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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ELW 수익률 조작’ 증권사 5곳 압수수색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성윤)는 23일 주식워런트증권(ELW) 거래 과정에서 스캘퍼(초단타 투자자)들이 증권사 직원들과 공모해 수익률을 조작했다는 의혹과 관련, 삼성증권·우리투자증권·KTB투자증권·이트레이드증권·HMC투자증권 등 증권사 5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수사관 10여명을 5개 증권사 본사에 보내 ELW 거래내역과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각종 전산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들 증권사가 0.1초 차이의 초단타 매매를 하는 전문 주식 투자자인 스캘퍼들이 불법 매매로 수익을 얻는 데 관여했는지, 주식거래를 하는 데 불법적인 방법으로 편의를 제공했는지 등을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LW는 특정 대상물을 사전에 정한 미래의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거나(콜) 팔 수 있는(풋) 권리를 갖는 유가증권을 말한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경제 블로그] 당국 ‘시집살이’뒤에 박현주 ‘시누이’?

    최근 금융당국이 재테크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자문형 랩 어카운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증권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초 금융위원회는 맞춤형 투자가 가능하도록 개인 고객마다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자문형 랩이 업계의 경쟁 과열로 점점 펀드를 닮아가고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지난달부터 삼성·한국투자·현대증권 등이 내놓은 적립식 랩을 겨냥한 것이다. 금융위는 또 자문형 랩에 가입할 때 선취로 떼는 수수료가 너무 많다면서 목표전환형 랩에 가입한 뒤 중도 해지한 고객에게 계약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의 수수료를 돌려주라고 지난 14일 증권사에 지시했다. 앞서 1월에는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즉시 환매가 가능한 스폿 랩의 판매도 금지했다. 22일 송경철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23개 증권사 사장들과 아침을 먹으며 제일 먼저 꺼낸 얘기도 자문형 랩이었다. 과당 영업 경쟁을 자제하고 곧 마련될 모범규준을 착실히 따라 달라는 주문이었다. 연초 10배 가까이 랩 잔고를 늘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던 증권업계가 석달 사이 금융당국에 3연속 강펀치를 맞은 셈이다. 최근에는 우리투자증권이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자문형 랩 출시를 준비했다가 금감원의 승인이 나지 않아 막판에 접기도 했다. A증권 관계자는 “새로운 자문형 랩 상품을 내놓기가 꺼려질 정도로 당국 눈치보기가 심해졌다.”고 전했다. 증권사들은 급속도로 성장한 랩 시장의 건전성을 위해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시집살이’가 과도하다고 하소연하며 시집살이 뒤에 힘센 ‘시누이’가 있다고 지목했다. B증권의 고위 관계자는 “적립식 랩이 금지된 배경으로 국내에 적립식 펀드를 도입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있다는 소문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주장했다. 펀드 운용으로 돈을 버는 자산운용사들의 이권 지키기도 한몫했다는 게 증권사들의 생각이다. C증권 관계자는 “‘굴러들어온 돌’인 자문형 랩이 잘 팔리면 ‘박힌 돌’인 펀드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위기 의식 때문에 운용사들의 견제가 눈에 띄게 심해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 측은 “고객 자산 관리 측면에서 랩뿐만 아니라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이 함께 성장하는 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성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부동산특집] 전세난 속 달라지는 투자자 움직임

    남편이 대기업에 다니는 둔 주부 정모(41)씨. 2005년 서울 영등포 지역에 구입한 아파트로 소폭의 시세차익을 봤다. 하지만 15년을 넘긴 노후 아파트를 장기간 보유하더라도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없어 매각을 고려 중이다. 수도권의 한 근린상가 1층 코너를 인수한다면 4억 3000여만원을 투자해 연 8% 이상의 수익을 거둘 있다는 주변 충고 때문이다. 전세난이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바꾸고 있다.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전세매물을 찾지 못한 수요자들이 대거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으로 몰리며 매매가를 잔뜩 높여 놓았기 때문이다. 거주자가 아닌 투자자 입장에선 매매가격이 상승하면 임대수익률이 떨어지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20일 업계 전문가들은 “전세난 속에서 이전처럼 부동산으로 큰돈을 벌겠다는 욕심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오피스텔 수익률이 지난해 말보다 소폭 하락한 가운데 전반적으로 임대 수익상품의 인기가 시들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얼마 전 정부가 발표한 전세대책에는 임대사업자 세금 완화안이 담긴 만큼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다세대나 다가구, 오피스텔 등의 임대수익형 상품에 관심을 가져도 좋다.”고 설명했다. ●임대사업자 세금 완화안에 부담 줄어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도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 등 주거용 수익형 상품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 실장은 “소형주택 선호현상과 노후자금 준비가 충분치 않은 베이비부머들의 투자수요가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소형 주거상품에 당분간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환금성 등을 충분히 확보해 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며 “임대수익형 부동산과 매매차익형 부동산에 분산 투자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라.”고 당부했다. ●“매매차익형에도 분산 투자해야” 이런 가운데 건설사들은 1000실 이상의 대단지 오피스텔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지난 3년간 분양시장에서 1000실 이상 오피스텔 분양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화건설은 이달 중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 인근에 1530여실 규모의 송파 오벨리스크를 내놓는다. 한진중공업도 2500여실 규모의 오피스텔을 인천 송도국제지구에서 분양할 계획이다. 이는 이전 최대 규모인 풍림아이원플러스 1900여실보다 무려 500여실이 많은 규모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유행에 민감해 인기가 꺾이면 골칫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최근 지난해 오피스 빌딩과 매장용 빌딩의 투자 수익률을 조사해 발표했다. 평균 6.8%로 시중은행 금리인 4% 안팎보다 높았다. 국토부에 따르면 오피스 빌딩의 투자수익률은 지난해 평균 6.86%, 매장용 빌딩은 6.85%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오피스 빌딩은 2.09%포인트, 매장용 빌딩은 1.65%포인트 상승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대지진 파급 3題] 일본發 ‘핵 불확실성’…글로벌 금융시장 떨고 있다

