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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남1녀 박사로 키운 미셸위 조부 위상규 옹

    2남1녀 박사로 키운 미셸위 조부 위상규 옹

    천재 골퍼 미셸위(위성미·17)의 할아버지이자 우리나라 항공공학박사 제1호인 위상규(魏祥奎·80)옹. 27일 전남 장흥군 부산면 기동리 자택에서 위 박사를 처음 대면했다. 순간 텔레비전으로 본 손녀가 연상돼 피식 웃음이 나왔다. 갸름한 얼굴, 콧날, 꼭 다문 듯한 입술…. 위 박사는 고령으로 걷는 게 조금 어색할 뿐 정정한 모습이었다. 상대방을 응시하는 눈빛과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젊은 시절을 짐작케 했다. 위 박사는 지난 2003년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왔다. “고향에 잘 왔어. 늙으면 고향으로 와야지.” 13살 때 고향을 떠난 그는 77살에 돌아와 여생을 보내고 있다. 어릴 적 가시에 손을 찔렸던 대문앞 탱자나무가 흰꽃을 터트리며 그를 반겼었다고 낙향 소회를 밝혔다. ●대한민국 항공공학박사 1호 미공군 파견근무 중 한국전쟁을 만난 그는 전투기 조종사로 전장을 누비며 생사고비를 수없이 넘겼다. “97회나 출격했지. 지금도 경기도 장단·고성·온천 일대는 눈 감고도 지도를 그릴 수 있어.”당시 되돌아오는 전투기는 손에 꼽을 정도. 죽었는가 싶으면 나타나기를 수십번, 어느새 그는 ‘불사조’로 불렸다. 가슴에 단 화랑무공훈장, 그래서 그는 남다른 애착을 갖는다. 사진을 찍자고 하자 방안에서 ‘대한민국 공군 전쟁동지회’란 글자가 새겨진 모자를 애써 찾아 썼다. 전투기 앞에서 찍은 그때 그 사진을 벽에 걸어 두고 ‘운명론’을 되뇌었다. 위옹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생활신조는 노력과 겸손이다. “나 정말 열심히 살았어. 돈이 있나, 배경이 있나. 노력하지 않고 되는 게 있겠어.” 손녀인 위성미 선수의 골프중계를 보고 전우들이 전화를 걸어왔다.“위 박사. 니 손녀니까 잘 해낼 수 있을 거야.”라고 격려했다. 위 박사의 제자인 조선대 이상기(49·항공우주공학) 교수는 “스승님은 엄하면서도 재미있게 공부를 가르치셨고 세상을 보는 눈도 정확하고 원칙대로 살려고 노력한 분”이라고 기억했다. ●한국전쟁때 ‘불사조´ 전투기 조종사 오늘날 우리나라가 이만큼 잘 살게 된 것은 모두 조상덕이라고 박사는 강조했다.“아버지와 할아버지 세대가 피땀 흘리고 자식농사 지은 결과지.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야.” 박사는 종교가 없다. 믿는다면 조상이다.“종교는 때론 거짓말도 하지만 과학은 절대 거짓말을 안 해. 사실대로 가는 과학이 그래서 좋아.” 요즘 젊은이 얘기가 나오자 발끈했다.“대학생들 공부 좀 했으면 좋겠어. 관련책을 제대로 읽고 알고 비판을 해야지. 꽁무니 따라다니면서 어영부영하지 말고,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위옹은 대안 없는 반대에는 눈길도 안 준다.“시대의 흐름과 이데올로기는 다르다.”며 보수나 진보보다는 잘사는 방법, 즉 실리를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우리 공무원들 충성심이 없어. 또 기록이 없는 나라야. 더욱이 행정경험도 일천하고.” ●“고집센 성미… 탁구치면 나한테 공 주워오래” 위 박사 집안은 수재로 유명하다. 부인(78)과의 슬하에 2남(54·46) 1녀(50)를 두고 있다. 큰아들은 서울대와 미 스탠퍼드대를 나와 현재 애리조나주립대 교수이다. 피를 물려받아 세계항공우주공학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정도로 유도항법분야의 권위자다. 큰며느리(52)는 피닉스대(수학과) 교수다. 작은아들이 미셸위 아버지이다. 그는 한양공대와 미 펜실베이니아대를 나와 하와이주립대(도시교통공학) 교수이다. 어머니는 미스코리아 서울진(1985년) 출신. 성미는 운동을 하면서도 학업성적도 거의 A학점을 받았다. 위옹은 “성미와 탁구를 치면 공을 나한테 주워오라고 해. 고집이 보통이 아니야. 하와이에서 홍어를 먹어선지 장흥 집(2003년)에서도 두 접시를 먹어치우더라고.”라며 손녀의 기백을 소개했다. 손자 둘은 미국에서 고교를 수석졸업했다. 자녀 가운데 가장 영리했다는 딸은 서울의대를 나왔고 사위(52)는 연세대의대 교수이다. “아이들이 영리하고 체격이 큰 것은 외가쪽을 닮아서 그래. 할머니 집안이 키도 크고 보통 수재가 아니야.”라며 공을 외가로 돌렸다. “자식들 교육은 엄하게 해야 돼. 잘못하면 꾸짖고 때리고, 나는 그렇게 했어.” “부모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돈만 주면서 공부하라고 하면 어떤 자식이 따르겠어. 부모가 자신을 되돌아 봐야지. 공부할 만한 애인가, 아닌가.”그래서 그는 조기유학을 절대 반대한다. 최소한 한국에서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아이들 스스로 정체성을 세우고 우리 선조와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게 먼저라는 논리이다. “외국 나가면 자칫 술·담배·여자 등 못된 것만 배운단 말이야. 또 우리나라 교사들 실력이 미국보다 세배는 낫거든.”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영어를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조기유학 반대… 아이들 정체성이 우선 “성미가 29일 오후 2시에 자가용비행기로 인천공항에 도착해. 바빠서 장흥에 못오게 했어.” 위옹의 말에 여운이 흘렀다. 손녀가 택배로 텔레비전을 보내준다고 전화했다며 다소 들뜬 표정이었다. 미국에 사는 두 아들은 1년에 한번가량 부모님을 찾는다. 위옹은 노환으로 누워 있는 부인을 보살피며 온종일 곁을 떠나지 않는다.“이렇게 물 좋고 공기 맑고 아늑한 곳이 고향이야. 왜 진작 못 왔는지 안타깝구먼.” “종일 평상 그늘에 앉아서 지난 일을 생각해. 잘못한 일이 너무 많았어. 늘 반성하면서 살지.” “내가 오래 살아야 돼. 병든 할머니를 돌봐야 하거든….” 말끝을 흐린 채 허공을 바라보는 그의 뒷모습이 왠지 적적해 보였다. 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서울대 공대 항공공학과 1회 졸업,1958년 미국 미네소타주립대에서 항공우주공학 석·박사 학위. ▲1951∼1954년 미 공군 파견근무 중 전투기 조종사. 화랑무공훈장 수상.1955년 소령 예편. ▲1956∼1992년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이후 명예교수.1967년 한국항공우주학회 설립 주역.
  • [시론] ‘바보행진’만드는 후보 여론조사/이남영 숙명여대 정외과 교수·본사 명예논설위원

