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익금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항의 시위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경희대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지원대책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사진 보정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86
  • “조폭되려면 문신부터”…마약 끼고 2000명 불법시술

    “조폭되려면 문신부터”…마약 끼고 2000명 불법시술

    조직폭력배들과 미성년자들에게 전문적으로 ‘조폭문신’을 시술한 불법 의료업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광주지검은 31일 조폭문신을 불법 시술한 혐의(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및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로 A씨와 B씨 등 총 1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전문업자 12명은 국제PJ파, 충장OB파, 무등산파 등 조직폭력배 8개파의 조폭 128명을 포함해 2000여명에게 조폭문신을 불법시술하거나 문신업소에서 의료용 마약인 펜타닐을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4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SNS에 문신 광고를 하며 손님을 모았으며, 국제PJ파 등 조직폭력배들로부터 25억원을 받고 조폭문신을 시술했다. 조폭문신의 시술 비용은 1인 기준 200만~500만원에 이르며, 전신에 문신을 할 경우 1000만원 가량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불법시술을 통해 벌어들인 11억8000여만원의 범죄수익금으로 아파트와 고급외제차, 시계 등을 구입해 은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 등 기소한 전문시술업자 12명을 상대로 25억원 상당의 범죄수익금을 추징·보전했다. B씨는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문신업소에 진통제용 마약류인 펜타닐 패치 184개, 옥시코돈 641정을 소지한 혐의를 받는다. 또 검찰은 이들 업자들로부터 시술명단을 확보, 폭력조직 신규 가입자를 찾아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이 시술명단을 분석한 결과 미성년자 32명은 폭력조직에 가입하기 위해 조폭문신 시술을 받았고 이 중 4명은 실제로 폭력조직에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미성년자 중 일부는 문신 시술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공갈 등 범죄까지 저질렀다. 검찰은 불법 문신 시술로 부작용을 겪은 이들의 제보를 토대로 강제수사에 착수, 압수수색 등을 통해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조폭문신이 폭력조직 가입의 필수조건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특히 미성년자들도 쉽게 조폭문신을 하면서 폭력조직 가입을 선망하고 있는 잘못된 상황을 바로 잡기 위해 직접 수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폭력조직과 결탁해 불법을 저지르고 경제적 이익을 얻으려는 세력을 엄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찰 ‘SNS 세력 과시’ 조폭 잡는다…상반기 검거 조폭 중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

    경찰 ‘SNS 세력 과시’ 조폭 잡는다…상반기 검거 조폭 중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

    경찰이 하반기부터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나 유튜브 등을 통해 세력을 과시하는 조직폭력배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선다. 최근 MZ세대 조직폭배들이 연합하면서 또래 모임을 갖고, 관련 사진을 SNS 등에 과시하듯 올리는 행위 등을 근절하겠다는 취지다. 경찰청은 26일 상반기 조직폭력 범죄 특별단속 결과를 발표하면서 “다음달 8일부터 시작하는 하반기 집중단속에서는 MZ세대 조직폭력배의 SNS를 이용한 연합, 이들이 주도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이들이 게시하는 SNS상 게시물이나 세력을 과시하는 행위로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보고, 이달 초부터 이들의 SNS 활동 등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신규 조직원 가입·활동 행위 단속을 통한 기존 조직폭력 조직의 세력 확장을 억제하고, 신규 폭력조직 구성 행위에 대해서도 수사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경찰이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진행된 특별단속으로 검거된 조직폭력배 가운데 절반 이상은 30대 이하 청년층이었다. 검거된 조직폭력배 1589명(구속 313명) 가운데 30대 이하는 919명으로 전체의 57.8%를 차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활동성이 강하고 조직의 핵심 활동층으로 분류되는 MZ세대 피의자들이 다수 검거됐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경찰의 특별 단속에서는 폭력, 갈취 등 서민 대상 불법행위로 833명(52.4%)이 적발됐다. 이어 기업형·지능형 불법행위로 494명(31.1%), 마약류 등 기타 범죄로 262명(16.5%)이 덜미를 잡혔다. 세부 유형으로 보면, 폭력범죄 720명(45.3%), 도박사이트 운영 260명(16.4%), 업소·서민갈취 79명(4.9%), 기타 지능범죄 70명(4.4%), 대포물건 61명(3.8%), 전화금융사기 60명(3.8%), 사채업 43명(2.7%) 순이었다. 경찰은 이들의 범죄수익금 92억 1000만 원을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했다.
  • “돌아가신 분의 고통 공감해야” “안락사 논의 부족해 시기상조” [금기된 죽음, 안락사⑥]

    “돌아가신 분의 고통 공감해야” “안락사 논의 부족해 시기상조” [금기된 죽음, 안락사⑥]

