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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규현장 파급 “사전차단”포석/KBS사태 정부 담화의 저변

    ◎“자율복귀 안하면 강경대응” 의지 표명/방송구조 개편과 연관… 노동권연계고리 단절 겨냥 정부가 23일 내부ㆍ법무ㆍ노동부,공보처장관 등 4부장관의 명의로 「KBS사태에 대한 정부담화문」을 발표한데는 크게 보아 다음과 같은 3가지의 뜻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첫째는 KBS사태를 보는 정부의 시각과 이에 대응하는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시켜 KBS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한 양보종용이며 둘째는 KBS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파생되는 각종 부작용을 우려,더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정부의 긴박한 대응의지 천명,셋째는 춘투시점에서 파급효과의 차단과 오는 25일로 예상되는 현대중공업의 총파업 움직임에 사전쐐기를 박고자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부가 이와같은 다목적 성격의 담화문속에 특히 내재시키고 있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방송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정부의 강경한 의지표명이라 할 수 있다. 정부가 그동안 KBS노조에 대해 방송정상화를 요구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번의 경우는 제작거부 사원들이 자율적으로 정상위치로돌아가지 않을때는 「타율」로라도 KBS의 파행적인 방송운영을 바로잡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즉 공권력 재투입등에 이은 정상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겠다. 정부담화문은 종전의 권유적인 내용과는 달리 강경한 용어로 이번 사태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있는데다 말미에 『정부는 KBS정상화를 위해 어떤 희생을 무릅쓰고라도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수 없다』고 분명히 언급했다는 점에서도 정부가 KBS사태에 임하는 대응강도가 한단계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정부부처에서는 아직까지 「필요한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KBS사태와 관련해 정부대변인인 공보처장관의 발표문이 두번 나왔으나 이번에는 공안ㆍ노동부서 관계장관들이 정부담화문에 처음으로 「합세」한 것도 시사하는 범위가 넓은 것으로 해석된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이제는 KBS사태를 정부의 1개 관계부처가 아닌 범정부적 차원에서 대처해 나가겠다는 「경고」의 의미로 해석되며 그만큼정부의 대응강도폭이 어떠한지를 반증해 주는 것이다. 정부는 최근 몇차례의 관계기관 대책회의 결과 KBS사태가 장기화될수록 극한으로 치달아 수습의 돌파구를 찾기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조기수습만이 후유증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조기수습을 위한 「수순」을 밟지 않을 수 없다는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정부는 KBS가 언론기관이라는 점을 감안,그동안 인내심을 갖고 대처해 왔지만 이제는 그 인내에도 한계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요즈음 대기업체에서 뿐 아니라 일반 중소기업체들도 KBS에 대한 정부의 인내를 「특전」이라고 몰아붙이며 형평에 어긋난다고 비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22일 노조간부의 구속을 이유로 파업을 결의하면서 『정부가 농성중인 KBS사원 1백17명을 연행했다가 전원 석방하면서 산업현장의 노조간부를 구속한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 』며 정부를 비난하고 있는 것이 그 한 예라는 것이다. 지난 12일 KBS에 공권력을 투입한 직후 제작거부 사태로까지 번져 방송이 파행운영되고 있지만 언제까지나 「대화」를 기대하며 정부권위가 도전받게 방치해 둘 수 없다는 강경인식이 최근 정부내에서 다시 일기 시작한 것도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는 특히 KBS사태가 시간이 지날수록 수습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정부 대 전노동단체와의 대리전 양상을 띠어가고 있다고 파악,노동운동권의 연결고리 차단을 급선무로 생각하고 있다. 정부의 당초 방침이 「수의 힘」에 밀려 후퇴할 경우 그에 따른 역기능은 곧바로 노동현장에 파급돼 최근 정착돼 가고 있는 노사간의 「산업평화의지」가 크게 쇠퇴,올해에도 지난해처럼 노사분규의 회오리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와관련,현대중공업 파업움직임과 5월1일 노동절 임박도 KBS사태에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어떤 형태로 KBS사태를 조기수습할지는 미지수이지만 그것은 앞으로의 방송구조개편과도 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최병렬공보처장관이 지난 19일 KBS사태와 관련해 국회문공위에 출석,답변한 내용중 민간TV허용ㆍKBS 3TV(교육방송)독립ㆍ한국방송통신공사(가칭)설립 등이 향후 KBS위상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KBS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든 시점에서 정부의 방송구조개편은 보다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부가 방송구조개편을 하는 과정에서도 제2의 KBS사태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의 주장대로 방송구조개편이 절대 방송장악 음모가 아니라는 합리적인 논거를 사전에 충분히 제시해야 할 것 같다.
  • “주한미군 「전쟁억지력」으로 필요”재확인

    ◎미국방부 「의회보고서」에 담긴 뜻/2단계감군 「북한변화」 검토한뒤 결정/초강대국지위 유지위해선 점진적 감축 불가피/의회 의식,「방위비분담」 압력 거세질 듯 서기 2000년에도 미군은 한반도에 남아 있을 것이다. 부시 미행정부가 19일 발표한 넌­워너 보고서는 향후 10년간 주한미군의 점진적 3단계 감축을 예고하면서도 전면철수 가능성은 전혀 상정하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 이 감군계획 보고서는 1945년 일제 패망과 더불어 진주한 미군의 세기를 뛰어넘는 한반도 주둔 선언서라고 부를만하다.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전략구상」이란 제목으로 발표된 이 보고서는 마지막 3단계 감군기간중(1995∼2000년)『한국은 자체방위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렇게 되면 전쟁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한 보다 작은 규모의 미군만 남고 나머지는 철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보고서는 「보다 작은 규모」의 병력숫자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상황이 허용하는 한도내의 저수준」이라고만 표현했다. 넌­워너보고서 제출과 관련해 19일 열린 미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정책담당차관은 미국의 군사적ㆍ경제적 이익을 위해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주둔 미군이라고 증언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연간 대한 수출액은 과거 30년간의 대한 원조총액을 상회하고 있으며 대한 무기판매고도 총5억달러에 달한다. 앞으로 군사관계보다 더 중시될 이같은 경제적 이해관계가 『주한미군의 감축은 있되 철수는 없다』는 미국의 국익 논리를 만들었다고 하겠다. 이 보고서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대목은 2단계 감축기간중(93∼95)주한미군의 주력부대인 미보병 2사단의 재편성을 예고한 점이다. 넌­워너 보고서는 1단계 기간중(90∼92년) 단행할 주한미군 7천명의 감축이 제2사단의 전투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이루어 지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2단계 감축은 제2사단의 전투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함으로써 병력ㆍ장비의 감축뿐만 아니라 사단규모 이하로의 부대편제 축소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워싱턴의 군사문제전문가들은 현재 한수이북에 주둔해 있는 제2사단의 한수이남이동도 제2사단 재편방안의 하나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넌­워너 보고서에 따르면 주한미군의 실질 감축이나 위상변화는 3년후인 2단계부터 가능한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2단계 감축 목표는 그때의 북한위협을 재검토한 바탕에서 결정하고 제2사단의 재편도 남북한관계가 호전되고 한국의 자주국방능력이 인정될 경우 추진하겠다는 것이 펜터건측의 전제다. 이것은 주한미군의 감축문제에 대한 유보조건을 시사하는 것이자,주한미군감축을 한반도 긴장완화 및 남북한 감군협상과 연계시켜 추진하겠다는 미국의 새로운 정책의지로 이해되고 있다. 따라서 주한미군의 1단계 감축이 미국의 재정난과 동서긴장완화의 여파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면 2단계 감축은 남북한관계에 의해 좌우될 측면이 많다고 하겠다. 넌­워너 보고서는 앞으로 부시 행정부가 밟아나갈 감군 이정표가 분명하지만 이 가운데 가장 확실한 것은 1단계 감축,즉 금년부터 92년까지 3년간에 걸쳐 주한미군 4만3천명 가운데 공군병력 2천명과 지상군 요원 5천명등 모두 7천명을 철수시키기로 한 한미양국정부간 합의 사항일 것이다. 이같은 감군규모는 그동안 미의회에서 제기됐던 칼 레빈의원의 3만명 철수론이나 데일 범퍼스 및 앨런 딕슨의원의 1만명 철수론 등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지난 2월 하순 한국의원단과 접촉한 미의원들은 『한마디로 말해 3년간 7천명 감축으론 납득 못하겠다는 것이 미의회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근 뉴욕 타임스지도 이같은 의회 분위기를 대변,『소련의 고르바초프는 동북아에서 냉전의 얼음을 깨기 시작했으나 부시대통령은 이에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부시도 고르바초프만큼 크게 생각하면 주한미군을 비롯한 동북아주둔 미군을 현재의 10%선보다 훨씬 큰 규모로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9일 상원 청문회에서 『소련과 협조해 군축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한 티모디 위스의원의 발언이나 『한국군에게 자체 방위의 주도적 역할을 언제 맡길 것이냐』는 추궁으로 사실상 감군 확대를 촉구한 존 워너,존 맥케인의원등의 발언도 의회 분위기의 일단을 엿보게한 것이다. 고르바초프의 군축 실천으로 동아시아에서 소련의 위협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부시행정부는 소련의 극동주둔 군사력이 양적으론 감소됐지만 질적으로 개선됐을 뿐 아니라 호전적인 북한이 군사력 증강 및 대남적대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감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시행정부는 또 유럽과 달리 아시아엔 지역집단 안보기구가 없는데다가 미국은 기본적으로 해양세력이기 때문에 소련의 아시아지역 군축제의에 호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의회의 감군 확대론과 부시행정부의 감군 신중론은 앞으로 의회의 국방예산 심의과정 등에서 충돌,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 미상원의 군사정책을 주도해온 샘 넌 군사위원장은 19일 청문회에서 넌­워너 보고서에 대해 『1백점을 주고 싶다』고 호평,주위를 놀라게 했다. 일반의 예상을 깬 넌위원장의 이같은 평가는 부시행정부의 동아시아 주둔 미군 감축안이 예상되는 파란에도 불구하고 결국 의회에서 받아들여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미국이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려면 상당한 규모의 해외주둔 병력이 필요할 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에서의 동시 대폭 감군이 미국의 국익에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인식,그리고 일본의 재무장 우려등이 동아시아 주둔군의 소폭 감축계획을용인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견했다. 이 과정에서 부시행정부는 의회의 방위비 분담 주장에 호응,감군확대론의 목소리를 잠재우려 들 것이고 그 결과가 한국에 대한 방위비 분담 증대 압력으로 나타나리라는 것은 불문가지라고 하겠다. □남북한 군사력 비교(90년1월 기준) 구 분 북 한 남 한 병 력 93만명 55만명 보병사단 30 21 독립보병여단 4 3 기동사단/여단 1/20 2/0 기계화여단 15 1 예비보병사단 26 23 탱 크 3천5백대 1천5백대 장갑차(APC) 1천9백40대 1천5백대 포 7천2백문 4천문 다연장로켓포 2천5백문 37문 지대지미사일발사대 54 12 대 공 포 8천문 6백문 지대공미사일기지 54 34 지대공미사일 8백기 2백10기 병 력 7만명 4만명 제트전투기 7백50대 4백80대 폭격기 80대 0 수송기 2백75대 34대 헬기(육군포함) 2백80대 2백80대 병 력 4만명 6만명 공격용잠수함 23척 0 구 축 함 0 11척 프리깃함 2척 17척 코르벳함 4척 0 미사일공격정 29척 11척 어 뢰 정 1백73척 0 연안초계정 1백57척 79척 수륙양용정 1백26척 52척 총 병 력 1백4만명 65만명 *병력수는 89년판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자료 인용
  • 「두총장」선출이 파국의 “도화선”/세종대 「무기한휴업」결정 안팎

