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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완 입법원 11일 선거

    승패를 점치기 어려울 만큼 팽팽한 접전을 벌여온 타이완 입법원 선거가 11일 치러진다. 여소야대 정국에 시달려온 집권 민진당측이 과반 의석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인 이번 선거에서 민진당과 타이완단결연맹(대단련) 등 여권이나 국민당과 친민당 등 야권 모두 승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양쪽 모두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 무소속 의원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타이완 전문가들은 여권이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타이완 독립 추진 등으로 인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 해묵은 중국 위협론을 내세운 야권에 앞서고 있어 여권의 의석이 늘어날 것임은 분명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이 과반의석 확보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여권이 과반의석 확보에 성공하면 의회의 반대로 제동이 걸렸던 독립 추진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천 총통도 헌법 개정, 국호 변경, 타이완 방어를 위한 미국으로부터의 무기 구입 등을 더욱 자신감을 갖고 추진해나갈 게 확실하다. 문제는 중국의 반응. 독립을 추진하는 여권이 승리하면 중국이 무력시위 등을 통해 견제에 나서 타이완의 정국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도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고속 경제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중국이 실제 무력행동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어느 쪽이 이기든 현재의 침체된 양안관계가 크게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225석의 타이완 입법원은 현재 국민당(66석) 친민당(44석) 신당(1석) 등 야권이 111석을, 민진당(80석) 대단련(12석) 등 여권이 92석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무소속은 14석이고 8석은 공석이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日경제 다시 내리막?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경제가 다시 ‘하강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일본 내각부의 경기동행지수는 3개월 연속, 경기판단의 갈림길인 50%를 밑돌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일본 경제의 하강 위험이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가계소비지출도 감소했다. 일본 내각부는 7일 10월 경기동향지수(속보)를 발표, 경기의 현상을 나타내는 동행지수가 11.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9월은 22.2%였다. 동행지수가 3개월 연속 50%를 밑돌아 경기가 후퇴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내각부도 “3개월 연속 50%를 밑돌며 경기후퇴가 시작된 적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현 시점에서 국면이 바뀌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면서도 “후퇴국면 진입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전문가들도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주의 신호가 켜졌다.”고 경고하기 시작했다. 경기 확대국면에서 동행지수가 50%를 3개월 연속으로 밑돈 것은 1995년 9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밑돈 이후 처음이다. 일본 경기의 장래 불투명성이 연말 세금제도 개정의 초점이 되고 있는 정률감세(1999년부터 경기진작을 위해 시행중) 축소, 혹은 폐지 논의 등 경제정책에도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동행지수는 광공업생산지수나 전력사용량 등 11개의 경제지표를 3개월 전과 비교해 플러스였던 비율로 경기방향성을 판단하는 지수이다.7일 현재 9개의 지표 중 광공업생산지수를 포함, 모두 8개의 지표가 마이너스를 기록, 심각성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는 일본 경제가 이미 지난 6월 정점을 지나 하강국면에 진입했다고도 주장한다. 경기동향지수를 구성하는 11개의 지표 중 6월부터 절반 이상의 항목이 이미 정점을 지나 하강하고 있었다는 근거에서다. 5∼6개월 뒤의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선행지수도 20.0%로,2개월 연속해서 50%를 밑돌았다. OECD도 6일 가맹국 경제학자가 일본의 경제정책을 점검하는 대일경제심사회의를 열어 “일본 경제의 회복이 무산되지는 않았다.”면서도 “하강 리스크가 강해졌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미국·중국 경제의 급감속 ▲원유가격의 상승 ▲반도체 수요의 정체 ▲가파른 엔고 등을 일본경제의 하강 위험요소로 꼽았다. taein@seoul.co.kr
  • “汎야권 과반 확보할 것”

    |타이베이 유세진특파원|“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는 타이완 독립이다.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처럼 보이겠지만 실제 대다수 국민들은 현상 유지를 원하고 있다.” 총통선거에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에게 2번 연속 패한 뒤 국민당의 마지막 희망으로 떠오른 마잉주(馬英九·54) 타이베이(臺北) 시장은 3일 타이베이시 청사에서 가진 회견에서 이번 주말로 예정된 입법원 선거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이번 선거는 민진당을 포함한 범여권이나 국민당 등 범야권 중 어느 쪽도 과반수 의석을 자신하기 힘들 만큼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총평한 뒤 그는 타이완의 독립 문제를 정치쟁점화하는 일부 정치인에게 일침을 가했다.“몇몇 정치인들의 야망을 위해 독립을 선택하는 것이 타이완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없다.”며 “국민들도 이를 잘 알고 있어 범야권이 과반수 의석 유지에 성공할 것”이라고 마 시장은 강조했다. 마 시장은 내년도 국민당 주석직에 도전할 것이라는 최근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강력 부인했다.2008년 총통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타이베이 시장으로서 시민들의 삶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최대 과제”라는 말로 비켜갔다. 그러나 현재로는 마 시장 외에 국민당에 다른 선택이 있을 수 없다. 지난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파동 때 신속하게 방역체계를 가동하지 않아 곤욕을 치렀던 마 시장은 2006년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뒤 총통선거 도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추측된다. 마 시장은 부주석으로서 국민당 최후의 보루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대중적 인기도 매우 높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얘기하는 마 시장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타이완의 입지가 날로 좁아지는데도 이를 타개할 뚜렷한 대책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타이완의 독립 추진은 중국은 물론 미국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독립 추진이 가시화하면 중국의 무력 위협 등으로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의 통일도 쉽지 않다.”며 “결국 현상 유지 외에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마 시장은 이어 “한국과 타이완은 경쟁관계에 있지만 서로 장점을 이용하는 협력관계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정보기술(IT)과 게임 분야에서 타이완보다 앞서 있고 타이완은 언어와 문화 이해 등이 중국 진출에 있어 한국 기업들보다 유리하다며 타이완이 한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ujin@seoul.co.kr
  • [사설] 민속씨름 살려내자