    [시론] ‘바보행진’만드는 후보 여론조사/이남영 숙명여대 정외과 교수·본사 명예논설위원

    선거과정에서 정당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정당의 이념과 정책에 가장 부합되는 후보자를 공천과정을 통해 국민에게 제시하는 것이다. 그 다음 후보자의 당선을 위해 정당이 조직을 이용하여 득표활동을 벌여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선거과정을 살펴보면 선후가 바뀌어 있는 것 같다. 소위 인기인을 정당의 이념이나 정책에 상관없이 무조건 영입하고 있다. 검증 없이 인기인을 무조건 영입하여 선거에서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논리가 지배적이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여야 없이 인기인을 영입하여 세몰이를 해나가고 있다. 정당들은 영입된 인기인들의 이념이나 철학, 그리고 구체적 정책대안에 대한 철저한 검증 없이 그들의 인기에 편승하여 유권자들의 표를 몰아가려는 데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한걸음 더 나아가 영입된 예비후보들은 대중적으로 인기 없는 기존 정당정치와 차별화를 시도한다. 자신을 영입한 정당과의 차별화가 결과적으로 그들의 인기유지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인기획득을 위해서는 예비후보 자신이 선택한 정당을 스스로 부정해도 무방하다는 허구적 논리에 기존 정치권은 정당성을 부여한다. 이러한 잘못된 정치행태는 정당정치를 무력화시키고 더 나아가 선거과정에서 이념과 정책대결을 원천적으로 차단함으로써 한국정치를 후진정치의 나락으로 추락시키고 만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책선거를 위해 진행 중인 매니페스토운동이 성공할지 미지수이다. 왜한국에서는 선거가 후보자 개인의 인기투표로 전락하고 마는가? 일차적으로 정당과 후보자의 책임이 제일 크겠지만, 언론의 책임도 결코 작은 것은 아니다. 정책보다는 몇명의 예비후보자 군(群)중에서 누구를 찍겠느냐고 물어 그 응답결과를 여과 없이 보도함에 의해 이미지 정치를 부추기는 경마식 보도관행이 후보자들에게 이벤트식 선거운동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지한 이념과 정책대결보다는 외피적인 이미지대결로 선거과정이 왜곡되고 만다. 사실 그러한 이미지 중시경향은 정치권에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다. 가창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가수의 세계가 외모와 춤 실력에 의해 좌우된다. 연기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TV탤런트나 배우가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인기를 추구한다. 교수나 학자가 연구실이나 실험실을 지키지 않고 인기를 위한 현시적인 사회활동에 더 큰 비중을 둔다. 우리 사회가 내용(contents)보다는 화려한 겉모습(image)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예컨대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은 서울시장의 역할을 누가 더 잘 수행할 수 있는가에 의해 엄밀하게 평가받아야 한다. 그들이 무엇을 위해 그리고 왜 서울시장을 하려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들이 어떤 이념과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정책적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의 문제는 뒷전에 밀려나 있다. 내용 없이 화려한 이미지 경쟁만을 추구하는 선거놀음판은 한탕주의적 자리다툼에 불과하다. 그들이 서울시장이 되면 서울시가 어떻게 달라질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에서 오늘도 흥미위주의 인기투표 놀이가 각종 언론사에 의해 계속 되풀이 되고 있다. 선거가 바보들의 행진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아직 남은 한달여의 기간만이라도 정당, 후보자, 언론, 그리고 유권자들은 허황된 이미지의 신기루를 더 이상 좇지 말고, 이념과 정책에 기초한 의미 있는 경쟁과정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선거의 수준이 민주주의의 수준을 결정하는 바로미터라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아니된다. 이남영 숙명여대 정외과 교수·본사 명예논설위원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형세는 흑의 우세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형세는 흑의 우세

