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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춤 아버지’ 한성준 예술 한눈에

    ‘한국춤 아버지’ 한성준 예술 한눈에

    일제 시대를 살며 우리춤을 일궈낸 춤꾼 한성준을 오늘의 시각에서 비춰보는 공연 ‘나,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리-한성준의 회향’이 2006년 버전으로 새롭게 무대에 올려진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지난해 초연한 출연진, 스태프를 그대로 살려 제작한 2006년판은 초연보다 춤의 비중을 3분의1가량 늘리는 등 완성도를 높였다. 막이 오르면 한성준이 살풀이춤을 만든 계기가 되었던 어느 여인과의 만남과 과거에 급제한 제자를 축하하기 위해 사흘간 벌인 연회·행렬인 삼일유가(三日遊街)가 펼쳐진다. 또한 전통춤을 순서대로 보여줬던 기존 공연틀에서 벗어나 현대감각에 맞춰 승무, 살풀이, 태평무 등을 배치해 양식화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길고 화려한 삼일유가 행렬은 전통 연희단과 깊은 교류를 가졌던 한성준의 삶을 상징하면서 각각의 춤을 낳기까지 겪은 수련과 창작의 고통을 표현한다. 특히 전통권법과 검술의 기본 동작에서 이끌어 낸 급제춤과 검무도 새롭게 선보인다. 창작곡도 초연 때보다 늘렸다. 노부영이 이끄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민속악단의 연주는 창작정신의 기조에 정악의 음악적 형식을 배합함으로써 재해석된 무용음악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한국춤의 전통을 바탕으로 창작춤을 일궈낸 소리꾼이요 고수이자 춤꾼인 한성준(1874∼1942년)의 삶과 예술을 창작무용으로 재탄생시킨 이 작품은 ‘한성준의 회향’이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떠나가고 돌아오는 순환구조로 마무리된다. 무용단 예술감독인 김영희 안무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장인 김석만이 연출을 맡았다. 궁중에서 전수되던 정재와 민간에서 추던 민속춤을 바탕으로 한성준이 재창작한 전통춤은 승무, 태평무, 살풀이춤을 비롯해 영의정춤, 급제춤 등 100여가지로 사실상 한국춤을 집대성했다. 김영희 예술감독은 “현재 남아있는 한성준의 40여개 춤 가운데 이번 공연에선 한국춤의 원형인 담긴 한성준의 예술세계와 그의 춤 10여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28,29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02)580-3300.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재테크 칼럼] 주가연계상품, 금융자산 10~20%내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리인상, 중동의 정정 불안에 따른 고유가 등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주식시장이 금리인상이 마무리되면서 코스피지수 1300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하강이라는 악재로 지수의 방향성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ELS(주가연계증권),ELF(주가연계펀드),ELD(주가연계예금) 등 주가연계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가연계상품은 어떤 금융기관이 파는가와 상관없이 상품설계와 운용 주체가 어디냐에 따라 나눠진다. 설계와 운용 주체가 증권사이면 ELS, 투신사이면 ELF, 은행이면 ELD로 불린다. 증권사에서는 ELS와 ELF, 은행에서는 ELD를 주로 판다. 주가에 연동된다는 것은 같지만 원금보장에 있어 ELD는 일정금액 이하일 경우 예금자보호법으로 보장하고 ELS는 발행 증권사별로 다르다. 주가연계상품이 국내에 처음 나오던 시점은 지난 2003년 3월로 이라크전쟁 이후 주가가 500대 수준이었다. 당시는 주가가 내려도 원금을 보장하고 일정률 이상 오르면 수익률이 확정되는 녹아웃(Knock-out)형 ELS가 주류였다. 요즘에는 두개의 개별주식을 조합하거나 KOSPI200에 연계된 스텝다운(Step-down)형 ELS가 많이 나온다. 스텝다운형이란 기간이 지날수록 조기상환조건인 주가 하락률 범위를 단계적으로 낮춰 조기상환 조건을 유리하게 만드는 펀드다. 예컨대 얼마 전에 나온 현대차와 기업은행에 기반한 ELF는 두 종목 모두 6개월안에 15% 이내로 떨어지면 연 12%로 조기상환한다.15% 이상 떨어졌지만 1년째에 20% 이내로 떨어지면 역시 연 12%로 조기상환한다.1년 6개월째는 25% 이내,2년째는 30% 이내로만 하락하면 연 12%로 상환된다. 다만 2년간 장중 45% 이상을 초과해 하락한 적이 있고 조기상환 시점에 조기상환 조건을 맞추지 못할 경우가 있다. 이 때는 2년 만기 시점의 주가와 가입 시점의 주가 차이만큼 손실이 발생한다. 이 점에서 대형 블루칩 종목으로 구성된 ELS가 안전하다. 개별 종목의 변동성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상품이 KOSPI200 ELS다.KOSPI200은 업종대표주 200종목으로 구성된 종합지수이다. 개별종목 ELS보다 안전하지만 조기상환 조건이 불리하고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종합지수는 상승·하락 범위 예측이 개별 주식보다 쉽고 개별주식이 가진 위험을 분산 투자를 통해 방어한다는 점에서 초보 투자자들에게 권할 만하다. 지수연계상품이 금융상품의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며 다양한 수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자신의 투자 성향과 상품 특징을 고려해 선택하되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보다 세부 내용을 파악하고 가입하는 것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전체 금융자산의 10∼20% 정도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미경 대한투자증권 광장동 지점장
  • “법 테두리 안에서 상생의 노동운동”

    “법 테두리 안에서 상생의 노동운동”

    “노사상생의 새로운 노동운동을 펼쳐 보이겠습니다.” 4일 노동부에 합법노조 설립 신고를 한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무원노총)의 박성철(53·대구시 자치행정과 6급) 위원장은 5일 “노사상생의 노동운동은 상대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데서 출발한다.”면서 “공무원노총의 새로운 운동방향에 정부도 협력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공무원 권익과 국정쇄신을 양대 축으로 법·제도권내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공무원노총의 활동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민간노조의 시각은 노동계에 치우쳐 국가·사회에 대한 역할 부분이 부족했고, 국정 전반에 대한 영향력도 미약했던 게 사실이다.”며 “공무원노총도 민간노조처럼 집단이기주의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여론이 있지만 공무원 단체인 만큼 국민적인 시각에서 정부가 국정을 잘 운영하도록 견제 역할을 하겠다.”고 피력했다. 박 위원장은 공무원노총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차이점에 대해 “두 노조의 추구하는 목표는 공무원 권익 대변과 공직사회 개혁 등 사실상 같다고 본다. 다만 공무원노총은 투쟁방법상 법테두리 안에서 활동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단체행동권 쟁취는 정부와의 교섭에서 얻어야 할 장기적인 과제로 보고 있다.”며 “노동권 개선협의회를 설치해 정부와 대화를 하고, 장기적으로 공기업 수준의 단체행동권을 얻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전국 6급이하 공무원 29만여명 중 현재 11.8%인 3만 4700명이 조합원으로 등록했다.”며 “이는 말 그대로 등록된 조합원 수이고, 실제는 11만여명에 이르며 이달말까지 모두 등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노총이 파업권을 갖고 있지 않아 권익이 제대로 관철되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으나 파업이 없는 노동운동이 정착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수많은 과제들을 교섭과 협상이란 방법으로 해결하는 노동운동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4라운드 하이라이트] 알기 쉬운 마무리를 놓치다

    [한게임배 마스터즈 서바이벌-2006년 4라운드 하이라이트] 알기 쉬운 마무리를 놓치다

    원성진 7단은 잘 알려진 강자이지만, 김수용 초단은 정말 무명의 신예이다. 바둑연감에 소개된 자료도 간단하다. 오규철 9단의 제자이며,2005년 지역연구생 입단대회를 통해서 프로가 됐다. 입단 이후의 성적은 이렇다 할 것이 하나도 없으며 아마추어 시절이던 2004년에 미추홀배와 학초배에서 우승한 것이 유일한 자랑거리이다. 그러나 김초단은 1990년생으로 올해 입단한 박정환 초단(1993년생) 다음으로 가장 어리다. 어리다는 것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장면도(121∼127) 백이 중앙에 거대한 세력을 펼치자 흑121로 삭감 와서 127까지 중앙 백 두점을 끊어 잡은 장면이다. 흑이 약간의 성과를 얻었지만 좌중앙 백집이 확정되면서 이제는 백의 우세가 더욱 드러난다. 더구나 귀중한 선수가 백의 차지이다. 유리한 바둑을 잘 마무리해서 이기는 것은 이창호 9단의 등장 이후 가장 중요한 기술로 인정 받고 있다.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참고도) 백1로 틀어막아서 백7까지를 선수하고(흑6=△) 백9로 중앙을 지켰으면 무난한 백의 승리였다. 실전진행(128∼131) 그런데 김초단은 백128이라는 최강수를 구사했다. 백A가 선수이므로 좌하귀 흑돌을 잡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흑131의 반격을 당하자 우하귀가 더 급해졌다. 게다가 아직 좌하귀는 흑B부터 D까지 패로 살아가는 수단이 남아 있다. 바둑이 복잡해졌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사회·생활상징(중)

