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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수수료 결정 자율화하겠다는데…] 금융위 “간섭 안 하겠다… 가격 인상 의미하는 건 아냐”

    [금리·수수료 결정 자율화하겠다는데…] 금융위 “간섭 안 하겠다… 가격 인상 의미하는 건 아냐”

    금융 당국이 앞으로 금리나 수수료 등 은행의 가격 결정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의 수수료 인하 지도나 실태 점검 등 각종 그림자 규제도 모두 무효화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3일 제8차 금융개혁회의를 열고 ‘은행 자율성·책임성 제고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선 법령에서 정한 신용카드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는 금융회사의 어떤 가격 결정에도 개입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정했다. 또 근거 없는 행정지도나 구두 개입으로 은행의 자율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이를 ‘금융규제 운영규정’에 명시해 제도화하기로 했다. 지난해만 해도 금융 당국은 시중은행의 연체 가산금리 상한을 일제히 인하하도록 지도하는 등 가격 통제가 관행처럼 이뤄져 왔다. 여기에 기준금리의 잇단 인하로 대출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국내 은행의 경쟁력과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금리·수수료뿐만 아니라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배당 계획을 사전에 점검하고 배당금액을 낮추도록 유도하는 등 경영 판단에 과도하게 개입했던 관행도 없앤다. 건전성이나 소비자 보호, 서민 지원을 위해 극히 예외적으로 당국이 지도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공식적인 행정지도 절차를 준수하기로 했다. 금리나 수수료 등 가격변수를 시장이 자율 결정하도록 하되 이를 투명하게 공시해 소비자들이 금융사를 심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대신 대출금리 비교공시 대상을 확대하는 등 공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금리·수수료 도미노 인상 사태를 우려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가격 결정의 자율성은 금융회사가 단순히 이익을 보전하거나 수익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금리·수수료를 인상하자는 것이 아니라 가격 결정이 좀 더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라며 “자율성을 주는 것이 (가격) 인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설] 中위안화 절하 충격 이겨낼 선제 대책 필요하다

    중국이 이틀 연속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면서 글로벌 환율 전쟁을 촉발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그제 기습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1.86% 내린 데 이어 어제도 다시 1.62%를 추가 절하했다. 예상치 못한 중국의 추가 절하가 이틀 내리 이어지면서 세계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국내 시장도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위협하며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도 급락했다. 중국이 이틀 연속 위안화를 절하한 것은 경제 여건이 예상보다도 더 나빠져서 다급해졌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세 차례나 기준금리를 내리며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최후의 카드’를 꺼낸 것이다. 위안화 가치를 내려서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경기 둔화에서도 벗어나겠다는 시도다. 위안화 평가절하는 우리에게는 양면성이 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에 동조해 원화 가치도 떨어지면 수출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 중국의 경기가 살아나면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의 수출도 늘어난다. 하지만 큰 틀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 세계 시장에서 중국과 경합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중국의 가격경쟁력에 밀리게 되고 중국과의 경합 제품에서도 뒤처지게 돼 수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위안화 평가절하로 글로벌 환율 전쟁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른 아시아 국가도 중국처럼 자국 통화의 절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면 아시아 신흥국들의 연쇄적인 화폐 가치 하락으로 글로벌 자금이 이탈하게 되고 신흥국 외환위기를 초래할 위험도 있다. 엔화와 유로화 약세에 이어 위안화 절하라는 3중의 환율 협공은 한국 경제에는 또 다른 암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비중이 25%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위안화 절하는 금융뿐 아니라 실물경제에까지 악영향이 전이될 수밖에 없다. 가계부채와 취업난으로 내수가 바닥인 상태에서 수출 부진으로 국내 대기업들의 수익성까지 떨어지면 우리 경제는 경기 회복의 돌파구를 찾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다. 글로벌 환율 전쟁의 본격적인 충격이 우리 경제를 덮치기 전에 가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추가 위안화 절하를 비롯한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준비하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산업 구조조정과 기술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
  • 삼성, V낸드 3세대 반도체 세계 첫 양산

    삼성, V낸드 3세대 반도체 세계 첫 양산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256기가비트(Gb) V낸드 플래시메모리 반도체 양산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기존 2세대(32단) 128기가비트 낸드 플래시메모리 반도체보다 저장 용량을 2배 향상시킨 것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에 양산되는 3세대 V낸드는 2세대 제품보다 두 배가량 저장 용량이 많은 것은 물론 데이터를 더욱 빠르게 저장하고 소비 전력도 3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셀’을 평면이 아닌 수직 구조로 쌓아 올리는 기술이 적용된 V낸드 기술은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이 셀을 32단으로 쌓아 올린 2세대 제품보다 1.5배 높은 48단으로 쌓아 올린 기술이 적용된 게 ‘3세대 V낸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2세대 V낸드를 생산한 지 1년 만에 3세대 V낸드를 본격 양산한다. 내년에는 단수를 64단까지 높여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이번 신제품이 삼성전자 반도체의 수익성 강화는 물론 메모리시장에서 삼성의 독주 체제를 굳히도록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또 이번 신제품이 기존 128기가비트 낸드가 적용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같은 크기를 유지하면서 용량을 두 배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테라 SSD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비즈 in 비즈] 다음카카오 35세 새 CEO의 과제

    [비즈 in 비즈] 다음카카오 35세 새 CEO의 과제

    다음카카오가 30대의 젊은 투자 전문가에게 운명을 맡깁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다음카카오가 대표 교체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었을 거란 진단을 내렸는데요. 위정현 중앙대 콘텐츠경영연구소 소장은 “수익 확보에 대한 고민이 너무 늦었다. 다음카카오는 아직 한게임의 성공 신화에 매여 있는 것 같다”고 일갈했습니다. 다음카카오의 주 수입원은 메신저와 연동한 모바일 게임 부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수익성 악화로 다음카카오에는 뚜렷한 수입원이랄 게 없는 상태인데요. 위 소장은 “PC나 포털은 사용자를 모은 뒤 수익성을 고민해도 되지만 모바일 게임은 몰입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모바일 게임은 PC 게임과 달라 안정성과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용자는 많지만 수익 모델이 불안정하다 보니 메신저 기반 플랫폼 사업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얘깁니다. 다음카카오는 새로운 수익 모델로 온라인투오프라인(O2O) 사업에 공을 쏟고 있습니다. 결과는 신통치 않습니다. 잘나간다는 카카오택시도 콜비 유료화의 때를 놓쳐 폭발적인 호응을 수익으로 연결시키지 못했습니다. 추가 사용자 확보도, 해외 확장도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신임 대표의 숙제가 수익성을 따져 물어 다음카카오의 신수익 모델을 찾아내는 데 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패는 일단 나쁘지 않습니다. 단독 대표로 선임된 임지훈(35) 신임 대표는 패기 넘치는 젊은 투자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스턴 컨설팅그룹 컨설턴츠,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을 지내면서 투자가로서의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는 2012년 인터넷·모바일 초기기업 전문 투자사인 케이큐브벤처스의 대표를 맡으면서 핀콘, 레드사하라 등 50여개의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옥석을 가려 수익을 뽑아냈다는 얘깁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그동안 20~30개 O2O 사업을 준비해 왔다. 이제 우리는 어떤 사업을 시작할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라고 전했습니다. 임 대표는 과연 ‘돈 되는 옥석’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까요. 다음카카오의 미래가 그의 안목에 달렸습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국내 첫 복합리조트 꿈꾸는 노량진 수산시장