    제4보(86∼105) 우변 패싸움의 대가로 흑이 좌변 백집을 초토화시켜서는 흑의 우세가 확정됐다. 애초 우변의 패싸움은 백이 다소 무리였던 것이다. 더구나 좌변 백 여섯점도 미생이어서 86,88의 후수 보강이 불가피하다. 이때 흑89가 보기보다 큰 수이다. 어차피 하변은 흑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참고도1) 백1로 이으면 3,5가 모두 선수이기 때문에 백7까지 진행되면 하변의 주인이 바뀐다. 백90은 깊숙한 삭감. 흑이 (참고도2) 1,3,5로 받아주면 좋겠지만 A,B 등으로 반격해오는 수도 무섭다. 그러나 이희성 6단의 선택은 뜻밖에도 흑91을 선수한 뒤에 93으로 단수를 쳐서 우하귀의 뒷맛을 없애는 수였다. 이 수가 없으면 백가로 껴붙이는 수가 있다는 뜻이지만 설사 이 수가 성립한다고 하더라도 이 수는 끝내기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이렇게 둔 것은 이6단이 그만큼 자신의 우세를 확신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모처럼 백에게 선수가 돌아와서 추격할 수 있는 찬스. 그런데 유재성 3단은 이 좋은 찬스에서 백94라는 어처구니없는 수를 두고 말았다. 흑99까지의 교환은 백보다 오히려 흑이 득을 본 모습이다. 그래서 백100부터 움직이는 강수를 구사한 것인데 흑105가 더욱 강수. 백의 응수가 난처해졌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예상하지 못했던 패싸움

    제3보(55∼85) 흑55의 붙임은 주변의 흑 세력을 믿고 백을 압박한 수이다. 흑 세력이 강하니 괜히 덤비지 말고,57로 늘고 참으라는 주문이다. 그러나 잠시 망설이던 유재성 3단은 백56으로 결연히 젖혀서 한번 싸워보자며 출사표를 던졌다. 흑57은 내친걸음. 이제 초반부터 한바탕 싸움이 벌어질 태세이다. 다음 떠오르는 진행은 (참고도1). 백1로 단수 치고 흑2로 나갈 때 백3으로 잇는다. 흑4, 백5에 이어 흑A로 모는 축은 성립하지 않으므로 6에 이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백B의 단수가 축이 안 된다. 쌍방간에 서로 끊고 끊긴 모습. 흑 진영이지만 대신 백이 둘 차례이다. 검토실에서는 다음 수순을 진행해볼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너무나 복잡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3단은 백56을 둘 때부터 백58,60의 패로 받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패싸움이라고 해서 바둑이 간단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팻감 계산까지 해야 하므로 더욱 복잡한 상황이다. 백78로 단수 쳐서 팻감을 썼을 때 흑은 팻감이 없으므로 (참고도2)와 같이 바꿔치기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희성 6단은 흑79로 받았고 그러면 패는 백의 승리, 결국 흑은 81부터 85까지 좌변을 연타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이 교환은 누가 이득일까? (66=△,69=63,72=△,77=63,80=△) 유승엽 withbdk@naver.com
  • “흙탕물속 생수, 그게 종교 역할”

    “흙탕물속 생수, 그게 종교 역할”

