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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애플 이어 두 번째로 장중 ‘꿈의 시총’ 1조 달러 돌파

    아마존, 애플 이어 두 번째로 장중 ‘꿈의 시총’ 1조 달러 돌파

    세계 최대의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4일(현지시간) 장중 1조 달러(약 1117조 5000억원)를 돌파했다. 아마존이 종가 기준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하면 미국 상장기업 기준으로 애플에 이어 두번째가 된다. 애플은 지난달 2일 미국 상장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꿈의 시총’으로 불리는 시총 1조 달러를 처음으로 달성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아마존 주가는 오전 한때 전 거래일보다 1.9% 상승한 2050달러 50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시총 1조 달러 달성을 위한 기준점인 주당 2050달러 27센트를 초과한 것이다. 아마존의 주식 총수는 4억 8774만 1189주다. 아마존 주가는 이날 주당 1.33% 오른 2039달러 51센트로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 시총은 약 99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아마존의 시총 1조 달러 달성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주식은 올해 들어 70% 이상 치솟았다. 이는 그 전 12개월간 상승분의 거의 2배에 육박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익성 없던 도서판매점이 결국 상거래 업계의 파괴적인 힘으로 변모했다”고 평했다.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가 1994년 자신의 차고에서 창업한 아마존은 인터넷이 막 활성화되던 당시 온라인 서점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미국의 최고 가치 기업은 제너럴 일렉트릭(GE)과 AT&T였다. 1997년 아마존이 기업공개를 했을 때 가치는 5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아마존이 24년 만에 장중 시총 1조 달러를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기업사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을 꼽았다고 경제매체 CNBC가 전했다. 루프 벤처스의 애널리스트 진 먼스터는 “아마존은 그들이 리테일(소매유통)에서 해왔던 방식으로 모든 다른 시장에도 진격해 점령할 수 있다는 확신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줬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마존 웹서비스 부문은 2분기에 50% 수직 성장하며 실적 고공 행진을 이끌었다. RBC 캐피털 마켓의 마크 머헤이니는 “아마존은 실로 온라인 리테일에서 잘해왔다. 시장은 클라우드 사업에서도 그들이 잘할 수 있다는 사실에 더 강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도서 판매로 시작한 아마존은 전자책 사업, 클라우드 네트워크 사업 등등에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체인 홀푸드를 인수해 식품 시장에 뛰어들며 또 한번 시장에 놀라움을 안겼다. 최근에는 온라인 약국 필팩을 사들여 의약품 유통시장에도 팔을 뻗었다. 공격적 인수합병(M&A)을 계속하면서 아마존이 진출하는 사업의 업계 지형이 바뀌는 아마존 현상도 생겨났다. 온라인 시장에서 유통되는 미국 달러화의 절반을 아마존이 움직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아마존의 영향력이 거대해지면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편국의 광범위한 네트워킹을 공짜로 이용하면서 세금도 잘 내지 않는다고 아마존을 몇 차례 직접 비판하기도 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아마존 창고 노동자의 복지실태를 지적하면서 아마존을 공격했다. 아마존 시총이 장중 1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제프 베이조스 CEO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굳히는 일도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WSJ은 예상했다. 베이조스는 아마존 지분의 약 16%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8월 기준으로 베이조스의 자산 가치는 1660억 달러(약 185조 5000억원)에 달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월드 Zoom in] 관광안내·어린이 돌보미… 日 우체국의 진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에서는 아직도 우체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휴대전화, 이메일, 메신저 같은 통신수단이 나온 지 오래지만 일본은 여전히 편지, 엽서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신년 연하장도 역대 최고였던 2003년의 44억 6000만장만큼은 아니지만 총 27억장이 전국에 뿌려졌다. 전국의 우체국은 2만 4000개로 우리나라(3600개)의 6.7배에 이른다. ●고령화 대응·수익성 강화 전략 그러나 급변하는 환경에 우체국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어서 향후 성장동력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전국의 촘촘한 우체국 네트워크와 여기에 종사하는 19만 4000명의 인력을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각한 지역사회의 도우미로 활용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체국의 수익성도 함께 높인다는 ‘두 마리 토끼’ 전략이다. 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우정의 지도·감독기관인 총무성은 내년부터 인구밀도가 낮은 곳을 중심으로 행정민원 지원이나 노인·어린이 보호 등 신사업을 시작한다. 현재 우체국에서는 크게 우편배달과 은행(유초은행), 보험(간포생명보험) 등 3가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 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우편물 감소 및 대형 택배사와의 경쟁 등으로 수익성은 악화되는데, 인력 부족으로 인건비 압박은 커지고 있다. 수도권 등 대도시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인구가 감소하면서 기존 업무만으로 수익을 더 창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일부 우체국에 다기능 화상전화가 설치된다. 행정민원 처리가 필요한 주민들이 시·정·촌(기초자치단체) 사무소 등 관청까지 갈 것 없이 우체국을 찾아 화상으로 공무원과 대화해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특히 거동이 불편해 관청에 찾아가기 어려운 노인들에게 간편한 민원창구 역할도 할 수 있다. 관광객들도 화상전화를 통해 자치단체의 여행 안내를 직접 받을 수 있다. 우체국은 지방자치단체 등이 내는 소정의 수수료를 받아 운영비를 충당한다. ●2만 우체국망 이용… 고객 대면 장점 강화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방범서비스도 우체국을 거점으로 실시된다. 노인이나 어린이의 옷, 소지품 등에 전자칩을 장착하고 우체통이나 우체국 차량 등의 센서와 교신이 이뤄지도록 해 소재 파악을 한다는 구상이다. 이 서비스는 신청하는 주민들에게 유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일본우정 산하 일본우편의 요코야마 구니오 사장은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은행들은 점포를 점점 줄여나가고 있지만, 우리는 전국 2만 4000개 우체국망을 이용해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장점을 강화해 갈 것”이라면서 “IT가 진화해 업무 효율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사람이 할 수 있는 것과 기계가 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해 고객에게 편리한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고양시, 킨텍스 옆 생활숙박시설 시행사 고발

    3, 4성급 관광호텔을 지으려던 한국국제전시장(킨텍스) 지원 부지에 수익성 좋은 분양형 생활숙박시설 신축을 허가받은 업체가 착공 승인이 나기도 전 객실을 사전 분양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경기 고양시는 사업시행자인 W사를 건축물 분양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업체는 지난 7월 말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 1단계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특별계획구역(E2-2) 3947㎡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16층(422객실) 생활숙박시설 건축을 허가받았다. 그러나 건축허가 1개월 전인 지난 6월 말부터 약 300객실을 가계약금 1000만원씩을 받고 미리 분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행 건축물 분양에 관한 법률은 건축허가권자에게 분양신고한 뒤 승인을 받아야만 계약 등 분양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이를 어길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특히 분양신청은 착공 후 가능한데 W사의 생활숙박시설 착공신고서는 지난달 29일 고양시에 제출됐으나 보완요구를 받은 상태다. 이 부지는 상업지역으로 고양시가 ‘관광호텔’ 용지로 분양하다 ‘숙박시설’ 용지로 슬그머니 바꿔 수의계약으로 매각했다. 분양이 가능한 ‘생활숙박시설’로 명시하지 않아 ‘짬짜미’ 의혹이 제기돼 왔다. 더욱이 ‘각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양시가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이례적으로 생활숙박시설 건축허가를 승인했다. 일반적으로 반대 여론이 크면 보류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마사회, 4번째 경마장 조성 가속도

