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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년 전 왕벚나무 표본을 찾아서’ 정홍규 신부가 만난 에밀 타케 [대한식물 길이 보전하세]

    ‘120년 전 왕벚나무 표본을 찾아서’ 정홍규 신부가 만난 에밀 타케 [대한식물 길이 보전하세]

    호우와 열대야가 반복되며 기후위기가 체감되는 요즘, 광복절이 되자 다시 이념 논쟁이 뜨겁습니다. 조금 다른 시각으로 우리 역사 보기를 제안합니다. ‘식물’을 통해서 말이죠. 일제강점기 우리 식물과 표본이 해외로 떠난 이야기, 아픈 역사입니다. 하지만 한국전쟁으로 인해 한반도에 남았던 식물과 고표본이 전쟁으로 소실되었을 때 이 아픈 역사가 특별한 기회로 탄생했습니다. 몽골에서 아프리카 까지 많은 나라들이 한국과 미래 생태 보존을 위해 협력하자며 손을 내밀고 있는 지금 국내외 식물의 역사를 통해 기후위기 시대 종 다양성 위기를 지키는 한국의 역할을 짚어 봅니다.“에밀 타케 신부가 남긴 한반도 식물 고표본들은 우리 강산의 호적등본과 같습니다. 지금은 해외에 있는 표본들의 행방을 찾는 일은 마치 퍼즐을 맞추는 일 같았습니다.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등 여러 나라 기관들과 접촉하지만 그 곳에서도 불에 타서 없어졌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습니다.” 대구가톨릭대 전 교수이며 에밀타케식물연구소 이사장인 정홍규(69) 신부는 벌써 10여년째 에밀 타케 신부의 발자취를 추적하며 타케 신부가 남긴 식물 표본들을 찾고 있다. 에밀 타케(Emile Joseph Taquet, 1872-1952) 신부는 1897년 24세의 나이로 한국에 파견된 프랑스 출신 선교사로 13년 동안 제주에서 약 2만여점의 한국 식물을 채집했다. 젊어서부터 생태·환경 운동으로 사목 활동을 펴 온 정 신부는 지난 2014년 대구 남산동 교구청 앞에 살던 주민에게 타케 신부 이야기를 듣고 연구를 시작했다. 그리고 2019년 「에밀 타케의 선물: 왕벚나무에서 생명의 숲을 찾다」, 2022년 「식물 십자군: 식물 채집가 포리 신부의 식물 선교와 생태적 미래」를 출간했다. 그의 책 주인공인 타케 신부는 제주 감귤(온주 밀감)을 들여온 장본인이기도 하다.“타케 신부는 선교 자금을 마련하려고 식물 채집을 시작했지만 점점 그 가치에 매료되어 열정적으로 활동했습니다. 특히 1908년 왕벚나무를 발견하고 유럽 학계에 보고한 것은 매우 중요한 업적입니다.” 타케 신부는 제주왕벚나무, 구상나무를 비롯해 2만여점의 제주 식물표본을 유럽과 미국, 일본의 식물학자에게 보냈다. 최초 발견자로서 학명에 ‘타케티’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도 125종에 이른다. 이 중 타케 신부가 포리 신부와 함께 1907년 한라산에서 발견한 구상나무 표본은 미국 보스톤의 하버드대 부속 식물원인 아놀드수목원 표본관에 있다. 이들이 표본을 보내고 10년 뒤인 1917년 아놀드 수목원의 식물채집가인 어니스트 윌슨이 한반도에 왔을 때 구상나무 종자를 갖고 가서 심었는데, 이후 해외에 뿌리내린 구상나무는 현재 서양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트리용 수종이 되었다. 1908년 타케 신부 홀로 한라산 해발 600m 지점에서 발견한 제주왕벚나무 표본은 1912년 독일 베를린대학 쾨네 교수에게 보내졌다. 하지만 정 신부가 이번에 확인한 결과 베를린에 있던 타케의 왕벚나무 표본은 2차세계대전 때 소실되었다. 다행히 ‘채집번호 4638번’의 이 표본은 현재 영국 에든버러 수목원 표본관, 일본 교토대 표본관 등에 있다. 이 중 교토대가 소장한 제주왕벚나무 표본의 사진을 에밀타케식물원이 올해 4월에 공식 제공받게 되었다. “베를린대학교와 도쿄대로부터 타케 신부가 채집한 왕벚나무 고표본이 남아있지 않다는 회신을 받은 뒤 정계 도움을 얻어 일본 교토대와 접촉했습니다. 그리고 제주왕벚나무를 포함해 25점의 표본 이미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정 신부는 표본을 받는 외교의 과정에서 적절한 절차와 예의를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인이 아닌 에밀타케식물연구소라는 이름으로 표본 이미지를 받았고, 타케 신부를 기념해 대구가톨릭대학 박물관 및 대구교구청 내 기념사업회 전시회 전시를 하고, 이후 영구보관할 목적을 분명히 제시했다. 적절한 절차와 예의를 지키는 게 우리 자연유산을 존중하고 보존하는 길이라는 설명이다.20세기 초 식민지배를 한 국가들이 전 세계 식물 표본의 70%를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식물 고표본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한국이 열세를 극복할 방법은 다른 나라와의 협력과 교류를 늘려가는 것이다. 성직자이자 식물채집가이며 과학자였던 타케 신부의 행적을 쫓으며 식물 고표본 자료를 찾아가는 정 신부의 노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더 많은 표본을 확보하고 싶습니다. 사진 뿐 아니라 고표본 역시 대여, 영구대여 방식으로 한국에 오면 좋겠습니다. 이미 확보한 표본들을 디지털화 하여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과제입니다. 식물 채집가인 타케 신부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하고요.” 관련 서적 2권을 내고도 아직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다는 정 신부. 실제 지난해엔 타케 신부의 후손을 만나 타케 신부가 조선으로 향하며 쓴 선상일기를 받았다. 같은해 타케 신부가 채집한 식물 표본과 사진을 전시했는데, 전시 과정에서 타케의 제주왕벚나무 표본을 갖고 있는 에든버러 왕립 식물원 측에 해당 표본을 온라인 카탈로그에 고화질 등록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하였다. 타케 신부의 손이 닿은 식물을 중심으로 ‘타케의 정원’을 조성하는 일도 추진하고 있다. 정 신부는 제주왕벚나무에 대한 추가연구, 인식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흔히 보는 벚꽃을 왕벚나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그것은 일본에서 들여온 소메이요시노입니다. 우리나라 제주왕벚나무는 DNA가 완전히 다릅니다. 이런 사실을 널리 알리고 우리 자생종을 보존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 시진핑 1인 천하… 中 불길한 미래

    시진핑 1인 천하… 中 불길한 미래

    긴 역사와 수많은 왕조, 전 세계에 남은 5개 공산국가 가운데 하나이자 독재국가,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세계의 공장, 미국과 맞서는 유일한 나라. 여러 키워드를 놓고 봐도 중국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이에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MIT)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중국 전문가인 저자는 시험(Examination), 독재(Autocracy), 안정(Stability), 기술(Technology)의 머리글자를 딴 ‘EAST’로 중국을 해석한다. 저자는 “중국과 다른 문명의 차이점을 딱 하나만 꼽으라면 수나라(581~618) 때 처음 치러진 국가 주도 관료 채용 시험”이라고 말한다. 국가가 최고의 인적 자본을 독점할 수 있도록 한 시험은 다른 사회 기관들이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접근성을 박탈했고 개인의 비판적 사고와 다양성, 공감 등 자유주의적 가치를 말살했다. 국가의 힘이 세지면서 권력자에게 힘이 몰리고 권력이 지나치게 쏠릴 때마다 중국은 휘청거렸다. 분서갱유, 문화대혁명, 천안문 항쟁 등 이른바 ‘흑역사’는 경고등이었다. 그럴 때마다 중국은 나름의 권력 분산을 통해 안정을 꾀했다. 저자는 1980년대 중국을 특징짓는 놀라운 권력 분산과 이념적 다양성, 눈부신 경제 성과를 EAST의 틀로 바라본다. 그러면서 이런 발전이 수직적 자본주의, 즉 국가에 의존하는 자본주의를 재창조했다고 지적한다. 특히 1989년 6월 4일 천안문 항쟁 이후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고 이후 중국공산당 총서기라는 직책에 힘이 실리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저자는 “이런 누적 투자의 수혜자가 바로 시진핑이며, 역설적으로 천안문 항쟁이 미래의 독재자를 위한 길을 열었다”고 지적한다. 2018년 국가주석 임기 제한이 폐지되면서 중국은 사실상 시진핑 1인 독재 체제로 돌입했다. 재앙과도 같았던 마오쩌둥의 종신 집권 체제로 다시 돌아간 셈이다. 향후 중국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책의 제목처럼 저자는 중국 앞에 놓인 것은 ‘불길한 미래’라고 꼬집는다.
  • “여성 고통받는 것 즐겨?”…‘성별 논란’ 복서, 머스크·조앤롤링 고소