    [대지진 파급 3題] 일본發 ‘핵 불확실성’…글로벌 금융시장 떨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이 원전 사태로까지 번지면서 일본 경제가 총체적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일본 엔화가 초강세를 기록하면서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에 대한 방정식도 복잡해졌다. 엔화 강세는 수출기업에는 반갑지만, 부품과 소재를 일본에서 수입하는 우리나라로서는 물가 불안이 만만치 않다. 악재보다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시장의 현재 상태와 앞으로의 전망을 짚어본다. [금융시장] 주가·환율 ‘출렁출렁’ 코스피 ‘롤러코스터’… 환율 변동성 확대 불가피 17일 글로벌 금융시장은 일본발(發) ‘핵 공포’에 짓눌렸다가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각국 증시는 급락과 반등으로 이어지는 ‘롤러코스터’를 연출했고, 환율도 올들어 최고와 최저 수준을 향해 치달았다. 당분간 ‘핵 불확실성’이 세계 금융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후쿠시마 원전의 통제 불능 소식으로 36.38포인트 급락세로 출발했다. 오후 들어 원전 전력공급이 부분적으로 재개될 것이라는 소식에 반등해 1.06포인트(0.05%) 오른 1959.03에 마감했다. 전력 공급으로 냉각수 순환이 이뤄지면 최악의 상황을 피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작용한 덕분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전에 전기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일본 증시도 낙폭을 크게 줄여 증시에 안정감을 줬다.”고 말했다. 반면 코스닥은 전날보다 4.55포인트(0.92%) 하락한 487.81을 기록해 또다시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낙폭을 줄여 나갔다. 장 초반 5% 가까이 급락했던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31.05포인트(1.44%) 하락한 8962.67로 마감했고, 전체 종목을 대상으로 한 토픽스지수도 6.83포인트(0.84%) 내린 810.80을 기록했다. 급락세로 출발한 타이완 가권지수도 41.89포인트(0.50%) 내린 8282.69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3.50포인트(1.14%) 하락한 2897.29를 찍었다. 간밤에 ‘원전 사태’가 통제 불능 상태로 알려지면서 유럽과 미국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FTSE100 지수가 1.70%, 프랑스 CAC40 지수 2.22%, 독일 DAX 지수 2.01%, 미국 다우 지수도 2.04% 각각 하락했다. 환율도 변동폭이 컸다. 원·달러 환율은 1141원에 출발하며 올해 처음으로 1140원대에 올라섰다. 하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여 4.5원 오른 1135.3원으로 마감했다. 은행 관계자는 “일본의 원전 사태 향방은 누구도 예상하기 힘들다.”면서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불확실성이기 때문에 환율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원자재시장] 金팔고 채권 사들여 전문가들 “실물경제 성장률 둔화 확신한 결과” 동일본 지진으로 원자재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세계 경기가 불안하면 가격이 급등하는 안전자산인 금의 선물가격마저 1.3% 빠졌다. 단순히 일본 원전 사태의 우려로 인한 투자 회수로 보기에는 너무 큰 대세 하락이다. 전문가들은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세계 실물경제 성장률 둔화를 확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17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금은 온스당 1393.60원을 기록했다. 일본 지진이 일어나기 하루 전인 지난 10일 1412.2원에서 1.3% 내렸다. 반면 5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10일 2.025%에서 16일 1.839%로 떨어졌다. 한국, 프랑스, 호주, 영국 등 주요 국가의 국채 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같은 안전 자산임에도 채권은 강세를 띠는 반면 금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셈이다. 이유는 금이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구입하는 상품이라는 데 있다. 그간 세계 경기 회복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을 예측하고 금을 구입했던 이들이 일본 지진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를 예측하면서 금을 팔고 다른 안전자산인 채권을 산다는 것이다. 곡물, 금속 할 것 없이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내렸다는 점에서 경기 둔화 전망은 더욱 힘을 받는다.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밀과 옥수수의 국제 가격이 각각 9.1%, 8.2% 하락했고 면과 은도 7.0%, 3.9% 떨어졌다. 지난 10일 배럴당 110.55달러를 기록했던 두바이유 가격(현물)은 16일 104.19달러까지 내려왔다. 김효진 동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기존 악재에 일본 원전 문제가 겹치자 대부분 세계 경기 하락을 점치면서 원자재보다 채권에 투자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면서 “일본의 지진 사태가 시시각각 변함에 따라 국제 원자재 시장의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작은 뉴스에도 크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원전의 대체재인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3.1% 올랐다. 아직 가격이 급등하지는 않았지만 화력발전에 쓰이는 석탄의 수요도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일본의 지진 피해 복구가 시작되면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일본 내에 공급되는 유동성은 결국 중장기적으로 생필품 및 원자재를 구입하는 비용으로 쓰이면서 국제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면서 “끝나지 않은 중동 사태와 맞물려 원자재가 다시 안전자산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국제환율시장] 엔 강세… 물가 ‘빨간불’ 對日 수입금액 643억弗… G7 재무장관 대책논의 엔·달러 환율이 사상 최저치 경신을 지속하고 있다. 일본 기업과 국제 시장에서 경쟁하는 국내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얻을 수는 있지만, 수출 품목에도 일본에서 수입한 부품과 소재가 쓰인다는 점에서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한 우리 정부에 부담이다. 17일 시장정보제공업체인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미국 뉴욕시장에서 장중 한때 1달러당 76.32엔까지 떨어졌다. 사상 최저치이나 이어 열린 싱가포르시장 등에서도 사상 최저치를 계속 경신 중이다. 문제는 엔화 강세를 일본 정부나 일본중앙은행(BOJ)이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20조엔이 넘는 긴급자금을 풀어도 이는 재해 복구를 위해 국내에서 쓰일 확률이 높고, 해외에 투자된 일본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 프랑스의 주도로 18일 주요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화상회의가 열려 엔화 초강세와 대지진 피해복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문제는 각국이 논의 뒤 합의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유동성 완화 정책으로 달러화를 인위적으로 절하시켜 놓은 상태에서 미국이 협조적으로 나올지가 의문이다. 그동안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우리나라 원화도 보통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오른 1135.3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각각 10% 오를 때 소비자물가 상승효과는 0.8%포인트, 0.2%포인트에 이른다. 즉, 환율의 영향력이 유가의 4배로, 환율 상승이 유가 안정에 따른 효과를 훨씬 뛰어넘는다. 이에 따라 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계산되는 원·엔 환율은 이날 100엔당 1434.90원으로 전날보다 35.49원(2.54%) 올랐다.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는 떨어지는 반면 엔화 가치는 오르기 때문에 원·엔 환율 변동폭이 더 큰 것이다. 원·엔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에 직격탄이다. 우리나라가 일본에서 수입하는 금액은 643억 달러로 전체 물량의 15.1%를 차지한다.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가산금리도 오르고 있다. 외평채 가산금리란 국제금융시장에서 유통되는 한국 정부 채권의 수익률을 나타내는 지표로 대외신인도가 개선될수록 낮아진다. 국제금융센터에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 15일 2.1%로 지난 1월 6일 2.11% 이후 가장 높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엔화 강세… 중장기 약세 전환”

    “엔화 강세… 중장기 약세 전환”