    연내 설계 착수… 2023년 개장 목표 10년째 지지부진한 한국마사회의 제4경마장(경북 영천 경마공원) 조성 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경북도는 2009년부터 영천시 금호읍 성천리 147만 9000㎡ 땅에 조성 중인 영천 경마공원을 2023년 개장하기로 한국마사회와 합의했다고 2일 밝혔다. 마사회는 연내에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마사회는 당초 영천 경마공원 일괄 조성 계획을 변경, 단계별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같은 사업 계획안 변경은 경북도·영천시가 경마공원 유치 당시 30년간 레저세 50%(1000억원 상당)를 감면해 주기로 하고는, 관련 법규(지방세특례법)로 인해 이를 지킬 수 없어 수익성 측면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마사회 측은 설명했다. 1단계 사업은 1992억원을 투입해 경마장과 관련 시설을 소규모로 짓는 것이다. 마사회는 레저세 감면의 걸림돌인 지방세특례법이 개정되면 1065억원을 투입해 2단계로 시민 위락시설(공원)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경북도와 영천시는 이미 영천 경마공원 조성을 위해 예산 1037억원을 투입했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지방세특례법을 조속히 개정해 영천 경마장이 당초 계획대로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최기찬 시의원, 난곡선의 금천구청역 연장 촉구

    최기찬 의원(더불어민주당, 금천구 제2선거구)은 경전철 난곡선을 금천구청역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최기찬 의원은 난곡선, 목동선 등 비(非) 강남권 경전철 4개 노선의 재정사업 전환을 환영한다고 밝히며 “이제는 수익성 위주의 경제논리에 매몰되지 않고, 시민을 위하는 복지 차원의 교통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난곡선의 연장은 취약한 교통으로 고통 받고 있는 25만 금천구민을 위해 시급히 추진되어야 할 교통 복지 정책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이제는 인프라 개발이 지역 개발을 유도하는 선순환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현재 용역이 진행되고 있는「제2차 서울특별시 10개년 도시철도망구축계획」에 난곡선 연장이 긍정적으로 검토되도록 의정 역량을 집중하겠다. 또한 주민의 강력한 의지와 민원을 서울시와 의회에 지속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난곡선의 금천구청역 연장은, 향후 추진될 신안산선과 더불어 서남권 관문도시인 금천구의 발전을 이끌게 될 것이다. 이는 금천구를 넘어, 동서균형발전으로 도약하는 미래 서울을 이끄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각계 반대에도… 고양시 ‘생활숙박시설 신축’ 밀어붙였다

    전 시의회 의장 등 “부지 용도 어긋나” 반대의견서 제출했지만 안건 통과 강행 경기 고양시가 관광호텔을 지으려던 한국국제전시장(킨텍스) 지원 부지에 수익성이 좋은 생활숙박시설 신축을 허가해 ‘특혜논란’이 이는 가운데<서울신문 8월 14일자 16면> 고양시가 각계의 반대에도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안건 통과를 강행한 것으로 서울신문 취재 결과 드러났다. 26일 서울신문이 고양시로부터 건네받은 ‘한국국제전시장 1단계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특별계획구역(E2-2)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에 따르면 고양시는 지난해 7월 W(직전 P)사에 일산서구 대화동 E2-2부지 3947㎡를 3.3㎡(1평)당 약 1300만원대에 매각했다. 고양시는 올해 2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열어 해당 부지에 생활숙박시설을 신축할 수 있도록 사업자가 낸 세부개발계획안을 조건부 승인했다. 공무원·교수·시의원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 심의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심의에 앞서 킨텍스한류월드공동주택연합회 서모씨 등 930여명은 “E2-2부지에는 글로벌 호텔체인 또는 브랜드 호텔이 입지해야 컨벤션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서를 고양시에 제출했다. 박윤희 전 시의회 의장 등도 “도시형 생활시설은 (수익성이 좋은 주거용)오피스텔과 다름없고, 토지 용도가 킨텍스 지원 활성화 부지라는 당초 취지에도 어긋난다”며 반대 의견서를 냈다. 이런 반대 여론이 나오면 일반적으로 심의를 보류한다. 하지만 위원회는 “분양형 호텔의 오피스텔 전용을 방지하라”는 조건을 달아 세부개발계획안을 수용했다. 지역 건축업계에서는 “객실을 개별 분양한 뒤 숙박시설로 임대하지 않고 직접 주거용 오피스텔로 사용해도 처벌할 수 없다”며 “하나 마나 한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시 직원도 “당초 반대 여론이 커 부담스러웠으나, 토지를 분양한 부서에서 사업자가 낸 세부개발계획 통과를 밀어붙였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실제 숙박시설로 사용하도록 철저히 지도하기 때문에 주거용 오피스텔로 사용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W사는 분양 승인도 나기 전인 지난 6월 말부터 ‘호텔식 오피스텔’, ‘생활형 주거시설’이라는 문구를 사용하며 분양 예약을 받아 422객실 대부분을 사전 분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LG, 입는 로봇 ‘클로이 수트봇’ 공개

    LG, 입는 로봇 ‘클로이 수트봇’ 공개

    하체근력 지원… 산업·보행 기기 활용 31일 개막 베를린 IFA 2018서 첫선직접 하체에 착용해 근력을 끌어올릴 수 ‘입는 로봇’을 LG전자가 개발했다.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한 LG전자는 로봇 명가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LG전자는 오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에서 웨어러블 로봇인 ‘LG 클로이 수트봇’을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제품은 착용자의 하체를 잡아 주고 근력을 높여 제조업, 건설업 등 산업 현장에서 쓰는 것은 물론 보행이 불편한 이들을 위한 보조기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웨어러블 로봇의 부자연스러운 착용감을 개선해 전용 거치대를 이용, 간단하게 입고 벗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회사는 착용자의 움직임, 주변 환경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위험을 예측하고 피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수트봇에 적용한다. LG전자는 지난해 로봇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선정한 이후 최근 1년여간 국내외 로봇 기업 5곳에 약 1000억원을 투자했다. 올 상반기에 로봇 감성인식 AI 스타트업 ‘아크릴’, 로봇 전문업체 ‘로보티즈’의 지분을 확보하고, 미국 개발업체 ‘보사노바 로보틱스’에 3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공격적으로 행보 중이다. 로봇 통합 브랜드인 ‘LG 클로이’는 기존 안내 로봇과 청소·잔디깎기·홈·서빙·포터·쇼핑카트 로봇에 이어 이번 수트봇까지 8종으로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인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생산성을 향상, 삶의 질을 높여 주는 웨어러블 로봇에 대한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가정용에서 산업용까지 새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도 올해 초 “아직 수익성을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나 2~3년 뒤에는 수익 사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로봇은 산업용에서 일반 서비스·홈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세계 로봇 시장 분포는 조립·용접·도색 24%, 자동화 생산 6%, 집하·포장 5% 등 산업용이 대세이고, 소비자 분야는 7.1%에 불과했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서비스 로봇은 가사, 교육, 엔터테인먼트에서 헬스케어, 재난 대응까지 맡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개발한 로봇 ‘페퍼’는 현지 무인 카페에서 손님을 맞고 있고, 국내 업체 퓨처로봇도 인형극 로봇, 카페 로봇 상용화에 나서는 등 생활 속 로봇 시대는 성큼 다가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IBM, 손님의 생각을 읽고 커피 배달해주는 스마트 드론 개발 중