    ◎“과격행동 대비 「극약처방」불가피”/재단/대량제적·구속등 극한사태우려 「한대학 두총장」문제로 7개월째 진통을 거듭해 온 세종대의 학내 분규가 15일 학교측에서 전격적으로 무기한 임시휴업 결정을 내림으로써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학교측은 특히 임시휴업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에 대비,「사태가 악화될 경우 공권력의 투입을 요청하겠다」는 협조공문을 이날 관할 동부경찰서에 접수시키는 등 배수진까지 치고 있다. 학교측은 또 휴업조치와 함께 지난9일의 교무실 점거난동사건과 관련,경찰에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한 학생 51명 가운데 주동학생과 「교수협의회」 주도교수들에 대해 중징계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교수·학생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학교측은 이번 임시휴업조치가 『학사일정이 마비되고 학생들의 분신·방화 등 극한 행동이 우려되는 상황 때문에 불가피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보다 실질적인 이유는 이른바 「직선총장」으로 학생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오영숙교수(51·영문과)의징계를 학생들의 방해없이 오는 25일 예정대로 강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세종대의 학내분규는 지난 79년 수도여사대에서 남녀공학 대학인 세종대로 개편된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돼 왔으나 「한대학 두총장」문제로까지 악화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88년 11월부터였다. 당시 학교측은 『총장은 교직원노조와 학생들의 동의를 거쳐 전체 교수회의에서 직접 선출한다』는데 학생측과 합의,학생들의 심사를 거친 이종출교수를 총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문교부가 『학생들이 자격심사를 거친 총장은 승인할수 없다』며 승인을 거부,이교수는 총장서리로 재직하다 지난해 사표를 제출했다. 학교측은 이에 따라 『88년 당시의 합의는 문교부의 승인을 얻을 수 없는 절름발이 총장 밖에 선출할수 없기 때문에 무효』라면서 지난해 9월 박홍구총장(55)을 임명했다. 이에 대해 상당수 교수·학생들이 반발,오교수를 교수직선으로 선출해 한대학에 두총장이 생기게 된 것이다. 학생들은 이어 수업거부 점거농성·단식·보직교수연구실 폐쇄 등 극한적인 실력행사를 하는 한편 박총장을 상대로 법원에 총장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까지 냈었다. 이처럼 재단과 학생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굽히지 않는 가운데 총학생회는 박총장의 참석을 거부하고 학생들만의 「자체졸업식」을 치렀으며 새학기를 맞자 등록금마저 오교수이름으로 자체수납,재단의 등록업무를 방해,사태는 더욱 악화됐다. 재단측은 이에 『오교수가 교수본분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징계위에 넘겨 두차례의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나 오교수가 거부하자 오는 25일 궐석으로 징계를 강행,오교수를 해임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학생들은 이에맞서 「징계방침철회」를 외치며 연일 시위를 했고 이 과정에서 임흥락군(21·국문과3년)이 돌에 맞아 뇌수술을 받는 등 유혈사태까지 생겼으며 시위진압을 마치고 돌아가던 경찰지프가 화염병습격을 받는 사건까지 일어나 학생들과 공권력의 싸움으로까지 치달았다. 학생들은 특히 지난 13일 수업을 전면 거부하고 나서 학교강의실의 집기를 부수고 농성에 들어갔으며 학교측은 지난 14일 서울 동부경찰서에 학생 51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하는 등 강경책으로 맞섰다. 세종대사태가 「공권력투입 일보직전」까지 치닫게된 까닭은 재단측의 무능,교수들의 기회주의적인 태도,학생들의 맹목적인 반대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박총장은 분규가 계속되는 동안 일간지광고를 통해 재단측의 입장을 해명하기에 급급했고 학생들과의 대화노력은 커녕 세종호텔에서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처리하고 있어 학생들로부터 「호텔총장」이라는 비난을 들어왔다. 「교수협의회」또한 양측으로부터 신망을 받는 사람이없고 학생들에게 끌려다니는 입장이며 대부분 징계를 우려,몸을 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다른 대학과 달리 동문회마저도 지난 79년 수도여사대에서 세종대로 바뀐 처지라 힘을 못쓰고 있어 사태를 중재할만한 기구가 되지 못하고 있다.
  • 일산 3천가구 9월 첫 분양/수용인구는 27만명으로 축소

    ◎계획 확정발표 건설부는 6일 일산을 쾌적한 전원도시로 만들기 위해 수용인구를 당초 계획했던 30만명에서 27만6천명으로 줄이기로 하는 등 신도시 개발계획을 확정,발표했다. 건설부는 이에 맞춰 4백75만평에 이르는 일산지구의 도시기반시설및 택지개발조성공사를 92년말까지 끝내기로 했다. 또 아파트는 9월에 3천가구를 첫 분양하고,11월에 8천6백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일산 신도시는 공원녹지비율이 23.7%로 5개 신도시 가운데 가장 높고,인구밀도는 ㏊당 1백75명으로 제일 낮아 5개 신도시중 가장 쾌적한 도시로 개발된다. 또 도시의 기능은 한수이북에 있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평화ㆍ통일ㆍ외교ㆍ문화예술및 국제업무등을 담당하고,이를 위해 3만4천평 규모의 외교관단지 조성과 함께 이북5도청,남북대화사무국등 통일관련 시설들이 들어선다. 건설부는 한강변에 위치한 이점을 활용,26만평 규모의 호수공원을 만들고 호수 한가운데에 평화와 통일을 상징하는 분수대도 설치할 계획이다. 일산신도시에 건설될 주택은 모두 6만9천가구이며 이중 5만7천57가구는 아파트,5천4백82가구는 연립주택,6천4백61가구는 단독주택으로 건설된다. 이밖에 교통대책으로 성산대교에서부터 행주대교∼일산을 연결하는 6차선의 강북 강변도로가 건설되고 지하철 3호선이 일산까지 연장된다.
  • 제조업ㆍ수출 되살리기 총력전/「4ㆍ4경제활성화종합대책」배경과 내용

    ◎“실질지원 확대ㆍ투자분위기 조성”양면작전/기술개발 투자 유인,수출경쟁력 회복부축/설비자금등 단기적 집중공급땐 물가자극 우려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되살리기 위한 「경제활성화 종합대책」이 4일 발표됐다. 이번 종합대책은 지난17일 출범한 이승윤경제팀의 성장지향적 성향이 어떠한 정책으로 구체화될 것이냐는 점에 관심이 모아졌다. 「4ㆍ4 종합대책」을 보면 기업인들에게 기업을 하겠다는 의욕을 불어넣기 위해 이용가능한 거의 모든 정책수단이 총망라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기업중에서도 수출과 고용효과가 큰 제조업의 투자를 되살리기 위한 총력전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그동안 각계에서 격렬한 찬반논쟁을 불러일으켰던 금융실명제를 일단 유보했다. 언제까지 유보한다는 기약이 없다는 점에서 실명제 유보는 사실상 전면 백지화로 받아들여진다. 그 대신 성장을 추구하는데 정책적 배려가 집중되고 있다. 경제적ㆍ사회적 불형평을 시정하기 위한 「개혁추구」에서,성장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는 「성장추구」로 경제정책의 기조가 바뀌었음이 확연하게 엿보인다. 금융실명제 유보는 「성장추구」를 위해 현 경제팀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안이다. 실명제의 유보로 노태우태통령과 정부ㆍ여당이 감수해야 하는 정치적 부담은 심대하다. 6공화국이 출범한 이후 줄곧 외쳐온 개혁의지의 퇴색으로 받아들여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새 경제팀이 위험부담이 큰 실명제 유보카드를 선택한 것을 보면 위축된 기업의 투자의욕을 부추기기 위해서는 달리 방도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즉 이번 대책은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기업부문에 추가로 쏟아붓고 있건만 이같은 물량공세만으로는 투자심리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4ㆍ4종합대책」에는 실명제 유보 이외에도 기업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다양한 정책수단들이 동원되고 있다. 이를 정책수단별로 정리해 보면 특별설비자금ㆍ무역금융ㆍ중소기업구조 조정지원 등 정책금융의 확대와 여신 등 기업에 대한 각종 규제의 완화,세제 지원의 확대 등을 통해 자금공급을 기업,특히 제조업 쪽에 집중시킨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부동산투기억제시책도 강화해 방출된 자금이 비생산적인 부문으로 흘러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환율이 시장평균 환율제의 도입으로 인위적인 조정이 불가능한 비정책변수임을 감안한다면 공금리인하를 제외한 모든 수단이 포함된 셈이다. 이번 대책발표로 기업은 엄청난 규모의 선물보따리를 받게 됐다. 우선 「4ㆍ4종합대책」으로 1조5천5백억원의 신규자금공급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 가운데 세입자 전세자금 지원부문을 제외하면 순수하게 기업에 돌아가는 몫은 1조3천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 수치는 이번 대책에서 외형상 자금공급의 형태로 나타나는 부분만을 계산한 것이다. 실제로 자금이 추가 공급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기업에 대한 여신규제완화 조치로 대기업의 자금여력이 3조원 가량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 통화당국의 분석이다. 즉 47개 계열기업에 대해 직접금융을 통한 대출금 상환의무 1년간 유예조치로 1조2천억원과,30대 계열기업에 대해 여신관리기준비율을 89년말 수준(14.7%)으로 유지함으로써 1조8천억원의 새로운 자금여력이 생기게 된다. 대기업에 대한 여신규제완화 조치로 3조원이라는 돈이 소리없이 대기업의 수중에 굴러들어가는 셈이다. 따라서 이번 대책으로 기업 등에 돌아갈 자금공급효과는 4조3천억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심리적 처방까지 곁들인 물량공세로 과연 제조업분야의 위축된 투자가 활기를 띨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내수시장이 협소한 우리의 경제실정에 비추어 수출회복이 빠른 시일내에 가시화되지 않는한 제조업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6.7%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제조업부문은 3%의 저성장에 그쳤다.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고,수출을 증대시키는 효과도 큰 제조업 쪽에 투입돼야할 재원이 부동산투기나 서비스 등 비생산적이고 소비지향적인 부문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도 제조업을 하느냐』는 조롱조의 질문이 업계 일각에 유행하고 있을 정도이고 제조업을 뜨지 못한 기업인은 형세판단이 둔한 사람으로 치부되는 것이 우리 제조업계의 현실이기도 하다.제조업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제조업이 살아나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노사안정과 수출경쟁력회복을 들고 있다. 다행히도 노산관계는 금년들어 지금까지는 현저하게 안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수출경쟁력은 경쟁대상국에 비해 크게 처지고 있으며 그 주된 원인이 기술부진에 있기 때문에 단시일내에 회복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 대책이 제조업분야에 대한 자금공급을 확대함으로써 제조업의 기술개발투자에 대한 유인을 제공해 장기적으로 수출경쟁력이 회복되기를 기대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금공급을 늘림으로써 당장에 수출과 제조업이 과거 3년간의 호황 수준으로 되살아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이승윤경제팀도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즉 기술부진으로 인한 수출경쟁력의 저하를 인식하고 있으며 이같은 문제가 한차례의 정책발표로 풀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2차,3차의 부문별 후속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그 구체적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공금리 인하를 제외하면 이미 거의 모든 정책수단이 1회 이상 사용된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정책수단을 찾아내기는 쉽지가 않다. 더욱이 공금리인하는 기업의 금융비용의 일부를 경감시키는 외에 제조업으로의 투자유인 효과는 미약하다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게다가 시장의 수요ㆍ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실세금리의 인하가 뒤따라주지 않을 경우 이미 방출된 자금마저도 더욱 비생산적인 부문으로 흐르게 할 위험이 크다. 이번 대책으로 우리 경제가 급속히 회복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어쨌든 최근 정치적 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인들의 불안감 해소,노사관계의 안정및 개혁의 유보등에 힘입어 기업이 투자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해온 경제ㆍ사회의 안정적 분위기는 상당부분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2월중 제조업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인 것도 이같은 안정적 분위기 조성의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실명제 유보등으로 인한 개혁의지의 퇴색이 근로자등 서민계층에 새로운불만요인으로 작용하거나 새 경제팀의 성장추구정책이 물가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염주영기자〉
  • 사회주의 실패의 교훈과 지도자상/해외 특별기고/아스거 라슨