    TV를 통해서나마 흥겨운 씨름판을 볼 수 없는 한가위 명절을 생각할 수 있는가. 민족의 전통스포츠인 씨름이 프로경기로 부활한 지 22년 만에 간판을 내릴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은 안타깝고 씁쓸하다. 야구선수 한 명을 스카우트하는 데 수십억원을 쏟아붓는 판에 1년 예산 20억원 정도면 충분하다는 프로팀 하나를 유지하지 못해 민속씨름이 존폐위기에 처했다니 이 나라의 스포츠 후원기업은 다 어디에 갔고 체육정책 당국은 무엇을 하고 있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기업들은 씨름이 젊은층에 인기가 없다며 팀 인수를 꺼린다고 한다. 그러나 씨름은 고구려벽화에까지 등장할 정도로 역사가 깊으면서도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스포츠다. 전성기땐 팀수만 8개에 이르렀고 이만기, 이준희 등 걸출한 스타를 배출했다. 최근 들어서는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 같은 인기선수가 등장하면서 체육관이 꽉 차는 것은 물론 젊은이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문제는 관중을 지속적으로 모으기 위한 경기방식 개선과 스타 개발 노력이 적었던 것이다. 씨름은 또한 호방하면서도 재치있는 한국 문화의 진수이기도 하다. 일본의 스모처럼 육성하기에 따라 국제적 관광상품도 될 수 있다. 결코 한때 ‘반짝’ 하고 마는 유행종목이 아니란 뜻이다. LG투자증권 씨름단이 없어지면 프로팀은 2개밖에 안 남는다. 이제 체육당국이 나서야 할 때다. 팀 인수 작업에 중재 역할을 하고 민족문화 보존 차원에서 지원책 마련도 생각해 볼 일이다. 팀인수가 여의치 않은 경우 공기업이 팀운영을 하게 하는 것도 검토하기 바란다.
  • ‘판교효과’ 원님 덕에 용인분양 나팔 분다

    ‘판교효과’ 원님 덕에 용인분양 나팔 분다

    경기도 용인일대에서 판교를 소재로 아파트 분양이 한창이다. 내년초까지 분양되는 물량만해도 1만 2000여가구에 이른다. 판교 인근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업체들은 “판교가 높은 가격에 분양되면 덩달아 인근 지역 아파트값도 오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용인 성복동에서 분양한 경남아너스빌은 3순위에서 모두 마감되는 등 예상 밖의 인기를 끌었다. 불황기 분양성적치고는 괜찮은 편이다.‘판교효과’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실제로 판교효과가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이다. 일부는 인근에서 분양된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비싸고, 판교 인근이라고 주장하지만 판교와는 거리가 먼 경우도 많다. 청약시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판교 주변 시세는 들쑥날쑥 판교 인근 택지지구나 준농림지 등지에서 분양된 아파트값은 입지, 브랜드, 분양 연도에 따라 차이가 크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용인 동천동 동문 굿모닝힐5차 32평형은 평당 700만원대로, 매매가가 2억 2400만원대이다. 반면 12월 입주예정인 신봉동 LG자이2차 45평형은 시세가 평당 806만원대로 3억 6200만원이다. 기존 아파트의 경우 성복동 LG빌리지6차 51평형은 평당 901만∼980만원이다. 그러나 2002년 입주한 성복동 LG빌리지3차 79평형은 평당 759만∼823만원대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이번에 분양한 성복동 경남아너스빌은 평당 분양가는 33평형이 832만원,39평형이 837만원,48평형이 855만원이었다. 또 신봉동 LG자이3차는 34평형이 평당 815만원,36평형이 767만원이었다. 이 아파트는 25일 3순위까지 접수를 받았지만 401가구 가운데 239명이 청약,162가구가 미분양됐다. ●큰폭으로 오르긴 어려울듯 이번에 경남아너스빌이 순위내에서 마감된데에는 판교효과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신봉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판교와 가깝기 때문이다. 판교를 기준으로 하면 동천지구가 가장 가깝고, 그 다음으로는 성복지구, 신봉지구 순이다. 이번에 신봉지구 LG자이가 순위내에서 마감하지 못한 것도 판교와의 거리감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파트 분양이나 기존 아파트에 판교가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간단하다. 큰 평형의 경우 판교에서 채권입찰제가 적용되면 분양가가 크게 오르고, 이 경우 주변 지역의 아파트 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다. 실제로 이같은 분석 때문인지 분당에서도 판교와 가까운 ‘아름마을’ 효성아파트 59평형은 지난해 5억원대였으나 요즘 6억 5000만∼7억원선을 호가하고 있다. 이곳은 분당에서도 가격이 가장 안오르는 곳이었으나 판교 분양이 다가오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판교 분양이 시작되면 판교 인근지역의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큰 폭의 가격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용인 하나부동산 장영식 대표는 “판교 인근 택지지구는 덕을 볼 수 있지만 입지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날 것”이라며 “기왕이면 큰 아파트에 청약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500살 은행나무 코앞 설치 에어컨 실외기 좀 옮기세요”

    “500살 은행나무 코앞 설치 에어컨 실외기 좀 옮기세요”

