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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유 통합하나은행장 취임

    김승유(金勝猷·59) 옛 하나은행장이 2일 확대이사회에서 임기 2년의 통합은행장으로 선출돼 오후 6시 옛 서울은행 강당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김 행장은 취임식에서 “최근 금융환경에서 대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단기간 내 총자산 100조원,시가총액 5조원에 올라서야 한다.”면서 “이를위해 출신·학연·지연을 떠나 능력과 실적 위주로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다.경기고,고려대 경영학과,미국 남가주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1971년 하나은행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해 97년부터 하나은행장을 맡아온 ‘정통 하나은행맨’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성인 100명중 16명꼴 1년에 한번이상 자원봉사

    우리 나라 국민들의 자원봉사활동 참가율은 얼마나 되며 자원봉사자들의 특성은 무엇일까. 최근 비영리 자원봉사운동단체인 볼런티어21(이사장 이명현 서울대 교수)이 전국 15개 시·도의 만 20세 이상 국민 1512명을 대상으로 ‘2002 한국인의 자원봉사 의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성인 100명 가운데 16명꼴로 1년에 한번 이상 자원봉사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갤럽이 지난 7월 실시한 이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16.3%인 247명이 지난 1년간 1회 이상 자원봉사에 참가했다.이는 지난 99년 첫 조사 때의 참여율 14.02%보다 조금 높아진 수치이다. 참가자들은 일주일에 평균 3.3시간,한달평균 14.1시간 동안 자원봉사활동을 했다.성별로는 여성이 절반 이상(52%)이었고 연령별로는 40대(34%)가 가장왕성했다. 선진국의 경우 자원봉사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50대 이상은 21%에 불과했으며 무엇보다 60대 이상 노령층은 거의 자원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었다.우리나라 자원봉사운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결과로 지적됐다.거주지역별로는 서울이 23%,경기도가 15%의 순으로 나타나는 등 수도권이 40% 가까이 차지했다.직업별로는 가정주부(27%)가 가장 많았고 자영업(19%),학생(15%)이 뒤를 이었다.자원봉사자 100명중 70명 이상이 종교를 가진 종교인이었다. 참가자들의 연간 총 자원봉사시간은 5억119만 시간이었다.이같은 자원봉사활동 시간을 전 산업의 평균임금으로 환산,금전적인 가치로 나타낼 경우 3조 6860억원으로 계산됐다.이는 지난해 우리 나라 국내총생산(GDP)의 0.75%에 해당하는 액수이다.1999년에는 2조 6750억원(97년 GDP의 0.58%)이었다.이같은금전적 가치는 서울시 한해 예산의 3분의1에 해당하며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을 18개 지을 수 있는 금액이다. 하지만 자원봉사 참가율이 50%에 이르고 금전적 가치도 GDP의 2∼5%를 차지하는 선진국에 비해 아직도 열악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노주석기자
  • 대입특집/수능성적 분석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은 지난해에 비해 더 떨어졌다.특히 재수생들은 모든 영역에서 재학생의 성적보다 훨씬 높았다. 상위 50%의 하락폭은 전체 평균의 하락폭보다 커 상위권 수험생들의 체감난이도는 중하위권보다 높았다.하지만 최상위권의 수험생 수는 오히려 증가,하위권과 뚜렷하게 양극화됐다. ●재수생 강세 두드러져 올해 역시 재수생들이 재학생들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상위 50%의 평균은 영역별 평균을 단순합산할 때 인문계는 재수생 274.2점인 반면 재학생은 260.8점이다.13.4점의 차이가 난다.자연계는 더욱 심하다.재수생은 310.8점인 데 비해 재학생은 290.0점으로 무려 20.8점이나 낮다.상위 50% 인문계의 경우 재수생은 재학생에 비해 언어에서 1.3점,수리 5.6점,사회탐구 1.8점,과학탐구 2.1점,외국어 2.6점 점수차가 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측은 “올해만의 현상이 아니다.”면서 “2002학년도 재수생과 비교하면 올해 재수생이 유독 점수가 크게 오른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사회탐구영역,점수하락 주도 상위 50%의사회탐구 평균은 인문계(72점 만점) 48.5점,자연계(48점 만점)31.2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4.7점,7.7점 낮아졌다.수능 영역에서 가장 하락폭이 큰 셈이다. 언어영역의 평균은 인문계는 84.5점으로 지난해 84.1점에 비해 0.4점 높아졌다.자연계는 87.9점으로 0.7점 떨어졌다.수리영역의 평균은 인문계 40.8점,자연계 54.6점,예체능계 32.7점으로 지난해보다 1.3∼1.5점 정도 하락했다. 과학탐구에서 인문계는 33.9점으로 0.3점 하락한 데 비해 자연계는 60.6점으로 2.8점 높아졌다.외국어(영어)영역은 상위 50%의 평균점수가 인문계 57.8점,자연계 63.5점으로 각 1.1점,1.5점 떨어졌다. ●자연계가 전체 평균 높다 인문계의 상위 50% 수험생 점수를 단순합산했을 때 평균은 265.5점으로 지난해 272.6점보다 7.1점,자연계는 297.8점으로 지난해 306.4점보다 8.6점 하락했다.전체 평균에서는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27.7점 높아 지난해 28.3점보다 격차가 약간 줄었다. 상위 4%의 수험생에게 부여하는 1등급의 하한선은 인문계가 350.78점,자연계는 364.72점,예체능계는313.13점으로 자연계가 가장 높았다.등급간 점수는계열별로 지난해보다 5.5∼7.81점이 높아졌다. ●상위 50%,남학생이 앞섰다 상위 50%의 평균은 계열별 점수를 단순합산해 비교한 결과,인문계의 여학생이 262.9점으로 남학생 268.9점보다 6점 낮았다.자연계에서는 여학생과 남학생이 각각 297.6점,297.7점으로 비슷했다. 인문계의 경우,언어영역에서만 여학생이 약간 점수가 높았고 나머지 영역에서는 남학생이 우세했다.자연계에서는 언어와 외국어·사회탐구에서 여학생의 평균이 높은 반면 수리와 과학탐구에서는 남학생의 평균이 높았다. 박홍기기자 hkpark@ ★점수대별 지원전략 올 정시모집에서는 재수생 강세와 재학생 점수 하락으로 중위권층이 두꺼워지면서 상위권대학 인기학과와 수도권대학,지방대에서 극심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입시전문가들은 모집군별로 3차례의 지원이 가능하므로 1곳은 ‘소신지원’,2곳은 ‘안전지원’식의 포트폴리오(위험분산) 전략을 권하고 있다. ●점수대별 지원전략(원점수) △최상위권(370점 이상)=서울대와연·고대 최상위권 학과,지방소재 의예,한의예,약학계열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이다.그러나 아주 작은 점수차로 당락이 갈릴 수 있기 때문에 논술,면접준비는 물론 수능 반영방법,가중치 적용여부,학생부,대학별 고사 등의 모든 변수를 고려해 가장 유리한 대학과 학과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서울대와 연세대,고려대는 복수지원이 가능해져 서울대 인기학과에 소신지원한 뒤 연·고대의 상위권 학과에 안전지원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에 대비한 지원전략도 필요하다. △상위권(340∼360점대)=서울대 중위권 학과나 연·고대의 인기학과에 지원이 가능하다.안전하향 지원을 선택한 최상위권 수험생 일부와 논술고사에 승부를 걸려는 중상위권 수험생이 몰려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논술이나 면접,구술에서 만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예상돼 수능 성적이 낮은학생들은 대학별 고사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중상위권(300∼330점대)=서울 소재 대학과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 가능하다.그러나 중상위권 대학에서도 면접이나논술고사를 치르는 곳이많고 반영비율도 높으므로 논술고사 예상점수를 염두에 두고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대학별 고사가 부담이 되는 수험생들은 논술이나 면접이 없는지방 상위권 학과도 노려볼 수 있다. △중위권(250∼300점대)=일반 4년제 대학이나 산업대학,전문대학의 중상위권학과에 복수지원이 가능하다.복수지원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지만 워낙많은 수험생들이 몰려 있는 점수대여서 치열한 경쟁과 극심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하위권(250점 이하)=주로 지방소재 대학들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로 중위권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복수지원이 가능해 소신지원과 안전 하향지원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지원전략 지난해에 이어 만점자가 한 명도 없고,상위 50%의 점수도 크게 떨어져 수능의 변별력이 커지고 비중도 높아졌다.재수생과 재학생의 점수차도 작년보다더 벌어져 재수생 돌풍이 예상되는 만큼 안전지원을 원하는 재학생들은 재수생들이 선호하는 인기학과를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9등급제와 영역별 가중치,영역별 반영 등 지망 학교 및 학과에 따라 감안해야 할 요소가 달라 과거처럼 수능성적만을 토대로 지원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것이 입시기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올해는 전형에 수능 총점 대신 일부 영역 점수만 활용하는 대학과 다단계전형,영역별 가중치를 적용하는 대학이 크게 늘어나 수능 총점이 같아도 실제 전형에 필요한 점수는 달라진다.따라서 수험생들은 이같은 전형 요소와모집군별 일정 등을 감안해 자신의 영역별 점수 및 표준 분포상 위치 등을산출,지망 학교 및 학과에서의 유불리 여부를 반드시 따져본 뒤 지원전략을수립해야 한다. 이순녀기자 coral@ ★반환표준점수란 이번 수능시험 수리영역에서 원점수로 똑같이 80점 만점을 받은 인문계와자연계 수험생의 변환표준점수는 각각 86점,81점이다.원점수(400점 만점)는말그대로 수험생이 정답을 맞힌 문항의 배점을 단순합산한 점수이고,변환표준점수는 영역별 난이도를 고려해 환산한 상대 점수이다.다시 말해 변환표준점수는 전체 수험생의 영역별 평균점수와 표준편차를 활용,각 수험생의 영역별 원점수가 평균점수로부터 얼마나 높고 낮은가를 따진다. 예를 들어 언어영역에서 원점수 118점을 받은 자연계 최고 득점자의 변환표준점수는 124점으로 6점이 상승한 반면 원점수 120점 만점을 받은 인문계 수험생의 변환표준점수는 120점으로 원점수와 차이가 없다. 변환표준점수는 하위권으로 갈수록 원점수보다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나 전체 계열에서 차지하는 등위는 원점수와 비슷하다.올해 정시모집에서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은 166개 대학으로 지난해보다 25곳이 늘었다. 이순녀기자
  • 車운송부문 해외매각 대금으로 현대상선 4000억 우선 갚기로