    “손님이 졸리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곧바로 커피를 대령하겠습니다.” IBM이 사람들의 몸 상태를 체크해 미리 알아서 커피를 배달해주는 스마트 드론을 개발 중이다. IBM은 지난 7일 미국 특허청에 카메라와 생체인식 센서를 탑재해 커피를 배달할 수 있는 드론 시스템 특허를 출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BM의 특허출원 내용에 따르면 스마트 드론은 사람의 눈동자 움직임과 얼굴 표정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장착돼 있다. 사용자의 지난 밤 수면 상태와 회의 일정 등의 데이터를 확보해 센서가 파악한 정보와 결합함으로써 사람들이 부르기도 전에 에스프레소 등 커피를 가져다주는 방식이다. 이용자들이 스마트폰 앱이나 손을 흔드는 동작으로 커피 배달 드론을 부르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드론이 사람들이 커피를 원할 수 있는 상태임을 미리 파악해 전달할 수 있다. 특히 드론이 머리 위나 휴대폰, 노트북 등에 커피를 쏟을지 모른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비행 중 돌발 사고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커피는 누출 방지 가방에 담겨 배달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새 특허 기술은 사무실에서 직원들의 피로감을 덜거나 커피숍에서 매출을 늘리는 데 활용할 수 있다. IBM은 “드론 배달 앱에 사용되는 개인정보는 사생활 보호 규정과 사용자 허가 등으로 철저히 보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FT는 IBM이 지난 10년간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터 등 다양한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으며 이제 드론을 통해 재미있으면서도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새 특허 기술은 IBM이 자사 하드웨어 부문에서 축적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새로운 AI와 결합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고 FT가 평가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변창흠의 포용도시 이야기] 저렴주택 공급과 서울 저층 주거지의 재발견

    [변창흠의 포용도시 이야기] 저렴주택 공급과 서울 저층 주거지의 재발견

    최근 서울의 집값이 다시 상승해 여러 대책이 거론되고 있다. 투기지역 추가 지정이나 종합부동산세 강화와 같은 투기억제 정책이 한 축을 구성한다. 또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정비사업에 대한 규제완화를 통해 주택 공급을 확대하자는 시장주의적 접근이 다른 한 축에 있다. 이 두 가지 상반된 접근은 지난 수십 년간 부동산 가격 폭등의 원인 진단에서부터 정책 효과에 대한 사후 평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부동산 정책의 고비 때마다 쟁점이 돼 왔다.그동안 발표된 부동산 대책은 종종 종합대책이라는 이름으로 수요 관리와 공급 확대를 병행해 왔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정부가 어디에 더 역점을 두는가를 즉각 알아챈다. 정책 당국자들은 두 정책이 공존하기를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정책 딜레마로 양자택일을 강요받아 온 셈이다. 더 심각한 딜레마는 주택 공급 정책 자체에서도 나타난다. 우선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토지이용 규제나 정비사업에 대한 규제를 풀면 즉각 부동산 가격에 반영된다. 수십만 명의 부동산 전문가와 투자자는 규제완화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가격 평가에 반영할 능력이 있다. 장기적으로 공급 확대를 통한 부동산 가격 안정을 기대하고 단기적으로 기존 부동산 보유자의 자산가치 급등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감내해야 한다. 정비 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주택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 않다는 것도 정책 선택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특히 공급이 부족하다는 강남 지역에서는 신규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평당 수천만원에 이르러 오히려 기존 주택 가격 상승을 유도한다는 혐의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없다.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의 신도시 건설은 대량 공급의 용이성 때문에 정책 당국자가 가장 선호하는 정책 대안이지만, 여전히 많은 부작용을 포함하고 있다. 서울 외곽에서는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따른 부담이 크고, 경기도 외곽은 장거리 교통 혼잡과 추가적인 인프라 건설 비용이 수반돼야 한다.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의 궁극적 목적이 저렴한 주택 공급으로 주택 가격을 안정화하는 것이라면 주택 공급을 둘러싼 지루한 논쟁과 딜레마를 극복할 창의적인 사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우선 1980년대 말의 신도시를 부활시켜 외곽에서 대량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좀더 적극적으로 기성 시가지를 ‘저렴주택’ 공급의 원천 지역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각종 정비구역이 뉴타운 출구 전략으로 해제된 이후 기성 시가지는 관리와 도시재생의 대상으로만 인식됐고, 2012년 대안적 정비 방식으로 처음 도입됐던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주거환경관리사업의 주택 공급 실적은 초라하다. 공동체 프로그램 위주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전면 개편해 저층 주거지에서 아파트 수준의 쾌적성과 저렴주택 공급 능력을 갖추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자자체, 공기업, 전문가가 전담팀을 만들어 저렴주택 공급이 가능하도록 현장에 맞는 지원 확대와 규제완화, 세제 감면 방안을 함께 만들어 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저층 주거지 재생이라는 공허한 원칙만 남고 다세대와 도시형 생활주택 건축 사업만 남발돼 1990년대 유행했던 주거지 난개발의 데자뷔가 되고 만다. 규제완화와 지원을 통해 공급되는 주택은 공공성을 갖추도록 설계돼야 한다.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이 주택 가격 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려면 공익과 사익 간의 균형 원칙이 분명해야 한다. 과거 보금자리주택을 주변 시세보다 특별히 저렴하게 공급해 일시적으로 주택시장 안정에 기여했지만, 최초 분양자에게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안겨 주고 말았다. ‘저렴주택’을 분양해 공급한다면 자본이익을 환수하는 수익공유형이나 환매조건부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재건축 사업에서 주택 공급을 촉진한다면 공공임대주택 의무화를 부활하거나 소형주택의무비율을 확대해야 한다. 흔히 딜레마를 두 가지 대안 중 선택하기 어려워 진퇴양난이라 하지만, 창의적인 정책 설계와 사업모델 개발로 공존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주택 공급과 가격 안정, 도시재생은 동시에 달성할 수 없는 ‘트릴레마’이지만, 극복 못할 목표는 아니다.
  • LNG 운반선 잇단 수주… 기지개 켜는 조선업계

    삼성重 또 4척 낭보…조선 빅3 주가 ↑ 올해 전 세계 발주량 사실상 싹쓸이 해양플랜트 부문은 일감 바닥 ‘암운’ 국내 조선업계가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잇달아 수주하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러나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는 일감이 바닥난 데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아 업계는 잇단 수주 낭보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는 지난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9.22%, 5.59%, 9% 급등했다. 최근 한 달간 추이를 봐도 주가가 꾸준히 상승세로,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3거래일간 12.14%나 뛰어올랐다. 이는 최근 국내 조선업계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잇달아 수주한 데다 선가가 오르고 있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랙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주 세부 선종별 가격은 전주보다 0.4~0.6% 상승했다. 지난 6개월간 1억 8000만 달러에 머물렀던 LNG 운반선은 지난주 1억 8100만 달러로 0.6% 올랐다. 지난 3년간 극심한 수주절벽을 겪었던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들어 LNG 운반선에서 수주 낭보를 전해 오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7일과 20일 각각 유럽과 북미 지역 선주사로부터 LNG선 총 4척을 수주했다. 수주액은 약 7억 3500만 달러(약 8384억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 국내 조선 빅3의 LNG 운반선 수주량은 현대중공업 13척, 대우조선해양 12척, 삼성중공업 9척 등으로 전 세계 LNG 운반선 발주량을 사실상 싹쓸이하고 있다. LNG 운반선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의 전체 선박 발주량 중 한국이 42%를 수주해 중국(33%)과 일본(10%)을 따돌리고 1위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선가 상승이 더해지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수익성 개선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해양플랜트 수주에는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6월 삼성중공업이 2조 8000억원 규모의 코랄 FLNG(부유식 LNG 생산설비)를 수주한 것이 마지막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일 나스르 원유생산설비의 마지막 물량을 인도한 뒤 일감이 완전히 끊겼고 대우조선해양도 2014년 이후 수주가 없는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미국 오일 메이저 셰브론이 발주한 20억 달러(약 2조 2000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로즈뱅크 프로젝트’ 수주를 두고 싱가포르의 셈코프마린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셈코프마린은 저임금 인력을 앞세운 저가 수주 전략을 펴 국내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저가 공세는 국내 업계가 경쟁하기조차 힘든 수준”이라면서 “로즈뱅크 프로젝트가 셈코프마린에 넘어갈 경우 국내 조선업계의 해양플랜트 사업은 회복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산와머니 리라화 급락으로 1230억원 손실”…다른 금융권은?

    “산와머니 리라화 급락으로 1230억원 손실”…다른 금융권은?

