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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당시 연구­상·하/유성준 지음(화제의 책)

    ◎당시·국내시인들의 한시 비교분석 중국문학의 꽃이라 불리는 당시에 대한 연구논총. 「당시 일반론」을 비롯,당대의 시인 및 그 작품론,당시와 한국 한시의 비교등으로 구성했다. 특히 당대시인 가운데 그동안 세계 학계에서 거의 주목받지 못했던 최융·소미도·이거산등 20여명의 작품을 분석한 것은 큰 학문적 업적으로 평가된다. 또 전해 내려 오는 당시중에서 3국시대의 한국인들이 쓴 시를 구분해 낸 것이나,국내 시인들의 한시를 당시와 비교·분석한 것도 못잖은 성과로 꼽히고 있다. 국립대만사범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딴 지은이는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 교수이며 한국중어중문학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국학자료원 상·하권 합쳐 4만원.
  • 아르헨 공직자 7백명 “수뢰혐의”/검찰,시조사국직원 대상수사

    ◎부동산 과다·고급차 소유… 부정축재 의혹/감사원서 고발… 사상최대 구속사태 올듯 아르헨티나에서 사상 최대규모의 공직자 부정부패 수사가 시작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사대상에 오른 공무원들은 부에노스아이레스시청 조사국직원 7백여명으로 대부분이 직위를 이용해 부정축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그동안 「끗발좋은」 부서의 위세에 눌려왔던 다른 직원들은 당국의 수사착수에 후련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혹시 자신들에게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염려하는 모습이다. 이번 수사의 발단은 수개월전부터 시행정에 대한 자체감사를 벌인 시청감사반이 조사국직원 모두가 낮은 봉급에도 불구,분수이상의 호화생활을 하는 사실을 적발해 이들 전원을 수뢰등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조사국장을 부정축재 혐의로 고발한 감사관은 감사를 전직원에게 확대한 결과 이들이 정치인들과 연계될 수 밖에 없는 업무적 특성을 이용,정치인들의 편의를 봐주면서 거액의 금품을 챙긴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조사국내 3개 부서중 영업인허가권과 감독권을 쥔 2개 부서는 소속직원들이 직접 시내의 상점을 찾아다니며 비위사실을 적발할 수 있는 권한을 이용,상점관계자들로부터 수시로 뇌물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때문에 월급이 1천페소(미화 1천달러) 가량에 불과한 조사국직원 대부분이 수십만달러 상당의 부동산외에 고급승용차와 신용카드를 갖고 있으며 휴가철마다 해외여행을 빈번히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더구나 일부 조사관들은 시청에서 내준 적이 없는 값비싼 휴대용 무선전화기까지 들고다녀 사용비 지불에 관해 의혹을 낳기도 했다. 연방법원측은 현재 피고발인 소환조사에 앞서 조사국직원 전원의 신상명세서와 부동산 관련서류등을 입수,재산변동 사항을 세밀하게 추적하고 있다.재산증식이 월급의 범주를 넘어서 이루어진 경우 직원들은 증식경위를 수사관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수사관계자들은 재산증식과정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직원이 최소한 1백∼2백명선이 될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해서는 부정축재혐의로 구속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르헨국민들은 태환정책이후모든 물가가 엄청나게 뛰었지만 가장 많이 오른 것은 공무원들에 대한 뇌물액수라고 공공연하게 비아냥거리고 있다. 즉 예전엔 20∼30달러만으로도 통하던 뇌물이 태환 3년이 지난 현재는 수십배가 올라 사안에 따라서 수백∼수천달러를 집어줘야만 「뒤탈」을 없앨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았다. 그동안 말로만 무성하던 공직부정에 모처럼 메스를 들이댔다는 점에서 일반국민들은 이번 수사를 크게 환영하고 있다.
  • 대학교재비리 뿌리뽑으라(사설)

    “ 검찰의 「대학교재채택료비리」수사결과는 우리를 경악하게 한다기보다 이 나라 장래에 대한 깊은 절망감을 갖게 한다.이 사건은 출판사와 대학교수들간의 단순한 돈거래사건이 아니다.고등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대학교재가 오로지 교수사회의 푼돈나누기 먹이사슬로 쓰였을뿐아니라 또한편으로 출판사 목돈 챙기기도구 이상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뜻하는 사건이다.이는 오늘의 교육적 무책임성을 확인하는 일일뿐아니라 국가중심을 떠받쳐야 하는 지성계의 도덕적 부패를 명증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수사발표가 지극히 미진한 것임을 지적하려 한다.채택비리가 너무 광범위해 수사의 범위를 축소하고 최소한으로 경고성 기소를 했다는 것은 굳이 따지지 않더라도 알 수 있다.또 실상 이런 일이 지속된 시간도 오래되었다.91년만 해도 서점계가 채택료부조리를 폭로하겠다고 나선 일이 있고,중·고교 학습참고서 경우엔 출판계자체가 직접 나서 자정운동을 펼쳐온 과제다.이렇게 낯익은 일이므로 이 정도 경고만으로 넘길 일이 아니라고 본다. 무엇보다 이 시대는 내용이 무엇이든 교수이름이나 찍어 파지같은 책들을 팔아먹는 수준으로 교육을 해서는 앞으로가 아니라 지금 즉시도 살아갈 능력이 없어지는 시대이기 때문이다.그렇잖아도 입시제도의 맹점으로 창의력도 상상력도 없는 중등교육과정을 거친 뒤 그나마 대학에서 삶의 기초적 지식을 익히느냐 마느냐 입장에 있는 것이 우리의 교육상황이다.이 막중한 과정마저 단지 지면만을 메운 짜깁기교재들을 그것도 비싸게 사서 잠시 들고 다니다 버려야 한다는 것을 이제는 더 참아서는 안되는 것이다.이왕 거론된 시점에 근본적으로 끝을 내는 것이 바른 길일 것이다. 따라서 모든 대학은 이 기회에 지금 쓰고 있는 교재들의 수준이 과연 이 변화의 시대에 합당한 것인가부터 공개적으로 점검할 것을 부탁한다.이번 수사발표에 나타난 사례들은 사실상 현존하는 대학교재의 극단적 사례들은 아니다.하나의 짜깁기교재에 열명이상씩의 교수명이 지역별로 달리 표기되어 판매되고 있는 것까지 있다.이는 단지 교재라는 명목으로 돈을 받자는 사기에 불과하다.이런교재로 언제까지 교육을 할 것인가를 이 기회 우리는 결정을 해야 한다. 바람직한 대학강의란 실은 강의 그 자체다.한학기 강의를 끝내고 그 강의록을 정리하여 학문적 저술이 이루어지는 것이 학문의 관례다.교양과목은 교재가 있어야 한다 할지 모르나,이 역시 평가가 충분히 이루어진 독립된 교재가 선택되는 것이 바른 방법이다.필요하다면 수사도 계속해야 할 것이고 대학교수 스스로의 정화운동이 개혁차원에서 일어나 교육의 질과 학문의 양심을 새로 세울 것을 강력히 주문한다.
  • 지배주주 「틀」만든후 시장자율로/금융전업그룹 육성방안 윤곽

