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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 지갑 열자” 눈물의 마케팅

    ‘꺼져 가는 내수를 지펴라.’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눈물겨운’ 마케팅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고전적인 할인·경품 마케팅에서부터 ‘리콜제’,무료 배송,‘9900원 숍’,체험 마케팅 등 내수를 살리기 위한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 불황으로 가뜩이나 수익률이 떨어진 가운데 기업들의 이같은 마케팅은 출혈 경쟁에 따른 ‘제살깎기’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또 기업들이 마진율 보전을 위해 어떤 식으로든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시킬 수밖에 없어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사주세요.” 애원·호소·유혹 삼성전자는 한여름에 날씨가 덥지 않으면 돈을 돌려 준다며 에어컨 구매를 ‘애원’하다시피 하고 있다.오는 8월 최고기온이 영상 25℃ 미만인 날이 9일 이상일 경우,다음달 30일까지 하우젠 에어컨 및 삼성 에어컨을 구매한 고객 중 6000명에게 25만원씩,무려 15억원을 돌려준다는 파격적 이벤트다. 체험 마케팅도 쏟아지고 있다.삼성전자는 디지털 TV ‘파브’ 2000명,양문형냉장고 ‘지펠’ 3000명,은나노 하우젠드럼세탁기 3000명 등 모두 8000명의 소비자들을 체험단으로 선정,25%까지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LG전자도 인터넷 쇼핑몰인 ‘LG나라’(www.lgnara.com)를 통해 31일까지 ‘디오스 김장독 고객체험단’ 모집에 참가하는 소비자 2000여명에게 디오스 김장독 냉장고를 모델에 따라 최고 39만원 깎아주고 김치용기통과 공기청정기도 지급하는 체험단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우리홈쇼핑의 인터넷쇼핑몰인 ‘우리닷컴(www.woori.com)’은 이달 말까지 회원들에게 별장 지분권을 경품으로 준다.고객 5명을 추첨해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동야루’ 별장의 지분권을 준다.2명에게는 1630만원 상당의 지분권,3명에게는 980만원 상당의 지분권을 준다. 유니레버코리아는 다음달까지 인터넷 홈페이지(www.dove.co.kr)에서 게임이벤트를 열어 1등에게 4900만원 상당의 렉서스 승용차를,2등에게 30만원 상당의 호텔 패키지 상품을 준다.애경산업은 다음달 15일까지 세탁물에 얽힌 사연을 보내주는 이들을 추첨해 5박6일간 부부 호주 여행권,드럼세탁기,10만원 상당의 국민관광상품권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데이콤도 다음달까지 시외전화 ‘경품대박’을 열어 100여명에게 지펠 냉장고와 드럼세탁기,공기청정기 등을 나눠준다. 소시모(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관계자는 “기업들의 마케팅 비용은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만큼 경품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면서 “기업들도 단기 처방인 경품 마케팅에 의존하기보다 상품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것이 불황을 극복하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9900원 마케팅’서 무료배송까지 인터넷쇼핑몰은 내수 불황 타개를 위해 ‘9900원 숍’을 잇따라 개설 중이다.삼성몰은 최근 추억의 히트 상품과 네티즌 인기상품,생활필수품 등 100여종의 상품을 9900원 균일가에 판매하고 있다.우리닷컴과 롯데닷컴도 전동칫솔세트와 전기면도기,소형가전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9900원에 판매한다. 인터넷쇼핑몰은 이와 함께 무료 배송까지 곁들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붙들고 있다.인터파크 화장품과 도서품목에 대해 구매금액과 수량에 상관없이 무료 배송을 실시하고 있다.CJ몰도 최근 인터넷 서점과 제휴를 맺고 도서 한 권만 사더라도 무료배송 서비스를 해준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고객 발길이 점차 떨어지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은 고객 확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그렇다고 무리한 저가 경쟁과는 구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할인점 ‘연중 할인·연장 영업’ 성장세가 주춤해진 할인점업계가 연장 영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월마트는 홈프러스와 이마트,까르푸에 이어 최근 경기 평촌점을 24시간 영업 체제로 전환시켰다.롯데마트도 24시간 영업을 검토하는 가운데 지난 3월 말이후 13개 점포에서 평일 영업시간을 2시간 가량 늘렸다. 할인이 드문 편의점업계도 일부 품목 세일로 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LG25시는 31일까지 유명 수입와인을 최고 50%까지 싸게 판매한다.훼미리마트는 알뜰 쇼핑족을 겨냥해 ‘1천냥 균일가 판매 코너’를 열었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제는 경제다(中)] 외국금융기관이 본 한국경제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계 금융기관 전문가들은 한국경제가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침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특히 신용회복 지원책이 내수 활성화로 이어져야 하며,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농협CA투신운용 필립 바체비치 대표는 “현재 한국경제는 경제개발 이후 최대위기를 맞을 수 있는 기로에 서 있다.”면서 “안정 속에 개혁을 추진하면서 노사화합,신용회복 등을 이뤄내야 내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인&컴퍼니코리아 이성용 대표는 “한국경제는 수출에 좌우되기 때문에 미국경기가 회복되고 금융시장이 안정된다는 전제 하에 6개월∼1년의 단기전망은 나쁘지 않다.”면서 “그러나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이 없다는 점에서 3∼5년 중장기적 전망은 상당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한국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제조업은 삼성전자·포스코 등 일부를 빼고는 수익률과 채산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라면서 “제조업의 부가가치화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성장잠재력이 큰 서비스업도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알리안츠생명 앤드루 창 이사는 “한국경제는 중국발(發) 악재에 고(高)유가,미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부분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금리변동 추세를 면밀히 관찰해야 할 것이며,소매금융 부문에서 신용불량자 문제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해결하느냐에 따라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 임지원 박사는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총선 승리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기각 결정으로 정국이 안정된 만큼 앞으로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책이 적극적으로 실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경 김유영기자 chaplin7@˝
  • 오피스텔 ‘투자 주의보’

