세까지 가입가능하다.●국민은행 허브정기예금 고객의 자금운영 목적 및 성향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맞춤형 상품이다. 이 상품은 목돈 예치 후 매월 고객이 선택한 일정비율의 원금과 이자를 수령하여 생활자금으로 활용하거나 적립식 펀드 등에 재투자할 수 있어 추가 수익의 기회를 부여한다. 적용이율은 1억원 이상을 기준으로 최고 금리가 1년제 연6.3%,2년제 연6.4%,3년제 연6.5%이고 연0.8%포인트의 사은이율을 제공하여 최대 연7.3%의 이율을 받을 수 있다.
  • [뉴스&분석] 시장 외면받은 한은 ‘깜짝쇼’

    [뉴스&분석] 시장 외면받은 한은 ‘깜짝쇼’

    장중 900선 재차 붕괴, 원·달러 환율 1442.50원. 한국은행이 27일 긴급히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소집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하고 문제의 은행채 등을 최대 10조원을 매입한다고 밝혔지만,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반응은 덤덤했다. 환율은 급등했고, 국민연금이 나서지 않았다면 다른 아시아국가들처럼 주가도 또 폭락했을 가능성이 농후했던 하루였다. 시장의 기준금리 예상치인 0.5%포인트보다 0.25%포인트 더 인하하는 등 ‘깜짝 쇼’를 연출했는데 시장은 왜 공포심리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환율 상승을 이끌면서 오히려 한국의 국가부도 가능성이 높아지고, 기업들의 연말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우량한 기업들의 부도 가능성 등이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한은이 어떤 정책을 펴든지 여전히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으로 분류되며 10년 전 외환위기를 겪은 한국에 대한 외국인투자자들의 시각이 변화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약 33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은의 금리 인하로 원화가치가 추가로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도 상승했다.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20.50원 상승한 1442.50원으로 98년 5월18일 1444원 이후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경제 전문가는 “기업 입장에서는 환율이 하향 안정돼야 수익성이 개선되는데 금리 인하로 기대하기 어려워졌고,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예상되기 때문에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와 한은이 외환자금시장에 달러를 공급하고 있지만, 외환시장은 금융감독기관의 감시체제에서 운영되고 있어 시장에서 거래대금이 20억~3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든 것도 환율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지적된다. 원화 유동성을 공급하는 한은과 정부의 정책을 반신반의하는 것도 문제다. 한은이 은행채와 특수채를 환매조건부채권(RP) 방식으로 매수하겠다고 하자, 채권시장의 일성은 “그럼 회사채와 기업어음(CP)만 따돌림당하는 거냐.”는 것이었다. 실제 CP금리는 한은의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하락하지 않고, 지난 금요일과 똑같은 수준이었다. 3년 만기 회사채 금리의 하락폭도 국고채 금리 하락폭보다 훨씬 적었다. 기업으로 들어가는 돈줄에 대한 경색은 해소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시장 관계자는 “실물경제도 급속히 나빠지고 우량기업들도 자금경색으로 도산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옥석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이 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RP방식 외에 채권안정기금과 같은 ‘프레시 머니(Fresh Money)’를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와 한은의 원화 유동성 공급 정책은 금융과 실물경제가 악화되지 않도록 적절하고 꼭 필요했지만 죽어가는 시장을 바로 되살릴 수는 없다.”면서 “다만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한국 정부는 시간을 벌면서 한국 경제가 견딜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영화펀드 800억 조성”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강한섭)는 27일 침체된 한국 영화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800억원 규모의 영화 펀드를 조성하는 ‘한국 영화산업 활성화 단기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진위는 내년 상반기까지 600억원 규모의 중형 펀드와 50억원 규모의 다양성 펀드,50억원 규모의 공동제작 펀드를 새로 조성한다. 영진위는 이미 올해 100억원 규모의 투자조합에 출자한 바 있어 총 8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게 된다. 영진위는 “영화 산업의 불황이 장기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새로 조성되는 펀드를 통해 한국 영화의 적정 제작 편수를 확보하고 한국 영화의 시장 점유율을 일정 수준 유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진위는 ‘투자조합 관리개선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투자의 편중이나 조합원 관계 회사 투자를 제한하고, 투자자협의회를 통해 펀드 운영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펀드의 수익성을 확보하고 투명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이은주기자 rin@seoul.co.kr
  • [세계를 짓는다-국내 건설사 해외현장 탐방] (3) 삼성물산 건설부문

