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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6국] 장쉬,2007년 일본 최우수기사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6국] 장쉬,2007년 일본 최우수기사

    제7보(121∼137) 일본의 장쉬 9단이 지난 22일 일본기원에서 열린 제41회 일본 기도상 투표에서 2007년 일본 최고의 기사로 선정되었다. 장쉬 9단은 기성 타이틀 보유자인 야마시타 게이코 9단과 십단전 3연패에 빛나는 조치훈 9단을 제치고 생애 4번째 최우수 기사상을 수상했다. 또한 장쉬 9단은 기록부문에서도 다승상(51승22패), 연승상(7연승), 최다대국상 등 3관왕에 올랐다. 올해로 41회를 맞이하고 있는 기도상은 그동안 12명의 최우수 기사만을 배출했는데, 총 9회를 수상한 조치훈 9단이 역대 최다 수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그 뒤를 이어 가토 마사오 9단과 고바야시 고이치 9단이 각각 7차례씩 최우수기사 자리에 올랐다. 흑121은 제자리걸음과 같은 수이지만 도저히 생략할 수는 없는 점. 하변이 파괴되어 가뜩이나 집으로도 부족한 상황인데 이렇게 공배와 같은 수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 괴롭다. 흑135는 언뜻 좌변 백진을 삭감하기 위한 수 같지만 사실은 상변 백대마에 대한 노림을 간직한 수. 이를 눈치챈 박정환 2단도 백136을 두어 삶은 확실히 해둔다. 만일 백이 흑의 손을 따라 (참고도1) 백1로 받아준다면 흑은 2,4로 젖혀 이어 백을 잡으러 간다. 원래 이 모양은 백이 5로 뻗어 탈출이 가능하지만 ▲와 백1이 교환되어 있는 지금은 상황이 약간 다르다. 계속해서 흑이 (참고도2) 흑1로 잡으러 가면 백은 2,4로 빠져나와야 하는데 A의 절대선수를 담보로 한 흑5의 젖힘이 듣고 있어 백대마가 위험해진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놀고먹는 공무원 우선 정리를”

    정부 조직개편으로 올 여름 별정직·계약직 공무원들의 대량 해직이 예고된 가운데(서울신문 26일자 1면 보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행정자치부가 세운 초과인원 감축 기준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행자부 정부기능조직개편추진단이 작성한 정원초과인력 운영방안에 따르면 별정직 공무원은 오는 8월31일까지만 초과인원을 인정하고, 계약직 공무원은 계약만료와 함께 해지토록 하고 있다. 반면 일반 공무원은 국가공무원법의 공무원 신분보장 조항을 적용해 초과 인원을 무기한 인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지나친 차별주의적 기준”이라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미디어에는 서울신문의 관련기사에 대해 각각 1400여명,1300여명의 네티즌이 의견을 남기는 등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주조를 이루는 의견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내용이다. 네이버에 글을 올린 ‘mbcjjang’이라는 네티즌은 “계약직·별정직 공무원들을 무조건 잘라버릴 게 아니라 정말 놀고 먹는 공무원들을 찾아내 먼저 퇴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상당수 네티즌들도 별정직·계약직이라고 우선적으로 해직하고, 일반직은 능력에 관계없이 법을 내세워 끝까지 신분을 보장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으며 시대에 뒤처진다고 지적했다. 일부 네티즌은 여기서 더 나아가 능력에 관계없이 ‘철밥통’ 보장의 보루인 국가공무원법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계약직 공무원과 별정직 공무원을 분리해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계약직은 처음부터 평생직장 개념이 약하지만 별정직은 일반직과 마찬가지로 평생직장을 구해 들어온 사람들이라는 논리다. 반면 소수이기는 하지만 법과 규정에 의해 처리해야 하며, 예외나 관용을 두기 시작하면 감축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행자부 방침에 찬성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이와 관련, 최영철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법과 규정에 따라 감축을 추진하되 차선책으로 별정직이나 계약직 공무원들의 피해를 줄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시간이 촉박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CEO칼럼]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CEO칼럼]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연말연시에는 대부분의 그룹이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한다. 그래서 회사의 직원들에게는 우리 회사 사장으로 누가 오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사장마다 경력과 특징이 있어 영업통, 재무통, 기술통 등으로 소개가 된다. 재미있는 것은 영업통 사장이 오면 영업부서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은데 정반대이다. 영업부서 사람들은 바짝 긴장한다. 재무통 사장이 오면 마찬가지로 재무부서에는 비상이 걸린다. 왜냐하면 사장이 그쪽 일에 워낙 정통하다보니 웬만큼 잘해서는 눈에 차지도 않고, 조금의 실수나 허점을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수시로 불호령이 떨어지니 싫어하게 마련이다. 어느 회사의 부서가 그룹본부 감사팀의 감사를 받았다. 감사를 받는 부서는 느긋했다. 본부 감사팀 요원 중 그 부서에서 일하다 올라간 직원이 있어서 잘 봐주겠거니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은 정 반대로 진행됐다. 그 감사요원은 자신이 그 부서에서 일하며 일어났던 모든 문제와 과오를 낱낱이 뒤져 샅샅이 밝혀냈다. 감사를 받는 부서는 풍비박산이 나 버렸다. 김용철 변호사로 인해 삼성그룹이 특검까지 받는 지경에 이른 것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한 때 일본이나 유럽 등 선진국 회사들이 한국 기술자들의 공장견학을 몹시 꺼린 적이 있었다. 한국 기술자들의 커닝(?)실력 때문이다.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공정의 문제를 밤낮으로 노심초사 고민하다가 해결을 못하는 경우 이 사람을 외국공장에 연수를 보내면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온다. 노하우가 담긴 공정을 살짝만 보고 왔는데도 실사에 가까운 도면을 척척 그려낸다. 유도계에는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 선수가 있다. 그는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 선수권 우승을 한 국내최초의 그랜드슬래머이다. 그는 적을 제압하되 큰 기술로 한판승을 거두어 국민들의 환호와 갈채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그에게도 천적선수가 있다. 바로 김재범 선수이다. 김 선수는 이 선수의 연습파트너였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이 선수의 강점과 약점을 잘 알고 있고 중요한 길목에서 번번이 이 선수의 발목을 잡곤 했다. 지금까지의 에피소드는 각각 다른 얘기이지만 한가지 얘기를 하고자 한 것이다. 즉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30대에 대그룹 계열사 사장을 했다. 보통 사람들은 과장 정도에 오를 나이이다. 그러니 이 당선인이 얼마나 비범하게 일을 잘했는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당선인은 기업경영의 모든 부분을 손바닥 보듯이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답게 친(親)기업적임을 천명했다. 그래서 기업경영이 원활히 돌아가도록 각종 기업규제를 철폐하고,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서 경제를 활성화하는 일에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당차게 밀고 나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렇다고 기업의 과거 모든 관행까지도 감싸줄 것인가.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지난해 12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과의 첫 만남을 마치고 난 뒤 이 당선인의 일성(一聲)은 “나는 그런얘기(기업들의 투자계획)에 속지 않는다.”였다. 가시돋친 말이다. 직접 경영을 해 보았던 사람으로서 과장되거나, 뻔한 립서비스, 숫자놀음같은 얘기에 속지 않겠다는 뜻이다. 새삼스럽게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이 뇌리를 스치며 지나간다. 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 [이도운특파원 워싱턴 저널]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꿈 이뤄지나