    한·중·일 삼국의 문화를 비교할 때 일본은 날(生)문화, 중국은 불(火)문화, 한국은 비빔밥 문화라 할 수 있다. 일본은 날 것을 주로 먹는다. 대표적인 것이 생선회이다. 소나 돼지처럼 네발 달린 동물을 주로 먹기 시작한 것은 메이지(明治)유신 이후라 한다. 중국 음식은 거의가 높은 온도에 순간적으로 데치거나 튀겨 먹는다. 물론 이는 기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 비빔밥- 조선 3대음식중 하나로 멋·맛 듬뿍 그렇다면 한국은 어떤가. 일본처럼 날 것을 먹거나 그렇다고 중국처럼 전적으로 튀겨 먹거나 데쳐 먹는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특징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우리 음식은 비빔밥처럼 여러 가지를 섞었을 때 본래의 재료와는 다른 독특한 맛을 낸다. 그래서 한국 문화를 비빔밥 문화라 한다. 이 같은 삼국의 문화 차이는 집과 탑들을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일본은 날 것을 주로 먹듯이 집들의 재료도 하나같이 나무를 써 집도 깔끔하고 반듯하다. 그래서 탑도 목탑이 주류를 이룬다. 중국의 전통 집들은 거의가 불로 구운 벽돌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탑도 구운 벽돌로 만든 전탑이 주류를 이룬다. 반면 우리나라 집은 일본이나 중국과는 달리 나무, 돌, 벽돌을 두루 써 탑도 목탑, 석탑, 전탑 등 종류가 다양하다. 우리문화는 한마디로 다양한 문화가 섞인 비빔밥 문화라 할 수 있다. 우리 문화의 특징처럼 비빔밥은 쌀과 달걀, 참기름, 나물, 쇠고기, 김 등 온갖 재료를 넣어 고추장에 비벼 먹는 복합음식이다. 비빔밥의 특징은 간단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가격에 비해 영양과 내용물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거기에 특별히 저항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없고 또 저 열량이면서도 맛과 멋의 흥취를 느낄 수가 있어, 기능성 식품 또는 다이어트식품으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비빔밥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주비빔밥이다. 전주비빔밥은 평양의 냉면, 개성의 탕반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음식의 하나로 꼽힌다. 그 이유는 천혜의 지리적 조건하에서 생산된 질 좋은 농산물의 사용과 거기에 장맛과 깊은 정성이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전주비빔밥에 포함되는 자료는 무려 30여 가지에 이르며, 모두 음양오행에 근거를 두고 오색오미의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조선후기 고추가 들어오면서 우리의 음식문화에 혁명을 가져온다. 강렬하고 매운 맛의 고추장은 김치와 함께 한국문화의 상징이 되었다. 고추와 소스는 여러 나라에서 먹지만 고추장은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의 독창적인 음식이다. 정작 고추를 우리나라에 전한 일본도 먹지 않는다. 우리는 그것도 부족해 매운 고추장에 고추를 찍어 먹는다. 맛 중 가장 오래 기억되는 것이 매운맛이라 한다. 그래서 고추장과 김치는 중독성이 강해 한번 맛을 들이면 쉽게 잊지 못한다. 고추장은 강렬한 맛으로 그 자체로도 훌륭한 반찬이 된다. 이를 이용한 비빔밥은 물론 각종 반찬과 국, 찌개, 심지어 떡볶이에 이르기까지 사용범주는 반찬 가지 수 만큼이나 무한하다. ■ 된장 - 식물성 단백질 문화의 정수 김치와 밥처럼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것이 된장이다. 거기에 항암효과까지 있다하여 웰빙 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마디로 된장은 식물성 단백질문화의 정수이다. 장맛은 그 집안 음식 맛의 척도다. 그래서 ‘광속에서 인심 나고 장독에서 맛 난다.’,‘장맛 보고 딸 준다.’고 했다.‘동의보감’에 의하면 “장은 모든 어육·채소·버섯의 독을 지우고, 또 열상과 화독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된장의 주원료는 콩이다. 우리는 콩으로만 된장을 만드나 일본에서는 콩과 쌀누룩으로 빚는다. 만주어로는 장을 미순이라 하고, 우리는 메주라고 하며 일본에서는 이를 미소라 부른다. 장은 고구려 때부터 있어와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우리의 장은 현해탄을 건너가 일본의 된장, 미소가 된다. 우리가 즐겨먹는 청국장은 삶은 콩을 짚에 감싸서 온돌 방의 뜨끈한 아랫목에 모셔놓고 발효시킨 ‘즉석된장’이다. 볏짚에 붙어 있는 야생 고초균이 번식하여 실 모양의 끈끈한 점물질을 생성하여 일종의 항생물질이 된다. 장기적으로 먹는 저장식품인 된장과는 달리 즉석된장이지만 그 영양가와 항암효과는 대단하다고 하겠다. ■ 김치 - 한국문화 상징 ‘미래의 식품’ 이제 김치를 빼놓고 한국문화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김치하면 한국, 한국인하면 김치라 할 정도로,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상징이 되었다. 김치는 배추김치를 비롯해 무김치, 오이김치, 해조류 파김치 등 가지 수가 무려 187종이나 된다. 김치의 독특한 맛과 영양학적 가치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많은 국내외의 영향학자들에게 ‘미래의 식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더욱이 조류독감이나 다이어트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빠른 속도로 세계인의 음식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김치는 무, 배추, 오이 등을 소금에 절여서 고춧가루, 마늘, 파, 생강, 젓갈 등의 양념을 버무려 담가놓고 먹는 반찬이다. 김치에 있는 고추를 먹으면 ‘캡사이신’이라는 성분에 의해 몸의 많은 에너지를 사용토록 하여 체지방을 분해시킨다. 고춧가루가 범벅인 김치를 오래 먹으면 자연히 다이어트가 된다. 또한 김치는 담근 직후보다도 완전히 익었을 때 비타민이 가장 많이 함유된다고 한다. 그래서 김치는 채소가 나지 않는 겨울철 비타민 A,B,C 등의 공급원으로, 김치에 첨가된 부재료와 함께 다양한 영양성분을 공급해 주는 한마디로 종합 영양식품이라 할 수 있다. 불고기는 세계에 가장 널리 알려진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자극적이지도 않으면서 맛이 있어 누구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불고기는 일반적으로 고구려 때 고기구이인 맥적(貊炙)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어 역사가 아주 길다. 고기를 불에 구워 먹는 음식문화는 세계 여러 나라에도 있지만 우리처럼 양념에 저민 고기를 불로 연기를 내며 구워 먹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 삼계탕- 여름철 보양식의 백미 우리나라처럼 음식종류가 다양하고 철에 따라 체질에 따라 달리 먹는 나라도 없다. 여름철의 보양식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삼계탕이다. 삼계탕은 100일쯤 자라 볏이 돋아 제 빛을 띠어갈 무렵에 영계를 잡아 뱃속에 수삼, 마늘, 대추, 찹쌀 등을 넣어 배를 실로 아물려놓고 푹 끓여 먹는다. 삼계탕에는 허한 기를 보충해주는 인삼, 몸속의 혈액을 보족해주는 보혈(補血)식품인 대추, 양(陽)이 허한 것을 보해주는 보양식품인 닭고기 같은 요소들이 음양조화를 이루면서 서로 궁합을 맞춰 몸에 더 좋다. ■ 냉면 - 담백·고상한 민족적 풍미 삼계탕 못지않게 사랑을 받는 것이 냉면과 자장면이다. 냉면은 겨울철에는 이열치열의 음식으로, 여름철에는 그 자체 시원한 국수 맛으로, 가히 사계절음식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메밀가루를 반죽하여 국수틀로 뽑은 면발을 펄펄 끓는 물에 넣어 삶아 찬물에 바로 씻어내 국수사리를 만든다. 여기에 육수를 부으면 물냉면, 비벼서 먹게 되면 비빔냉면이 된다. 소고기, 돼지고기, 김치, 배, 파, 마늘, 깨소금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는 냉면은 뛰어난 맛과 높은 영양가, 고상한 민족적 풍미로 입맛을 돋운다. 국수를 주재료로 한 음식은 이웃 중국이나 일본에도 많지만 냉면처럼 영양가가 복합적이고 담백한 맛을 내는 국수는 많지 않다. 소주와 막걸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술로 대중·서민문화를 상징한다. 소주는 태워서 만든 술이라는 뜻으로 증류방식에 의해 만든 술로서 노주(露酒)·화주(火酒)·한주(汗酒)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 도입된 시기는 고려 충렬왕 때 칭기즈칸의 손자 쿠빌라이가 일본 원정을 하기 위해 고려 왔을 때 전해졌다고 한다. 소주는 특히 몽골의 주둔지이던 개성, 전진 기지가 있던 안동, 제주도에서부터 소주 제조법이 발달하였다고 한다. 이에 반하여 막걸리는 한국에서 개발된 전통술로 빛깔이 뜨물처럼 희고 탁하며, 도수가 낮으며 탁주(濁酒)·농주(農酒)·재주·회주라고도 한다. 고려 때에는 이화주(梨花酒)라고 부르기도 하였는데, 이는 배꽃이 필 무렵 누룩을 만든데서 유래되었다. 막걸리는 술밥에다 누룩을 섞어 빚은 술을 오지그릇 위에 #자 모양의 체다리를 걸치고 체로 막 걸러 만들었다. 막걸리라는 이름은 ‘막걸렀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라 한다. 정종수 국립춘천박물관장 협찬: 삼성
  • 美 SAT 어려워졌다…평균점수 31년만에 최대하락

