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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온수로 어류 양식/영광원자력 발전소

    영광원자력발전소는 원전에서는 처음으로 17억원을 들여 94년 6월부터 원전구내에 건설해 온 「온배수이용 양식사업장」을 지난 3월 완공,어린 넙치(광어) 3만마리와 우럭 4천마리를 양식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치어들은 잘 자라 처음 5∼6㎝이던 넙치가 16∼18㎝로,10㎝이던 우럭은 20㎝까지 성장했다.생존율도 95%를 기록했다.
  • 경기지사 후보선정/KT,동교동계에 판정승

    ◎동교동계,「이종찬 추대」 철회… 경선 수용 결정/KT,세확대 가속화… DJ 가신 내분 가능성 민주당의 경기도지사 후보 선정문제를 둘러싼 이기택 총재와 동교동계의 「힘겨루기」가 이총재의 승리로 귀결됐다.9일 동교동계가 비주류및 중도파들과 긴급모임을 갖고 더이상 「이종찬 카드」를 밀어붙이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이 모임에는 범동교동계의 권노갑·한광옥·유준상 부총재와 정대철 고문,중도파의 김원기 부총재,비주류의 김상현 고문·신순범 부총재 등이 참석했고 당사자인 이종찬 고문도 나왔다.이들은 장경우 의원을 밀고 있는 이 총재의 뜻이 확고한 만큼 이고문 추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더 이상의 논란은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퇴각」결정을 내렸다는 전문이다.물론 동교동계 시나리오중의 하나인 이 고문과 장 의원의 맞대결도 거론됐으나 이고문이 『장 의원과의 경선은 절대 못한다』고 버텨 결국 이를 수용했다고 한다. 같은 시각 이총재는 대전시장 후보 추대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전으로 향하다 경기도지부를 방문,자파의 이규택 지부장으로부터 경선준비 상황을 보고받고 깨끗하고도 완벽한 경선을 거듭 당부했다.이총재의 경기도지부 방문 일정은 급히 짜여진 것으로 확인돼 동교동계를 향한 일종의 「무력시위」로 풀이되고 있다. 이총재의 「판정승」은 민주당의 역학구도에도 적지 않은 여파를 미칠 것 같다.우선 이총재는 당내 입지는 물론 정치적 영향력이 배가되는 「부수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는 민주당의 DJ(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색 탈피작업을 가속화하고 자파세력 확대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남지사 경선의 패배에 이어 또다시 결정타를 맞은 격인 동교동계는 한층 더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전망이다.무엇보다 두번의 실패로 동교동계가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심각한 문제다.이총재가 명색이 당의 대표인만큼 이고문을 추대하려 해도 그 공을 이총재에게 돌렸어야 했는데도 아예 무시하고 일을 추진,결과적으로 강한 반발만 사버린 「절차상의 잘못」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또 권로갑부총재를 겨냥해 「김심」(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의중)의 전달과정을 이번 기회에 재검토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여하튼 이총재와 동교동계는 이번 일로 완전히 갈라선 인상이 짙다.때문에 13일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은 장의원과 동교동계인 안동선의원간의 「처절한」 한판 승부,즉 두 진영의 세대결이 불가피하리란 전망이다.8월 당권경쟁을 앞둔 「예비전」의 성격인 것이다.나아가 비주류와 중도파가 이런 상황을 어떻게 이용할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 남중생 최고인기직업 “운동선수”/교육개발원,7천8백명 조사

    ◎방송·연예직종 뒤이어… 여중고생은 “교사”/본받고 싶은 인물,위인서 선생님·부모로 중·고교에 다니는 청소년이 가장 원하는 직업은 무엇일까.또 어떤 사람을 가장 따르고 싶어할까.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전국 38개 중·고교생 7천8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중고생의 논리적 사고및 정의적 발달 특성연구」라는 보고서가 흥미로운 응답을 보여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하는 직업은 남자 중학생은 1위가 운동선수이고 다음으로 의사·과학자·군인·경찰·회사원 순이며 여중생은 1위가 교사이고 연예인·디자이너·의사·학자 순이다. 또한 여학생들에게 가장 매력있는 직업은 중·고교 똑같이 교사로 조사돼 여학생의 현실적인 직업관을 나타냈다. 또 중·고생들이 따르고 싶어하는 동일시 인물은 역사적인 유명인물에서 벗어나 선생님이나 친구·부모 등을 꼽아 가까이 있는 사람을 택하는 현실적인 사고 경향을 드러냈다. 마음속으로 좋아하거나 따르고 싶은 인물은 중학생이 친구·선생님·어머니·아버지 순이었고 고교생은 선생님·친구·어머니·아버지였다. 중·고생이 가장 갖고 싶은 물건은 남중생이 컴퓨터·자전거·오토바이,여중생이 옷·컴퓨터·피아노,남고생이 오토바이·컴퓨터·자가용,여고생이 컴퓨터·오디오·옷 순으로 조사됐다. 교육개발원은 또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8개 생활영역에서의 고민내용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용모면에서는 「키가 너무 크거나 작다」,가정환경에서는 「부모님의 기대가 너무 높아 부담스럽다」,친구면에서는 「진정한 친구가 없다」,이성문제에 있어서는 「고민을 의논할 수 있는 이성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를 제일 큰 고민으로 들었다.
  • “쿠르드족 기지 소탕” 터기병력 전원 철수

    【앙카라 AP AFP 로이터 연합】 터키는 쿠르드족 반란기지를 파괴하기 위해 3만5천여명의 병력을 북이라크에 급파한 지 6주만에 이곳에서 나머지 병력을 완전철수했다고 4일 메메트 골란 터키국방장관이 공식발표했다. 골란 장관은 이날 각료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북이라크에 남겨진 터키군은 이제 한명도 없다.우리 군은 완전철수했다』고 밝혔다. 골란 장관은 터키의 군대철수이후 쿠르드족이 게릴라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 미국/대외원조삭감 형평성 논란/아등 개도국 인도적지원비 25%감축

