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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무용가 배정혜(이세기의 인물탐구:98)

    ◎춤사위 40년… 「한국 창작품」 토양 일궈/민주적정서·사회풍습 등 현대기법으로 표현/안무 생각할땐 3­4일간 식음 전폐하며 상념 「당신은 큰 모란,내일 사경/ 당신의 영위에 첫이슬 내려/ 그 이슬로 원귀들 씻겨 필경/ 삼도천건느리라」 이는 91년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려진 서울시립무용단의 「떠도는 혼」을 보고 시인 김지하가 춤을 만들고 춤춘 배정혜에게 보낸 즉흥헌시다. 실제로 그의 춤을 본 사람이라면 구천을 떠도는 푸르른 영혼과 젖은듯이 파도치는 슬픔,가슴저미는 한과 창백한 분노가 천상의 불꽃으로 산화되어 장과 한과 원화까지도 춤속에 용해하고 있음을 체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의 무대는 음악이 춤을 능가하지 않으면서 의상과 장치,소품하나라도 춤의 일부이며 흑백속의 적,흑적속의 백으로 절제된 조명은 깃털처럼 가벼운 움직임과 강철같은 강인함,내딛는 보폭마다 백태의 곡선이 연출되는 모든 장면마다 절륜의 명화를 그리고 있다. 무용평론가 김태원은 배정혜의 춤을 「낮은 강둔덕에 선 건강한 갈대」에 비유한 적이 있다.「배정혜의 마르고 뾰족한 몸짓은 우리 전통춤의 정적 자태를 잃지 않으면서 춤의 본체적 바닥을 드러낼뿐 멋부림이나 태깔부림을 외면한 순수서정춤」이라고 했다.그리고 87년 예년의 평균 1백50여회에 비해 2백40여회가 넘는 폭등한 공연중에서도 단연 배정혜의 「유리도시」를 「문제작」으로 손꼽았고 「올해의 값진 수확」·「분명 한국춤의 진일보를 뜻한다」고 춤평론집 「예술춤시대의 탐색」에서 밝히고 있다.이 「유리도시」는 「문학성과 창작성」이 두드러진 작가의 야심작으로 한때 「그것이 한국춤이냐 현대무용이냐」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나 연극연출가 오태석은 「우리 몸짓 가운데 힘이 숨어있는 곳을 그는 꿰뚫어보고 있다」면서 무용계의 찬반을 불식시켜버렸다. 그가 평론가들에게 집중적으로 조명된 것은 77년 김소희창에 황병기음악을 쓴 「타고남은 재」가 먼저다.그해 박용구씨는 춤지에다 「배정혜의 작품세계,지평을 여는 한가닥의 빛」이란 제목으로 「우리민족이 다듬어온 정밀하고 유현한 세계를 드높은 차원에서 구현하였고 기백을 뼈대로 하면서 흥과 멋을 훌륭히 살려낸 남성무를 개발해 보여준 것은 우리춤의 신기원을 이룩한 또하나의 위업」이라고 평가한바 있다.이순열도 「놀랍고도 영감적인 춤」,정병호 역시 「수제천의 아름다움을 일깨운 배정혜의 춤은 원형을 재해석하면서도 자기주관을 강하게 투입시켜 또다른 원형을 만들고 있다」고 그의 춤세계를 세밀하게 분석해내고 있다. 배정혜의 「춤언어의 정확성」과 「춤사위마다의 변화」,그의 역동적 동작은 그가 춤추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미 예정된 결과다. 어릴때는 강원도 원주 산골에서 농사를 짓던 배석균씨와 장옥여씨의 3남1녀중 장녀,본명은 배숙자.해방과 더불어 서울에 올라와 춤꾼인 삼촌 배명균씨를 만나면서 6세이전부터 춤추기 시작했고 12살되던 해 첫무용발표회를 열자 당시 경향신문(55년 4월16일자)은 「장추화 조광 김백봉제씨들의 지도밑에 무용을 전공했다는바 그 앙증스럽고 간드러진 춤은 만장의 관객을 도취시켰다」고 특필했다. 69년 제3회 창작무용발표회를 가졌을 때는 그가 안무하고 춤춘 「가랑잎」에 대해 현대무용가 육완순이 「그의 춤은 깨끗하고 섬세하며 오랫동안 연마해온 기교는 놀랄만큼 정확하다」고 감탄을 보냈고 「현대적인 감각과 극적 이미지를 되살린 새로운 시도와 민족적 정서와 사회적 풍습을 현대적 수법으로 미화시킨 무대」(서울신문 69년 12월11일자)로 그의 창작성을 격려하고 있다.그러나 조동화는 「춤의 성년기로 접어든 여유와 저력있는 공연」은 호평하면서도 「춤사위나 표현의 체질개선을 시도한 창작무용」이라는 어휘에는 별로 호의를 보이지 않다가 「떠도는 혼」「타고남은재」가 잇따라 발표되자 78년 신동아(10월호)에 「말없이 자기힘의 실체를 보여준 사람」으로 배정혜를 지칭하고 「춤사위 하나하나를 결코 허툴게 다루지 않으면서 한국무용이 감히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보완 발전시킨 새해석」으로 창작성을 인정고 있다. 서울시립무용단장 배정혜.그의 수많은 예술가적 배경의 특징중에서도 그는 무용이 아닌 문학을 전공한 문학도출신이란 점이 남과 다르다. 숙대 국문과를 졸업할 때까지 그의 주임교수이던 김남조시인을 비롯,그의 주변에서는 그가 「춤추는 배숙자」임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또 묵고적 기질은 안무를 할 때는 생각이 무르익을 때까지 3,4일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시체처럼 누워있다가 가없는 상념에 침잠한 끝에 지혜의 극에 치달아야만 비로소 춤의 선을 성취해낸다. 그의 이런 다부지고 묘한 면은 지난번 서울시립무용단장에 내정된 무렵에도 원로 박용구 조동화 차범석과 전임자인 문일지가 그를 추천하여 아무런 장애가 없는 데도 단원들에게 먼저 작가로서의 「작품성」과 「창의력」을 보여준 다음 자신이 정한 것을 말없이 지키면서 지난 7년동안 무용단을 이끌어왔고 4년전 프랑스와 스위스공연에서는 주최측으로부터 체류비와 개런티를 받는 자존심을 세우기도 했다. 철저한 춤꾼으로서의 그의 정신은 73년 재미교포인 김광섭씨(사업)를 만나 약혼,10년이나 지체하다가 39세이던 83년에 뒤늦게 결혼했으나 춤때문에 아이를 갖지 않았고 부군 역시 이를 이해하여 「춤추는 아내」로만 그를 아끼고 외조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4월,스승이자 삼촌인 「배명균선생 고희기념」무대에서 초기에 추었던 「주마등」「풀잎」「혼령」으로 한국고전무용의 「정중동」과 「미선의 지고함」을 펼쳐보이더니 지난주에는 서울시립무용단 정기공연에서 「우리춤 50년 뿌리찾기」로 원로들의 간판춤을 정리하여 무용계의 리더다운 사명감을 실천하고 있다. 무대에 오른지 40여년이 넘는 오늘,그의 춤은 「한국창작춤의 토양을 일궈가는 세대」로서 정상에 서있으며 그의 재능을 극구 찬양하는 정병호씨에 의하면 「당대 그를 빼고는 한국무용사를 말할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객석에 엄숙과 침묵을 던지는 무위적정의 춤」은 언제 어디서나 새로 태어나고 새로운 것을 지향하면서 앞으로도 그는 그만의 춤언어로 「지혜의 향기」를 끝없이 길어 올리게 될 것이다. □연보 ▲1944년 강원도 원주출생 ▲49년 장추화무용연구소입소 ▲53년 김백봉사사 ▲54년 전국무용콩쿠르1등,최현사사 ▲55년 제1회 무용발표 ▲58년 제2회 무용발표 ▲59년 조광(발레)사사 ▲60년 도쿄 나고야 오사카순회공연 ▲69년 제3회 무용발표 ▲70년 숙명여대국문과졸업 ▲74년 숙대체육대학원졸업 ▲74∼87년 선화예고무용부장,한영숙 이매방 임준동의 「승무」「살풀이」,이정범「농악」사사 ▲77년 제4회 무용발표,작품「타고남은 재」로 「그해의 최우수작」선정,김천흥「양주탈춤」「춘앵무」사사 ▲78년부터 김선봉「봉산탈춤」,이동안「태평무」사사 ▲84년 리을무용단창단 ▲86∼88년 국립국악원상임안무자 ▲87년 「유리도시」안무·출연,국립오페라단 「처용」안무 ▲89∼현재 서울시립무용단단장 ▲90년 「불의여행」안무·출연,한국무용가협회선정 「90 최우수무용가」,90 북경아시안게임 문화예술축전참가 ▲91년 88올림픽기념및 유엔가입경축공연 ▲92년 프랑스 스위스전역 총19회공연 ▲94년 서울시립무용단 20주년기념 「녹두꽃이 떨어지면」안무 ▲95년 평론가 7인이 선정한 ’95 우수무용작품전 「두례」공연,「서울까치」안무,프랑스순회공연 ▲96년 배명균선생고희기념 배정혜무용발표(정동극장),「우리춤 50년 뿌리찾기」공연
  • 최규하씨 진실밝힐 책임 있다(사설)