    ◎1인 지분율 15∼20%로 상향조정/정부,은행법 개정후엔 개입 안해/정 부총리·홍 재무·박 수석 조율… 일부선 비판 금융재벌이 탄생할 것인가.금융의 「정주영」「이건희」가 과연 나올 것인가.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금융전업 기업군」의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박재윤 청와대 경제수석 비서관은 지난 주말 경주에서 열린 금융학회 세미나에서 구상의 일단을 밝혔다.이에 앞서 정재석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은 오는 11월 민영화할 예정인 국민은행을 금융전업 기업에 팔겠다고 말했다.가장 소극적이던 홍재형재무장관도 최근 태도를 바꿨다.금융전업 기업군에 특혜를 주지 않는다는 전제로 이달 중 세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화답했다. 경제팀의 핵심 멤버 3인 사이에 「입장 조율」이 끝난 셈이어서 「구상 단계」인 금융전업 기업군 육성은 이제 「추진 단계」로 접어들었다.문제는 어떻게 금융재벌을 만들어내느냐는 방법론이다.이달 말 재무부가 그 방법을 제시할 예정이지만 지금까지 나온 세사람의 발언을 짜맞추면 윤곽을 짚어볼 수 있다. 요약하면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금융전업 자본가가 은행의 지배주주,즉 주인이 될 수 있는 「틀」을 만들되 그 이후는 「시장 자율」에 맡긴다는 것이다.현행 은행법은 동일인이 특정 은행의 지분을 8% 이상 갖지 못하게 돼 있다.이를 금융전업 자본에 대해서는 15∼20%까지 높이고 기존 주주들 가운데 산업자본의 지분은 4∼5%로 낮춘다는 것이다. 그 다음은 구체적인 대상을 선정하고 세금감면,금융규제 완화 등의 특혜를 주며 금융재벌로 육성하는 과정을 예상해볼 수 있다.그러나 이 경우 특혜시비를 몰고 올 것이 불을 보듯 분명하다.그래서 정부는 은행법을 개정하는 것으로 그치고 그 다음 과정에는 일체 개입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박수석의 「전업」 구상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3월 서울대 강연이었다.개방과 자율화로 무한경쟁 시대를 맞은 은행의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해 주인을 찾아주자는 내용이었다.어떻게 주인을 찾아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박수석의 발언은 즉각 금융업계에 민감한 반향을 불러왔다.신한은행과 대신·교보·장기신용은행·제일은행 등이 앞다퉈 「금융전업 기업군」이 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이들은 전업 육성을 위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특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이들이 정말 1인 지배주주를 바라는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금융전업」 구상이 한편에서 무르익어가지만 반론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학계는 물론이고 홍장관의 지시로 세부 방안을 마련 중인 재무부에서조차 「거꾸로 가는 정책」「어설픈 자유주의적 발상」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는 세계적인 추세인데 금융전업 기업군 구상은 은행의 소유와 경영을 일치시키자는 것으로 시대 착오적인 발상』『세계 1백대 은행중 주인 있는 은행이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재무부 관계자),『금융재벌로 낙점을 받으면 고객의 돈을 합법적으로 기업확장에 쓸 수 있게 돼 경제력 집중 면에서 현대의 정주영씨나 삼성의 이건희씨 차원을 능가할 것』(한국조세연구원 이인표박사),『금융재벌을 육성하기 위해 소유제한을 완화한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산업재벌은 물론 개인인 금융자본가나 법인이 은행을 지배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박상용 연세대교수)는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재무부가 구체 방안을 마련한다지만 이 구상이 실현될 지는 미지수이다.
  • 미서 「대체혈액」 개발/텍사스대 연구팀

    ◎수혈때의 질병전염 위험 제거 미텍사스대학(UT)의학연구원들은 인간혈액보다 질병감염 위험성 제거등 몇몇 측면에서 훨씬 유리한 수혈용 새 대체혈액을 개발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들은 이 대체혈액이 수혈중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바이러스나 B형 간염에 감염될 가능성을 제거하며 혈액형이나 교차시험법을 요하지 않을 뿐아니라 저장수명이 인간혈액의 10배인 최소 1년이나 된다고 밝혔다. 「하이퍼스몰러 옥시리플리트 헤모섭스티튜트」(Hypersmolar Oxyreplete Hemosubstitute)란 이름으로 특허등록된 이 새 대체혈액은 샌 안토니오 소재 UT 보건과학센터의 연구교수이자 오스틴 소재 UT 생체의학공학교수인 토머스 런지가 개발했다. 그는 『한 개인이 에이즈유발 HIV바이러스나 B형 간염에 걸렸는지 여부를 규명하는데 1백80일이 소요되나 인간혈액은 약 42시간안에 사용되어야 하며,따라서 수혈은 이같은 질병감염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흰 색깔의 이 미소류제(Microemulsion)대체물은 헤모글로빈과 같은 방법으로 산소와 느슨하게 연결하고 인간혈액과 거의 같은 양의 산소를 방출하는 퍼풀루오러케미칼(수소를 플루오르로 치환한 화합물)의 작용을 통해 체내에 산소를 공급해준다. 새 대체혈액은 UT보건과학센터에서 염소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거쳤으나 인체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임상실험도 실시되지 않았다.
  • 불교건축의 특징(백제를 다시본다:16)