    올해로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테네시 주 멤피스의 한 호텔에서 암살된 지 꼭 40년이 된다. 킹 목사는 1963년 워싱턴에서 ‘나에게는 꿈이 있다(I have a dream)’는 제목의 명연설을 통해 “인간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을 통해 평가받는 세상에 살고 싶다.”고 호소한 바 있다.40년이 지난 지금 인종 차별의 철폐를 염원했던 킹 목사의 꿈은 얼마나 이뤄지고 있을까?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올해에는 킹 목사의 꿈을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도전하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투영하는 미국인들이 많다. 오바마가 인종의 벽을 넘어 미국의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CNN이 ‘마틴 루터 킹의 날’에 맞춰 미국인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다수가 ‘미국이 흑인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백인 가운데는 72%가 이같은 생각을 피력했다. 흑인의 생각은 백인보다 약간 비관적이었다. 그러나 역시 다수인 61%가 흑인 대통령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CNN이 2년전에 실시했던 같은 조사에서는 백인의 65%, 흑인의 54%가 흑인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따라서 미국 사회에서 인종의 벽은 서서히 무너져내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벽은 높은 것 같다. 특히 소수이며 ‘상대적 약자’인 흑인들은 아직 마음 속의 의심을 풀지 않은 것 같다. 흑인의 41%는 인종 문제가 이번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인은 12%만이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또 흑인의 52%는 ‘인종이 미국에서 항상 문제가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백인의 43%도 ‘그렇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현 시점에서 킹 목사의 꿈이 실현됐다는 응답은 40%에 그쳤다. 오바마 의원은 20일 킹 목사가 일했던 애틀랜타 주 에벤에셀 교회를 방문해 예배에 참석한 뒤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오바마는 아직도 미국에는 흑인에 대한 뿌리깊은 구조적, 제도적 차별이 남아 있으며 “인종이란 요소가 직업선택이나 학교, 복지, 사법제도에 영향을 미치는 등 윤리 결핍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캠프의 선거운동이 지나치게 흑인표에 의존하게 될 경우 다른 인종들의 반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것이 오바마가 직면한 현실이다.dawn@seoul.co.kr
  • 천수이볜 총통이 쓴 변기 300만원에 낙찰

    중고 변기 하나에 300만원? 최근 타이완에서 중고 변기 하나가 무려 300만원에 낙찰돼 화제다. 이 변기는 도금되거나 특수하게 만들어진 것도 아닌 일반 변기. 도대체 어떤 변기일까? 타이완 총통 천수이볜(陳水扁)은 지난해 11월 타이완 바오안궁(保安宮·타이완 전통 도교사찰)을 방문했다. 당시 바오안궁은 증축 공사 중이었던 관계로 천수이볜에게 임시 전용 화장실을 내주었다. 이 화장실의 변기는 단 한번 사용된 후 철거되었다. 그러나 보안궁은 천수이볜의 ‘전용변기’를 기념하고 관리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변기에 ‘룽예저(龍液貯·용액저)라는 이름을 붙여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올렸다. ‘룽예저’는 ‘재물을 모을 수 있다’는 뜻. 겉보기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는 이 변기는 예상치 못한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결국 치열한 입찰을 통해 10만 타이완달러(약 300만원)라는 고가에 팔리게 되었다. 구매자는 천수이볜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진 모 기업의 동(董)사장. 그는 “사당의 증축·관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고 기념품도 갖게 되었으니 일석이조”라며 “영원히 천수이볜을 기념하기 위해 회사 로비나 집에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명박 당선 1개월] 집값 뚜렷한 상승세

    [이명박 당선 1개월] 집값 뚜렷한 상승세

    경제살리기를 표방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규제 완화를 추구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양도소득세와 취득·등록세 부담을 줄이고, 분양경기 활성화를 위해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해제를 추진하면서 아파트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늘고 있다. 기존 집값도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신규 분양시장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인다. 다만 새 정부가 점진적인 규제완화를 선택하면서 시장의 회복세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서울 양천구 제외 24개구↑ 18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9일 이후 한달 동안 서울의 집값은 0.25% 올랐다. 직전 한달의 0.1%에 비하면 0.15%포인트가 높다. 구별로는 보합세를 보인 양천구를 제외한 24개 구가 모두 올랐다. 특히 학원가가 발달한 노원구는 1.1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선 전에 0.09%의 상승률에 그쳤던 강남구는 0.33%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는 대선 이후 한달 동안 0.22% 올랐다. 대선 전 한달 동안의 0.15%보다 다소 높아졌다. 김규정 부동산 114 차장은 “규제완화를 표방한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매수·매도 시점을 장기보유 1주택자 공제한도 상향 조정 등 규제완화 이후로 늦추면서 가파른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분양에 시달려온 신규 분양시장에도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차기 정부가 이달 중으로 부산 해운대 등 지방의 잔여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을 풀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회복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인천 송도지구와 청라지구, 경기 용인시 흥덕지구 등 입지여건이 좋은 곳을 제외하면 계약률이 20%에도 못미친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아파트 분양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규제완화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표적인 미분양 적체지역인 부산 등 지방 시장은 규제완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부산 해운대구의 경우는 투기과열지구 해제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규제가 풀려야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도 살아나기 때문이다. 부산 해운대에서 1788가구의 두산건설 위브더제니스가 청약접수를 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해운대 아이파크’(1631가구)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들 아파트의 분양을 맡고 있는 ‘더감’의 이기성 사장은 “규제완화의 기대감 때문에 모델하우스 내방객들이 늘어나는 등 이달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면서 “규제가 풀리고 경기회복세가 더해지면 지방 분양시장 회복세는 완연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운하 지역 외지 투기자금 몰려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던 토지시장도 대선 이후 대운하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오르고 있다. 경기 여주와 충북 충주, 경북 구미, 경남 밀양 등으로 서울 등 외지에서 투기꾼들이 몰리면서 땅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구미 인근에서는 5만원짜리 땅의 호가가 30만원으로 오른 경우도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경매물건이 나오기가 무섭게 고가에 낙찰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땅 주인들이 값이 오를 것에 대비해 매물을 회수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매물품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곧 이들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방침이지만 그 효과는 미지수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이용원칼럼] 한나라당만으론 정치할 수 없다