    최규하 전 대통령이 법원에 의해 12·12사건재판의 증인으로 채택되었다.그의 증언이 진상규명에 필수불가결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사법부의 권위와 판단을 존중하는 시민으로서의 귀감을 보인다는 뜻에서도 이번에는 증언대에 서주기를 기대한다. 법과 정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서 판사가 주관하는 재판은 정치인이나 검찰이 주체가 되는 조사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조사에는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으나 재판증언은 그래서는 안된다.최전대통령은 과거 국회특위나 검찰조사에서의 증언요청에 대해 재임중의 국정행위를 조사받는 것이 헌정사에 바람직하지 못한 선례를 남길 뿐 아니라 후임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부담이 되고 정치적으로 이용될 소지가 있다면서 거부했으나 지금 그 이유가 통용되기는 어렵다고 본다.사법부의 권위와 양식을 무시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역사바로세우기는 특별법 제정과 헌재의 결론,그리고 총선등의 과정을 통해 시비와 논란이 종식되고 재판이 본격진행되고 있는 단계다.전두환씨등 피고인들은 공소사실은 물론 최전대통령 관련부분을 일방적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진술하고 있어 진상이 왜곡될 우려가 크다.군사반란으로 규정된 12·12사건당시 국가원수이고 국군통수권자인 최 전대통령은 진실규명에 중심적인 위치에 있다.만약 이번에도 증언을 거부한다면 국민은 그 진의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 될 것이며 그 자신은 진실의 왜곡을 방조한 책임을 면키 어렵게 될 것이다. 최 전대통령으로서는 증언문제가 개인적 자유나 권리의 문제라고 볼지 모르나 국정의 최고책임자를 지낸 공인으로서 국가와 국민에 대한 의무와 책임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국가최고지도자로서 행하고 알게 된 역사적 진실은 자의적인 처분의 대상이 되는 사유물이 아니라 사회가 요구하는 방식에 따라 환원되어야 할 공적 자산의 뜻이 있다. 21세기를 향해 새 출발하는 마당에 이번에야말로 역사의 진실이 미진함이 없이 밝혀지고 그 책임이 깨끗하게 가려질 수 있도록 최 전대통령의 허심탄회한 증언을 촉구한다.
  • 대북 식량지원 2단계 전략/국제기구 정식요청땐 소규모 지원

    ◎4자회담 수용때까지 「대규모」 유보 정부는 북한 식량난과 관련,국제기구의 공식 지원 요청이 있을 경우 상징적인 의미의 소규모 지원에 동참하는 한편 4자회담 호응 등 북한의 태도변화가 있을 때까지 정부차원의 대규모 지원은 유보하는 2단계 대응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국민여론이나 쌀 등 주곡의 수급사정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북한당국의 진지한 자세전환이 없을 경우 대규모 곡물지원은 어렵다』고 전제,『그러나 국제기구를 통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에 동참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분리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 당국자는 『대한적십자를 통한 민간차원 지원은 그 동안 4차례에 걸쳐서 약 8백만달러 수준의 지원이 이뤄졌다』면서 『2차 대북 식량지원을 확정한 유엔이 공식적으로 요청해 올 경우 상징적인 규모로 동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엔의 대북 지원에 미국측이 6백만달러 규모로,일본이 3백만달러 규모로 각각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측이 국제기구를 통해 지원하는 규모도 이보다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 8일 한국일보 창간 42주년 회견에서 대북 식량지원 문제에 대해 언급,『북한의 식량난은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그 해결 또한 구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남·북간 관계개선이 선행되어야 일과성이 아닌 장기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임을 시사했다. 북한은 그러나 영국 등 서방 8개국의 재보험회사로부터 94년 냉해에 따른 흉작보험금으로 무려 1억3천만달러(한화 약 1천억원)를 지난 1월말 지급받은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이는 최근 유엔이 밝힌 제2차 대북 추가지원분 4천3백60만달러의 약 3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로 국제기준가액으로 약 42만t의 쌀을 살 수 있는 액수이나 북한은 현재까지 식량난 해소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구본영 기자〉
  • 한­미대학 학술교류증진차 방한 아이오와대 콜먼 총장