    ◎호국사찰 건립 성왕때 본격화/왕흥·미륵사가 대표적… 기술 일에 전수/1사1탑 원칙… 남북축으로 건물 배치/왕권­미륵신안 결부… 통치·호국수단으로 세워 백제가 불교를 받아들인 것은 고구려보다 12년이 뒤져 384년인 침류왕원년 동진으로부터 마라난타에 의해서였다.불교가 전래된 이듬해 한산(서울지역)에 불사를 조영하기 시작했다.그러나 지금까지 서울 근방에서 백제의 사찰터가 확인된바는 아직 없다.백제의 사찰이름이 기록에 나타나기 시작한것은 도읍을 공주로 옮긴 후부터다.즉 「삼국유사」에 나타나는 대통사라든가 수원사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백제의 사찰 유적이 본격적으로 밝혀지는 것은 성왕대 이후인 6세기초 부여시대(사비시대)에서부터라 할수있다.이 시대에는 절 이름의 기록이 나타나는 것만도 왕흥사를 비롯하여 호암사·칠악사·오함사·도량사·자복사·제석사·오금사·보광사·미륵사·사자사·북부수덕사 등이다.이중에서 도양사·자복사·보광사 등의 위치는 아직 찾지 못하였지만 그 외는 대체로 위치가 밝혀져 있다. ○한산에 첫불사 지어 특히 왕흥사와 미륵사에 대하여는 「삼국유사」에 자세한 기록이 있고 백제의 호국사찰로 중요한 위치에 있었으므로 소개를 한다.먼저 왕흥사에 대하여 기록하기를 『백제 제29대 법왕의 휘(죽은 이를 높여 부르는 이름)는 선인데 혹은 효순이라고도 한다.개황10년 기미년(599년)에 즉위하였는데 이듬해 겨울에 소를 내려 살생을 금하였다.민가에서 기르는 새나 매 그리고 짐승 등을 풀어주고 고기잡이나 사냥에 쓰이는 기구를 불살라 사냥을 일체 금지시켰다.이듬해 경신년에 30인의 승려를 두어 왕흥사를 사비성에 세웠다.처음 터를 닦을때 왕이 승하하여 무왕이 이를 이었다.아버지가 기초를 놓고 아들이 이루었으니 수십년이 지나 이루어졌다.이 절의 이름도 역시 미륵사라 했다.또 그절은 산을 등지고 물가에 있어 4계절의 꽃과 나무가 수려하여 아름다웠고 왕이 매번 배를 타고 절에 들어갈때 그 경치가 장관을 이루었다』라고 되어있어 익산 미륵사와 창건연대가 비슷하고 이름도 같아 우리에게 혼돈을 일으킨다. 이 사찰 역시 국왕이 세운 호국사찰임이 분명하다.지금 부여의 북쪽 백마강을 건너 규암 왕은리 부락에 이 절터가 있어 초석의 일부가 노출되고 있지만 아직 발굴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그 성격을 알수없다.익산 미륵사에 대하여도 재미있는 창건설화를 「삼국유사」에 남기고 있다.즉『하루는 무왕(600∼640년)이 부인과 같이 용화산위의 사자사를 가는 길에 용화산밑의 큰 연못가에 이르니 미륵삼존이 연못 가운데서 출현하므로 수레를 멈추고 경하하여 배례를 하였다.부인이 왕에게 말하기를 이곳에 큰 절을 세우기를 원한다고 하여 왕이 이를 허락하였다. 사자사의 지명법사를 찾아가 연못을 메울것을 물었더니 신통력으로 하룻밤 사이에 산을 무너뜨려 못을 메워 평지로 만들었다.이에 미륵삼존을 법상으로 불전과 탑·낭 등을 세우고 절의 이름을 미륵사(국사에는 왕흥사)라 하였다.이에 진평왕(신라)은 백공을 보내어 이를 도왔는데 지금도 그 절이 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상의 기록을 보면 백제는 왕권과 미륵신앙을 결부시켜 통치와 호국의 수단으로 미륵사를 세웠음을 알수 있다.또 기록으로 보아 절의 가람배치는 3곳에다 불전과 탑,그리고 회랑을 배치한 형식임을 알수있다.이 절터는 1980년부터 문화재연구소에 의하여 본격적으로 발굴조사되었는데 그 전부터 반파되어 남아있는 서탑을 비롯하여 금당터의 초석 그리고 두곳의 당간지주석이 남아 있었다.실제 지금까지의 발굴조사 결과로는 3개의 탑이 동서축을 맞추어 나란히 열을 지어 있었음이 밝혀졌는데 그중 중앙의 것은 목조탑이었고 동서양쪽의 것은 석탑이었음이 밝혀졌다. 여기에 곁들여 각 탑앞에 중문터와 뒤에 금당터가 각기 발견되고 회랑도 각 구역마다 이용이 되었음을 알수 있었다.이렇게 세개의 전탑이 병렬로 놓인 예는 아직 다른 곳에는 밝혀진바 없다.또 절터의 지반을늪지를 메워 이루었음도 확인되고 절앞에는 큰 연못이 있었다.이러한 사실은 위의 기록의 신빙성을 확인해 주었다. ○목조건물 모두 소실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유물로는 동탑에 사용했던 탑부재 약2백60편을 비롯하여 건축목재의 일부와 생활용구인 큰 토기항아리,녹청색 유약을 입힌 서까래 장식기와,금동제 판불 등 1만8천여점이나 되어 백제사찰건축사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었다.이러한 자료를 근거로 1992년 동탑을 9층으로 고증하여 복원할 수있었다. 이렇듯 백제는 일찍부터 미륵신앙을 발전시켜 왕의 권위를 한층 높이는데 이용한 것이다.불타에는 과거불과 미래불이 있는데 미륵신앙은 인류에게 평안과 희망을 주는 미래불의 도래 사상을 의미하며 미래불은 즉 미륵인 것이다.미륵신앙의 주류를 이루는 것은 미륵하생신앙으로서 석가가 입멸한후 56억7천만년이 지나서 미래불인 미륵불이 도솔천으로부터 중생계로 내려와서 중생을 구제한다는 것이다. 성왕이후 부여시대의 백제의 사찰은 기록된 것이외에도 일제시부터 해방후 근래까지 그 터가 많이 조사되어 왔다.부여 군수이와 동남리절터,정림사와 부소산 폐사터,금강사터,용정리절터,구아리절터 등 이외에도 많다. 이들 절터의 조사결과 그 특징은 탑이 하나 있는데 대부분 목탑이었고 그 가람의 배치도 대체로 남북축을 맞추어 남쪽에서부터 중문과 탑·금당·강당을 두고 중문과 강당을양측으로 연결하여 회랑을 돌림으로써 방형의 안뜰을 만들었다.이것은 소위 백제의 전형적인 1탑식 가람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일본에 전래되어 대판의 사천왕사식 가람을 형성하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예외가 있어 동남리절터에는 탑자리가 확인되지 않았고 금강사터에서는 동서축에 맞추어 건물배치를 함으로써 가람이 동향을 한 것이다.백제는 538년 일본에 불교를 전해주고 아울러 경전과 불상은 물론 조불,조사공을 보내어 불사를 조영하는데 기술적으로 큰 몫을 차지하였다.따라서 비조사를 비롯하여 사천왕사·법륭사 등 비조시대(552∼645년)와 나양시대 초기의 불사건축들의 대부분은 백제의 기술에 의존하여 세워졌다고 믿어진다. 한편 백제의 뛰어난 사찰 건축기술은 신라에서도 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즉 신라의 호국정신이 담긴 황룡사 9층탑은 백제의 아비지의 조탑기술을 빌려 높이 80m나 되는 목조탑을 세우게 됐다는 것은 다 아는 바이다.아비지는 이 거대한 신라의 통일탑을 세우는 도중 어느날밤 백제가 망하는 꿈을 꾸고는 공사를 중단하였었다는 기록은 지금 생각하여도 수긍이 갈만하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우리나라에는 이 찬란했던 건축문화로서 백제사찰의 목조건축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고려시대의 건축도 몇동만 남아있음)따라서 백제의 사찰건축을 연구하려면 일본에 남아있는 나라시대의 사찰목조건축을 그 방증자료로 연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다행스러우면서도 가슴아픈 일이다.장경호(공박·문화재연구소장) ◎사찰과 미륵신앙/미륵신앙 6세기에 널리 퍼져/“강력한 왕조” 염원서 대가람·불상 세워 사비시대 백제의 대가람은 원찰로 조성되었다.다시 말하면 어떤 간절한 염원을 사찰창건의 동기로 삼은 것이다.이 시대의 대표적 가람은 사비도성 밖 백마강 건너 왕흥사와 익산 미륵사다.이들 가람은 호국과 깊이 연관된 미륵신앙을 담았다. 미륵신앙은 석가모니가 제자인 미륵에게 장차 성물을 한 뒤에 중생들을 남김없이 구제할 것이라고 예견한 대승적 자비사상에서 비롯되었다.미륵신안의 중심은 미륵(Maitreya)이고 원래 친우를 뜻하는 미트라(Mitra)에서 연유한 말이다.기독교의 메시아(Messiah)와 비유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유토피아적 희망의 신앙이라는 점에서 늘 관심의 대상이 되어온 미륵신앙은 6세기 이후 백제에 널리 퍼졌다. 이는 미륵과 연관한 사차르이 창건과 미륵반가사유상의 조상이 널리 성행한 것을 보아도 알수 있다.글고 위덕왕(재위AD554∼597)때 신라의 승려 진자가 미륵화신을 친견코자 웅진(공주)이 수원사를 찾아왔다는 기록이 보인다. 사비도성 바로 지척에 완공한 왕흥사와 더불어 익산에 미륵사가 창건되는 시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이 시기는 무왕의 재위기(AD600∼640년)에 해당한다.법왕이 옥천전투에서 전사한 이른바 옥천회전 패배이후 동요된 백제왕권을 회복한 그는 신라에 설욕전을 폈다.신라를 압박,낙동강까지 진출함으로써 정복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그래서 백제 정치사속에 우뚝한 인물이기도 하다. 무왕의 업적은 국민들이 품고있다 기층적 미륵신앙과도 맞물려 자연스럽게 호국으로 연결되었다.이같은 미륵신앙은 호국사찰을 표방한 대가람창건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 북핵제재,「실질 타격」에 역점/한 외무 급파… 대유엔 조율