    [이용원칼럼] 한나라당만으론 정치할 수 없다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압승을 거둔 뒤로 각 당은 목하 크고 작은 혼란에 빠져 있다. 한달여 지나면 집권당이 될 한나라당에서는 ‘친(親)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가 나뉘어 18대 국회의원 공천권을 놓고 일전을 불사할 태세이나 이는 결국 배부른 집안의 밥그릇 싸움일 뿐이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대선에서 3위 한 것을 바탕으로 자유신당이라는 새 당을 만들어가지만 이 또한 국민의 ‘보수 회귀 과잉’을 노려 이삭을 주우려는 틈새 전략에 불과하다. 문제는 속칭 진보·개혁 세력이다. 제1당인 통합신당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당 대표로 뽑아놓고도 여전히 핵분열 위기에 놓여 있다. 대선 후보가 0.7% 득표에 그쳐 존재가치조차 희미해진 민주당, 문국현이라는 정치신인이 대선에 맞춰 급조한 창조한국당은 뉴스에서 어쩌다 구색 맞추는 데 등장할 정도로 외면 받는 상태이다. 진보 본류를 자임하는 민주노동당은 지난 총선 때 10석을 차지, 이를 발판 삼아 도약하는가 했더니 고질적인 내분 탓에 후보를 잘못 내세워 대선에서 참패했다. 며칠 전 겨우 비대위 체제를 갖추었지만 내부 갈등이 봉합될지는 미지수이다. 이제 총선은 석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 그 결과를 냉정히 예측해 보자. 이대로라면 오는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개헌선, 곧 전체 의석의 3분의2 이상을 싹쓸어 가는 완승을 거둘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이에 맞설 통합신당은, 호남에서는 승리하겠지만 그 밖에는 수도권에서 너덧석 건지면 다행일 게다. 자유신당은 충청권에서 몇석 얻을 테고. 민주노동당·민주당·창조한국당 가운데 지역구에서 한두석 건질 정당은 어디일까. 막연한 추측이 아니다. 대선 득표율을 지역구에 시뮬레이션한 결과가 그렇고, 통합신당 자체 조사 결과가 그렇고, 일부 여론기관의 격전 예상지역 조사 결과가 그렇다. 한나라당을 제외한 정당들은 ‘우리 국민은 총선에서 집권당을 견제해 온 전통을 이번에도 유지하겠지.’라고 기대할 것이다. 또 총선까지는 아직 두달 이상 남았다고 자위하리라. 그것은 그러나 헛된 꿈이다. 국민은 존재할 만한 가치·능력을 가졌다고 보는 정당에만 견제용 표라도 나눠주는 법이다. 지난 대선처럼, 한나라당과 견줄 만한 비전은 제시하지 못하면서 ‘반(反)이명박’ 구호와 ‘견제하게 해 달라.’는 읍소만으로 접근한다면 국민은 이번 총선에서도 ‘차라리 일 잘하게끔’ 강력한 여당을 만들어주려 할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대통령을 배출했다고 해서 한나라당만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할 수는 없다.‘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이제는 식상한 수사(修辭)를 동원하지 않더라도 견제 없는 정권이 얼마나 위험한가는 우리가 불과 20여년 전까지 체험한 바이다. 진보·개혁 세력은 정신 차려야 한다. 특히 통합신당·민주노동당의 책임이 크다. 이번 총선에서는 비록 참패하더라도 4년후 총선과 대선을 목표로 국민에게 진보 세력의 ‘존재의 이유’를 설득해야 한다. 존재할 이유만 있다면 의석 수 적다고 힘 없는 건 아니다. 정당이 국민의 외면을 받는 것은 국민 탓이 아니다. 자업자득일 뿐이다. 이러다가 이번 총선이 지나면, 일본처럼 보수정당 하나가 장기집권하는 풍토가 이 땅에 형성되지 않을까 정말 걱정이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히스패닉은 백인 편이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백인과 흑인이 싸우면 히스패닉은 백인 편을 든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흑인 비하’ 논쟁을 벌이면서 미 최대 소수인종인 히스패닉의 표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사회에서 흑인과 히스패닉은 ‘경쟁 관계’다. 멕시코 등 중남미에서 이주해온 히스패닉들은 흑인 커뮤니티 주변에 자리를 잡아야 했다. 차츰 숫자가 늘어난 히스패닉은 흑인들과 해당지역의 정치 및 경제적 이익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흑인들 입장에서는 ‘굴러온 돌’ 히스패닉들이 흑인 ‘영역’을 침범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그러나 미 전체인구의 14%를 차지하는 히스패닉은 12%인 흑인보다 다수이며 그에 걸맞은 정치·경제·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이에 따라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도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흑인인 오바마보다 백인인 클린턴에게 쏠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19·29일 민주당 경선이 실시되는 네바다와 플로리다, 다음달 5일 ‘슈퍼 화요일’에 경선이 열리는 캘리포니아, 뉴욕 주 등에는 히스패닉 유권자가 9∼16%를 차지해 승부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 지난 2004년 민주당 경선에서 후보로 나섰던 흑인 목사 알 샤프턴은 15일 “흑인과 히스패닉간의 경쟁이 오바마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캠프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를 인정하고 있다.dawn@seoul.co.kr
  • [현장 행정] 송파구 인터넷방송 ‘송파엔’

    [현장 행정] 송파구 인터넷방송 ‘송파엔’