    ◎이·애 군사원조는 한푼 안깎아 “불공평” 예산삭감의 묘수 찾기에 혈안이 된 미공화당 의원들에 의해 미국의 대외원조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대외원조 총액은 1백50억달러로 미연방 전체예산의 1%에 불과한 적은 액수이지만 공화당지도부는 여기서 25%인 37억달러의 삭감을 공언하고 있다. 현재 삭감 1순위로 떠오른 원조는 매년 10억달러씩 공여되고 있는 아프리카 개발원조이며 다음은 후진국 인구계획(산아제한) 지원을 위한 5억달러,세계은행 등 국제개발기금에의 미국 출연분 15억달러 등이다. 그러나 이같은 공화당의 삭감추진 내용은 설득력이 없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왜냐하면 미국 대외원조의 가장 큰 수혜국인 이스라엘과 이집트에 대한 원조는 철옹성과 같아서 일찍부터 삭감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원조와 군사원조를 합해 이스라엘이 미국으로부터 현재 받고 있는 원조액은 연 30억달러로 전체 원조의 20%에 달하고 있다.이집트는 19억달러를 받고 있다.이같은 큰 덩어리는 그대로 둔 채 안보와 직결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프리카의 수십개국이 갈라쓰는 적은 원조를 송두리째 들어내려는 것은 비인도적 처사가 아니냐는 것이다. 2차대전 이후 냉전체제 아래서 공산주의 확장의 차단이라는 목표에서 시작된 미국의 원조 역사는 패전국의 경제복구는 물론 저개발국가의 사회경제개발및 난민문제 인구문제 등 국제사회의 난제 해결에 긍정적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돼 왔다. 현재 미국의 원조는 직접원조를 받고 있는 10대국가는 경제원조에 있어서는 이스라엘(12억달러),이집트(6억1백만),인도(1억5천4백만),페루(1억5천1백만),에티오피아(1억4천5백만),남아공(1억3천4백만),방글라데시(1억2천5백만),아이티(1억6백만),볼리비아(1억5백만),니카라과(9천5백만달러) 등 순으로 돼있다. 또한 군사원조에 있어서는 이스라엘(18억달러),이집트(13억),요르단(9백80만),콜럼비아(8백60만),볼리비아(3백40만),터키(1백만),태국(89만5천),필리핀(87만6천),폴란드·헝가리(70만달러) 등으로 돼있다. 이와는 별도로 국제개발기금을 통한 올해 수혜국가는 미국이 17%를 분담하고 있는 세계은행을 통해서는 하이티가 도로건설및 유지를 위해 5천만달러,러시아가 북극해의 오일 오염방지를 위해 9천9백만달러,콜롬비아가 농민지원을 위해 5천1백만달러,중국이 양자강 홍수 조절을 위해 1억달러를 받았다. 미국이 18%를 분담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서는 멕시코가 통화안정을 위해 1백78억달러,러시아가 인플레 대책을 위해 68억달러,우크라이나가 시장경제 확립을 위해 20억달러를 올들어 승인받았다. 한편 지난해 미국의 비군사부문 대외원조 총액은 97억달러로 G7국 내에서 비교할 때 일본의 1백12억달러에 이어 2위로 나타났으며 그다음은 프랑스(79억),독일(69억),이탈리아(3억),영국(2억9천만),캐나다(2억3천만달러) 순을 기록했다. 이를 국민총생산(GNP) 대비로 보면 미국은 0.15%로 프랑스의 0.63%,캐나다의 0.45%,독일의 0.37%,이탈리아·영국의 0.31%,일본의 0.26%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근로자의 날 “병원휴무”에 환자·가족분개/대구가스참사 4일째 현장

    ◎각계 1천명 영남중 분향소서 넋위로/대형크레인 12대로 복공판 교체개시 대구 도시가스 폭발사고 3일째인 30일 희생자 1백명 가운데 62명의 장례식이 유족들의 통곡과 대구시민들의 애도 속에 치러졌다.종잇장처럼 구겨져 흉측한 몰골을 보이던 지하철공사 폭발현장의 복구작업도 착착 진행됐다. ○…이날 경찰·군·소방대·민간건설업자 등으로 구성된 재해복구반은 대형 크레인 12대등 대규모 중장비를 동원해 손상된 복공판을 새로 교체하는 작업을 집중적으로 실시. 복구반의 한 관계자는 『하루속히 차량소통을 재개,사고때문에 대구 전역에서 빚어지고 있는 극심한 교통정체를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명. ○“본분 저버린 처사” ○…이날 상오 10시30분쯤 영남중학교 희생학생들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시청각실에는 김용태 내무부장관이 다녀간데 이어 장세동 전 안기부장,민정기 전두환 전대통령의 비서관이 민자당 최재욱 국회의원과 함께 방문하는 등 하룻동안에만 1천여명이 분향소를 찾아 학생들의 넋을 애도. ○‥이번 사고로 부상당한환자들이 입원한 대구시내 12개 병원 가운데 경북대병원 등 8개 병원이 근로자의 날인 1일 휴무키로 결정,부상자 치료에 차질이 예상. 30일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는 보훈병원 42명,불교병원 24명,가야기독병원 11명 등 모두 1백17명.이 가운데 부상자가 가장 많이 입원한 보훈병원,보강병원(10명),영남대 병원,경북대 병원 등 8개 병원은 응급환자를 위한 2∼3명의 의사와 간호사 등 당직 의료진을 빼고 모두 쉰다는 것. 특히 동산병원에 입원중인 김정은군(13) 등 3명은 상태가 위독,가족들은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부상자 가족들은 『근로장의 날이라고 병원이 휴무하는 것은 의료인의 본분을 저버린 처사』라며 분개. ○…이날 상오 희생자 24명의 장례식이 치러진 대구시립의료원 별관 영안실의 한쪽 모퉁이에 소복 차림의 앳된 모습의 젊은 여자가 갓난 아기를 안은채 깊은 시름에 잠겨 있어 눈길.올해 겨우 20살인 오동희씨와 3개월 된 딸이 주인공. 오씨는 남편 김대용씨(21·섬유 회사직원)가 출근길에 사고를 당한 것 같지만 시신을 확인할 길이없어 망연자실한 상황. 남편이 타고 가던 대구2거4392호 티코 승용차 안에서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시커멓게 탄 팔한쪽이 발견됐지만 나머지 시신을 찾지 못한 것.따라서 영안실측은 의사와 경찰이 발급하는 사망 확인서와 사망 진단서를 제시하지 않으면 팔한쪽만 남겨진 시체를 내놓을 수 없다고 말하고 경찰도 오씨 남편의 사망을 확인해 줄 수 없는 처지. 오씨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영안실 한 직원은 『정말 몹쓸 짓을 하는 것 같아 미안합니다.저희들도 어쩔 수가 없어요.뭐라고 위로해야 될지』라고 위로. 가냘픈 몸매에 꺼칠한 모습의 오씨는 『늘 남편 혼자서 티코승용차로 출근을 해왔는데 승용차가 불에 탄 것으로 보아 변을 당한 것 같아요.찾은 시신이라도 고향의 선산에 가묘를 해 묻고 싶으나 병원에서 내놓을 수 없대요』라며 눈물을 훔치기도. 경찰은 사망자의 치아상태,세포 등의 분석과 혈액형 추출을 통한 유전자감식방법 등을 통해 신원을 밝혀 낼 계획. ○사체 무더기 도착 ○‥대구시립 화장장에는 이날 장례식을 치른 희생자 58명중 33명의 시체가 무더기로 도착하는 바람에 순서를 기다리기에 지친 유족들이 고함을 지르며 항의. 화장장측은 『8구를 동시에 화장하더라도 약 1시간30분이 소요된다』면서 『사고 희생자 외에도 이미 일반 사망자 8구의 화장이 예약돼 있어 오늘 저녁 늦게라야 겨우 화장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변명. ○유족들 보상 불만 ○…사고대책본부가 설치된 달서구청에는 이날 낮 12시 일부 유족들의 보상문제에 대한 불만으로 항의가 잇따르는 가운데 민방위교육장에서는 결혼식이 치러져 묘한 대조. 특히 유족들이 타고 온 차량과 결혼식하객들의 차량들이 한데 뒤엉겨 하루종일 북새통. ◎사고업체 사법처리 어찌되나/도시가스/우연의 결과 문책여부 고심/우신건설/안전소홀 확증 찾는데 주력 30일 대구 지하철공사장 가스폭발 사고의 희생자가 1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고관련자에 대한 사법처리가 어느 선까지,어떤 수위로 이루어질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승구 대구지검특수부장)는 수사에착수한지 하루만에 사고원인을 밝혀내는 등 서울 아현동 가스폭발사고 때보다 훨씬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왔지만 법률적용을 앞두고는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우선 수사본부가 이날 표준건설 대표 배정길(54)씨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사법처리 수위를 높인 것은 재발방지를 위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여겨져 주목된다.공사책임자로서 여러 위험요소에 대해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주기 위한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표준개발에 하도급을 준 대백건설의 현장소장 김승찬씨(41)도 하도급회사의 불법시공을 묵인한 책임을 물어 공범으로 사법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진들이 사법처리 여부를 두고 가장 고민하고 있는 대상은 대구도시가스.파손된 가스관에서 새어 나온 가스가 지하철 공사장으로 유입되는 결정적인 통로가 된 우수관을 대구도시가스측이 지난 93년 중압관 매설공사 과정에서 파손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단지 우수관을 파손한 행위가 1백여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의 책임과 연결되는가」 「이 부분의 가스관에 구멍이 뚫리는 사태를 예상할 수 없었는데도 단순한 우연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지워야 하는가」라는 대목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여기에 표준개발측에만 일방적인 책임을 지웠을때 『우수관만 이상 없었다면 이같은 대형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항변도 예상돼 수사진은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빠진 셈이다. 그러나 수사본부측의 의지는 강경하다.무죄를 선고받는 한이 있더라도 기소하겠다는 것이며,특히 가스관 주위를 부드러운 모래로 보호해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콘크리트로 된 우수관에 맞닿게 시공하는 등 부실시공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지하철공사업체로서 초기에 주범으로 오인받았던 우신종합건설에 대해서는 막상 사법처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검경이 현재 검토하고 있는 혐의는 「가스분출의 위험이 있는 지하에서 공사하는 사업주」의 주의의무를 규정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그러나 지하철공사장이 이같은 명문규정에 부합하는지는 논란의 여지를 안고있다.가스냄새가 난다는 보고를 받은 뒤 조치를 취할 시간적인 여유가 어느정도 있었는지도 명확한 사실규명이 안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사본부는 사법처리 수위를 시공관계자에 머물지 않고 감리를 담당한 서울 도화종합기술공사에까지 확대될 방침이나 감독공무원에 까지 확대될 지는 미지수이다.겨우 이틀동안 행해진 불법공사를 적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수사본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사법처리는 명확한 원인제공에 따른 책임추궁선에서 그칠 것』이라며 『사건을 무조건 확대하지는 않겠다』는 자세를 분명히 하고 있다. 다만 최근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관련,기소됐던 피고인들이 무죄 및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모두 풀려난 사실이 보여주듯 국민감정과 엄밀한 법논리 사이의 괴리현상은 여전히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 서울시 빚 99년 9조 넘을듯/작년말 4조3천8백억