    엔화가 동일본 대지진 발생 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변수가 됐다. 엔화의 향배가 세계 경제의 회복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지진이 일어난 지난 11일 도쿄 외환시장(오후 3시 기준)에서 달러당 82.94엔에 거래되던 엔·달러 환율은 16일 80.86엔까지 내렸다. 지금처럼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 미국과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경제 회복세가 꺾일 가능성이 크다. 엔화에 수요가 몰리면 일본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를 포함한 해외 자산 매각에 나서게 된다. 현재 해외 투자자가 보유한 미 국채의 20.2%(8836억 달러)가 일본 투자자의 소유다. 일본이 매각에 나서면 달러화 가치는 떨어진다. 달러가 매력을 잃으면 실물인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글로벌 인플레 압력은 심화된다. 엔화 강세는 미 국채값 하락(수익률 상승)을 불러온다. 투자자들이 국채를 팔고 자금을 빼서 나가면 미 정부는 경기 회복을 위해 추가로 돈을 푸는 ‘3차 양적완화’를 고민할 처지가 된다. 또 엔화 강세로 일본 기업들의 생산성이 악화되면 일본의 경제 회복이 더뎌지고 한국 등 동아시아 경제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반면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미국뿐 아니라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 부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엔화 약세로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글로벌 인플레 압력이 줄어든다. 중국 등 신흥국이 경기 부양책을 다시 쓸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달러 강세는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를 증가시키는 효과도 있어서 미국으로 투자금이 흘러 들어오고 미 경제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된다. 전문가들은 엔화 강세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1995년 고베 대지진 직후 엔화가 초강세였던 때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당시 엔화 가치는 3개월 만에 25%가량 치솟았다. 그러나 지진의 영향이라기보다는 멕시코의 외환 위기가 미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락한 것이 주요인이었다. 또 일본의 경제 상황이 엔화 강세를 버텨낼 만큼 튼튼하지 않다. 일본은행은 피해 복구 자금을 마련하려고 사상 최대인 20조엔을 풀기로 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9%에 육박한 일본의 재정 적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가 엔화의 급격한 절상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요 국이 인위적으로 엔·달러 환율을 조정하는 ‘2차 역플라자 합의’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강세로 글로벌 인플레 압력이 증가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중국과 선진국이 일본 국채의 매입을 확대하는 등 국제 공조가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시론] 석유개발 전문인력 육성 시급/성원모 한양대 자원공학과 교수

    [시론] 석유개발 전문인력 육성 시급/성원모 한양대 자원공학과 교수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소비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제는 그야말로 심각한 위기에 몰려 있다고 할 수 있다. 2010년 80~90달러 선을 유지해왔던 유가는 중동국가들의 정치적 불안정, 리비아 사태 등에 따른 공급 차질의 우려로 인해 계속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국제정세에 따라 세계 각국은 석유·천연가스 자원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산유국들은 석유를 무기화하려는 자원민족주의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즉, 전세계적으로 메이저 오일기업보다는 국영기업 위주로 석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조세와 로열티 인상, 외국인 지분 제한 등을 통해 산유국의 지분 확대를 꾀하는 양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석유자원은 국가의 전략자원화될 것으로 보이며, 국제정세의 변화에 따른 고유가 시대가 자주 발생하여 이러한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국가는 세계 경제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 석유개발 사업의 형태는 예산이나 전문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투자가 성공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탐사광구사업에 치우쳐 있었다. 반면에 현 정부 들어 최근 2년에 걸쳐 생산유전을 직접 매입하거나 생산유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그 결과, 2010년 말 기준으로 우리가 1990년도부터 꿈꿔 오던 석유가스 자주개발목표율 10%에 육박했다는 사실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하겠다. 동시에 M&A를 하게 되면 즉각적으로 우수한 기술진의 확보가 가능하여 단숨에 선진기술의 습득이 용이하며 국내 기술진에 기술 전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제 아침 아주 반가운 뉴스를 접했다. 중동 국가 중 정치·경제적으로 가장 안정되어 있고 소수의 메이저 기업만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최소 매장량이 10억 배럴이나 되는 초대형 생산유전에 우리나라가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다. 이는 석유 개발 전문가의 한 사람으로서 우선은 큰 기쁨이 아닐수 없다. 보다 자세한 내용을 들여다 봐야 알겠지만, 이 유전은 특히 리스크가 낮은 생산유전이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생산유전의 경우, 여러가지 기술적 방법에 의해 매장량이 확인된 것이므로 90% 이상 신뢰성이 있다. 탐사광구와는 달리 석유가스 자주개발률 증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참여와 동시에 곧바로 생산이 가능한 유전이므로 수익률은 낮더라도 리스크가 거의 없는 특징을 갖는다. 다만,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실은 생산유전뿐만 아니라 탐사광구에 대한 투자도 등한시해서는 안 되므로 생산유전에서의 석유 생산을 통한 안정적인 현금흐름 하에서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석유개발사업은 기술력이 없으면 아예 개발에 참여도 시키지 않는 등 기술력 싸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은 기술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앞으로 석유가스의 연구·개발(R&D) 기술력과 관련하여 적극적인 증진 노력을 통해 고급전문인력을 시급히 양성하고, 또 그에 걸맞은 지식서비스산업 육성 등과 같은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가 추진하고 있는 탐사광구와 생산유전을 적절한 배합으로 추진하는 방향은 옳으나 전문인력의 수적 또는 질적 수준에 대비해 보면 아주 초라한 수준이다. 어렵게 얻어낸 생산유전이 자칫하면 남 좋은 일만 될 공산이 클 수도 있다. 성공적 개발을 위해서는 정부, 산업체, 연구소 및 대학이 하나가 되어 사심없는 실질적인 노력을 해줄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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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봉구에 사는 30대의 K씨는 요즘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인터넷을 통해 유행하고 있는 이른바 ‘수도권 계급표’에 따르면 강남구는 ‘황족’, 서초구와 송파구 등은 ‘왕족’인데 비해 도봉구는 ‘노비’로 표현되어 있다. 집값이 싸다는 이유로 노비 취급을 받는 것도 언짢은데 여자친구마저 노비 집안과 사귄다고 약을 올리니 속병이 날 지경이다.   K씨는 최근 큰 마음 먹고 도봉구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수도권 계급표’야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지만 사회생활 속에서 겪는 선입견에 맞서 싸우고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속으로 분을 삭이느니 차라리 다른 동네로 떠나는 게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결심은 섰지만 문제는 자금이다. 짧은 시간에 돈을 모아 다른 지역으로 집을 옮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뻔한 월급에 다른 부수입이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수도권 계급표가 괜히 생긴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래서 K씨가 생각한 것이 주식투자이다. 개인이 단기간에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으로 주식만한 것이 없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정보와 전략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가 주식투자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것은 위험한 일일 수 있다.  ●개인 주식 투자자는 전문가의 도움 받는 것이 유리  개인 투자자 전문 증권방송 리치증권방송의 화제의 애널리스트 ‘마왕’은 “주식 투자는 현재 상황에서 개미 투자자들이 부를 쌓을 수 있는 비교적 확률 높은 방법이다. 단, 제대로 된 시황판단과 분석이 없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무리하게 빚을 내서 투자하거나 손절매 원칙을 무시하는 것은 쪽박을 차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치증권방송의 경우에는 증권 매매 수수료가 면제된다는 큰 장점이 있는데다가 시황분석과 종목추천에 있어 검증된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어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마왕’은 신규상장주를 급등하기 직전 정확히 포착해내어 최근 30%넘는 수익율을 연이어 보여주고 있다. 그가 매매한 종목은 시그네틱스, 대정화금, 인트론바이오, 엘비세미콘 등으로 정확한 시세예측을 통해 투자자를 감동시킨 바 있다.  한편 14일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 기준으로 15.69p 오른 1971.23 포인트에 마무리 됐다. 일본 대지진 여파가 코스피 전체 지수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반도체 및 철강주의 상승세가 특히 눈에 띄었다. 반면, 개인들의 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은 코스닥 시장은 전일보다 15.57p나 떨어진 502.98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POSCO, 현대차, LG화학, 현대모비스, 기아차는 오르고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KB금융, 삼성생명은 떨어졌다. 하이닉스는 2400원 상승하며 3만원대 진입에 성공했다.  또,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서울반도체, OCI머티리얼즈, 에스에프에이만 상승하고 셀트리온, CJ오쇼핑, SK브로드밴드, 다음, 동서, 포스코ICT, 메가스터디는 모두 하락했다.  특징테마로는 일본 대지진 관련주들이 크게 상승하였다.  지난 11일(금) 일본 동북부 지방 도호쿠 지역 인근 해저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대형 쓰나미와 여진이 일본 동부 해안지역을 강타하며 수만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후쿠시마 지방 원자력 발전소의 제 1원전이 폭발하는 등 일본 전체에 대규모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내진관련주인 AJS, 삼영엠텍, 유니슨 등이 상한가를 마감하였고 피해 복구 과정에서의 시멘트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 한일시멘트, 쌍용양회, 성신양회, 현대시멘트, 동양시멘트 등이 크게 상승하였다.   또한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 S-Oil, GS 등이 상승하였고 일본업체와 경쟁에 있는 철강, 반도체 업체인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세아제강, 유니온스틸, 현대제철, 휴스틸, POSCO, 현대하이스코 등이 상승하였다.   특징종목으로 KT서브마린이 해저케이블 손상 소식에 상하낙를 HRS가 원전 방화재 판매확대에 따른 고성장 분석에 힘입어 급등하였다.  반면 손오공은 지난해 실적 부진 및 과징금 부과에 하한가, 인스프리트가 CB물량으로 급락, 평산은 관리종목 지정 우려에 하한가를 마감하였다.    ●증권사 수수료 무료료 이용하기  주식거래 매매수수료 무료 혜택 + 국내 최고급 전문가들의 엄선된 전략을 함께 할 수 있는 증권방송 리치증권방송의 제로쿠폰.  ◆ 단기간 수익확보를 추구하는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방송!  ◆ 수수료 제로 혜택으로 실제 수익률 UP!  ◆ 실시간 추세를 반영해 정보, 전략을 짚어주는 살아있는 증권방송!   수익률 면에서 완벽하게 검증된 리치증권방송 전문가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매매일지를 작성해보기 바란다. (문의: 고객센터 1588-0648)   ★공개 종목 추천이 보고 싶다면?★  ★억대연봉 애널리스트 최영동 소장의 직장인클럽 특집무료방송 ★  ★주식 수수료, 언제까지 돈 내고 쓸것인가? 요샌 주식 수수료 무료!★ 출처 : 하이리치 본 콘텐츠는 해당기관의 보도자료임을 밝혀드립니다.
  • 건설사 최악의 보릿고개