    국내 금융업체도 터키 리라화 급락의 타격을 맞게 됐다. 1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일본계 대부업체 산와머니(회사명 산와대부)는 지난 5월 약 16억리라화(당시 우리돈 약 4000억원)에 달하는 리라화 채권에 투자했다. 신용등급(AAA)이 낮은 채권은 아니었지만, 환헤지 없이 투자해 환율 변동에 그대로 노출됐다. 리라화가 급락하면서 지난 14일 기준 2700억원 수준으로 채권 가치가 떨어졌다. 산와머니는 투자금의 32%인 약 1230억원 손실을 보게 됐다. 터키 리라화는 지난 5월 리라당 평균 243.51원이었지만, 지난 14일에는 79.9원(32.8%) 떨어졌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산와대부가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완충력과 유동성 대응능력을 갖고 있어 이번 투자 손실이 단기 신용등급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위험자산투자성향과 위험 관리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5월에도 리라화의 환율 변동성이 커지며 위험이 감지됐지만, 위험을 줄이는 전략(위험회피전략) 없이 자기자본의 30%에 달하는 거액을 투자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상한금리 인하 등 대부업계 수익성이 낮아지는 환경에서 고위험·고수익 투자가 진행됐고, 모회사인 산와그룹이 과거 대부업을 해 위험성향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향후 신규투자계획과 위험관리나 통제 수준 등을 주목하겠다”고 밝혔다. 산와머니의 최근 3년 동안 평균 영업이익은 1837억원이다. 1년 영업이익의 67% 정도가 터키발 금융충격으로 날아가게 된 셈이다. 산와머니는 1년에 한번 결산실적을 공시할 때 이번 평가손실을 반영하게 된다. 국내 일반은행이 노출된 터키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은 지난 3월말 기준 약 1360억원(0.1% 이하)으로 규모가 작다. 그러나 간접적인 익스포저까지 계산하면 10조원에 육박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터키에 대한 간접적인 익스포저를 고려하면 터키의 금융불안이 국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확대될 수 있다”며 “카타르 은행을 통해 국내 금융권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QNB 등 카타르 소재 은행이 국내에서 발행한 정기예금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은 10조원에 달한다”며 “터키와 카타르에 익스포저가 높은 QNB의 자산건전성이 심각하게 훼손되면 카타르 정부가 지원하겠지만 국내에 풀린 규모가 커 국내 채권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한화 2분기 영업익 7061억… 전년比 9% 감소

    한화 별도 기준 땐 영업익 20.2% 증가 ㈜한화는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감소한 7061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2조 6222억원으로 10.9% 늘고, 당기순이익은 4161억원으로 23.5% 줄었다. ㈜한화는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한화생명,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화약, 방산, 무역 등 자체사업 기준의 ㈜한화 별도 기준으로 보면 2분기 매출액은 1조 1390억원, 영업이익은 9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3%, 영업이익은 20.2% 증가했다. 특히 이번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분기 최대 실적이라고 한화는 설명했다. 매출 증가는 한화 자체 사업 가운데 방산 및 무역 부문이 양호한 사업 성과를 보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견조한 실적 성장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한화는 설명했다. 방산 부문의 경우 ‘천무’ 양산 매출 증가가 영업이익 성장에 기여했고, 무역 부문은 유화제품 판매 확대 및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다. 특히 한화는 연결실적 구성 요인 가운데 한화건설 부문을 주목했다. 한화는 “한화건설의 주력 해외 프로젝트인 이라크 사업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전쟁 종식과 유가 상승으로 이라크 정부 재정 상황이 개선돼 미수금이 해소됐다”며 “향후 공정 진행도 원활하게 추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엔씨, 영업익 1595억 ‘호실적’… 넷마블·넥슨 ‘주춤’

    엔씨, 영업익 1595억 ‘호실적’… 넷마블·넥슨 ‘주춤’

    ‘리니지 효과’ 엔씨 전년比 무려 325%↑ 상반기 매출 1조원 돌파 넷마블·넥슨 영업익은 전년比 각각 40.8%·2% 감소대형 신작이 없었던 게임사 ‘빅3’ 중 ‘리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유일하게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넷마블과 넥슨은 각각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넘어섰지만 수익성 면에선 주춤했다. 엔씨소프트는 올 2분기 매출 4365억원, 영업이익 1595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무려 325% 증가했다. 통상 실적이 뛰는 1분기보다는 매출 8%, 영업이익 22%가 각각 감소했지만, 2분기 실적으로는 깜짝 놀랄 만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엔씨소프트의 호실적은 단연 리니지 시리즈 덕분이다. 모바일게임 ‘리니지M’은 지난해 6월 출시됐기 때문에 이 게임 실적은 지난해 2분기까지는 반영되지 않았다. 리니지M은 출시 직후부터 한국과 대만에서 구글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업계는 이 게임 1일 매출을 25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모바일 게임뿐 아니라 PC 온라인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 역시 2분기에 각각 421억원, 13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관계자는 “924억원에 달하는 로열티 매출 역시 ‘리니지 형제들’의 지식재산권(IP) 덕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넷마블은 올 상반기도 매출 1조원을 넘어섰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40.8%나 감소했다. 업계는 넷마블의 수익성이 약한 것은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이 전체의 90%가 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3분기엔 북미 지역에서 흥행을 거두고 있는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 일본을 겨냥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등 신작의 성과가 반영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BTS 월드’, ‘세븐나이츠2’ 등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넥슨도 지난 9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 감소했다. 하지만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PC 온라인게임 장기 흥행작들이 모바일 대형 신작의 부재를 메꾸고도 남았다. 각각 중국과 한국에서 꾸준히 매출을 견인했다. 관계자는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된 대작 게임 ‘피파온라인4’ 역시 아직 전작 유저들이 이동해 오지 않아 앞으로 거는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미국과 괴리된 신흥국에 번지는 위기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미국과 괴리된 신흥국에 번지는 위기