    ●조회수 웬만한 케이블TV 앞서 15일 송파구청 10층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송파구의 인터넷방송국 ‘송파엔’(송파n·www.songpa.tv) 녹화현장은 여느 방송국 못지않은 활기와 치열함이 가득했다. 송파의 구석구석을 알고 싶으면 송파n을 찾으라는 말이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인터넷방송에 구정뉴스, 문화마당, 교양강좌 등의 콘텐츠는 기본이다. 여기에 ▲멋스러운 매장을 소개하는 ‘분위기 닷컴’ ▲자유로운 영상편지 ‘엄마가 쓰는 편지’ ▲지역 봉사활동가 ‘아름다운 사람은’ ▲재미있는 ‘우리 동네 이야기’ 등 주민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코너가 다양하다. 일방적인 정보제공이 아니라 양방향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다. 마천동의 슈바이처로 알려진 서대원 원장(S내과), 문정동의 작은 공간 무지갯빛 청개구리 공부방에 모여 꿈을 펼치는 저소득층 아이들은 ‘우리동네 이야기’에 올라 지역 유명인이 됐다.‘어른들은 몰라요’ 코너에는 “선생님이 시험문제에 나온다고 해서 별표 해놨는데 안 나왔다.” “엄마가 솔직하게 말하면 용서해 주신다고 해서 말했는데 진짜 많이 혼났다.”는 초등학생다운 목소리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방문객은 하루 평균 700여명, 콘텐츠마다 1000건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웬만한 케이블TV 프로그램 조회수를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성공포인트는 예산 아닌 아이디어 지난해 9월에 개국한 송파n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16:9 HD 제작시스템 방식의 고화질 방송을 추구했다. 처음 3개월간 시험운영을 거치면서 프로그램을 다듬고 기술을 연마하며 12월에 새롭게 개편해 지금의 모습이 됐다. 구청과 동사무소를 포함한 산하기관 등 지역 내 46곳에 15∼60인치 LCD와 PDP가 설치돼 있어 송파n을 접할 수 있다. 운영 예산은 1억 7000만원 정도로 서울시(6억여원 내외), 강남구(4억여원), 마포구(2억여원) 등에 못미치는 액수이다. 이동기 인터넷방송국장은 “개국 후 지역 내 초등학생들과 다른 자치단체, 중앙공무원교육원 등 17개 기관이 견학하고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돈’이 아니라 ‘아이디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다.”면서 “다양한 콘텐츠로 언제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다문화 프로그램 속 이중잣대

    다문화 프로그램 속 이중잣대

    재한 외국인 100만명, 결혼 이주 외국인 10만명 시대를 맞아 외국인들이 출연하는 TV프로그램들이 줄을 잇고 있다.‘미녀들의 수다’‘러브 인 아시아’‘일요일이 좋다-사돈, 처음 뵙겠습니다’‘월드 보이즈’ 등 외국인 프로그램들은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일단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출연자들의 출신국가나 계층에 이중잣대를 적용하는가 하면 여성을 상품화하는 등의 내용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KBS 2TV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는 단연 다문화주의 프로그램의 대표주자다. 글로벌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06년 11월 첫 방송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얼마 못 갈 것”이란 의구심이 제기됐지만, 연일 화제를 쏟아내며 월요일 동시간대 프로그램의 시청률 최강자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갈수록 출연자들의 신변잡기가 주를 이루면서 문화적 괴리감을 좁힌다는 애초의 목표를 잃은 것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또 출연자들이 미혼의 유학생이나 모델, 고소득 직장인이 대부분으로 미모를 바탕으로 선정성을 강조하는 성격이 강해지고 있어 초반의 취지에서 벗어난 게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미수다’ 김석현 프로듀서는 “시청자들의 기호를 반영하고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만들려는 것일 뿐”이라며 “외모나 성에 대한 상품화 의도는 전혀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또 신변잡기 중심·연예계 입문 관문화라는 의견에 대해서도 “일상에 대한 이야기로 문화간 이해도를 높인다는 취지는 처음부터 계속됐다. 다만 프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출연자들의 대화가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코미디TV의 ‘월드보이즈’도 이같은 맥락에서 주목된다. 코미디TV 관계자는 “6명의 외국인 남성들이 트로트 가요 배우기, 농촌문화 경험 등 한국문화 체험에 도전하는 것이 주내용”이라면서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는 것이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일명 ‘미남들의 수다’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이 이같은 성격을 잘 지켜나갈 수 있을지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외국인 며느리의 고국 부모와 한국의 시부모 간의 만남을 주제로 한 SBS ‘일요일이 좋다-사돈, 처음 뵙겠습니다’, 국제결혼 이민자들의 한국 생활을 담은 KBS1 ‘러브 인 아시아’ 등은 개발도상국 출신 여성에 대한 동정적인 시선 등에서 문제가 된다. 이는 지금은 폐지된 MBC ‘!느낌표’의 ‘아시아! 아시아!’가 이주노동자의 코리안드림을 그렸던 방식에서도 제기됐던 문제점으로 가난한 개발도상국 출신자에 대해 시혜를 베푸는 것 같은 우월주의적 시각이 비난의 대상이다. 이에 대해 SBS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의 이상훈 프로듀서는 “외국인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없애는 것이 우리의 제작의도”라면서 “그들도 같은 한국인이라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대학원의 김인영·박관영씨는 최근 발표한 ‘TV프로그램에 나타난 한국적 다문화주의 특수성에 관한 미디어 담론’이란 논문에서 “미디어가 다문화주의라는 포장지를 앞세워 오히려 ‘차이’를 조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논문은 ‘러브 인 아시아’에 주목하면서 “이주여성들을 지나치게 며느리라는 관점에만 주목시켜 개인이라는 주체적 특성을 가족주의에 가두어 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녀들의 수다’에 대해서도 “출연자 대부분이 백인문화권의 여성으로서 한국문화에 대해 냉철한 독설을 뱉어낸다.”면서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당연히 수긍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이중적인 잣대를 지적했다. 김인영(박사과정 수료)씨는 “국내거주 외국인들은 어찌보면 똑같은 사회적 소수이자 약자라고 할 수 있는데, 미디어가 나서서 이들을 주류 혹은 외국인 이산자로 구분 짓는 경향이 있다.”면서 “외국인들이 한국에 살면서 법적·행정적 제도 부족으로 인해 겪는 사회적 차별 등 공적영역에서의 문제들을 다뤄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자장면은 왜 자장면일까?

    자장면은 왜 자장면일까?

