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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국적군 60만­이라크군 54만 “초긴장 대치”

    ◎요르단 국경·사우디 영공은 폐쇄/“이촉즉발” 위기속의 페만 현장 ○난민유입 방지 일환 ○…요르단은 9일 아리크와 쿠웨이트로부터 넘어오는 모든 비요르단인들에게 국경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살라메 하마드 요르단 내무차관은 이날 국영 페트라 통신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 조치는 즉각 발효된다고 말했다. 하마드차관은 이라크와 쿠웨이트로부터의 난민들을 도울 국제지원을 받기까지는 국경폐쇄가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요르단은 이제까지 제3세계 출신 난민들 85만여명을 돌보느라 외채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5천5백만달러를 썼으나 국제지원으로 받은 금액은 1천2백만달러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페르시아만 난민들을 본국으로 송환시키려는 비행기들에 대해 사우디 영공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영공 폐쇄조치를 내렸다고 국제이민기구(IOM)의 암만소장이 9일 밝혔다. 이 소장은 8일 밤 리야드항공 관계자들로부터 이를 통보받았다고 말하고 이에따라 하노이로 떠나려던 비행기들이 출발하지 못하고 있으며 사우디 상공을 통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페만 지역에는 미군을 포함한 다국적군 60만5천여명과 쿠웨이트지역내 및 부근에 배치된 이라크군 54만명 등 모두 1백14만명이 대치중이라고 미 국방부가 8일 밝혔다. 피트 윌리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유엔이 결의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군시한을 1주일 앞두고 논평을 통해 페만 지역에 미 육해공군 36만명 이상이 서구 국가들과 아랍 국가들의 다국적군 24만5천명과 함께 집결해 있다고 밝혔다. ○중화기 막바지 수송 ○…유엔이 쿠웨이트 점령 이라크군의 철군시한으로 설정한 15일이 다가옴에 따라 미군을 주축으로 하는 사우디 주둔 다국적군의 화력 강화를 위한 탱크와 중무기 등의 해상 수송 작전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서방의 군사소식통들은 사우디 항구에는 하루 평균 6∼7대의 군용물자를 수송하는 선박이 도착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한 관계자는 수송작전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23만명의 병력을 수송한 것을 시작으로 대규모 수송작전을 전개해 왔는데 지난해 12월까지 1백50여대의 선박이 병력은 물론 수백대의 탱크를 포함해 모두 2백만t의 물자를 수송했다. ◎“예상 밖의 평온” 바그다드/거리엔 젊은이 “북적”… 이따금 반미시위 ○…유엔이 정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시한을 불과 1주일 앞두고 페르시아만에 전운이 짙게 깔린 요즈음 바그다드시는 송년축제 때 쓰인 전구들이 아직 시내 곳곳에 줄지어 걸려있는 등 새해맞이 분위기로 가득차 있으며 긴박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호텔 옥상으로 보이는 하늘에서는 별들이 초롱초롱 빛나고,시내 고속화도로 양편에는 붉은빛을 뿜는 가로등이나 혹은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 클로버 모양으로 된 네온등이 불빛의 행렬을 이루고 있다. 시내 야시장은 여전히 인파로 북적거리고 있으며 백화점에는 각종 상품들이 가득 진열돼있어 비록 유엔의 대이라크 금수이후 물가가 크게 오르기는 했지만 물자부족 등 즉각적이고 실제적 타격은 받지 않고 있는 듯하다. 그간 중재를 자청하고 바그다드를 숱하게 드나들었던 서방측 유명인사들중의 하나는 『전쟁에 관한 얘기는 바그다드에서보다 유럽에서 더 많이 하고 있다』며 바그다드의 평온에 고개를 갸웃했다. 이라크 정부가 17세에서 23세까지의 남자들을 공식적으로는 전원 징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연령층 젊은이들이 사둔가나 티그리스 왼쪽 강안을 따라 들어서 있는 번화가를 몰려다니고 있는 풍경은 예전과 다름이 없다. 이곳 서방외교관들은 이라크 정부당국의 민방위태세와 관련한 각종 성명과 발표들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동시에 대외적 선전효과도 노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즉 예비군 동원령이 내려졌지만 『정규군은 동원된 예비군에 무장을 시킬 여유능력이 없는 것은 물론 군편제내에 흡수할 능력조차 없는 것 같다』는 것이 이곳 외교관들의 진단이다. ○…수백명의 이라크인들이 9일 바그다드주재 미국 및 영국대사관앞에 『미군은 즉각 철수하라』 『우리는 사담 후세인을 사랑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같은 항의시위는 미국이 페만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마지막이자 최선의 기회』라고 말하는 미·이라크간의 제네바 외무장관 회담이 열리기 직전 발생했다.
  • “「금권바람」 불면 경제회복에 치명타”(「새 전개」 지자제:12)

    ◎기초·광역 합쳐 4조2천억원 소요 예상/돈흐름 왜곡·인플레 심화… 국민부담 가중/개발공약 무리하게 남발땐 부동산투기 재발 우려도 선거바람이 살랑대기만 해도 조건반사적으로 바짝 긴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천정부 제2청사에서 일하는 우리나라의 경제정책 담당자들이 그들이다. 관심을 경제에만 국한시켜 얘기한다면 지금까지의 선거는 경제에 상극으로 작용한게 사실이다. 요즘 경제부처 사람들이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 지자제의 첫 관문이 될 지방의회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에 선거바람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포괄적인 시각에서 분석한 자료는 별로 많지가 않다. 그러나 지난 87년과 88년의 경험에 비추어 볼때 그것은 부정적인 평가를 면키 어렵다. 당시 아무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하는 민주화 열망속에 4개월의 시차를 두고 치러진 두번의 선거는 경제에 많은 주름을 안겨주었다. 두번의 선거이후 2∼3년 사이에 나타난 성장률의 급격한 둔화,인플레의 가속화,부동산투기 열풍 등 경제적 병리현상들은 선거와의 연관성을 배제하고는 설명될 수 없는 것들이다. ○과열되면 7조 풀릴듯 선거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한 이번 지방의회선거는 과거 어느 선거보다 더 지대할 것이라는 점에 별 이론이 없는 것 같다. 선거에는 자금과 인력과 공약이 동원되게 마련이다. 이들은 선거전에서는 유용한 무기가 되지만 경제에는 한결같이 악재로 작용하는 요소들이다. 선거에 투입되는 자금과 인력과 각종 개발공약들은 경제의 정상적인 운용을 교란시키는 요인이다. 이번 지방의회선거에 동원될 선거자금을 정확히 추산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과거의 경험과 정치권 및 경제계의 관측을 토대로 대강의 규모를 어림해 볼 수 있다. 우선 기초자치단체인 시·군·구의회 의원선거에 의원정수 4천2백87명의 3배수인 1만2천8백61명이 출마하고,후보 1인당 2억원의 선거자금을 쓴다고 가정해 보자. 이 정도는 그다지 무리한 가정은 아닐 것이다. 이 경우 2조5천억원 정도의 선거자금이 투입되는 셈이다. 광역자체단체인 시도의회 의원선거는 선거구 규모가 커지는 만큼 후보자들간의 경합이 치열해질 것이고 후보 1인당 선거자금 수요도 커질 것은 당연한 이치다. 따라서 의원정수 8백66명의 4배수인 3천4백64명이 출마,후보 1인당 5억원의 선거자금을 쓸 경우 1조7천억원의 선거자금이 필요하다. 기초 및 광역의회 의원선거에 드는 예상 선거자금을 모두 합치면 4조2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같은 예상 선거자금 규모는 정부가 올해 계획하고 있는 총통화(M2) 신규공급량 12조5천6백억원의 3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는 매우 보수적인 전망을 토대로 계산한 것이며 선거전이 과열되는 경우 실제로는 6조∼7조원이 풀려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물가 오름세 크게 자극 선거자금의 대량살포는 통화증발을 초래,인플레를 가속화시킨다는 것이 통설이다. 과거의 관련통계를 보면 선거자금의 공급이 즉각적인 통화증발을 가져오는 경우는 드물고 대개는 6개월∼1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통화증발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선거자금은 통화증발 이외에도 자금흐름을 왜곡시킴으로써 우회적으로 인플레를 심화시키기도 한다. 「생산자금의 소비자금화」즉 생산활동에 흘러들어가야 할 돈의 물꼬를 소비쪽으로 돌려놓음으로써 생산은 위축시키고 소비는 증대시켜 인플레 압력을 유발한다. 선거전이 과열될수록 보다 많은 선거운동원과 유세장·단합대회 등 각종 선거집회에 자리를 메워줄 청중이 필요하게 된다. 이는 생산현장에서 땀흘려 일하는 인력을 선거전으로 몰아넣어 제조업의 인력난을 심화시키고 근로자의 임금상승을 부추길 것이다. 지난 87년 88년의 대통령선거 및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같은 양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었다. 이번 지방의회 선거에서는 시도,시군구,읍면동의 구별없이 온갖 개발공약들이 난무할 공산이 크다. 이 경우 가까스로 고개를 숙이기 시작한 부동산투기가 전 국토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재연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지난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 과정에서 발표된 서해안개발 공약으로 인해 서해안 지역에 투기열풍을 몰고와 지가폭등을 야기했던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지역발전엔 긍정 효과 경제기획원의한 관계자는 『투기 열풍이 되살아난다면 경제는 상당기간 회생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무리한 개발공약의 남발을 방지하기 위해 정치권의 각성이 긴요하며 제도적인 장치를 강구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라는 「절차」가 많은 위험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지자제 「제도」자체는 경제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집권제 아래서는 지방정부에 대한 인사권과 재정권을 갖고 있는 중앙정부의 의사가 중시될 수 밖에 없다. 때때로 중앙정부의 의사가 지역주민의 의사와 어긋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결국 지역발전이나 지역주민의 복지와는 무관하거나 오히려 이를 저해하는 정책이 선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지자제가 실시되면 지방정부의 모든 의사결정이 주민자치에 맡겨지기 때문에 지역발전과 주민복지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가 두어지게된다. 지자제의 이같은 속성에 비추어 지자제가 정착되면 경제력 및 인구의 수도권 집중 등 지역적인 불균형이 상당부분 해소돼 전국토의 균형발전을 촉진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지방경제의 활성화와 중앙 및 지방정부간의 효율적인 분업체계 확립을 통해 경제민주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지자제의 실시로 경제의 지방분권화가 이루어지면 중앙정부 차원에서 과거처럼 일사불란하게 경제정책을 조정·집행하기는 어려워진다. 요즘 과소비추방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유흥업소에 대한 심야영업금지 조치를 보자. 지금은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행정지시」를 내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지자제가 실시되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민선지방자치단체장들이 유흥업소의 심야영업을 금지시켜 달라는 중앙정부의 「요청」을 그대로 따라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에 정책갈등을 빚을 소지가 많아짐에 따라 효율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조정의 필요성이 커지게 된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중앙정부 경제부처 정책담당자들을 각 지방정부에 경제자문관 형식으로 일정기간 파견하는 제도도 고려해 볼만하다.
  • 신미년 정국 어떻게 전개될까/정치부기자 방담

