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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노련한 홍성지 4단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노련한 홍성지 4단

    제6보(69∼93) 좌변에서 흑이 크게 망한 까닭에 초반 형세는 백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다급한 마음에 흑 가로 쳐들어가서 우변 백 진영을 헤집고 싶지만 좌중앙 흑 대마가 미생이어서 섣불리 싸움을 걸 수도 없다. 그래서 흑 69로 먼저 보강한 것인데, 눈치 빠른 홍성지 4단이 백 70으로 우변의 약점을 없애 버리자 흑의 노림수는 시도해보기도 전에 무산됐다. 흑 71로 한칸 뛰었을 때 백 72는 (참고도1) 흑 1부터 5까지의 수단을 없앤 수. 흑 73과 교환해서 선수로 흑의 노림수를 없앴다. 불리한 김혜민 3단이 반격의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중반임에도 불구하고 홍성지 4단이 노련하게 마무리를 짓고 있기 때문에 좀처럼 찬스를 잡지 못하고 있다. 우상귀 흑진이 허술하기 때문에 쳐들어갈 수도 있지만 홍 4단은 백 76, 흑 77을 교환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백 78부터 84까지도 우상귀 흑집을 굳혀주는 수이지만 아낌없이 둔다. 좌상귀 백집이 크기 때문에 두텁게만 두면 그냥 이겨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흑 85는 반상 최대. 이때 백 86도 두터움을 얻기 위한 선수 활용이다. 흑 87은 최대한 버틴 수. 흑 91은 93으로 그냥 잡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러면 흑에게 91의 빠짐을 선수 당한다. 단, 흑 93으로 (참고도2) 1에 잇는 것은 과욕.12까지 흑이 잡히고 만다. 그러나 이렇게 되고 보면 흑 91의 젖힘도 별 득이 없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 너무나 한가한 수,흑 49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 너무나 한가한 수,흑 49

    제5보(48∼68) 흑은 가의 젖힘을, 백은 48로 다가서서 좌변 끊는 수를 노리고 있다. 그런데 선수는 흑에 있다. 따라서 흑 49로는 당장 (참고도1) 1로 젖혀야 했다. 백도 2로 끊을 타이밍이지만 흑 3으로 이어주면 그만이다. 백이 5의 곳을 끊는 것은 흑 4로 끊겨서 중앙 백 넉 점이 잡히므로 4로 후퇴할 수밖에 없다. 그때 흑 5를 선수하고 7로 백 한 점을 잡으면 좌변 흑돌은 깨끗하게 연결됐다. 백 8,10으로 차단하고 위협해 와도 좌변 흑 대마는 사실상 완생이다. 따라서 흑이 손을 빼고 큰 곳을 차지할 수 있으므로 이 접전은 흑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흑 49가 너무나 한가한 수였다. 김혜민 3단은 이쪽을 막아서 조금 더 튼튼하게 한 뒤에 가의 노림수를 발동할 계획이었지만 백이 먼저 50으로 끊자 흑 가로 젖힐 찬스는 영원히 오지 않게 됐다. 흑 51의 단수도 그냥 53으로 한칸 뛰는 것이 정수이다. 백 54의 들여다봄이 따끔한 한방. 백이 56으로 상변을 지키자 흑도 좌변을 살릴 수밖에 없는데 흑 63의 굴복이 뼈저리다. 이 수로 (참고도2) 흑 1,3,5면 좌변은 크게 차지할 수 있지만 백 6의 모자씌움을 당해 이쪽 흑돌이 빈사상태에 빠지게 된다. 흑은 밑에서 조그맣게 살고 백이 64로 지킬 때 65로 도망가는 것이 그나마 최선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홍콩 한국시위대 11명 보석

    홍콩 법원은 23일 구속된 한국 시위대 11명에 대해 경찰 요청대로 유·무죄 및 형량을 가리는 공판을 오는 30일로 연기하되 시위대의 보석을 허가했다. 홍콩 쿤통(觀塘)법원 게리 탈렌타이어 판사는 이날 오후 불법집회 혐의로 구속된 시위대들에 대한 첫 재판을 열어 한 명당 2500홍콩달러(한화 32만 7000원)의 보석금을 내는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했다. 주소지를 카우룽통(九龍塘)의 한 성당으로 기재한 이들 시위대는 다음 공판 전까지 여권을 법원에 압류당한 채 삼수이포 경찰서에 하루 한차례씩 저녁께 출석해야 한다. 홍콩 경찰과 검찰은 추가 혐의 적용을 위해 실시하려던 범인식별 절차를 변호인단 반대로 계속 실시하지 못하는 등 수사 미진을 이유로 공판 연기를 신청하는 한편 출국 가능성을 제기하며 보석 허가를 반대했다. 탈렌타이어 판사는 이에 대해 “구속된 당사자들이 시위에서 보여준 불법 행동의 수준이 경미했고 경찰이 증거를 확보할 때까지 장기간 구금해두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밝혔다. 다음 재판은 30일 오후 2시30분 속개된다. 석방된 시위대들은 불법 집회 혐의는 인정하되 경찰관 폭행, 위험물건 소지 등 추가 혐의는 인정할 수 없으며 벌금형이나 집행유예 처분은 받아들일 수 있으나 실형은 피하겠다는 입장이다. 재판부측이 이들의 불법집회 혐의를 이미 경미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음에 따라 다음 재판에서 이들은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위대들이 보석절차를 밟고 석방되자 재판정 밖에 모여 있던 홍콩 반세계화 운동가들과 이미 석방된 한국 시위대 100여명은 구호를 외치며 환영식을 갖고 이들을 숙소로 데리고 갔다. 한편 시위대측은 한국 외교당국의 역할이 미온적이라며 적극적인 외교교섭을 촉구했다.홍콩 연합뉴스
  • 세밑 ‘사랑의 ○○○ 보내기’ 후끈

