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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3.0 생활형 서비스(중)] 유치원 입학, 현장 안 가도 온라인으로 ‘원스톱 지원’

    [정부3.0 생활형 서비스(중)] 유치원 입학, 현장 안 가도 온라인으로 ‘원스톱 지원’

    지원 횟수는 최대 3곳으로 변경 지난해 여섯살 큰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려고 휴가까지 써 가며 추첨장을 찾아다녔던 ‘워킹맘’ 송모(40·대구 동구 신암로)씨는 내년엔 작은애를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다음달부터 또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에 걱정부터 앞섰다. 그런데 얼마 전 유치원 입학 시스템 설명회에 다녀온 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국·공·사립 유치원 입학을 위해 길게 줄을 서야만 하는 불편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게 된 것은 유치원 입학 관리 시스템인 ‘처음 학교로’(go-first school) 덕분이다. 원서 접수-추첨-등록에 이르는 모든 절차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무엇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추첨이 투명해진다. 또 조금이라도 좋은 유치원에 입학시키기 위해 여러 곳을 직접 뛰어다니며 서류를 접수하는 데 따른 번거로움과 허수 과열 경쟁으로 인한 불편, 유치원 업무를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줄였다. 현장 추첨을 계속해야 한다는 사립 유치원 운영자들의 반발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과제다. 13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중 ‘처음 학교로’ 시스템 검증을 마치고 서울과 세종시·충북교육청을 통한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한다. 다만 전과 달리 최대 3곳까지만 지원할 수 있다. 이전엔 모집 시기가 달라 제한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이젠 일괄 접수로 통일해 무분별한 경쟁을 누그러뜨릴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일반과 동시에 실시했던 특수아, 법정 저소득층, 국가보훈대상자 등 우선모집 분야를 명칭에 걸맞게 먼저 모집한다. 선발 비율도 교육감, 원장 자율에 맡겼지만 앞으로는 법정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100% 반영하도록 했다. 출발점부터 뒤처지기 쉬운 소외계층을 배려한 것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사업 정보 시스템도 이번 ‘정부3.0 향후 발전방안’에서 눈길을 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본부와 가맹 희망자 간 비대칭 문제를 해소하고 가맹본부의 그릇된 정보로 인한 가맹 희망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2008년부터 가맹본부 정보공개서 등록 및 공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가맹본부 급증에 따라 가맹점 선택의 폭은 넓어진 반면 정작 업종이나 브랜드를 객관적으로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정보는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가맹 희망자들에게 창업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알기 쉬운 방식을 통해 통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가맹희망+’ 구축을 추진해 다음달 개통한다. 예컨대 해당 업종의 전문 브랜드를 검색하면 최근 폐점률, 매출액 추이 등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을 비교·분석할 수 있는 자료를 금세 알려 줘 창업 여부를 가늠하도록 돕는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유관기관에서 제공하는 지역별·업종별 종합상권 정보도 곁들여 최적의 점포 입지 선택까지 원스톱으로 연계하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기준 가맹본부는 3910곳, 가맹점은 20만 8104개에 이른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호텔 투자처로 뜨는 해운대, 투자 전 따져봐야 할 것은?

    호텔 투자처로 뜨는 해운대, 투자 전 따져봐야 할 것은?

    동부산 관광단지와 해운대 관광특구 등 다양한 인프라로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이끄는 해운대가 호텔 투자처로 뜨고 있다. 김해신공항과 해운대 관광 리조트(LCT) 등 개발호재와 더불어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시설 및 서비스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해운대 호텔에 시선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반면,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은 채 개발호재만을 내세운 ‘묻지마 투자’가 횡행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묻지마 투자’ 형식으로 호텔에 투자를 했다가는 원금까지 잃을 수 있다며, 호텔 투자 전 세 가지 사항을 반드시 따져볼 것을 조언한다. 첫 번째로 따져봐야 할 것은 호텔의 운영 능력이다. 브랜드의 인지도와 고객 확보 능력, 체인점 보유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야 꾸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호텔의 입지적 가치와 수익률을 확인해봐야 한다. 해운대에 이미 많은 호텔이 들어서 있는 만큼, 향후 개발 가치가 있는 입지에 위치한 호텔에 투자를 해야 오랜 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운영되어 온 호텔 체인이나, 중국 내 체인이 있어 중국인에게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러한 조건을 모두 갖춘 호텔 투자처로 ‘골든튤립 해운대 호텔&스위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에 지하 3층~지상 20층, 527개 객실 규모로 개장할 예정인 골든튤립 해운대 호텔&스위트는 글로벌 호텔 체인 루브르 호텔 그룹의 한국 지사인 골든튤립코리아가 선보이는 곳이다. 루브르 호텔 그룹은 전 세계 50개국에 걸쳐 약 6,000 여 개의 호텔에 50만개가 넘는 객실을 보유한 진지앙 그룹과 파트너쉽을 체결했다. 더불어 모든 객실이 레지던스 타입으로 구성돼, 비즈니스 호텔과 달리 객실내 취사가 가능하며, 특급 호텔 수준의 컨시어지 서비스와 토탈 케어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올 11월 착공을 시작하여 2019년 5월 개장할 계획이다. 김민수 골든튤립코리아 대표는 13일 “골든튤립 해운대 호텔&스위트는 최근 한창 개발되고 있는 LCT와 센텀시티 등과 가까운 일대여서 긍정적인 개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우수한 시설과 서비스로 국내외 관광객의 만족을 이끌어낼 것이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대차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3분기 실적 2010년 이후 최악 전망

    현대차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3분기 실적 2010년 이후 최악 전망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12일 밤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급한 불을 껐지만, 그동안 반복돼온 노조의 파업으로 이미 3조원에 달하는 생산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침체가 계속되고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자동차업계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현지 업체들이 싼 가격을 앞세우며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국내외로 현대차에게 악재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현대차가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1998년 이후 18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영업이익률도 5년 새 반 토막이 났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7일쯤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저조한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HMC투자증권은 지난 11일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25.3% 줄어든 1조 1232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2012년 2분기에 2조 537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다.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 달성도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1월 현대·기아차의 연간 판매 목표를 813만대로 설정했다. 전년도 목표였던 820만대보다 7만대 낮춰 잡은 것이지만, 이마저도 달성하기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들어 9월까지 국내외에서 562만 1910대(현대 347만 9326대, 기아 214만 2584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든 수치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 판매실적인 801만 5745대에도 못 미치는 결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감소는 IMF 금융위기 때인 1998년 이후 처음이다. 18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외형적인 판매량 감소뿐 아니라 수익성 악화도 큰 문제로 지적된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에서 2012년 10.0%, 2013년 9.5%, 2014년 8.5%, 2015년 6.9%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6.6%를 나타냈다. 5년 연속 하락한 것이다. 이런 사정은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기아차의 영업이익률도 2011년 8.1%에서 올해 5.2%로 급락했다. 현대·기아차의 수익성 악화는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글로벌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CT, 농부가 되다] ‘기술 개발·보조금·빅데이터’…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 만들어야

    [ICT, 농부가 되다] ‘기술 개발·보조금·빅데이터’…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 만들어야