    ◎“대권각축의 서막”/불붙은 지방선거 레이스/승패따라 세대교체·내각제 고개들듯/총리회담 지속땐 남북정상회담 기대/미·소·일정상 방한도 관심사… 대중수교 대듭질듯 -신미년 올해는 30여년만에 지자제선거가 실시되고 노태우대통령의 집권후반기라는 측면에서 볼 때 연말쯤에는 대권후보가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우리정치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되리라 봅니다. 14대총선이 내년초에 실시된다고 본다면 하반기 정기국회를 중심으로 여야가 선거구증설,중·소 선거구제도선택 등 국회의원선거법 개정문제를 놓고 첨예한 대립상을 나타낼 것입니다. 또 지자제선거 이후 대권후보를 겨냥한 세대교체움직임도 활발해 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지난해 한소간 두차례 정상회담과 한소수교를 발판으로 대중국 및 공산권과의 활발한 교류는 물론 남북한관계도 정상회담개최가 기대되는 등 새로운 관계 개선의 전환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14대총선 및 대권향배의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올해 정국은 연초에 있을 지자제선거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는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 틀림없습니다. ○선거전략 여·야 상충 -여권에서는 지자제선거를 통해 평민당을 지역당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압박해 나갈 것이 분명하고 평민당은 비호남권을 집중공략해 지역성을 탈피하려는 노력을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펼 것 같습니다. 여야의 양립될 수 없는 지자제선거전략으로 미루어 볼 때 과열선거는 불가피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지자제선거법 협상과정에서 야당이 지역갈등을 줄이기 위한 명분으로 중선거구제를 고집했고 여권일부에서도 중선거구제 채택 목소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자당이 소선거구제를 강력히 밀어붙이 것은 향후정국에 대한 민자당의 복안이 깔려 있다고 보여집니다. 민자당은 소선거구제에 의한 지자제선거결과 평민당이 철저한 지역당으로 남게 된다면 김대중총재가 결국 대권획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내각제쪽으로 전략적 후퇴를 할지도 모른다는 시각이지요. 특히 내각제에 대한 강한 미련을 갖고 있는 민자당내 민정·공화계는 평민당을 지역당으로 고립시키면 내각제문제가 재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자제선거는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던 세대교체론을 가시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민자당의 경우 서울·경기일부지역 의원들이 광역의회의원후보 공천과정에서 철저한 경선제도를 도입해 당내민주화절차를 부활시키는 한편 당지도부에도 차기대권에 경선제를 도입하자는 압력을 가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6공 중간평가 성격 -지자제선거가 6공에 대한 중간평가 및 정치적 카타르시스해소의 장이 될 것이라는 예상에서 본다면 의외로 젊은층의 의회진출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기도 합니다. 신진젊은층들이 지명도나 관록위주의 기성세대를 제친다면 국민들이 정치권의 신진대사를 바라고 있다는 의사표현이 될 것이고 이는 세대교체론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입니다. 또 지자제선거가 과열되고 선거결과 영남지역은 민자당,호남지역은 평민당일색으로 의회가 구성된다면 또다시 양 김책임론 및 세대교체론이 대두될 가능성이 크지요. -평민당은 호남에서 몰표를 얻을 것으로 보이며 서울·경기지역에서도 40%이상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민자당은 영남·충청·강원지역 등에서 과반수이상을 획득하고 수도권에서는 45%정도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천탈락자 및 신진인사들의 대거 무소속출마도 예상되며 이들이 차지하는 의석비율은 지역에 따라 최고 20%수준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선거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드러난 현상들로 미루어 광역의회의 경우 민자:평민:민주·민중·무소속의 의석비율이 5:3.5:1.5정도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민자당의 계파간 갈등이 간단없이 이어졌지만 금년 역시 내분의 소지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특히 김영삼대표는 기존의 입장을 계속 강화시키는 정치적 행보를 보이겠으나 민정계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김대표세력삭감 움직임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권주자에 큰 관심 -야권에서도 부분적이나마 김대중 평민당총재에 대한 재야 및 민주당의 도전이 있으리라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김총재가 차기대권후보로 나서는데는 여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통의 강도가약할 수 밖에 없으리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결국 내년에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차가 대권구도가 양 김대결구도냐 아니면 민정계의 새로운 주자가 부상,다원화된 양상을 나타내는냐 하는 것이 정가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 같습니다. -차기대권구도와 관련,현실적으로 가장 큰 변수를 지니고 있는 민정계내 두가지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종찬의원으로 대별되는 S K(서울·경기)그룹은 금년 가을까지 김대표에 대한 견제를 가속화하면서 독자적인 후보를 물색하지 않으면 김대표가 차기의 여권후보로 굳어져 버린다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김윤환총무,박철언장관 등 T K(대구·경북)그룹은 노대통령의 통치권후반기의 누수현상을 우려,내년봄으로 예상되는 14대총선까지는 내분을 최소화하면서 3당통합체제를 유지하고 총선이후에 대세를 결말짓자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지난 정치사를 반추해 볼 때 정치의 흐름이 전혀 엉뚱한 기류에 휘말려 급변한 적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71년에 있었던 야권의 40대 기수론이 그 대표적인 예로 일컬어질 수 있죠.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번 지자제선거에서 선거결과에 대한 해석문제를 놓고 뜻밖의 정치기류가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김총재 옹립 압도적 -차기대권구도와 관련,빼놓을 수 없는 것이 노대통령의 입장과 상황인식인 것 같습니다. 집권자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자신의 집권기간동안에는 통치권을 훼손시키는 어떤 도전행위도 용납치 않는 법입니다. 따라서 노대통령도 TK들의 생각처럼 임기종료 1년전쯤,즉 최소한 14대총선이후 차기대권후보가 출현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 당내에서 미리 깃발을 들고 나오는 사람이 있으면 총재로서 권한을 단호하게 행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야권에서는 적어도 평민당의 경우 김총재의 차기대권후보응립론이 압도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지자제선거를 통해 김총재 후보당위론과 이에 따른 여야 1대1구도에 향후 정국운영의 초점을 맞추리라 관측됩니다. 사실 야권에서는 김총재를 대신할만한 인물을 찾기가 힘든 실정이기 때문에 김총재의 입지는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기 어려울 겁니다. ○노내각 역량 변수로 -그럼에도 지난연말 12.27개각으로 출범한 노재봉내각이 향후 어떤 국정 집행력과 정치적 역할을 발휘하느냐도 금년 정국의 흐름에서 간과할 수 없는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대통령의 친위세력으로 일컬어지는 노내각의 행동반경이 넓을수록 기존의 양 김구도는 위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노총리와 롤백한 박철언장관의 행보는 향후 대권구도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리라 봅니다. -지난해에도 한때 활발한 움직임이 있었습니다만 금년에도 지자제결과에 상관없이 야권통합의 논의나 또는 통합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평민당에서는 지자제선거를 민자와 평민의 여야대결 구도로 유도,최대한 세를 확장시키면서 민주당고사작전을 구사하거나 평민이 주도가 된 야권통합을 모색할 것 입니다. 만약 지방의회선거 결과 민주당이 현재의 국회의석 비율보다 늘어난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면 이를 바탕으로 평민당측을 공격하겠지요. 평민·민주당 양측이 모두 야권통합을 외치더라도 지난해처럼 결국 원점으로 회귀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그런데 평민당내에서도 호남권 출신의원들과 이해를 달리하고 있는 수도권 출신의원들의 입장에서는 지자제선거결과 차기총선에서 자신들의 당선이 어렵다고 하는 판단이 설경우 평민당을 뛰쳐나와 새로운 형태의 야권통합을 추진하거나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해 한소수교라는 외교기념비적인 사건을 일궈낸 외교분야는 올해에도 역시 한중수교달성과 유엔가입 등 큼직한 일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해 10월20일 서울과 북경간 무역대표부교환설치에 합의한 한중관계는 빠르면 올 상반기내에 정상화될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죠. 대중국수교는 북방정책의 최종목표가 남북통일이라는 측면에서 대소수교와 함께 평양으로 가는 우회도로를 또하나 건설하는 역사성이 있는 셈입니다. -이와함께 유엔가입문제도 올해에는 분명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우리의 유엔가입에 유보적인 태도를 유지했던 중국이 대한수교로 말미암아 더이상 한국의 유엔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있습니다. 최호중전임외무장관이 지난 연말기자간담회에서 91년도 한국의 유엔가입이 확실하다는 냄새를 풍겼고 현홍주주유엔대표부대사는 이보다 한술더떠 오는 4월께 유엔가입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습니다. -올해에는 또 1월9,10일 이틀간 가이후(해부)일본총리의 방한을 시작으로 3월중순 부시미대통령,4월께 고르바초프소대통령의 연쇄방한으로 「서울」은 한동안 국제무대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이 오히려 서둘러 -그러나 역시 이러한 외교분야의 가시적 성과도출을 위해서는 남북관계개선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보입니다. 우선 오는 2월25일 평양에서 개최예정인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은 회담기간중 팀스피리트군사훈련이 진행되지만 별탈없이 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한도 경제난타개를 위해 대일관계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측면에서 일본이 이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에 호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봅니다. 총리회담이 계속될 경우 올하반기내에 남북간 합의서가 채택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이에따라 노대통령과 김일성주석간의 남북겅상회담도 91년내에 열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난해 초반까지는 우리측에서 정상회담을 서두르는 기색을 보였지만 지금은 대미·일관계개선에 온 힘을 쏟고 있는 북한측에서 오히려 이를 선호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 새해 배당락주가 6백85/새달 3월부터 적용