    <6> 스위스 동행 이후 생각 바뀐 이들 스위스 조력사망에 동행한 두 사람의 인생은 갈렸다. 한 사람은 안락사 찬성자가, 또 한 사람은 반대자가 됐다. 찬성하는 이는 다니던 교회를 떠났고, 반대하는 사람은 종교에 귀의했다. 케빈(52·가명)씨와 신아연(60) 작가의 이야기다. 케빈씨는 2019년 3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국인 조력사망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며 안락사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2019년 3월 6·7일자). 암 말기 상태로 투병하던 그의 친구는 디그니타스의 도움을 받아 스위스 취리히 근교 파피콘에서 사망했다. 호주 시민권자인 신 작가는 시드니에 거주하던 한국인 허모(당시 63)씨의 요청으로 동행한 뒤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폐암 말기였던 허씨는 2021년 8월 스위스 바젤에 있는 페가소스의 도움으로 조력사망했다.함께한 ‘마지막 여행’ 이후케빈씨는 조력사망 찬성론자로신 작가는 반대론자로 바뀌게 돼 아직 우리 사회에선 낯선 조력사망을 가까이서 지켜본 두 사람이 지난달 2일 서울신문 대담을 위해 한자리에서 만났다. 스위스에서의 경험은 삶의 가치관을 크게 바꿀 만큼 중요한 사건이었다고 두 사람은 회고했다. 케빈씨는 “돌아가신 분의 고통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신 작가는 “삶과 죽음은 자신의 것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언젠가 우리나라에도 조력사망이 도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케빈씨는 조력사망 도입을 위해 시민운동가가 되기로 결심했고 신 작가는 죽음에 대한 성숙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했다. 케빈씨는 현재 한국에 살고 있지만 고인의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의 보호를 위해 익명을 요청했기에 기사에서는 그의 영어 이름을 사용했다. -한국에서는 어렵고 힘든, 독특한 경험을 하신 몇 안 되는 두 분이 만나셨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케빈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끝나는 만남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살짝 대화해 보니 통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신 작가 “그분(케빈씨 친구)이 참 좋은 분하고 가셨구나, 생각했어요. 마지막 가는 분은 심사숙고해서 동행자를 구하기 때문에 그분으로선 절실했을 거예요. 인상이 좋고 진실하신 모습에 제 마음이 다 놓이더라고요.”-조력사망에 대한 입장은 각각 어떠신가요. 케빈 “우리도 필요한 제도이고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 사는 건 한국, 미국, 스위스, 네덜란드 다 똑같아요. 아프면 아픔을 없애려고 노력하고, 오죽하면 죽음까지 생각할까요. 불치병으로 삶 자체가 힘든 분들에게는 그분들이 원한다면 삶을 편안하게 마감할 수 있는 선택권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 작가 “원론적으로 생명의 주인은 내가 아니기 때문에 태어나는 것을 내가 선택하지 않았듯이 마무리도 내가 선택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현실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선 시기상조예요. 자살의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는 죽음에 관한 토론 자체를 너무 싫어하는데 이런 상태에서 이를 합법화하면 정말 혼란스러울 거예요. 사회적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은 다음에 이 얘기가 나왔으면 해요.” 케빈 “조력죽음이라는 것이 새로운 문화라고 생각해요. 부작용이나 문제가 많았다면 (처음 법제화한) 네덜란드에서 다른 나라로 퍼져나갈 수 없었을 거예요. 논쟁은 어느 나라에나 있고, 반대하는 사람은 반대하고 찬성하는 사람은 찬성하기에 합의점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단지 이 제도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국가적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 작가 “제도가 한번 시행되면 범위는 확대될 거예요. 조력사망 제도가 아예 없다면 더 의지를 갖고 투병할 수 있을 텐데, 그 제도가 있으니까 죽겠다고 할 수도 있어요. 이런 게 전염돼 ‘옆집 아저씨는 조력사했는데 우리 엄마는 왜 살아 있지’ 이렇게 될 수도 있고요.” 케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을 상상만으로 이럴 수도 있다고 하는 건 조금 지나친 걱정이라고 생각해요. 미국의 예를 보면 오리건주에서 1997년 조력사망 제도가 시작돼 25년 만에 10개 주가 그 제도를 인용해 제도화했어요. 25년 동안 우리가 걱정하는 것처럼 사회적 약자가 원하지 않은 죽음을 강요받았나,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신 작가 “그 나라와 우리나라는 문화가 다르잖아요.”가치관 완전히 뒤집힌 경험신 작가, 동행 이후 한동안 무기력 “탄생 선택 못해… 죽음도 마찬가지” -우리나라가 시기상조라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신 작가 “우리는 집단 문화예요. 정말로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문화가 아니에요. 서양 사람들은 99%가 자기가 결정했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는 아직 가족, 특히 자식들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진정으로 본인이 결정하기란 어려울 겁니다.” 케빈 “이 제도가 도입되면 조력사망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강요에 의해 죽음에 내몰릴 거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이 제도의 특징은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다는 거예요. 안규백 의원이 발의한 조력존엄사법의 요건을 보면 18세 이상 말기 환자이며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있어야 합니다.” -스위스 동행 후 삶이 달라졌다고 느끼세요. 신 작가 “저로선 그런 드라마틱한 임종은 처음이었어요. 제 눈앞에서 멀쩡하게 이야기하고 같이 밥 먹었던 분이 ‘나 그만 갈게, 나중에 봐’ 하고 탁 가시는데, 갑자기 살아 있던 사람이 죽은 사람으로 바뀐 거예요. 삶과 죽음은 연장선상에서 선 하나 넘는 것이구나, 삶이 정말 소중한 거구나, 깨달았어요.” 케빈 “제 삶의 절반 정도가 바뀐 것 같아요. 이전에는 어떻게 하면 잘 살까, 주로 사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면 스위스에 갔다 와서는 삶뿐만 아니라 죽음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됐어요. 특히 어떻게 죽는 것이 인간적인 죽음일까를 많이 생각해요. 그러면서 교회와도 멀어지게 됐고요.” -종교는 두 분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케빈 “전 원래도 안락사를 찬성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스위스에서의 경험이 내적으로 갖고 있던 생각을 끄집어낸 것 같아요. 제가 비록 교회를 다니고 있었지만 안락사를 찬성하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 그것이 신앙과 대립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제가 다닌 교회도 조력사망에 대해 반대하거든요. 전 이것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좀더 자유롭게 활동하고 싶어서 결국 교회를 떠나게 됐어요.” 신 작가 “전 교회에 다니긴 했지만 왔다 갔다 하는 정도였죠. 그러다 안락사에 관한 글을 쓰는 과정에서 예수님이 찾아오셨어요. 그러면서 전 조력사를 택하는 것은 인간의 오만함이며 어떤 경우에도 인간이 죽음을 선택할 순 없다고 느꼈어요. 진정성 있는 신앙인이라면 이러한 선택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케빈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고통에 대해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사실 제 친구도 이런 얘길 했어요. ‘내가 죽어 하나님 앞에 가면 뭐라고 하실까.’ 저는 하나님이 너를 이해할 거라고 말했어요. 하나님이 우리의 죄를 벌하는 것만이 아니고 우리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도 이해할 거라고 생각해요.”우리나라서 합법이었다면친구와 스위스까지 함께 간 케빈 한국 처벌 두려워 임종은 못 지켜 -우리나라에서 조력사망이 허용됐다면 두 분이 느끼는 감정도 달라졌을까요. 신 작가 “전 원래는 안락사에 대해 찬성도, 반대도 아니었어요. 마지막 부탁을 들어준다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스위스까지 갔기 때문에 느낀 감정들은 있어요. 그곳(조력사망 장소)은 정말이지 아담하고 깔끔한 병원도 아니었고 창고 같은 곳이었어요. 그 나라도 국민정서상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외곽에서 하는 게 아닐까 해요. 왜 멀쩡한 사람이 여기까지 와서 죽음을 맞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7~8명이 갔는데 같이 여행하다가 갑자기 한 명이 사고가 나서 죽는 것 같은, 그것보다 더 힘든 일이었어요. 다 같이 밥을 먹는데, 다음날 한 사람이 죽는다는 사실이 견딜 수가 없었어요.” 케빈 “우리나라에서 그 제도가 합법화됐다면 친구와 저의 이별이 더 아름다웠을 것 같아요. 스위스에 가기 전에 친구가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까 안 가도 된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이게 친구의 마지막 길이라 생각하니 거절할 수 없었어요. 별일 없을 거라 생각했고요. 그런데 막상 디데이 전날이 되니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한국에 돌아와 (자살방조죄로) 처벌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친구를 다시 서울로 데려와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어요. 제 마음과 걱정을 안 친구가 택시를 타고 가겠다고 했고, 제가 비겁하지만 말없이 그 제안을 받아들였어요. 저는 호텔 방에 남아 친구의 임종을 못 지켰어요. 만약 그런 법(자살방조죄)이 없었다면 우리의 마지막 순간이 훨씬 아름답고 편안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다시 동행 제안이 온다면책 낸 뒤 잇단 제안받은 신 작가“죽음 말리지 못한 것에 자괴감” -다음에 또 동행 제안이 오면 같은 선택을 하실 것 같나요. 케빈 “친한 친구나 가족이면 제가 어떤 처벌을 받더라도 같이 갈 거예요. 친한 친구나 가족이면 옆에서 보잖아요, 이분이 얼마나 고통 속에 있는지를. 치료할 방법이 없고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선 조력사망이라는 방법밖에 없다는 걸 알기에 갈 것 같아요.” 신 작가 “전 다시 한번 가게 되면 열렬히 말릴 거예요. 그땐 경험이 없다 보니 다들 얼어 있었고, 그분(고인)이 주도하는 데에 압도됐던 것 같아요. 말리지 못한 데 대한 자괴감, 자책감이 너무 컸어요. 책을 낸 뒤 세 번 정도 동행 제안을 받았는데 메일이나 카톡을 주고받으며 말리고 있어요. 깊이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처음으로 조력사망을 허용하자는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사회적 논의가 어떤 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보세요. 신 작가 “자꾸 이런 자리가 만들어져야죠. 사실 고인께서 자기 경험을 글로 써 달라고 한 것도 우리나라에서 안락사가 공론화되길 바라서였어요.” 케빈 “백퍼센트 동의합니다. 작년 6월에 조력존엄사법이 발의됐는데 지금까지 사회적 논의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안규백 의원이 발의했으면 책임감 있게 사회적 논의를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 작가 “논의가 되려다가 다시 뚜껑이 닫힌 것 같아요. 더 치고 나가 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 같은 얘기만 반복되고 있어요.” 케빈 “때로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는 조력사망에 대해 얘기하는데 반대쪽에선 호스피스를 이야기하거든요. 호스피스 제도가 있다고 해서 조력사망 제도가 필요 없는 게 아니에요.” 신 작가 “호스피스가 대안은 될 수 있죠. 연명의료 중단으로 끝낼 수도 있고 호스피스로 넘어갈 수도 있으니 아주 다른 얘기는 아니에요.” -조력사망이 허용된다면 범위는 어디까지로 보세요. 케빈 “고통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봐요. 말기 환자만 고통이 있는 게 아니거든요. 정신적 질환이 있는 분들도 고통이 있을 수 있고 신경계나 근육병이 있는 분들, 마비 상태로 계신 분들도 고통이 극심할 수 있어요. 참을 수도 없고 치료할 수도 없는 고통 속에 있는 분이 조력사망을 원한다면 도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 작가 “제도가 있기 때문에 쓰게 되는 거예요. 말은 좋아 보여도 현대판 고려장처럼 끔찍한 사회가 될 것 같아요. 정말 본인이 원한다고 하는 기준을 갖기도 힘들고요. 본인이 원한다고 하지만 그 속에는 자식들에 대한 미안함 같은 게 있어요. 삶이 나만의 삶이 아니듯이 죽음도 나만의 것이 아니에요. 그렇게 죽고 나면 남은 사람이 굉장히 힘들어져요. (스위스에) 함께 갔던 부인은 트라우마를 겪고 있어요. 내가 버려졌다는 느낌, 내 인생은 뭔가 하는 고통에서 못 벗어납니다.”존엄한 죽음은 어떤 것인가케빈 “존엄은 자율성에서 기인타인이 나의 죽음 정할 수 없어” -존엄한 죽음은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우리 사회는 그런 죽음을 맞이할 여건이 돼 있다고 보세요. 신 작가 “두 가지 면에서 아닌 것 같아요. 첫째는 의료가 지나치게 개입해요. 집에 있다가도 결국은 다 병원으로 가서 임종을 맞이하게 되죠. 두 번째는 우리 사회가 너무 외로워요. 혼자 사는 사람이 너무 많고, 그런 사람들은 오늘 죽으면 언제 발견될까 하는 두려움이 있어요. 그런 것들이 맞물리니 죽음이 존엄할 수가 없죠. 이런 상태에서는 조력사 이전에 죽음 전반에 관한 얘기를 정말 해야 해요.” 케빈 “저는 존엄이란 인간만이 갖는 속성이며 그 속성은 자율성에 기초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존엄한 것 아닐까. 또 하나는, 죽음은 매우 사적인 영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이기 때문에 남과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오직 자신만이 자기 죽음에 대해 존엄하다,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요. 제가 여러분의 존엄한 죽음을 정의해 드릴 순 없지만 나의 존엄한 죽음은 내가 정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존엄하게 보이지 않을지라도 고인 스스로 선택한 존엄한 죽음이라면 그것은 존엄한 죽음으로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 작가 “선생님은 조력사망을 선택하실 건가요.” 케빈 “저는 병에 걸리면 스위스에 좀더 일찍 가서 여행도 하면서 마무리할 생각이에요. 다만 집사람한테는 따라오지 말라고 했어요. 그게 좋은 경험은 아니고, 죽음을 본다는 게 가족한테도 힘든 시간이 될 것 같아서요.” 신 작가 “안락사에 대한 가치관이 친구분을 따라갔다고 해서 영향을 받은 것 같지는 않은데요. 친구분이 어떤 영향을 줬나요? 그게 좋아 보였나요.” 케빈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어차피 죽게 되는 것이라면 나로서는 고통의 길을 걷지 않고, 좀더 생생할 때 하고 싶은 걸 하고 죽고 싶어요.” -가족에겐 좋은 경험이 아니라고 말씀하신 건 결국 자기한테는 좋은 선택이라 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에겐 좋지 않은 경험이라는 의미인가요. 한국에 도입됐을 때 가족은 훨씬 힘들 수 있다는 얘기인가요. 케빈 “이 제도가 한국에 있다면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틸 거예요. 다만 지금은 스위스로 가야 하므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일찍 나설 수밖에 없는 거예요. 가족에게 오지 말라고 하는 것도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까 봐서죠. 제가 우리나라에 이 제도가 있어야 한다고 얘기하는 이유 중 하나도 이 때문이에요.” 신 작가 “조력사망을 지켜보는 것은 엄청나게 충격적인 경험이었어요. 그분은 편안하게 가셨지만 우리는 편치 않았어요. 옆에서 말리지도 못하고 죽어 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 너무 싫고 무기력했어요. 끝나고 나서 저녁을 먹는데 나 자신이 역겨웠어요. 다들 잊으려고 일부러 더 떠들고 먹고 하다가 갑자기 다 같이 풀이 죽기도 하고…. 자연스러운 죽음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감정이 일어나는 것 아니겠어요.” 케빈 “제 추측이긴 합니다만 같이 가셨던 분들이 그분과 같이 생활했던 분이 아니었기 때문에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건 아닐까요. 안락사에 관한 영화 ‘청원’이나 ‘씨인사이드’를 보면서 제가 얻은 메시지가 있는데요. 그중 한 가지는 그 환자를 정말 잘 알고 사랑하는 사람은 결국 안락사를 받아들여요. 그 사람이 어떤 고통 속에 있는지를 이해하기 때문이에요.”동행이 남긴 새로운 숙제신 작가 책 수익, 호스피스 지원케빈 “관련 영화 제작 돕고 싶어” -존엄사와 관련한 활동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신 작가 “우리 사회는 너무 감각적이고 책도 안 읽고 사유를 안 해요. 이 제도가 정말 선진국에서 들어오는 제도라면 우리도 인문적 사유와 통찰을 통해 죽음에 관한 인식을 선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에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무르익고 일상에서도 죽음이 대화의 주제가 될 수 있도록 이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습니다. 제가 쓴 책의 수익금으로는 호스피스를 지원할 생각이에요.” 케빈 “개인적으로 세 가지를 생각하고 있어요. 우선은 친구가 떠난 스위스 블루하우스 앞 정원에 친구를 기억하는 나무를 심으려고 해요. 디그니타스에 그 얘길 했더니 심으라고 하면서 나무 종류까지 정해 주더라고요. 그리고 우리가 안락사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한국 영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제가 언제쯤 제 모습을 드러내고 활동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기획취재부 유영규 부장, 신융아·이주원 기자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
  • [단독]조력사망 그 후, 동행자 두 사람이 만났다[금기된 죽음, 안락사]