    전북 익산 원불교 총부에 자리잡고 있는 중앙수도원은 원불교의 여성 원로 법사들만이 기거하고 있는 ‘금남의 집’이다. 원불교에 입교해 오랜 세월 수행과 포교, 행정일을 하다가 정년퇴임한 70∼80대 여성 50명이 숙식을 같이하며 노년을 보내고 있는 안식처. 원불교가 최대 경축일인 대각개교절(28일)을 앞둔 지난 18일 이 ‘금남의 집’을 개방해 원로 법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70세에 정년퇴임한 뒤 10∼15년간 이곳에 머물고 있는 법사들은 감찰원장을 비롯해 원불교 요직을 두루 거친 원불교의 산증인들. 원불교가 이곳에 터를 잡을 무렵 출가해 동고동락했던 이들은 한결같이 어려웠던 원불교 초창기의 상황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었다. “60년간 원불교에서 교역하면서도 월급이란 것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이곳 수도원에 들어와 지금 매달 23만 8000원을 받고 있는데 호강이지요. 출가했을 때만 하더라도 쌀이 없어서 솔잎을 따 먹으며 연명할 정도였는데….”(84·균타원·신제근, 타원은 법랍 20수이상 교직자에게 주어지는 법호) “흔히 원불교는 흰저고리 검정치마 입은 사람들이 일군 것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여기 계신 분들이 바로 그 주역들이 아닐까 합니다. 오로지 남녀노소 모든 사람이 이 세상에서 다 자기에 맞게 쓸 수 있는 정법(正法)을 세우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쳤던 것이지요.”(85·성타원·이성신), 타원은 법랍 20수 이상의 교직자에게 주어지는 법호. 불쑥 찾아든 기자의 쏟아지는 질문에 처음엔 주저하다가 서로 질세라 말문을 연다. 정해진 시간의 참선을 빼놓곤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을 하지만 오랜 세월 몸에 밴 수행 이력 때문인지 쉽사리 몸과 마음을 흐트러트리지 않는다. 전국의 각 교당과 대학에 초빙돼 법문이며 강의를 하느라 바쁘단다. “바깥에서 보면 이곳에서 하는 일이 없다고 하지만 나름대로 할 일들이 많아요. 지난세월 줄곧 했던 것처럼 나를 다스리고 모든 이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줄 수 있도록 하는데 여생을 바칠 계획입니다.”(승타원·송영봉·80) 승타원은 1975년 달랑 지참금 100달러만 들고 미국으로 건너가 온몸을 던져 미주지역 포교를 개척한 주역. 당장 호구지책이 어려웠던 시절, 가게 점원이며 꽃 만드는 일 등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한다. “처음 미국에 도착해 이땅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니 그곳 역시 사람사는 세상인 만큼 구제할 사람이 많더군요.17년 만에 처음으로 법당을 마련했을 때는 뛸 듯이 기뻤어요. 처음엔 주로 교포를 상대로 포교에 나섰지만 지금은 본토인 교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16세에 출가해 익산에서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를 오래 시봉했다는 성타원은 “한국인이 다 어려운 시절 음식불공을 없애고 남녀·신분차별을 배척한 소태산 대종사는 종교적 차원을 떠나 우리 사회 전반의 의식혁명을 주도한 큰 인물”이라며 “요즘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지식인들이 줄지어 원불교에 입교하는 현상도 그같은 원력에서 설명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아무리 오염된 흙탕물이라도 솟아나는 샘물만 있다면 그 물은 이내 맑아질 수 있지요. 종교란 바로 그 생수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수도원에서 만난 법사들은 한결같이 “세상이 혼란스러워 걱정이 된다.”면서 “그러나 흙탕물속 생수처럼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세상은 훨씬 살기 좋아질 것이며 실제로 우리 사회에는 생수 같은 사람이 많다.”는 말로 기자들을 배웅했다. 글 익산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사시 올인? 로스쿨 준비?…수험생 혼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문제가 진통을 겪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여야가 관련법안 의결에 합의했지만, 법제사법위원회 통과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08년 로스쿨을 도입하고 사법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혁하겠다는 정부의 계획도 차질을 빚을 공산이 커지고 있다. 신림동 대형 학원들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법사위 야당 의원들, 여전히 로스쿨 부정적 여야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회 교육위는 ‘법학전문대학원 설치 운영에 관한 법률안’의 조문 정리를 마치고 법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한 상태다. 여야는 지난 17일 열린 법안심사소위를 통해 핵심 쟁점인 로스쿨 정원은 교육부장관이 법무부장관과 법원 행정처장과 협의해 결정하도록 합의했다. 변호사협회장과 한국법학교수회장 등 당초 법안에 포함됐던 협의 대상은 제외됐다. 법안에 정원 숫자를 명기하지 않고, 이해당사자들을 협의 테이블에서 끌어내리면서 법안 통과에 탄력이 붙었다. 법안은 19일 교육위 법안 심사소위원회를 거쳐 20일 교육위 전체회의에 부쳐질 전망이다. 이어 27일 법사위 의결을 거친 뒤 다음달 2일 쯤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그러나 문제는 법사위다. 법사위 소속 상당수 한나라당 의원들이 로스쿨 제도 도입 자체에 여전히 의문을 품고 있는 상태다.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악재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사개추위 법안 자체가 현재 상황을 개선이 아닌 개악으로 보는 게 (당의)일반적인 정서”라면서 “이번 임시국회 기간 동안 인식의 간극을 뛰어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신림동 학원가 고민 깊어가 4월 임시국회에서 로스쿨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2008년 로스쿨 시행은 사실상 물건너가게 된다. 이번 국회에서 통과되더라도 1년 남짓한 기간은 준비하기에 빠듯한 시간이다. 핵심 쟁점인 정원은 아직 정해지지도 않았다. 시험문제를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학 시험문제를 만드는 데도 보통 2년 넘게 걸린다.”면서 “마지노선인 4월을 넘기게 되면 2008년 로스쿨 시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신림동 학원가들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V학원 관계자는 “로스쿨 법안의 국회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어느 ‘타이밍’에 투자를 해야 할지 판단하는 게 쉽지 않다.”고 불편한 심기를 전했다. 고시생 이진성(27)씨도 “사법시험에 계속 매진해야 하는지, 아니면 로스쿨을 준비해야 하는지 수험생들 사이에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면서 “여야가 하루 빨리 로스쿨의 ‘가이드 라인’을 확정,‘진흙탕 싸움’에 골몰하는 대신 고시생들의 고민을 덜어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재테크 칼럼] 노후자금 60%는 연금으로 확보를

    우리나라 40대 이하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100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수명 연장은 분명 축복이지만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시장경제에서 경제력이 없다면 수명 연장은 고통의 세월이 늘어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돈을 벌 수 있는 기간은 늘어나지 않으면서 돈이 필요한 기간만 늘어난다면 오래 산다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잠재적 위험이다. 따라서 경제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이지만 성공적 재테크는 쉽지 않다. 고령화시대의 성공 재테크는 재무설계가 시작이다. 우선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서 필요한 경제적 필요를 평가해야 한다. 무작정 목돈을 많이 가지면 된다기보다는 필요한 자금이 얼마이고 어떻게 확보해나갈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 모두가 충분한 목돈마련을 꿈꾸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는 어렵다. 살아가야 할 기간동안 단계별로 감당해야 할 행사, 즉 결혼이나 내집 마련, 자녀의 교육과 결혼, 노후생활 등에 필요한 돈이 현재 기준으로 얼마인지 그리고 자금이 필요한 시기까지 얼마 남았는지 따져봐야 한다. 그래야 필요한 때에 맞춰 투자기간을 정하고 기간과 목적에 맞는 효과적 상품을 고를 수 있다. 두번째로 필요한 돈을 마련할 수 있는 투자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정해진 수입으로 모든 재무적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선 달성해야 할 재무목적과 꼭 준비해둬야 하는 부문에 대해서는 투자금액을 낮춰서라도 시작을 해야 한다. 예컨대 노후자금을 자녀들 다 키우고 만들겠다는 생각은 노후자금 마련을 불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다.30대는 내집 마련에,40대는 자녀교육자금과 내집 확장에 주력하다가 50대가 되면 은퇴를 준비해야 한다. 돈이 필요한 시기에 임박해 자금을 마련하면 부담도 커지고 단기투자에 따른 수익률 저조나 투자위험 부담이 크다. 셋째, 목적에 맞는 금융상품을 활용해야 한다. 중·단기적으로 집을 마련할 것이라면 주택청약상품에 우선 가입해야 한다. 장기 계획이라면 주택청약저축에 가입해 국민주택이나 임대주택을 분양받도록 준비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내집마련 자금을 모으려면 저축가능 자금의 50%는 은행 및 저축은행의 세금우대나 저과세 상품을 이용해 안전성과 유동성을 확보하고 나머지 50%는 적립식펀드 등 장기적으로 투자할 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녀교육자금은 중장기적으로는 올해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 비과세 장기저축과 연금신탁에 가입해 절세효과를 노리고 장기적으로는 주식형 적립식펀드 등에 분산투자, 안정적 고수익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절세혜택이 가능한 금액만큼은 연금신탁을 이용하고 나머지는 가치주 중심의 적립식펀드나 종신연금 상품에 적절히 나눠 투자해야 유리하다. 노후자금의 60% 정도를 연금소득으로 확보해둬야 저금리 시대의 효과적인 노후자금 마련방법이 될 수 있다. 김인응 우리은행 PB팀장
  • 제동걸린 ‘현대車 빚탕감’ 수사