    ‘여기 짜장면 한 그릇 갖다 주세요’하고 전화 한 통화하면 ‘짜장면 시키신 분’하고 금세 달려온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는 얼큰한 국물이 있는 짬뽕한 그릇이면 마음속에 해가 뜬다. 학교 다니면서 졸업식과 입학식에는 탕수육과 짜장면을 먹으러 가는 것이 최고의 외식이었다. 직장인이 되었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이 한 잔 하잖다. 돈이 궁했던 학창시절에는 덤으로 받았던 짬뽕 국물 한 그릇은 그 시대 최고의 안주였다. 그 추억을 떠올리며 골목 어귀에 있는 중국집에 가기로 했다. 양장피 한 접시에 이과두주 두어 병이면 소주를 마시는 것 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흠뻑 취할 수 있으니 여러 면에서 이득이다. 이렇게 중국음식은 우리 곁을 지켰다. 그러다 보니 너무 만만하다. 그래서 젊은 학생들은 친구가 하는 일이 이해가 안되면 ‘너 진짜 웃기는 짬뽕이다’라고 말한다. 이렇게 친근한 중국음식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먹나? 우리가 자주 먹는 자장면은 무슨 뜻일까? 탕수육은 왜 탕수육이라고 하지? 모두 고개를 갸우뚱할 뿐이다. 조리를 전공하는 1학년 학생들에게 자장면이라는 이름은 무슨 뜻일까요? 라고 물으면 ‘짠 맛이 나는 장이 들어가서 짜장면이라고 해요’라고 답한다. 그럼 탕수육은 무슨 뜻인가요? 라고 물으면 “탕수육은 국물이 있으니까 탕이라고 하고 고기 먹을 때 수육 느낌이 나기 때문에 수육이라고 해요”라고 자신있게 답한다. 자장면의 뜻은 장(醬)을 튀겨서(炸) 만든 면이라는 소리다. 자장면 만들 때 쓰는 장은 춘장이다. 춘장도 다른 장과 마찬가지로 콩으로 만든다. 콩에 밀가루를 넣어 만든 춘장은 처음에는 된장과 같은 갈색이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짙게 변한다. 그러나 춘장의 수요가 많아지고 그 색깔이 날 때까지 기다리기 어려워 캬라멜 소스를 넣어 검은 색이 나게 만든다. 탕수육은 왜 탕수육일까? 중국요리는 요리의 이름에 그 요리의 성격을 모두 담아 놓았다. 탕수육의 탕은 설탕당(糖), 수는 식초 초(醋), 육은 고기육(肉)이라는 뜻이다. 돼지고기를 달콤하고 새콤하게 만든 요리라는 뜻이다. 원래 중국어 발음은 탕추러우였으나 우리나라 사람이 중국어를 따라서 하는 과정에서 탕수육이라고 변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고량주의 안주로 제일인 양장피는 해파리와 같은 해물로 생각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양장피는 고구마나 감자의 전분을 익혀서 대나무 발에 넣어 말린다. 바싹 마른 전분은 한 장의 종잇장 같아 껍질‘피’라는 의미로 피라고 부르는데 요리 한 접시를 만들 때 두 장의 피가 필요하다. 그래서 양장피(兩張皮)라고 한다. 팔보채는 얼핏 이름만 보면 여덟 가지 보물을 넣어 볶은 요리다. 보물이라고 하니까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등의 보석이 떠오른다. 설마 그런 보석들을 넣어 요리를 했을까. 여기서의 여덟가지 보물은 해물이나 채소 중에서 여러 가지를 함께 볶았다는 의미이지 꼭 여덟 가지 일 필요는 없다. 오향장육도 마찬가지다. 다섯 가지 향을 넣어 만든 돼지고기 요리라는 뜻인데 말 그대로 하면 팔각, 산초, 계피, 진피, 정향 등 다섯가지 향을 모두 넣어야 하지만 대강 팔각, 산초만으로도 향이 진하게 나오므로 요리에서 숫자가 나오면 여러 가지 향을 넣었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좋겠다. 최근 중국음식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송대의 문인 소동파가 만들어 먹기 시작해서 유명해 졌다는 동퍼러우(東坡肉)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소동파가 중국 항주의 태수로 발령이 나서 내려갔더니 항주에 있는 아름다운 호수 서호가 제방이 무너져 호수의 아름다운 모습을 잃어가고 있었다. 이를 본 소동파는 사람들을 불러모아 함께 제방을 원 상태로 복구를 시켜 놓았다. 이에 고마움을 느낀 마을 사람들이 삼겹살을 선물했다. 소동파는 주민들이 선물로 준 삼겹살에 간장과 황주를 넣어 맛난 요리로 만들어 지역주민과 나누어 먹었다. 고기의 맛을 본 사람들이 소동파에게 이 요리의 이름을 물었다. 소동파는 내가 만든 요리라서 이름이 없다고 하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그럼 동파께서 만들었으니 동파육이라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건의하면서 이 요리를 동파육이라고 불렀다. 대학에서 나의 전공은 중국어문학이었다. 학교 졸업 후 중국요리를 업으로 삼아야 겠다고 생각하고 중국음식점 주방에 들어가서 일하기 시작했다. 손님 중에서 난자완즈를 시키는 손님이 계시면 홀에서 서빙하는 아가씨는 주방에 있는 나를 향해 소리쳤다. “언니 남자 빤스하나 만들어주세요”. 그러면 나는 “어른 빤스 만들어 줄까? 아니면 애기 빤스 만들어줄까?”라고 물었다. 난자완즈 큰 접시, 아니면 작은 접시냐고 묻는 소리다. 난자완즈는 완자(丸子)를 지지기(煎) 어렵다(難)는 소리다. 그러나 요리이름에 어려운 글자가 있으니 소화가 잘 안될 것 같아 발음이 똑같으면서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는 南자로 바꾸어 난젠완즈(南煎丸子)가 된 것이다. 우리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말 중에 ‘지지고 볶으면서 산다’라는 말이 있다. 이 두가지는 모두 음식을 요리할 때 사용되는 조리방법이다. 지짐은 빈대떡이나 생선을 지져서 익힐 때 전(煎)부친다고 하는 바로 그 전이다. 볶음은 초(炒)인데 중국집에서 먹는 볶음밥이 차오판(炒飯)이다. 탕수육 먹고 요리 하나 더 먹고 싶을 때 가장 인기 메뉴는 깐소새우(干燒蝦仁)다. 소(燒)자의 왼편에도 火자가 있으니 이 또한 ‘조림’을 뜻하는 조리법이다. 깐소새우는 양념이 새우를 좋아해서 새우의 몸에 감겨 절대로 떨어지면 안된다. 그래야 제대로 된 새우조림이다. 중국요리하면 프라이팬을 휘감아 올라가는 강한 화력이 생각난다. 그래서 요리 이름 속에 불(火)이 들어간 글자가 자주 등장한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중국 요리 집에 가도 늘 요리만 먹을 수 는 없다. 가끔 물만두가 먹고 싶을 때도 있다. 중국에서 만두라고 하는 음식은 속이 없는 맨 빵이다. 그리고 우리가 물만두, 왕만두, 군만두, 찐만두로 구분하는 것처럼 중국에서도 구분한다. 재미있는 사연은 물만두에 있다. 중국어로 물만두와 하룻밤은 모두 ‘수이자오’라고 말한다. 또 하룻밤과 한 그릇은 모두 ‘이완’이다. 단지 성조를 몇 성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그 뜻이 달라진다. 중국어를 갓 배우기 시작한 한 아저씨가 중국의 식당에 들어갔다. 아저씨는 아가씨 만두 한 그릇에 얼마예요? 라고 묻는 다는 것이 성조를 잘 못 발음하는 바람에 아가씨에게는 “아가씨랑 하룻밤 자는데 얼마예요?”라고 묻고 말았다. 이 말은 들은 아가씨 처음 보는 손님이 하룻밤을 자는데 얼마냐고 물으니 어이가 없다. 순간적으로 화가 난 아가씨는 아저씨의 뺨을 때리고 말았단다. 100년이 넘도록 우리 곁에서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자장면, 탕수육.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인다고 했는데 이제 자장면과 탕수육을 알고 먹을 수 있게 되었으니 생활 속에서 작은 행복을 하나 더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신계숙 : 단국대중어중문학과, 이화여대 식품학 박사. 중국어문학을 전공하고 중국음식에 필이 꽂혀서 중국집 ‘향원’주방으로 들어가 요리를 시작했다. 2001년 경영자총회에서 ‘중국음식문화이해’라는 주제로 특강을 시작했다. 최근 SK, LG, 신세계 등에서 중국비지니스 성공비법에 대한 강의를 주로 하고 있다. 글 신계숙 배화여자대학 중국어통번역과 조교수 월간 <삶과꿈> 2007년 11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타이완 총선도 ‘경제’ 택했다