    국내 첫 복합리조트 꿈꾸는 노량진 수산시장

    서울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탈바꿈할 기회를 갖게 됐다. 한강이 지척인 노량진수산시장을 축으로 여의도와 용산의 대형 면세점, 홍대의 젊은 클럽 문화를 하나로 연결하는 ‘도심형 복합리조트 건설사업’에 수협중앙회가 뛰어들었다. 복합리조트 개발에 따른 운영수익이 국내 수산업과 지역 경제활성화에 재투자됨은 말할 것도 없고, ‘스쳐가는 서울이 머무르는 서울’로 변모할 공산이 커진 것이다. 10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8월 중으로 복합리조트 지역을 선정한다. 현재까지 서울, 인천, 부산, 여수, 강원 등 전국 30여개 지역을 대상으로 업체들이 입찰에 나섰다. 정부는 이들 중 2곳을 복합리조트 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복합리조트란 숙박시설과 국제회의시설, 테마어트랙션, 쇼핑시설, 카지노, 기타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포함하고 있는 종합 리조트를 말한다. 서울은 수협중앙회가 노량진수산시장을 최적지로 꼽고 단독 응찰에 나섰다. 수협은 노량진수산시장이 복합리조트 후보지로 선정되면 4만 8233㎡(1만 4590평) 부지에 연면적 40만여㎡ 규모의 지상 52층, 지하 6층 리조트 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사업비는 1조 2943억원이 투입된다. 복합리조트에는 호텔과 컨벤션, 해양수산테마파크, 카지노, 쇼핑시설, 워터파크, 공연장, 멀티플렉스, 업무시설이 들어선다. 수협은 해외 관광객의 80.9%가 서울을 방문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수협 관계자는 “서울을 찾는 대부분의 외국인 관광객들은 쇼핑 말고는 특별한 관광콘텐츠가 없다고 지적한다”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을, 아니 한국을 다시 찾게 하려면 서울에 노량진 복합리조트 같은 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량진 복합리조트는 여의도~용산 연계를 통한 관광 유발효과 극대화도 기대된다. 국제금융센터 등 금융중심지인 여의도와 연계해 MICE 기능 제공으로 세계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또 여의도와 용산에 들어설 대형 면세점, 현대화된 노량진수산시장, 학원가가 밀집한 노량진 일대의 독특한 문화 등과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수협은 외국인 연 방문객 78만명, 외국인 입장객 127만명 등 관광사업 기대 효과로 연간 1조 2705억원의 수익을 자신하고 있다. 부산이나 인천 지역과는 다르게 서울을 찾는 관광객의 10%만 찾는다고 해도 충분한 수익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사통팔달의 교통 인프라도 강점으로 꼽힌다.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과 직통으로 연결되고, 시내 중심지까지 10분 내에 갈 수 있다. 경부선과 호남선, 지하철 1호선, 지하철 9호선 등 철도 간선망이 연결돼 기반시설 추가 비용이 필요 없는 최고의 교통망을 갖췄다. 따라서 노량진에 복합리조트가 들어서면 인천이나 부산 등 지방보다는 몇 배 이상의 경제적 파급력이 클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관련 지자체인 동작구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노량진 복합리조트와 노량진 학원가를 연결,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복안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노량진 복합리조트와 노량진 학원가가 연결, 고시촌과 컵밥거리 등 색다른 서울의 문화를 외국인 관광객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 주민 우선 채용과 세수 확보 등 여러 가지로 동작구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수협은 정부의 이번 신규 복합리조트 선정에 나선 30여개 사업자 중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단독 응찰했다고 강조했다. 다른 사업자들은 외국 기업이 단독 응찰하거나 국내 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루고 있다. 즉 노량진 복합리조트만이 카지노의 수익성을 쫓는 다국적 자본이 아니라 순수 국내 자본으로 수익의 많은 부분을 우리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강점이 있는 것이다. 수협은 복합리조트 개발과 운영으로 인한 수익을 ▲어업인 복지와 교육지원 사업 ▲해양수산 부문 MICE 산업 발전 ▲국산 수산물 수출, 국민의 건강한 먹거리 제공 ▲지역경제 살리기 등 공익적 목적에 사용할 방침이다. 수협 관계자는 “노량진수산시장 일대가 서울의 관광산업 활성화에 꼭 필요한 복합리조트가 들어설 수 있는 최적지라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변화된 서울’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국민사자 세실’ 제2·제3의 세실 판친다…온라인 매매 사이트서 전신 박제 거래 중

    ‘국민사자 세실’ 제2·제3의 세실 판친다…온라인 매매 사이트서 전신 박제 거래 중

    ’국민사자 세실’ 제2·제3의 세실 판친다…온라인 매매 사이트서 전신 박제 거래 중 국민사자 세실 짐바브웨에서 미국 치과의사가 국민사자 세실을 도륙해 논란이 거센 가운데 불법 사냥된 아프리카 야생동물의 박제 등이 단속망을 피해 온라인에서 버젓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야생동물 불법 거래 단속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이베이나 크레이그스리스트 등의 온라인 매매 사이트도 단속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어류야생동식물보호국(FWS) 관계자는 “인터넷이 보편화하면서 코끼리 상아와 코뿔소 뿔 등을 비롯한 야생동물 거래가 더 신속해지고 수익성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온라인을 통한 야생동물 불법거래가 횡행하면서 이베이가 2009년 상아 매매를 전면 금지하고, 최근에는 야생동물 불법 거래자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등 조치에 나섰지만 불법 거래를 100% 차단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이베이에 붉은 갈기가 덥수룩한 아프리카 사자 전신 박제가 4850달러에 올라왔다며, 이 사자가 어떻게 잡혔고, 합법적으로 수입됐는지 여부는 명시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커뮤니티사이트인 크레이그스리스트의 경우 이베이와 달리 단순 중개 사이트인 탓에 규제와 실태 파악이 더욱 어렵다. 최근 국제동물보호기금(IFAW)이 미국 14개 도시 등의 크레이그스리스트를 점검한 결과, 4일간 상아와 코끼리 발로 만든 발 받침대 등 야생동물 관련 물품에 대한 게시글을 522건 발견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베이나 크레이그스리스트처럼 공개 사이트가 아닌 ‘어둠의 경로’를 통한 야생동물 불법 거래다. IFAW 관계자는 “중국의 바이두바나 위챗, QQ그룹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은밀히 야생동물이 거래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중국 규제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 청년·신혼부부에 2만가구 임대

