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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으로만 지은 초고층 재건축

    입으로만 지은 초고층 재건축

    서울에서 추진되던 초고층들의 ‘꿈’이 사그라지고 있다. 일부는 정부의 규제로, 일부는 사업추진 과정의 문제 등으로 속속 무산되고 있다. 집값을 들썩이게 했던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의 초고층 재건축도 법을 고쳐서라도 이를 막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 앞에 부푼 꿈을 접어야 했다. 초고층 아파트 등을 짓기로 했던 성동구 뚝섬 상업용지 매각작업도 주변 집값을 불안하게 하고, 토지를 낙찰받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 과열로 매각작업이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들 중 일부는 아직도 ‘고층 꿈’을 접지 않았다. 언젠가 기회가 오면 다시 초고층 건축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17일 발표한 부동산 대책에서 집값 상승 우려지역에서는 초고층 재건축을 억제키로 했다. 기존 단지에 비해 동수가 크게 줄거나 층고를 무리하게 높이지 못하도록 하고 이를 어기고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면 법을 고쳐서라도 막겠다고 못박았다. 이 조치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서 비롯됐다. 이 단지는 이달초 60층 규모의 초고층 재건축을 하겠다며 기본계획 변경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이 변경안을 낸 시점은 건교부가 2종 일반주거지역의 층고제한 완화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간 때여서 일각에서는 현대아파트가 이같은 제도개선에 의해 혜택을 보는 것으로 착각했을 정도다. ●정부 법 개정해서라도 규제 천명 그러나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1∼7단지 가운데 4단지를 뺀 다른 단지가 층고제한을 받지 않는 3종 주거지역이다. 정부의 규제완화가 없더라도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는 단지이다. 문제는 초고층 재건축 추진사실이 알려지면서 현대아파트 가격이 수천만원씩 오른 것. 외견상 정부가 규제완화를 해 가격이 오른 것처럼 비쳐졌다. 결국 정부는 이를 염두에 두고 초고층 재건축 불허방침을 밝혔다. 물론 정부가 이같은 규제를 하지 않더라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는 초고층 재건축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었다. 소형 의무비율에 따라 재건축시 65%를 전용면적 25.7평이하로 지어야 하고, 종세분화 과정에서 용적률도 230%로 줄어들어 현실적으로 초고층 재건축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어떻든 이번 파문으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의 초고층 재건축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또 같은 3종 주거지역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역시 초고층의 꿈은 접을 수밖에 없게 됐다. ●서울시 뚝섬상업용지 입찰보류 서울시가 복합단지로 개발계획을 수립한 뚝섬일대 상업용지는 모두 1만 6774평으로 아파트·호텔·공연장 등이 들어선다. 이 땅은 2008년 개통하는 지하철 분당선 성수역 인근에 조성되는 복합상업단지 4개 블록으로 개발된다. 뚝섬부지는 1구역의 용적률은 최대 400%, 건물 높이는 70m에서 160m로 완화했다. 또 3,4구역은 용적률 상한선 600%에 높이 250m로 이 경우 70층짜리 건축도 가능하다. 최고 69층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비슷한 높이다. 서울시는 이 부지를 지난 3일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매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땅을 낙찰받으려는 업체들이 몰려들면서 평당 5000만원가량 받을 것이라는 풍문이 돌고, 주변 집값이 뛰면서 부작용을 우려한 서울시가 갑작스레 매각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매각 중단 작업이 곧 초고층 건축물의 건축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사업도 당분간 표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서울시는 이 땅을 공영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초고층 건축이 그대로 진행될지도 미지수이다. 롯데그룹은 10년이 넘게 송파구 잠실동에서 석초호수변에 100층이 넘는 규모의 초고층 제2롯데월드 건설을 추진해왔지만 아직도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 군사공항인 성남시 서울공항으로 인해 초고층 건축에 제동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처럼 초고층 건축은 걸림돌이 많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건축법 등 각종 법률상의 걸림돌 외에도 초고층아파트의 폐쇄성으로 주변지역과의 단절이라는 문제점도 부각되고 있다. 또 교통혼잡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같은 땅에 높이 지으면 토지 활용도가 높아지고 다른 지역과 차별화돼 수익이 발생하지만 주변에는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초고층 재건축, 특히 아파트의 초고층화는 집값이 안정되고 사회문화적으로 이를 용인하는 단계에 도달해야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압구정동 등 3종 단지의 경우 30∼40층 재건축은 가능할지 몰라도 60층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與 당의장경선 ‘3강·3중·3약 ‘… 국참연대 변수로

    與 당의장경선 ‘3강·3중·3약 ‘… 국참연대 변수로

    4·2전당대회를 향한 열린우리당의 당권 레이스가 20일 문희상·신기남 의원의 공식 출마선언을 신호탄으로 본격화됐다. 당의장 예비후보가 10여명으로 압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 안팎에서는 현재 판세를 문희상·한명숙·신기남 의원을 ‘3강’, 장영달·염동연 의원과 재선그룹(이종걸·송영길·김영춘 의원중 단일후보 성사시)을 ‘3중’,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유시민·김원웅 의원 등 개혁당 출신을 ‘3약’으로 파악한다. 일각에선 문희상·한명숙·신기남·장영달 의원을 ‘빅 4’로 분류한다. 그러나 참여정부 ‘창업공신’인 명계남씨가 이끄는 ‘국민참여연대’가 새로운 변수이고, 막판 후보자간 합종연횡 가능성이 높아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특히 개혁과 실용을 사이에 둔 노선경쟁은 합종연횡 및 득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혁규·홍재형 “문희상 지지” 영남권의 주요 주자였던 김혁규 의원과 충청권을 대표하려던 홍재형 전 정책위의장은 출마의 뜻을 접고, 문희상 후보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실제 문 의원이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는 홍 의원을 비롯해 유인태·김명자·배기선(선대본부장)·서갑원·문학진·이용희·전병헌(대변인)·박기춘·변재일·윤호중·강성종·유필우·정성호·심재덕 등 현역의원 15명이 배석했다. 개혁당 출신의 윤선희씨도 참석해 각 계파를 망라한 상황이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한 시간 뒤 신 의원이 단독으로 출마선언을 한 것과 비교가 됐다. 신 의원 측은 “세몰이가 아니라 후보의 철학·정책·소신으로 승부하는 것이 선거 전략”이라면서 승리를 자신했다. ●한명숙 의원, 여성후보단일화 유리한가 3선인 이미경 의원은 지난주 한명숙 의원을 지지하며 불출마 선언을 했다. 여성 후보로 24일 출마를 공식선언할 한 의원 이외에 ‘구(舊)당권파’인 김희선 의원과 박영선 의원,‘재야파’인 조배숙 의원의 출마여부가 관심거리다. 여성후보 단일화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한 의원은 또 다른 여성이 출마해야 당 의장에 필요한 득표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헌상 선출직 상임중앙위원 중 1명이 여성 몫으로 돼 있어 한 의원이 단일 여성후보로 나올 경우 표가 쏠리지 않을 것이란 추론이다. ●재선그룹, 개혁당 세력의 파워 개혁적 성향의 초·재선의원 모임인 ‘새로운 모색’은 21일 재선그룹 후보단일화에 대한 결론을 낼 예정이다. 송영길 의원이 강력히 출마의 뜻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종걸 전 원내수석부대표는 최근 “재선그룹이 모두 뛰어들어 전당대회를 흥겹게 만드는 방향도 고려 중이다.”라고 말해 단일화 조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김영춘 의원의 결정도 주목된다. 참여정치연구회는 20일 밤늦게까지 이사회를 갖고 후보단일화를 시도했으나 김원웅·유시민 의원과 김두관 전 장관이 모두 출마의 뜻을 꺾지 않아 실패했다. 일각에서는 “유 의원이 불출마 선언할 가능성이 현재 높다.”고 평가한다. 문소영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클릭 이슈] 스포츠 해외유학 실태