    타이완 총선도 ‘경제’ 택했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타이완 총선에서 야당인 국민당이 의석의 3분의2 이상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 13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국민당은 지난 12일 치러진 총선에서 전체의석 113석 가운데 72%인 81석을 차지, 개헌선까지 확보했다. 동맹정당인 친민당과 무소속 의석을 합하면 4분의3이 넘는다. 국민당은 2004년 총선에서 친민당과 합쳐 과반 의석을 겨우 확보했었다. 현지 언론들은 “경제 회생과 안정을 원하는 민심의 반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태국 총선과 한국 대선에 이은 타이완 총선 결과를 놓고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민생중시·실용주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22일 치러질 총통선거에서도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국민당은 효율과 경제성장을 강조하면서 중국과의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고 관계를 개선하는 노선을 강조해 왔다. 국민당은 지역구 73석 가운데 61석을 휩쓸었으며 비례대표 의석 20석을 배당받았다.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민진당은 수도인 타이베이(臺北)시에서 한 석도 얻지 못했고 전통적인 표밭인 남부지역에서도 상당수의 의석을 빼앗겼다. 지역구 13석을 포함,27석만을 건졌다.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이 이끄는 친독립 계열의 타이완단결연맹은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이에 따라 천 총통 등이 추진해온 타이완 독립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민진당은 성장률 둔화 및 고용률 저하 등 경제 악화 속에도 비타협적인 정쟁과 독립 노선을 고집, 국내외적인 갈등을 불러왔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또 총통 가족들의 비리 의혹까지 터져나오면서 참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천 총통도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주석직을 사퇴할 뜻을 밝혔다. 그동안 추진해온 ‘탈(脫) 장제스(蔣介石)’ 운동도 힘을 잃고 도리어 ‘탈 천수이볜’ 현상에 직면하게 됐다.‘민주 세력’을 자임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지 8년 만의 추락이다. 이번 선거부터 1명만을 선출하는 소선거구제를 실시, 전체 의석이 225석에서 113석으로 줄어들었다. 또 이에 따라 민진당은 전국 지지율 36.9%를 얻고도 젊고 유력한 후보들이 2위로 낙선하는 사례가 많아 패배의 폭이 더 커졌다. jj@seoul.co.kr
  • 마잉주 뜨고 천수이볜 지고

    마잉주 뜨고 천수이볜 지고

    타이완 국민당의 입법위원선거(총선) 승리 바람,3월 총통 선거(대선)까지 이어질까. 총선 결과가 워낙 압도적으로 나오면서 국민당은 8년만의 정권교체 기대에 부풀어 있다. 집권 민진당의 실정을 질책하는 분위기가 고조된 만큼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총통 후보의 인기도 치솟고 있어 승리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현지 언론의 각 여론조사에서 마 후보 지지도는 45∼50%로 셰창팅(謝長廷) 민진당 총통후보의 12∼15%에 크게 앞서 있다. 이런 지지율은 이번에 처음 도입된 정당 투표 결과(국민당 51.23%, 민진당 36.91%)와도 일치해서 믿음을 더한다. 현지 언론은 이런 상황이 3월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 후보는 승리 직후 “타이완 국민이 변화를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줬고 경제와 민생을 안정시키는 데 최우선을 두겠다.”고 밝혔다. 국민당은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집권 시절의 실정을 조목조목 들이밀고 있다. 민생 불안과 양안 갈등 등 정치 혼란, 측근 비리로 국력이 하락했다는 비판이다. 지난 2000년 55년 역사의 국민당 집권에 종지부를 찍고 화려하게 집권한 천 총통의 8년간 성적표는 실제로 초라하다. 지난해 10월 현재 타이완 주가지수(TAIEX)는 외환위기 발생 이전에 비해 30% 낮은 수준이다. 지난 5년간 국내투자 등 핵심경제지표는 한국 등 동아시아 경쟁국에 뒤졌다.2005년 이후 연이어 터진 천 총통 측근의 부패 스캔들은 2006년 총통 사위의 내부 거래 스캔들로 극에 달했다. 타이완 정치평론가 예야오펑(葉耀鵬)은 “천 총통은 정부 실정과 비리 의혹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지지층과 반대층을 나누는 이분론적 정치전술을 써왔다.”면서 “민진당의 대패로 천 총통의 ‘레임 덕(정권말기의 권력 누수현상)’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타이완 총선 시한 폭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타이완총선은 시한폭탄? 12일 실시되는 타이완 총선은 오는 3월22일 총통 선거를 앞두고 진행되는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또 대선거구 도입 등 선거법을 대폭 손질한 이후 첫 선거란 점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판세는 야당인 국민당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당 지지율은 집권 민진당에 전반적으로 2배 이상 앞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국민당은 전체의석 113석 가운데 과반을 넘는 61석 이상 확보를 장담하고 있으며 개헌선인 75석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보슝(吳伯雄) 국민당 주석은 “이번 총선에서 민진당이 50석을 확보하면 주석직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타이완은 이번 총선부터 입법위원 정원을 217석(지역구 177·전국구 40)에서 113석으로 줄이는 대신 임기를 3년에서 4년으로 늘렸다.73석은 지역구,34석은 비례대표,6석은 원주민 대표로 구성된다. 국민당은 총선을 총통선거에 앞선 예비선거로 규정하고 마잉주(馬英九) 총통후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민진당은 지지층 결집을 위해 타이완 독립 문제를 집중 거론하고 있다. 민진당 의장인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은 “야당인 국민당이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언젠가 중국에 흡수될 것”이라거나 “민진당의 패배는 타이완의 패배이자 중국의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양안 갈등을 ‘활용’하려 하고 있다. 국민당은 “불필요한 양안 갈등을 지양하고 경제안정에 진력하자.”고 맞서고 있다. 천수이볜 집권 기간 경제 실정을 주요 선거 이슈로 내걸었다.jj@seoul.co.kr
  • YS 팔순연 600명 성황