    월세 상승 등 주거비 부담으로 서울에서 쫓겨나다시피 하는 청년층과 신혼부부, 즉 2030세대를 위해 서울시가 월세주택 2만 가구를 2018년까지 공급한다. 시가 소액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REITs) 방식의 임대주택을 도입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따라서 서울시는 리츠 방식의 임대주택이 성공한다면 공공 자본을 들이지 않고 어려운 시민들에게 싼값에 주거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30일 시 관계자는 “SH공사가 자본금을 출자해 리츠를 설립하기 때문에 공공성이 담보되고 국공유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수익성도 보장된다”고 밝혔다. 임대주택의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80% 이하가 될 전망이며 임대료 상승률은 연 5%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거주자는 평균 7년 동안 살 수 있다. 주요 공급 대상은 소득분위 7분위(4인가구 기준 월소득 539만 9910원 이하) 이하인 2030세대의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이며 전체 물량의 80% 이상이 이들에게 공급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삼성물산 시공능력 2년 연속 1위

    삼성물산 시공능력 2년 연속 1위

    삼성물산이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했다. 국토교통부는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5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삼성물산은 종합공사(토목+건축공사)에서 16조 7267억원을 기록, 지난해에 이어 1위에 올랐다. 2위는 현대건설로 지난해와 같고, 3위는 대우건설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4위는 한 계단 밀려난 포스코건설, 5위는 지에스건설이 차지했다. 지난해 4위였던 대림산업은 6위로 밀려났고, 7위와 8위는 지난해와 같이 롯데건설과 SK건설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현대엠코와 합병한 현대엔지니어링은 9위로 껑충 뛰었고, 현대산업개발도 13위에서 톱 10에 진입했다. 시공능력평가제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 경영 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해 매년 공시하는 제도다. 조달청의 등급별 유자격자명부제도 및 중소업체 보호를 위한 도급하한제도의 근거로 활용된다. 건설업체의 몸집 순위인 동시에 공사가 나왔을 때 수주할 수 있는 한계를 정한 기준이다. 삼성물산이 연속 1위를 고수한 요인은 지난해 해외에서 대형 공사를 수주, 토목 분야 실적이 4조 8486억원으로 전년 대비 81.7% 증가했고 매출 및 수익성 개선으로 재무상태가 호전돼 경영평가액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시장 회복에 따라 중견 주택전문건설업체의 순위 상승도 두드러졌다. 중흥건설은 52위에서 39위로 13단계를 뛰었다. 한림건설은 58위에서 46위로 12단계, 서한은 74위에서 60위로 14단계 상승했다. 주요 업종 가운데 도로·교량은 전통적으로 토목 분야가 강한 현대건설이 1위를 차지했다. 철도·지하철은 삼성물산, 상하수도 분야는 포스코건설이 1위에 올랐다. 주거용 건물은 대우건설, 상업용 건물은 롯데건설이 강자임을 증명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유림 경영의 길을 묻다] “산림경영은 산주들 참여가 가장 중요… 산주 경영 돕는 사업플래너 적극 양성”

    [사유림 경영의 길을 묻다] “산림경영은 산주들 참여가 가장 중요… 산주 경영 돕는 사업플래너 적극 양성”

    “산림 집약화(集約化)는 산림 경영을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집약화가 이뤄지면 임도 조성 등을 통해 효율적인 기계화 작업이 가능하고 생산비용 절감 등으로 수익을 더 낼 수 있습니다.” 아카호리 사토시 일본 임야청 산림이용과장은 29일 임야청 회의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유림 경영의 핵심으로 산림의 집약화를 들며 ‘산주(山主)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용 부담과 수익성 등 경제적 이유로 간벌을 하지 않는 산주를 설득해 산림 경영에 얼마나 참여시키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이다. 아카호리 과장은 “일본 산림정책의 근간은 산림의 다양한 기능을 높이는 것으로, 수원 함양 등 공익적 산림은 철저히 보존된다”면서 “목재 등의 생산 기능은 인공지를 중심으로 국산 목재 공급의 기반 확대를 위한 것이지만 건강한 생태계 및 산림정비, 목재 사용 촉진을 통한 산업 육성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2012년 산림경영 활성화를 위해 산림경영계획 제도를 도입했다. 산림 소유자 또는 경영을 위탁받은 자가 산림 사업 및 보호 계획을 5년 단위로 수립하는 것으로 “어렵지만 매우 필요하고 의미 있는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경영계획서를 낸 산림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정책도 전환했다. 이전에는 나무를 심어서 키우기만 하면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키워서 목재로 이용할 수 있는 산림에만 보조금을 지원하는 ‘선택과 집중’ 방식이다. 아카호리 과장은 “2020년까지 사유림(1449만㏊)의 80%까지 경영계획서 작성을 목표로 설정했는데 현재 진행률이 26%”라며 “경영기반 확보를 위해 사업지구를 최소 30㏊로 정했지만 일본도 (한국처럼) 소규모 산림 소유자가 많은 데다 산에 대한 관심까지 적어 산주를 파악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나아가 경영계획 수립 과정에서 산주가 반발, 이탈해 그동안의 준비가 ‘물거품’이 되는 등 집약화의 일정이 결코 순탄치 않다는 점도 에둘러 표현했다. 그는 ‘산림사업플래너’의 역할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산림사업플래너는 산주가 산림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제안서를 작성해 대화하는 최일선 실무자이자 임도 설계 등의 기술력, 목재 시황 등을 파악해 경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산림 전문가다. 2015년 현재 인증받은 산림플래너는 1025명이다. 아카호리 과장은 “산림 집약화 사업 및 산림사업플래너 양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유림 경영의 길을 묻다] (상) 일본의 집약화 산림경영