    “여성 고통받는 것 즐겨?”…‘성별 논란’ 복서, 머스크·조앤롤링 고소

    ‘성별 논란’ 속에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금메달을 딴 알제리 복싱 선수 이마네 칼리프(26)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 조앤 K. 롤링을 고소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잡지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복싱선수 이마네 칼리프의 변호인 나빌 부디는 파리 검찰청의 온라인 혐오 방지 센터에 제출한 고소장에 두 인물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칼리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출전권을 정당하게 얻어 파리올림픽에 참가했음에도 자신의 성별에 대한 비난과 사이버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대부분의 사이버 공격은 소셜미디어(SNS), 특히 머스크가 소유한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뤄졌다. 여기에 유명인들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롤링은 지난 1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칼리프와 이탈리아 안젤라 카리니가 겨룬 16강전 사진을 올린 뒤 “여성을 혐오하는 스포츠 단체의 보호를 받는다는 걸 아는 한 남성이, 방금 주먹을 머리에 맞고 평생의 야망이 무너진 여성의 고통을 즐기는 모습”이라고 적었다. 롤링은 이 외에도 칼리프의 올림픽 출전을 비판하는 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 머스크는 전 미국 대학 수영 선수이자 여성 스포츠 운동가인 라일리 게인스가 “남성은 여성 스포츠에 속하지 않는다”고 적은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변호인은 “우리가 요구하는 건 검찰이 이 사람들뿐 아니라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이를 조사해달라는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SNS에 칼리프와 카리니의 사진을 올리며 “남성을 여자 스포츠에서 배제하겠다”고 언급했다. 칼리프는 지난 10일 금메달을 딴 뒤 기자회견에서 “내가 전 세계에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올림픽에서는 나같이 비난받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칼리프와 대만의 린위팅(28) 선수가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갖고 있는 것과 관련헤 “문제 될 것이 없다. 두 선수가 받는 학대 행위에 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운동할 권리가 있다. 파리 올림픽 복싱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대회 출전 자격과 참가 규정, 의료 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이번 대회는 이전과 동일하게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과 나이를 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 ‘고마움 보따리’ 신유빈 “다음엔 더 멋진 색깔로…”

    ‘고마움 보따리’ 신유빈 “다음엔 더 멋진 색깔로…”

    파리 올림픽에서 탁구 동메달 2개를 수확한 ‘삐약이’ 신유빈(20·대한항공)이 주변 사람들뿐 아니라 적으로 만난 선수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신유빈은 12일 한국 탁구 대표팀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공항에는 많은 팬이 손팻말과 꽃다발을 들고 이들을 환영했다. 신유빈은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데 스탠딩 인터뷰 대부분을 할애했다. 신유빈은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만난 히라노 미우(일본)와 풀 게임 승부 끝에 승리했다. 한국 단식 선수로서는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20년 만의 올림픽 4강행이었다. 신유빈은 “굉장히 실력이 좋고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결과도 쉽지 않았다”라면서 “그 선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저한테 더 좋은 경험이 됐다”라고 말했다.당시 혼합복식 동메달을 딴 상태였던 신유빈은 여자 단식 메달은 아쉽게 놓쳤지만, 이후 여자 단체전에서 두 번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유빈은 “제가 경기를 뛰긴 했지만, 정말 너무 많은 분이 도와주셨고 한마음으로 같이 뛰어주셔서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라면서 “다음에는 더 멋진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올림픽 기간 15일 동안 14경기를 치른 신유빈은 “한 경기 한 경기 진심으로 임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긴 했다”라면서 “잘 이겨내려고 노력했고,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끝까지 힘을 낼 수 있었다”라고 했다. ‘고마운 사람이 많을 것 같다’라는 말에 “감사 인사하면 될까요”라고 되물은 신유빈은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과 후원자들, 대표팀 코치진과 동료·파트너 선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과거 ‘친구들보다 탁구가 좋아’라고 말했던 신유빈은 웃으면서 “언니들이 저한테 ‘정말이냐’고 장난을 많이 치는데, 지금은 언니들이 더 좋아요”라고 말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에너지 보충을 위해 바나나를 먹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머니가 준 주먹밥을 챙겨 먹었다. 신유빈은 “지치지 않으려고 더 잘 챙겨 먹었다”라면서 “항상 잘 먹고 다녀서 지금 딱히 먹고 싶은 건 없다”라고 해맑게 말했다.
  • 파리 현장 ‘희로애락’ 비하인드…김우진의 4.9㎜, 안세영의 충격 발언, 서건우의 눈물

    파리 현장 ‘희로애락’ 비하인드…김우진의 4.9㎜, 안세영의 충격 발언, 서건우의 눈물

    마지막 화살이 과녁에 꽂혔지만 순간 적막이 흘렀다.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를 가득 메운 한국 관중들도 어리둥절했다. 한국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청주시청)만이 코치진과 포옹하며 승리를 확신했다. 상대 브래디 엘리슨(미국)과의 기록 차는 단 4.9㎜였다. 김우진은 12일(한국시간) 폐회식을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을 마친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남자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그러나 그가 올림픽 개인 통산 5번째 금메달로 역대 한국 선수 최다 기록을 경신했을 때 현장은 혼란스러웠다. 지난 4일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엘리슨과 5세트까지 승부를 내지 못한 김우진은 슛오프에서 10점을 쐈다. 그런데 엘리슨도 최고점을 맞혔다. 점수가 같으면 과녁 중앙에 가까운 선수가 이기지만 바로 판정을 내릴 수 없는 접전이다. 최종 결과는 과녁 정중앙과 김우진의 화살까지 55.8㎜, 엘리슨의 화살까지 60.7㎜였다. 두 선수의 기록이 ‘4.9㎜’ 차이라는 설명이 전광판에 나타났으나 이를 발견한 관중, 미디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김우진은 의연했다. 그는 경기를 마치고 “스코프로 봤을 때 제 화살은 10점 안쪽에 박혔고 상대는 10점 라인 바깥쪽이었다. 이겼다고 확신했다”고 웃었다.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은 다른 의미로 취재진에게 충격을 안겼다.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가뿐히 제압한 안세영은 밝게 웃으며 인터뷰 구역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는 “앞으로 대표팀과 함께 가기 힘들다”는 충격적인 말이 쏟아졌다. 은퇴 선언도, 즉흥적인 발언도 아니었다. 안세영에 따르면 ‘대표팀’은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의미했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당당했다는 지지 의견과 시점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엇갈렸다. 현장에서 보면 가장 잔인한 경기는 한 명만 살아남는 동메달 결정전이다. 한국 태권도 최초로 올림픽 남자 80㎏급에 나선 서건우(한국체대)는 10일 에디 흐르니치(덴마크)와의 3·4위 결정전에서 패배한 뒤 오혜리 코치 품에 안겨 아이처럼 눈물을 쏟았다. 그는 방송 인터뷰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다가와서 시간을 달라고 양해를 구한 다음 트레이너에게도 안겨 울었다. 심지어 상대 덴마크 코치에게도 “너는 최고의 선수이니 실망하지 마라”고 위로받았다. 이후 인터뷰를 거부하고 떠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21세의 태권도 선수는 10분 뒤 특유의 밝은 모습으로 돌아와 “이제 슬퍼서 울 일을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金퍼즐 맞춘 리디아 고… 명예의 전당도 오른다

