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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102년] 通했느냐?

    [’서울신문 102년] 通했느냐?

    물리적 성장과 의식의 진보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꽉 막힌 ‘대화 부재’,‘이해 불용’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여’와 ‘야’,‘노(勞)’와 ‘사(使)’,‘부(富)’와 ‘빈(貧)’,‘남’과 ‘여’,‘좌’와 ‘우’,‘남’과 ‘북’ 등 적대와 대결의 코드가 넘친다. 모두 자신의 생각과 이념 안에서만 작동하는 폐쇄적 혈관을 가진 결과이다. 소통이 단절된 곳에서 부조화와 충돌은 피할 수 없다. 어디에서든 ‘소통’은 이해를 낳고, 이해는 합의와 진전의 밑거름이 된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선수들끼리 부를 때 ‘형’ 등의 존칭을 생략하고 이름만 부르도록 했다. 숙소 배정도 ‘끼리끼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런 소통의 배려는 ‘월드컵 4강 신화’로 나타났다.‘막히면 고이고, 고이면 썩는다.’는 명제 역시 곱씹어 보면 소통 부재의 현실에 대한 역설의 논리일 뿐이다. 우리 사회의 화약고로 지목되는 ‘양극화’도 들여다보면 한 사회 안에 양 극단이 서로 말할 통로를 가지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심각한 병증이 되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소통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이익의 양보와 관용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제도화, 장기적으로는 의식운동과 문화·교육적 접근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확실히 이 ‘불통(不通)’의 병증은 서로의 생각과 인식을 퍼나를 ‘소통의 혈관’ 말고는 따로 치유책이 없다. 문제는 방법이다. 우리 사회를 가득 채우고 있는 수많은 대립과 적대의 개체들 사이에 누가, 어떻게 시원한 소통의 혈관을 뚫을 것인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 갈등의 코드를 이야기할 때 부모와 자녀 사이의 대립은 빠지지 않는 소재가 됐다. 가장 가까워야 할 한 핏줄의 가족들이 서로 말이 안 통한다며 돌아눕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평범한 어머니와 아들, 딸들에게 좌담 형식을 빌려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좌담에는 차성희(61·전주대 교수), 오현진(39·주부), 권혁률(21·한양대 영어영문 2년)씨가 참여했다. #차 교수 평소에는 별 문제가 없던 딸이 결혼적령기가 되자 소통이 잘 안되더라. 결혼은 연애가 아니니 생활력을 보라고 했더니 딸이 부모의 기준이 너무 세속적이라고 하며 싫어했다. 결국은 딸이 이겼다. 이렇게 부모와 소통이 안 된 적이 있나? #권씨 부모님이 보수적인 성향이라 재수하는 것을 굉장히 반대했다. 재수생은 소수이고 모험을 하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나쁜 짓도 아니고 공부를 1년 더 하겠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까지 반대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오씨 남편이 아홉살 난 작은딸을 귀엽다고 끌어안는데 딸은 그걸 괴롭히는 것처럼 생각한다. 또 아빠가 집에 와도 ‘다녀오셨어요.’라는 형식적인 인사도 안한다. 한번은 남편이 이 문제로 아이를 심하게 야단쳤고, 딸이 인사를 하겠다고 하면서 ‘아빠도 날 괴롭히지 말라.’고 둘이 조약을 맺더라. 시간을 두고 기다렸으면 자연스럽게 해결됐을 문제란 생각에 아쉽더라. #차 교수 386세대가 어느새 ‘낀 세대’가 됐다. 부모가 된 입장에서 보니 예전에 부모와의 관계는 어땠나? #오씨 부모님은 과거부터 내려오는 고정관념이 불변의 진리라고 생각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그래서 대화를 해도 연예인, 스포츠 등 가벼운 주제만 이야기하게 됐다. 부모와 대화하지 못했으니 자녀와는 적극적으로 하려 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인터넷 등 부모가 아니라도 대화할 상대가 너무 많다. 문자메시지 보내는 법을 애써 배워 장문을 보내도 답은 간단하고 성의없이 돌아와 좌절하는 부모도 많다. 우리 세대를 받들 수 있는 마지막 세대, 받듦을 받을 수 없는 첫 세대라고 하지 않나. 자식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생각하며 사는 마지막 세대이고, 자식들에게 버림받을 것이라는 공포를 갖고 사는 첫세대인 것이다. #차 교수 요즘에는 고령화가 되면서 노후문제와 결부돼 아이들한테 다 주지 말라고들 한다. 시어른을 모시고 살아서 자제하고 참다 보니 자녀들이 ‘엄마는 굴비도 싫어하고, 갈비도 싫어한다.’는 식의 편견을 갖더라. 그래서 딸에게는 맛있는 거 있으면 외손녀와 나눠서 똑같이 먹고 엄마도 좋아한다고 말해 주라고 한다. #차 교수 남편이 의사인데 아들을 의대에 보내려 무진 애를 썼다. 재수 끝에 결국 포기했는데, 알고 보니 아들은 해골만 봐도 토할 것 같다고 하더라. 아버지가 자신이 갈망하는 것을 아들이 해주기를 너무 요구한 것 같다. #오씨 우리 세대가 그 역효과를 알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오히려 용기가 없는지 이도 저도 아닌 비현실적인 입장을 보이곤 한다. #권씨 부모의 역할은 방향을 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진로를 정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 주는 정도인 것 같다. 더 많이 살아온 선배로서 그게 왜 중요한지 일러 주고, 기회를 갖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차 교수 아이들이 성년이 되고 출가까지 하고 나니 가끔은 나 자신 속에 있는 불만과 어려움을 화를 내면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부모도 이렇게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자녀들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자녀 입장에선 어떤가? #권씨 대화를 할 때에는 부모님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야 아들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한다. 부모님은 자식의 이야기만 궁금하고 본인 이야기는 잘 안하려고 하신다. 마냥 애라고 생각하시지만, 나도 이만큼 컸으니 함께 대화하고 싶다. #오씨 나이드신 분들은 본인의 삶의 테두리 안에서만 살다 보니 자녀를 마음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식은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세상에 이래야 한다는 것은 없다. 두 딸은 아직 어려서 뭘 원하는 게 이르다고 생각한다. 다만 딸들이 어떤 경우에도 부모가 자기 편에 설 수 있는 백그라운드라는 사실을 알아 줬으면 좋겠다. 정리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자선사업가 록펠러 아칸소주 부지사 백혈병 사망

    미국의 `큰손´ 기부 1세대에 속하는 스탠더드 오일 창업자 존 D 록펠러의 증손자인 윈 록펠러 아칸소주 부지사가 두차례 골수이식 수술에도 불구하고 백혈병의 일종인 골수증식 이상으로 16일(현지시간) 사망했다.57세. 그의 증조부는 철강왕 카네기, 자동차왕 포드 등과 함께 미국 초기 자본주의의 대명사로 통했으며 자선사업에 눈을 돌린 1세대 기업인이었다. 아버지 윈스럽 역시 1966년과 68년 아칸소주 지사로 연임하면서 자선사업과 사회 봉사에 앞장섰다. 그 역시 증조부와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부지사 연봉 3만 3673달러를 자선단체에 쾌척하고 문맹퇴치 운동을 지원하는 등 자선사업가로 이름을 더 날렸다.또 자녀 8명 가운데 2명이 다운증후군을 앓아 학습장애가 있는 어린이를 위한 학교를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그는 12억달러(약 1조 2000억원) 재산으로 경제 격주간 포브스에 의해 세계 최고 갑부 283위로 뽑히기도 했다. 그는 부지사를 두차례나 지내 연임이 어렵게 되자 지난해 주지사 출마를 선언했으나 위중한 병세가 확인돼 뜻을 접었다.1937년 타계한 증조부처럼 그 역시 혈액 관련 질환으로 숨진 사실이 특기할 만하다. 넬슨 록펠러 전 부통령이 그의 삼촌이고, 제이 록펠러(웨스트버지니아주·민주) 상원의원이 사촌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1국] 잡을 생각이 없다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1국] 잡을 생각이 없다