    [세계를 짓는다-국내 건설사 해외현장 탐방] (3) 삼성물산 건설부문

    |두바이 김성곤기자|지난 2004년 12월1일 두바이 국영개발회사 이마르(Emaar)사 회장 저택. 알라바르 이마르 회장과 메트루시 이마르 사장 곁에 앉은 김계호 삼성건설 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의 얼굴엔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흐른 뒤 알라바르 회장이 마침내 정적을 깼다.“역시 삼성건설이 없으면 안 되겠습니다.”세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두바이’의 시공 리딩 컴퍼니로 삼성물산이 선정되는 순간이었다. 두바이공항에서 비행기가 선회할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물이 버즈두바이다. 소총 같기도 하고, 우리의 솟대(장대)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공항에서 버즈두바이는 손에 닿을 듯 가까워 보였다. 하지만 그 유명한 두바이 교통체증에 걸려 공항에서 버즈두바이까진 40여분이나 걸렸다. 가까이 가자 두바이의 상징인 사막의 꽃을 형상화한 거대한 나선형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5월에 찾았을 때보다 주변이 많이 정돈돼 있었다. 골조공사는 끝났고 이달 말부터는 첨탑공사를 시작한다. 세계 건설사에 길이 남을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의 버즈두바이 건설현장이다. ●세계 3대 마천루 건설 삼성건설의 버즈두바이 공사는 피 말리는 수주전 끝에 일궈낸 성과다. 초고층 실적을 갖춘 세계 30여개 건설회사 간의 숨막히는 경쟁에서 이겨 삼성건설이 초고층 분야에서 ‘세계 1등 건설사’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발주처가 삼성건설을 택한 것은 10년간 국내외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 7개를 시공한 경험과 풍부한 인적자원, 삼성 브랜드의 국제적 신뢰도 등을 고려한 것이었다. 삼성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뒤 메트루시 사장은 “삼성 없이는 버즈두바이가 있을 수 없다.”며 “비용보다는 삼성의 초고층 시공경험을 높이 샀다.”고 밝히기도 했다. 발주처의 신뢰에 보답하듯 버즈두바이는 공사를 시작한 지 정확히 31개월만인 지난해 7월23일 140층 골조공사,512m로 당시 세계 최고층이던 타이완TFC 101타워를 제치고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우뚝섰다. 삼성건설은 초고층 건축분야의 세계 최강자다. 전세계 초고층건물(50층 이상, 200m 이상) 404개 중 7개를 시공했다. 이런 초고층건물을 3개 이상 시공한 건설업체는 16개사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버즈두바이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타이베이금융센터빌딩(타이베이 101빌딩) 등 세계 3대 마천루를 건설했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삼성건설은 초고층과 하이테크 시설, 도로·교량, 항만, 발전플랜트 등을 6대 핵심 상품으로 선정하고 국내 1위를 넘어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물량이 아닌 수익성 위주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질적 성장만이 급변하는 건설환경 속에서 생존을 가능케 한다는 확신 때문이다. ●초고층 분야 세계1위 입증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세계 최고를 달성한 분야가 초고층이다. 삼성물산은 2010년까지 초고층 시장 규모가 6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수익성과 안정성을 갖춘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초고층 분야의 인재 확보를 위해 성균관대 대학원에 초고층 관련학과를 신설하는 등 적극 대비하고 있다. 초고층 분야 최고를 위한 시동은 1993년 11월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공사를 수주하면서 걸었다. 지하 6층 지상 88층, 높이 452m로 당시 세계 최고층이던 미국 시카고 시어스타워(지상 110층, 높이 443m)를 뛰어넘었다.1993년 2월 입찰이 발표된 후 세계 굴지의 건설업체와 입찰경쟁을 벌여 1개 동과 스카이브리지 연결공사를 2억 200만달러에 따냈다. 최신 공법과 장비가 총동원된 이 공사는 300여 가지가 넘는 설계변경 등 어려운 작업 여건과 촉박한 공사일정으로 1일 2교대 24시간 근무제를 택했다. 결국 다른 동의 건설을 맡은 일본 하자마 건설보다 한 달가량 늦게 공사를 시작하고도 마지막 콘크리트를 앞서 타설, 세계를 놀라게 했다. 삼성건설은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수주와 성공적인 공사수행의 여세를 몰아 말레이시아에서 지상 50층의 암팡타워를 수주한 것을 비롯해 태국 지상 45층 칼람타워, 필리핀 최고층 빌딩인 55층 피비콤(PBcom)타워를 잇따라 수주하면서 동남아시아 초고층 시장 최강자로 부상했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와 국내 최고층인 타워팰리스 시공실적은 또 다른 신화를 잉태했다.2001년 10월 타이완 타이베이국제금융공사가 발주한 101층 규모 타이베이금융센터 마감공사를 수주한 것. 