    “이 나무를 제발 살려주세요.”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61번지에는 1971년 산림법 제67조와 서울시 조경시설 관리조례 제4조에 의해 보호수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있다. 지정 당시 수령이 450년이었으니 현재는 500년 가까이 되는 셈이다. 나무는 높이 23m, 둘레는 7m에 이른다. 오래된 나무라 나무에 얽힌 옛 이야기도 많다. 마을 어르신들은 옛 조상들이 나무를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 ‘구릉대감’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일부 어르신들은 수령이 800년이 넘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전설에 따르면, 아주 먼 옛날 이 부근 땅의 기운이 약해져 마을사람들 모두 자손이 생기지 않을 조짐을 보이자 한 할머니가 경기도 양평 용문산에서 신령한 은행나무 가지를 어렵게 구해와 심은 후 마을이 번창하게 됐다고 한다. 마을사람들은 해마다 이 나무에 치성을 드려 가꾸어 왔다고 한다. 동네의 옛이름인 ‘은행마을’도 이 나무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6.25전쟁 때는 나무 뒤에 숨은 여러 사람들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하며, 나뭇가지를 꺾어 교자상을 만든 송씨 성을 가진 사람은 큰 병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은행나무는 신성시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 은행나무가 고사 위기를 맞았다. 내년 입주예정인 H아파트 인근 E대형상가의 냉방장치 실외기 6개가 나무 5∼6m 앞으로 설치됐기 때문이다. 아직은 상가입주가 시작되지 않아 피해가 없지만 상가가 모두 입주하면 실외기에서 내뿜는 열기가 나무에 닿게 된다. 이렇게 되면 속이 빈 밑둥치를 인공 보조물로 채워 견디고 있는 이 나무의 고사는 시간문제라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일부 주민들은 구청 홈페이지나 전화 등으로 구청 측의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구청 홈페이지에서 H아파트 입주예정자라는 이정석씨는 “노원구의 보호지정수이며 상징인 은행나무를 해치면 안 된다.”며 “옥상이나 나무를 향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정국(가명)씨는 “이같은 일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행패”라며 “후한이 두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원구청측은 실외기가 사유재산인 만큼 행정력을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이 그리 많지 않다며 난색을 표시했다. 구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현장조사 결과 은행나무 쪽으로 바람과 열기가 직접 닿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 가동될 때 소음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울타리를 포함한 소음저감시설 등을 설치토록 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구가 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정효숙(가명)씨는 “수령이 500년이나 되는 나무는 정서가 깃든 또다른 생명체”라며 “올해까지 무성한 나뭇잎을 드리우며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했던 나무가 구청 측의 무관심으로 죽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권숙자(가명)씨는 주민들은 삭막한 아파트 숲속에서 모진 풍상을 이겨낸 고풍스러운 나무를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받을 수 있다.”며 “상가 입주 전까지 구청측이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병숙 시민기자·고금석 기자 dulmaru@hanmail.net
  • [열린세상] 북한체제 변화, 어떻게 관찰할까/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체제의 변화를 예측하는 일만큼 어려운 일이 없다. 명백한 증거를 들어 검증하기도 어렵고, 다른 나라의 사례와 비교해도 북한만의 ‘특수성’을 설명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북한체제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경제적으로는 변하고 있지만, 정치적으로는 그 변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식의 결론을 내놓는다. 전문적이지 못한 결론이다. 그런데 북한체제의 변화 여부는 우리의 꾸준한 관심사이다. 대북정책에 대한 국내적 논쟁에서나 한·미의 대북정책 조율 과정에서, 그리고 국제사회의 대북지원 과정에서 기본적인 논의사안이다. 우리의 국가목표인 평화통일과 연관시키면 북한체제의 변화 여부는 본질적인 문제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로의 통일을 상정한다면, 현 북한체제의 변화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북한체제가 스스로 변하기를 바라며 남북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동유럽도 베트남도 중국도 변했으니, 북한도 변할 것이라는 믿음 속에서. 사실 북한도 경제적으로 여러 가지의 개혁·개방조치를 도입·시행하고 있으니 그만큼은 변하고 있음에 틀림없다.2000년대 북한의 변화를 ‘의미 있는 변화’(최근 북한의 변화동향, 통일부,2003)로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면 전반적인 북한체제의 변화는 어떻게 관찰할 수 있을까? 탈북자 250여명을 대상으로 1990년 이후의 북한체제 변화추세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한 한 연구결과는 매우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준다(통일예측모형연구, 통일연구원,2003). 북한체제의 변화를 관찰하는 데 준거가 될 8가지의 요인들을 지적하고 있다. 먼저 정치적 요인들이다. 첫째, 북한체제의 응집력이다. 북한주민들이 현 체제에 강한 응집력을 가질수록 전반적인 체제변화는 어렵다. 체제에 대한 자부심, 노동당에 대한 신뢰도, 주체사상에 대한 신봉도 등이 구성변수다. 둘째, 다른 체제(남한 또는 중국 등)에 대한 동경의 수준이다. 외부세계에 대한 지각 수준, 비공식 거래의 증가 등이 구성변수로서, 중국이나 남한의 발전상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변화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셋째, 김정일 위원장의 체제장악력과 통제력이다. 주민통제의 수준, 상부지시의 하부 전달 정도, 군부 통제력 등이 주요 변수로서, 그중 북한 주민들에 대한 통제의 효율성 여부가 체제변화를 가늠하는 데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요인들로는 첫째, 북한경제의 정상화 여부로서 일한 만큼 충분한 보수를 받는가와 기업소의 생산 활동에 대한 중앙정부의 장악력이 주요 변수이다. 북한 사회주의경제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수록 현 체제의 지속가능성이 높을 것이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하다. 둘째, 북한 경제의 자율화 정도이다. 농민들의 생산과 처분의 자유, 개인소유 재산의 증가, 개인경제활동에 대한 국가통제의 약화 등이 변수로서, 경제의 자율화 수준이 높아질수록 계획경제가 시장경제로 이행하게 된다. 나머지 세 요인은 사회적 요인들이다. 첫째, 사회갈등의 정도로서, 기관간의 갈등, 집단간의 이해갈등, 간부와 주민 간의 적대감 등이 주요 변수다. 아직 높은 물리적 억압 때문에 갈등이 쉽게 집단행동으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으나, 사회적 갈등은 체제변화의 주요 동력이 된다. 둘째, 북한 지도자와 주민의 변화의지의 정도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개혁·개방의지가 높으면 중국에서와 같이 위로부터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으며, 북한주민들의 자본주의 생산양식과 자유에 대한 기대는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추동할 수 있다. 셋째, 주민 이동의 자유이다. 북한에서 식량난이 심화되면서 인구 이동이 늘어났으나, 이동의 자유가 확대될수록 현 체제의 변화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와 같은 8가지 요인들 이외에도 대외적 요인이 북한체제의 변화를 추동할 수 있다. 또한 상기 요인들의 적실성(適實性)을 직접 검증할 수가 없다. 그러나 북한체제의 변화를 관찰하거나 토론할 때, 어떤 준거 위에서 한다면 소모적인 논쟁을 피하고 의미있는 정책을 생산할 수 있지 않을까? 대북정책에 관한 한·미 정책협력과정에서도 우리의 논리를 설득시킬 수 있는 합리적 준거 개발이 필요하다. 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삼성 ‘한국의 양키스’

    삼성 ‘한국의 양키스’