    제9보(115∼140) 흑115는 무슨 뜻일까? 보통 이 수에 대한 백의 응수는 두 가지이다. 우선 (참고도1) 백1로 받는 것이다. 이것은 귀에 A의 선수 끝내기를 남겼다. 그 다음 흑2로 나가면 B로 끊는 수도 있으므로 약간 벌었다. 귀의 끝내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참고도2) 백1로 이어야 한다. 그때 흑2,4로 백돌을 끊어놓고 흑6으로 탈출하는 것을 기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혼자만의 생각이다. 지금 크게 유리한 허영호 5단은 이 흑 대마를 굳이 잡을 생각이 없다. 오히려 깨끗하게 중앙 백돌만 살리면 이긴다는 생각만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허5단이 선택한 응수는 귀를 손 빼고 백116으로 꽉 틀어막는 것이었다. 중앙으로의 탈출구가 봉쇄된 만큼 흑은 삶을 도모해야 한다. 그리고 목적대로 131까지 흑돌을 무사히 살렸다. 그러나 그 동안 백은 상변을 넘으며 짭짤할 실리를 벌어들였다. 더구나 백의 선수이다. 백이 132부터 140까지 반상 최대의 곳을 차지하자 진시영 초단은 더 이상 미련을 갖지 못하고 돌을 거뒀다. 우변 흑집도 크지만 실리 차이가 너무 벌어졌기 때문이다. (129=121) 유승엽 withbdk@naver.com
  • 여름휴가땐 텐트치고 자연 벗 삼아볼까

    여름휴가땐 텐트치고 자연 벗 삼아볼까

    ‘텐트 치는 남자가 좋아!’ 캠핑을 갔을 때 여성들의 속내이다. 옛날에는 이랬다. 하지만 텐트 치는 데 서툰 여성들의 마음을 안다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요즘엔 텐트를 펼치고 폴대를 끼우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 땅 바닥에 내던지면 바로 설치되는 자동 텐트가 많이 나왔다. 따라서 누구나 쉽게 설치할 수 있다. 대형 마트와 백화점 등은 실속파를 겨냥, 이월된 자동 텐트 등을 40∼50% 저렴하게 판다. 이런 판촉에도 불구하고 텐트 수요는 줄고 있다. 급격히 보급된 팬션과 콘도미니엄 등에 밀려난 까닭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오토캠핑 붐이 일고 있는 것. 텐트를 차에 싣고 다니다가 적당한 곳에 텐트를 치면 만족스런 야외휴식 장소가 된다. 휴가길의 텐트는 멋진 캠핑 카, 안락한 콘도, 그림 같은 팬션보다도 좋은 점이 많다. 텐트를 치고 드러누우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달아나며 자연에 동화되는 느낌이 든다. 버너에 김치찌개라도 끓이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여기에다 풀벌레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물흐르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고, 밤이면 구름에 달가는 소리까지도 들리는 듯 텐트안에는 낭만이 가득해진다. 이래서 텐트는 야영의 필수품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여름 휴가철의 필수품 가운데 하나는 텐트다. 하지만 요즘 텐트 업계는 울상이다. 텐트 시장 규모가 최근 수년동안 해마다 10∼20%씩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텐트 시장 규모가 100억원대 정도로 추산한다. 텐트 감소세는 휴가를 즐기는 트렌드의 변화에서 비롯된다. 윤범진 신세계 이마트 스포츠매입팀 과장은 “5∼6년 전에는 콘도 영향으로,2∼3년 전에는 팬션 보급으로 인해 텐트 사용인구가 갈수록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가운 소식도 있다. 자연 친화적인 바캉스 문화가 싹트면서 동호인을 중심으로 텐트 야영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 동호인들은 100∼200명 단위로 야외에 텐트를 치고 바비큐 그릴과 솥 등 취사 도구를 내걸고 3∼4일씩 캠핑을 한다. 텐트업계는 주 5일제가 확산되면서 이 같은 텐트를 이용한 야영객 증가에 실낱 같은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에는 텐트 트렌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자동차에 텐트와 취사 도구를 싣고 산과 바다 등을 찾아다니는 ‘오토 캠핑’ 마니아들이 증가하는 까닭이다. 이들은 가볍고 휴대가 편리한 제품을 찾던 과거의 추세와 달리 공간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텐트를 선호하고 있다. 캐빈형 텐트가 대표적이다. 차량을 이용하는 까닭에 무게에 대한 부담이 적다. 텐트 설치와 해체가 쉬운 자동 텐트도 많이 찾는다.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하는 텐트 종류이다. 유성진 롯데마트 레저스포츠 상품기획자는 “유압식 자동텐트의 경우 설치에는 10∼15초, 접을 때는 20∼3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동 텐트가 전체 텐트 시장에서 35%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가격대는 20만∼30만원대이다. 가옥형 텐트인 캐빈형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코오롱 스포츠 이재도씨는 “그동안 해마다 30% 가량 판매가 줄다가 최근 감소세가 약간 추춤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5명 이상이 이용할 때 적격이다. 제품의 무게와 부피보다는 편안함과 공간적 여유를 중시하는 이들이 즐겨 찾는다. 부피가 크고 무게가 17㎏대로 너무 무겁다는 게 단점이다.9만∼20만원 중반대로 가격 폭도 넓다. 중형 텐트로는 터널과 돔형을 많이 찾는다.3∼4명이 차량 없이 여러 곳을 여행할 때에는 혼자 운반할 정도의 무게와 부피를 갖는 것이 좋다. 종류는 다양하나 일반적으로 돔형의 형태를 많이 찾는다. 무게는 보통 5∼7㎏ 정도의 제품이 잘 팔린다. 가격은 5만∼8만원대이다. 소형 텐트로는 역시 돔형을 많이 찾는다. 혼자 떠나는 여행에 적당하다. 무게는 1∼2㎏ 정도이고 부피가 작아 배낭에 넣고 다니기에 편리하다. 돔형의 소형 텐트는 바람에 강한 편이어서 등산 등 야영 전문가들이 많이 찾는다. 돔형 텐트의 가격은 5만∼8만원대이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는 여러 종류의 텐트를 내놓고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14∼17일 5층 코오롱 스포츠와 K2 매장에서 텐트 용품을 최대 30∼4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과 애경백화점 구로점은 코오롱스포츠·프로스펙스 등의 텐트를 팔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16만(1인용)∼160만원(30인용)선의 텐트를, 프로스펙스는 여름 정기세일을 맞아 최대 50% 할인 판매 중이다. 이마트는 유압식 자동 텐트인 빅텐(7∼8명용·18만 8000원)과 에델바이스 뉴스피드돔(15만 8000원), 에코로바 아쿠아베이 텐트(9만 8000원)를 팔고 있다. 롯데마트는 3면에 모기장이 설치된 그늘막 텐트(2만 9800원), 모기장이 없는 텐트(9800원)를 내놓았다. 또 설치와 해체가 쉬운 투스카로라 플러스 원터치 텐트(17만 5000원), 황토방 텐트를 만든 제브라 오토텐트(25만원)를 시판하며, 홈플러스는 알파니스트 자동·돔형·캐빈형 텐트를 11만 5000∼23만 70000원에 팔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사용인원 수보다 큰 텐트 고르고 가능한 한 세탁은 하지 말아야 텐트는 겨울철을 빼고는 바람이 잘 통하고 비와 바람 등 다양한 기후 조건에도 보호기능이 강해야 한다. 높이가 높은 텐트는 내부 활동이 편하지만 바람 등 악천후에 약한 것이 단점이다. 낮은 텐트는 실내가 좁지만 악천후에 강하다. 사용 인원수는 수납과 여유 공간을 고려해 여유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텐트에 적힌 사용인원 수는 이용 가능한 최대 인원수이다. 때문에 4명이 사용할 경우 4인용보다는 6∼7인용이 오히려 적당하다. 텐트 원단은 폴리에스테르를 고르는 것이 좋다. 햇빛에 의한 변형에 비교적 강하기 때문이다. 원단 밀도는 단위 면적당 사용된 실의 가닥수인 190T,210T 등을 확인하는 것도 필수. 수치가 높은 텐트는 촘촘하게 짜인 것이다.190T∼210T이면 방수에는 문제가 없다. 땅과 직접 닿는 바닥은 두꺼운 소재로 만들어진 것이 좋다. 텐트는 사용한 다음 어떻게 챙기느냐에 따라 수명의 차이가 크다. 텐트를 접어서 가방에 넣을 때 대충 접어 넣는 경우가 있는 데 접힌 면을 최소화해서 접는 것이 포인트다. 아무렇게나 접어서 구김이 많이 생기면 텐트 곳곳에 있는 방수 테이프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텐트는 세탁을 하면 방수 기능에 치명적인 손상이 가기 때문에 가능한 한 세탁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오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상의 관리법이다. 텐트를 챙길 때는 안팎의 먼지나 오염 등을 세심하게 살펴서 제거한다. 특히 텐트 내부 바닥의 모래를 방치하면 텐트 바깥 부분까지 오염되기 쉬우며 천이 쓸려서 마모가 되기도 하므로 주의할 것. 텐트는 젖은 상태로 챙기면 곰팡이가 슬기 때문에 접기 전에 햇볕에 바짝 말리는 것이 필수. 그늘막(플라이) 역시 잘 말려야 한다. 앞뒷면 모두 신경 써 말리도록 해야 한다. 그늘막은 방수가 생명이므로 완전히 건조한 다음 따로 방수액을 뿌리는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폴대도 수납하기 전에 방청제를 뿌려두면 녹을 방지할 수 있다. ■도움말 윤범진 신세계 이마트 스포츠매입팀 과장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1국]사석작전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1국]사석작전