    ◎시민 한사람당 40만원꼴 서울시의 부채 규모가 99년이면 9조원을 넘어선다.현재 4조4천3백10억원의 2배가 넘는 액수이다. 서울시는 21일 시민들에게 시의 재정 상태를 공개한다는 취지에서 이같은 내용의 「95 서울시 부채백서」를 펴냈다. 백서에 따르면 서울시 부채 규모는 지난해 말 4조3천8백65억원에서 2개월만에 4백45억원이 증가했다.시민 한 사람당 40만원 이상의 빚을 진 셈이다. 이 가운데 시 자체 부채는 전체의 45%인 1조9천9백40억원이고 55%인 2조4천3백70억원은 시 투자기관의 몫이다.외국에서 들여온 부채는 전체의 14%인 6천96억원으로 엔화가 3백98억엔(3천2백5억원),달러화가 3억2천2백만달러(2천5백11억원) 등이다. 분야별로는 지하철이 전체의 86.9%인 3조8천5백억원으로 가장 많고 상수도 2천8백35억원(4.6%),주택 1천2백72억원(2.9%),하수 1천1백96억원(2.7%),기타 5백7억원(1.1%) 등의 순이다.
  • 북­미 경수로 협상 「21일시한」 넘기면…

    ◎「북핵」 재장전 여부가 “파국” 가름/가동땐 제재 착수… 위기 불보듯/시한넘겨 협상계속… 타결가능성도 북한이 설정한 21일 경수로공급협정 체결시한이 코앞에 바싹 다가왔다.이날은 또 협정이 체결되지 않으면 동결한 핵시설을 재가동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기점이다. 협상이 일부 진전 기미를 보이기는 했으나 남은 이틀내에 경수로협상이 완전 타결되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이 여전히 우세하다.노형,계약문제,재정,공급범위 등 풀어야할 현안이 복잡다기하고 양측입장 차이가 여전히 현격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공급범위에 대해 북한은 송전시설과 연료공장,시뮬레이터 등 10여가지를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북한 요구는 참조발전소만 공급하는 통상적인 지원범위를 넘어서는 것이고 요구를 들어줄 경우 엄청난 비용이 추가로 부담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런 과제들을 이틀만에 매듭짓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전망이다. 협상이 21일까지 타결되지 못할 경우 일어날수 있는 시나리오는 크게 2가지이다.하나는 북한이 그동안협박해온대로 재장전에 돌입하는 경우의 수이다. 여기서 가장 큰변수는 북한의 군부 등 강경세력의 입김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정부관계자들이 『협상과정에서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하는 것도 북한 내부의 강온 세력균형을 이르는 말이다.때문에 어떤 측면에서는 협상자체보다는 북한의 재장전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장전 사태가 일어나면 협상의 판은 완전히 깨지고 양측은 제각기 갈길을 걷게된다.한·미·일 3국은 제네바 합의가 파기된 것으로 간주해 제재조치에 들어가는 수순을 밟는다는 방침이고 이는 수차례 공동협의 과정에서 확인돼 왔다. 이렇게 되면 한반도를 둘러싸고 또 한차례 위기국면이 조성되는 일이 불가피해진다.하지만 이런 위기국면을 타개하는 마지막 카드는 남아있다.그동안 거론돼온 갈루치­강석주라인의 고위급회담이 그것이다. 또다른 경우는 전문가회의가 21일 시한을 넘겨 계속되는 것이다.북한이 재장전 등을 실행에 옮기지 않을때 가능한 일이고 경수로협상이 이번 전문가회의에서 완전 매듭지어지는 것을 의미한다.그과정에서 전문가회의가 21일 이후 한차례 휴회를 거칠수도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아니면 협상이 21일까지 전격적으로 타결될수 있다는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은 것으로 일부에서 관측되기도 한다.이런 기대는 지난 2번의 협상사례에서 비롯되고 있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달 25일및 지난 12일 협상을 2∼3일씩밖에 진행하지 못했으나 정부당국자로부터 「진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양측이 서로 입장과 원칙을 잘알고 있어 결국은 훈령보따리가 협상을 좌우하고 있다는 얘기다. 결국 북한이 재장전에 들어가느냐 여부와 한국형과 한국중심이라는 2대원칙을 충족시키는 보따리를 내놓을지에 따라 협상흐름은 완전히 달라질수 있는 것이다.
  • 「일 지방선거가 주는 교훈」 신희석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정치불신에 조직도 돈도 무력했다”/돈 안쓰는 선거속 성실한 봉사정신에 “한표”/깨끗한 정치 갈망하는 국민의 마음 읽어야 정치불신앞에는 조직도 권력도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엄청난 정치자금의 동원도 깨끗한 정치를 표방하는 구호앞에는 결코 통할수 없다.앞으로의 정치변동을 좌우하는 주요 결정변수는 돈도 아니요,조직도 아니다.권력도 아니요,거대한 정당기반도 아니다.이보다는 오히려 국민의 마음에 호소하는 성실한 태도와 깨끗한 정치,그리고 돈 안쓰는 선거의 구현이라고 하겠다.일종의 예외적 현상이기도 하다. 이번에 실시된 제13회 일본의 통일지방선거는 우리들에게 이와 같은 교훈과 시사를 주고 있다.이러한 명제는 향후 일본정치를 좌우하는 절대적인 인식은 아니나 이번의 일본지방선거에서 한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교훈이라고 하겠다.기성정당의 지원을 받지 않은 무당파 후보들이 도쿄 오사카 등 일본을 대표하는 대도시의 지사로 당선되어 정치변혁을 갈구하는 일본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일종의 선거혁명으로까지 이루어지고 있다.예컨대,도쿄도지사의 경우 무소속의 아오시마(청도)후보는 자민·사회·신당 사키가케등 이른바 연립정권이 공동으로 추천한 이시하라(석원)총리부 전관방 부장관을 누르고 당선되었다.기본적으로 그는 작가·탤런트·방송사회자였다.하지만 평범한 일개 시민으로서의 그는 깨끗한 선거(clean politics)그리고 돈 안쓰는 선거를 표방하면서 도민들과의 대화에 임하였다. 사실상 1천3백만의 도정을 주도해야하는 도쿄도지사는 일본정치구도에서 매우 중요한 요직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30평도 안되는 자기집을 선거사무소로 활용하였으며 가족 친척을 선거운동과정에 동원하였다.이번 선거에 필요했던 선거자금도 불과 20만엔(약1백80만원)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사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일본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는 코미디언이요 탤런트인 무소속의 요코야마(횡산)후보가 정당 추천 후보를 누르고 지사로 당선되었다.신진당,자민당,사회당 등 여야의 지원을 받은 히라노(평야)후보는 전 과기처 차관을 역임한 정치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금권정치와는 거리가 먼 무소속 후보에게 굴복한 것이다.관료출신 후보자를 지원하는 기존정당과 이에 대항하는 무당파 후보간의 경쟁으로 점철된 이번 선거는 정당간의 이합집산으로 표류하는 기존 정치에 대한 일종의 커다란 경고라고 볼수 있다. 일반적으로 현대일본정치를 분석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정당,정책,그리고 후보자의 세가지를 들고 있는바 이번 선거는 이 중 후보자요인이 작용한 예라고 하겠다. 