    ‘삼성은 드림팀.’ 프로야구 삼성이 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빅2’인 심정수와 박진만을 속전속결로 싹쓸이,‘큰손’의 위력을 한껏 과시했다. 삼성은 23일 새벽 심정수와 최대 60억원, 박진만과는 최대 39억원에 각각 4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심정수는 계약금 20억원에 연봉 7억 5000만원이며 4년간 플러스·마이너스 옵션 각 10억원이다. 이로써 심정수는 종전 최고 연봉자인 정민태(7억 4000만원·현대)와 FA 총액 최대 몸값인 정수근(6년간 40억 6000만원·롯데)의 기록을 한꺼번에 갈아치웠다. 박진만은 계약금 18억원에 연봉 3억 5000만∼5억 5000만원이며 4년간 플러스 옵션 4억원, 마이너스 옵션 6억원 등이다. 삼성은 두 선수에게 최대 140억원의 거금을 쏟아붓게 됐고, 현대는 심정수 27억원, 박진만 12억 6000만원 등 40억원의 보상금을 앉아서 챙기게 됐다. 최근 선동열 감독 체제로 새 출범한 삼성은 공수의 핵을 보강함으로써 최강의 전력을 구축,‘독주 시대’를 예고했다. 심정수는 삼성의 ‘무조건 영입’ 대상이었다. 지난 한국시리즈 등에서 이승엽·마해영의 공백을 메울 거포 부재를 절감한 데 따른 것. 심정수의 가세로 삼성은 양준혁-심정수-김한수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의 파괴력이 한층 배가된 데다 박진만도 하위 타선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보여 타선의 짜임새를 더했다. 여기에 특급 용병까지 뛰어들 경우 삼성은 공포의 타선으로 거듭나게 됐다. 게다가 수비에서는 ‘그물망’을 방불케 한다. 국내 최고의 유격수 박진만의 영입으로 현대에서 한솥밥을 먹던 최고의 2루수 박종호와 환상의 키스톤플레이를 펼치게 됐고,‘핫코너’는 삼성에 잔류한 김한수가 굳건히 지켜 ‘철벽’ 내야를 구축했다. 삼성의 전력이 급상승한 데 견줘 한국시리즈 2연패의 현대는 심정수 박진만의 구멍이 너무 커 보이고,SK는 김재현을 잡았지만 삼성과 전력차가 벌어져 삼성의 독주가 점쳐진다. 나머지 구단들은 구원왕 임창용의 진로가 미지수이긴 하지만 빼어난 용병 수입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최강의 진용을 갖췄다고 반드시 우승하는 것은 아닌 만큼 삼성이 내년 정상을 밟아 투자의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국제플러스] 천총통 “中잠수함 침범 日에 알려”

    |타이베이 외신|타이완이 중국 잠수함의 일본 영해 침범 정보를 일본측에 제공했다고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이 19일 밝혔다. 천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를 방문한 일본 정치인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타이완과 일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공통의 이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천 총통은 “일본은 타이완과 마찬가지로 중국으로부터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지난 10일 오키나와(沖繩)현 주변 해역에 중국 원자력 잠수함이 출몰한 사실을 확인하고 중국에 강력히 항의했다.
  • 환율추락 어디까지… 1050원대가 고비

    원·달러 환율이 브레이크없는 페달을 밟듯 급하게 미끄러지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환율하락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걱정하면서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는 반응이 주류다. 일부에서는 연쇄적인 ‘달러 투매’로 조만간 1050원대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가파른 환율하락의 배경은 최근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데는 원·엔 환율 등락에 영향을 미치는 엔·달러의 급격한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지난 17일 런던에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05엔대가 무너졌고, 유로당 달러도 1.2달러대에서 1.3달러대로 넘어가며 국내 외환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얘기다. 어디까지 떨어질지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두 갈래다. 외환은행 양진영 외환운용팀장은 “시장에서는 1170∼1180원대를 적정환율로 생각했는데, 여기서 무너지면서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심리적 패닉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환율의 향방은 1050원대 붕괴 여부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시장운용팀 구본희 과장은 “환율은 미국발(發) 외생변수이기 때문에 어디까지 떨어진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다만 물량들이 상당수 시장에 나왔기 때문에 추가적인 물량 매도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소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달러화 약세에 대한 입장과 정부의 개입 여부에 따라 상황은 가변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개입 여부에 촉각 재정경제부 고위 당국자는 “(18일 오전)이헌재 경제부총리의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발언 정도면 당국의 의지는 충분히 보인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이 부총리가 경고한 투기세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글로벌 약(弱) 달러에 기인한 것인 만큼 당국의 구두 또는 직접적인 시장개입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환율이 하락하면 우리나라 해외 투자자산의 가치가 급락하는 등 충격이 수출 채산성 악화 정도로 끝나는 게 아니다.”면서 “일본 ‘10년 불황’의 대표적 원인으로 ‘플라자합의’에 따른 급격한 엔화가치 절상이 꼽히는 만큼 우리나라도 환율을 적절한 수준으로 지탱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seoul.co.kr
  • [패션+α]

