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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일은 유원건설에 편법대출 의혹/은감원 조사착수

    ◎지급보증 등 93년부터 급증 은행감독원은 24일부터 보름간 제일은행 본점에 대해 검사에 들어간다. 은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제 3자 인수를 추진중인 유원건설에 대한 대출 및 지급보증 상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검사할 방침이다. 은감원 관계자는 지난 93년부터 유원건설에 대한 제일은행의 대출금이 급증했다고 지적하고 편법대출 등 부당한 사실이 적발되면 관계 임직원을 엄중 문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말 현재 유원에 대한 제일은행의 대출금은 지급보증과 직접 대출금을 합쳐 3천9백60억원이다. 한편 유원건설이 제3자에게 넘어가더라도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2천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은행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유원건설은 재무제표상 총자산이 부채보다 5백89억원이 많은 것으로 돼 있으나 공사미수금과 분양주택 미수금 등 악성 부채가 2천5백79억원에 이른다.또 재고재산 7백25억원 중 원자재 1백96억원과 용지 1백88억원,고정자산 6백61억원 중 중장비(TBM)3백39억원과 토지 및 건물 2백54억원도 재평가를거치면 훨씬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확보가 가능한 재산은 재고자산 중 건설 예정 또는 완공분 3백60억원,당좌자산 중 단기 대여금 4백82억원,투자 및 기타자산 중 관계사 주식 1백44억원,외화 장기대여금 1백26억원 등 3천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유원건설 왜 이렇게 됐나/선대 판단착오·2세 경험부족이 화근/80년대 국내시장 소홀·사업 다각화 실패/잇단 공사사고… 대형기기 무리하게 도입 유원건설의 임직원들은 23일 「반란」에 가까운 격론을 벌였다. 원로·중견급 임직원들은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과 유원건설의 제3자 인수 합의각서에 서명하고도 전날 이를 부인한 최영준 사장과 그 측근들을 거칠게 몰아세웠다.회사를 살리려면 3자 인수 밖에 없다며 제일은행과의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최 사장측이 내세우는 부동산 매각 등 자구계획이나 3자 인수의 1년간 유예요구를 제일은행이 거부할 뿐 아니라 5천4백억원에 이르는 금융부채의 이자만 갚으려해도 연간 7천억원의 공사물량을 수주해야 하나현재로서는 4천억원 이상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최 사장이 계속 고집을 부릴 경우 유원건설의 공중분해는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직원들도 3자 인수를 원할만큼 내부상황이 악화된 셈이다. 이처럼 자체 소생이 불가능한 상황에까지 몰린 것은 지난 93년 작고한 최효석 회장의 판단착오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65년에 유원을 설립한 이후 미국 극동지역공병단(FED)이 발주하는 공사(COE)로 성장했다.35세에 FED 군납조합장을 맡을 정도로 신뢰를 쌓은 유원건설은 70년 초 미공병단의 추천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1억5천만달러에 이르는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83년까지 유원은 「돈을 쓸어담을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했다.최신 공정관리를 위해 전산전문가 70여명을 채용할 정도로 일찌기 서구식 경영기법을 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외건설이 사양길에 들기 시작하면서 다른 업체들이 국내로 눈을 돌릴 무렵 최 회장은 해외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했다.국내를 소홀히 한 결과 연고권을 확보하지 못했다.첫번째 판단착오이다. 80년대 중반부터 건설업체들은 주택건설용 부지매입에 나섰으나 최회장은 「건설업자라면 토목을 해야지,집장사를 해선 안된다」고 고집,부지를 확보하지 않았다.두번째 실수이다. 80년대 후반 뒤늦게 국내 사업을 본격화하며 연고권이 없는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교량사업부를 설립하고 터널굴착기(TBM) 도입을 추진했다.국내 산악지형에 맞는 공법은 대형 교량과 TBM 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올림픽대교,팔당대교,도서지방을 잇는 교량건설 등에서 잇따른 붕괴사고로 큰 손실을 입었다.또 대당 70억∼1백50억원인 TBM을 단일 건설회사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9대나 보유했으나 이를 쓸만한 공사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금융부담만 가중됐다.세번째 착오이다. 80년대 말에 몰아닥친 주택건설 붐에 편승하려 했으나 부지가 없어 오피스텔 건설로 눈을 돌렸다.그러나 물량과다로 미분양 금액이 5백억원을 넘었다.네번째 판단착오이다. 더구나 최 회장이 타계하면서 경영권을 물려받은 최사장은 인간관계로 얽힌 업계 풍토에 적응하지 못하고 기존 경영층과 마찰을 빚은 것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문민정부 출범 이후에는 관급공사 수주를 둘러싼 금품수수 혐의로 2차례에 걸쳐 검찰의 조사를 받으며 2금융권의 자금줄이 막히고 부도설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결국 유원건설의 불운은 선대의 판단착오와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지 못한 2세의 과욕에서 비롯된 셈이다.
  • 태연한 살부재연/김성수 사회부 기자(현장)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후회도 하는듯 했다.그러나 그의 표정은 담담했고 말 한마디 한마디는 당당하게까지 들렸다.도저히 아버지를 잔인하게 살해한 사람의 표정이 아니었다. 금용학원 김형진 이사장 피살사건의 현장검증이 실시된 22일 하오 2시 서울 중구 신당동 덕암빌딩에서는 범인 김성복씨가 아버지를 살해하는 장면이 재연되고 있었다. 형사기동대 차량에서 내린 김씨는 사흘간의 경찰조사와 면도를 못해 초췌한 모습이었다.검은색 양복바지에 갈색잠바의 깃을 목까지 올린채 김씨의 양손은 수갑이 채워져 있고 몸은 포승에 묶여 있었다.그는 이미 강단에서 진리와 정의를 논하는 대학교수가 아닌 무도한 40대의 살인범일 뿐이었다. 자신의 방 창문틀을 넘어서는 장면에서 부터 시작된 이날 현장검증에서 김씨는 검사에게 꼬박꼬박 존댓말로 범행순간을 거의 완벽하게 되풀이 했다. 김씨는 현관입구에서 10여분간 흐느끼는 모습이었으나 그다지 후회하는 빛을 보이지 않았다.오히려 자신의 당당함을 강변하려는 듯 한 태도마저 느끼게했다. 그는 자신의 방 창틀을 넘어와 안방욕실로 침입한 뒤 아버지 얼굴에 2장의 수건을 던지고 칼로 찌르는 살해순간에도 손끝하나 떨리지 않아 수사관들을 아연실색케 하기도 했다.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한 경찰관은 『살인범이 범행장면을 재연할때는 보통 정신이 없어 진술이 엇갈리기 마련인데 김은 또박또박 너무 답변을 잘해 얄미울 정도』라면서 『아버지를 찌르는 부분에서도 조금도 멈칫하는 동작없이 오히려 수사관들에게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범행당시 공군작업복을 입은 이유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외화 콜롬보에서 보니 범행당시 옷갈아입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군용작업복을 입더라』라고 말해 교수이기전에 살인범의 능수능란한 연기력을 보는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1시간여동안의 현장검증을 끝내고 돌아서는 수사진들의 맥풀린 모습은 돈이면 다 된다는 살벌한 세태에 대한 실망감 때문으로 보였다.
  • “효행 가르쳐야할 교수가…” 패륜의 충격/김교수 부친살해 반향