    현대상선 정상화의 관건이었던 자동차 운송부문 매각이 타결돼 이번주에 13억달러의 대금이 유입된다.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일 이와 관련,“우선적으로 대북지원설과 관련해문제가 된 4000억원의 당좌대월 미회수금부터 회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지난 8월 스웨덴 발레니우스와 노르웨이 빌헬름센,현대자동차의 합작법인(로로코리아)에 자동차 운송부문을 팔기로 했었다.유럽연합(EU)은이 계약에 대한 반독점 저촉여부를 조사한 끝에 지난달 29일 반독점 규정에위배되지 않는다고 승인,현대상선은 일단 정상화의 길로 들어섰다. ◆우량기업으로 거듭난다 매각대금 15억달러 가운데 2억달러는 자동차 운송선을 건조할 때 빌린 돈이라 로로코리아가 떠안게 된다.나머지 13억달러(1조 5600억원)가 현대상선에이번 주에 유입되는 돈이다.이 돈은 2조 2000억원에 달하는 장단기 부채를갚는데 사용된다. 매각대금 가운데 1000억원은 현대상선이 운영자금으로 사용키로 채권단과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1390%에서 300%정도로 낮아져 연간 2000억원의 이자부담을 덜게 된다.특히 선박건조에 따른 부채 등을 빼면 실질부채비율은 50%로 떨어진다.세계적인 해운기업의 부채비율이 500∼900%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초우량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관계자는 “매각대금 유입으로 재무구조가 좋아지는데다 컨테이너 운임도상승추세여서 수익성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물류기업 변신 도모 알짜사업이던 자동차 운송부문을 매각함에 따라 대체 수익원 발굴이 우선과제다.지금까지 컨테이너와 자동차 운송부문이 주된 알짜사업이었다. 이번 매각으로 컨테이너 비중이 50%에서 60%로 높아져 그만큼 사업구조가단순해진다.이 때문에 해상은 물론 육상과 항공을 아우르는 종합물류 기업으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회사측은 이를 중시해 종합물류기업의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있다. 이밖에 대북 지원설 등 경영외적 여건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순항을 가름하는 변수이기도 하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선택2002/保·革구도 ‘NO’/한나라.민주 전략 수정

    12월 대선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간 양강(兩强) 대결로 펼쳐지면서 ‘보혁(保革)구도론’이 주목 대상으로 떠올랐으나 양 당은 이런 구도 고착을 타개하려는 움직임이다. 이회창 후보는 지난 27일 부산 거리유세에서 “우리는 이념 대결을 원하는게 아니다.”며 보혁구도론을 적극 부인했다.같은 날 출마의 변에서도 그의노선을 중도개혁으로 자처했다.지난 26일 여성정책토론회에선 “노 후보진영에 우리 당에 있다가 간 보수세력도 있고,우리 당에는 합리적 진보세력도 많이 있기 때문에 (이번 대선은)보혁구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도 “일부 기자들이 이번 선거를 이념 대결로 기사를쓰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는 진보와 보수를 다 안고 갈 것”이라고강조했다. 당초 한나라당은 이번 대선을 노 후보의 ‘급진성’ 대(對) 이 후보의 ‘안정감’으로 끌고갈 계획이었다.이 후보는 지난 25일 한 지역방송과의 토론회에서 “(이번 선거는)급진적이고 불안한 세력과,안정적이고 합리적이며 경험과 경륜이 있는 세력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전략을 수정한 데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념대결에 대한유권자들의 공감대가 크지 않은 데다,중도성향의 유권자들에 대한 폭넓은 흡입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20,30대 개혁성향의 표뿐만 아니라,넓게는 40대 초반까지 노 후보쪽으로 급격히 돌아서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도 이번 대선이 보혁 대결로 번지는 것을 적극 차단하는 모습이다.이번 대선의 무게중심이 지역주의와 이념대결로 흐를 경우,노 후보가 주창하는 정치개혁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노 후보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민주당이 진보정당도 아니고,저도 진보노선으로 가려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다.추미애(秋美愛) 최고위원은“진정한 보수는 지켜야 할 가치를 고수하면서도 도덕성을 보여야 한다.”고 전제,“자식을 군대에 안 보내고,지역구도와 탈세를 옹호하는 ‘이회창식보수’는 위장 보수이자 수구 기득권의 고집”이라며 역공을 취했다. 결국 양 후보진영이 보수(保守)와 혁신(革新)이라는 이념대결에서 벗어나려는 것은 대선 승리를 위한 중도성향의 표심잡기로 볼 수 있다. 한 관계자는 “선거에서 양당의 경쟁이 팽팽할수록 어느 쪽이 중간 부동층을 더 많이 확보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라면서 “선거가 임박해지면서 각당의 전통적 지지층은 결국 따라올 것이기 때문에 양 후보진영의 노선은 중간층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 등에서도 당내 예비선거에서는 각각 보수·진보 성향을 뚜렷이 보이다가 본선에서는 상대 지지층을 흡인해오기 위해 색채를 흐리는 게 관례”라고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북한 개성공업지구법 발표/남한기업 개성공단 진출 전망