    [사유림 경영의 길을 묻다] (상) 일본의 집약화 산림경영

    한국과 일본은 산림이 국토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전체 산림 중 사유림 비율은 한국이 68%, 일본이 58%에 이른다. 대규모 녹화를 통해 울창한 산림을 보유하고 있지만, 산주(山主)들은 대체로 사유림 경영에 무관심한 편이다. ‘임업’ 자체의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림경영은 건강한 숲 생태계를 유지하고 목재 비축 기지를 조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정부가 사유림 경영을 제2의 녹화운동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도 이 같은 인식에서다. 정부는 산주의 관리 부담을 줄이고 사유림의 질을 높이는 등 경제림 육성을 촉진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사유림 경영에서는 소규모 산주가 많고 부재산주 비율이 높은 일본이 앞서고 있다. 집약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산림경영 현장을 찾았다. 29일 기자가 찾은 일본 기후현 에나시 가사기자이산에서는 한국으로 수출하기 위한 편백나무 벌채 작업이 한창이었다. 주문량이 1300㎥ 규모로, 임도와 산림작업도 곳곳에는 직경 20~40㎝, 길이 2.4m로 정리된 편백나무 더미가 정리돼 있었다. 잘린 나무는 평균 60년생이다. 간벌 작업을 맡은 기후현 산림조합연합회 동농지소는 사업지(45㏊)에서 4000㎥의 목재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지치기와 절단, 운반 등에 장비를 투입하는 등 대부분 작업은 기계화돼 있었다. 작업자는 3~4명에 불과했다. 현장 관계자는 “목재값이 낮다 보니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작업 기간을 단축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본은 인공림이 전체 산림 면적의 41%인 1029만㏊로 목재 생산이 가능한 46년생 이상 산림이 51%에 이른다. 하지만 2013년 기준 목재 생산량은 2195만㎥로 자급률이 28%에 불과하다. 보유한 자원은 풍부하지만 수입재와 가격이 비슷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목재를 생산하지 않는다고 했다. 일본 임야청 자료에 따르면 1㏊에 삼나무 3000그루를 조림, 60년간 키워 목재 생산까지 들어가는 비용은 507만 6000엔(약 4700만원)이다. 이 중 산주가 전액 부담하는 주벌 비용을 제외한 비용(310만엔)의 68%(210만 8000엔)를 정부에서 지원받는다. 보조금을 활용해 목재를 생산하더라도 산주 수입은 27만 1000엔에 불과하다. 벌채 후 재조림 비용(자부담 40만 8000엔)조차 감당할 수 없다. 가와베 다케시 기후현 산림조합연합회 동농지소장은 “건축기법의 변화로 기둥이나 벽 등에 일본산 원목을 구조재로 사용하지 않으면서 국산재 용도가 줄게 됐다”면서 “비용이 반영된 시장 가격이 형성돼야 하는데 가격 상승은 수입목재 사용을 늘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편백을 구조재뿐 아니라 내장재로 사용하는 등 목재 활용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단순히 목재 생산이 아닌 산림의 기능 강화와 미래 가치에 대한 투자 등을 내세워 2009년 산림·임업재생플랜, 2012년 산림경영계획 등을 제도화했다. 효율적인 산림경영을 위해 복수 소유자 산림을 일정 규모(30㏊) 이상으로 통합 관리하는 방식이다. 산림경영계획 수립에는 전문가인 산림사업플래너가 참여하는데 사업플래너는 사업 내용과 경비 및 수입 등 수지를 산출, 제시해 산주의 참여를 유도한다. 임야청은 경영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산림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등 사유림 경영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사유림에 대한 경영계획을 80%까지 마무리해 국산 목재 공급을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도요타자동차 본사가 있는 아이치현 도요타시는 산림경영이 활발한 지역이다. 도요타 지역에도 국산 목재 가격 하락과 고령화, 도시 취업 증가 등으로 한때 인공림(3만 5000㏊)의 70% 이상이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됐다. 그러나 2000년 집중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한 이후 산림경영 필요성이 대두됐고 의회는 ‘숲조성 조례’를 제정하는 등 사업시행을 뒷받침했다. 산림경영은 타당성 분석과 산주들의 자발적 참여가 우선돼야 한다. 밀어붙이기식이 아니라 산주들이 집약경영을 위한 단지화에 찬성하면 지자체와 산림조합 또는 민간사업체 등 산림사업체가 합류해 공동으로 산림경영을 추진한다. 특히 산림경영 필요성이 인정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사업플래너가 산주를 찾아다니며 참여를 유도한다. 오야마 히로아티 도요타산림조합 산림사업플래너는 “산림경영계획은 황폐지 복구와 공익적 기능 확대 방안 등을 고려해 확정한다”면서 “산림에 관심이 적은 산주와 직접 산에 올라가 상태를 설명해 이해시키는 것이 집약화의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집약화 산림경영은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기후현의 경우 2014년 말 현재 경영계획이 작성된 사유림은 전체(68만 8000㏊)의 13%(9만 2000㏊)에 불과하다. 당초 계획(14만 5000㏊)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간다 사토키 기후현 기후농림사무소 임업과장은 “집약화는 산주를 모으는 것이 관건이자 과제”라며 “산주들이 스스로 찾아올 수 있도록 성공 모델을 만들어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 글 사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설치작가 전수천 철의 실크로드를 가다] (중) 이르쿠츠크 ~ 모스크바