    제7보(89∼102) 흑89로 끊는 진시영 초단의 마음은 한가지이다. 크게 한번 붙어보자는 것이다. 일단 축은 안되므로 백이 석점을 살리려면 95쪽으로 단수 치고 나가야 한다. 굳이 못 둘 것도 없지만 그러다가 만약에 잡히는 날이면 바둑은 단번에 역전될 것이다. 유리한데 꼭 그렇게 두어야 할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먼저 백90으로 뻗는다. 만약 (참고도1) 흑1로 뻗는 수만 성립한다면 좌중앙 흑집이 어마어마하게 커졌으므로 흑의 역전승일 것이다. 그러나 백2부터 6까지면 다음 A와 B가 맞보기여서 애석하게도 안된다. 흑91로 단수 치며 시간을 벌면서 어떤 응급 조치로 이것을 막아보기 위해 궁리했지만 너무도 좁은 공간이어서 달리 마땅한 수단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흑93으로 보강하고 말았다. 이때 (참고도2) 백1도 선수이다.(참고도1)의 수순이 부활하기 때문에 흑은 이곳을 받아야 한다. 다만 흑2로 젖혀서 저항하면 14까지 백의 선수이지만 중앙 백돌들이 전부 끊겨 있어서, 백은 전부 수습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진다. 따라서 더 이상 이쪽을 손대지 않고 백94로 단수 친 것이 정수이다. 축이 안되므로 흑95에 나간 것은 당연. 그러나 백은 더 이상 축으로 몰지 않고 96으로 씌워서 100까지 백 석점을 깨끗이 버렸다. 이른바 사석작전. 흑의 싸우자는 주문을 비켜서 세력을 얻은 뒤에 백102로 역공에 나섰다. 이제는 흑이 상변 두점 수습이 급해졌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儒林(647)-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30)

    儒林(647)-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30)

    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30) 공자가 말년에 ‘위편삼절(韋編三絶)’, 즉 ‘책을 엮은 죽간의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질 정도’로 주역에 열중하였다면 퇴계 역시 말년에 이처럼 주역에 심취하고 있었던 것이다. ‘열정’이란 시는 그러한 말년의 퇴계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의미심장한 절구 중의 하나인 것이다. 우선 ‘이제부턴 언제까지나 덮지 말게나.(從今勿幕)’란 구절은 주역에 나오는 ‘물과 바람의 정(水風井)’이라는 괘에 나오는 말이다. 이 괘의 상육(上六:제일 위의 음효)의 풀이에 ‘우물물을 길어내니 덮지 마라.(井水勿幕)’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 구절을 주자는 주역 본연의 올바른 뜻을 주석한 ‘주역본의(周易本義)’에서 다음과 같이 해석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은 길어서 취한다. 막은 가려서 덮는 것이다.(收汲取也 幕蔽覆也)” 또한 ‘돌 사이의 우물물이 너무 맑고 차가워(石間井冽寒)’라는 구절 역시 주역의 ‘수풍정(水風井)’ 괘에 나오는 내용을 인용한 것이다. 이 괘의 구오(九五:아래에서 다섯 번째 음효)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오고 있다. “우물물이 너무 맑아 차가운 샘물을 먹는다.(井冽寒泉食)” 이 내용은 ‘열(冽)은 달고 깨끗함이다. 우물은 차가운 것이 맛있다. 달고 깨끗한 차가운 샘물을 사람이 먹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음인 것이다. 또한 ‘저 홀로 있어도 어찌 내마음 슬프겠는가.(自在寧心惻)’라는 시구절도 주역의 ‘수풍정괘’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인용한 말. “우물을 깨끗이 쳐 놓아도 먹는 사람이 없으니, 내 마음이 슬프다.(井渫不食 爲我心惻)” 이 구절 역시 주자가 지은 시 ‘열헌(冽軒)’에 나오는 ‘깊고 맑은 것 얼마나 다행인가, 갑자기 마음 슬플 이유 없네.(何幸且淵澄 無路遽心惻)’라는 구절을 인용하여 표현한 것이다. 그뿐인가. 열정의 마지막 ‘한 바가지의 물로 샘과 내가 서로의 마음을 얻었네.(一瓢眞相得)’란 구절은 더욱 의미심장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일찍이 공자는 자신의 으뜸 제자인 안회를 향해 다음과 같은 말로 칭찬한 적이 있었다. “어질도다, 안회여. 한 그릇 밥과 한 쪽박 물을 마시며 누추한 거처에 살고 있지만 남들은 그 괴로움을 감당치 못하거늘 안회는 그의 즐거움을 변치 않으니. 어질도다, 안회여.(賢哉 回也 一簞食一瓢飮 在陋巷 人不堪其憂 回也 不改其樂 賢哉 回也)” 퇴계는 바로 공자가 극찬하였던 한 그릇의 밥과 한 표주박의 마실 물로 청빈한 생활을 하였던 안회를 본받아 한 바가지의 우물물을 통하여 서로의 마음을 얻는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일생을 마지막으로 꿈꾸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이 무렵 퇴계에게 있어 열정의 우물물은 혼탁한 세상을 씻는 정화수이자 도리천(利天)을 흘러내리는 감로수(甘露水)였던 것이다.
  • “美 주류경제학의 우산 쓴 학자·관료들 지식 편식 털지 못하고 한미 FTA 고집”