    내년도 증시가 문을 여는 1월3일 적용될 이론배당락 주가지수 및 전체상장종목·전산매매종목이 각각 결정됐다. 이론배당락은 사업·회계연도가 끝나면 그때까지 해당주식을 보유,주주로 참여한 투자자에게 현금 및 현물(주식)로 일정비율(액면가 대비)의 배당을 하게돼 그만큼 해당주식의 시세가 떨어지는 폭을 말한다. 1월3일의 주식시장에서 이번에 결산을 맞은 12월 결산법인들은 12월 최종장의 종가인 금년 폐장지수에서 배당락을 뺀 시세를 기준으로 거래를 시작한다. 12월 법인들의 이론배당락은 종합지수 10.87포인트로 산출됐다. 금년의 폐장지수이자 12월 법인들의 마지막 배당부지수가 6백96.11이었으므로 1월3일의 이론배당락 주가지수는 6백85.24이다. 실제 배당은 결산기 도래이후 3개월 뒤에나 이루어지므로 전년도 배당률을 가정,적용하기 때문에 배당락은 이론치이며 이와함께 12월 결산법인들은 신·구주를 병합하게 된다. 상장종목수는 모두 8백38개이다.
  • 세금/국민 1인당 61만원 납부/지난해

    ◎종합소득 1억 이상 2천2백여명/상위권 10만명이 종소세 84% 부담 지난해 우리 국민이 낸 세금은 국세와 지방세를 합쳐 1인당 61만8천1백원꼴이었다. 이는 88년의 53만8천원에 비해 8만1백원(14.9%),87년의 44만5천8백원에 비해서는 17만2천3백원(38.6%)이 늘어난 액수이다. 29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거둔 세금은 모두 26조1천9백49억원으로 국민총생산(GNP) 1백41조6백60억원의 18.6%에 이르렀다. 조세부담률은 86년에는 17%,87년 17.5%,88년 17.9%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또 지난해 거둔 총 세금중 국세는 21조2천3백41억원,지방세는 4조9천6백8억원이었다. 한편 89년분 종합소득세 신고자 가운데 연간소득이 1억원을 넘어선 사람은 2천2백67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근로소득 이외에 이자·배당·사업소득 등이 있어 지난 5월 종합소득세 신고를 한 사람은 모두 63만6천6백33명,이들이 낸 세금은 9천8백36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각종 필요경비를 빼고도 순수익(과세표준)이 1억원을 넘은 사람은 2천2백67명이며 5억원을 초과한 사람도 1백32명이나 됐다. 또 산출세액은 2천3백24억원으로 전체 종합소득세의 23.6%에 해당한다. 한편 이들을 포함한 1천2백만원(월 1백만원) 이상 소득자는 모두 10만1천5백71명으로 이들이 낸 세금은 전체의 84%인 8천2백65억원으로 집계됐다.
  • 외언내언

    영문학자이자 언어학자이기도 한 눈솔 정인섭 교수가 생전에 진반농반으로 한 말이 생각난다. 언젠가 국제언어학자대회에 나갔을 때란다. 건네어 준 명함을 들여다 보던 서양학자가 묻더라는 것이다. 『당신 중국 사람이오?』 ◆물론 명함 어딘가에는 「한국」사람임을 알리는 대목이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사람이냐고 묻는 서양 학자는 한국에 고유한 글자가 있음을 아는 사람이었던지도 모른다. 정 박사는 그때부터 한글로 된 명함을 가지고 국제회의에 나갔노라고 말한다. 그 질문에 부끄러워졌다면서. 하지만 색동회 창설 멤버이며 국어연구에도 정열을 쏟았던 정 교수이고 보면 스스로 지어낸 얘기였을 수도 있다. ◆설사 지어냈다 해도 눈솔 선생의 『중국 사람이오?』에는 의미가 담긴다. 한국·중국·일본이 똑같이 한자로 이름을 짓는 나라이긴 하다. 그래도 일본의 경우는 한국·중국과 좀 다르다. 성 두 자에 이름 두 자의 경우가 많고 글자 수도 대체로 4∼5자이다. 이에 비해 한국과 중국은 성 한 자에 이름 두 자 쪽이 압도적이다. 물론어느 나라고 예외는 있는 것이지만. 그래서 서양사람으로서는 외형상으로 한·중의 구별이 어렵다. 눈솔의 말 뜻은 『한국사람다운 이름을 짓고 쓰자』는 것 아니었을까. ◆지난 7월 대법원에 의해 작명에 한자를 제한하는 호적법 개정안이 추진되었을 때 반대여론도 적잖이 일었다. 전산화에 맞추는 행정상의 편의를 위해 오랜 관습을 깨뜨릴 수 없다면서. 항렬의 문제,제한으로 인한 동명이인의 문제 등등이 제기되었다. 그런가 하면 찬성하는 의견 또한 적지 않았고. 그런데 그 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작명에 사용할 수 있는 한자 2천7백31자도 알려진다. 여러 가지 검토를 거친 끝의 확정이다. ◆이때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의 이름에 대한 생각도 달라져야 하는 것 아닐까. 「정인섭→정인섭」보다는 「정 눈솔」 쪽의 발상 같은 것으로. 한자의 사용여부에서 한 걸음 더 나간 「한국적인 이름」으로의 전환말이다.
  • 소 거주 유태인 「모국이민」 러시/이스라엘 재정 “휘청”

    ◎올들어서만 15만여명 몰려들어/이민자 대책비,국방예산 앞질러 소련 거주 유태인들의 이민이 눈덩이처럼 불어남에 따라 이스라엘의 국가살림이 휘청거리고 있다. 올들어서만 모두 15만명에 달한 이민자수는 요즘 하루평균 1천명꼴. 이런 추세대로라면 92년말까지는 현재 이스라엘 총인구(4백53만명)의 20%가 넘는 1백만명이 정착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이민급증으로 인해 이스라엘 곳곳에서는 짜증나는 일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민자들을 위한 주택 및 직장 마련과 교육이 보통문제가 아니다 보니 다른 부문의 예산이 대폭 삭감되는 반면 세금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내년도 국가예산에서는 국방비가 사상 최초로 최다액수자리를 이민자처리 대책비에 넘겨줬고 이 때문에 독일제 잠수함 2척의 주문도 취소해야할 판이다. 지난달에는 내각이 부가가치세를 16%에서 18%로 인상했고 이민세를 신설,내년부터 3년간 소득세의 5%를 떼내기로 했다. 최저임금과 연금을 인하하려던 계획은 노조연맹의 이틀간에 걸친 총파업에 밀려 수포로 돌아갔다.주택부와 이민대책부 직원들 또한 하루평균 18시간씩 일해야 하는 격무 때문에 불평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근무시간 연장과 저임금에 대한 항의표시로 한때 2주일간 실시됐던 파업기간 동안 이민대책부 건물 앞에는 새벽부터 줄지어 늘어선 이민자들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이들에게는 3인가족 기준으로 연간 1만8천셰켈(약6백30만원)씩 지급되는 연금이 유일한 호구지책이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인들과 이스라엘인들간의 폭력 및 강도사건이 최근들어 부쩍 늘어남에 따라 이민자 취업도 늘릴겸 이스라엘내 팔레스타인인 피고용자 수를 11만명에서 5만명으로 대폭 줄일 계획이지만 이 정도로는 이민자를 완전 소화할 수 없다. 취업도 어렵고 취업한다 하더라도 대부분 저임금밖에 못받는 단순노동이기 때문에 이민자중 상당수의 젊은여성들은 밤거리에 몸을 맡기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자를 대하는 이스라엘내의 여론은 아직까지는 비교적 호의적이다. 시기적으로 페르시아만사태와 겹쳐서 동족수가 늘어나는 것이 그만큼 마음의 의지가 되는지는 몰라도 방송이나 학교에서는 이민자를 환영하고 기존 이스라엘 국민과의 화합을 강조하는 캠페인마저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이민자 증가속도가 이스라엘의 흡수능력을 점차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정치인들간에는 이민 수용정책이 머지않아 큰 부담으로 작용하리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유태인 이민자들이 이스라엘로부터 「미안하지만 입국사절」이란 냉대를 받을 날도 멀지않아 올 것 같다.
  • 유창순 전경련회장 연임귀띔 받았나/기자간담 내용을 짚어보면