    金퍼즐 맞춘 리디아 고… 명예의 전당도 오른다

    리우 銀→도쿄 銅→파리 金 ‘완성’‘최연소’ 명예의 전당 조건도 충족시아버지 정태영 부회장 현장 응원양희영 아쉽게 4위… 한국 노메달 뉴질랜드 교포 골프 선수이자 현대가 며느리인 리디아 고(27·하나금융)가 금메달을 따내며 3회 연속 올림픽 입상을 이뤄 냈다. 리디아 고는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2·6374야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부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를 2타 차로 제치고 시상대 꼭대기에 올랐다. 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은메달,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색깔별 올림픽 메달을 모두 수집했다. 2개 이상의 올림픽 메달을 따낸 골프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승을 거둔 리디아 고는 명예의 전당 가입까지 남겨 놓은 1점을 마저 채우며 역대 최연소 입회 기록(27세 4개월)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6년 박인비의 27세 10개월이었다. 공동 1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리디아 고는 한때 공동 2위를 5타 차로 앞서는 등 독주했다. 13번 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이 벌칙 구역을 향하며 더블보기를 적어 내 헨젤라이트에게 1타 차로 쫓기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2.3m 버디 퍼트를 넣고 금메달을 자축했다. 리디아 고는 우승 뒤 “어제까지 공동 1위였고 오늘이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18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목에 건 미국의 ‘체조 전설’ 시몬 바일스의 다큐멘터리를 봤다는 그는 “나도 내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 싶었고, 그것이 바로 이번 주였는데 이렇게 마무리하게 돼 꿈을 이룬 결과가 됐다”며 기뻐했다. ‘은퇴가 임박했느냐’는 질문에는 “우선 이 순간을 즐기고, 시즌을 잘 치른 뒤 생각해 볼 것”이라고 답했다. 시아버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현장 응원을 받은 그는 “남편은 대회장에 오지 못했다”며 “언니(고슬아씨)가 도와줘 오징어볶음, 불고기 등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리우 대회에서 박인비가 금메달을 따낸 뒤 2개 대회 연속 입상에 실패했다. 양희영(35·키움증권)이 가장 높은 공동 4위(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리우 때도 공동 4위였던 양희영은 18번 홀에서 시도한 6.6m 이글 퍼트가 약 50㎝ 차이로 빗나가 린시위(중국)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못했다. 양희영은 “8년 전 4등보다 더 아쉽다. 오늘 잠을 못 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028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 대해 “더 젊고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와서 꼭 메달을 따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효주(롯데)와 고진영(솔레어·이상 29)은 나란히 공동 25위(이븐파 288타)에 자리했다.
  • 혼신의 연기에도… ‘홍텐’ 김홍열 브레이킹 조별리그 탈락

    혼신의 연기에도… ‘홍텐’ 김홍열 브레이킹 조별리그 탈락

    브레이킹, LA올림픽에선 제외초대 챔피언은 캐나다 필립 김 ‘전설의 비보이’ 김홍열(홍텐·40)이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정식 경기로 펼쳐진 2024 파리올림픽 메달을 향한 도전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브레이킹은 2028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정식 종목에는 빠졌기 때문에 이번 대회가 김홍열의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홍열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브레이킹 남자부 조별리그 C조 경기에서 제프리 루이스(Jeffro·미국), 레이라우 데미러(Lee·네덜란드)에 이어 조3위에 올랐다. 16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서는 각 조 1, 2위가 토너먼트에 진출해 메달을 가리는 만큼 김홍열의 도전은 여기서 그쳤다. 1984년생인 김홍열은 16세인 2001년부터 국제대회에 출전해 비보이로서 출발을 알렸다. 23년째 세계에서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김홍열은 최고 권위 국제 대회로 알려진 레드불 비씨원 파이널에서 2회(2006, 2013년) 우승하기도 했다. 최초의 한국인 우승자인 데다가, 2회 우승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다. 한편 올림픽 브레이킹 남자 초대 챔피언 자리에는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 2세로, 캐나다 국가대표인 필립 김(Phil Wizard)이 올랐다. 다니스 시빌(프랑스)은 은메달, 빅터 몬탤보(미국)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 서로 적이어도 친구는 친구…격랑의 시대 ‘찐우정’이 주는 감동

    서로 적이어도 친구는 친구…격랑의 시대 ‘찐우정’이 주는 감동

    격동의 근현대사는 가족을 남으로, 같은 민족을 적으로 갈라놓았다. 같은 동네에서 자라 같은 시대를 겪은 친구 사이도 예외는 아니다. 어떤 미래가 다가올지도 모른 채 이념과 계급을 근거로 발생한 극한의 대립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상처로 남아 있다. 서로 엇갈리기까지 사연을 들여다보면 할 말이 많을 터. 연극 ‘세상친구’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친구 만석과 천석을 중심으로 격랑의 시대가 불러온 우리 사회의 갈등을 그려낸다. 큰 그림을 보면 비극이지만 서로를 죽여야만 하는 운명이어도 결정적일 때 우정을 놓지 못하는 ‘찐친’들의 순박한 모습이 관객들을 웃고 울린다. 2019년 초연, 2023년 재연을 거쳐 올해 다시 무대에 올랐다. 질긴 인연의 서사는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된다. 만석은 아버지의 강압에 순사보조원이 되고 친구들 사이에서 권력자가 된다. 천성이 모질지 못한 만석은 일제에 항거하려는 친구들을 잡아들여야 하는 운명에서도 친구들을 챙겨주느라 바쁘다. 만석이가 보조가 아닌 진짜 순사가 됐으면 하는 천석이 자신을 잡아가라고 하는 대목에서는 서로를 위해 희생하려는 마음이 눈물겹게 다가온다. 시간이 흘러 작품의 배경은 해방 이후로 바뀐다. 지주와 소작의 갈등, 국군과 인민군의 갈등이 이어진다. 마찬가지로 친구를 죽여야 하는 상황에서도 만석과 천석을 비롯한 친구들은 적이면서도 친구의 사정을 먼저 생각해준다. 거창한 이념보다도 함께한 인연에 마음이 더 흔들리는 우정의 무대는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뭔지 설득력 있게 보여주며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큰 흐름의 역사에서 실제 사람들의 삶은 어땠는지 ‘세상친구’는 세밀하게 보여준다. 비록 이렇게까지 살아간 이들은 없었지만 각 시대의 단면을 우정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더 인간적으로 다가오게 한다. 별일 없이 하루하루 평화롭게 살아갔어야 할 사람들이 각자의 인생을 제대로 책임져주지 못할 거대한 흐름에 휘말리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지극히 인간적이고 정겨워서 주는 웃음이 되레 근현대사의 비극을 더 씁쓸하게 만든다. 무거운 시대를 다뤘지만 사랑스러운 인물들이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공과 사를 엄격히 따지자고 들어도 사적인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데서 오는 유쾌함이 틈틈이 웃음을 준다. 치열한 대립의 한복판에서도 무척이나 서로에게 다정한 사람들이 주는 감동은 작품을 애정하게 만든다. 끝내는 서로 다른 운명을 살게 됐지만 작품 말미에 나오는 “친구들아 놀자”란 한마디가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동시에 혐오가 넘쳐나는 시대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무엇이 진짜 소중한지 일깨우게 한다.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의 오세혁 작가가 극본을 썼고 변영진 연출이 맡았다. 작은 공연장이지만 알차게 꾸민 무대가 풍성한 감정들을 담아냈다. 가수이자 배우인 테이를 비롯해 김대곤, 최영우, 심우성 등 1983년 동갑내기 배우들이 의기투합한 덕에 우정의 의미가 더 제대로 살아난다. 11일이 마지막 공연으로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볼 수 있다.
  • [이은경의 과학산책] 디지털 재난, 준비가 필요하다