    ◎물질만능이 낳은 우리시대의 비극/윤리위기 상황 안방부터 치유해야 금용학원 이사장 김형진씨 피살사건은 대학교수인 큰아들이 치밀한 사전계획아래 유산을 노려 저지른 패륜범행임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그동안 「설마」하던 시민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우리사회의 지도층인사가 재산상속을 노려 『아버지를 살해하다니…』라며 충격과 경악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한약상 부모를 잔인하게 살해,방화한 박한상 사건의 경우 어린 나이에 부모품을 떠나 유학생활을 하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점때문에 일부 잘못된 철부지 패륜으로 치부되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이를 뜯어고쳐야 할 책임이 있는 교수의 범행이었다는 점에서 아예 할말을 잃고 있다. 경찰은 처음부터 갖가지 정황과 현장검증을 통해 김교수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았으나 김 교수의 침착함에 평소의 관행과 달리 초동수사에 무척 조심스러운 접근태도를 보였다.사회지도층인 중년의 대학교수까지 황금만능풍조에 물들어 있다고 여기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경찰은 그러나 김씨의 범행이 사실로 드러나자 범인이 아들이라는 점외에 대학교수가 빚때문에 알리바이를 조작해가며 아버지를 살해한 범행동기가 더욱 충격적이라는 지적이다. 김씨가 20일 새벽 『20억원의 빚때문에 살해했다』는 자백을 한 순간 심한 허탈감에 사로잡혔다는 한 수사경찰관의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들도 대학교수가 재산문제로 아버지를 살해한 이번 사건을 두고 물질만능의 풍조가 우리사회의 마지막 보루인 가족관계까지 파고들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고 설명하고 있다. 서울대 심리학과 장병림 명예교수는 『부모를 살해한 박한상군 사건과 이번 김교수의 살인사건은 청장년기를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돈이나 물질의 위력에 너무 일찍 눈을 떠 잘못된 가치관을 갖게 된게 공통점』이라고 진단하고 『이러한 패륜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청소년기 자녀들에 대해 가족과 사회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유학과 최덕근 교수도 『근세 1백년은 도덕성 상실의 시대로 해마다 30∼50여명의 부모가 자식 손에 죽어가는 현실에서 안방부터 윤리의 위기상황를 치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장남인 김교수가 패륜범죄를 저지른 것은 어릴때부터 교육다운 교육을 받지 못해 비뚤어진 심성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이번 사건은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금전만능의 병리현상이 청소년뿐 아니라 사회전반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자녀를 둔 사회적으로 성숙한 40대의 대학교수가 재산상속과정에 불만을 품고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점에서 박군의 패륜범죄보다 훨씬 사회적 파문이 크다는 분석이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인륜적 관계를 「상속자와 피상속자」라는 법률적 관계로 격하시켰다는 풀이가 그것이다. 고려병원 오강섭(정신과)박사는 『극단적인 인간성 말살이다.전통적인 가족관계가 무너지고 가족이 믿기 힘든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하고 『정신적으로 자아기능이 취약한 사람이 평소에는 정상인과 같이 생활하다가 절박한 상황에 다다르면 정상인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을 하는 경우가있는데 이번 사건도 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있다』고 분석했다. 사법연수원 강지원 검사도 『신분이 대학교수이고 나이도 중년초의 기성세대라는 점에서 우리사회에 여러가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올바른 심성교육과 인성지도를 위한 근본적인 교육개혁이 시급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성복 교수 주변·성장환경/부친몰래 사업 투자… 빚더미에/부러울것 없는 미유학 박사… 주변선 “인격자”평 범인 김성복씨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명문대를 졸업한뒤 미국으로 유학,박사학위를 받아 국내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는등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교수 신분에다 가업인 금용학원의 이사직을 맡고 있어 주위로부터 부러울것이 없는 환경이었다. 김씨는 이같은 외형적인 부러움에 걸맞게 평소 절제된 생활과 주변의 말을 귀담아 듣는 포용력도 지녀 주위로부터 인격자라는 평을 들어왔다. 그러나 그에게도 어릴적부터 남모르는 그늘이 있었다.실향민 출신인 아버지의 완고한 성격과 엄한 가정교육으로 매우 내성적인 성격을 갖게 돼 성인이 될때까지 아버지와의 대화가 거의 단절된채 지내왔다. 김씨는 대학시절 기독교를 믿게 돼 독실한 불교신자인 아버지로부터 『종교를 달리하려거던 집안에 발도 들여놓지 말라』는 질책을 받는 등 종교문제로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70년 서울 J고등학교에 입학,학업성적이 뛰어난 모범생이었다.72년 Y대학교 법학과에 무난히 입학,재학시절 E여대에 재학중이던 부인(42·미국서 박사과정 수학중)과 열애끝에 77년 결혼한뒤 79년에 함께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씨는 92년 귀국,인천의 I대 연구실에서 연구원으로 잠시 근무하다가 S대로 옮겨 현재 조교수직을 맡고 있다. 귀국후 김씨는 부친의 사업에 참여하려는 의지를 보였으나 금용학원 이사직만을 형식적으로 맡았을뿐 학교재단 운영등은 아버지가 전권을 행사해왔다. 김씨는 그러나 아버지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독자 사업을 해보려는 꿈을 버리지 못했다.결국 아버지 몰래 지난해 5월 농수산물 위탁도매업체인 해강농수산에 8천만원의자본금을 투자,창업멤버로서 사업일선에 뛰어들었으나 1년도 채 안돼 빚더미에 올라 앉았고 마침내 파멸의 길로 접어들었다. 김씨부부 사이에는 미국에서 고교 및 중학교를 다니는 두딸과 국민학교를 다니는 아들이 있다. ◎범인 일문일답/“20억 빚 독촉 고민… 범행 이틀전부터 준비” 범인으로 밝혀진 맏아들 김성복씨는 20일 성동경찰서 형사계에서 초췌한 얼굴을 갈색 잠바깃에 파묻고 고개를 숙인채 『죽고 싶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범행동기는 무엇인가. ▲20억원이 넘는 빚독촉에 시달리다 못해 재산상속을 빨리 받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다른 이유는 없었나. ▲내게 불리한 유언이 있었다든가 종교문제로 갈등이 있었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 ­언제 범행을 결심했나. ▲일요일인 지난 12일부터 범행을 준비했으며 실행에 옮기기까지 이틀간 망설였다. ­지금 심정은. ▲어떤 이유에서도 용서받지 못할 나쁜 놈인데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모두에게 죄송하다.죽고싶다. ­평소 부친에 대한 생각은. ▲아버지를 훌륭하신 분으로 존경했다.가족과 주변 모든 사람에게 잘 대해 주셨다.아버지를 살해한데 대한 어떠한 지탄과 대가라도 달게 받겠다. ­범행은 혼자서 저질렀나. ▲그렇다.어머니는 전혀 모르고 계셨다.어머니에게 가장 죄송하다.
  • 외설 시비 「포르노도 좋아하세요?」 법의 심판대에