    ◎고사의 뜻 언급없고 재계 원로들도 지지/2세 재벌총수들의 반발무마가 “변수”로 비오너체제의 지속이냐,아니면 오너체제로의 복귀냐. 내년 2월말로 임기가 끝나는 유창순 전경련회장의 퇴임 내지는 연임을 놓고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유회장이 13일 고사 대신 연임의 뜻을 완곡히 비췄다. ○…유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회장선임은 회원사가 합의를 통해 결정할 문제이며 아직 거취를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회장은 고사의 뜻은 일체 언급치 않아 연임의사를 간접 표명. 또 최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관훈토론에서 유회장의 연임을 톤높게 지지한데 이어 구자경 럭키금성그룹 회장,박용학 대농그룹 회장 등 재계 원로들도 유회장의 연임을 바라고 있어 내년 2월 개최 예정인 정기총회에서 임기 2년의 회장 선임이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 그러나 이같은 재계원로들의 지지에도 불구,유회장이 이날 『원로들의 의견을 존중하겠지만 세대교체론과 관련해 후임자를 원로들에게 천거해 놓고 있다』고 말해 상황에 따라서는 퇴임할 뜻도 피력했다. 이와 관련,유회장은 최근 세대교체론의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을 두고 『대통령과 사돈이라고 해서 회장을 맡지 말라는 법이 있느냐』는 재계의사도 적극 수렴하겠다고 밝혔으나 자신의 연임의사를 누그러 뜨리기 위한 겸양지덕으로 해석된다. ○…이같이 유회장 연임은 올해 부동산매각 때 재계이익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는 비판론에도 전경련이 지향해 나갈 장기구도 및 성격에 비춰볼때 유회장이 적임자라는 대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즉 전경련이 더이상 재계의 이익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국가경제를 이끌어가는 중추기관으로 성장한 만큼 국가이익에 부합하는 공익기능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것. 특히 내년도에는 수출부진 등 경제가 올해보다 더욱 어려워지고 지자제실시로 인한 자금부담 및 혼란이 우려돼 중립적 위치에 있는 유회장의 연임이 바람직하다는 게 중평. 유회장의 이같은 시각은 올해 업계최대의 이슈인 부동산매각조치와 관련,『5·8조치가 투기를 목적으로 부동산을사들인 일부기업을 제재하려는 기본방향은 옳다』고 밝힌 「국가이익부합론」에서 잘 나타난다. 그러나 유회장은 부동산매각대상 선정 및 방법에 있어 당국과의 이견이 있어 이를 건의,시정토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유회장의 연임체제는 국가발전의 전제하에 재계이익을 조화시키는 선에서 체질개선의 틀을 잡아갈 전망. 여기에는 오너복귀론을 주장하고 있는 이동찬 코오롱그룹회장과 1.5세 또는 2세재벌총수들의 반발을 무마,어떻게 조율할 수 있느냐가 변수이다. 또 앞으로 계속 닥칠 지방의회의원 선거와 관련한 적지 않은 정치자금 모금부담을 얼마나 줄여줄 수 있느냐도 유회장의 새로운 역할이 될 것이다. ○…유회장이 고사의 뜻을 밝히지 않은 것은 이미 재계원로들로부터 연임에 대한 확실한 귀띔을 받았다는 설이 유력하다. 유회장이 이날 격주로 열리는 단체장회의를 통해 임기문제를 충분히 논의했다고 밝힌 점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또 유회장체제의 유지는 원로그룹과 2세재벌그룹간의 묘한 이해에 따른 어부지리라는 설도 설득력을 갖고 있다. 정회장을 중심으로한 원로들이 아직 나이와 연륜이 짧은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이나 이건희 삼성그룹회장,대통령사돈인 최회장 보다는 비오너인 유회장을 재계의 얼굴마담으로 유지시키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비원로 총수들은 유회장시대를 원로시대의 끝막음으로 하고 차기회장은 누가되든 신진 총수중에서 나와야 되겠다는 생각이 결국 유회장의 유임이 선택된 듯 하다.
  • 은행배당 작년수준서 동결/은감원/경쟁력 약화로 수익성 떨어져

    은행감독원은 은행들의 연말결산과 관련,올 회계연도의 주주배당을 지난해 수준에서 동결토록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또 유가증권 평가손의 회계처리를 주식의 경우 시가가 장부가보다 30%이상 떨어진 종목에 대해서만 적립금을 쌓도록 하되 연말 종합주가지수 수준에 따라 손실액의 적립금비율을 결정키로 했다. 11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시중은행을 비롯한 대부분의 은행들이 올해 증시침체로 대규모의 평가손이 난데다 전반적인 경쟁력약화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은행들의 배당수준을 지난해 수준에서 결정토록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대 시중은행들의 경우 배당률이 4∼7%선이었으나 올해에는 이 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거의 모든 은행들이 증시침체로 연말결산시 주식투자 평가손이 크게 날것으로 보여 종목별로 시가가 장부가보다 30%이상 떨어진 종목에 대해 손실보전을 위한 적립금을 쌓도록 하고 주가지수가 7백50선일 때는 손실액의 1백%,7백선일 때는 75%,6백50선일때는 50%를 각각 쌓도록 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들은 지난해 주식매매에서 총 3천8백92억원의 주식매매익을 실현했으나 올들어서는 지난 9월말 현재 10분의 1수준인 4백34억원의 매매익밖에 내지 못했으며 일부은행의 경우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은행감독원은 이와 함께 지난해 12·12증시부양조치에 따라 3개 투신사에 지원한 증시부양자금의 이자를 내년 3월까지 유예해준 것과 관련,회계관련규정을 고쳐 미수이자를 가수금으로 잡아 이익에 반영시킬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내 몫 챙기기 표본” 세비인상/염주영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온갖 재물에 대한 욕심을 버리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그렇더라도 지난 8일 국회운영위에서 있었던 내년 의원세비 기습인상은 너무 했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이번 세비인상은 의원수당등 개인경비와 사무실운영비를 포함해 의원 1인당 올해 월 4백60만5천원에서 내년에는 5백96만1천원으로 인상률이 29.4%에 이르고 있다. 이것은 당초 정부가 제출한 인상안의 10.4%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세비도 올려야 할만한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 올리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세비인상이 사회전체의 분위기나 상규에 어긋나는 것일때는 비난받아 마땅할 것이다. 특히 그것이 국정을 논하는 국민의 대표와 그를 뽑아준 국민 사이에 채워져 있어야 할 신뢰를 깨는 행위로 인식될 때는 더욱 그러하다. 이번 세비인상으로 늘어나는 국고부담은 의원 1인당 월 1백35만6천원,연간으론 1천6백27만2천원이며 의원총수 2백99명분을 합하면 48억6천5백만원이 된다. 의정활동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의 예산증액이 필요한 측면도 없지는않다. 그러나 문제는 30%에 육박하고 있는 인상률에 있다. 우리 경제는 민주화의 속도에 비례해 폭발적으로 나타난 각계의 욕구분출을 감당하는데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근로자의 과다한 임금인상과 이에 따른 소득인플레,즉 물가상승이다. 우리 경제는 연율 20%대의 임금인상과 연율 10%대의 물가상승이 맞물려 경제의 안정기조를 바닥에서부터 허물어뜨리고 있다. 이같은 위기의식이 확산되면서 경제의 활력 회복을 위해서는 임금과 물가인상폭을 한자리수로 억제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고 지난 7일 경제기획원이 청와대에 보고한 내년도 임금인상률의 한자리수이내 억제방침도 이같은 여건을 반영한 것이다. 뒤늦게 「자기몫 챙기기」경쟁에 뛰어든 의원들의 강심장이 국민적 약속이 된 「한자리수」원칙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의원들의 빗나간 세비인상은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에 따르는 각종 특권은 최대한 향유하면서 국민의 대표자로서의 응분의 책임은 내팽개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얼마전 한 여론조사결과 국민의 70%가 정치인을 혐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사실을 의원들을 한번쯤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정치와 정치인이 신뢰받지 못하는 것은 정치인 본인을 위해서나 나라 장래를 위해서나 모두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그럼에도 요즘 정치인들의 행태는 정치와 정치인 스스로를 신뢰의 대상이 아니라 혐오의 대상으로 내몰고 있다.
  • 문공위,태영 윤회장 참고인 신문

    ◎“「민방」 선정된 직후 민자당 탈당”/태영 주가상승,내정설 관련없나/「관급」수주에 특정인 비호없었다 국회 문공위는 국정감사 마지막날인 3일 그동안 감사의 초점이 돼왔던 민방의혹과 관련,민방지배주주인 태영의 윤세영회장의 참고인 진술을 들었다. 일문일답식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여야의원들은 밤늦게까지 민방지배주주 선정과 관련해 떠돌고 있는 각종 「설」에 대해 추궁했으나 윤회장은 이를 대부분 부인했다. 이날 의원들의 윤회장에 대한 신문요지의 진술요지는 다음과 같다. ­방송과 관련된 경력은. ▲방송에는 문외한이나 처남이 대구 MBC 상무여서 방송에 관해 조금은 알고 있었다. ­민방신청을 결심한 시점은. ▲9월 중순께다. ­태영이 금년 1월과 4월에 1백9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고 8월에 1백7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은 민방 출자자금장만의 수순이었다는 얘기가 있는데. ▲유상증자 및 회사채발행은 민방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신도시아파트 부지매입을 위한 것이었으며 실제로 신도시에 아파트부지를 매입해 놓았다. ­금년 8월부터 10월까지 태영의 주가상승이 민방 사전내정과 함수관계가 있는 것은 아닌가. ▲정상적인 기업경영에서 주가의 낙폭이 클 때는 상승폭이 큰 것이며 사전내정설과 관련있다고 보지 않는다. ­참고인의 대학졸업후 3년된 자제가 지난 8월 3만7천주의 주식을 매입했는데. ▲정부가 증시부양책의 일환으로 주식매입을 적극 권유했다. 아들의 주식매입은 합법적으로 신고됐지만 가정문제로 세상에 물의를 야기시켜 부끄럽게 생각한다. ­민방사업계획서는 누가 만들었나. ▲대구 MBC 상무로 있는 처남과 태영의 기획실팀이 만들었다. ­부동산은 얼마나 소유하고 있으며 비업무용은 어느 정도인가. ▲57만평 정도이며 비업무용은 한 필지도 없다. ­민방신청 당시 민자당 당원이었으며 민자당의원 10여명의 후원회에 가입된 참고인은 특정정당의 사상·이념을 지지한다고 볼 수 밖에 없는데. ▲구민정당원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후원회문제가 이념지지로 이어진다고 보지는 않는다. 또 지난 11월1일 탈당계를 냈기 때문에 지금은 민자당원이 아니다. ­11월1일에 탈당한 이유는. ▲10월31일자로 우리 회사가 민방 지배주주로 확정이 돼 어느 특정정당의 이념을 지지해서는 안되겠다는 입장에서 탈당계를 냈다. ­최병렬 공보처장관과 지배주주 선정과 관련해 면담했을때 민자당원임을 밝혔는가. 안밝혔다면 결격사유가 되는 것 아닌가. ▲밝히지 않았다. 내가 법률전문가는 아니지만 방송책임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 확정되기까지는 방송책임자가 아니라고 보며 법률상 하자가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태영의 민방지분 30%로는 안정적인 회사운영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는데. ▲나머지 주주들 지분중 22%를 컨소시엄으로 확보해 놓았으나 그게 누구인지 밝히기는 곤란하다. ­22% 지지를 얻는데 정부가 개입했나. ▲전혀 없었으며 내가 직접 타협했다. ­라디오서울이 새 민방에 흡수되는 것과 관련,라디오서울 채널 전 소유주인 동아일보가 원상회복 소송을 제기해 놓았는데. ▲법원의 결정에 따라야 하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법원결정이후의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바 없다. ­민방추진위가 일방적으로 주주구성을 한 것은 월권행위가 아닌가. ▲지난번 창립총회에서 어느 주주하나 이의없이 주주구성에 동의했다. 전 주주들이 동의했으므로 문제될게 없다고 본다. ­89년 4월부터 90년 7월까지의 총 공사액 1천억원중 95%가 관급공사인데. ▲관급공사를 많이 하는 것이 특혜는 아니며 재무구조가 불건전한 것도 아니다. 특정세력비호는 없으며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이 없다. ­민방지배주주를 자진사퇴할 용의는. ▲훌륭하게 해보고 싶다. ­방송시작 1년후 순이익은 어느정도로 잡고 있는가. ▲93년까지는 62억7천여만원 적자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94년에는 10억원 흑자,95년에는 1백30억원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방송특성상 소유와 경영의 분리문제가 제기되는데. ▲틀이 잡히면 전문경영인에게 맡길 것이다. 인선내용은 빠르면 이번주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경상북도에서 사업기반을 다졌다는데.▲그렇지 않다. 태영설립 이후 경북에서 수주받은 기록은 없다. ­지난 88년 이후 경기도에 낸 성금액수는. 또 경기도에서 발주받은 공사는 얼마나 되는가. ▲성남시에 장학금으로 5천만원,경기도 산하 각 시군에 불우이웃돕기성금과 수재의연금으로 9천7백만원을 냈다. 발주받은 공사는 수원·성남시와 분당신시가지 하수처리공사로 각각 2백억원 규모다. 의정부시와 구리시에서도 하수처리공사를 발주받아 이미 완료했다. ­지배주주로 선정된 후 중도보수이념을 표방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어떤 계층을 염두에 둔 것인가. ▲특수계층을 지칭한 것은 아니다. 각 계층의 중간적 개념을 대변하겠다는 뜻이었다. ­공보처장관이 정해준 주의 비율은 앞으로 증자등을 통해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것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정해진 방송법·상법에 따라 사업을 이행하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노태우 대통령이나 최종현 선경회장과 인간관계가 있는가. ▲없다.
  • 사상최대 60만가구 공급과 돈의 흐름(월요 생활경제)