    세밑 ‘사랑의 ○○○ 보내기’ 후끈

    ‘짤랑 짤랑’ 종소리를 울리는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등장하는 계절이다. 해마다 연말이면 각종 불우이웃돕기 행사가 펼쳐진다. 지상파 방송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사회 구석구석에 온기를 전달하는 따뜻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SBS는 라디오가 팔을 걷어붙였다.‘라디오는 사랑입니다-사랑의 도시락 보내기’ 행사를 통해 불우이웃돕기에 나서는 것. 23일 오전 9시부터 24일 새벽 2시까지 17시간 동안 러브FM(103.5MHz)과 파워FM(107.7MHz)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현재 SBS 라디오 채널에서 방송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의 제목을 ‘사랑의 도시락 보내기’로 고쳤다. 먼저 각 프로그램 진행자, 출연자들이 성금을 모은다. 애청자들은 인터넷 홈페이지와 모바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1000원씩 성금을 보탤 수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 성금으로 ‘사랑의 도시락’을 꾸려 불우이웃에게 전달하게 된다. 특히 러브FM ‘이상벽의 사랑의 도시락 보내기’와 파워FM ‘김희철·박희본의 사랑나눔 작은 콘서트’에서는 고아원 어린이들을 위한 공개방송을 준비했다. 또 러브FM ‘손숙·김승현의 사랑의 도시락 보내기’에 대한적십자사 한완상 총재는 목소리로, 이현숙 부총재는 직접 출연해 행사 취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MBC는 저금통을 모았다. 지난 3일부터 공익 오락프로그램인 ‘!느낌표’에 ‘희망뉴스 카운트다운’ 코너를 마련하고 ‘사랑의 저금통 행사’를 벌여왔다. 서울을 비롯,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 전국 5개 도시에 저금통 20만개를 배포, 성금을 모은 뒤 이를 90% 이상 회수하는 것이 목표. 작은 저금통 안에 평균 1500원 정도가 들어있다고 보면, 목표를 달성했을 때 약 2억7000만원이 모이게 된다. 이 성금은 파키스탄 지진 피해자와 국내 불우이웃들에게 전달된다.21일 이미 목표를 달성했다는 후문이다. 당초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에 저금통을 모을 예정이었으나, 루미나리에 행사가 열리고 있어 MBC 여의도 사옥 남문으로 장소를 바꿨다.24일 오후 10시40분에 방송된다. KBS는 24일 오후 6시50분 ‘성탄 특집 사랑의 리퀘스트-이. 제. 는. 희. 망. 이. 다.’를 내보낸다. 경남 창원과 서울대 어린이병원의 조혈모세포 기증 캠페인 현장을 연결해 지난 11월부터 시작한 ‘희망프로젝트! 생명을 나눠요’를 중간점검한다. 조혈모세포는 골수이식에 반드시 필요한 세포로 모든 혈액세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어머니 세포’를 말한다. 창원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저소득층 가정에 연탄을 배달해주는 행사도 펼친다. 또 최진실, 손현주 등이 함께 한 백혈병 환자들의 히말라야 등반도전기가 소개되고, 한국계 자폐아 피아니스트인 코디 리가 출연하는 연주회도 마련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고향소식] 경북 영주

    [고향소식] 경북 영주

    경북 영주 소백산 풍기온천 입욕객이 지난달 말 200만명을 돌파했다. 영주시에서 직접 개발해 관리 운영하는 이 온천은 지난 2002년 1월31일 개장했다. 매년 50만명 가까이 찾아 온천 마니아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영주시에도 그동안 50억여원의 세외수입을 안긴 효자 관광상품으로 부상했다. 풍기온천의 인기비결은 뛰어난 수질에 있다. 소백산 자락 지하 800m에서 용출되는 불소와 탄산성분이 함유된 양질의 알칼리성 온천수이다. 유황성분이 풍부해 독특한 유황냄새를 맡을 수 있고 물이 매끄럽다. 이같은 성분으로 인해 만성관절염, 신경통, 금속중독, 동맥경화증, 당뇨병, 만성 기관지염,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욕장 형태로 건립된 것이지만 웬만한 유명온천 시설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 고온탕, 온탕, 저온탕, 냉탕, 건식(황토)방, 습식(옥돌)방 등을 갖추고 있다. 또 매점 등 편의시설과 대형주차장도 완비돼 하루 3000여명의 입욕객을 거뜬히 수용하고 있다 중앙고속도로 풍기인터체인지(IC)와 인접해 서울에서 2시간30분, 대구에서 1시간20분이면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도 풍기온천의 성공요소로 작용했다. 입욕객을 유치하기 위한 영주시의 다양한 유인책도 주효했다. 풍기온천욕을 소백산 등반 및 풍기인삼 구입과 한데 묶은 패키지 관광상품으로 개발,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또 풍기인삼축제를 개최, 온천을 알리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월1일부터 5일까지 5일동안 열린 풍기인삼축제에는 관광객 55만여명이 찾았으며, 축제기간 내내 시욕장에는 입욕객들로 넘쳐났다. 김명도(45·대구시 수성구 두산동)씨는 “물이 좋은데다 주변 경관도 뛰어나 색다른 온천욕을 즐겼다.”고 말했다. 영주시 관계자는 “온천욕 뒤 소수서원, 부석사, 선비촌, 국립공원 소백산 등 관광지나 영주한우, 영주사과 등 지역 특산물을 맛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혹한녹인 공무원의 골수기증

    인천의 한 공무원이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남동구청 문화공보실 이중엽(40·행정 7급)씨는 지난 21일 순천향대학병원에서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김모씨에게 골수를 이식해줬다. 골수 이식은 가족 사이에서조차 흔치 않은 일로, 이씨와 김씨는 전혀 모르는 사이다. 이씨는 지난 10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조직적합성항원 일치자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고 골수이식 의사를 밝혔다. 이씨는 평소 헌혈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장기기증 서약을 하는 등 선행을 베풀어오다 지난 2003년 1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골수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지성 “골맛 이제부터야”

    지성 “골맛 이제부터야”

    21일 새벽 영국 버밍엄 세인트 앤드루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버밍엄 시티의 칼링컵 8강 경기.1-0으로 앞선 후반 5분 ‘신형엔진’ 박지성(24)이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아크 정면에 있는 루이 사하에게 머리로 공을 떨궜다. 사하가 수비수를 뚫으려다 공이 튕겨 나왔고 쇄도하던 박지성이 공을 낚아챘다. 벌칙구역 안쪽으로 한 발짝 공을 치고 들어간 박지성은 벼락 같은 왼발 강슛을 때렸고 공은 오른쪽 골그물 상단을 찢을 듯 휘감았다. 순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두손을 번쩍들며 그라운드로 달려 나왔고 새벽잠을 설치며 TV 앞을 지키던 축구팬들도 환호성을 질렀다. 박지성이 드디어 고대하던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을 폭발시켰다. 지난 8월10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3라운드 1차전 데브레첸 VSC와의 홈경기에 나선 뒤 25경기 133일 만에 올린 첫 골이었다. 긴 시간이었다.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 이적 첫 시즌 적응기를 가질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정규리그 17경기에 모두 나서며 날카로운 2선 침투와 한 템포 빠른 패스로 4도움을 기록,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하지만 골이 문제였다. 호의적이던 영국 언론도 점점 박지성의 ‘골 결정력 부재’에 대해 질타를 쏟아붓기 시작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이날 한골로 모든 부담을 털어내고 본격적인 프리미어리그 정벌에 한 걸음 더 내디딜 수 있게 됐다. 후반 1분 터진 사하의 선제골도 박지성으로부터 시작됐다. 아크 정면에서 벌칙구역 오른쪽으로 달려들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에게 원터치 패스를 이어줬고 호나우두가 땅볼로 올린 크로스를 사하가 받아넣은 것. 사하는 18분에도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렸고 맨체스터는 후반 30분 지리 야로식에게 한골을 허용했지만 3-1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이 골을 넣어 무척 기쁘다.”면서 “박지성은 골을 넣을 만한 선수이고 또 대단한 골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지역언론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도 ‘경기 내내 활발한 플레이를 펼쳤다.’며 박지성에게 평점 8을 매겼다. 두 골을 넣은 사하(7점)와 호나우두, 웨인 루니(6점) 등을 제치고 팀내 유일한 최고 평점이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칼링컵은 칼링컵은 지난 60∼61시즌 시작된 잉글랜드 리그컵으로 03∼04 시즌부터 맥주회사인 칼링이 후원해 칼링컵으로 불리고 있다.FA컵이 아마추어팀까지 모두 참가할 수 있는 반면 칼링컵은 1부리그인 프리미어리그부터 4부리그(디비전2) 소속 팀까지 모두 92개팀이 참가해 리그 수준에 따라 핸디캡을 준 상태에서 토너먼트를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리버풀이 7차례로 최다 우승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91∼92 시즌 한 차례 우승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與 “내주부터 현안처리” 한나라 병행투쟁 ‘고개’