    국내 건설사들이 최악의 춘궁기를 맞고 있다. 리비아 등 중동지역 정세불안으로 인한 해외 수주 급감, 원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상승, 공공부문 공사 발주 감소, 최저가 입찰에 따른 수익률 하락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13일 대한건설협회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5조 77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7조 3030억원보다 20.9% 감소했다. 또 해외수주 계약금액도 74억 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6억 달러와 비교할 때 73%가 줄었다. 지난해 실적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공사 186억 달러가 포함된 금액이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지난해보다 출발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국내 주택 건설을 위주로 하던 중소형 건설사들은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정부의 공공부문 공사로 연명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지자체들이 부채 줄이기에 나서면서 발주물량이 확 줄었다. 지난 1월 공공부문 공사 수주액은 1조 71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2조 5964억원보다 34%가 급감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공공 공사에 뛰어들었지만 물량 감소로 올봄을 어떻게 넘길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건설사들이 일감 확보를 위해 최저가 낙찰제 공사 수주에 총력전을 벌이면서 출혈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 3일 부산 북항대교~동명 오거리 간 고가·지하차도 건설공사(2공구)의 낙찰률이 예정가(약 1200억원) 대비 65%에도 못 미치는 757억 4380만원으로 결정됐다. 입찰에 참여했던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관계자들은 “이 금액으로 어떻게 공사를 마칠지 의문”이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일정 부분 손해를 보더라도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인력과 장비 등을 놀려봐야 더욱 큰 손해가 나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공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철근가격을 잇달아 올리는 등 각종 건설자재 값이 하루가 다르고 뛰고 있는 것도 건설업계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내 철강사들은 지난달 10㎜ 고장력 철근 기준으로 t당 86만원에서 89만원 5000원으로 올렸다. 지난달 5만원 인상에 이어 두번째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따라하면 나도 부자’ 시즌2 실전편

    ‘따라하면 나도 부자’ 시즌2 실전편

    주부들에게 부자되는 방법을 안내해 온 스토리온의 ‘따라 하면 나도 부자’(이하 ‘따부자’)가 시즌2로 돌아왔다. 시즌1이 케이블 프로그램으로는 성공적인 2%대 시청률을 기록한 데 따라 만들어졌다. 첫 방송은 14일 오후 1시다. 시즌2의 컨셉트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재테크 비법이다. 시즌1이 성공적으로 재테크를 해낸 우상 같은 사람들의 얘기를 다룬 학습편이라면, 시즌 2는 실전편인 셈이다. 코너도 이에 맞춰 구성됐다. 실제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주부 재테크 고수를 모셔서 성공비법을 상세히 소개하고 성공 이유를 분석해 보는 ‘성공비법 공개’, 반대로 실패한 사례를 모아서 재테크 초심자들이 흔히 저지를 수 있는 실수를 모아 분석하는 ‘실패의 재구성’ 등이 있다. 이를 위해 진행자들도 역할을 분담했다. ‘골드미스’ 송은이, ‘똑순이 주부’ 조은숙, ‘신세대 슈퍼맘’ 정시아가 MC로 나섰고, 경제지 기자 우승호가 합류했다. 첫 방송에는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30만원짜리 집에 살다가 부동산 경매를 통해 20억원대 자산가로 거듭난 백명옥 주부를 초대한다. 평균 수익률이 40%대에 이르는 백명옥 주부를 통해 부동산 경매를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은 지 배워 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파격금리로 개인수신 2배 늘릴 것”

    “파격금리로 개인수신 2배 늘릴 것”

    최근의 저축은행 영업정지사태로 산업은행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저축은행 금리에 못지않은 최고 연 4.70%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데다 ‘100% 정부은행’이라는 안전성 덕분에 예금자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임경택(55) 산업은행 개인금융본부 부행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개인금융 상품에 파격적인 금리를 제공해 지난해 2조 2000억원이었던 개인 수신고를 올해 말까지 2배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만 제공할 수 있는 특화 투자상품으로 고객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는다는 계획도 밝혔다. 산업은행이 저축은행 및 시중은행들과 금리 경쟁을 시작한 까닭은 민영화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국책은행으로서 산업금융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그러나 2014년부터 민영화가 추진되면 독자 생존기반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예금을 유치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임 부행장은 산업은행이 개인금융사업을 살리기 위해 등판시킨 구원투수와 비슷하다. 1980년 입행한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개인금융 경력이 전혀 없다. 기업 컨설팅, 인수합병(M&A) 등 기업금융에 오랫동안 몸 담았다. 임 부행장은 “지난해 12월 경험해 보지 않은 개인금융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당황했다.”면서도 “기업금융의 강점을 개인금융에 접목하는 역할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개인 수신을 늘리기 위해 빼든 첫번째 카드는 금리였다. 스마트폰으로 가입하는 ‘이센스 정기예금’은 금리가 연 4.70%로 시중 은행 상품 가운데 가장 높다. ‘유베스트스마트산금채’는 연평균 5.14%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신규 지점의 특판 정기예금 금리도 연 4.70%로 고객들이 줄서서 가입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임 부행장은 “조만간 수시입출금예금의 금리도 정기예금 수준만큼 높인 상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임 부행장은 높은 금리를 보고 예금을 맡긴 고객들이 추가로 투자할 수 있는 특화상품 개발에도 힘쓸 계획이다. 임 부행장은 “컨설팅 경험상 기업의 성공 여부는 3년 안에 판가름 난다.”면서 “2014년에는 개인금융이 기업금융, 투자은행(IB)과 함께 산업은행의 3대 수익축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대법 “론스타, 외환카드 주가조작 유죄”