    “美 주류경제학의 우산 쓴 학자·관료들 지식 편식 털지 못하고 한미 FTA 고집”

    ‘ATKE’. 한국의 고도성장을 ‘개발국가론’으로 분석한 앨리스 암스덴 MIT석좌교수가 만든 단어다.‘American-trained Korean Economists’의 머리글자를 딴 말로 ‘미국이 훈련시킨 한국 경제학자’쯤 된다.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까지 미국 내 대학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아간 비미국인의 10%가 한국인이었다는 통계에서 나온 단어다.“(이런 편식이) 한국의 장래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말도 남겼다. 박정희와 재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암스덴 교수이다 보니 국내 언론들은 숱하게 그를 다뤘지만, 이같은 언급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은 바로 이같은 암스덴의 경고가 현실화한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사실 한미FTA 추진, 그것도 참여정부 하에서의 추진은 워낙 어이없는 일이라 그 배경을 두고 갖가지 해석이 분분했다. 답은 미국식 주류경제학 논리에 젖은 학계와 관료집단의 승리라는 것이다. 이해영 한신대 교수는 “정운찬·조순 교수의 학맥 조금, 경제사학자나 농촌경제학자 조금 외에는 중도적인 케인스주의자들까지, 소위 비주류경제학자들은 한국학계에서 거의 전멸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 결과는 “한국은 미국과 경기 동조화뿐 아니라 ‘인식의 동조화’,‘인문학의 동조화’까지 나타나는 현상”으로 요약된다. 스크린쿼터에 문화다양성 개념이 있듯, 인문학계에도 학문다양성 개념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다. 이 교수는 특히 재경·통상 관료집단의 신자유주의 집착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7년 전부터 미국과의 통상 문제를 연구해 왔는데, 담당 관료들과 얘기하다 보면 천편일률적으로 오직 ‘시장’과 ‘경쟁’만을 얘기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경제·통상 관료들은 ‘한국정부’의 관료가 아니라 ‘신자유주의 당파 혹은 정파’이자 ‘노멘클라투라’다.”라고 지적했다. 고병권 ‘수유+너머’ 대표 역시 “서울대 사회과학대 교수 10명 가운데 9명이 미국박사이고 행시 합격자들 대부분을 미국으로 보내는 게 현실”이라면서 “이들을 다양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천 강원대 교수도 “미국 주류경제학을 공부한 동기동창들이 학교·연구소 등에 진을 치고 있다 보니 현상분석이나 정책입안 때 서로 다른 이론이나 설명틀을 내세워 경쟁하거나 견제하는 현상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경제라는 주류 분석틀에 맞지 않으면, 특히 칼 폴라니류의 문화인류학적 접근을 구사하는 학자들은 아예 학회나 심포지엄에 초청받지 못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이 교수는 ‘시장’이 일종의 종교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고 봤다. 그는 “시장을 말하는 순간 모든 논의가 ‘시장경제vs계획경제’,‘개방vs쇄국’이라는 이분법으로만 비쳐진다.”면서 “시장경제라도 어떤 시장경제냐, 개방경제라도 어떤 개방경제냐하는 ‘시장의 다양성’을 말해야 하는 지금 시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분법”이라고 말했다. 대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정우 전 청와대 특보가 언급한 ‘네덜란드식 모델’이 한 예다. 여기에는 오해가 있다. 미국식 모델 반대는 곧 유럽식 모델이고, 이는 곧 프랑스와 독일을 뜻하고, 복지병을 앓고 있는 이들 국가를 왜 따라해야 하느냐는 반론이 그것이다. 신정완 성공회대 교수는 유럽모델에도 프랑스·독일모델과 북유럽모델은 엄연히 다르다고 지적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포스트 고이즈미 경쟁] 北미사일, 아베 지지도 쏘아올리다

    [포스트 고이즈미 경쟁] 北미사일, 아베 지지도 쏘아올리다

    차기 일본 총리를 사실상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9월20일)를 앞두고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여론조사에서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을 계속 앞지르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라 아베 장관 등을 중심으로 ‘선제공격’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선거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두 사람이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는 다음달 중순에야 선거 구도가 분명해지겠지만, 같은 모리파 소속인 후쿠다 전 장관이 대망을 접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이번 선거는 독도 영유권 문제, 신사참배, 대북 관계 등으로 외교적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선거의 안팎을 미리 점검한다. ■ 강경 아베 힘과 한계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장관은 지난달 초 94명의 현역 의원이 참여한 ‘재도전 지원 의원연맹’을 출범시켜 대중적인 인기뿐만 아니라 당 안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음을 과시했다. 일본인들은 왜 대북 강경파인 아베 장관을 선호할까. 최측근을 자처하는 자민당 야마모토 이치타 참의원은 ▲북한에 대한 확고한 자세 ▲젊고 깨끗한 이미지 ▲대중에게 쉽게 설명하는 능력이라고 짚는다. 화려한 집안 내력 자체가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정치적 힘으로 작용한다. 그의 아버지는 1980년대 외상을 역임한 아베 신타로, 외할아버지는 강경파의 원조 격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다. 대표적인 지한파 아베 전 외상은 다케시타 노보루 총리를 이을 재목감이었으나 1991년 갑자기 병환으로 눈을 감았다. 아베 장관은 대권을 눈앞에 두고 타계한 아버지의 한을 풀겠다는 뜻을 자주 내비쳤다. 아버지를 쏙 빼닮은 외모에도 불구하고 아베 장관은 정치적으로는 강경 성향의 외할아버지 기시 전 총리를 닮았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 그 역시 “아버지보다 할아버지의 DNA를 이어받았다.”고 말할 정도다. 헌법 개정과 재무장론은 기시의 정치 노선을 이어받은 것이다. 왜곡된 역사교과서 채택 등 강경우파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으니 일본 민족 우월주의라는 피도 물려받았다고 한다. 아베는 고향 야마구치현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 야마구치는 메이지 유신과 조선 침략을 주도한 인물들을 배출했다. 이토 히로부미 초대 총리를 비롯해 야마가타 아리도모, 가쓰라 다로, 데라우치 마사다케, 다나카 기이치, 기시 노부스케, 사토 에이사쿠 등 7명의 총리를 배출했다.47개 광역단체 중 가장 많은 수이다. 1954년 기시 전 총리의 장녀 요코와 아베 신타로 전 외상의 차남으로 태어난 아베는 공부는 썩 잘하지 못하는 유력 집안 자제들이 다니는 세이케이 초·중·고·대학을 나왔다. 고베 제철소에서 3년 반 샐러리맨 생활을 체험한 뒤 아버지 비서관으로 들어가 정치수업을 쌓았다. 아버지가 사망하자 곧바로 지역구를 물려받아 1993년 37세에 중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2002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북·일 정상회담은 그가 총리 후보로 떠오른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는 고이즈미 총리에게 “납치 문제에 대한 사과를 받아내기 전에 ‘평양선언’에 서명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평양에서 돌아온 뒤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찾아가 고개를 숙였다. 때마침 터진 요코다 메구미 가짜 유해 사건과 북한 핵개발로 일본내 반북 정서가 확산된 것도 그의 부상에 날개를 달아줬다. 강경 성향과는 달리 심약하다는 평판도 적지 않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몸집은 크지만 대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지지하는 의원들의 응집력과 행동력도 느슨하다는 평이 있다. ■ 온건 후쿠다 저력과 약점 후쿠다 전 장관 역시 후쿠다 다케오(1976.12∼78.12) 전 총리의 아들이다. 도쿄 북부 군마현 출신이다. 해발 2000m 이상의 명산과 이를 휘감아도는 강이 수려하며 기름진 평야도 많은 이곳은 예부터 “큰 인물이 많이 나올 지역”으로 손꼽혔다. 후쿠다 전 총리를 비롯, 나카소네 야스히로(1982.11∼87.11), 오부치 게이조(1998.7∼2000.4) 등 총리 3명이 배출됐다. 후쿠다는 언론과 접촉을 즐기지 않고 잠행하는 스타일이어서 화려한 편은 아니지만 아버지 후쿠다파의 정치적 유산을 많이 상속한 숨은 실력자로 인식되고 있다. 후쿠다는 도쿄 학예대학 부속초등학교를 거쳐, 명문 아자부 중·고를 나왔다. 와세다 대학 경제학과 출신으로 마루젠 석유에 다니다 1976년 부친 비서관으로 정치에 첫발을 디딘 것까지 아베 장관과 똑같다. 중의원에는 비교적 늦은 1990년 2월에 처음 발을 디뎠다. 당시 53세였다. 95년 외무차관을 거쳐 2000년부터 모리·고이즈미 내각에서 관방장관으로 일했다. 그는 역대 관방장관 가운데 1289일로 최고 재임기간을 기록했다. 특히 47세에 중의원에 당선돼 71세에 총리에 오른 아버지처럼 그 역시 70세가 되는 올해 총리의 꿈을 이루려 한다는 얘기들이 들린다. 후쿠다는 아시아를 중시하는 부친의 현실적인 외교 노선(후쿠다 독트린·1977년)을 이어받은 비둘기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분명 자민당 안에서 가장 결집력 강한 우파 모임인 모리파 소속이다. 실제로 관방장관 시절 “이론으로만 보면 일본이 핵을 보유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발언을 했다가 소동을 빚었다. 그가 총리에 오른다 해도 한국·중국과의 관계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성급하거니와 위험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후쿠다 지원 그룹은 자민당 중진들을 축으로 하는 ‘반(反)고이즈미, 비(非)아베’ 진영이다. 후쿠다가 출마 기치만 들면 상대적으로 느슨해 있던 이들은 응집력 강한 지지세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 야마사키 다쿠 전 자민당 부총재 등이 거들 것으로 보인다. 그가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자 중진 그룹은 초조해하며 다른 후보 옹립 방안을 검토하는 등 한때 동요했다. 그러자 후쿠다는 지난달 말 “국민을 위해 좋은 일을 해야 한다.”며 “상황을 보고 판단한다.”라고 공언했다. 그의 장점은 17년의 월급쟁이 생활 등을 통해 체득한 상식과 균형감각의 풍부함이 꼽힌다. 반면 지나치게 신중한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특별한 좌우명도 없는 후쿠다는 시간이 나면 음악감상과 독서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히 존경하는 인물도 없다. taein@seoul.co.kr
  • [데스크시각] 북한 돌출 둘러싼 미·중 흥정/이석우 국제부 차장