    제동걸린 ‘현대車 빚탕감’ 수사

    법원이 17일 대검 중수부가 현대차 그룹의 공적자금을 이용한 부실계열사 부채탕감과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혐의로 청구한 박상배(61) 산업은행 전 부총재와 이성근(58) 산은캐피탈 사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종석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범죄사실에 부합하는 김씨의 진술이 있지만 피의자들은 돈을 받은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어 불구속 상태에서 방어권을 보장받도록 할 필요성이 있다.”고 영장기각 사유를 밝혔다. 또한 “박씨와 이씨가 각각 퇴임한 지 오래됐고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 당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적고 도망갈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검찰은 “영장 기각사유를 면밀히 분석한 뒤 보강조사를 거쳐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씨는 이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김씨를 청탁이나 금품 수수와 관련해 만난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금품을 받은 적도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아울러 “채권 매각업무를 담당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화의채권은 원금과 미수이자를 포함해 일시불로 매각할 경우 현가할인하는 것이 공식적인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과 장남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사법처리에 필요한 법률 검토를 모두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 회장 부자 소환일정을 결정하는 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은 이르면 20일, 정 회장은 다음주 초 소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제동걸린 ‘현대車 빚탕감’ 수사

    제동걸린 ‘현대車 빚탕감’ 수사

    법원이 17일 대검 중수부가 현대차 그룹의 공적자금을 이용한 부실계열사 부채탕감과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혐의로 청구한 박상배(61) 산업은행 전 부총재와 이성근(58) 산은캐피탈 사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종석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범죄사실에 부합하는 김씨의 진술이 있지만 피의자들은 돈을 받은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어 불구속 상태에서 방어권을 보장받도록 할 필요성이 있다.”고 영장기각 사유를 밝혔다. 또한 “박씨와 이씨가 각각 퇴임한 지 오래됐고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 당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적고 도망갈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검찰은 “영장 기각사유를 면밀히 분석한 뒤 보강조사를 거쳐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씨는 이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김씨를 청탁이나 금품 수수와 관련해 만난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금품을 받은 적도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아울러 “채권 매각업무를 담당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화의채권은 원금과 미수이자를 포함해 일시불로 매각할 경우 현가할인하는 것이 공식적인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과 장남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사법처리에 필요한 법률 검토를 모두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 회장 부자 소환일정을 결정하는 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은 이르면 20일, 정 회장은 다음주 초 소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儒林(584)-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0)

    儒林(584)-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0)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0) 동중서의 이러한 유가사상이 중국에서 계속 계승 발전될 수 있었던 것은 유가를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강조함으로써 전제군주확립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동중서는 맹자로부터 내려오던 기존의 ‘삼강오륜’을 폐지하고 새로운 삼강(三綱)을 제시하였는데, 그것은 ‘군위신강(君爲臣綱)’,‘부위자강(父爲子綱)’,‘부위부강(夫爲婦綱)’이었다. 특히 ‘임금은 신하의 근본’이라는 ‘군위신강’을 제일 첫 조항으로 확정함으로써 동중서는 지배와 존속의 관계를 하늘과 땅의 관계로까지 비화하였던 것이다. 임금을 하늘과 동일시하는 동중서의 신학설이 백성들에게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유가가 하나의 신앙으로 자리를 잡아야 했으므로 동중서는 유가를 사상이 아닌 종교(宗敎)로 승화시킬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동중서는 유가의 종교성을 확립하기 위해서 ‘하늘(天)’을 빌려온 것이었다. 공자도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도 없게 된다.’ 혹은 ‘내게 잘못이 있었다면 하늘이 버리실 것이다. 하늘이 버리실 것이다.’라고 한탄하고 있었지만 여기서 공자가 말하였던 하늘은 신앙으로서의 대상이 아니라 사람의 힘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운명을 가리키는 대명사였던 것이다. 따라서 공야장(公冶長)편에서 자공(子貢)이 다음과 같이 스승에 대해서 말하였던 것은 의미 깊은 내용이다. “선생님의 학문과 의표(儀表)에 대해서는 들어서 배울 수가 있었지만 선생님의 본성과 천도(天道)에 관한 말씀은 듣고 배울 수가 없었다.(夫子之文章,可得而聞也 夫子之言性與天道 不可得而聞也)” 철저한 현실주의자였던 공자는 자공의 표현대로 천도, 즉 ‘하늘의 길’과 같은 형이상학적 문제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듯 보인다. 그러나 유가를 종교와 신앙의 대상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던 동중서는 ‘하늘을 자연과 인간사회의 양자를 주관하는 존재’로 파악하였으며, 하늘을 인간의 일에 대해 감응하는 능력과 의지를 갖춘 인격신(人格神)으로까지 설정하였던 것이다. 여기에서 나온 것이 천인합일론(天人合一論). 자연과 사회의 모든 변화나 국가의 흥망, 재앙과 복은 결국 하늘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이러한 하늘의 인격신은 결국 전제군주로 의인화된 것이라는 ‘천인상감설(天人相感說)’이 요지였던 것이다. 이러한 동중서식의 세계관은 곧 유가의 우주관으로 자리잡게 된다. 즉 크나큰 우주는 하늘의 주재를 받는데, 작은 우주인 사람 역시 하늘의 주재를 받는다. 하늘과 사람은 서로 감응하는 것이다. 만일 군주의 인간적인 잘못이 있으면 하늘은 자연 재해를 통해 이를 경고하고, 그래도 반성할 줄 모르면 천재지변을 일으켜 재앙을 드러내 보인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인해 ‘조선왕조실록’에는 그 숫자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자연현상에 따른 기록이 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별의 운행, 지진 등의 천문지리에 관한 사례가 절대 다수이며, 특히 과거시험에도 나온 혜성(彗星)에 관한 기록은 예부터 전쟁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졌으므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었던 것이다.
  • 평택 미군기지터 군사보호구역 검토