    ◎종로구청 “공연정지 처분”… 「미란다」대표 구속이어 연극계 파문 확산/협회 “흥행만 앞세운 저질외설극”/극단측 “작품성·메시지 있다” 강행/“공연 중단하라”·“영업방해다” 팽팽히 맞서 음란공연물로 물의를 빚은 연극 「포르노도 좋아하세요?」가 14일 관할 종로구청으로부터 공연정지처분을 받음에 따라 결국 행정처분에 이은 형사처벌이라는 극단적 수순을 밟게 됐다. 이번 사태는 나체연극 「미란다」의 연출가겸 극단대표가 공연음란죄로 불구속기소된지 한달도 채 안된 상태에서 일어난 사건이어서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문제의 연극 「포르노도 좋아하세요?」(「사랑도 좋아하세요?」로 개제)는 극단 상업주의가 지난 1일부터 대학로 연단소극장에서 막을 올린 것. 연극인들은 연극협회를 중심으로 『흥행만을 앞세운 저질 외설극을 이번 기회에 근절시켜야 한다』며 공연중단을 요구했으나 극단측이 공연강행으로 맞서 결국 극단은 여론의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KBS개그맨 김재훈씨가 각색·연출에 주연까지 맡은 「포르노…」는 불륜을 거듭하는 남자와 피해망상증에 사로잡힌 여자의 비정상적인 애정행각을 다루고 있다. 극단의 명칭과 극 제목이 말해주듯 이 연극은 노골적으로 상업적 흥행을 노린채 거침없이 성애를 묘사,관객들의 성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포스터속에서 나체로 침대에 엎드려 담배를 피우던 여배우(이신화)는 관객들의 코앞에서 속옷을 벗었다 입었다를 반복하며 강간범으로 5년간 감옥에 있으면서 성불구가된 남자 주인공을 『슈퍼맨처럼 만들어주고 말겠다』며 유혹한다. 『네가 날먹고 깜방 간 다음…』『이 XX야,이리 와봐』(여자)『욕하지마.욕하니까 기분이 X같잖아』(남자) 저속한 대화와 음란한 몸짓이 이어지고 극의 전·후반에 두번 여배우가 알몸으로 샤워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극단 상업주의는 관할 종로구청이 포스터와 제목이 너무 야하다는 이유로 공연신고를 접수하지 않자 신고없이 막을 올렸다가 이틀만에 2일간의 공연정지 처분을 받았었다. 극단측은 그후 제목을 「사랑도…」로 바꾸고,광고전단의 사진도 교체하며,대본중 외설적이고자극적인 내용을 일부 수정하는 조건으로 공연신고를 마치고 지난 6일부터 공연을 재개했다.그러나 자장면 배달부가 막간에 등장하고,코믹한 대사가 몇 마디 들어갔을 뿐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13일 마지막 공연을 본 연극인 이민재씨(극단예당 대표)는 『객관적으로 평가해볼때 억지로 끼워 맞춘듯 구성이 엉성하고 출연배우가 모두 대사와 연기가 전혀 되지 않는다』면서 『감동을 주지 못하는 이런 공연물때문에 순수연극 자체가 비판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연극협회는 「포르노…」가 재공연을 하자 최근 『시민의 정서를 해치는 음란공연물을 최단 시일내에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계속할 경우 형사고발도 불사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극단에 보냈다.또 13일에는 연단소극장 앞에서 외설공연 추방 가두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연극협회 정진수이사장은 14일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땅에 저질 외설공연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수준높은 연극문화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두만·압록강 오염 심각/산업폐수로 5급수이하 상태”

    ◎배달녹색연합 세미나 북한의 두만강과 압록강의 수질이 산업폐수로 심하게 오염돼 있는 등 북한도 환경오염이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환경기술개발원의 남영숙 연구위원은 13일 배달녹색연합 주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남북한 환경협력과 환경정책 통합방안 연구」라는 주제발표을 통해 『두만강은 상류 1백㎞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남양·회령·무산시 등과 중국의 도문시 등에서 나오는 산업 및 도시폐수로 오염돼 식수는 물론 공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는 5급수이하의 상태』라고 밝혔다. 남위원은 이어 『압록강은 두만강처럼 물색깔이 시꺼멓지는 않으나 오염이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로 식수로 사용할 수 없는 3급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 차협상 돌파구 열려/미,일사와 직접 협상

    【도쿄=강석진 특파원】 미국은 난항을 겪고 있는 미·일 자동차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지금까지 일본정부만을 상대로 한 협상방식을 바꿔 최근 일본 자동차메이커와 직접 교섭을 벌이고 있다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미국정부가 무역협상 상대국의 기업과 직접 교섭을 벌여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이지만 기업과의 직접협상 방식은 앞으로 한·미 무역협상 등 미국의 대외무역협상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 임금협상 재개돼야한다(사설)

    경총과 임금협상을 거부해온 한국노총이 독자적으로 올해 임금인상률을 통상임금기준 12.4%로 정해 지난 2일 발표했다.이에앞서 민주노총건설위위원회(민노준)는 14.8%의 인상률을 내놓은 바 있다. 정부는 노동계가 독자적으로 임금인상안을 제시하자 노동·경제분야의 학자 등 공익대표로 연구단을 구성,노동생산성을 토대로 임금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제시할 방침이다.당국은 합리적인 인상률을 제시하여 각 기업체가 임금협상에서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지난 93년과 94년 노총과 경총은 대화와 협상에 의해서 임금인상률을 결정했다.그러나 올해는 노총이 협상을 거부한 뒤 독자적으로 임금인상률을 제시함으로써 올해 임금협상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이번에 노총은 올해 경제성장률 7%에 물가상승률 6%를 더해 독자안을 산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노총의 임금인상률은 공익대표들의 임금가이드라인 산출과정에서 합리성여부 때문에 적잖이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왜냐면 일반적으로 노동경제학계에서는 경제성장률에국내총생산(GDP)을 더한 수치에 취업자 증가율을 뺀 것을,인플레를 일으키지 않고 근로자들이 노력한 생산성증가를 보상하는 적정임금으로 보기 때문이다.노총의 이번 임금인상률은 취업자 증가율을 도외시하고 있는 것이다. 임금문제는 국민경제의 발전 및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정책의 매개변수이다.근로자 측에서 보면 생계비와 복지후생이,사용자 측에서는 지불능력이 각각 고려되어야 할 경제적 함수다.거시경제측면에서는 국제경쟁력이 감안되어야 한다.임금은 노사 어느 한쪽이 주장한다고 해서 결정될 수 없고 결정되어서도 안되는 정책변수이다. 따라서 우리는 노총과 경총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합의를 도출해 낼 것을 다시 촉구한다.임금문제가 자율·자주·자결의 원칙에 의해서 결정되는 성숙한 단계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
  • 신춘 무용계 화려한 춤나래