    [이은경의 과학산책] 디지털 재난, 준비가 필요하다

    우리 생존에 필수이지만 평소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있다. 산업화 이전에는 공기, 물같이 생물학적 생존을 위한 자연 요인이 중요했고, 산업화 이후에는 경제적, 사회적 생존을 위한 기술 요인이 더해졌다. 이것들이 갑자기 부족하거나 문제가 생길 때가 바로 사태 또는 재난 상황이다. 그래서 ‘재난 및 안전관리법‘은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을 다 포함한다. 사회재난은 화재, 폭발, 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일정 규모 이상의 피해가 생기는 것이고, 과학기술, 사회제도, 사람들의 행동, 우연의 중복 등이 복잡하게 작용해 예측이 어렵다. 2000년대에는 정보기술(IT) 서비스 장애로 인한 사회적 재난 또는 ‘먹통 사태’가 자주 일어난다. 지난 7월 19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 때문에 윈도 시스템이 비정상적으로 종료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미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항공 운항이 일부 중단되고 은행과 주식시장이 마비됐다. 언론은 이 사태를 ‘사이버 정전’이라 불렀다. 그러나 애플의 맥OS나 리눅스를 쓰는 시스템은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MS 먹통’이 더 잘 맞는다. 국내 사례도 있다. 2021년 10월 약 90분 동안 KT 인터넷 장애가 발생했다. 국내 인터넷 가입자의 약 40%가 결제, 예약, 이메일, 소셜미디어 등 업무와 개인 활동을 할 수 없었다. 2022년 10월에는 8시간 이상 카카오가 먹통이 됐다. 한국 인구 약 5100만명 중 약 4500만명의 일상과 업무가 마비됐다. 카카오톡은 이미 채팅 외에 메일, 결제, 쇼핑, 택시 호출, 각종 사이트 로그인 및 인증을 위한 플랫폼이 됐기 때문이다. 카카오톡과 연계된 행정안전부 등 공공기관의 민원 서비스 역시 멈췄다. 이 먹통 사태들의 원인은 제각각이다. MS 먹통은 단일 콘텐츠 업데이트에서 발생한 결함 때문에, KT 먹통은 데이터 송출 경로 설정 오류 때문에 일어났다. 카카오 먹통은 입주한 건물의 화재와 전원 차단이라는 외부 요인 때문이었다. 이처럼 IT 서비스는 네트워크 기반에 관련된 행위자가 많기에 문제가 생길 소지 역시 다양하고 복잡하다. 특히 인터넷 해저케이블은 해저 지각변동 같은 자연 요인에도 영향을 받는다. 원인이 무엇이든 일단 먹통이 되면 불편 또는 피해는 엄청나다. 이미 IT 서비스 없이 사회적, 경제적 생존이 어려울 정도가 됐기 때문이다. 원인이 다양하고 복합적이기 때문에 독과점 대기업이라도 이 사태에 완전히 대비할 수 없는 것이 문제다. 다가올 디지털 대전환과 초거대 플랫폼 시대에는 같은 문제가 발생해도 불편과 피해가 더 커질 것이다. 각종 AI 기반 자율시스템과 사물인터넷이 더 확대되면 먹통 사태는 생물학적 생존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사람들의 생존을 좌우한다면, 민간 기업이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IT 서비스는 일종의 공공 인프라다. 정부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한 예방, 백업, 사고 대응, 피해 보상 등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사용자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이은경 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 천적 넘고 우상 넘었다… ‘6전 7기’ 금빛 발차기

    천적 넘고 우상 넘었다… ‘6전 7기’ 금빛 발차기

    6전 전패했던 장준 꺾고 올림픽행세계 정상급 선수들 차례로 제압우상 이대훈도 넘어서 정상 등극“金 따고 애국가 울리는 꿈 이뤄져” 스무 살 국가대표 박태준(경희대)의 태권도 인생은 파란만장했다. 그는 같은 체급 간판선수였던 장준(한국가스공사)에게 여섯 번 패배한 뒤 첫 승리를 따냈고, 자신의 우상인 이대훈 대전시청 코치를 넘어 염원하던 2024 파리올림픽 정상에 올랐다. 박태준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남자 태권도 58㎏급 결승전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를 1-0 기권승으로 꺾었다. 우승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휘날리며 경기장을 누볐고 공중돌기를 선보이면서 기쁨의 순간을 마음껏 즐겼다. 결승 시작과 함께 왼발을 뻗은 박태준은 선제 2점을 올렸다. 박태준보다 신장이 작은 마고메도프는 간격을 좁히며 발차기를 하다 왼발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쓰러져서 한참 고통을 호소하다 일어섰으나 움직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박태준은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몰아붙여 1라운드를 가져왔다. 2라운드에도 박태준은 쉬지 않고 공격했다. 주먹으로 점수를 올린 다음 발차기로 상대 선수를 넘어뜨렸는데 결국 마고메도프가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박태준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운동하면서 꿈만 꿨던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게 믿기지 않는다. 습관처럼 포디엄 꼭대기에서 애국가를 울리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는데 마침내 이뤘다”며 “결승에서 발이 서로 부딪치면서 상대가 다쳤다. 규정에 따라 심판이 멈추라고 하기 전까지 공격했다. 끝나고 사과했는데 마고메도프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축하한다고 해줬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5위 박태준은 올림픽에 나서지 못할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대회 출전권이 주어지는 세계태권도연맹(WT) 5위 안에 들었으나 체급마다 국가별 1명만 참가할 수 있는 규정에 따라 3위 장준과 결판을 내야 했다. 박태준의 승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였다. 지난해 4월까지 ‘천적’ 장준에게 6전 전패했기 때문이다. 박태준은 장준에게 가로막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도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지난 2월 장준과의 3전2승제 끝장 승부에서 2경기를 내리 이기며 생애 첫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평소 왼발을 앞에 놓고 경기를 펼치는데 변칙 전술로 발을 바꿔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박태준은 “준이 형은 세계적인 선수고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라 이기고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며 “당시 패배하면 은퇴도 각오했을 정도로 간절했다. 그만큼 독하게 마음먹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태준은 이번 대회에서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차례로 제압했다. 8강에선 개최국 프랑스의 기대주 시리앙 라베를 2-1, 준결승에선 세계랭킹 1위 무함마드 칼릴 젠두비(튀니지)를 2-0으로 이겼다. 두 선수는 다른 경쟁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나란히 동메달을 땄다. 박태준에게 패배한 세 명이 모두 시상대 위에 오른 셈이다. 태권도는 패자부활전을 거쳐 두 명의 선수에게 동메달을 준다. 특히 2021년 도쿄 대회 4강에서 장준을 꺾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젠두비는 파리올림픽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는 이번에도 한국 선수를 만났지만 박태준에게 힘 한 번 써보지 못했다. 장준의 설욕전을 승리로 장식한 박태준은 2012년 런던 대회 은메달의 이대훈 코치까지 넘었다. 그는 “우승을 확정하고 감독님을 안았을 때 모든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을 스쳐 갔다. 순간 울컥했고 행복했다. 이 금메달을 위해 태권도 선수 생활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박태준은 이어 태권도 선수이자 훈련 파트너인 친동생 박민규(한성고)에 대해 “1등을 하면 동생이 자기를 언급해 달라고 했다. 동생을 말할 수 있어 다행이다. 메달을 목에 걸어 줄지는 고민해 보겠다”며 웃었다.
  • ‘쿨한 선수’ 김예지의 반전 아이템, 올림픽 이목 끈 액세서리 선정