뿐만 아니라 이번 선거 결과는 자민당 정권의 붕괴 이후 연립정권이 추구해 온 정치개혁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라고 할 수 있겠다.호소카와 내각이후의 연립정권에 대하여 국민들은 적지않은 기대를 해왔다.하지만 하타 정권 그리고 오늘날의 무라야마 정권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정치개혁양상은 구태의연한 기존 정치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거대정당의 후보도 돈 안쓰는 정치를 표방하는 신진 후보에 무력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선거가 주는 또하나의 교훈은 돈으로 조직을 결성하여 선거운동을 조종하고 돈으로 정치를 운영하던 기존 일본정치의 구태의연함에 대한 경종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지금 무라야마 정권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연립정권은 자민당과 사회당,그리고 신당 사키가케등 3당이 동상이몽으로 파국을 서로 회피하면서 적당히 정권을 지속시켜 왔지만 기존 정치수법으로는 오는 7월로 예정된 참의원선거에서 승리한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이미 조직과 금력으로 무장된 기존 정치인들은 후보로 재등장할 수 없다는 목소리까지 들려오고 있다.뿐만 아니라 새로운 정치개혁 입법에 의거한 중의원선거 역시 조기에 실시해야 한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압력이 무라야마 정권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요컨대 이번 일본의 통일지방선거는 정치불신앞에서는 조직도 돈도 무력할 수밖에 없다는 일종의 무당파 혁명이라고 하겠다.도쿄도지사는 16년만에 다시금 혁신진영으로 복귀하고 말았고 정당은 지리멸렬하고 정치에 대한 선거인들의 불신감은 더욱 조장되고 있다. 재인자 한국정치와 일본정치는 물론 다르다.정치문화,정치행태,정당의 결성요인 등의 면에서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일양국의 국내정치 상황에는 동양적 정치풍토에 기초를 둔 유사성도 적지 않다.그러한 의미에서 지방자치제도의 확립을 위한 6월의 지방선거를 앞둔 우리에게 일본선거결과는 커다란 교훈과 시사를 주고 있다.예컨대 후보가 정치인형이냐,관료형 또는 경영인 출신이냐 하는 것도 우리와 비슷한 관심사다.또한 한·일양국 공히 지지할 만한 정당이 별로 없다고 하는 과반수이상의 불만유권자가 증가추세를 보이는 점도 비슷하다.돈 안쓰는 선거,깨끗한 정치를 갈구하고 있는 양국민의 숙원도 그러할 뿐만 아니라 기성정치판이 이합집산을 거듭하면서 방황하는 모습도 비슷하다. 이번 일본선거가 6월의 지방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은 명약관화하다.우선 여야 모두 돈 안쓰는 선거대책을 개발해야 한다.뿐만아니라 그동안의 구태의연한 금권에 기반을 둔 후보보다는 정당의 색깔을 탈피하여 깨끗한 정치를 구현하는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농후하다.선거운동양식도 법정방식에 기초를 두고 공명선거의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여야당의 입장에서 볼 경우 우선 당에 대한 이미지개선을 통하여 정치불신에서 탈피하도록 해야 하겠다.여야 공히 기성정당이 추천하는 과시형 후보는 금권정치의 과시보다는 깨끗한 정치의 구현이 바람직할 것이다.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후보의 공천기준양상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국민들은 돈 안쓰는 선거,정치색이 배제되는 선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건대 우리의 6월 선거에서도 일본의 지방선거와 같이 정치이변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그러므로 우리의 정치권도 일본의 유권자가 정치불신을 사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를 근본적으로 연구·검토하고 깨끗한 선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겠다. 따라서 기성정당으로서는 선거인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이미지고양에 주력하는 동시에 돈 안쓰는 공명선거의 구현을 위하여 가일층의 노력을 경주해야 하겠다. 하지만 한가지 유보할 점이 있다.이번에 당선된 두 사람은 기존의 정치틀에서 벗어난 침신한 이미지를 줄 수는 있지만 훌륭한 경영능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정치의 주체는 역시 노련한 경험·통찰력,그리고 경륜을 소유한 전문가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상례다.
  • “「대학종합평가」좋은 점수 따자”/사립대 교수 확보 경쟁

    ◎1학기 9백4명… 작년 2배/실습장비 등 시설확충 뒷전 본격적인 대학종합평가제 실시를 앞두고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한양대 등 주요 사립대학들이 우수학교로 평가받기 위해 시설확충및 교원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학생수대 교수비율이 대학평가의 주요 판단기준의 하나가 됨에 따라 일부 대학에서는 지방대 교수를 전격 채용하는등 「교수 쟁탈전」 마저 벌이고 있다. 또 교수 충원으로 인한 연구실 부족과 교수확보에 따른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대학은 대학대로 재원확보책에 비상이 걸렸으며 교수들은 교수들대로 연구실이 없어 떠돌이 생활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95학년도 1학기에 신규 임용된 교수는 한양대 1백21명에 이어 연세대 93,고려대 89,이화여대 80,경희대 58,중앙대 50,건국대 45,숙명여대 22명 등 모두 9백4명으로 지난해 1학기에 비해 두배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대학 대부분은 올해 처음으로 종합평가를 받아야 할 대학들로 경영학 계열의 교수충원이 두드러졌으며 대학간 교수이동이많아 신규 임용교수 중 1백54명이 타대학에서 옮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연세대의 경우 교육부가 정한 「교수 1인당 학생수 22명」의 기준을 채웠다.그러나 특수대학원의 학생수까지 포함하는 대학교육협의회의 기준에는 미달해 상반기중 1백여명을 더 뽑을 계획이다. 서강대는 현재 교수·학과·연구소 등에 대한 평가를 실시,오는 13일부터 본격적인 분석을 한뒤 2학기에 교수 9명을 신규 임용할 예정이며 이화여대도 조만간 신규 임용교수 채용 공고를 내 40명의 교수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학들이 우선 눈에 띄는 교수확보에 열을 올린 나머지 실험실습 기자재와 연구실 부족은 물론 다른 분야에 대한 투자부족 등이 개선되어야 할 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연세대 문과대의 경우 연구실이 부족해 한 연구실을 6명의 교수가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처지다.또 도서관 장서 보유기준을 맞추려면 1년에 5만권 이상의 책을 구입해야 하나 인원과 재원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 집 선택/재산증식보다 편리성 더 중시/건설기술연 6백 72명 조사