    미국이 이란에 대해 8월 경제제재를 복원하고 11월 2차 제재까지 가하겠다고 하자 이란은 통화가치가 폭락하며 경제위기에 직면했다. 2018년 1월 초 미화 1달러당 3만 6000리알이던 공식 환율은 지난 7월 말 4만 4000리알까지 상승하며, 통화가치는 연초 대비 20% 이상 떨어졌다. 7월 말 암시장에서는 미화 1달러가 공식 환율의 2.7배에 이르는 12만 리알에 거래된다. 통상적으로 암시장에서 공식 환율보다 높은 가격에 달러가 거래되지만 그 차이가 5000리알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외환위기가 도래했다는 뜻이다.터키 역시 1월 초 미화 1달러당 3.8리라였던 환율이 7월 말 4.9리라가 되면서 2018년 초반 대비 통화가치가 30% 폭락했다. 기업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국제 투자자들이 터키에 대한 투자 매력을 갖지 못해 해외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데다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된 결과 외환 유출이 심해진 현 상황을 터키 정부가 더이상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에는 전통 우방이던 미국과의 관계도 나빠져 제재까지 언급될 정도여서 경제위기 시 미국이나 국제기구로부터 협조를 얻어 내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역시 상황을 악화시켰다. 실제로 파키스탄은 현재 경제위기로 긴급 자금 수혈이 필요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 금융을 요청하려 하는데, IMF의 파키스탄 자금 지원을 미국이 반대하고 있다. 과거에는 파키스탄이 미국의 강력한 우방으로 간주됐지만, 현재는 대(對)테러 전쟁 과정에서 상호 신뢰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IMF가 파키스탄에 구제 금융을 제공하면 이것이 무역전쟁의 상대방인 중국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미국이 우려하고 있다. 파키스탄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에 협력하면서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回廊)사업(CPEC)에 대규모 투자를 했고, 이것이 재정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간주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 정부에서는 일대일로 관련 중국 채권자 구제에 사용될 수도 있는 지원에 IMF 출자자금을 쓸 수 없다며 제동을 거는 것이다. 최근 신흥국 사태와 관련해 핵 문제로 미국과 대립하는 이란은 말할 것 없이 터키, 파키스탄 등 특히 위기의 가능성이 높거나 이미 경험하고 있는 국가들은 공교롭게도 현재 미국과 갈등 관계에 있다. 물론 신흥국 가운데 미국과 갈등 관계에 있는 국가만 어려운 것은 아니다. 또 하나의 그룹은 지난 2분기 4.1%라는 경이적인 성장을 보인 미국과 다른 성장 패턴을 나타내는 신흥국 경제들이다. 미국 같은 선진 경제가 아닌 신흥시장에 국제 자금이 투자되는 이유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는 국제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시장인 미국이 활황과 기업 실적 개선에 기초해 고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 자금의 신흥시장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결국 관계의 문제이든지 성과가 다르기 때문이든지 미국과 괴리된 패턴을 보이는 신흥시장은 현재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우방을 존중하면서 상호 공생에 바탕을 두고 때로는 단기 손해가 있더라도 장기적인 관계에 기초해 이해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과거와 현재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은 다르다. ‘미국우선주의’에 입각해 미국에 불리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즉각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과거에는 미국과 경제사정이 어느 정도 괴리되더라도 중국이 원자재, 중간재를 포함해 신흥국의 주요 수출시장으로 역할하며 위기 요인을 비교적 흡수해 줄 수 있었다. 즉 경제가 개방되면서 한국과 같이 제조업 산업화가 이루어진 국가에는 중국이 수출시장으로 역할을 했고, 중국 경제가 활성화되면 그 결과 원자재 가격이 호조를 보이며 자원 수출에 의존하는 신흥국 경제에도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신흥국 경제가 많이 의존하던 중국이 비효율적 국영기업과 부채 등 내부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데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대외적인 갈등에 돌입하면서 추가로 경제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따라서 과거에 비해 ‘관계’와 ‘성과’ 모두 미국과 괴리되는 것에 따른 위험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 신흥국 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메기효과’? 은산분리 완화, 소비자 혜택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메기효과’? 은산분리 완화, 소비자 혜택은

    여야가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금지) 규제 완화 법안을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하면서 앞으로 소비자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자본을 확충하고 제3, 제4의 인터넷 은행이 등장하면 365일 24시간 잠들지 않는 은행 서비스가 보편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 신용대출이 은행권에서 ‘메기효과’(막강한 경쟁자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일으킨 것처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경쟁도 기대해 볼 만하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산분리 규제 완화로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대출 여력을 늘리면 시중은행과의 금리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금리 대출 시장 확대, 예금금리 인상, 수수료 인하 경쟁 등도 기대된다. 25년 만에 등장한 새 은행이 시중은행들의 경쟁을 촉진했다는 점은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카카오뱅크가 2%대 후반의 낮은 신용대출 금리를 제시하자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은 줄줄이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 금리를 인하하며 고객 지키기에 나섰다.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도 주택담보대출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365일 24시간 비대면으로 가능한 아파트 담보대출을 출시할 준비를 끝냈지만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자본금 압박이 심한 탓이다. 담보대출은 금액이 커 신용대출보다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카카오뱅크도 100% 비대면으로 가능한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개발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주택대출 상품을 출시한다면 은행들도 초반에는 따라서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낮은 대출 금리로 수익을 내는 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의 개발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후 시중은행들도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 개선에 나서면서 간편 송금과 공인인증서 없는 거래가 확대됐다. 과거 영업점에 가서 30~40분이 걸려 만들었던 은행 계좌도 모바일로 10분 이내에 만들 수 있게 됐다. 카카오뱅크는 주말이나 휴일에 이사할 경우에도 이용할 수 있는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내놓아 호응을 얻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금융을 화폐 유통업으로 비유한다면 유통회사가 경쟁할수록 편해지는 건 소비자”라면서 “편하고, 차별화되고, 달라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은행산업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중론도 있다. 은산분리 규제 완화 자체가 당장 장밋빛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은행이 ‘재벌의 사금고화’ 될 수 있다는 비판도 여전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산분리 완화는 금융 혁신의 완성이 아니라 은행 간 경쟁을 높이는 출발점으로 보는 게 더 타당하다”면서 “인터넷 전문은행 스스로 수익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경기도, 평택 현덕지구 ‘반복 특혜 의혹’ 특별감사

    경기도, 평택 현덕지구 ‘반복 특혜 의혹’ 특별감사

    경기도는 산업단지가 유통·관광·휴양·주거 복합단지로 개발계획이 변경된 평택 현덕지구개발사업에 대해 특별감사에 착수한다고 10일 밝혔다. 현덕지구 개발사업은 2012년 8월 지식경제부가 황해경제자유구역에 대한 개발계획변경을 승인하면서 평택시 현덕면 장수리 일대 231만 6000㎡를 산업단지로 지정하면서 추진됐다. 그러나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1년 반 가량 지연되었고,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은 2014년 1월에 이르러서야 주식회사 대한민국중국성개발을 현덕지구 사업시행자로 지정 고시했다. 하지만 산업자원부와 경기도는 사업자 선정 1년 뒤인 2015년 1월 산업단지 용도를 유통·관광·휴양·주거 등의 복합 개발지로 변경해주고 중국성개발은 2020년까지 7500억원을 들여 공공시설과 유통·주택·상업업무·관광·의료·휴양시설 등이 들어서는 중국 친화도시를 짓겠다는 실시계획을 제출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은 2016년 6월 17일 이를 승인했다. 대규모 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현덕지구 내 주민들은 토지보상과 함께 중국 친화도시 조성으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 사업은 진척되지 못한 채 2년째 경기도가 사업 시행자에게 끌려다니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원송희 경기도 감사총괄담당관은 “현덕지구가 산업단지개발에서 (수익성이 좋은)유통·관광·휴양·주거 복합개발로 변경되고 이듬해 자기자금 출자 500억원 및 90일 이내 보상실시 등의 조건으로 대규모 개발계획에 대한 실시계획이 승인됐지만 아직도 인가조건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인가조건이 이행되지 않고 있는데도 사업시행자에게 유리하도록 사업기간이 2018년에서 2020년 까지로 연장됐고 공동주택 공급계획도 외국인 전용 9415가구에서 내국인 8307가구, 외국인 1108가구로 특혜 변경됐다”고 밝혔다. 원 감사총괄담당관은 “이같이 사업시행자에게 유리하게 특혜행정이 반복되면서 현덕지구 개발사업은 7500억원 투자에 4300억원 추정이익이 발생하는 ‘황금알 낳는 사업’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이재명 지사의 긴급지시로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을 상대로 특별감사에 들어가 사업시행자의 승인 취소를 위한 청문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서울광장] 좌측 깜빡이 켜고 우회전?/이두걸 논설위원