    미국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SAT)의 평균 점수가 197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SAT 시행 방식이 바뀌면서 나타난 일시적 문제인지, 학생들의 응시 피로도 가중 탓인지, 학력 저하인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시험 유형이 바뀐 뒤 처음 치러진 SAT 시험은 글쓰기 능력을 판단하는 에세이 시험(800점 만점)이 추가됐으며 과학·역사·인문학 등 영어 독해가 강화됐다. 시험 시간도 종전 3시간에서 45분이 더 늘어났다. 뉴욕타임스와 USA투데이 등은 기존 SAT의 언어(verbal)시험을 바꾼 비판적 독해(critical reading·800점 만점)가 5점이 떨어진 평균 503점을 기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또 수학(800점 만점)은 2점이 떨어진 평균 518점으로 집계됐다. 두 과목을 합친 1021점은 31년 만의 최저 점수이다.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 보드’는 “학생들의 시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일선 고교의 반응에 대해 즉각 반박하는 등 예민하게 반응했다. 개스턴 캐퍼튼 칼리지 보드 대표는 “일반적으로 시험 유형이 바뀌면 수험생은 점수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행동을 취한다.”고 설명했다. 새로 도입된 에세이 시험 전체 평균은 497점으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11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학생 평균 점수가 남학생보다 낮았던 수학과 영어 독해도 격차가 대폭 줄었다. 이번 SAT는 지난해보다 9600명이 줄어든 147만명이 응시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同性교사 한테 배울때 성적 높다”

    “同性교사 한테 배울때 성적 높다”

    남학생은 남자 교사에게서, 여학생은 여자 교사에게서 배우는 것이 더 많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발표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워스모어 대학 부교수이자 스탠퍼드 대학 교환교수인 토머스 디는 미 교육부가 1988년 2만 5000여명의 8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조사를 심층 분석, 같은 성별의 교사에게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성적이 나아졌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분석 결과는 후버 연구소의 계간 학술지 ‘에듀케이션 넥스트’에 28일 게재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디 박사는 심지어 이성 교사가 가르치면 학생의 학습 발달을 해친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 시험 성적과 교사 및 학생들이 스스로 보고한 느낌들을 조사한 결과, 과학·영어·사회 과목에서 남교사 대신 여교사가 가르치면 소녀들의 성적이 올라갔고 소년들의 성적은 떨어졌다고 보고했다. 이와 달리 남교사가 이 수업들을 지도했을 때 소년들의 성적이 더 나아졌고 소녀들의 성적은 더 나빠졌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남교사의 비율이 40년만에 가장 낮은 시기에 나왔는데, 미 공립학교 교사 가운데 약 80%가 여교사들이다. 디 박사는 여러 가지 요인을 배제한 분석이라는 점을 전제한 뒤, 교사의 성별이 학습 태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여교사가 가르치면 남학생들은 불만이 더 많은 것 같았고, 여학생들이 부주의하거나 무질서하다고 간주될 가능성은 더 적었다. 남교사 수업 때는 여학생들이 자신의 미래에 유용하지 않다고 말할 가능성이 더 많았고 수업에 주의를 기울이거나 질문할 가능성도 더 적었다고 디 박사는 말했다. 그러나 국립여성법률센터(NWLC)의 마르시아 그린버거 공동의장은 “소년과 소녀 모두 남녀 교사로부터 성역할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며 성급한 일반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잡으러 와달라?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잡으러 와달라?

    제8보(106∼118) 흑은 하중앙 백 대마를 잡으러 가겠다고 선전포고를 했지만 백106으로 흑 한점을 잡으면서 한집을 만들자 이미 잡힐 모양이 아니다. 흑107,109는 선전포고를 했던 앞선 돌들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계속 공격하는 시늉을 한 수이다. 그러나 이미 허영호 5단은 백 대마의 삶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백110으로 들여다본 수는 흑에게 백 대마를 계속 잡으러 올 생각이면 이으라는 주문이다. 물론 이어주면 흑이 활용당한 꼴이다. 그래서 원성진 7단은 냉정을 찾고 흑111로 붙여서 하변 흑집을 최대한 크게 지켰다. 결과적으로 백110은 실착이었다. 이 수는 (참고도1) 백1에 두는 것이 정수였다. 만약 흑이 2부터 백 대마를 계속 잡으러 간다면 23까지 오히려 흑의 파탄이다. 하변 흑집이 크게 부서져서 이것은 흑이 대패이다. 따라서 흑은 (참고도2) 백1이면 흑2로 지키는 정도. 백3으로 살 때 흑4로 상변 백진을 삭감하는 진행이 예상되는데, 이것은 실전에 비해 하변 흑집이 좀더 줄어들었기 때문에 백이 약간이나마 우세하다. 백110의 실착으로 다시 불리해진 허5단은 백114부터 반격에 나선다. 그리고 백118이 허5단 회심의 일착이다. 그런데 다음 원7단의 응수가 허5단을 놀라게 만든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中발굴 고려선박 길이 27m ‘최대’

    中발굴 고려선박 길이 27m ‘최대’

    14세기 후반 중국 해안에 침몰한 고려선박 2척이 최근 중국 산둥(山東)성 산둥반도 최북단인 펑라이(蓬萊)시 소재 항구유적인 펑라이수이청(蓬萊水城) 해안에서 발굴, 인양됐다. 이중 1척은 길이만 해도 26∼27m로 추정, 발굴된 고려선박 중 최대 규모로 드러남에 따라 한·중 해양교류사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가 될 전망이다. 문화재청 산하 전남 목포 국립해양유물전시관 김성범 관장은 28일 “중국 산둥성문물고고연구소와 펑라이시문물국, 옌타이(烟台)시박물관이 지난해 7∼11월 펑아리수이청 해안 일대에 대한 조사를 벌여 고려선박 2척을 포함한 고대선박 3척을 발굴했다.”면서 “최근 현장에 다녀온 결과 국내외 고선박 전문가들과 함께 이들 고선박 중 2척이 고려선박임을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국 조사단은 1984년 인양한 중국 고선박 1척에 이어 발견 순서에 따라 고유번호를 부여, 이번에 인양된 고려선박들이 3·4호선이 됐다.3호선 고려선박은 중국 고선박인 2호선(현존 길이 21.7m, 최대폭 5.2m)과 인접한 북쪽 펄층에서 현존 길이 17.1m에 최대 선체 폭 6.2m로 드러났다. 김 관장은 “배 머리와 꼬리가 복원되면 길이가 26∼27m 정도로 추정돼 그동안 발견된 우리나라 고선박 중 가장 큰 것”이라면서 “바닥이 중국 선박과 달리 평평하고, 접합못이 쇠못이 아닌 나무못이라는 점, 발굴 유물은 많지 않으나 고려청자편 등이 발견된 점으로 보아 해외에서 첫 발견된 우리나라 선박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유행옷 따르려니 뚱뚱이는 괴로와

