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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청각 리모델링 사업 6개월째 표류

    삼청각 리모델링 사업 6개월째 표류

    서울시의 성북동 삼청각 리모델링 사업이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서울시는 삼청각의 만성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민간투자 업체를 모집하겠다고 밝혔지만, 반년이 다 되도록 민자업체 공모는 커녕 제대로 된 운영계획조차 세우지 못했다. 이에 따라 민자유치를 할 때까지 오는 7월부터 산하 세종문화회관에 운영을 맡기기로 했다. 2002~04년 삼청각을 직영하면서 매년 10억원의 손해를 본 세종문화회관이 다시 운영을 맡으면, 결국 투자자를 찾을 때까지 들어가는 운영비를 세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셈이다. ●시의회 계획안 반려 24일 서울시가 부두완 서울시의원에게 제출한 ‘삼청각 재조성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 투자자는 요즘처럼 경기침체에 총 360억원을 투자하도록 했다. 이 가운데 160억원을 들여 100~200㎡ 규모의 객실 11개 등 게스트하우스를 조성해야 한다. 하지만 객실 단가를 1개당 60만원(200㎡)과 30만원(100㎡)으로 잡고, 객실 가동률을 50%로 산정했을 때 추정되는 연간 수익금은 7억 6000여만원에 불과하다. 즉 객실 절반이 365일 찬다고 가정해도 160억원을 들여 매년 8억원밖에 건지지 못한다. 거액의 투자액과 낮은 수익성 때문에 관심을 보였던 몇몇 기업도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위탁운영사 파라다이스 김연수 상무는 “숙박시설 건립은 사업성이 전혀 없는 사업이며 게스트하우스, 컨벤션센터 조성은 적자 해결을 위해 이것저것 갖다 붙인 ‘비빔밥식 행정’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3월 열린 임시회에서 “서울시가 제시한 삼청각 재조성 계획은 낮은 수익성 해결, 방문객 타깃 설정 등 구체성이 떨어진다.”며 계획안을 반려했다. 현실성이 결여된 계약 조건과 사업계획도 문제다. 문화시설로 지정된 삼청각은 용적률 50% 이상을 전통공연 등 문화시설로 활용해야 한다. 삼청각 주변은 도심에서 벗어나 접근성이 떨어지고, 제한된 영업공간 등 문화시설로서 한계를 지니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서울시와 365일 중 250일(연간 300회)간 전통문화 공연을 해야 한다는 계약조건 때문에 손해를 봤다. 지금까지 삼청각 방문객의 70% 정도가 구내 음식점만 찾았다. 반면 공연사업 부진에 따른 적자는 2년여 동안 10억원에 이른다. 김원태 서울시의원은 “공연만 고집하지 말고 차라리 규모를 줄여 서울시내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전통 한식당으로 특화해 운영하는 것이 적자를 줄이는 최상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일각선 “전통문화시설 의미 퇴색” 우려 전문가들은 20년 동안 운영권을 준 뒤 기부받는 방식도 위험성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민자유치 사업 성격상 투자 수익성을 보장해 주기 위해 서울시가 시설조성과 운영방향에 유연한 입장을 보인다면, 처음 목적과 다르게 상업시설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박사는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전통문화시설 본래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청각(三淸閣)은 1972년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대지 1만 9400㎡, 연면적 4390㎡ 규모로 건립됐다. 1970~80년 ‘요정 정치’의 산실로 주목을 받다가 1990년대에 일반음식점으로 전환하는 등 변화를 모색했으나 경영난으로 1999년 문을 닫았다. 2000년 7월 서울시가 삼청각 부지와 건물을 문화시설로 지정하고, 2005년부터는 파라다이스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정책진단] 의료관광사업 세가지가 빠졌다

    [정책진단] 의료관광사업 세가지가 빠졌다

    지난 1일 의료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국내 의료기관의 외국인 환자 유치·알선 행위가 전면 허용됐다. 대형종합병원의 경우 입원실 정원 5% 이하로 외국 거주 환자를 입원시킬 수 있으며, 전문의 1인 이상을 둔 의료기관도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됐다. ●2011년까지 10만명 유치 목표 보건복지가족부는 2011년까지 의료관광객 1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관광수입과 의료수입을 합쳐 이 분야에 8000억원의 수입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연간 150만명의 환자를 유치하는 태국이나 50만명을 유치하는 싱가포르와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정부가 준비한 정책도 아직 미완성이다. 의료관광대국으로 가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정책의 허와 실을 짚어봤다. 의료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에 사업을 신청하는 관광업체와 의료기관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의료관광협회, 코리아의료관광협회 등 단체를 결성하는 곳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심지어 서울시와 강남구 등 각 지자체도 의료관광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부작용도 드러나고 있다. 특히 수익성을 우선적으로 여기는 관광업체의 특성상 양질의 진료를 하는 곳이 아닌 ‘에이전시 비용’을 많이 주는 병·의원쪽으로 환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의료비 30~40% 수수료…부실 우려 실제로 의료계에 따르면 일부 의료기관은 해외 환자 유치 수수료를 많게는 총 의료비의 30~40%를 제공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의원, 관광업체 사이의 과당경쟁으로 환자가 ‘상품’으로 전락하게 된 것. 주무부처인 보건복지가족부와 의료계는 적정 수준의 환자 유치 수수료를 8~12%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 ●분쟁조정 기구·법제도 없어 더 큰 문제는 의료 분쟁과 관련된 제도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외국인 환자가 우리나라에서 의료사고를 당할 경우 어느 기관에 호소해야 할지 막막할 수밖에 없다. 현재 복지부는 의료분쟁심의위원회 형태의 논의 기구를 구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제도 시행 이전에 기반을 마련하지 않아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분쟁과 관련된 법제도도 전무하다. 또 정부 기구에 외국인 환자의 의료분쟁과 관련된 법률전문가는 전무하며 모두 민간 법률전문가나 자국의 변호사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는 외국인 환자와 관련된 분쟁조정 규정이 전무하기 때문에 자국의 법규정에 따를 경우 피해보상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피해보상 지연으로 인한 국가 신인도 하락 문제뿐만 아니라 국내 의료기관의 피해도 예상되는 부분이다. 이주헌 변호사(법무법인 청목)는 “나라마다 적용되는 법이 다르기 때문에 외국인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손해가 발생했을 때 그 재판을 어디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야간 돌발상황때 대비책 없어 외국인 환자가 우리나라에 왔을 때 가장 불편해하는 점은 언어문제다. 관광업체에서 제공하는 전문통역인을 대동할 경우 문제가 없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혼자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하거나 자국으로 돌아가 전화로 문의해야 할 경우 언어문제로 곤란한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이와 관련, 메디컬 콜센터(1577-7129)를 개설해 영어와 일어, 중국어 등 3개 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운영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기 때문에 시차가 4~5시간만 차이가 나도 연락이 어려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의료관광을 홍보하는 정부의 외국인 전용 홈페이지조차 없어 인터넷으로 인증된 정보를 얻을 방법도 전무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SKT, 공룡KT ‘꾹’ 누를 묘수 찾기