    ◎교통여건·방넓이 등 우선 고려/“사회적 지위와 무관하다”51%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나중에 비싸게 팔 수 있는 집보다 당장 살기에 편한 집을 선호한다.집을 고를 때 풍수지리에도 신경을 쓰며 집 값보다 교통여건을,방의 수보다 방의 넓이를 먼저 따진다. 건설기술연구원이 10일 분당 등 아파트 단지에 사는 6백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0.6%가 방이 많은 것보다 방이 넓은 집을 좋아해,57.4%는 가구가 없더라도 방을 넓게 쓰고 싶어 한다. 살기에 적합한 집을 고르겠다는 생활형은 55.7%로,장래 비싸게 팔 수 있는 집을 선호하는 재산 증식형(30.4%)보다 훨씬 많다.주택을 투기의 대상으로 삼는 경향이 줄어드는 셈이다. 집을 고를 때 60%가 현관의 위치나 집의 방향 등 풍수지리에 신경쓰며 교통(66%),집값(64.4%),주변 환경(61.5%),통근 및 통학거리(58.1%) 등을 선택 요인으로 꼽았다. 침실이나 자녀의 방 등 개인 공간(22.4%)보다 식당이나 거실 등 공용 공간(64.5%)을 중시하며 생활의 변화에 따라 집을 자주 바꾸기(33.4%)보다 평생살 집(57.9%)을 더 바란다.집이 사회적 지위를 나타낸다는 응답은 26.5%인 반면 무관하다는 대답은 50.9%이다. 자기 집을 고집하는 사람이 95.9%로 절대 다수이며 임대 주택이 낫다는 응답은 0.8% 뿐이다.좁더라도 도심에 살고 싶은 사람은 44.3%,교통이 불편해도 교외에 살고 싶은 사람이 43.9%로 비슷하다.
  • 180만원에 선거 치르다니/이창순 국제부 기자(오늘의 눈)

    「가네마루 신(김환신)은 민주주의의 적」.일본 금권정치의 대부였던 가네마루 전자민당 부총재의 정치자금 스캔들에 항의,이같이 쓴 팻말을 잡고 의자에 홀로 않아 외로운 단식투쟁을 벌였던 사람.그가 바로 민주주의의 최대 가치인 국민의 힘에 의해 도쿄도지사에 당선된 아오시마 유키오(청도행남)다. 그는 민주주의 신봉자다.일본의 전통적인 밀실정치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그는 당선후 정책결정과정이 투명하도록 도쿄도민과 함께하는 공개행정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그와 함께 지방선거 돌풍의 주역으로 등장한 요코야마 노쿠(횡산)오사카부지사 당선자도 주민과 함께하는 행정을 강조했다. 정당의 지원을 받지않은 무당파 후보였던 그들은 일본의 기성정치를 거부했다.전통적으로 돈이 많이 드는 종래의 선거방법을 거부하고 돈안드는 선거운동을 펴 정당의 지원을 받은 후보들을 물리쳤다.아오시마의 선거비용은 고작 20만엔(약 1백80만원).한국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액수이다.하지만 선거운동 내역을 살펴보면 곧 머리를 끄덕이게된다. 아오시마가 한 선거운동은 TV 정견발표와 일부지역에 포스터를 붙인것 뿐이었다.포스터도 직접 붙이거나 가족이나 친지만을 동원했다.선거사무소도 자신의 아파트에 개설했다.그러면서 그는 『선거자금이 부패와 정치자금 스캔들의 원흉』이라고 강조했다. 『유권자들은 돈이나 악수가 아니라 후보의 생각과 정책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그의 말은 인상적이다.그는 거리를 돌아다니는 대신 선거기간중 집에서 「도쿄행정을 공부했다」고 한다. 요코야마도 돈안드는 선거를 통해 오사카(대판)부지사에 당선됐다.오사카는 정치자금 스캔들로 현지사가 마지막 순간에 출마를 포기한 지역이다.요코야마는 폐업한 소바(일본국수)음식점을 세내 선거사무실을 만들고 가족들이 선거운동을 했다.그는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달리는 「자전거 선거운동」으로 유명했다. 일본의 유력지 아사히신문은 10일자 사설에서 기성정치를 거부하고 돈안드는 선거로 도쿄와 오사카 지사가 당선된 것을 「혁명」이라고 쓰고 있다.일본인들은 전통적으로 정치자금 스캔들에 관대했었다.그러나 자기반성과 개혁을 게을리하는 자민당등 기존정치에 마침내 「분노」가 폭발했다.권력게임에만 몰두하고 국민을 깔보는 기존정치에 경종을 울린 것이다. 일본선거는 민주사회에서 말없는 다수 국민의 힘이 위대함을 교훈으로 남기고 있다.
  • 「포스트 X세대를 위하여」(임춘웅 칼럼)

    요즘 「머리가 하얀 남자」란 유별난 이름을 가진 책이 화제가 되고 있는 모양이다.정계의 실력자가 쓴 책이라는 호기심도 작용하고 있겠지만 거기에는 옷섶에 땀냄새와 양념냄새가 항상 배어있던 어머니의 이야기,옥바라지를 해주던 아버지,「논에 빠진 아내」같은 진솔한 사람의 얘기들이 잔잔히 펼쳐져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세상이긴 하지만 우리들이 사는 세상에는 아직도 더많은 사랑의 얘기가 있다.특히 어머니와 아버지,그리고 애정이 담긴 아내의 이야기에는 누구에게나 눈시울을 적시게 하는 감동과 언제나 돌아가고 싶은 고향같은 향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필자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이 책에 소개된 「포스트 X세대를 위하여」란 글이다.지겹게도 더웠던 지난 여름 서울에서도 부유층이 산다는 서초동의 한 국민학교에서 이 학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부산에서 서울까지 도보행진을 시도했다고 한다. 이행진에는 39명의 이학교 어린이들이 참여했는데 잠은 길목의 국민학교 교실에서 자고 새벽 4시에 출발해서 무더운 한낮엔 잠깐 쉬었다가 저녁 8시까지 걷는 강행군이었다고 한다.처음에는 걷다가 주저앉고 집에 전화를 걸어 자동차를 보내달라고 응석을 부리는 아이,음식이 체하거나 발이 부르터서 고생하는 애들도 생겼으나 시일이 지나면서 차츰 아이들은 용기를 얻어 나중에는 스스로 씩씩하게 걷고 신명이 나면 노래까지 부르며 단 한명의 낙오도 없이 서울의 학교까지 도착했다는 이야기였다. 지금 우리는 부모들의 과보호와 풍요속에서 자라는 우리들의 어린이들에 대한 우려의 소리들을 자주 듣는다.『지나친 응석,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심,소공자 소공녀 콤플렉스에 젖어 있는 어린이들』에 대한 염려들이다.그러나 이 시대에 그런 대담한 계획을 할 수 있는 어른들이 있고 비록 소수이긴 하나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린이가 있는 한 우리들 어린이들의 장래는 밝고 희망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벌써 수년전의 일이지만 또다른 이야기도 있다.서울의 변두리에 사는 한 중학생이 광화문에 그림전시회를 보러 갔던 모양이다.집에 가려고 보니 지갑이 없었다고한다.궁리끝에 이 학생은 광화문에서 집까지 뛰었다고 한다.해가 저물어서야 집에 돌아온 아들에게 어머니가 물었다.파출소에 가 전화를 걸거나 택시를 타고와서 집에서 돈을 주면 될 텐데 왜 그런 고생을 했느냐고 물은 거다.그런데 그 학생은 그렇게 하는 것은 자기의 부주의로 해서 생긴 일을 너무 쉽게 해결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대답하더라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부모세대보다 잘 하고 있듯이 우리의 어린이들은 우리들보다 더 현명하고 능력도 더 있다고 믿어도 될 것이다.다만 그들을 보다 잘 교육시킬 어른들의 문제가 남아 있을 뿐이다.방학때면 캠핑을 보내고 위험을 무릅쓰고 격렬한 운동을 시키는 선진국 부모들의 의도가 무엇인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 대학진학 49.3% “고학력 시대”/94년 교육지표