    ◎“시장경제는 오늘의 「자연법칙」이다”/「공산주의실험」 개인보다 당리 앞세워 파탄/“국익과 개인이익 조화”가 통치의 제1과제/지도자의 도덕성,국가와 국민복지에 큰 영향력 『한 국가의 진정한 지도자라면 권력을 회피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그는 과격하지 않고 공평무사함속에 엄격한 도덕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아버지가 자식을 대할때와 같이 지도자는 국민에게 엄하지만 강압적이지 말아야 한다. 국민의 자발적인 순종과 지도자의 관용이야 말로 국가를 이끌어가는 토대이다…』 이 인용문구를 읽고 유교의 가르침중에 나오는 글로 생각할 사람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이 글은 유럽문명의 요람인 희랍의 철학자 크세노폰(BC425∼354)이 한말이다. 크세노폰은 기원전 6세기에 살았던 페르시아왕 키루스를 이상적인 지도자의 전형으로 생각했다. 크세노폰은 국가를 이끄는 기본원리로 모든 사람의 능력은 동등하지 않다는 전제를 내세운다. 그리고 각 개인은 능력과 노력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대 철학사상을 연구해보면 오늘날 우리는 진정한 국가가 어떤것인가에 대해 고대사람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시대의 가장 강력하고 위험한 사상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주의의 실패를 목격하면서 우리는 다시한번 고대 철학자들의 생각이 얼마나 훌륭했는가를 실감케 된다. 그 옛날에도 진정한 국가경영의 과제는 국가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을 어떻게 균형을 잡느냐는 것이었다. 공산주의는 국가 혹은 당의 이익을 개인의 이익보다 앞세웠다. 그결과 나타난 것이 비인간적인 사회와 경제적 파탄이었다. 일종의 자연법칙인 시장경제력을 없애려했기 때문에 생긴 결과이다. 이것은 거의 모든 사회주의국가들이 자신들이 범한 이념적인 실책을 청산하고있는 오늘의 현실이 가르쳐주는 교훈이다. ○개인창의 존중돼야 이 청산의 과도기에 어떤 나라는 소위 「민주적 사회주의」라는 이름하에 역시 허황된 망상에 사로잡혀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들은 경제적인 파산상태를 벗어나는 길은 사회주의와 단호히 결별하는 것임을 이미 오래전에 깨달았다. 이것을 꼬집은재미있는 우스갯소리 한토막을 소개한다. 지난해 폴란드 대학생들 사이에 유행하던 유머이다. 문:민주주의와 민주적 사회주의의 차이점은. 답:보통의자와 전기의자의 차이와 같은 것이다. 「의자」라는 단어 앞에 「전기」라는 말이 하나 추가됐을 뿐이지만 전기의자는 곳 「죽음」을 의미한다. 「민주적」 사회주의도 이와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서유럽 민주국가 몇몇 나라중에는 사회주의적 색채를 띤 정치체제를 유지하는 나라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 나라에도 시장경제원칙은 엄정히 지켜지고 있다. 이중에 경제적으로 문제를 겪고 있는 몇몇 나라들을 보면 국가가 너무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물론 의도적으로 전제정치가 행해진다는 것은 아니고 국가가 개인에 대해 가지는 책임감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국가가 국민 개개인이 질 책임까지 떠맡으려다 그렇게 된 경우들이다. 민주주의를 하는 나라들에서 국가의 영향력을 잰 수치들을 보면 아주 재미있다.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은 덴마크와 스웨덴등 두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다. 이 두나라는 국가총생산량의 60%정도를 국가에서 책임진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50%정도,서독45%,영국37%,미국34%,일본33%,그리고 스위스30%순이다. 예상대로 경제 최강국들인 일본 미국 서독등이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1위를 기록한 스웨덴이 경제적으로 형편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덴마크와 스웨덴은 복지면에서 세계최고수준이다. 하지만 이 두나라는 공공부문 지출비용이 (지방 및 전국단위의 기관지출을 합해) 상품생산 액수를 넘어서고 있다. ○자유경제도 문제점 덴마크의 경우 성인인구 과반수이상의 주수입원이 공공기금에서 나온다. 실업자에게 지급되는 연금에서부터 공공기관 종사자들,예를들면 관청 사회 보건 교육기관 종사자들이 버는 수입이 여기에 해당된다. 인구 대부분의 수입이 공공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정치행태도 바꾸기가 극히 어렵다. 노약자 실업자교육을 국가에서 책임지기 때문에 국민 개개인은 책임의식을 잃게된다. 국민들은 이런 생각을 하게된다. 「나는 노인과 아픈사람들을 먹여살리기위해 세금을 낸다. 국가에서제대로 이득을 취하는 사람은 나보다 오히려 그들이다…」 스칸디나비아의 경우 개인소득세는 50∼68%이다. 그외에 법인세,부가가치세(모든 상품 서비스에 22% 부과된다)그리고 자동차에 2백%,담배에 5백% 부과되는 특별세가 있다. 이렇게 높은 세금에도 불구하고 수출시장에서 스웨덴이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버텨왔다는게 오히려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그렇지도 못하다. 덴마크 속담에 이런말이 있다. 「부족하지 않으면 넉넉한 것이다」 유럽지도를 펴놓고 보면 순수한 자유경제(시장경제)도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수있다. 마거릿대처총리가 이룩해낸 기적으로 수년간 국내경제가 급성장을 보인 영국은 이제 활기를 잃어가고있다. 8%에 이르는 높은 인플레와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잘알려진 바대로 미국경제도 국내시장 규모가 워낙 크기때문에 취약점은 덜하지만 사정이 좋지않기는 마찬가지이다. 서두에 언급한 훌륭한 지도자와 올바른 국가는 어떤 것인가라는 점에서 볼때 최근 수년간 세계정치무대에서 일어난 사건들은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역사에서 직접 무엇을 배울 수는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역사는 우리로 하여금 결정적인 실수를 되풀이하는 것은 막아줄 수 있다. ○사회주의결별 시급 사회주의 모델은 국가가 국민을 책임지고 돌보아준다는 긍정적인 주장에도 불구하고 수십년간 실패한 모델임이 드러났다. 한 나라의 경제와 복지가 개인의 책임의식의 결여와 양립할 수도 없을뿐아니라 절대권력은 그 권력을 쥔 사람들을 탐욕한 독재자로 바꾸어놓기 때문이다. 체코의 새대통령 바클라프하벨은 그나라의 사회주의적 과거와 가장 분명하게 손을 끊은 사람이다. 얼마전 미국방문중 미국의회연설에서 그는 체코의 민주화는 얼마나 성공적인 시장경제를 이루어낼것인가라는 문제와 연관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 국가와 국민의 복지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보다도 국가지도자의 도덕적인 자질이다. 어려운 것은 이 높은 도덕적인 책임감을 가진 사람과 그것이 약한 사람을 어떻게 연결시키느냐는 문제이다. 수요와 공급원칙에 바탕을 둔 건전한 경제는 국가가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없는 시민들에게 도덕적의무감을 수행하는데 전제조건이 된다. 진정한 지도자의 비결은 도덕과 책임감을 여하히 물질적인 면과 결합시키냐하는데 있다. 2천5백년전 소크라테스가 이미 깨달았듯이 출발점이 되는것은 바로「앎」이다. 자신에 대한 앎을 포함해서,진정한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요건으로 인간성에 바탕을 둔 지혜와 통찰력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유교의 가르침 또한 옳다. 이러한 가르침이야말로 오늘날과 같은 격변의 시대에 동서양을 이어주는 하나의 예술이다.〈덴마크욜란드포스텐지 사장 겸 편집국장〉
  • 동독총선 개표 돌입/사민ㆍ기민당 선두 각축/첫 자유총선 이모저모

    ◎통독열기속 투표율은 80% 웃돌아 【동베를린=김진천특파원】 동서독의 통일문제와 관련,세계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18일 상오 7시(한국시간 하오 3시) 전국 15개 선거구 2만2천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 동독 최초의 자유총선이 18일 하오 6시(한국시간 19일 상오 2시) 순조롭게 끝나 각 선거구별로 개표에 들어갔다. 이날 동독 총선은 선관위가 근무교대하는 야간 근무자들을 위해 공식투표 시작시간 보다 2시간 앞선 상오 5시 특별기표소를 개방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서독의 자매정당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받은 사민당(SPD) 기민당(CDU) 자유민주연합(BFD) 등이 상위 그룹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나 선거전날까지도 선택을 망설이고 있던 부동표가 35%나 됐었다는 표본조사 결과로 미루어 이들 부동표의 향방이 선거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망된다. 또한 몰락한 공산당의 후신인 민주사회당(PDS)도 선거전 종반전에 이르러서는 지지도가 다소 회복되는 분위기로 바뀌어 일정수준의 득표는 가능 할 것으로 점쳐진다.한편 이곳 관측통들은 사민당이 다수당이 될 경우는 자유민주연합이나 노이에스 포룸 또는 녹색당 등을 연정 파트너로 택할 가능성이 높으며 기민당이 제1당이 되면 독일동맹구성 정당인 민주주의자각당(DA) 및 독일사회동맹(DSU) 등과 연정구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표현장등 지켜봐 ○…이번 선거에는 지난 75년 체결된 헬싱키협정에 따라 34개 유럽안보협력회의 회원국들이 감시단을 파견,「공정한 선거」 실시여부를 현장감독. 또 미국은 대사관 직원과 6명의 미의회의원으로 구성된 자체감시단을 투입,만의 하나 있을지도 모를 「부정선거」 원천봉쇄에 나서기도. ○…투표 당일인 17일은 기온이 섭씨 20도를 상회하고 쾌청한 날씨가 될 으로 예보됐으며 이번 투표가 강제적인 것은 아니지만 투표율은 90%에 달할 것으로 한 여론조사는 전망했다. 또한 선거전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독과의 점진적 통일을 바라고 있는 SPD가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3개 보수정당 연합의 독일동맹이 그뒤를 바짝 쫓고 있고 전 공산당이 개명한 민사당(PDS)이 3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호원과 투표장에 ○…한스 모드로브 동독총리도 18일 「한표의 권리」를 행사. 모드로브는 이날 동베를린 시내 한 학교 교실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다른 유권자들속에 섞여 약15분간을 기다린 끝에 투표. 두명의 경호원과 1명의 군보좌관과 함께 투표장에 나타난 모드로브는 『내가 아는 한 이번 선거 캠페인은 공정했다』고 말하면서 총리직에서 물러난후의 계획을 묻는 기자질문에 『평범한 의원으로 국가에 봉사할 준비가 돼있다』고 담담한 심중을 털어놓기도. 모드로브총리는 또 자신이 속한 민사당(PDSㆍ전공산당)이 많은 당선자를 내 『새 의회에 진출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첨언. ○정당 결정 못해 당황 ○…40여년만에 처음으로 자유총선을 치르게 된 대부분의 동독유권자들은 투표직전까지 어느 정당을 지지할 것인가를 결정하지 못하고 당황해 하는 모습. 공장노동자인 25살의 마누엘라 포커트씨는 『우리에게 이번 선거는 무척 힘든 것이다. 우리는 아직 한번도 자유선거를 치러보지 못했기 때문에나 뿐만 아니라 내 친구들도 어느 당을 지지해야할 것인가 결심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솔직히 고백. ○과반수 확보는 힘들 듯 ○…무려 24개 단체와 정당이 참가,어느 정당도 이번 선거에서 과반수이상 의석을 얻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통들의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보수정당연맹인 「독일동맹」과 서독 사민당의 지원을 받고있는 동독사민당은 제각기 35%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 ○신중한 한표를 호소 ○…동독일간지인 베를린라이너지는 유권자들이 정치인들에게 속지말도록 경고하기도 했는데 이 신문은 『여행사 선전책자 속의 멋진 해변이 자갈밭으로 드러났을 땐 여행사를 고소할 수 있지만 선거전에 남발한 공약이 거짓으로 드러났을 땐 고소할 수 없다』면서 신성한 한표를 신중하게 행사할 것을 당부.
  • 실명제 어디로 가나… “기대반 우려반”(뉴스추적)