    임시국회 강행 입장을 밝혔던 열린우리당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강경 입장을 견지해 온 한나라당 내에서 원내외 병행투쟁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데다 23일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의 종교계 지도자 면담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등원 거부가 계속될 경우 내주부터 본격적으로 현안 처리에 나설 뜻을 밝혔다. 따라서 국회 정상화 여부는 이번 주말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여·야,23일 면담에 촉각 한나라당 나경원 공보부대표는 21일 “비록 소수이지만 병행투쟁론, 본회의 저지 방안, 등원 뒤 국회의장 사회 거부 방안 등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과 종교계 지도자들과의 면담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종교계의 반발 톤이 낮아지면 병행투쟁론 등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도부는 현재까진 등원거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등원 조건으로 밝힌 ‘사학법 무효와 그에 상응하는 조치’와 관련,“노무현 대통령이 사학법을 공표하지 않고 재의토록 하거나 2월 임시국회에서 재개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여당, 한나라당 자극 자제 열린우리당도 면담에서 극적으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그래서인지 열린우리당은 21일부터 부분적으로 상임위를 열었지만 최대한 한나라당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황우석 파문 논의를 위해 열릴 예정이던 과학기술정보통신위 회의도 열지 않았다. 법사위는 열린우리당과 민노당 의원들만 참석한 채 법안심사소위를 열었지만 특별법과 특검법, 공수처설치법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선에 끝났다.23일에는 재경위를 열 예정이지만 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도부도 은근히 한나라당의 내부 기류 변화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정세균 의장은 의원총회에서 “장외투쟁을 하더라도 일을 병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상임위를 진행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삐걱대는 군소정당과의 협의 열린우리당의 강행의지가 주춤해진 것은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 군소정당과의 협의가 여의치 않은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들 4당은 이날 정책협의를 열었지만 폭설대책 이외에는 성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특히 군소정당들은 여당 ‘들러리’ 역할엔 극렬 반발했다. 민노당 김성희 부대변인은 “여당이 한나라당에 대한 미끼로 활용되는 논의라면 협력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국민중심당은 사학법처리 과정에서의 대리투표 의혹 등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이종수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50) 예언에 관한 일화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50) 예언에 관한 일화