    SKT, 공룡KT ‘꾹’ 누를 묘수 찾기

    “한판 제대로 붙자.” 다음달 1일 출범하는 통합 KT에 대한 SK텔레콤의 본격적인 대응이 시작됐다.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이동통신과 휴대전화의 제조는 물론 초고속인터넷까지 유무선을 아우르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신용카드까지 합쳐 통합 KT에 한발 앞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22일 계열사인 SK네트웍스의 전용회선 사업 부문을 인수하고 SK브로드밴드의 최대 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1일 이사회에서 이들 안건을 의결했다. SK텔레콤은 SK네트웍스와 영업 양수 계약을 통해 이 회사의 전용회선사업 및 이와 관련된 자산과 부채를 인수한다. 양수가격은 8929억원에 부채 6278억원을 합쳐 1조 5207억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으로 현재 4947㎞에 불과했던 SK텔레콤의 광케이블은 단숨에 8만 8416㎞로 늘어났다. 회선수를 기준으로 SK텔레콤의 이동전화 전용회선의 자가망 비율도 현재 51%에서 92% 수준까지 올라간다. 전용회선은 2002년에 인수했던 두루넷망 전용회선으로 이동전화 교환기와 기지국을 연결해주는 통신망이다. SK네트웍스의 전용회선의 70% 정도는 SK텔레콤이 사용하고 부족한 부분은 KT망을 빌려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을 통해 이제는 KT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여기에 망 보유와 운영은 SK텔레콤이 담당하지만 판매는 SK브로드밴드가 맡는다. 판매수수료를 챙기게 돼 그동안 적자에 시달려온 SK브로드밴드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K브로드밴드에 대한 유상증자는 보다 공격적인 성격이 강하다. SK브로드밴드는 올 1·4분기에 매출 4382억원, 영업손실 94억원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로 SK브로드밴드의 실탄 가뭄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초고속인터넷 상품의 경쟁력 확보는 이동통신·초고속인터넷 등을 묶어서 파는 결합상품의 판매 증가로 이어져 SK텔레콤의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 이동통신에 신용카드를 더하려는 계획도 있다. SK텔레콤이 하나카드의 지분 일부 매입을 검토중이다. 카드와 이동전화를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이미 현대카드와 현대자동차도 신차판매 등과 연계해 점유율이 오르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아울러 카드고객정보와 부실고객을 관리할 수 있는 정보를 한손에 가지고 있는 SK텔레콤이 금융부문이 없는 KT에 비해 훨씬 알짜배기 마케팅을 펼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 고객 기반 차원에서 카드와 컨버전스를 할 방법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카드사의 지분을 얼마나 살지 등 구체적인 것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통신장비업체인 SK텔레시스는 7월부터 SK텔레콤용 휴대전화를 선보인다. 2005년 ‘스카이’의 SK텔레텍을 팬택계열에 매각한 이후에 4년 만에 휴대전화 제조사업에 다시 진출하는 것이다. 이창구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관가 포커스] 국회·정부청사 “아날로그 TV만 봐요”

    디지털케이블TV, 인터넷TV(IPTV), 디지털위성방송 등 3대 디지털 미디어가 뉴미디어 관련 정책을 입안하고 법을 만드는 정부청사와 국회에서는 외면받고 있다.21일 디지털 미디어 사업자들을 통해 국회,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및 과천청사, 청와대 등에서 시청하는 방송기기를 조사한 결과 국회의사당 및 의원회관에는 2000여대의 TV 수상기가 있지만 모두 아날로그케이블TV이다. 최근 속속 디지털케이블로 전환하는 일반 가정과 달리 국회의 TV는 단 한 대도 디지털케이블로 전환되지 않았고, 위성방송과 IPTV는 아예 진출하지도 못했다. IPTV 업계 관계자는 “다음달 3일부터 3일간 국회의원회관에서 IPTV 시연회가 열리는 등 변화가 감지되지만 국회 전체를 특정업체가 서비스하지 못하고, 의원실별로 업체를 선정할 가능성이 커 수익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세종로 정부중앙청사와 과천청사도 아날로그케이블TV가 대세다. 서울 강북지역을 커버하는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인 씨앤엠 관계자는 “요즘 들어 세종로청사 일부 사무실에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천청사도 500여대의 TV 가운데 장·차관 및 실국장 사무실에 있는 40여대만 디지털케이블TV이다.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를 시청하는 사무실은 1곳뿐이고 IPTV는 없다.화질이 선명하고, 양방향 서비스와 주문형비디오(VOD) 기능이 가능한 뉴미디어가 고전하는 것은 시청료가 비싸기 때문이다. 3만원에 이르는 기본료 외에도 영화 두세 편만 보면 추가로 1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한 공무원은 “사무실별로 시청료를 내는데, 부가서비스를 이용하는 만큼 값을 지불하는 디지털TV의 특성상 국실별 형평성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업무 중에는 디지털TV가 주는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겨를도 없다.”고 말했다.반면 청와대에는 3개 뉴미디어가 모두 입성했다. 디지털케이블로 전환된 사무실이 많고, 스카이라이프를 시청하는 사무실도 31곳이나 된다. KT의 IPTV도 청와대에 들어가 있다. 방송통신 정책을 담당하는 방송통신위원회 각 사무실에서는 주로 디지털케이블TV를 시청하지만 최시중 위원장 사무실에는 3대 뉴미디어가 모두 들어가 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회적 기업 대형화한다