    론스타가 2003년 외환은행을 인수한 직후 외환카드 감자설을 유포한 행위는 무죄라는 고법 판결이 대법원에서 깨졌다. 대법원 3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10일 외환카드 합병 당시 ‘감자설’을 허위로 유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유회원(60) 론스타코리아 전 대표에 대해 주가 조작(증권거래법 위반) 부분을 무죄로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또 외환카드의 허위 감자계획 발표로 403억원 상당의 이익을 취득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외환은행과 이 은행 대주주인 LSF-KEB홀딩스SCA에 대해서도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깼다. 재판부는 “외환카드는 2003년 11월 유동성 부족 문제로 부도위기에 직면해 감자 등 다른 방안을 추진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고, 경제적 여건을 갖추지 못하는 상태였다.”면서 “유 전 대표가 이 사건 발표 후 취했던 일련의 행동은 감자를 진지하고 성실하게 검토·추진할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2003년 11월 론스타 임원진과 공모해 외환카드 허위 감자설을 유포, 주가를 조작하고 특수목적법인(SPC)끼리 수익률 조작 및 부실채권 저가 양도 등으로 243억원 배임과 21억원 탈세 등 혐의로 기소됐다. 외환은행 등 2개 법인은 허위 감자설을 발표, 403억원 상당의 이익을 취득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유씨에게 징역 5년을, 외환은행과 LSF-KEB홀딩스SCA에 각각 벌금 250억원을 선고했다. 항소심은 그러나 “론스타가 감자를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고, 유씨의 다른 혐의인 국회 증인 불출석 부분 등에 대해서만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 측은 “아직 확정 판결이 난 것도 아니고, 설사 유 대표가 주가조작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는다고 해도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영향을 줄 사안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홍희경·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최종찬 따뜻한 사회] 전세대책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최종찬 따뜻한 사회] 전세대책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평소에는 정부 규제가 많다고 비난하지만 국가적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면 우선적으로 정부대책을 요구한다. 정부대책은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여 직접 규제로 해결할 것인지, 시장기능을 보완할 것인지 따져서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단기간에 문제 해결을 원하고 정부나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요구에 따라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크더라도 당장 그럴듯한 정책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최근 주택 전·월세가격 상승현상과 정치권의 대응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하여 임차인의 부담이 커짐에 따라 일부 정치인과 시민단체는 임대료를 일정수준 이상 못 올리게 하고 임대기간을 현행 2년에서 임차인이 원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4년으로 연장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 경우 임차인 입장에서는 외견상 좋아보이는데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것인가? 다른 물건과 마찬가지로 전·월세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규제로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 예컨대 기존 전세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3% 이상 못 올린다고 규제하면 임대인은 주택임대를 안 하겠다는 명분으로 기존 임차인을 내보내고 한두달 후에 새로운 임차인에게 비싼 가격으로 임대하게 될 것이다. 4년까지 임대기간이 연장된다면 임대인 입장에서는 임대료를 앞으로 4년간은 올리기 어렵다고 생각하여 미리 올리는 사례도 발생할 것이다.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전세제도는 주택임차인에게 유리한 제도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3억원짜리 집을 1억 5000만원에 전세 들고 있으면 집주인은 차액 1억 5000만원을 저금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만큼 손해를 보고 임차인은 그만큼 덕을 보는 셈이다. 이와 같은 전세제도가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엔 주택 가격이 대부분 올라 주택 소유자가 전세에서 손해본 것을 주택가격 상승으로 보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안정된다면 과거와 같은 적은 금액으로 전세를 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주택가격 상승을 기대하여 주택을 구입, 임대하던 개인들도 급속히 줄어들 것이다. 임대를 주는 경우에도 전세가격이 올라 결국은 대부분 월세로 전환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임대료 규제, 임대기간 연장 등 임대인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불리한 제도만 도입하면 주택임대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다. 우리나라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임대주택 비중이 적어 대부분을 민간 임대주택에 의존하는데, 공공부문의 임대주택 공급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민간 임대주택이 급격히 줄어들면 앞으로 임대료가 대폭 인상되어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향후 주택 수급사정을 보면 임대료 불안요인이 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 분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그 결과 올해에는 완공되는 주택도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럴 경우 아파트 매매가격뿐만 아니라 임대료도 지속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부터는 주거비 안정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해야 한다. 역대 정부가 주택가격 안정에 역점을 두었으나 실제 재정지원은 크지 않았다.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은 공공재라고 생각하여 적극적으로 투자하였으나 주택은 사유재라고 인식하여 투자에 소홀하였다. 현재 장기임대주택 비중이 영국 19%, 프랑스 17%, 네덜란드 35%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4.5%에 불과하다, 공공부문에서 임대주택 재고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복지차원에서 저소득층에 대한 주거비 보조를 확대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민간임대주택 공급확대를 위해 주택임대 사업자를 투기꾼으로 생각하여 규제만 할 것이 아니라, 적정한 수익률이 보장되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인센티브도 확대하여야 할 것이다. 잘못된 규제는 주거비 부담을 오히려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므로 주택정책도 경제원칙에 따라 추진되어야 한다.
  • 부동산 시장 기지개… 투자는 어디에?

    부동산 시장 기지개… 투자는 어디에?