    ‘쿨한 선수’ 김예지의 반전 아이템, 올림픽 이목 끈 액세서리 선정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전 세계인의 높은 관심을 받아 2024 파리 올림픽 인기 스타로 거듭난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31·임실군청)의 코끼리 인형이 이번 대회 시선을 사로잡은 액세서리로 선정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이목을 끈 선수들의 액세서리 9개 중 마지막으로 김예지의 코끼리 인형을 조명했다. NYT는 “한국 사격 선수 김예지는 5살 딸의 코끼리 봉제 인형을 허리에 차고 은메달을 땄다. 이는 역대 가장 멋있는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다만 딸이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코끼리 인형은 사실 코치로부터 선물 받은 것이라고 한다. 코끼리 인형에 대해 김예지는 지난 2일 현지에서 취재진을 만나 “코끼리 인형에 대해 해명할 것이 있다. 인형은 딸의 것이 아니라 코치가 준 수건”이라며 “화약총을 쓰다 보니 화약 가루가 묻기 때문에 손을 닦으라고 준 수건인데 (인형이) 귀여워서 아무래도 그런 오해를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NYT는 김예지를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쿨한 선수이자 한국의 슈퍼스타’라고 보도했다. 김예지는 지난달 28일 대회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은빛 총성을 울렸다. 이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는 지난 5월 국제사격연맹(ISSF) 바쿠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결선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도 동요 없이 무심하게 총을 내려놓는 김예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큰 관심을 받았다.영화 속 ‘킬러’처럼 냉정한 표정으로 그저 할 일을 마쳤다는 듯 총기를 정리하는 모습에 엑스 소유주인 머스크마저 “따로 연기할 필요가 없다. 액션 영화에 캐스팅하자”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7일 귀국한 김예지는 “파리에 있을 때는 실감이 잘 안 났는데 이렇게 많은 분이 환영해 주시니 ‘메달을 땄구나’ 실감이 나는 것 같다”며 “사격은 진짜 매력적인 종목이다. 많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NYT는 김예지의 코끼리 인형과 함께 살아있는 미국의 체조 전설 시몬 바일스의 다이아몬드 염소 펜던트 목걸이, 미국 체조 선수 조던 차일스의 금 치아 장신구, 이탈리아 사이클 선수 엘리사 롱고 보르기니의 오륜기 모양 목걸이, 미국 육상 선수 샤캐리 리처드슨의 긴 아크릴 인조 손톱 등을 파리 올림픽에서 돋보인 액세서리로 뽑았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8월 8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8월 8일

    쥐 48년생 : 쉽게 풀리니 걱정 마라. 60년생 : 신뢰 얻어 만사 형통하다. 72년생 : 매사 냉정하게 판단할 것. 84년생 :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라. 96년생 : 현실안주보다 적극성이 필요. 소 49년생 : 신념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라. 61년생 : 욕심부리면 아무것도 못 얻는다. 73년생 : 문제가 해결된다. 85년생 :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 97년생 : 안정이 중요하다. 호랑이 50년생 : 예측과 어긋나 노고 많구나. 62년생 : 주변의 충고를 받아들여라. 74년생 : 될 듯 말듯 하던 일이 풀리기 시작. 86년생 : 실속은 가까운 곳에 있다. 98년생 : 새로운 것 천천히 시작하라. 토끼 51년생 : 적극적으로 행동하라. 63년생 : 좋은 일이 생긴다. 75년생 : 일이 막힐수록 서두르지 마라. 87년생 : 좋은 신수이니 활발히 움직여라. 99년생 : 작은 일에 매이지 말고 관용을 보여라. 용 52년생 : 승승장구하겠구나. 64년생 : 어려움이 해소된다. 76년생 : 움직인 만큼 기쁨 있다. 88년생 : 적당히 타협해야 할 때가 있다. 00년생 : 여유를 가지고 행동하라. 뱀 53년생 : 새로운 분위기에 잘 적응하라. 65년생 : 초조해하면 될 일도 안 된다. 77년생 : 재물복이 새로이 들어온다. 89년생 : 실속 있는 계획을 세워라. 01년생 : 적극적인 자세로 나가라. 말 54년생 : 다른 사람과 협조 잘하라. 66년생 : 좋은 일이 생기는 날. 78년생 : 남의 의견을 존중하라. 90년생 : 기분전환이 필요한 때구나. 02년생 : 도와 줄 사람이 많다. 양 43년생 : 기다리는 것이 행운을 가져다준다. 55년생 : 주위의 도움이 필요하겠다. 67년생 : 만사가 형통하다. 79년생 : 차근차근 실행함이 좋겠다. 91년생 : 인간관계에 신경 써라. 원숭이 44년생 : 목적한바 성취한다. 56년생 : 물러나서 때를 기다려라. 68년생 : 사람을 너무 믿지 마라. 80년생 : 내실만 갖춘다면 행운 따른다. 92년생 : 작은 것에 만족함이 좋겠다. 닭 45년생 : 분수를 지키는 것이 현명하다. 57년생 : 자존심만 버린다면 희망 있다. 69년생 : 쉽게 풀리니 걱정 마라. 81년생 : 용기 잃지 말고 힘을 내라. 93년생 : 많은 이득이 생기겠다. 개 46년생 : 약속이 미루어진다. 58년생 : 고생 끝에 낙이 오겠다. 70년생 : 집안에 부귀가 가득하구나. 82년생 : 길운이 서서히 다가온다. 94년생 : 모든 일이 뜻대로 된다. 돼지 47년생 : 일의 마무리를 잘해라. 59년생 : 재물이 풍요롭다. 71년생 : 기쁜 소식 있겠다. 83년생 : 모든 일이 형통하리라. 95년생 : 하던 일은 끝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이 장기 휴관한 진짜 이유가 있었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이 장기 휴관한 진짜 이유가 있었다

    지난 7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시설보수공사 이유로 4개월간 장기휴관(본지 인터넷판 7월 1일자 보도)에 들어간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이 실상은 경영난으로 인해 장기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인 이유는 미술관 내외부시설 정비 및 보수공사지만 사실은 코로나19여파로 직원들 인건비가 밀리는 등 운영난으로 인해 휴관한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박훈일 ‘두모악’ 관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너무 힘들었고 그 이후에도 사람들이 해외로 빠져 나가면서 회복이 안됐다”며 “매년 8만여명에 달하던 관람객 수가 코로나19때 절반인 4만명대로 뚝 떨어졌고 그 이후에는 2만~3만명 관람에 그쳐 직원 급여도 못 주는 상황이 됐다”고 털어놨다. 두모악은 그동안 대출받으며 근근이 버텨왔지만 인원감축은 불가피했고 직원(6명)들이 근무일수를 줄이는 유연근무제를 통해 자진(셀프) 임금 삭감까지 하며 버티다가 결국 지난 6월 모두 퇴사했다. 현재 박 관장도 퇴사한 상태로 무급으로 홀로 갤러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추가 대출을 받아 직원들 밀린 급여를 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관장은 “갤러리 문을 닫느냐, 마느냐는 2차적인 문제”라며 “우선 시급한 것은 수장고가 열악해 선생님 작품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작품 보존과 관련 제주도 등 산하 관계기관들의 관심 속에 머리를 맞대 논의하고 있다”며 “빠르면 이달말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두모악은 난치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희망이자 어려운 작가들의 희망공간”이라며 “두모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주인이고, 난치병과 싸우는 환우들이 주인이고, 이곳에서 힐링한 모든 사람들이 주인”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대가 변하고 있지만 아날로그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전시공간은 하나쯤 존재해야 한다”며 “레트로, 뉴트로풍이 유행하듯 또 언젠가는 아날로그 콘텐츠가 다시 유행하는 날이 돌아올 것이기 때문에 그 시간까지 어떻게 버티느냐가 중요하다”고 토로했다. 두모악은 밥 먹을 돈까지 아껴가며 필름을 사 제주의 풍경, 특히 용눈이 오름 등 제주의 오름을 담아내는데 열정을 받친 고(故)김영갑(1957~2005) 작가가 폐허된 삼달초등학교를 갤러리로 환골탈태시킨 곳이다. 그러나 어느날 루게릭 병을 앓아 투병생활 6년 만인 2005년 5월 29일 홀연히 세상을 떠났다. 박 관장은 “고인은 사진작가가 되려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어야 한다고 늘 강조할 만큼 세상에서 가장 성실한 작가였다”며 “내년은 고인의 20주기가 되는 해이기 때문에 더더욱 폐관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11월 반드시 재개관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 ‘체조 전설’ 바일스가 시상대서 무릎 꿇은 사연