    [클릭 이슈] 스포츠 해외유학 실태

    최근 한국 스포츠계에서는 ‘박주영 축구 신드롬’이 일었다. 환상적인 골 퍼레이드로 국민을 열광시킨 박주영은 본인이 워낙 뛰어난 자질을 갖추기도 했지만, 고교 시절 축구 선진국 브라질로 1년간 유학을 다녀왔다는 사실로 주목받았다. 박주영처럼 일부 해외 유학으로 인한 소득도 있지만 마이너 종목에서는 일부 선수에 집중된 투자로 전체적인 기량 발전으로 이어지기에는 미흡한 것 또한 현실이다. ●축구·골프가 가장 ‘활발’ 현재 해외 유학이 활성화된 종목은 축구와 골프. 축구는 에이전트나 프로구단, 대한축구협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유학이 이뤄지고 있지만 골프는 순수 개인 차원에서 다녀온다는 차이점이 있다. 에이전트를 통해 개인적으로 유학을 떠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축구 유학의 전체적인 규모를 파악하기는 사실 힘들다. 최고조에 달했던 2000년에는 200∼300명 정도가 유학을 떠났던 것으로 대한축구협회는 추정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월드컵을 계기로 국내 축구 환경이 비약적으로 좋아졌기 때문에 현재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협회 차원에서는 2002년 17세 대표팀의 양동현 등 유망주 5명을 프랑스로 유학을 보냈고 지난해 하반기에도 2억여원의 예산을 투입,3명을 추가로 내보내기도 했다. 앞서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는 2000년부터 자체적으로 유망주를 발굴, 브라질의 자매 구단에 위탁 교육을 실시했다. 첫 기수가 수원에서 뛰고 있는 김동현 등이고,2기가 바로 박주영이다. 지난해까지 30여명의 축구 새싹들이 포항의 주선으로 ‘삼바 축구’를 경험했다. 개인적으로 유학을 가는 경우가 대다수인 골프도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 힘들다. 다만 대한골프협회 특소세 면제 대상 제외자를 살펴보면, 초·중·고 선수 가운데 한 해 5∼10명씩 꾸준히 미국 유학을 떠났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리라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버디 퀸’ 박지은(나이키골프) 정도를 제외하고는 성공 사례가 극히 드문 편. 박세리(CJ)나 김미현(KTF) 등 국내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에 진출한 케이스가 오히려 더 많다. ●마이너종목은 단기 연수로 1∼2개월 짜리 전지 훈련이나 단기 연수는 재정 사정이 빠듯한 군소 종목에서 선택하고 있는 방법. 전지 훈련을 제외하면 역시 대부분의 비용은 선수 개개인이 책임진다. 피겨스케이팅에서는 15∼20명 정도의 선수들이 매년 여름 방학 등을 이용, 개인적으로 단기 연수를 다녀오곤 한다. 국내에서는 한 코치가 모든 분야를 도맡아 가르치지만 외국에서는 기술 음악 안무 등 전문 분야별로 전담 코치가 있기 때문에 유망주들은 해외 연수를 필수 코스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한 달 평균 1명당 1000만원대 비용이 드는 탓에 살림이 어려운 연맹에서 금전적으로 지원하기는 쉽지 않다. 동계종목 가운데 척박한 환경을 지닌 스키도 주니어 선수를 포함, 대부분이 3∼4개월이나 1∼2개월씩 해외 원정을 떠난다. 최근 한국 여자 피겨의 희망으로 떠오른 김연아는 그나마 나은 편.5년 쯤 전부터 자비로 해마다 캐나다 쪽에서 연수를 받았지만, 지난해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이후 연맹으로부터 지원금을 받게 됐다. 한국 육상계에서도 지난해 전무후무한 일이 있었다.26년 만에 100m 한국 기록(10초34)을 깰 기대주로 주목받은 전덕형이 아시아에서 육상 선진국으로 꼽히는 일본으로 ‘전격’ 유학을 떠난 것. 연간 3000만원을 웃도는 유학 비용은 한국육상경기연맹 등에서 지원한다. 유학 개념이 전무했던 농구에서는 삼일중학교를 졸업한 김진수가 미국 LA의 농구명문인 몬트클레어 고교로 유학을 떠나 물꼬를 트기도 했다. 빙상연맹의 한 관계자는 “재정 상태가 열악한 종목의 연맹이나 협회에서는 좋은 재목이 나와도 대부분 안타깝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면서 “기초 종목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나 기업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유학, 오기도 한다. 한국의 강세 종목인 양궁이나 배드민턴 등에서는 지도자를 수출,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떨치기도 한다. 특히 태권도는 해외에 지도자를 파견하는 것 외에도, 종주국 발차기를 배우기 위해 유학을 오는 선수들은 해마다 10여명에 달한다. 중국과 일본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에서 한국체대와 경희대, 용인대 등을 찾아 본고장의 기량을 익히고 있다. 올해 한체대 태권도학과를 졸업하고 중국태권도협회에서 대외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성휘도 마찬가지 경우. 지난 2000시드니올림픽 여자태권도 67㎏이하급 동메달리스트인 오카모토 요리코는 한국에서 태권도 유학을 한 대표적인 선수이기도 하다. 이창구 홍지민 임일영기자 window2@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이라크 총리 유력 알 자파리

    이라크 새 민주정부의 총리로 이슬람다와당 당수이자 임시정부 부통령인 이브라힘 알 자파리(58)가 확실시되고 있다. 미국이 지지하는 아메드 찰라비가 총리직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던 아델 압둘 마흐디 재무장관이 분열 방지를 위해 총리직에 뜻이 없음을 밝히면서 최대 정파인 시아파의 지지를 받는 자파리의 총리 취임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소수 수니파의 정치과정 참여 및 쿠르드족의 분리독립 움직임 차단이 최대 과제로 떠오른 이라크의 새 총리로 그가 유력시되는 것은 자신을 낮추고 외교와 대화를 앞세우는 성품이 시아파와 수니파간 분쟁 등 종파적인 분열 치유가 시급한 이라크를 이끄는 데 적임자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평소 이라크가 내전으로 빠져드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 치안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자파리는 미군 및 연합군의 철수는 이라크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미군 등의 조기철수에 반대한다고 밝혀왔다. 이 때문에 이란과 같은 신정국가 탄생을 우려해온 미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남부 카르발라에서 태어난 자파리는 모술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했으며 1966년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이슬람다와당에 입당했다.1980년 다와당에 대한 후세인 정권의 박해가 심해지면서 이란으로 망명한 뒤 영국으로 거처를 옮겨 가족들은 아직도 영국에 거주하고 있다. 이라크전쟁으로 후세인 정권이 무너지자 곧바로 귀국, 다와당 재건에 나선 뒤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시위를 주도해 시아파 최고지도자 알 시스타니와 무장투쟁을 이끈 무크타다 알 사드르에 이어 가장 영향력있는 이라크 지도자 3위에 오를 만큼 영향력을 키웠다. 자파리는 결국 미국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정치에서의 흑백논리를 배제하는 신중함으로 분열과 대립을 치유할 대안으로 총리 취임을 눈앞에 두게 됐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기고] ‘서우얼’표기 당연한 조치다/엄익상 한양대 중국어학 교수·서울중국어표기 개선위원