    오피스텔 투자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산·분당 등지에서는 공급과잉으로 투자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수요 급감으로 환금성도 크게 떨어졌다.분양권 웃돈은 그만두고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등장했다. ●일산 오피스텔 공실률 30% 넘어 일산지역 부동산중개업소는 오피스텔 공실률이 30%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주거형 오피스텔인 동문굿모닝힐,현대밀라트 등도 빈 사무실이 20%를 넘는다.작고 오래된 오피스텔은 40∼50%에 이른다.신규 입주도 예정돼 있어 공실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건물주들이 수익률 높은 월세를 포기하고 전세로 돌려도 수요가 없기는 마찬가지.상업지역에 들어서 소음이 심하고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등 주거환경이 아파트에 비해 눈에 띄게 떨어진다. ●시세,분양가 이하로 떨어져 오피스텔이 몰려 있는 일산신도시에서는 분양가 이하로 나온 매물이 수두룩하다.지난 96년 1억 3000만원에 분양된 주엽동 대우시티프라자 23평형 시세는 1억원 이하로 떨어졌다.월세를 받아 은행 융자를 갚아나가기도 어려운 경우도 많다.월세도 10만원 이상 떨어졌지만 수요가 거의 없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팔자 물건이 쏟아져 나오면서 급매물도 속출하고 있다.입주를 시작했지만 계약금을 날리고 입주를 포기하는 경우도 나온다. 분당은 일산보다 사정이 좀 낫지만 거래는 거의 없다.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급매물도 더러 나오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 홈쇼핑업계 새출발

    홈쇼핑업계가 2기 사업자는 사업 재승인을 받고,1기 사업자는 신규사업에 진출하는 등 새출발에 나섰다. 방송위원회로부터 사업 재승인을 받은 우리홈쇼핑은 12일 “매출 기준이 아닌 수익률 기준 업계 1위가 되겠다.”면서 “올해 사업목표인 경상이익 100억원을 13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방송위원회는 1000점 만점 중 우리홈쇼핑은 650점,농수산홈쇼핑은 672점으로 사업을 재승인했으며 현대홈쇼핑은 612점으로 조건부 재승인했다. 한편 1기 홈쇼핑 사업자 중 하나인 CJ홈쇼핑은 ‘군(軍)쇼핑몰’ 운영에 나섰다.CJ홈쇼핑은 한국군사문제연구원과 제휴를 맺고 ‘e군쇼핑몰’(emnd.CJmall.com)을 다음달 중에 연다.‘e군쇼핑몰’은 12만명의 군복지대상자와 가족이 이용대상으로,CJ홈쇼핑은 이들을 위해 특별할인 쿠폰 및 기획상품 등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윤창수기자 geo@˝
  • 미니 경제사전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상 얘기가 나오는 것은 미국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경기가 과열되기 전에 금리를 올려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려는 게 1차 목적이다.기준금리는 매월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산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결정된다.통상 미국 금리가 오르면 달러화 가치가 높아진다.미국 재무부채권(TB) 등 달러표시 자산의 수익률이 높아져 각국 투자자금이 미국 시장으로 몰리게 되며 이때 달러화 수요가 커지기 때문이다.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달러 가치가 오르면 원·달러 환율은 올라간다(원화 평가절하).
  • 금융 ‘패닉’…주가48P 하락·환율 급등