    북한이 27일 개성공업지구법을 발표하고,동시에 전제조건인 비무장지대(DMZ)지뢰 제거 작업도 다시 재개키로 했다.핵개발 시인에 따른 미국과의 첨예한 대치와는 관계없이 경제개혁은 과감히 추진할 것임을 내외에 과시한 셈이다.이에 따라 일단 12월 초 개성공단 착공에 들어간다는 남북한간 합의는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지난 2년여간 남북 경제협력의 시범적 모델로 추진돼온 개성공단 사업의 본격적인 착수이자 북한으로선 신의주 특구,금강산관광지구,나진·선봉무역지대와 함께 경제회생을 위한 동서남북 4개 방향 프로젝트의 출발인 것이다. ◆남한 기업을 위한 특구 신의주 특구가 외국인을 위한 경제지구라면,개성공단은 남한 기업을 위한특구다.북한이 내놓은 개성 공업지구법에는 투자 유치와 관련,그동안 남측사업자인 현대아산과 토지공사측의 요구사항이 상당부분 수용됐다는 평가다.남측이 가장 중점을 둔 사안은 토지 분양가와 세금,노동력 등에서 중국·베트남에 비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과 남측 인사의 개입이 허용돼야 한다는 것이다.북측은 공업지구 관리기관 책임자인 ‘이사장’에 남측 인사가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당초 공단내 전력·통신·용수보장 등사회간접자본(SOC)도 남한 정부가 담보해야 한다고 했으나 개발업자가 하는것으로 수용했다. 임금의 경우도 나진·선봉 지구의 평균 임금 월 110달러보다 적은 100달러이하로 내리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북한은 41조에 신용카드 같은 것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해,투자자들에게 친숙한 환경을 만들어 주려 애썼다는 분석이다.46조 특구내 분쟁해결과 관련,남북간에 합의한 ‘상사분쟁 해결절차’를 따른다고 규정한 것도 의미있는 대목이다. ◆후속 과제는 정부 차원의 제도적인 장치 마련과 사업자간 세부사항 조율이 남아 있다.정부는 통행·통신·통관·검역 등을 위한 합의서 마련을 위해 다음달 초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개성공단 실무협의회에서 협의키로 했다.이와 함께 현대아산과 토지공사간 사업 진행을 위한 협조도 과제다. 정부 당국자는 “개성 공단의 경우 진출하는 수백개 우리 기업들의 사활이걸려 있기 때문에,금강산 관광사업처럼 북측에 많은 부분 양보하고 대가를지불하는 식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북한의 이같은 노력과 무관하게 각종 특구가 성공하려면 최대 난제인 핵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공단개발 어떻게 북한 개성공단 1단계 100만평 개발공사가 다음달말 착공,단지조성사업이 본격화된다. 그러나 기반시설 설치와 공단내 주택 등 지장물 철거,임대료 부과 등의 구체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대아산은 내년말까지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내년 3월에는 용지를 분양하게 된다.평당 분양가는 10만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어떻게 개발되나 모두 2000만평 규모로 3단계로 나뉘어 개발된다.이 가운데 850만평을 산업용지로 개발,2000여개의 기업을 유치해 15만명을 고용하게 된다.1150만평은배후단지다. 산업용지는 현대아산과 토지공사가 1단계로 우선 100만평을 시범개발한다는 계획 아래 이미 측량과 토질조사 등의 작업을 마친 상태이다. 300여개 기업의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그러나 업종은 용수사용량과 폐수배출량이 적은 아파트형 공장부터 입주하게 된다. 1단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2단계(2∼5년차·200만평)와 3단계 사업(6∼9년차·550만평)이 차례로 추진된다. 현대아산은 개성공단의 건설을 통해 남한이 60억달러,북한이 62억달러의 부가가치를 얻고,3만명(남한)의 고용창출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건설이 완료되면 남한에는 110억달러의 부가가치와 36만명의 고용효과가,북한에는 20억달러의 외화획득 효과와 25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업조건은 임금,조세,노동 등 사업조건은 사업자간 협의와 북측의 하위규정,세칙 마련을 통해 정해지게 된다. 임금에 대해 북측은 기본급 80달러와 성과급 20달러 등 월 100달러를 요구하지만 우리측은 베트남이 월 50∼60달러,중국이 50∼10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월 50∼60달러의 기본급에 성과급 20달러를 내놓고 있다. 노동력은 개별모집이 허용되지 않아 북측이 알선회사를 설립,모집인원보다10∼20%를 더 보내면입주기업이 이들중 선발해 3개월의 견습을 거쳐 채용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세제는 나진·선봉지구의 기준을 준용하는 쪽으로 합의가 이뤄지고 있어 중국 등지보다는 훨씬 유리한 조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기업소득세(법인세)의 경우 일반기업은 14%,인프라 및 최첨단 기술업체는 10%이며 제품을 생산한 뒤 남한에 반입하거나 제3국으로 수출할 경우에는 5년 면제,3년 50% 감면 등에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씨줄날줄]펠리니 메달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가슴을 울리는 영화를 만나는 것은 흔치않다.머리가 가슴을 따라가지 못해서일 것이다.이탈리아의 거장 고(故) 페데리코 펠리니(1920∼1993)감독의 1954년 작 흑백영화 ‘길(원제 La Strada)’이 그랬다.그러다가 우연하게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로 이상 문학상을 받은 소설가이자 시인이자 화가인 이제하씨가 쓴 글을 보고 어떻게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감탄한 적이 있다.이씨는 ‘길’에 대해 “자아내게 하는 눈물이 감상에서 비롯되지 않고 감동이 얄팍한 가슴이 아니라 근원적인 데를 건드려 오는…”이라고 평하면서 “1000편의 영화 중에 단 하나의 필름을 고르라면 ‘길’”이라며 ‘명화 중의 명화’라고 했다. 지난 6월에도 KBS에서 방영한 ‘길’은 ‘짐승 인간’ 잠파노(앤소니 퀸 분)와 그가 돈을 주고 산 ‘백치 처녀’ 젤소미나(줄리에타 마시나 분)가 마차를 끌고 돌아다니면서 차력과 마술을 보여주며 겪는 갖은 애환과 인간의 내면을 감동적으로 풀어낸다.잠파노가 조수이자,식모이자,욕정을 채우는대상으로만 여겼던 젤소미나를 떠나 보낸 뒤 바닷가에서 통곡을 하는 마지막 장면은 ‘인간’의 모습을 되볼아보게 한다.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이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유네스코가 주는 펠리니 메달을 받았다.유네스코는 영화 탄생 100주년인 95년에 펠리니를 기리기 위해메달을 만든 뒤, 인권보호와 인류애가 깃든 작품을 만든 작가주의 감독에게비정기적으로 수여해왔다.임 감독은 고아에 무학이요,기행을 일삼으면서도평생을 치열하게 예술혼을 추구하며 살아간 취화선의 주인공 오원 장승업에게 동료같은 감정을 느낀 것으로 알려져 있다.임 감독이 오원을 ‘치열함과거듭남'으로 평했던 것은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었을 것이다.펠리니 역시 임감독과 유사하게 정규 학교를 마치지 못한 채 방랑과 유랑극단 등의 생활을체험하고 ‘길’의 여배우 줄리에타 마사시와 결혼한 뒤 영화 감독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취화선은 임감독에게 여러 상을 안겨주었다.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정부로부터는 금관문화훈장을,가톨릭대학에서는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여느 상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펠리니 메달은 인본주의와 예술혼을 추구해온 임감독에게 잘 어울린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
  • [사설]금강산특구, 지뢰제거가 먼저다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법’을 제정,발표한 것은 남북협력과 개혁·개방을 위한 과감한 조치였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한다.국제사회도 인정하듯이 금강산 관광사업은 남북 화해·협력의 상징적인 사업이고,북한도 ‘민족사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남북은 어떠한 장애가 있더라도 이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그러나 북한이 금강산특구를 지정한 시점에 특구의 선결조건인 비무장지대(DMZ) 지뢰제거 작업과 관련한 남북 당국과 유엔사간의 상호검증 협상이 깨어져 금강산특구 지정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어 유감스럽다.금강산특구가 성공하려면 육로관광은 필수이며,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DMZ의 지뢰가 제거되어야 한다.그런데도 절차나 감정상의 문제로 차질을 빚는다면 본질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이다.당초 남북이 잡은 일정대로라면 동해선 임시도로가 12월 초에 뚫리고,중순쯤에는 육로 시범관광이 가능한 상황이었다.이제 와서 남북 100m씩 기껏해야 200m를 남겨놓고 지뢰제거 작업을 중단한다면 어렵게 쌓아온남북간 신뢰를 무너뜨리는 잘못을 범하게 된다.서해교전이 한창일 때도 금강산 관광은 중단되지 않았듯이 남북은 4년 전시작할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지뢰제거 작업을 재개해야 한다.DMZ가 뚫리는것은 남북분단 이후 민족화해의 최대 결실이 될 것이다.경의선과 동해선의철도와 도로 복원은 금강산관광뿐 아니라 개성공단과 신의주경제특구의 성공과도 직결된다는 점을 북한은 알아야 한다. 우리는 북한이 미국과 불편한 관계에 있다고 하지만 지뢰제거 작업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남북의 도로를 연결시키는 것이 이를 타개하는 데 있어서도훨씬 유리하다고 본다.남북 당국과 유엔사는 절차문제로 감정 싸움을 벌일게 아니라 무엇이 한반도의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인가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 수도권남부 교통대책/ 주민11만 증가… 교통난 ‘단기처방’