    서울신문은 지난 7월부터 석 달간 ‘ICT, 농부가 되다’ 시리즈를 통해 스마트팜을 활용한 세계의 농업 혁신 사례를 짚어 보고 한국 농업의 미래를 모색했다. 정부와 학계, 일선 현장 사업자의 제언을 듣고자 손정익 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 교수,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창조농식품정책과장, 충남 천안에서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정창용 풍일농장 대표를 초청해 좌담회를 열었다. 지난달 9일 열린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우리만의 강점인 보조금 제도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대기업이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농가와 기업, 학계가 머리를 맞대고 수익을 창출할 상생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사회는 국제부 이제훈 차장이 맡았다. →스마트팜의 강점은 무엇인지. -김 과장 스마트팜의 일종인 식물공장은 기후변화 대응이나 식량 안보 차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일본은 기업이 식물공장 산업을 시도했고 2000년대 후반까지 정부에서도 70%의 보조금을 줬다. 그럼에도 기업의 75%가 도산했고 제대로 수익을 내는 곳은 15% 정도에 불과했다. 우리는 경제성에 대한 충분한 연구를 통해 농가 소득, 식량 안보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 -정 대표 스마트팜에서 중요한 기능이 재난 대비다. 가축이 사료를 제대로 먹지 않는다면 이유를 알기 위해서 데이터가 필요하고 생산성 향상, 원가 절감이 중요하다. 데이터를 보고 원가가 얼마인지를 바로 알 수 있고 이를 축적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산학연 연구개발은 좋은 기능도 많지만 농가의 피부에 와닿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연구 과제를 운영하는 분들이 실제 농가에 대한 이해가 낮다. -김 과장 우리나라에는 60~65개의 스마트팜 선도 사례가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스마트팜 2.0’ 시리즈라고 잘되는 농가의 상관관계를 분석해서 생산성 낮은 농가와 새롭게 시작하는 농가가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시했다. →기업에서도 국내 대학에 의뢰해 스마트팜 연구를 하는지. -손 교수 한국의 취약점이 바로 그것이다. 팡웨이 대만대 교수가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식물공장 상추의 품질이 실망스러웠다고 한 것, 한국이 대만에 비해 학계와 산업계의 괴리가 크다고 지적<서울신문 8월 11일자 23면>한 것은 동료 학자로서 부끄러웠다. 대만은 식물공장발전협의회가 구성돼 있어 서로 교육하고 함께 연구하는 등 정책적으로 지원이 잘돼 있다. -김 과장 미래창조과학부에서 2010년부터 기업의 플랜트 수출 산업 발전을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식물공장이라는 것이 플랜트, 발광다이오드(LED) 광학, 재배시스템 등 학제간 연구가 필요함에도 LED 위주로만 접근하다 보니 종합적 접근이 미진한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일본에서는 스마트팜 설비를 통째로 수출하기도 한다. -김 과장 국내 시장이 협소하다 보니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지 않고서는 단가 맞추기가 어렵다. -손 교수 협소한 국토 면적을 고려할 때 농업 기술을 팔아야지 작물만 파는 것은 한계가 있다. 파프리카를 파는 것은 좋은데 그걸 재배할 때 들어가는 장치를 다 수입하면 균형이 안 맞는다. 일본과 중국이 시설원예를 확장하고 식물공장을 표준화하고 있는데 우리는 수출도 못할뿐더러 기술도 부족해 5년 내에 사면초가에 빠질 수 있다. →스마트팜에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하다 보면 장비 표준화가 중요하다. -정 대표 표준화가 식물이나 가축의 종류에 따라 제각기 다르다. 현재 국내의 스마트팜 표준화는 센서에 집중돼 있다. 이미 센서는 국제적으로 표준화돼 있는데 국내 장비를 또다시 표준화한다는 것은 이중 투자가 될 수 있다. 양돈장은 장비가 3년 이상 버티기 어려워 원금도 갚기 전에 장비를 바꾸고 빚만 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장비까지 세세하게 결정을 해 놓으면 ICT 최고 수준이라는 기업들이 농가에 진입할 때 장벽이 생길 수 있다.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은 놔두고 큰 틀의 물꼬만 잡아주면 된다. →일본, 대만, 네덜란드에서 한국의 보조금 정책을 부러워하는데. -정 대표 한국의 특권이라고 할 만큼 성장 기반을 위해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손 교수 일본도 시설원예 보급 초창기에는 보조금이 있었다. 현대화 시설을 갖출 때는 보조금이 필요하다. -김 과장 네덜란드는 워낙 규모화된 시설원예를 하고 있고 자본도 축적돼 있다. 한국은 후발주자로 자본의 여력이 부족한데 시장 개방은 빨리 진행된다. 농민들이 스마트팜에 대해 초기 부담이 크고, 투자 대비 성과가 불확실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현장에 핵심 거점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일본 식물공장은 손익 분기점을 못 넘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김 과장 규모의 경제, 즉 플랜트 수출을 통해 단가를 낮춰야 한다. 재배작물은 의료용 작물과 같은 고부가가치 작물을 키워야 한다. 부산의 한 농업 법인은 인삼만을 재배해서는 수익성을 못 맞추겠다고 해서 진액 가공까지 염두에 두고 부가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한다. -정 대표 저는 생산성보다 원가 절감이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 농장은 매달 고정비용의 60~70%가 사료비이고 이는 전체 매출의 50~60%에 달한다. 일반 농가는 사료회사가 만들어 준 데이터를 갖고 좋다 나쁘다 감으로 품질을 아는 수준이다. 데이터를 분석하면 가축이 사료를 먹고 잘 크는지 알 수 있다. 기업에서 제품을 만드는 데 한 품목이 매출의 50%를 차지한다면 원가를 줄이고자 모든 것을 다할 것이다. →최근 LG그룹의 스마트팜 진출 계획이 좌절됐는데 대기업의 스마트팜 진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 대표 대기업이 참여해 대량 생산을 한다면 국가적 기술 발전 차원에서는 좋을 것이다. 하지만 대기업으로 인해 농축산업의 생태계 자체가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 대기업 자본이 실제 생산을 하기보다는 기술 연구 개발 쪽으로 협업한다면 찬성할 일이다. -손 교수 전 세계 대상으로 종자 산업을 운영하려면 영세한 중소기업의 능력만으로는 어렵다. 한순간에 농업 구조를 바꿀 수 없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 파프리카를 일본에 판다고 하지만 현재 기술 갖고 네덜란드와 경쟁하기 어렵다. 대기업이 진출해서 기술 개발을 해야 한다. -김 과장 LG 스마트팜이 무산돼서 아쉬워하는데 올해 상황이 안 좋았다. 토마토, 파프리카 가격이 낮아졌는데 대기업이 나서 해외자본과 손잡고 국내에 대규모 투자한다는 게 굳어지면 가격이 폭락해 원가도 못 건진다는 인식이 있다. LG에서 농가와 상생하겠다든지, 생산되는 전량을 어떻게 시장을 확보해서 수출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일본은 차세대 시설 원예 거점 사업을 가속화하면서 농가와 기업 자본, 전농(한국의 농협에 해당) 자본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사업을 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우리 농가가 위기라는데 스마트팜이 어떤 대안이 될 수 있나. -정 대표 농가는 기업으로 보면 생산라인만 있는 식이나 기업은 영업부터 자재, 생산, 연구개발 부문을 다 갖추고 있다. 농축산업도 기업이 역할을 해 준다면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데이터를 분석해서 해외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고 스마트팜이 그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손 교수 국가마다 식물공장에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다. 유럽은 식품 안전, 미국은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 농산물(로컬 푸드), 일본은 고도 기술 개발 위주다. 명분이 뚜렷하면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되고 이 모델에 따라 생태계가 구축되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다. 한국의 경우 과채류는 농업인이 맡고, 엽채류는 식물공장 형태로 유통 구조를 절약하는 형태로 신산업이 형성될 것 같다. 우리 농업계도 수비적인 농업을 정리하고 체계적인 마케팅을 해야 한다. -김 과장 스마트팜은 농업 발전의 혁신 거점이다. 요즘 대형 유통업체가 출현하면서 현장에서 직구매하고 직거래하는 방식이 늘어나는데 스마트팜은 필요할 때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품질, 단가도 맞출 수 있다. 그러다 보면 가격 경쟁력과 수출 경쟁력도 높아진다. 공학, 통계, 경영정보, 재배기술 등 각 전문 분야의 공동 연구가 필요하다. 정리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단독] 소아외과의 30명뿐… 얘야, 다치지 마라

    [단독] 소아외과의 30명뿐… 얘야, 다치지 마라

    어린이가 사고를 당했을 때 응급수술을 할 수 있는 소아외과 전문의가 전국적으로 3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3%, 미국과 비교하면 1%에 불과하다. ●권역외상센터 13곳에 한 명도 없어 심지어 정부가 외상환자 치료를 위해 1곳당 80억원의 시설비를 지원해 설치한 13개 권역외상센터에는 단 1명의 소아외과 전문의도 배치돼 있지 않다. 12일 대한소아외과학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소아외과 전문의는 30명을 웃돈다. 미국(2400명), 일본(900명)에 비해 턱없이 적다. 인구 10만명당 0.06명으로 미국(0.77명), 일본(0.71명)의 10분의1에도 못 미친다. 우리나라 인구 5100만명 가운데 초등학생을 포함한 어린이는 700만명 정도다. ●수련기간 12년으로 길지만 처우 낮아 소아외과 전문의는 의대 6년과 외과 전공의 4년, 약 2년의 소아외과 전문의 수련 과정을 거쳐야 한다. 500건의 소아외과 수술과 50건의 신생아 수술을 마친 뒤에야 전문의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12년의 긴 수련 과정을 거쳐도 수익성이 낮아 병원 개원 사례가 거의 없고 수술 위험도가 높은 데다 업무량이 과중해 수련 지원자가 끊기다시피 한 상황이다. 평균 연령이 50세 이상이며 “정부 지원도 없고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서울의 일부 대형병원을 제외하면 병원당 전문의 수는 2명을 밑돈다. 지방의 종합병원들은 전문의 1명이 전공의 1~2명과 함께 수술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1년에 새로 배출되는 전문의 수는 1~2명에 불과하다. ●성인과 수술·치료 방법 전혀 달라 홍정(아주대병원 소아외과 교수) 소아외과학회장은 “내가 60세인데 혼자서 수원과 인근 지역 응급수술을 다 맡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어린이는 ‘작은 성인’이 아니기 때문에 수술기구나 치료시스템이 완전히 다르다”며 “그런데도 병원이나 국가 차원의 지원이 없어 향후 10년 이내에 의술 전수가 끊길 것이라는 불안감에 대해 회원들과 진지하게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과중한 업무량은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 부윤정 고대안암병원 소아외과 교수가 최근 소아외과학회 회원 52명(준회원 포함)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1%가 “주 100시간을 초과해 근무한다”고 밝혔다. 42%는 “매일 비상대기 당직을 선다”고 답했다. 심지어 71%는 병원의 요청과 진료실적 보충을 위해 다른 과 수술까지 맡고 있다. 부 교수는 “돈을 많이 버는 과가 아니다 보니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대다수 의사들이 맨주먹으로 고군분투하며 수술하는 실정”이라며 “나도 365일 비상대기하며 모든 환자를 돌본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성인 환자 위주로 의료진을 배정하는 바람에 전국 13개 권역응급센터에도 소아외과 전문의는 필수인력으로 배치돼 있지 않다. 지난달 30일 교통사고로 병원을 전전하다 사망한 2세 남아도 전문 의료진과 수술실 부족을 이유로 전남대병원, 을지대병원 등 권역외상센터 2곳에서 수술을 거부당했다. 홍 회장은 “권역외상센터와 신생아 응급실에 소아외과 전문의를 필수 인력으로 배치하지 않는다면 이번과 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경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높은 임대수익·쉬운 임대관리, 분양형 호텔 눈길