    국방부가 미군기지 이전 부지인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일대를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17일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는 주민과 시민단체의 영농행위를 차단하고 시설공사를 하루속히 시작하기 위해 대추리 일대 285만평을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경찰 경비병력을 요청하거나 군 병력이 주둔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 현재 국방부로 소유권이 이전된 이 지역 80만평에는 주민과 시민단체에서 정부 소유권을 무시하고 뿌려놓은 볍씨가 자라고 있다. 관계자는 그러나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경우 인근지역의 개발을 제한하게 돼 지역주민과의 갈등이 심화될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지정 여부는 미지수이며, 지금은 어디까지나 검토 단계”라면서 “이달 말까지 주민 및 시민단체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흑,기분 좋은 수순으로 마무리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흑,기분 좋은 수순으로 마무리

    제8보(150∼185) 백150이 반상 최대의 곳. 흑에게 계속 당하고 있지만 백도 이곳에 먼저 둘 수 있기 때문에 아직 실리의 균형이 크게 무너진 것은 아니다. 흑151도 상당히 큰 곳. 이때 백154로는 (참고도1) 1로 두는 것이 부분적인 정수이다. 이렇게 두어야 훗날 백A로 한칸 뛰는 수가 좀 더 위력적이 된다. 실전은 백158로 한칸 뛰었을 때 흑159,161로 백 두점을 잡으며 간단히 살아버려서 좀 싱거운 느낌이다. 어쨌든 백162는 큰 수. 이때 흑163이 작은 실수이다.(참고도2) 흑1로 백 한점을 잡는 것이 알기 쉬웠다. 만약 백2로 파호하면 6까지 바꿔치기한다. 물론 흑의 이득이다. 실전은 백164를 역으로 당해 약간 손해이다. 그러나 흑165부터 백 대마를 몰아붙여서 두집 나고 살게 만드는 과정이 기분 좋다. 백182로 빠진 수는 (참고도3) 흑1의 패를 들어오면 백이 패를 이겼을 때 백A의 먹여침으로 흑 대마가 잡힌다는 사실을 강조한 수이다. 그러나 형세가 여유 있는 흑은 패를 들어가지 않고 흑183,185의 결정타를 날린다. 바둑은 이후 50여수가 더 두어졌지만 승부와는 관계없다. 이후의 수순은 총보에서 소개한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중계석-론스타 대토론회] 규제때 자본이탈 걱정말라/허영구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

    ●투기자본의 금융지배 극복 방안-론스타를 중심으로 시장 불균형에 따른 일시적 가격차에 주목해 들어오는 투기자본은 일자리 창출, 정당한 과세, 이윤의 재투자, 적정한 이윤확보 등 실물경제의 건전한 성장과 안정을 해친다. 통상 주식시장과 주주이익 극대화 논리를 통해 초과이윤 획득을 정당화한다. 현재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외환은행 사태는 투기자본이 국내자본 및 권력과 결합한 전형적인 사례다. 은행업을 할 수 없는 투기펀드인 론스타에 알짜배기 은행을 매각하면서 공개적인 절차는 물론 회계법인 실사도 생략하는 등 다양한 불법행위가 이뤄졌다. 그런데도 금융감독위원회는 관련법상 부실금융기관 정리 특별사유에 해당해 예외를 적용했다는 군색한 변명을 하고 있다. 이런 투기자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외국의 규제장치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는 1988년 종합무역법에 ‘엑슨-플로리오 조항’을 둬 국가안보에 위해가 된다고 대통령이 판단하면 인수를 중단할 수 있게 했다. 증권법 등은 인수자의 정보공개, 공개매입 서류 제시, 불공정 거래시 증권매출 금지 등을 의무화하고 있다. 또 인수 대상 기업의 경영권이나 주요 자산에 대한 영향력을 일정 기간 배제하고 주요 자산을 매각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유럽 역시 이사진의 국적제한, 지분소유 협정, 기업인수·허가·신고·심의 의무화, 복수이사회 구성, 의결권 상한제, 창업자 가족·국적은행의 지분 보유, 황금주, 차등의결주식제도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두고 있다. 투기자본을 규제하면 자본이 이탈할 것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자본 수익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있는 데다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과잉자본이 있어 그런 우려는 할 필요가 없다. 토지공개념을 과감하게 도입해 400조∼500조원에 이르는 국내 부동자금을 부동산에서 증권시장 등으로 유도해야 한다. 토빈세, 횡재세 도입 등을 통해 투기자본에 다양한 세금을 물리는 한편 이중과세방지협약, 은행법, 증권거래법, 금융감독법 등도 개선해야 한다. 허영구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
  • 서울서 맛보는 日명인 도시락