    사회적 기업 대형화한다

    사회적 기업의 대형화가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된다. 고용 창출과 복지 확충의 대안으로 사회적 기업이 주목받고 있지만 직원 100명 이상인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작아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떨어지는 데다 자생력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노동부 등 8개 부처가 힘을 모은다. 21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사회적 기업 정책을 주관하는 노동부는 이달 말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 기업의 육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영세한 문화·예술 분야 기업들이 규모를 키우고 수익성을 높여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을 수 있도록 재정과 컨설팅 등 지원을 해 준다는 방침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전체 사회적 기업 218곳 중 문화·예술 분야는 9곳에 불과하지만 MOU가 체결되면 그 수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부는 앞으로 행정안전부, 농림수산식품부, 국토해양부, 보건복지가족부, 문화재청, 산림청과도 MOU를 맺을 계획이다. 정부는 또 ▲문화예술 ▲지역개발 ▲로컬푸드(신토불이 음식) ▲산림관리 ▲문화재 ▲돌봄서비스 등 6개 부문을 사회적 기업 육성 핵심 분야로 정하고 실태 파악과 함께 기업모델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대기업들이 현재 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사회적 기업과 연계해 대형화를 유도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노동부는 현재 사회적 기업에 3년간 3000만원, 예비 사회적 기업(정부 인증을 준비하는 조직)에 300만원의 경영컨설팅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낮은 금리(대출액 2억원 이하 연리 2%, 4억원 이하 4%)로 사업자금 대출도 해 주고 있다. 사회적 기업과 예비 사회적 기업은 올 4월 말 현재 724개로 1만 7740개의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했다. 사회복지 분야(7955개)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가 생겼고, 문화·관광·교육 4591명, 환경 2441명 등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사회적 기업의 규모화와 함께 여러 분야에서 고른 발전을 유도할 계획”이라면서 “지난해까지는 사회복지 분야의 일자리 창출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올 들어 문화·예술 등 다소 소외됐던 분야의 신청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용어클릭] ●사회적 기업 주로 취약계층에 일자리나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창출하고, 사회적 목적을 위해 재투자하는 기업을 말한다. 일정한 조직을 갖추고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은 일반기업과 같다.
  • 은행 후순위채권 판매 재개

    지난해 말 은행마다 조기마감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던 후순위채와 하이브리드채권이 시장에 다시 등장했다. 자본확충이 필요한 은행들이 800조원을 넘어선 부동자금을 붙잡기 위해 꺼내든 카드이지만 흥행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농협과 신한은행은 후순위채권과 하이브리드채권을 각각 판매한다고 20일 밝혔다. 농협은 21일부터 연 5.9% 확정금리로 후순위채권(만기 6년) 7000억원어치를 판다. 신한은행도 다음달 7000억원 규모의 하이브리드채권을 판매한다. 금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연 6%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측이다. 앞서 국민은행도 1조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판매했다.지난해 연말 이후 5개월 만의 후순위채 재등장이지만 그 새 풍경은 많이 달라졌다. 무엇보다 금리가 연 8%대에서 5%대 후반(5.7~5.9%)으로 뚝 떨어졌다. 기준금리(연 2.0%)가 급락한 탓이다.때문에 프라이빗 뱅커(PB)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기에는 수익성도 안전성도 매력적이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김인응 우리은행 재테크 팀장은 “후순위채는 최소 1000만원 이상을 5년 반 이상 묶어둬야 하는데 확정금리가 연 6%도 안 된다면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하다.”면서 “앞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자칫 (투자상품)소개하고 욕먹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우신 기업은행 PB팀장도 “최소 1억원 금융자산을 가진 고객이 포트폴리오(자산 분배)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털어놓았다.해당 은행들은 자신있다는 표정이다. 농협과 신한은행 측은 “시장에 투자수요가 충분하고 딱히 경쟁할 만한 투자상품도 없어 조기마감도 예상된다.”고 장담했다. 실제 지난달 연 5.7% 금리를 내세운 국민은행은 판매 첫날에만 2940억원을 팔았다. 이는 7.5% 금리를 약속했던 지난해(12월22일) 첫날 판매실적인 2877억원보다 오히려 많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영업일 기준으로 8일 만에 1조원어치가 다 팔렸다.”면서 “금리가 많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정기예금의 2배는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시장에서 통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상장사 1분기 순익 81% 급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올해 1·4분기에 1000원어치를 팔아 고작 12원을 버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그나마 매출이 소폭 증가한 게 위안거리다.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626개사 중 전년도와 비교 가능한 574개사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16조 156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92%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6.76%와 81.45% 줄어든 7조 8360억원과 2조 5691억원에 불과했다.특히 금융업 11개사의 순이익 감소율은 91.59%에 달해 제조·비제조업 부문 563개사의 순이익 감소율 79.46%보다 컸다. 전기전자와 철강금속, 전기가스, 운수창고, 기계, 종이목재 등의 업종은 적자로 돌아섰다. 10대 그룹 가운데 한진은 적자 상태가 지속됐으며 금호아시아나도 적자를 기록했다.이에 따라 흑자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 1분기 76.55%에서 올해 1분기 68.82%(395개사)로 줄어든 반면 적자 기업 비중은 23.45%에서 31.18%(179개사)로 늘어났다. 수익성 악화는 기업들의 장·단기 차입금 증가로 이어져 제조·비제조업 부채 비율이 2008년 말에 비해 7.68%포인트나 증가한 109.45%로 확대됐다.12월 결산 코스닥기업 851개사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53% 증가해 16조 82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73%, 36.71% 줄어든 8300억원과 2600억원을 기록했다.이는 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은 수출 비중이 높아 세계 경기 침체에 직격탄을 맞았지만 코스닥기업들은 내수에 기반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융 업종을 제외한 코스닥기업의 부채 비율도 지난해 말 91.38%에서 2.77%포인트 증가한 94.16%로 악화됐다.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41.53포인트(2.99%) 오른 1428.21에 장을 마감,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스닥지수는 8.76포인트(1.61%) 오른 553.77로 거래를 마감해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1조 4000억 ‘생계 대출’… 은행은 시늉만, 서민은 군침만