    ◎추진경위와 예상되는 부작용/분배정의 실현ㆍ지하경제 양성화에 도움/저축줄어 산업자금부족… 투기만연 예상/주식매매차익 과세ㆍ자금출처 조사여부가 쟁점 복지와 형평,그리고 개혁에 역점을 두어온 조순 경제팀이 물러남에 따라 그동안 추진해온 금융실명제의 실현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특히 신임 이승윤 부총리를 비롯한 새 경제팀의 면모는 성장쪽에 더 큰 비중을 둔 인물들로 알려지고 있어 아무래도 개혁정책은 전보다 상당히 순화되리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더욱이 현재의 부진한 경기가 실명제와 토지공개념등 현실을 무시한 급격한 개혁정책 때문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아 이같은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개각 이전에 일정이 짜여진 실명제를 주제로 한 오는 30일의 KDI(한국개발연구원)주최 정책토론회는 계획대로 열리는 것으로 돼 있다. 이 자리에서는 그동안 정부가 준비해온 실명제의 내용과 예상되는 부작용,이에 대한 대비책 등이 처음으로 공개되고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정부와 전문가들이 검토해온 실명제 추진경위와 배경,예상되는 부작용들을 점검해 본다. ▷필요성◁ 금융실명제는 말 그대로 모든 금융기관과 거래를 할 때 본인의 실제 이름을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그러나 실명제의 도입 목적은 이처럼 단순한 실명화에 그치는게 아니다. 실명화와 함께 모든 사람의 금융자산을 전산으로 종합,금융자산에서 얻는 이자 및 배당소득에 대해 종합과세를 하겠다는데 이 제도 도입의 본 뜻이 있다. 현행 세제는 근로사업 기타소득에 대해서는 5∼50%(주민세등 포함 63.75%)의 세율로 종합과세하고 이자 및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실명의 경우 10%(〃 16.75%),비실명의 경우 40%(〃 52%)의 세율로 분리과세하도록 돼 있다. 실명제 도입의 가장 큰 대의명분은 바로 이 부분이다. 금융자산 소득의 실질 귀속자를 밝혀 종합과세를 함으로써 소득계층간의 조세부담의 형평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출처를 떳떳이 밝힐 수 없어 드러내지 못하는 음성적인 자금들,이른바 지하경제를 양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금융기관과의 거래가 모두 실명화될경우 지하경제로 움직이는 돈들은 불편을 감수하면서 현금뭉치를 들고 다닐 수밖에 없다. ▷추진경위◁ 정부는 지난 83년부터 금융실명제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7ㆍ3조치로 불리는 정부의 계획은 재계와 정치권의 거센 반대에 밀려 결국 시행되지 못했다. 당시 금융실명거래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신규금융거래인 경우는 83년 1월1일부터,기존 거래자들은 83년 7월1일부터 실명거래를 의무화시킬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의지는 「86년이후 대통령령이 정하는 날로부터 시행한다」는 부칙에 의해 지금까지 시행이 미뤄져왔다. 정부는 지난해 4월 실명거래실시준비단을 발족,운영해오는 한편 관련부처 및 금융기관 대표로 구성된 금융실명제 추진실무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국세청 및 10개 금융권 및 개별 금융기관에 실명제실시준비기구를 설치,준비를 해오고 있다. 오는 7월까지 정부안을 확정,국무회의를 거쳐 9월 정기국회에 올릴 계획이다. 정부안 확정과 함께 각 부문별로 예행연습을 실시,시행상의 문제점을 미리 찾아내 보완할 방침이다. ▷쟁점◁ 크게 4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 우선 그동안 비실명으로 있던 금융자산을 실명으로 바꾸는 경우 그 자금의 출처를 조사하느냐 여부이다. 두번째로는 금융자산 소득에 대한 종합소득세를 도대체 얼마의 금액을 기준으로 정해 물리느냐 하는 문제이다. 또 하나는 증권 채권 유가증권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를 어떻게 하느냐하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예금자의 비밀을 어디까지 보장해주느냐는 것이다. 경과조치에 대해서는 6개월 또는 1년정도의 유예기간을 두어 이 기간중 실명으로 바꾸는 경우는 자금출처를 묻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경제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제도가 과거의 불의를 불문에 부치는 식이어서는 안된다며 철저한 자금출처조사를 주장한다. 사실 일정한 경과기간을 두고 과거를 불문에 부칠 경우 가명으로 된 예ㆍ적금을 아들ㆍ딸의 이름으로 떳떳하게 바꾸게 되면 합법적으로 세금을 한 푼 안 내고 거액을 상속ㆍ증여하는 모순이 생기게 된다. 두번째로 종합과세 기준금액을 얼마로 정하느냐 하는 것도 객관적인 잣대가 없는 문제이다. 실명제아래서는 한 사람이 은행이나 증권 단자 등 여러 금융기관에 돈을 나누어 맡겨도 그 합계액이 드러나고 여기서 나오는 이자 및 배당소득과 그밖의 소득을 합산해서 종합과세하게 된다. 실명제의 가장 뜨거운 감자가 증권매매 차익에 대한 과세이다. 주식이나 채권 등을 팔아 차익이 생길때 세금을 물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재는 주식을 팔 때 매도금액의 0.5%를 거래세로 내고 있다. 정부는 단계적으로 과세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연간 수억이 넘는 거래건수를 종합해서 차익을 계산하는 문제 등 실제의 세무행정은 방대하기 짝이 없다. 예금자의 비밀은 최대한 보장한다는게 정부의 기본방침이다. 따라서 ▲범죄수사를 위해 법관의 영장을 제시하거나 ▲금융기관들이 부실거래자에 대한 정보를 교환할 때 ▲금융기관에 대한 업무감독시 필요한 경우에만 거래내용을 밝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부작용◁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실명화율은 지난 89년말 기준으로 평균 98%를 넘는다. 이자ㆍ배당소득이 있는 사람은 1천만명 정도,그 액수가 연간 1백만원을 넘는 사람은 1백만명 이하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실명제가 실시된다 해도 대부분의 국민들에게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또 정부도 소액저축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추가적인 부담이나 불평을 주지 않겠다고 여러차례 다짐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 남의 이름 등을 빌린 비실명예금은 액수로 10% 수준은 되리라는게 전문가들의 추측이고 또 이들은 상당한 금융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당연히 실명제를 피하기 위해 부동산 골동품 값비싼 그림 및 골프장회원권 등 실물투기에 눈을 돌리게 되고 또 우리 사회에도 지난해부터 이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현상은 금융저축의 감소이다. 누구나 자기 재산이 낱낱이 밝혀지는 것을 꺼리게 돼 있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빼가면 산업자금 조달재원이 모자라게 되고 결국은 과거처럼 외국에서 빚을 얻어써야 하는 처지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금융기관에서 빠져나간 돈은 공개념의 틀을 뚫고 부동산등 기타 실물부문의 투기로 몰리게 마련이다. 정부도 이같은 부작용에 대비,나름대로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중이나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이다. ◎외국은 어떻게 정착됐나/미국 계약때 본인ㆍ대리인이 직접 서명/영국 수표거래습관화…「가명」은 불인정/서독 은행구좌 실명개설 법에 의무화 일본을 제외한 서구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실명제를 실시해오고 있다. 이는 특정한 시점에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서 이루어진게 아니고 생활관습과 관행에 따라 자연스럽게 정착된 것이다. 이점이 우리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미국◁ 모든 계약시 당사자나 대리인이 직접 서명을 하는 관행에 따라 실명제가 저절로 정착됐다. 납세자는 매년 자발적으로 자기의 소득을 종합해서 국세청에 보고하며 이 세금보고서에는 본인이 직접 서명한다. 위반시에는 벌칙이 있기 때문에 가명에 의한 거래는 불가능 하다. ▷독일◁ 조세징수법에 실명으로 개설하게 돼 있다. 금융기관은 구좌개설시 실명여부를 확인할 의무가 있으며 타인명의나 가명의 구좌개설은 금지돼 있다. 이같은 실명제 원칙을 어기고 개설된 가명구좌의 경우 세무서장의 동의가 없으면 돈을 찾을 수 없다. 모든 채권 및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10%의 원천세를 물린다. 주식과 채권투자로 얻은 시세차익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세금을 물리지 않지만 6개월이내의 매각은 투기로 간주,세금을 부과한다. ▷영국◁ 현금을 거의 쓰지않고 개인수표를 쓰는 관행때문에 실명제가 저절로 정착됐다. 은행구좌는 당연히 실명이며 주식이나 CD(양도성예금증서)등의 경우 가명에 의한구좌도 가능하나 이 때도 반드시 실질적인 소유자를 밝혀야 한다.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23.25%의 세율로 원천징수한다. 주식매매차익에 대해서는 20%의 소득세 또는 거래대금의 1% 중에서 납세자가 선택해 내도록 한다. ▷일본◁ 소액비과세 저축자를 대상으로 국세청에서 그린카드를 발급,금융기관에 돈을 맡길때 이를 제시토록 하는 법을 지난 80년 만들었으나 사생활침해라는 반대여론에 밀려 시행을 연기하다 결국 85년에 법이 폐지됐다.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원천분리과세하고 있다. 주식매매차익에 대해서는 20%의 소득세나 거래대금의 1%를 내도록 돼 있는 데 투자가가 선택할 수 있다.
  • 「통일」ㆍ「화합」등 4개권역으로 조성/「통일동산」어떻게 만들어지나

    ◎전망대ㆍ실향민 만남의 광장등 조성/평화랜드등 각종 위락시설도 건설 통일동산조성으로 한수이북에 새로운 명소가 생긴다. 통일동산에는 이름그대로 통일의 염원을 담은 각종 시설물 외에 대규모 위락시설이 들어선다 오두산주변 2백만평의 임야를 개발하여 만들어질 통일동산은 권역별로 이념과 주제를 담아 통일,화합­평화,전통계승,기타 등 4개 권역으로 나뉘어 조성된다. 통일 권역은 16만3천평으로 오두산 꼭대기엔 전망대와 통일염원탑이 세워진다. 지척인데도 가볼 수 없는 북녘땅을 바라보며 통일을 기원하는 장소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또 실향민들을 위한 만남의 광장,통일기념관,한반도 지도 모양의 공원,녹지 및 주차장도 들어선다. 60만평의 화합­평화 권역에는 서울대공원안 서울랜드와 비슷한 위락시설을 갖춘 평화랜드를 비롯,종교시설ㆍ종합스포츠센터가 건설된다. 이곳엔 관람객들을 위해 모노레일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와함께 호텔 유스호스텔 쇼핑센터 및 공공시설이 건설된다. 63만평의 전통승계 권역에는 민속혼과 함께 8도음식을 맛볼 수 이는 8도식당이 들어선다. 또 조금이라도 고향에 가깝게 가고싶어하는 실향민들을 위한 공원묘지도 조성될 예정이다. 이밖에 60만평 규모의 나머지 땅에는 공원 및 녹지,하수처리장,주차장들이 들어서고 일부 지역은 장래의 용도에 대비,유보지로 남게된다. 계획대로 통일동산이 조성될 경우 청소년들의 교육과 여가선용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통일동산과 일산을 연결하는 지역을 묶어 국제적 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 첨예공방 25일… “허송 국회” 오명/148회 임시국회 결산