    ◎“주택경기 과열”… 올 12조 몰려/청약예금 5조·분양금·사채 등 7조/10월 전체통화량 63조의 20% 해당/내년 신도시 중도금 낼땐 증시에 타격 우려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주택이 공급되는등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는 주택건설경기가 시중자금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아파트를 공급받기 위해 주택청약예금이나 청약저축에 들어있는 돈은 5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또 이달까지 분당등 5개 신도시에서 공급이 끝난 6만9천7백93가구의 아파트와 주택상환사채가 발행된 6천7백35가구의 계약금·채권매입·상환사채매입 등으로 들어간 돈만해도 1조7천억원에 달한다. 정확한 액수를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신도시아파트를 포함하여 연말까지 전국적으로 분양될 주택수가 60만가구를 초과할 것으로 보여 여기에 흡수될 돈은 무려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합치면 주택과 관련하여 동원되는 돈은 자그마치 12조원으로 10월말 현재 통화량 63조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엄청난 액수이다. ○올들어 48만명 늘어 이에 반해 5개 신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토지매입 및 보상 등으로 풀려나간 돈도 자그마치 3조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전국적으로 아파트를 짓기 위한 택지매입비 등으로 지출된 것까지를 합치면 6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어림되고 있다. 지난 10월말 현재 주택청약예금이나 청약저축에 가입한 사람은 모두 2백26만9천6백66명으로 올들어 48만명이나 늘었다. 이에 따라 관련예금도 지난해말 3조3천4백64억원에서 4조9천7백71억원으로 10개월 동안 1조6천3백7억원이나 증가했다. 이처럼 올들어 주택청약관련 예금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신도시건설등 정부의 주택 2백만가구 건설계획 추진에 따라 이번 기회에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대폭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총분양가 3조 넘어 주택난을 완화하기 위한 이같은 정부의 노력에 힘입어 올해 주택건설물량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 된다. 주택건설허가면적은 지난해 50만가구를 넘었으나 올들어서도 지난 10월말로 이미 64만가구를 초과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건축이 허가됐다고 해서 곧바로 모두가 분양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같은 주택건설허가 규모를 바탕으로 실제로 분양되는 가구수를 추정하면 60만가구를 초과할 것이라는 것이 주택건설업계의 분석이다. ○주가상승에 걸림돌 대체로 주택청약관련예금은 시중의 자금을 주택은행창구로 흡수,주택건설자금 등으로 매우 유용하게 쓰여진다. 그러나 아파트등 주택을 마련하는데 동원되는 자금은 시중자금의 흐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다. 신도시아파트의 경우만 해도 지금까지 흡수된 액수는 1조7천억원으로 전체 공급량 7만6천5백28가구에 비해선 그리많지 않은 금액이다. 그러나 총분양가가 3조2천억원에 이르는 데다 전용면적이 40.8평을 넘는 대형아파트의 채권매입과 중대형아파트의 주택상환사채매입액이 가구당 5천만원 안팎의 큰 돈이어서 앞으로의 중도금납부와 함께 이같이 많은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가지고 있던 주택과 증권을 처분하거나 은행에 맡겨 놓은 돈을 찾든지,아니면 다른 사람한테서 돈을 빌려야 한다. 최근 대우경제연구소가 신도시아파트 분양시점을 전후하여 아파트분양에 따른 자금수요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분당1차,분당 4차때와 같이 증권시장부양책으로 강세를 보일 때는 영향이 거의 없었으나 약세로 돌아섰을 때는 주가상승의 걸림돌이 되고 고객예탁금의 감소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첨이 확정된 후 계약일까지는 심리적인 요인으로 다소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4천억원 추가방출 그러나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과는 대체로 상대적인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에 내년에 아파트분양이 크게 늘어나고 중도금 등으로 주택쪽에 들어가야 할 돈이 격증하게 되면 증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클 것이라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한편 토지보상으로 풀려나온 돈은 부동자금이 되어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부동산시장과 증권시장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분당등에서 엄청난 규모의 토지보상금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지난 연말부터 연초사이엔 이 자금이 서울과 서울근교의 상가나 택지에 몰려 상가와 택지값 등이 크게 올랐다. 앞으로 5개 신도시에서 토지매입과보상등으로 추가 방출될 돈은 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 “개전 정지”·“철군 압력”… 페만해결 양면 포석

    ◎유엔안보리의 「무력사용결의」 안팎/“이라크 공격 명분 확보”미의 외교적 승리/반전여론 높아 무력행동 결행은 미지수/후세인이 계속 버티면 부시는 선택의 딜레마에 미국이 이라크에게 최후통첩을 보냈다. 미국이 주도한 대 이라크 무력사용 결의안이 30일 상오(한국시간) 유엔에서 통과된 것이다. 유엔은 이라크가 오는 1월15일까지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하지 않으면 무력을 포함,「필요한 모든 수단」의 사용을 허용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유엔의 무력사용 결의안 통과는 지난 1950년 한국전쟁에 유엔군을 파견키로 결의한 이후 40년만에 처음 있는 역사적 조치이다. 이 결의안 통과로 미국·소련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라크의 침략행위에 대항하는 단합된 모습을 과시하며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무력사용 결의안 통과는 미국 외교의 중요한 승리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무력공격을 꺼려온 소련과 중국을 설득,마침내 이들의 동의를 받아낸 것이다.미국은 이제 대 이라크 무력사용을 위한 국제적 동의를 얻어냈다. 미국은 1월15일 이후 언제라도 이라크를 공격할 수 있는 명분을 확보한 셈이다. 미국이 무력사용 결의안 통과를 서두른 것은 마지막 카드로 이라크공격에 대한 국제적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라크군 철수에 대한 강력한 압력수단으로 사용하는 이른바 양동작전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과 소련은 1월15일까지 이라크에 대한 외교적 압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유엔의 결의안 통과와 실질적인 무력사용은 별개의 문제이다. 과연 부시 미 대통령이 많은 위험과 희생을 감수하고 공격명령을 내릴지는 미지수이다. 미국내에서는 지금 대 이라크 무력사용에 대한 반대여론이 의회와 국민들 사이에 점점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0%가 경재제재 효과를 더 기다려봐야 한다며 무력사용을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와 쿠웨이트」를 지키기 위해 미국인들이 피를 흘릴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회의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미 의회의 페르시아만 청문회에서도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무력사용에 대한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조지 게파트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는 미국의 대 이라크 무력사용을 반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샘 넌 상원 군사위원장도 군사적 조치가 정당하더라도 『과연 현명한 조치인가』라고 반문하며 무력사용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전 미 합참의장인 데이비드 존스와 윌리엄 크로도 넌의원의 의견에 동조하고 있다. 미국내에서 무력사용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는 유엔결의안을 거부하고 쿠웨이트에 군병력을 증파시키며 항전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라크는 현재 43만명이 주둔하고 있는 쿠웨이트에 25만 병력을 추가로 파병할 것이라고 밝히며 여러겹의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라크의 병력증파와 진지강화는 다국적군이 공격할 경우 많은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미국의 공격을 방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후세인의 이같은 강력한 저항은 부시의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지도국으로 화합의 새 국제질서를 위협하는 이라크의 침략행위를 응징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당위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부시 대통령은 많은 희생이 따를 경우 전쟁에서는 승리했어도 「정치적 패배」를 당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페만의 교착상태를 방치할 수도 없다. 페만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다국적군의 유지에 어려움이 많고 국제적 단합이 이완될 위험성이 많다. 더욱이 후세인 대통령을 아랍세계의 영웅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 부시 대통령은 후세인 대통령에게 『평화적 해결의 시간이 다 돼가고 있다』고 경고하며 쿠웨이트 철수를 촉구했다. 그러나 시간은 부시 대통령에게도 결단을 강요하고 있다. 유엔의 무력사용 결의안 채택은 부시와 후세인 모두에게 하나의 덫이 될 수 있다. 미국과 이라크의 다음 행동은 과연 무엇일까. 페만의 딜레마는 계속되고 있다. ◎유엔안보리 결의안 내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사회의 결의 660(1990),661(1990),662(1990),664(1990),665(1990),666(1990),667(1990),669(1990),670(1990),674(1990),와 677(1990)을 상기시키며 이를 재확인한다. 우리는 유엔의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라크가 결의 660과 위의 잇따른 결의들에 따를 의무를 이행하기를 거부하여 유엔안보리를 경멸한 것을 주목하면서 국제 평화와 안보의 유지·보존이라는 유엔헌장에 따른 의무와 책임을 의식하며,이사회 결정에 대한 완전한 준수를 확보해야 한다는 결의 아래 유엔헌장 제7장에 따라 ①이라크가 결의 660과 일련의 관련된 결의들을 완전히 준수할 것을 요구하며,이라크에 대한 선의의 표시로서 이라크가 그같이 할 마지막 기회를 허용하기로 한다. ②만일 이라크가 1991년 1월15일이나 그 이전에 앞서의 1항의 결의들을 완전히 이행하지 않는다면,안보리는 쿠웨이트 정부와 협력하여 회원국들이 세계 평화와 이 지역의 안보를 회복하기 위해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660과 모든 일련의 관련된 결의들을 실행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수단을 사용하도록 권한을 부여한다. ③모든 국가들은 이 결의 2항을 이행하기 위해 취해지는 행동들에 대해 적절한 지원을 제공할 것을 요구한다. ④관련국가들은 이 결의 2항과 3항을 이행함에 있어 취해지는 행동들의 진행과정을 이사회에 정기적으로 알려줄 것을 요구한다. ⑤안보리가 이 문제에 계속 관심을 가질 결의이다.
  • 국민화합 차원서 “파격적 배려”/「광주」 보상액 확정의 의미