    유행옷 따르려니 뚱뚱이는 괴로와

    「미니」를 비롯, 여러가지로 노출을 생명으로 하는 현대 여성의상의 흐름은 본의 아니게「헤비」급 여성들을 울리고 있다. 살찐몸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들은 어떻게 하면 좀 날씬해 보일까 고심하는 정도가 보통 사람으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경지. 연구하고 궁리하다가 대개는 자포자기 하는가 하면 자기들 나름대로의 가능한 최선책을 강구하는 정도. 그도 그럴 것이 유행이라고 좀 살려 보려면 그 노출벽이 비대한 덩치와는 모두지 맞지 않으니 쓸데 없이 속 태울 필요가 없다는 결론. 차라리 체중 줄이기에나 전념하자는 배짱이 생긴다고. 대표적인 몇몇「케이스」를 골라 보면 우선「유엔」총회 의장으로 널리 알려진「앤지•부룩스」여사. 그녀도 중량급에 속함을 자신이 인정하는데 처음 외교관으로 활약을 시작할 무렵엔 그래도 서구의 유행에따라 보려고 무던히 애썼으나 헛 수고였다고 술회하면서 요즈음은 스스로 옷을 만들고 지어 입는다고.「아프리카」의상으로 상당히「커버」가 된다는 얘기. 역시 비대파이며 가수이자「코메디언」인「필드」 여사는 『요즈음의 유행은 살찐 사람에게는 최악의 것』이라면서 큰 고민거리는 맞는 기성복이 없는 것이라고. 그래서 모든 옷을 일일이 맞추어 입는데 연간 의상비만도 10만「달러」(3천여만원)가 든다고 푸념.『내게는 어떤 규칙, 유행같은 것은 소용없어요. 뭐든지 입는 것을「룰」로 삼고 있어요. 입으면 더 뚱뚱해 보이는 털 옷도 누구나 입어도 뚱뚱해 보이는 것이므로 오히려 위장이 되지요. 서슴없이 입는답니다』 그런가 하면 제대로「룰」을 만들어 지키는 뚱뚱이 여자도 있다. 가수「케이트•스미스」양은 언제나 소매있는 웃옷만 입는다고. 『나는 언제나 소매없는 옷을 입으면 내 팔뚝이 돼지 다리를 연상시킨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언제나 소매없는 옷은 두렵다는 얘기. 뚱뚱한 여자들에게 바지는 금물이라는 것이 상식이지만 바지가 오히려 좋다고 입는 사람도 많다. 전「뉴저지」주 지사부인「하지스」여사는『어머니는 내가 바지를 입으면 눈을 감고 말지만 그 이는 내가 훨씬 나아 보인다고 말한다』면서 즐겨 바지를 입는다고. 이들의 이야기는 대개가 편리한대로 말하는 구실이고 또 어쩔 수 없는 상태에서 나오는 고집에 불과한 것이며 모두가 체중 줄이기에 여념이 없어 요즘 모두들 한다는「다이어트」로 날씬한 현대의상의 유행에 발 맞출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음은 분명한 듯한 인상. [선데이서울 70년 신년특대호 제3권 1호 통권 제 66호]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백 대마를 잡으러 가다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백 대마를 잡으러 가다

    제7보(90∼105) ‘위기 뒤의 찬스´라는 말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위기를 넘기면 긴장이 풀어져서 느슨해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기도 하다. 우변에서 큰 위기를 넘긴 원성진 7단은 백 90으로 넘을 때 흑 91로 호구 쳐서 지켰는데, 이 수로는 (참고도1) 흑1을 선수하고 두는 것이 정수였다. 흑 5까지의 진행이 예상되는데 실전 97까지와 비교해 봤을 때 전체적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리에서 흑이 2집 손해이다. 아직 중반전이므로 2집 그 까짓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종반전에 가면 1집 때문에 승패가 뒤집어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므로 2집의 손실은 엄청난 것이다. 백 98은 이제 놓칠 수 없는 곳. 흑은 하변에 큰 집이 있지만 백은 이렇다 할 집이 없으므로 상변을 지켜야만 실리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천천히 상변을 삭감하더라도 흑이 우세하다. 그러나 원성진 7단은 흑 99의 모자 씌움으로 공격을 통해 승리를 지키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백100으로 이었을 때 흑 101,103의 선수는 백 대마를 꼭 잡고야 말겠다는 공격의 일관성을 지닌 수이다. 그러나 이 수는 지나치게 경직됐다.(참고도2)처럼 그냥 흑 1로 넘고 백 2에도 흑 3으로 지켜서 공격을 통해 이득만 얻어내는 것이 보다 실속 있는 작전이었다. 더구나 흑 A로 끼우면 E까지 백돌 석 점을 잡는 뒷맛도 남아 있다. 과연 흑은 이 백 대마를 잡을 수 있을까?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차단한 것은 무리였다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차단한 것은 무리였다

    제5보(66∼79) 백66은 이런 정도. 우하귀 백 한점을 직접 움직이는 것은 아무래도 돌이 무겁다. 흑67로 백 한 점을 내주더라도 백68을 활용하는 선에서 만족하는 것이 정수이다. 대국할 때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처럼 상대를 어느 정도 인정해주고 두면 바둑이 조화를 이루며 유연하게 흐르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둬서 이기는 쪽은 상관 없지만 지는 쪽은 전략도 없이 바둑을 둔 꼴이 되고 만다. 지금 형세는 백이 불리한 상황. 그래서 백70으로 쳐들어가서 먼저 상대방을 자극한다. 그런데 이 수가 원성진 7단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타협보다는 강수를 즐기는 원7단에게 이 수는 무리로 보였다. 그래서 흑71,73으로 차단해서 한번 붙어보자고 했는데, 사실은 차단한 흑쪽이 무리였다. 흑73으로 (참고도1)처럼 7까지 뒀으면 흑의 우세는 지속됐을 것이다. 아직 우변 백 대마는 흑A로 젖히고 C에 치중하면 미생이다. 지금 형세는 흑이 우세하므로 이런 뒷맛을 노리며 천천히 두어가는 쪽이 좋았던 것이다. 돌이 차단됐으므로 전쟁은 불가피하고 당연히 흐름이 급해졌다. 그런데 백78로 젖혔을 때 흑79로 후퇴한 수는 무엇일까? (참고도2) 흑1로 끊는 수가 성립만 한다면 흑의 만족이다. 일견 보기에는 25까지 백이 다 잡힌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왜 흑은 끊지 않았을까? 유승엽 withbdk@naver.com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게임 문제생겨도 재심 규정조차 없어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게임 문제생겨도 재심 규정조차 없어

    바다이야기 등 게임물의 사행성을 둘러싸고 문화관광부와 영상물 등급위원회간의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지만 책임 유무를 떠나 영등위의 심의 과정에는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문화부가 10월부터 신설할 게임물 등급위원회에도 이같은 문제가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바다이야기-기술적 검토와 사후관리 부족 바다이야기는 영등위의 심의과정에서 기술적 검토와 사후관리가 부족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설명서와 기계만을 가지고 심의해 처음부터 부실의 소지를 안고 있었다. 사행성과 관련해 바다이야기의 확률프로그램이 기준에 부합하는지 확인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단순히 신청 서류에 첨부된 게임설명서 내용을 기준과 비교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영등위에는 프로그램 검토를 위한 전문 예심위원도 아직 없다.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에 관한 법률에는 심의 후 문제가 생겼을 때 심의를 취소하거나 재심의를 받게 하는 규정은 없다. 음비법에는 이용불가 등의 판정을 받았을 때 등급분류를 재신청하는 등급 재분류만 규정해 놓고 있다. 한 영등위 관계자는 “하도 바다이야기가 문제가 돼서 재심의를 하든가 심의 취소를 해야 하는것이 아닌가를 생각했지만 법에도 규정되어 있지 않은 것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10월부터 게임산업에 관한 법률에 의해 신설될 게임물등급위원회에서 사전 ‘기술심사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하지만 게임물등급위원회에서 기존 게임에 대해 재심의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정작 재심의 가이드라인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스크린 경마-난무하는 로비·청탁 2003년 초부터 시작된 스크린 경마는 1년 만에 700여개의 전용게임장이 만들어질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스크린 경마게임 중 하나는 2003년 영등위에서 12개의 버전이 모두 심의를 통과했다. 문제는 당시 심의를 맡은 게임제공업용 게임물 소위원회 의장 조모씨가 문제의 게임기 제조업체 대표로부터 2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2004년 12월 검찰에 구속된 것.2002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영등위 위원이었던 권장희씨는 “같이 소위원회에 있었던 위원 중에는 심의와 관련해 업체의 로비 등을 받는 것이 부담스러워 결국 사표를 제출한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영등위의 경우 예심-소위원회-등급위원회의 3심의 형태로 되어 있지만 공무원이 아닌 민간위원회인 탓에 민원이나 청탁 등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1차 심의를 담당하는 예심위원들의 경우 신분도 정규직 직원이 아닌 임시직에 불과해 로비 등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영등위 한 위원은 “예심위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 심의의 공정성을 높이려고 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문광부에서 반대의견을 표명해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리니지, 크레이지 아케이드-게임업계와 영등위의 시각차, 인적구성 어려움 국민게임이라고까지 불렸던 리니지는 19세이용가 판정을 받았다. 또 초등학생 등이 많이 이용하는 크레이지 아케이드도 아이템 판매 등의 문제로 19세 판정을 받아 게임업계의 불만을 불러오기도 했다. 영등위는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위원장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은 비상근직이다. 통상 15명의 등급위원들은 대학 교수이거나 시민단체 등 관련 인사들로 구성된다. 때문에 ‘심의 전문성’ 문제가 항상 제기돼 왔다. 영등위측은 영등위가 양질의 영상물 유통과 청소년 보호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전문성보다는 국민의 입장에서 보편 타당성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게임업계에서는 심의전문성을 요구해왔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임원재 사무국장은 “심의 위원은 기본적으로 게임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하고 게임적 요소를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효섭 나길회기자 newworld@seoul.co.kr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귀중한 선수 잡기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귀중한 선수 잡기