    ◎여행제한­금수­해상봉쇄순 추진/중국동참 유도 관건… 미·일과 공조설득 정부의 북한핵문제 관련 정책이 「루비콘 강」을 건넌 것 같다. 뉴욕을 방문하고 있는 외무부의 김삼훈핵담당대사도 『이번 유엔 안보리의 북한제재결의안에는 실질적인 내용이 담기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이는 정부가 현 시점에서 신경을 쓰는 대목이 「가장 효과적인 채찍의 내용」이라는 얘기여서 이번에 추진하고 있는 제재가 위협이나 경고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이 러시아방문에 수행했던 한승주외무부장관을 5일 뉴욕에 급파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제 남은 것은 북한이 지금까지의 자세를 바꿔 협상의 자리로 다시 나오는 방법 밖에 없어 보인다. 이렇게 볼때 정부의 북한제재 대책은 크게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하나는 제의 내용이다.우리와 미국 일본은 5일(한국시간) 뉴욕에서 긴급 3자회담을 갖고 제재결의안에 담을 내용의 윤곽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회담이 끝난 뒤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갈루치 핵담당대사는 『북한을 다시 협상테이블로 끌어내는 고무적인 조치가담기게 될 것』이라는 말로 직접 타격을 주는 안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우리정부는 단계적으로 강도를 높여가는 제재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제재는 교착상태에 빠진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효한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때문에 여행제한및 자산동결,무기등 전략물자 교류금지와 북한에 대한 송금중단,해안봉쇄등 순서가 예상된다. 특히 핵연료봉의 사찰이 불가능해진 상황이므로 유일한 대안으로 남아있는 「특별사찰」의 수용을 반드시 요구해야 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지난 3월말 안보리 의장 성명 채택 때도 드러났듯 다자외교,특히 유엔무대에서는 각국의 이해가 첨예하게 얽혀 한·미·일 3국의 의지를 그대로 관철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한장관이 뉴욕에서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을 예방하고 안보리 상임이사국 대사들과 만나 제재에 협조를 요청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우리 정부의 의지를 최대한 반영시키기 위해서는 이들 이사국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일이 필수적인 때문이다. 특히 경제제재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의 동참은 성패의 주요 관건이 되고있다.외무부 관계자들은 중국이 『북한에 다시 한번 기회를 주자』고 나올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정부는 이에 대비,여러 단계의 제재안을 놓고 중국과 공개·비공개 협의를 한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반도의 위기상황 관리이다.북한은 『어떠한 제재도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자칫 제재의 의도와 관계 없이 전개 과정에 따라서는 한반도가 위기국면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이를 우리가 직접 관리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여론을 우리에게 유리하게 돌려놓고,한미방위공약을 보다 확실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게 정부의 생각이다. ◎IAEA이사회 의제는/핵사찰 평가·재검증 방안 찾기 6일부터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이사회의 최대이슈는 북한핵문제에 대한 입장표명과 해법논의다. 미국·일본·프랑스등 핵심우방 9개국은 그동안 수차례 대책회의를갖고 입장표명의 강도와 방법등을 논의해왔으나 아직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다.우방국 가운데 프랑스 등은 최강경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변수는 중국이다. 이사회는 6일 북핵문제에 대한 한스 블릭스사무총장의 보고에 이어 7일 본격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막후협상에 따라 입장표명 일정은 유동적이다.결론은 빠르면 9일쯤이면 가능하고 아니면 이사국간 충분한 의견조율을 거쳐 회의 마지막 날인 11일까지 끌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대북 결의안채택시 이미 표결불참이라는 방식을 택한 전례가 있는만큼 강한 반대를 하지는 않을 것같다.입장표명의 방식은 결의안과 의장성명등의 2가지가 거론되고 있고 이미 밝혀진 IAEA의 기본입장의 범주내에서 수위가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일방적인 연료봉 교체는 명백한 핵안전협정 위반이고 핵물질전용 확인 불가라는 입장은 사무총장의 보고때 앞으로 몇주일후에야 분석결과가 나올 추가사찰 활동결과와 함께 강조될 것이다. IAEA는 여기서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정리하고 북핵문제를 풀어가야 하느냐는 것이다.북한이 얼마나 많은 핵물질을 전용했고 어느정도 양의 플루토늄을 추출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연료봉 시료채취,재처리시설 및 폐기물처리장의 사찰 등 3가지가 있다. 이 모두가 3위일체가 돼야 완벽한 북핵의 투명성을 보장할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핵무기개발 정도를 파악할수 있게 된다.이가운데 벌써 연료봉 시료채취는 불가판정이 내려졌고 나머지 2개 방법으로 과연 북핵의 투명성을 1백% 충족시킬 수 있느냐는 문제가 제기된다. 북한의 수용 여부도 미지수이지만 군사시설이라고 주장하는 미신고시설인 폐기물처리장을 사찰하면 플루토늄추출 여부는 알수 있지만 정확한 추출량은 확인할 길이 없다.북한이 추가로 짓고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규모 재처리시설에 대한 사찰은 북한의 핵 장래를 알아볼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IAEA로서는 「반쪽사찰」을 하는 셈이지만 그 가능성을 포기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포기는 곧 IAEA의 존립자체를 위협하기 때문이다.블릭스총장이 『폐기물 저장시설에대한 특별사찰이 보완적인 방법이 될수 있다』고 밝힌 것도 여기서 비롯된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강행할 경우에는 정치적 해결은 가능하지만 국제법 테두리내에서 북한을 규제하는 일이 불가능해진다.하지만 2가지 사찰을 하면 명백한 핵안전협정이라고 규정한 북한의 일방적 연료봉교체에 스스로 「면죄부」를 발급해주는 격이 돼 진퇴양난의 입장에 처해진다. 마지막으로 북한이 핵물질과 시설에 관한 모든 추가적인 정보를 IAEA에 공개,사찰을 받는 방안도 남아있으나 이 경우 북한이 『모든 정보』라고 밝힌 것을 신뢰할수 없다는 점이 과제로 남는다.IAEA는 회원국의 보고를 『신뢰하고 그러나 검증하라』는 원칙이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믿지말라,그리고 검증하라』는 특별한 원칙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30대그룹주 시가총액 50조

    ◎전체의 45%… 작년말보다 17% 늘어/삼성­13조·현대­7조원 삼성그룹 계열 상장사 주식의 시가총액이 전체의 10%를 넘어섰다. 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30대 그룹의 1백64개사·2백44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작년 말보다 16.8%가 늘어난 58조2천1백13억원으로 전체의 45.26%이다. 삼성그룹(13개사·23개 종목)은 93년 말보다 70.1%가 늘어난 13조7백79억원이다.지난 달 27일의 사상 최고 시가총액인 1백30조6천여억원의 10%를 넘는 액수이다. 현대그룹(15개사·18개 종목)은 18%가 늘어난 7조8천2백61억원으로 2위이다.럭키금성(13개사·17개 종목,6조7천8백34억원),대우(9개사·20개 종목,6조7천7백3억원),쌍용그룹(10개사·16개 종목,3조5천2백38억원)의 순이다. 반면 삼미그룹(2개사·4개 종목)은 17.9%가 줄어든 3천6백27억원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벽산그룹(4개사·5개 종목) 13.2%,극동건설(2개사·5개 종목) 12.9%,동부그룹(6개사·9개 종목) 11·9%가 각각 줄어들었다. 30대그룹 계열사의 주당 평균 주가는 93년 말보다 2·5%가 오른 1만9천9백34원이다.삼성그룹은 36.9%가 오른 5만9천5백87원으로 상승률 1위를 차지했고 주당 평균 주가도 가장 높았다.
  • 소비자 물가 어떻게 조사하나/32도시 64개시장 6천1백업소 대상

    ◎470품목 월3회조사 평균치 산출 각종 경제통계 가운데 보통 사람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소비자 물가지수이다.동네 가게,시장,백화점 등에서 늘상 피부로 직접 느끼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론도 많이 탈 수 밖에 없다.조금만 올라도 정부에 비난이 쏟아지기 마련이다.때문에 정책 당국자들은 밤낮없이 물가동향에 신경을 곤두세운다.다행히 연초 가파르게 치솟던 물가는 지난 4∼5월 두달 동안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 물가는 통계청이 조사한다.매달 5일,15일,25일 세번에 걸쳐 조사한 평균치를 그 달의 물가지수로 발표하고 있다.조사 대상품목은 4백70개로 농축산물 74개,공산품 2백89개,서비스 1백7개 등이다.5년마다 바뀌는데,현 품목들은 90년을 기준으로 한 평균 도시가구의 소비 지출계정 중에서 비중이 높은 것들이다. 전국 32개 도시에 있는 대표적인 64개 시장에서 조사한다.6천1백여개의 산매 점포와 서비스 업체가 대상업소이지만 조사요원은 50여명 밖에 안 된다.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한 조사원이 관할 업소를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물론 이들 업소에는 사전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하며 업소 명단이나 개별적인 조사 내용은 일체 공표하지 않는다.특히 공산품의 경우 대상 품목의 대략적인 내용은 업소에 알려주지만 제조업체나 모델 등 구체적인 사항들은 비밀이다.조사에 응한 업소나 생산업체가 혹시라도 입을 수 있는 피해를 막기 위해서이다. 물가지수는 이렇게 조사한 각 품목별 물가에 가중치를 적용해 계산한다.가중치는 소비지출 계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품목별로 천차만별이다.생활수준이 높아지는 데 따라 품목별 가중치도 바뀐다.60년대까지만 해도 일반미의 가중치가 가장 높았다.지금은 전세값이 단일 품목으로는 가장 높고 교육,교양오락비도 가중치가 훨씬 높아졌다. 매달 초에 발표되는 물가지수는 기본적으로 90년과의 비교치이다.즉 특정 품목의 물가지수가 1백16이면 이는 90년보다 16%가 올랐다는 뜻이다. 일본은 1백67개 지역에서 5백61개 품목을 월 1회,신선식품은 월 3차례 조사한다.미국은 85개 도시에서 3백70개 품목을 조사한다.우리와 마찬가지로 이들도 주로 개별 방문을 통해 조사한다.
  • 세계 자연재해감소회의 개막/1백30개국 참가… 예방·경보체제 논의