    ●탠디는 스타에게 협찬한 구두를 네이버를 통해 경품으로 증정하는 행사를 28일까지 진행한다. 영화·드라마 속 구두를 찜한 참가자를 선정해 제공할 계획. 당첨자는 12월2일 발표. 탠디 홈페이지(www.tandycollection.co.kr)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태평양은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사회공헌사이트(nanum.amorepacific.co.kr)를 오픈했다. 오픈 기념으로 아름다운 재단, 태평양복지재단과 함께 ‘클릭!사랑 나눔’ 이벤트를 올해말까지 진행한다. 사랑의 아이콘을 한번 클릭할 때마다 100원씩 적립, 성매매 피해 여성의 쉼터 마련을 위해 쓸 예정. 목표금액 500만원이 적립되면 이벤트는 자동 종료된다.(02)709-3928. ●패션플러스(www.fashionplus.co.kr)는 패션스타킹과 다이어트 스타킹을 최고 71%까지 할인하는 스타킹 기획전을 연다. 안나수이 버버리 셀린느 등 수입스타킹은 30%까지 할인한다. 다리를 슬림하게 해주는 라이테스 다이어트 스타킹은 9만 9000원. ●더페이스샵은 모공관리와 리프팅 효과가 있는 라즈베리루츠 스페셜케어 시리즈를 선보였다. 콜라겐 생성 촉진을 돕는 허브성분인 말로투스와 검정콩, 흑미, 흑깨 등 곡물씨앗 추출물이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한다. 인텐시브 프로그램(5㎖·앰플 4개)과 퍼밍 마사지크림(100㎖) 가격미정, 슬리핑 마스크(100㎖)와 피팅업 에센스(50㎖) 각 9900원.080-050-3300. ●바디샵은 천연원료 효능이 더욱 극대화된 헤어제품을 내놓았다. 두피와 모발에 가장 적합한 천연 원료인 유기농 꿀과 올리브, 쐐기풀, 월귤나무 열매, 브라질 넛, 녹차 등을 잠비아와 이탈리아의 소규모 생산단체로부터 공급받았다.080-759-0077. ●신원(대표 박성철)은 16일 여성복 브랜드 씨(SI)의 전속 모델로 유민에 이어 김태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씨는 올해 중국 시장에 진출, 김태희는 일년간 국내 및 중국에서 씨 모델로 활동하게 된다.1990년 출발한 씨는 현재 중국에 6개 매장을 열었다.2005년 봄부터 씨의 얼굴로 김태희를 만날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 ‘수려한 비책(秘策) 에센스’를 선보이며 한방화장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혔다. 신제품은 35㎖에 값은 7만원으로 작약과 탱자 추출물을 함유, 주름진 피부를 개선시켜 준다.
  • [메디컬 라운지]

    ●보톡스를 이용한 전립선비대증 치료법이 국내에 도입됐다.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박동수 교수는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아 수술이 불가피한 전립선비대증 환자 21명을 대상으로 전립선 크기에 따라 각각 100∼300유닛(Unit)의 보톡스를 시술한 결과 70%가 넘는 환자의 전립선 크기가 줄고 빈뇨, 야간뇨 등 전립선 증상지수(IPSS)가 크게 개선되는 치료효과를 거뒀다고 최근 밝혔다. 이 임상 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비뇨기과학회에서 발표됐다. ● 박 교수는 “보톡스전립선시술은 특수 바늘로 회음부에 주사하기 때문에 감염 우려가 적고, 출혈이 없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 치료법과 달리 수술 부담이 없으며 시술 직후부터 일상생활을 할 수 있어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 적용하는 경요도절제나 레이저수술의 대안으로 매우 유용하다고 박 교수는 덧붙였다. ● 세계적인 베이비케어 전문기업 존슨즈가 라벤더와 카모마일 향을 함유한 유아보습용 베드타임 오일을 새로 출시했다. 보습 기능은 물론 아로마 테라피 기능을 강화해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아의 심신을 안정시켜 최적의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했으며, 성인의 수면 이완효과를 촉진시키는 제품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300㎖ 9800원,500㎖ 1만 2800원. 문의 080-023-1414. 한편 존슨즈는 최근 베드타임 오일 출시와 관련, 미국 브라운의대 소아과 교수이자 하스브로 어린이병원 소아 수면장애클리닉 센터장인 주디스 오언 박사를 초청, 유아 수면에 관한 강연회를 가졌다. ● 한국애보트㈜는 피부에 붙이는 천식치료제 ‘호쿠날린 패치’(성분명 툴로부테롤)를 최근 출시했다. 회사측은 1회 부착으로 24시간 약효가 지속돼 야간 천식발작을 예방할 수 있으며, 혈중 약물농도가 지나치게 오를 수 있는 경구용 제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어 생후 6개월 이후의 유아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의약품. 문의(02)3429-9237. ●장항문 전문병원 대항병원(원장 강윤식)이 한국메세나협의회(회장 박성용)가 선정하는 메세나상 중소기업부문 창의상 수상 병원에 선정됐다. 이 병원은 지난 99년 개원과 함께 ‘문화가 있는 병원’을 슬로건으로 해 민간 프로합창단인 서울모테트합창단에 연습실과 사무실 등을 무상 제공하고 연주회 지원활동을 해 온 공로가 인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내 알코올중독 전문의 및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가 주도하는 ‘알코올 관련 장애환자 자녀들의 심리학·유전학적 소인에 대한 연구’가 알코올중독 환자 자녀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참여 대상은 부모 중 한명 이상이 술에 문제가 있는 만 6∼18세의 소아 및 초·중·고교생이며, 모집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다. 문의처는 연세대 정신건강병원(031-760-9405), 관동의대 명지병원(031-810-6230,7020), 전북 마음사랑병원(063-240-2150∼1) 등이다.
  • [사설] 民生보다 중요한 명분 있나

    국회가 공전한 지 어제로 12일째다. 정기국회 회기 100일 가운데 12%나 허송세월했다. 민생입법이나 새해예산심의는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최선의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게 됐다. 어제 김원기 국회의장 주선으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회담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회의 결론은 김 의장이 국회공전사태에 대해 이해찬 국무총리에게 유감표명을 종용하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국회공전 열흘이 넘도록 민심이 요구한 것이 총리의 사과와 한나라당의 조건없는 등원인데 이제 와서 국회 최고지도부의 합의가 고작 ‘유감표명을 종용’하는 것이라니. 쓴웃음도 민망스럽다. 이 총리는 마땅히 사과해야 하고, 한나라당은 조건없이 등원해야 한다. 이 총리의 사과가 먼저니, 한나라당의 등원이 먼저니 하면서 겨루고 있는 것은 한낱 속 보이는 정파적 이해에 불과하다. 등원 명분을 찾는다는 것도 한가한 소리다. 국익과, 민생과, 정파적 이해 가운데 어느 것이 더 명분있는 선택인지는 정치인만 모르고 있다. 산적한 국내현안은 뒤로 치더라도 미국의 부시 대통령 집권2기 전략,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변화,50돌을 맞은 일본 자위대의 국외역할 재조정 등 우리를 둘러싼 주변의 움직임은 분초를 다투고 있다. 그런데 말꼬리 논쟁으로 국정을 내팽개친다는 것이 도대체 말이나 되는 소린가. 국회공전 사태와 관련해 민주노동당이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과 세비지급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야 한다는 주장은 속이 후련한 얘기다. 여야는 조건없이 국회를 정상화해야 하고, 이 총리는 머뭇거리지 말고 한나라당과 국회를 업수이 여긴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 이 총리나 한나라당이 서로 버티는 것이 국익이고, 나라를 위하는 길이고, 명분이 있다면 국회를 팽개쳐도 좋다.
  • “다같은 소금이라 생각하셨나요”