    ‘정감록’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리 해도 끝이 없다. 주제를 40개 정도로 나눠 일년 가까이 연재를 해왔지만 손길이 미치지 못한 부분이 아직도 많다. 우선 생각나는 것이 예언에 관한 흥미로운 일화들이다. 그 중엔 그냥 버려두기 아까운 것이 꽤 많아 몇 가지를 간추려 보았다. 특히 암울했던 일제시대엔 독립을 향한 민중의 염원이 간절해서인지 각종 예언과 관련된 일화가 많았다. 또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동학과 관련된 일화도 빼놓을 수 없다. ●예언에서 찾은 조선독립의 희망 1920년대에는 천도교가 예언과 관련해 많은 일화를 남겼다. 천도교는 동학의 후신이라 이상세계의 실현에 대한 믿음이 유달리 강했다. 당시 교단 지도부는 재정에 충실을 기하려고 성미(誠米) 적립운동을 펼쳤는데, 성미운동에서도 예언이 등장했다. 대강 이런 식이었다. 천도교 신도는 성심을 다한다는 의미에서 끼니 때마다 가족 수만큼 쌀 한 숟가락씩을 모아 교단에 바쳐야 된다고 했다. 하늘은 성미가 많고 적음에 따라 신도들의 성심을 상중하로 판단해 장부에 기재하므로, 성심이 깊으면 복을 많이 받지만 적거나 없으면 벌을 받는다고 가르쳤다. 교단에 따르면, 교조 최제우는 동학이 창건된 지 61주년째 되는 1920년 한국에 갱생한다 했다. 세상에 다시 내려온 최제우는 오만 년 무극대도(無極大道)를 펼쳐 전세계를 통일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제연맹을 대신해 세계정부를 세운다 했다. 이것은 정말 믿기 어려운 예언이었다. 기독교의 재림예수이야기를 방불케 한다. 천도교 신도들은 교단의 가르침을 성심껏 믿고 따르기만 하면 된다 했다. 그들 각자가 바치는 정성은 하늘을 감복시켜, 성미를 많이 바친 이는 새 세상에서 고위관직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본인은 물론, 자손들까지도 무한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르침은 통했다.1920년경 천도교 측이 거둔 성미 수입은 당시 화폐로 수십만 원이나 되었다. 참고로, 일제말기 초등학교 교원의 초임은 45원에 불과했다. 천도교의 성미운동을 식민지 당국은 사기적인 약탈행위로 간주했다. 하지만 그렇게만 볼 것은 아니다. 성미는 물론 천도교단의 운영자금으로 사용되었으나, 그 상당부분은 독립운동과 계몽운동에 투입되었다.1919년의 3·1운동 때도 천도교 측은 운동자금의 대부분을 부담했다. 그 뒤에도 천도교 측은 ‘개벽’과 같이 선진적인 계몽잡지를 발간했고 농촌운동을 일으켰다. 기꺼이 성미를 적립했던 신도들도 마음속으로 조선독립을 꿈꾸고 있었다. 심지어 천도교의 곁가지인 무극대도교나 상제교 측도 그러했다. 무극대도교는 일제의 보안법을 자주 위반한 것으로 유명했다. 상제교도 교주 김연국이 상제로부터 홍서(紅書)를 받았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었다. 또 다른 일파인 수운교도 교조 최제우를 부처의 후신으로 보았다. 이들 교단은 여러 예언을 동원해 곧 지상천국이 실현된다고 주장했다. 지상천국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독립을 기본전제로 했다. 일제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런 신종교에 입교하게 된 동기는 ‘감언이설´을 믿었기 때문이다. 실상 그것은 단순한 감언이설이 아니었다.“이 교단”은 혁명 즉, 정권창출에 성공할 것이고 따라서 새로운 정치지도자를 배출하게 되며,“이 교”에 입교해 신앙 활동을 잘 하면 생활이 안정되고 새로운 정치지배세력의 일원이 된다는 확신이 뚜렷했다. 이미 언급한 천도교 등 여러 신종교들을 비롯해 보천교, 금강도 및 청림교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역시 기존 예언서인 ‘정감록’을 중시했고, 거기에 자기네 나름으로 새 예언을 덧붙였다. 심지어 전혀 이름조차 없는 소규모 단체들도 ‘정감록’에 기대어 독립을 점쳤다.1931년 3월31일,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경찰서 고등계는 경북 상주와 문경 등지에 사는 평범한 남녀 주민 4명을 보안법 위반자로 검거했다. 당시 40∼50대 나이로 장년층에 속했던 이들은 조선독립을 목표로 비밀결사를 조직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그들은 ‘정감록’의 한 구절,“땅값이 똥값이 되며 천 마리 말이 소가죽을 입는다.(土價如糞 馬千牛服)”라는 대목을 장차 반드시 일어날 미래의 현실로 받아들였다. 그들의 해석은 특이했다. 장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10년간 지속된다고 보았고, 결과적으로 일본은 멸망하고 조선독립은 의심할 여지없는 사실이 된다 했다. 우연한 일이지만 이 예언은 거의 들어맞았다.1939년 제2차대전이 터졌고, 전쟁은 장기화되었다. 일본은 연합국 측에 패전해 무조건 항복했으며, 마침내 한국은 해방되었다. 그런 주장을 펼치던 사람들은 ‘정감록’ 예언을 따라 십승지를 찾아갔다. 그들은 경북 상주군 화북면 중대리에 있는 우복동에 주목했다. 거기 피난처를 정한 다음, 그들은 조선독립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1928년 5월, 우복동에서 결사를 맺고 사찰을 지어 승려로 가장했다. 이웃한 지역사회에서는 그들의 취지에 공감해 사찰건립기금을 낸 사람이 20명가량이나 되었다. 우복동의 ‘선민’들은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갈 진인 정씨의 출현을 기다리며, 그 때 긴요하게 쓰일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종교 교육활동에 몰두했다 한다. 사실 19세기 이후 한국에는 수많은 예언이 난무했다. 그 중엔 ‘정감록’에 전혀 나오지 않는 예언도 많았다.1933년 8월21일, 충청북도 영동 출신의 박모라는 사람은 그동안 누구도 풀이하지 못한 예언시를 독자적으로 해석했다. 그 일부가 우연히도 사실로 입증되었다. 문제의 예언시는 첫 구절이 이러했다.“봄날 나무에서 원숭이가 우니 귀신도 알지 못한다.”(猿啼春樹鬼不知)는 것이다. 박 도사는 여기 나오는 원숭이(猿)를 임신년 즉 1932년으로 간주했고, 그 해 3월 만주국이 창건될 것을 예견한 시라고 주장했다. 시의 둘째 구절은 “비바람이 치는 날 닭이 울 때”(一天風雨鷄鳴時)라 했다. 박 씨는 닭이 울 때(鷄鳴時)를 계유년(1933)으로 상정했다. 그 해에 만주국의 주권을 둘러싸고 국제회의가 열린다고 예견했다. 회의에서 일본이 만주를 불법 점령한 사실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게 되며, 그 결과 일본은 국제연맹을 탈퇴하는 사태가 벌어진다고 내다보았다. 엄밀한 의미로, 이것은 틀린 해석이었다. 그러나 역사의 긴 흐름에서 볼 때, 만주국의 성립은 장차 1937년 중·일전쟁이 일어나리란 예고편이었다. 그 전쟁이 확대되어 마침내 1939년, 세계 제2차대전으로 번진 것도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박씨의 예언 풀이는 제법 타당한 점이 있다고 볼 여지가 있다. 예언시의 마지막 부분은 “만국이 진을 이루고 개가 울 때” (萬國成陳犬吠時)란 구절이었다. 박씨는 이 구절에 대해,“개가 울 때”(犬吠時)는 갑술년(1934)이며 만주 문제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세계전쟁이 유발되고 악성 전염병이 유행한다는 뜻이라 했다. 그러나 그 말대로 1934년에 무슨 큰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식민지 시대 말기에는 일본의 패망을 예언한 대본교(大本敎) 같은 신종교도 있었다. 그 교주 왕인은 1945년에 “국체변혁”(國體變革), 즉 일본이 망한다는 예언을 내놓았다. 그의 위험한 발언이 나오기가 무섭게 식민지 당국은 대본교의 교당을 헐어버렸다. 왕인 등 교단 지도부도 몽땅 체포했다. 본래 왕인이란 사람은 농부였다. 그런데 예언능력이 탁월해 신종교의 교주가 된 것이다. 그는 교당의 터를 잡을 때 여기를 파면 반석같이 큰 바위가 나오리라 예언했다. 과연 그 말 대로였다. 세상 사람들은 왕인이 땅속까지 꿰뚫어보고 일제의 패망을 예견할 만큼 형안을 가졌으면서도, 자기 교당이 허물어질 줄은 미처 내다보지 못했다며 비웃었다. 중요한 사실은 평범한 개인이든, 크고 작은 신종교 단체든 일제시기 내내 많은 한국인들이 늘 조선독립을 점쳤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예언은 대부분 ‘정감록’을 토대로 했다.‘정감록’은 민중의 희망이었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동학과 정감록-최제우, 동학정신에 정감록 ‘弓弓乙乙’ 담아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는 ‘정감록’에 대해 미묘한 태도를 보였다. 동학경전을 읽어보면 그는 정감록을 믿는 것 같으면서 부정하고, 부정하는 듯하면서도 믿는 것 같다. 