    ◎27일까지 요코하마서 【도쿄 AFP UPI 연합】 전세계 1백30여개국의 전문가와 관리들이 참석한 제1차 세계자연재해 감소회의가 23일 일본 요코하마 근교에서 개막돼 자연재해에 의한 인명피해와 재산손실 감소방안에 관한 논의에 들어갔다. 유엔 후원하에 오는 27일까지 5일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2천여명의 관리들과 전문가들이 모여 자연재해 발생시 인명구조를 위한 예방조치와 경보체계 등을 논의하게 된다.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은 이날 위성중계를 통한 화상 개막연설을 통해 자연재난에 취약한 제3세계 국가의 재해예방 방안 개발에 국제사회가 박차를 가해줄 것을 촉구했다. 유엔의 추산에 따르면 현재까지 특히 아시아지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 자연재해로 인해 금세기들어 4백만명이 희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손실과 인명피해를 가져오는 자연재해는 홍수이며 그 다음이 열대성 폭풍·가뭄·그리고 지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 상해 임정1호 청사 해체 자재 국내반입/선열뜻 기릴 청사 복원추진

    ◎벽돌·기와·집기류등 컨테이너 28대분/김구·신규식 선생등 요인숙소 1채로/복원추진위 상해 임시정부 7개의 청사 가운데 최초의 청사였던 건축물자재를 국내로 들여와 복원이 추진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월부터 20일까지 3차례에 걸쳐 들여온 기둥·기와·집기류등 임정청사 해체자재는 지난 1919년 4월10일부터 한달가량 임시정부가 청사로 사용했던 첫번째 청사건물이다. 이들 건물해체자재들은 임정청사등에서 임정요인들이 쓰던 탁자 5개,등나무의자,필통등 집기류와 건축물의 기둥·기와·벽돌등 컨테이너 모두 28대분가운데 12대분으로 인천시 중구 항동 보세장치장에서 통관절차를 밟고 있다.나머지 16대분은 6월13일까지 역시 선박편으로 인천항에 도착한다. 상해임시정부청사 복원추진위원회의 이현희교수(57·성신여대)는 21일 『중국 상해시 서금2로에 있던 임정1호 청사는 이동령 임시정부의장등이 모여 국호를 대한임시정부로,연호와 10개항의 헌법을 제정·공포하는등 대한민국 탄생의 산실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교수는 이첫번째 청사건물 소재지가 지난 49년 김신부로에서 현주소로 바뀌는 바람에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상해시 마당로에 복원,보존돼있는 임정청사는 마지막의 7번째 청사이다. 이교수이외에 이수봉 전충북대교수(60),교원대 정영호교수,오성환 청로유적·사적발굴연구회장등으로 구성된 상해 임시정부청사 복원추진위는 임정1호 청사이외에도 김구·신규식선생등이 숙소로 사용하던 상해시 보강로의 기와단층건물 1채의 해체자재도 함께 들여와 임정청사와 함께 복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임정1호 청사는 중국정부가 지하철건설공사와 관련,지난해 말부터 올 1월까지 해체하는 것을 돈을 주고 사들여 왔고 임정요인들의 숙소로 활용되던 건물은 91년9월에 해체된 것으로 돈을 주고 구입해 현지 창고에 보관해 오다 이번에 함께 들여오게 됐다고 말했다. 임정복원 추진위측은 이들 건축물 해체자재가 통관되는대로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이나 용산에 들어설 가족공원등에 복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일 오디오업체 럭스사인수/설계기술 세계적 수준

    삼성전자는 20일 세계적 수준의 오디오 설계기술을 지닌 일본의 럭스(LUX)사를 인수했다.지난 1925년 설립됐으며 지난 89년의 매출액은 9백억엔.오디오 매니아들에겐 매켄토시·산수이·JBL 등과 겨루는 「LUXMAN」이란 브랜드로 제법 알려져 있다. 91년 이후 계속되는 경기부진과 엔고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다,대주주인 알파인사가 보유주식을 삼성에 팔았다.삼성은 럭스사가 실시한 증자 물량의 전부를 20억엔에 매입,51%의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경영권을 인수했다. 삼성은 럭스 인수를 통해 얻게 되는 오디오 설계 및 개발과 관련된 노하우를 활용,하이파이 오디오 분야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 맥주시장 3파전 불붙였다/오늘 진로 「카스」 출시로 “휘오리”

    ◎소주 유통망활용 수도권 젊은층 공략/“첫단계부터 비열처리” 「카스」 차별화 동양맥주의 아이스와 조선맥주의 하이트의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진로쿠어스맥주(카스맥주)가 20일 선보인다.카스 역시 비열처리 맥주라 국내 시장의 품질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기존 맥주시장에 엄청난 회오리 바람이 몰아치게 됐다. 소주의 대명사인 진로가 맥주시장에 진출함으로써 맥주업계는 거의 20년만에 다시 3파전이 벌어지는 셈이다.그동안 동양맥주와 조선맥주가 사이좋게 나눠먹던 밀월관계도 아이스와 하이트의 사활을 건 경쟁으로 이미 끝났다. 지난 70년대 초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박종규 청와대 경호실장이 후원한 것으로 알려진 한독맥주(이젠백맥주)가 등장했을 때 3파전이 있었다.그러나 77년 조선맥주가 한독맥주를 인수함으로써 3파전은 끝나버렸다. 하이트와 아이스맥주도 비열처리 제품이다.진로는 카스맥주가 처음부터 비열처리 과정을 거친 데 비해 타사의 제품은 마지막 단계에서만 비열처리 공정을 거친 것이라는 점을 부각할 계획이다. 진로는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서울과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과 부산을 주대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카스의 상쾌하고 부드러운 맛을 강조,20∼30대의 젊은층을 주 고객으로 삼기로 했다. 카스맥주 모델 선발대회,1백만인 시음대회,옥외광고 등으로 초반부터 붐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80%의 점유율을 보이는 소주의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어 상당히 유리하다.지난 달 편의점업체인 (주)코리아 세븐을 인수한 것도 유통망 확보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가정용·슈퍼마켓과 일식집·편의점 판매에 주력하기로 했다.세계 3대 광천수 지역인 충북 청원의 지하 2백m에서 나오는 광천수로 만들었다는 점도 대대적으로 선전하기로 했다. 진로는 올해의 월별 점유율을 15%선으로 잡고 있다.올 연말까지 연간 생산량을 50만㎘로 2배로 늘려,점유율을 내년 25%,오는 96년 30%로 늘릴 계획이다.진로쿠어스의 문상목사장은 『카스맥주는 기존 맥주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진로의 계획이 성공할 지는 미지수이다.역시 후발업체의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동양맥주와 조선맥주도 진로의 주 공략지역을 지켜야 할 처지이므로,점유율을 늘리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소주와 맥주판매의 기술과 노하우가 다르다는 점도 걸림돌이다.어쨌든 맥주시장이 또 한번 요란하게 달아오르게 생겼다.
  • 운전기사 환경통신원회/환경파수꾼:4(녹색환경가꾸자:49)