    ◎보훈대상자들과의 형평문제로 고심/성금 목표 7백억 달성여부는 미지수 정부가 29일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에 대한 생활지원금을 포함,총 보상액 규모를 확정함으로써 정부차원에서의 광주보상문제는 일단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강영훈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이날 광주보상지원 위원회에서는 그동안 부처간 이견을 보였던 국민성금 모금형식의 생활지원금 규모의 경우 사망자 및 행방불명자에게는 7천만원씩,상이자에게는 3천만∼5천만원을 지급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고로 지급되는 보상금(호프만식 소득손실분+의료지원금)과 생활지원금을 합친 총 보상액 규모는 사망자 및 행불자의 경우는 7천1백만∼1억2천3백만원,상이자의 경우는 3천만∼1억9천2백만원으로 책정됐다. 정부는 지난 7월 임시국회에서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피해자 보상법이 통과된 직후 보상금 지급에 필요한 절차에 들어가 지난 8월17일부터 9월15일까지 모두 2천6백90명으로부터 피해자 신청을 받았다. 이 가운데 1차로 2천2백40명을 보상대상자로 판정하고 나머지 4백50명에 대해서는 재심토록 했다. 이들 보상대상자를 유형별로 보면 ▲사망자가 1백65명 ▲행불자가 37명 ▲상이자 1천9백74명 ▲연행·구속자 등 기타 생활지원금 대상자가 64명이다. 정부가 보상금 결정과정에서 특히 고심을 한 부분은 생활지원금 이란 것이 전례가 없던 것이어서 국가보훈대상자들이 형평의 문제를 제기하는 바람에 이를 어떻게 무마하면서 적정수준의 보상규모를 산정하느냐 였다. 총 보상수준이 1억원을 넘을 경우 국가보훈 대상자들이 보훈연금과 비교해 과다하다고 불만을 나타낼 것이고 광주 피해자들은 나름대로 적은 액수라고 주장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다. 이같은 입장에서 정부는 광주문제의 해결이라는 정치적 차원에서 국가보훈대상자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총 보상액의 규모를 상이자의 경우 최고 1억9천2백만원으로 「파격적」으로 지급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광주문제 해결은 결코 금전이나 보상규모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만큼 이번 보상금 규모는 정치적 차원의 결단과 보훈대상자에 대한 배려를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와 병행해 보훈대상자들에 대해서는 연금을 대폭 인상키로 했으나 차별의식에서 오는 반발이 무마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정부 주변에서는 그동안 대략 1억∼1억2천만원선에서 총 보상규모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이번에 결정된 보상규모는 그같은 관측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보아 정부의 광주문제 조속해결 의지를 반영시킨 것으로 이해된다. 6공 정부의 최대 과제라 할 수 있는 「국민화합」 차원에서 정부가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광주 현지의 여론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렴해 내놓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첫째가 국민성금으로 충당키로 한 7백억원에 달하는 생활지원금을 어떻게 모금할 것이냐의 문제다. 정부에서는 일단 광주시가 기채를 통해 선지급한 뒤 모금이 완료된 뒤 정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긴 하지만 모금목표가 예상대로 달성될 수 있겠느냐 하는 점이다. 재벌들의 참여 없이는 힘들 것은 물론이거니와 시기적으로 불우이웃돕기운동 등이 겹쳐 목표액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정부로서도 「국민화합차원」에서 전 국민적 모금 운동 동참을 언론에 호소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는 있으나 재해발생시에도 통상적으로 국민성금 모금액이 2백억∼3백억원에 불과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둘째 광주 현지에선 일부 피해자들이 보상에 앞서 선광주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을 요구하면서 수령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정부로서는 짐이라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야당 및 재야에서는 국가의 잘못된 행위를 전제로 한 배상을 주장하는 것도 경우에 따라서는 이들의 보상금 수령을 더욱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로서는 그러나 최종적으로 수십명 정도만이 보상수령을 거부할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해서는 법원에 보상금을 공탁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셋째 상무대 공원화와 기념관 건립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보상금 지급을 시작하면 광주 현지에서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여론이 돌아설 소지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 내부에서는 이럼에도 불구하고 보상금 지급 추진일정에는 큰 탈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가 총 보상금 규모가 확정됨에 따라 12월 초부터 보상금 지급을 시작,가급적 연내에 마무리 짓는 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는 것이 한 예이다. 한편 국민성금 모금기간을 내년 2월까지로 잡은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이 기간을 국민여론을 바탕으로 광주문제 치유기간으로 삼아 광주민주화운동을 재조명코자 하는 정부의 「의지」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광주 민주화운동이 발발 10년 만에 그 관련 피해자들에게 형식상으로는 「금전상」의 보상으로 위무를 한 것이지만 정부로서는 광주 문제를 확실히 한 단계 높은 「민주화운동」으로 규명하는 절차일 수밖에 없어 그 만큼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 11월 무역적자 25억불/연말 50억불 넘어설듯/상공부 집계