    제4보(47∼66) 좌변 접전에서 백이 좀 풀렸다고는 하지만 그 전의 포석 실패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백은 불리함을 만회하기 위해서 노력해야만 한다. 흑47로 귀에 쳐들어 갔을 때 백48로 (참고도1) 1쪽으로 막으면 실리를 벌 수는 있다. 그러나 11까지 백의 후수이기 때문에 흑이 우하귀를 지키면 쳐들어 갈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실전처럼 백48쪽에서 막으면 흑에게 귀의 실리를 내주는 것은 각오해야 한다. 그 대신 59까지 됐을 때 귀중한 선수를 잡을 수 있다. 물론 이 장면에서도 백이 여유 있는 형세라면 가로 지킬 것이다. 이 수로 상변을 완전히 백진으로 굳힐 수 있기 때문에 한수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 그러나 지금은 우하귀 침투가 워낙 급하다. 백60으로 붙인 수는 족보에 있는 침투의 맥점. 이 수에 대해 (참고도2) 흑1로 젖혀서 받으면 백8까지 처참하게 활용을 당한다. 이 진행도 정석처럼 널리 알려졌지만 지금은 우변 흑진이 전부 깨지기 때문에 이렇게 둘 수는 없다. 흑61은 백에게 어떠한 활용도 당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 수도 역시 족보에 있는 대응책 중의 하나, 지금 이 장면에서는 정수이다. 백62를 하나 활용하고 66에 쳐들어 와서 본격적인 접근전 2라운드가 시작될 전망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생각나눔] 소수자 추가소득공제 폐지안 논란 가열

    [생각나눔] 소수자 추가소득공제 폐지안 논란 가열

    해마다 되풀이돼 온 정치권의 ‘세제개편안 뒤집기’가 올해도 재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여론의 향방에 따라 정책에 변화를 주는 것은 정치의 본질이지만 오로지 ‘표밭’에만 관심이 쏠려 ‘정치논리’로 밀어붙이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재정경제부가 지난 21일 발표한 올해 세제개편안 가운데 소수공제자 추가공제 폐지도 같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문제점이 있다면 고쳐야 하지만 ‘포퓰리즘’에 근거한 선심성 정책으로 정책이 변질되어서는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부·조세전문가,‘역차별 해소하기 위한 조세 합리화’ 재경부는 1∼2인 가구의 연말정산시 1인당 100만원의 기본공제 이외에 50만∼100만원을 추가로 공제해 주던 것을 다자녀 가구에 대한 추가공제로 바꿨다. 그 이유로는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1∼2인 가구보다 다자녀 가구에 대한 지원이 타당했기 때문이라고 했다.1996년 소수자 추가공제를 도입할 때에는 최저 세율 인상에 따라 세부담이 늘어난 소수 근로자 가구를 지원해야 했다. 하지만 근로자 소득공제가 확대되고 교육비 등 자녀지출에 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크게 늘면서 다자녀 가구에 대한 세부담에 역차별이 생겼다는 게 정부 주장이다. 예컨대 올해 1인가구의 최저생계비는 502만원, 면세점은 1207만원이다. 반면 4인가구의 최저생계비는 1405만원, 면세점은 1582만원이다. 최저생계비에 대비한 면세점은 1인가구가 2.4배,4인가구가 1.13배이다. 다시 말해 자녀가 적을수록 최저생계비보다 세금을 내지 않는 면세점이 더 높게 책정됐다는 뜻이다. 물론 소수자 추가공제 폐지로 1∼2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세부담은 5500억원 늘어난다. 반면 다자녀 추가공제(2700억원)와 교육비 등의 특별공제(2500억원) 확대로 인한 세부담 감소는 5200억원이다. 세부담이 300억원 증가하지만 이 정도로는 중립적이라는 것. 또 홑벌이 가구의 경우 연소득 4000만원을 기준으로 볼 때 독신은 17만원,2인가구는 8만원 세금이 늘지만 4인가구는 8만원,5인가구는 25만원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납세자연맹,‘주객이 전도된 세제개편안’ 우리나라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은 취업난에 따른 결혼기피 현상으로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독신자의 세부담을 줄이기보다 오히려 가처분 소득을 늘려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반박한다. 또한 독신가구는 자녀가 없어 상대적으로 의료비나 교육비 등에 대한 특별공제가 적은 반면 기혼자들은 더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것. 무엇보다도 다자녀 가구의 소득공제 확대와 저소득 근로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되는 근로장려세제(EITC)의 재원을 맞벌이 가구나 이혼여성, 불임여성 등의 특정 가구로부터 마련하는 것은 과세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맞벌이 가구는 저소득층이 상당수이고 배우자도 비정규직 근로자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따라서 추가적인 담세능력이 없는 근로자에게 세부담을 늘리면 저항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자녀가 없거나 1명인 가구의 경우 자녀를 1∼2명 늘리려 해도 양육비와 교육비 부담이 워낙 커 다자녀 가구에 대한 이 정도의 세금으로는 엄두를 내지 못해 출산장려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정치권, 염불보다 잿밥에 더 관심 열린우리당 일각에선 ‘소수자 추가공제 유지’의 입장을 밝혔다. 우리당은 즉각 소수자 추가공제를 줄여 나가는 게 당의 공식 입장이라고 정리했으나 당정협의를 거친 세제개편안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딴소리’가 나오는 것은 결과적으로 정책혼선만 부추기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지난해에도 소주와 위스키 등 주세율을 올리려던 정부안은 제동이 걸렸다. 올해 지방선거를 앞둔 청와대와 여당이 ‘서민의 술값’을 올려서는 안된다며 철회시켰기 때문이다. 전용면적 25.7평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 관리비에 과세하려던 방침도 중산층 유권자의 반발을 의식, 취소했다. 앞서 2004년에는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대상을 6억원 이상으로 정하려 했으나 당정협의 과정에서 9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결국 종부세는 지난 8·31 대책에서 다시 6억원으로 낮춰졌다. 2003년에는 여야가 한몸이 돼 소득세율과 특소세율을 1%포인트씩 낮췄다. 세수 감소에 따른 재정운용의 문제점보다 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정책이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야구史 산증인 박현식·장태영