    [설치작가 전수천 철의 실크로드를 가다] (중) 이르쿠츠크 ~ 모스크바

    25년 전 한·러 수교가 있기 전까지는 이념이 다른 나라라는 관계 때문에 감히 우리가 러시아를 방문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수교를 맺은 후에도 한동안은 쉽게 방문하기 어려운 나라였던 게 사실이다. 젊어서 열심히 벌어서 나이가 들면 정승처럼 쓰라는 평범한 인간 삶의 태도에 관련된 이야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미담이다. 나는 살면서 아내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서로 내가 옳다고 가끔은 다툴 때도 있지만 친구는 물론 후배, 제자들에게 그리고 불우한 이웃들에게 나누면서 살자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그렇게 살아야 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실행을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라시아 친선특급열차를 타고 시베리아 대륙을 달리는 목적은 무엇일까. 통일과 유라시아 철도를 연결하여 서울에서 유럽까지 수출물품을 운송할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외교부와 코레일이 러시아 철도공사와 많은 협의를 거쳐 어려운 산고 끝에 실행하는 결과의 작품이다. 러시아는 대국이지만 경제적으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우리에게도 러시아가 경제적으로 충족될 수 있는 철도 선로 공사의 많은 부분을 요청하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경제도 경제려니와 북한과 동서 열강들의 이해 관계가 얽혀 단시간에 우리의 목표를 실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사회학적 관점이나 구조적 관점에서 보면 주변 열강과 북한 그리고 우리의 관계는 도면상에서 읽을 수 있는, 단순명료한 해답이 있는 기하학의 도상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열심히 산업을 발전시키고 수익성 있는 제품을 팔아 경제 대국이 된다면 러시아 철도 선로를 표준화로 바꾸는 공사 비용도 도와 주고 북한에도 조건 없이 베풀기를 할 수 있을 때 통일과 유라시아 유통의 길이 열리는 시간이 조금씩 더 앞당겨진다고 기대를 해도 좋을 것이다. 경제가 튼튼해지면 우리보다 어려운 나라들에 베풀 수 있을 테니까…. 우리 주변에서 경제 때문에 벌어지는 많은 현상을 바라보며 베풀면서 살라는 우리 조상들의 미담을 생각했다.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하바롭스크에 도착, 역 광장에서 환영식과 환송식을 하루에 치르는 바쁜 일정을 마친 뒤 이르쿠츠크를 향해 다시 밤 11시 열차를 탔다. 다음날 새벽부터 지칠 줄 모르고 펼쳐지는 적송(우리나라 적송과는 다른)이 적당히 섞인 자작나무 숲이 차창으로 도망이라도 치듯 사라지는 것을 보고 고개를 돌리면 다시 자작나무 숲이 나타난다. 겨울에는 영하 40도까지 기온이 내려가기도 한다는 시베리아 대륙. 여름 계절인 지금은 녹색 지평선이 눈을 꽉 채워버리는 바람에 눈동자가 정지된 느낌이다. 바이칼 호수의 수평선이 스크린처럼 눈 안에서 잘려 나가는 아쉬움으로 가슴이 시릴 정도다. 바이칼 호수는 그 크기가 길이 1600㎞이고 폭이 80㎞, 깊이가 1.6㎞ 이상이나 되는 방대한 호수다. 그 넓이에 있어서도 우리나라 영토의 3분의1에 해당된다고 한다. 대평원이 이어지다가 다시 바이칼 호수가 나타나기를 몇 번쯤 반복했을까! 하바롭스크를 떠나 40여 시간이 지나자 드디어 이르쿠츠크에 도착했다. 이르쿠츠크에서 1박을 하면서 바이칼 호수의 장관인 여러 곳을 둘러보았다. 지루할 만큼 달려도 끝이 언제쯤 보일지 예측할 수 없는 시베리아 벌판, 그리고 자작나무 숲과 바이칼 호수 등 모두가 눈과 가슴, 그리고 뇌리에서 지워질 수 없는 환영 같은 또한 한편으로는 다큐 같은 소재들이다. 열차에서 내리자 이르쿠츠크 역 앞에 주 관계자들과 전통 옷을 입은 여자 등 많은 주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주지사가 주재하는 환영 행사는 실로 러시아에서의 우리나라 위상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매일 걸으면 삶의 철학이 보이고 스스로 철학자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열차를 타고 러시아 대평원을 달리면서 보이는 것이 내 것이고, 해야 할 일이 많겠다는 창작 의욕이 솟아나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대평원과 자작나무 숲을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와 같은 생각을 갖지 않을까! 시베리아 대륙은 창의적인 공간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년 중 반이 겨울인 점을 감안해도 러시아는 미래의 친환경 동력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거대한 공간임에 틀림없다는 확신이 보인다. 다시 만 하루를 달려 도착한 곳이 노보시비르스크이다. 이곳 역시 도착하자 주 관계자들이 역 앞에 나와 화려한 환영행사를 해 주었는데 한복을 차려 입은 고려인들이 함께 나와 있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다. 그들은 한국말도 못하는 고려인들이다. 노보시비르스크는 교통, 과학, 산업, 교육의 중심지로 국립철도대학이 있다. 여기서 유라시아 철도 사업의 필요성과 협력에 대한 심포지엄이 있었다. 하루를 지내면서 1945년에 레닌광장 앞에 건축되었다는 오페라 발레극장의 웅장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여름휴가 시즌만 제외하곤 공연을 계속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여행지에서 콘서트나 오페라, 발레를 볼 수 있다는 것은 그 감동의 효과가 배가하는데 불행히도 여름휴가로 공연이 없다는 사실에 섭섭함을 금할 수 없었다. 인구 170만명의 도시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오페라, 발레뿐 아니라 음악, 미술, 그리고 여러 장르의 대중문화 예술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에 놀랐다. 러시아가 옛날부터 문화예술의 수준이 뛰어난 나라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철길 양쪽으로 늘어선 자작나무 사이로 지칠 줄 모르고 달리는 열차를 타고 다음날 노보시비르스크를 뒤로 한 채 예카테린부르크에 도착했다. 예카테린부르크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인 곳이다. 예카테린부르크는 러시아 2대 황제인 예카테리나의 이름을 인용하여 지었다고 한다.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1세와 2대 여제 예카테리나는 사연이 많은 왕들이다. 예카테린부르크 역에도 역시 환영 인파들이 몰려 있었다. 주지사와 시민들 그리고 악대까지 동원되어 일행을 맞이하였다. 아시아와 유럽의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는 기념비적인 모뉴먼트가 하늘을 찌른다. 이곳에서도 우리를 맞이하는 행사가 있었고 가수와 어린 무용수들이 모뉴먼트 앞에서 의기양양하게 춤 솜씨를 발휘하였다. 러시아의 시인 푸시킨, 브류소프 등은 하나같이 은유적으로 사랑하는 조국의 러시아를 시로 읊고 있다. 유라시아 친선특급 프로젝트가 넓은 시베리아 대륙만큼은 아니라 하더라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중심축에 던진 파장은 새로운 미래 창출의 시발점임에는 이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주의 나라 러시아! 문화예술의 깊은 느낌이 눈으로 읽혀지는 동시에 가슴 깊이 파고들었다. 내일은 또 모스크바를 향한 시작이 기다린다.
  • 골프연습장 등 공기업 운영 업종 민간에 이양

    행정자치부는 지방공기업 143곳이 수행 중인 사업 가운데 민간 영역을 침해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한 23개 업종을 민간이양 대상으로 검토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행자부에 따르면 23개 업종은 골프연습장, 주류 제조, 장애인용 목욕탕(장), 키즈카페 등 시장에서 공급할 여지가 충분하고 공익성이 크지 않으며 지방공기업 수익성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업종들이다. 행자부는 또 산후조리원, 장난감대여를 비롯해 취약계층 지원 등 공익적인 목적이 있지만 이미 시장이 형성된 사업들도 민간 영역 침해 소지가 있는 것은 민간이양을 추가 검토키로 했다. 아울러 행자부는 지방자치단체가 지방공기업에 맡겨 추진 중인 복지서비스도 민간이양 대상에 넣을지 검토키로 했다. 행자부 방침에 대해 지방공기업이 수익성에 집착하는 제도적 원인 가운데 하나인 지방공기업에 대한 과도한 경영수익 요구는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지서비스에 대한 민간이양 검토는 지방자치에 대한 과도한 간섭이라는 지적도 있다. 가령 서울 송파구가 추진 중인 산후조리원이나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녹색장난감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저렴하게 복지서비스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행자부는 “민간이양 대상 사업으로 결정하더라도 행자부가 강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최종 결정은 지자체 몫”이라고 밝혔다. 다만, 행자부가 지자체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사실상 행자부 결정이 그대로 관철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현대차 “배당수준 앞으로 30%로 올릴 것”