특히 세계 최고층인 버즈두바이 시공은 삼성건설의 기술력과 공사수행능력에 날개를 달아줬다. 이 같은 시장의 신뢰는 중동 최대 전시장 건설공사인 ‘두바이익스비션월드(DEW)’ 수주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공사를 하고 있거나 수주 가능성이 있는 것만 따져도 40억달러에 이른다. 김계호 부사장은 “초고층 빌딩 계획을 갖고 있는 국가들로부터 러브콜을 빼놓지 않고 받을 정도로 초고층 빌딩에 관한 한 삼성건설의 명성은 세계 최고”라면서 “2010년까지 5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초고층 건설시장에서 삼성의 위치는 확고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sunggone@seoul.co.kr ■ 초고층 건설 신기록들 - 신기술로 3일에 1개층씩 완성 ‘3일만에 한 개층 완성, 세계 최고높이 콘크리트 타설, 세계 최고강도 콘크리트 사용, 세계 최장 타워크레인용 강철 길이….’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은 세계 초고층 건설사에 각종 신기록을 보유한 신기록 제조기이다. 삼성건설은 초고층 실적에서 국내 1위, 세계 6위이지만 ‘버즈 두바이(800 m 이상)’,‘타이베이금융센터(TFC 101·508m),‘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452m) ’ 등 세계 3대 초고층빌딩을 시공했다는 점에서 발주처나 경쟁기업들에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 삼성물산은 초고층 건축사에서 숱한 기록들을 세웠다. 대표적인 게 콘크리트 압송기술. 버즈 두바이에서 지상 601m까지 튜브를 통해 콘크리트를 쏘아 올려 일본 업체가 기록한 450m의 신기록을 깨뜨렸다. 이런 기술을 활용, 버즈 두바이는 3일에 한층(4m)씩 높이가 올라간다. 일반 빌딩(보통 7~8일)보다 공사속도가 두 배 이상 빠르다. 버즈 두바이에 사용되는 콘크리트는 가로 세로 높이 1㎝의 좁은 면적에 몸무게 70㎏인 남성 11명이 동시에 올라가도 끄떡없는 초고강도이다. 버즈 두바이의 오차범위는 25㎜.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성항법장치(GPS) 기법으로 초정밀시공을 하고 있다. [용어 클릭] ●버즈두바이 두바이 정부가 총사업비 260억달러를 투입하는 ‘글로벌 두바이’ 5대 프로젝트 중 하나로 두바이 성공신화의 상징이다. 총공사비가 8억 8000만달러로 2005년 1월 착공,2009년 10월 완공 예정이었지만 공사금액은 이미 11억달러로 늘어났다. 두바이 사막의 꽃을 형상화했다. 이슬람 건축 양식을 접목시킨 독특한 나선형 외관으로 주목받는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김경준 현장소장 “버즈두바이 통해 20억弗 추가 수주” “삼성을 몰라도 한참 모르고 하는 소리예요. 그 사람들 요즘은 우리를 부러워합니다.” 아랍에미리트(UAE) ‘버즈두바이’ 건설공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삼성물산 김경준 현장소장(상무)은 21일 “버즈 두바이는 적자공사가 아니라 효자공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소장은 “공사 수주 때 당초 쓴 금액보다 높여서 수주했다.”면서 “만약 적자 수주를 했다면 공동 시공사인 아랍텍 등이 가만히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자신이 한 공사 중에 가장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주 당시 경쟁사는 공사를 따내기 위해 가격 낮추기에 몰두했다. 이에 반해 삼성건설은 기술심사에 승부수를 띄웠다. 최종 입찰금액을 더 낮게 쓴 업체가 있었지만 결과는 삼성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버즈두바이는 삼성건설에는 그야말로 ‘노다지’ 현장이다. 이 공사를 통해 두바이에 진출하면서 추가로 20억달러가 넘는 공사를 따냈다. 현재 수주 상담을 벌이는 공사도 이에 못지않은 금액이다. 김 소장은 “버즈두바이 수주는 기술과 공정관리, 풍부한 경험의 합작품”이라면서 “한국 건축사와 건축시공기술 발전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운 날씨에 공기를 맞추는 것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특히 “삼성건설이 공사를 시작할 때쯤 건설인력 보호를 위해 낮시간대인 12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3시간 동안 작업을 금지시키는 조치를 취해 야간작업을 하는 등 고생이 많았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인 초고층빌딩 건축전문가다. 버즈두바이 현장소장에 앞서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현장소장을 맡았다. 타이베이금융센터빌딩은 본사에 있으면서 직접 관리하기도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고금리 예금 들어볼까