    정부가 22일 수도권 남부 교통대책을 부랴부랴 내놓은 것은 예상과 달리 이 일대의 교통량이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정부는 수도권 남부지역의 교통대책을 2006년에 내놓을 예정이었다.그러나 난개발의 영향으로 올해부터 내년까지 이 지역에 11만명,2008년까지 무려 43만명의 유입이 예상돼 단기대책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이번 대책은 임시방편이어서 상시 정체지역으로 변한 이 일대의 교통소통이 나아질지는 미지수이다.일각에서는 이번 대책이 경부고속도로의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경부고속도 구간 수원IC∼서초IC 구간에 중기대책으로 버스전용차로제가 실시된다.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IC 연결도로에도 버스전용차로제가 적용된다. 서초IC∼양재IC 구간은 차로폭을 줄이는 방법으로 현행 편도 4차로를 5차로로 늘린다.서울시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다. 상습정체지역인 양재IC의 교통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양재 진입램프를 폐쇄할 계획이다. ◆분당∼수서고속도로 서울∼분당 방향 우회전 대기차량과 토끼굴 방향 대기차량이 본선을 점유해 그동안 정체가 발생해 왔다. 따라서 서울∼분당 방향 좌회전을 금지하고 대신 하단부의 U턴을 허용할 계획이다. ◆국도·지방도 23호 금곡IC에서 한국통신까지는 근본적으로 도로용량이 부족한 곳이다.따라서 도로를 6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한 후 버스전용차로제를 시행할 계획이다.장기적으로는 판교IC∼풍덕천사거리도 확장할 방침이다. 수지∼서울 방향은 부족한 버스 정차공간을 확보,정차에 따른 교통장애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용인 군도 1호 벽산아파트∼죽전사거리까지 도로폭이 6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되고 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된다. 단기대책으로 보행육교를 설치하고 죽전패션타운 주차장 부족에 따른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주차장을 아예 폐쇄하거나 옮기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국도 43호 풍덕천사거리에서 서울→용인,수원→서울 방향 좌회전 용량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좌회전 차로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죽전삼거리 근처는 광주→죽전사거리,죽전삼거리→구성 방향 좌회전 용량부족으로 교통흐름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다.따라서 좌회전로를 추가 설치하고 신호체계를 효율화하기로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고강도 카드대책 LG·삼성 ‘희비’

    정부가 ‘11·19 카드대책’을 내놓자 카드사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삼성카드와 중소형 카드사는 크게 반발했다.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한 LG카드는 다소 느긋한 입장이다. ◆기업 구매카드 규제 울상 금융감독위원회는 내년 4월부터 기업구매카드 결제액을 자기계열 여신한도에 포함시키기로 했다.이렇게 되면 구매카드 결제액이 카드사의 자기자본을 넘어설 수 없다. 9월말 현재 삼성카드의 기업구매카드 결제액은 3조 400억원.이중 삼성전자 등 동일계열사 금액은 2조 4600억원.자기자본(1조 8250억원)보다 6350억원이나 더 많다. 삼성측은 “정부가 세제혜택까지 줘가며 도입을 장려해 놓고 이제와서 규제한다.”며 “갑자기 결제제도를 바꿀 경우 납품업체 등 협력사들의 피해도 커진다.”고 반발했다. 금감위 이두형(李斗珩) 감독정책2국장은 “일부 재벌계 카드사들이 현금대출 비중을 줄이라고 했더니 기업구매카드를 이용한 결제액을 늘리는 숫자놀음을 일삼고 있다.”면서 삼성의 반발을 일축했다.반면 LG카드는 느긋한 입장이다. 기업구매카드 자산이 9391억원으로 자기자본(2조 1255억원)의 절반도 안되기 때문이다.현금서비스 미사용액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대손충당금을 쌓아놓은 상태다. ◆중소형 카드사 구조조정 신호탄? 금감위가 강화한 기준에 따르면 적기시정조치 1차 대상은 외환·우리·동양카드다.연체율이 두 자리 수이거나 조정자기자본비율이 8% 미만이다.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이 많은 국민(10.6%)과 현대(9.9%)카드도 새 자기자본비율 산정방식을 적용할 경우 8%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 금감위는 이번 조치로 중소형 카드사의 구조조정이 촉발되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안미현기자 hyun@
  • 환란극복 성과·과제/ ‘금반지 애국’ 5년… 未完의 개혁

    오는 21일은 정부가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자금을 요청,이른바 ‘IMF관리체제’에 들어간 지 만 5년이 되는 날이다.그동안 호전된 경제여건,경제개혁 실적과 함께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긴급 진단해 본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경제는 높은 유연성과 내수·수출 균형을 통해 일본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났다.”(올 7월24일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한국은 불안정한 해외금융시장,노동·정치 문제 등 다양한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올 7월4일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해외언론이 우리경제에 보내는 찬사와 경고는 외환위기 이후 계속된 구조개혁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대비시킨다.그동안의 개혁을 ‘불완전한 개혁’으로 부르는 것도 향후 과제가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좌충우돌 구조개혁의 한계 현 정권의 임기와 궤적을 같이한 개혁작업의 출발점은 갑작스러운 국가부도 위기였다.물론 불을 끄는 데 물을 얼마나 썼느냐,또는 제대로 썼느냐고 따지는 것은 불을 다 끄고 나서의 사후약방문적인 성격이 짙다.그래도 결과적으로 보면 외부요인이 개혁의 추진제가 되다 보니 명확한 상황인식이나 구성원간 합의가 매우 약했고,개혁이 좌충우돌식으로 흐르는 경향이 강했다.‘개혁의 질(質)’이 낮아진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단기성과에 집착하느라 근본적인 제도개선이나 비전제시에도 소홀했다.이를테면 157조원의 공적자금이 부실금융기관에 투입됐지만 부실원인 규명이나 효율적 관리체계 구축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부실기업주의 재산은닉,해외도피 등이 잇따른 원인이었다.환란이후 2∼3년간의 ‘반짝 회복’을 구조조정의 성과로 착각,개혁의 속도를 늦춘 것도 문제로 꼽힌다.하이닉스반도체 현대투신 조흥은행 등의 처리가 아직 갈피를 못잡고 있고,공기업 민영화도 속도가 더디다. ◆껍데기는 선진화됐지만…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기업들은 여전히 소액주주들에게 손해되는 거래를 하고 있으며 사외이사의 수도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제도는 선진화됐지만 관행은 그대로라고 꼬집었다.기업위험평가제도가 개선됐지만 금융사고는 이어지고,정리해고제·근로자파견제가 도입됐어도 노동계는 질색을 한다.문어발 확장을 하려는 기업주들과 감독당국의 숨바꼭질도 여전하다. ◆산적한 개혁의 대가 공적자금 투입액 157조원 가운데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69조원은 각각 재정과 금융에서 49조원과 20조원씩 분담해 25년간 갚아야 한다.상환기간이 말해주듯 이 작업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경기부양을 위해 취했던 저(低)금리 기조는 가계부채(지난달 말 419조원)를 엄청난 규모로 키워 가계와 나라경제에 그늘을 드리운다.부채비율을 줄이는데 연연하다 기업투자가 축소된 것도 미래 성장동력을 약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외부 도움 기대 말라” 외환위기 당시 미국은 ‘강한 달러’ 정책을 통해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수출경쟁력 회복을 도왔다. 유럽연합(EU)은 동아시아 지역 채권회수를 자제했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미국과 EU·일본 등 선진경제의 힘이 크게 약해지면서 위기발생시 외부의 원조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유일한 대비책은 끊임없는내부 구조개혁뿐”이라고 강조했다.정부는 ▲금융기관 경쟁력 강화 ▲노사제도 선진화 ▲재정건전성 회복 ▲공적자금 상환 ▲도산3법 등 부실기업 상시퇴출 시스템 확립 등을 선결과제로 꼽았다. 김태균기자 windsea@ ■기초경제여건 어떻게 변했나/ ‘물살' 빼고 체질 개선 최근 미국 등 선진국들이 지난 5년간 한국의 경제성과를 평가할 때 빼놓지 않는 말이 있다.‘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펀더멘털(기초경제여건)이 좋다.’라는 것이다.사실 1997년 외환위기 이전에도 ‘펀더멘털이 좋았다.’당시기업들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었고 국제수지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다. 현재 호전되는 펀더멘털의 예로는 국제수지 흑자,성장률 6%선,낮은 물가상승률,충분한 외환보유고 등을 들 수 있다.지금과 5년전간에는 적어도 펀더멘털이 좋다는 유사성이 있다. 그러나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들은 97년에는 펀더멘털을 너무 믿고 낙관론을 펴다 아무런 준비없이 외환위기를 맞았다고 지적한다.실제 거시 지표가 좋았던 게 아니었다는 말이다.경상수지는 그 이전 수년간 적자였다.외환보유고는 낮아지고 있었다. 외환위기 이후 펀더멘털은 ‘시장의 신뢰’를 얻는 척도로 인식됐다.현재개선된 거시 경제지표 뒤에는 무엇보다 기업들의 질적인 변화가 있다.‘시장이 불신하면 망한다.’는 사실을 실감한 기업들은 부채비율을 낮추고 자기자본을 늘려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질적인 탈바꿈도 있었다.사외이사제,소액주주권 강화,회계공시제도 개선 등을 통해 투명성을 높여야 했다.‘황제경영’의 대명사인 재벌 오너들은 CEO(최고경영자)경영체제 구축으로 기업경영 환경을 바꾸었다.‘주주를 위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배구조개선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 덕분에 97년 12월3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로부터 350억달러를 지원받을 때만 해도 35억달러에 불과하던 외환보유고가 1170억달러(10월말기준)에 달해 세계 4위의 외환보유국이 됐다. 98년 -6.7%까지 떨어졌던 경제성장률은 적극적인 재정 및 금리정책을 통해 99년 10.9%라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이어 2000년 9.3%,2001년 3.0%로 성장기조를 유지했다.올해는 6.1%의 성장률이 예상된다.경상수지는 97년말 82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98년 사상 최대인 404억달러의 흑자를 냈고,올해는 41억달러의 흑자가 예상된다. 투자부적격단계 수준까지 떨어졌던 국가신용등급도 99년 투자적격 수준을 회복했으며,최근에는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각각 A3과 A등급을 받아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했다. 다만 그동안 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을 보면 계열사간의 돌려막기식의 증자로 이루어진 부분도 적지 않은 것이 흠이다.최근 수출증가가 밀어내기식의 눈가림은 아닌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그동안의 성장률이 향후 불투명한 세계 경기로 계속 유지될지 미지수이다.5년전보다 나아졌으나 펀더멘털은 다시 불안한 조짐을 드러낸다. 주병철기자 bcjoo@
  • 월드컵유공자 1560명 훈포장·표창