    그동안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던 부동산시장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세난과 낙폭과대 인식이 퍼지면서 급매물이 소화되고 미분양 아파트도 소리소문 없이 팔리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투자자들에게 사랑받았던 오피스텔 등 임대수익형 상품이 최근에는 시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세매물을 찾지 못한 수요자들이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몰리면서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에게는 매매가 상승은 곧 임대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어디나 블루오션은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임대수익형 상품의 대안으로 ‘중소형 아파트’를 꼽았다. 무엇보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발맞춰 임대사업의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투자의 ‘리스크’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부의 정책을 따라가는 것. 정부는 ‘2·11 전·월세안정 대책’에서 임대사업자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 연구소장은 전세비율이 높은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와 미분양 아파트를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 이 소장은 “얼마 전 정부가 발표한 전·월세대책의 핵심은 임대사업자 양성을 위한 세금 완화”라면서 “서울 역세권에 있는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주택이나 수도권에 있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등이 유망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세난이 수도권 외곽으로까지 퍼지면서 꾸준한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월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포 한강신도시와 인천 송도 등에는 아직도 미분양 아파트들이 많다. 특히 중소형 위주의 알짜 매물을 고른다면 임대수익과 함께 몇년 뒤 시세차액을 노릴 수도 있다. 또 건설사들이 미분양물량을 털어내고자 분양가 할인은 물론 각종 빌트인 가전제품, 베란다 확장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3.3㎡당 1000만원이 안 되는 수도권 택지지구, 신도시, 경제자유구역 미분양 아파트는 좋은 투자대상이다. 이 단지들은 대규모로 사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교통과 학군, 편의시설을 두루 갖춰 임대 수요가 풍부하다. 김포도시개발공사는 김포한강신도시 Ab-14블록에 109~114㎡ 1474가구를 2009년 10월에 분양했다. 현재 109~110㎡ 140여 가구가 남은 상태며, 계약금 10%에 중도금 60%는 이자후불제 조건이다. 3.3㎡당 분양가는 958만~982만원. 또 신안은 남양주시 진접읍 진접지구 내에 113㎡ 단일주택형으로 1100가구(금곡리 1080일대)와 1240가구(금곡리 1117일대)를 분양했다. 모두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아파트. 입주는 2010년 2월 말부터 시작됐으며 현재 남아 있는 잔여 가구는 모두 46가구. 3.3㎡당 분양가는 769만~781만원이다. 이 소장은 “미분양 물량은 무엇인가 약점이 있다.”면서 “다른 사람의 말보다는 직접 아파트 현장을 확인하고 주변 중개업소의 이야기를 듣는 등 발품을 파는 것이 실패를 줄일 수 있는 투자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친구들에게 부동산 고수로 불리는 박민석(49)씨의 부동산투자 원칙은 ‘안전성’과 ‘유동성’이라고 한다. 안전한 상품이란 가격 등락 폭이 작고 꾸준한 매수세가 있는 상품이다. 안전하다는 것은 그만큼 현금화가 쉽다는 뜻이기도 하다. 박씨는 이 같은 원칙에 따라 지난 주말부터 서울 신림동과 구로동의 소형 아파트 급매물을 찾고 있다. 그는 “환금성 좋고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이 바로 역세권 소형 아파트”라면서 “특히 전세가 비율이 60%가 넘는 곳은 투자 부담이 작고 꾸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몇해 전에는 중대형 아파트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수요층이 두꺼워 환금성이 좋은 중소형 아파트가 지금과 같은 부동산 회복기에는 선호도가 높다. 특히 전세가 비율이 60%가 넘는 곳은 투자금이 작아서 투자처로 안성맞춤이다. 또 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일정 부분 보증부월세로 바꿔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아파트 매매가 상승은 서울 강남 지역부터 시작되므로 서울 강북 역세권의 소형 아파트는 아직 상승 탄력이 붙지 않은 것도 한 이유다. 대학생과 직장인이 많이 거주하는 관악구와 구로구, 노원구, 서대문구 등지가 눈여겨볼 곳으로 꼽힌다. 지하철 2호선 봉천역 인근 벽산블루밍 76㎡는 전세가 비율이 62.8%로 1억원 정도를 투자하면 구입할 수 있다. 또 7호선 남구로역 인근 삼성래미안 73㎡도 전세가 비율이 62.5%로 알맞은 투자대상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역세권 소형 아파트는 임대수요가 풍부하고 환금성이 뛰어난 장점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 투자 대상”이라면서 “리스크가 작은 대신 투자 이익이 높지 않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초과이익공유제’를 말하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초과이익공유제’를 말하다

    ‘오해’라고 했다. ‘초과이익공유제’를 둘러싼 정·재계의 뜨거운 논란에 대해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2일 “지난번에 초과이익공유제의 아이디어를 너무 간단하게 얘기했기 때문에 그 개념이나 취지를 오해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 동반성장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초과이익공유제는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정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동반성장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대기업의 초과이익을 협력 중소기업과 나누는 초과이익공유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재계와 정치권 일각은 즉각 자유시장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반시장적인 접근이며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등의 불만과 비판을 쏟아냈다. 반발이 거세지자 정 위원장은 급기야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그리고 인터뷰 내내 초과이익공유제가 대기업의 이윤을 빼앗아 중소기업에 나눠 주는 강제적인 제도가 아닌 자율적인 제도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초과이익공유제 제안 배경부터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대기업들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협력업체들은 수익률이 떨어지고, 심지어 생존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경제성장뿐 아니라 우리 사회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 대기업이 근시안적인 시각에서 단기이윤만 추구하다 보면 대·중소기업의 협력 시스템을 붕괴시켜 장기 이윤 극대화의 우를 범할 것이다. 초과이익공유제는 근시안적 시각을 극복하고 상호 윈윈(상생)하는 기반을 만드는 투자다.” 초과이익공유제 도입 발언이 청와대나 정부와의 사전조율, 그리고 위원회의 공식 논의를 거치지 않은 채 돌출적으로 제기된 개인 아이디어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초과이익공유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한 실질적 방안에 대한 고민을 화두로 제시한 것이다. 전반적인 건 제 의견이고, 동반성장위 일부 위원들과 3차 전체회의를 열기 전에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균형이 확대 심화하는 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인 만큼 현 정부가 추구하는 공정사회 정책에 부합하는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국무총리 재임 때 왜 이런 정책을 내놓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기다렸다는 듯 중소기업 대표들과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총리 시절 유수의 납품업체 대표 3명을 만났는데 다들 이민 가야겠다고 하더라. 이유를 물으니 대기업들의 납품가 후려치기가 점점 심해져서 경영이 힘들다고 했다. 지난해 봄, 중소기업 실태를 조사해 이명박 대통령께 건의했고, 이를 계기로 상당한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 동반성장위원회 아이디어를 내가 낸 셈이어서 지난 연말 위원장 제의가 왔을 때 받아들였다.” 정 위원장은 제기된 문제점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반시장적’이라는 비판과 관련, “초과이익공유제는 초과이익이 발생했을 때 대기업이 자율적으로 협력업체들의 기술개발, 고용안정 등 미래지향적 투자에 초과이익의 일부를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이런 경우 해당 대기업에 인센티브를 주자는 것이어서 반시장적인 요소는 없다.”고 말했다. 초과이익 중 개별 협력업체의 기여도 등을 평가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이익공유의 적용 여부나 규모도 대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대기업들은 이미 직원, 부서, 협력사에 대한 평가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협력사의 기여분을 판단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이 구상하는 초과이익공유제의 방향은 각 대기업이 자율적으로 초과이익의 일부를 ‘동반성장기금’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기금운용은 대기업이 스스로 판단해 협력업체들의 기술개발과 고용안정 등을 위해 집행한다. 동반성장위는 동반성장기금 설치와 운영이 우수한 대기업에 대해 정부 발주사업 시 우대하거나 세제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주도록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초과이익공유 대상을 2, 3차 협력사까지 포함시킬지, 외국계 협력사에 대해선 어떻게 할지 등도 전적으로 대기업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세계에도 유례없는 제도”라는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비판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애플은 애플리케이션 개발 이익의 70%를 해당 협력사와 나눈다. 도요타와 델파이도 프로젝트에 성공하면 성과를 부품업체와 나눠갖는다. 이러한 성과공유제(benefit sharing)를 확대한 개념이 초과이익공유제(profit sharing)다. 초과이익이 생겼을 때 기술개발 기금을 만들어 선순환을 만들자는 것이다. 일회성 지원이나 성과배분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개념으로 이해해 달라.” 정 위원장은 “민간위원회인 동반성장위에서 강제적인 제도를 만들 순 없다. ”면서 “위원회의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시장경제 원리에 부합하는 자율적 제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전업카드사 전성시대 온다