    서울시가 중국측에 ‘서울’의 중국어 표기를 漢城(한성·중국어 발음 한청)에서 首(수이·중국어 발음 서우얼)로 바꿔 달라고 요청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조치다. 늦은 감이 있지만 범국민적인 홍보로 ‘서울’의 중국어 표기를 ‘漢城’에서 ‘首’로 바꾸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서울시가 중국인 1440명을 상대로 인터넷 여론조사를 한 결과 중국인의 65%가 ‘서울’의 실제 이름이 ‘한청’, 즉 한성으로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사람들은 대개 서울(Seoul)을 한성의 영어 이름쯤으로 여기고 있을 정도다. 한성은 조선시대에 사용한 명칭으로, 서울과 음이나 뜻이 전혀 다르다. 이러한 불합리를 없애기 위해 서울시는 지난해 중국어 이름을 공모했다. 모두 1041건이 접수됐다. 서울중국어표기개선위원회는 공모작 가운데 ‘서우얼’(首),‘서우우얼’(首午·수오이),‘서우워’(首沃·수옥),‘중징’(中京·중경) 등 4개를 최종 후보로 압축했다. 중국어에는 ‘서울’로 정확히 발음되는 글자가 없다. 비슷하게 발음되는 한자를 고른 결과다.‘서우얼’(首),‘서우우얼’(首午),‘서우워’(首沃)는 모두 서울과 비슷하게 발음된다. 그러나 두 음절이 읽고 쓰기에 편해 ‘서우얼’(首)과 ‘서우워’(首沃)로 압축했으나 ‘서우워’(首沃)는 서울의 ㄹ받침을 살리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首(수)는 으뜸 도시, 수도 서울의 의미를 전달한다.(이)는 爾(이)의 간자체로 의미 없이 음으로 사용되는데,‘하얼빈’(哈爾濱)처럼 r나 l 발음으로 끝나는 지명에 많이 쓰인다. 가장 비옥한 땅으로 해석될 수 있는 ‘서우워’(首沃)는 의미만 따져서는 명쾌하지만 지명으로서의 브랜드 효과는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중징(中京)은 베이징(北京)이나 도쿄(東京)를 염두에 둔 이름으로 60년 가까이 사용해온 순수 우리말 지명의 상징적 의미를 훼손하는 데다, 서울에 한자식 이름을 부여하는 것은 원래 사업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았다. 4개 후보를 투표에 부친 결과 1360명 가운데 65%가 ‘서우얼’(首)을 선택했다. 나머지 세가지는 각각 9∼14%의 지지를 받았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도 60%가 서우얼(首)을,24%가 ‘서우우얼’(首午)을 선택했다. 사실 서울의 중국어 표기 방안을 제안한 1041명의 네티즌 가운데 가장 많은 37명이 제안한 이름이 바로 ‘首’이다. 굳이 언어학적 지식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언중(言衆)의 발상과 선택은 학문적 타당성을 확보한 셈이다. 이제 중국어로 주소를 쓸 때 ‘SEOUL特別市’같은 어정쩡한 표기는 면하게 됐다.‘서울대’로 보낸 편지가 ‘한성대’로 배달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중국에서 한성일보(漢城日報)로 등록된 서울신문도 이제 首日報로 표기하도록 해야 한다. 엄익상 한양대 중국어학 교수·서울중국어표기 개선위원
  • [열린세상] 새만금,풍력발전 활용을/이필렬 방송통신대 교수·에너지대안센터 대표

    지난주 북부 독일의 한 도시에서 녹색당의 주의회 선거유세를 구경할 기회를 얻었다. 작은 도시에서 열린 탓인지 사람이 많이 모이지는 않았지만 녹색당 당수와 후보 대표의 진지하고 열정적인 연설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자기 당의 정책을 적절한 언어와 비유를 사용해 가며 전달하는 모습은 정치가 말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연설의 핵심 내용은 에너지와 민주주의였다. 북해에 면한 그 지역은 풍력발전기가 수천개나 들어서 있는 곳이다. 그 곳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4분의1이 풍력발전기에서 생산된다. 자연히 풍력발전은 그 지역의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녹색당 후보는 풍력발전을 단순한 산업의 하나로 보지 않고 전지구적인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주요 수단, 중동의 석유로부터 해방시켜 주는 기술, 지역경제를 살리는 산업으로 부각시켰다. 그는 풍력발전 같은 재생가능 에너지는 환경과 경제가 서로 상쟁의 관계가 아니라 상생과 윈-윈 관계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녹색당의 목표는 사민당과 연정을 구성해 5년의 임기 동안 그 지역 전기 소비의 절반을 풍력발전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이것은 북해에 계획 중인 해상풍력단지가 완공되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다. 그렇게 되면 현재 가동중인 원자력발전소를 모두 폐쇄할 수 있게 된다. 북해의 해상풍력단지도 다양한 환경요소를 고려하는 가운데 추진되고 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갯벌은 조금도 건드리지 못한다. 국립공원에 포함된 섬들로부터도 꽤 멀리 떨어져야 한다. 그러면서도 상당한 시간을 들여서 현재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한 강조는 독일에서 증가하는 극우파에 대한 경고로서 나온 것이다. 극우파는 소수이긴 하지만 최근에 어느 주의 의회에 진입함으로써 민주주의 정당과 깨어 있는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이들은 독일의 민주주의가 극우파의 준동에 의해서 무너지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극우파들이 세를 불려나가면 독일에 사는 외국인이나 장애인 같은 소수자들의 인권이 침해 당하는 일이 늘어나고, 이는 결국 민주주의를 위협하리라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 녹색당 당수는 연설 도중 “인간의 존엄은 침해 당할 수 없다.”는 독일 헌법 제1조를 인용하고 여기서 인간은 독일인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극우파와 맞서 강하게 싸울 것을 호소했다. 5년 후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통해 전기소비의 50%를 풍력발전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들으며 우리나라의 새만금을 생각했다. 기존 간척계획의 타당성이 적다는 것이 드러났음에도 정부는 여전히 새만금을 간척해 대규모 골프장이나 산업단지를 건설하겠다는 생각을 굽히지 않고 있다. 에너지 수급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데도 방조제와 주변에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자는 제안에는 조금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는 풍력발전기를 세울 수 있는 대단히 좋은 기초를 제공한다. 방조제를 풍력단지의 기초로 활용하면 간척을 중단해도 그동안 투자한 돈이 아까울 이유가 없다. 그 돈이 매몰되지 않고 그대로 살아나기 때문이다. 더불어 독일에서와 같이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 전북의 정치인들은 왜 이 점에 착안하지 못하는 것일까? 도지사나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자기 임기 동안 전북에서 필요한 전기의 10%라도 풍력발전으로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내놓는 것이 그토록 어려운 일일까? 풍력발전 같은 새로운 기술로 환경도 살리고 경제도 살린다는 발상은 우리 사회에서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아직 저 30년 전 박정희 시대의 구시대적 개발주의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러나 개발이란 이유만으로 그 숨막히던 체제를 그리워하는 분위기가 퍼지는 것은 갓 정착하기 시작한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에 위협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생각한다면 박정희 향수를 소홀히 처리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필렬 방송통신대 교수·에너지대안센터 대표
  • [클릭 세상속으로] 김도윤 의료사회복지사의 병동24시