    북한문제가 불거져 나올 때마다 세계 이목은 중국으로 쏠렸다.6자회담이 난관에 봉착한 지난 몇 년간의 고비마다 그랬고 1998년 대포동 1호 미사일 시험발사때나 1993년과 2002년 1·2차 핵위기 때도 그랬다. 그때마다 국제사회는 중국의 영향력 발휘를 주문했고 역할을 기대했다. 중국의 북한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도 최근들어 커지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2004년 한 해 동안 북한은 대외무역의 39%, 원유 수입의 86.8%, 곡물 수입의 20.6%를 중국에 기댔다. 조지 부시 미 행정부는 출범후 전임 클린턴 행정부의 ‘제네바합의’ 등 북한문제에 대한 양자 해결 방식을 ‘실패한 정책’으로 폄하하면서 한반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인정하는 한편 책임도 지우는 다자적 해결방식을 채택했고 6자회담으로 이를 구체화했다. 북한 핵문제의 해법으로 6자회담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북한을 설득해 산파 역할을 한 중국은 주최국으로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였다.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은 국제무대에서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칼날을 숨기고 힘을 길러 때를 기다린다.’는 개혁·개방 이후 일관된 ‘도광양회(韜光養晦)’정책의 변화로 주목받았다. 조심스러운 태도로 막후 활동에 치중했던 자세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역할에 나선 중국의 이같은 행동은 ‘적극적인 개입과 영향력 발휘’에 중점을 둔 유소작위(有所作爲)전략이 한반도 외교에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중국의 이같은 역할 모색의 배경에는 핵과 미사일을 둘러싼 북한의 ‘돌출 행동’이 자칫 자국의 ‘아킬레스 건’을 건드리고 안보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와 조바심이 깔려 있다. 냉전종식 후 강화돼 온 미국과 일본의 군사동맹이 ‘위험한 불량국가’ 북한을 구실로 더 견고해지면서 “타이완과의 통일노력을 가로막고 내정간섭의 방향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미·일 군사동맹의 강화는 재무장 등 일본의 ‘보통국가화’ 일정을 앞당기면서 타이완의 본토 복귀에 쐐기를 박고 있다는 게 중국측 판단이다. 중국에선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으로서의 타이완의 역할을 강화하려 한다.”고 아우성이다. 일련의 움직임 모두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우려다. 실제 미·일은 근년들어 “타이완이 미·일 방위동맹의 범위안에 있다.”고 국방당국자 회담에서 확인하는가 하면 미사일방어(MD)체제 협력을 강화하면서 그 ‘우산’안에 타이완을 포함시켜 중국을 격분케 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에 ‘타이완 수복’은 타협·양보할 수 없이 사수해야 할 ‘사활적 국가이익’이지만 미·일이 타이완해협의 분리정책을 강화하고 ‘중국 에워싸기’를 본격화했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취임후 더 뜨거워진 타이완의 정체성 찾기와 독립 움직임이 달아오른 중국 민족주의 정서와 부딪치면서 동북아의 시한폭탄이 됐다. 이런 상황속에서 북한의 돌출행동 처리는 중·미간의 치열한 흥정의 대상이 되고 있고 한반도문제는 주변 강대국들의 ‘게임의 장’이 됐다. 북한의 체제교체(regime change), 봉쇄와 압박, 현상유지 등 각종 시나리오들이 난무하는 밀고 당기기의 힘겨루기와 흥정의 장이 됐다는 것이다. 타이완의 후견인으로서 중국 통일의 길을 막고 있는 미국에 한반도에서 중국의 협조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북한의 돌출행동을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일본의 재무장의 빗장을 여는 구실로 이용하는 미·일의 태도는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한다. 북한 미사일 발사가 군사적 충돌의 성격보다 정치적 흥정의 성격이 짙고 이를 둘러싼 열강들의 파워 게임이 불붙고 있다는 점은 한국정부와 국민이 흥분속의 격한 반응보다는 냉정함속에서 주변국들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할 이유다. 이석우 국제부 차장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1국] 2집이 부른 파란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1국] 2집이 부른 파란

    제4보(50∼62) 불리한 백이 50,52로 승부를 걸어왔다. 이때 흑53이 등장했다. 백50, 흑51의 교환이 있기에 가능한 수이다. 한점을 희생타로 우변을 건너겠다는 뜻이다. 흑55로 (참고도1) 1에 붙이면 깨끗하게 넘을 수 있다. 그러나 백2,4를 당하는 것이 약간 기분 나쁘다. 그래서 흑55로 먼저 끊는다. 백이 흑 한점을 따내면 57의 곳으로 넘겠다는 뜻으로 (참고도1)과는 약 2집 정도의 차이가 있다. 그런데 이 2집을 벌려는 흑55가 파란을 불렀다. 백이 곱게 흑 한점을 따내지 않고 56으로 버텨왔기 때문이다. 뒷맛을 남기려는 뜻으로 쉽게 생각한 진시영 초단은 흑57로 단수쳤는데 이 수가 패착이 되고 말았다. 정수는 (참고도2) 흑1로 백2,4 때 흑5에 두는 것. 이때도 백6으로 버티면 19까지 백이 한수 차이로 잡힌다. 흑A, 백B의 교환이 없는 탓이다. 따라서 백은 (참고도3) 6으로 참는 정도인데 이때 흑7,9로 우변을 넘으면 깨끗했다. 실전은 백이 또다시 따내지 않고 58로 버텨왔는데 이 수에 대해 흑은 속수무책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화학올림피아드’ 한국 공동2위