    ◎매연차량·수질오염 등 즉석고발 「오염을 일으키는 현장이면 어느곳이든 달려갑니다」 모범운전자 이영패씨(49·서울시 노원구 공릉2동)는 신속한 네발(?)을 주무기로 오염된 현장을 고발하는 환경파수꾼이다.그는 환경감시활동을 펼치고 있는 수도권지역 운전기사들의 모임인 환경통신원회의 회장으로 개인택시 영업을 하면서 틈틈이 매연차량 및 상수원오염행위 감시등 환경보호활동을 펴오고 있다. 환경통신원회는 우연히 이씨의 택시를 타게 된 환경운동연합의 최렬사무총장(당시는 공해추방운동연합 의장)과 이야기를 나눈것이 계기가 되어 지난해 2월 발족됐다.현재는 환경운동연합에서 환경교육을 이수한 통신원이 11기에 이르기까지 4백2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영업에 지장을 받으면서도 스스로 환경오염 감시활동에 매우 열심이다.합승을 시키지 못하면 수입이 줄어 생활이 힘든 처지이지만 이런 활동을 하다보면 합승시킬 기회란 거의 없다.이들은 차에 늘 환경운동연합에서 나오는 잡지를 비치해두어 승객들에게 환경에 대한 문제를 일깨워주고 매연차량을 발견하면 준비해놓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관할 구청 환경과로 통보해 시정토록 한다.매연차량 뿐아니라 쓰레기 소각,폐수 방류 등 모든 환경훼손행위는 이들의 적발대상이다.적발활동을 하다보면 미친 사람으로 몰리거나 멱살을 잡히는 일은 부지기수이고 심지어 협박전화가 집으로 걸려오는 일도 적지 않다.그래서 환경통신원 일은 사명의식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대부분의 택시운전자들이 기관지염과 두통같은 증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이같은 증세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운전자들에겐 공통적일 것입니다.따라서 오염원을 방치해두는 것은 생명의 존엄성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작한 환경통신원모임이 맑은 공기 만들기에 일조를 한다는데서 이들은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최근에는 환경통신원의 취지를 잘 이해해주는 승객들이 많아 이들을 대신해 한달 평균 30건이상 매연차량의 번호를 적어주기도 해 통신원 일이 더욱 즐겁다. 일부 통신원은 쉬는 날만이 아니라 영업일에도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 나올 정도로 열성적이다.『배운것이 없다』고 자처하는 이들이지만 환경에 대해서만은 철저한 이론무장을 갖추고 있다.이들은 곧 서울시민의 젖줄인 팔당상수원 감시단을 결성해 맑은물 지키기운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그러나 회원들로부터 매달 걷는 5천원의 회비가 운영비의 전부이기 때문에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동북부·서부·강동·강서 등 4곳의 지회마다 비디오카메라가 한대씩만 있어도 감시활동에 훨씬 도움이 될 겁니다.모두 자기 돈 들여가며 활동하자니 능동적으로 움직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씨는 맑은 공기가 환경통신원들만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게 아니라면서 우선 운전자들이 올바른 운전습관을 들일 것을 권유한다.지난달 22일 「지구의 날」에 서울시내에서 올바른 운전방법을 촉구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운전은 잘 하되 마음의 운전을 잘못하면 오히려 대기를 오염시키게 되지요』 운전은 서둘러서는 안된다는 그는 그러나 환경보호노력만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영 BBC­TV/중 강제수용소 실태 촬영

    ◎죄수 노동자묘·행진모습 등 미의원에 주내상영 영국의 BBC­TV는 16일 중국의 강제노동수용소에서 1천만명으로 추정되는 죄수들이 처해 있는 절망적인 실태를 비밀 카메라로 필름에 담은 「새로운 증거」를 공개했다. BBC방송은 이 필름이 중국에 대한 무역상의 최혜국(MFN) 지위를 경신하느냐 않느냐를 토의하고 있는 미의회 의원들에게 금주내에 상영될 것이라고 보도했다.주영 중국대사관은 BBC와의 회견을 거부하면서 BBC 보도는 『중국을 아주 그릇되게 묘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89년의 천안문사태 지도자등 강제수용소에 억류된 죄수의 약10%는 정치범으로 믿어지며 이들의 유일한 범죄는 중국공산정권에 반대한 죄뿐이다. BBC의 슈 로이드 로버츠 기자는 고비사막너머 신강위구르자치구를 2천㎞에 걸쳐 누비면서 「라오 가이」로 알려진 중국의 강제노동수용소망의 일부를 촬영하고 중국인 강제노동자들에게 그누구보다도 가장 가까이 접근했다. 이들 강제노동수용소는 중국경제에 긴요한 존재로 전해지고 있는데 신강자치구의 경우 강제수용소 죄수노동자들의 수출품 생산량은 자치구 전체 대외수출품의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외국인 출입금지지역에서 촬영된 이 필름을 통해 BBC는 공장건물,경작지를 행진하는 죄수들과 고비사막의 모래에 휩쓸린 죄수들 묘의 모습을 포착했다. 적은 수이긴 하지만 이들 죄수들의 탈출시도는 모두 실패,체포된후 처형당하는 비운으로 끝났고 많은 죄수가 자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강제수용소의 벽에는 수용소의 정치적 목적이 「인민 민주독재를 강화하는데 있다」고 적혀있지만 수용소의 상업적 목적을 똑똑히 설명해주는 작은 팻말들을 필름에서 볼 수 있었다.
  • 스승의 날에 생각한다(사설)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어린이날과 어버이날에 이어져 마련된 날이다.자식이나 어버이만큼 소중한 반열에 스승을 두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날은 스승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며 한번쯤 옷깃을 여며보는 날이 될수 있어야 할 것이다.특히 오늘날처럼 의심받고 불신받고 지탄까지 받으며 잔뜩 의기소침해있는 스승의 시대에는 그렇게 해볼만하다.돈봉투에 오염되어 교사될 자격을 잃은 선생님들이 너무 많다는 의심을 받고 있고,학사를 공정하게 관리하지 못한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대우가 너무 열악하여 품위를 지키기 어렵고 자부심도 다 잃고 말았다는 자격지심도 만연해 있는것이 현실이다. 그런 선생님들에게 우리들의 미래가 맡겨져 있다.소중한 내아이들을 사람을 만들어 달라고 맡기고 있고,법과 도덕률을 익혀서 현대는 물론 미래의 사회에까지 적응하는 훌륭한 시민이 되도록 만들어 달라고 맡기고 있다.냉혹하고 치열한 국제사회에서 높은 경쟁력을 지닌 고급인력이 되도록 길러주기를 요구하며 맡기고 있다. 온갖 불신과 혐의에 가득찬 눈길로 바라보는 선생님들에게 그 많은 것을 요구한다면 우리네 「선생님」들이 거기 부응할 수 있을 것인가.그들에게서 그런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선생님들이 오늘처럼 된 것의 많은 책임은 물론 스스로들에게 있다.온갖 비리와 부정의 유형을 교육의 울타리안에서 우리는 보고 있고 심지어 교육외적인 비리까지 학교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하다 못해 「성희롱」같은 파렴치한 첫 사례까지를 우리는 학교의 범주안에서 목격했다.그런 것들이 쌓은 두텁고도 완고한 불신의 벽은 좀처럼 허물기 어렵게 되어버렸다. 그러나 선생님들이 그렇게 된 원천적이고 근원적인 원인은 결국 사회에 있다.교육계라고 사회에서 완전히 유리될 리 없고 많은 유혹이 그들을 타락시키기도 했다.또한 합당한 대우와 지원도 못했고 허물만 추궁하고 인격적 모멸도 서슴지 않았다.소수의 혐의를 전체에 확대하는 무신경도 범했다.선생님을 보통의 시정인과 다르게 대접하는 일에도 인색하고 숫제 업수이여기는 세태까지 되었다.그러면서 좋은 선생님이기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국가사회가 합당한 대우를 하도록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선생님들이 그걸 조건으로 흥정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교직은 언필칭 천직으로 일컬어진다.현세적 만족이 미흡하더라도 뜻으로 선택한 직업이다.시정인처럼 대우타령만 하려면 이일을 선택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그래도 훌륭하고 떳떳한 선생님이 훨씬 많다는 것을 우리도 안다.그런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내며 노고를 치하한다.아울러서 오늘과 같은 불행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모두 조그만 노력이라도 열심히 시작하기를 진정으로 기대한다.
  • 학자들 “바꿔야” 의원들 “안된다”/개헌론공방/나라정책연 심포지엄