    [클릭 세상속으로] 김도윤 의료사회복지사의 병동24시

    “머리카락이 빠지고 구역질이 나는 것은 약의 부작용이 아니라 나쁜 병이 없어지면서 발악하는 치료과정입니다. 겁내지 말고 용기를 가지세요.”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암병동. 이 병원 사회사업실에서 일하는 김도윤(30) 의료사회복지사가 폐암으로 막 입원한 30대 남성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의료진이 구토나 탈모, 어지럼증 등 치료과정에서 예상되는 증상과 ‘만일의 사태’까지 설명한 뒤끝이라 환자의 얼굴엔 불안과 두려움이 서려 있었다. 하지만 김씨가 항암치료의 과정과 효과를 차근차근 설명해 주자 환자는 30분 만에 “치료를 잘 받아보겠다.”며 잔뜩 긴장했던 얼굴을 폈다. ●“아픔 참지 말고 펑펑 우세요” 김씨는 “몸의 병보다 더 깊은 마음의 병을 돌보고 어루만지는 것이 의료사회복지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의사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하는 곳이 자신들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이날 오후 김씨는 40대 간암 환자와 마주 앉았다. 이 환자는 항암치료에 힘들어하면서도 꾹 참기만 하고 있었다. 김씨는 “울고 싶으면 울고, 악쓰고 싶으면 병원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러야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의료법 시행규칙은 ‘종합병원에는…사회복지사 자격을 가진 자 중에서 환자의 갱생·재활과 사회복귀를 위한 상담·지도 업무를 담당하는 요원을 1인 이상 둔다.’고 규정하고 있다.1973년 개정된 의료법 시행령에 사회복지종사자의 역할이 명시된 뒤 1983년 사회복지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를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 지난해 12월 퇴원한 30대 다발성 골수종 환자는 지체장애 5급에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골수이식에는 3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지만 이 환자는 1000만원도 채 되지 않는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이 환자처럼 사회사업실을 통해 경제적 지원을 받은 금액은 지난해 이 병원에서만 20억원을 웃돌았다. 지원을 원하는 환자는 복지사와 상담을 거쳐 소득 규모나 주거상황, 부채규모, 장애급수, 희귀난치성 여부 등을 담은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사회사업실은 심사를 거쳐 각종 후원자나 단체, 관련 기관과 연결해 준다. ●“산소호흡기 떼겠다는 보호자 설득도” 김씨의 한달 평균 상담 건수는 130∼150건이다. 환자의 질병이나 고민에 따라 상담 방법도 다양하다. 보호자가 치료를 거부하는 사례도 있다. 김씨는 “한 아버지가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를 못 키우겠다며 산소호흡기를 떼겠다고 고집을 피운 적이 있다.”면서 “몇 차례에 걸쳐 입씨름을 하며 설득한 끝에 결국 그 아버지는 건강해진 아이와 함께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퇴원했다.”고 돌아봤다. ●“더 많은 환자에게 도움 주고 싶어”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산하단체인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에 등록된 회원은 350명을 넘는다. 비회원까지 합치면 500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의료사회복지사가 되려면 각 대학 사회복지학과에서 실습과정을 수료한 뒤 병원에서 1년 동안의 인턴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난해 3월 삼성서울병원이 1명의 인턴을 모집하자 50명이나 몰려들었다. 현재 이 병원 사회사업실에는 김씨를 비롯,7명의 의료사회복지사가 일하고 있다. 급여는 4년제 대졸자의 초임연봉과 비슷한 수준이다. 제 아무리 경험 많은 의료사회복지사라도 고통스러운 환자를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김씨는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일이 있어 진심으로 밝은 표정을 지을 자신이 없으면 병동에 올라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보험 혜택 하나도 아쉬운 환자에게 의료사회복지사를 통한 사회사업실의 지원제도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는데도 미처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길섶에서] 재수생/이용원 논설위원

    대학입시를 ‘대학생을 선발한다는 명목으로 재수생을 배출해 내는 시험제도’라고 트집 잡은 이는 작가 이외수이다(1994년 간 ‘감성사전’에서). 하긴 학구파를 ‘학점구걸파’로, 명예박사를 ‘자신이 진짜 박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대학이나 학술단체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사람’이라고 풀이했으니, 그는 아마 세속의 학문 성취가 비위에 안 맞았던 모양이다. 2005학년도 대학입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중복 합격에 따른 연쇄이동이 남아 있다고는 하나 주변에서는 재수를 택한 수험생 이야기가 이미 적지 않게 들린다. 굳이 학벌 욕심이라고 타박할 건 없다. 젊은 나이에 목표를 정해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는 자세를 긍정적으로 보아주면 된다. 다만 재수가 쉽지 않은 과정임을 생각하면 측은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재수생이란 학생도, 사회인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이다. 게다가 대학에 들어가 미팅이다, 아르바이트다 한창 젊음을 구가하는 친구들을 보면 속도 끓을 터이다. 그러나 재수생 후배들이여 너무 기 죽지는 말아라. 긴 인생에서 1∼2년은 잠깐일 뿐이다. 자, 재수생 후배들 홧팅!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천수이볜, 中에 대화재개 촉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과 타이완의 양안(兩岸)에 훈풍이 불고있다. 지난달 29일 역사적인 양안간 직항기 운행에 이어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이 2일 중국대륙을 향해 정치대화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천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에서 거행된 타이완 해협교류기금회(海峽交流基金會·해기회) 구전푸(辜振甫) 회장의 추도식장에서 이같이 밝혔다. 구 회장은 49년 공산정권 출범 이후 93년 4월 양안간 최초의 공식접촉으로 기록된 ‘왕다오한(王道涵)-구전푸 회담’의 장본인이다.. 때문에 천 총통은 정치재개와 함께 아직도 건재한 왕다오한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海峽兩岸關系協會) 회장을 타이완으로 공식 초청했다. 향후 중국·타이완의 가교역으로 지목한 것이다. 양안간 긴장 완화 분위기는 중국이 지난 1일 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처음으로 차관급 고위인사를 구 회장의 조문사절로 보낸 것이 신호탄이다. oilman@seoul.co.kr
  • 미리 가본 ‘아파트 종갓집’의 설