    [단독]조력사망 그 후, 동행자 두 사람이 만났다[금기된 죽음, 안락사]

    스위스 조력사망에 동행한 두 사람의 인생은 갈렸다. 한 사람은 안락사 찬성자가, 또 한 사람은 반대자가 됐다. 찬성하는 이는 다니던 교회를 떠났고, 반대하는 사람은 종교에 귀의했다. 케빈(가명·52)씨와 신아연(60) 작가의 이야기다. 케빈씨는 2019년 3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국인 조력사망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며 안락사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2019년 3월 6·7일자). 암 말기 상태로 투병하던 그의 친구는 디그니타스의 도움을 받아 스위스 취리히 근교 파피콘에서 사망했다. 호주 시민권자인 신 작가는 호주 시드니에 거주하던 한국인 허모(당시 63)씨의 요청으로 동행한 뒤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폐암 말기였던 허씨는 2021년 8월 스위스 바젤에 있는 페가소스의 도움으로 조력사망했다.아직 우리 사회에선 낯선 조력사망을 가까이서 지켜본 두 사람이 지난달 2일 서울신문 대담을 위해 한 자리에서 만났다. 스위스에서의 경험은 삶의 가치관을 크게 바꿀 만큼 중요한 사건이었다고 두 사람은 회고했다. 케빈씨는 “돌아가신 분의 고통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신 작가는 “삶과 죽음은 자신의 것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언젠가 우리나라에도 조력사망이 도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케빈씨는 조력사망 도입을 위해 시민운동가가 되기로 결심했고, 신 작가는 죽음에 대한 성숙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했다. 케빈씨는 현재 한국에 살고 있지만 고인의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의 보호를 위해 익명을 요청했기에 기사에서는 그의 영어 이름을 사용했다. -한국에서는 어렵고 힘든, 독특한 경험을 하신 몇 안 되는 두 분이 만나셨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케빈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끝나는 만남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살짝 대화해보니 통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신 작가 “그분(케빈씨 친구)이 참 좋은 분하고 가셨구나, 생각했어요. 마지막 가는 분은 심사숙고해서 동행자를 구하기 때문에 그분으로선 절실했을 거예요. 인상이 좋고 진실하신 모습에 제 마음이 다 놓이더라고요.” “오죽하면 죽음 생각할까…고통 이해해야”“한 번 시행되면 범위 확대될 것…시기상조” -조력사망에 대한 입장은 각각 어떠신가요. 케빈 “우리도 필요한 제도이고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 사는 건 한국, 미국, 스위스, 네덜란드 다 똑같아요. 아프면 아픔을 없애려고 노력합니다. 오죽하면 죽음까지 생각할까요. 불치병으로 삶 자체가 힘드신 분들에게는 그분들이 원하신다면 삶을 편안하게 마감할 수 있는 선택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 작가 “원론적으로 생명의 주인은 내가 아니기 때문에 태어나는 것을 내가 선택하지 않았듯이 마무리도 내가 선택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현실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선 시기상조예요. 자살의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는 죽음에 관한 토론 자체를 너무 싫어하면서 이를 합법화하면 정말 혼란스러울 거예요. 사회적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은 다음에 이 얘기가 나왔으면 해요.” 케빈 “조력죽음이라는 것이 새로운 문화라고 생각해요. 부작용이나 문제가 많았다면 (안락사를 처음 법제화한) 네덜란드에서 다른 나라로 퍼져나갈 수 없었을 거예요. 논쟁은 어느 나라에나 있고, 반대하는 사람은 반대하고 찬성하는 사람은 찬성하기에 합의점을 찾기 어렵습니다. 단지 이 제도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국가적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 작가 “제도가 한 번 시행되면 범위는 확대될 거예요. 조력사망 제도가 아예 없었다면 더 의지를 갖고 투병할 수 있을 텐데, 그런 제도가 있으니까 죽겠다고 할 수도 있어요. 이런 게 전염돼 ‘옆집 아저씨는 조력사했는데 우리 엄마는 왜 살아있지’ 이렇게 될 수도 있고요.” 케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을 상상만으로 이럴 수도 있다고 하는 건 조금 지나친 걱정이라고 생각해요. 미국의 예를 보면 오리건주에서 1997년 조력사망 제도가 시작돼 25년 만에 10개 주가 그 제도를 인용해 제도화했어요. 25년 동안 우리가 걱정하는 것처럼 사회적 약자가 원하지 않은 죽음을 강요받았나,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신 작가 “그 나라와 우리나라는 문화가 다르잖아요.” -우리나라가 시기상조라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신 작가 “우리는 집단 문화예요. 정말로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문화가 아니에요. 서양 사람들은 99%가 자기가 결정했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는 아직 가족, 특히 자식들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온전히 스스로 본인의 죽음을 결정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케빈 “이 제도가 도입된다고 조력사망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강요받아 죽음에 내몰릴 거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이 제도의 특징은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다는 거예요. 안규백 의원이 발의한 조력존엄사법 요건을 보면, 18세 이상 말기 환자이며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있어야 합니다.”-스위스 동행 후 삶이 달라졌다고 느끼세요. 신 작가 “저로선 그런 드라마틱한 임종은 처음이었어요. 제 눈앞에서 멀쩡하게 이야기하고 같이 밥 먹었던 분이 ‘나 그만 갈게, 나중에 봐’ 하고 탁 가시는데, 갑자기 살아있던 사람이 죽은 사람으로 바뀐 거예요. 삶과 죽음은 연장선상에서 선 하나 넘는 것이구나, 삶이 정말 소중한 거구나, 깨달았어요.” 케빈 “제 삶의 절반 정도가 바뀐 것 같아요. 이전에는 어떻게 하면 잘 살까, 주로 사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면 스위스에 갔다 와서는 삶뿐만 아니라 죽음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됐어요. 특히 어떻게 죽는 것이 인간적인 죽음일까를 많이 생각해요. 그러면서 교회와도 멀어지게 됐고요.” -종교는 두 분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케빈 “전 원래도 안락사를 찬성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스위스에서의 경험이 내적으로 갖고 있던 생각을 끄집어낸 것 같아요. 제가 비록 교회를 다니고 있었지만 안락사를 찬성하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 그것이 신앙과 대립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제가 다닌 교회도 조력사망에 대해 반대하거든요. 전 이것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좀 더 자유롭게 활동하고 싶어서 결국 교회를 떠나게 됐어요.” 신 작가 “전 교회에 다니긴 했지만 왔다 갔다 하는 정도였죠. 그러다 안락사에 관한 글을 쓰는 과정에서 예수님이 찾아왔어요. 그러면서 전 조력사를 택하는 것은 인간의 오만함이며, 어떤 경우에도 인간이 죽음을 선택할 순 없다고 느꼈어요. 진정성 있는 신앙인이라면 이러한 선택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케빈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고통에 대해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크리스찬인 제 친구도 이런 얘길 했어요. ‘내가 죽어 하나님 앞에 가면 뭐라고 하실까.’ 저는 하나님이 너를 이해할 거라고 말했어요. 하나님이 우리의 죄를 벌하는 것만이 아니고 우리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도 이해할 거라고 생각해요.” “국내 허용됐다면 편안한 이별 가능했을 것”“죽음 지켜보는 것, 너무 무기력하고 충격적” -우리나라에서 조력사망이 허용됐다면 두 분이 느끼는 감정도 달라졌을까요. 신 작가 “전 원래는 안락사에 대해 찬성도, 반대도 아니었어요. 마지막 부탁을 들어준다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스위스까지 갔기 때문에 느낀 감정들은 있어요. 그곳(조력사망 장소)은 정말이지 아담하고 깔끔한 병원도 아니었고 창고 같은 곳이었어요. 그 나라도 국민정서상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외곽에서 하는 것 아닐까 해요. 왜 멀쩡한 사람이 여기까지 와서 죽음을 맞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7~8명이 갔는데, 같이 여행하다가 갑자기 한 명이 사고가 나서 죽는 것 같은, 그것보다 더 힘든 일이었어요. 다 같이 밥을 먹는데, 다음날 한 사람이 죽는다는 사실이 견딜 수가 없었어요.” 케빈 “우리나라에 그 제도가 합법화됐다면 친구와 저의 이별이 더 아름다웠을 것 같아요. 스위스에 가기 전에 친구가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까 안 가도 된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이게 친구의 마지막 길이라 생각하니 거절할 수 없었어요. 별일 없을 거라 생각했고요. 그런데 막상 디데이 전날이 되니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한국에 돌아와 (자살방조죄로) 처벌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친구를 다시 서울로 데려와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어요. 제 마음과 걱정을 안 친구가 택시를 타고 가겠다고 했고, 제가 비겁하지만 말없이 그 제안을 받아들여요. 저는 호텔 방에 남아 친구의 임종을 못 지켰어요. 만약 그런 법(자살방조죄)이 없었다면 우리의 마지막 순간이 훨씬 아름답고 편안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다음에 또 동행 제안이 오면 같은 선택을 하실 것 같나요. 케빈 “친한 친구, 가족이면 제가 어떤 처벌을 받더라도 같이 갈 거예요. 친한 친구나 가족이면 옆에서 보잖아요, 이분이 얼마나 고통 속에 있는지를…. 치료할 방법이 없고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선 조력사망이라는 방법밖에 없다는 걸 알기에 갈 것 같아요.” 신 작가 “전 다시 한번 가게 되면 열렬히 말릴 거예요. 