    YS 팔순연 600명 성황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600여명의 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팔순 잔칫상을 받았다.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 전현직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부터 꾸준히 이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줬던 YS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인한 자리였다. 김 전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이 당선인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준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며 “하늘이 이 나라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안했던 10년이 가고 잃었던 길을 다시 찾아나서는 도정이 시작됐다. 늦었지만 다행”이라고도 했다. 이날 제일 먼저 축사를 하게 된 이 당선인은 “김 전 대통령이 솔직히 팔순까지 사신 줄 몰랐다. 꼿꼿한 허리와 당당한 젊은 목소리, 거침없는 촌철살인의 말씀을 하는 것을 보면서 팔순이 되신 것에 깜짝 놀랐다.”면서 “민주화 과정에서 누구도 범할 수 없는 큰 족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 당선인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정말 잘 생기셨다. 영화배우가 돼도 충분히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 당선인은 또 “제가 선거 과정에서 여러 가지로 속을 태웠다. 그때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전화주셔서 ‘기죽지 말라.’고 얘기해 주셨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종필 전 총재는 “중국에서 160세가 천수이고,80세가 반수인데 김영삼 전 대통령 내외분이 이제 겨우 반을 사셨으니 천수를,160세를 다 하도록 축원 드리자.”고 건배를 제의했다. 강재섭 대표는 “한 말씀 할 때마다 정곡을 찔렀지만 내 가슴에 제일 남는 말씀은 ‘굶으면 죽는데이∼.’였다.”며 건배사를 ‘위하야(野)’가 아닌 ‘위하여(與)’로 했다. 이홍구, 이한동, 정원식 전 국무총리와 윤관 전 대법원장을 비롯해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서석재 전 의원 등 한때 내로라하던 정치권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고 김동영 전 의원과 함께 ‘좌동영 우형우’로 불렸던 YS의 최측근 최형우 전 내무장관의 모습도 보였다. 한편 YS의 아들 현철씨는 이날 행사를 계기로 본격적인 정치 활동에 돌입했다. 현철씨는 자신의 고향이자 YS의 텃밭이었던 경남 거제에서 다시 출마,17대 총선 중도하차의 아픔을 씻는다는 각오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2008 글로벌 이슈] (1) 타이완 대선과 불안한 양안관계

    [2008 글로벌 이슈] (1) 타이완 대선과 불안한 양안관계

    2008년은 지구촌에 어떤 한해가 될까. 어떤 문제들에 직면하고 대응해나가면서 무슨 변화를 가져올까. 지구촌이 직면한 새해 글로벌 이슈 및 문제들의 전개 방향을 10차례에 걸쳐 전망하고 분석해 본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타이완 대선’은 2008년이 중국에 낳은 ‘불행한 쌍둥이’ 가운데 하나다. 중화주의를 부활시킬 옥동자 ‘베이징 올림픽’에 어떤 화(禍)를 입힐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중국 지도부의 눈엣가시 같던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은 헌법에 의해 물러난다. 그러나 천 총통은 일찌감치 ‘불행의 씨앗’을 심어놓았다. 바로 ‘타이완 명의의 유엔 가입’이다. 타이완은 1월12일 입법원 선거를 치른 뒤 2달여 뒤인 3월22일 대선을 치른다. 가뜩이나 타이완의 선거를 양분해온 ‘독립’이라는 화두는 ‘유엔 가입’이라는 주제를 만나 더욱 상승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전문가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떠들썩한 선거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이미 지난해 9월부터 국민투표를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와 서명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양측간에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중국은 이같은 가능성을 예측,2005년 3월 ‘반국가분열법’을 제정해 타이완 독립추구 세력을 견제하는 노력을 강화해 왔다. 시위성 성격의 군사훈련을 통해 스스로 타이완 해협에 긴장도를 높여가며 ‘윽박’도 질러봤다. 현실적으로, 설령 타이완 국민투표가 실시되고 그 결과가 ‘유엔가입 찬성’으로 나오더라도 타이완의 가입 자체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얼마든지 봉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으로서는 대내 정치적인 이유에서라도 국민투표 실시 자체를 막아야 한다. 국민투표 자체는 타이완의 공식적인 독립선언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을 통해 민족주의를 고양,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뤄내야 하는 중국으로서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같은 사태를 초래한 공산당과 지도부는 ‘단일 중국’을 지켜낼 충분한 힘이 없는 세력으로 여겨질 수 있다. 천 총통은 지난해 10월10일 중화민국 건국 96주년 경축식에서 “절차가 순조롭다면 유엔가입 국민투표는 내년 3월22일 총통선거와 동시에 실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투표는 유권자 50% 참여와 50% 찬성으로 통과된다. 우선 50% 이상이 국민투표에 참여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일단 참여가 50%를 넘으면 가결될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한편으로는 “투표는 분리된 투표용지에 이뤄질 것이므로 투표율이 50%를 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이코노미스트의 아시아담당 편집자인 사이먼 룽은 “중국은 미국을 통해 타이완이 더이상 나아가지 않도록 간접적인 압력을 가할 것이며 이 방법은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으로서도 타이완 해협이 극단적인 상황에까지 이르는 것을 막으려 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결국 타이완 대선은 양안 갈등의 꺼지지 않는 불씨로 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j@seoul.co.kr
  • [새 정부에 바란다] “BBK의혹 문제없다” 59.2%

    [새 정부에 바란다] “BBK의혹 문제없다” 59.2%

    2월 중순 마무리될 ‘이명박 특검’ 수사 결과 이명박 당선자의 ‘BBK 사건’ 연루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그의 향후 행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59.2%가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해도 상관없다.’고 답했다.‘대통령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29.4%,‘잘 모르겠다.’는 10.3%로 조사됐다. 연령별, 지역별, 이념성향별로 응답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젊을수록, 호남·충청 지역 유권자일수록, 진보성향의 유권자일수록 이 당선자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들 사이에서 이 후보 지지가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점에서, 이 후보를 지지하느냐 여부에 따라 이 당선자의 향후 행보에 대한 의견이 나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해도 상관없다.’는 의견이 60%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던 유권자의 상당수도 더이상 BBK 사건이 커다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검 정국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는 미지수이지만, 다수 국민은 이제 과거의 일을 빨리 정리하고 앞으로의 정국 운영에 매진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욱 교수·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열린세상] 엉뚱한 생각/정문성 울산대 물리학 교수