    서울서 맛보는 日명인 도시락

    40년 경력의 명인이 만드는 일본 홋카이도 도시락을 가까운 곳에서 맛볼 기회가 생겼다. 동원F&B는 오는 17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지하 1층 식품매장에서 ‘북해도 물산전’을 연다. 관심을 끄는 품목은 즉석 수제 도시락. 도시락 만들기 40년 경력의 이케다 시게노리(55)가 직접 만들어 낸다. 선보이는 도시락은 연어알, 성게알, 게살을 밥 위에 얹은 홋카이도 정통 회덮밥 도시락이다. 이케다는 일본에서도 알아주는 수제 도시락 명인이다. 라면 코너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라면이 고객의 눈길을 끈다. 홋카이도 명물인 미소(일본 된장) 라면도 준비돼 있다. 물산전에서 선보이는 라면은 홋카이도 최대 라면 제조회사인 기쿠수이의 제품이다. 또 홋카이도의 게는 일본에서도 최고급으로 인정받는다. 물산전에는 털게·대게·무당게·킹크랩 등 다양한 종류의 싱싱한 게가 준비돼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대마의 사활을 둘러싼 필사적인 전쟁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대마의 사활을 둘러싼 필사적인 전쟁

    제6보(101∼133) 실리가 턱없이 부족한 백은 상변의 흑 대마를 못 잡으면 무조건 진다. 따라서 필사적으로 잡으러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흑도 필사적이기는 마찬가지이다. 흑101,103으로 자세를 갖췄을 때 백104로 끼워이은 수는 일종의 꾐수. 만약 (참고도1) 흑1로 잡는다면 백2를 선수해서 흑이 A로 찝는 수를 선수 못하게 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흑107,109가 현명한 판단으로 백은 더 이상 어쩔 수 없다. 백112부터 다시 공격의 나팔을 분다. 흑121은 선수이지만 실수.125,127의 곳에 한 집을 만드는 것이 급했다. 백124가 덩달은 실수로 최후의 패착이다. 당연히 (참고도2) 백1, 흑2를 선수 교환하고 백3으로 둬야 했다. 흑6으로 움직일 때 백A로 도망치면 부호 순서대로 흑D에 끊겨서 수상전이 되는데, 아무래도 이 수상전은 백이 불리하다. 백132로 파호하고는 있지만 모두 어거지 수순이다. 백134로 (참고도3) 1에 둬서 잡으러가는 수는 11까지 흑 대마가 걸린 꼴이지만 흑가를 먼저 두면 백 대마가 오히려 더 위험하다. 그래서 백134로 공격의 방향을 틀어본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강수만을 고집하는 강동윤 4단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강수만을 고집하는 강동윤 4단

    제5보(81∼100) 백이 중앙으로 가르고 나오면서 좌변 흑 대마와 상변 흑 석점이 곤마로 떴다. 아직 상변 흑 석점은 가벼운 돌이므로 흑은 좌변부터 수습에 나선다. 그 첫수는 흑81의 붙임. 수습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수이다. 그런데 여기에 백의 고민이 있다.(참고도1) 백1로 받으면 흑2로 늘 때 A의 단점 때문에 백은 손을 뺄 수가 없다. 그때 흑B를 선수하면 좌변 흑 대마가 너무 쉽게 안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82로 반발한 것이지만 흑83으로 끊고 85로 가만히 꼬부리는 수가 호착이다. 백86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데 그때 흑87을 선수하고 89로 뛰어나오니 차단이 쉽지 않다. 즉 (참고도2) 백1로 차단하면 흑2,4로 밀어올 때 A의 단점 때문에 다음 백의 응수가 곤란한 것이다. 그래서 백90을 선수한 뒤에 92로 지켜놓고 위쪽 흑 석점의 공격에 희망을 건다. 그러나 강4단은 여전히 강수만을 고집한다. 흑97로 (참고도3) 1에 두면 백2로 넘어서 긴 바둑이 된다. 실전은 백98,100으로 잡으러 가서 이제 죽느냐 사느냐 승부가 됐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기세의 충돌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기세의 충돌

    제4보(61∼80) 흑의 실리 대 백의 두터움. 바둑의 내용은 전형적인 이분법의 흐름이지만 실리가 많은 흑도 유일하게 두터움에서 백을 앞서는 곳이 있다. 그곳이 바로 좌하귀이다. 흑61은 그 두터움을 활용하여 귀의 백을 압박한 수이다. 백이 손을 빼면 흑이 당장 귀의 3.三에 쳐들어가면 백돌 석점이 미생이 되어 곤마로 전락하게 된다. 흑의 주문은 (참고도1) 백1로 막고 살라는 것이다. 그러면 흑2로 한칸 뛰어서 봉쇄하며 우중앙의 백 세력을 견제하겠다는 뜻이다. 이 형태는 흑A로 쳐들어가는 뒷맛도 남아 있다. 대체로 프로기사들은 상대의 주문에 따르지 않는다. 상대의 주문에 따르는 것이 손해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세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62로 반발했다. 이 수는 (참고도2) 흑1로 백의 약점을 건드려 달라는 뜻이다. 그러면 백2로 보강하고 흑3으로 벌릴 때 백4로 두텁게 늘겠다는 것이다. 백62로 흑의 주문을 거슬렀듯이 흑도 백이 늘고 싶어하는 곳인 63으로 젖혀 받으면서 백의 주문을 거역한다. 서로의 기세가 충돌하며 계속해서 상대의 뜻에 반발한다. 백70, 흑71의 교환은 백72로 씌웠을 때 흑75로 76의 곳 빈삼각으로 나오라는 뜻. 흑은 75로 젖혀서 반발했고 백은 76으로 끊었다. 그 결과 흑돌은 끊어졌지만 77의 단수를 쳐서 백돌의 모양을 우그러뜨렸다. 백은 80으로 지키며 양쪽 흑돌을 호령할 태세. 흑은 양쪽을 모두 수습하면 이긴다. 어느 쪽의 판단이 옳았을까?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두 개의 커다란 포도송이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두 개의 커다란 포도송이