    위대한 사람을 표현할 때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는 말을 흔히 쓴다. 한국야구의 역사적인 사실을 정리한 한국야구인명사전에는 야구에 관계된 사람이라면 거의 모두가 수록되어 있다. 최근에 활약한 선수들이야 세세한 자료들이 남아 있어 웬만한 스타급 선수라면 한 페이지를 가볍게 채운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40∼50년 전의 야구인이 인명록 한 페이지를 채우기란 쉽지 않다. 아무리 뛰어난 활약을 했어도 워낙 기록이 부실해 몇 줄 채우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모두 1929년생인 박현식, 장태영은 선수로 활약한 연대가 50년 전임에도 인명사전의 업적란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운다. 필자도 이들의 현역 시절을 직접 보지 못한 세대다. 하지만 야구계 선배들의 말에 따르면 한국 야구사를 통틀어 올스타팀을 뽑아도 반드시 포함될 만한 선수였다고 한다. 갑자기 이들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는 이유는 400홈런을 넘어선 이승엽과 200승을 눈앞에 둔 송진우 때문이다. 박현식은 현역 시절 중상을 입은 몸으로 환자복 위에 유니폼을 걸치고 병원을 빠져 나와 대타 홈런을 친 아시아의 철인이다. 경기수가 적은 한국 실업야구에서 112개의 홈런을 쳤을 정도로 당대의 홈런왕이다. 이승엽처럼 고교시절까지는 투타 만능의 선수였다. 송진우를 보고 장태영이 생각나는 이유는? 장태영은 1945년 경남중(지금의 경남고) 야구부의 창설 주역이고 1949년까지 고교 무대를 주름잡았으며,1953년부터는 육군 야구부의 전성기를 이룬 핵심 투수였다. 투수이면서 타격도 뛰어나 1957년 군실업 쟁패전에서는 11타수 9안타라는 믿기 어려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고교 시절 유격수로 뛰었다는 사실이다. 유격수로 뛴 게 뭐 대수냐고 하겠지만 장태영은 왼손잡이였다. 요즘 표현으로 하면 파이브 툴 플레이어였던 셈이다. 송진우의 수비는 지금도 최고다. 데뷔했을 때 그는 30세 중반을 넘겨 투수로서의 수명이 다하면 타자로 전향해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 만큼 타자로서의 자질도 뛰어났다. 불행(?)히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덕에 한국야구는 200승 투수의 탄생을 지켜볼 수 있게 되었다. 야구 역사를 장식한 선수들은 공통적으로 투타 만능의 뛰어난 자질을 타고났다. 그런데 이들이 야구사를 빛낸 데에는 자질과 더불어 성실함이라는 공통점이 더 있다. 박현식과 장태영은 현역 은퇴 이후 지도자로서는 물론이고 직장인, 체육행정가로도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 성실함이 배경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송진우와 이승엽도 성실함에 있어서 선배들 못지않다. 이들 역시 성공한 야구인은 성공한 사회인이라는 등식을 이어갈 것으로 믿는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쿠바는 지금] (상) ‘피델’ 없이도 차분한 아바나

    [쿠바는 지금] (상) ‘피델’ 없이도 차분한 아바나

    중남미 사회혁명의 전초기지 쿠바는 어디로 가는가.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권력을 일시 이양한 지 20여일이 흘렀지만, 쿠바의 향배는 명확해지지 않고 있다. 미국은 민주화 프로그램을 작동한다고 공언하고 플로리다만의 망명객들은 카스트로 정권의 붕괴를 목하 기대하고 있지만, 쿠바는 여전히 정중동(靜中動)이다.‘포스트 카스트로’의 향배를 아바나 현지 르포로 2회에 걸쳐 살펴본다. |아바나(쿠바) 최병규특파원|“피델은 매우 강한 사람이지요. 우린 사회주의자도 공산주의자도 아닌, 피델주의자입니다.” 지난 8월20일.6시간이나 출발이 지연된 ‘아에로 유로파’의 여객기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바라하스 공항을 떠난 지 꼭 10시간만에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공항에 안착했다. 그렇지 않아도 좁다란 청사가 밤 12시를 넘겨 도착한 250여명의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공항 관리들은 매캐한 담배연기 속에 삼삼오오 TV 앞에 모여 위성으로 방영되는 미국의 쇼 프로그램을 보며 깔깔대기만 한다.“사회주의의 맹점은 자본과 물질보다는 시스템 부족에 있다.”는 누군가의 말이 새삼스럽게 와닿았다. “어디서 왔느냐.”는 확인 질문에 ”코레아 델 수르(Corea del sur·남한)라고 간단히 대답한 뒤 굳게 닫혀진 입국심사대 쪽문을 연다. 공항 도착 2시간만이다. ●쿠바와 피델주의자들, 지금은 ‘정중동’ 후텁지근한 바람을 맞으며 나선 청사 앞에서 마리아 로드리게스(48)와 작별인사를 나눴다. 마드리드공항 탑승구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꽤 여러 차례 얼굴을 마주쳤지만 그와 얘기를 시작한 건 아바나 도착 30분 전쯤부터였다. 통로 건너편에 앉아 있던 그에게 넌지시 “피델(카스트로)은 괜찮은 것 같냐.”고 묻자 “피델은 매우 강한 사람”이라면서 “내 자신은 물론 주변의 사람들도 그가 곧 병실을 박차고 나올 것으로 믿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쿠바 사람들은 사회주의자가 아니라 ‘피델주의자’”라고 강조했다. 서울을 떠나기 전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은 “그의 신변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미국 행정부의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여러 장의 신문 사진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했다.‘사진 조작설’이 나돌자 이번엔 자신의 8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의 기념사진으로 ‘설’을 일축해 버렸다. 그러나 지금 카스트로의 동향 기사는 종적을 감췄다.‘카스트로 와병’ 이후 비교적 상세하게 그의 근황을 전하던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에 관련 기사는 더 이상 실리지 않는다. 아바나의 숙소에서 어렵게 받아든 ‘그란마’,‘후벤투드 레벨데’ 등 쿠바 공산당 기관지들도 그의 동정엔 입을 꾹 다물고 있다. 그리고 카스트로가 다시 침묵에 들어간 지금 쿠바의 모습은 여전히 지난 47년간의 철권통치에 길들여진 ‘평온함’과 미국의 경제봉쇄 조치 이후 계속된, 그리고 치열한 ‘생존 투쟁’이 뒤섞인 ‘정중동’의 상태다. ●불법, 더 이상 불법 아니다 비행기 안에서 만난 마리아는 쿠바 사회주의 혁명의 발원지인 ‘산티아고 데 쿠바’ 출신이다. 아바나국립대학을 졸업한 뒤 한동안 학교 교사를 했던 그는 지금은 아바나항구 주변 ‘아바나 비에하(올드 아바나)’ 구역에서 기념품 장사를 하고 있다. 의사와 교사 등 전문직을 포함한 노동자들의 한 달 평균 임금은 많아야 625페소(약 25달러) 정도다. 그래서 차라리 외국 돈을 만질 수 있는 장사를 하기로 했다. 부업도 있다. 스페인 북부 빌바오에 살고 있는 외가쪽 먼 친척이 1년에 두 차례씩 초청장을 보내온다. 물론 돌아올 때는 짐이 한 보따리다. 극심한 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쿠바에서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는 ‘보따리 장사’다. 세관의 ‘입막음 장치’는 필수적이다. 사실 이같은 불법은 ‘쿠바노’들에겐 더 이상 불법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50년 가까운 혁명과정에서 누적된 서민경제의 피곤함이 불러온,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아바나항 입구 ‘모로요새’에서 만난 루이스 알레한드로(44)는 불법택시를 몰고 있다.‘파나택시’와 ‘OK택시’ 이외에는 전부 불법이다. 그러나 칠이 다 벗겨진 그의 54년형 크라이슬러 지붕에는 버젓이 ‘TAXI’ 간판이 달려 있다. 그 역시 한때 정부 기관에서 통계 연구원으로 일하던 공무원이었지만 5년 전부터 ‘불법’에 뛰어들었다. 그는 “퇴직한 2001년 당시 쿠바 가정의 90% 이상이 한 달을 보내기 위해 불법에 의존하고 있었다.”면서 “‘불법의 일상화’는 요즘 사회 전체에 더 만연돼 있다.”고 털어놓았다. 아들과 딸을 포함해 돈을 버는 네 식구 가운데 고급 호텔에서 팁으로 외국 돈을 만지는 아내가 가장 고소득자라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말레콘,‘아바노’들의 마음의 고향 새벽의 ‘말레콘’은 쿠바의 앞날과는 관계없다는 듯 평온하기만 하다. 말레콘은 인구 200만명의 아바나시 4개 구역을 연결하는 약 7㎞의 방파제 해안도로다. 서쪽 미국 특수이익대표부(SIEU)에서 시작, 동쪽의 아바나항구까지 이어지는 이 도로는 관광객들에게는 한 번쯤은 걸어야 하는 명소다. 서민들에겐 일상의 피곤을 터는 휴식처이고, 혁명을 겪지 못한 젊은 세대들에겐 둘도 없는 데이트 장소다. 외교관저 밀집지역인 ‘미라마르’를 출발, 동쪽으로 내디딘 새벽 발걸음이 신흥 개발 구역인 ‘베다도’에 이르자 지난밤 흥겨움과 부산함에 들썩이던 ‘아바노’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쿠바 맥주 ‘부카네로’의 빈 깡통이 나뒹구는 널찍한 방파제 위에서는 아직도 젊은 남녀들이 몸을 비비고 있다. 다음달 결혼을 앞두고 있는 카를로스(27)는 “쿠바가 분명 천국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옥은 더더욱 아니다.”면서 “그건 우리에게 말레콘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을 내던진 뒤 구 소련제 소형차인 ‘라다’에 약혼녀를 태우고 떠나버린다. 떠오르는 해를 마주보며 동쪽으로 갈수록 아바노들의 지친 삶이 그대로 드러난다. 방파제를 따라 인구 밀집 지역인 ‘센트로’ 구역으로 들어서자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아돌프 히틀러의 얼굴을 합성시킨 기괴한 모습의 간판 밑으로 출근 행렬이 이어진다. 건너편 방파제 밑 바닷가에서는 허름한 반바지 차림의 헤수스 파라(66)가 물고기를 잡고 있는 모습이 대조적이다. 그는 지난 1959년 혁명군 소속으로 마에스트라 산맥에서의 게릴라 활동에 이어 아바나 입성까지 카스트로를 따라간 쿠바혁명의 산증인이다. 그는 “미국의 경제봉쇄가 아니었다면 쿠바는 지금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피델과 말레콘이 있는 이상 지금 별다른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cbk91065@seoul.co.kr ■ 카스트로 근황은 지난달 31일 장 출혈 증세로 수술을 받은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근황은 베일에 가려 있다. 다만 그의 건강이 회복되고 있다는 주변 인사들의 간접 증언이 있을 뿐이다. AP통신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형(兄)으로부터 권력을 이양받은 동생 라울 국방장관과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의 인터뷰를 인용해 보도했다. 라울 장관은 “형이 점차 회복되고 있고 치료 과정도 매우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14일 그란마 인터넷판에 공개된 두번째 병상 사진이 가장 최근의 모습이다. 전날 8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카스트로 의장을 방문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라울 장관이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다소 창백한 모습에도 밝은 표정을 지으며 차베스 대통령과 웃음을 주고 받는 장면이었다. 국영TV도 같은 날 카스트로 의장이 차베스 대통령과 환담하는 장면을 방영했다. 앞서 13일 공개된 아디다스 운동복 차림의 카스트로 사진도 화제를 모았다. 주먹을 불끈 쥐거나 전화통화를 하는 일상 생활이 드러나 있다. 카스트로를 방문했던 차베스 대통령이 그러나 “생존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표현하는 등 고령의 나이를 감안할 때 회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집권 47년 동안 “혁명가에게 은퇴란 없다.”며 원기를 자랑하던 카스트로의 만년 와병은 쿠바의 변화를 예고하는 전주곡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5) 美 헤리티지 재단