    현대자동차가 사상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했다. 장기적으로 주주배당률을 선진국 완성차 업체 수준인 30%까지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현대차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의 중간배당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재경본부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현대자동차의 배당 성향을 한국 상장회사 평균인 15%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 평균 배당 성향인 25~30%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2분기 매출 43조 7644억원, 영업이익 3조 33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0.3% 증가, 영업이익은 16.1%가 감소한 수치다. 이 사장은 2분기 실적과 관련해 “상반기에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됐고, 지난해 상반기보다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면서 “하반기 이후 아반떼 등 신차 출시와 투싼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급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신한금융, 6년째 상반기 1조 순익

    신한금융, 6년째 상반기 1조 순익

    신한금융이 ‘1조원대 반기(半期) 순익’ 기록을 6년째 이어 갔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2분기에 6921억원의 순이익을 내 상반기 누적 순익이 1조 2841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조 1360억원)보다 13% 늘어난 수치다. 2분기 순이익은 전분기(5921억원)보다 16.9% 증가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네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여건에서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록한 ‘깜짝 실적’이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2010년부터 내리 상반기 1조원 이상의 순익을 냈다. 신한금융은 “은행의 이자 이익이 줄었지만 다변화된 그룹의 포트폴리오와 비이자이익 증대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신한금융의 실적은 카드, 금융투자, 생명보험,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에서 주도했다. 비은행 부문은 상반기 총 5998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9% 증가했다. 전체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도 같은 기간 35%에서 43%로 늘어났다. 특히 신한카드의 2분기 순익은 1973억원으로 전 분기(1545억원)보다 27.7%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도 2분기에 767억원(전기 대비 57.0% 증가)의 순이익을 기록, 지주 자회사 편입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신한생명은 상반기 순익이 6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9.1% 늘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지역 어르신에게 삶의 즐거움을] 동작은 일자리 제공

    [지역 어르신에게 삶의 즐거움을] 동작은 일자리 제공

    동작구가 올 10월까지 지역 내 60세 이상 어르신을 고용하는 ‘어르신 행복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한다고 20일 밝혔다. 사업 분야는 근로자 파견업이다. 운영 초기는 건물 청소업부터 시작해 구 청사, 공단, 문화복지센터, 공중화장실 등에 대한 청소업무를 대행한다. 향후 수익성에 따라 세차업, 택배업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는 게 목표다. 초기 자본금은 2억 9000만원이며, 전액 구에서 출자한다. 구는 2016년 약 1억 3000만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며 수익금은 문화, 복지 등 공익사업에 재투자한다. 우선 52명의 현장 근로자를 구 60세 이상 주민 가운데 공개 채용한다. 이들은 생활임금을 적용받고, 근무시간은 하루 8시간 주 40시간이 원칙이다.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정년은 70세다. 구는 내년까지 노인 채용인원을 150명으로 확대한다. 이들은 동 주민센터, 복지관 등에서 실시하는 각종 프로그램의 수강료를 지원받고 관내 대형병원, 보건소 등에서 건강검진 서비스를 해준다. 구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15년 5월 기준으로 5만 3122명이다. 인구 대비 13.04% 수준으로 서울시 평균(12.3%)보다 월등히 높다. 하지만 60세 이상 근로자 10명 중 6명 이상이 비정규직이다. 어르신 행복주식회사의 탄생 이유다. 이창우 구청장은 “아침에 눈을 떠도 삶에 희망이 없는데 할 일이 없기 때문이라는 한 노인의 말에 가슴이 아팠다”며 “100세 시대를 맞아 노인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식탁 위 단골 손님 닭고기·소고기 값의 불편한 진실] 거꾸로 가는 치킨 가격

    [식탁 위 단골 손님 닭고기·소고기 값의 불편한 진실] 거꾸로 가는 치킨 가격

    ‘치맥’(치킨+맥주)의 계절이 왔지만 정작 치킨값은 2만원에 육박해 선뜻 지갑을 열기가 부담스럽다. 치킨의 주재료인 닭고기 도매가격은 떨어졌지만 치킨값은 요지부동이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업체가 사용하는 9~10호 닭고기의 7월(1~19일) 평균 도매가격(1㎏ 기준)은 지난 1월보다 11%가량 떨어졌다. 지난 1월 3703원, 2월 3827원, 3월 3745원, 4월 3574원, 5월 3096원, 6월 3129원, 7월(1~19일) 3336원으로 7월 성수기를 맞아 조금 올랐으나 올 들어 계속 내림세였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가장 비싼 치킨은 네네치킨의 스노윙치킨순살로 2만원이다. BBQ의 베리링, BHC의 순살뿌링클은 각각 1만 9900원이다. 기본형인 프라이드 치킨(평균 가격 1만 5000원)에 새로운 맛과 양념을 추가했다며 5000원가량 가격을 올렸다. 그러나 치킨값이 올라도 가맹점주들은 수익성이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가맹점주들의 말을 종합할 때 소비자가격 1만 5000원짜리 프라이드 치킨을 팔아 남기는 돈은 2000원 정도다. 판매가의 15% 수준이다. 본사가 가맹점에 제공하는 닭고기 원가는 5000원 정도인데 여기에는 닭고기 가격, 가공비, 가맹비 등이 포함된다. 이 밖에 기름값, 무와 소스, 소금, 포장비용, 세금 및 카드수수료, 광고비 등이 있다. 운영비와 인건비 원가가 가장 높은데 인건비는 배달의민족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 의존할 경우에도 평균 수수료가 건당 배달 제품의 12% 정도로 부담이 크다. 여기에 치킨 가맹점을 시작할 때 본사 권유대로 본사와 체결한 인테리어 공사비 대출금 등 기타 부수 비용까지 감안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2만원짜리 치킨의 경우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가 연구 개발비 등 명목을 붙여 소스 가격을 원가보다 훨씬 비싸게 파는 방식으로 이윤을 높이기 때문에 가맹점주들의 한 마리당 이익은 별로 높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커버스토리] 금융상품 3대 트렌드…이 시대를 읽다