    전업카드사 전성시대 온다

    2일 KB국민카드의 출범을 계기로 전업카드사 전성시대가 열린다. 카드사업만 전문으로 하는 신한(옛 LG), 현대, 삼성카드 등은 2003년 ‘카드대란’을 겪으며 보수 경영을 내세운 카드 겸영 은행에 시장 주도권을 내줬다. 하지만 2007년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은행계를 앞질렀다. 전체 신용카드 시장에서 전업카드사가 차지하는 비중(지난해 9월 카드 이용액 기준)은 54.9%였다. KB국민카드가 국민은행에서 떨어져 나오며 전업카드사의 비중은 69.5%로 높아졌다. 하나금융이 인수하는 외환은행 계열사인 외환카드까지 합하면 72.6%가 된다. 카드사 분리를 추진 중인 농협과 우리은행까지 가세하면 85.6%로 높아질 전망이다. ●공격적 마케팅·리스크 관리 주효 전업카드사 바람의 이유는 ▲수익성이 다른 금융업종보다 월등히 높고 ▲금융지주들의 은행 의존도를 낮춰주는 대안이며 ▲전업카드사에 유리한 시장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전업카드사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사실은 자산대비수익률(ROA) 비교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ROA는 기업의 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눈 것이다. 카드대란 직후인 2004년 신용카드의 ROA는 -3.9%였지만 2006년 6.9%로 급등한 뒤, 2007~2009년 연평균 5.3%였다. 0.7%인 은행보다 7배 이상 높고 증권(2.4%)이나 손해보험(2.2%)보다도 높다. ●고른 수익 기반… 신한카드 모범사례 금융지주들이 전업카드사 분리에 주목하는 까닭은 다양한 수익원에 있다. 금융지주의 은행 수익 편중도는 70~90%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등 때문에 은행 영업실적이 떨어지면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 반면 신한금융지주는 고른 수익기반을 갖추고 있어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난해 신한카드는 신한은행(1조 6484억원)에 맞먹는 1조 1070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신한카드는 전업카드사 전환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은 “현재처럼 예금과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지주의 성장전략을 짜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앞으로는 직업, 소비습관 등 고객의 모든 정보가 모이는 카드를 중심으로 지주사가 재편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환경도 전업카드사에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 2003년에는 28.3%에 이르는 연체율을 관리할 노하우가 있고,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 사업을 했던 카드 겸영 은행이 잘나갔다. 그러나 최근에는 카드 연체율이 1.8%로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전업카드사들의 신용등급이 AA+로 은행의 신용등급(AAA)과 불과 1단계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전업카드사 시대가 분홍빛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업체가 늘어날수록 경쟁은 치열해진다. 지난해 1~9월 카드사들이 사용한 광고선전비, 할인서비스, 모집인 비용 등 마케팅 비용은 벌어들인 수익의 24.5%였다. 전년의 20.6%보다 급증했다. 마케팅 출혈로 인한 손해는 수수료가 높은 카드론 등 대출 확대로 보충한다. 이 때문에 ‘제2의 카드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국민연금 순자산 324조 수익률 2년째 두자릿수

    국민연금이 2년 연속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순자산만 324조원대에 이르렀다. 보건복지부는 24일 올 제1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2010년 국민연금기금 결산 등 4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결산안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금기금 순자산은 323조 99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6조 3484억원이 증가했다. 기금운용 수익은 30조 1408억원, 운용 수익률은 10.38%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대 수익금이며, 2009년 10.84%의 수익률에 이어 다시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기금운용위원회는 이날 위원회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투자정책전문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투자정책전문위원회는 기금위 의결 사항 중 기금의 투자 방향 설정 등에 대한 전문적 검토와 의사 결정 보좌를 주요 기능으로 한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檢 ‘ELS 조작’ 증권사 담합 조사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성윤)는 국내외 증권회사 4곳이 공모해 주가연계증권(ELS) 수익률을 조작했다는 정황을 잡고 거래 과정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의혹을 받는 증권사는 국내 업체인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과 외국계인 BNP파리바, 캐나다왕립은행(RBC)이다.검찰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확보한 증시 관련 자료와 업체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이들 증권사가 ELS 만기상환일을 앞두고 주식을 팔기로 담합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2006~2009년 ELS 만기상환일의 장 마감 직전, 보유 주식의 대량 매도주문을 내 주가를 폭락시킴으로써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ELS는 만기일 주가가 최초 기준주가의 일정 비율 이상이면 고액의 수익을 보장해주는 일종의 파생금융상품인데, 이들 증권사가 주가를 고의로 하락시켜 수익금 지급 책임을 회피했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들은 “주식을 매도한 시기가 달라 담합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검찰은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간의 수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르면 다음 주 의혹에 연루된 국내 증권사 2곳과 회사 관계자들의 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에 대한 수사가 쉽지 않지만 각종 불법 행위로 국내 금융시장을 어지럽히는 외국계 업체에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처벌 가능성을 여러모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앞으로 대세는 중국… 美 대체속도 빨라”

    “앞으로 대세는 중국… 美 대체속도 빨라”