    정부는 15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한 1560명에게 훈·포장과 정부표창을 수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훈장 수여자는 모두 210명으로 정몽준·이연택 월드컵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에게 국민훈장을 수여하는 것을 비롯해 남궁진 전 문화부 장관과 정태환문화부 차관보가 근정훈장,문동후 월드컵조직위 사무총장과 가수이자 MC인 김흥국씨가 체육훈장,김찬형 제일기획 국장이 문화훈장을 각각 받는다. 이필근(수원시 행정 6급 공무원)씨 등 246명에게는 포장이 수여된다. 이밖에 성악가 조수미씨 등 602명에게는 대통령 표창이,제주경찰청 문기철경장 등 502명에게는 국무총리 표창이 수여된다. 훈·포장과 표창자 1560명은 지난 88년 올림픽 때의 1254명보다 306명 많은 규모다.이에 대해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은 광복 이후 최대경사였고,전국 10대 도시에서 개최해 서울에서만 열린 올림픽에 비해 훈·포장과 표창 수상자를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
  • 서윤복 추모사 “당신은 한국마라톤 버팀목 이셨습니다”

    ■서윤복 추모사 당신은 진정한 한국 마라톤의 든든한 버팀목이셨습니다. 선생님. 저는 지난 1947년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저 머나먼 미국땅으로 향하기 전 선생님께서는 항상 ‘민족혼’을 강조하셨습니다.‘나는 태극기를 달고 뛰지 못했지만 너희들은 이제 가슴에 태극기를 달았으니 마음껏 달려 세계를 제패하라.’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쩌렁쩌렁하게 울립니다.우리는 선생님의 피 맺힌 그 말씀을 가슴에 묻었습니다.그리고 보스턴 하늘에 선생님께서 그토록 원하시던 태극기를 휘날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눈시울을 붉히며 하시던 그 말씀의 힘으로 저는 미국땅 보스턴에서 태극기를 휘날릴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과 함께한 지난 시절이 눈에 잡힐 듯 아른거립니다.춥고 배고픈 시절,한국마라톤을 살리려고 몸부림치셨던 선생님의 모습이 시간이 갈수록 뚜렷해집니다. 선수들의 끼니를 위해,비행기표를 사기 위해 서울시내 골목골목을 기웃거리던 때가 그립습니다.비록 많은 기부금을 모으진 못했지만 그래도 선생님께서는 그 일을 그만두지 않으셨습니다. 사람들의 무관심에 낙담해 청진동 어귀 선술집에서 잔을 기울이던 선생님이 생각납니다.막걸리로 지친 목을 축이시며 껄껄껄 웃으시던 선생님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쟁쟁합니다. 선생님은 그 막걸리 잔에 선생님의 인생을 담으셨습니다.몇 잔의 막걸리로 시름을 달래신 선생님은 다시 모금을 위해 지친 다리를 끌고 목적없는 길을 떠나시곤 하셨습니다.저는 선생님의 뒷모습을 보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선생님. 그토록 좋아하시던 술 한 잔 더 대접해 드리지 못한 게 이제는 큰 후회로 남습니다.지금 그 시절을 생각하며 홀로 앉아 막걸리로 목을 축여보지만 선생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희뿌연 액체만이 눈앞을 어지럽힙니다. 선생님. 한국 마라톤은 선생님의 든든한 가슴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났습니다.선생님께서 걱정하셨던 만큼 이제는 혼자서도 세계를 호령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선생님. 이제는 편안히 눈을 감으십시오.우리 모두는 맥박이 뛰는 한 선생님을 기억할 것입니다.그리고하늘나라에서도 한국 마라톤을 지켜봐 주시고 후배들에게 힘을 주십시오. ■황영조가 본 손기정옹/ “선배이자 정신적 지주” “친할아버지나 다름없었는데….” 한국 마라톤의 ‘대부’ 손기정옹의 사망 소식을 접한 황영조(32·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감독)는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92바르셀로나 마라톤 우승으로 손옹 이후 56년 만에 올림픽 마라톤 월계관을 되찾아온 황영조는 선배이자 정신적 지주인 손옹의 죽음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듯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전국체전 관계로 제주에 머물던 황영조는 지난 14일 손옹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병원을 찾았다.산소마스크에 의지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황영조는 눈시울을 붉혔다.그게 손옹의 살아생전 뵙는 마지막 순간이 될 줄은 몰랐다. 황영조는 “할아버지는 저에게 항상 예전과 지금의 마라톤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해주신 인간적이고 외로운신 분”이라면서 “단순한 마라토너가 아닌 우리역사 그 자체이며 마라토너로서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나에게 많은영향을 끼치신 분”이라고 말했다. 황영조는 올림픽마라톤 금메달리스트라는 공통분모 외에도 손옹과 각별한 인연이 많았다. 36년 8월9일과 92년 8월9일.56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 같은 날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황영조가 한국 마라톤 영웅의 바톤을 넘겨받은 바르셀로나 몬주익 경기장은 원래 36년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지어진 경기장이어서 감격은 더했다. 특히 손옹은 바로셀로나올림픽 주경기장에서 1위로 골인한 황영조를 끌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이후 황영조는 손옹을 친할아버지처럼 따랐고 손옹도 황영조에게 애틋한 정을 주었다. 손옹이 98년 ‘황영조 후원회’ 회장을 맡으며 황영조에게 힘을 실어 줬고 황영조 역시 99년 ‘손기정의 생애’라는 논문으로 고려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올 1월 창단된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에서 황영조가 감독,손옹이 고문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손옹의 병원출입이 부쩍 잦아지면서 황영조는 늘 마음이 편치않았다.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손옹은 주위의 도움으로 통원치료를 받았고 최근에는자주 병원입원실을 드나들었다. 황영조는 “할아버지는 마라토너로서뿐 아니라 사회인으로서도 귀감이 되는 분이었다.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곽영완기자 kwyoung@ ■이봉주가 본 손기정옹/ “항상 든든한 후원자” “그분을 볼 때마다 항상 든든한 후원자를 대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손기정옹의 사망소식을 전해 들은 ‘보스턴의 영웅’ 이봉주(32·삼성전자)는 힘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이봉주는 “돌아가시기 이틀전 위독하시다는 말을 듣고 병원을 찾았다.”면서 “그게 마지막 대면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이어 “지난해 찾아뵜을 때 내 손을 꼭 잡아주며 ‘잘한다.’고 하신 선생님의 목소리가 아직 귓가에 생생하다.”고 말하는 이봉주는 아직 손옹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닮고 싶은 마라토너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봉주는 늘 입버릇처럼 “손기정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고 말해왔다.그만큼 이봉주에게 손옹의 존재는 든든한 바람막이였으며 정신적 지주역할을 했다.이봉주는 손옹의불굴의 정신력을 가장 높이 샀다.그는 “어릴 때부터 선생님을 동경하며 꿈을 키워왔다.”