    ◎원유가 상승·수출부진 영향 수출부진과 수입급증으로 11월중 무역수지(통관기준)적자가 사상 최고로 예상되는 등 연말을 앞두고 수출전선에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자동차·섬유·전자 등 전통적인 수출주종품목들이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연달아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바람에 내년 수출전망도 매우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상공부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사태 이후 원유도입부담이 커지면서 수입이 계속해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실적은 저조,올해 통관기준 무역수지적자가 정부가 예상하고 있는 50억달러를 훨씬 넘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24일 현재 수출은 37억9천3백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5% 늘어난 반면 수입은 무려 42.8% 증가한 63억2천7백만달러로 무역수지적자는 25억3천3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이날 현재 수출은 5백57억4천2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 늘어난데 비해 수입은 13.4% 증가한 6백21억7천1백만달러로 무역수지적자 총액은 64억2천9백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수출은 현재 선진국의 수입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 및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자체기술개발 부족으로 외국에 내다 팔 뚜렷한 물건이 없고 최근 기능인력난 및 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의 부족으로 전기·전자,자동차,섬유 완구·인형 등 주종품목의 전반적인 수출감소세가 뚜렷하다. 반면 페르시아만사태 이후 국제원유가 상승에 따라 원유 및 석유류제품 수입이 10월중에만 65.5% 증가하는 등 전년동기보다 대폭 늘어나 이달중 총수이 실적이 사상 최대인 70억 달러에 육박할 전망인 데 이어 연말까지도 수입급증세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이 화해시대의 휴전선에는…/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전반적인 군축과 긴장완화의 세계적인 평화추세에도 불구하고 지금 한반도에는 남북한을 합쳐 자체방위 수준을 훨씬 초과하는 병력과 무기가 존재한다. 6·25전쟁 당시의 8배가 넘는 파괴력을 가진 전력이 휴전선 비무장지대(DMZ)를 완충대로 하여 남북 양측으로 산개해 있는 것이다. 그 상태에서 전쟁이 터질 경우 1주일 이내에 2백40만명의 사상자가 나오고 한 달 이상 계속되면 5백만명의 사상자가 생긴다. 모든 시설의 80%가 파괴된다. 이상은 전혀 허구의 숫자도,가상의 수치도 아니다. 최신판 국방백서가 밝힌 「워게임」 예상결과라 해서 못 믿겠다는 허세도 부릴 일이 아니다. 남북한 전력대비는 세계적으로 그 권위가 인정되는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등에 의해서도 객관적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나라의 군사력(전투잠재력)을 평가할 때 「전력지수」가 원용된다. 군사전문가와 과학기술자들이 공동으로 피아의 모든 부대의 특성과 능력,무기체계와 성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판단하여 서로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든 기준을 말한다. 예컨대 북한이 갖고 있는 탱크는 소련제 T54,55형이고 남한의 그것은 미국제 M48형이다. 이 두 종류의 탱크는 포신도,엔진마력도 다르다. 장착된 컴퓨터 조준장치도 다르고 전차병의 훈련시간도 다르다. 이런 경우에 어떤 기준없이 무조건 보유대수의 과소만으로 전투능력을 평가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 결과로 나타난 수치가 전력지수이다. 그러나 전력지수를 통해 양쪽의 전투능력을 평가할 때는 무기체계의 효과나 구성요소와 같은 명백히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요소만 대상이 된다.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없는 무형적인 요소는 제외된다. 전문적인 방법으로 전력지수를 산출한 후에 실제로 컴퓨터에 걸거나 모형을 만들어 실전과 똑같은 실험을 거쳐 비로소 전력비교기준으로 확정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앞에 나온 「워게임」 결과 예측이다. 그러니 어느 쪽의 도발에 의해서건 한반도에 다시 전쟁이 터지면 결과는 완전한 파괴와 공멸뿐일 수밖에 없다. 흔히들 한반도를 세계의 화약고라고 한다. 좁은 땅,높은 인구밀도에 못잖은 화약의 밀도가 세계 으뜸이라는지적이다. 공식확인된 바는 없지만 핵과 화생방 무기의 밀도 역시 한반도와 그 주변이 제일 높으리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한 시각 위에서 지금 세계에서 가장 지혜롭지 못한 민족은 누구일까. 아마도 한반도에 존재하는 두 개의 다른 체제와 이념 그 아래서 살고 있는 이 민족이 아닌가 한다. 그까짓 밖에서 들어온 사상이 다르다는 핑계로 역사와 언어와 풍습이 같은 한민족이 등을 돌린 채 화약을 품고 산다. 양쪽 합쳐 1백60여 만 병력을 갖고 해마다 1백30억달러(약 9조1천억원)를 군사비로 쓰는 「배달민족」이다. 모든 군사비 지출은 군비경쟁에 따른 것이고 군비경쟁은 전쟁을 전제로 한다. 물론 군비경쟁이 전쟁의 가능성을 높이느냐는 문제는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어서 국제정치학계에서도 꾸준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새뮤얼 헌팅턴 교수 같은 이는 일찍이 군비경쟁과 전쟁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명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은 군비경쟁이 강화될 때 전쟁이 뒤따르게 되었다는 결론을 내린다. 1815년 이후군비경쟁이 가속화된 상태에서 벌어진 분쟁들 가운데 82%가 전쟁으로 귀결된 반면 군비경쟁이 없는 상태에서 빚어진 분쟁들 중에는 단 4%만이 전쟁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에서 「파리헌장」으로 동서냉전의 종결이 공식선언되고 재래무기 감축,불가침협정이 서명됐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 화해의 시대에 왜 전쟁을 얘기하는가. 전쟁은 말로 하지 않는다. 협정이나 약속으로 기피되지 않는다. 전쟁은 사람의 의지와 욕심이 하는 것이고 무기로써 승부하는 것임을 역사는 말해주고 있다. 오늘날 세계의 변화와 주변정세의 흐름은 한반도에도 유리한 환경요인이 되고 있다. 두 차례의 남북한고위급회담이 곧 세 번째로 이어질 참이다. 지난 가을 한때 수백수천의 동포들이 서울과 평양에서,북경과 뉴욕에서 교류하고 화친했는데도 우리는 전쟁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세계도 그러하다. 미소의 협조무드와 냉전의 종식은 세계평화기운에 크게 기여했으나 양국의 긴장이완을 틈탄 지역분쟁이 고개를 들기 시작해 90년대엔 유례없이 확산될 것이라고 세계적으로 저명한 연구소와 석학들은 우려하고 있다. 그 분쟁은 소규모 전투가 주류를 이룰 것이지만 제3세계국가들의 화학무기 및 핵무기 보유가 늘어나면서 대규모 살상파괴를 가져올 위험이 커지고 있으며 어쩌면 핵전쟁으로 비화할지도 모른다는 탄식도 나온다. 우리는 북한과의 군사력 비교에선 지나친 경직성을 가져서도 안 된다. 이에 관한 한 우리 당국의 공식입장은 북이 남에 비해 월등하다는 것이었다. 우리 전문가들간에도 단순비교의 수치에 대해서는 이론이 있어왔다. 그중에는 주한미군이 보유한 전력을 제외하더라도 북한이 열세하다는 정반대되는 지적도 있다. 남북간의 전쟁은 다시는 안 된다. 북쪽의 총리도,남쪽의 총리도 이제 전쟁은 다시 말아야 한다고 두 차례 고위급회담에서 다짐했다. 성스러운 통일의 길에서 서로 상대방을 누르려 하지 말고 이기려고도 하지 말며 남침도 북침도 없어야 한다고도 했다. 문제는 그것이다. 한 쪽이 다툴 생각이 없으면 둘 사이에 싸움은 일어나지 않는다. 두 사람이 다툴 경우에 양쪽이 다나쁜 것이다. 전쟁을 희망하지 않으면 평화는 가능해진다. 전쟁은 일체의 인류죄악의 총괄이라고 했다. 『전쟁은 동물에게나 적합한데 그 어떤 동물도 인간처럼 전쟁을 하지는 않는다』고 토머스 모어경은 말했다. 이 화해의 시대에 한반도의 휴전선에는 참 이상하게도 을씨년스런 전쟁의 그림자가 늘상 떠나지 않아 하는 말이다.
  • “석연찮은 종결” 「전과누락」 수사

    ◎“담당검사 단독 과실”… 축소발표 인상/시민들,“두 의원이 무관한건 사실이냐” 폭력조직인 「꼴망파」두목 최태준의 전과기록 누락사건을 둘러싸고 검찰과 경찰이 벌였던 공방전은 대검중앙수사부의 수사결과,검찰의 「잘못」으로 드러남에 따라 일단 마무리됐다. 그러나 19일 검찰의 종합수사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항간에는 『검·경을 비롯한 최씨의 비호세력이 더 있다』는 등의 소문과 검찰수사가 석연치 않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어 뒷맛이 개운치 않다. 최가 구속수감된뒤 민자당소속 서정화·조영장의원과 이 지역 유지들이 최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데서 비롯된 이번 사건은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검찰의 전과기록 누락까지 밝혀져 더욱 증폭됐었다. 지난 2월 최가 검찰에 자수했을 당시 「범죄경력 조회표」에는 「해당사항 없음」으로 나와 있었다. 수사결과 이는 치안본부가 81년 11월 전과기록을 전산화할때 최의 지문원지를 컴퓨터에 입력하면서 원래 생일인 「52년 9월13일」대신 최가 최초에 입건될때 경찰에서 말한「50년 8월25일」을 입력시킨데서 비롯된 것으로 실제 생년월일의 최는 전과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었다. 최는 자수이전인 80년까지 11차례나 범행을 저지르다 적발됐는데 그때마다 생년월일을 「50년 8월25일」,「50년 9월15일」,「52년 9월13일」이라고 진술해 지문원지 역시 3종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치안본부측은 최가 자수한뒤 관할 인천지검으로부터 최의 열손가락 지문을 뒤늦게 넘겨받아 지문을 대조한 결과 52년 9월13일자로 된 최의 「범죄경력 조회표」가 잘못된 점을 발견하고 4월14일 이를 정정했었다. 그러나 최는 이미 4월11일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은 뒤였다. 물론 범죄경력 조회표에는 최가 초범으로 나와 있지만 수사기록에는 74년 업무방해죄와 76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죄로 복역한 출소증명서와 함께 최가 검찰에서 「전과 4범」이라고 자백한 부분이 들어 있었다. 검찰은 또 최가 전과 11범이라고는 하지만 모두 80년 이전에 저지른 것들이기 때문에 누범을 가중처벌하는 시효가 모두지나 재판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최가 전과 4범이라고 자백했을 뿐만아니라 주민등록증 미소지자에 대해서는 열손가락 지문을 채취,주민조회를 하는 것이 원칙인데도 검찰이 이를 간과하고 엄지손가락 지문만으로 전과조회를 했고 초범이라고 나온 조회결과를 그대로 믿은 것은 김검사의 「잘못」이라고만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이 때문에 수사가 종결됐음에도 이번 사건수사에 따른 여운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건에 서의원과 조의원은 직접 관여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다. 문제의 서의원 서명·날인은 최가 자수한뒤 지난 2월9일 인천에서 Y식당을 경영하는 이모씨(52)가 서의원 사무실에 찾아와 최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날인해줄 것을 부탁,지구당 조직차장 김상돈씨(35)가 사무국장 김용씨(54)의 지시로 탄원서에 서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조의원의 서명·날인도 이씨가 같은날 사무실로 찾아가 지구당 기획실장 권태옥씨(53)로부터 받아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 부분도 쉽게 믿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의 반응이다.
  • 전과누락 의혹 규명 철저히(사설)

    전과누락 의혹은 규명되어야 한다. 그 자체가 범법행위라는 차원을 넘어 조작행위 여부가 확인될 경우 법집행의 근본이 무너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것이 공권력의 중추인 검찰이나 경찰에 의한 의도적인 것이었다고 한다면 그 심각성이야말로 엄청난 것이어서 그러하다. 어느 한쪽의 실수로 인한 것이라고 해도 쉽게 용납될 수가 없다는 것도 이때문이다. 따라서 의혹은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 이번의 의혹사건은 근본적인 측면에서 몇 가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 하나는 조직폭력배의 두목급들은 평소 권력층의 비호를 받고 있고 그 결과로 이번과 같은 전과누락이 가능하게 되지 않았나 하는 세간의 의혹이다. 지금까지 주변에서 정치인들을 비롯한 사회 유력인사들과의 폭력유착설이 심심찮게 들려왔다는 데서 이같은 의혹은 더욱 신빙성을 갖게 된다고 보는 것이다. 이번 사건에는 인천지역 출신의 국회의원과 지역 저명인사들의 석방탄원까지 있었음을 볼 때 그런 오해의 소지는 충분하고 그런 데서 결과가 주목되는 것이다. 더욱이 대범죄 전쟁의실효를 위해 국가적인 총력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부각된 이번과 같은 의혹이야말로 보다 빨리 해명될 때 그나마 오해의 폭을 줄이게 된다고 본다. 그럴 때 실추된 명예도 회복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이번의 사건 자체만을 보아도 우리의 전과조회체계의 허술함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하는 사실이다. 신속한 신원확인이 재판에 있어 전제되는 것이라고 볼 때 1∼2개월이나 긴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자칫 법집행의 오류를 낳게 하는 것은 물론 기본적으로 행정의 전산화ㆍ과학화 추세에도 역행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피의자들이 자신의 신분을 속이는 고의적인 것이거나 또는 경찰의 입력실수이건 조회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결과가 틀리게 나오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누범자들은 주민등록 자체를 기피하는가 하면 분실을 구실로 또는 변조 등의 방법을 통해 끊임없이 당국의 눈을 속이고 있다. 이번의 사건에서도 범인은 나이를 허위진술함으로써 전과 사실을 감추려 했고 이런 범법행위가 관계기관의 비호를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게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의혹인 것이다. 따라서 관련 검찰이나 경찰은 그동안의 과정을 충분히 조사해 원인과 책임소재를 가려내야 할 것이다. 단순한 행정적인 착오에 의한 것이었다면 나름대로 문제를 보완하고 그렇지 않고 의도적인 것이었다면 상응한 조치가 있어야 될 것이다. 그에 앞서 누구나 이해되는 조사과정이 있어야 하고 규명은 제3자적인 기관에서 맡아줄 것을 당부한다. 불신풍조의 증폭을 막기 위해서도 빠른 시일 안에 그것도 철저하게 이뤄지기를 거듭 바란다. 그러면서 2명의 국회의원의 석방탄원 의혹도 사실여부가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고 여긴다. 본인들은 모르는 사실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정치인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막중하다는 데서 해명이 납득되는 조사가 있어야 될 것이다. 사회지도층의 책임있는 행동이 더없이 요구되는 때여서 그러하고 폭력과의 유착은 근절되어야 하기 때문에 결과가 주시의 대상이 된다고 본다.
  • 서울지역 출ㆍ퇴근차량 연료소비량 조사