    ◎국정 취약… 내각제나 중임제로/학자/정치악용 소지… 파장 너무 크다/의원 12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는 요즈음 화제가 되고 있는 국가권력구조의 개편문제가 이론·현실 양면에서 다뤄져 관심을 모았다. 「오늘의 정치난국,타개책은 무엇인가」라는 주제아래 「나라정책연구회」(회장 이영희)가 주최한 이날 심포지엄에서 학자들은 우리헌법의 구조적 약점을 지적,내각제 또는 대통령연임제의 채택을 주장했다. 반면 토론에 참가한 여야정치인들은 차기대권구도등 정치적 이해가 날카롭게 걸려있는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개헌론에 대해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먼저 발제자로 나선 양건교수(한양대)는 현행 대통령제의 갈등해소능력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교수는 『내각제 요소를 형식적으로만 가미하고 있는 현행 대통령제는 대통령의 통치스타일에 따라 1인통치로 흐를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때문에 대통령은 국정운영의 모든 부담과 책임을 떠안고 특히 여소야대 국회를 만나게 되면 내각은 무용지물이 되기 십상』이라고 말한 뒤 『따라서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남북통일의 상황에 대비해서도 국정의 의원내각제적 운영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이 실현될 때 먼저 부딪히는 문제는 남북한 주민 사이의 갈등이며 통일한국의 권력구조는 정치·사회적 갈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의원내각제 또는 이원집정부제가 바람직스럽다는 것이었다. 혼란을 안정시키기 위해 과도적으로 대통령제를 유지한다 하더라도 의원내각제 요소가 실질적으로 가미된 이원집정부적 대통령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두번째 발제자로 나선 최한수교수(건국대)는 『상무대사건 국정조사,우루과이라운드(UR) 비준문제등 주요 국정현안에서 다수당과 강력한 지지기반을 가진 대통령이 정치력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은 대통령단임제를 택한 헌법구조에도 큰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행 헌법아래서의 대통령은 5년 안에 무엇인가 업적을 남겨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야당의 비판에 경직되게 대응하고 야당은 그 정치운명을 좌우하는 5년의 차기대권을 향해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식으로 대여협상에 융통성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96년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면 집권당의 공천권을 행사했던 대통령은 임기말까지 1년동안 통치권누수현상(레임덕)에 직면하고 누수현상은 15대에서는 2년,16대에서는 3년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통령의 임기를 재조정,5년 단임임기를 둘러싼 사생결단식의 여야대결을 완화하고 부통령제의 도입 또는 국무총리의 역할조정 등으로 권력구조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참석한 민자당의 박범진의원은 『김영삼대통령이 재임중 개헌을 않겠다고 거듭 강조한 것은 개헌문제가 집권연장의 수단으로 악용돼온 과거의 전례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는 당론을 확인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정치현실은 제도상의 문제보다 토론과 타협과정에서의 소수의견 존중,결정단계에서의 다수결 원리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정치문화에서부터 그 개선을 요구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제정구의원도 『개헌논의가 순수이론의 영역에서 현실정치영역으로 들어올 때 각 정치집단의이해관계와 맞물려 민감한 폭발력을 발휘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권력구조에 대한 정략적,소모적 정치싸움 보다 대통령의 신권위주의적 권력행사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현행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적극 이뤄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 광복 50돌 기념사업 내용

    ◎비무장지대 생태계 조사/남북 합동 체육·종교행사 정부는 내년의 8·15 광복 50주년 행사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국민적 일체감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의 개선에 있어서도 한 획을 긋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특히 우리 정부가 상해임시정부의 법통을 잇는 정통 정부임을 재확인,다가오는 통일을 주도하겠다는 생각도 깔려 있다. 새정부의 이러한 노력은 출범초기부터 시작됐다.순국선열들의 유해를 잇따라 국내로 모셔오면서 문민정부는 과거와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했다.이번 광복절행사는 그에 더해 북한에 앞서 모든 것을 진행시켜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준비되고 있다. 국무총리 산하에 설치된 「광복 5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마련한 기념사업안의 골자도 이같은 사정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기념사업은 광복후 지금까지 50년,현재,미래 50년의 다짐등 3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과거에 대해서는 「한민족사의 재조명」이라는 주제를 설정했다.내년 1월에 「광복 50주년 기념의 해」를 선포하는 의식을 가진뒤 4월까지독립유공자의 대대적 발굴과 자료정리를 통해 왜곡된 민족사를 정리하고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고취하기로 했다. 이어 「화합과 참여의 공동체감 형성」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현재를 상징하는 학술대회·예술제·체육대회를 내년 5월에서 9월까지 개최할 계획이다. 광복절 당일의 기념행사를 여의도에서 10만명 이상의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하는 안도 생각하고 있다.아니면 광화문앞 세종로에서 일제 총독부건물 철거식을 겸해 경축행사를 갖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내년말까지 「세계에의 도전과 미래에의 선택」을 주제로 국제학술세미나,해외홍보사업 발굴추진등 미래지향적 사업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기념사업이 관주도로만 이루어질때 성과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민간의 참여를 다각도로 유도하기로 했다.여러 기념단체·언론사·대학·기업등과 연계하는 것을 추진하기로 했다.일반 광고와 더불어 PC통신등 첨단매체를 이용한 홍보도 준비하고 있다. 기념사업위의 계획안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남북공동사업 추진이다.이들 안의 실현여부는 미지수이지만 실천에 옮겨진다면 통일분위기를 앞당기는데 큰 도움을 주리라 예상된다. 사업위는 남북 공동사업으로 8가지를 구상하고 있다.판문점이나 비무장지대안의 특정지대 안에서 광복기념합동기념식을 갖는 것과 판문점에 임시면회구간을 설치,이산가족의 날 행사를 갖자는 것이다.또 독립유공자 상호방문,학술대회개최,비무장지대안의 생태계조사및 남북한 공동유적지 발굴조사등 공동 학술연구·조사,합동예술제,체육행사,합동종교행사 등도 포함되어 있다.
  • 정주영씨 “은퇴”/“경영 퇴진” 회견 어떻게 봐야하나