    ◎러 키로프발레단·현대무용단 「탐」 등 국내외 단체 공연 활발/키로프… ,「백조의 호수」「신데렐라」공연/유니버설발레단은 「발란신 발레 축제」/22일부터 민예총 주최 「민족춤제전」도 봄철 화신과 함께 무용계도 겨울잠에서 깨어나 본격적인 활동을 편다.3월들어 줄잡아 10여차례의 각종 무용공연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봄맞이 공연으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오는 6∼15일에 열릴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의 내한 공연. 이번 내한공연에서 키로프 발레단은 「백조의 호수」와 「신데렐라」를 서울과 부산에서 8차례 선보인다.「백조의 호수」는 6∼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14∼15일 부산 문화회관에서,「신데렐라」는 10∼12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펼쳐진다.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예술감독이 안무를 맡고 세계적인 발레리나 율리아 마하리나와 알티나이 아실무라토바,올가 첸치코바 등이 출연한다. 미국의 스타스 오브 아메리칸 발레단도 내한해 16∼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아폴로」「로미오와 줄리엣」 등 작고한 세계적인 안무가 조지 발란신작품 5개를 공연한다.세계적인 안무가 로버트 라포스가 이끄는 「스타…」는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와 뉴욕 시티 발레단의 무용수 15명으로 구성된 해외공연단체이다. 국내 직업발레단인 유니버설 발레단도 오는 23∼26일 서울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48회 정기공연으로 「발란신 발레 축제」를 갖는다. 이 공연에서는 「세레나데」「라 손남불라」「테마와 바리에이션」 등 조지 발란신의 걸작 3편이 무대에 오른다.이 공연을 위해 조지 발란신의 직계 제자인 빅토리아 사이먼이 내한해 연출을 담당한다. 이화여대 무용과 대학원생들이 주축이 된 현대 무용단 「탐」도 13∼14일 서울 문예회관에서 창작 무용 「대화1」「대화2」를 공연한다. 민족예술인총연합은 22∼24일 서울 동숭동 문예회관에서 「제2회 민족춤제전」을 개최한다. 7개 무대 공연단체와 3개 야외공연단체가 꾸미며 주제는 「해방 50년,겨레의 몸짓으로」.「아홉」「배김새」「불림」 등 춤패들과 광주 무용아카데미,정혜진·김현숙 무용단,청무회 등이 참가한다.이른바 민족춤계의 성숙도를판가름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춤패 「춤세상」은 3시간짜리 대하 서사춤극 「백두산」을 11∼13일 서울 문예회관에서 공연한다. 광복 50주년을 맞아 항일 무장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한다.공연시간과 줄거리가 방대한만큼 완성도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이다. 한국 무용 단체 「창덕무용단」은 9∼10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천·지·인의 소리 짓」 공연을 갖는다.12일에는 충남 홍성에서도 공연한다. 창무회에서 활동하던 김효진씨는 3∼5일 창무예술원에서 첫 개인발표로 「Independent Dance­여행」을 공연한다.한국무용에 현대무용을 접합시켜 탈장르화를 꾀한다는 의미에서 다소 실험적 성격을 갖고 있다. 조승미 무용단과 숙명여대 무용과출신들로 구성된 「설무리 무용단」은 지난 2월 일찌감치 봄을 맞는 기지개를 켰다.
  • 사랑의 역사/줄리아 크리스테바 지음(화제의 책)

    ◎사랑의 담론·표현을 정신분석적 풀이 파리7대학 교수이자 기호학자,정신분석가,소설가로서 서구의 대표적 지성으로 꼽히는 지은이의 83년 발표작.원제 「사랑이야기」로 철학·신학·예술·문학 등에 나타난 사랑의 담론과 표현들을 정신분석으로 풀이했다. 저자는 사랑이 「나르시스(자기애)적 힘에 대한 찬가」로서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고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이같은 입장에서 그는 모든 행위의 원인은 사랑이라고 파악하고 이를 도입해 환자를 치유하려 한 프로이트의 나르시시즘에 주목한다.이어 그리이스의 에로스,유태의 여호와,기독교의 아가페 등 신학에서 본 사랑의 억눌린 표현들을 추적한다.또 돈 후안,로미오와 줄리엣,보들레르,스탕달,바타이유 등 문학에 나타난 사랑의 역학관계를 조명하고 있다. 플라톤에서 헤겔에 이르는 서양 철학과 신학이,지고의 절대선이나 절대적 존재(신)에 이르는 과정에 사랑의 체험을 끌어들여 「신성한 사랑의 광기」라는 함정에 빠졌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또한 오늘날의 황폐화된 정신공간은 나르시시즘의 건전한 역할을 제한하며 부성적 사랑의 결핍을 초래해 성도착을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 옮김,민음사 1만8천5백원.
  • 삼성 최근의 속사정/하는 일마다 구설수 오르는데…

    ◎제일제당과 마찰·땅 변칙적 매입 등/“도덕성·봉사 중시 경영” 실제와 달라 삼성과 롯데.이 두그룹은 김영삼 정부출범후 「잘 나가는」 재계의 대표주자이다.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롯데는 소리없이 재미를 보는 반면 삼성은 시끄럽다.온갖 파문이 일고 재계는 물론 관계와 사회 일각에도 「반삼성」정서가 형성된다.최근 이건희회장이 사회경영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인 것같다. 삼성이 구설에 오르는 것은 「유명세」덕분인 점도 있다.똑같이 신규사업에 나서도 유독 삼성이 하면 여론이 들끓는다.삼성으로선 억울하게 여길만하다. 그러나 엄밀히 따져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도덕성을 강조하고 인간미를 중시한다는 삼성이 과연 실제행동도 그랬는가. 삼성의 이 회장은 우리나라의 부동산정책은 세계에서 유례를 믿아보기 힘들다고 비판한다.외국에서는 공장을 짓겠다면 땅을 공짜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세제상의 혜택도 주는데 우리는 비싼 돈 줘도 땅 구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한남동주변의 땅을 무려 6천3백평이나 법인과 임직원명의로 사들인 삼성이다.적어도 삼성이 땅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 회장은 요즘 부쩍 사회경영을 강조한다.인사고과에 사회봉사실적을 반영하겠다는 것이다.하지만 집안문제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제일제당과의 마찰은 현재 폭발직전이다.이 회장은 당초 분리독립시킨다던 제일제당에 지난해 10월26일 이학수씨(당시 비서실장)를 대표이사로 발령했으나 제일제당이 『이사회의 승인없이는 대표이사로 인정하지 못한다』며 강력 반발하자 이씨는 삼성으로 되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삼성은 제일제당의 임원 8명을 그룹으로 데려갔다.대부분 본부장으로 제일제당의 핵심 포스트에 있던 사람들이다.때문에 제일제당은 한때 경영에 차질을 빚었다.그후 삼성과 제일제당은 갈수록 대립,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이다. 최근엔 삼성이 주식시장에서 제일제당의 주식을 많이 사들여 경영권을 장악할 수도 있다고 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제일제당의 소유주인 손복남씨는 이회장의 형수이며 이 회사의 이재현상무는 조카이다.
  • 영호남 가뭄고통 주민을 도웁시다/「사랑의 물 보내기 운동」 확산