    고금리 예금 들어볼까

    은행들이 시중 자금 흡수를 위해 앞다퉈 고금리 예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반기 들어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급기야 시중 은행들은 연이율 7%, 저축은행들은 8%대 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의 역마진 경쟁 때문에 자칫 부담을 키우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에서는 이미 1년 기준으로 정기예금 연 이율이 7%대가 대세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곳은 하나은행. 이번 달까지 ‘김인경 LPGA 우승 기념 정기예금’ 6개월 상품 금리로 7.19%까지 제공한다. 또 모집금액이 60억원이 넘으면 금리를 연 7.21%나 주는 온라인 전용 예금 ‘e-플러스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오는 26일까지 판매한다. 기업은행 역시 실세금리정기예금 연 금리를 7.14%까지 지급한다. 우리, 외환은행 등도 본점 승인 등을 거쳐 7%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과 신한은행 역시 6.8~6.9%로 7%에 육박하는 고금리를 내세워 수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은행의 고금리 경쟁은 수신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6개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은 9조 5957억원이나 불어났다. 특히 ▲하나 3조 7354억원 ▲신한 2조 8548억원 ▲우리 1조 6095억원 ▲외환 1조 624억원 등은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했다. 은행권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9월 말에도 316조 6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축은행권은 1년 기준으로 8%대의 상품을 앞다퉈 내놓으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대영저축은행은 복리로 무려 연 8.4%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정기예금을 내놓았다.8%의 금리 혜택을 주는 곳도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을 비롯해 HK, 영풍 등 4곳에 이른다. 그러나 과도한 예금금리 인상이 일부 금융자산가를 제외하고는 고객들에게 꼭 유리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은행들이 은행채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은행물에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자 고금리 예금으로 자금을 끌어들이지만 이는 조달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결국 대출이자 상승 등 고객들에게 부담이 전가된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안에서도 수익성 악화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채를 막기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자금을 끌어들여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당분간 수신과 여신 금리 동반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동산 시장 연착륙이 시급 실물경기 추락 공포 막아야

    부동산 시장 연착륙이 시급 실물경기 추락 공포 막아야

    “제일 급한 것은 부동산 시장 연착륙입니다. 한국판 서브프라임 사태를 피해야 합니다.” 떨어지는 주가와 치솟는 환율로 어지러운 요즘 정부가 할 일에 대해 박경철(43)씨는 이렇게 답했다. 박씨는 경북 안동에 있는 신세계병원장인 의사이지만 필명 ‘시골의사’로 더 유명한 주식투자자이자 경제평론가다. 지난 총선에는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전화 인터뷰에서 박씨는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면서도 금융위기가 실물 위기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공포감을 줄이는 데 정부 정책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이 엄청난 공포는 금융위기에서 실물위기로 넘어가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입니다. 금융에서 실물로 위기가 넘어가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지금은 거의 동시간대에 일어나고 있거든요. 그게 공포의 핵심입니다.”공포감을 피하는 데 제일 좋은 방법은 소비자 지갑에 현찰을 든든히 채워주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발 경제위기의 본질도 미국 중·하위 계층 소수민족의 소비둔화다. 자산가치는 무너지는데 당장 내 주머니에 쓸 돈이 없다. 공포감 때문에 지갑을 더 닫아버리니 실물 경기가 추락하는 공포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역시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면 서민과 중소기업들이 무너지면서 내수 기반이 붕괴됩니다. 그것만은 막아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법이 있을까.“감세와 재정정책이 함께 가야지요. 단, 무차별적인 감세는 조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법인세를 깎아주더라도 비정규직을 많이 고용한 회사에 혜택을 주는 방식이지요. 그래야 실물경기 침체도 방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함께 고통을 극복한다는 일체감이 형성되면서 돌파력이 생깁니다.”최악의 경우에는 중·하위층 주머니에 직접 돈을 넣어줄 수 있는 방안까지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상황은 어떻게 될까. 박씨의 대답은 ‘예측불가’였다.“주가만 해도 그렇습니다. 모두들 너무 싸다고 합니다. 기업의 과거·현재가치를 따지면 맞는 말입니다. 자산도 충분하고 수익성도 좋거든요. 그렇다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냐. 그렇지 않다, 모르겠다는게 바로 지금 위기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코스피가 어디까지 떨어질 것이냐, 이 위기가 얼마나 갈 것이냐라는 예측은 지금 시점에선 무의미합니다.”상당 기간 어려움이 계속 되리라는 얘기다. 그러나 지나친 공포감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나타냈다. 외환위기 경험으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까지 겹쳐져서 시장이 더 어렵다고도 했다. 일부에서는 코스피 500선도 각오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이런저런 험한 말이 나오고는 있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해외 헤지펀드의 공격 시나리오 같은 것을 운운하는데 그런 논리로 따지면 한국 말고 더 좋은 먹잇감이 세계에 널려 있습니다.” 대신 투자자들에게는 보수적인 대처를 주문했다.‘여윳돈’,‘장기투자’ 두가지 원칙을 되돌아보라고 했다.“여유 자금이 있는 사람이라면 투자할 만한 곳을 찾을 법도 하지만 부채가 있는 사람은 지금이라도 빚을 먼저 갚고 투자를 삼가는 게 정석입니다.” 1990년대 초반 의대 재학시절부터 금융시장을 공부해왔던 박씨는 10여년 전부터 투자자 게시판에서 아이디 ‘시골의사’를 통해 탁월한 분석력과 놀라운 수익률로 명성을 쌓아왔다.‘묻지마 펀드’가 유행하던 지난해에 이미 한국·중국의 증시가 곧 꺼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었다.‘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을 시작으로 각종 베스트셀러를 펴냈고 최근에는 ‘주식투자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출간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공기업] 정부지분 ‘제값받기’ 난망 민영화 일정 연기 불가피