    ◎「현대사면」 겨냥 「백기」 들었지만…/화해자세 어정쩡… 정부와 교감 주목/“필요할 경우 자문” 묘한 여운 남기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3일 일본으로 떠났다.그는 이미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아 정치적 배려가 없이는 출국이 불가능하다.하지만 그는 출국했다. 그가 일본으로 출국했다는 사실,그리고 이에 앞서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는 점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일견 정부와의 사전 교감 없이는 불가능한 일로 보인다. 회견 내용을 놓고 「항복 선언이냐,아니면 정치적 술수이냐」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자회견을 했다는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정부는 비공식 채널을 통해 현대측에 관계 개선을 위한 3가지 전제조건을 제시했다.첫째는 정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손을 떼라는 것이었다.둘째는 정치 참여에 대한 대국민 사과이고 셋째는 외유 내지는 은둔생활을 하라는 것이었다.하지만 정명예회장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그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앞으로 서산농장 개발에만 전념하고 그룹 경영은 정세영회장에게 맡기겠다』고 말한 것이나 『정치는 정치인들이 해야 한다』고 언급한 점은 상당한 변화이다. 큰 흐름으로는 정명예회장이 전제조건을 수락한 항복선언이 분명하다.정부와 현대 사이의 미묘한 기류변화가 감지되는 상황이다.정부가 요구한 조건을 1백% 무릎끓고 수용한 것은 아니지만,받아들이는 자세는 취했다고 볼 수 있다.화해를 위한 「모양 갖추기」는 된 셈이다. 그러나 한가지 문제는 이날 회견 내용이 「완벽」하지 못해 여권의 핵심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사실이다.명예회장직을 내놓지 않으려 한 점과 필요할 경우 제3자의 입장에서 현대그룹에 자문할 수도 있다고 말한 부분이 완전한 퇴진의사로 받아들이는데 걸림돌이 된 것이다. 청와대는 정명예회장의 이날 회견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이같은 결과는 정명예회장을 둘러싼 측근들이나 현대그룹이 원했던 것과는 정반대이다.당초에는 정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퇴진하겠다며 분명하게 거취를 밝히고 도쿄로 떠날 예정이었다.그러나 그는 정작이같은 의사를 밝히는데 세련되지 못했다는 것이 측근들의 설명이다.완전히 넘어져야 하는데 적당히 구부정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정명예회장 스스로는 경영일선에서의 퇴진을 밝혔으나 주변에서는 그의 의지에 대해 의혹을 보내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현대측은 『이날 회견은 대화합을 추진하려는 정부의 입장에 정명예회장이 「모양」을 갖춘 것이었다』고 강조한다.현대에 대한 제재를 해소하는데 필요한 명분축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거두기에는 미흡했다.사전에 정치권과 「조율」했지만 정명예회장과 현대그룹의 호흡이 맞지 않아 다소 꼬였다는 설명이다. 현대는 정명예회장의 발언이 사실상 「은퇴 선언」이라는 점을 정치권에 알리기 위해 분주하다.그러나 정치권 인사들은 『상황이 원점으로 돌아온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로 상반되는 해석이지만,이날 주식시장에선 현대그룹 계열사 주식들이 일제히 동반 상승했다.해빙의 무드로 받아들인 것이다. ◎정씨 회견 일문일답/정치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해야/현경제정책 별무리 없다고 생각 ­일본에 가는 목적은. ▲한국은 쌀이 남아도는데 일본사람들이 서산쌀 종류를 좋아해서 쌀의 수출길을 터보려고 한다. ­체류기간은 얼마이며 누구를 만날 계획인가. ▲약10일이나 길어지면 15일정도 있을 것이고,한국오겠다는 사람이 스미토모회장등 한두사람 있었다. ­정치와 경제는 분리돼야 된다고 했는데. ▲정치는 정치만 연구한 사람이 해야 잘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그룹경영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정세영회장이 앞으로 그룹 경영을 전담하고 나는 서산농장에서 농사일에 전념하겠다. ­명예회장직을 퇴진한다고 했는데. ▲그런 이야기 처음 듣는다.그같은 생각을 해본적 없다. ­해외투자에는 계속 관여할 생각인가. ▲해외투자는 잘못하면 실패하기 쉬운것이어서 자문해줄 때가 있었다.향후에도 자문에는 응하겠다.전경련이나 대학 등으로부터의 자문처럼 회사의 자문에도 객관적인 입장에서 응하겠다. ­그룹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아니냐. ▲지금까지도 그룹경영은 정세영회장이 맡아했는데 앞으로도 경영은 정세영회장이 전담하고 나는 서산농장에서 농사일이나 하겠다. ­장외등록불허등 정부의 금융제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모르는 일이나 합리적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부의 현재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간다고 생각한다. ­서산간척에 전념하는 것은 어떻게 살아간다는 뜻인가. ▲서산농사일에 전념한다는 뜻이다.요사이도 매일 아침6시반쯤 서산에서 보고받고 의견도 이야기해주고 한다. ­지나온 시간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면. ▲나는 정상적으로 살아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산 간척지를 용도변경해서 대규모 공장을 세운다는 소문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서산 농장에서는 A지구에서 쌀농사,B지구에서 밭농사·보리심기를 하고 있고,쌀농사도 기업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다른 경제인이 정치에 참여한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알지도 못하고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정부에서 현대나 정회장 개인에게 불편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느껴본 일도 없으며 불편을 준 일도 없다.
  • 「증인채택」 심야협상도 무위로/「국조」 등 줄다리기… 긴박한 여야

    ◎“현직은 절대불가” 마지노선 제시/민자/“50명 반드시 관철” 막판 강경선회/민주 국무총리임명동의안등 3개 안건의 처리는 여야의 팽팽한 의견대립으로 29일로 미뤄졌다.여야는 임시국회회기 마지막날인 28일 이들 안건을 일괄타결하기 위해 여러차례에 걸쳐 공식·비공식접촉을 가졌으나 상무대의혹사건에 대한 증인·참고인채택을 둘러싸고 진통과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합의에 실패했다.이만섭국회의장은 이날 자정까지 열린 본회의에서도 야당의 반대로 원만한 처리가 어렵게 되자 직권으로 회기를 하루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그러나 이날까지 나타난 여야의 대립양상으로 미루어 이들 안건이 29일에 처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임시국회폐회시한을 불과 6분 남긴 밤11시54분 이만섭의장은 직권으로 임시국회회기를 하루 연장할 것을 상정,여야의원들의 만장일치로 통과시킨뒤 곧바로 정회를 선포. 이의장은 이어 양당총무를 의장실로 불러 향후 의사일정등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29일 하오2시에 본회의를 재소집하기로 결정. ○…이에 앞서 밤11시10분쯤 회의장에 입장한 이만섭국회의장은 『산적한 국내외현안을 해결하고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회의 임무를 더이상 외면할 수 없다』면서 총리임명동의안과 국무위원해임안을 직권상정. 이에 민주당의 김대식총무,조홍규부총무는 차례로 의사진행발언을 얻어 의사진행을 고의로 방해하는 필리버스터로 인준동의안 처리를 지연. 김대식총무는 『상무대의혹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이번 임시국회의 의제였다』고 주장. 조부총무는 『총리인준동의라는 중대한 문제를 굳이 밤이 깊은 지금 해야 할 이유가 뭐냐』면서 회기를 연장할 것을 의장에게 제의. 그러나 민자당의 현경대국회 법사위원장은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정치선전에 이용하려는 시도를 반복,더이상 합의가 불가능하다』면서 이를 제외한 나머지 2건의 처리를 촉구. ○…민주당은 하오10시30분부터 의장실에 부총무단을 보내 총리임명동의안및 국무위원해임건의안만의 상정을 저지하는 한편 김대식총무가 민자당 이한동총무와의 총무회담을 요청,회기를 연장하자고 제의.그러나 이총무는 『더 할 얘기없다.의장결심대로 국조권을 뺀 두건을 위해 본회의장에 들어가겠다』고 최후통첩. ○…이날 하오9시부터 30분에 걸쳐 네번째 여야총무접촉을 가진뒤 민자당의 이한동총무는 『고별만남이었다.10시에 의장이 총리임명동의안과 각료해임안을 상정한다고 양당 총무에게 통보했다』고 말해 협상타결을 통한 회기내 안건처리가 사실상 물건너갔음을 시사. 이총무는 『최선을 다했으나 도저히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난항의 원인을 민주당측의 과도한 요구에 돌렸고 김대식총무는 『정치자금의혹을 규명하는데 정치인은 다 빼버린채 스님과 사업자들만 불러 무슨 얘기를 할 수 있느냐』고 역으로 민자당측에 화살. ○…이날 저녁 9시 총무회담이 결렬되자 이만섭국회회장은 『도저히 안되겠다』고 회담결과를 설명하고 『의장직권으로 국정조사계획서를 제외한 두가지 안건을 처리하겠다』는 성명을 발표. 이의장은 성명을 발표한뒤 『야당도 국정조사를 하자는게 목적이 아니냐』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한뒤 『당이 집단지도체제로 얽혀 의견조정이 어려운 모양』이라고 한탄. 이에 앞서 민자당의 이총무는 이날 하오5시30분쯤 민주당의 김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국회 외부에서 세번째 접촉을 갖고 민자당의 최종방침을 전달. 이총무가 제시한 방침은 이날 청와대측과의 몇차례에 걸친 조율끝에 마지노선으로 정한 것으로 『현직은 절대불가』라는 것.즉 노태우전대통령과 서석재전의원은 물론 김윤환·김영일 두 민자당의원까지 증인으로 채택할 수 없으나 이현우전청와대경호실장,이진삼전육참총장,정구영전청와대민정수석,이종구전국방부장관등 몇몇 6공인사에 대해서는 양보할 수 있다는 방침을 간접전달했다는 후문. ○…국정조사 증인채택과 관련,이날 하오 다소 유연한 자세를 보이던 민주당은 하오6시를 넘어서면서 이기택대표등 당지도부의 강경한 뜻이 전달돼 다시 완강한 태도로 돌변. 이기택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이날 저녁7시 의원회관 2백16호 대표실에 모여 도시락으로 저녁을 대신하며 협상전략을 숙의. 이 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은 민자당이 의외로 증인문제에 완강한 모습을 보이자 당혹해 하면서도 『국회가 파국을 맞더라도 여론은 우리를 지지할 것』이라면서 50명의 증인및 참고인채택을 반드시 관철시킬 것을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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