    1조 4000억 ‘생계 대출’… 은행은 시늉만, 서민은 군침만

    #1 “최대 2000만원까지 된다는 말에 은행에 들렀는데 심사가 엄격하더라고요. 해줄 수 있는 돈도 고작 500만원뿐이라네요. 저는 그나마 나은 편에 속하는데, 저보다 상황이 안 좋으신 분들은 그림의 떡일 것 같습니다.”(자영업자 K씨) #2 “서민대출이요? 300만원짜리 한건 해봐야 수수료가 안 남아요. 아파트 담보대출 수준으로 수수료를 챙기려면 서민대출 30건을 해야 하는데 누가 하겠습니까. 거기다 서민대출은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같은 곳에서 하던 거라 경험도 없어요.”(모 은행 차장) 정부의 서민대출 독려에 은행은 마뜩잖고 서민은 신통찮다. 정부는 지난 3월 14개 은행을 통해 올해 1조 4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지원, 서민 24만명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연 10%대 금리로 3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에 이르는 자금을 빌려주겠다는 것이다. 단돈 몇백만원이 없어 고금리 사채에 손대는 금융 소외자들을 제도금융권에서 소화해 내자는 목표다. 720만 금융소외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던 정부치고는 궁색한 목표라는 지적도 있지만, 이마저도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 발표 뒤 은행들이 상품을 내놓기는 했다. 지난 3~4월 동안 신한은행의 ‘신한희망대출’, 경남은행의 ‘희망나눔대출’, 광주은행의 ‘KJB희망드림대출’, 대구은행의 ‘DGB희망홀씨대출’, 국민은행의 ‘K B행복드림론’ 등이 나왔다. 그러나 실적은 초라하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으로 14개 은행의 서민대출 실적은 모두 1964억원에 그쳤다. 서민대출의 모범생으로 꼽히는 전북은행이 902억원으로 절반을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머지 은행들은 체면치레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대출 실적 절반 전북은행이 올려 정부 대책이 나온 3월 이후 실적을 보면 차이는 더 두드러진다. 전북은행 269억원, 국민은행 84억원, 하나은행 68억원 정도만 눈에 띌 뿐이다. 그래도 덩치가 크다는 우리·신한은행은 각각 34억 6500만원, 8억 8600만원에 그쳤다. 이들 은행들은 큰소리는 뻥뻥쳤다. 대출 총규모 한도를 500억원 정도 설정한 다른 은행과 달리 2000억원을 내걸었다. 가장 큰 규모다. 더구나 이들 은행들은 최근 만능통장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던 주택청약종합통장 유치전에서 각각 1·2위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은행을 성토하는 분위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주이익만 추구하는 은행이라면 사채업자와 차이가 없다.”면서 “국민 예금으로 장사하는 은행이라면 당연히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은행 종합검사 때 사회공헌 부문에서 서민대출 실적을 평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은행 의존도 낮추고 공적지원 강화해야 한편으로는 공적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민간은행을 닥달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부업 허가를 이미 받은 자산관리공사를 활용하는 방안이나, 금감원 산하에 있는 사금융피해상담센터를 확대 개편하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공적인 영역이 어느 정도 개입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면서 “새마을금고 같은 전통 서민금융기관의 부활 등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기회에 영리를 추구하는 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산업 선진화 운운하면서 수익성을 높이라고 은행을 닥달하다가 갑자기 공공성을 강조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는 것이다.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는 “금융기관 입장에서 부실 가능성이 높은 서민 대출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공적 기능을 강화한 서민전문은행처럼 별도 기구를 만드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재원이다. 양준호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개별 은행에 대출하라고 독촉하는 것보다는 7조원가량 되는 자산관리공사의 공적자금 잉여금을 은행에 배분하지 말고 신용회복기금 재원으로 돌린 뒤 대출을 늘리면 된다.”고 말했다. 조태성 장세훈 최재헌기자 cho1904@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미네르바 “다신 글 안쓴다.이민가고 싶다” 보금자리주택 청약전략 이렇게 소록도 세상으로 돌아오다 맨유 프리미어리그 3연패…박지성 축배를 들다 구혜선, 단편영화제 수상 후 비보에 눈물 사물 겹쳐 보이면 뇌졸중 의심
  • 우체국금융, 자금세탁 차단·보험사기 방지 강화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금융의 수익성 구조를 개선하고, 불법자금의 세탁방지와 보험조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건전성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고 18일 밝혔다.  건전성관리시스템은 크게 3가지로 종합수익관리시스템과 자금세탁방지시스템, 보험사기방지시스템이다.  종합수익관리시스템은 조직·상품·고객별 업무원가 측정 결과와 원인 분석 자료 제공을 통해 영업활성화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구축된다. 이에 따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손익관리가 가능해져 우체국 금융사업의 재무건전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자금세탁방지시스템은 불법자금 유출·입과 자금세탁을 차단해 우체국금융의 대외신인도를 높이기 위해 구축된다. 이는 ‘특정금융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의 개정·시행됨에 따라 강화된 고객 확인의무 이행을 위한 것이다.  보험사기방지시스템은 조직화·지능화된 보험사기를 신속하게 적발하고 사고보험금 면책률 향상을 통해 우체국보험의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구축된다. 이는 보험 사기자의 적발과 적정한 사고 보험금 지급으로 선의의 보험가입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남궁 민 우정사업본부장은 “건전성관리시스템 구축으로 수익성 증대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고 사랑받는 우체국금융의 이미지를 다지게 될 것”이라면서 “국가경제차원에서는 예산 조기 집행으로 경기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사업의 추진 내용을 포함한 제안요청서를 지난 5월1일 우정사업정보센터 홈페이지(kisc.koreapost.go.kr)에 공개해 관련 업체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사업발주와 관련된 내용은 우정사업정보센터 홈페이지와 나라장터(www.g2b.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6월말까지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 짓고 자금세탁방지시스템은 내년 6월에, 종합수익관리시스템과 보험사기방지시스템은 내년 10월 가동될 전망이다. 사업규모는 총 102억 원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은행원 잡는 ‘만능청약통장’