    제3보(44∼60) 백44는 오직 이 한수이다.45의 곳도 급소이지만 흑44를 선수 당하면 이 싸움은 백이 견딜 수 없다. 이때 흑45로 가만히 젖히는 수가 맥의 요령이다. 죄어 붙이기에 급급해서 (참고도1) 흑1로 단수부터 치면 백8까지 계속 기어나간다. 당장 흑돌에 단점이 많기 때문에 흑은 A로 나가는 노림수를 시도할 새도 없다. 백46은 일단 이렇게 버틸 곳. 이때 흑47로 붙여간 수가 맥점의 하이라이트이다. 백48로 나와서 수가 줄었을 때 흑49로 단수 쳐서 이하 53까지 죄어 붙인 뒤에 55로 지키자 백집이었던 우변에서 흑이 오히려 큰 집을 내며 살아간 결과이다. 이 진행은 부분적으로 백이 너무 처참하게 당한 모습이어서 백50으로 (참고도2) 1로 따내고 흑2 때 백3,5로 변신하는 수가 어떻냐는 의견도 있었다(흑4=●). 그러나 일단 우변이 돌파 당했다는 사실이 기분 나쁘다. 우변에서 흑이 백돌을 포도송이로 만들며 한껏 기분을 냈지만 사실 백돌 포도송이 바로 옆에는 혹돌 포도송이도 있다. 이미 전보에서 흑도 백에게 당한 전력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아직 형세는 호각. 흑의 실리 대 백의 두꺼움이라는 구도의 바둑이 됐다. 두 대국자의 기풍대로 된 것이다. 이후 백56부터 60까지 한바탕 싸우느라 멈췄던 포석이 다시 재개됐다. (54=▲) 유승엽 withbdk@naver.com
  • 美, 5년이상 체류자에 시민권

    미국에서 5년 이상 불법체류한 경우는 합법적인 지위를 쉽게 얻을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이민법 절충안이 상원에서 마련됐다.ABC 방송 등 미 언론들은 6일(현지시간) “상원이 절충안을 통과시키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를 승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원은 불법체류 기간에 따라 3가지로 분리하는 절충안을 마련했다.5년 이상 불법체류자는 벌금 2000달러(약 200만원)와 세금 납부, 영어를 배우는 조건만 충족되면 시민권을 얻을 수 있다.2년 이상 5년 미만 불법체류자는 일단 출국해야 하지만 임시 노동자로 미국에 재입국할 수 있다. 이들의 경우 최소 13∼14년이 지나면 시민권을 받을 수 있다. 반면 2년 미만 불법체류자는 미국을 떠나야 하며 재입국 취업비자를 받아야 한다. 상원에서 마련한 절충안은 불법 체류 한인들에게는 대부분 유리하다. 관광비자로 미국에 입국했다가 장기체류한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이 타협안이 수용될 경우 큰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한인 교민들은 기대하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쌍방 최강의 수로 맞붙다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쌍방 최강의 수로 맞붙다

    제2보(25∼43) 흑25로 이단 젖혀서 하변을 키우려 하는 수는 이른바 족보에 있는 수, 즉 정석의 진행이다. 이하 29까지는 정석의 진행인데 이때 35로 늘지 않은 백30의 젖힘은 정석 외의 강수이다. 물론 이 수는 백△의 기착점을 다분히 의식한 수이다. 아군이 근접해 있으므로 이 정도 강수는 둬도 무방하다는 계산이었을 것이다. 이 수에 대해 흑이 39고 백 한점을 잡으면 충돌은 없다. 그러나 항상 최강의 수를 구사하는 강동윤 4단은 참지 않았다. 일단 흑31로 젖히고 봤다.(참고도1) 백1로 늘어주면 흑2로 같이 지키겠다는 뜻이다. 우변 백집도 크지만 하변 흑집이 폭도 더 넓은 만큼 훨씬 더 크다. 그러자 박병규 5단은 한술 더 떴다. 강수라면 백가의 역 이단젖힘 정도를 예상했는데, 백32로 끊고 34로 빠지는 최강의 수단을 들고 나온 것이다. 흑에게 37로 (참고도2) 1로 지켜달라고 역으로 주문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백도 2로 지키겠다는 뜻이다.(참고도1)과 (참고도2)를 비교해보면 흑백간의 집이 확연히 차이남을 알 수 있다. 이런 백의 주문을 들어줄 강4단이 아니다. 하변은 흑의 진영이어서 백39로 몰고 가는 축이 안되므로 손을 빼고 흑37로 붙이는 최강의 수단을 들고 나왔다. 일단 백은 38로 씌워서 42의 단수까지를 선수하며 최대한 기분을 냈다. 이제 문제는 우변 흑37의 붙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느냐이다.(43=26) 유승엽 withbd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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