    [커버스토리] 금융상품 3대 트렌드…이 시대를 읽다

    #1 우리은행 스마트금융부 A과장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영화 배급사를 찾아다니는 일이다. 개봉을 앞둔 영화 중 흥행이 예상되면 제휴해 관련 상품을 내놓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난해 말 영화 ‘상의원’ 이후 구미에 당기는 영화를 못 찾았다. 그러다 최근 영화 ‘암살’을 만났다. 오는 22일 개봉 예정인 이 영화는 주연(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등)부터 달랐다. 그는 그 자리에서 배급사와 공동 마케팅을 하기로 결심했다. A과장은 “영화 ‘암살’ 관람객 수가 600만명을 넘으면 최고 연 1.7%의 금리를 주기로 했다”면서 “이 상품은 우리은행 1년 정기예금 중 가장 금리가 높다”고 전했다. #2 수협은행 경인지역의 B지점장 별명은 ‘교황’(교회 대출 황태자)이다. 2003년부터 교회 대출을 전문으로 하면서 1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휴대전화 벨소리도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교회를 다니진 않지만 목사들과 통화할 일이 많다 보니 일부러 CCM(기독교음악)으로 골랐다. 몇몇 성경구절도 외우고 다닌다. 교회 대출을 맡은 뒤로는 일요 예배뿐 아니라 새벽 예배에도 가끔 참석한다. B지점장은 “예배에 참석하면 출석교인 수부터 교회 분위기, 목사님의 열정 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면서 “그러면 대출 금액과 한도 등이 금세 머릿속에 그려진다”고 말했다. ●최근 2~3년간 수시입출금 상품 증가세… 올 5개월 만에 23조 유입 ‘금융상품은 그 시대의 경제·사회·문화를 반영한다’는 말이 있다. 시대상을 반영하지 않는 금융상품은 시장에 나와 봤자 환영받지 못할 게 뻔하기 때문에 사전에 고객들이 원하는 게 뭔지를 살피는 작업이 필수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17일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수협 등 6개 시중은행에서 최근 10년치(2005~2015년 상반기) 연도별 신상품(예금·적금·대출) 목록을 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 2~3년간 정기 예·적금 상품이 점점 줄고 수시입출금(요구불 예금) 상품이 늘었다. 기준금리가 연 1.5%까지 떨어지자 은행들이 더이상 높은 금리를 주면서까지 정기 예·적금을 유치하기 어렵다고 보고 저원가성 수시입출금 상품에 매달린 것으로 보인다. 올 초부터 지난 5월까지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에 추가로 유입된 (수시입출금) 예금 증가액은 23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오는 10월 계좌이동제 시행을 앞두고 은행마다 ‘집토끼’(기존 고객) 사수 작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우리·신한은행은 이미 주거래 고객을 위한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고영배 우리은행 개인영업전략부장은 “계좌이동제를 앞두고 기존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전쟁이 시작됐다”며 “이 전쟁에서 패하면 생존마저 위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 10월 계좌이동제 시행 앞두고 ‘집토끼’ 사수 총력전 그런가 하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상품을 내놓거나 틈새 시장을 노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품들은 시장을 개척하는 데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꽤 장수(長壽)하는 경향이 있다. 문화 콘텐츠를 금융상품에 덧입힌 영화 정기예금이 대표적이다. 2009년 하나은행이 영화 ‘세븐파운즈’ 정기예금(1호)을 내놓은 뒤로 계속 새로운 상품이 등장했다. 우리은행이 이번에 내놓은 시네마 정기예금 ‘암살’은 벌써 14번째 상품이다. 하나은행도 오는 24일 영화 ‘베테랑’과 연계한 정기예금을 선보일 예정이다. 흥미로운 점은 영화 흥행과 판매금액이 반드시 정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은행의 시네마정기예금 중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영화 ‘7광구’(1만 6023계좌, 1969억원)다. 당시 300만명이 넘으면 0.3% 포인트 우대이율을 적용하기로 했지만 관객 수가 224만명에 그쳐 기본이율(4%)만 적용됐다. 반면 1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변호인’은 473억원어치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스포츠 스타 내세워 차별화… ‘김연아적금’ ‘류현진예·적금’ 인기 교회 대출은 틈새 시장에 진출해 ‘대박’난 상품이다. 수협은행이 2001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재무제표가 투명하지 않은 교회를 상대로 대출을 한다는 건 위험천만하다”면서 다른 은행들은 쳐다보지 않았지만 금리가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하락하자 서서히 시중은행도 관련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알짜배기 교회가 의외로 많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농협이 ‘미션대출’ 상품을 내놓고 공격적으로 진출했지만 아직 수협(1조 2605억원)의 절반 수준(6952억원)이다. 우리은행도 2008년 ‘실로암대출’ 상품을 선보였지만 2013년 판매(4900억원)를 끝냈다. 교회대출 영업이 쉽지 않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수협은행도 교회 대출이 교회의 무리한 확장을 부추기면서 여러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비판이 확산되자 최근 대출 방향을 전면 수정했다. 수협은행 여신심사부 관계자는 “신도 수가 많은 대형 교회보다는 개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건전하게 유지되는 교회 위주로 대출 방향을 틀었다”고 전했다. 기존에 없던 어린이집대출 상품도 수협 작품이다. 2005년 수협은행은 ‘제2의 교회 대출’로 어린이집 대출을 지목하고 새 틈새 시장에 진출했다. 올 6월 말 잔액은 8590억원(파랑새둥지대출 잔액). 2013년 농협도 가세했지만 아직 성과(501억원)는 미미하다. 은행들은 상품 차별화를 위해 스포츠 스타를 내걸거나 미래 고객 확보 차원에서 군인 전용 상품을 내놓기도 한다. 스포츠 스타 상품은 통상 은행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스포츠 선수를 전면에 내세운 상품이다. 2009년 국민은행이 내놓은 ‘피겨Queen연아사랑적금’은 가입자 수가 60만명에 이를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올해 나온 상품 중에는 농협은행의 ‘NH류현진예·적금’이 있다. 류 선수가 부상당해 우대금리를 받지 못하는데도 2779억원이나 유입됐다. 군인 전용 상품은 기본금리가 연 4%대로 은행이 사실상 역마진을 보고 파는 상품이다. 그런데도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하다. ‘평생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2012년 국민은행이 ‘KB국군희망준비적금’을 내놓은 뒤로 우리·하나·신한 등이 줄줄이 뛰어들었다. 하나은행의 ‘나라지킴이 적금’은 741억원어치나 팔렸다. 기본금리 4.7%에 군 복무 시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헌혈을 하면 우대금리 0.8% 포인트를 얹어 준다. ●은행-다른 업종 제휴… ‘현대차 예금’ 등 하이브리드 상품 ‘붐’ 예상 상품을 기획할 때는 주로 수익성이나 트렌드 등을 고려하지만 정치적 요인을 감안하기도 한다. 일례로 지난해 유독 통일 관련 상품이 많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발언한 영향이다. 이후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우리겨레통일 정기예금’, ‘NH통일대박 정기예금’, ‘KB통일기원적금’ 등 앞다퉈 관련 상품을 내놓았다. 광복 70주년인 올해는 ‘8·15 70주년 정기예금’, ‘하나 대한민국 만세 정기예금’ 등이 눈에 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떤 상품이 유행할까. 최근 추세를 보면 자기계발, 건강 관리와 연계한 상품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벌써 건강생활서약을 하거나 정기적으로 운동을 실천하겠다고 하면 금리를 더 얹어 주는 상품이 나오고 있다. 금연 치료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도 최근 등장했다. 저금리 장기화로 하이브리드 상품도 ‘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은행과 이종 업종 간 제휴를 통한 새로운 상품이다. 예컨대 ‘현대차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현대차를 살 때 5~10%를 할인받는다. 고영배 부장은 “자동차, 유통, 통신업계 선두 업체와 제휴하면 이자를 더 주거나 혜택을 더 늘린 신상품 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500조’ 연기금 공사화 수익률 높인다