    1956년 3월 3일 한국 증권시장이 열린 이래 ‘최초의 애널리스트’라고 불리는 남자. 과감한 경제 전망과 정확한 주가 예측으로 ‘족집게’, ‘심 도사’라는 별명을 얻었으면서도 정작 자신은 단 한 주의 주식도 산 적이 없는 꼬장꼬장한 딸깍발이 같은 사람…. 심근섭(71) 전 대우증권 전무를 지난 18일 서울 방배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은퇴 10년 만에 첫 인터뷰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지만 대화가 과거 활약상과 세계 경제 전망으로 흐르자 열변을 쏟아냈다. 서울대 상대 출신인 그는 1963년 한국증권거래소(현 한국거래소)에 입사했다. 처음에 그는 상장부에서 동아제약, 유한양행 등 최초의 상장기업들에 대한 기업공개(IPO) 업무를 맡았다. “증권시장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죠. 요즘으로 치면 리서치센터인 증권조사부가 한국에서 유일하게 거래소에 있었는데 인원이 7명뿐이었습니다. 조사부로 자리를 옮겨 미국, 일본 자료를 뒤져보기 시작했죠. 외국어 책방에 외국 경제 서적을 주문하고는 두달 걸려 받아 보기도 했죠.” 조사업무는 적성에 제대로 들어맞았다. 그는 지금 증권업계에서 널리 쓰이는 주가수익률, 배당수익률 등 많은 용어를 처음 번역해 들여왔고, 복잡한 채권수익률 계산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식화하기도 했다. 그러던 그는 1976년 돌연 사표를 던졌다. “거래소 조사부는 영업부에 있다가 잠시 쉬러 오는 부서로 취급받았죠. 조사업무를 전문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업무 시간에 화투를 치는 직원들도 부지기수였죠.” 같은 해 대신증권 조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를 단숨에 유명하게 만든 건 4쪽짜리 주보(週報)였다. 노무라증권 조사부의 자료, 이코노미스트, 뉴스위크 등 해외 경제 잡지 등을 토대로 나름의 분석과 해설을 곁들였다. 단 한 줄의 투자 정보가 아쉬웠던 당시 그가 짚어주는 국내 및 해외 경제 상황과 주식시장 전망은 가뭄 속 단비였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재무부 관료들도 매주 월요일에 나오는 제 주보를 받아 읽었다고 합디다. 경쟁 증권사는 주보가 나올 때까지 임원회의를 연기할 정도였지요. 허허허.” 1978년 중동 건설주 거품을 경고했을 때는 비난도 많았다. “1973년 1차 오일쇼크로 중동에 달러가 넘쳤죠. 국내 기업들이 중동에 진출하며 해외건설 붐이 일었고, 건설회사 주식이 천정부지로 솟았습니다. 건설주가가 과열돼 30~40%는 떨어질 거라고 평가했더니 항의전화가 빗발쳤고, 사장은 성난 투자자들을 피해 도망가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 말이 들어맞았죠.” 그가 다시 한번 인정받은 사건은 1980년 제2차 오일쇼크 때였다. 모두들 원유값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뛰고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그는 원유값 고점이 40달러,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17%에서 멈출 것이라고 전망했고, 적중했다. 승승장구하던 그였지만 1995년 내놓은 주가 3000 전망이 외환위기를 거치며 크게 엇나가는 바람에 은퇴했다. 그러나, 지금 와서 보면 자신의 예측이 틀리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한국 경제가 일본 경제를 추월하며 주가도 그만큼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정부가 1997년 외환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게 변수가 됐죠. 원화 강세를 고집하며 인위적으로 환율을 붙잡아 두지 않았다면 주가가 폭락하진 않았을 겁니다.” 최근 그는 중국에 ‘올인’하고 있다. 20세기 유일한 초강대국 미국이 급격히 쇠퇴하고 중국이 급속히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3년 전부터 중국어 공부에 매진해 읽고 듣는 데 능숙해졌다. 하루 한번 홍콩 언론매체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경제 평론을 읽고, 홍콩 쪽 케이블 TV 경제 채널을 본다. 한국이 일본을 추월하는 것처럼 머지않아 중국이 한국을 추월한다고 단언한 그는 “중국어 공부도 안 하고 중국의 최신 자료 대신 때늦은 영미 자료를 들여다보면서 정책을 세우고 사업을 한다면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정부 관료와 사회 지도층에 쓴소리를 던졌다. 증권업계 후배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요즘 애널리스트들은 개별 주식에 대한 분석에 매달립니다. 그런데 증권학 기초에는 ‘개별 주가 움직임은 시장 전체 움직임에 95% 영향을 받는다’는 말이 있죠. 거시경제를 조망할 수 있는 후배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합니다.” 글 사진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주택금융公, 亞최고 유동화증권 발행상 수상

     주택금융공사는 작년 7월 발행한 커버드본드가 세계적인 금융전문지인 에셋지로부터 ‘AAA 어워드,2010년 아시아 최고 유동화증권 발행’ 상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법정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수 있는 주택금융공사는 작년 7월 15일 아시아 최초로 5억달러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했으며,발행 이후 유통수익률이 국내 금융회사의 외화채권 중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오는 24일 아시아머니지로부터 ‘올해 한국 최고의 증권발행’ 상도 받을 예정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구매 20년 베테랑 “이런 급등 처음… 수급불안 더 피말려”

    구매 20년 베테랑 “이런 급등 처음… 수급불안 더 피말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곡선을 이어 가면서 해외에서 원자재를 들여와야 하는 국내 기업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 보다 싼값에 적정 물량을 들여와야 원가도 낮추고 정부의 물가 억제에도 부응할 수 있어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가장 바쁜 사람은 원자재 구매 담당자들이다. 밀가루, 원당, 옥수수, 대두를 수입하는 업체들의 경우 국제 곡물가가 지난해 여름부터 쉴 새 없이 오르고 있는 터라 가격 위험을 피해 주문을 넣고 말고 할 여력이나 숨 돌릴 틈도 없다. 지난 1월 가격이 큰 폭으로 뜀박질을 한 뒤 조정을 기다리던 업체들은 오히려 타이밍을 놓쳤다고 후회하고 있다. 대한제분에서 구매를 담당하는 박양진 차장은 “오름세가 너무 가팔라 조금 관망키로 했다가 그 뒤로 (가격이) 내려오지 않고 계속 오르고 있다.”면서 “사실 지금보다 그때가 더 쌌다.”고 씁쓸해했다. 1996년과 2008년 곡물 파동을 겪으면서 위기관리 능력을 터득했지만 구매담당 20년 경력의 박 차장에게 지금과 같은 곡물가 상승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곡물가격보다 더 피를 말리게 하는 것은 국내수급불안에 대한 우려다. 원맥의 경우 보통 5~6개월 앞서 구매하면 국내에 들어오는 시간이 2달쯤 걸린다. 그러나 최근 가격 때문에 시기를 고르다 보니 구매확보까지 2.5개월의 기간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배에 선적돼 국내로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빠듯한 것이다. 민간 비축분은 보통 한달. 요즘처럼 가수요가 계속되면 국내 공급에 차질이 올 수도 있다. 미 서부 포틀랜드 항구 공사로 배가 뜨지 못하고 시애틀 지역 폭설로 철도, 트럭 운행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사 놓은 원맥이 한달 동안 묶여 있다. “대책은 없다.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지 않길 기도하는 것밖에….” 박 차장의 말이다. 해외 광산업체와 분기별로 공급 계약을 맺는 국내 철강업계는 원유나 곡물처럼 하루하루가 긴박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2009년까지 연간 단위 계약을 해오다 지난해 공급업체의 요구로 분기 계약으로 바뀌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변동이 고스란히 구매가에 반영됨에 따라 가격협상에서 어려움을 겪긴 마찬가지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브라질의 발레, 호주의 BHP빌리턴과 리오틴토 등 세계 3대 광산업체로부터 대부분 물량을 공급받는다. 현대제철의 한 관계자는 “철광석은 공급자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가격 협상 자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광산업체가 가격을 올려 달라고 하면 올려 줄 수밖에 없는 구조란 설명이다. 최근 한 외신은 올해 국제 철강가격이 전년보다 평균 32%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해 철강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철강재는 원재료 비중이 원가의 70%를 차지하는 업종이라 원재료 가격이 계속 올라가면 제품 가격 상승 압박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유사들 역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수익률은 높아지지만 요즘처럼 등락을 계속하는 상황은 그리 반갑지 않다. 더구나 기름값 잡기에 ‘올인’하고 있는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무턱대고 휘발유값 등을 올리기도 어렵다. 수급 역시 만만찮다. 한 정유업체 관계자는 “중국 등 세계 각국들이 기름 한 방울이라도 더 들여오려고 경쟁하는 분위기”라면서 “원유 공급선이 끊기지 않기 위해 매달 한번 이상 해당국을 방문해서 선물도 전달하고 친분도 쌓아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순녀·박상숙·이두걸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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