그땐 경험이 없다 보니 다들 얼어 있었고, 그분(고인)이 주도하는 데에 압도됐던 것 같아요. 말리지 못한 데 대한 자괴감, 자책감이 너무 컸어요. 책을 낸 뒤 세 번 정도 동행 제안을 받았는데, 메일이나 카톡을 주고받으며 말리고 있어요. 깊이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난해 우리나라에도 처음으로 조력사망을 허용하자는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사회적 논의가 어떤 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보세요. 신 작가 “자꾸 이런 자리가 만들어져야죠. 사실 고인께서 자기 경험을 글로 써 달라고 한 것도 우리나라에 안락사 공론화를 위해서였어요.” 케빈 “백퍼센트 동의합니다. 작년 6월에 조력존엄사법이 발의됐는데 지금까지 사회적 논의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안규백 의원이 발의했으면 책임감 있게 사회적 논의를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 작가 “논의가 되려다가 다시 뚜껑이 닫힌 것 같아요. 더 치고 나가 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 같은 얘기만 반복되고 있어요.” 케빈 “때로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는 조력사망에 대해 얘기하는데 반대쪽에선 호스피스를 이야기하거든요. 호스피스 제도가 있다고 해서 조력사망 제도가 필요 없는 게 아니예요.” 신 작가 “호스피스가 대안은 될 수 있죠. 연명의료 중단으로 끝낼 수도 있고, 호스피스로 넘어갈 수도 있으니 아주 다른 얘기는 아니예요.” -조력사망이 허용된다면 범위는 어디까지로 보세요. 케빈 “고통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봐요. 말기 환자만 고통이 있는 게 아니거든요. 정신적 질환이 있는 분들도 고통이 있을 수 있고, 신경계나 근육병이 있는 분들, 마비 상태로 계신 분들도 고통이 극심할 수 있어요. 참을 수도 없고, 치료할 수도 없는 고통 속에 있는 분이 조력사망을 원한다면 도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 작가 “제도가 있기 때문에 쓰게 되는 거예요. 말은 좋아 보여도 현대판 고려장처럼 끔찍한 사회가 될 것 같아요. 정말 본인이 원한다고 하는 기준을 갖기도 힘들고요. 본인이 원한다고 하지만 그 속에는 자식들에 대한 미안함 같은 게 있어요. 삶이 나만의 삶이 아니듯이 죽음도 나만의 것이 아니에요. 그렇게 죽고 나면 남은 사람이 굉장히 힘들어져요. (스위스에) 함께 갔던 부인은 트라우마를 겪고 있어요. 내가 버려졌다는 느낌, 내 인생은 뭔가, 하는 고통에서 못 벗어납니다.”“존엄한 죽음, 자신만이 정의내릴 수 있어”“의료 지나치게 개입…사회적 공론화 필요” -존엄한 죽음은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우리 사회는 그런 죽음을 맞이할 여건이 돼 있다고 보세요. 신 작가 “두 가지 면에서 아닌 것 같아요. 첫째는 의료가 지나치게 개입해요. 집에 있다가도 결국은 다 병원으로 가서 임종을 맞이하게 되죠. 두 번째는 우리 사회가 너무 외로워요. 혼자 사는 사람이 너무 많고, 그런 사람들은 오늘 죽으면 언제 발견될까 하는 두려움이 있어요. 그런 것들이 맞물리니 죽음이 존엄할 수가 없죠. 이런 상태에서는 조력사 이전에 죽음 전반에 관한 얘기를 정말 해야 해요.” 케빈 “저는 존엄이란 인간만이 갖는 속성이며, 그 속성은 자율성에 기초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존엄한 것 아닐까. 또 하나는, 죽음은 매우 사적인 영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이기 때문에 남과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오직 자신만이 자기 죽음에 대해 존엄하다,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어요. 제가 여러분의 존엄한 죽음을 정의해 드릴 순 없지만, 나의 존엄한 죽음은 내가 정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존엄하지 않게 보일지라도 고인 스스로 선택한 존엄한 죽음이라면 그것은 존엄한 죽음으로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 작가 “선생님은 조력사망을 선택하실 건가요.” 케빈 “저는 병에 걸리면 스위스에 좀 더 일찍 가서 여행도 하면서 마무리할 생각이에요. 다만 집사람한테는 따라오지 말라고 했어요. 그게 좋은 경험은 아니고, 죽음을 본다는 게 가족한테도 힘든 시간이 될 것 같아서요.” 신 작가 “안락사에 대한 가치관이 친구분을 따라갔다고 해서 영향을 받은 것 같지는 않은데요. 친구분이 어떤 영향을 줬나요? 그게 좋아 보였나요.” 케빈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어차피 죽게 되는 것이라면 나로서는 고통의 길을 걷지 않고, 좀 더 생생할 때 하고 싶은 걸 하고 죽고 싶어요.” -가족에겐 좋은 경험이 아니라고 말씀하신 건, 결국 자기한테는 좋은 선택이라 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에겐 좋지 않은 경험이라는 의미인가요. 한국에 도입됐을 때 가족은 훨씬 힘들 수 있다는 얘기인가요. 케빈 “이 제도가 한국에 있다면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틸 거예요. 다만 지금은 스위스로 가야 하므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일찍 나설 수밖에 없는 거예요. 가족에게 오지 말라고 하는 것도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까 봐서죠. 제가 우리나라에 이 제도가 있어야 한다고 얘기하는 이유 중 하나도 이런 점 때문이에요.” 신 작가 “조력사망을 지켜보는 경험은 엄청난 충격을 줬어요. 그분은 편안하게 가셨지만, 우리는 편치 않았어요. 옆에서 말리지도 못하고 죽어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 너무 싫고 무기력했어요. 끝나고 나서 저녁을 먹는데 나 자신이 역겨웠어요. 다들 잊으려고 일부러 더 떠들고 먹고 하다가 갑자기 다 같이 풀이 죽기도 하고…. 자연스러운 죽음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감정이 일어나는 것 아니겠어요.” 케빈 “제 추측이긴 합니다만, 같이 가셨던 분들이 그분과 같이 생활했던 분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분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건 아닐까요. 안락사에 관한 영화 ‘청원’이나 ‘씨인사이드’를 보면서 제가 얻은 메시지가 있는데요, 그중 한 가지는 그 환자를 정말 잘 알고 사랑하는 사람은 결국 안락사를 받아들여요. 그 사람이 어떤 고통 속에 있는지를 이해하기 때문이에요.” 케빈 “조력사망 도입 위한 시민운동 나설 것”신 작가 “책 수익금으로 호스피스 지원 계획” -존엄사와 관련한 활동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신 작가 “우리 사회는 너무 감각적이고, 책도 안 읽고 사유를 안 해요. 이 제도가 정말 선진국에서 들어오는 제도라면 우리도 인문적 사유와 통찰로 죽음에 관한 인식도 선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에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무르익고, 일상에서도 죽음이 대화 주제가 될 수 있도록 이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습니다. 제가 쓴 책의 수익금으로는 호스피스를 지원할 생각이에요.” 케빈 “개인적으로 세 가지를 생각하고 있어요. 우선은 친구가 떠난 스위스 블루하우스 앞 정원에 친구를 기억하는 나무를 심으려고 해요. 디그니타스에 그 얘길 했더니 심으라고 하면서 나무 종류까지 정해 주더라고요. 그리고 우리가 안락사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한국 영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제가 언제쯤 제 모습을 드러내고 활동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 기획취재부 유영규 부장, 신융아·이주원 기자
  • 출판 카르텔? 출협출판진흥원 담합 조사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출판계에 이권 카르텔이 있는지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교육 시장을 두고 언급한 ‘이권 카르텔’ 논조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면서 출판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서계동 문체부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국제도서전을 감사한 결과 수익금 보고 등 회계 부분이 놀라울 정도로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고, 한심한 탈선 행태도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서울도서전을 주최하는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한 해 10억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정산하면서 2018년부터 지금까지 수익금 상세 내역을 감독 기관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출판진흥원)에 제출하지 않았고, 출판진흥원은 이를 그대로 추인했다고 주장했다. 또 수익금 입출금 내역 제출을 요구하자 출협이 내역 일부를 흰색으로 지웠는데, 이 부분이 해외 기관으로부터 받은 참가비로 밝혀졌다고 했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문체부는 출협과 출판진흥원의 묵시적인 담합이 있었는지, 이권 카르텔 요인이 작동했는지를 면밀히 추적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2021년 제보를 받아 지난해 감사 통보를 했다. 당시 상세 내역을 제출하라고 했지만, 출협이 이를 어겨서 발표까지 하게 됐다”고도 했다. 이날 문체부 발표에 대해 출협은 공식 성명을 내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출협은 성명서에서 문체부 국고보조금 7억 7000만원을 언급하며 “(국고)보조금 정산 규정에 따라 정산 완료 및 회계 검사 자료를 모두 냈고, 출판진흥원에서 정산 완료 확정 통보를 받았다”며 “십수년간 서울도서전과 관련해 문체부와 출판진흥원 승인 없이 정산을 마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도서전은 출판인들이 모두 함께 나서 없는 돈을 추렴해 벌이는 독서진흥캠페인”이라고 규정한 뒤 “수익 내역을 모두 정부에 알려야 한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며, 행사를 연 26년 동안 이런 요구를 한 문화부는 한 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출협은 협회 회계·감사 시스템과 회원사들의 이사회와 총회에 투명한 절차로 운영하는 독립 기관”이라며 “문체부 산하 기관이 아닌데도 모든 거래 내역을 밝히라고 하는 건 상식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자기가 맡은 일의 역사와 중요도를 전혀 판단할 능력도 없는 장관은 해임해야 마땅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 문체장관 “출판계 이권 카르텔” 언급에 출협 “장관 본령에 집중하라”