    ◎“한국학 석좌교수직 99년 설치”/국제교류재단 등서 1백만불 기부… 재원 마련/번역문학센터도 계획… 한국화 진흥 계기될 것 미국의 아이오와 주립대는 한국학 연구로 명성이 높은 대학이다.지난 1847년에 설립돼 1백2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이다.이 대학의 매리 수 콜먼 총장이 아이오와대내 한국학 석좌교수 설치와 한국대학들과의 학술교류 증진 등을 모색하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 콜먼 총장은 7일 기자와 만나 이번 방한길에는 특히 한국학 석좌교수직 설치를 위해 기금을 후원해준 한국측 인사들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학 석좌교수 설치문제는 어느 정도 진행중인지. ▲긴 안목으로 보면 한국학을 진흥시키는 데 있어 제일 좋은 방법이 바로 최고대우를 받는 석좌교수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렇게 해야 한국인 학자는 물론 미국인 학자들 중에서 한국학 연구에 매달리는 사람이 많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문제는 기금인데 석좌교수 1명을 두는데 드는 돈이 연간 20만달러 정도이다.수명분의 돈은 이미 마련됐다.한국의 국제교류재단이 50만달러를 도와주었고 아이오와대 자체적으로 스탠리 패밀리 재단을 통해 50만달러를 확보했다.98년에 교수를 선발해 99년부터는 정식으로 한국학 석좌교수직이 설치될 예정이다. ­현재 아이오와대에 한국학 연구는 어느정도 규모인가. ▲한국학연구는 대학내 설치된 아시아태평양연구소(CAPS)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이 연구소의 소장이 김재온 교수이다.이 연구소에 김소장 외에도 김종인,주중기 교수를 비롯해 수명의 미국인 교수 등 저명한 한국학 교수들이 있다.앞으로 사회과학 분야의 한국학 전문가 수명을 더 초빙하고 한국 번역문학센터도 설치할 계획이다. ­아이오와대는 각국 문인들간의 교류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중인 것으로 아는데. ▲국제문인교류계획(writings program)에 이미 한국의 문학인 22명이 다녀갔다.시인 황동규,정현종,그리고 소설가 최인훈씨 등이 이 프로그램을 거쳐갔다.각국의 문인들이 함께 모여 작품을 발표하고 토론,대화하는 프로그램이다.지금도 매년 한국문인 한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아쉬운 것은 처음 1년단위로 시작한 이 모임이 예산부족으로 6개월로 줄였다가 최근에는 3개월로 줄여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유수한 종합대학 모임인 미국대학연맹의 60개 대학중 여성총장은 단 4명.이 4명의 여성총장중 1명인 콜먼 총장은 여성총장으로서의 어려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총장으로 선출되기 전 학과장,단과대학장을 수년간 거쳤기 때문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콜먼 총장 일행은 8일 한국내 2백여명의 아이오와대 졸업생들을 위해 아이오와 동창회의 밤을 가진뒤 연세대,고려대,한양대,이화여대 등 6개대와 학생교류협정을 맺고 학교발전기금을 위해 도와줄 기업가들을 만나는 등의 바쁜 일정을 가진 뒤 14일 서울을 떠날 예정이다.〈이기동 기자〉
  • 대학·대학원 편입학 입영연기 가능/병무행정 규제완화 문답풀이

    ◎유급등 경우 유학기간 1년연장 허용/신장·체중은 병역처분변경대상 제외 병무청이 3일 발표한 병무행정규제 완화책은 세계화·개방화 시대에 맞게 국제경쟁령을 높이고 국민편익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특히 국내에서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했거나 친지방문이나 연수 등의 목적으로 외국에 나가서 유학하려는 학생들에 대해서도 입영연기를 허용한 것은 달라진 학사추세에 발맞춘 조치로 풀이된다.달라지는 병무행정을 일문 일답으로 알아본다. ­친지방문이나 연수 등의 목적으로 외국에 나갔다가 현지 대학이나 대학원에 입학할 경우 몇살까지 국외여행 기간의 연장이 가능한가. ▲4년제 대학은 만 24세,대학원의 경우 26세까지 졸업을 할 수 있으면 국외 여행 허가기간을 연장해준다.그러나 유학중 불가피한 사유로 최초 허가기간 안에 졸업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다. ­이같은 조치로 일단 외국에 나가서 여행목적을 유학으로 변경함으로써 병역을 기피하는 사례가 늘 것으로 보이는데,대책은. ▲병역의무자가 해외여행의 목적이 친지방문이나 연수이든 유학이든 병역의무는 남으며 다만 유학의 경우 최장 27세까지 입영이 연기되는 것이기 때문에 병역을 기피함으로써 적용되는 병역법상의 처벌은 마찬가지이다.병역법은 해외에서 병역을 기피하고 귀국하지 않으면 본인에 대해서는 3년이하의 징역에 처하고 40세까지 사회활동을 제한하는 것은 물론 귀국보증인에 대해서도 3천만원 이하의 과태료 및 국외여행허가 및 금융대출 제한 등의 제재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학에 재학중인 사유로 입영을 연기한 사람도 진단서에 나타난 질병의 상태가 신체등급 5,6급에 해당하면 병역처분 변경원을 접수한다는데. ▲징병검사에서 현역이나 보충역 판정을 받고 입영을 연기한 학생이 새로운 질병이 발생하거나 질병이 악화돼 면제대상이 되면 병역처분 변경원을 내고 재신체검사를 받은 뒤 바로 면제처분된다.그러나 질병이 아닌 신장,체중으로 인한 경우는 병역처분변경대상에서 제외된다. ­대학(원) 졸업자가 새로 대학(원)에 편·입학 할 경우 입영연기가 가능한가. ▲그렇다.복수전공,계열별 모집,조기졸업 등 현재의 학사운영추세에 맞추어 재학생 입영연기제도를 바꾼다.이에 따라 대학(원) 졸업자라 하더라도 새로 대학(원)에 편·입학할 경우 2년제 전문대는 만 22세,4년제 대학은 24세,2년제 대학원은 26세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다. ­30세 이하 군 복무필자 등의 국외여행 출국신고는 어떻게 바뀌나. ▲지금까지는 30세 이하의 군 복무필자와 제2국민역 등이 출국하려면 거주지 읍·면·동장에게 사전신고하고 출국 당일 공항이나 항만에서 출국확인을 받아야 했으나 내년 1월부터는 출국당일 공항이나 항만에 있는 병무청 출·귀국 사무소에서 출국확인만 받으면 된다. ­산업기능요원의 종사분야 제한이 완화되면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덜어질 수 있는가. ▲지금까지는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될 때 지정된 기술자격분야에만 종사가 가능했다.그러나 앞으로는 편입당시의 기술분야의 여러 직종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된다.〈황성기 기자〉
  • 「성덕 바우만」 새달 골수이식/한국의 서한국군 동일유전자 판명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한국계 미국 공사생도 브라이언 성덕 바우만군이 다음달 28일 골수이식수술을 받는다. 대한적십자사는 28일 브라이언 성덕 바우만군과 동일한 유전자형을 가진 서한국군이 미국측의 최종검사 결과,모든 항목에서 동일한 골수기증 적합자로 밝혀져 다음달 28일 쯤 바우만군이 골수이식수술을 받게됐다고 밝혔다. 미 허치슨 암연구센터의 톰 촌시박사는 최근 적십자사에 편지를 보내 서군과 바우만군의 유전자형이 HLA­A,B,C,DR,DQ,DRBI 등 전항목에서 일치했다며 다음달 9일까지 서군일행이 이식수술차 미국에 도착토록 해달라고 요청해왔다는 것. 적십자사 김두성 혈액사업본부장은 『바우만군의 골수이식수술이 다음달 28일쯤 무균상태에서 이뤄지며 서군은 3주가량 미국에 머물면서 만약의 상황에 대비,자기혈액을 2차례 뽑아 보관하고 건강유지를 위해 병원측의 보호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조현석 기자〉
  • 한강 지키기(외언내언)