    ◎남부행 승용차에 생수 전달/톨게이트 20곳에서/기업·군도 참여… 항공기 배달까지/은행은 전국엽업망 통해 성금모으고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영호남 주민들을 돕기 위한 국민들과 기업체들의 사랑의 물보내기 운동이 주말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전개됐다. 먹는물 보내기 운동에 참여하는 업체가 크게 늘고 용수개발용 각종 장비를 지원하겠다는 기업들도 잇따르고 있다. 전국 주요 도로망을 관장하고 있는 한국도로공사는 진로그룹과 공동으로 주말인 18일 하오1시부터 6시간동안 대전·광주·전주·동대구 등 전국 20개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가뭄지역으로 가는 승용차 운전자와 승객들에게 생수를 전달하며 절수캠페인을 벌였다. 도로공사와 진로는 이날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모든 차량들에게 물아껴쓰기 참여전단과 1.8ℓ들이 생수를 나누어주며 물아껴쓰기를 호소했다. 대전영업소에서는 10여명의 직원들이 이날 하오 5시까지 캠페인을 벌였다.김흥주(49) 주임은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물을 아껴쓰자는 취지에 공감하는 모습』이라며 『먹지않고 고향에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광주에 있는 부모님을 만나러 내려가는 김재식(29·회사원)씨는 『가뭄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물 한병도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도로공사와 진로는 19일까지 이틀동안 1차로 물아껴쓰기운동을 한 뒤 오는 25·26일 2차 캠페인을 벌인다.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11일부터 극심한 식수난을 겪고 있는 전남 목포와 경북 포항에 「사랑의 물」2t씩을 공수하고 있으며 해갈될 때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호남정유와 풀무원측도 공동으로 전남 고흥군과 경남 고성군 등 18개 지역에 6백t의 식수를 오는 3월 14일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또 한미은행에서는 지난16일 전주를 시작으로 17일 마산,20일 부산,21일 목포,22일 포항 등 5개시에 경기도 양평의 약수 18ℓ들이 1백50통을 영업지점망을 통해 현지 주민에게 전달하고 있다. 거평식품에서도 지난 9일부터 매일 보성·벌교·창녕·고흥·남해 지역에 자사상품인 오대산수 1.8ℓ 6백상자(7천2백병)를 11t 트럭으로 각 지역 군청까지전달해 주고 있다. 이회사 영업관리과 김영훈(33) 대리는 『가뭄이 해갈될 때까지 사업을 계속할 예정이며 생수 공급지역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군 5672부대와 부산 강서구청도 18일 상오 경남 진해시 용원선착장에서 5대의 급수운반차량을 운반선에 실어 강서구 가덕도로 보내는 등 비상식수공급작전을 개시했다. 가덕도 향월마을 1백46가구 5백7명의 주민들에게 전달된 식수는 모두 24t으로 주민들의 1주일간 식수이며 간이상수도의 고갈로 식수난을 겪고 있는 이웃 천가동 주민들도 주 1회 식수를 공급받게 된다. 한편 35개 생수판매사를 회원으로 둔 한국샘물협회(회장 김노식·설악생수 사장·52)에서는 1.8ℓ 생수 36만개(64만8천ℓ)와 수송용 트럭 2대를 준비,공급지역과 배달시기를 환경부와 협의중에 있다. 조흥은행에서도 지방지점을 통해 호남지역 5곳,영남지역 5곳 등 10개 지역에 식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은행측은 이와함께 4백여개 영업장에 가뭄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동전함을 마련키로 했다.
  • 일 가요 한국공연 추진/한·일 친선협/교포가수 미야코 7월말 초청

    한·일 국교정상화 30주년을 맞아 한 민간단체가 일본 대중가요 가수의 초청공연을 추진하고 있어 정부의 허가여부 등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오는 7월말로 예정되고 있는 이 공연의 주인공은 「일본의 이미자」로 불리는 한국계 여가수 미야코 하루미(47·한국명 이춘미)로 15일 밝혀졌다. 한·일친선협회(회장 김수한전의원)가 한·일국교 정상화 30주년 기념문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야코 하루미의 한국초청공연은 오는 7월25일과 8월25일사이 서울의 국립극장과 부산에서 열리도록 예정돼있다. 주최측은 지난주 문화체육부에 공연허가신청서를 제출했는데 미야코 하루미가 한국계 가수이나 현행 공연윤리법상 일본가요를 일본어로 공연하는 것이 원칙상 불가능해 논란이 예상된다.또한 최근 일본 만화·영화·대중가요등 대중문화에 문호를 열 것인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빚어졌던 터여서 이 공연이 문호개방의 시그널인지와 관련,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미야코 하루미는 이번 공연에서 한국의 대중가요 2∼3곡과 함께 자신의 히트곡 「북의 주막에서」등일본가요를 부를 예정이다. 한편 문체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일본가요공연의 허용이 아직 시기상조라며 정부가 미야코 하루미의 공연을 불허할 방침임을 밝혔다.
  • 김 대통령 「유럽5국 순방」/경제인 70명 대동…모든일정 세일즈화

    ◎방문국 특성맞춰 통상전략 마련 청와대는 김영삼 대통령의 유럽 5개국 순방일정을 철저히 세일즈프로그램화할 방침이다.방문국간에 특별한 정치·경제적 현안이 없어 자연스레 세일즈에 초점이 맞춰지는 측면도 없지는 않다.그러나 그보다는 청와대가 정부의 생산성 향상을 앞장서 외쳐왔다는 강박관념,세계화외교의 첫 출발이란 점 때문에 여느때보다 훨씬 강도 높게 정상외교의 생산성 극대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인상이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에서 모두 70명의 경제인을 수행시킬 방침이다.아직 구체적인 인원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기업인들에게 충분한 준비기간을 주기위해 오늘이나 내일 당사자들에게 통고될 것으로 알려진다.기업인들의 특별기탑승과 수행은 지난해 러시아 방문때부터 이루어졌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소기업인과 전문경영인에 한했던 수행경제인의 범위를 효율성의 제고를 위해 대기업 오너에게까지 확대했다.새정부 들어 대기업 오너를 수행시키기는 이번 유럽순방이 처음이다.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인이 20명,대기업인이 50명.이 가운데 8명이 대기업그룹의 오너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럽순방의 세일즈프로그램화는 현지 교민과의 오찬이나 간담회의 형식 변화에서 더욱 두드러진다.청와대는 6개국 7개도시 순방에서 가질 「교민과의 만남」 행사의 참석자를 교민에 한하지 않고 현지의 유력경제관계자들을 대거 포함시킬 계획이다.각국 일정이 2박3일을 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일정을 잡기는 쉽지 않다.대신 현지 경제인과의 접촉을 늘리고 대통령이 한·유럽경제협력강화를 직접 역설하기 위한 방안으로 교민과의 만남장소를 활용하려는 것이다. 한리헌 청와대경제수석은 『김 대통령은 유럽순방동안 각국의 대한투자및 기술협력증대와 함께 수출시장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그는 『국가간에 특정한 현안이 없는 점을 고려해 우리기업의 현지진출을 위한 민간기업의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유럽순방에서는 기업인들이 단순히 대통령순방을 수행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청와대와 민간기업이 함께 유럽시장 개척에 나선다는점이 강조되고 있다. 기업인들 모두가 서울에서부터 특별기에 탑승하지는 않는다.이에 대해 한수석은 『편대를 짓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면서 『자기들의 편의에 맞춰 현지에서 합류하는 형식을 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특별기에 탑승할 때는 물론 해당 항공료를 내야한다. 청와대측은 나라마다 그 특색에 맞는 특정의 세일즈 프로그램을 만드는 문제를 검토중이다.아직 어떤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질지,또 그것이 실제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미지수이지만 청와대의 열의만은 대단해 보인다. 우리나라 상품의 유럽연합(12개국)시장점유율은 0.7%로 미국시장의 2.3%나 일본시장의 4.9%에 크게 못 미친다.시장규모가 세계제1위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낮은 시장 점유율은 그만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역설하는 것이기도 하다. 김대통령은 이번 순방중 사회개발정상회의 연설에서는 선진국의 실업률을 불쌍한 개도국에 전가하지 말것을 역설할 예정이다.각국 순방에서는 전체적인 유럽시장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실질작업과 분위기 조성,기술협력 증대와 수출촉진,유럽의 대한투자 촉진에 정상외교의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 홍콩 초대행정장관은 여성?/영 현부총독 진 여사 천거