    정부가 국민연금공단에서 기금운용본부를 떼어내 공사화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오는 21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 주최로 ‘국민연금 관리·운용체계 개선방향 토론회’를 열고, 500조원에 이르는 연금기금 관리체계를 어떻게 개편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보사연은 기금운용본부의 공사화, 기금운용위원회의 상설기구화, 국민연금심의위원회 격상을 골자로 하는 개편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17일 보사연에 따르면 개편안에는 기금의 투자·집행을 담당하는 전문기관으로 ‘국민연금 기금운용공사’를 설립하고, 연금 기금과 관련한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의 위원장을 민간전문가로 세우는 한편, 상임위원과 사무국을 별도로 두어 상설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현행 국민연금심의위원회는 장관급 국민연금정책위원회로 개편해 제도 및 재정 총괄 기능을 부여하도록 했다. 기금운용위원회를 공사화 하되 기금 운용에 외부의 힘이 작용하지 않도록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기금운용본부를 공사화하는 최대 목적은 수익률을 올리는 데 있다. 정부는 현재 기금운용체계가 거대 기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한다. 보사연은 “현행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에 비해 기금 규모는 2배 이상이지만 전문 인력 수는 5분의1 수준이며 1인당 10배 이상 많은 자금을 운용하고 있어 수익 제고가 어려운 구조”라고 평가했다. 2013년 국민연금재정계산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기금운용 수익률을 연평균 1% 포인트 높이면 보험료율을 2.5% 포인트 인상하는 것과 같은 재정 안정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공격적 투자로 기금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잖아 논란이 예상된다. 오성근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본부장은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더 심해질 텐데, 수익성을 내세워 해외 투자를 늘리면 위험하다”면서 “국가는 연금제도가 유지되는 한 가입자에게 연금을 계속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고, 그렇다면 안정성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단독] “합병 시너지 효과… 5년 뒤 매출 60조원”

    17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안 통과로 새롭게 출범하는 삼성물산은 두 회사의 핵심 역량을 물리적·화학적으로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사장단은 합병 5년 뒤인 2020년에는 매출 60조원과 세전 이익 4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호언해 왔다. 두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33조 6000억원이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2020년 예상 매출의 10%인 6조원이 합병에 따른 시너지로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새로운 삼성물산은 ▲건설, 상사 부문 기업 간 거래(B2B)의 지속적인 성장 ▲패션, 식음·레저 등 기업과 소비자 거래(B2C) 부문의 해외 진출 확대 ▲바이오 등 신성장동력 확보라는 전략 로드맵을 내놨다. 건설은 토목, 플랜트, 주택 등에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특히 제일모직의 에너지 절감기술, 소방·승강기 등 특화 역량을 물산의 설계·시공 능력에 결합해 삼성만의 차별화를 추구할 계획이다. 상사 부문은 제일모직의 패션, 식음 사업의 경험을 활용해 섬유 및 식량 사업의 확대를 추진한다. 패션 부문은 상사가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타고 해외시장 진출에 나선다. 미래 먹을거리 바이오 부문의 주도권을 선점하는 것도 새 삼성물산의 중요 과제다. 삼성물산은 기업 이익과 시공 역량을 바이오 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일어나라 한국경제] 산업계 “위기는 기회”… 전자·자동차 등 수출 총력

    [일어나라 한국경제] 산업계 “위기는 기회”… 전자·자동차 등 수출 총력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말이 상투적으로 들리겠지만 이 말이 국내 산업계에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상황이다. 밖으로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치이고 있고 안으로는 예기치 못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때문에 좋아지려던 내수 경기도 다시금 꺾였다. 기업들의 상황은 얼마나 좋지 않을까. 국내 대표적인 기업인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6조 9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5.38%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3%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중국, 인도 등에서 경쟁업체와의 경쟁이 심해져 다소 부진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업계도 상황은 어렵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줄어든 20조 9428억원, 영업이익은 18.1%가 줄어든 1조 5880억원을 기록했다. 내수 경기를 살펴볼 수 있는 백화점의 실적도 암울하다. 국내 백화점 1위 롯데백화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대비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밖에도 국내 대표 산업인 철강과 조선은 저가 중국산의 공습과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황이 어렵다 보니 국내 산업계가 위기감을 느끼는 것은 분명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발표한 ‘30대그룹 상장사 인건비·수익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1인당 인건비는 2014년 4.9%를 나타냈다. 하지만 1인당 영업이익은 2014년 17.7%, 1인당 매출액은 4.1% 각각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한국경제를 탄탄하게 뒷받침해 줬던 수출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4.3%를 기록했던 한국의 수출물량 증가율은 올해(1~4월) 2.3%, 수출단가는 9.6% 각각 줄어들며 지난해보다 감소 폭을 더 키웠다. 신현수 연구위원은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 부진은 세계경기 회복 지연으로 수출 물량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유가 하락 등 수출단가의 하락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다. 국내 산업계는 어려울 때일수록 분발하고 있다. 특히 메르스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관광·유통업계는 서로 힘을 합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호텔신라와, 아시아나항공은 롯데호텔과 각각 손잡고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초청 행사를 열기도 했다. 희망의 빛도 있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국내 산업계가 선진국의 경기 회복, 유가 안정에 힘입어 수출은 상반기(-7.6%)보다 개선된 3.2%의 감소를, 생산·내수는 전년 동기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조선 부문 수출은 액화천연가스(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드릴십 등이 인도될 예정이라 상승세가 기대된다. 또 자동차 수출은 소형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모델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상반기 감소세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전경련은 건설과 석유화학산업의 호조를 기대했다. 건설산업은 안으로는 재건축 시장의 활성화와 신규 분양이 확대되고 밖으로는 이란과 동남아 지역 중심의 발주가 확대될 것으로 봤다. 또 석유화학 산업은 저유가 효과와 중국 경기 부양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에 격려가 필요한 요즘이다.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국내 대표 기업 70여곳은 오늘도 묵묵히 주력 제품을 생산해 내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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