    문체장관 “출판계 이권 카르텔” 언급에 출협 “장관 본령에 집중하라”

    朴장관 “서울도서전 감사 때 한심한 탈선 발견”“수익금 상세내역 제출 안 하고 비협조적” 지적출협 “내역 다 냈는데 나쁜 집단 매도” 황당 반응“출판사 모인 독립기관, 문체부 산하 기관 아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출판계에 이권 카르텔이 있는지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교육 시장을 두고 언급한 ‘이권 카르텔’ 논조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면서 출판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서계동 문체부 회의실에서 K북 비전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국제도서전을 감사한 결과 수익금 보고 등 회계 부분이 놀라울 정도로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고, 한심한 탈선 행태도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서울도서전을 주최하는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한 해 10억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정산하면서 2018년부터 지금까지 수익금 상세내역을 감독 기관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출판진흥원)에 제출하지 않았다. 출판진흥원은 확인 과정 없이 이를 그대로 추인했다. 출협은 또 통장에 흰색으로 줄을 그어 수익금 입출금 내역 일부를 지우고 감사에 제출하는 등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상당 부분이 해외 참가 기관으로부터 받은 참가비로 밝혀졌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문체부는 출협과 출판진흥원의 묵시적인 담합이 있었는지, ‘이권 카르텔’ 요인이 작동했는지를 면밀히 추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체부 발표에 대해 출협 관계자는 “애초부터 수익금 상세 내역을 보고하지 않았다가 이번 감사에서 상세내역을 달라고 해 모두 제출했다”면서 “블라인드 처리한 입출금 내역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을 두고 출협과 문체부가 이견이 있었던 차에 박 장관이 갑자기 출협을 나쁜 집단으로 매도하듯 발표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문체부 발표에 대해 출협은 공식 성명을 내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출협은 성명서에서 문체부 국고보조금 7억 7000만원을 언급하며 “(국고)보조금 정산 규정에 따라 정산 완료 및 회계 검사 자료를 모두 냈고, 출판진흥원에서 정산 완료 확정 통보를 받았다”며 “십수년 간 서울도서전 관련해 문체부와 출판진흥원 승인 없이 정산을 마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도서전은 출판인들이 모두 함께 나서 없는 돈을 추렴해 벌리는 독서진흥캠페인”이라고 규정한 뒤 “수익 내역을 모두 정부에 알려야 한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며, 행사를 연 26년 동안 이런 요구를 한 문화부는 한 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출협은 협회 회계·감사 시스템, 회원사들의 이사회와 총회 등을 통해 투명한 절차로 운영하는 독립 기관”이라며 “문체부 산하 기관이 아닌데도 모든 거래 내역을 밝히라고 하는 건 상식이 아니다”라고 했다. “서울도서전은 자기 돈 내가면서 자원봉사로, 책이 좋아 뛰어다니는 출협 집행부와 동료 출판인들, 저자들이 만드는 책축제 마당이다. 이 사람들이 정부 보조금이나 받으려고 움직이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버리라”면서 “문체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갖고 있는 공직자가 더 이상 대립과 갈등, 의혹의 증폭에 몰두하지 말고 문화 발전의 본령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박 장관은) 우리 문화를 발전시킬 적임자가 아니다”라며 해임 요구도 했다. 출판계 일각에서는 이번 감사 발표에 대해 지난달 14일 서울도서전에서 불거진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당시 문체부와 출협 사이에 자리 문제로 갈등이 불거졌는데, 주빈국인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측과 대통령 경호실 측의 보안 문제를 들며 박 장관이 중심에 앉을 수 있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 출협 성명서에도 이 내용이 포함돼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2021년 제보를 받아 지난해 감사 통보를 했다. 당시 상세 내역을 제출하라고 했지만, 출협에서 이를 어겨서 발표까지 하게 된 것”이라며 “도서전 관련 문제와 이번 감사 발표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 이번엔 출판계 이권 카르텔?...문체부 “도서전 수익 누락 조사 중”