    은행원 잡는 ‘만능청약통장’

    이른바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접수 개시 1주일(영업일 기준) 만인 지난 14일 350만명을 넘어섰다. 이미 여기저기서 과열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소리가 높지만 한 번 불붙은 은행들의 과당경쟁은 멈출 줄 모른다.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기업은행은 일선 지점에 은행장 명의의 공문을 내려보냈다. “주택통장을 처음 취급하는 데다 사전 예약도 많지 않아 다른 은행보다 가입자 모집 실적이 뒤처졌으니 분발하라.”는 내용이었다. 곧바로 전국 지점별로 수천계좌 이상의 할당량이 떨어졌다. 그러나 다시 1주일 만에 “할당량을 2배로 늘리라.”는 두 번째 공문이 날아들었다. ●1주일만에 가입자수 350만명 넘어 일선에선 비상이 걸렸다. 말단직원 몫으로 떨어진 만능통장 개수는 1인당 200~300개. 과도한 할당량이라며 직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뒤늦은 조치라 신규 가입자는 더욱 찾기가 어렵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장에선 편법도 동원된다. 고객이 직접 은행을 방문해 본인 확인을 받아야 하지만 절차나 과정이 생략되기 일쑤다. 대리 가입까지 등장했다. 한 본점 직원은 “급한 대로 친구나 친척들의 이름으로 대리가입을 시켰다.”면서 “다음달쯤 심사가 끝나면 일괄 해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기 월급 중 100만원을 대리가입 비용에 쏟아부은 직원도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출고객에 대한 부당한 가입 강요까지 벌어진다. 한 시중은행 창구직원은 “친척이나 친구를 다 동원해도 할당량을 채울 수 없어 대출 연장 등 우리 말을 잘 들어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반강제로 떠안기기도 한다.”고 했다. ●지점별 수천계좌 할당해놓고 “2배 늘려라” 일부 은행들은 지역본부 차원에서 계약직 사원과 인턴사원에게도 할당량을 배분하고 있다. 은행 인턴으로 근무 중인 한 대학생은 “신청을 받아오면 우선 칭찬을 받는데다 정규직 채용 때 가산점을 받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인턴들 사이에 신청서 받기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만능통장 가입자는 영업일수 1주일 만에 352만 7000명(14일 기준)으로 늘어났다. 기존 청약저축, 청약예금·부금 가입자가 600여만명(3월 기준)이란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숫자다. 이번주에 전체 청약 통장 가입자는 10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입자가 과도하게 늘면 결국 당첨 가능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데 이럴 경우 만능이라는 청약통장의 무용론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에서는 만능통장 가입자 유치전이 의미 없는 경쟁이라는 회의론도 나온다. 1계좌를 유치하면 건당 6511원의 수수료가 지급되고 계좌가 계속 유지되면 매월 275원을 더 받는다. 하지만 인건비나 유지비용을 고려하면 전체 수익성은 별로 높지 않다. 특히 청약은 정부 역할을 대행(代行)하는 성격이어서 은행 마음대로 청약원금을 활용할 수도 없다. 실제 국민은행은 만능통장이 별로 도움이 안 된다며 참여하지 않고 있다. 유영규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 크라이슬러 ‘파산’ 길 좇는 GM

    제너럴모터스(GM)는 파산을 할 경우 크라이슬러와 마찬가지로 다른 기업에 우량 자산을 신속히 매각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GM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파산을 할 경우 연방 정부의 감독 하에 채무와 딜러망을 대폭 줄이는 ‘크라이슬러 방식’을 추구하게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서류에서 GM은 최대 채권자이기도 한 재무부와 협의해 필요한 경우 파산보호법 제363(b)조에 따라 수익성 있는 자산 매각을 포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GM은 자구책 제출 시한인 다음달 1일까지 채권단과 출자전환에 대해 충분한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파산보호신청이 예상된다는 의견을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GM이 파산절차를 밟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probable)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프리츠가 지난 11일 “파산보호를 신청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말한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오토모티브 컨설팅 그룹의 데니스 비락 회장은 “GM의 파산보호 신청이 불가피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품업체 대금 결제일을 앞당긴 것도 파산보호신청을 준비 중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CNN머니 등은 GM이 1500개 협력 부품업체들의 구매 대금을 다음달 2일에서 자구책 제출 시한 전인 이달 28일로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GM이 파산보호신청을 할 경우 본사가 있는 미시간주가 아닌 뉴욕 법원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GM의 법률 고문을 담당하고 있는 뉴욕 소재 웨일 고셜 앤드 맨지스 로펌의 변호사들이 파산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M이 파산할 경우 2001년 엔론사 파산 때보다 더 많은, 500명 이상의 변호사들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과 관련, GM은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시간제 노동자 인건비를 연간 10억달러(약 1조 2500억원) 줄이는 안에 거의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포스코 철강제품값 사상 최대 폭 인하