    높은 임대수익·쉬운 임대관리, 분양형 호텔 눈길

    높은 임대수익과 함께 해운대에 나만의 별장을 가질 수 있는 분양형 호텔이 등장했다. 분양형 호텔은 호텔을 개발할 때부터 시행사가 일반 투자자를 모아 객실을 분양하는 상품이다. 이런 객실은 전문위탁운영회사가 운영관리하고 수익금을 나눠가지는 형식으로 주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호텔에 투자하는 형식이다. 특히 계약자에게 연간 지급되는 이용권으로 별장처럼 호텔이용이 가능해 임대수익과 더불어 별장까지 갖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양도소득세 중과대상에서 제외되며 무제한 전매가 가능하다. 또 개별 분양등기도 되고 임대사업자 등록을 통한 부가가치세환급은 물론 종합부동산세 과세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세금에 대한 이점도 많은 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투자처로 화자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탄탄한 위탁관리업체에 관광객 수요가 많은 지역의 경우 시중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는데다 임대관리가 쉽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에게 관심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에 르와지르 호텔이 10월 14일 분양예정이다. 이 호텔은 지하6층 지상 32층 전용면적 20~47㎡ 총 449실로 이뤄져 있다. 1군 건설사인 롯데건설이 시공하고 국내 약 50개의 운영컨설팅과 운영을 하는 국내 호텔 운영 전문업체 ㈜산하에이치엠이 운영사를 맡게 된다. 투자자 A씨는 “과열된 상가나 오피스텔 시장 외에 다른 상품을 찾아보던 중 분양형 호텔을 알게 됐다”며 “위탁 운영사가 있어 임대나 관리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투자금도 낮은 반면 수익성이 높아 분양을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해운대 해수욕장이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해 관광객 유치에 유리한 최적의 입지를 자랑하다. 또 유동성이 가장 활발한 구남로변(비키니 스트리트존)에 위치한데다 구남로 명품거리 조성계획으로 입지적 가치는 더욱 상승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여기에 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과 도보 5분 거리에 있고 다양한 대중교통과 도로망을 통해 부산역, 김해공항 시외이동이 용이한 역세권 호텔이다. 게다가 오는 2017년까지 총 490억 원이 투입돼 해운대 해수욕장 복원사업을 통해 백사장 폭 증가로 해수욕장 이용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해맞이 부산축제를 비롯해 국제모터쇼 부산국제영화제 부산 불꽃축제 등 거의 매월 행사가 이뤄지는 곳이어서 관광객이 꾸준히 방문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부산 외국인방문객 수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6.4%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내국인 관광객 역시 5500만 명으로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특히 해운대가 부산 관광객의 39%를 담당하고 있는데다 2016년까지 2350만 명 규모의 관광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산시 관광호텔 판매객실 수는 143만 실로 서울, 제주에 이어 전국 3위 규모로 해운대구 호텔 판매객실 수는 49만 실로 부산 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서울시 각 구와 비교해도 중구와 강남구에 이어 3위 에 해당하는 규모로 큰 호텔시장이다. 호텔 내에는 휘트니스 클럽, 뷔페, 비즈니스룸, 카페테리아 옥상정원 등이 설계되며, 전 객실 테라스 오션뷰가 가능해 투숙객을 유치하기에 최적의 요건을 갖췄다. 호텔 관계자는 11일 “전객실 테라스 해운대 오션뷰와 호텔 전문운영사의 안정적인 위탁으로 운영되며중도금 무이자로 투자비용이 저렴한 점 그리고 매년 회계감사를 통한 투명성을 확보해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전했다. 분양사무실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해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 20평에 8억원 줘야 산다

    서울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4000만원을 돌파했다. 20평짜리 아파트를 사려면 자그마치 8억원을 줘야 한다는 얘기다. 심지어 개포동 주공1단지의 가격은 3.3㎡당 8000만원에 달했다.  9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강남 3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3.3㎡당 4012만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4000만원대에 진입했다.  이는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6년의 3635만원에 비해서도 3.3㎡당 377만원이나 높은 것이다.  올해 들어 재건축 단지가 저금리 시대에 가격 상승이 보장되는 투자처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10월 현재 3.3㎡당 4000만원의 벽까지 뚫린 것이다.  강남권이라는 희소가치, 정부의 재건축 사업 규제 완화, 일반 분양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단지별로 재건축 추진이 활발해진 것도 투자수요를 끌어모으는 요인이 됐다.  실제 올해 강남 3구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3729만원으로 지난해(2974만원)보다 25.4%나 상승하면서 재건축 단지의 시세를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10월 현재 3.3㎡당 4351만원으로 강남 3구 중 가장 높았다. 또 서초구는 지난달 23일 처음으로 4008만원으로 4천만원대에 올라온 뒤 현재 4109만원을 기록 중이다. 송파구는 지난달 9일 3.3㎡당 3000만원을 넘어선 뒤 현재 3106만원까지 올랐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시세는 역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강남 개포주공 아파트 단지 중 가장 규모가 큰 개포주공 1단지(5040가구)는 현재 3.3㎡당 시세가 무려 8033만원에 달했다. 이는 개별 단지 가운데 최고가다. 최근 일반분양을 마친 개포주공 3단지의 고분양가 책정과 동호수 추첨 등 자체 사업 추진 호재가 겹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재건축 기본계획 수립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들어 3억∼4억원이나 오른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4차는 3.3㎡당 평균 시세가 5796만원 선으로 압구정 단지 중 가장 높았다.  이처럼 재건축 아파트값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면서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 가격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10월 현재 강남 3구의 일반아파트값 평균은 3.3㎡당 2669만원으로 재건축 단지보다 1343만원이 낮다. 강남권의 재건축대 일반아파트값 격차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처럼 재건축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114 이미윤 과장은 “저금리로 인한 갈 곳 없는 유동자금이 재건축 단지로 몰리고 있지만 계속해서 시장이 과열될 경우 정부가 다시 규제를 강화하는 등 정책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유예가 내년 말로 종료되면 재건축 사업이 다시 어려워질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농협은행, 시중은행 중 최악 경영지표

    시중 은행 중 농협이 각종 공시지표에서 최하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의원(서귀포시)이 5일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 2분기 금감원 공시지표”에 따르면, 농협은행이 주요지표 17개중 11개가 시중5개은행중 최하위로 나타났다. 회수 불능으로 판단되는 여신(고정이하 여신, 3개월 이상 연체)에 대비해 쌓아놓은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의 경우, 농협은행은 93%로 경쟁 은행인 국민(168%), 우리(140%), 신한(175%), 하나(134%)수준에 절반 수준으로 조사되었다. 당기순이익은 신한(9620억원), 국민(7599억원), 하나(7437억원), 우리(6712억원)임에 반하여 농협은행은 –3495억원으로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비율을 의미하는 고정이하 여신비율 역시 농협은행이 1.82%로 국민(0.95%), 우리(1.22%), 신한(0.82%), 하나(1.17%)보다 높았다. 연채율 또한 농협은행은 0.78%로 국민(0.44%), 우리(0.57%), 신한(0.33%), 하나(0.5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이익률(ROA)은 국민(0.38%), 우리(0.49%), 신한(0.61%), 하나(0.54%)임에 반하여 농협은행 –0.24%로 시중 5개은행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국민(5.25%), 우리(8%), 신한(8.85%), 하나(7.76%)인데 농협은행은 –4.50%를 기록하고 있고 있다. 이외에도 총자산, 총여신, 총수신, 자본총계, 충당금 적립 전 이익, 영업이익 지표에서 시중5개 은행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농협은행은 농업, 농촌의 지원 자금을 공급하고 농업, 농촌 발전을 위한 정책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성곤 의원은 “농협은행은 농업, 농촌 지원 자금을 공급하는 수익센터이나 경영악화로 제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농협은행의 전문성과 수익성강화를 위한 근본적 처방과 혁신이 필요하다”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토목학회 ‘최우수 논문상’ 한승헌 교수팀 국내 첫 수상