    이번엔 출판계 이권 카르텔?...문체부 “도서전 수익 누락 조사 중”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출판계에 이권 카르텔이 있는지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권·부패 카르텔 보조금을 폐지해 수해복구에 투입해야 한다”고 밝힌 데 이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서계동 문체부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국제도서전을 감사한 결과 수익금 보고 등 회계 부분이 놀라울 정도로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고, 한심한 탈선 행태도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서울도서전을 주최하는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한 해 10억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정산하면서 2018년부터 지금까지 6년 동안 수익금 상세내역을 감독 기관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출판진흥원)에 제출하지 않았다. 출판진흥원은 확인 과정 없이 이를 그대로 추인했다. 출협은 또 통장에 흰색으로 줄을 그어 수익금 입출금 내역 일부를 지우고 감사에 제출하는 등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상당 부분이 해외 참가 기관으로부터 받은 참가비로 밝혀졌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문체부는 출협과 출판진흥원의 묵시적인 담합이 있었는지, ‘이권 카르텔’ 요인이 작동했는지를 면밀히 추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체부 발표에 대해 출협 관계자는 “애초부터 수익금 상세 내역을 보고하지 않았다가 이번 감사에서 상세내역을 달라고 해 모두 제출했다”면서 “블라인드 처리한 입출금 내역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을 두고 출협과 문체부가 이견이 있었던 차에 박 장관이 갑자기 출협을 나쁜 집단으로 매도하듯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감독 기관인 출판진흥원이 확인 과정 없이 추인한 것을 두고는 “출판진흥원이 매년 문체부에 보고를 했는데, 문체부도 그동안 이를 승인해왔다”고 지적했다. 출판계 일각에서는 이번 감사 발표에 대해 지난달 14일 서울도서전에서 불거진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당시 문체부와 출협 사이에 VIP 의전으로 갈등이 불거졌다는 내용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2021년 제보를 받아 지난해 감사 통보를 했다. 당시 상세내역을 제출하라고 했지만, 출협에서 이를 어겨서 발표까지 하게 된 것”이라며 “도서전 관련 문제와 이번 감사 발표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 “생계급여 아껴” 500만원 수재민에게 기부한 80대

    “생계급여 아껴” 500만원 수재민에게 기부한 80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어르신이 최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이들에게 써달라며 500여만원을 서울 강서구청에 기부했다. 24일 강서구에 따르면 관내에 거주하는 김모(85)씨는 20일 구청을 방문해 5만원권 지폐 100여장이 든 봉투를 전달했다. 수년간 생계급여를 아끼고 공병을 수집하면서 마련한 돈이다. 봉투에는 이번에 수해를 입은 수재민을 위해 써달라는 내용을 적었다. 구는 김씨가 본인의 집에 공병을 모아뒀는데, 이를 처분한 수익금도 이웃을 돕는 데 쓰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고 덧붙였다. 구에 따르면 김씨는 구청 직원에게 성금을 전달하며 “호우피해를 입은 분을 보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TV로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파 잠을 잘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금을) 귀한 곳에 사용해달라”고 말한 뒤 구청을 떠났다. 구는 이 성금을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호우 피해 복구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기부자의 소중한 마음을 생각하니 더 뜻깊게 느껴진다”며 “수해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분들이 용기를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수재민 위해 써달라” 기초수급 80대 노인, 500만원 기부

    “수재민 위해 써달라” 기초수급 80대 노인, 500만원 기부

    충청, 경북 등 중부 지역에 내린 극한호우로 47명이 숨진 수해 참사 이후인 지난 20일 오후 4시쯤 한 노인이 서울 강서구 가양3동 주민센터 문을 두드렸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홀로 사는 김모(85)씨였다. 김씨는 “호우 피해를 입은 사람을 보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다 같이 힘 내서 다시 이겨냈으면 좋겠다”며 주머니에서 무언가 꺼내 내밀었다. 두툼한 은행 봉투에는 5만원권 지폐 100여장이 들어있었다. 수년간 생계급여를 아끼고 빈병을 수집해 모은 돈이었다. 김씨는 봉투 겉면에 자필로 ‘강서구청장님, 이번 수제민(수재민) 위하여 써주세요’라고 적었다. 김씨는 집안에 모아둔 빈병을 판 수익금도 모두 수재민을 돕는 데 사용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호우피해를 입은 분들을 TV로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파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수재민들을 위해 귀한 곳에 사용해달라”고 말하곤 자리를 떠났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부탁도 남겼다. 구는 김씨의 성금을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호우 피해 복구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어르신의 소중한 마음이 더욱 뜻 깊게 느껴진다”며 “수해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분들이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쪽방촌 주민들 ‘서러운 줄서기’ 없애고 생필품은 필요한 것만 선택해 좋아요

    쪽방촌 주민들 ‘서러운 줄서기’ 없애고 생필품은 필요한 것만 선택해 좋아요

    쪽방상담소에서 기업이나 단체, 공공기관으로부터 후원받은 물품을 선착순으로 배분하는 날이면 쪽방촌 주민들은 아침부터 긴 줄을 서야 했다. 1~2시간씩 기다리며 폭염과 추위를 감내하는 것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건 모욕감이다.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는 줄을 서는 것조차 할 수 없다. 이에 서울시가 쪽방촌 주민들이 줄을 서지 않고도 필요한 물품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가져갈 수 있도록 창고형 매장인 ‘동행스토어 온기창고’ 1호점을 열었다. 시는 20일 용산구 후암로 57길 3-14에서 온기창고 개소식을 열고 다음 달 1일부터 정식 운영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열린 개소식에 참석해 “(온기창고는)간단한 발상의 전환인데 왜 오랜 세월 동안 변화를 만들지 못하고 줄 서서 기다리는 분들의 심정은 헤아리지 못하고 도와드린다고 생각하고 착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며 “동자동 주민 몇 분께 온기창고에 대해 여쭤보니 ‘얼마나 오래 가겠냐’라고 우려하셨는데 원상복귀되는 일 없도록 챙기겠다”고 말했다. 온기창고는 지난해 10월 오 시장이 ‘쪽방촌 지원 종합 대책’을 수립할 당시 핵심 과제로 선정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그간 쪽방상담소 공간이 협소하고 인력이 부족한 까닭에 주민들에게 물품을 선착순으로 배부해 왔다”면서 “이미 가지고 있는 물품을 중복해서 받거나 건강 약자·노약자들이 배분 과정에서 불이익을 겪는 불편이 있었다”며 조성 배경을 설명했다. 온기창고는 생필품을 따로 보관하기 어려운 비좁은 쪽방 환경을 고려해 대형 냉장·냉동고를 갖추고 물품도 품목별로 진열해놨다. 쪽방상담소 등록 회원으로서 회원 카드를 발급받은 주민이면 이용할 수 있다. 월 10만점(포인트)의 적립금만큼 본인에게 필요한 물품을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사면 된다. 주 3회 이상 운영하며 전담 인력 1명과 참여 주민 2명이 함께 꾸려간다. 여름철마다 쪽방촌 주민을 위해 물품을 후원한 세븐일레븐은 향후 3년간 월 1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후원하기로 했다. 또한 저렴한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인 ‘세븐카페’ 운영을 지원할 예정이다. 카페 운영 수익금은 온기창고 운영에 재투자한다. 서울시는 동자동을 시작으로 9월에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 온기창고 2호점을 마련할 예정이다. 1년간 운영한 후 평가를 통해 창신동, 남대문, 영등포 등 나머지 3개 쪽방촌에 조성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 세븐일레븐, 서울시 쪽방촌 ‘동행스토어’ 후원

    세븐일레븐, 서울시 쪽방촌 ‘동행스토어’ 후원

    세븐일레븐이 서울시와 함께 쪽방촌 특화형 푸드마켓 ‘동행스토어’를 열었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서울시와 함께 20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에서 동행스토어 1호점 개소식 행사를 열고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 이재훈 온누리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관 기관 관계자와 쪽방촌 주민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서울시 공공사업 ‘약자와의 동행’의 일환으로, 세븐일레븐은 쪽방촌 주민의 생활 안정 기반 조성을 위해 서울시와 공동으로 동행스토어를 열고 3년간 후원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매월 동행스토어 운영에 필요한 1000만원 상당의 물품과 세븐카페 기기 및 원두를 지원하며, 서울시는 동행스토어 운영 전반을 관리할 예정이다. 동행스토어 내에는 실제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기본적인 생필품부터 과일, 채소, 간편식 등 약 80여종의 상품 구색을 갖추고 있다. 쪽방촌 주민들은 서울시에서 발급 받은 회원카드로 동행스토어에서 월 10만점씩 충전된 마일리지를 차감 방식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동행스토어 내에 설치된 세븐카페는 쪽방촌 주민 외 일반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다. 원두, 컵 등 세븐카페에 필요한 소모품은 무상 지원되며 장비는 세븐일레븐 담당자가 직접 정기적으로 유지보수 및 관리한다. 세븐카페 판매수익금은 동행스토어 운영비로 활용될 예정이다.
  • 장충모 전남개발공사 사장 공공기관 첫 ‘나눔리더’ 가입

    장충모 전남개발공사 사장 공공기관 첫 ‘나눔리더’ 가입

    장충모 전남개발공사 사장이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전개하는 ‘220인의 나눔리더 릴레이 캠페인’에 공공기관 첫 ‘나눔리더’로 가입했다.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220인의 나눔리더 릴레이 캠페인’은 나눔 문화를 선도하는 기부자를 예우하고 지역 내 인사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한 모금 사업이다. 지난달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7개월간 진행된다.장 사장은 지난 17일 지속적인 나눔 문화를 이끌어가기 위해 연간 100만원 이상 개인 기부를 약속하는 ‘나눔리더’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장 사장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부하게 됐다”며 “나눔과 기부 문화 물결이 전라남도 전체에 이어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전남개발공사는 2020년부터 해마다 순이익의 10%를 도민 수혜사업에 기부하고 있다. 지난 5월 수익금 33억원을 전남인재평생진흥원과 전남문화재단, 우리동네 복지기동대 사업에 환원한 바 있다.
  • 지진 아픔·40도 더위도 잊고… 케이팝,튀르키예를 보듬다