    영국 런던의 템스강에 연어가 돌아온 것은 1974년 11월.연어가 사라진지 실로 1백50년만의 일이었다.그로부터 15년동안 정부와 시민과 기업들이 나서 생존에 필요한 환경조성에 열을 올린 끝에 마침내 연어회귀작전에 성공했다.템스강에 뛰노는 연어를 보게 된 것이다.사정은 유럽의 라인강에서도 마찬가지.1863년이후 라인강에서 자취를 감춘 연어를 되돌아오게 하는데 독일 프랑스등 연안 5개국이 20년간 1천7백억원을 들이며 정성을 기울였다.죽은 강물을 되살려낸 좋은 사례가 된다. 수도권 상수원인 경기도내 한강수계의 수질은 지난 89년이후 계속 악화돼 이제는 3급수이하로 떨어져 있다.한강수계 13개 소하천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을 비교분석한 결과 포천의 완숙천 상류는 6년만에 7배((21.7ppm)나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군 덕흥천은 59.8ppm을 기록,이미 「죽은 하천」으로 변해버렸고 행주대교 부근 하류는 농업용수로도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하천연안의 인구가 늘고 공장이나 러브호텔등 숙박시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강에 팔당댐등 상수원을 두고 있는 수도권 주민들은 한강수질의 오염도가 발표될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한강에서 납이나 페놀이 검출되었는가 하면 절대로 검출돼서는 안될 독극물인 시안(CN)이 취수장 부근에서 검출돼 공포에 질리게 한 일도 있었다.한강은 시시각각 불길한 소식으로 우리들의 목을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일요일 한강변 천호대교∼잠실대교사이 구간에서 중고생등 5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깨끗한 한강지키기」행사가 벌어졌다.(서울신문·서울시 공동주최)청소년들이 강변에서 주워낸 쓰레기가 5t트럭 5대분.생활쓰레기외에 취사도구·폐타이어도 버려져 있었다.25t의 쓰레기를 치운 곳은 지난해부터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며 서울 수돗물의 72%가 취수되는 곳이다.가뜩이나 오염돼 있는 한강수질을 더욱 오염시키는 강변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먹는 우물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한강을 되살리는 일은 어렵고 힘들지만 포기해서는 안될 명제다.〈반영환 논설고문〉
  • 양안 관계개선 아직은 “요원”/대만­중 관계 변화올까

    ◎중 “이총통 제의 정치적 제스처 불과”/민간분야 교류는 20∼30%증가 예상 20일 이등휘 대만총통의 중국방문 및 양안 정상회담 제의에 대해 중국은 아직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날 대만 역사상 첫 직선총통 취임식에서 밝힌 이등휘 총통의 이같은 제의에 대해 중국 국무원등 관계자들은 일종의 제스처로서 새삼스럽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별다른 의미 부여를 하지 않는 모습이다.중국은 이등휘 총통의 직선 당선후 기회있을 때마다 하나의 중국원칙 실현을 위한 대만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을 강조해왔다. 이같이 「구체적인 행동」은 대만에겐 국제연합 재가입 포기등 국제 외교무대에서의 생존공간 확보노력 중단을 의미한다.국가로서 대만의 실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중국입장이다. 양안관계가 중·미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이자 중·미관계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점진적인 변화정도만이 예상된다.정상회담만해도 대만 깃발을 내리는 결단과 양보없인 당분간 불가능하다.양안의 대화창구인 중국 해협 양안관계협회(해협회)와 대만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의 회담조차 중단된채 회복 안되고 있는 것도 경색된 양안관계의 현주소다. 이날 이등휘 총통은 취임사에서 『실용주의 외교정책 추구』를 공언하는등 국제적인 생존공간 확보를 위한 외교정책 추진의사를 밝혀 중국과의 외교마찰이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상황속에서도 양안사이의 교역등 민간분야의 교류는 20∼30%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지난해 양안사이의 교역량은 2백9억달러로서 전년도에 비해 27%가 늘었었다.〈북경=이석우 기자〉
  • 메말라 가는 사회온정/임창룡 특집기획부 기자(오늘의 눈)

    얼마전 백혈병을 앓고 있는 성덕바우만군을 돕자는 언론의 캠페인이 있었다.거의 모든 신문과 방송을 통한 대대적인 운동이었다.적지않은 사람이 성금을 보내고 유전자형이 같은 골수를 찾기 위한 혈액검사에 응해 아직도 사회의 따뜻한 사랑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러나 바우만군이 수술하는 데 필요한 골수는 아직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수술에 필요한 30만달러의 수술비도 막막한 상태라고 한다.바우만군을 입양해 키운 그의 미국인 양부모가 10만달러 남짓 나가는 집을 내놓았다는 소식이다. 백혈병 소녀가장인 이유림양의 딱한 사정이 신문·방송을 통해 알려진지도 한달이 지났다.모인 성금은 수술비 7천여만원의 10%도 못되는 6백만원 정도.남의 골수를 필요로 하지 않는 자체골수이식 수술이기 때문에 성공확률도 매우 높다고 한다.그러나 엄청난 수술비 때문에 할머니를 부양하는 16세 여고생이 고귀한 생명을 포기해야 할 위기에 처해 있다. 사회의 온정이 점차 메말라가고 있다.인정의 메마름의 차원을 넘어 가치관의 위험상태에 도달했다고경고하는 사람들도 있다.매년 연말연시나 명절을 맞을 때면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찾는 손길이 줄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거의 전시성 위문행사가 많지만 그나마도 점점 기대하기 어려운 사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노원구 월계동 월계종합사회복지관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방상균씨(28)는 말한다.『요즘 사람들,특히 젊은 신세대들은 어두운 면 자체를 싫어합니다.외면하고 싶어하죠.타인 때문에 우울해 지는 것 자체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풍요속의 빈곤이라던가.국민소득 1만달러의 풍요속에서 우리는 60년대만도 못한 가난한 마음을 지니고 살고 있다.이혼의 증가,수명의 연장 등으로 버려진 아이들과 갈데 없는 노인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가족이란 개념도 조금씩 희석되는 느낌이다.21세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화려한 부와 첨단과학문명의 뒤편으로 우리의 어두운 구석은 자꾸 늘어만 가고 있다.그 옛날 보릿고개의 인심이 부러워지는 시대다.
  • 사법연수과정 4학기 2년제로/대법 「사법연수원 개편안」 주요내용