    포스코가 제품 가격을 사상 최대 폭으로 인하했다. 포스코는 14일 국제 철강 가격이 떨어지고 원료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공급하는 모든 제품 가격을 t당 최대 17만원까지 내린다고 밝혔다. 15일 출하분부터 적용된다. 지난해 7월 가격조정 이후 10개월만의 가격 인하다. 이에 따라 현재 t당 85만원인 열연강판 공급가는 68만원으로 17만원 떨어진다. t당 92만원인 조선용 후판(두꺼운 철판)은 82만원으로, 93만 5000원인 냉연코일은 78만 5000원으로 각각 인하된다. 포스코는 당초 올해 철광석 구매협상이 마무리되고 전년도에 계약된 고가 수입원료 사용이 끝나는 오는 7월 이후에나 가격을 조정할 계획이었다. 포스코는 이번 가격인하로 연간 2조 7000억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고객사의 원자재 구입비용 절감과 이로 인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수준으로 제품가격을 인하한 것은 국내 철강 수요업계의 대외 경쟁력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올해에 1조 3000억원 규모의 원가 절감을 이뤄내 제품가격 인하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어느 정도 만회한다는 복안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대산 석유화학단지 상생의 실험장

    대산 석유화학단지 상생의 실험장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가 삼성, LG, 롯데, GS 등 국내 대표 그룹의 ‘상생 실험장’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제살 깎기식’ 경쟁도 마다하지 않았던 기업들이 ‘적과의 동침’을 즐기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석유화학시장에서 거세지는 중동과 중국의 공세에 대처하기 위해 삼성토탈과 롯데대산유화, LG화학, 현대오일뱅크 등이 협력 제휴로 대산단지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LG화학과 롯데대산유화는 20만t 규모의 삼성토탈 프로필렌 전용공장(OCU)에 원료를 공급하고 생산물을 공유하고 있다. 이같은 ‘삼각 동맹’은 단지내 중복투자를 피하고, 원료 조달과 생산품 수급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 ●삼성토탈·LG화학 등 공동 배관망 구축 삼성토탈과 롯데대산유화, LG화학, 현대오일뱅크는 또 단지내 6.4㎞에 이르는 파이프라인을 함께 쓰고 있다. 4개사가 300억원을 투자해 공장간 공동 배관망을 구축한 것이다. 삼성토탈은 이 배관망을 통해 현대오일뱅크로부터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도 삼성토탈이 생산하는 연간 1만 7000t 규모의 수소를 받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공동 배관망으로 매년 100억원 이상의 원가 절감과 유·무형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과 중동 국가의 석유화학 공장 증설로 국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지리적으로 인접한 기업들이 상생 경영으로 원가를 낮추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中·중동 공세에 공동 대처 최근엔 단지를 뛰어넘은 ‘상부상조’도 이뤄지고 있다. 삼성토탈은 전남 여수산단의 GS칼텍스와 공급 계약을 맺고 연간 7만t 규모의 유분을 공급하고 있다. 유분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다. GS칼텍스는 이를 토대로 톨루엔과 자일렌 등 방향족의 생산 원료로 쓰고 있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유분 재가공에 따른 수익성보다 GS칼텍스에 판매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했다.”면서 “그럼에도 단지와 업종을 초월해 맺은 양사의 계약은 이례적이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번 거래로 연간 120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항공산업 진입장벽 낮춘다

    항공산업 진입장벽 낮춘다

    정부가 항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항공사 운항 기준을 대폭 완화한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진출이 쉬워져 항공사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항공사업자를 국내항공운송사업과 국제항공운송사업으로 나누고, 사업자 등록기준을 각각 항공기 1대 보유·자본금 50억원, 항공기 3대 보유·자본금 150억원으로 크게 낮춘다. 현재는 정기운송사업 면허를 따려면 항공기 5대 이상, 자본금 200억원이 필요해 신규 사업자에게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소형운송사업자를 신설해 19인승 이하 항공기 1대와 자본금 20억원만 있으면 누구라도 항공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했다. 국내에서 1년 이상 1만회 이상 무사고 운항을 해야 국제노선을 띄울 수 있었던 규정도 완전 폐지된다. 이에 따라 국내선 운항경험이 없어도 국제항공운송사업자 기준만 갖추면 곧바로 국제선을 띄울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기본 운항시간을 맞추느라 수익성이 낮은 국내선을 운영해 왔던 저비용항공사들의 부담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이같은 내용의 항공법 시행규칙을 이달 중 입법예고하고, 이르면 8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토부는 저비용항공사업이 활성화된 미국이나 유럽의 사례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택시나 출퇴근용 항공기 등 다양한 형태로 항공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개정된 항공법에 소형운송사업자를 신설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항공산업 진입장벽이 낮아지면 저비용항공사들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8월부터 운항시간 규제가 풀리면 저비용항공사들의 국제노선 취항 경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당장이라도 국제선을 띄울 수 있다. 올 1월 출범한 이스타항공도 6월초쯤 3호기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국제선을 띄울 자격을 갖추게 된다. 그러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운항조건을 완화해 논란도 예상된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국제선 배분권으로 충분히 규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 시장상황을 봤을 때 처음부터 항공기 3대를 갖출 수 있는 항공사는 없다.”면서 “다른 안전에 관한 규정은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4월 실업자 93만여명… 7개월만에 줄었다

    4월 실업자 93만여명… 7개월만에 줄었다

    지난달 취업자 수 감소세가 둔화되고 실업자 증가폭도 둔화되면서 고용시장이 바닥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재정 정책에 따른 공공부문 임시직 채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다. 민간 고용시장 회복으로 보기는 아직 어렵다는 진단이다. 민간연구소들도 고용이 더 급격히 나빠지지는 않겠지만 4·4분기(10~12월)는 돼야 회복 기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려됐던 ‘실업자 수 100만명 돌파’는 현실화되지 않았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352만 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만 8000명(-0.8%) 줄었다. 3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9만 5000명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소폭이나마 개선된 수치다. 이는 공공부문의 인턴채용, 공공근로 확충 덕분으로 풀이된다. 공공부문이 포함된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만이 유일하게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만 2000명(3.9%) 늘어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반면 제조업은 같은 기간 15만 5000명(-3.9%), 건설업은 12만 8000명(-6.7%) 각각 감소했다. 4월 실업자 수는 93만 3000명으로 전달(95만 2000명)보다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같은달보다는 14만 9000명 늘었지만 전월대비로는 지난해 9월 72만 2000명을 기록한 이후 7개월 만의 감소세 전환이다. 실업률은 3.8%로 3월(4.0%)보다 낮아졌지만 계절조정치는 3.7%로 같았다. 고용률은 58.8%로 전년 동월에 비해 1.2%포인트 하락했지만 지난 2월 57.0%로 바닥을 친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이 33만 3000명(3.7%) 증가한 반면 임시직과 일용직은 각각 7만 6000명(-1.5%), 일용직은 16만 2000명(-7.2%) 감소했다. 하지만 조선·해운·건설업 분야의 구조조정 등 불안요인이 상존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9~10월에 시작된 경제위기가 2분기로 접어들면서 기업들이 보유한 리저브(여유자금)가 거의 바닥날 때가 된 것 같다.”면서 “경기 하락에 따른 매출 부진, 수출 감소로 인한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기업 부도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4월에 15세 이상 인구가 1.2% 늘었음에도 경제활동인구는 0.2% 감소했다.”며 “인력이 노동시장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인 만큼 3분기까지는 지금 수준에서 답보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환율 하락 우려 지나치다”