    금융 ‘패닉’…주가48P 하락·환율 급등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김태균 김미경기자·뉴욕 연합|고유가와 중국쇼크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발(發) 쇼크가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했다.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과 달러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로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시장이 패닉(공황)상태에 빠졌다.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나타내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도 크게 뛰었다. 소비·투자 등 실물경제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마저 불안해지면서 우리경제의 회복이 더욱 늦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10일 종합주가지수는 48.06포인트(5.73%) 급락한 790.68로 마감,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장중 한때 67.43포인트 떨어진 771.31까지 밀렸다. 지수선물 6월물도 오후 들어 지난 7일보다 5.60포인트(5.13%) 급락한 103.45를 기록,매매가 5분간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서울 증시의 하락폭은 증시개장 이래 9번째로 큰 것이다.아시아권 증시도 미국금리 인상설로 일제히 급락,2001년 9·11테러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종합지수도 28.84포인트(6.61%) 하락한 407.41로 장을 마감했다.지난해 4월9일(404.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지수하락률(6,61%)과 하락폭(28.84포인트)도 올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편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지수가 10일(현지시간) 개장과 함께 폭락하기 시작,개장 두 시간 만에 148.69포인트(1.5%) 떨어진 9968.65로 1만선이 붕괴됐다.1만선이 한때나마 무너진 것은 지난해 12월16일 이후 5개월 만이다.다우지수 외에도 자정 현재 S&P지수가 1082.96으로 15.74포인트(1.4%) 떨어졌으며 나스닥지수 역시 1886.21로 31.75(1.7%)포인트 떨어졌다. 이날 홍콩시장에서 한국물 외평채 가산금리는 5년물의 경우 0.75%로 지난주 말보다 0.15%포인트가 뛰었다.10년물도 0.90%로 0.12%포인트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2원 상승한 1183.1원에 마감됐다.엔·달러 환율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채권시장에서는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지난 주말과 같은 4.42%의 보합세로 마감됐다.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0.01%포인트가 빠진 4.79%를 나타냈고 3년 만기 회사채(AA-) 수익률은 보합인 5.11%를 기록했다. 한편 아시아 증시도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일본 닛케이지수는 4.84% 떨어진 1만 884.70,타이완 가권지수는 3.56% 빠진 5825.05를 각각 나타냈다.이밖에 홍콩 항셍지수와 싱가포르 스트레이트지수 및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주가도 3∼4% 가량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크게 흔들렸다. ■ “셀 코리아 아직 아니다” “안이한 낙관론은 안돼” 정부측 “5%성장 가능” 한국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었다.금융시장은 패닉현상을 보이고 있고,정부는 낙관론만 편 채 이렇다할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정부내 ‘개혁 공방’이 표출되고,재계와의 갈등이 커지면서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경제수장의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시장 요동과 관련,정부는 “시장이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며 과민반응쪽에 무게를 뒀다.재정경제부 김광수(金光洙) 금융정책과장은 “주가가 폭락했으나 외국인 순매도는 570억원에 불과하다.”면서 “선물쪽에서는 오히려 56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고 밝혔다.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추세라는 설명이다.‘셀 코리아’가 아니라는 얘기다.김 과장은 “기관투자자들이 손절매 규정때문에 주식을 대거 내다판 것이 주가폭락을 부추겼다.”면서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의 분석을 종합한 결과,시장에서 조정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같은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5%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거시경제정책을 바꿀 필요가 아직은 없으며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하지만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丁文健) 전무는 “정부가 재정을 상반기에 조기집행했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하반기에는 긴축효과가 나타난다.”면서 “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추경 편성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재경부 관계자는 “경제지표와 실물경제간의 괴리가 커지고 있고,지표간에 혼선도 커져 정책을 펴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경제부처 및 정치권간의 개혁 공방도 경제주체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여당인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정책위의장은 “개혁의지가 희석되지 않게 해달라.”고 이헌재 부총리에게 주문했다.성장우선론과 친(親) 재계 성향을 보이고 있는 재경부에 대한 견제로 풀이된다. 이 부총리는 “국제금융시장이 생각하는 개혁과 우리가 생각하는 개혁은 다르다.”며 맞섰다.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공정거래법 개정 등을 둘러싸고 재계와 공정거래위원회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재경부의 교통정리가 절실한 상황인데도 경제부처들이 저마다 자기현안에만 집착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꼬집었다.청와대와 여당도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한국경제가 그렇게 한가로운 상황이 못된다.”면서 “일단은 경제팀에 힘을 실어주고,이 부총리는 리더십을 발휘해야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안미현기자 hyun@
  • 금융 ‘패닉’…주가48P 하락·환율 급등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김태균 김미경기자·뉴욕 연합|고유가와 중국쇼크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발(發) 쇼크가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했다.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과 달러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로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시장이 패닉(공황)상태에 빠졌다.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나타내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도 크게 뛰었다. 소비·투자 등 실물경제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마저 불안해지면서 우리경제의 회복이 더욱 늦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10일 종합주가지수는 48.06포인트(5.73%) 급락한 790.68로 마감,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장중 한때 67.43포인트 떨어진 771.31까지 밀렸다. 지수선물 6월물도 오후 들어 지난 7일보다 5.60포인트(5.13%) 급락한 103.45를 기록,매매가 5분간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서울 증시의 하락폭은 증시개장 이래 9번째로 큰 것이다.아시아권 증시도 미국금리 인상설로 일제히 급락,2001년 9·11테러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종합지수도 28.84포인트(6.61%) 하락한 407.41로 장을 마감했다.지난해 4월9일(404.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지수하락률(6,61%)과 하락폭(28.84포인트)도 올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편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지수가 10일(현지시간) 개장과 함께 폭락하기 시작,개장 두 시간 만에 148.69포인트(1.5%) 떨어진 9968.65로 1만선이 붕괴됐다.1만선이 한때나마 무너진 것은 지난해 12월16일 이후 5개월 만이다.다우지수 외에도 자정 현재 S&P지수가 1082.96으로 15.74포인트(1.4%) 떨어졌으며 나스닥지수 역시 1886.21로 31.75(1.7%)포인트 떨어졌다. 이날 홍콩시장에서 한국물 외평채 가산금리는 5년물의 경우 0.75%로 지난주 말보다 0.15%포인트가 뛰었다.10년물도 0.90%로 0.12%포인트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2원 상승한 1183.1원에 마감됐다.엔·달러 환율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채권시장에서는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지난 주말과 같은 4.42%의 보합세로 마감됐다.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0.01%포인트가 빠진 4.79%를 나타냈고 3년 만기 회사채(AA-) 수익률은 보합인 5.11%를 기록했다. 한편 아시아 증시도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일본 닛케이지수는 4.84% 떨어진 1만 884.70,타이완 가권지수는 3.56% 빠진 5825.05를 각각 나타냈다.이밖에 홍콩 항셍지수와 싱가포르 스트레이트지수 및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주가도 3∼4% 가량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크게 흔들렸다. ■ “셀 코리아 아직 아니다” “안이한 낙관론은 안돼” 정부측 “5%성장 가능” 한국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었다.금융시장은 패닉현상을 보이고 있고,정부는 낙관론만 편 채 이렇다할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정부내 ‘개혁 공방’이 표출되고,재계와의 갈등이 커지면서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경제수장의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시장 요동과 관련,정부는 “시장이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며 과민반응쪽에 무게를 뒀다.재정경제부 김광수(金光洙) 금융정책과장은 “주가가 폭락했으나 외국인 순매도는 570억원에 불과하다.”면서 “선물쪽에서는 오히려 56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고 밝혔다.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추세라는 설명이다.‘셀 코리아’가 아니라는 얘기다.김 과장은 “기관투자자들이 손절매 규정때문에 주식을 대거 내다판 것이 주가폭락을 부추겼다.”면서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의 분석을 종합한 결과,시장에서 조정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같은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5%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거시경제정책을 바꿀 필요가 아직은 없으며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하지만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丁文健) 전무는 “정부가 재정을 상반기에 조기집행했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하반기에는 긴축효과가 나타난다.”면서 “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추경 편성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재경부 관계자는 “경제지표와 실물경제간의 괴리가 커지고 있고,지표간에 혼선도 커져 정책을 펴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경제부처 및 정치권간의 개혁 공방도 경제주체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여당인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정책위의장은 “개혁의지가 희석되지 않게 해달라.”고 이헌재 부총리에게 주문했다.성장우선론과 친(親) 재계 성향을 보이고 있는 재경부에 대한 견제로 풀이된다. 이 부총리는 “국제금융시장이 생각하는 개혁과 우리가 생각하는 개혁은 다르다.”며 맞섰다.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공정거래법 개정 등을 둘러싸고 재계와 공정거래위원회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재경부의 교통정리가 절실한 상황인데도 경제부처들이 저마다 자기현안에만 집착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꼬집었다.청와대와 여당도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한국경제가 그렇게 한가로운 상황이 못된다.”면서 “일단은 경제팀에 힘을 실어주고,이 부총리는 리더십을 발휘해야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안미현기자 hyun@ ˝
  • “安風자금 안기부 돈 맞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열린우리당 김덕규 의원은 이른바 안풍(安風)사건으로 불리는 안기부 예산 유용사건과 관련,6일 “안풍자금의 출처는 당연히 안기부 자금”이라고 확인했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국가정보원(안기부의 후신)의 예산 및 직무를 심의하고 견제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에게 “국정원과 법무부가 지난 2001년 안풍사건과 관련,한나라당에 대해 국고환수 소송을 낸 행위 자체가 안풍자금이 안기부 자금이라는 것을 명백히 입증하는 것”이라며 “안풍자금이 국고가 아닌 김영삼(YS) 전 대통령 개인의 돈이라면,국고환수소송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 고위관계자는 앞서 “1995년 지방선거와 1996년 15대 총선 때 신한국당(한나라당의 전신)에 유입된 1000억원대의 자금은 안기부가 불용액과 이자를 모아 조성한 비자금”이라고 밝혀,‘안풍자금은 YS비자금’이라는 강삼재 의원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안기부는 1년 예산을 한 번에 받아 한국은행에 예치하라는 규정을 무시하고,시중은행에 적금으로 예치하거나,수익률이 높은 양도성 예금증서(CD)를 구매해 이자소득을 추구하는 식으로 관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동안 우리 당에서는 ‘안풍자금은 YS비자금’이라는 강 의원의 법정 진술만 믿고 있었는데 그것이 아니라니 난감하다.”고 당혹스러워했다. 전광삼 김상연기자 carlos@˝
  • “安風자금은 안기부 비자금”