    [세계의 싱크탱크] (5) 美 헤리티지 재단

    ■ 에드윈 풀너 이사장 인터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현재 미국의 주류는 보수이며, 보수의 주류는 헤리티지이다.” 에드윈 풀너 헤리티지 재단 이사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헤리티지는 27만 5000명에 이르는 풀뿌리 지지자들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그 때문에 정부, 의회, 기업과 협력하면서도 우리의 독립성과 독자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헤리티지가 다른 싱크탱크보다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 -첫째, 명확한 타깃이 있다. 워싱턴의 정책 결정자들, 말하자면 의회와 정부의 스태프들이 우리의 고객이다. 둘째, 헤리티지는 단기 정책보고서(Short Position Paper)에 중점을 둔다. 의원들이나 정부 고위관리들은 다른 연구소가 발간하는 긴 보고서들을 읽을 시간이 없다. 셋째, 우리는 연구 방향을 공동으로 결정한다.‘슈퍼스타’ 한 사람에 의존하지 않고 연구소 전체의 의견을 만들어낸다. 넷째, 매우 광범위한 지원자층을 갖고 있다. 특정한 기업이나 산업이 아니라 미국의 전반적인 보수층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이다. ▶헤리티지는 공화당을 지지하나. -그렇지 않다. 우리는 어느 당파에도 속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유시장과 자유무역, 강력한 국방, 미국의 전통적 가치, 법치를 신봉하는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지지한다. 보수주의 안에서도 다른 생각들과 다른 정책적 해법들이 존재한다. ▶연구원들을 뽑을 때 특별한 기준이 있나. -똑똑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기본적으로 헤리티지의 임무에 동조하는 인재들을 선발한다. 우리는 세계가 어떤 식으로 ‘가야한다.’가 아니라 실제로 어떤 식으로 ‘가는가.’를 연구한다. 따라서 좌파적 진보주의자가 헤리티지에서 일한다면 결코 편하지 않을 것이다. ▶워싱턴의 다른 보수적 싱크탱크들과는 경쟁관계인가, 협력관계인가. -양쪽 측면이 다 있다. 개인적으로 케이토(CATO)나 미국기업연구소(AEI), 스탠퍼드대학의 후버연구소를 후원한다. 헤리티지는 이들과 공동으로 연구도 진행한다. 그러나 보수적 싱크탱크 사이에도 특정 사안을 놓고 경쟁적으로 서로 다른 해결책들을 내놓기도 한다. ▶극좌를 1, 극우를 10이라고 할 때 헤리티지는 어디쯤 서있는가. -우리는 주류 보수주의자들이다. 아마 7이나 8쯤일 것이다. ▶미국에서도 정치적, 경제적 양극화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헤리티지의 연구활동에 진보적 시각은 어떻게 반영되는가. -우리는 이념을 떠나 올바른 정책적 해법을 제시하는데 집중해 왔다. 따라서 우리는 7이나 8이지만 4,5,6도 수긍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1,2,3은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쪽으로 오지 않을 것이다. ▶정부나 대기업과의 관계는 어떻게 유지하는가. -지난해 헤리티지가 받은 기부금은 3500만달러(약 350억원)다. 이 가운데 정부로부터는 받은 돈은 전혀 없다. 기업들로부터 온 기부금도 200만달러, 즉 5%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개인이다. ▶한국에 헤리티지와 같은 싱크탱크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에서는 기부 전통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우선은 기업의 힘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한국 재벌기업들이 사회에 많은 돈을 환원하고 있다. 그 돈을 서너개의 싱크탱크에 집중 지원하면 될 것 같다. 서울에도 싱크탱크가 어떤 식으로 운영돼야 하는가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에게 그 돈을 맡겨서 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연구자들을 초빙하면 좋은 연구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특정기업도 5% 이상을 기부하면 안 된다. 독립적인 연구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앞으로 헤리티지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가. -혁명 대신 변혁을 할 생각이다. 우리가 하는 일을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없다. 그러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장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현재 헤리티지 연구의 75%는 인터넷 사이트에 먼저 올라간다.4년전 상원에 독극물 배달 사건이 발생한 뒤 우편물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젊은 세대는 우편보다 이메일로 정보를 받기 원한다. 기술 발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며칠전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가 이곳에서 강연을 했다. 강연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우리는 24개월마다 웹사이트를 대폭 개편한다. 사용자들의 요구에 맞춘다. 또 삼성이나 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이 실시하는 마케팅 기술을 재단 운영에 적용하고 있다. dawn@seoul.co.kr ■ 부처 정책에서 인사 방향까지 제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헤리티지 재단은 미국의 정치권과 매우 가까운 기관이다. 물리적으로도 근접해 있고 심리적으로도 친밀하다. 미국 의회 의사당에서 북쪽으로 5분쯤 걷다 보면 곧바로 매사추세츠 애비뉴 214번지에 자리잡은 헤리티지 재단의 8층짜리 건물에 도착하게 된다. 재단의 로비에 30분만 앉아 있어도 미 의회와 정부 관계자 여러명과 마주치게 된다. 헤리티지 연구원들은 정책 보고서를 만들 때 정부나 의회 담당자들과 협의를 거친다. 예를 들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담당하고 있는 다니엘라 마크하임 연구원은 미 무역대표부(USTR)의 한국 담당자들과 거의 매일 만나고 전화 통화를 한다는 것이다. 헤리티지는 ‘학생없는 대학’이라는 기존의 싱크탱크 개념을 ‘정부의 자문기구’로 바꾼 기관이다. 그런 만큼 헤리티지가 정부 정책결정 과정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특히 1981년 발간한 ‘리더십 지침 (Mandate for Leadership)’은 싱크탱크 역할에 ‘혁명’을 가져온 것으로도 평가받는다. 무려 1000쪽에 이르는 이 지침서를 통해 헤리티지는 모든 정부 부처의 예산과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들을 내놓았다. 또 정부 고위직에는 반드시 정치적 인사들을 임명하라는 요구도 담았다. 헤리티지의 이같은 제안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 당선자는 전폭적으로 받아들였다. 이후 1990년대까지 헤리티지는 레이건 행정부 대외정책의 길잡이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헤리티지는 1994년 공화당이 의회에서 수십년만에 민주당을 제치고 다수당이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의 ‘미국과의 계약’을 탄생시키는 데도 핵심적 역할을 하는 등 국내 정치 및 정책에서 영향력을 계속 유지해왔다. 헤리티지는 1973년 쿠어스 맥주 창업자 조지프 쿠어스가 기탁한 50만달러를 종자돈으로 삼아 설립됐다. 쿠어스는 정치적 보수주의자였다. 헤리티지는 재단 임무를 ‘자유로운 기업활동과 제한된 정부, 개인의 자유, 전통적인 미국의 가치, 강력한 국방의 원칙에 따라 공공정책을 제안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1977년에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에드윈 풀너는 헤리티지를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싱크탱크 가운데 하나로 성장시킨 인물로 평가된다. 레이건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리처드 앨런, 이라크 전 당시 미 행정관을 맡았던 폴 브레머, 현 노동장관인 일레인 차오, 국방부 대변인인 로렌스 디 리타 등이 대표적인 헤리티지 출신 인사들이다. dawn@seoul.co.kr ■ 이사장 비롯 ‘한국통’ 수두룩 현대·한화등 기부금 내기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헤리티지는 워싱턴에서 한국과 관계가 가장 ‘끈끈한’ 싱크탱크 가운데 하나다. 우선 에드윈 풀너 이사장부터 한국을 잘 안다. 풀너 이사장은 지금까지 100번 넘게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과 교분을 가져왔다. 풀너 이사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자였던 시기에 워싱턴의 싱크탱크 및 정부 전직 관리들과 함께 플라자호텔에서 만나 동북아 금융허브 구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과 관련한 정책 브리핑을 하기도 했다. 현재 헤리티지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는 발비나 황 동북아정책분석관이다. 황 분석관은 한·미동맹과 남북관계, 미·북관계는 물론 한·미간 경제 현안도 관심있게 다뤘다. 황 분석관은 국무부 크리스토퍼 힐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특별보좌관으로 내정된 상태다. 경제분야에서는 한·미 FTA를 담당하는 다니엘라 마크하임 연구원이 있다. 이와 함께 안보 및 테러 전문가인 피터 브룩스 선임연구원도 한국 및 한반도와 관련한 정책 보고서를 내거나 언론 기고 등을 통해 한·미관계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브룩스 연구원은 올해 헤리티지의 ‘정주영 펠로’로 선정됐다. 정주영 펠로는 고 정주영 전 현대회장의 기부금을 통해 설치된 연구직이다. 현대 말고도 한화 등 많은 한국 기업들이 헤리티지에 기부금을 냈다. 삼성은 지난 1995년 40만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도 국제교류재단을 통해 지금까지 100만달러(10억원)가 넘는 기부금을 연구 용역 형태로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 보수세력의 한국 정부에 대한 공격이 심해진 탓인지 올해 들어 국제교류재단의 지원 목록에서 헤리티지는 빠졌다. 헤리티지에는 다른 싱크탱크에서 만나기 어려운 한국인 연구원들도 적잖게 찾아볼 수 있다. 발비나 황 분석관과 국제무역경제센터의 앤서니 김 연구데이터담당자는 한국계이며, 아시아연구센터의 신지혜 연구조교는 한국인이다. 또 올해부터 이기호 전 노동부 장관이 헤리티지에서 초빙연구원으로 한·미 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dawn@seoul.co.kr
  • [김종배의 미디어 세상] 청와대의 ‘오프 더 레코드’