    ◎18∼23세 절반이 대학생/10년새 16% 증가… 미·일 앞질러/대졸실업률 4%… 평균보다 1.8% 높아 우리 국민의 높은 교육열로 지난 80년 이후 대학취학률이 크게 높아져 우리사회가 고학력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6일 한국교육개발원이 펴낸 「한국의 교육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의 전문대이상 고등교육 취학률은 49.3%로 10년전인 84년에 비해 16.3%포인트 상승했고 80년보다는 33.3%포인트나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취학률은 교육의 기회균등이 어느 정도 실현됐는지를 나타내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고등교육취학률이 49.3%라는 것은 만18세 이상 23세까지의 국민중 절반가량은 대학이나 대학원교육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고등교육기관 취학률이 높아짐에 따라 전체 국민의 학력구성도 고학력화하고 있다. 고졸이상 국민은 80년 18.9%에서 85년 25.9%,90년 33.5%로 크게 상승했고 대졸이상은 80년 7.7%에서 85년 10.2%,90년 14.1%로 올라갔다. 대학취학률이 높아진 것은 우리 국민의 교육열이 높은데다 80년이후 대학정원이 대폭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학취학률이 미국이나 일본 등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높은 선진국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한국인의 대학진학에 대한 욕구가 그만큼 크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선진국보다 대학취학률이 높다는 사실은 국민의 교육수준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반가운 현상이지만 반드시 대학을 졸업해야 사회활동을 할 수 있다는 우리의 교육풍토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국민의 교육수준은 높아지고 있지만 지난해 대졸자의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 2.2%보다 높은 4%,고교졸업자의 실업률도 3.6%로 여전히 높아 고학력자의 실업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편 여성의 대학 취학률도 84년보다는 14.5%,80년보다는 26.3%포인트나 높아졌으며 대학원 이수이상 고학력자도 크게 늘고 있다.
  • 녹색댐(외언내언)

    태양계에서 물이 있는 혹성은 아직 지구뿐이다.물리학자들은 지구를 물의 혹성이라 부르기도 한다.지구물의 97%는 해수이고 담수는 3%라고 계량했다.그리고 담수량의 70%가 남북극 얼음이라는 것도 계산해냈다.생명체가 쓸수있는 담수량은 지구상 물의 약 0.8%다.담수는 대기권이 기체와 액체간 상호순환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각 지역 담수량은 그곳 강수량이 결정한다. 우리나라에 내리는 연평균 강수량은 1천2백76㎜.산술적으로 계산된 지표수자원 총량은 연간 1천2백67억㎥라고 한다.이 지표수량중 27%가 대기로 증발되고 55%가 지표에 흐르며 지하로 스며드는 양은 총 강수량의 18%인 2백28억㎥라고 한다. 우리국토 65%를 차지하는 산림지가 있어 이만한 수자원을 확보하는 것이다.산림에 내린 비는 잎새와 나무뿌리 이끼와 풀 토양을 거쳐 정화되고 토양에 있는 칼시움 마그네시움 같은 미네랄과 합성되어 좋은 물로 서서히 골짜기에 방출되어 샘물·호소와 하천 강물을 이루는 것이다. 산림학자들이 숲을 「녹색의 댐」이라 부르는 이유도 숲의 이 담수 정화기능 때문이다.우리숲의 맑은물 생산기능을 돈으로 평가한 것이 92년 가격기준 7조9천3백억원이다.대기보전 휴양 임산부산물 기능등을 합산하면 국민 1인당 연간 63만여원의 혜택을 보는 것으로 산림청은 산출해 내기도 했다. 우리숲이 매년 여의도면적(90만평)의 26배 만큼 사라지고 있는 것도 문제인데 그 주범이 골프장이라는 통계는 한심하다.최근 5년간 훼손된 산림전체의 34%가 골프장 설립 때문이라고 한다.더구나 국유림을 산림청이 골프장에 임대했다는 것은 기막히는 일이다. 국유림은 전국민 공유재산이다.국유림만이라도 자연 그대로 유장하게 보전되어야 할 것이다.
  • 먼로 우표(외언내언)

    세기의 여배우 마릴린 먼로.사후30여년이 지났지만 그녀가 누리고 있는 「섹스 심벌」의 여왕자리는 아무도 넘보지 못한다.할리우드 영화계의 어떤 글래머나 뇌쇄적 미녀배우라 하더라도 먼로의 신화 앞에서는 빛을 잃는다.그녀의 죽음 자체도 자살이냐,음모에 의한 타살이냐로 엇갈려 있다.그런 신화 때문인지 먼로에 관한 화제는 지금도 심심찮게 이어진다. 그런 먼로가 이번에는 미국의 우표에 등장해 또한번 화제가 되고 있다.6월에 발매될 이 우표는 미 대중문화의 스타들을 담는 우표시리즈의 제1호.빛나는 금발에 백만불짜리 가슴을 자랑하는 농염한 그녀의 상반신이 측면으로 찍혀 있다.세계의 뭇남성들을 현혹시킨,조금은 퇴폐적 분위기의 관능미가 그대로 살아난 얼굴표정이다. 사람들은 먼로의 이런 표정을 「백치미」라고 했지만 유명한 전기작가 도널드 스포토는 먼로의 전기에서 다른 평가를 내렸다.『항간에 알려진 바와는 달리 먼로는 멍청하고 행실 나쁜 금발미녀가 아니라 지적인 여자였다』라고. 우표에서 현직 대통령이나 역사상 유명한 위인·예술가·학자의 초상만 보아왔던 우리의 눈에는 먼로의 우표는 낯설게 느껴진다.『아무리 유명 스타라해도 영화배우가 어떻게…』라는 고정관념 때문일 것이다. 하긴 대중문화 스타의 천국인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연예인에 대한 평가는 매우 인색한 편이다. 10여년전 칠순의 원로 대중가수가 정부의 훈장을 받게 됐을 때 사람들은 자격이 있네없네 시비를 걸었다.한국 최고의 인기가수인 이미자가 세종문화회관서 첫 공연을 가질 때도 장소 사용문제를 놓고 설왕설래하기도 했다.좁은 소견탓이다. 수년전 일본의 유명가수이자 영화배우였던 한국계 미조라(미공) 히바리가 죽었을 때 일본신문들은 1면과 사회면 톱,그리고 사설로 그녀를 애도했다.먼로의 우표와 함께 부러운 일이다.
  • 지자체 파산 선고제/여/“긍정검토” 야 “단호저지”