    국가정보원 고위관계자는 5일 “1995년 지방선거와 1996년 15대 총선 때 신한국당에 유입된 1000억원대의 자금은 안기부가 불용액과 이자를 모아 조성한 비자금이었다.”고 밝혀 ‘안풍(安風)자금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라는 강삼재 의원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이같은 주장은 안풍자금의 실체에 대한 논란을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과거 안기부는 1년 예산을 한번에 받아 한국은행에 예치하라는 규정을 무시하고,시중은행에 적금으로 예치하거나,수익률이 높은 CD(양도성 예금증서)를 구매해 이자소득을 추구하는 식으로 관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안기부는 그간 집행하고 남은 예산을 반납하지 않고,자체적으로 영수증 처리해 왔다.”고 말해 안기부의 예산 유용을 통한 불법자금 조성 부분도 시인했다. 국정원 고위관계자가 과거 안기부 자금의 운영방식과 비자금 조성 경위 등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최근까지 국정원이 안풍자금의 실체와 관련,“재판이 진행 중인데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침묵해온 것과는 사뭇 다르다. 그는 “강 의원이 안기부 차명계좌 잔고내역서에 나타난 운영자금의 대거유입과 빈번한 CD구입 등을 근거로 정치자금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것은 과거 안기부 예산의 운영방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이어 “안풍자금은 김기섭 전 운영차장이 안기부가 10년 가까이 남은 예산과 이자소득 등으로 조성한 1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주인없는 돈’으로 판단,신한국당에 제공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안풍자금이 안기부 자금임을 분명하게 하는 과정에서 남은 예산을 반납하지 않거나,이자소득을 추구하는 등 조직의 치부가 드러난 것에 대해서는 “과거의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그는 “현재로서는 국고 유용에 대해 한나라당과 강삼재 의원,김 전 차장으로부터 환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유용된 국고를 환수조치하지 않는다면 이는 직무유기이자 혈세낭비”라고 주장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安風자금은 안기부 비자금”

    국가정보원 고위관계자는 5일 “1995년 지방선거와 1996년 15대 총선 때 신한국당에 유입된 1000억원대의 자금은 안기부가 불용액과 이자를 모아 조성한 비자금이었다.”고 밝혀 ‘안풍(安風)자금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라는 강삼재 의원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이같은 주장은 안풍자금의 실체에 대한 논란을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과거 안기부는 1년 예산을 한번에 받아 한국은행에 예치하라는 규정을 무시하고,시중은행에 적금으로 예치하거나,수익률이 높은 CD(양도성 예금증서)를 구매해 이자소득을 추구하는 식으로 관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안기부는 그간 집행하고 남은 예산을 반납하지 않고,자체적으로 영수증 처리해 왔다.”고 말해 안기부의 예산 유용을 통한 불법자금 조성 부분도 시인했다. 국정원 고위관계자가 과거 안기부 자금의 운영방식과 비자금 조성 경위 등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최근까지 국정원이 안풍자금의 실체와 관련,“재판이 진행 중인데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침묵해온 것과는 사뭇 다르다. 그는 “강 의원이 안기부 차명계좌 잔고내역서에 나타난 운영자금의 대거유입과 빈번한 CD구입 등을 근거로 정치자금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것은 과거 안기부 예산의 운영방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이어 “안풍자금은 김기섭 전 운영차장이 안기부가 10년 가까이 남은 예산과 이자소득 등으로 조성한 1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주인없는 돈’으로 판단,신한국당에 제공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안풍자금이 안기부 자금임을 분명하게 하는 과정에서 남은 예산을 반납하지 않거나,이자소득을 추구하는 등 조직의 치부가 드러난 것에 대해서는 “과거의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그는 “현재로서는 국고 유용에 대해 한나라당과 강삼재 의원,김 전 차장으로부터 환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유용된 국고를 환수조치하지 않는다면 이는 직무유기이자 혈세낭비”라고 주장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연기금 주식투자 하반기부터 허용

    정부기금의 주식·부동산 투자규정이 올 하반기부터 ‘예외 인정’에서 ‘원칙 허용’ 쪽으로 변경돼 각 기금의 자산운용 재량권이 한결 커지게 된다. 기획예산처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을 4일 입법예고한 뒤 다음달 정기국회에 상정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개정안은 ‘기금으로 주식·부동산을 매입할 수 없으나 설치목적 등에 위배되지 않을 경우는 예외로 한다.’는 현행 법 규정을 삭제했다. 정부기금은 지난해 말 현재 여유자금(190조원)의 51%가 채권에 투자됐으나 주식투자는 4%에 그쳤다.예산처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져 채권수익률이 낮아진 반면 주식수익률은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어 다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러나 기금의 전면적인 주식투자 허용은 각 기금의 개별법이 추가로 개정돼야 가능하다.국민연금과 사학연금 등 19개 연기금은 개별법에서 주식투자를 허용하고 있으나 군인연금·관광진흥개발기금 등 18개 연기금은 금지하고 있다. 예산처는 “개별법의 금지규정을 풀 것인지는 소관 부처의 판단사항”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中쇼크 ‘여진’

    ‘중국쇼크’가 이틀째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과 금리인상 가능성이 한국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로 확산되면서 외국인들이 앞다퉈 주식을 팔아치워 주가는 이틀째 곤두박질했다. 30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42포인트 떨어진 867.99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12.57포인트(1.44%) 하락한 862.84로 마감했다.주가는 장 초반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진정 기미를 보였으나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세에 밀려 장중 86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외국인은 나흘째 ‘팔자’를 지속하며 사상 최대 순매도를 기록한 전날 수준(7733억원)에 버금가는 7135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이로써 최근 4일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1조 8000억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이 완료되고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3.30% 떨어진 55만 7000원으로 장을 마쳤다.대(對)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POSCO도 2.38% 하락했고,국민은행(4.99%),신한지주(2.62%) 등 은행주들도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2.57포인트(0.56%)가 떨어진 453.47로 장을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의 둔화에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우리 증시가 중국의 정책 선회 움직임에 대해 과민 반응하고 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중국의 ‘연착륙’ 시도는 1년 전부터 예고된 것으로 증시의 패닉현상을 초래할 정도의 충격은 아니라는 것이다.그러나 중국 경기 둔화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채권시장에서 지표 금리인 3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6%포인트 떨어진 4.43%에서 마감됐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가산금리도 올라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의 차입조건을 악화시켰다.외평채 가산금리(미국 재무부 채권 5년물 기준)는 지난 27일 월중 최저치인 0.45%까지 떨어졌다가 28일 0.50%로 상승한 데 이어 29일에는 0.53%로 이틀 연속 올랐다.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2.6원 오른 1173.3원으로 마감해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정부는 이날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보 주재로 거시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중국 쇼크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수출 및 중소기업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주병철 김미경기자 bcjoo@˝
  • 노키아, 최고25% 가격인하 ‘승부수’