    美 토목학회 ‘최우수 논문상’ 한승헌 교수팀 국내 첫 수상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미국 토목학회로부터 올해의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한승헌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팀(제1저자 이강욱 박사, 교신저자 한승헌 교수)은 미국 토목학회지의 올해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 논문은 해외건설 수익성에 미치는 요소 가운데 발주국 환경에 따른 리스크 위험 정도를 최초로 규명하고 계량화한 뒤 발주국의 환경이 수익률에 12%의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 냈다. 해외 진출 때 프로젝트 못지않게 발주국 리스크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발주국의 위험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프로젝트 수주에 급급한 국내 기업에 시사하는 점도 크다. 발주국 효과는 불황기보다는 호황기, 선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에서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호황기에는 기업들이 시장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지역 다각화에 집중하는데, 다양한 발주국의 낯선 환경에 쉽게 노출돼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개도국은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사업수행 환경을 갖추고 있어 프로젝트 수익성에 더 큰 영향을 야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올림픽스포츠센터 민간에 매각한 결과는 ‘공공체육기능 상실’

    올림픽스포츠센터 민간에 매각한 결과는 ‘공공체육기능 상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분당과 일산의 올림픽스포츠센터를 민간에 매각한 것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연구용역보고서가 뒤늦게 공개됐다. 앞서 매각된 둔촌·평촌·올림픽선수촌 올림픽스포츠센터는 예식장 등으로 용도로 변경되는 등 공공체육시설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분당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공개한 ‘올림픽스포츠센터 매각 타당성 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문체부 의뢰를 받아 조사 연구를 공동수행한 한국체육학회와 국민생활체육회는 “올림픽스포츠센터의 민간매각 방식은 국고 손실·공공성 상실 등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민영화 중심의 공기업 선진화방안을 수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공기업 민영화 중단을 요구하는 정부 보고서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어서 매각 방침을 고수하는 기획재정부의 입장 변화가 주목된다. 용역을 수행한 두 단체는 보고서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목표로 하는 올림픽스포츠센터의 매각 예정액은 분당 194억원, 일산 385억원이지만 감정평가액은 각각 155억원과 317억원으로 실제와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포츠시설 의무운영기간 10년이 명시될 경우 감정평가액을 40% 깎아 줘야만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제값을 받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 큰 폭의 국고손실이 불가피하고, 매각 가격에 대한 견해 차이로 지금까지 13차례나 유찰됐기 때문에 매각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설명이다. 두 단체는 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다 2003년과 2010년 민간에 매각한 둔촌·평촌·올림픽선수촌 올림픽스포츠센터 3곳의 사례분석 결과 민영화 이후 예식장 등으로 용도 변경되거나 요금이 대폭 오르고 편의시설이 줄어 공공체육시설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서울 강동구 둔촌스포츠센터의 경우 2003년 7월 매각 당시 수영·헬스·태권도 등 11개 종목에 월 회원 수가 2833명(1일 입장 1821명)에 달했으나, 매각 후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되거나 시설투자를 기피하면서 회원 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1층 회원휴게실은 커피숍으로, 지도교사실은 피부마사지실로 임대돼 사라졌다. 특히 공단이 105억원에 매각했지만, 인접한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350억원에 수용될 예정이다. 같은 해 매각된 경기 안양 호계동 평촌스포츠센터 역시 매각 당시 수영·헬스·검도 등 13개 종목에 월 회원 수가 3108명(1일 입장 1만 1073명)에 이르렀지만 현재는 체육시설은 모두 사라지고 예식장과 병원 등으로 용도가 변경됐다. 2010년 6월 매각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스포츠센터의 경우도 매각 당시 수영·헬스 등 7개 종목에 월 회원 수가 1199명(1일 입장 1670명)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수영장 등 6개 종목이 폐쇄되고 헬스만 남았다. 이용요금을 높이기 위해 헬스장을 신청할 때 사우나를 함께 신청해야 하고 3개월 이상이어야 회원 등록이 가능하다. 공단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 88서울올림픽을 기념하고 생활체육의 저변확대를 위해 서울 경기 5곳에 올림픽스포츠센터를 건립했다. 그러나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방침에 따라 둔촌·평촌·올림픽선수촌 등 3곳이 민간에 매각됐다. 일산·평촌 등 나머지 2곳은 2013년 현 정부 출범과 함께 매각이 일시 중지됐으나 지난해 5월 기재부가 ‘공공기관 3대 분야 기능조정 추진방안’ 발표와 함께 매각 방침이 재확인됐다. 지난해 9월부터 매각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매각을 추진했으나 13차례 유찰되는 등 교착상태에 빠졌다. 문체부가 매각문제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실시한 연구용역의 결과물이 이번에 공개된 연구보고서이다. 김병욱 의원은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져 공공체육시설을 더 확충해야 할 상황인데 정부가 애써 지은 스포츠센터를 민간에 매각하겠다는 정책 방향은 비현실적”이라며 “분당·일산 올림픽스포스센터 만이라도 번듯한 공공스포츠센터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시설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한승헌 연세대 교수팀, 미국 토목학회 올해의 논문상 수상

    한승헌 연세대 교수팀, 미국 토목학회 올해의 논문상 수상

     국내 연구진이 국내 처음으로 미국 토목학회로부터 올해의 최우수논문상을 받았다. 한승헌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팀(제1저자 이강욱 박사, 교신저자 한승헌 교수)은 미국 토목학회지의 올해 최우수논문상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미국 토목학회는 1852년에 설립되고 14만명이 가입한 건설분야 최고권위 학술단체다.  논문은 해외건설 수익성에 미치는 요소 가운데 발주국 환경에 따른 리스크 위험 정도를 최초로 규명하고 계량화 한 뒤 발주국의 환경이 수익률에 12%의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냈다. 한 교수팀이 국내 업체가 지난 25년간 수주한 81개 국가 2821건을 분석한 결과다.  프로젝트 조건이 좋아도 발주국 리스크가 크면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진출시 프로젝트 못지 않게 발주국 리스크를 꼼곰이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발주국의 위험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프로젝트 수주에 급급한 국내 기업에 시사하는 점도 크다.  발주국 효과는 불황기보다는 호황기, 선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에서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호황기에는 기업들이 시장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지역 다각화에 집중하는데, 다양한 발주국의 낯선 환경에 쉽게 노출돼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개도국은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사업수행 환경을 갖추고 있어 프로젝트 수익성에 더 큰 영향을 야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기업은 시장 다변화 전략에 관심을 두고 주로 원도급자 또는 다국적 기업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시공만을 하는 중소기업에 비해 발주국 특성에 더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정부 “부적절”에도… 서울시 재단 4곳 강행

    정부 “부적절”에도… 서울시 재단 4곳 강행

    박원순 서울시장이 행정자치부의 ‘부적절’ 검토의견에도 재단법인 4곳의 신설을 강행해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박 시장이 ‘서울 청년수당’ 등 복지정책과 산하 공기업인 서울메트로의 성과연봉제 거부, 서울시 행정·조직 확대 등 다양한 부문에서 중앙정부와 갈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단법인 신설 문제에서도 대립하는 것이 확인됐다.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로 손꼽히는 박 시장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문어발식 경영을 부채질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국회 안전행정위 강석호(새누리당) 위원이 3일 서울시·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시 산하 공기업·출연기관 현황’과 ‘재단 설립 협의 검토의견’에 따르면 서울시가 신규로 설립할 재단은 TBS 교통방송재단, 공공보건의료재단, 120 다산콜재단, 서울관광진흥재단 등 4곳이다. 행자부는 이미 지난 5월 “서울시가 이미 운영 중인 재단 등과 조직·인력이 중복되고 예산만 낭비된다”며 재단 신설에 ‘부적절’ 의견을 서울시에 전달했다. 120 다산콜재단은 “현재 콜센터 서비스가 효과적으로 제공되는 상황에서 재단 설립 필요성 및 기대효과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또 공공보건의료재단 역시 “5년간 추가비용 151억원이 발생하고, 서울시 의료원 산하 공공의료지원단에서 전문기술 분야 사업을 맡는 게 적절하다”고 반대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서울관광진흥재단과 TBS 교통방송재단은 서울시가 아직 검토를 요청하지 않았다”면서 “이들도 재단으로 바꿔야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서울시 측은 “공공보건의료센터를 재단으로 만들어 공공보건의료를 강화하고 시립병원 의료의 질을 향상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120 다산콜센터의 재단화는 “120 상담업무를 맡길 민간위탁업체를 2년마다 선정하기 때문에 전문 상담사 양성, 행정정보 접근이 곤란해 설립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를 댔다. 서울관광진흥센터의 재단화도 “현행 주식회사는 수익성을 요구하는 탓에 공공성 확대가 어렵다”고 했다. 또 “현행 교통방송은 상업광고를 하거나 방송통신발전기금을 지원할 수 없어 언론의 공정성, 다양한 콘텐츠 확보 등을 위해 재단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이날 “행자부의 검토의견 등을 무시하고 4개의 재단을 더 추가한다면 앞으로 시민세금이 낭비될 것”이라면서 “지자체의 재단설립은 ‘협의사항’이라, 행자부의 의견을 무시해도 특별한 제재 수단이 없는 문제점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서울의료원, 서울복지재단 등 14개 재단에 지난해 말 현재 3000억원이 넘는 재정을 투입했다. 이들 재단의 부채비율은 110%를 웃돌거나, 경영평가 C등급을 받는 등으로 경영성적이 지지부진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단독] 정부 “부적절”에도… 서울시 재단 4곳 강행