    [김종배의 미디어 세상] 청와대의 ‘오프 더 레코드’

    서울신문은 22일자부터 미디어면에 미디어 비평 칼럼인 ‘김종배의 미디어 세상’을 싣습니다. 김종배씨는 ‘미디어오늘’ 편집장 출신으로, 현재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조간브리핑’코너를 맡고 있는 중견 미디어 평론가입니다. 청와대가 지난 20일 ‘대담록’을 공개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3일 4개 언론사의 외교·안보 담당 논설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나눈 비공개 대담 내용이다. 청와대가 밝힌 대담록 공개 이유는 이렇다. 언론이 “불확실한 전언을 확인도 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보도”했고,“자의적 해석을 추가해 확대시켰기” 때문이라고 했다. 일리가 있다. 이날 청와대 오찬 대담은 배석했던 이백만 홍보수석의 요청에 따라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를 전제로 진행됐고, 이에 따라 논설위원들은 메모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불확실한 전언’과 ‘자의적 해석’을 양산했다. 청와대 말마따나 오찬 대담 내용이 “왜곡된 상태로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수수방관할 수 없었을 것이다. 눈 여겨 볼 점은 따로 있다. 청와대가 공개한 대담록은 반쪽짜리다. 정치 사안에 대한 노 대통령의 발언만 공개했을 뿐 정작 이날 오찬모임의 주제였던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대담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이렇게 설명했다.“안보 관련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으나 사안의 성격상 해명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공개하지 않는다.”‘사안의 성격’이 뭔지, 부연설명이 없다. 미루어 짐작컨대 상대 국가가 있는 예민한 사안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이해하기 어렵다.‘오프 더 레코드’가 지켜졌다면 청와대의 설명은 타당하다. 하지만 이미 ‘오프 더 레코드’는 깨졌다.“사실과 다른 부분”이 “무책임하게 보도”됐고 “자의적 해석”도 확대되고 있다. 자칫하다간 상대국의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도 있다. 상황도 예사롭지 않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둘러싸고 격한 논쟁이 오가고 있다.9월14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이 한미동맹의 미래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따져 보면, 노 대통령이 ▲뭘 잘못했는지 ▲임기가 끝났다고 생각하는지 ▲아무도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한탄하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외교·안보 현안은 성격이 다르다.“불확실한 전언”이 “자의적 해석”을 낳고, 그것이 국론 분열로 이어지면 국력이 소모된다. 상대국과의 협상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파생되는 문제가 하나 더 있다. 사안의 성격이 극히 예민하고 내밀한 것이었다면 왜 4개 언론사 논설위원만 불렀을까. 오찬 대담이 국민에게 공개할 수는 없지만 언론사는 꼭 알고 있어야만 하는, 그래서 올바른 여론 형성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주기 위한 자리였다면 다른 언론사를 제외할 이유는 없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찬 대담에서 “보수언론은 권력화를 넘어 아예 정권교체 투쟁을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고, 예전에도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논란과 관련해 보수언론이 ‘왜곡 보도’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의 이런 판단이 오찬 대담자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면 그건 부적절하다. 설령 보수언론의 실제 행태가 노 대통령의 판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더라도, 아니 오히려 그럴수록 접촉면을 넓히는 게 타당하다. 외교·안보 현안은 정치문제를 넘어서 나랏일이고, 노 대통령은 정파의 좌장이 아니라 국가원수이기 때문이다.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최후의 패착 등장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1국] 최후의 패착 등장

    제14보(239∼259) 흑239가 큰 이유는 백242로 밀었을 때 흑243의 단수를 선수하여 이 부근에서 백에게 한집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흑245로 찝었을 때 백246으로 247에 단수 쳐서 흑가로 굴복시킬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흑은 나로 끊어서 패싸움을 결행할 것이다. 흑의 부담이 더 크지만 복잡한 패싸움의 결과는 백의 팻감 부족으로 흑의 승리이다. 따라서 백246으로 이은 것은 정수인데, 이때 흑247의 역끝내기가 또 다시 백을 가슴 아프게 한다. 백이 이곳을 선수해서 한집을 만들면 좌상귀는 그대로 백집이지만, 실전은 흑249의 치중을 당하면 백집이 많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점점 차이가 좁혀지는 가운데 백에게서 마지막 패착이 등장했다. 백248이 승리를 날려버린 수순 착오였다.(참고도1) 백1을 먼저 찌르고 3에 붙였으면 백의 반집 승리였다. 만약 (참고도2) 백1에 흑2로 후퇴하면 이때는 백5,7로 그냥 끝내기를 한다. 이 역시 백의 반집 승리이다. 실전은 흑249부터 254까지 선수 끝내기를 하고 흑255로 찝은 것이 백의 허를 찌른 수이다. 뒤늦게 백256으로 찔렀지만 흑257로 후퇴하자 좌변 흑집이 한집 늘었고, 이것으로 흑의 반집 승리가 확정됐다. 이후의 수순은 총보에서 소개한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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