    “원산지 표시가 안 된 중국산 소금이 국산으로 둔갑해 우리 식탁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부들이 이제라도 소금에 대한 이해를 높여 중국산에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사람은 공기·물과 마찬가지로 소금 없이는 살 수 없다. 하지만 소금은 물·공기와는 달리 사실상 관심 밖에 놓여 있다.80년대에는 염전지대가 전국 1만 2000여㏊였으나 지금은 4000여㏊로 크게 줄어들었다. 박세준(43) 대한염업조합 이사장은 전국 1만여명의 염업 종사자들을 대표해 ‘우리 소금’을 전도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사무실 입구에는 ‘소금은 생명이다.’는 글귀가 걸려 있다. 그의 첫마디는 “소금은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이지만, 소홀히 취급되는 현실이 안타깝다.”였다. 그는 주부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올 김장철에 맞춰 특급작전을 펼친다. 순수 토종의 웰빙소금인 ‘하얀소금’을 국내 처음 선보이는 것. 이달 말 첨단 세척시스템을 갖춘 대불 국산소금조합센터가 완공되면 ‘하얀소금’을 각 가정에 보급할 수 있게 된다. 이 소금은 기존의 색깔보다 몇십배 하얗고 알칼리성이며 천연 미네랄 등 영양가도 풍부하다는 것이 박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까지 유통되는 천일염에는 대부분 세척되지 않은 소금, 즉 개흙과 같은 이물질이 끼어 있다고 했다. 특히 중국산이 국산으로 둔갑돼 위생적 여과장치 없이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소금을 직접 먹기 때문에 염도가 85%로 낮고 알칼리성인 반면 중국산 소금은 염도가 95%이며 대부분 산성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연간 천일염 소비량은 320만t. 이 가운데 260만t은 공장용이고,60만t이 가정용이다. 그러나 가정용 소금 생산량이 30만t에 불과해 나머지는 중국에서 수입해 쓰고 있다.2가구 중 1가구가 중국산을 쓰고 있는 셈이다. “사람의 원초적 에너지는 양수이며, 양수는 곧 소금물입니다. 또 오랜 세월 시간이 흘러도 중량이 변하지 않는 금과 같다고 해 소금이라 하지요.” 김문기자 km@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궈자후이 영화배우 지망생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궈자후이 영화배우 지망생

    |베이징 오일만특파원|“궁리나 장쯔이와 같은 세계적인 영화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중국 영화배우의 산실인 중앙희극학원에 재학중인 궈자후이(郭佳彗·19·2학년)는 “영화배우, 특히 스타의 길은 멀고도 험하지만 부단한 연습으로 어떤 난관도 극복하겠다.”고 다부진 의지를 피력했다. ‘왜 영화배우가 되려 하느냐.’는 질문에 “주위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연기에 대한 열정이 우선이지만 성공하면 부와 명예가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이란 생각도 없지 않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상류층과의 접촉 기회가 많아 훌륭한 배필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이 학과의 매력 포인트라고 한다. ‘부모들이 배우의 길에 찬성하느냐.’고 묻자 “자신의 장점(우세)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며 부모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최고의 예술학교를 다닌다는 자부심도 있을 법하지만 “1000여명의 학생들 가운데 성공하는 사람은 고작 1∼2명에 불과하다.”고 한숨을 짓는다. 궁리나 장쯔이처럼 스타가 되는 배우는 극소수이고 나머지는 TV 탤런트나 아나운서, 교사 등으로 전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TV 드라마 ‘이브의 유혹(夏娃的誘惑·한국명 이브의 모든 것)’에서 좋은 연기를 펼친 김소연과 장동건을 좋아한다는 그녀는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겉은 화려하지만 내용이 없는 것도 적지 않다.”고 일침을 놓았다. 중앙희극학원은 표현(연기)과 감독, 무도,TV예술 등 6개 학과로 4학년까지 모두 100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학비는 기숙사 비용까지 포함해 연간 1만위안(150만원)으로 20∼30% 학생들이 전액 장학금의 혜택을 보고 있다. oilman@seoul.co.kr
  • [우리동네 이야기] 서울 동교동

    [우리동네 이야기] 서울 동교동

    서울 마포구 동교동은 상도동과 대척점에 있었던 지난 시절 우리 정치의 또 다른 상징이다. 가문·학벌·정치적 후광 등 모든 여건이 ‘상도동’에 비해 열세였던 ‘동교동’은 지역적·이념적 색채를 동원한 온갖 정치적 공격을 또 다른 지역색으로 맞서며 마침내 권좌를 차지했다. 하지만 함께 군부독재에 맞서온 ‘영원한 라이벌’ YS와 권력의 뒤안길까지 경쟁하려 했던 것일까. 가신층 내분, 아태평화재단 비리사건, 세 아들 비리연루 등의 오점을 남긴 탓에 IMF 조기졸업, 최초의 남북정상회담 성사, 노벨평화상 수상 등 눈부신 업적을 평가절하당하는 것은 그에게나, 우리에게나 모두 아쉬운 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62년 3월 지인의 소개로 동교동에 자리잡아 1995년 12월 일산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살았다. 일산으로 이사한 배경에 대해 우석대 인문학부 김두규 교수는 저서 ‘우리풍수이야기’(북하우스,2003)에서 “소문에 의하면 동교동의 지기(地氣)로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 하여 일산으로 옮겼다.”고 소개한다. 퇴임 후 DJ는 옛집을 새로 고쳐 이곳으로 다시 돌아왔다. 일산 집이 계단이 많아 다리가 불편한 DJ에게 불편했고 동교동 자택의 상징성이 커 가족회의를 통해 결정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지하철2호선 홍대입구역과 양화로, 신촌로 등이 지나 교통이 편리한 동교동은 면적 0.69㎢에 1만 3265명(2003년 기준)이 산다. 홍익대가 근처에 있어 상권이 발달해 있고 양화로를 따라서는 오피스텔, 빌딩 등 업무시설이 밀집해 있다. 지금은 강남에 밀려 인기가 덜하지만 7∼8년 전까지는 전현직 고위공무원이나 법조인, 사업가 등 유력인사들이 이 지역 단독주택에 많이 살았다고 한다. 옛날 이 곳은 연희동에서 흘러내려온 개울이 여러 갈래로 나눠졌고, 한강 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잔다리(작은다리)를 여러번 건너야 했다고 한다. 동교동이란 이름은 동쪽 잔다리를 한자로 줄여 만든 이름이다. 조선왕조의 별궁중 하나인 연희궁과 가까워 ‘궁동’으로 불리기도 했다. 신촌전화국(현 KT신촌지사) 부근에는 강성샘이라는 웅덩이가 있었는데 이곳에 아기의 태를 버리면 무병장수한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전한다. DJ 자택 옆에 새로 들어선 연세대학교 김대중 도서관(02-2123-6890)은 우리나라 최초의 전직 대통령 관련 전문학술기관을 표방한 도서관이다. 이곳을 방문하면 DJ가 소장한 재임시절 사료·도서 등의 자료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방재훈의 PSAT특강] 전제에 대한 연역추론