    [단독] 정부 “부적절”에도… 서울시 재단 4곳 강행

    3000억 투입 14개 재단도 ‘부실’ “문어발 경영 부채질” 비판 제기 박원순 서울시장이 행정자치부의 ‘부적절’ 검토의견에도 재단법인 4곳의 신설을 강행해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박 시장이 ‘서울 청년수당’ 등 복지정책과 산하 공기업인 서울메트로의 성과연봉제 거부, 서울시 행정·조직 확대 등 다양한 부문에서 중앙정부와 갈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단법인 신설 문제에서도 대립하는 것이 확인됐다.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로 손꼽히는 박 시장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문어발식 경영을 부채질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국회 안전행정위 강석호(새누리당) 위원이 3일 서울시·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시 산하 공기업·출연기관 현황’과 ‘재단 설립 협의 검토의견’에 따르면 서울시가 신규로 설립할 재단은 TBS 교통방송재단, 공공보건의료재단, 120 다산콜재단, 서울관광진흥재단 등 4곳이다. 행자부는 이미 지난 5월 “서울시가 이미 운영 중인 재단 등과 조직·인력이 중복되고 예산만 낭비된다”며 재단 신설에 ‘부적절’ 의견을 서울시에 전달했다. 120 다산콜재단은 “현재 콜센터 서비스가 효과적으로 제공되는 상황에서 재단 설립 필요성 및 기대효과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또 공공보건의료재단 역시 “5년간 추가비용 151억원이 발생하고, 서울시 의료원 산하 공공의료지원단에서 전문기술 분야 사업을 맡는 게 적절하다”고 반대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서울관광진흥재단과 TBS 교통방송재단은 서울시가 아직 검토를 요청하지 않았다”면서 “이들도 재단으로 바꿔야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서울시 측은 “공공보건의료센터를 재단으로 만들어 공공보건의료를 강화하고 시립병원 의료의 질을 향상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120 다산콜센터의 재단화는 “120 상담업무를 맡길 민간위탁업체를 2년마다 선정하기 때문에 전문 상담사 양성, 행정정보 접근이 곤란해 설립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를 댔다. 서울관광진흥센터의 재단화도 “현행 주식회사는 수익성을 요구하는 탓에 공공성 확대가 어렵다”고 했다. 또 “현행 교통방송은 상업광고를 하거나 방송통신발전기금을 지원할 수 없어 언론의 공정성, 다양한 콘텐츠 확보 등을 위해 재단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이날 “행자부의 검토의견 등을 무시하고 4개의 재단을 더 추가한다면 앞으로 시민세금이 낭비될 것”이라면서 “지자체의 재단설립은 ‘협의사항’이라, 행자부의 의견을 무시해도 특별한 제재 수단이 없는 문제점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서울의료원, 서울복지재단 등 14개 재단에 지난해 말 현재 3000억원이 넘는 재정을 투입했다. 이들 재단의 부채비율은 110%를 웃돌거나, 경영평가 C등급을 받는 등으로 경영성적이 지지부진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김영란 티켓/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김영란 티켓/서동철 논설위원

    지난주 회사 주변 김치찌개집은 손님으로 크게 북적였다. 이렇게 많은 손님이 늘어선 모습은 거의 처음 보는 것 같았다. 동료들은 “김영란법 영향 아니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메뉴를 있는 대로 주문하고 아무리 먹어도 김영란법을 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농담도 뒤따랐다. 반면 자주 가는 중국집 주인은 걱정이 태산 같았다. 오래전부터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 가격의 세트 메뉴로 손님을 끌고 있었지만, 이제 잘나가는 2만원짜리 중국술 한두 병 주문해도 ‘3만원 상한선’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한정식집처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표를 달고 있는 음식점들이 ‘김영란 메뉴’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은 당연한 움직임이다. 음식점만 영향을 받는 줄 알았더니 공연 시장에도 ‘김영란 티켓’이 등장했다고 한다. 김영란법이 정한 선물값의 한도는 5만원이니 티켓값을 그 가격에 맞춘 공연 관람권이다. 비싼 식재료를 쓰는 고급 메뉴 몇 가지를 들어내 채산성을 맞추는 것이 ‘김영란 메뉴’다. 하지만 ‘김영란 티켓’이라고 레퍼토리 몇 가지를 들어내지는 않을 것이다. 공연기획자들에게는 고통스러운 결정이겠지만, 겉보기에는 관람객에게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예를 들어 12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해외 유명 교향악단의 내한공연은 2층과 3층 관람석 전체를 최하등급인 2만 5000원짜리 C석으로 팔기로 했다. 가장 비싼 R석이 30만원, S석·A석·B석이 각각 18만원·12만원·7만원이니 C석 가격은 파격적이다. 2층에는 기존에 R석으로 팔던 자리도 적지 않다. 그러니 ‘재수’만 좋다면 12분의1 값으로 30만원짜리 객석을 차지할 수 있을까. 두고 봐야겠지만 그렇게 되진 않을 것이다. 사실 유명 오페라나 교향악단처럼 제작비가 많이 드는 공연은 티켓 판매도 티켓 판매지만 기업 협찬으로 수익성을 맞추는 게 보통이다. 기업은 떠들썩한 대형 공연에 협찬해 문화 발전에 기여한다는 명분을 높인다. 기업은 더불어 협찬금의 상당 액수를 초대권으로 돌려받아 고객 관리나 사원 복지에 활용하곤 했다. 대형 공연의 티켓값이 하늘 모르고 치솟은 배경에 초대권이 있다. 협찬 액수에 근접하게 티켓을 넘겨주려니 티켓의 최고가는 높아질 대로 높아졌다. 게다가 협찬 기업이 VIP 고객에게 B석 초대권을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결코 ‘로열박스’라고 할 수 없는 변두리 객석이 R석으로 둔갑하는 일도 다반사로 벌어졌다. 그런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즉 김영란법으로 이런 관행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지갑이 얇은 공연애호가를 위한 변화라면 ‘물개 박수’라도 칠 일이다. 하지만 2장에 5만원짜리 ‘김영란 티켓’의 본질은 ‘VIP석에 김영란법에 어긋나지 않는 가격만 표시한 티켓’이라는 것이다. 결국 ‘김영란 티켓’은 또 다른 질서 문란일 수도 있겠다 싶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반포·잠원도 재건축 ‘후끈’

    반포·잠원도 재건축 ‘후끈’