    [서울광장] 좌측 깜빡이 켜고 우회전?/이두걸 논설위원

    지난 주말부터 뉴스에 종종 등장하는 단어는 ‘삼성 투자 구걸’이다. 지난 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간의 만남에 앞서 김 부총리가 삼성 측에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요청했고, 이에 대해 청와대가 반대 입장을 내놨다는 게 요지다. 청와대와 김 부총리는 모두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구걸하지 말라’는 목소리가 일부 비서진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었을 수도 있다. 다만 우려가 나온 건 ‘팩트’에 가까워 보인다. 그게 아니면 청와대가 나서서 “어떤 방식이 효과적인지 의견을 나눴다”고 해명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요즘같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삼성의 ‘통 큰 투자’는 쌍수를 들고 반길 만하다. 그러나 이 정도면 청와대가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렸거나 김 부총리가 대통령 대신 재벌에 손을 벌리는 ‘악역’을 떠맡은 것처럼 보인다. 삼성의 결단을 이끌어 낸 주체는 김 부총리가 아닌 문 대통령 자신이기 때문이다. 뇌물공여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둔 이 부회장은 지난달 9일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신공장에서 문 대통령의 손에 이끌려 사실상 ‘복권’됐다.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규제완화가 필수적이다. 그래야 기업이 투자를 하고 일자리를 만든다. 정부는 발 벗고 나서 기업의 애로를 듣고 대못도 뽑아야 한다. 미국과 일본 등 각국 지도자들이 기업인들과 정기적인 만남을 갖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정부의 역할은 딱 여기까지다. 그에 맞춰 기업은 돈이 되면 투자를 하고, 돈이 안 되면 투자를 못 한다.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의 외국인 지분 보유 비율은 모두 50% 안팎인 상황에서 손해가 날 사업에 투자를 한다면 주주에 대한 배임의 소지가 있다. 헤지펀드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위반했다며 한국 정부를 대상으로 소송할 수도 있고, 아니면 직접 기업을 공격할 수도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친기업 정책을 펼쳤던 2012~2015년 대기업 투자가 110조원대에서 정체된 건 이런 이유에서다. 기업이 투자를 하도록 강요하고 읍소하는 순간 정부는 기업에 코가 꿰인다.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것이 경제학의 기본 아닌가. 대기업들로부터 돈을 걷었다가 정권이 뒤바뀐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진 지 2년도 채 지나지 않았다. 삼성만 하더라도 삼성전자 지분 매각, 반도체 공장 정보 공개 등 다양한 현안이 걸려 있다. 6일 간담회에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참석한 건 의미심장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의 중심에 있는 기업이다. 삼성 측이 김 부총리에게 바이오시밀러(복제약)의 약가를 높이거나 자유로운 가격 결정 권한을 달라며 규제완화를 요구한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국내 약가는 건강보험공단과 제약업체의 협상으로 결정된다. 바이오시밀러를 주로 만드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입장에서는 바이오시밀러 가격이 오르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제약계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항암제인 허셉틴 하나만 가격이 올라도 연간 200억원 정도의 건보 재정이 추가로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규제완화의 대가가 국민 호주머니에서 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소득주도성장론과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J노믹스’의 3대 축이 흔들린다는 건 더 큰 문제다. 소득주도성장론은 수출 일변도였던 우리 경제의 틀을 수출과 내수의 동반성장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내수는 소비 성향이 강한 서민 중산층의 소득이 느는 게 핵심이다. 여기에서의 전제는 공정경제를 통해 재벌과 중소기업 사이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혁신 기업들의 창업과 성장으로 혁신성장의 동력을 삼는 것이다. 그러나 당장 경제가 어렵다고 대기업에 손을 벌리는 건 성과 조급증에 빠져 과거의 성장 모델로 회귀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중심의 수출주도 성장의 성과가 온 사회에 퍼진다는 낙수효과(트리클다운)가 환상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은 중소 상공인과 서민들의 피눈물이 더해져야 할까.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부터 재계와 갈등을 지속했다. 2003년 6월 서울 시내의 한 삼계탕 전문점에서 대기업 총수들과 오찬을 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노 전 대통령은 투자와 고용 확대를 부탁했고, 총수들은 투자 계획을 내놨다. 불과 6개월 만에 개혁 대신 성장으로 정책의 무게중심도 옮겨 갔다. 이후 ‘좌측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한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15년 전의 비판은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 douzirl@seoul.co.kr
  • [조성룡·심세중의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200년 전 英산골 도시계획 실험… 노동자 운명 바꿨다

    [조성룡·심세중의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200년 전 英산골 도시계획 실험… 노동자 운명 바꿨다