    ◎총45학점중 15학점 전문화 과정 배정/성실도·봉사정신 등도 학점평가 반영 대법원이 15일 발표한 사법연수원의 개편안은 시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질 높은 법조인의 양성을 목표로 한다. 대학원운영방식을 도입하고 윤리및 전문분야교육을 강화하며 연수생에 대한 종합평가를 실시하는 등 다각적인 교육방식을 통해 사법연수원을 실용 법학교육의 메카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내용이다. 다음은 개편안의 요지이다. ▷학기제 실시◁ 전체 연수과정을 4학기로 나누고 한 학기는 6개월로 한다.1학기는 기초과정으로 기초 실무교육및 전문분야교육을 비롯,법조윤리 임상실습을 위한 사회봉사 등에 중점을 둔다. 2학기는 기초단계를 넘은 발전과정이다.3학기는 임상과정으로 현장실습을 통한 실무능력을 쌓고 전문분야에서의 현장체험을 목표로 한다. 4학기는 교육성과를 정리하고 진로선택을 위한 완성과정이다. ▷학점제 실시◁ 교과과정을 학점과목과 비학점과목으로 구분해 1학점의 이수단위는 1학기에 15시간이상으로 정했다. 연수원 수료에 필요한 총 이수학점은 45학점이고 현장실습을 하는 2년차 3학기를 제외한 나머지 학기에는 15학점씩 취득해야 한다. ▷교과과정 개편◁ 법원과 검찰실무에 대한 교육시간의 경우 연수원에서의 강의시간을 현행 3백27시간에서 2백40시간으로 87시간을 줄였다.실무교육도 10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했다.반면 변호사실무교육은 대폭 확대했다. 연수원의 강의는 현행 1백20시간에서 30시간을 늘린 1백50시간이다.실무수습의 비율도 16.7%에서 33.3%로 높였다. 실무교육은 판결문·공소장작성 위주가 아닌 종합적인 사안분석능력에 역점을 둔다.대화식 강의,세미나,모의재판 등을 새로 도입했다. ▷전문분야 교육강화◁ 전체 45학점의 3분의1인 15학점을 전문화과정에 배정했다.전문계열은 민사법·형사법·헌법·지적재산권·조세법·상사특별및 국제거래법·국제법·행정법·사회법및 노동법·경제법 등 10개이다. 특별한 경우 2개월의 전문분야 실무수습을 법원·검찰·변호사실무와 통합해 8개월까지 연장토록 한다. 전문화교육의 질적 강화를 위해 1∼2학기 통틀어 전문과목 9학점가운데 특정계열에서 6학점이상 취득하도록 규정,전문성을 높이도록 했다. 사회적 수요를 정확히 파악,교육내용을 충실하게 반영하도록 교과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취업관리 및 자료수집 부서를 설치,대량으로 배출되는 연수원 수료생을 적재적소에 취업시키고 관리한다. ▷직업윤리교육의 강화◁ 법조윤리프로그램을 교과목으로 채택,현재 20시간인 이론교육시간을 45시간으로 늘리고 3학점을 부여했다.1학기 과정이다.교육방식도 이론 위주에서 실천을 통한 체득 위주로 바꿨다. 법조윤리 임상실습으로 사회봉사연수이외에 컴퓨터통신 등을 통한 법률상담과 국선변호를 필수교과목으로 채택했다. 사회봉사연수 2개월은 시청·구청·YMCA·등기소·법률구조공단·보호관찰소 등에서 하도록 했다. ▷외국법등에대한 교육◁ 영미법 등 외국법을 1학점 과목으로 정해 비중을 높였다.외국어강좌와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전자도서관을 설치한다. ▷평가제도◁ 점수제에 의한 획일적 평가제도를 폐지하고 「학점평가」와 성실도및 인성·봉사정신을 종합측정하는 「비학점평가」를 함께 실시한다. 특히 F학점제를 둬 과락이 생기면 유급시키고 재수습에서도 다시 유급하면 면직하는 등 학사관리를 강화했다.〈박홍기 기자〉 ◎「사법연수원 개편안」 의미/실용법학의 메카로 “자리매김” 포석/경제·언론·학계의 다양한 요구 반영 15일 대법원이 확정 발표한 「사법연수원 개편안」은 지난해 4월부터 파문을 일으켰던 법조개혁 논란의 완결판이다.대법원이 세계화추진위와의 줄다리기에서 판정승을 거둔뒤 최종안으로 제시한 법조개혁의 해법이다. 개편작업에는 법조계는 물론 재정경제원및 학계·언론계 등 비법조계 인사들도 상당수 참여했다.법조교육및 법률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요구를 적극 반영하기 위해서이다. 개편안은 사법연수원을 실용법학의 메카로 자리잡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제시했다.판·검사를 배출하는 관료교육 위주에서 과감히 탈피,변호사관련 분야와 전문분야의 교육을 강화했다. 법조인의 사회봉사활동과 법률상담·국선변호 등을 필수과목으로 채택,법조인의 윤리의식을 높이려는 것도 특징이다. 법조인의 질 저하에도 신경을 썼다.지난해 4월 마련된 법조인증원방안에 따라 사법시험합격자는 기존 3백명에서 올해 5백명으로 늘어나고 97년부터는 해마다 1백명씩 증원,2000년까지 1천명 수준으로 늘어난다.법조계에서는 양적 증가로 질이 떨어질 것을 걱정한다. 개편안은 사법연수원의 운영을 대학원방식으로 대폭 전환,학기제와 학점제를 도입했다. A·B·C 등 학점으로 절대평가를 내린다.F학점도 둬 과락하면 유급시키고 또다시 유급하면 아예 면직시키도록 했다. 연수생의 성실도·인성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비학점평가제」도 도입했다.학과점수가 좋아도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사회적 법률수요와 연수생 개인의 관심분야를 결합시킨 전문분야교육의 강화도 특징이다.전체 45학점가운데 15학점을 전문화과정에 배정,최소 2개월동안 전문분야실무실습을 받도록 했다.연수생이 희망하면 8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기존의 교육방식으로는 각계의 법률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고 법조선진화라는 목표에도 미흡하다는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박홍기 기자〉
  • 악성빈혈 앓는 17세 소녀 RH혈액 모자라 애태워(조약돌)

    ○…대우자동차가 자재관리부에 근무하고 있는 김만귀씨(47)의 딸 나연양(17)이 재생불량성 악성빈혈로 골수이식수술을 해야 하지만 혈액이 희귀형인 RH마이너스B형으로 수술을 못하자 전사적으로 수술에 필요한 혈액구하기에 나섰다. 대우자동차는 회사 전직원을 동원,혈액을 구해봤으나 나연양과 같은 혈액소유자를 찾지 못하자 언론에까지 협조를 요청했다. 대우 관계자는 『나연양이 동생의 골수를 이식받을 수 있는 좋은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혈액이 모자라 수술이 늦어지면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많은 시민의 협조를 당부했다.연락처는 (032)542­2272,(032) 520­4746,3810.
  • 대한만국 헌정사 산 증인 한자리에

    ◎80세이상 전의원 50여명에 축수연/헌정회서 어버이날 맞아 「원로」 초대/후배의원들도 참석 건강·장수 기원 대한민국 정치역사의 산 증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민국헌정회(회장 김향수)는 8일 정오 성북동 소재 대원각에서 80수이상 원로전직 국회의원을 위한 축수연을 열었다.어버이날을 맞아 마련된 이 날 잔치에는 80수 이상된 전직국회의원 76명이 초대를 받았으나 건강 등의 이유로 안호상전참의원(94)등 50여명의 원로정객들만이 모처럼의 만남을 즐겼다.또 이철승·김영광·조중연씨 등 전·현직국회의원 80여명 및 김장숙정무2장관 등이 자리를 함께해 노회원들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했다. 헌정회가 처음으로 마련한 이날 잔치에서 노정객들은 옛날의 정치동료 및 선후배들을 만나 오찬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웠다.또 여성국극인 「김진진과 그 일행」이 가야금병창,춘향전(여성국극),판소리 등의 공연으로 잔치의 흥을 돋우었다.이날 최고령자로서 초대된 회원들을 대표해 축수패를 받은 안전참의원은 『이렇게 뜻깊은 잔치는 처음』이라며 『참기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또 『민족과 국가를 위한다는 마음만으로 정치를 해달라』고 현직정치인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민주정부수립과 정치의 질곡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남겼으나,민주헌정의 틀을 다지는 주역이었던 그들.이제 백발이 성성한 노인의 풍모로 현직정치인들의 어버이 자격으로 원로 정치인들은 잔치에 초대됐다.그러나 정작 꽃을 달아줘야 할 15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임창용 기자〉
  • 수출만이 살 길이다/무역적자 비상… 상황인식 새롭게 할때(사설)