    “원래 강남쪽 사람들은 개포동보다는 반포·잠원을 선호하죠. 가격이 개포 재건축과 비슷하게 나와서 그런지 관심이 더 많은 것 같아요.”(서초구 잠원동 A부동산)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시작된 강남 재건축 바람이 서초구 반포·잠원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분양한 ‘디 에이치 아너힐즈’(개포3단지 재건축)는 평균 100.6대1이라는 높은 청약률을 보였다. 하반기 강남권에서는 아파트 재건축으로 6355가구가 공급된다. 서초구 1423가구, 강동구가 4932가구다. 이 중 일반 분양 물량은 각각 283가구와 2010가구다. ●“진짜 강남으로”… 개포동보다 인기 지난달 23일 대림산업은 서초구 반포동에서 ‘아크로 리버뷰’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신반포5차를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총 595가구 중 41가구가 일반 분양이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3.3㎡당 평균 4200만원 이하로 분양 보증을 받았다. 일반 분양 물량 중 가장 높은 10층의 1가구는 한강 조망이 가능해 분양가가 3.3㎡당 4500만원이 넘는다. 청약은 이달 5일이다. 잠원동에서 삼성물산이 신반포 18·24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도 이달 중 분양한다. 분양 물량 475가구 중 일반 분양은 146가구다. 이 단지는 신반포5차, 16차와 나란히 한강변에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반포와 잠원 재건축 아파트를 이전에 분양한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보다 높게 평가한다. 반포·잠원이 한강변에 위치해 있고, 광화문과 강남 업무지구 양쪽으로 이동하기 편하면서 학군도 우수하다는 이유에서다. 단지 인근에는 반원초, 신동초·중, 경원중, 세화고, 현대고 등 소위 8학군에 속하는 학교들이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반포의 한 공인중개사는 “반포와 잠원은 대형 평형이 적지 않아 전통적인 강남지역에서도 전통적인 부촌으로 불리는 곳”이라면서 “강남에 살다 결혼을 하면서 여의도나 용산으로 떠났던 40대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크면서 교육 여건이 좋고 예전에 자신들이 살던 동네로 다시 오고 싶어 하는 부유층이 많다고 덧붙였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반포와 잠원 일대 아파트들은 개발 당시부터 중앙부처 고위 공무원과 법조인, 기업 임원 등이 많이 살던 곳으로 이제 30~40대가 된 그 자녀들이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최근 정부가 강남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 규제에 들어간 것도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4200만원 안팎의 분양가가 싸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이제 입주하는 새 아파트의 가격이 3.3㎡당 500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메리트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강남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를 잡겠다고 나서면서 청약 당첨이 로또가 되고 있는 점도 인기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양권을 되팔아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 목적이라면 신중해야 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중도금 1회분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정부가 분양권 불법 거래 단속에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단기투자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초과이익환수제 부활 전 사업 서둘러 2개 단지가 분양에 들어가는 사이 다른 재건축 단지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8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을 앞두고 있어서다. 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으로 얻는 이익이 조합원 1인당 평균 3000만원을 넘으면 이를 제외한 초과 금액을 이익 규모에 따라 최대 50%까지 부담금 형태로 정부가 환수하는 제도다. 투기가 기승을 부리던 2006년 도입돼 2012년까지 부과됐다가 2013년 정부가 부동산 경기를 살리겠다며 유예 결정을 내렸다. 현재는 2017년 말까지 집행이 한시적으로 유예된 상태다.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가격이 급등한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은 (초과이익환수제가 시행되면) 수익성이 악화되기 때문에 최근 들어 사업 진행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8월 29일 신반포6차(센트럴자이)가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데 이어 이틀 뒤인 8월 31일에는 신반포 19차 재건축 조합이 조합설립인가를 받아냈다. 신반포7차 재건축 조합은 사업 속도를 올리기 위해 신반포 22차와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려던 계획 대신 따로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반포주공1단지, 잠원동 한신4지구 등 조합설립인가 이상 단계에 진입한 사업지들도 최대한 속도를 내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한해 40억개 우편물 배달하고 ‘포스트 페이’로 경조금 보내고

    한해 40억개 우편물 배달하고 ‘포스트 페이’로 경조금 보내고

    실시간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인터넷 메신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일상인 시대다. 상대방에게 바로 답장을 보내지 않으면 관계가 소원해지기 십상이다. 어디든지 최소 하루 이상 걸리는 편지가 우리 곁에서 멀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우푯값이 얼마인지, 동네 우체통은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게 신기할 정도다. ‘우체국은 곧 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법도 하지만, 그럼에도 우정사업본부는 연간 40억개의 우편물을 도서 지역까지 배달하는 보편적 서비스부터 알뜰폰 사업, 핀테크 서비스인 ‘포스트 페이’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금과 보험 등 금융사업에 힘입어 매년 3000억~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보편과 변화가 공존하는 우체국의 ‘오늘’을 들여다봤다. 우표는 크게 보통우표와 기념우표로 나뉜다. 보통우표는 우편요금의 납부를 주목적으로 하는 우표로 우체국에서 상시적으로 판매하는 우표를 뜻한다. 기념우표는 국내 중요 행사나 사건, 인물 등이 들어가며 발매 기간이 정해져 있다. 현재 보통우표의 가격은 25g짜리 통상우편 기준으로 300원이다. 보통우표의 발행량은 2006년 2억 500만여장에 달했으나 지난해는 6000만여장으로 뚝 떨어졌다. 약 10년 만에 4분의1이 된 셈이다. 이렇게 수치로만 보면 우표 발행량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지만, 일종의 ‘문화’로서 기능은 여전하다. ‘우취’, ‘까세’ 등 우표 수집 용어들은 아직 건재하다. ‘우취’란 우표를 수집하는 취미를 줄인 말로 우표 수집가는 우취인이라고 부른다. ‘까세’란 우편봉투에 그려진 도안을 의미한다. 보통 기념우표 발행에 맞춰 해당 우표와 디자인을 맞춘 그림이 들어가 있는 봉투가 만들어진다. ●우표 속 정치·경제·문화·역사 등 담겨 우표 속에 정치, 경제, 문화, 역사 등이 담겨 있다 보니 우표는 시대의 기록을 담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소통의 매개체가 된다. 미국의 32대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우표에서 얻은 지식이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표의 크기는 통상 가로, 세로 2~4㎝이지만 담을 수 있는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우표 때문에 전쟁이 벌어지기도 하고 인쇄상 오류로 탄생한 우표가 희귀 우표가 되기도 한다. 세계 최초의 우표는 1840년 5월 6일 영국 여왕 즉위식 때 빅토리아 여왕의 초상을 넣어 발행한 흑색의 1페니 우표(페니 블랙)다. 그로부터 이틀 후 청색의 2펜스 우표가 발행됐다. 우리나라 최초 우표는 ‘페니 블랙’보다 44년 늦은 1884년 11월 첫선을 보였다. 신진 개혁파 정치인이던 홍영식이 중심이 돼 우정총국을 설치하고 업무를 시작하면서 ‘문위우표’를 발행했다. 문위란 이름은 당시 화폐 단위가 ‘문’(文)이어서 나중에 붙여졌다. 원래 5문, 10문, 25문, 50문, 100문짜리 등 모두 다섯 종을 일본 대장성 인쇄국에 의뢰해 인쇄했지만 우정총국 업무 개시일까지 5문 우표와 10문 우표 두 종만 도착했다. 결국 나머지는 갑신정변으로 우정총국이 폐쇄된 후에 도착되는 바람에 사용되지 못했다. 우표에 얽힌 사연들도 다양하다. 세계 희귀 우표로 꼽히는 ‘뒤집힌 제니’ 우표도 그중 하나다. 1918년 미국 최초로 발행된 항공우표로 원래 우편용 비행기인 ‘커티스 제니’의 모습을 담으려고 했는데 제작 과정의 실수로 파란색 부분이 뒤집힌 채 인쇄됐다. 당시 이 우푯값은 24센트였지만 현재 100만 달러(약 11억 450만원)를 호가하고 있다. 우표는 정치적 공방을 넘어서 국가 간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1933년 파라과이와 볼리비아 간의 ‘그란 차코 전쟁’은 ‘우표전쟁’이라고 불린다. 당시 두 나라는 서로 차코 지방을 자신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파라과이가 차코 지방을 그린 우표를 내자 볼리비아도 뒤질세라 우표를 발행했다. 우표에서 유발된 양국의 싸움은 전쟁으로까지 번졌다. 우표 디자인은 시대를 따라 큰 변화를 겪었다. 정부 수립 때부터 1960년대까지는 인쇄 기술이 떨어져 단색 분판을 통해 도안이 됐다. 1970~1994년에는 60년대 후반 도입된 컬러 인쇄기계의 힘으로 다양한 색상이 재현됐다. 당시 우표는 핸드 드로잉에 의존해 아날로그적인 멋을 가지고 있었다. 1995년부터 2000년까지는 컴퓨터그래픽의 다양한 기법을 적용하면서 이미지를 합성·변형하거나 특수 시각효과를 넣은 디자인이 대다수였다. 2000년 이후의 우표는 핸드 드로잉이 주는 감성적 장점과 다양한 컴퓨터그래픽 특수효과의 장점을 합친 ‘디지로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시변각 우표, 향기우표, 야광 우표, 스티커 우표 등 이목을 끄는 우표들도 나온다. ●우체국 예금 1905년·보험 1929년부터 시작 일반인이 아는 것보다 꽤 오래전부터 우체국은 예금과 보험 업무를 해 왔다. 우편 업무의 시초가 1884년이었다면 예금과 보험 업무는 각각 1905년과 1929년에 시작됐다. 1977년 농협에 예금·보험 업무를 넘겼다가 경영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1983년 다시 가져왔다. 전국 3500여개 우체국의 절반이 넘는 약 55%가 도시가 아닌 시골에 위치해 우체국예금과 보험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아 민간 금융기관에서 서비스 제공을 기피하는 농어촌이나 도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현금 입출금, 생명보험, 공과금 수납, 해외송금 등 보편적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의 가장 큰 업무는 여전히 우편 서비스지만, 일감이 되는 물동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정사업본부의 물동량은 일반우편물, 등기, 소포·택배, 국제우편 등을 합쳐 2002년 55억 3677만개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2006년 48억 4185만개, 2014년 42억 8434만개, 지난해 40억 2051만개으로 가파른 감소세를 타고 있다. 2011년부터는 예금·보험을 제외한 우편사업은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전국에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우체국의 물류망, 금융망, 전산망 등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13년에 시작한 알뜰폰 수탁 판매와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농어촌 지역 특산물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우체국 쇼핑 사업도 활발하다. 우체국망과 온라인 쇼핑을 통해 김, 멸치, 과일, 한과 등 479개 품목 9200여종의 농수산물을 판매해 지난해 193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우체국의 새로운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올 3월부터 핀테크 서비스인 ‘포스트 페이’를 출범시켰다. 포스트 페이는 우체국의 특화 서비스인 경조금 배달 서비스를 핀테크와 접목한 간편송금·간편결제 서비스로 휴대전화 번호만으로도 경조사비를 보낼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현재 미래창조과학부에 소속된 정부 기관으로 고위공무원 가급(1급 상당)이 본부장을 맡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이나 포스트 페이처럼 국가 시책에 부합하면서 우수한 중소기업도 도울 수 있는 사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드론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시도들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제2 리먼’ 될라… 도이체방크 암운 글로벌 강타