    ◎건전재정 위한 바람직한 조치/민자/“지방정부 통제의도”강력 반발/민주 민자당은 31일 내무부가 전날 밝힌 지방자체단체에 대한 「파산선고제」 도입 방침에 대해 『자치단체의 건전한 재정운영을 위한 바람직스러운 조치』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민주당은 『지방자치제의 근본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민자당◁ ○…「파산선고제」도입 방침이 지방자치선거를 치르기 전에 바로잡아야 할 문제가 있다면 바로잡자는 차원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야당도 무조건 정치적 음모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덕룡 사무총장은 이날 아침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이 과욕으로 방만한 운영을 하다 재정상태가 바닥나 회생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그 피해는 주민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며 『선거를 앞두고 이런 문제를 한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당위성을 피력했다. 이승윤 정책위의장은 『파산선고제는 외국에도 있는 것이고 우리에게도 필요한 제도』라고 말하고 『자치단체가 세금수입을잘못 예상한 결과 재정이 회생불능상태에 빠졌을 때 일반기업의 법정관리에 해당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구제하자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민섭 의원은 『국가가 자치단체의 재정파탄 상태를 방치하면 책임유기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진정한 주민자치를 위해 여야가 원만히 합의해서 법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그러나 야당의 거센 반발을 의식한 듯 『지금 당장 하겠다기 보다는 공청회 등을 열어 의견을 수렴,필요하다면 실시하겠다는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처리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총장도 『지방자치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 결코 야당이 무조건 반대만 할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하고는 『그러나 본격적인 논의는 선거가 끝난 뒤 국회에 구성될 지자제특위에서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민주당◁ ○…지방자치제의 근본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하면서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파산선고제를 대략 세가지 관점에서 보고 있다. 첫째는 지방선거 뒤에도 중앙정부가계속 지방정부를 통제하겠다는 의도로 보는 것이다.김옥두의원은 『야당후보가 당선된 지방정부에 대해서도 자기들 멋대로 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라고 주장했고 정균환의원은 『중앙정부의 재정진단권을 빌미로 민선단체장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지방자치시대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두번째는 야당후보에게 불리한 선거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선거전략 차원이라는 것이다.박지원대변인은 『마치 야당후보가 적절하지 못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선거전략』『야당출신 단체장에 대한 협박용으로 사용하려는 치졸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정의원도 『일부 대도시를 빼고는 재정자립도가 50%를 넘는 데가 없다』고 지적하고 『선거를 눈앞에 두고 이 문제를 부각시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세번째는 선거연기 음모라는 시각이다.정의원은 『정당공천배제 파동에 이어 또다시 국민들과 야당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켜 국론분열이라는 명분 아래 지방선거를 연기하려는 속셈이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지방재정 얼마나 어려운가/지자체의 25% 인건비조차 부족/예산 33% 빚 의존… 개발 엄두 못내 전북 정읍시의 올해 예산은 1천4백92억6천6백만원이다.이 가운데 지방세수입 등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돈은 전체의 13.6%인 2백2억7천2백만원이다. 자체수입 2백2억여원은 정읍시 산하 공무원들의 인건비 2백24억1천1백만원보다도 무려 22억여원이나 부족하다.결국 중앙정부로부터 지방교부세,지방양여금 등을 받아 산하 공무원들의 월급도 주고 관공서 건물 등의 관리,유지비 등으로 쓰게 된다. 자체적인 지역개발은 엄두도 못내는 것은 당연하다.실제로 정읍시 중앙로 관통도로 개설공사를 지난 89년 시작했지만 소요재원 70억원이 제때 확보되지 못해 7년만인 올해야 공사를 마칠 수 있게 됐다. 딱한 사정은 또 있다.지난해에 30만평규모의 정읍2공단을 완공한데 이어 올해에는 또 같은 크기의 3공단조성공사가 끝나지만 지금까지 분양된 것은 각각 2만평에 그치고 있다.2공단과 3공단을 이어주는 연결도로 공사를 마쳤더라면 분양률은 80%를 크게 웃돌았을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진단이다.그러나 연결도로사업비 15억원이 없어 엄두조차 내지 못하다가 급기야 올 3월에 정부지원을 약속받았다. 이같이 당장 시작해야 할 공공개발사업은 7∼8가지로 모두 3백억원이 필요하다.올해 정읍시의 재정자립도는 17%.이같이 자체수입으로 지역개발은 커녕 인건비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자치단체가 전체의 25%에 이르고 보면 지방재정의 어두운 전망은 전국상황임에 틀림없다. 올해의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은 42조6천1백86억원.이 가운데 67% 만이 지방세,세외수입 등 자체수입일뿐 33%가 국가 지원금이거나 빚이다.정읍시는 이미 6백억원의 빚을 져 연간 35억원을 이자로 지불하고 있지만 올해 급한대로 1백5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키로 했다.정부가 지방채 발행에 대해 강력한 승인권을 쥐고 있는데도 올해의 살림을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오는 6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민선단체장이 선출되면 지역개발사업은 무리하게 추진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민선단체장에 대한 지역주민의 가장 큰기대가 지역개발사업이기 때문이다.부족한 재원을 조달하는 방법은 지금으로서는 지방채를 발행하는게 유일한 방법이다.실제로 자치단체는 지방채를 발행해 필요한 돈을 조달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자치단체에 예산편성지침을 시달할 수 있고 지방채 발행에 승인권을 가지고 있지만 민선 단체장에게는 「녹슨 칼」에 불과하다.민선단체장이 반발하면 그만이다.실제로 외국에서 의욕만을 앞세운 체 지방채를 발행하거나 주거래은행으로부터 무리하게 빚을 내 방만하게 지방재정을 운용하다 파산지경에 이른 자치단체는 부지기수이다. 정부가 최근 추진키로 한 「파산선고제」는 충분히 예견되는 사태에 대한 일종의 최후의 안전판인 셈이다. 지방재정의 홀로서기 노력과 함께 무리한 재정운용에 대한 통제장치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절실한 시점임에 틀림없다.
  • 북­미 일반전화 8일 개통/AT&T사 밝혀

    ◎핵협의·민간교류 활기띨 듯 【워싱턴 연합】 미국과 북한간 일반 국제직통전화가 북한정권 수립 이후 처음으로 오는 8일(미국시간)부터 공식 개통된다. 미국의 유력 전화회사 AT&T사의 고객서비스담당자는 『AT&T 본사로부터 오는 8일자로 미·평양간 직통전화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공식통보를 받았다』고 밝히고 북한의 국가번호는 8백50번으로 결정됐으나 평양 등 각 도시의 번호는 아직 연락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측의 한 관계자도 AT&T사를 통해 직통전화가 개통된다는 사실과 함께 국가번호가 8백50번임을 확인했다. 미국무부는 북·미간 제네바 합의문에 입각,지난 1월20일(한국시간 21일) 북·미간 전화통신 연결에 관련된 거래 허용 조치를 포함,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완화한 바 있다. 북·미간 일반직통전화가 공식 개설되면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를 거치지 않고도 북·미 정부관계자들이 직접 핵문제를 전화로 협의할 수 있고 ▲북·미간 사업거래와 민간교류 문제 등이 보다 활발하게 논의되는 등 북·미 관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에 친·인척을 두고 있는 재미교포들도 북한에 친척들과 통화를 적극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평양을 포함,북한내 민간인들의 전화보급 실태가 아직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과연 기대했던 만큼의 접촉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이다. ◎6개월간 임시개통/외무부 확인 외무부는 미국의 전화회사인 AT&T사가 미국과 북한간 일반 국제직통전화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는 사실을 31일 확인했다. 유광석 대변인은 『지난 21일 AT&T가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미­북한간 통화서비스 허가를 신청,29일 6개월 임시 개통허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임시로 개통허가가 난 것은 수신설비 등 기술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밝히고 『AT&T사가 그동안 오는 10일 개통을 목표로 이 사업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 주가지수 선물시장/새달 3일 시험 개장/어떻게 거래하나