    미리 가본 ‘아파트 종갓집’의 설

    조상들의 신주를 모시고 있는 사당이 딸린 종가는 대개 외진 곳에 있다. 심하게는 돌보는 후손이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사람이 살지 않는 종가는 곧 생명력을 잃은 집이다. 더욱이 문화재라도 지정되면 박제된 느낌이다. 조상은 후손이 돌보지 않는 고대광실의 사당보다는 자손과 함께 숨쉬는 초옥을 더 정겨워하지 않을까. 이 시대의 대표적 주거 형태인 아파트에 조상의 신위를 모신 종가도 있다. 대유학자 율곡 이이를 배출한 덕수이씨 가문이다. 율곡 하면 강릉 오죽헌을 생각하지만 오죽헌은 율곡의 생가이지 종가는 아니다. 아파트 종가는 21세기에 변해 가는 종가의 대표적인 미래 모습임에 분명하다. 설을 며칠 앞두고 율곡의 15세손 이천용(64)씨가 지키고 있는 아파트 종가를 찾았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오정식 남상인기자 oosing@seoul.co.kr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강선마을 한 아파트에 있는 덕수이씨 종가. 솟을대문도, 세월의 이끼가 낀 대들보도 없다. 여느 아파트와 겉모습은 똑같다. 현관을 들어서자 왼쪽 벽에는 10만양병을 주장한 내용과 함께 율곡 선생을 성균관 문묘에 배향할 수 있도록 명한 교지가 표구된 채 걸려 있다. 아파트 거실 한 쪽에는 황해도 석담에 있는 옛 종가의 빛바랜 흑백사진 등이 걸려 있다. 부엌으로 들어가자 키를 넘는 장에는 잘 닦여진 유기 제기가 황금빛으로 반짝거렸다. 비로소 예사로운 집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율곡의 15세손 이천용(64) 종부 서경옥(61) 부부의 단아한 미소도 남달랐다. 부드러운 눈매가 초가지붕과 닮았다고 할까. 이씨가 현관 오른쪽 방문을 “서재 겸 사당”이라며 열어주었다. 율곡 선생과 부인 곡산 노씨의 위패를 모신 방이다.400여년 전에 만들어진 위패는 상스러운 흰빛이었다. 이씨는 “전통 한옥으로 친다면 안채 동편 뒤에 사당이 있으므로 그런 의미에서 여기에 신주를 모셨다.”고 말했다. 신주를 모시는 감실을 벽에 붙였다. 감실 둘레에는 짧은 휘장을 드리웠다. 감실 맞은편에는 컴퓨터가 놓여 있다. 클릭 한번으로 지구촌이 연결되는 첨단과 누대에 걸친 전통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이곳은 함부로 드나들 수 없도록 평소에 문을 닫아두는 곳이다. 율곡은 선생의 처가가 있는 황해도 해주시 석담에 정착했고, 수백년 동안 후손들이 그곳에서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다. 사유재산을 한창 몰수하던 1947년 14대 종손 이재능(79년 작고)씨가 율곡의 신주와 교지를 품에 안고 월남했다. 이씨는 불천지위(不遷之位·통상 4대까지만 제사를 지내는 유교 관례에서 벗어나 후손들이 영원히 제사를 받드는 신위)를 비롯해 한해 10여차례의 제사를 받들고 있다고 했다. 예전 같으면 봉제사와 함께 제수를 장만할 재산도 상속받았겠지만 그는 아무 유사없이 제사만 물려받았다.‘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여 밥은 굶어도 조상 제사는 지낸다. 그는 “일산에 자리잡은 이유는 1시간 거리인 황해도 종가와 가깝고 율곡 할아버지의 묘소가 있는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동문리와 지척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설 차례에는 출가한 딸 내외와 종친회 몇 사람이 찾는다. 종가를 찾는 문중의 숫자도 많이 줄었지만 “조상을 섬기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대유학자의 집안이니 차례상에 오르는 제수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율곡은 불천지위이므로 차례나 제사때 가장 먼저 지낸다. 이씨는 “할아버지가 저술한 격몽요결(擊蒙要訣)의 제의초(祭儀抄) 기록대로 제사를 행하기 때문에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제례상을 각각 차린다.”고 말했다. 제의초에만 제수 5열 진열을 처음 선보였고, 요즘 대부분이 이에 따르고 있다. 설 차례상 첫줄에는 떡국을 올린다. 둘째줄에는 제기 하나에 닭고기와 쇠고기, 숭어 한 마리를 순서로 올리고 하얀 화선지로 십자 모양의 적사지로 숭어를 감싼다. 이어 절편을 본편으로 하여 그위에 화전을 올린다. 셋째 줄에는 탕이, 넷째 줄에는 포와 삼색나물(숙주·고사리·시금치)·간장·나박김치·식혜를, 다섯째 줄에는 대추·밤·배·감·사과 5가지의 과일만 올린다. 꼭 올라야 하는 기본 제수품으로 정갈하고 단출한 상차림이다. 서씨는 “할아버지는 고기를 그다지 드시지 않았던 분이라고 해요. 그래서인지 손이 많이 가는 전과 가짓수가 많은 떡과 같은 제수품이 많지 않아 제사 모시는 일이 결코 힘들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슝늉 대신 차를 올린다며 차례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이 정도면 신세대 주부들도 차례상 차림이 그다지 어렵지 않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종가와 차례의 의미가 많이 퇴색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전세계가 인정하는 한민족 고유의 풍속인 종가와 차례가 아름다운 전통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어 보였다. ■ 율곡의 가문 덕수 이씨는 율곡의 가문 덕수 이씨는 조선시대에 크게 부흥했다. 덕수는 임진강 연변의 파주를 이르는 지명으로 덕수부원군인 4세 이윤온 때부터 가문을 덕수 이씨라 부른다고 했다. 덕수 이씨는 뛰어난 인물을 많이 배출한 가문이다. 세기의 사상가 율곡이 있고, 무공 충무공 이순신이 역시 이 가문 출신이다. 조선조 여인상 신사임당도 이 가문의 며느리다. 율곡과 충무공은 같은 시대의 인물로 율곡이 9세 더 많지만 세대로는 율곡이 13세, 충무공이 12세손으로 아저씨와 조카뻘이다. 촌수는 19촌간. 종손 이씨가 들려준 이들 간에 구전되는 일화 하나. 어느 날 둘이 만나기로 하고 충무공이 찾아왔으나 율곡이 나오지 않는 대신 호수에 거북이 모양의 기름종이를 띄웠고, 충무공은 이에 착안해 거북선을 만들었다고 전한다. 신사임당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율곡은 명종 19년(1564년) 호조 좌랑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 홍문관 교리로 임명된 후 당시 국제정세를 파악, 국방의 안전을 위해 십만양병설을 강력히 주장했다. 한때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 파주시 율곡리에서 호 ‘율곡’을 따왔다. 1584년 1월16일 4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평생을 청렴하게 산 그는 저승갈 때 입을 수의마저 없었고, 수중에 값나가는 물건이라곤 부싯돌 하나밖에 없었다고 전해진다. ■ ‘차례 차례’ 배우면 쉬워요 정말 복잡하고 어려운 게 제례문화다. 명절 때마다 낯설다. 그러나 어려운 의례에 끌려다닐 수는 없는 일. 올 설날을 앞두고 제례문화를 익혀 보자. 황의욱 성균관 전례연구위원은 “제사 음식을 담는 그릇을 제기라 한다. 반드시 목기나 유기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쓰는 그릇을 깨끗하게 씻어 사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또 “과일을 다 깎아야겠지만 윗부분만 깎는 것은 깎았다는 시늉을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행 한국전례원장은 “차례상에 음식을 놓는 위치는 곧 음양의 질서”라며 “차례 때마다 음식의 위치가 바뀌면 신경을 덜 쓰는 것처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례는 제사와는 달리 술을 한번만 올리고 축문을 읽지 않는다. 설 차례에는 떡국을 올린다. 상차림은 지방마다 가정마다 조금씩 다르다.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은 “차례상에는 복숭아를 올리지 않고, 붉은 팥으로 떡고물을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례 음식은 양념을 진하게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윤소장과 함께 차례상 차리는 법을 점검한다. 우선, 제주가 차례상을 바라보아 앞쪽이 북쪽, 왼쪽을 서쪽, 오른쪽을 동쪽으로 한다.(실제 방위와는 다를 수 있다.) 차례상을 차리는 순서는 가장 먼저 신위 앞으로 잔과 시접을 놓고 제5열부터 안으로 들어가면서 둔다.5열 과일을 두는 순서는 홍동백서(紅東白西·붉은 과일은 동쪽, 흰색 과일은 서쪽에)니 조율이시(棗栗梨枾·왼쪽부터 대추·밤·배·감의 순서)니 하지만 정확한 원칙은 없다. 가풍대로 하면 된다. 대개 꽃받침자리가 위로 가게 한다. 그 다음은 제4열로 포·나물·간장·침채·식혜 등을 둔다. 이때는 건좌습우(乾左濕右·마른 것은 왼쪽, 젖은 것은 오른쪽)와 생동숙서(生東熟西·김치는 동쪽에, 나물은 서쪽에)를 따른다. 식혜는 건더기만 건져서 쓴다. 제3열은 육탕·소탕·어탕을 둔다. 제2열은 국수 육적·소적·어적·떡을 놓는다. 탕과 적의 숫자를 같게 하는데 보통 3개나 5개를 둔다. 또 어동육서(魚東肉西·생선은 동쪽, 육류는 서쪽에)와 두동미서(頭東尾西·생선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를 따른다. 생선의 배쪽이 신위쪽으로 가게 한다. 제1열은 떡국·잔·시접·잔·떡국 순서로 놓는다. 접동잔서(接東盞西)라 하여 접시는 동쪽에 잔은 서쪽에 놓는다. 철상의 순서는 떡국을 물리고, 신위(또는 지방)를 제자리에 둔 다음 상 그대로 내려 먹으면 된다. 황 연구위원은 “‘감 놔라, 배 놔라.’는 할 수는 없다. 형식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가가례로 정성을 다하면 된다.”고 말했다.
  • 판교분양가 평당 1000만원선