    지진 아픔·40도 더위도 잊고… 케이팝,튀르키예를 보듬다

    “세계 각국에서 뽑힌 케이팝 커버댄스 대표라고 해도 튀르키예 이즈미르에서 온 저희 팀을 꺾을 순 없을 겁니다.”(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튀르키예 우승팀 ‘디아로우’) 16일(현지시간) 푸른 지중해 해변에 자리잡은 튀르키예 안탈리아 야외극장에선 케이팝 노래가 흘러나왔다. 40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지중해 열기도 케이팝을 향한 관객들과 참가자의 열정을 이기진 못했다.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튀르키예’ 참여곡이 공개될 때마다 무대를 메운 관객 5000여명은 뜨거운 응원의 함성을 보냈다. 노래와 안무를 따라하는 관객들 얼굴에는 지친 기색 없이 설렘과 흥분이 가득 찼다. 고난도의 칼군무가 나올 때마다 탄성이 터져 나오며 공연장을 뒤흔들었다.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이 한국 아이돌 그룹의 춤을 따라 추며 한국의 문화를 즐기는 축제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케이팝을 사랑하는 전 세계인들이 온라인 예선과 현지 본선을 거쳐 한국에서 열리는 결선에 초청된다. 튀르키예 공화국 건국 100주년과 튀르키예가 참전한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국과 튀르키예는 영원한 친구’를 주제로 열린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튀르키예는 서울신문과 주튀르키예 한국문화원이 공동 주최하고 서울특별시,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서울관광재단, 블랙클로버, 올케이팝, 펜타클이 후원했다. 축제 공연장 앞 곳곳에는 한국을 알리는 각종 입간판과 윷놀이 같은 체험 부스가 방문객들을 반겼다. 관객들은 한국어로 “콘서트를 더 보고 싶다”는 등 각자의 소원을 적어 나무에 걸기도 했다. 이 중에서도 인기를 끈 코너는 한복 입기였다. 튀르키예에선 찾기 어려운 김밥이나 치킨, 떡볶이, 핫도그 등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부스 앞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이날 판매 수익금은 지진으로 피해를 겪은 튀르키예 현지인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박기홍 주튀르키예 한국문화원장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며 “올해는 한국과 튀르키예 양국이 앞으로 다가올 100주년을 함께하자는 의미로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음식 부스 앞에서 노래가 흘러나오자 삼삼오오 모여 군무를 추는 팬들도 있었다. 튀르키예 이즈미르에서 온 대학생 아이비케 사르차이(22)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그는 “친구의 소개로 케이팝을 듣게 됐는데 비트가 튀르키예 음악과 비슷해 한순간에 빠져들었다”면서 “스트레이키즈를 좋아하는데 재능이 단연 뛰어나다”고 말했다. 케이팝이라는 공통 관심사 덕분에 사르차이와 친구가 된 에잇제 커눈파스(20)는 “공연을 직접 보는 건 처음”이라며 “커버댄스에 도전할 수준은 아니지만 평소 안무를 따라 추곤 한다”며 몸을 흔들었다. 축제를 즐기러 이스탄불에서 온 세 자매도 있었다. 초록색 히잡을 쓰고 비투비 입간판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아르바 오나란(26)은 “7년 전 한국 드라마를 보다가 케이팝을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면서 “아직 초보지만 애플리케이션으로 틈틈이 한국어도 배우고 있다”며 휴대전화 화면을 보여 줬다. 예선을 통해 뽑힌 10개 커버댄스 팀은 이날 그동안 갈고닦은 수준급 실력을 선보였다. 치열한 경쟁 끝에 1위는 여성 5명으로 구성된 디아로우가 차지했다. 2017년 엘친(21)과 규니즈(23)가 먼저 모였고, 이들이 지난해 케이팝 커버댄스 대회에서 2등을 한 뒤 다른 멤버 3명이 합류하면서 올해 완전체가 됐다. 이렘(20)은 “대회 출전은 처음이지만 일곱 살 때부터 튀르키예 전통춤을 배웠고 열세 살 때 케이팝 커버댄스를 시작했다”면서 “트렌디하고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는 게 케이팝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아이돌 그룹 르세라핌의 ‘피어리스’와 ‘안티프래자일’을 그대로 재현해 객석의 열띤 반응을 끌어 냈다. 에르지에스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엘친은 “연습실이 없어 졸업한 학교를 찾아 부탁하며 고생했던 게 떠오른다”며 “르세라핌이 워낙 인기가 있다 보니 같은 곡을 준비한 팀이 많아 내심 걱정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좋은 결과를 받아 감격스럽다”고 능숙한 한국어로 말했다. 디아로우는 무대 의상도 르세라핌의 실제 의상을 참고해 어머니들의 도움을 받아 손수 제작했다. 규니즈는 “지지해 준 가족들, 더운 날씨에도 무대를 준비하거나 즐겨 준 모든 분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팀원들과 우승해 함께 서울에 가면 홍대에서 커버댄스 버스킹을 하자고 했는데 꿈을 이루게 됐다”며 울먹였다. 디아로우를 비롯해 세계 13개국의 본선 우승팀은 결승전을 치르기 위해 오는 9월 한국으로 향한다. 비투비, 저스트비, 에이디야 등의 축하 공연이 이어지자 축제의 열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특별히 튀르키예 관객들을 위해 마련된 공연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비보이 크루 ‘생동감’은 ‘튀르키예’를 주제로 비트박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비투비의 리더 서은광은 튀르키예 전통 민요인 ‘유스크다라’를 불렀다.
  • 인프레쉬, 여름맞이 김다현 패키지 출시 기념 이벤트 진행

    인프레쉬, 여름맞이 김다현 패키지 출시 기념 이벤트 진행

    친환경 욕실 화장품 브랜드 인프레쉬(INFRESH)가 17일 자사 모델 김다현 패키지를 출시하며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지난 6월 김다현과 전속 모델 계약을 체결한 인프레쉬는 17일부터 31일까지 패키지 상품을 구매한 모든 고객 대상 2명을 추첨해 김다현이 직접 찾아가는 ‘방구석 콘서트’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인프레쉬에서 출시한 김다현 패키지는 클렌징폼, 수건 3종으로 구성된 1번 세트와 핸드워시 3종, 수건 3종으로 구성된 2번 세트, 여행용 보냉백 세트와 클렌징폼으로 구성된 3번 세트 총 3가지다. 인프레쉬의 관계자는 “김다현 특유의 시원한 목소리가 무더위에 지친 고객분들께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해당 이벤트를 기획했다. 특히 인프레쉬에 관심을 가져 주시는 고객분들과 김다현을 사랑하는 많은 팬분들께 이 이벤트가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해당 패키지는 인프레쉬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 가능하며, 제품의 일부 수익금은 6·25 참전 유공자회로 후원이 된다. 또한 모델인 김다현 역시 산불 피해를 입은 강릉 시민들을 위해 성금을 전달하는 등 지속적인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인프레쉬는 김다현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김다현의 순수하고 올곧은 모습이 인프레쉬의 이미지와 잘 맞아 모델 발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프레쉬는 국내외 참전용사들의 수술 비용 지원 및 생계 지원을 위한 꾸준한 후원 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 ‘미나♥’ 류필립, 충격적인 과거… “돈 한푼 못 받고 노동착취 당했다”

    ‘미나♥’ 류필립, 충격적인 과거… “돈 한푼 못 받고 노동착취 당했다”

    가수 출신 방송인 류필립이 친부로부터 가정폭력, 노동착취를 당한 과거를 털어놨다. 1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미나·류필립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류필립은 부모님의 이혼 후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고백했다. 류필립의 어머니는 이혼 후 홀로 세 남매를 키웠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전화를 걸어와 ‘이제부터 아빠 노릇 하겠다’며 미국에서 아이들을 키우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에 류필립은 지친 어머니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으나,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아버지의 가게에서 돈 한 푼 받지 않고 5년가량 심각한 노동착취를 당했다. 그는 직원 한 명 없이 새엄마, 친누나와 함께 100석 정도 규모의 식당을 운영해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류필립은 대학에 보내주겠다는 아버지의 말만 믿고 일했지만, 아버지로부터 ‘식당 물려줄 테니까 일이나 해’라는 말을 듣고 그날 새벽 결국 야반도주했다. 미국에 있는 사이 어머니가 재혼했다는 류필립은 “제가 새아빠랑 엄마를 이혼시켰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류필립은 “엄마가 사업하는데 수익금이 그 남자에게 가고 있더라”며 그렇게 다시 남매와 어머니가 함께 산다고 전했다. 이에 오은영은 “필립씨 얘기를 들으니 정서적 고아상태란 생각이 들었다. 부모가 있지만 부모로부터 존중을 받지 못했다”며 그의 얘기에 깊이 공감했다. 오은영은 또 대학 못 간 한이 있던 류필립 말에 “너무 가엽다”고 눈물을 보이며 “미나씨가 그렇게 대학을 보내려 한 이유를 알겠다”며 안타까워했다.
  • 농협중앙회, ESG 경영 총괄 ‘범농협 ESG 추진위원회’… 나무심기 캠페인 활발