    ◎양국 모두 신뢰… 등 집안과 긴밀한 유대/기업인 오광정 재계 지지 못얻어 불리 영국은 오는 97년 7월1일 정식 발족하는 홍콩특별행정구의 초대 행정장관으로 현재 홍콩정부의 부총독격인 포정사 진방안생 여사(56)를 중국에 추천했다고 홍콩 연합보가 12일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소식통을 인용,영국측은 중국 고위층과 만난 자리에서 홍콩특별행정구 초대 총독격인 행정장관 후보자로 중국과 영국 양측으로부터 모두 신뢰를 받고있는 진방안생 여사를 비공식적으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내로 홍콩특별행정구의 초대 행정장관을 확정한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진방안생 여사는 93년 12월 홍콩인으로는 처음으로 크리스 패튼 총독 바로 아래의 부총독격 직위인 포정사에 임명되는 등 홍콩에서 가장 능력있는 여인으로 널리 꼽혀왔고 지난 62년 홍콩정부에 들어온 후 여성으로서 유일하게 파격적인 승진을 거듭해 왔다. 집안도 명문으로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할아버지 방진무는 항일(항일)과 반장개석(반장개석)의 선봉에섰고 안휘성 주석을 지냈으며,외할아버지 방수이는 강소성 무석의 저명한 민족자본가로 중국공산당으로부터 존경을 받아왔다. 진방안생의 4번째 삼촌 방심량은 의사이자 행정국(행정국) 전 의원으로 중국에 의해 애국지사로 꼽혀왔고 홍콩인들 중 유일하게 등소평 집안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으며 등의 장남이자 장애자인 등박방과 절친해 그가 캐나다로 가서 수술을 받는 것도 주선했다. 홍콩연합보는 초대 행정장관으로는 진방안생 이외에 홍콩의 첫 유선텔레비전인 워프케이블을 경영하고 중국에 대규모로 투자 중인 홍콩재벌 구창집단 및 융풍의 최고실력자 오광정(49)도 거론되고 있으나 홍콩 최대재벌인 이가성이 홍콩특별행정구예비공작위원회에서 공개적으로 기업인이 행정장관에 나서는 것을 반대했다고 말했다.
  • “세대교체”… 초·재선 많이 발탁할듯/민자 중하위당직 인선 전망

    ◎T·충청·민주계 배려 예상/기조위장 이인제·정조위장 김운환씨 거론 민자당의 당직개편이 9일 원내총무 선출에 이어 11일쯤 중·하위당직및 당무위원 교체로 사실상 매듭된다.당12역중 8위인 중앙상무위의장만은 오는 3월 경선을 기다려야 한다. 중·하위당직은 14개 위원회및 4개 특별위원회의 위원장들과 부대변인 3명이다.물론 일반 의원들도 위원회 마다 2∼4명씩 위원으로 배치돼 당의 운영에 관한 협의에 참여하게 된다. 인선방향은 6역및 12역 개편에서 나타났듯 큰 줄기는 세대교체와 대구·경북및 충청권 배려로 이어질 전망이다.그전처럼 재선급이 다수를 차지하되 일부는 초선의원들의 과감한 기용도 점쳐진다.다만 12역 가운데 민주계의 사무총장과 아직 선출이 안된 중앙상무위의장을 빼고 9자리가 민정계 몫이 됐기 때문에 계파의 균형을 잡는다는 차원에서 중·하위 당직은 대부분 민주계에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먼저 기획조정실에서 이름이 바뀐 기획조정위원회 위원장에는 민주계 재선으로 문민정부 첫 노동부장관을 지낸 이인제 의원의 기용이 확실한 것으로 전해진다.역시 민주계 재선인 김운환 의원은 정치 경제 사회등 3개 정책조정위원장(전정책조정실장) 자리 가운데 하나를 차지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들과 함께 사무총장을 보좌하는 조직위원장(전사무부총장)에는 민주계 총장을 보완하는 뜻에서 민정계가 유력하다.따라서 대구·경북지역의 정서를 감안할 때 대구출신 최재욱의원이 유임될 전망이다. 이들 요직을 제외한 나머지 자리는 ▲지역 안배 ▲전문성 고려 ▲그동안 당직에서 배제됐던 인사들의 기용이라는 세가지 기준아래 인선될 것으로 보인다.김영광 국책자문위원장과 함께 남은 유일한 공화계 지역구 출신인 이택석 의원에게도 한자리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부대변인 가운데 손학규·김형우 부대변인은 유임되고 공화계의 송업교부대변인이 탈당한 자리만 메워질 가능성이 크다. 초선으로는 세무사 출신인 나오연의원이 전문성을 살린다는 차원에서 경제정조위원장에 거론되고 있다.초선으로 부대변인을 지낸 오장섭의원과 성무용의원도 충청지역정서를 감안해 역시한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민주계 인사 가운데 재선인 강신옥·허재홍 의원과 초선인 박종웅의원은 그동안 당직을 맡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자리씩 기대되고 있다.초선인 이명박 의원 역시 김덕룡 사무총장과의 각별한 관계로 배려가 예상되나 서울시장에 뜻을 두고 있어 미지수이다.정필근의원은 초선이지만 폭넓은 의정활동으로 발탁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폭적인 당직개편으로 재신임 절차를 밟게 될 당무위원직에는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39명인 위원 가운데 당연직 당무위원인 세계화추진위원장과 15개 시·도지부위원장을 빼고 다선중진 예우의 원칙을 고려하면 선택의 폭이 그다지 넓지 못하기 때문이다.공화계 구자춘의원은 탈당이 확실하다.총재비서실장에서 물러난 대구출신 재선인 강재섭의원은 새 당무위원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JP신당」 닻은 올렸지만…/「2·9」 출범선언과 향후 정국