    이모가 남긴 사진첩을 정리하다가 반세기 전 한 가족의 출발을 보게 되었다. 잘 가꾸어진 잔디밭 뒤로 드문드문 들어선 새하얀 양옥 주택, 젊은 부부와 두 어린 아이가 함빡 웃는다. 1970년대 초 울산의 대한석유공사(유공, 현 SK) 사택이다. 막내의 가슴에는 유공유치원 이름표가 달랑거린다.울산에 정유공장을 중심으로 한 석유화학단지와 조선소가 들어서면서 사택 단지나 사원 아파트가 함께 조성되었다. 서구에서 온 엔지니어들은 공장과 함께 사택과 클럽을 조성하고, 유치원과 볼링장, 실내 수영장도 운영했다. 도심의 사원 아파트에는 무료 셔틀버스가 시간마다 운행되었다. 사택이라고 하면 탄광촌이나 철도 관사 등이 쉽게 떠오르지만, 노동자들의 살림집으로 회사에서 공급하는 주택(社宅)도 있다. 앞서 소개한 옥타비아 힐의 아버지가 추종했던 200년 전 영국 사람 로버트 오언(초상화·1771~1858)은 대개 공상적 사회주의자이자 협동조합 운동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는데, 그 이전에 산업혁명 시대에 노동자들의 주거를 기업의 주된 과제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풀어내는 최초의 실험을 한 인물이다. 스코틀랜드 클라이드 계곡 골짜기의 뉴 래나크에서 말이다. “오언은 그전에 맨체스터에 있었어요. 같은 산업혁명 상황이라고 해도, 맨체스터를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후에 엥겔스(1820~1895)가 나쁜 주거 환경을 묘사해서 보고서를 낸 곳이죠. 소셜리스트라는 말로 워낙 알려졌지만, 오언은 도시를 만드는 것, 타운 플래닝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한 사람이에요. 도시 계획 자체가 오언에게는 자신의 사회적 이념을 적용한 것입니다. 오언은 한 사람의 운명을 바꾸려고 하면 그 사람이 처한 환경 문제로 들어가서 그것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어요.”오언은 웨일스 대장장이의 아들로, 9살 때 런던으로 상경해 포목점 종업원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러다 면 방적 산업이 폭발적으로 커지던 맨체스터로 옮겼고, 20대 초에는 작은 공장을 인수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맨체스터에서 철학과 문학 클럽을 드나들면서 세상을 보는 안목도 키워 나갔다. 20대 말인 1800년엔 북쪽으로 한참 떨어진 스코틀랜드의 산골로 들어가 뉴 래나크 면 방적 공장을 인수했다. 당시 발명된 리처드 아크라이트(1732~1792)의 수방적기를 도입해 데이비드 데일(1739~1806)이라는 기업가가 차린 공장이었다. 산업혁명 초기 영국의 여러 공장이나 탄광이 그렇듯, 수력을 기계 동력으로 이용했기 때문에 낙차가 큰 물 근처에 공장을 두어야 했고, 클라이드 강의 수려한 계곡이 바로 그랬다. “맨체스터에서 왜 래나크로 갔을까. 맨체스터에서 스스로 일하면서 노동자들 현실을 봤겠죠. 산업 혁명에 따른 문제를 풀지 못할 문제라고 보느냐, 아니면 풀 수 있느냐, 거기에서 두 길이 나뉘는 거예요.” 오언이 래나크로 간 것은 사랑에 빠져서였다. 데이비드 데일의 딸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출신의 격차가 컸다. 장인의 환심을 사려고 기업의 주주가 된 것이다. 공장을 인수하고 보니, 운영이 문제였다. 인근 주민들은 전통적인 안정된 생활을 버리고 공장에 출퇴근을 할 생각이 없었고, 기술자들은 먼 도시에 살았다. 공장에는 교회 구빈원에서 노동력이랍시고 보낸 수백 명의 어린 아이들과 일에 별 의욕이 없는 떠돌이 임시 노동자들뿐이었다. 돈만 생기면 술 마시고 뻗어 버리는 노동자들을 구타하거나, 적게 먹는 아이들을 초과 노동시키면서 영국은 위대한 산업화를 이루어 내는 중이었다. 몸집이 작고 손가락이 가는 아이들은 거대한 방적기 아래를 드나들며 실오라기를 줍고 실을 잇는 데 동원되었다.오언은 맨체스터 생활을 접고 뉴 래나크로 이사를 갔다. 그는 뉴 래나크에서 일하려고 먼 곳에서 온 노동자들에게 반듯한 집과 더 많은 월급을 먼저 주기로 했다. 공장 곁에 사택을 조성해 한 가족이 한집에서 살게 했다.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지지 않아도 되었고, 노동자들은 출퇴근에 고생하지 않아도 되었다. 아동 노동을 금지하고, 일이 줄어도 월급을 주고, 하루에 8시간만 노동하게 했다. 마을 안에 매점을 조성해 생필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도록 했는데, 월급은 적게 주면서 공산품은 턱없이 비싸게 팔아 두 배의 이익을 취하는 것은 식민지에서나 모국에서나 제국의 기업가들이 꾀한 기본 모델이었다. 1817년에 오언은 뉴 래나크에 노동자 자녀와 고아들을 위해서 영국 최초로 초등학교를 두었다. 오언의 경영 방식은 해마다 더 높은 수익률로 되돌아왔지만, 다른 주주들은 노동자를 위하느라 기업주의 이익을 줄인다며 투자에 훼방을 놓았다. 오언은 1813년에 반대자들의 주식을 몽땅 사 버렸다. 이후 10여 년간 이 산골 공장 마을은 유럽 곳곳의 정치가, 왕족의 방문 행차를 맞았다. 방문객들은 청결하고 쾌적한 작업 환경에 만족한 활기찬 노동자들이 사업성을 높이고 수익 목표를 달성한다는, 세 가지 목표를 한번에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목도하고 대단히 놀랐다.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기록하고 소개한 글이 1817년에 발표한 ‘사회에 관한 새로운 의견’이다. “오언의 상상도는 뉴 래나크를 그린 그림이 아니에요. 처음에는 글로 썼는데, 나중에 그림으로 알기 쉽게 정리한 거죠.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증기 기관이 발명되고, 엄청 빠른 속도로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도시가 그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는 거야. 자기가 그걸 직접 해결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 아닌가. 가난한 노동자에게 베풀어야겠다는 수준을 넘어서서 달라진 사회가 제대로 돌아갈 구체적인 실현 방법을 찾은 거지요. 물론 이상 도시 계획은 그전에 르네상스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오언이 다른 점은 당시에 가장 중요하게 대두된 산업, 기계 시대에 먹고사는 문제하고 연결한 거죠. 그리고 권력자의 도움을 받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렇게 해 냈어요.” 오언은 실업의 원인을 기업주들의 잘못된 수익 목표에 두었다. 나폴레옹 전쟁(1804~1813)을 거치면서 영국의 공장은 기계화되어 엄청난 공산품을 생산했지만 전쟁이 끝나고서도 생산량을 줄이지 않아 결국 불황이 닥쳤다. 그러자 기업주들은 노동자부터 대량 해고해 버렸다. 경기에 따라 해고되고 취업되는 노동자들은 결코 기술을 쌓거나 기계를 이기지 못한다. 오언의 대안은 인구 1000명 안팎의 작은 일자리 공동체를 많이 만들자는 것이었다. 이 제안은 언론에 실리면서 환영과 함께 맹렬한 비난도 받았는데, 먹고살 만한 노동자들이 아이를 더 많이 낳아서 결과적으로는 실업 빈민 수가 더 급증할 것이라는 위협이었다.아무리 수익성으로 증명해 보여도 기업주들의 욕심이 멈추지 않는 데 질린 오언은 1925년에 큰 이익을 본 뉴 래나크를 매각했다. 그 돈으로 한 건축가와 함께 만든 도면과 모형을 들고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향했다. 워싱턴 하원에서 모형을 전시하고, 마침내 인디애나주의 개신교 정착촌 뉴 하모니에서 공동체를 실현하고자 했다.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어중이떠중이 몰려든 사기꾼과 알코올 중독자들은 월급만 받고 일하려 들지 않았다. 뉴 래나크에서 25년 동안 모은 재산을 2년 만에 날리고 고국으로 돌아온 오언에게 공상가라느니, 협동주의 운동가라는 이름이 붙었다. 미국 하원에서 발표한 오언의 개념도는 이렇다. 네 방향의 반듯한 도로와 텃밭에 둘러싸인 블록이 있다. 블록 한가운데에는 공공시설과 어린이집, 각급 학교, 공동 부엌, 강당, 클럽, 도서관과 종교 시설이 들어간다. 야외는 녹지로 조성되어 운동과 여가 장소로 이용된다. 블록의 세 변에는 노동자를 포함한 4인 가족마다 방 4개짜리 주택들이 계획된다. 나머지 한 변은 독신자와 고아 숙소, 먼 곳에서 놀러 온 친지나 가족들을 위한 손님방, 교사나 의사의 관사, 공동 창고가 들어선다. 한쪽 도로 건너편에는 이들이 노동할 공장이나 회사가, 반대쪽 건너편에는 입주민들에게 식량으로 공급될 논밭과 과수원이 배치된다. 공장과 주거, 곧 사택 단지 사이에는 키 큰 나무를 심어 적절히 분리한다. “그 그림이 당시 사람들이 보기에 공상적이었는지 몰라도 객관적으로 보면 현실적인 거죠. 오언은 미봉책으로 조금조금 해결하자는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새로 만들어서 해결해 보자는 식이었어요. 그런데 나는 이런 내용을 예전에는 구체적으로 잘 몰랐어요. 우리가 사회주의라는 말을 언제부터 쓸 수가 있었느냐고요. 설사 알고 있다고 해도 서로 얘기를 못했잖아요.” 오언의 계획은 이후 여러 추종자들을 거쳐 20세기 미국과 일본, 수많은 근대 국가에서 실현되었다. 그를 ‘공상적 사회주의자’라고 가르쳤던 우리의 학교도 바로 그렇게 조성된 사택 단지나 아파트 안에 들어선 것이었다. 그러나 오언은 공상을 먼저 한 것이 아니라 뉴 래나크라는 공장에서, 동시대 현실에서 직접 마주친 문제를 해결해 보았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시도를 해 나갔을 뿐이다. “우리가 1960년대 농촌에서 도시로 사람들이 몰려왔기 때문에 도시 주택 문제가 생겼다는 분석도 어떻게 보면 피상적이에요. 서구 사례에서 대응하기 쉬운 짝을 찾아서 사지선다형처럼 고르려고 한 거지 문제의 본질에 들어가지 않은 것 같아요. 결과물로 나온 도시의 모양은 비슷한데, 근본적인 해결이 나오지는 않아요.”사택 살던 아이들이 그렇듯 이모네 가족도 이모부의 전근에 따라 몇 년 후 서울로 이사를 갔다. 그들의 주소는 사택이 아니라 강남의 아파트가 되었다. 오언의 개념도가 착실하게 실현된 200년 후 대한민국의 귀결은 협동조합이나 화폐 없는 공동체 따위와는 거리가 멀다. 안정된 직장에 취직하면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사서 월급보다 더 큰 재미를 보았다. 프라이버시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고, 오언을 따른다며 사택을 짓고 특정 종교나 생활 방식을 강요하려 든 기업주도 역사상 많았다. 강점기 일제 관료의 사택은 문화재가 될지언정, 우리 노동자의 공단 사택과 클럽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고층 아파트로 재건축됐다. 주택 청약권이 아니라 노동자가 이사하지 않고 일터 가까이에 거주할 권리, 회사에서 아이를 키울 권리를 따질 수는 없었을까. 새벽 5시부터 30도를 오가는 날, 아득하게 펼쳐진 아파트 숲 사이를 매일 1시간 넘게 땀 흘리며 출근해야 하는 신도시 노동자들은 벌써 피곤하다.
  • 애플 시총 1조 달러 돌파.... 향후 전망은 ‘글쎄’