    휴대전화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세계 1위 휴대전화 제조사인 노키아가 최고 25% 가격인하 카드를 꺼냈다. 영국 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노키아가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가격인하를 단행했다고 보도했다.최신형인 ‘클램셀 7200’ 값은 변동이 없고,중저가 상품이 가격 대폭 인하라는 ‘극약처방’의 대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가격인하가 매출증대를 가져와 삼성 등에 의해 잠식되고 있는 노키아의 시장점유율 회복을 도와줄 것이라 전망했다.대신 수익률은 5%포인트 정도 더 낮춰 추가 가격 하락 여력을 없애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키아는 지난 1·4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3∼7%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 감소를 기록했다.수익률은 25.6%를 기록,지난해 4·4분기의 28%에 비해 2.6%포인트 감소했다.매력적인 모델의 부재가 원인이었다고 노키아측은 설명했다.노키아는 현재 40여종의 새 단말기를 개발중이다.가격인하에 대해 노키아는 공식 언급을 회피했다.대신 노키아 대변인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 마케팅을 적극 펼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
  • 실물자산 투자펀드 ‘봇물’

    귀금속·원자재·농산물·부동산·영화·환율·금리 등 돈이 될 만한 대상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간접투자(펀드)상품이 있다면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투자대상 확대를 골자로 한 간접투자자산운용법 시행령이 최근 공포되면서 자산운용업계와 증권업계가 주식·채권에서 벗어나 실물자산 등에 투자하는 다양한 펀드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주식이나 채권에 비해 정보가 부족하고 직접 사고 팔기 어려웠던 이들 투자대상에 간접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하지만 초기 단계인 만큼 관련시장에 대한 투자 노하우가 있는 전문가들을 찾아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6월말까지 신상품 20여종 출시 자산운용법 시행에 맞춰 업체마다 준비해온 새로운 개념의 펀드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오는 6월 말까지 신상품이 20여개 가까이 출시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원·달러 환율 추이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부자아빠 뉴찬스 환율연계펀드’를 사모형(투자자 29명으로 제한)으로 출시했다.연 2%의 최소 수익을 보장하면서 환율이 설정시점 대비 ‘±35원 구간’에 있으면 최대 연 8%의 수익을 내도록 설계됐다.한투증권은 또 이달 말쯤 원유·곡물 등과 관련된 ‘국제 원자재 가격지수(CRB)’나 ‘골드만삭스 1차 상품 가격지수(GSCI)’ 등에 연계한 실물자산펀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업계 최초로 해외 지수에 연계된 ‘차이나 대표지수 ELS펀드’를 다음달 6일까지 판매한다.홍콩거래소에 상장된 32개 종목으로 구성된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에 연동,최고 연 13.5%까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대한투자증권은 이달 말쯤 런던 금거래소(LME)의 금 현물 가격에 연동하는 ‘금지수 연동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다.국내 채권에 자산의 95%를 편입시켜 원금보존을 추구하면서 금 가격이 오르면 수익으로 돌려주는 구조다. 푸르덴셜투자증권도 다음달중 비철금속이나 농·축산물,귀금속,에너지 등 실물자산 가격에 연동하는 ‘실물자산지수펀드’와 ‘환율연계펀드’,‘금가격 연동펀드’ 등을 선보인다.삼성증권은 다음달 초 전세계 헤지펀드 수익률을 지수로 산출해 이에 투자하는 ‘헤지펀드 인덱스형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도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삼성증권은 사회간접자본(SOC) 등 투자대상을 확대한 부동산펀드를,미래에셋증권은 주거용 부동산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에 참여하는 부동산펀드를 각각 판매할 예정이다.LG투자증권은 중국 부동산 임대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를,메리츠증권은 기존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와 달리 발행 절차가 간편한 수익증권 형태의 부동산펀드를 개발,출시할 계획이다.KTB자산운용도 다음달 중순쯤 영화와 공연,음반,출판 등에 투자해 연 10%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엔터테인먼트 펀드’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초기 시장,투자 신중해야 펀드의 투자대상이 다양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졌지만 시장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신개념 펀드들이 처음 등장한 점을 감안,안정성·수익성 등을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한투증권 홍성룡 상품기획팀 부장은 “실물자산이나 부동산,영화 등은 새로운 투자처인 만큼 이들 자산에 대한 투자 노하우와 전문인력을 갖춘 운용사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투자자산에 따라 장기투자시 수익률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수산株가 전자株 눌렀다”

    수산(水産)주가 전자주를 눌렀다. 2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형성된 11개 테마주의 연초부터 이달 23일까지 주가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수산주(한성기업,오양수산,대림수산,신라교역 등 4개사)가 129.75%로 가장 높아 최고의 테마주로 꼽혔다.수산주는 지난해 아시아지역을 휩쓴 조류 독감,광우병 파동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휴대전화 관련주(LG전자,삼성전자,팬택앤큐리텔 등 4개사)의 상승률이 41.71%로 2위를 차지했으나 수산주 상승률에 턱없이 못 미쳤다.이어 지주회사 관련주(금호산업,동원지주,LG 등 14개사) 37.83%,외국인 선호주(하나은행,삼성전자,LG전자,신한지주 등 10개사) 35.16%,디스플레이(LCD·PDP) 관련주(삼성SDI,LG전자 등 3개사) 33.23% 등의 순이었다.이들 6개 테마주는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15.46%)을 훨씬 웃돌았다. 반면 특별소비세 인하와 관련된 자동차주(현대차,기아차 등 6개사)는 9.38%,조선·해운주(삼성중공업,한진중공업,대한해운 등 10개사)는 5.22%가 각각 떨어지는 등 5개 테마주는 시장수익률을 밑돌았다.개인 투자자는 수산주,자동차,조선·해운주만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수산주와 조선·해운주를 제외한 나머지 테마주를 순매수해 대조적이었다.기관투자가는 여름수혜주와 배당관련주만 순매수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수산주는 조류독감과 광우병 파동의 영향으로,휴대전화 관련주는 매출증가 전망으로,지주회사 관련주는 우량 자회사 보유와 저평가 인식으로 각각 시장수익률을 웃도는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선물·옵션 수수료 ‘안받거나 더받거나’