    ◎명분 찾기ㆍ향후 주도권 싸움 일관/변칙 통과ㆍ단상 점거 구태 되풀이 제1백48회 임시국회가 여야간의 갈등과 감정의 골만 더욱 깊게 남긴 채 16일 폐회됐다. 지난달 20일부터 25일동안 진행된 이번 임시국회는 3당합당에 대한 당위성공방및 지자제관련법안 등 쟁점법안처리를 둘러싼 민자ㆍ평민 양당의 이해대립으로 13대 국회 들어 최악의 결실을 기록하는 오점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정계개편이후 첫 여야 격돌의 장이었던 만큼 순탄치 않은 험로가 예견되긴 했으나 예상수준보다 훨씬 강도높은 난타전으로 일관했다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이다. 13대 국회출범이후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변칙통과,의정단상 점거,의사봉탈취,실력저지 등 의회정치의 본질을 부정하는 갖가지 사태들이 재등장,앞으로 정국전개에서의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특히 평민당은 각종 개혁입법의 처리지연등을 빌미로 내세워 곧바로 1천만서명운동등 장외투쟁에 나설 것을 공언하고 있어 여야 대결국면은 더욱 첨예화 될 전망이다. 이번 국회는 정계질서 재편에 따른 새로운 국회상 정립여부와 절대다수 의석을 확보한 민자당의 정치력을 시험하는 첫 무대라는 점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정치 질서재편과 관련,여야는 명분찾기와 향후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성 공방으로 일관,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벽만 높게 만든 결과를 초래했다. 광주보상법,안기부법,국가보안법 등 주요 쟁점법안에 대해서는 여야 절충도 시도하지 못했고 지자제관련법안에 대한 합의점 도출에도 실패,지난해 연말 여야 합의에 의해 올 상반기에 실시키로 한 지방의회의원선거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이번 임시국회가 시작될 무렵만해도 그동안 정치권의 큰 부담이 돼왔던 광주문제를 매듭짓기 위한 광주보상법안과 지방자치제 실시를 위한 지방자치관련법안은 단일안 마련을 위한 여야 의견접근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광주문제 매듭은 5공청산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맞물려 대야 협상과정에서 상당한 양보를 통해서라도 법적 정비등을 마무리 한다는 것이 여권의 기본입장이었고 평민당측으로서도 지금까지 끌어온 「광주」의 족쇄를무리없이 풀어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자제 관련법안 역시 대국민 약속을 깰 명분이 없는 점등을 감안할 경우 여야 모두 선뜻 내키지 않더라도 최대공약수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견됐었다. 따라서 이번 국회에서의 정치현안에 대한 이해조정실패는 각종 쟁점에 대한 시각차이라는 본질적인 측면과 함께 양당 관계정립을 새롭게 해야 하는 민자ㆍ평민 양당의 명분이 짙게 깔린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개혁입법 유보를 대여공세및 민자당의 도덕성 공격의 빌미로 활용하려는 평민당으로서는 쟁점법안처리에서 적극성을 보일 필요가 없었고 평민당 속셈을 간파하고 있는 민자당 역시 부작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수적 우세로 밀어붙일 이유가 없었다는 시각이 이같은 분석의 근거라 할 수 있다. 특히 지자제 실시의 연기는 조기실시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여야가 공감하면서도 현 정치권의 기득권 잠식및 영향력 감소 등을 우려한 여야의 야합적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국회를 통해 보다 발전적인 의회 정치질서를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인 측면도 없지 않다. 민자당측이 국방위에서 국군조직법안을 변칙통과시켰으나 즉각 절차상의 「과오」를 시인,이번 회기내에 처리하지 않기로 한 유연성을 보인 점이나 각종 법안처리와 관련,대여공격의 빌미를 줄 우려가 많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수적으로 밀어 붙이는 의지를 자제한 점 등은 대화정치 정착의 가능성을 점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와함께 유일 야당으로 변모된 평민당이 정치질서 재편으로 선명경쟁에 앞장서야 하는 부담을 벗어나 정책대안 제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하는 정책정당의 면모를 과시해야 한다는 점등도 긍정적인 측면으로 이해되고 있다. 앞으로 여야 대화기능의 회복속도는 평민당의 장외투쟁 강도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멀지않은 시점에 여야 협상의 테이블이 마련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공방으로 점철됐던 이번 임시국회에 대한 비난을 반분했던 민자ㆍ평민으로서는 대국민 이미지 회복을 위한 새로운 대화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자제 실시문제는 여야의 새로운 활로모색과 대국민 지지기반 확대라는 이해관계가 걸려있어 부실했던 이번 국회에 대한 책임전가공방이 어느정도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여야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정치성법안에 대해서는 이번 국회에서 여야간 의견절충에 착수하지도 못한 데서 확인할 수 있듯이 앞으로 여야 대화의 성과가 어느정도로 나타날 지 미지수이다. 민자당으로서는 이미 지자제관련법에서 양보할 수 있는 선을 확고히한 바 있고 평민당도 정당공천ㆍ선거운동 방법 등에 대한 절충이 이뤄지지않을 경우 끝까지 이들 법안처리를 막겠다는 의지를 확인하고 있어 양당간의 정치공방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점치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특히 평민당측은 이미 중진회담제의등에서 속셈을 드러냈듯 각종 현안에 대한 일괄타결 방식으로 소야구도의 핸디캡을 메워나가겠다는 카드를 계속 활용할 것으로 전망돼 이에대한 민자당의 대응수단이 어떻게 나타날 지 관심의 초점이 되고있다.
  • 소 리투아니아 무력개입 가능성 높다/미지가 내다본 「독립」전망

    ◎「아제르바이잔 사태」에 군투입이 선례/연방탈퇴 허용땐 고르비 실각 위험성 지난 11일 소련의 리투아니아 공화국은 소연방으로부터의 일방적인 독립을 선언했다. 15개 공화국으로 형성된 소연방에서 각 공화국이 독립을 원할때 과연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 남는다. 아직 이 문제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할수 있는 사람은 이 세계에 없지만 전문가들은 제 나름대로 설명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의 워싱턴타임스가 분석한 이 문제에 대한 해설기사를 옮긴다. 리투아니아 의회의 압도적 지지로 이루어진 이번 독립선언은 이웃나라인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에도 그 선례가 되어 이들 나라 역시 곧 독립을 선언할 것이다. 런던에 주재하고 있는 전 소련 인권운동가이자 분석가인 부코브스키는 『현재 소련이 처한 위기상황은 1905년 발생한 러시아 혁명에 비유될 수 있다』면서 『크렘린은 지금 통제력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하버드대학 역사학 교수이며 전 국가안보위원회 소련국장인 리처드 파입스도 얼마전에 민족주의운동이 점차 거세지는 공화국들의 가중되는혼란과 소요사태를 예견하고 『만일 고르바초프가 이들 공화국과의 관계를 청산하지 않으면 엄청난 폭력사태가 유발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국제전략연구소 연구원인 에드워드 루타크는 『소련의 군부 뿐만 아니라 당과 모스크바 정부는 소 연방의 분열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소련정부는 이런 분열을 막을 방안을 가지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군부가 어느 순간 무력개입을 통해 지난 81년 폴란드사태와 같은 「야루젤스키식의 해결책」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금 소련이 처한 위기상황은 비단 리투아니아의 독립선언만이 아니다. 라트비아의 민족주의운동 단체인 「인민전선」은 벌써부터 독립을 요구하고 있으며 라트비아공화국 의회는 지난달 1백48대 77로 이들의 독립요구를 지지했다. 또 에스토니아 공화국 의회는 지난달 자신들의 빼앗긴 주권회복을 위해 모스크바와의 협상을 요구했으며 그루지야 민족주의자들은 이같은 발트해3국의 독립을 지지해주고 있다. 그루지야공화국 의회는 이미 지난9일 소련이 러시아 내전기간동안 발트해 3국을 강제합병했던 사실을 비난하는 결의문을 채택했었다. 지난 1월 민족분규가 있었던 코카서스 지방 아제르바이잔지역의 긴장은 그 어느곳보다 높다. 지난 1월이후 1만7천여명의 소련군이 주둔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지역은 회교도인 아제르바이잔인과 기독교도인 아르메니아인들이 사실상의 전쟁상태에 놓여 있으며 아르메니아인들은 모스크바 정부가 아제르바이잔인과 터키인의 공격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해주길 바라고 있다. 한편 인구가 5천1백만명인 우크라이나 공화국의 독립움직임 또한 소련정부에 큰 짐이 되고 있다. 이같은 소련연방 각 공화국들의 독립움직임은 공산당의 보수세력들을 무력화시킨 탁월한 정치능력의 소유자인 고르바초프에게 큰 난관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때문에 11일 모스크바에서는 기존의 헌법을 개정하여 강력한 권한이 보장된 대통령직의 신설을 승인하는 당중앙위 전체회의가 열렸다. 고르바초프는 이미 지난 1월 민족분규가 있던 아제르바이잔 지역에 군을 투입했던 것처럼 소련 연방내의 어느지역에서발생한 문제도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몸소 보여줬다. 만일 고르바초프가 공화국의 연방탈퇴를 허용할 경우 그는 군부와 KGB에 의해 실각될 것이다. 그러나 만에 하나 고르바초프가 실각하게 된다면 동서관계의 데탕트 분위기는 크게 위협받게 될것이며 각 공화국간에는 심각한 내전이 벌어질 것이다. 부코브스키는 『지금 소련의 상황은 절망적』이라면서 『고르바초프는 이미 자유화 정책을 유보하고 무력을 통한 굴복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나머지 14개의 공화국들이 독립을 이루게 되면 인구 1억4천7백만의 러시아 공화국은 발트해에서 흑해에 이르는 가장 큰 땅을 지닌 나라로 홀로 남게될 것이다. 부코브스키는 『이제 붕괴되기 시작한 소련 공산체제는 적어도 앞으로 10년정도는 그 진행과정이 더 계속될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도 『소연방내의 민족적 갈등은 이미 「대러시아 제국 건설」이라는 이름하에 억압되고 있으며 대제국 건설이란 차르시대의 깃발이 다시금 나타나고 있다』고우려를 표하고 있다.
  • 청소년 범죄 통계의 허실(사설)