그가 “기이한 동국 참서”, 즉 ‘정감록’을 손에 쥐고 들려준 가르침을 좀 풀어보면 이렇다. 과거 임진왜란 때는 이재송송(利在松松 이여송 형제가 도움이 됐다)이라 하였고, 가산 정주 서적(西賊 홍경래 난)때는 이재가가(利在家家 가만히 집에 있는 것이 좋았다)라고 ‘정감록’ 등에 기록돼 있지. 다 맞는 말이었네. 그런 선례를 본받아 우리의 미래도 한번 설계해 보세. 앞으로 세상을 제대로 살려면 ‘정감록’에 나오는 구절이네만 이재궁궁(利在弓弓 궁궁이 유리하다)을 알아내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고 봐야 하네. 매관매직을 일삼는 세도가들도 그 마음은 오직 궁궁에 있는 듯하고, 돈 많은 부자들도 궁궁만 찾고 있네. 거지들도 궁궁, 풍수에 미친 사람들도 궁궁촌을 찾아 더러 깊은 산중으로 들어간다네. 더러는 서학(西學 천주교)에 입교해 그것이 궁궁인 줄로 믿고들 있지. 세상 사람들이 옳거니 그르거니 따지는 것이 몽땅 궁궁에 관한 것뿐이네. 그러나 제 몸을 닦고, 집안일을 바로 다스리지 않은 사람이 강산을 찾아가면 뭐하나. 경박한 세상 사람들 같으니! 다들 이익이 송송(松松)이니 가가(家家)에 있다고 한 말뜻은 겨우 알아낸 듯하지만 정작 궁궁이 무엇인줄은 전혀 모르고 있군. 최제우는 자신이 발견해낸 종교적 진리가 바로 궁궁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자신의 가르침을 “무극대도”라 불렀고, 앞으로 5만년간의 태평시절이 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감록’에 적힌 궁궁을을(弓弓乙乙)이란 구절에 모든 진리가 압축돼 있다고 생각했다. 이 구절에 입각해 그는 궁을부(弓乙符)를 만들었다. 이 부적을 몸에 붙이면 상처가 생기지 않고, 이것을 불살라 먹으면 만병이 사라진다고 최제우는 가르쳤다. 그러다 고종1년(1864) 그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하지만 동학의 인기는 더욱 높아져, 그가 죽은 지 30년이 되던 갑오년에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났다. 전봉준이 이끈 동학군들의 깃발에는 ‘오만년수운대의´(五萬年水雲大義)란 글귀가 높이 매달려 있었다. 그것은 수운, 즉 최제우가 설파한 5만년 이상세계의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요컨대 궁을을 이 세상에서 실현하겠단 것이었다. 고종30년(1894)에 시작된 동학농민운동을 전후해 민간에 여러가지 노래가 유행했다. 단순한 노랫가락이 아니라 요참(謠讖), 즉 노래형태를 빈 예언이었다. 더러는 일제시대까지도 남아 인구에 회자되었다. “가보세 가보세 을미적 을미적 병신되면 못간다.(甲午歲 甲午歲 乙未 乙未 丙申되면 못 간다)” 기왕 일을 벌이려거든 갑오년(1894)에 서울까지 밀고 올라가서 일을 마무리지어야지, 그렇지 않고 우물쭈물하다 을미년이나 병신년까지 지연되면 실패하게 돼 있다는 것이다. 이 예언 노래는 갑오 동학농민운동 당시 김개남 등 급진파 측에서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다. 그게 아니라면 운동이 실패로 끝난 다음, 뒤늦은 후회를 예언의 형태로 담아냈다고 추측해볼 수도 있다. 동학농민군이 서둘러 서울로 진격하지 못하게 된 이유가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남원 방면을 공략하다 뜻밖의 거센 저항에 부딪힌 사실과 관련이 있다. 운봉 아전 박봉양이 이끈 반항세력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박씨의 저항은 요참에도 담겨 있어 우리의 주목을 끈다. “아랫녘 새야, 윗녘 새야, 전주 고부 녹두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하루박(하눌타리), 후-여!” 전라도 고부 출신 녹두장군 전봉준은 ‘하루박´으로 표현되는 박봉양에게 밀린다는 말이다. 참시에서 저항세력을 하눌타리 또는 하루살이에 불과한 박씨라고 일컬은 점은 재미있다. 이런 비유로 볼 때 노래를 만든 이나 부른 이는 농민군 편이었다. 노랫말에 보이는 “후-여”는 새 쫓을 때 내는 소리다. 녹두새 전봉준에게 미리 경고해 농민군이 남원쪽으로 움직이지 말게 했어야 한다는 후회가 느껴진다. 알다시피 동학농민군은 공주 우금치 전투에서 일본군에 패배했다. 이로써 운동은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전봉준과 김개남을 비롯한 지도자들이 체포되어 처형되었다. 수많은 농민군들이 가혹한 처벌을 받은 것도 물론이다. 이런 동학농민군들의 비원을 담은 노래는 한둘이 아니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사 울고 간다.”란 노래였다. 전봉준을 녹두꽃에 비유해 그의 죽음이 곧 민중의 비극이란 것이다. 그밖에 “솔잎과 댓잎이 파르라니 봄인 줄 알고 찾아 왔는데, 흰눈이 펄펄 흩날리니 송죽이 나를 속였었구나.”란 노래도 널리 유행했다. 솔잎과 댓잎만 보고 겨울을 봄으로 착각했다는 가사는, 농학농민군이 시세판단을 잘못해 너무 일찍 군대를 일으켰다는 비판을 담고 있다. 농민군의 준비부족을 한탄한 것이다. 이들 가요는 내용을 가지고 보면 농민운동이 실패로 돌아간 다음, 그 편에서 만들어 부른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그러나 노래를 채집한 이은상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제시대 민중은 이 노래들을 후일담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 모든 노래가 운동이 발생하기 전에 유행한 예언이었다고 믿었다. 민중은 동학농민운동의 최고지도자 전봉준에게 특별한 예지력이 있다고도 생각했다.1894년 음력 4월경 전라감사 김문현은 농민군을 조기에 진압하기 위해 전봉준을 암살하려고 했다. 그는 자객 2명을 밀파했다. 자객들은 담배장사로 변장해 전봉준에게 접근했다. 그러나 그들은 곧 신분이 탄로되어 붙들리고 말았다. 전봉준은 점술에 밝았기 때문이다. 점괘를 던져본 그는 자객이 온 사실을 금방 알아차렸다고 한다. 믿고 따를 지도자라면 당연히 예언능력이 있어야 된다고 민중은 생각했다. 요즘도 연말이 되면 국가기관이나 공신력을 자랑하는 주요연구소에선 다음해의 경제성장을 전망하곤 한다. 이런 예언, 예시능력은 예나 지금이나 지도자의 필수조건인 모양이다.
  • 프랑스 대선도 거센 女風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에서도 여성 대통령이 나올까? 사회당 소속의 세골렌 루아얄(52) 의원이 오는 2007년의 사회당 대통령 후보로 가장 적합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일간 르 파리지앵은 CSA의 여론조사 결과 프랑스인의 36%가 루아얄 의원을 차기 대선의 사회당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18일 보도했다. 루아얄은 현 사회당 제1서기인 프랑수아 올랑드의 부인이며 두세브르가 지역구다.최근 대중들의 인기와 미디어의 관심 속에 자연스럽게 2007년 대선 후보군에 합류했다. 그녀는 얼마 전 시사주간 누벨 옵세르바퇴르와의 인터뷰에서 “대선에 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프랑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루아얄에 이어 자크 랑 전 문화부장관은 18%,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의원은 17%의 지지율을 각각 얻었다. 올랑드 사회당 제1서기와 로랑 파뷔우스 전 총리는 12%에 그쳤다. 또 누벨 옵세르바퇴르는 최근 호에서 프랑스인들이 원하는 차기 대통령 후보로 루아얄 의원과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당수이자 내무부장관인 니콜라 사르코지가 각각 좌·우파의 선두에 서 있다고 전했다. 부드러운 외모와 달리 직설적이고 명쾌한 언변을 자랑하는 루아얄은 2004년 지역구 선거에서 장피에르 라파랭 전 총리의 후보직을 이어받은 엘리자베드 모랭(UMP 소속)을 따돌리고 당선되면서 여성 대통령 후보로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사회당의 줄리앙 드레 대변인은 “루아얄을 중심으로 무언가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좌파는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인물을 찾고 있으며 루아얄이 대안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가 여성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열악한 당내 지지도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사회당의 중진 장크리스토프 캄바델은 “루아얄이 우파 후보를 물리칠 만큼 성숙도가 있는지, 프랑스 대통령으로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다.”고 지적했다.lotus@seoul.co.kr
  • 저가민항 운항중단