    주가 오름세로 개인투자자들의 선물·옵션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증권사들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선물·옵션 수수료를 다양화하고 있다.일부 증권사는 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거나,수익률에 따라 올려받는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파생상품 전문 증권사인 비엔지증권은 지난달 선물·옵션 전용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구축하면서 1억원 이상을 예치하는 고객이 HTS를 통해 매매하면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종합증권사의 경우 거래금액의 평균 0.01%를,온라인증권사는 평균 0.0025%를 선물거래 수수료로 받고 있다.따라서 매일 1계약씩 1억 2000만원 규모로 이들 증권사를 이용해 매매한다면 하루에 각각 1만 2000원과 3000원씩 1년간 294만원,73만 5000만원을 수수료로 내야 한다. 그러나 비엔지증권은 고객이 1억원 이상을 예치하면 선물거래소에 내는 유관기관 회비로 0.0008%만 떼고 다른 수수료는 받지 않기 때문에 하루 960원씩 1년간 23만 5200원만 내면 된다.비엔지증권 박규태 부장은 “수수료 면제를 통해 거액 투자자들을 유치하는데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고객 예치금을 증권금융에 맡겨 이자수익을 내고 있으며,이를 고객 서비스 강화부문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지난달 부산 부전동지점에 이어 서울 강남역지점에서 선물 위탁계좌의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거래대금의 0.01%에서 0.013%로 30% 올렸다.수수료를 인상한 계좌는 회사측이 자체 개발한 ‘사이보스트레이더’라는 시스템트레이딩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거래하는 계좌로,최근 6개월간 월 평균 4.3%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렸다. 지점 직원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선물매매전략을 개발,적용시킨 결과 지난 2월에는 수익률이 11.26%로 대폭 올랐고 고객과 협의해 수수료도 인상하게 됐다.대신증권 이경환 강남역지점장은 “차별화된 고부가 투자전략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의 수익이 높아진 점을 감안,관련 계좌의 수수료를 올리게 됐다.”면서 “고객과 지점이 함께 성공할 수 있는 전략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 박리다매 누른 휴대폰 고가전략

    삼성전자 휴대전화의 고가 전략이 노키아를 이긴 핵심 원동력인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노키아,모토로라,삼성전자,소니에릭슨,LG전자 등 세계 5대 휴대전화 업체의 올 1·4분기 실적을 비교한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휴대전화에서 3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올려 사상 처음 노키아보다 ‘남는 장사’를 했다.노키아 휴대전화의 영업이익률은 25.6%에 불과했다.지난해 같은 기간 노키아는 2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삼성전자 22.96%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삼성 휴대전화의 가격이 노키아보다 훨씬 높은 데서 비롯됐다.삼성은 1·4분기에 2009만대를 팔아 40억달러(4조 6100억원·1달러 1150원 기준)의 매출을 올려 휴대전화 한대당 평균 200달러를 받았다. 반면 노키아는 같은 기간 4470만대를 팔고도 매출은 50억 5800만달러(42억 5000만유로,1유로 1.19달러 기준)에 불과해 평균 단가가 113달러에 머물렀다.삼성제품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1·4분기만 해도 3800만대를 팔아 54억 8700만달러(49억 8900만유로·당시 1유로 1.1달러 적용)의 매출을 올려 대당 144달러를 받았지만 1년만에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유로로만 따질 경우 1년만에 대당 131유로에서 95유로로 폭락했다. 노키아는 1·4분기 실적보고서에서 “유럽시장에서 중가모델 공급에 약점을 드러냈고 달러 약세와 저가모델 때문에 아시아 시장에서 고전했다.”고 진단했다.모토로라는 2530만대를 팔아 2위자리를 지켰지만 매출은 40억 8100만달러로 대당 가격은 161달러에 그쳤다.영업이익률도 9.8%로 삼성의 3분의1 수준이었다. 4위인 소니에릭슨은 지난해 1·4분기 540만대에서 올해 880만대로 63%,매출은 8억 600만유로에서 13억 3800만유로로 66% 늘어 단가가 소폭 상승했다.지난해 1·4분기 1억 2300만유로 영업적자에서 9700만유로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LG전자는 지난해 1·4분기 520만대에서 올해 875만대로 판매가 56%나 증가하고도 매출은 42.9% 느는데 그쳐 영업이익률이 5.7%에서 3.1%로 낮아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도 메가픽셀 카메라폰,캠코더 폰,MP3폰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려 수익률을 최대한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⑥]온라인 증권사 ‘키움닷컴’ 김봉수 사장