    지난해 청소년범죄의 법무부 공식통계를 본다. 88년 대비 16%가 증가한 10만6천건. 특히 세분항목으로 31.6%나 급증한 강제추행등 성범죄의 계수가 눈에 띈다. 때문에 또 떠오르는 생각은 과연 우리가 지금 청소년 문제에 현실적으로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느냐하는 의문이다. 말끝마다 청소년 대책을 운위하고 또 가끔은 청소년범죄를 개탄하고는 있으나 실질적으로 청소년의 경향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또는 범죄의 양상을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노력은 기실 별로 찾기가 어렵다는 점을 반복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사이 범죄의 증가율만 급격화되고 있다. 사실대로 보자면 이 증가율도 오히려 완만한 계수이다. 왜냐하면 이 증가율은 바로 사건이 너무 심해 드러났거나 귀찮다는 감각에서나마 어쩌다 보고된 사례들의 집계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실제 청소년들의 숨은 비행까지를 점검한다면 그것의 총건수와 증가비례는 더욱 놀라울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남고생 절반이상이 비행경험을 갖고 있다는 사회조사자료들은 이미 나와 있는 것만 해도 한 둘이 아니다. 이 자료들중에는 고교생 39.7%가 여성추행의 경험을 갖고 있고 31.5%가 성적혼숙에 참여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다. 그리고 사회환경 자체가 비행과 범죄에 쉽게 이끌려들 수 있는 조건에 있다. 주택가와 학교주변이 모두 향락과 위락시설들에 파묻혀 있고 또 모든 매스미디어들의 내용도 이 환경을 반영하는데 급급해 있다. 미디어 내용자체가 또 하나의 퇴폐적 환경이고 따라서 수월하게 비행에 친숙케하는 감수성을 키우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가하면 학교성적 이외에는 청소년들이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자기 존재를 증명할 어떤 거점도 갖고 있지 않다. 좋은 문화내용물들과 접촉하라는 이야기를 고유명사처럼 쓰고는 있지만 실제로 좋은 서책,좋은 공연물 하나를 추천하기가 어렵고 또 한편 그러한 문화내용물과 만나려하면 이는 또 진학의 장애물로 간주하기 일쑤이다. 이러한 포괄적관점에서 우리는 우리의 오늘날 청소년범죄의 증가가 사회환경과 현시적 가치관의 오류에 의해서 오히려 촉발되고 조장되고 있다는 측면을 보다 중시할 필요가있다. 청소년조사의 분석적 자료들이 제시하고 있는 바와 같이 「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비행친구를 많이 사귀며」 「공부에 대한 중압감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비행에 영향을 끼치며」 「무진학이나 재수생만이 아니라 재학생마저도 학교와 가정의 요구로부터 받는 압력에 의해 심리적 소외를 겪게 됨으로써」 너무 쉽게 비행과 범죄의 영역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태에 우리 모두의 청소년은 놓여 있는 것이고 바로 이점을 우리는 좀더 심각하게 인식해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사뭇 통계나 좀 내고 또 통계가 나올때마다 한번쯤 관심을 갖고 지내는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다.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은 범죄청소년을 잡는 일에는 얼마쯤의 진전이 있으나 보다 많은 건전청소년,그리고 이제 바야흐로 범죄근처에 도착해 있는 청소년들에 대한 가시적 대응노력은 아직 눈에 뜨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실은 정치적 과제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내일 「6국 외무회담」… 그 의미와 전망

    ◎「통독」문제 “국제무대 상정” 첫걸음/절차ㆍ당사국 이견조정 작업부터 손댈듯/「정치ㆍ군사적 지위」초점… 미ㆍ소 큰 시각 차/국경관련,파 참여론 대두될듯… 양독 대응에 주목 동서독의 통일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바로 그 통독작업을 다루게 될 관련당사국 6자회담의 첫 모임이 14일 서독의 수도 본에서 개최된다. 「2+4」회담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자리에는 동서독과 2차대전 전승국의 지위로 베를린을 「분할통치」해 오고 있는 미ㆍ소ㆍ영ㆍ불 등 4개국의 외무장관들이 참석,통독과 관련된 문제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게 된다. 이번 회담은 무엇보다도 독일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최초의 국제회의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큰 뜻이 부여되고 있으며 독일재통일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 오는 18일의 동독 자유총선을 불과 나흘 앞두고 열리는데다 당초 예상됐던 일정보다 훨씬 앞당겨 개최되어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2년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이후 지난해 11월 베를린장벽 철거까지의 시기를 민족동질성의 제고등 통일을 위한 기초정지작업 단계였다고 보면 그 뒤부터 지금까지는 비록 기간은 짧았지만 개별국가를 상대로 한 대외설득 과정으로 분류될 수 있다. 따라서 14일의 「2+4」첫 회담 이후는 국제회의를 통한 본격적인 통독작업의 실천단계가 될 것이며 이과정의 마무리가 바로 통독으로 연결된다고 보면 이번 회담의 중요성을 쉽게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4」회담의 총괄적인 의제는 당초부터 「독일통일 실현시 인접국들의 안보문제를 비롯한 대외문제들」로 정해져 있다. 14일 첫모임에서는 우선 절차문제 협의와 각국간의 의견조정 작업에 역점이 두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회담이 첫번째 회동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통독작업과 관련하여 노출된 ▲통일 독일의 정치적ㆍ군사적 지위 ▲국경선 문제 ▲유럽의 신안보질서 창출문제 등 현안들에 대한 토의가 시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달 13일 캐나다 오타와 외무장관회담에서 결정된 「2+4」회담은 원래 동서독 양 당사국이 쌍무회담을 열고 국내 정치ㆍ경제문제 등 통일과 관련된 제반문제를 다룬 뒤 이를 토대로 4개 전승국이 함께 참여하여 통일 독일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입,핵 및 화학무기제한 등 국제적 영향을 미칠 문제들에 대해 협상을 시작하도록 되어 있었다. 따라서 본격적인 6자회담은 동독총선이 끝난뒤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그러나 통화통합회담 이외에는 아직 동서독이 실질적인 쌍무회담조차 제대로 열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2+4」「회담이 소집된것은 통독과 관련된 제반사정이 너무 급박하게 변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번 회담은 서독측의 소집요구에 따른 것이나 그보다 더 먼저 조기소집을 강력히 희망했던 나라는 소련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련은 통독과 관련하여 민족자결이란 명분 아래 지지입장을 보이면서도 「유럽안정이라는 틀안에서의 통독」이라는 조건을 앞세우고 있다. 이같은 입장의 소련은 동독의 총선이 끝난뒤 통독을 위한 중대하고도 기습적인 조치가 동서독에 의해 취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소련은 유럽안보보장조치가 마련되기 이전의통독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아울러 동독선거전에 「2+4」회담을 열어 쐐기를 박아두자는 계산인 것으로 짐작된다. 급속한 통독작업의 진행을 달가워 하지 않는 입장은 나머지 미ㆍ영ㆍ불도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소련의 회담조기개최 요구가 쉽게 받아들여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서독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개별국가를 상대로 한 설득작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고 보고 이를 발판으로 하여 독일문제에 직접 관련이 있는 전승4개국과 한자리에서 논의를 시작할 시점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동독총선후 더욱 부각될 통독작업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한 국제적분위기 조성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4」회담에서 논의,결정되어야 할 사항들중 관련당사국들간 이해 조정이 가장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문제는 통일독일이 정치ㆍ군사적으로 어떠한 지위를 가질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이 부문에 관해서는 미국과 소련이 서로 심한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통일독일이 서방진영의 일원으로서 나토회원국으로 남아야 한다고주장하고 있으며 당사국인 서독과 영국ㆍ프랑스가 동조하고 있다. 이에 반해 소련은 독일이 나토쪽으로 쏠릴 경우 동서의 힘의 균형이 깨져 유럽의 안정이 위협받게 되며 따라서 양독의 통일은 중립화라야만 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양측에서 타협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원칙적인 입장에는 변함이 없어 합의점을 도출해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현안은 국경선문제로 독일주변의 유럽국가들이 한결같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사항이다. 즉 유럽국가들은 2차 대전이후 획정된 현재의 국경선은 손댈 수 없는 것이며 헬싱키협약에 따라 상호불가침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과거 독일땅의 일부를 자국의 영토에 포함시키고 있는 폴란드는 현재 독일과의 국경인 오데르∼나이세 선이 유지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보장조치가 통독이전에 이루어져야 될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이를 위해 동서독과의 평화조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줄곧 애매한 자세를 보여오던 서독이 최근 국회 결의안을 통해 현국경보장선언을 하기로 했지만 주변국들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주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는 폴란드의 입장에 지지를 표명하고 나선 프랑스가 이 문제를 공식제기할 것으로 보이며 한발 더 나아가 폴란드의 요구대로 「2+4」회담에 폴란드를 참여시키자는 주장까지 내세울 것으로 보여 동서독의 대응자세가 주목된다. 이밖에 핵무기 및 화학무기 보유문제에 대해서는 당사자 2개국을 제외한 나머지 4개국이 반대입장쪽에 서 있어 협상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현재 진행중인 각종 동서군축회담과 연계되는 문제이니만큼 군축회담이 성사되기 전에는 쉽게 결론을 내기 힘든 사항이다. 서둘러 소집된 「2+4」회담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동독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는 미지수이지만 반대로 「2+4」회담의 진로는 동독의 총선결과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 틀림없다.
  • 3당통합 반대 논거의 해부/한승조 고려대교수(세평)

    갑작스러운 3당 통합으로 많은 국민이 어리둥절한 가운데 그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어떤 여론조사에 의하면 찬성자가 46%,반대자가 28%,좀더 두고 보겠다 또는 무의견이 26%로 나타났다. 그러나 반대의 목소리와 태도가 너무나 강경하고 앞으로 반대 연합전선이 펴짐으로써 정국을 불안스럽게 만들 것 같다. 여기서 3당 통합을 부정적으로 보는 논거를 재검토하여 그 시비를 가려보기로 한다. 첫째,정통야당으로 자처해 오던 민주당이 집권여당과 통합한 것이 정치적 변절이고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는 논리이다.○“비민주” 비난 근거 희박 또 한편 집권여당을 해체하여 여지껏 여권을 헐뜯고 괴롭혀오던 야당과 통합한 것을 5공세력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건국후 여당은 국가안보ㆍ경제성장ㆍ정치안정을 강조한 데 비하여 야당은 언론자유ㆍ인권수호ㆍ경제적 배분과 민주화를 위해 싸워 왔다. 그런데 노태우정부는 야당이 싸워오던 정책노선을 빼앗아 버린 셈이다. 뿐만 아니라 5공과 단절하기 위해 민정당자체를 해체해 버렸다. 그러니 김영삼총재와 그 당은 투쟁목표를 상실하고 만 것이다. 김영삼총재는 87년 대권장악의 호기를 김대중총재의 분당으로 놓쳐 버렸다. 그후 평민당과 부분적으로 협력하면서 경쟁하는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5공 청산까지는 평민당과도 공동보조를 맞췄지만 앞으로는 경쟁과 대립이 버거워질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래서 민주당 노선과 대동소이한 중도보수의 입장에 서있는 노태우정부에 대하여 반대를 위한 반대를 계속하느니 차라리 민정당과의 합당을 선택하였다. 혁신세력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행위가 변절 또는 배신으로 비춰질 수가 있다. 그러나 중도보수의 입장에서 볼때 변절이나 배신이란 말이 성립되지 않는다. 둘째,3당 통합이 민주적인 절차와 방법이 아니라 몇 사람들의 밀실합의로 결정되었다는 비난이다. 3당 통합은 3당의 지도자들간의 합의로 이루어졌다. 그 합의와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당원은 탈당하면 된다. 만일 반대나 탈당의 자유마저 허용되지 않았다면 그 합당은 비민주적인 처사로서 비난받아도 마땅하다. 그러나 당원들이 자의로 지도자의 결정을 따랐다면 비민주적이라는 비난은 근거가 희박하다. 셋째,3당 통합은 평민당을 배제함으로써 지역감정과 대립을 격화시켰다는 비난이다. 만일 노태우대통령이 김대중총재에게 민정ㆍ평민의 연합을 권유했는데 김총재가 이를 사양하였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애초부터 호남지역을 고의적으로 배제하였다고 말할 수 없다. 또 민자당도 호남지역을 배제함이 얼마나 불리한가를 알기 때문에 호남인사를 영입하고 그 지역의 지지를 얻고자 힘쓸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이것이 지역대립을 영구보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한편 3당 통합은 평민당을 유일야당으로 격상시키는 데 기여한 면도 있다. 넷째,3당 통합은 진보적 혁신정당을 억압하고 민중세력을 압살하기 위한 보수대연합의 기도라는 주장이 현재 존재하지도 않은 혁신세력을 과장하여 보수구도를 내세움으로써 과거 이승만정권이나 박정희정권과 같이 보수우익 독재정권을 구축하려는 음모가 아니냐는 것이다. 3당 통합이 보수대연합의 발상에서 나온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노태우ㆍ김영삼ㆍ김종필의 면면을 살펴볼 때 서민의 감정과 이익을 짓밟고 혁신정당의 출현을 봉쇄할 사람들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 보수대연합은 과격좌경세력에 대처하는 연합이지 반진보 반민중 연합은 아닐 것이다. ○포용ㆍ양보의 미덕 발휘 또 현재 극히 미미한 세력밖에 안되는 혁신세력에 대비하는 보수구도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난한다. 현재 재야 민중세력은 제도권안에서는 분명히 미미하다. 그러나 비제도권안에서도 미약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비제도권의 세력이 제도권을 무너뜨리는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것도 과거의 역사를 보아도 알 수가 있다. 더구나 그 운동에 북의 힘이 가세될 때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가를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엄연한 사실을 고의로 외면하여 보혁구도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우리 현실을 보다 깊이 직시해 볼 필요가 있다. 다섯째,3당 통합은 노태우정권만 강화했으며 그에 흡수된 야당 특히 김영삼세력은 정치생명을 잃고 자멸할 것이라는 비판이다.여기서 노태우대통령의 입장과 전야당출신 정치인들의 입장을 나누어 보아야 한다. 오늘의 상황에서 노태우정권이 강화된다는 것은 국가적으로 나쁜 일이 아니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이 노태우씨를 대통령으로 선출하였다면 그에게 임기중 소신껏 통치할 수 있는 힘도 주었어야 했다. 과거의 여소야대의 정국에서 노태우대통령은 아무일도 못하고 2년을 허송세월했다. 그런데 나머지 3년마저 허송세월하는 경우 한국의 경제는 파탄되고 정치적 사회적 혼란과 불안만 계속될 것이다. 그러다 국민생활이 더 어려워지고 국위와 대외신용마저 땅에 떨어진다면 어찌할 것인가. 이번 3당 통합은 단순히 노태우대통령에게만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민족에게도 해로운 일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전민주당과 공화당의 의원들도 여기서 크게 기여한 것이라고 볼 수가 있다. 3당이 통합되었다고 하더라도 그안에 민정당계가 다수이고 민주ㆍ공화계가 소수이므로 전야당계 세력이 소외될 우려도 없지않다. 또 오랫동안 야당생활을 하던 정치인들의 체질이 여당체질로 바뀌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3당 통합이 오랫동안 유지되려면 전민정계의 정치인들이 전야당계 사람들을 적극 포용하고 양보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 여섯째,민자당은 내부의 파벌싸움으로 붕괴 또는 약화되고 평민당과 반대ㆍ재야세력의 저항이 격화됨으로써 정국이 더욱 불안해질 것이라는 우려이다. 그 위험은 기우가 아니라 현실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래서 민자당 지도층의 정치력과 대국민 영도력이 요망된다. 보수대연합에 대해서 위기의식을 느끼는 재야세력과 제일야당의 위치에서 군소정당의 지위로 밀려난 평민당의 반대투쟁은 당연한 것이다. 이에대한 민자당의 대응이 어떨 것인지 두고 구경할 수밖에 없다. ○정치문화 성숙 계기로 3당 통합에 의해서 한국정치는 4당 분열과 대립의 상태로부터 다시 우세정당제도로 되돌아갔다. 일본을 포함하여 아시아제국에는 여당이 정기집권하고 군소야당이 별로 힘을 못쓰는 우세정당제도 또는 지배정당제도가 훨씬 더 많다. 구미형의 양당제도나 유럽식 다당연합제도가 아무리 바람직스럽다고 하더라도 그 제도를 뒷받침할 국내외 여건이나 국민의 정치문화가 아직 갖추어져 있지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우세정당제도하에서 정치적ㆍ경제적 안정이 이루어지고 남북통일로의 접근이 이루어져야만 구미식 복수정당제도가 이 나라에도 꽃피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 「표의 심판」 기다리는 동독공산당/18일 실시되는 총선 전망