    ◎「내각제 깃발」 공감대 얻을지 미지수/새달말까지 준비끝낸뒤 본격 출발 김종필 의원이 마침내 민자당탈당과 함께 신당창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제 의원내각제를 실시하여 권력의 과도한 집중과 전횡의 위험성을 제도적으로 시정해야 한다』며 의원내각제를 추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1961년 내각제정부를 이끌던 민주당정권이 무너진뒤 처음으로 의원내각제를 표방하는 본격적인 정당이 태동하고 있는 것이다.이는 또 오랫동안 물밑에서만 오가던 내각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내각제개헌」을 이룬다는 신당의 당면목표가 언제쯤 달성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김영삼 대통령은 기회있을때마다 『지금은 내각제를 거론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재임중에는 개헌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민자당도 『국민이 뽑은 대통령의 임기가 3년이나 남아 있는데 내각제개헌을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옳지 않다』는 생각이다.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는 지난 3일 『내각제는 오랜 민주적 전통과 정치안정이 있을때 가능한 것』이라면서 『격변기에 처해 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내각제가 국가적 혼란만 가중시킨다』고 내각제를 반대했다. 그러나 민주당 안에서는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만은 아닌 것같다.이총재가 「내각제 불가」를 들고 나오자 동교동계는 즉시 『그것이 민주당의 당론은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역적 기반이 없는 이대표는 내각제가 특정지역의 지지에 의존해 권력을 나누어 가지려는 세력의 의도라고 생각한다.반면 동교동계는 내각제실현여부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정계복귀등 거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생각인듯하다. 김종필 의원은 이날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중심제는 독재하라는 제도나 마찬가지』라고 내각제의 당위성을 강력히 주장했다.그러면서 『과거 내각제정권을 무너뜨린 사람이 누구냐』는 비난에 대해서는 『모자라는 국력을(경제발전에) 쏟아부어야 했던 상황에서 대통령중심제는 효과가 있었으나 이제는 그런 과정을 넘어 참된 민주주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이처럼 내각제에 대한 각자의 생각은 모두 제 각각이다.그러면서도 오는 6월 지방자치체선거와 내년으로 다가온 제15대 국회의원선거결과가 내각제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라는데 대해서는 뜻이 모아지는 것같다. 가정이지만 지방선거에서 동교동계가 지역적 기반인 광주와 전남·북을 휩쓸고 신당이 대전과 충남을 석권하는 것은 물론 충북과 대구·경북지역에서 선전하면 내각제에 대한 요구가 거세진다는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총선에서마저 같은 양상이 나타나면 청와대도 「내각제개헌론」을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게 된다는 풀이다. ◎김종필씨 일문일답/“내 책임아래 창당… 지자선거 참여” 김종필 의원은 9일 상오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민자당 탈당선언문을 담담하게 읽어내렸다.이어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는 그러나 신당의 지도체제문제 등 민감한 질문이 나오자 다소 상기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민자당의 새 대표로 이춘구씨가 적합하다고 보는지.또 지난달 19일 김영삼 대통령을 만났을때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오늘 아침 부여지구당에 탈당계를 냈다.당을 떠났지만 새 대표에게 축하인사를 아끼지 않는다.내가 못다한 일을 이루어주기 바란다.김대통령과의 대화내용은 그쪽에서 대외비로 하자고 했다. ­신당이 대전·충남중심의 지역당이라는 우려섞인 지적이 있다. ▲내 고향분들이 뜨겁게 성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렇다고해서 충청도당이라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젊은 패기로 내일을 불사를 뜻있는 동지를 전국적으로 규합할 것이다. ­신당의 지도체제와 관련해 박준규 전국회의장과 혼선이 있다는데. ▲아직 탄생하지도 않은 정당이 혼선을 빚는다는 것은 누군가의 작문이다.내 책임하에서 만드는 정당이다.그렇게만 이해해달라. ­김 대통령이 민자당대표직에서 물러나게 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김 대통령과는 정으로 정치를 같이 한 정우로서 개인적인 우정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탈당한 것은 민자당에 적을 가지고 있는 한계가 왔기 때문이다. ­신당창당 일정은. ▲3월 하순까지 모든 준비를 끝내고 중앙당을 결성하는대로 본격 출발한다.6월 지방자치선거에서부터 우리의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신당이 추구하는 내각제는 과연 가능하고 바람직스러운지. ▲이제는 우리나라가 참된 민주주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판단한다.국민들사이에 논의가 열리고 국민 모두가 내각제를 정당하게 인식하는 그날을 목표로 노력할 것이다.
  • 교장연수 면제대상에 장학관 등 포함/일선교사들,“특혜” 반발

    교육부는 8이라 교육행정연구원 과정 이수자 등 3개 항목에 해당하는 사람에게만 적용해 오던 교장자격연수 면제제도를 대학 교수나 전문대 교수·장학관에게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부교수이상 대학교원이나 전문대 교수로서 10년이상 근무한 사람이나 장학관·교육연구관,5급이상 교육공무원으로서 10년이상 교육행정직에 종사한 사람이 교장으로 취임할 경우에는 교장연수를 받지 않고 바로 부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교육부는 이번 훈령개정의 취지에 대해 『10년이상 교수나 장학관으로 재직한 사람은 연수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점과 연수로 인한 학교행정의 공백을 막기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교육부의 훈령개정에 대해 일선 교사들이나 교육청에서는 중등학교 이하의 학교에서 교원으로 복무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 특혜를 베푸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 JP/4일넘게 두문불출… 장고