    원화 환율이 달러당 1200원대까지 떨어지자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외환당국의 개입을 촉구하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환율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수출기업 한쪽의 시각에서만 보는 것은 위험하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환율 하락이 한편으론 물가 상승을 억제해 내수 경기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데다 급등했던 환율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해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정찬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2일 “수출이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던 1980년대는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증대 효과가 컸지만 지금은 제품의 품질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고 지적했다. 최근 수출이 부진한 것은 환율 영향보다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탓이 더 크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환율이 떨어지면 수입 물가도 낮아져 가계부담이 줄어드는 등 내수 경기 진작에도 도움이 된다.”고 상기시켰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도 “환율이 급락할 경우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 등 부정적인 영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수입기업에는 이득이 돼 기업 전체의 수익성 구조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기업들의 외채상환 부담을 덜어주는 등 긍정적 요인도 있어 특정 수준의 환율에 맞춘 개입은 위험하다는 분석이다. 물론 수출 비중이 훨씬 높은 우리나라 경제 특성상 급격한 환율 하락은 기업 수출을 위축시켜 가까스로 회복 기미를 보이는 국내 경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최근 탄력을 받은 주식시장도 외국인들의 이탈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다. 그러나 김두현 외환은행 외환딜러는 “현재 떨어진 환율은 지난 4·4분기 세계금융위기로 인한 불안요소로 폭등한 부분에 대한 반작용”이라면서 “시장 자체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인위적인 조정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朴,PK에 깜짝놀랄 액수 뿌렸다” “있는 사람들이 더한 경우” 멀쩡한 우리말 동화책 영어판 내기 盧 수십만달러 “추가 수수” “원래 포함된 것” ‘트와일라잇’ 속편 대본 쓰레기통에 ‘터미네이터 4편’ 청출어람 고대 총장 “건설대학 세웠으면” 박지성 “리버풀의 추격 즐기고 있다”
  • GM 임원 6명 주식 20만주 매각

    제너럴모터스(GM) 임원 6명이 최근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매각했다고 A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회사 상황과 맞물리며 주식을 먼저 팔아버린 경영진의 행태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8일과 11일에 GM 임원 6명이 보유 주식 20만 5000주가량을 주당 1.45~1.61달러에 매도했다. 11일 폐장 당시 GM 주가는 1.44달러까지 하락했었다. 밥 러츠 전 부회장이 보유주식 전량인 8만 1260주를 주당 1.61달러에 매각했고 토머스 스테판 부회장과 칼 피터 포스터 외 4명의 부사장은 소량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행태가 알려지자 회사 내부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줄리 깁슨 GM 대변인도 이를 의식한 듯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지 않은 정보를 이용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이들의 주식 매각이 회사의 회생에 대한 믿음이 없어졌음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한편 프리츠 핸더슨 GM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밝히는 등 GM의 앞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핸더슨 CEO는 “구조조정 제출 시한인 6월1일까지 완결져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을 암시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어 핸더슨은 “미국 GM의 파산이 다른 지역의 파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디트로이트 GM본사를 이전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또 GM은 수익성이 없는 딜러망을 축소하기 위해 6246개의 딜러망을 2010년까지 2600개로 줄이는 계획을 딜러들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경기 변곡점 보인다” 힘 얻는 낙관론

    “경기 변곡점 보인다” 힘 얻는 낙관론

    “경기 변곡점이 보인다.”는 각국 중앙은행의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실물경제 회복 미흡을 들어 여전히 신중한 화법을 고수하고 있지만 낙관적 진단을 굳이 감추지 않는다. 한국은행도 가세하는 양상이다. “경기가 현저히 개선된 것도 없지만 최악은 피한 것 같다.”며 석 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고용·기업 수익성 등 개선 요원” 비관론도 여전 12일 한은과 세계 금융권에 따르면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전날(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선진 10개국(G10) 중앙은행 총재 회의 직후 “성장에 관한 한 경기 사이클상의 변곡점 근처에 도달했다.”면서 “아직 안심할 시기는 아니지만 최근 고무적인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 회복 속도는 중국에 달렸다.’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쑤닝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도 같은 날 열린 금융 회동에서 “중국이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중국의 원유 수입이 늘어난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전 세계를 불안에 떨게 했던) 미국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파장이 고무적”이라며 경기 회복의 핵심 변수인 은행권의 자본 확충에 민간자본이 입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큰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 소로스퀀텀펀드 회장도 최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의 자유낙하가 멈췄다.”면서 “아시아가 침체에서 가장 먼저 벗어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악화된 미국·유럽의 고용 사정과 기업 수익성, 8개월 만에 확대 반전된 미국 무역적자 등이 쉽게 개선되기 힘들다는 점을 들어 비관적 시각도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은 “시중자금 흡수할 때 아니다” 이성태 한은 총재 겸 금융통화위원장은 이날 금통위 회의를 주재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 성장률이 아직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아니지만 마이너스 정도가 상당히 완만해졌다.”고 전제한 뒤 “마이너스에서 꼭 플러스로 돌아서야 변곡점이 아니라 연율 10%로 감소하다가 3%로 감소했으면 그것이 곧 변곡점”이라며 다른 나라 중앙은행 총재들과 비슷한 인식을 보였다. 이 총재 외에 다른 6명의 금통위원들도 “경기하강 속도가 뚜렷이 완만해졌다.”는 데 견해를 같이하며 5월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동결했다. 지난 3월부터 석 달 연속이다. ‘금리 인하는 끝났다.’는 관측이 더욱 힘을 얻으면서 시장은 오히려 금리 인상 시기 탐지에 더 촉각을 세웠다. 통화안정증권 발행량이 거의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이같은 탐색전을 자극했다. 한은이 발행한 통안증권 잔액은 3월 말 현재 144조 6572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17조 7200억원 늘었다. 통안증권 발행은 시중 자금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 이 총재는 그러나 “지금은 유동성을 회수할 때가 아니다.”라고 거듭 못박았다.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할 필요는 줄었지만 그렇다고 전체 유동성이 너무 많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이어 “한은은 위험자산이 적고 통안증권이나 자금조정예금 등 완충 장치를 갖고 있어 다른 나라 중앙은행보다 유동성 조절 부담이 덜하다.”고 말해 기준금리 인상보다는 통안증권 발행 등을 통한 유동성 미세 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설 방침임을 시사했다.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회수를 통해 향후 인플레 방지 방안을 강구할 때”라는 트리셰 총재의 시각과는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이 총재는 또 “환율은 수출 측면에서만 봐서는 안 되며 물가 등 여러 가지 측면을 살펴야 한다.”고 말해 당분간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지 않을 뜻임을 시사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브랜드보다 단지 위주로 공략하라