    ◎20여개 정당 난립속 사민당,선두로 급부상/기세꺾인 공산당,“항복은 없다”막판 총력전 통독문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동독최초의 자유총선이 18일 실시된다. 총선을 불과 10여일 앞둔 중반전에 접어든 현재 보수우익과 중도파ㆍ좌파등 20여개의 정당들은 서독정당들의 지원까지 받아가며 열띤 득표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잇다. 서독의 콜총리와 빌리 브란트전총리 등을 비롯한 서독 각정당 당수들은 이번 동독총선결과가 오는 12월 실시될 서독총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중시,이미 정강정책이나 이념면에서 자신들과 비슷한 성향의 동독정당들과 「짝짓기」를 이루고 지원에 나서 이번선거는 서독정당들의 「대리전」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이번 총선에 참가하는 정당들중 사민당(SPD) 기민당(CDU) 민주사회당(PDSㆍ구공산당)등이 현재까지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유력한 차기집권당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사민당. 지난달 중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사민당은 53%의 지지를 얻어 서독콜총리의 지원아래 24%의지지를 얻은 「독일연맹」이나 민주사회당의 12%를 큰 격차로 압도하고 있다. 지난 46년 소련에 의해 강제로 공산당에 흡수됐다 지난해 10월 호네커 정권이 붕괴되면서 부활한 사민당은 지난달 23일 이브라힘 뵈메를 당수겸 차기 총리후보로 선출했으며 빌리 브란트전서독총리를 명예당수로 추대,서독 사민당과의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민주적이고 사회적이며 환경문제를 중시하는 시장경제」를 정강정책으로 내세운 사민당은 또 지난달 25일 서독에 대해 4월중 통독위원회를 구성,자유시장경제와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통일독일헌법의 제정을 제안해 놓고 있다. 사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다 할지라도 정권의 안정을 위해 다른 정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방침이지만 공산당(민사당)의 연정참여는 배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민당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기민당ㆍ독일사회연합(DSU)ㆍ민주각성당 등 3개 동독우익정당들은 지난달초 서독콜총리의 강력한 지원아래 「독일동맹」이라는 선거동맹체를 결성,사민당에 대항하고 있다.「독일동맹」은 현재 서독 기민당과 기사당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통일된 독일이 나토에 잔류해야 한다』는 콜총리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자유와 번영,그리고 사회주의 재등장 절대반대」라는 선거 구호를 내세우고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독일동맹」은 또 국경문제에 관해서도 폴란드의 현국경을 존중하는 콜총리의 주장에 찬성하고 있다. 또 「독일동맹」속에 포함된 기민당은 자신이 한때 공산당의 위성정당이었다는 지적에 대해 『동독 사민당이야말로 과거 40여년간의 공산당지배에 대한 연대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콜총리는 동독선거전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독일동맹」의 동독내 선거유세를 계획하고 있으며 지난달 20일 에르푸르트시 선거유세에 참석,하나의 독일을 위해 「독일동맹」측에 표를 던져 줄것을 호소했다. 한편 지난 46년이후 동독을 지배해온 공산당에서 간판만 바꿔단 민주사회당은 갈수록 인기를 잃어가고 있으며 다른 정당들이 서독정당들로부터 자금및 선거유세등을 지원받고 있는데 비해 외로이 고군분투하고있다. 「민주적인 현대 사회주의 정당」으로 변신했음을 선언하고 지난달 25일 한스 모드로브 현동독 과도정부총리를 총선에서 차기총리후보로 지명한 민주사회당은 『항복이란 있을 수 없다』며 정력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으나 선거후 야당으로 전락할 전망이다. 이밖에 서독의 지원을 거부하고 동독의 독자성을 주장하는 좌파세력인 「노이에스 포룸」 「인권 평화동맹」등은 「동맹 90」을,넬켄당ㆍ통일좌익당ㆍ독일공산당ㆍ기타 마르크스주의 단체등은 「통일좌익」을 각각 결성,선거에 임하고 있다. 또 동독의 독립을 추구하는 동독녹색당과 독립여성동맹은 서독녹색당의 지원아래 「녹색 선거동맹」을 결성했으며 중도 성향의 자유민주주의당(FDP)ㆍ독일포룸당ㆍ자민당(LDP)등도 서독 자민당의 후원으로 「자유민주동맹」을 결성했다. 이들 좌파군소정당들은 통화 통합 예고 이후 화폐예금에 대한 불안과 실업불안등이 점차 동독인들 사이에 심화되자 동독의 독자성을 강조하는 자신들의 정강정책을 활용,최대한의 득표작전을 펼치고 있으나 얼마만큼의 표를 모을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1천1백50만명의 유권자가 임기4년의 의원4백명을 뽑는 이번 총선은 비단 통독문제의 가속화뿐만 아니라 양독시민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인식의 공감대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 주택상환사채 올해 1만여가구분 나온다/발행규모ㆍ구입자격을 알아보면

    ◎5개 신도시 25.7평 넘는 중대형아파트만 적용/“빠르면 새달 첫선”한양서 「산본지구」대상 추진 빠르면 다음달 하순쯤 주택상환사채가 첫선을 보여 연말까지 분당 등 5개 신도시에서 1만여 가구분이 발행될 전망이다. 그러나 한때 발행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주택건설업체들이 사채의 전량소화여부,선분양추진에 따른 이해득실,앞으로의 주택경기전망 등을 고려,사채발행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또 첫 발행업체가 어느 지역의 아파트를 대상으로 어느 정도의 이율로 발행하는지 업체들끼리 눈치작전을 펴고 잇어 발행물량은 상황에 따라 증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주택사업자 협회에 따르면 주택상환사채발행을 추진중인 업체는 우성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33개업체이며,발행예정물량은 1만2천1백19가구,금액으로는 4천7백82억원어치이다. 업체별로는 제일먼저 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진 ㈜한양이 1천4백가구분으로 가장 많고 1백∼4백가구가 주류를 이루고 잇다. 주택상환사채란 회사채의 일종으로 만기일에 아파트로 상환이 보장된다. 또 매입자가 사정에 따라 아파트를 원하지 않을 경우는 일반사채와 똑같이 원리금이 현금으로 상환된다. 주택상환사채는 분양절차상 일반적인 방식으로 분양되는 아파트보다 몇개월 또는 그보다 훨씬뒤에 분양될 아파트를 대상으로 발행되며 전용면적 25.7평 초과 아파트에만 발행이 허용된다. 또 발행물량한도는 분양예정가구수의 절반이내,발행금액은 분양가격의 60% 이내로 제한되고 사채금액은 발행회사에 따라 일시불로 하거나 분납할 수도 있다. 주택상환사채는 주택건설업체가 주택은행과 원리금지급보증 계약을 맺은 후 건설부의 승인을 받아 발행하고 일간지에 공고한 뒤 주택은행에서 청약신청을 받는다. 올해 5개 신도시에서 분양될 아파트중 25.7평을 넘는 중대형은 3만2천가구로 이중 사채발행이 가능한 물량은 1만6천가구에 이르고 있다. 이들 아파트를 일반분양받는 것이 유리한지,주택상환사채를 매입하는 것이 나은지는 주택시장동향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청약과열현상이 빚어지고 인기가 있을 때는 사채매입이 유리하고 청약미달사태가 발생할 때는 일반분양이 나을 것으로 부동산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인기가 있을 때는 사채를 사더라도 채권 입찰제 적용시 일반분양 당첨자의 최저채권매입액만큼만 매입해도 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이사를 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에 반해 인기가 시들해질 때는 일반분양을 택하는 것이 장기간 많은 목돈을 묶어놓지 않아도 되고 원하는 아파트를 폭넓게 고를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하다. 주택상환사채 매입청약순위는 일반분양때와 똑같다. 주택청약예금에 가입한지 9개월이 지난 사람이 1순위,3개월이상 경과한 사람이 2순위이다. 같은 순위에서 경쟁이 있을 때는 추첨으로 결정되고 1,2순위에서 미달하면 아무나 청약할 수 있다. 또 아파트의 동ㆍ호수는 잔여분을 일반분양할 때 추첨으로 결정된다. 주택상환사채는 전매가 금지되는 것은 일반분양과 같으나 이민ㆍ사망등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중도해약을 할 수 없는게 다르다. 첫 발행업체가 될 한양은 산본지구에 짓는 34∼50평형 1천4백가구분의 4백억원어치 사채발행을 위해 지난주 주택은행과 지급보증계약을 체결했다. 발행금리는 연 10%로 일반회사채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한양측은 건설부로부터 발행승인을 받으면 미리 매입희망자로부터 신청을 받아 발행규모를 최종 확정,정식으로 청약을 받을 예정이어서 빠르면 다음달 하순쯤 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처럼 매입희망자를 미리 파악하는 것은 상법 4백87조의 규정에 따라 한 구좌라도 미달되면 사채발행자체가 무효가 되는데다 회사의 이미지에 큰 손상을 끼치기 때문이다. 한양측은 산본이 분당보다 입지적으로 불리한 편이지만 효과적인 공간배치,양질의 내장재사용,공기의 획기적인 단축,보안시설설치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소화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주택상환사채발행계획이 6개월전에 확정됐음에도 발행이 이처럼 늦어지는 것은 최초발행에 적지않은 위험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전량소화여부가 미지수이고 선례가 없어 사채발행이율을 어느 수준에서 결정하느냐도 어려운 과제이다. 사채발행에 있어서 이율은 발행업체의 인기와 평가의 척도가 되고 소화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인기업체는 이율을 낮게,그렇지 못한 업체들은 높게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채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들은 신도시아파트의 미분양사태가 빚어져 사채매입자들이 아파트구입을 포기하고 현금 상환을 원할 경우 자금압박이 가중될 것을 우려,발행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또 집값및 전세값안정대책과 관련,선분양제도가 도입될 경우 굳이 사채를 발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정부정책의 추이와 경쟁업체의 동태를 관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정부는 아파트공급을 촉진하고 아파트수요를 분산하기위해서는 사채발행이 시급한 것으로 보고 다음달 주택건설업체와 간담회를 갖고 사채발행을 독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건설회사 약관 들어 아파트 보수 거절땐 보험사가 수리비 내야”