    국내에 저가항공 시대를 열었던 한성항공이 출항 108일여 만에 일단 날개를 접었다. 서울지방항공청은 청주∼제주간을 운항하는 ㈜한성항공이 이달 19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운항중단을 신청해와 이를 받아들였다고 18일 밝혔다. 한성항공의 운항중단 신청은 자금난에 따라 운항에 필요한 정비부품의 제때 구입은 물론 기름값조차 조달하기 어려웠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항공청 관계자는 “항공기 안전운항을 책임진 조종사ㆍ항공정비사 등 종사원들의 심적인 스트레스와 정서적 불안 등에 따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한성항공의 운항중단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한성항공이 운항재개를 신청하더라도 항공기의 안전운항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될 때만 이를 허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성항공이 자금난뿐만 아니라 경영진 간의 만성적인 내분까지 겹쳐 있어 내년 1월 말 이후 운항 재개가 가능할지는 미지수이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대마 바꿔치기로 백승 확정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대마 바꿔치기로 백승 확정

    제10보(117∼132) 흑 117로 밀고 119로 뻗는다. 여전히 백 대마는 두 집을 만들 수 없다. 그러나 상변 흑돌 여섯 점과의 수상전이라면 자신이 있다. 이런 생각으로 (참고도1) 백 1로 연결했다가는 큰일이 난다. 흑 대마는 2,4를 선수하고 6으로 안에서 사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다음에 백 대마가 살 수 있느냐인데, 생각보다 그것이 간단하지 않았다. 물론 이 백 대마가 잡히면 흑의 대역전승이다. 그러나 빠르게 속기로 두어가고 있었지만 강동윤 4단은 이미 이런 수읽기를 한 눈에 하고 있었다. 백 120으로 빠진 수가 흑의 노림수를 무산시키는 정수이다. 흑 121로 끊겨서 우변의 백돌 열한 점은 잡혔지만 백 122로 상변 흑돌 여섯 점을 잡으면 여전히 백이 넉넉하게 이겨 있다. 백 122 이후 계속 수상전을 해보면 (참고도2)와 같다. 흑 1로 먹여치는 수가 백의 수를 한 수 줄이는 맥점이지만 백 4로 젖히는 수가 있어서 수상전은 아슬아슬하게 백이 한 수 차로 이긴다. 흑 9로 따낼 때 백 10으로 뒤에서 죄면 그만이기 때문이다(백 6=1의 곳 이음). 프로기사들이 이런 수상전을 반상에서 확인하는 것은 망신이다. 윤 4단은 흑 127,129를 선수해 좌변을 지키고 흑 131로 중앙을 최대한 키워보지만 백 132로 얕게 삭감해오자 돌을 거뒀다. 이미 끝내기로 추격할 형세가 아닌 것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2006독일월드컵] 토고 “우리도 8강”

    “토고를 우습게 보지 마라.” 2006독일월드컵 조별예선 G조에서 한국의 첫 상대로 맞붙을 토고 축구대표선수가 이례적으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아드미라 바커 소속의 수비수이자 토고 대표선수인 에릭 아코토(25)는 16일 독일월드컵 홈페이지(fifaworldcup.yahoo.com)에 실린 인터뷰에서 “2002한·일월드컵 때만 해도 세네갈이 8강에 오르리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우리 팀은 예선에서 세네갈을 꺾은 바 있는데다 훌륭한 선수들로 이뤄져 있어 그같은 결과를 내지 못하라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토고는 아프리카 최종예선에서 세네갈에 3-1로 승리하는 등 승점 2점차로 제쳤다. 아코토는 내년 1월 참가할 네이션스컵에 대해선 “우리는 최소 준결승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면서 “기적 같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낸 뒤 국민들 일부가 단식까지 하며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토고의 주목해야 할 선수로는 “월드컵 예선에서 11골을 터뜨린 에마뉘엘 아데바요르(21·AS모나코)와 ‘아프리카 최고의 골키퍼’ 코시 아가사(27·FC메스), 미드필더 모하메드 카데르(26·소쇼) 등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코토의 이같은 자신감과 달리 축구팬들은 토고의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 홈페이지가 전세계 8267명을 대상으로 ‘월드컵 첫 출전 국가 가운데 어느 팀이 독일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둘까.’라고 물은 설문에서 토고는 287명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앙골라(239명)에 이어 밑에서 두 번째.1위는 체코(3537명)가 꼽혔으나 체코는 월드컵에 8차례나 참가해 준우승을 두 차례나 거둔 적이 있는 팀으로 홈페이지가 오류를 범했다.‘득점기계’ 얀드리 세브첸코(AC밀란)가 이끄는 우크라이나(1542명)가 두 번째로 꼽혀 실질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팀으로 선정됐다. 축구전문사이트 골닷컴(www.goal.com)도 같은 설문을 실시한 결과 우크라이나가 51%로 1위를 차지했고, 토고는 앙골라와 함께 1% 지지를 받는 데 그치며 꼴찌로 처졌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 최후의 노림수 발동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 최후의 노림수 발동

    제9보(102∼116) 대마를 살리기만 하면 이긴다는 것은 프로기사들에게는 축복의 조건이다.‘대마불사’라는 격언도 있거니와 그런 외길의 수읽기는 항상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 102로 빠진 수도 기분 좋은 선수 활용이다.(참고도1) 흑 1로 찝찝한 곳을 보강하면 백 2부터 6까지 간단하게 산다. 따라서 흑은 백 대마를 잡으려면 흑 103을 손뺄 수 없다. 백 대마는 안에서 두 집을 만들 수 없지만, 백 104를 선수하고 106으로 쭉 뻗자 흑돌의 포위망에 틈새가 많이 나타난다. 우선 흑 107도 백 대마를 잡으려면 생략할 수 없다.(참고도2) 흑 1로 상변을 보강하면 이 역시 16까지 백 대마가 안에서 산다. 그래서 흑 107을 선수하고자 한 것인데, 백 108로 씌워오니 도리어 흑 다섯 점이 갇힌 꼴이 되고 말았다.(참고도3) 흑 1의 반발은 백 2가 선수이기 때문에 간단히 안된다. 고심 끝에 윤준상 4단은 흑 113,115라는 최후의 노림수를 발동시킨다. 얼핏 보기에는 아무 수도 없어 보이는데, 과연 윤 4단이 노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 백 대마의 사활은?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 백 대마의 사활은?