    전세계 젊은 화학 두뇌들이 펼치는 지식올림픽인 ‘제38회 국제화학올림피아드’에서 한국이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하며 타이완, 러시아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과학기술부는 지난 2일부터 영남대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우리나라 대표로 참가한 배환(민족사관고 3년) 박준홍(서울과학고 2년) 홍태희(서울과학고 3년)군이 금메달을, 남승완(서울과학고 3년)군이 은메달을 각각 획득, 공동 2위를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세계 68개국 240여명의 영재들이 실험으로 문제를 푸는 실험경시를 펼친 이번 대회에서 중국은 대표 4명이 모두 금메달을 따 종합 1위에 올랐다. 특히 배환 군은 개인 종합성적 1위를 차지해 포스코상을 수상했으며 우수 실험상인 삼성상은 타이완, 우수이론상인 LG상은 중국, 우수 여학생인 SK상은 터키 학생에게 각각 돌아갔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공식행사(개·폐회식, 축제의 밤, 환영오찬, 환송만찬 등)와 경시(실험 및 이론경시)는 물론, 우리나라의 문화·역사·산업시설 등에 대한 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전세계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과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우리나라는 1992년 이 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후 지난해 37회 대회에서는 종합 1위를 차지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사람] 나도선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

    [이사람] 나도선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

    지난 5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9회 세계과학커뮤니케이션회의가 열렸다.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린 회의로 세계적인 과학자와 과학기술전달자들이 모여 보다 쉽게 대중에게 과학기술을 전달하는 방법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세계과학커뮤니케이션회의의 한국판이라 할 수 있는 ‘연구문화광장 2006’도 첫 선을 보였다. 과학자를 중심으로 방송프로듀서(PD), 과학기자·저술가, 전시큐레이터 등이 ‘대중의 연구이해’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과학자들이 받는 연구비는 국민들의 세금이다. 따라서 연구비를 받는 과학자들은 일반인들에게 과학기술에 대해 알려줄 의무가 있다.”는 것이 두 행사를 공동기획한 나도선(57)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의 생각이다. 나 이사장은 지난해 3월 과학기술계의 첫 여성 기관장이 됐다. ●“과학 모르면 문맹… 책 통해 이해 높여라” 과학기술은 계속 발전하는데 대중이 뒤처지고 소외되면서 오해가 생기고 갈등이 생긴다. 이를 해결할 사람이 바로 과학자라는 게 나 이사장의 신념이다. 음악이나 미술처럼 과학도 문화의 일부로 인식되는 ‘과학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 이사장은 일반인들이 일생생활에서 과학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주민자치센터에서 과학을 만날 수 있는 생활과학교실을 대폭 확대, 현재 423개의 생활과학교실을 운영중이다.2004년말 270개에 비해 1.5배 늘어난 수치다. 지난 4월에는 과학자 94명이 100가지의 소(小)주제에 대해 쓴 ‘교양으로 읽는 과학의 모든 것’, 우리나라의 대표적 과학기술자 47인을 소개한 ‘과학기술인! 우리의 자랑’도 내놨다. 재단경영에는 업무과정관리시스템(BMP)과 6시그마를 도입했다. 이 같은 노력들이 반영돼 지난달말 발표된 87개 정부산하기관 대상 2005년도 경영실적 평가에서 문화·국민생활유형 14개 기관중 3위를 차지했다. 전년도 9위에서 6계단이나 상승,87개 기관중 가장 큰 상승폭이다. ●꾸준한 학회활동… 여성지위 향상에도 힘써 그의 삶은 과학의 대중화와 여성의 지위 향상이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짜여진 직물 같다. 나 이사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인 인터루킨-2를 포함, 종양 괴사인자, 아넥신 등을 만들어내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 여성 과학자다. 과학자인 나 이사장이 연구와 과학 대중화이외에 여성 과학자의 지위 향상에 관심을 가진 것이 표면화된 시기는 2001년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을 결성하면서부터다.2003년에는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도 결성했다. 여성운동을 하는 이유는 “내가 사는 나라가 좋은 나라가 됐으면” 하는 바람때문이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나라는 능력있는 사람이 열심히 일하면 보상받는 나라다. 그는 국가경쟁력은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일을 해야만 높아진다고 굳게 믿고 있다. 여성의 권리 향상이 화두가 될 시기를 기다리면서 지도자에게 필요한 역량을 길렀다. 우선 학회 활동에 적극 참가했다.1993년 한국생화학분자생물학회에서 학회 역사상 처음으로 임원(편집간사)을 맡았다. 이후 학회에서 계속 다양한 직책을 맡았고 2005년에는 회장에 선출됐다. 나 이사장은 “아마 그런 학회 활동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회고한다. 학회활동을 통해 각 분야를 이끄는 학자들과 만나면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자신의 경력에 도움이 되는 고급 정보에 접할 수 있었다. 리더십 형성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학문으로 평가받는 학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연구에도 매진했다. 나 이사장은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을 통해 동료 여성 과학자들이 학회와 단체활동에서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고 리더십을 형성하는데 힘이 돼주고 싶었다. 포럼의 초대 회장을 맡으면서 로레알코리아와 함께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을 만들었다.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여과총) 초대 회장 시절에는 ‘아모레태평양 여성과학자상’도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여과총에서 61명의 여성 과학자들의 삶과 꿈, 역경 등을 한권의 책으로 엮어 ‘여성, 과학을 만나다’를 펴냈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단체활동이 상당부분 무보수이고 모임이 대부분 일과 후 저녁시간에 있기 때문이다. 당시 “왜 힘들게 이런 것을 해야 하느냐.”고 되묻던 후배들이 몇년이 지난 지금,“그때 선택이 옳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 더욱 보람을 느낀다. ●“멘토가 그리웠다” 이공계 고민 상담도 나 이사장은 ‘WISE(Women Into Science & Engineering) 온라인 멘토링’을 통해 이공계 여학생의 고민을 상담해 준다. 이공계 남학생들의 이메일 문의에도 정성껏 답한다.‘21세기 여성과학자의 기회와 도전’이라는 제목의 대중 강연도 수시로 연다. “어린 시절과 젊은 날을 되돌아 볼 때마다 멘토가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 이유다. 조언을 해주지는 못하더라도 ‘너는 과학자가 될 소질이 있으니 열심히 해봐.’라는 한마디만 들었더라면 더 큰 용기를 얻었을 것 같단다. 그래서 이공계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고 성공하도록 돕는데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는 다시 태어나도 과학자가 되고 싶다. 과학자인 덕분에 첨단과학의 발전을 생생하게 경험했다. 모르는 문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쏟아져 나오는 흥미진진함을 만날 수 있기에 과학자가 된 것이 인생 최대 축복이라고 강조한다. 미지와 난관을 흥미진진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그는, 그래서 젊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1949년 수원 출생 ▲71년 서울대 약학과 졸업 ▲77년 서울대 약학대학원 졸업 ▲82년 미 북일리노이대학 생화학 박사, 앨라배마대 의과대학 생화학과 연구원 ▲85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유전공학센터 생화학연구실장 ▲90년 울산의대 생화학교실 교수 ▲2001년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회장 ▲03년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04년 과학기술부 ‘올해의 여성과학자상’ 수상 ▲05년 한국생화학분자생물학회 회장 ▲〃 3월 한국과학문화재단이사장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8강전] 흑의 착각,백의 호착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8강전] 흑의 착각,백의 호착