    판교분양가 평당 1000만원선

    경기도 판교신도시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평당 분양가가 당초 예상가보다 높은 100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분당 등 인근 지역의 33평형 아파트(전용면적 25.7평) 평당 가격이 1500만∼1900만원에 달해 판교 아파트에 당첨되면 최소한 1억 5000만∼2억원의 시세차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 논란 일듯 3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건설기술연구원은 오는 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건교부가 의뢰한 ‘건축비 체계개편 공청회’를 열고 연구용역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 용역 결과는 그동안 시민단체와 학계, 업계 전문가의 의견 수렴을 마친 것이어서 정부 안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연구 결과, 표준건축비는 평당 340만∼350만원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 자문회의의 한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의 평당 표준건축비는 서울시가 지난해 초 SH공사를 통해 분양원가를 공개한 상암단지(전용 32평 기준 340만 1000원)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토지공사가 조성 중인 판교 택지의 원가는 평당 600만∼700만원, 감정가는 700만∼800만원대로 추산됐다. 토지공급가는 대략 800만∼850만원선이 될 전망이다. 토공의 택지 공급가와 표준건축비, 용적률 155%를 전제로 본지가 한 건설업체에 분양가 산정을 의뢰한 결과 판교 분양가는 평당 최소 980만원, 최고 1140만원대로 나왔다. 분양가가 높아지는 것은 표준건축비에다가 평당 땅값, 지하주차장 건축비, 옵션품목 비용, 환경친화적으로 건축시 주어지는 인센티브, 시행 이윤 등이 붙기 때문이다. 평당 980만∼1140만원이라는 분양가는 당초 건교부가 예상했던 분양가(850만원)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판교 분양을 고대해온 무주택자들이 이 분양가를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건교부 서종대 신도시기획단장은 “판교 전체 평균 용적률이 155%선이 되더라도 단독주택 등을 제외한 아파트는 용적률이 170%선을 웃돌아 평당 40만원 이상 분양가 인하요인이 생긴다.”면서 “지하주차장 건설비도 업계의 계산이 너무 높아 분양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33평형 1억 5000만원 이상 차익 기대돼 분양가가 1000만원 정도로 책정되더라도 엄청난 시세 차익이 발생한다. 판교 아파트의 바로미터가 되는 성남 분당 33평형 새 아파트값은 평당 1500만∼1900만원을 호가한다. 적어도 평당 500만∼900만원,33평형 기준으로 1억 6500만∼2억 9700만원의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면 프리미엄이 다소 낮아지지만 그래도 판교 아파트 당첨은 ‘로또복권’ 당첨만큼 어려울 전망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피아자, 플레이보이 모델과 결혼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에서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와 한때 호흡을 맞췄던 포수이자 강타자 마이크 피아자(사진 왼쪽·36·뉴욕 메츠)가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과 결혼했다.AP통신은 피아자가 지난 1995년 10월 플레이보이 ‘이달의 플레이메이트’로 표지를 장식한 뒤 TV 시리즈 ‘베이워치’에 출연하기도 했던 앨리시아 릭터(사진 오른쪽·32)와 결혼식을 올렸다고 31일 보도했다. 통신은 발렌티노 턱시도를 차려입은 피아자가 신부를 위해 오랜만에 콧수염을 단정하게 밀고 등장했으며, 릭터는 최고급 브랜드의 순백색 웨딩드레스를 입고 입장해 하객들의 눈길을 끌었다고 덧붙였다. 결혼식에는 전 메츠 투수 알 라이터와 이반 로드리게스를 비롯, 쟁쟁한 메이저리그 동료들과 ‘베이워치’에 출연한 브랜드 로드릭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1993년 35홈런 등 타율 .318로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한 피아자는 무려 10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메이저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군림해 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박주영 합류 아직 이르다” 본프레레 감독