    제8보(84∼101) 대마가 몰릴 때 수습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상대의 돌에 붙이는 수가 수습의 맥점인 경우가 많다. 여기에서 붙인다는 뜻은 곧 기대기 전법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백 84로는 (참고도1) 백 1의 젖힘이 제일감이다. 상대의 돌에 기대면서 수습한다는 뜻에서 붙임과 일맥상통하는 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흑 4까지의 결과를 놓고 보면 백은 이른바 ‘수레의 뒤를 미는’ 수를 둔 셈이다. 아직 우변 백 대마의 사활 조차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앙 흑의 세력만 엄청나게 좋아지고 있다. 실전 백 84가 상식의 틀을 깬 좋은 행마로 지금은 최선의 수였다. 흑 85,87로 압박해올 때 백 88로 젖혀서 흑의 세력에 흠집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자랑거리이다. 흑 89는 단호한 끊음인데 이때 백 90으로 한 수 나가둔 수가 또한 좋은 타이밍. 만약 (참고도2) 흑 1로 받는다면 백 6이 선수가 되어 끊어갔던 흑 한 점이 축으로 잡힌다. 물론 흑도 9,11로 우변을 끊어 잡을 수 있지만 상변에서 석 점으로 키워 죽인 손해가 워낙 커서 이것은 흑의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그래서 흑 93으로 뻗은 것인데 덕분에 백은 우변에서 한 집을 만들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어쨌든 101까지 백은 흑에 완전히 포위당한 형국이다. 따라서 어떻게든 자체 삶을 꾀해야 한다. 과연 강동윤 4단이 준비한 삶의 방법은 무엇일까? 유승엽 withbdk@naver.com
  • [공기업 취업 성공기] “3학년때 진로 정하고 한 길 갔죠”

    [공기업 취업 성공기] “3학년때 진로 정하고 한 길 갔죠”

    대학에서 정보통신공학을 전공했다. 이공계 기피현상과 취업난이 심각하다는 신문기사 등을 접하면서 걱정이 태산같았다. 대학 3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진로선택을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들었고 결국 차별이 덜한 공기업을 노크하기로 결정했다. 목표를 정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준비해야할 일들도 서서히 손에 잡히기 시작했다. 기술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격증 취득이 선결과제로 등장했다. 물론 높은 어학점수도 필수이기 때문에 방학 동안 어학과 자격증 취득을 병행하기로 마음 먹었다. 학교 공부는 학기 중에 해결한다는 자세로 임했다. 마지막 학기에 자격증 한 개를 더 따 자격증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공대생들의 최대 약점인 어학점수를 올리는 것이 문제였다. 인터넷을 통해 토익스터디를 구성해 몇 달 동안 최선을 다한 결과 공기업에 지원가능한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어학과 자격증 문제를 해결한 뒤 본격적으로 전공과 상식 공부에 몰두했다. 특히 어렵게 취득한 자격증은 한국마사회 입사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마사회가 올해부터 서류전형에서 연령과 학력제한을 철폐함으로써 더 많은 지원자들이 몰렸다. 면접도 선입견을 줄 수 있는 출신학교, 출신지역 등을 비공개로 해 투명성을 높였다. 그런 만큼 합격이라는 알찬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남보다 뛰어난 경쟁력을 갖춰야 했다. 필기시험은 각종 전공서적들을 복습하는 형식을 취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다. 다행히 전공 지식을 이용해 해결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면접시험을 위해 마사회 홈페이지나 신문기사 등을 꼼꼼히 챙겼다. 마사회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의견도 많이 들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한국마사회가 펼치는 사업과 사회 공헌도, 국민인식, 문제점 등을 두루 알 수 있었다. 1차 면접은 면접관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 그런지 답하기 곤란하거나 어려운 질문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2차 면접은 여러 임원들이 산발적으로 질문을 했다. 마사회에 대한 사전 지식과 신문기사를 통해 사회적 이슈 등을 놓치지 않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그리고 며칠 뒤 최종합격자 발표가 났고, 합격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게 됐다. 김영락 KRA 통신분야 사원
  • [새 광고] 암 극복 양희은씨 보험 모델로

    가수이자 MC로 활동중인 양희은씨가 암보험 모델로 나섰다.AIG생명은 실제로 암 투병 경력이 있는 양희은씨를 ‘AIG원스톱암보험Ⅱ’의 새 모델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양희은씨는 한때 난소암에 걸렸던 암 환자. 이를 기적적으로 극복하고 가수로서, 라디오 진행자로서 제2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 이번 광고는 실제로 암을 극복한 모델을 기용함으로써 ‘암을 이기는 암 보험’이라는 상품의 컨셉트를 설득력있게 전하고 있다.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 강수로 버티는 강동윤 4단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 강수로 버티는 강동윤 4단