    ◎서울고법 판결 서울고법 민사4부(재판장 이일영부장판사)는 24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아파트 2천4백24가구의 주민들이 하자보수이행보증회사인 대한한보증보험을 상대로 낸 보험금청구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아파트수리비 6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공공주택관리령에 2년으로 돼있는 하자보수책임기간을 시공업자가 일방적으로 1년으로 규정한 약정을 들어 보수를 거절한 것은 무효」라고 지적하고 「시공업자가 하자의 보수를 거절했다면 보험회사가 수리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고들은 지난81년 아파트를 분양받은지 1년이 지나 옥상과 벽 등에 물이 새자 시공회사인 한신공영측에 수리해줄 것을 요구했다가 회사측이 하자보수책임기간을 1년으로 한 약정을 들어 거절하자 보험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었다.
  • 여야 지자제선거 법안 쟁점 분석

    ◎정당추천ㆍ비례대표제 “팽팽한 줄다리기”/중앙정치 예속화ㆍ과열 막게 “배제” 주장 민자/전국적인 지지기반 얻으려 “도입” 고집 평민/장기 정국향방과 직결… 절충 난항 오는 6월에 실시될 예정인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이번 임시국회에서 지자제의회선거법 개정을 둘러싼 여야간의 격돌이 예상된다. 여야는 이번 지자제선거가 장기적인 정국방향과 직결돼 있을 뿐만 아니라 사실상 정계개편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20일 민자당 지방자치제 소위가 지방의회 의원정수와 선거구안을 확정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 여야간 협상과정에서 문제가 될 부분이 무엇인지를 짚어본다. ○…민자당과 평민당간에 가장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부분은 지방의회 후보자에 대한 정당추천 여부. 민자당측은 정당추천제를 허용할 경우 ▲지방자치의 중앙정치 예속화 ▲선거과열ㆍ대립격화 및 지역분할현상 심화 등의 이유를 들어 기초 자치단체뿐만 아니라 광역자치단체의 의회선거 입후보자에 대한 정당개입을 반대하고 있다. 민자당이 지난해 청와대회담에 앞서 4당간에 합의한 정당추천제 도입을 배제키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이같은 명분외에 정당추천제를 도입할 경우 야당측이 지자제선거의 결과를 신당통합에 대한 국민적 심판으로 부추겨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선거가 과열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호남은 물론 서울등 대도시 지역에서 거대여당에 대한 국민의 견제심리가 작용,야당측에 의외의 우세를 안겨줄 소지가 있는 데다 서울시 의회를 야당측이 지배할 경우 국가통치의 기본질서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정치적인 계산이 깔린 것 같다. 이에비해 평민당측은 정당추천제는 5공합의 청산의 전제조건에 해당하는 4당 영수간의 합의사항이라는 명분론과 함꼐 지역화현상 심화로 귀결된 13대 총선의 결과를 보완하는 차원에서도 정당추천제는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표면적인 명분 이면에는 평민당측은 이번 지자제선거에서 「황색선풍」을 일으켜 현재 지지기반이 전무한 지역에까지 발판을 구축,전국당으로 도약하겠다는 속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정당추천제와 동일선상에서 여야간에 진통이 예상되는 쟁점은 평민당측이 요구하고 있는 지방의회의 지역비례제 도입문제. 민자당측은 당초부터 중앙정치의 편법으로 인식돼온 비례대표제를 지방의회에까지 확대,적용시킨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설득력이 없다며 일소에 붙이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반면,평민당측은 비호남권 인사를 영입하고 정치자금을 조달하는 방편으로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평민당측이 정당추천제나 비례대표제 도입문제를 동전의 양면처럼 같은 이유로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지자제선거법 협상의 마지막 절충과정에서 민자당측에 택일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방의회의 의원정수및 선거구문제의 경우 일부 세부항목에서는 이견이 있으나 광역의회 의원을 행정구역 단위로 3인씩 뽑는 등 기본골격에서는 일치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논란없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예상된다. 민자당측은 자치구의 경우 30만명 초과시 20만명마다 1명씩 추가하고 정수 하한선을 직할시 20명,제주도 17명으로 규정하고 있는 반면 평민당측은 자치구는 20만명 초과시 10만명 마다 1명씩 추가하고 정수 하한선을 25명으로 높여 잡고 있다. ○…이밖에 여야간에 엇갈리고 있는 부분은 지방의회 후보자의 선거방법. 민자당측은 지자제선거만은 타락과 과열을 방지하면서 장기적으로 공정선거 풍토를 정착시키는 시험무대로 설정,과열과 폭력화의 우려가 있는 합동연설회를 폐지하고 개인연설회를 허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와함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호별방문 금지조항을 완화,관혼상제 및 시장ㆍ백화점 등 다수인이 왕래하는 공개된 장소의 방문은 허용키로 했으며 개인연설회에서는 어깨띠ㆍ리본의 착용과 연호를 허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비해 평민당측은 정당추천제를 도입한다는 전제아래 개인연설회뿐만 아니라 합동연설회를 선거구별로 5회까지 가질 수 있도록 했으며 시ㆍ도지사 단체장 선거 때는 정당이나 후보자가방송시설을 이용,연설이나 토론을 할 수 있도록 사실상 대통령선거운동과 대등하게 선거운동방법을 폭넓게 규정하고 있다. □민자ㆍ평민당 지방의회의원선거법안 대비표 ●민자당 선거구단위: ▲광역:시ㆍ군ㆍ구를 단위로 하되 2개이상 국회의원 선거구로 구성될 경우 국회의원선거구 단위로 함 ▲기초:시ㆍ군은 읍ㆍ면ㆍ동,특별시ㆍ직할시는 구단위 선출의원수 ▲광역:시ㆍ군ㆍ구마다 3인,인구 30만명이 초과하는 지역은 20만명마다 1인 추가 인구 7만명미만의 군은 2인 선출 ▲기초:시ㆍ군은 읍ㆍ면ㆍ동마다 1인을 뽑되 인구 2만명초과시 2만명마다 1인 추가 구는 10만명미만일 경우 12인,10만∼30만일 때 2만5천명마다 1인 추가 30만∼50만일 경우는 4만명마다 1인 추가 의원수 하한선 직할시의원 20인 시ㆍ군의원 10인(제주는 17인) 의원수 상한선 인구 50만 이상 5개시 30인 시ㆍ군 25인 비례대표제 없음 정당추천여부 광역ㆍ기초 모두 추천 배제(민주계:광역은 추천제ㆍ기초는 배제) 선거시기 올 상반기 선거방법 ▲합동연설회 폐지 ▲개인연설회:투표구수만큼 허용 ▲관혼상제,시장 등 공개장소 방문허용 ▲관공서ㆍ노인정ㆍ회사사무실 등은 방문금지 ▲개인연설회장에서의 어깨띠ㆍ리본ㆍ연호 허용 ●평민당 선거구단위:동일 선출의원수 ▲광역:시ㆍ군ㆍ구마다 3인 인구 20만명초과시 10만명마다 1인 추가 ▲기초:읍ㆍ면ㆍ동마다 획일적으로 1인씩 선출 의원수 하한선 시ㆍ도의원 30인 제주 15인 시ㆍ군ㆍ구의원 15인 의원수 상한선:없음 비례대표제 지역선거의원 정수의 4분의1을 비례대표로 함 정당추천여부 광역ㆍ기초 모두 추천제 선거시기:동일 선거방법 ▲합동연설회:5회 ▲개인연설회:투표구수이내 ▲시도지사 선거 때 정당 또 후보자 방송을 통한 연설ㆍ토론 허용
  • 오늘 노총위장 선거

    제14대 노총위원장을 뽑는 노총대의원대회가 22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88체육관에서 열린다. 이 대회에서는 20개 산업별 노동조합연맹소속 대의원 6백여명이 참석,직접ㆍ비밀투표를 통해 재적대의원 과반수이상의 표를 얻은 후보를 3년임기의 위원장으로 선출한다.
  • 지자제선거 개인연설 허용/민자,법안골격 마련/벽보 부착도 가능하게

    ◎유인물은 3종이내 배포/공개장소 방문 규제 완화 민자당은 21일 하오 지자제법안 심사소위(위원장 김종호) 회의를 열고 지방의회선거에서 후보자별 개인연설회를 허용토록 하고 개인선거 벽보첩부ㆍ소형인쇄물 배포규정 완화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지방의회선거법안 골격을 확정했다. 소위는 개인연설회 허용문제와 관련,광역자치단체의 경우 읍 면 동 숫자이내에서,기초자치단체는 전체투표구수이내의 개인연설회를 각 후보별로 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연설시간은 1회당 2시간으로 제한키로 했다. 또 연사는 후보자를 포함 3인이내로 제한하고 연설회장에서의 어깨띠ㆍ리본부착ㆍ연호행위 등도 허용키로 했다. 그러나 합동연설회 허용여부 문제는 이날 결론을 내리지 못해 추후 의견을 재조정키로 했다. 또 현재 1회에 한해 소형 인쇄물을 배포할 수 있던 것을 3종이내의 유인물을 3회이내에 배포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했다. 후보자의 호별방문 금지규정도 완화,시장ㆍ백화점ㆍ상가 등 공개장소 및 관혼상제 등 의식장소 등에 대한 방문은허용키로 했다. 선거벽보는 선관위에서 공영방식으로 제작하는 벽보외에 후보자별로 개인벽보를 제작할 경우 선관위의 검인을 받아 이를 벽보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벽보 장수는 선관위 벽보수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했다. 피선거권 제한규정에 대해서는 선거사범으로 1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은 자에게는 형 확정이후 6년동안 피선거권을 부여하지 않던 현행조항을 50만원이상으로 상향조정했다. 또 당선인이 당선 후 선거소송과 관련,50만원이상의 벌금형의 선고를 받을 경우 당선무효토록 돼 있던 것을 1백만원이상으로 재조정했다. 후보자 거주요건과 관련,선거일 현재 주민등록표상 90일이상 출마예정지역에 거주해야 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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