    브랜드보다 단지 위주로 공략하라

    신규 분양시장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한라비발디와 한화 꿈에그린이 청약 1순위에서 높은 경쟁률 속에 분양을 끝내는 등 인천 청라지구에서 시작된 분양 훈풍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움츠렸던 주택업체들도 분양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10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5월 한 달 동안에만 전국 45곳에서 2만 9350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이 1만 6752가구에 달한다. 인천 청라지구에서만 절반에 가까운 8336가구가 쏟아진다. 주택 수요자들 역시 바빠졌다. 장롱 속에 묻어뒀던 청약통장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집값이 올라 분양가를 끌어올리기 전에 분양을 받아야겠다는 수요자들도 있고, 좀 더 추이를 지켜본 뒤에 청약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관망파들도 적지 않다. ●분양시장 꿈틀… 선별청약하자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지만 묻지마 청약은 금물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선택의 폭이 다양한 만큼 투자가치가 높고 자신에게 맞는 아파트를 골라서 청약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라지구의 3.3㎡당 분양가는 1000만~1100만원으로 2007년 12월과 비교해 300만원 이상 싼 데다가 5년간 양도세가 전액 면제되고, 전용면적 85㎡ 이하는 3년 뒤, 85㎡ 초과는 1년 뒤 전매가 가능하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경제연구소장은 “분양가가 인천수준으로 싼 데다가 지금처럼 단기간에 분양물량이 많은 기회는 흔치 않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희선 부동산114의 전무는 “청라지구는 앞으로 예정된 물량이 많아서 실거주자가 아니라 단순투자 목적이라면 수익성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면서 “청라지구 내에서도 교통의 편리성, 주변 편의시설이나 단지 구성 평형대가 다르므로 꼼꼼이 따져볼 것”을 주문했다. 김 전무는 지역보다는 30평형대의 중소형 위주로 공략해볼 것을 제안했다. ●“광교·송파·별내도 있다” 분양 마케팅 전문회사 세중코리아의 김학권 대표는 “지금 좋은 물량이 쏟아져 나온다고 해서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려 보라.”고 주문했다. 김 대표는 “올 6월 광교신도시를 시작으로 송파, 별내 등 수도권 동북부지역과 서울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내년까지 많이 나올 예정”이라면서 “청약 가점이 높은 사람들이라면 분위기에 편승하지 말고 원하는 곳을 기다렸다가 청약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원갑 소장은 “양도세 혜택보다는 아파트가 과연 입지나 가격면에서 경제우위가 있는지 봐야지 본말이 전도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청약가점 최소한 40점은 넘어야 민영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가점도 잘 따져봐야 한다. 무턱대고 청약하면 당첨도 되지 않고 허탕을 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천 송도와 청라지구는 청약가점이 40점에서 최고 60점까지도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기업실적, 환율 효과 빼면 극히 부진”

    우리나라 기업 실적이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성장성과 수익성이 극히 부진하다는 주장이 나왔다.LG경제연구원은 10일 ‘최근 글로벌 기업과 한국 기업의 경영성과 비교’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위기에도 우리나라 기업의 성장성은 상당히 양호한 수준을 보였지만 달러화 기준으로는 미국·일본·유럽 기업에 비해 낮았다.”고 분석했다. 환율이 반영된 자국 통화 기준으로 한국 기업의 매출증가율은 2007년 13.2%에서 지난해 24.3%로 2배 가까이 높아졌다. 지난해 원화 약세로 환율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엔화가 강세를 나타낸 일본 기업의 매출증가율은 6.9%에서 0.5%로 떨어졌고 미국은 8.5%에서 7.8%로, 유로지역은 7.3%에서 5.4%로 각각 하락했다.반면 환율 요인을 제거한 달러 기준으로 보면 상황은 역전된다. 일본의 매출증가율은 5.6%에서 14.4%, 유로지역은 17.0%에서 13.1%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한국은 16.4%에서 5.1%로 급락했다. 분기별로 보면 환율 효과가 더 뚜렷해진다. 지난해 4분기 한국 기업(39개사 기준)의 매출증가율은 원화 기준으로 13.4%로 증가했으나 달러 기준으로는 23.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007년 7.2%에서 지난해 6.2%로 소폭 줄었지만 순이익은 4.4%에서 2.1%로 ‘반토막’이 났다. 연구원은 “환율 상승이 영업이익에 도움을 주지만, 외화환산손실이나 외화평가손실 등을 확대해 순이익에는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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