    [방재훈의 PSAT특강] 전제에 대한 연역추론

    ●문제 A,B,C,D 4명이 세로로 일렬로 서 있다. 이 4명에게 흰색 모자 4개, 핑크 모자 3개 중 하나를 골라 쓰도록 한다.4명은 A를 선두로 A∼D의 순으로 서 있고 자신보다 앞에 서 있는 사람의 모자 색깔은 볼 수 있지만 자신을 포함하여 자신보다 뒤에 있는 사람의 모자 색깔은 알 수 없는 것으로 한다. D,C,B의 순서로 자신의 모자 색깔을 알 수 있는가를 물었는데,3명 모두 ‘알 수 없다.’고 대답하였다. 이것을 듣고 있던 A 에게 같은 질문을 하였는데,A는 자신의 색깔을 알 수 있다고 답하였다. 다음 중에서 A-D의 모자의 색깔로 가장 적합한 것을 고르시오.(단,4명은 모자의 색깔과 수를 알고 있다.) ●풀이 및 정답 A,B,C가 모두 핑크 모자를 쓰고 있었다면,D는 자신의 모자가 흰색임을 알 수 있었는데,‘알 수 없다.’고 대답한 것은 앞의 3명 중 적어도 1명은 흰색 모자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C와 B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즉,A가 핑크를 쓰고 있는 일은 있을 수 없으므로 A의 모자는 흰색이다.B-D 모자의 색은 정확히 알 수 없다. 따라서 정답은 (2) ●문제 P씨는 x,y의 두 가지 조항으로 이루어진 어느 협정을 심의하는 국제회의를 방청하고 있다.x조항과 y조항에 대한 A∼E의 5개국 대표의 발언 내용을 정리하려고 하였으나, 들리지 않는 부분도 있어 P씨의 메모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이 메모로부터 확실히 주장할 수 있는 것은?(단, 각국이 취한 태도는 찬성·반대, 또는 조건부 찬성 중 하나다.) (1)조항별로 보면 x조항은 반대가 과반수이다. (2)조항별로 보면 y조항은 찬성이 과반수이다. (3)x조항과 y조항에 대해서 같은 태도의 국가는 3개국이다. (4)각각의 조항에서 찬성의 태도를 나타낸 나라는 1개국씩 있다. (5)협정 전체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국가는 B국이다. ●정답 및 해설 찬성은 ○, 조건부 찬성은 △, 반대 ×로 하여 A국부터 살펴본다.A국은 ○,△,× 중 어느 것인지 알 수 없으므로 x·y 모두 같은 태도를 의미하는 w로 표시한다.B국은 y에 대하여 w로 표시한다.C의 ○,△는 x·y에 대하여 불확실하다.D의 △,○도 x·y에 대하여 불확실하며,C국과 상호 교체되어 있으므로 조항별로 서로 바꿔서 표시한다.D국에 대한 후반부 진술에서 w가 ×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정답 (4)
  • [이런책 어때요] 찾으며 즐기는 도토리와 솔방울/가타기리 게이코 지음

    붉고 노랗게 물든 잡목림에서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는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등. 떡갈나무나 졸참나무 같은 참나무과 식물엔 깍정이(도토리 모자) 위에 궁둥이를 얹은 앙증맞은 도토리가 달린다. 또 낙우송, 측백나무 같은 침염수엔 솔방울이 달린다. 솔방울은 열매가 아니다. 벌거숭이 씨를 감싸는 보호자다. 씨를 드러내고 있는 겉씨식물의 생존법이 놀랍다. 이 책엔 침엽수이지만 육질의 열매를 맺는 나한송, 주목, 개비자나무와 함께 솔방울을 닮은 열매가 달리는 단풍버즘나무, 일본목련, 태산목 등 활엽수도 실려 비교해 볼 수 있다.1만 5000원.
  • [소비자 세상]알뜰쌀뜰 정보