    ‘체조 전설’ 바일스가 시상대서 무릎 꿇은 사연

    기계체조의 살아있는 전설 시몬 바일스(27·미국)가 파리 올림픽 여자 마루운동 시상대에서 우승자에게 존경을 표하며 무릎을 꿇었다. 체조 슈퍼스타 바일스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경기장에서 끝난 대회 결선에서 큰 실수로 14.133점에 그쳐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로써 바일스가 목표로 삼았던 대회 5관왕은 무산됐다. 우승은 바일스보다 0.033점 더 높은 브라질의 레베카 안드라드(25·14.166점)가 차지했다. 동메달은 조던 차일스(23·미국·13.766점)가 가져갔다. 이날 시상대는 올림픽 체조 사상 처음으로 1~3위를 모두 아프리카계가 차지했다. 바일스는 “시상대를 아프리카계가 차지한 것은 우리에겐 너무 감동적이었다”라며 “조던이 ‘우리가 레베카에게 절할까’라고 제안해 내가 ‘당연하지’라고 답했다”라고 당시 시상대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바일스와 차일스는 각자 메달을 목에 건 채 우승자 안드라드를 향해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뻗어 보이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이와 관련, 바일스는 “레베카의 경기가 너무 놀라웠다. 그가 여왕이다”라며 “그의 경기를 보는 것은 너무 즐거웠다. 그렇게(무릎을 꿇는 것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안드라드는 이들의 존경의 표시와 관련 “이들이 너무 귀엽고 재미있다”라며 “이들이 세계 최고의 선수이며 우리는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안드라드는 지난주 개인종합에서 바일스에게 금메달을 놓쳤다. 바일스는 이날 앞서 열린 평균대 결선에서 떨어지는 실수로 5위에 머물렀다. 파리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로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2016 리우 대회부터 올림픽에 출전한 바일스의 올림픽 3개 대회 메달은 11개로 늘어났다. 도쿄 대회에서의 극심한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복귀한 것이 메달보다 값진 것이다.
  • 美·아랍 ‘보복 자제’ 설득에도… 대규모 공격 준비 들어간 이란

    美·아랍 ‘보복 자제’ 설득에도… 대규모 공격 준비 들어간 이란

    이란이 중동 전면전을 막기 위한 미국과 요르단의 노력에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면서 대규모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동 이슬람 국가 중에서 대표적인 친서방 온건 성향으로 꼽히는 요르단은 4일(현지시간) 아이만 사파디 외무장관을 이란에 보냈다. 요르단이 이란에 고위급 인사를 보낸 건 20년 만으로, 긴장 완화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지만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보복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회담 직후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스마일 하니야(하마스 최고지도자) 암살은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의 중대한 실수이며, 이는 답이 없이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TV가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보복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백악관 상황실에서 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도 중동 상황을 논의했다. 요르단은 지난 4월 13일 이란이 드론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할 때 드론을 요격해 방어를 도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과 전화 회담으로 중동 동향을 통보했다. 블링컨 장관은 시점과 방식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24~48시간 안에 공습이 일어날 가능성을 전달했다고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가 전했다. 이 회담에서 그는 “하니야 암살 직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협상이 돌파구에 이르렀다”며 이런 상황이 된 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미국과 일본 등 G7 외무장관은 5일 “중동의 긴장 상황으로 이익을 얻는 나라나 민족은 없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중동 지역의 확전 자제를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이란뿐 아니라 최고위급 지휘관 파우드 슈크르를 잃은 헤즈볼라도 보복할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정보기관 수장과의 회의에서 “우리를 해치려는 자는 누구든 매우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란을 선제공격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안보 분야 관리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치된 정보가 있어야만 타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고 이스라엘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란의 공격 방식에 대해 미국 비영리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이라크 민병대가 이란 군대와 함께 ‘사중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과 이란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들인 ‘저항의 축’은 지난 4월 300개가 넘는 드론과 미사일로 하루 동안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보다 훨씬 확대된 규모로 보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더 많은 미사일을, 더 많은 표적에, 장기간에 걸쳐 발사할 수 있다고 ISW는 관측했다. 사정거리가 1000㎞를 넘는 이란과 함께 이스라엘과 국경을 접한 레바논과 시리아, 이라크 등에서 한꺼번에 미사일을 쏘면 이스라엘 방공망 ‘아이언돔’을 무력화할 수 있다. 또 수도 텔아비브의 군시설과 이 지역의 미군 주둔지를 치면서 이스라엘과 미군을 동시에 공격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중해 경제수역에 있는 가스전까지 타격해 이스라엘 국민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광범위한 공격에 대한 예측도 있다. 이란군이 운영하는 언론은 하니야의 죽음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표적으로 삼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보안당국은 보복 공격에 대비해 고위 지도자가 장시간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은신용 지하 벙커도 마련했다.
  • 김우민 “中판잔러 보고 충격… LA에선 더 높은 곳에”

    김우민 “中판잔러 보고 충격… LA에선 더 높은 곳에”

    “그동안은 레옹 마르샹(22·프랑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자유형 100m에서 판잔러(20·중국)를 보고서 마르샹에 대한 기억이 모두 사라졌다.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한국 수영에 12년 만에 메달을 안긴 김우민(23·강원도청)은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석해 “판잔러가 가장 인상 깊은 선수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우민은 “아시아 선수가 그런 기록을 세웠다는 것에 너무 놀랐다. 판잔러를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면서 “혼계영에서 판잔러의 역주도 정말 대단했다”고 했다. 앞서 판잔러는 남자 자유형 100m에서 46초40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판잔러 등으로 구성된 중국 대표팀 역시 수영 경영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3분27초46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우민은 평소 존경하는 선수로 후배 황선우(21·강원도청)를 꼽았다. 3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자신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긴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후배지만 선우는 정말 배울 게 많은 선수다. 도쿄에서 선우 경기를 보며 받은 충격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며 “지금도 선우를 존경한다”고 했다. 김우민은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내 목표였던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다음 올림픽에서 더 높은 곳을 향해 뛰겠다는 의욕이 생겼다”며 “LA 올림픽 목표는 이번엔 동메달을 획득했으니 은메달 등 조금씩 올라가는 것이다. 계획도 차차 정해나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우민은 지난달 28일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으로 3위에 올랐다. 2012년 이후 12년 만에 한국인 수영 선수로 메달을 안겼다. 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메달을 딴 한국 선수는 현재까지 박태환과 김우민, 단 두 명뿐이다.
  • 여성과 남성이 한 몸에…‘간성’으로 태어난 사람들 [김유민의 돋보기]

    여성과 남성이 한 몸에…‘간성’으로 태어난 사람들 [김유민의 돋보기]