    국내 금융권에서 회사 설립 4년만에 기업을 공개한 회사가 처음 탄생했다.23일 코스닥 주식매매가 시작되는 온라인 전용증권사인 키움닷컴증권(www.kiwoom.com)이 주인공이다.수십년 영업을 해온 대형 증권사들의 틈바구니에서 짧은 기간에 온라인 주식매매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고,2001년 이후 매년 흑자행진이 가능했던 데는 ‘캔 두(CAN DO·할 수 있다)’정신으로 무장한 김봉수(52) 사장이 있었다.그를 만나봤다. ●고시생에서 증권맨으로 -증권회사에서 임원을 하다가 아예 증권사를 차려 사장이 됐으니 주위에선 ‘성공했다.’고들 한다.그러나 돌아보면 ‘증권맨’이 되기까지 곡절이 많았다. 충북 시골 출신으로 어렵게 공부해 고려대 법대에 들어가 사법고시를 준비할 때만 해도 증권사에 들어오리라곤 생각지 못했다.몇년간 한우물을 팠지만 고배를 마셨다.집안 형편 때문에 더 이상 고시공부에 매달릴 수 없었다.안타까운 일이었지만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었다.아마도 처음 겪은 시련이 아니었나 싶다.부모님과 의논한 끝에 법관의 꿈을 접었다.취업문을 두드렸다.당시 금성전기와 쌍용증권에서 합격통지서가 날아왔다.금성전기는 지방 본사가 아닌,서울사무소에 특별 배치해주겠다고 했다.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쌍용증권에 다니는 선배의 끈질긴 권유로 증권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증권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던 나로서는 입사 이후 ‘고난’의 연속이었다.당시 증권시장의 유일한 투자정보 매체인 ‘주보’를 만들면서 그나마 일을 배울 수 있었다.70년대 후반 대리가 되면서부터 지점영업을 나갔다.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또 한번의 시련이 찾아왔다.이른바 ‘건설주 파동’이 터진 것이다.7000∼8000원 하던 건설주가 500원 아래로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나기 시작했다.어렵게 유치했던 고객들도 하나 둘 등을 돌렸다.하루종일 손놓고 앉아 있어야 했다.잠도 오지 않았다.증권업계에 발을 담근 것이 후회스러웠다.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었다.우연한 기회에 증권거래소가 발간하는 시장지에서 채권매매 정보를 접하게 됐다.주식영업으로 뼈아픈 경험을 해서인지 채권에 매력이 느껴졌다. 그러나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당시 채권영업을 하는 다른 증권사 후배를 불러 식사대접을 하고 술을 사주면서 채권정보와 채권수익률 계산방법 등을 배웠다.이렇게 해서 채권으로 제2의 증권인생을 시작했다. -79년 말쯤인가 ‘큰손’인 김모 사장의 돈 5000만원으로 B사 회사채를 금리 28%선에 샀다.그런데 갑자기 금리가 33%까지 급등해 원금도 못 건질 상황이 돼버렸다.김 사장이 돈을 돌려달라고 하면 원금 손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전전긍긍하느라 몸무게까지 빠졌다.다행히 80년 2월을 고비로 금리가 꺾여 23%까지 내려갔다.계산을 해보니 오히려 상당한 매매차익이 나 있었다.김 사장에게 당당히 채권을 팔라고 했다. -채권투자로 상당한 수익률을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이름도 알려졌다.수원지점장에 이어 본점 채권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94년 선경증권(현 SK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채권담당 이사대우를 맡았다.95∼96년 경제신문에 채권 관련 칼럼을 썼던 것이나,증권연수원·금융연수원 등에서 채권강의를 하고 있는 것도 다 이때의 경험 덕분이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필요는 성공의 어머니’ -4∼5년 전만 해도 증권회사는 몇 개월씩 적자를 내도 별 걱정을 하지 않았다.1년 중 3∼4개월만 호황을 누리면 먹고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증권사들이 불황기에 적자가 나는 것은 지점이 많아 고정비가 컸기 때문이다.지점이 적자의 원인인 만큼 지점이 없다면 늘 이익을 낸다는 논리가 가능했다.때마침 인터넷이 보급됐다.‘온라인의 힘’이 지점 없는 증권사를 탄생시킬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온라인 전용증권사를 설립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결심이 선 순간 미련 없이 회사를 나왔다. -지점 없는 증권사를 만든다는 것은 사실 리스크(위험)가 컸다.어디에선가 실명계좌를 개설해야 하는데,온라인으로는 한계가 있었다.그러던 차에 99년부터 은행지점을 통해 증권계좌 개설이 가능해지면서 실마리가 풀렸다.고객이 증권사에 가지 않고도 은행에서 증권계좌를 만들 수 있게 돼 지점 없는 증권사 설립이 가능해진 것이다.결국 불황에도 수익이 나는 증권사 모델이 탄생하게 됐다.때마침 인터넷 열풍이 불었다.시대가 영웅을 만든다고 했던가. ●영업 고전… 이박사광고로 활로 뚫어 -99년 회사 인가신청을 내면서 은행과 접촉했지만 쉽지 않았다.고객을 증권사로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은행들의 우려 때문이었다.그때마다 “은행 손님과 증권 손님은 다르다.”며 설득했지만 녹록치 않았다.다행히 2000년 들어 한 은행과 손을 잡게 되자 순차적으로 제휴가 이뤄졌다.지금은 8개 은행으로 확대됐다. -설립 초기의 일이다.벤처캐피털을 운영하는 ‘큰손’ 투자자와 의기투합해 여의도 건물 한 개 층을 빌려 회사 설립사무국을 차렸다.400평 규모의 텅 빈 공간에 혼자 앉아 있었다.직원을 구한다는 소식에 몇몇 사람들이 찾아왔지만 대부분 그냥 가버렸다.사기꾼으로 오해받기도 했다.온라인 증권사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기운이 빠졌다.그러나 ‘김우중·정주영 회장도 400평 사무실을 혼자 쓰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자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증권사에 있을 때 알았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명씩 모으기 시작했다.이렇게 해서 30여명이 모였다.대주주 의사에 따라 전무이사를 맡았다.사장은 외부에서 영입했다.인터넷 열풍에 힘입어 삼성물산·데이콤·한미은행 등도 대주주로 3∼5%씩 참여했다. -2001년 3월 대표이사가 된 뒤에는 증권업계 각 분야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직원들을 계속 영입했다.홍콩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하는 후배를 데려오기 위해 직접 홍콩으로 날아가기도 했다.지금 그 후배도 230명의 직원들과 함께 같이 일하고 있다. -영업은 쉽지 않았다.몇몇 대형 증권사들과 미래에셋·이트레이드 등 온라인 증권사들이 몇개월 먼저 온라인 영업을 시작한 상태였다.선점효과를 누릴 수 없었다.회사를 알리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을 거듭했다.키움닷컴증권이 온라인 증권사라는 것을 ‘서동요’처럼 중얼중얼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광고대행사에서 ‘이박사’ 광고를 가져왔다.처음에는 ‘누가 금융기관 광고라고 할까.’싶어 쳐다보지도 않았다.그런데 두세번 보니 괜찮아 보였다.모험을 했다.광고가 나가자 어린이들이 돌아다니면서 따라 불렀다.성공적이었다. ●인터넷 열풍 타고 흑자 전환 성공 -2000년에 광고비·전산투자비 등이 많이 들어 67억원의 적자가 났다.3년 정도는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적자를 접하고 보니 암담했다.2001년 3월까지 누적적자가 80억원에 이르자 ‘1년만에 80억원이나 까먹었구나.’싶어 입술이 바짝 탔다. 직원들과 밤을 새우면서 고객유치 방안을 짜고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이러한 노력에다가 2001년이 되자 온라인 거래량이 70%대로 늘면서 시장점유율(MS)도 올랐다.시장점유율 3%를 돌파,업계 10위권에 처음 진입했다.위탁매매영업뿐 아니라 자산운용·기업영업에서도 흑자가 났고 2001년에는 90억원의 순이익을 내 흑자로 전환됐다.첫해에 적자를 낸 것을 만회하고 1년만에 자기자본을 회복한 것이다.신이 났다.시장점유율 2%대에서 0.5%포인트씩 올라갈 때마다 전 임직원에게 100만원씩 나눠줬다.사장인 나도 100만원,여직원도 100만원을 똑같이 받았다.모두가 힘이 났다.2002년 5월 시장점유율 5%를 돌파한 뒤 업계 7∼8위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온라인 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이 10%에 육박해 선두업체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신규 고객도 있지만 다른 회사의 고객이 옮겨오는 예가 많았다.우리회사의 시장점유율이 올라가자 경쟁사에서 문 단속을 시작했다.온라인 거래의 장점인 저렴한 수수료도 경쟁이 붙었다.우리만의 강점을 찾아야 했다.회사 설립 때부터 각별히 신경써온 고객지원센터(콜센터) 서비스를 더욱 강화했다.고객입장에서,고객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서비스가 필요했다.콜센터에 전화해 1시간씩 불평하는 고객일수록 더 응대를 잘 하도록 교육시켰다.전산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항의하는 고객들의 집을 직접 방문해 고쳐줬더니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결국 고객의 마음이 움직였다. ●팀장급 이상 인사엔 가정충실도 반영 -주식은 물론 채권·선물·옵션·기업금융 등 각 분야에서 ‘베스트’인 직원들만 모았기 때문에 각자가 벌어들인 만큼 받을 수 있도록 인센티브제를 구축했다.사장보다 월급이 많은 직원이 10여명이나 된다.콜센터 여직원도 열심히 일하면 연봉 1억원 이상 받지 말라는 법이 없다.전산장애가 생겼을 때 분초를 다퉈 대응하고,금융상품 지식을 겸비해야 할 곳이 콜센터다. -코스닥에 기업을 공개하게 됐지만 사실 온라인 증권사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증권업종이 저평가된 상황에서 키움닷컴도 액면가를 밑돌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그러나 온라인 증권사는 인터넷 ‘엔진’을 달고 증권금융이라는 ‘옷’을 입은 정보기술(IT) 회사다.인터넷을 기반으로 자리잡으면 미국의 온라인 증권사들처럼 제대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법대를 나온 덕에 아는 부장판사의 추천으로 지난해 1월부터 서울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으로 일하고 있다.2∼3개월에 한번씩 이혼 관련 사건을 3건씩 배정받아 조정위원으로 참여한다.이혼을 앞두고 재산 분배나 위자료,자녀 양육권 등에 대한 조정을 주로 맡는다.3쌍이 결혼하면 1쌍이 이혼한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돈 때문에,특히 주식투자로 돈을 날려 헤어지는 사람들도 많다. 아무리 높은 지위에 오르고 돈을 많이 모아도 가정이 깨지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가정이 화목하지 않으면 회사생활도 절대로 잘 할 수가 없다.그래서 팀장급 이상을 승진시킬 때는 가정의 충실도나 화목도 등도 살펴본다.가정에 불화나 문제가 있으면 사고 위험성도 그만큼 높게 돼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데스크 시각] 세금 비웃는 부동산투기 열풍/오승호 경제부 차장