    ◎“직접 세확장 여의찮아 참모에 일임” 분석 JP(김종필의원)가 4일로 나흘이 넘게 두문불출하고 있다. 설날이던 지난달 31일 손수 차를 몰고 동작동 국립묘지를 찾은 뒤 청구동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서지 않은 것이다.더구나 집 밖에서 누구를 만나는 일은 지난달 30일 시내 한 호텔에서 채문식 전국회의장과 유치송 전민한당총재를 만난 것이 마지막이다. 「칩거는 JP의 트레이드 마크」라는 말이 있기는 하다.우스개에 지나지 않지만 이른바 「3김씨」가 지닌 저마다의 개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어떤 결정이 임박했을 때 YS(김영삼 대통령)가 『곧 중대결단을 내리겠다』고 선언해 기대를 갖게 했고,DJ(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는 『내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그 내용에 국민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반면 JP는 「칩거」혹은 「장고」를 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JP가 문밖 출입을 자제하는 것은 오래도록 정리해야 할 생각이 있어서는 아닌 것 같다.「탈당」이라는 결정을 이미 내린만큼 생각보다는 「세결집」이라는 행동에 나서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JP진영은 이에 대해 전술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세력을 모으기 위해 JP가 직접 뛰어보니 역효과만 났다는 것이다. JP가 지난달 27일 박준규전국회의장을 만나 의기투합할 때까지만 해도 신당바람이 이는 것 같았다.그러나 다음날인 28일 신현확전국무총리를 만나면서부터 일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신 전총리는 이날 JP에게 『정계를 은퇴한 사람이 무슨 정치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말은 곧 신전총리가 신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JP는 이틀 뒤 또다시 채전의장과 유전총재를 만났다.채전의장은 『나와 유총재 둘 다 내각제를 한다는 것은 종전부터 바람직스럽다고 생각해 왔으나 그런 새로운 정치의 태동에 우리가 병풍 역할을 할지는 아직 확약하지 않은 상태』라고 역시 완곡하게 거절의 뜻을 밝혔다. 이 두번의 외출은 결과적으로 신당 추진에 무언가 장애가 있다는 인상을 주고 말았다.이에 따라 청구동 참모들은 JP에게 『직접 나서기보다는 우리에게 맡기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JP는 청구동에서 창당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그 대신 세력결집을 위한 참모들의 움직임이 이곳저곳에서 감지되고 있다.오는 9일에야 탈당선언을 하기 위해 오랜만에 청구동을 나설 것이다.그러나 그 자리에 물밑에서 확보한 「동지」가 얼마나 자리잡고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 호주산 소→한국도살→일판매…원산지는 어디?/원산지 규정/새통상쟁점

    ◎미·EU 규제강화… 분쟁 소지/내일 브뤼셀서 통일한 논의/정부,대표단 파견… 남북합작 등 반영 「호주에서 산 소(생우)를 들여와 한국에서 도살한 뒤 일본에 팔면 이 쇠고기의 원산지는 어디일까」 나라에 따라 호주산도,한국산도 되는 게 현실이다. 우루과이 라운드(UR) 타결 이후 원산지 규정이 새로운 통상이슈로 떠오르고 있다.원산지란 상품이 생산된 곳,즉 상품의 국적을 말한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최근 우회수출 방지규정과 원산지 기준으로 수입규제를 강화함으로써 무역분쟁의 소지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수입 자동차에 역내 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쓰지 않을 경우 수입을 제한할 움직임이고 EU도 유사한 방법으로 원산지 규정을 강화,전자 철강 기계 등 우리의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은 단순 봉제가 이루어진 곳을 원산지로 인정하지 않는 규정을 세계무역기구(WTO) 이행법안에 넣었다.따라서 국내에서 원단을 반출,중국에서 단순 봉제해 미국에 수출해 온 중국진출 업체들도 철수가 불가피해졌다.중국에서 만들어졌더라도원단의 산지인 한국산 제품으로 분류돼,섬유쿼터에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원산지 규정은 UR에서도 교역과 투자의 걸림돌로 지적돼 협상이 추진됐었다.그러나 각국의 이해가 맞서 WTO 출범 후 3년 안에 통일 원산지 규정을 마련한다는 데만 합의했다. 원산지 규정의 통일화 작업은 오는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세계관세기구(WCO)의 「제 1차 원산지 규정 기술위원회」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지게 된다. 이 회의에서는 「실질적 변형」 개념에 대한 토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3개월 이상 사육」을 「실질적 변형」으로 규정하는 EU에서는,호주에서 들여다 한국에서 도살한 쇠고기가 호주산이 된다.그러나 도살한 국가를 원산지로 인정하는 일본과 미국에서는 한국산이 된다. 유사한 문제들은 부지기수이다.「미국이 페루에서 전선을 들여와 구리를 추출,다른 나라에 수출할 때」 이 구리의 원산지,「공해 상의 일본 원양어선에서 한국 선원이 잡은 생선을 현지에서 수출할 경우」 이 생선의 원산지 등등….이런 복잡한 문제들이 3년 안에 WCO의 작업을 거쳐 정리된다. 통일 원산지 규정은 우리의 수출과 투자는 물론,남북경협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WTO 비가입국인 북한이 최혜국 대우를 못 받기 때문에 남북한간 합작 생산품의 원산지는 양국 경제구조의 특성상 북한이 될 가능성이 크다.이렇게 되면 국제 시장에서 높은 관세를 물어야 한다. 정부는 각국에서 4백명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 통상산업부와 재정경제원,관세청 등의 관계자를 파견한다.우리 나름의 통일 원산지 규정안을 마련,협상에 나서는 한편 남북 합작사업에도 원산지 규정의 변화추세를 반영할 계획이다.
  • 「JP신당」 여전히 불투명/시선 끄는 김종필씨 귀국뒤 행보

    ◎“충청도당” 비난 부담으로 회의적 시각 우세 닷새 동안의 미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민자당 김종필 전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폭발력은 미지수이지만 그가 민자당을 탈당,신당을 만든다면 정계개편의 한 뇌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전대표가 미국에서 한 언행을 보면 탈당한 뒤 신당창당이라는 수순은 일단 굳힌 것으로 보인다.청와대 관계자들이나 민자당 당직자들도 설득이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하는 듯한 분위기다. 김전대표의 탈당 결행은 귀국직후,늦어도 다음달 7일 전당대회전까지는 이루어지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이번 달안에는 그와 관련한 선언이나 기자회견이 있을 수도 있다. 아직 변수는 있다.김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을 통해 김전대표의 당잔류문제가 극적으로 해결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회동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김전대표의 태도가 먼저 누그러져야 한다』고 말한다.절충 확률이 낮다면 만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김전대표가 다음달 전당대회 때까지 민자당을 떠나는 것은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으나 신당창당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린다.김전대표가 신당에 생각이 있더라도 마음먹은 대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여권 관계자들은 말한다. 우선 여론의 비난이 예상된다.지역당 구도를 청산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뒤엎고 다시 「충청도당」을 만든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김전대표도 그 점을 의식하는 듯 하다.김전대표는 『모든 것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빠르면 올 지방자치선거,늦으면 내년 총선의 공천과정을 지켜보면서 여권의 소외세력을 포함해 모양 있는 당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다듬은 눈치다. 「내각제 추진」을 이념으로 내세워 보수적 정치세력을 유인하고 일반 보수중산층에 어필하려는 전략도 짜고 있다.지역당 이미지의 탈색을 위해 대구·경북 출신인사들과 손잡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전대표의 일부 측근은 『시간을 늦추면 동정론이 식고 결국 당을 못 만들 것』이라는 불만도 터트린다. ○…학계에서도 김전대표의 신당추진에 회의적 견해가 나오고 있다. 건국대 최한수교수는 25일 정당연구회 주최의 세미나 주제발표를 통해 『김종필씨가 신당을 만든다 해도 기존의 양당구도를 깰 파괴력이 없다』고 전망했다.최교수는 그 이유로 ▲김전대표는 지역감정이 극심했던 지난 87년 대통령선거에서도 충남에서 38%밖에 득표하지 못했고 ▲동조의원 수가 별로 없으며 ▲대구·경북 세력과 연결될 지가 회의적이라는 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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