    수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가져야 할 필요성이 절실히 제기되고 있다.최근의 수출저조와 경상수지적자확대 현상는 그동안 지적되어온 경쟁력의 약화,엔저현상의 효과 내지는 선진국의 수입수요 감퇴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는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국내외 경제변화에서만 그 원인이 있다기보다는 지난 30여년동안 수출드라이브의 정신적 지주였던 수출에 대한 국민의 높은 인식이 퇴조하고 있는 것이 수출저조의 바탕을 만들고 있지 않느냐는 생각을 갖게된다.국가경제발전에 있어서 수출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잊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드라이브 퇴조가 문제 지난 4월중의 수출증가율이 5.5%에 그쳐 26개월만에 처음으로 한자리 수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단 1개월간의 무역적자가 20억달러를 넘어섰다.예전 같으면 펄쩍 뛸 일이고 국가적 우려 사항이었다.그러나 그까짓 한달간의 수출저조가 무슨 대수이며 놀랄 일이냐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었다.관계당국은 낙관적인 입장마저 보였다.물론 시대가 달라지고 무역의 규모도,경제의 규모도 크게 달라졌다.펄쩍 뛴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사안도 아니다.그러나 수출에 대한 그같은 낮은 인식이 온존해 있고 팽배해진다면 그것은 수출확대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수 있다는 점에서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우리경제는 국내총생산(GDP)기준으로 세계 11위에 있고 선진국 그룹인 OECD 가입을 눈앞에 두고있다.유엔안보리의 이사국이 되고 아태경제협의체(APEC)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등의 국제무대에서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면 수출이외의 다른 해답을 찾을 수가 없다. ○8만달러 달성수단 수출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마련,6일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고한 21세기 장기경제구상은 오는 2020년 한국이 신선진공업7개국(뉴G7)에 진입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경제규모는 현재 세계11위인 4천5백60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7위인 4조달러로,교역규모는 현재 2천5백억달러에서 2조4천억달러로 확대되고 1인당 GDP가 1만달러에서 8만달러규모로 8배나 증가한다는 것이다.이같은 목표를 가능케 할수 있는 수단은 결국 수출이다.물론 수출의 지속적인 확대는 생산성의 제고를 통한 국가경쟁력의 확보와 경제환경의 개선,과학기술의 발전및 사회간접자본의 확충과 그밖의 정책적 수단들이 수반되어야 한다. 우리의 경제성장에 대한 수출기여도는 47%이며 GDP에서 차지하는 수출입 비중,즉 무역의존도는 57%에 이른다.미국의 무역의존도가 19%이며 일본은 16%에 불과하다.미국과 일본은 무역의존도가 우리와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낮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경제정책이나 마인드가 무역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경제정책중심 무역에 둬야 선진국들이 무역의존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수출확대에 모든 노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유는 그들 역시 수출을 통하지 않고는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선진국이 그럴진대 무역이 곧 경제이다시피한 우리로서는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신념을 다시한번 확실히 세워야 한다.이러한 인식의 새출발을 바탕으로 해서 수출의 구조적 문제를 짚어가고 장·단기적인 대응책이 마련되어야 그 대책이 더욱 효과를 거둘수있을 것이다.수출부진과 관련,서울신문은 수출급락의 문제점을 3회연속 시리즈(5월3∼6일자)로 심층보도했다.이 보도는 최근 수출급락의 핵심적 요인으로 일본 엔화가치의 하락,선진국의 경기하락,그리고 우리 수출품의 경쟁력약화등 3가지를 들고있다.그러나 수출에 대한 인식도가 예전과 같았다면 수출저해요인의 상당부분은 완화시킬 수가 있었을 것이다.엔화가 1달러당 79엔대로 치솟았을 때 일본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한 반면 우리는 엔고를 경쟁력강화의 호기로 삼지 못한 탓에 지금 엔저현상이 일어나자 당장 어려움에 처하고 있는 것이다.지금 정부가 수출부진타개를 위해 뾰족한 수단을 갖고 있지는 않다.그러나 분위기를 조성해줄 수는 있다.그 분위기 조성은 수출인식을 새로게 하는 운동에서 출발해봄직하다.
  • 백혈병 소녀 “눈물의 투병” 1년/안산 경일정보산업고 이유림양

    ◎할머니 모신 가장… 뜨거운 회생의지/교우들 온정 밀물에도 수술비 막막 『주위의 사랑이 이토록 뜨거울 줄은 몰랐어요.그 분들의 은혜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대로 쓰러질 수는 없습니다』 할머니를 모셔온 사춘기 소녀가장이 백혈병과 투병하고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경기 안산시 경일정보산업고(교장 윤동섭) 1학년에 재학중인 이유림양(16).백혈병 치료 및 수술에 필요한 엄청난 비용은 힘겨운 그의 마음에 또 다른 상처를 주고 있다. 유림양의 거듭된 시련이 처음 시작된 것은 태어난 지도 얼마 안된 두살 때부터.당시 아버지가 갑자기 행방불명되고 얼마후 어머니마저 재혼,외톨이가 된다.친척집을 전전하던 유림양은 7살이 되면서 외할머니인 김미순씨(74)의 손에서 자라게 된다.극빈한 살림속에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던 유림양은 『빨리 자립해 할머니를 편히 모시겠다』는 마음으로 실업고인 지금의 학교에 입학했으나 시련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급성골수성백혈병」이라는 최대의 시련이 그에게 닥친 것이 지난해11월.평소 자주 피로감을 느끼던 유림양이 진찰받은 결과 판명된 병명이다. 학교친구들 및 선생님들이 발벗고 나서 「유림이 살리기 운동」을 전개했다.한푼 두푼씩 성금을 모아내고 안산주민들과 각 단체들에도 『유림이를 살려달라』는 호소문을 띄웠다.인근 군부대에서는 군인들이 현혈에 참가,치료에 필요한 혈액을 제공했고 다른 학교 등에서 모금한 성금이 속속 들어왔다.「유림이 살리기」에 앞장선 윤교장은 『온갖 고통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유림이가 오히려 어른들을 숙연하게 한다』며 『그 티없는 생명을 돈때문에 포기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죄악』이라고 말한다.유림양의 이번 수술에 필요한 비용은 자그마치 7천여만원.한번 입원해 항암치료를 받는 데만 1천만원이 드는데,수술전에만 통상 3번의 항암치료를 받는다고.수술받는 데 또 한가지 꼭 필요한 것이 혈액이다.건강한 혈소판을 제공받아야 하기 때문에 A형 혈액을 가진 스무살 전후의 젊은이들을 찾고 있다. 이제 다음달 6일이면 1·2차에 이은 3차 항암치료에 들어가는 유림양.3차 치료후 20일이 지나면 골수이식수술을 받아야 한다.유림양을 치료해 온 여의도성모병원측은 『유림양은 비교적 건강하고 투지도 강할 뿐 아니라,만성이 아닌 「급성」백혈병이기 때문에 수술을 받으면 완치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한다. 머리가 모두 빠지고 고통스런 항암치료지만 그런 육체적 아픔쯤은 유림양에겐 크게 문제가 안된다.『앞으로 수술비가 제대로 마련될 지,빨리 완치돼 파출부일을 나가시는 외할머니를 모실 수 있을지…』.그러면서도 『어서 학교에 나가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싶다』며 활짝 웃는다.〈임창용 기자〉
  • 가이다르 “옐친 재선 지지”