면서 “선생님이 계셨기에 오늘의 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자주 손옹을 찾아뵙지 못한 것을 죄스러워했다.2년 가까이 선생님을 못뵌 것이 죄송스러워 지난 12일에도 병원을 찾았지만 길이 엇갈려 만나지 못했다.특히 이봉주는 지난해 4월 보스턴 우승 직후 곧바로 손옹을 찾아뵙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당시 손옹이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경기를 입원실에서 밤잠을 설치며 지켜봤다는 소식을 듣고는 한동안 눈시울을 붉혔다. 이봉주는 “선생님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기고 가셨다.”면서 “우리 후배들은 그분의 뜻을 이어 한국마라톤을 다시 세계 정상에 올려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 ■손기정과 마라톤 역사/ 한국 마라톤의 ‘시작과 끝' 한국마라톤은 손기정의 올림픽 제패 뒤 비약적 발전을 거듭했다. 육상은 불모지였지만 마라톤만은 한민족의 끈기를 말해 주듯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손기정의 베를린올림픽 금메달로 한국마라톤은 처음으로 세계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이 대회에서 손기정이 세계신기록을 세우면서 우승,지난해 2월 작고한 남승룡도 동메달을 따내자 세계는 일제 치하의 약소국 코리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손기정의 우승을 시발로 한국마라톤은 황금기를 맞았다.베를린의 두 영웅 손기정·남승룡이 코칭스태프를 맡은 47년 보스턴마라톤에서 한국은 우승을 일궈냈다.서윤복이 세계기록(2시간25분39초)을 세우며 우승,마라톤 한국의 기개를 다시 한 번 세계에 펼쳤다.한국마라톤의 역주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3년 뒤인 50년 함기용이 또 보스턴마라톤을 제패,명실상부한 마라톤 강국으로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이후 한국 마라톤은 긴 침체에 빠졌다.한국전쟁 뒤 국민들은 먹고살기에 바쁜 나머지 다른 곳에 신경 쓸 틈이 없었다.이런 와중에 세계 마라톤은 무서운 속도로 한국을 추월하기 시작했다.그러나 한국마라톤은 긴 잠에서 깨어날 줄 몰랐다. 40여년이 흐른 뒤 한국마라톤은 거대한 용틀임을 재개했다.지난 92년 바로셀로나올림픽에서 황영조가월계관을 쓰면서 재도약의 전주곡을 울렸다.그뒤 한국마라톤은 세계와의 격차를 무서운 속도로 줄이기 시작했다.4년 뒤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이봉주는 은메달을 따냈다.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은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한민족은 여자마라톤에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보였다.북한 선수이기는 하지만 정성옥은 지난 99년 세비야 국제육상대회에서 세계 철녀들을 제치고 당당히 우승했다.한민족 여자마라톤이 세계로의 질주를 시작한 것이다. 박준석기자 pjs@ ■손기정 어록 “일장기 달고 우승 울고싶었다” ◆비극의 시대였다.절망만이 가득하던 그 시대에 내가 택한 것이 마라톤이었다.희망을 향한 탈출구라도 좋았고,끝내는 파멸로 향한 길이라도 좋았다.한시라도 달리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다.나는 마치 공기를 숨쉬듯 눈덮인 언덕,얼어붙은 자갈길을 뛰고 달렸다.(자서전 ‘나의 조국 나의 마라톤’ 중에서) ◆나 오늘 천당 갔다 온 기분이야.너무 너무 기분이 좋아(2000년 8월9일 양정고에서 열린 ‘베를린마라톤 제패 64돌’ 축하행사에서) ◆왜정 때는 아무리 잘 뛰어도 제대로 칭찬 한 번 못받았지.그래서 일장기말소 사건도 나온 것이고….마라톤을 하면서 힘들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어.모든 것이 한국 마라톤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니 결코 포기하지 말고 뛰어 주길 바라요.(97년 동아마라톤에 앞서) ◆마침내 우승은했으나 웬일인지 울고만 싶소.(1936년 베를린마라톤 우승 직후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아무리 아파도 세계를 제패한 다리만은 자를 수 없다(2001년 1월 서울삼성병원 입원 치료중 의료진의 발가락 절단 진단을 듣고) ◆눈을 감기 전에 보고싶은 게 두 가지가 있다.첫번째는 살아 생전 고향(신의주)땅을 밟아보는 것이고 두번째는 황영조가 마라톤을 다시 하는 것이었는데 그중 하나는 이뤘다.(1998년 3월 ‘황영조후원회’ 회장을 맡으며) ◆오늘 내 국적을 찾아준 것이나 마찬가지다.내가 노래를 잘 한다면 운동장 한복판에 나가서 우렁차게 악을 쓰고 싶다.(1992년 8월 9일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황영조가 우승한 직후) ◆코스도 모르고 뛰었던 마라톤 데뷔전. 1932년 3월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경영(경성∼영등포)마라톤대회 전날 코스답사를 하다가 길을 잃었다.광화문에서 반환점인 영등포까지 차비도 아낄 겸 걸어서 갔다 오기로 하고 나섰다가 해가 저물어 전차를 타고 그냥 돌아온 것.다음 날 서울역을 지나 삼각지까지는 선두를 달렸으나 이리저리 갈래를 뻗은 삼각지에서 어느쪽이 코스인지 몰라 망설이는 사이 변용환에게 추월당했고 이후 그의 꽁무니만 쫓아 다녔다.
  • 재벌 경영스타일 체질 닮았나, 한승섭 경희대교수 진단

    “창업 일가의 체질을 알면 경영스타일이 보입니다.” 대한민국 1%의 주치의,창업 일가의 허준,국내 경제를 좌우하는 재계 최고경영자의 건강책임자…. 한승섭(韓承燮·47) 경희대 한의학과 외래교수이자 금산스킨클리닉 원장의 별칭이다. 한 원장 집안은 한의학계의 명문가다.할머니인 고 이귀례여사는 이승만 전대통령의 주치의였고,아버지 한정식(76·금산한의원) 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삼성 이병철 전 회장의 건강을 돌봤다. 한 원장은 비록 청와대 입성은 못했지만 삼성·현대·LG 등 그룹 창업 일가를 고객으로 두고 있어 명성이 할머니,아버지에 못지 않는다. 그가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그러나 대기업 총수들의 구체적인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한다.“주치의로서 환자의 건강을 꿰뚫고 있지만 그들의 상태를 발설하지는 않습니다.의사로서의 양심 때문이죠.” 양심의 한계선을 지키면서 그가 들려주는 창업 일가의 체질은 현재 각 그룹의 경영스타일과 맞물려 듣는 이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현대가(家)는 대체로소양인의 체질이다.고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과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전형적인 소양인.뼈대가 굵고 손·발이 크다.성격이 급해 손해보는 일도 있지만 강직하고 진취적이라는 게 장점이다.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외모는 고 정 회장을 닮았지만 태음인 체질로 참을성이 많고 말수가 적다. 종근당 이장한(李章漢) 회장은 소양인 체질이다.술을 좋아하지만 간기능이 좋아 상당히 건강하다. LG가에는 태음인 체질이 많다.구평회(具平會) 창업 고문이 대표적이다.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매일 골프를 칠 만큼 건강한 구 고문은 양(陽)이 가미된 태음인이기 때문에 땀을 많이 내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하이트맥주의 박문덕(朴文德) 회장은 소음인 체질.빈틈이 없고 꼼꼼한 스타일이다.보통 공직에서 성공한 사람 가운데 소음인이 많다고 귀띔했다. “환자의 건강을 돌보는 것 뿐인데도 마치 특정 고위층만 진료하는 것으로 알려져 부담스럽다.”는 한 원장은 최근 ‘보통 사람’을 대상으로 한 금산스킨클리닉에 힘을 쏟고 있다. 병증(病症)을 치료하는 양방과 병인(病因)을 다스리는 한방을 결합,잔주름 등 노화와 각종 피부병을 전문적으로 치료한다. 한 원장은 “재벌가의 건강을 돌보는 일은 대한민국의 경제를 건강하게 하는 일”이라면서 “의사의 본분에 충실하고 싶어 모든 사람에게 진료실을 개방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인수합병 대기업 ‘후폭풍’