    “쿠웨이트전 구상은 이미 끝났다.” 지난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전지훈련을 떠났던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6일 오후 입국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59)감독은 인천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청소년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박주영의 국가대표 합류는 시기상조”라는 뜻을 재차 확인한 뒤 쿠웨이트전 최종 엔트리는 새달 4일 이집트전이 끝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지훈련의 가장 큰 소득은. -국내파 선수들과 장기간 함께 하면서 정신적인 면을 포함해 몰랐던 부분을 새로 알게 된 게 가장 큰 수확이다. 최종 엔트리에 대한 구상은. -쿠웨이트전에 대한 구상은 있다. 그에 앞서 이집트와의 평가전은 전훈 멤버 위주로 치른다. 전훈과 이집트전에서 얻게 될 정보를 바탕으로 쿠웨이트 선발 라인업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 ‘베스트 11’으로 점찍은 선수는 있나. -이번 전훈에 참가한 선수는 20명이고 해외파는 6명 정도가 합류한다. 이를 고려해도 전훈 멤버 가운데 최소한 몇 명은 주전을 꿰찰 것이다. 박주영에 대한 생각이 바뀌지는 않았나. -이미 여러 차례 얘기했다. 박주영에게 기회를 주고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후에야 (대표팀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젊은 수비진이 취약한데. -전체적으로 볼 때 어설픈 실수도 있었지만 내용이 나쁘지는 않았다. 젊은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잘 할 것이고, 부족한 부분은 발전시킬 것으로 믿는다. 유상철을 합류시킬 것인가. -유상철은 이집트전을 대비해 소집한다. 몸 상태를 체크해보고 준비가 됐다면 출전시키겠다. 그렇지 않다면 따로 개인 훈련을 준비토록 하겠다. 대표팀에서 박지성의 포지션은 어디로 고려하고 있나. -국가대표팀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많이 뛰었다. 비록 소속 팀에서는 윙 플레이어로 뛰고 있지만 그것은 팀의 상황이나 여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 더 보완해야 한다고 느낀 부분은. -항상 만족할 수 없다. 현 상태가 좋아도 발전해야 하고 발전할 수 있는 점은 언제나 있다. 해외파가 들어와서 완전한 라인업으로 쿠웨이트전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짧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인천 김성수 홍지민기자 sskim@seoul.co.kr
  • [코리아오픈배드민턴] 셔틀콕 ‘새간판’ 시험가동

    ‘새 에이스의 국제 시험 무대’ 세계 최대의 상금(총 25만달러·6스타급)이 걸린 2005코리아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50여개국 4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5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개막됐다. 한국의 남녀 간판스타인 김동문(삼성전기)과 나경민(대교눈높이)이 불참한 가운데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의 아성인 남자 복식의 정재성-이재진조(이상 22·원광대)의 선전 여부가 최대 관심거리다. 이들은 지난해말 국내 배드민턴 최강전에서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이동수-유용성조를 2-0으로 완파한 데 이어 금메달리스트 김동문-하태권조(이상 삼성전기)마저 2-1로 격파, 남자복식의 세대 교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당시 일부에서는 올림픽 이후 김동문-하태권의 훈련 부족 탓으로 평가절하했지만, 정-이조는 이번 대회에서 특유의 드라이브와 강한 스매싱으로 ‘차세대 간판’임을 입증한다는 각오다. 현재 세계랭킹 64위에 불과한 정-이조는 한솥밥 하태권-임방언(삼성전기),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의 하리얀토 루룩-율리얀토 알벤트,2위인 덴마크의 젠슨 에릭슨-마틴 룬드가드조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정재성-이재진조와 함께 관심을 끄는 선수는 남자단식의 이현일(25·김천시청). 아테네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린 이현일은 16강전에서 태국의 분삭에게 져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현일은 맞수이자 아테네 결승에서 손승모(밀양시청)를 꺾고 금메달을 딴 인도네시아의 히다얏 파우픽, 덴마크의 피터 게이드(세계 4위)와 정상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한국의 자존심인 혼복에서 이재진-이효정(삼성전기), 여자단식에서 새 에이스 전재연(한국체대)의 활약이 기대된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누드 브리핑]1년동안 작명만 했다니…

    “서울신문은 중국에서 뭐라고 부릅니까.” 지난 19일 이명박 서울시장이 서울의 중국어 표기를 漢城(한성·중국어발음 한청)에서 首(수이·중국어발음 서우얼)로 바꾸기로 발표한 뒤 이어진 질문이다. 중국 특파원의 기사를 통해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서울신문’은 중국에서 ‘한청르바오’(漢城日報)로 불리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장인 서울시청 본관 3층 태평홀에는 특히 서울주재 중국기자들도 많이 모였다. 이 시장은 간단한 발표문만 낭독하고 곧바로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이어지는 질문세례는 권영규 문화국장과 서울 중국어표기개선추진위원회 교수들이 맡았다. 여러가지 질문이 이어졌지만 질문의 초점은 표기 개선에 대해 중앙정부와 어느 정도 협조가 이뤄졌는지와 중국측과 공감대가 형성됐는지 여부에 모아졌다. 그런데 이에 대한 서울시의 답변은 일관되게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의 기본적인 공조도 없었다. 특히 중국측과 사전 협의도 전혀 없었던 모양이다. 권 국장의 답변대로라면 서울시가 중국어 표기 개선을 위해 지난 1년 동안 한 일은 이름을 만든 것뿐이었다. 서울의 이름을 정하는 일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1년이 아니라 그 이상도 심사숙고해야 한다. 그러나 서울시는 ‘아마추어’가 아니다. 서울시가 작명을 하는 데 1년이나 걸렸다는 사실은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관계부처는 물론 중국과도 어떠한 형태로든 공조가 있었어야 했고 결과도 만들어 내야 했다. 자체적으로 만든 내부자료에는 ‘서울신문’과 ‘서울대학교’의 협조를 받는다는 내용 정도가 들어 있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중국인민일보 서울 특파원은 “이 문제가 외교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면서 중국은 물론 한국 중앙부처와도 긴밀한 협조가 없었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서울시 못지 않게 서울신문도 서울시의 표기 개선 사업이 성공하길 기대한다. 서울신문도 ‘한청르바오’가 아닌 ‘서울신문’으로 불릴 수 있길 바라기 때문이다.‘작명’과 ‘발표’에 그친 서울시의 소극적인 태도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시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대해 본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美연방대법원도 부시가 장악?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에서 주목해야 할 핵심적 이슈는 대법원 구성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미국 최고의 사법기관인 연방 대법원 대법관들이 신병 치료와 고령 등을 이유로 조만간 상당수 사임할 것이 확실시돼 대법관 충원 문제가 여야 대결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연방 대법원은 공화당과 민주당 성향의 대법관이 각각 5명과 4명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플로리다주(州) 대법원의 재검표 결정에 대해 연방 대법원이 부시 후보의 손을 들어 위헌이라고 판결했을 때 위헌 대 합헌 숫자가 ‘5대4’였다. 문제는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 등 조만간 사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4명 가운데 2명이 민주당 성향인데, 부시 대통령이 이들을 모두 공화당 성향의 인사로 충원할 수 있다는 점이다.80세로 전립선암 투병 중인 렌퀴스트 대법원장은 수개월 내에 사임할 것이 확실시되며 84세로 최고령인 존 폴 스티븐스,74세의 샌드라 데이 오코너,71세인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 대법관도 건강상 이유로 사임을 원하고 있다. 특히 오코너 대법관은 공화당계로 분류되면서도 성향은 민주당쪽이어서 대법원 구성이 현재 ‘5대4’에서 ‘7대2’나 ‘8대1’ 구도가 될 가능성도 있다. 대법원장을 비롯한 연방 대법관 임명권은 대통령이 가진다. 상원의 인준 절차가 있지만 공화당이 다수이기 때문에 걸림돌이 없다. 인디펜던트는 종교와 낙태권, 동성결혼 논란과 같이 의회가 아니라 대법원의 판단에 따라 결정되는 사회 이슈들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렌퀴스트 대법원장 퇴임 시점부터 대법관 임명을 둘러싼 대대적인 여야 공방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방 대법관은 평생 임기가 보장돼 일단 임명되면 스스로 퇴임을 원하지 않을 경우 해임할 수 없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이승일의 PSAT특강] 자료해석에서 계산의 진실