    농협중앙회, ESG 경영 총괄 ‘범농협 ESG 추진위원회’… 나무심기 캠페인 활발

    농협중앙회는 2021년 ‘범농협 ESG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추진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 조정하고 전문적인 자문 역할 수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참여형 활동도 맡고 있다. ‘농협과 함께 걷는 61억 걸음 걷기’, ‘61천그루(6만 1000그루) 나무 심기’ 등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대응해 탄소중립을 이룰 수 있도록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이재식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범농협 ESG 추진위원회 위원 및 신규직원들과 ‘61천그루 나무심기’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해 실시한 ‘농협과 함께 걷는 61억 걸음 걷기’ 달성을 기념한 사업이다. 농협은 ‘61천그루’의 나무를 심어 탄소 흡수원을 늘려나갈 예정으로 이번 캠페인은 1961년 농협 설립 이후 농업인, 고객, 지역사회, 임직원이 손잡고 걸어온 지난 61년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편 농협경제지주는 제78회 식목일을 맞아 경북 영주시 국립산림치유원에서 롯데칠성음료, 한국산림복지진흥원과 함께 ‘ESG 희망의 숲’ 조성을 위한 나무 심기 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3월 세 기관이 맺은 ‘ESG경영 활동 및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상호협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생태환경체계 구현을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농협과 롯데칠성음료는 개별 용기 표면에 라벨을 부착하지 않은 ‘무라벨 ECO 상품’ 4종을 개발해 전국 하나로마트 친환경 상품 전용 매대를 통해 판매했다. 판매 물품인 ▲롯데 ECO 사이다제로 ▲ECO펩시제로 ▲아이시스 에코 2L/500ml를 통해 얻은 일부 수익금을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 기부해 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국립산림치유원 내 ‘ESG 희망의 숲’ 조성을 위한 자원으로 사용했다. 이날 행사에는 세 기관의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해 4000㎡(1210평) 규모의 ‘ESG 희망의 숲’ 부지에 단풍나무, 복자기나무 등 총 365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356그루는 1년 365일 ESG경영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의미한다. 지난 5월에는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2023년도 제1차 ‘범농협 ESG 추진위원회’를 개최하고 슬로건과 엠블럼을 발표했다. 범농협 ESG 경영활동의 새로운 슬로건은 ‘함께하는 ESG, 지속가능 농업·농촌’이며 엠블럼에는 ‘우리 모두가 ESG활동에 동참할 때 농업인이 환하게 웃을 수 있는 희망의 미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 밖에도 농협중앙회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청정 수소 공급망을 확대하고 ESG 실천 금융상품을 출시했다. 또한 농협 신재생에너지 전국협의회 창립, 가축분뇨 신재생에너지화 사업을 진행하는 등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다.
  • KB증권, 결혼 망설이던 부부에게 예식 비용 팍팍

    KB증권, 결혼 망설이던 부부에게 예식 비용 팍팍

    KB증권은 취약계층 지원, 친환경 자원 순환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2일 폐전자제품 자원 순환 분야 비영리단체인 E-순환거버넌스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위한 폐전자제품 친환경 자원순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모니터 250여대, 컴퓨터(PC) 30여대 기부를 시작으로 사내에서 발생하는 폐전자제품을 E-순환거버넌스로 인계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월 26일에는 제주도청·한국환경공단 등과 폐플라스틱으로 안전바를 제작해 제주 지역 취약계층 어르신 가정에 무상으로 설치해 주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과 동시에 독거노인을 지원해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취지다. 취약 계층 지원 활동도 이어 가고 있다. KB증권은 지난달 11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와 협력해 사회적 취약 계층 부부들이 무료로 결혼식을 치를 수 있도록 도왔다. KB증권은 결혼식 비용 전액을 지원했으며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장소 대여 등 전반적인 운영을 맡았다. 이 밖에 지난 4월 16일 충북 옥천 지역 어르신 120명을 대상으로 의료 봉사를 진행했으며 같은 달 21일에는 청년들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바자회를 열고 수익금을 서울 소재 자립 준비 청년 생활관에 전액 기부했다. KB증권은 올 하반기에도 청년 역량 개발 사업과 경기 안성 의료 봉사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할 방침이다. KB증권 박정림·김성현 사장은 “앞으로도 사회와 환경 등 우리 사회 곳곳의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효과적인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갤러리아百 센터시티, ‘바람의 정원 풍차’ 행사

    갤러리아百 센터시티, ‘바람의 정원 풍차’ 행사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물품기부 행사인스타그램 포토존 이벤트 등 갤러리아백화점 센터시티는 거제도 바람의 언덕 풍차 콘셉트로 한 ‘센터시티 바람의 정원 풍차’ 이벤트를 14일 오픈한다고 13일 밝혔다. ‘바람의 정원 풍차’ 는 백화점 외부에 포토존을 조성해 고객들이 기념 촬영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센터시티는 이번 행사의 일환으로 14일부터 8월 13일까지 갤러리아(제휴·멤버십)카드 20만원 이상 구매 시 음모권 추첨을 통해 ‘거제도 벨버디어 숙박권(1명)’과 ‘다이슨 쿨 선풍기(2명)’, ‘바르미샤브샤브 이용권(5명)’ 등을 경품을 증정한다. 이와 함께 인스타그램 포토존 업로드 고객과 ‘아름다운가게(천안시 쌍용점)’ 연계 물품기부 3품목 이상 기부 고객을 대상으로 각각 ‘빈스앤베리즈 커피이용권 1인 2매(500명 한정)’를 증정한다. 센터시티 관계자는 “아름다운가게를 통한 기부 물품은 판매 수익금을 통해 환경과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지원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현직 은행원까지 연루…코로나 보조금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 잡았다

    현직 은행원까지 연루…코로나 보조금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 잡았다

    유령법인을 세우고 대포통장을 개설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에 유통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현직 은행원이 대포통장 개설을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대포통장 유통 총책 A(52)씨와 조직원, 계좌 개설을 도운 은행원 B(40)씨 등 24명을 적발해 A씨 등 12명을 구속, 나머지는 불구속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합수단에 따르면 이들은 2020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유령법인 42개를 설립하고 법인 또는 개인 명의 대포통장 190개를 국내·외 보이스피싱 조직 등에 대여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사기방조 등)를 받는다. A씨는 대포통장을 빌려주는 대가로 최소 11억원의 불법 수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가 특정된 액수만 약 14억원, 전체 추정액은 약 62억원에 이른다. 현직 은행원인 B씨는 지난해 1∼8월 A씨의 대포통장 개설을 돕고 그 대가로 A씨의 펀드·보험 상품 가입을 유치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등)를 받는다. B씨는 사기피해 신고로 계좌가 지급정지되면 신고한 피해자 정보를 A씨에게 넘겨줬다. A씨는 이를 이용해 피해자와 합의를 시도하며 지급정지를 해제하는 방법으로 계좌를 관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가 시작되자 이를 무마해주겠다며 청탁 명목으로 현금 150만원을 받은 브로커 C(61·구속)씨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 일당은 대포통장 개설 목적으로 세운 유령법인이 코로나19 소상공인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인 것처럼 속여 38차례에 걸쳐 보조금 8740만원을 가로채기도 했다. 합수단은 범죄수익금 4억원을 추징보전 조치하고 유령법인 16개에 대해 해산 명령을 청구했다.
  • 우형찬 서울시의원 “광고판 달고 서울시 누비는 법인택시,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광고수입금 3년간 0원”

    우형찬 서울시의원 “광고판 달고 서울시 누비는 법인택시,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광고수입금 3년간 0원”

    서울시의회 우형찬 의원(더불어민주당·양천구3)이 갓등광고 즉 서울시 택시표시등 광고사업 수익금 현황을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광고사업 수익금을 사용자가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혔다. 우형찬 부의장실 ‘서울시 택시 외부 광고 부탁 및 광고수익금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시 법인택시는 2020년부터 2023년 2월까지 택시표시등 전광류 광고로 총 23억원의 광고수입이 발생했으나 법인택시 회사가 광고수익금 전액을 독식하고, 노동자와 노동조합에는 광고수입금이 한 푼도 지급되지 않고 있었다. 서울시는 그간 “광고 수익금은 운수종사자 등 처우개선으로 활용”한다고 밝혔고, 사업자 선정시에도 “택시사업자(운수종사자)에게 매월 지급하는 금액이 큰 순으로 점수부여”라고 했지만 실제 수익은 택시 회사에만 배당됐다 택시업계의 구인난과 경영난을 고려하고 광고활성화를 위해 시작한 갓등광고는 안전사고의 지적도 있었지만 법인택시 종사자들에게는 일할 수 있는 근무동기를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해 왔다. 대표적으로 ‘택시 측면광고’ 사업은 사용자와 노동자가 광고수입금을 5:5로 분배해 절반의 수입금은 열악한 택시기사의 처우개선 및 복지증진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지난 5년간 측면광고 사업을 통해 택시조합은 8억 6000만원, 노동조합은 8억원의 광고수입금을 분배해 공정과 상생의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어 택시표시 등 광고수입금과 상반된다. 우 부의장은 “점점 더 열악해지는 서울시 법인택시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가 적극적인 관리감독을 해야 할 것이고 지적하고 앞으로 노사가 상생하는 기회가 되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의회차원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