    강남 재건축아파트 매매가와 분양가가 다락같이 오르고 있다.잠실주공 1단지 15평형은 최근 8억원대로 한달새 9000만원이나 뛰었다고 한다.시티파크 분양권 프리미엄은 무려 10억원까지 형성됐다. ‘10·29대책’이 무색할 정도다.서민들은 허탈하기만 하다. 그런데도 정작 정부대응은 세무조사라는 일상적 세정에 그치고 있다.투기억제 의지가 확고하다고 재삼 밝힐 법도 한데 말이다. 시티파크 열풍이 재연되지는 않는다고 굳게 믿는 걸까.국세청 관계자들에게 물어봤다. “부동산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시티파크는 지난해에 이미 분양승인을 받아 한차례 전매가 가능했기 때문에 돈있는 사람들에겐 투자처였지만 지엽적인 문제입니다.주상복합아파트가 가격을 선도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긴 하지만….”(국세청 과장) “토지는 공급이 제한돼 있어 좀 걱정되지만,앞으로 집값은 문제되지 않을 겁니다.”(국세청 고위관계자) 그러나 19일 시작된 부천 중동 주상복합 ‘위브 더 스테이트’청약도 과열조짐이다.시티파크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금리정책을 펴는 한은의 견해를 들어봤다.“저금리 기조에 인플레 기대심리가 있기 때문에 투기심리가 일부 남아 있지만 전처럼 마음놓고 투기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돈많은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저금리를 수용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나 시티파크 열풍이 다시 부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겁니다.”(정책기획국 간부) 그러나 시장 참여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시티파크 청약을 했는데,떨어졌어요.우리회사에서 두명이 당첨됐대요.금융감독당국 사람들도 두명인가가 당첨됐다던데요.” 얼마 전 식사를 같이한 증권업계 간부는 시티파크를 놓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집이 있는데도 투자대열에 끼었다는 이 간부의 이어진 말은 의미있게 들렸다.“앞으로는 아파트도 주식투자처럼 될 겁니다.종목을 잘 골라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주택투기지역 지정,주택거래신고 및 양도소득세 강화,종합부동산세 신설,재산세 인상,주택거래허가제 등 각종 투기대책이 동원되고 있지만 머니게임에 이골이 난 이들은 “세금을 제대로 내고도 부동산 투자수익률이 더 높다.”며 ‘부동산 불패론’으로 화답하고 있다. “세제로 부동산을 잡겠다는 사고 자체가 잘못입니다.선진국처럼 부동산 세 부담은 커져야 하지만 이를 통해 투기를 막는 것은 구분돼야 합니다.” 조세연구원의 A박사는 세제대책이 총 동원되는데도 부동산 값이 오르는 이유를 묻자 “돈 가진 사람들은 수익률이 높은 투자대상을 찾게 마련인데 돈이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금리 등 거시경제 정책과 결부해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시티파크 계약자에 대한 세무관리’ 자료가 나온 20일 국세청 관계자에게 “프리미엄이 왜 그렇게 높게 형성됐느냐.”고 묻자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시티파크 프리미엄이나 강남 재개발아파트 값은 부동산 투기를 세정으로 잡는 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집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섞인 낙관론에 빠져있을 때가 아니다.강남 부동산이 왜 뛰는지,이제까지 제대로 된 분석이 없었다.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그래야 금리를 올리든,주식시장을 살리든,교육제도를 바꾸든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올 수 있다. 오승호 경제부 차장˝
  • 2702% 수익?… 알고보니 ‘작전’ 금감원, 증권대회 챔프 검찰 통보

    한 증권사의 수익률대회에서 우승한 개인투자자가 시세를 조작한 혐의가 적발돼 검찰에 통보됐다. 금융감독원은 14일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A증권사가 지난해 3∼7월 개최한 수익률대회에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시세를 조종한 일반투자자 B씨를 수사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B씨는 자신과 아내 명의의 계좌로 대회에 참여,가족·친구 명의의 34개 차명계좌를 이용하거나 허수주문·가장매매 등의 방법으로 N사 등 13개 투자종목의 시세를 조종했다.이 대회에서 B씨는 자신 명의의 계좌를 통해 765%,아내 명의의 계좌에서 2702%의 수익률을 올려 부문별 리그에서 우승했다. 금감원은 B씨의 불공정 시세조종은 500원 안팎의 저가 종목을 선정,데이트레이딩(단타매매) 방식으로 집중 매매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정일호 조사1국 팀장은 “선의의 투자자 보호를 위해 수익률대회를 개최할 때 불공정거래 관련 유의사항을 명시하고,시세조종 등이 적발되면 증권사가 시상을 취소하는 것은 물론 사기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법적 조치를 취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금감원은 지난해 9월에도 수익률대회 우승자가 시세조종 혐의로 수사기관에 통보돼 구속됐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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