    남성과 여성의 성기를 모두 가지고 태어난 모건 알리야 윌리엄스. 미국 출신 인플루언서인 그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커티스라는 남성과 약혼한 사실을 밝히며 자신이 ‘간성인(intersex)’임을 고백했다. 모건은 “이상하긴 하지만 내가 태어난 방식”이라며 “인터섹슈얼로 태어나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를 모두 가지고 있다. 난소가 있어 임신할 수 있고 정자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 엄마는 나를 아들로 키웠지만, 나는 여성으로 살고 싶었다”라며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숨지 않고 나오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서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간성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전형적인 이분법에 해당하지 않는 성징을 지닌 다양한 사람들을 일컫는 포괄적인 용어다. 성 염색체나 성 호르몬의 비전형적인 발생, 배아 발달 중 특정 호르몬 노출 등이 생겨 생식기 분화가 전형적인 방식으로 이뤄지지 않고 여성과 남성의 생식기를 불완전하게 가지고 있는, 즉 양성의 신체적 특징을 불완전하게 함께 가지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유엔(UN)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세계에서 약 1.7%의 신생아가 변이된 성적 특징을 갖고 태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변이는 매우 다양한데, 성기가 일반적인 기준을 벗어나거나 여성의 신체에 XY(남성) 염색체, 또는 남성의 신체에 XX(여성) 염색체를 가진 경우가 있다. 변이는 2차 성징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태어난 아이 중 많은 수는 아이의 성기를 출생 시 부여된 성별과 일치시키거나, 일치하지 않는 생식기관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다. 이러한 수술은 보통 아이가 만 2세가 되기 전에 시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변이 성징을 지닌 사람 중에는 자신을 간성인이라고 가리키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성별은 사회적 상황에서 주어진 성에 따라 행동, 외모, 사회적으로 기대되는 역할을 의미하며, 성 정체성이란 태어날 때 부여된 남성 또는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분류에 관계없이 자신이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하고 느끼는지를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간성인 사람도 다양한 성 정체성을 가진다. 대부분은 태어날 때 부여된 성별과 일치하는 성 정체성을 갖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런 점에서 태어날 때 부여된 성과 반대의 성으로 자신을 인식하는 트렌스젠더와는 다르다.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경기에서는 알제리 복서 이마네 칼리프(26)와 대만의 린위팅(29)이 ‘XY염색체’ 논란에 휩싸였다. 이마네 켈리프와 린위팅은 출생 시 여성이었고, 여성으로 살면서 여성 대회에 출전한 선수이지만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 세계선수권대회 성별 검사에서 XY염색체가 발견됐다며 실격 처리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당시 IBA의 결정이 자의적으로 내려진 것으로 판단해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권을 회수하지 않았다. IOC는 이 문제가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에 대한 논쟁으로 비화하는 것을 경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분명한 것은 이 문제는 트렌스젠더 이슈가 아니다. 여성이라도 남성호르몬이 많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칼리프는 여성이고 성전환 수술도 받지 않았다. 다만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으면서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오는 성발달이상(DSD)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두 선수는 여자로 태어나 여자로 자랐으며, 여권에도 여자로 표시돼 있다”라며 “오랫동안 여자로 경쟁해 온 두 선수는 명확하게 여자 선수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여성들을 여성으로, 인간으로 존중해주길 바란다”라며 “모든 여성은 여성 대회에 참가할 인권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인권이사회(UNHRC)는 지난 4월 신체 특성상 남성이나 여성으로 구분할 수 없는 간성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결의안을 처음으로 채택했다. 결의안은 각국에 “성적 특성에 선천적인 변이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차별, 폭력, 유해한 관행에 맞서 싸우고 그 근본 원인을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간성인이 달성 가능한 가장 높은 수준 수준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누릴 수 있게 도울 것”을 요청했다. 국제레즈비언게이협회(ILGA) 소속 35개 단체는 “이 결의안은 국제기구들이 간성인의 권리를 바라보는 방식에서 또 다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대국민 사기극?” 기성용 폭로자들, 변호사 상대로 낸 손배소 패소

    “대국민 사기극?” 기성용 폭로자들, 변호사 상대로 낸 손배소 패소

    축구선수 기성용(FC서울·36)에게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후배들이 기성용의 법률대리인을 상대로 “허위 입장문을 배포로 피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냈으나 1심에서 패소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29단독 이건희 판사는 최근 성폭력 의혹 폭로자 A씨와 B씨가 기성용 측 송상엽 변호사(법무법인 서평)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와 B씨 측은 지난 2021년 2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 선수 2명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명 중 한 명은 기성용으로 특정됐다. 기성용은 폭로 다음 날인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결코 그런 일이 없었다. 축구 인생을 걸고 말한다”고 반박했다. 송 변호사는 같은해 5월 ‘기성용 선수 피의자 주장에 대한 신빙성 판단 자료 공개’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A씨와 B씨를 ‘대국민 사기극 피의자’로 칭하며 두 달간 수사기관의 출석 요구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 등은 ‘대국민 사기극 피의자’ 등으로 표현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2021년 5월 2억원의 손배소를 제기했다. 두 사람은 민사 소송 재판 과정에서 “입장문에서 허위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하거나 공연히 모욕했으므로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변호사의 주장이 담긴 입장문을 언론에 배포하는 것은 법률대리인으로서 필요한 범위 내의 업무라며 A씨 등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기성용이 조사를 받은 지 약 2개월이 지나서야 A씨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고의로 조사를 최대한 미뤘다’는 주장이 다소 근거가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은 아니라고 했다. ‘대국민 사기극 피의자’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기성용의 입장은 자신이 원고들에게 성폭력을 가한 적이 없고 원고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인 바 ‘대국민 사기극 피의자’라는 표현은 다소 자극적이긴 하지만 의뢰인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라며 “성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주장을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라고 봤다. 이어 “의뢰인이 유명한 축구선수이고 원고들의 언론에 대한 폭로로 인해 사건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상황이었다”며 “언론을 상대로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강변하는 것도 법률대리인으로서 필요한 범위 내의 업무로 볼 수 있다”며 송 변호사의 행위가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 우리는 왜 아직도 ‘파묘’하지 못했는가…‘일제 식민지’라는 오래 된 트라우마 [세책길]

    우리는 왜 아직도 ‘파묘’하지 못했는가…‘일제 식민지’라는 오래 된 트라우마 [세책길]