    ‘제2 리먼’ 될라… 도이체방크 암운 글로벌 강타

    146년 역사를 가진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가 다시 글로벌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가운데 미국으로부터 15조원이 넘는 벌금을 부과받으면서 ‘제2의 리먼 브러더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패닉처럼 번지고 있다. 뉴욕증시에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된 도이체방크 주가는 29일(현지시간) 6.67% 떨어진 11.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1.18달러까지 추락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달 들어서만 20.2% 하락했으며, 연초 23.48달러와 비교하면 반 토막 났다. 이 여파로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07% 하락했고, 30일 한국 코스피(1.21%)와 일본 닛케이225(1.46%)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도이체방크 주가 급락은 헤지펀드 10여곳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파생상품 자산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는 블룸버그 보도 때문이다. 헤지펀드들은 도이체방크와의 거래를 중단하지는 않았으나 펀드런(펀드 대규모 환매 사태) 초기 현상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도이체방크는 2014년 6월 ECB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서 수익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지난해에는 리보(런던 은행 간 거래금리) 조작 혐의로 영국과 미국 정부로부터 25억 달러(2조 7000억원)의 벌금까지 부과받으면서 창사 이래 최악인 68억 유로(8조 4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1·2분기엔 소폭 흑자를 냈으나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58%와 98%나 줄었을 정도로 좋지 않았다. 지난 2월에는 코코본드(후순위 전환사채) 이자를 갚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가 폭락했고, 6월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지난 16일 미국 법무부가 2008년 금융위기를 일으킨 부실채권을 안전한 것처럼 속여 판 혐의로 140억 달러(약 15조 4000억원)의 벌금 부과를 결정하면서 파산 우려까지 제기됐다. 벌금이 도이체방크가 적립한 충당금 62억 달러의 2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의 유동성 자산은 2230억 유로(276조원)로 넉넉한 편이지만, 파생상품 관련 계약규모가 무려 46조 유로(5경 7000조원)에 달한다. 2008년 파산한 리먼 브러더스를 떠올리게 하는 구조다. 공포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이 벌금을 낮춰주고 나눠내는 형태로 도이체방크의 부담을 덜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도이체방크와 비슷한 혐의로 150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으나 지난 1월 51억 달러로 감면됐다. 유욱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기준 도이체방크의 기본자기자본(Tier1) 비율은 12.2%로 아직까지는 완충 능력이 있다”며 “이번 사태가 단기적으로 급박하게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채권왕 제프리 군드라흐가 언급한 것처럼 결국은 독일 정부가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시론] 외환위기만 제외하면 지금은 1997년/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시론] 외환위기만 제외하면 지금은 1997년/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1997년 우리나라는 외환유동성이 바닥나며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외환위기를 경험했다.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IMF 위기’라는 명칭은 사실 적절하지 않은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외환이 부족하던 우리나라에 긴급 자금을 지원한 곳이지 위기의 원인 제공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IMF가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당시 한국 경제 사정과 거리가 있는 금리 인상과 긴축 재정 등 흔히 방만한 재정으로 위기를 경험한 라틴아메리카 국가에 적합했던 처방을 내리는 실책을 범했지만, 이것이 위기의 본질은 아니었고 이 역시 곧 철회됐다. 따라서 ‘IMF 위기’라는 명칭은 위기의 성격 내지는 원인을 호도하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학계에서는 대체로 시점을 나타내는 ‘1997’과 함께 발생지를 붙여 ‘1997년 한국 위기’로 표기하거나 위기의 성격과 관련해 외환유동성 부족을 강조하는 ‘외환위기’ 또는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음을 강조하는 ‘금융위기’ 정도로 부른다. 물론 어떤 특징을 강조하지 않고 일반적인 ‘경제위기’로 지칭하기도 한다. 당시 ‘외환위기’에서 촉발된 상황이 ‘금융위기’로 이어졌고, 전반적으로는 ‘실물경기 악화’가 총체적으로 영향을 미친 일종의 ‘복합위기’였음을 고려하면 가장 정확한 명칭은 ‘1997년 한국 경제 위기’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 문제는 당시의 복합위기 성격 가운데 외환위기 측면만 제외하고는 현재 상황이 1997년 경제위기 전후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1997년 경제위기 발생 직전 기업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며 중견 기업들이 붕괴됐는데, 2014년 이후에도 중견 기업들이 이미 연이어 무너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상황이 악화되면서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도 어려움에 처해 있다. 1997년 직후 구조조정이 화두였던 것처럼 한국 경제를 견인하던 대표 기업들이 구조조정 논의에 휘말린 것이 우연은 아니다. 다만 수입 감소로 인한 경상수지 흑자 유지와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마련한 ‘거시건전성 3종 세트’ 같은 외환시장에 대한 위험관리 체계 덕택으로 외환보유고는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금융기관의 외환 위험도 비교적 잘 관리되고 있다. 1997년처럼 ‘국가부도 사태’로 불리는 극단의 외환위기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다. 하지만 외환위기 측면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경제지표들이 1997년 위기와 비슷하게 가라앉고 있다. 특히 기업 파산과 신용등급 하락, 그리고 장기실업 증가 등 실물경기 악화에 따른 장기 침체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악화되고 있다. 예를 들면 법원의 파산관리 기업 수는 이미 1997년 수준에 도달했으며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 수도 당시에 육박한다. 이러한 점들은 은행의 예대마진(예금 이자를 주고 남는 이윤)이 줄어드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위협하는 위험 요인이다. 또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은 통상 장기 실업이 많지 않아 실업자가 발생해도 비교적 신속하게 실업 상태를 빠져나오는 단기 실업 성격이었으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6개월 이상 실업에 처한 장기 실업자 비중이 급증해 실업 구조도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더구나 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노동시장 사정도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1997년보다 더 우려스러운 부분은 2012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디플레이션이 경제 활력을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뜨려 실물경기의 회복 가능성은 더욱 낮아져 1997년 이후와 같은 위기 극복의 반전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복합 위기는 성격상 어느 한 정책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통화·재정·구조조정까지 위기 극복을 위한 종합적인 정책 처방의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그러나 1997년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것처럼 내년 2017년도 마침 대선을 준비하는 해다. 그때처럼 정치적인 진영 논리나 갈등 구조가 합리적인 경제정책 처방을 짓누르거나 총체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책 담당자가 복지부동(伏地不動)하게 만들어서는 곤란하다. 정책 당국, 경제전문가, 그리고 언론까지 경제에 대한 위기 의식을 갖고 진영 논리에서 벗어난 합리적인 정책 토론과 집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비상한 시기에 비상한 노력이 필요하다.
  • [ICT, 농부가 되다] 손잡은 산학연, 생산량 20% 늘리고 생산비 30% 줄인다