    [공기업] 정부지분 ‘제값받기’ 난망 민영화 일정 연기 불가피

    정부가 3차례에 걸친 공기업 선진화 계획 발표를 통해 38개 공공기관(지분 일부 매각 5개 포함)을 민영화하기로 함에 따라 해당 기업의 정부 보유주식 매각이 실행에 옮겨지게 됐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이후 본격화한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실물경기 둔화로 향후 추진 과정에서 적잖은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정부의 지상 목표인 ‘제값 받기’가 가능하려면 많은 원매자들이 높은 인수가액을 제시하며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지만 자금경색으로 그런 상황을 기대하기가 힘들어졌고 일부 상장기업들은 증시 폭락으로 주가가 형편없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민영화 대상기업의 선정과 추진방식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금융·기업은행 주가 반토막 정부가 확정한 민영화 대상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금융기관 7곳을 비롯해 한국자산신탁, 한국토지신탁, 경북관광개발공사, 한국건설관리공사, 안산도시개발, 인천종합에너지, 대한주택보증,88관광개발, 그랜드코리아레저, 농지개량, 한국기업데이타 등이다.‘민영화’라는 표현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쌍용건설, 우리금융지주, 서울보증보험, 대우증권, 대우일렉트로닉스, 현대건설, 하이닉스반도체, 팬택 등 공적자금 투입기업 14개도 포함돼 있다. 새 주인을 가리는 데 있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기관의 성격과 규모 등에서 단연 덩치가 큰 산업은행·기업은행 계열 7개 금융기관과 14개 공적자금 투입기업이다. 정부가 높은 매각가격을 기대하고 있는 곳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이후 본격화한 글로벌 금융위기와 실물경제의 어려움이 이런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현대건설·하이닉스 매각 연기될 듯 정부 지분 72.97% 중 ‘51%+α’를 매각하려 했던 우리금융의 주가는 현재 1만원 수준으로 최근 1년 최고가(2만 2350원)의 절반도 안 된다. 기업은행 주가도 5개월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산업은행은 연말쯤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정부 보유지분을 팔려고 했지만 제값 받기가 어려워졌다. 금융 공기업 매각을 실무에서 이끌게 될 금융위원회는 현재의 금융·실물경제 여건상 공적자금 투입 금융회사나 국책은행을 제값 받고 팔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실무작업 착수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매각가격의 문제 외에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정부가 국책 금융기관을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 것도 당초 추진일정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의 통합 계획 수립이 연말로 미뤄진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금융불안으로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두 회사가 수행하는 중소기업 지원체계를 흔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이 고려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책은행들이 담당해야 할 부분이 적잖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제 역할을 마무리할 때까지 민영화를 미루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적자금 투입기업의 매각도 비슷한 사정에 놓였다. 주가급락으로 현대건설, 하이닉스반도체 등의 매각이 줄줄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경쟁촉진과 효율화 등을 위해 정부가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하되 지분이나 사업권을 팔기로 한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지역난방공사,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등도 자칫 무리하게 일정을 추진했다가는 ‘헐값 매각’ 시비에 휘말릴 소지가 커졌다. ●대상기업 선정싸고 정치권 논란 대상기업 선정과 추진방식을 둘러싸고 해당 기업과 정치권 등의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정부지분 일부매각과 신규사업 참여 제한이 결정된 지역난방공사의 경우, 정부의 구상이 난방가격 하락 등 별다른 실익도 없이 공연히 알짜배기 수익사업을 민간에 넘겨주는 꼴이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공항의 지분매각은 지난 13일 국정감사에서 주된 이슈로 다뤄졌다. 야당은 수익성 높은 공기업을 특정 해외자본에 넘겨 주려는 것이라고 비난했고, 여당에서는 인천공항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소유구조 개편은 불가피하다고 맞섰다. 재정부 관계자는 “민영화가 아직 구체적인 실행단계에 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값을 받는다는 원칙을 최대한 달성할 수 있도록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민영화 추진일정을 늦출 수 있다는 뜻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이용재 선진당 대변인 20억 수수 의혹