    【모스크바 AFP 연합】 에고르 가이다르 전 러시아총리는 27일 자신은 오는 6월 러시아 대통령선거에서 옐친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개혁파 지도자중의 한사람으로 민주선택당의 당수이기도 한 가이다르 전 총리는 지난 수개월동안 옐친 지지여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 국민회의 총무경선 이모저모

    ◎결선서 박상천 후보 22표차로 신기하 후보 눌러/조순형 후보 1차서 탈락하자 DJ 측근들 침울 국민회의는 25일 국회에서 15대 국회의원당선자가 참석한 가운데 김대중 총재 주재로 원내총무 경선을 실시,박상천의원을 15대국회 전반기 원내총무로 선출했다. ○…이날 경선은 출사표를 던진 4선의 조순형·신기하의원과 3선인 박상천·이해찬·손세일·이협·채영석의원등 7명이 10분동안의 정견발표를 통해 지지를 호소하면서 개막.정견발표는 후보들이 『이번에 못하면 영영 못한다』 『귀엽게 봐달라』는 등 시종 밝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 처음 등단한 이해찬후보는 『여소야대의 현정국에서 원내총무가 잘하면 제1야당이 국정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개인적 능력에 무게를 실었으며,손세일후보는 정책위의장의 경력을 내세우며 각종 공약을 제시. 이협후보는 『13대와 14대국회에서 수석부총무 등 야전군 보병으로 일하면서 총무수습을 해왔다』고 경험을 강조했고,조순형후보는 『4선인 내가 나서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출마했다』고 지지를 호소. 채영석후보는 초선표를 겨냥했으며,박상천후보는 성실성을 무기화 ○…당선자 79명중 75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된 1차투표결과 박상천후보가 22표로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19표를 얻은 신기하후보.조순형후보 15표,이해찬후보는 11표,채영석·이협·손세일후보는 각각 3표씩 획득. 과반수이상을 얻은 후보가 없어 결국 1,2위를 차지한 박후보와 신후보가 예상과 달리 곧바로 2차결선투표해 박후보가 48대26으로 신후보를 누르고 동료들의 박수 속에서 당선. ○…경선결과 김총재가 은근히 염두에 뒀던 것으로 알려진 조후보는 1차투표에서 좌절되자 권노갑 지도위원등 김총재 측근들의 표정이 일순 굳어져 김총재의 처음 의중을 암시하기도.〈양승현·오일만 기자〉
  • 바로잡은 소득세법안(사설)

    정부가 시행된 지 몇달도 채 안되는 소득세법에 대해 개정안을 내놓았다.근로소득액공제를 확대하고 가족수가 적은 근로자의 인적공제액도 대폭인상하면서 퇴직소득공제제도를 신설,금년 1월부터 소급적용토록 한다는 것이 개정안의 핵심내용이다.재경원은 이번 소득세법개정으로 저소득층과 소수가족을 중심으로 연간 7천억원정도의 세부담경감효과가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이로 인해 세수감소효과가 발생하나 지난해 세수이월금으로 충당될 수 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기본적으로 이번 소득세법의 개정취지는 세금경감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지난 94년에 고친 현행 소득세법의 모순을 없애자는 데 있다.94년 개정 소득세법은 근로자의 세금을 평균 20% 경감해주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그러나 막상 시행에 들어가 보니 일부 저소득계층의 경우 세금이 오히려 최고 23.8%나 증가됐고 반면 일부 고소득층의 경우는 31%나 경감되는 조세불균형이 발생했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모순을 인정하고 법개정안을 마련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그러나 94년 법개정이후부터 법시행과 개정안을 확정해서 내놓기까지의 과정에는 몇가지 반성할 점이 있더고 본다. 첫째,법안마련에 정밀성이 없다는 점이다.더군다나 국가재정과 관련되고 1천만명이상이 관계되는 소득세법을 다루면서 처음부터 조세의 형평성과 법안의 정교함을 갖추지 못했다. 둘째,세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서도 아무 대책도 없었다. 현행법이 94년 국회에 제출된 직후에도 저소득층 세부담증가가 지적됐으나 당시 국회는 상임위에서조차 제대로 심의를 하지 않고 회기말에 전격통과시켰다. 셋째,그후에도 시행되기까지 1년간이라는 시간걱 여유가 있었으나 이를 적절히 활용치 못했다는 점이다.이런것들이 향후 다른 입법이나 법개정에 있어 충분한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 국민회의/DJ 직할체제 “이상기류”/김 총재 행보 제동거는 조짐

    ◎수석부총재제 중진 반란으로 백지화/총무경선에 동교동 입김 전혀 안먹혀/김상현 의장 지방순회 제지도 볼썽 사납게 돼 선후 미풍의 상태지만 국민회의에 이상기류가 감지된다.이러한 기류는 김대중 총재에게 「항명」하는 차원까지는 아니지만 그의 행보를 주춤거리게 하고 있는 것 같다. 하나는 총선부진을 이유로 당내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거론되는 김총재의 대선가도에 대한 회의론이며,다른 하나는 당 체제정비에 관한 김총재의 구상과 행보의 수정이다.특히 후자는 당 장악력의 약화로 이어지는 조짐이다. 먼저 총선후 누구도 드러내놓고 야권분열이 수도권의 패배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하지는 않지만 내심으로는 수긍하는 분위기다.특히 낙선자들과 은밀히 얘기를 나누면 『야권분열이 악재였다』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이들은 『호남표는 올만큼 왔다』라는 당의 공식입장과 달리 20∼30대의 낮은 투표율과 호남표의 이반을 그 이유로 꼽는다.달리 표현하면 이대로 97년 대선을 치러서는 어렵다는 얘기다. 조세형 부총재는 비록 간접화법이지만 『호남표 일부가 등을 돌린 이유를 알아내야 한다』고 터놓고 뼈아픈 충고를 한다.그만큼 김총재의 「상품성」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근 전면에 부상중인 김상현 지도위의장의 수도권 대망론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97년 이후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그는 『앞으론 수도권에서 대권주자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김의장의 구상은 결국 97년 이후에는 3김청산과 당권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압박인 셈이다.그러나 총선결과가 구상의 토대였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김총재에 대한 회의론과 그 궤도를 같이한다. 이러한 압박은 김총재의 행보에 제동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대표적인 것이 금주말 단행될 당직개편에서 총재대행 원내 수석부총재를 임명하려던 계획의 백지화다.그러나 이 체제는 당이미지 쇄신과 자신이 원외인 점을 감안,김총재가 무게를 실었던 구상이다.결국 세력약화를 우려한 중진들의 「반란」으로 무산된 것이다. 또 총무경선도 예전과 같지않다.철저한 자유경선이라고 이미 선언한 바이지만 동교동계의 입김이 먹혀들공간이 거의 없다는 게 당내의 중론이다.「전북 푸대접론」의 공공연한 부상과 후보단일화 움직임과 이른바 재야와 일부 초선의원들의 이해찬당선자 경선출마 종용등이 그것이다.이미 친소관계에 따라 각 그룹이 이합집산의 형식으로 각개약진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김상현 의장의 비호남권 위로방문 계획을 김총재를 비롯한 지도부 공동방문으로 주저앉힌 것도 모양사나운 꼴이 된 형국이다.총선과정에서 자금지원등에 대한 비호남권 지구당위원장들의 불만을 추스리며 「당내 2인자」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려던 김의장의 행보를 「도발」로 여긴 결과다. 물론 이러한 당내 기류는 아직은 「찻잔속의 태풍」에 불과하다.그 파장이 어느 선까지 나아갈지는 미지수이나 총선전엔 누구도 감히 예상하기 어려웠던 변화임엔 틀림없다.〈양승현 기자〉
  • 난해한 동양고전 「대대례」 첫 국역 박양숙씨(인터뷰)