    제5보(82∼104) 흔히 말하는 새끼줄로 대마가 둘러싸여 있지만 언제 새끼줄이 동아줄로 바뀔지 모르는 것이므로 백은 빨리 대마를 살려야 한다. 가장 안전한 수법은 (참고도1)과 같이 사는 것이다. 백1, 흑2를 교환하고 백3으로 흑 한점을 잡으면 백 대마는 완생이다. 백1, 흑2를 교환한 이유는 이 교환이 없으면 흑A로 파호하는 수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교환은 사실 악수이다. 흑의 외곽이 점점 더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82로 붙여서 응수를 묻는다. 흑의 외곽에 흠집을 내면서 효과적으로 살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순간 곧바로 흑83의 반격이 날라왔다. 백이 우려했던 바로 그곳이다. 흑이 손을 뺐으므로 84,86으로 곧장 흑의 포위망을 뚫어버린다. 흑이 가로 끊으면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는데 그에 앞서 87을 선수하고자 한다. 흑83 한점의 활로를 확실히 하려는 뜻이다. 그러나 이 수는 착각이었다. 백88이 좋은 수로 가의 차단과 하변 백 대마가 끊기는 수를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즉 (참고도2) 흑1,5로 끊을 때 백6이면 거꾸로 흑돌이 잡힌다. 실전 흑89(▲), 백90(△)이 놓여도 마찬가지이다. 이곳 전투에서 흑이 심각한 손해를 봤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사설] 교육부총리 사퇴 몰고 온 식중독사태

    보건당국이 온 나라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사상 최대 규모의 학교급식 식중독 사태의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 이번 사고 역시 영구 미해결 상태로 남지 않을까 우려된다. 위탁급식업체와 납품업체 검사에서 급식 사고의 원인균인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탓이다. 결국 감염경로 확인에 실패한 것이다. 당국은 학생 식이 섭취 데이터베이스 분석방법으로 추가 검사하겠다고 했지만 원인이 제대로 밝혀질지는 미지수이다. 급기야 교육인적자원부의 김진표 부총리가 급식 사고 등과 관련해 어제 사의를 표명했다. 당국이 원인 규명에 실패하면서 집단 식중독 사태를 일으킨 위탁급식업체와 식자재 납품업체에 대한 법적 책임도 물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사고 직후 해당 업체의 허가 취소를 당연시했던 강경한 여론과는 너무나 동떨어지는 것이다. 결국 급식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주는 꼴이다. 우리는 사고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데 대한 1차적 책임은 시·도 교육청과 일선 학교의 늑장 대응에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교육부의 수장인 김 부총리의 사의 표명은 불가피하다 하겠다. 김 부총리는 최근 공영형 혁신학교와 외고 지역 제한방침 등 교육 정책 발표에서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로 혼선을 일으키기도 했다. 어제 학교급식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급식이 직영으로 바뀌지만 직영 역시 적잖은 문제점을 안고 있음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조리시설과 식자재 관리·감독 등에 있어 정부의 대폭적인 예산 지원은 필수적이며, 지금보다 훨씬 커질 학부모들의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 여름체험은 구청에서…

    여름체험은 구청에서…

    여름방학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주머니는 가벼운데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부모님의 한숨만 깊어집니다. 서울시와 자치구의 문을 두드려 보십시오. 알찬 프로그램이 집 근처 동사무소에 가득합니다. 원어민 영어교실과 농어촌 문화 체험, 판소리 교실, 과학 페스티벌, 한자예절교육, 백두대간 종주 등 분야도 다양합니다. 서두르십시오. 마감이 임박했습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집 근처 동사무소와 구청에서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보자. 자치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학부모와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수강료가 싸 일부 프로그램은 접수 첫날 마감되기도 한다.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원어민 영어교실. 구청이 지원해 수강료는 사설 학원의 절반 수준이지만, 강사는 고등학교 교사나 대학 교수이다. 선착순 마감하는 구청도 있지만 대부분 전자 추첨 방식을 채택했다. 또 수강인원의 20%는 저소득 가정 어린이로 선발한다. 중구는 동국대와 협력해 초등학교 3∼6학년 150명을 대상으로 다음달 24일부터 8월11일까지 원어민 영어캠프를 진행한다. 수준별로 반을 편성해 게임,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월∼금요일 매일 4시간씩 운영한다. 수강료는 60만원. 강북구는 미아1동, 미아9동, 번2동, 수유2동, 수유5동에 원어민 영어교실을 마련했다. 대상은 초등학교 1∼6학년이며 수강료는 교재비를 포함해 28만원이다. 노원구는 필리핀 국립대학과 부설 초·중학교에서 어학연수를 경험할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3학년 100명을 다음달 7일까지 모집한다. 동대문구는 한국외대와 협력해 ‘어린이 체험교실’을 다음달 22일∼8월15일 1·2차로 나눠 12일간 개설한다. 어린이가 40만원을 내고, 구청이 30만원을 지원한다. 성동구는 한양대와 손잡았다. 초등학교 3∼6학년 210명을 모집해 다음달 24일부터 8월16일까지 매주 4회 영어교실을 진행한다. 참가비는 20만원. 성북구는 대일외고와 동덕여대에서 원어민과 함께하는 ‘여름 영어캠프’를 운영한다. 송파구는 초등학교 1∼3학년을 위한 영어회화·학습도우미 교실을 마련했다.7월20일부터 8월20일까지 1개월 동안 이뤄지며 저소득 자녀를 위주로 선발할 예정이다. 주 2회 4시간씩 진행되며 수강료는 1만원 수준이다. 은평구는 초등학교 4∼6학년생 240명을 모집해 다음달 24일부터 8월4일까지 10일간 운영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공원가서 심신을 살찌운다 서울시내 공원들이 방학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마련한다. 뚝섬 서울숲은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해 ‘서울숲 곤충찾기’(매주 수요일)‘난 곤충이 좋아’(매주 수요일)‘곤충교실’(매주 토요일)을 비롯해 ‘꽃사슴 먹이주기’‘주말가족 생태나들이’‘서울숲 탐방’ 등을 기획했다. 다음달 24∼26일에는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캠프도 연다. 남산공원에서는 ‘활쏘기 교실’과 ‘자연 문화체험교실’이 마련된다. 영등포공원은 ‘생물의 똥, 똥, 똥 이야기’를 주제로 만화신문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보라매공원은 어린이 생활원예 교실을 다음달 8∼22일에 개최한다. 특히 22일에는 가족단위로 접수를 받는다. 길동생태공원에서는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는 오감체험 프로그램이 매주 월요일에 열린다.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영농작물을 소개하고 농기구를 체험하는 ‘농촌체험교실’과 가족이 함께 즐기는 ‘에코스쿨’을 운영한다. 에코스쿨은 맹수를 관찰하고 원숭이와 함께 노는 프로그램이다. 자세한 공원 프로그램은 홈페이지(parks.seoul.go.kr)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청계천의 자연과 생명을 배울 수 있는 ‘생태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청계천이 도심 속 생태하천으로 변화한 모습을 소개하고 생태·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교육과정이다. 특히 청계천의 벽면 안쪽을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복개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하루에 3회 개방하며 소요시간은 10분. 서울시 생활체육협의회는 온 가족이 참여하는 ‘가족생활 체육캠프’를 8월1∼3일(1차),8월3∼5일(2차) 강원도 양양군에 자리한 솔밭 가족 캠프촌(오산 해수욕장)에서 진행한다. 가족노래자랑, 가족댄스경연대회, 가족유니폼제작, 페이스타투, 바다수영, 보물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seoulsportal.or.kr) 참조.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타이완 총통 파면안 부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27일 타이완 헌정 사상 처음으로 발의, 상정된 총통 파면안이 부결됐다. 타이완 입법원은 이날 국민당과 친민당 두 야당이 발의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파면안에 대해 표결을 진행해 찬성 119표, 무효 14표로 파면안 부결을 선언했다. 파면안 결의에는 입법원 221석 가운데 3분의2인 148표 이상이 필요하지만 민진당 의원 87명이 전원 표결에 불참하고 타이완단결연맹 12명이 모두 기권표를 던졌다. 야당으로서는 여권의 ‘반란표’를 한 표도 건지지 못한 채 예상됐던 121표에도 2표 못미치는 119표를 얻었다. 이에 대해 현지의 한 정보소식통은 “국가 혼란 사태에 대한 우려 여론이 일었고, 이것이 야권이 기대한 여권의 반란표를 억제시켰다.”고 분석했다. 이어 “야당은 한동안 여론의 추이를 살핀 뒤 정치 일정을 새로 잡아나갈 것”이라며 당분간 심한 정치적 혼란은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jj@seoul.co.kr
  • [길섶에서] 도시락의 추억/진경호 논설위원