    제4보(43∼56) 흑 43,45를 선수하고 47로 호구쳤을 때 백 48이 선수이기 때문에 백은 50으로 받을 수 있다. 만약 이 수가 없어서 백 48로 가에 이어야 하는 진행이었다면 흑에게 50의 단수를 한방 얻어맞는 것이 아프다. 하변 백돌은 끊기지 않지만 왠지 약해 보인다. 돌들이 일직선으로 튼튼하게 연결된 형태가 아니어서 흑은 뭔가를 더 얻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흑 51로 먼저 들여다 본다. 부분적으로 선수이다. 백이 손을 빼면 손해가 크기 때문에 받아야 한다. 백이 받는 방법은 두가지. 그 중 흑이 원하는 것은 (참고도1) 백 1이다. 이렇게 이어주면 흑은 2부터 9까지 선수로 하변을 깔끔하게 봉쇄하는 것이 가능하다. 흑 51의 선수 없이 (참고도2) 1부터 8까지 두어도 비슷한 결과처럼 보이지만 흑 A, 백 B의 교환이 있고 없고는 끝내기에서 큰 차이이다. 당장 백은 C로 한칸 뛰는 수를 둘 수도 있다. 그런데 강동윤 4단은 이어주지 않고 백 52로 반발했다. 흑 53으로 뚫고 55로 끊었을 때에도 태연하게 백 56으로 잇는다. 만약 흑 나로 뻗어서 귀의 흑돌 석 점이 잡힌다면 엄청난 손해인데도 이렇게 버티는 것은 대비책이 있다는 뜻이다. 과연 강 4단이 준비한 대책은 무엇일까? 유승엽 withbdk@naver.com
  • [토요일 아침에] 만선의 꿈을 안고 바다로 나가자/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전라도 땅에는 눈사람을 만들고도 넉넉한 함박눈이 내려 온 누리를 눈부신 은빛 동심으로 가득 넘치게 했다. 폭설 때문에 듣게 된 재난소식이 마음 아팠지만 겨울답게 춥다는 것, 오랜만에 만나는 ‘계절다움’이 오히려 감동으로 와닿았다.‘자기다운 모습으로 제 자리에 있다는 것’, 하나님께서 만물을 지으신 창조의 원리요 질서이다. 눈 덮인 산하를 바라보며 몇 년 전 옌볜(延邊)에서 만났던, 이제 초등학교 2학년생인 이길이 생각났다.“빨리 오소. 빨리 오소….” 중국 옌볜에서 할머니와 살고 있는 이길이 목소리로만 기억하는 부모에게 전화를 받으면 늘 시작하는 말이다. 이길은 생후 8개월 때 부모와 헤어졌다. 옌볜에는 이길처럼 네 집에 한 집 꼴로 보통 3∼5년, 길게는 10년까지 부모를 만나지 못한 중국 동포 아이들이 살고 있다. 중국 동포들은 한국을 고국이 아니라 ‘기회의 땅’,‘약속의 땅’으로 기억한다. 한국과 중국의 수교 직후, 한국에서 잠깐 번 돈으로 사업을 시작해 ‘갑부’ 소리를 듣게 된 이들을 바라보면서 키워온 ‘코리안 드림’이다. 한국에서 번 돈 10만원이 중국 공무원 월급보다 많다는 단순한 계산 때문에 눈덩이처럼 커진 꿈이요, 순박한 비전이다. 그러나 불법체류자라는 약점 때문에 이들 대부분은 악덕 고용주들의 횡포와 고된 노동, 임금 체불, 부녀자에 대한 성희롱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낯선 땅에서 방황하며 하염없이 옌볜하늘을 쳐다보며 눈물 흘리고 있다. 서울시 가리봉동에는 ‘중국 동포 타운’이 형성되어 있다.‘제2의 옌볜’,‘조선족 타운’이라 불린다.90년대 이후 한국인들이 ‘3D업종’을 기피하면서 중국 동포들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이런 일들을 대신하게 되었고, 이런 직종이 모여 있는 가리봉동 일대로 사람들이 모이게 된 것이다. 그나마 입국해서 방세가 싼 다가구 ‘벌집’에 모여 살기까지는 몇 차례 브로커들의 손을 거쳐야 한다. 소요되는 1인당 비용은 중국에서 평생 월급을 모아도 갚을까 말까한 엄청난 액수이다. 결국 거액의 알선료는 그들이 일생 동안 힘겹게 지고 가야 할 빚이 된다. 이들을 위한 획기적인 정책과 복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정말 중국 동포들이 ‘코리안 드림’을 이루도록 돕기 위해서는 그들의 가슴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똑같이 ‘코리안 드림’을 꿈꾸지만 복음을 간직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는 엄청난 삶의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복음을 접하지 못한 대다수 동포들이 술과 도박과 마약에 빠져 있는 반면, 금식기도로 주님의 치유를 경험한 어떤 형제는 신학을 전공하여 중국동포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으며, 일용직으로 일하는 어느 부부는 조금만 더 저축하면 옌볜에 돌아가 교회를 세울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찬바람과 함께 이제 세모의 언덕 위로 달려간다. 몇 날이 지나면 어김없이 새해의 아침이 밝아온다. 그리고 그 아침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생들을 위해 말씀으로 찾아오신다. 어둠 속에서도 빛이신 하나님께서 준비하시는 새벽이 언제나 잉태되고 있는 것이다. 우주만물과 인류를 향한 참으로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요, 은혜이다. 비록 어둠 속을 살고 있지만 우리는 다시 새해를 기다리며 만선의 꿈을 안고 힘차게 바다로 나간다. 우리가 험한 바다를 헤쳐나가는 동안에 그분께서 우리의 배를 소원의 항구로 인도해 주신다.“광풍을 평정히 하사 물결로 잔잔케 하시는도다…, 여호와께서 저희를 소원의 항구로 인도하시는도다.”(시 107:29,30). 그리하여 우리의 배에는 평강과 감사의 찬양이 차고 넘친다. 또 한 해를 넘기며 사회 곳곳에서 불우이웃 돕기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 평소에는 일상의 삶에 쫓겨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곳을 한 번 더 돌아보며, 이웃들의 상한 마음을 어루만지려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가리봉동 ‘쪽방’에 살고 있는 중국 동포들을 바라보며 뇌리에서 떨칠 수 없는 사실은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너무 부자구나.’라는 느낌이다. 이 땅에서 나그네로 살고 있는, 무려 15만명이 넘는 중국 동포들과 함께 만선의 꿈을 안고 힘차게 바다로 나가는 일은 하나님으로부터 먼저 복을 받아 누리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주어진 몫이란 생각이 든다.“너희와 함께 있는 타국인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같이 여기며 자기같이 사랑하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레 19:34). 아멘.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 전운이 감도는 초반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 전운이 감도는 초반

    제2보(18∼29) 백 18의 높은 걸침에 흑 19의 한칸 높은 협공은 한때 크게 유행한 정석. 협공하는 돌의 위치가 가까운 만큼 더 강력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최강수를 구사하고자 할 때 많이 쓰였다. 손을 뺀다면 모를까, 받는다면 백 20의 한칸 뜀이 사실상의 절대수이다. 이하 24까지는 필연의 수순인데 이때가 흑에게는 갈림길이다. (참고도1) 흑 1로 호구치는 수는 자체 삶을 확실히 하는 뜻이 강하다. 돌이 튼튼한 만큼 이후의 전투에서 힘을 발휘할 수도 있고, 특히 백돌이 A에 놓여도 별 위협이 안 된다. 반면 실전처럼 흑 25로 빠지면 당장 귀의 실리에서 훨씬 이득이다.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에 선악은 가릴 수 없다. 따라서 이것은 선택의 문제이지만 그 대신 이 선택에 따라서 이후의 작전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흑 25로 빠졌을 때 백 26의 되협공도 흔히 두는 수. 이때 (참고도2) 흑 1로 두면 백돌을 양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백 6이 선수여서 2부터 8까지 넘어갈 수 있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경우에는 흑 1과 같은 수는 별 의미가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흑 27의 입구자는 독특한 감각이다. 보통은 가로 한칸 뛰어서 차단한다. 흑 19의 한칸 협공을 한 탓에 처음부터 짙은 전운이 감돈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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