    기업 인수·합병(M&A)을 끝낸 대기업들이 ‘후폭풍’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는 옛 미도파백화점 노조와 갈등이 고조되고 있으며,한화는 김승연(金升淵) 회장의 대한생명 책임경영 발언 등으로 계열사들의 동요가 심각하다.이에 따라 인수·합병에 따른 장밋빛 청사진이 조직통합 문제로 애로를 겪으면서 출발부터 퇴색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 노사갈등 고조 공격적 경영으로 사세 확장에 나선 롯데가 암초를 만났다.롯데가 형평성 차원에서 롯데백화점 서울 노원점(옛 미도파백화점 상계점) 직원들의 직급조정과 정규직의 비정규직화를 추진하자 노원점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며 파업을 결의한 것이다. 노원점 강규혁 노조위원장은 “롯데가 미도파를 인수할 때의 약속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노조를 와해시키는 작업까지 진행중”이라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지난 12일 “쟁의조정 대상이 안되기 때문에 양측은 자율적으로 교섭을 성실하게 이행하라.”고 결정함에 따라 노조는 13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취소했다.이에 따라 매주 수요일을 휴무일로 정하고 정시 출·퇴근,세일기간에 연장근무 거부 등 준법투쟁으로 전환하고 사측과 계속 협상한다는 방침이다. 롯데 관계자는 “고용승계를 100%보장한다는 원칙은 변한 것이 없다.”며 “다만 롯데에 맞게 기업 체질을 바꾸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화 책임경영 논란 대한생명 인수이후 정치권의 로비설과 특혜설로 한차례 곤욕을 치렀던 한화가 이번에는 김승연 회장이 대한생명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겠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김 회장이 지난 9월 밝힌 독립경영 체제로 대한생명을 이끌어 가겠다는 약속과 어긋나기 때문이다. 한화 관계자는 “공적자금이 들어간 대한생명을 이른 시일내 정상화시키겠다 것이 책임경영으로 표현된 것”이라며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인수금액이 곱절 가까이 늘어남에 따라 그룹 계열사들의 인수자금 갹출에 대한 동요도 심상치 않다.3000억원을 부담해야 하는 한화석유화학의 일부 직원들은 그룹의 중심축이 금융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자금만 내고 수혜는 없을지 모른다며 ‘떨떠름’한 표정들이다. 한화는 이달말 대생 실사가 끝나는 대로 경영진을 포함한 새 경영전략을 내놓을 예정이다. ◆옛 아남반도체는 노조 결성 동부전자로 인수·합병된 옛 아남반도체도 고용불안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달 노조를 만들었다.박민구 노조위원장은 “동부측에서 고용승계를 책임진다는 약속을 믿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대비해 노조를 결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美금리인하·유동성풍부·내년초까지 저금리 전망 “한국채권투자 매력적”

    지난주 미국금리가 0.5%포인트 인하된 뒤 국내 채권금리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저금리가 향후 6개월정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경기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 현재의 저금리 추세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내년 하반기에나 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 8일 국내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일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5.24%로 연중최저치까지 떨어졌다(채권가격 상승).KGI증권 이문재 채권딜러는 “연말까지 3년물 국고채 수익률이 5.10∼5.30%대를 오가는 강세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외국계 증권사나 언론들도 잇달아 한국채권을 추천하고 있다.블룸버그 통신은 “장기채 공급부족으로 한국 채권시장의 투자매력은 상당기간 이어질것”이라는 HSBC 투자분석가의 말을 소개하며 투자를 권했다.그러나 금리가 현재 바닥권이기 때문에 추가로 곤두박질할 지는 미지수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의 금리수준을 유지하다 하반기에가서야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됐다.한국금융연구원은 10일 내놓은 ‘내년금리 및 통화 전망’에서 미국·이라크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내년 1·4분기에는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시중자금이 은행권 단기예금 및 투신권의 단기상품에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연구원은 미국·이라크 전쟁이 끝나고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빠르게 해소되고 나면 하반기에 시중의 과잉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소폭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4분기부터 물가안정에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춰 긴축기조로 전환할 것이란 예상이다. 그러나 금융연구원은 장기채권 금리의 경우 예보채 만기 집중과 채권공급부족 등으로 올해 6.63%에서 내년 3분기에는 7.60%까지 오른뒤 4분기에 소폭 하락한다고 예측했다. 박정현 손정숙기자 jhpark@
  • [예산으로 본 우리부처 새해 업무] (4)보건복지부

    내년도 보건복지 예산은 노인,장애인,만성 질환자를 위한 보건의료 서비스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응급 의료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맞벌이 부부의 육아문제 해결을 위해 보육 예산이 크게 늘어난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영아,장애아 등 다양한 보육수요에 대응한 공급확대,보육료 지원대상 확대,보육정보지원센터 설치 등 보육인프라 구축을 통해 보육의 양적 확대와 질적 개선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는 복안이다.영아,장애아와 방과 후 보육을 맡을 조사자 인건비 지원에 모두 1692억원이 투입되며,저소득층 보육료 지원 및 만 5세아 무상교육 실시 등에 1249억원이 들어간다.이는 지난해에 비해 60%와 28%가 각각 늘어난 액수이다. ◆보건·복지 주요예산 지난해 7조 7495억원에서 8조 3789억원으로 8.1% 늘어났다.분야별로는 기초생활보장 사각지대 해소 및 생계 지원,근로소득공제제도 확대,사회복지전담 공무원의 업무 경감 등 국민기초생활보장에 3조 5250억원이 투입된다. 노인,장애인,아동 등 취약 계층에 대한의료·보육 등 복지서비스 분야의 경우 지난해보다 18.5% 늘어난 1조 2241억원이 책정됐다.또 질병예방 및 국민건강증진 등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지난해보다 20.9% 늘어난 4338억원이 책정돼 치매노인이나 만성질환자를 위한 보건의료서비스 지원 확대,선진국 수준의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해 암 검진 등 공공보건의료 확충 등에 주로 쓰인다.또 건강보험재정 안정대책과 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에 3조 479억원을 배정했다. ◆신규사업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은 모두 31건이며 249억원의 예산이 반영돼 있다. 이중 취학 전 장애아들에게 보육료를 지원하는 장애아 무상보육(50억원)과 사회복지전담공무원 7200여명에게 PDA 1대씩을 지원하는 사업(38억원)이 덩치가 큰 사업들이다. 장애아 무상교육으로 만 5세 미만 장애아 4285명이 혜택을 받는다.중증 장애아에게는 월 24만 4000원,경증 장애아에게는 월 20만 2000원이 지원된다. 사회복지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일선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에게 PDA를 지원한다는 숙원사업이 예산에 반영됐다.전담공무원 1인당 1대를 지원하기 위해 당초 50억원의 예산책정을 요구했지만 예산편성 과정에서 서울은 50%,지방은 80%의 국고를 지원하고 나머지는 지방예산으로 충당키로 했다. 말기암 환자 호스피스기관 지원사업도 암환자와 주변 가족의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전국민의 진료비 낭비요인을 줄이자는 차원에서 새로 책정된 항목이다.암환자가 매년 늘어나는 시점이므로 시범사업을 통해 적정인력,시설기준,적정수가 모형,수가수준,표준 호스피스 활동지침을 도출해 건강보험 급여 확대 등 국가차원의 관리방안을 마련한다는 차원이다. 일단 내년부터 2005년까지 3년 동안 시범사업으로 운영된다.사업계획서 공모를 통해 선발된 호스피스기관의 운영비 및 교육비 일부를 지원키로 했다.내년 예산에는 교육용 교재 및 팸플릿 제작,강사료,강당 임차료 등을 포함한 호스피스 조사인력 교육비 명목으로 19억원이 책정됐고,호스피스기관 운영비 지원금등으로 2억원이 편성됐다.한약·양약 복합투여 시 안전성 연구와 한방지역보건사업,해외 한방의료봉사활동 지원 등의 새로운 예산 항목은 한방의학의 경쟁력 강화와 중국 중의학의 국내진출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한약·양약 복합투여 시 안전성 연구는 만성 퇴행성질환치료 때 사용빈도가 높은 한약과 양약 500여종을 복합투여,약물반응,동물시험 등을 통해 합리적인 투여기준을 제시하려는 목적에서 2억원을 새로 편성했다. 노주석기자 joo@
  • 콜금리 美인하·한국 동결 영향/ 외국자금 ‘돈놀이’기승 우려