    ㈜부산자원의 대출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우병우)는 17일 부산자원 박모(구속) 대표가 모 상호저축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이용재 자유선진당 대변인에게 수십억원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 대변인을 소환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대표는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폐기물매립장 조성 사업을 추진하던 지난 2004년 서울시 공무원교육원장이었던 이 대변인을 통해 모 상호저축은행 유모 회장을 소개받았다. 박 대표는 유 회장에게 “정권 실세의 도움으로 큰 건을 진행하고 있는데, 마무리되면 돈이 바로 나온다.”며 신용 대출을 신청했다. 이에 유 회장은 신용평가도 제대로 하지 않고 담당 직원을 시켜 박 대표가 담보로 설정한 부지의 가치를 두 배 이상 부풀렸고, 대출 한도가 216억원에 불과한 박 대표에게 두 차례에 걸쳐 430억여원을 대출해 줬다. 박 대표는 이 과정에서 유 회장과 이 대변인에게 20억원씩을 건네고, 폐기물매립장 조성 사업의 지분을 3분의1씩 보장해 주겠다고 약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변제기일을 넘겨 유 회장이 빚 독촉을 시작하자, 박 대표는 금융계 ‘마당발’로 소문난 박모씨를 소개받아 산업은행과 교원공제회·사학연금관리공단 등으로부터 2·3차 대출을 받아 돌려막기에 나섰다. 이들은 신규사업평가서에서 순이익 등을 부풀려 교원공제회에 제출했고, 교원공제회 송모 과장과 배모 개발팀장 등은 위험성이 높다는 회계사의 주장을 무시한 채 박 대표가 제출한 서류만을 근거로 투자 가치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 김평수 당시 이사장에게 결재를 받았다. 하지만 교원공제회가 투자한 지 불과 3개월 뒤 이뤄진 사업성 평가에서 부산자원 사업의 수익성은 마이너스 1028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또 다른 대출 과정에서 금융감독원 고위간부 출신의 K씨에게 로비를 벌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BMW·렉서스 딜러담합… 217억 과징금

    BMW(독일)와 렉서스(일본)의 고급 승용차들이 판매상들의 담합 때문에 더욱 비싸게 팔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 BMW 판매딜러 7곳과 렉서스 판매딜러 9곳에 대해 담합행위 시정명령과 함께 각각 143억원과 74억원씩, 총 21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코오롱글로텍, 한독모터스, 도이치모터 등 BMW 딜러들은 가격할인 경쟁으로 수익성이 나빠지자 2004년 9월 차종별 가격할인 한도, 딜러별 판매지역 및 거래조건 준수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그에 맞춰 판매를 해왔다. 그 결과 담합기간인 2004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의 판매차량 평균 할인율은 그 이전인 2004년 1~9월보다 약 3.7%포인트 낮았다. 디앤티모터스, 프라임모터, 센트럴모터스 등 렉서스 딜러들도 2006년 4월부터 가격할인 제한, 거래조건 설정 등에 합의하고 이를 실행에 옮겨 평균 판매가 할인율을 약 1.6%포인트 떨어뜨렸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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