    [이승일의 PSAT특강] 자료해석에서 계산의 진실

    자료해석의 문제 대부분은 눈으로 계산할 수 있는 것이므로 정밀한 계산을 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 물론 약간의 계산이 필요한 경우는 있지만 이러한 경우를 제외하면 자료해석에서의 질문은 대부분 지문의 옳고 그름을 묻는 문제이므로 눈으로 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약간의 계산이 필요하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이용해 최대한 시간을 절약해야 한다. 1. 계산이 필요한 경우는 두 자리 정도로 수치를 단순화해 계산한다. 2. 비교하는 식에서 나타나는 공통된 수치는 생략한다. 예:다음 중에서 가장 큰 수치는 어느 것인가? (A)0.83×328 (B)(1993/2329)×328 (C)(108/184)×328 모두 공통되게 328이 곱해지므로 이 값은 비교하지 않는다.(C)가 최대가 아닌 것은 쉽게 알 수 있으므로 생략한다. 따라서 (A)와 (B)를 비교하면 된다. 또한 (B)는 다음과 같이 2자리 수자로 단순화하여 계산한다.20/23=0.87 따라서 (B)가 가장 큰 수이다. 3. 나눗셈보다는 곱셈을 선택한다. 신속한 계산능력은 자료해석에서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평소 연습으로 최소한의 과정을 통해 계산결과를 얻는 공부를 몸에 익혀 두어야 한다. 그러나 이 때에도 나눗셈보다는 곱셈의 계산이 훨씬 빠르고 정확한 것이 일반적인 경우이다. 따라서 나눗셈은 가급적 곱셈으로 변환하여 계산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항목A의 항목B에 대한 비율은 30%를 넘고 있는가?’를 검증할 때에 A÷B×100을 계산하여 실제 비율을 구하기보다는 B×0.3의 값과 A의 값을 비교하는 편이 계산노력은 적게 들이고 빠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2002년의 163,000건은 2001년의 201,000건의 80%를 넘는가? 163,000÷201,000≒0.8109…≒81.1%로 계산하기보다는 곱셈을 택한다.201,000×0.8=160,800이다. 따라서 163,000)160,800(2001년의 80%)이므로 2002년은 2001년의 80%를 넘고 있다. 4. 분수의 빠른 비교를 위한 또 다른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서울 중국어표기 首이(서우얼)

    ‘서울’의 중국어 표기가 漢城(한성·중국어발음 한청)에서 首이(수이·중국어발음 서우얼)로 바뀐다. 서울시는 19일 본관 태평홀에서 내·외신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의 중국어 표기를 ‘서울’의 음과 비슷한 首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는 ‘爾’의 간자체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유독 중국만 서울의 한자어가 없어 100년 전의 ‘한성’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외교적으로도 도시의 고유명사는 원 음가에 맞게 불러주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천수이볜 피격사건은 동정표 얻기위한 조작극”

    |타이베이 외신|타이완(臺灣) 의회조사단은 지난해 3월 타이완 총통 선거 당시 발생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피격 사건은 ‘동정표’를 얻기 위한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18일 밝혔다. 야당인 국민당이 주도하는 의회가 구성한 ‘진실조사위원회’의 왕칭펑 대변인은 “지난해 3월 19일 발생했던 천 총통 피격사건의 동기는 선거결과를 조작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왕 대변인은 총격사건 시뮬레이션 결과상 모순점을 지적하며, 피격 현장에서 발견된 총탄 2발의 위치는 이들이 천 총통 배에 상처를 입히지 못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천 총통의 상처가 현장에서 발견된 납탄 2발에 의한 것이 아닌 것으로 결론지었다.”면서 “총격은 그 당시, 그 장소에서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천 총통측은 의회조사단의 이번 조사결과는 정치적 의도에 따른 것이라며 즉각 일축했다. 정부 대변인은 “이번 보고서는 사실 근거가 없으며, 정치적 의도에 의해 우스운 결론을 내린 소수 사람들에 의한 것”이라며 “구체적 증거가 없는 이번 조사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타이완 총통 선거 하루 전인 지난해 3월 19일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천 총통과 뤼슈롄(呂秀連) 부총통이 상처를 입었다. 천 총통은 당시 선거에서 0.2%의 근소한 표차로 승리를 거뒀다.
  • [MLB] 47세 프랑코 “3년 더 뛰겠다”

    프로야구 선수의 정년은 언제? ‘이제 그만두어야 할 때’라고 선수 스스로가 판단할 때, 또는 팀에서 ‘그만 물러나는 게 좋겠다.’고 넌지시 말을 건넬 때가 은퇴할 때이지만 보통 40세 전후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는 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어 환갑까지 선수생활을 하는 예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간 100만달러에 재계약한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령 선수 훌리오 프랑코는 17일 “신의 가호가 있다면 50세까지 뛰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1958년 8월생인 프랑코의 올해 나이는 47세. 지난 1982년 필라델피아의 유니폼을 입은 이후 빅리그 생활만 23년째다. 지난 2000년 삼성에서 한 시즌을 뛰어 우리에게 잘 알려진 그는 2001년 애틀랜타에 둥지를 옮겨 튼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장해 중심타자로 활약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령 선수는 오클랜드의 전신인 캔자스시티 어슬레틱스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한 투수 새첼 페이지다. 은퇴 당시 나이는 무려 59세.1948년 클리블랜드에서 빅리그 유니폼을 입은 지 21년 만이었다. 타자로는 1922년생으로 57세 때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생활한 미니 미노소. 훨씬 이전인 1933년 워싱턴 세내터스를 떠난 닉 앨트록의 나이도 57세였다. 40줄에 선수생활을 한 경우는 부지기수다. 현역 중에는 뉴욕 메츠의 불펜투수 존 프랑코(45)를 비롯,‘로켓맨’ 로저 클레멘스(43·휴스턴 애스트로스),‘빅 유닛’ 랜디 존슨(42·뉴욕 양키스) 등이 그라운드를 펄펄 누빈다. 국내에서는 ‘까치’ 김정수(전 SK)가 역대 최고령(41세2개월) 선수이고, 현역 최고참(38세11개월) 송진우(한화)는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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