    [ICT, 농부가 되다] 손잡은 산학연, 생산량 20% 늘리고 생산비 30% 줄인다

    지난달 10일 일본 도쿄 근교 지바현 가시와시에 있는 지바대학 환경건강필드과학센터 내 스마트팜. 지바대학에는 미쓰이와 미쓰비시 등 거대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영 중인 스마트팜 10여동이 여기저기 자리잡고 있었다. 농림수산성이 지정한 모델하우스형 스마트팜인 이곳은 각각의 연구 목적이 다르다. 예를 들어 미쓰비시 등이 참여한 태양광 이용 스마트팜 5개동은 주로 토마토의 다수확 생산시스템을 연구 목표로 삼고 있다. 세이와 등 10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영 중인 스마트팜은 통합환경 제어에 의한 생산성 향상을 연구하고 있었다. 비료 및 수분을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연구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1000㎡당 50t의 토마토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량은 기존보다 20%가량 늘리고 생산비용은 오히려 30% 줄이는 방안을 찾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스마트팜에서는 우리의 농촌진흥청에 해당하는 일본 국립연구기관 ‘농업식품산업기술종합연구기구’(NARO·농연기구) 등이 참여해 토마토 양액재배체계의 생산플랫폼을 표준화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었다. 효율적인 인력 운영 방법을 찾고 인건비 부담을 줄여 저비용 안정생산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농연기구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인 안동혁 박사는 “토마토를 기르는 이유는 스마트팜에서 재배하기 어려운 작물에 속하기 때문”이라면서 “작물마다 최적의 환경이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결과가 전혀 없어 이에 대한 정보를 축적하고 소프트웨어화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바대학은 스마트팜 보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재배환경 데이터를 찾아내고 스마트팜에 맞는 품종과 환경 등을 기업, 연구소 등과 함께 연구하는 거점역할을 하고 있다. 스마트팜 운영회사인 미라이의 경우 지바대학과 공동으로 발광다이오드(LED)와 같은 인공광을 이용한 양상추 재배에 있어 생산비를 낮추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공조효율 개선, LED 조명반사판에 의한 에너지 절감 등을 실험해 실질적인 데이터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작업동선 간소화, 작업노동 단축 등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당 양상추 생산비를 700엔까지 낮추겠다는 것이다. 또 이 밖에도 병해충을 막아 생산을 안정화시키고 위생관리 노하우 등도 입증해 기업에 전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자원절감, 환경보전, 폐기물 감소 및 재사용 등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해석해 가공하는 일도 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200t 규모의 빗물 재활용 시설도 마련돼 있다. 심지어 까마귀 등 조류의 하우스 지붕 피해 방지를 위한 장치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렇듯 일본은 대학과 연구기관, 정부가 함께 스마트팜 보급을 위해 체계적인 지원을 위한 방안을 강화하고 있다. 농림수산성과 경제산업성은 2009년 농업과 공업, 상업 등이 연계된 연계촉진법을 제정해 스마트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경제산업성의 경우 농업과 공업, 상업의 연계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스마트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농림수산성은 시설원예의 첨단화로 농촌경제의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일본은 범정부적 스마트팜 보급 확대를 위한 연구거점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올 3월까지 일본 전국에 10개의 연구거점을 마련, 산·학·연 컨소시엄을 통한 스마트팜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지바대학이 바로 이런 연구거점에 해당된다. 기존에 스마트팜을 기업이나 대학에서 홀로 운영해 발생하던 문제점을 함께 해결하면서 비용절감과 함께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은 2012년 스마트팜을 전국에 150곳까지 확대했다. 도쿄 외곽 과학도시인 쓰쿠바에 있는 농연기구 역시 농림수산성이 지정한 스마트팜 실증거점 중 한 곳이다. 1983년 설립된 이곳은 3371명의 직원 중 연구원이 1835명에 달할 정도로 연구 기능이 강하다. 1년 예산이 613억엔(약 6730억원)에 이르며 스마트팜에 필요한 각종 정책 개발은 물론 수확이나 재배에 필요한 로봇이나 재배 노하우 등을 연구한다. 최근 농연기구가 중점을 두는 것은 토마토와 오이, 파프리카 중에서 양액재배에 적합한 품종을 찾아내고 이들이 스마트팜에서 어떻게 자라는지 실제 데이터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저탄소형의 고도환경제어시스템을 구축해 생산비를 줄이는 방안도 찾고 있다. 그런 방안으로 지열을 이용하거나 태양열의 축열기능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농연기구가 운영하는 스마트팜을 방문했을 때 작업환경의 고도화와 자동화를 이룩하기 위해 개발한 로봇은 보이지 않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로봇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최근 이들이 개발한 토마토 수확로봇은 생산비용을 낮추기만 한다면 토마토 수확에서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될 수도 있다. 토마토는 육묘와 묘판에서 재배한 모종을 정식으로 심는 정식(定植) 작업, 수확 등으로 시기를 나눌 때 수확에 걸리는 시간이 3분의1에 해당할 정도로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수확로봇은 카메라와 조명기구, 전동실린더, 수확용 로봇 핸드 등으로 구성되는데 대부분 시중에서 판매되는 부품을 활용해 제조원가를 낮췄다. 이 로봇은 재배 선반에 일정한 높이로 막대기 모양의 지지대를 설치하고 열매가 붙어 있는 부분을 지지대 밖으로 끌어내 로봇의 손이 자동으로 잘라내는 방식이다. 로봇을 이용할 경우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수확할 수 있다. 현재 생산 단가는 250만엔이지만 성능을 개선해 2018년 말까지 200만엔 이하로 낮춰 일반에 보급한다는 생각이다. 농연기구는 이 외에도 토마토가 열리기 전에 열매맺기를 자동으로 할 수 있는 로봇도 개발 중이다. 이와사키 야스나가 농연기구 야채 생산 시스템영역 생산유닛팀장은 “우리 연구의 큰 줄기는 환경제어와 노무관리로 나눌 수 있다”면서 “인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만 각종 연구가 현장과 격리되는 점을 경계했다. 이와사키 팀장은 “스마트팜 운영자와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연구가 현장에서도 적용될 수 있도록 소통하지 않는다면 산·학 협력은 그야말로 현장과는 유리된 연구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가시와노하·쓰쿠바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단독] 떼일 것 대비한 돈, 보통주 인정… 은행 곳간 든든해진다

    [단독] 떼일 것 대비한 돈, 보통주 인정… 은행 곳간 든든해진다

    은행이 떼일 것에 대비해 미리 쌓아 두었던 대손준비금이 올해 안에 보통주 자본으로 인정된다. 이렇게 되면 은행이 활용할 수 있는 돈이 더 늘어나 자본 건전성이 좋아진다. 대외적으로 지급 여력이 든든해지는 것이다. 민영화를 앞둔 우리은행이나 대규모 충당금으로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국책은행이 당장 혜택을 보게 된다. 당초 내년이나 2018년쯤 가능하다며 뜸을 들이던 정부가 은행권의 집요한 요구를 전격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28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대손준비금을 보통주 자본으로 인정하기 위한 은행업 감독 규정과 세칙 손질에 착수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대손준비금이 과도한 규제라는 의견이 많은 데다 회계결산 이전인 연내에 개정해야 은행들이 대내외적으로 자본을 조달하는 데 수월해 올해 안에 조속히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구체적인 시행 시기 등을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대손준비금은 부실에 대비한 일종의 ‘이중 방어장치’다. 은행들은 대출 부실로 돈을 떼일 경우에 대비해 번 돈의 일부를 대손충당금으로 쌓아 둔다. 정부가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라 추가로 금액을 더 쌓아 두라고 요구했는데 이것이 대손준비금이다. 우리나라와 호주만 준비금 규정이 있어서 외국보다 국내은행이 상대적으로 자본비율이 낮아 보이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 2019년부터 강화된 회계기준(바젤Ⅲ)을 적용받기 때문에 자본비율 완화에 대한 목소리가 거셌다. 최대 수혜주는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대출 규모가 크게 늘어 자본비율이 뚝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올 6월 기준 8.80%이다. KB국민(13.92%), KEB하나(13.40%), 신한(12.06%) 등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다. 우리은행이 쌓아 놓은 대손준비금은 2조 2550억원이나 된다. KEB하나(1조 8816억원), KB국민(1조 8351억원), 신한(1조 7411억원) 등 1조원 후반대인 다른 은행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보유한 대손준비금이 보통주로 전부 인정되면 보통주 자본비율이 8.80%에서 최대 10.25%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렇게 되면 민영화 작업에도 ‘호재’다. 그간 당국은 우리은행에 낮은 보통주 자본비율을 이유로 배당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대손준비금이 보통주로 인정되면 그만큼 배당 여력이 커진다. 배당은 투자의 결정적 요소인 만큼 우리은행 지분 인수 매력도 그만큼 높아진다. 이번만큼은 우리은행 민영화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매각 성공 후 남는 정부 지분 21%를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주가가 오르려면 수익성과 자본 적정성 관리가 돼야 하는데 자본 적정성의 바로미터가 바로 보통주 자본비율”이라면서 “자금조달 여력이 추가로 생기는 셈이어서 이른바 ‘화장발 효과’로 남은 지분 매각작업도 유리해진다”고 내다봤다.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로 대손충당금 부담이 커진 기업·농협·산업은행 등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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