    ◎교통체증에 한해 유류 1천억 낭비/승용차 두사람 타면 한해 9백억원 절약/「카풀제」등 활성화… 러시아워 혼잡 줄여야 러시아워때 교통체증 때문에 전국 1백70만대의 승용차가 정상때 보다 연간 1천1백여억원 이상의 휘발유를 더 소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출퇴근때 1명이 타고다니는 승용차를 2사람이 타면 연간 9백여억원의 휘발유값을 절약할 수 있다. 이같은 사실은 13일 광고대행사인 ㈜비티가 지난 5∼9일 서울의 강남구청에서 시청까지의 출근길 승용차에 대한 연료소비량과 탑승인원수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이는 현재 서울의 전체 차량중 68%를 차지하는 80만대 가량의 승용차를 대부분이 혼자 타고다녀 에너지소비의 큰 원인이 되고 심각한 교통체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새삼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에너지 낭비의 가장 큰 원인은 출근길 교통체증. 러시아워 때인 상오 8시30분을 기준으로 서울 강남구청과 시청까지의 10.5㎞를 승용차로 주행할 때 걸리는 시간은 평균 48분으로 나타났다. 이때 평균주행속도는 시속 13.2㎞로 정상때인 하오 2시의 시속 23.3㎞에 크게 못미친다. 연료소모량 역시 정상시의 1.56ℓ 보다 0.28ℓ가 많은 1.84ℓ가 소모됐으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대당 1백4원이 더 드는 셈이다. 정상때 이 거리는 보통 27분 걸리고 있다. 따라서 이 연료소모량차이 0.28ℓ를 전국 승용차 대수 1백70만대로 곱하면 연간 1천1백59억원의 휘발유가 교통체증으로 길바닥에 뿌려지는 셈이다. 이 휘발유량은 자그마치 연 3천1백8억ℓ,석유량으로는 1백95만5천배럴이나 된다. 이같은 휘발유낭비는 교통체증 외에도 승용차를 혼자 타고 다니는 데도 기인한다. 출근시간대인 상오 7∼9시 서울의 성수ㆍ한남ㆍ반포ㆍ성산대교 등 4개의 다리를 통과하는 2만5천여대의 승용차 가운데 혼자타고 다니는 차량이 전체의 64.9%를 차지했다. 2인 탑승차량은 28.8%,3인탑승은 5.1%,그 이상은 1.2%에 불과했다. 혼자타고 가는 차량을 다리별로 보면 성산대교가 74.4%로 가장 높고 ▲성수대교 72.9% ▲반포대교 72.1% ▲한남대교 56.4%의 순이다. 이는 한 승용차에 평균 1.43명이 출퇴근때 탑승,휘발유가 비효율적으로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혼자타는 차를 출퇴근 때만이라도 2사람이 타면 연간 9백39억원,3명이 타면 1천5백8억원,4명이 타면 1천8백54억원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같은 계산은 2사람이 탈때 차량운행대수의 감소분은 전체 1백70만대중 32.5%에 달하고 출근거리 10㎞를 시속 24㎞로 달리는 것을 감안,휘발유 ℓ당 3백73원을 곱해 나온 수치이다. 4명이 탈때의 절약분 1천8백54억원은 서울의 승용차 80만대가 석달동안,전국의 승용차가 한달간 운행할 수 있는 휘발유값에 해당되는 어마어마한 액수이다. 또 이를 운전자의 수익으로 환산하면 ▲2명이 탈때 가구당 13만2천원 ▲3명이 탈때 17만원 ▲4명이 함께 타면 20만1천원이 절약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내석유류 소비중 수송부문의 비중은 지난해 약 30.4%로 산업부문의 38.4% 다음으로 많아 자동차부문에 대한 에너지절약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최근 시행되고 있는 호의동승제(카풀제)가 활성화된다면 한햇동안 엄청난 액수의 에너지 절감효과와 함께 출퇴근시 교통체증을 한층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35대 그룹 비업무용 땅 겨우 19% 매각

    ◎“부동산처분 결의” 6개월… 오늘의 실태/10대그룹은 88% 실적… 비교적 양호/삼미등 4곳은 한평도 안팔아… 당초 다짐 퇴색 10대 재벌 총수들이 국민앞에 직접 나서 부동산매각을 포함한 「5ㆍ10결의」를 발표한지 6개월이 됐다. 당시 재벌총수들은 건전기업윤리확립과 근로자복지확대 등을 이루겠다는 굳은 의지를 직접 다짐했다. 그리고 그에 따른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불요불급한 부동산매각 ▲근로자주택 건설 ▲중복투자 자제 및 업종 전문화추구 ▲근로복지기금 조성 ▲중소기업 업종이양 등 5개항을 제시했다. 이어 5월28일에는 여신관리 규제를 받는 나머지 35대 그룹도 모임을 갖고 같은 내용의 결의를 다졌다. 그러면 이들의 대 국민약속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가. ○…10대 재벌의 부동산 매각현황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현재 대우와 동아가 대상부동산 전부를 처분한 것을 비롯,10대 재벌의 대상 부동산 1천5백43만여평 가운데 88.7%인 1천3백69만평이 매각됐다. 대부분이 90%를 넘는 매각실적을 보인 반면 쌍용(36.8%),롯데(66.8%),현대(68.4%)등은 부진한 상태이다. 이밖에 매각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토지개발공사 및 성업공사에 의뢰한 부동산까지 포함하면 매각비율은 95%까지 높아진다. ○…반면 35대 그룹의 매각실적은 18.9%에 불과해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동국제강ㆍ삼미ㆍ동양시멘트ㆍ강원산업 등 4개 그룹은 단 한평의 땅도 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대림등 12개 그룹이 10%미만의 실적을 보였다. ○…이처럼 「10대」와 「35대」간에 커다란 실적차이를 보인 이유는 10대 재벌의 경우 처음부터 청와대측이 개입,매각상황을 수시로 점검했으나 35대 그룹의 경우 전경련내에 「대책위」를 구성해 자율에 맡겼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평. 전경련측은 매각결의 직후 대책위(위원장 정태수 한보그룹회장,반장 전대주 전경련상무)를 구성했으나 이후 실질적인 회의는 단한차례도 갖지 않은데다 평상시에도 매각진도를 전혀 파악하지 않는 등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해 왔다. 이와 함께 비록 매각발표는 했으나 되도록 팔기를 꺼리는 그룹측의 소극적자세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10대 재벌이 당초 발표했던 매각규모가 슬그머니 축소된 것으로 밝혀졌다. 처음에는 1천5백69만평이었으나 삼성ㆍ현대ㆍ럭키금성ㆍ쌍용ㆍ동아 등 5개 재벌이 「갑자기 매각대상을 선정하다 보니 꼭 필요한 부동산이 포함되기도 했다」는 등의 이유로 26만여평을 대상에서 제외했던 것. 이 때문에 최근 청와대가 당초 매각규모를 고수토록 하라고 지시하자 해당 재벌들이 반발하고 있는 실정. ○…45대 그룹가운데 근로자주택건설을 추진중인 그룹은 삼성ㆍ대우 등 20개 그룹으로 그 규모는 모두 6만여가구분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착공실적은 6천9백70가구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택지확보가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미루어지고 있어 실현가능성은 미지수이다. ○…이들 대그룹들이 천명한 중소기업에 대한 업종이양 사업에는 12개 그룹이 참여,지난 7월말까지 2천2백1개 품목을 9백4개 중소업체에 이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과잉ㆍ중복투자자제 및 업종전문화부문은 뚜렷한 계획조차 세워지지 않아 당초의 발표가 본심이 아니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만 외부요인인 정부방침에 의해 삼성의 상용차,현대의 카프롤락탐사업 진출이 유보됐을 뿐이다. ○…세전 당기순이익의 1%를 적립해 근로자복지기금으로 사용한다는 「1%클럽」계획은 국민에게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부분이지만 현대ㆍ럭키ㆍ대우ㆍ금호그룹 정도에서 부분시행하고 있는 상태이다. ○…결국 6개월이 된 시점에서 이들의 「결의」를 평가하자면 당초의 의지가 크게 퇴색했거나 결의자체가 비자발적임이 여실히 드러난다는 평이다. 당시 부동산투기 망국론과 얽혀 재벌의 부동산과 다보유에 대한 국민의 눈총이 더없이 따가운 상황이었고 정부가 이같은 분위기에 맞춰 재벌들의 「자각」을 강제한 것이 아닌가라는 세간의 의구심을 불식하기 힘든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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