    ●신세계 이마트가 선어요리 전용소스와 야채팩을 개발했다. 소스는 봉지당 1100원, 선어요리용 야채팩은 볶음용과 조리용이 팩당 1500원, 매운탕용과 해물탕용은 1800원이다. ●롯데마트는 7일까지 당일 구매 영수증을 지참한 마일리지 회원 중 모두 1만명을 추첨해 사과 1만박스(1인당 14개짜리 사과 1박스)를 증정한다. ●롯데백화점이 멸종 위기에 놓인 우리 새 보호를 위한 ‘겨울새 살리기 행사’를 진행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14일까지 가족단위 위주로 모두 1800여명을 선발한다. 활동은 1주일 1회씩 11월 말부터 내년 1월까지 이어진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14일까지 유명화가들의 명작과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사이버 명화 콘서트’를 갖는다. 퀴즈 정답을 맞히거나 후기를 쓴 사람 중 추첨을 통해 모두 1000만원에 해당하는 경품을 증정한다. ●한국웰빙협회는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친환경 생활용품, 인테리어, 먹거리 등을 전시 및 판매하는 ‘2004 웰빙페어’를 연다. ●놀부는 ‘서울열린극장-창동’ 개막 기획공연작 ‘점프’를 관람할 수 있는 초청행사를 7일까지 진행하고, 극장 인근의 놀부 가맹점에서 공연비를 60%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우대권을 제공한다. ●H몰(www.hmall.com)은 21일까지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닥스클럽의 닥스살롱 회원상품권(198만원 상당·3명), 신닥스회원상품권(95만원 상당·30명), 헬로닥스 1년 프리미엄 회원상품권(7만원 상당·300명) 등을 제공한다. ●롯데제과의 가나초콜릿이 대입 수능시험과 고입 연합고사를 앞두고 시험을 ‘잘 보라’는 의미에서 손거울을 넣은 ‘가나기획’(3000원) 등 수험생을 위한 기획상품을 개발해 판매한다. ●아이세이브존(www.isavezone.com)은 17일까지 첫 구매자 중 2500여명을 추첨해 푸켓, 팔라우, 국내 패키지 등 공짜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고,PDA, 롤러블레이드, 안나수이 파우더,5만원 적립금 등 경품을 나눠준다. ●일동후디스는 30일까지 ‘임산모 초음파 사진전’을 갖고, 홈페이지를 통해 초음파 사진과 아이를 갖게 된 사연을 올리면 좋은 내용을 선정해 사은품을 준다. ●옥션(www.auction.co.kr)은 16일부터 산업용품 전문 카테고리를 개설하고 사무기기, 공구, 유지보수용품, 연구장비, 중고기계와 공장설비 등 산업용 제품 거래를 시작한다. ●웰빙소사이어티는 5∼15세 어린이와 청소년 1만명을 대상으로 ‘무료 성장예측 검진’을 실시한다. 홈페이지(www.wellness.or.kr)를 통해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면된다.(02)587-9950.
  • [열린세상] 도덕적 가치가 우선한 美대선/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막스 베버는 “정치인이 깨끗한 영혼을 지니고 살아가기는 힘들다.”고 갈파한 바 있다. 한국에서는 한때 정치인을 힐난하는 난센스 퀴즈가 유행한 적이 있다. 그러나 2004년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느낀 소감은, 정치인이 직업으로서 괜찮은 것이라는 점이었다. 정치인이 갖춘 자격과 능력보다, 그리고 그들이 투자한 노력보다 훨씬 많은 보상이 주어지는 것이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공식적으로 케리의 도전이 좌절되고, 부시의 집권 2기가 확정되었다. 한국에서의 실망과 환영 못지않게, 미국에서의 절망과 환호도 극명하게 엇갈린다. 그만큼 중요한 선택의 현장이었고, 치열한 결전의 무대였다.1960년 63%의 투표율 이래 가장 높은 투표참여율을 기록한 것은 이러한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중시한 선택의 기준은 도덕적 가치와 경제, 그리고 테러리즘이었다. 유권자의 22%가 도덕적 가치,20%가 경제,19%가 테러리즘을 가장 중요한 투표의 기준이라 지적하였다. 경제문제가 지속적으로 논의되어 온 전통적 쟁점이었다고 한다면, 도덕적 가치와 테러리즘이 우리의 관심을 끈다. 미국 유권자들이 이야기하는 도덕적 가치란 낙태, 동성간 결혼, 줄기세포 실험, 가족에 대한 인식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공화당 부시 후보는 낙태와 동성간 결혼, 줄기세포 실험에 반대하고 전통적인 가족의 유지를 중시하는 입장이었다. 도덕적 가치를 중시하는 유권자의 79%가 부시에 표를 던졌고,18%가 케리를 지지했다. 아직, 미국사회는 전통적 개념의 도덕적 가치를 중시하는 것으로 확증된 셈이다. 테러리즘과 전쟁 역시 중요 논점이었다. 어찌 보면, 전쟁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중단할 것인가에 대한 국민투표적 성격을 갖는 대선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부시는 ‘강력한 리더’를 자임하며, 테러에 대한 강경 대처와 국민의 안전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반면 민주당 케리 후보는 이라크 전쟁을 부시 대통령의 실수로 시작된 것으로 몰아붙였다. 전쟁의 명분으로 제시된 대량 살상무기가 이라크에서 발견되지 않았고, 국제적 연대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경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라크 전쟁에 동의하는 유권자가 49%, 동의하지 않는 유권자는 47%였다. 근소한 차이지만 전쟁에 대해 심정적으로 동의하는 유권자가 다수이고, 전쟁이 진행 중인 현실 속에서 전쟁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입장은 무리였다. 국가안보라는 문제에 부딪쳐서는 득볼 것이 없는 민주당의 태생적 딜레마를 여지없이 보여준 선거였다. 11월2일 선거를 마치고도 또다시 혼란의 가능성이 우려되었던 것은 두 가지 때문이다. 하나는, 미국의 선거제도에 기인한다. 미국의 대선은 일반국민이 하는 투표(popular vote)로 선거인단이 선출되고, 이들이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단 선거(electoral vote)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일반 국민이 하는 투표에서의 지지율과 선거인단이 하는 투표에서의 지지율이 달라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각 주의 정치적 자율성과 독자성을 극대화시키고자 과반을 점유한 후보측이 주의 선거인단 전체를 차지하는 제도를 택하고, 일반 대중의 민도를 신뢰하지 않았던 시대에 간선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초래되는 혼란인 것이다. 다른 하나는, 투표제도와 장비가 각 주마다 크게 달라 분권적으로 다양하게 투개표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투표방식과 개표기기에 따라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지지율이 팽팽할 경우 당락을 뒤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오후 2시(한국시간 4일 새벽 4시) 패배를 인정하는 케리의 연설로 혼란에 대한 우려는 거두어졌다. 케리의 연설은 감동적이었다. 원고를 보지 않고 자신의 비전과 희망을 설명하는 그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 같다. 이제 갈라진 유권자를 통합해야 하는 과제가 부시 대통령에게 남겨졌다. 일반 유권자 투표와 선거인단 투표 모두에서 승리하고, 집권 2기를 맞는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유심히 살펴볼 차례이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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