    ◎“전통사상 가광받는 날 곧 옵니다”/논어·대학 등에 실리지 않은 공자말씀 정리/고전이 좋아 틈틈이 공부… 7순에 꿈 이뤄 논어·중용·대학등 주요 경전에 실리지 않은 공자 말씀을 따로 모아 편찬한 동양고전 「대대례」가 처음 국역돼 나왔다(자유문고 펴냄).공자 말씀을 담고 있는 만큼 「대대례」는 주요 고전으로 꼽히지만 그동안 번역되지 않은 까닭은 상당히 높은 유학 지식이 요구되기 때문.그 어려운 일을 7순인 박양숙씨(70·고려과학 대표)가 해냈다. 『대대례는 중국 한나라 때 대덕이 편찬한 것입니다.맏아들인 그를 대대라고 불러 그 이름을 따 대대례가 된 것이지요.대대례에는 다른 책에서 볼 수 없는 공자의 사상이 담겨 있으므로 공자사상을 연구하거나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박대표가 「대대례」번역을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 초,또 다른 중국 고전인 「열녀전」번역을 마치고서이다.「열녀전」은 3황5제 시대부터 진나라 때까지 중국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여성 89명의 전기로,이 또한 국내에 처음 소개된 책이다. 박대표는 「대대례」를 우리말로 옮기겠다는 생각을 젊어서부터 갖고 있었다고 한다. 『대대례에는 효자로 유명한 증자의 말씀이 10편 들어 있습니다.군자의 도리와 함께 부모 섬기기를 주로 말하였지요.처음 대대례를 본 뒤 큰 감명을 받아 언젠가는 번역해 보겠다고 자료를 보관해 왔습니다』 그러나 7순이 돼서야 「열녀전」「대대례」같은 고전 국역을 마무리 짓게 된 까닭은 그동안 쭉 사업을 해왔기 때문이다.그는 결혼후 『교수인 남편을 뒷바라지 하려고』 교직(진주여중)을 물러나 과학실험기구 생산업체인 고려과학을 설립,지금까지 운영해 왔다.부군은 국내 식물학계에서 첫 손가락 꼽히던 고 정영호 전 서울대교수이다.두 아들도 경상대 의대와 한국과학기술원의 교수로 키워 놓았으니 자기 일을 뒤늦게 찾은 아쉬움을 털어버릴 만하다. 친가·외가가 모두 선비인 집안에서 태어난 박대표는 『그냥 어려서부터 고전이 좋아 틈틈이 공부했다』고 말했다.나중에 동국대 국문과에 들어가 한문을 본격적으로 배웠으며 특히 유명한 한학자인 고 성낙훈선생(76년 작고)에게 개인지도를 받은 것이 큰 보탬이 됐다고 밝혔다. 박대표는 『유학은 중국에서 발생했지만 우리의 전통사상이며 오늘날에도 우리의 삶을 뒷받침하는 기본철학』이라고 강조하고 유학을 「낡은 것」처럼 여기는 세태를 아쉬워 했다. 그는 이 시대를 『전통사상은 무너지고 아직도 서구화에 경도돼 있는 사상적 과도기』라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전통사상이 되살아나 각광받을 때가 멀지 않아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따라서 자신의 힘을 모두 끌어모아 동양고전 국역과 동양학 부흥 지원에 쏟겠다고 다짐했다.〈이용원 기자〉
  • 3야 공조 이뤄질까/국민회의 “제1야당 위상 찾자” 적극자세

    ◎민주선 “야권분열 책임 선행돼야” 반격/난제 많아 당분간은 사안별 연대 가능성 국민회의가 총선 당선자들의 성명을 통해 16일 자민련과 민주당,그리고 무소속과 연대해 싸워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일단 야권공조라는 틀 속에서 총선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고 제 1야당으로서의 위상을 찾으려는 정치적 계산인 것 같다.여기에는 또 총선에서 드러난 야권분열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비판을 어느 정도 희석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결국 국민회의,즉 김대중 총재의 정국돌파용 카드인 셈이다.그러나 그 숨은 속셈이 무엇이든,외형상 야권공조는 어느 때 보다 그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총선결과 국민회의등 야권 전체가 여권의 정국주도에 대한 위기감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특히 정치권의 세대교체 바람에 맞서 자민련 김종비총재와의 사안별 공조는 이미 예견되어 오던 터이다. 나아가 정계개편이 예상되는 현 시점에서 야권에서의 이탈은 묘한 정치적 파장을 불러 올 공산이 커 아직은 독자적인 행보를 자제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국민회의가야권공조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바로 이러한 정치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관측 된다.궤도이탈이 쉽지않다는 점을 계산에 넣은 것이다. 그러나 국민회의가 의도한 바대로 여권을 향해 일사불란한 모양새가 갖춰질지는 미지수이다.먼저 총선에서 드러난 민의가 야권분열에 대한 질책일 뿐,야권의 단합이라는 바람의 표시는 아니기 때문이다. 먼저 다른 야당과 무소속의원들이 1차적인을 해법을 달리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즉 「총선부진」을 몰고온 야권분열에 대한 책임이 선행돼야 한다는 요구이다.벌써 원외에 머물게 된 중진,특히 이철의원등 민주당 「스타군단」을 중심으로 이러한 요구들이 서서히 전면에 부상하는 실정이다. 두번째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회의가 주도할만한 정치적 정당성을 부여받지 못했다는 점이다.수도권,특히 서울에서의 맹주자리를 여당에 내줌으로써 예전과 같은 영향력을 갖기 어려운 현실이다.국민회의가 차지하고 있던 야권 안에서의 상징성,이에 정비례해 97년을 염두에 둔 김대중 총재의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따라서국민회의가 의도하는 야권공조는 현재로선 이같은 한계 속에서 굴러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야권연대」를 의미하는 수준까지 발전하기에는 헤쳐 풀어야 할 난제들이 많아 사안별 공조라는 틀로 한동안 나아갈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양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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