    ◎증권사에 3천만원 예탁 계좌개설/매매주문시 15% 위탁증거금 납부/위험부담 등 감안 투자한도 설정 증권시장이 새로운 변혁기를 맞는다.오는 96년 주가지수 선물시장의 개설을 앞두고 시험시장이 4월3일부터 증권거래소에 개장되기 때문이다. 선물거래는 곡물과 축산물 등 상품이나 통화·금리·주가지수 등 금융자산을 현 시점에서 결정한 가격으로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주고 받을 것을 약정한 거래단위를 사고 파는 것을 말한다.주가지수 선물거래의 경우는 주가지수가 매매대상이다. 투자대상은 종합주가지수(KOSPI)­200.한전 등 2백개 우량종목의 주가를 기준으로 삼아 1분마다 산출해 낸 지수이다.종목은 만기가 되는 시점에 따라 3,6,9,12월물 등 4개가 있다.예컨대 3월물의 최 만기일은 언제나 3월 둘째주의 목요일이며 12월물의 만기일은 항상 12월의 둘째 목요일이다. 매수자가 6월물 1개 거래단위를 ○○○포인트에 사겠다고 주문을 내고 이 수준에서 팔겠다는 매도자가 있을때 이뤄진다.1개 거래단위는 KOSPI­200×50만원이다. 예컨대 KOSPI­200을 1백30포인트에 1개 거래단위로 매수준문을 낼때는 6천5백만원(1백30포인트×50만원)어치를 산다는 뜻이다.매매주문을 낼때는 매매금액의 15%를 위탁증거금으로 내야 한다.1백30포인트로 1개 거래단위의 매매주문을 내면 6천5백만원의 15%인 9백75만원이 필요하다. 1백30포인트에 1개단위의 주가지수 선물을 샀다가 만기일전에 1백50포인트로 상승했을때 팔았거나 최종 결제일의 지수가 1백50포인트로 올랐다면 차익이 1천만원(20포인트×50만원)이다.선물지수가 20포인트 오름에 따라 9백75만원을 투자,1천만원을 번 셈이다.반대의 경우에는 그만큼 손해를 본다. 중도환매의 예를 보자.96년 3월물 주가지수의 10개 단위를 1백포인트에 살때는 5억원(1백포인트×50만원×10)이 든다.만기일 이전인 오는 12월 50포인트가 떨어졌을때 앞으로 더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중도에서 판다면 2억5천만원(매수금액 5억원­손실액 50포인트×50만원×10)을 손해보게 된다. 증권거래소의 주가지수 선물시장 개설준비위원회 김용진 사무처장은 『주가지수 선물을 사고 팔려면 먼저 증권사에 계좌를 터야 하는데 적어도 3천만원(최소 예탁금)을 입금해야 한다』며 『그러나 시험운영기간에는 돈이 직접 오가는 것이 아니므로 입금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투기적 성격이 강하고 증거금만 내고 거래하므로 매매뒤 결제를 못할 수도 있다.이에 대비해 거래계좌에는 항상 일정한 수준의 증거금(유지증거금 10%)을 유지해야 한다.주가지수 선물을 사거나 판뒤 증권거래소와 증권사는 선물의 시가를 평가,그 손익을 증거금에서 더하거나 뺀다(일일 정산).일일 정산뒤 유지증거금에 미달하면 그 부족액을 다음날 추가 입금해야 하며 이를 못 내면 곧 반대매매로 정리한다. 증권거래소는 이런 위험부담을 감안해 투자한도를 매매중개사인 회원(증권사)과 기관투자가 1천개,일반 법인1백개,개인에게는 20개 거래단위로 제한했다.가격제한 폭은 5%의 정률제이고 호가단위는 선물지수가 1백이상일때는 0.1포인트,1백미만일때는 0.05포인트다.
  • 네덜란드 외국어 교육(세계화 외국에선)

    ◎TV로 귀·입 틔워 취학전 영어 “술술”/“외국어 실력이 국력” 온국민 생활화/대학진학 하려면 6개국어 익혀야 『조그마한 나라에서 외국 문물을 알아야 살 수 있지요.그래서 우리는 외국어를 열심히 배웁니다』 네덜란드가 지난해 영어실력테스트인 토플(TOEFL)에서 평균성적 6백5점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을 때 네덜란드인들이 보인 반응이다.성적보다도 자랑스럽게 여기는 대목은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영국(2위)을 눌렀다는 점이다. 네덜란드인들의 영어실력에 이견을 보이는 유럽사람은 없다.그들의 영어 발음은 정확하다.단지 토플 시험을 통해 영어최강국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을 뿐이다.모국어는 네덜란드어지만 영어는 제2의 국어에 해당된다.거리의 청소부도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만큼 전국민에게 통용된다. 암스테르담에 사는 교민 최원규씨(48·사업)는 몇해전 Ostracism(추방이라는 뜻)같은 단어가 무슨 뜻이냐는 질문을 아들로부터 받고 깜짝 놀랐다.아들은 영어를 배운적도 없는 국민학교 1학년생이었기 때문이다. 영어교육이 시작되는 것은 국민학교 5학년.그런데도 그전에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것은 순전히 TV 덕이다.네덜란드의 7개 TV는 영화를 상영할 때 네덜란드어로 더빙하는 적이 없다.자막으로 처리해 이해를 도울 뿐이고 외국어를 직접 듣도록 해 어릴 때부터 귀를 트이게 한다. 그들은 외국어를 생존전략 차원에서 배운다.바다를 사이에 둔 영국과 대륙 주변의 프랑스,독일 등 강대국의 지배를 받기도 하면서 그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작은 나라가 생존하려면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해외를 무대로 장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배어 있다. 때문에 네덜란드인은 영어만 잘 하는게 아니다.영어는 필수이고 독일어나 프랑스어 가운데 하나는 할줄 안다.독일어나 프랑스어는 중·고등학교에서 배우기 시작하지만 TV 덕분에 그전에 간단한 회화는 할 수 있게 된다. 대학진학 공부를 하는 고등학생은 네덜란드어,영어,프랑스어,독일어에다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배운다.모두 6개국어를 구사하는 셈이다. 「외국어실력은곧 국력」이라는 생각은 네덜란드 사람들의 생활신조에 해당된다.그들은 외국인을 만나는 기회를 외국어 공부를 할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한다.회사원인 리첸씨(29)는 『외국인 관광객들과 대화를 할 때 외국어를 배우려고 평소에 노력한다』고 말했다.외국어 습득 노력이 습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이나 프랑스 사람들은 지금까지 자국어가 세계어로 사용되는 언어강국이었기 때문에 외국어를 배울 필요가 없었다.하지만 프랑스는 국민학교 2학년부터 영어·독일어 회화 비디오테이프를 들려주는 외국어교육 개혁안을 마련중이다.이제 외국어 공부에는 작은 나라 큰 나라 구분도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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