    30년 전 그 친구 도시락은 늘 같았다. 꽁보리밥에 무말랭이 무침, 그리고 군내 풀풀 나는 묵은 김치. 오뎅(어묵)볶음이 어쩌다 따라붙은 날엔 목소리에 힘이 붙기도 했지만, 부끄럼 많은 녀석은 늘 혼자 먹었다. 아니 같이 먹어주는 친구가 없었다. 바꿔 먹을 반찬이 없었으니까. 달이 바뀌고 녀석과 짝이 됐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서울 사는 택시기사 큰형님에게 맡겨진, 시골 깡촌에서 올라온 더벅머리 중학생…. 초등생 조카 둘과 한 방을 쓰고, 스무살 많은 형수에게 가끔 매를 맞기도 하는 구박덩이 시동생이었으니 녀석 도시락 반찬이 살뜰할리 만무했다. 녀석과 반찬을 나눠 먹었다. 계란프라이 정도 더 붙은 반찬으로 께나 생색도 냈지만, 사실 녀석 반찬이 입에 맞았다. 그리도 표독한 형수이건만 대충 담은 무말랭이와 시디신 김치가 어찌 그리 입에 붙던지.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쌓은 정에 힘입어 이듬해엔 녀석 고향인 경남 함양군 서상면 수개부락 산골로 내려가 흙벽 초가집을 추억 속에 담을 수 있었다. 그리 서러운 눈칫밥일지언정 배탈은 없었는데…. 기억에서조차 군내가 나는 옛 일이건만 난데없는 급식대란에 새삼 아들나이적 시절이 아른댄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워싱턴DC ‘에이즈와의 전쟁’

    인구 60만명의 미국 수도 워싱턴DC가 한바탕 난리통을 칠 것 같다. 미국에서 가장 에이즈 보균자가 많은 것으로 손꼽히는 도시에서 특단의 대책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영국 BBC는 27일 시 보건당국이 14∼84세 시민을 대상으로 에이즈 바이러스(HIV) 보균 검사를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려 8만명 분량의 진단 키트가 투입된다. 시민 10명 중 1명이 검사를 받는 미국 도시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조치인 셈이다. 이에 따라 각급 학교와 건강 클리닉과 병원, 메디컬 센터 등에서 조사 대상자들이 입을 벌린 채 가검물을 면봉으로 채취받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물론 개인의 동의를 먼저 얻어야 하며 20분만 기다리면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미국에선 100만명에 이르는 에이즈 보균자에 매년 4만명이 새로 감염되고 있다. 전체 보균자 가운데 4분의 1은 감염 사실조차 모른다. 워싱턴DC는 이번 검사를 통해 감염자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 당국이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올 경우, 이들을 상담하고 지원할 수 있는가이다. 양성 판정을 받은 누구든 의료 처치를 받고 추가 상담이 제공될 것이라고 하지만 얼마나 많은 보균자가 쏟아져 나올지는 미지수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국축구 꿈은 계속된다] (2) 리더도 킬러도 부재

    독일월드컵 16강 진출국을 보면 대부분 국내 리그가 활성화돼 있거나 선진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유럽과 남미축구가 세계축구계를 양분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리그 활성화와 그 리그의 수준은 유럽처럼 경제력과도 관계가 있고, 남미처럼 열광적인 팬들의 성원과도 관계가 있다. 한국의 경우는 유럽에 비해 경제력에서 뒤지고, 남미에 비해서는 열정에서 뒤진다. 당연히 활성화와 수준에서 양 대륙의 나라들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한국축구의 16강 탈락이 실력보다 낮은 성적이라고 탓할 수도 없다. 한국을 이끈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풍부한 국제 경험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 건 매우 적절하다. 더 많은 A매치를 하고 클럽팀도 외국 팀과 더 많은 경기를 하기 위해선 국내 리그의 수준이 그들 만큼 높아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라의 경제력이 하루 아침에 급성장할 수 없듯, 축구 실력 또한 단기간에 세계 정상급으로 끌어올릴 수는 없는 법. 현재의 여건에서 최선의 방책이라도 찾아야 오는 2010년 월드컵에선 이번과 같은 탈락의 아픔을 곱씹지 않게 될 것이다. 우선 현대축구의 흐름을 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볼 때 한국도 보다 공격적인 전술 운용과 킬러 양성이 필요하다. 독일월드컵에서 한국과 같은 G조의 상대국들만 해도 프랑스는 티에리 앙리, 스위스는 알렉산더 프라이, 토고는 에마뉘엘 아데바요르 등 확실한 골게터를 지니고 있었다. 앙리와 프라이는 결정적인 득점으로 팀의 16강 진출을 견인했고, 아데바요르는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상대 수비진을 위협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보다 공격적인 현대축구에선 전문 킬러의 양성이 시급하지만 한국팀을 떠올릴 땐 위협적이라고 느낄 만한 킬러가 없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사실 킬러는 육성하기 나름일 수도 있다. 조영증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은 “개인적인 능력을 떠나 한 선수에게 골 찬스를 몰아주는 경우 킬러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후 한국축구 대표팀의 전술적인 변화도 요구해 볼 수 있다.”며 “어찌보면 앙리나 프라이도 그 같은 혜택을 받는 선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중하위권 수준으로, 실력에서 한국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는 스위스가 이같은 전술로 16강에 진출한 점은 한국축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나아가 팀의 리더를 지목해 전체적인 경기흐름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기는 것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2002월드컵 당시 한국이 4강까지 진출하는데는 주장 홍명보의 리더십이 큰 몫을 차지했다.”며 “이번 대회만 해도 프란체스코 토티(이탈리아),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미하엘 발라크(독일) 등 걸출한 리더를 갖춘 팀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타이완 의회, 천수이볜 파면안 27일 표결

    타이완 입법원은 27일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파면안을 표결 처리한다. 입법원은 국민당과 친민당 등 야당이 발의한 천 총통 파면안의 국민소환 투표 부의안을 27일 기명투표로 결정할 예정이다. 파면안이 통과될 경우 천 총통은 타이완 역사상 처음 국민소환 투표로 중도하차하는 총통으로 기록될 전망이다.타이베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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