    애플 주가가 지난 2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꿈의 시가총액’이라고 불리는 1조 달러(1129조원)을 돌파했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애플의 시총은 이날 종가 지준으로 1조 17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가는 전날 5.9%에 이어 이날 2.92%의 상승세를 기록해 207.3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소재 상장회사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애플이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실리콘밸리에 있는 아버지의 차고에서 시작한 작은 회사가 끊임없는 독창적 기술 개발 끝에 마침내 재정적 결실을 맺게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애플이 언제까지나 이런 성장세를 지속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실리콘밸리의 컨설팅 업체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의 애널리스트 팀 바자린은 이날 “애플의 시총 1조 달성은 비즈니스 역사상 가장 기적적인 모멘텀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도 “앞으로의 질문은 애플이 혁신을 계속할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시총 1조 달러를 달성한 애플은 새로운 히트 제품을 개발하라는 압력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면서 “애플의 혁신이 계속될 수 있는지 첫 관문은 오는 9월에 공개될 새로운 모델의 성공 여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USA투데이는 “애플 페이, 애플 케어, 애플 뮤직, 앱 스토어, 아이 클라우드, 라이선스 등 수익성이 높은 서비스 사업 분야들이 더 혁신적인 아이폰 신제품과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가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애플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로 계속 남을 수 있을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이 매출과 제조를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때문이다. 쿡 CEO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아이폰의 관세 면제를 약속받았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 약속이 지켜질지는 알 수 없다. 또 애플 워치, 에어팟, 홈패드 등 애플의 액세서리 제품군은 10%의 고율 관세 대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창업자인 잡스 사망 후 혁명적 변화를 이끈 제품이 없었다는 것도 걸린다. 애플의 올 2분기 순익은 11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가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1000달러에 이르는 아이폰X의 판매 이익에 따른 것이었다. 판매 대수는 거의 증가하지 않은 4130만대다. 중국 화웨이에 밀려 사상 처음으로 3위로 떨어졌다. 영업 이익률도 직전 분기의 26%에서 23%로 줄었다. 애플의 총 매출에서 아이폰에 대한 의존도(총 매출의 60%)가 너무 크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아이패드, 애플 워치 등 여러 기기가 애플의 제품군을 구성하고 있지만, 아이폰의 영향력에 비견할 수 있는 혁신적 제품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금융계 전문가를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면서도 “그러나 향후 12~24개월 안에 아이폰을 왕좌에서 끌어내릴 만한 (경쟁 기업의) 제품이 등장할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강남빌딩 샀다가 국정원까지 보고돼 ‘쇠고랑’

    강남빌딩 샀다가 국정원까지 보고돼 ‘쇠고랑’

    강남 320억 빌딩주, 강남 큰손 사이에 소문국정원까지 정보 들어가 신원과 범죄 밝혀져경찰, 건국대 전 임대사업 팀장 기소의견 송치우리나라 최대 ‘부동산 부자’ 사학인 건국대 본부장 A씨가 돌연 해임됐다. 학교의 핵심 수익원인 복합쇼핑몰의 임대사업을 총괄하며 제멋대로 세입자의 재임대를 허용해 학교 측에 100억원대 손실을 입힌 것이 들통났기 때문이다. 세입자에게 재임대를 허용하면, 재임차료와 임차료의 차액만큼 세입자는 이익을, 건물주가 손해 볼 수밖에 없다. 건국대 측은 본부장이 이 과정에서 임대인들에게 오랜기간 거액의 뒷돈을 챙겼다고 보고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달 23일 A씨를 위조사문서 행사 등의 혐의를 적용해 서울동부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동부지검은 현재 중요경제범죄조사단에 이 사건을 배당했다. 건국대에선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2016년 초 강남 부동산 큰 손 사이에 돈 소문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이른바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사람을 일컫는 속어)이 최근 강남역 인근의 320억원대 빌딩을 매입했다는 것이다. 강남역 역세권 빌딩은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자산가들이 알음알음 거래를 하기에 알려지지 않은 ‘선수’의 등장은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이런 사실은 국정원 등 정보기관에까지 들어갔고, 결국 학교에도 이 소문이 퍼졌다. 그 교직원은 학교 법인의 임대사업을 전담하는 사업체인 건국AMC 임대사업 본부장 A씨였다. A씨는 외부에서 보기엔 평범한 교직원이었지만, 건국대에선 연 200억원대 임대 매출을 관리하는 학교 안의 ‘큰 손’이었다. 문제는 투자주체가 건국대가 아닌 A씨 개인이라는 점이었다. 건국대 노동조합은 진상 파악에 나섰다. 빌딩 매입비가 당시 수억원대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 이사장의 비자금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연봉 6500만원을 받는 A씨가 수백억원의 개인 돈이 있다는 게 말이 안 됐다. 확인 결과 A씨의 빌딩 매입은 사실이었다. 다만, 그는 빌딩 매입가는 40억원이며 이 가운데 5억원은 본인 돈으로, 나머지 35억원은 은행에서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의혹이 풀린 건 아니었다. 시중은행이 개인에게 35억원을 빌려준다는 게 쉽게 납득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 사이 김 전 이사장은 지난해 4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사립학교법에 따라 이사장 직도 내려 놓았다. 후임 이사장은 학교 설립자의 손녀인 유자은씨가 선임되면서 학교는 정상화 과정에 접어들었다. ‘적폐’는 털고 가야 한다는 게 노조와 학교 측의 입장이었다. 학교는 김 전 이사장에게 강남역 빌딩 매입 자금과 비자금 의혹에 대해 따져 물었다. A씨가 복합쇼핑몰인 ‘스타시티’ 상가의 재임대를 허용해주고, 임차인으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는데, 김 전 이사장의 지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김 전 이사장은 결백을 주장했다. 김 전 이사장도 “스타시티 상가의 수익성이 기대보다 떨어지는 게 늘 이상했다”고 토로했다. 필요하다면 수사기관의 수사도 받을 자신이 있다고 했다. 김 전 이사장의 딸인 현 이사장은 곧바로 실태조사를 지시했고, 필요하다면 법적 수사를 의뢰할 것을 주문했다. 실제로 A씨가 지난해 8월 임대사업에 손을 뗀 이후 월 매출액이 2억원 가까이 뛰었다.건국대는 지난해 9월부터 한달 간 임대사업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165개 상가 중 36개 매장은 사장 결재 없이 무단으로 재임대되고 있었다. 학교 측 손해는 1년에 15억 7000만원이었다. 2006년 경력으로 입사한 A씨의 재직 기간을 고려한다면, 100억원의 손해도 가능할 거라는 게 학교 측 추산이다. A씨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대 상황을 김 전 이사장에게 보고했고, 오히려 칭찬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김 전 이사장은 “적법한 재임대 외에 포괄적 재임대를 동의해준 적도 없고, 재임대를 적극 반영해 발전시켜라는 지시를 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실태조사에서 당시 건국AMC 사장은 “A는 평소 자신만의 ‘캐슬’을 쌓아 놓고, 업무 상황을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일을 했다”며 “이 때문에 회사 규정을 위반해 전대동의서를 발급해 줬다는 것을 제대로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A씨는 지난해 10월 31일 해고 통보를 받았고, 학교는 A씨를 사문서 위조 행사와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여전히 A씨는 자신의 무고를 주장하고 있다. “재임대는 적법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됐고, 이사장이 바뀌면서 자신이 정치적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한다. A씨는 “재임대를 통해 부당수익을 올렸다는 시각에 대해서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재임대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냈고, 이를 별 문제 삼지도 않다가 지금에서야 태도가 돌변했다. 저를 음모하는 정치세력에 희생돼 억울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측이 주장하는 배임, 횡령 혐의에 대해선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려 혐의를 적용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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