    시작은 영화 ‘파묘’였다. 배우 김고은이 무당으로 출연해 멋진 테크노댄스를 추는 장면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이 영화는 우리 사회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일본이라는 오래된 질곡’을 ‘쇠말뚝’이라는 손쉬운 미끼로 낚아챈 덕분에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 영화에서 주요한 모티브로 등장하는 ‘쇠말뚝’은 사실 99%의 가짜와 1%의 허깨비로 이뤄져 있다. 애초에 일본이 민족정기를 끊으려 했으면 동네방네 대놓고 산을 폭파시켜 버리는 게 훨씬 더 효과가 좋았을 것이다. 뭐가 무서워서 숨어서 쇠말뚝을 박는단 말인가. 쇠말뚝 박는데 동원됐다거나 짐꾼으로라도 참여했다는 사람도 없고, 제 발로 쇠말뚝 박아서 일제한테 이쁨 받았다는 친일파도 없는 건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한 역사학자가 영화를 본 뒤 페이스북에 남긴 영화감상평은 이런 감정과잉을 제대로 꼬집었다. “아니 이놈의 나라는 해방된 지 80년 가까이 돼 가는데도 그놈의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 아니면 영화를 못 만드냐?”파묘를 비난하기는 쉽다. 하지만 ‘반일 영화’ 어쩌구 저쩌구 한 감독 김덕영은 핵심을 놓쳐도 한참 놓쳤다. ‘파묘’는 ‘일본 나빠요’라고 떠들어서가 아니라 해방 이후 80년을 바라보는 지금도 우리에게 응어리로 남아있는 ‘청산하지 못한 역사’를 건드렸기 때문에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가진 문제의 역사적 근원’이 일본까지 이어진다는 걸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식민지 덕분에 근대화됐다’는 주장을 늘어놓는 이른바 ‘식민지근대화론’을 주장하는 이들이 독립기념관 이사가 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이 되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희한한 관점을 가진 분들이 정부 고위직이 됐다는 뉴스가 들리는 시국에선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런 고민 속에서 집어든 책이 <식민지 트라우마>다.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인문한국(HK) 교수 유선영은 <식민지 트라우마>를 통해 “왜 우리는 이렇게 살고 있는가?”라고 묻는다. 그가 떠올리는 것들, 그리고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것들의 목록이 이어진다. 권위주의, 부정부패, 국가와 제도에 대한 국민의 불신, 학벌주의와 서열주의, 물질주의, 경쟁 위주의 사교육, 외모지상주의와 성형천국, 만연한 갑질, 폭력과 착취. 이 모든 것들이 한데 뭉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는 게 한국이라는 곳이다. ‘우리가 우리를 고문’하는 게 한국사회다. 문명이라는 트라우마, ‘업수이 여김’이라는 낙인 저자는 여기서 “힘과 권력, 성공, 물질을 향한 한국 사회의 욕망(5쪽)”을 읽는다. 그가 보기에 “한국 사회의 욕망에 접근하는 것은 곧 한국 사회의 불안에 다가가는 일(5쪽)”이다. “욕망은 불안에서 싹을(5쪽)” 틔우는 것이고, “인간의 불안은 기본적인 존재 기반의 불안정성이 야기하는 공포가 그 진앙지(5쪽)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식민지 트라우마>는 말하자면 한국 사회가 느끼는 집단적 불안에 주목하고 그것을 해석하는 데 집중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주목하는 건 구한말과 일제시대의 경험, 특히 모욕당하고 존재를 부정당하며 불안에 떨어야 했던 상처가 남긴 오래된 기억이다. “세기말의 모욕과 위기 직후 식민지배의 시간은 한국 역사의 심연이다. … 식민지는 지배민족과 피지배민족이 주인과 노예의 관계로 재배치되어야 유지되는 체제이고 이 기본적인 사회관계 안에서 민족적 모욕과 수치, 폭력, 굴욕 또한 일상화되었다(6쪽).” 구한말에서 시작해 일제 식민지 시기 처절하게 경험한 “힘의 격차가 불러 온 폭력적 사태들에 직면한 열등감, 히스테리와 공격성, 수치와 죄의식, 나르시시즘의 보상 욕망(7쪽)”이야말로 해방 이후 80년이 다 되도록 우리 민족의 심연에 켜켜이 쌓여 있는 오래된 “트라우마”인 셈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인터넷서점에 어느 독자가 이 책에 내린 짧은 평가는 핵심을 정확히 찔렀다. “우리 사회 대부분의 문제는 일제강점기를 겪은 PTSD다.” “업수이 여김”을 받는 모욕당한 경험은 불안감과 수치심을 일으킨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문명인과 미개인’이라는 구분이다. “그 문명을 가져온 사람들을 경외하고 했고 어찌해 볼 수 없는 힘의 격차를 자각하게 하면서 스스로 약자이고, 후진이며, 야만임을 자인하게 하였다. 일본은 그 근대성의 문명을 앞세우고 과시하면서 조선을 정복하고 식민화했다(7쪽). ‘문명인과 미개인’이라는 구분이라는 트라우마는 다양한 측면으로 영향을 끼친다. 한편으론 민족적 결속과 연대의식을 일으켜 민족주의를 확산시키기도 하고, 저항하고 투쟁하는 반발을 부르기도 하고, 대세에 순응하는 친일파를 양산하기도 한다. 끊임없이 비교를 통해 자신의 열세를 확인하다보면 ‘흉내내기’를 통해서라도 인정받고 싶어하고 확인하고 싶어한다. 멀리 볼 것도 없다. 당장 인터넷에 국뽕 컨텐츠와 ‘두유노~’ 시리즈가 차고도 넘친다. “근대성의 성취 욕망은 고등교육을 통해 충족되기도 하고 또한 양복을 입고 단발을 하며 영화를 보고 영자신문을 주머니에 꽂고 다니는 과시적 소비에서 출구를 찾기도 한다… 근대성을 한 입 베어 무는 과시적 소비로 미끌어졌던 민족의 집단적 모욕경험과 불안(31쪽).” 저자는 이 책을 마무리할 때쯤 광화문 거리를 뒤덮었던 촛불집회에서 “심연이 그 어둠을 걷어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8~9쪽)”며 오래된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을 발견했다. 희망에 부풀어 “한국 사회는 지금부터 새로운 시작(9쪽)”이라고 느낀지 5년이 지났다. 과연 한국 사회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그렇잖아도 미국이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면 고분고분 달을 찾아서 바라봐야 하는 나라였는데, 이제는 한 술 더 떠서 일본 비판만 해도 ‘좌빨’이니 ‘종북’으로 몰리기 십상이다. 그리고 폐기처분됐다고 느꼈던 ‘뉴라이트’니 ‘식민지근대화론자’들이 다시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알고보니 홍범도가 소련공산당원이었고 빨치산이었다더라’는 이유로 육군사관학교에 세웠던 흉상을 철거하려는 진지한 시도까지 있었다. 그러고 보면 트라우마를 극복한다는 건 참 오래 걸리는 일인 듯 하다.
  • 1조 미정산에 신뢰까지 잃었는데, ‘회사 매각·대출설’ 띄우는 구영배

    1조 미정산에 신뢰까지 잃었는데, ‘회사 매각·대출설’ 띄우는 구영배

    구영배(58) 큐텐 대표가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 해법으로 회사 매각에 대해 운을 띄우기 시작했다. 다만 티몬과 위메프가 1조원 이상이 될 정산금을 해결하지 못해 기업회생신청을 한 데다 신뢰도 잃은 상황이어서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대표는 1일 위메프 등 큐텐 계열사들이 자체적으로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와 관련, “위메프 대표(류화현)가 본인 네트워크를 통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저는 큐텐 전반에 대한 대출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위메프의 매각이나 대출을) 성공시키려면 먼저 사이트를 오픈해야 해서 운영 재개도 준비하는 중”이라며 “(매각 등) 모든 옵션을 열어 두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위메프 인수 주체로 거론된 알리익스프레스 측은 “위메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관련 기업과 접촉한 사실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큐텐이 지난해 3월 인수했던 인터파크커머스(쇼핑·도서)도 큐텐그룹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자적으로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김동식 인터파크커머스 대표는 “큐텐그룹에 묶여 도미노처럼 상황이 악화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건전한 회사조차 견디기 어려울 지경이 됐다”면서 “최대한 많은 판매자를 구제하려면 독자 경영이 필수이며 구 대표도 동의한 사안”이라고 전했다. 인터파크쇼핑과 AK몰은 티몬·위메프 사태 여파로 각각 35억원, 150억원가량의 정산이 지연되고 있다. 인터파크커머스 관계자는 “앞으로 보름 정도를 ‘골든타임’으로 보고 큐텐 이사회 동의 아래 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인수를 희망하는 두 곳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큐텐 계열사의 바람대로 회사 매각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란 게 중론이다. 위메프의 경우 지난달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신청을 낸 상황이다. 기업회생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산 가능성이 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전날 브랜드 소유권이 있는 인터파크트리플로부터 “인터파크란 이름을 사용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아 한 달 내로 사명을 바꿔야 하는 처지다. 게다가 정산이 지연된 상황이어서 판매자들의 이탈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파크 이름을 쓰면서도 인터파크커머스는 적자 상태였는데 티몬·위메프보다 거래 규모가 작은 이 회사들이 독자 생존을 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커머스가 티몬·위메프처럼 기업회생을 신청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자체적 노력을 해 볼 테니 시간을 더 달라 혹은 정부가 지원을 해 달라는 메시지로 읽힌다”고 전했다. 서울회생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전대규 변호사는 “정산 지연 사태가 고의나 사기가 아니었다는 걸 말하는 것 같다”면서도 “제조업체처럼 자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신뢰도 잃은 상황인데 존속 가능성이 없는 기업을 제3자가 인수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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