    미국의 연방기금금리는 내려가고 우리나라의 콜금리는 동결됨으로써 국내외 금리차이가 더욱 커지고 있다.외국은행들이 이같은 금리차를 이용한 ‘돈놀이’에 나설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대폭적인 금리인하는 세계경제의 불안이 깊어졌음을 반영한다.국내기업의 차입금리 부담 감소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기촉진효과는 불투명하다. ◆우려되는 외국은행의 금리차 돈놀이 국내외 금리차이를 이용한 은행들의 돈놀이가 이번 조치로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된다.은행들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연 0.7∼0.8% 가량의 초저금리로 엔화 자금을 조달,국내에 들여와 3% 안팎의 낮은 이자로 대출하고 있다. 올들어 이미 4조원 가량의 엔화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미국의 금리 인하조치로 미국과 우리의 콜금리 차이는 3%포인트로 벌어졌다.일본(콜금리 0.02%)과의 차이는 4.23%포인트다.그만큼 금리차이를 노린 외화차입이 늘어날 가능성은 커졌다. 하지만 외화대출은 환(換)리스크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에 외화차입증가세로 이어지는데 한계는 있다는 지적이다.한국은행 박철(朴哲) 부총재는 “국내외 금리 차이를 틈타 자금이 국제적으로 이동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엔화 차입은 많이 증가한데다 엔화 약세가 유지되지 않는 한 엔화차입이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 엔으로 대출받고 엔으로 갚는 엔화대출 상품은 환율이 오른 만큼 부담도 커지기 때문에 갚을 때의 부담도 커진다는 얘기다.바꿔말해 환율이 10%오를 경우 국내외 금리차이가 10%의 추가 부담을 상쇄하고 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경제에 미칠 영향은. 미국의 금리인하와 우리의 금리동결은 세계 경제불안의 먹구름이 짙어졌음을 반영하고 있다.한은은 이날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금리인하 영향은 주로 주식시장을 통해 우리경제에 파급될 것”으로 내다봤다.적극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어렵더라도 주가하락을 방지하는 요인은 될 것으로 분석했다.국내 금융기관 및 기업들의 해외차입금리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또 금리인하에 따른 투자촉진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금리인하가 미국경제의 기조적 흐름을 바꿀 수 있을 정도의 영향력을 갖기 어렵기 때문에 국내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금리가 1% 가까운 수준으로까지 하락,추가적인 금리인하 여력이 없어진 점은 시장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 거시금융팀장은 “미국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린 것은 그만큼 미국 경제자체가 불안하다는 얘기”라면서 “내년2·4분기에 미국경기가 회복되지 못하면 경착륙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이 경우 우리나라도 5%대의 성장에서 3∼4%대의 성장률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하로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살아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금리인하로 투자가 촉진될지도 미지수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日 ‘구조개혁 특구’ 실험 안팎/ 규제 풀어 지방경제 살리기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이 의욕적인 특구(特區) 실험에 나섰다.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지방색을 살릴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 지방 경제를 부흥시킨다는 것이 실험의 목적이다. 일본 정부는 ‘구조개혁 특구’로 명명한 관련 법안을 5일 임시국회에 제출했다. ◆규제완화가 주목적 본래는 규제개혁 차원에서 지난 4월 제안됐다.전국적인 규제완화를 보다 가속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특구 설치안이 나왔다. 종합규제개혁회의에서 검토를 거쳐 ‘규제개혁 특구’로 명명됐다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郎)총리의 정권 운영 방침을 따 구조개혁 특구라는 이름으로 낙착됐다. 나라 전체를 통틀어 풀기 어려운 규제를 특구에 한해 완화해 준다는 개념이다.예를 들어 특정 기업이 농촌과 손잡고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생산하고 싶어도 일본의 현행법은 기업의 농지구입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어 사실상 불가능하다.특구의 경우 이런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시마네(島根)현 서부에 있는 인구 5만명의 소도시 마스다(益田)시는 멜론과 포도 생산을 주 산업으로 하는 농촌도시이다.마스다시는 지역 활성화를 위해 건강음료를 제조·판매하는 ‘큐사이’와 손잡고 싶어한다. 그래서 마스다시는 농지법을 개정,일반 기업도 농지취득이 가능하도록 하는 ‘미래 농장 특구’를 지난 8월 제안했다.큐사이는 마스다시에 공장을 설립하고 과즙 원료가 되는 야채를 재배하고 있으나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위해서는 대규모의 농지취득이 불가피하다. 카지노도 마찬가지다.도쿄의 아라카와(荒川)구를 포함,전국 5개 지자체가 도시 재개발의 상징,관광진흥을 위해 카지노 특구 구상을 내놓았다.그러나 경찰청은 ‘도박’이라면서 특구의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답신을 내려 당장 실현은 어렵다. ◆내년 여름 특구 1호 등장 이밖에 초중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을 시키겠다는 나가사키(長崎)현·쓰시마(對馬)의 ‘국제교류 특구’,건축제한을 풀어 전통적인 거리를 꾸미겠다는 가나자와(金澤)시의 ‘전통거리 재현 특구’,외국인 의사의 고급 진료를 가능토록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고베(神戶)시의 ‘첨단의료산업 특구’ 등이 대표적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일본 정부는 내년 봄 정식으로 특구 신청을 받는다.지난 8월 예비로 받은 신청에는 지자체가 426건의 특구 구상을 제출했다.이르면 내년 여름쯤 특구 제1호가 탄생,실험이 시작된다. 그러나 법안이 순조롭게 통과될지 미지수이다.중앙 정부의 관료,기득권을 갖고 있는 이익단체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기업의 학교,병원 경영이 특구의 대상에서 일단 제외된 점도 바로 이들의 반발 때문이었다. marry01@
  • [공직자 에세이] 쌀 재협상,어떻게 대처하나

    약 10년 전 나라 안팎이 떠들썩한 가운데 우루과이라운드(UR) 농업협상이 타결되면서 세계는 ‘관세화’를 농정개혁의 대원칙으로 확정했다.관세화란 관세 이외의 수입제한 조치를 없애되 국내 농업에 대한 충격을 줄이기 위해 국내외 가격차만큼 관세를 부과하도록 허용하는 제도이다. 그러나 UR협상 당시 우리나라는 줄곧 ‘예외없는 관세화’ 원칙에 반대했고,결국 우리의 쌀에 대해서는 이 원칙을 즉시 적용하지 않고 2004년 말까지 10년간 유예기간을 둔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다만 그 대가로 일정량의 쌀은 낮은 관세로 수입을 허용하는 등 몇 가지 조건을 수락하였고,유예조치 연장여부는 2004년에 협상하기로 정해졌다. 이 협상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부에서는 유예연장 방침을 조기에 공표하라는 요구가 대두되는 반면,다른 한편에서는 관세화 가능성까지 포함한 광범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 시점에서 협상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크게 보아 일반원칙대로 관세화하는 것과 유예기간을 연장하는 두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관세화할 경우 UR협상 기준연도의 국내외 가격차를 환산해 관세율을 정하고,현재 진행중인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에서 결정될 일반원칙에 따라 관세를 감축하게 된다.유예를 연장할 경우에는 이해관계국들이 수용할 수 있는 추가 시장개방을 하도록 되어 있는데,예를 들면 저율관세 수입쿼터를 늘려주는 것 등이 될 것이다. 유예 연장을 원할 경우 우리가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나,일본의 예에서 보듯 유예의 대가로 설정된 저율관세 수입쿼터 등은 유예를 중단해도 줄어들지 않으므로 두고두고 부담이 되는 측면도 있다. UR협상 당시 우리 외에 관세화유예를 인정받은 일본·이스라엘·필리핀 중 2000년까지 유예를 인정받았던 일본과 이스라엘은 이미 관세화로 전환하였다.현재는 올해 초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쌀에 대해 관세화 유예를 인정받은 대만까지 모두 세 나라가 유예를 인정받고 있지만,대만도 내년부터 쌀을 관세화한다는 방침을 정해 지난 9월 말 WTO에 통보한 바 있다. 물론 우리도 관세화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하지만,우리 쌀의 경쟁력이 충분치 않고 DDA 협상에서 관세감축 원칙이 어떻게 결정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아직 정확한 대답을 찾기는 이른것 같다.결국 DDA협상의 추이 등을 면밀히 지켜보아 가며 입장과 전략을 논의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2004년의 쌀협상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지만,정부는 앞으로 농업인 및 전문가들과 꾸준히 대화를 하면서 대안과 전략을 모색해나갈 것이다.온 국민의 지혜가 필요한 대목이다. 김동태 농림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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