    [열린세상] 엉뚱한 생각/정문성 울산대 물리학 교수

    정말 “총알보다 표가 더 강하다.”라는 링컨의 말이 생각나는 선거였다. 또한 드라마였다. 너무 좋고 흥분되어 잠이 오지 않았다고 한다. 나라 전체도 구국의 임무를 완수한 영웅을 맞이하듯이 온통 흥분의 도가니에 싸인 듯하다. 어느 방송국에서는 무대까지 만들어 대통령 당선자를 모셔다가, 이름이 새겨진 액자를 선물하면서 집무실에 걸어달랬다. 신문들도 온통 당선자 찬사로 가득하다. 그 정도로 새 지도자가 위대한가. 현 정부에 대한 염증도 섞여 있겠지. 아니면 이제 자기들 세상이 되었다는 포효인가. 그 모두의 표출인 듯하다. 주요 신문 매체에서는 눌렀던 봇물을 터뜨리듯이 주요 이슈로 당선자를 극찬한다.CEO 출신 대통령이라 경제 문제가 쉽게 해결되고, 선진정치가 잘 이루어질 듯이 다룬다. 정말 그럴까.CEO 출신은 경제를 알고 또 정치를 잘할 수 있지만, 또한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대통령은 당선자가 이야기했듯이 국민을 위하여 국민을 섬기면서 나라를 다스린다.CEO는 이익추구를 위하여 가능한 모든 수단으로 회사를 경영한다.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 박정희 전 대통령은 경제인 출신이 아니다.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군출신 독재자들이 대통령하는 동안 경제가 많이 부흥했다. 우연인가. 혹시 경제를 몰라서 경제 전문가에 맡겼기 때문이 아닐까. 추진력 때문이라면 당선자에게 기대해볼 만하다. 어떻든 이제는 차분하자. 차기 정부의 정책들은 국민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을 것임이 확실하다. 그만큼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당선자의 의중이 잘 펼쳐지길 바란다. 정책 속에는 특히 약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배려가 포함되길 기대해 본다. 그런데 선거에 공신이면서 당선자 주위에 포진한 보수 정치인들이나, 사회적 이슈 때마다 자기 세를 과시하는 보수 NGO 사람들의 득세가 걱정된다. 주요 신문 매체들도 대표적 보수들이라 누가 약자들의 입장을 대변해줄까 염려된다. 그런데도 국민화합을 위하여 차기정부에서 약자를 배려하는 정책을 소망하지 않을 수 없다. 두려운 건 법조계의 보수 성향이다. 최근 기소나 판결들을 보면 약자를 보호하는 법이 아니고 가진 자를 지켜주는 법인 듯하다. 사회적 약자에게는 강하고 강자에게는 약하다. 더욱이 강한 보수에게 너무 약해 보인다. 이제는 변협까지 보수이다. 재벌비리를 폭로하는 변호사를 비판한다. 검찰을 대상으로 하는 특검인데도 검찰 출신만을 특검후보로 추천하면서 중립성과 객관성이 담보된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코웃음칠 일이다. 정말 무전유죄 유전무죄의 말이 사라지게 하는 당선자의 개혁을 기대해 본다. 현 상태로는 대학사회에서까지 보수 성향이 짙어 개혁의 가능성은 밝아 보이지 않는다. 학문 연구는 비판적으로 진실을 추구해가는 과정이므로, 교수들은 본질적으로 개혁적 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자유로운 개혁적 분위기가 대학에서 많이 사라졌다. 연구비를 받기 위해서는 능력보다는 패거리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 사회에서와 똑같다. 그 해소를 차기 정부에 바라고 싶다. 경부대운하는 많은 파장을 불러올 듯하다. 내년에 경부대운하 특별법을 제정한다는 뉴스가 나온다. 만일 그 건설 대신에 서울에 소재한 유명대학들을 지방으로 이전시키면 어떨까. 지방 분교가 있는 대학은 분교를 확장하고, 분교가 없는 대학은 적절한 곳으로 이전하면 된다. 그곳에는 대학타운이 형성되어 교육도시가 되고, 서울은 서울대로 주택문제, 교통문제, 공장 규제문제 등이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엉뚱한 생각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적어보는 것은 서울에 기인한 심각한 양극화와 암담한 교육 현실을 그만큼 직시해달라는 요청이다. 정문성 울산대 물리학 교수
  • 장제스, 불명예스러운 귀향?

    공산당에 맞서다 섬으로 밀려나며 중국 통일의 꿈을 접었던 타이완 장제스(蔣介石·1887∼1975년) 전 총통의 유해가 대륙으로 옮겨진다. 이장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장제스 전 총통의 유해가 본토로 옮겨지면,1949년 타이완으로 쫓겨난 뒤 소원하던 조국통일이 아니라 단독국가로 독립을 좇는 후세들에 의해 ‘불명예스러운’ 귀향을 하게 된다. 24일 dpa통신에 따르면 유족들은 그와 아들 장징궈(蔣經國·1906∼1988년) 전 총통의 유해를 고향인 중국 저장성(浙江省) 펑화현(奉化縣)으로 이장할 계획이다.장징궈 전 총통의 며느리인 팡츠이는 “유해를 타이완에 두는 걸 정부가 반대하기 때문에 유해를 넘겨받을 예정”이라면서 “중국으로 평화롭게 이장되는 것은 부자의 소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앞서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은 장 전 총통 부자의 무덤에 배치된 인력을 철수하도록 지시했다.천 총통이 이끄는 민주진보당 정부는 지난해부터 장제스의 호를 딴 중정(中正) 공항을 타오위안(桃園) 공항으로, 중정기념당을 민주기념당으로 명칭을 바꾸고 장제스의 동상을 철거하는 등 ‘장제스 지우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아직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저장성 관리들은 이장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장제스 전 총통은 마오쩌둥(毛澤東)이 이끄는 중국 인민해방군에 패해 1949년 타이완으로 건너왔으며 아들 장징궈 전 총통은 부친의 뒤를 이어 78년부터 88년까지 집권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녹색공간] 가축분뇨 관리정책 제안/민경석 경북대 교수·물환경학회장

    예전에 농촌에서는 소, 돼지, 닭 등을 소규모로 기르는 집이 많았다. 이때 발생하는 가축분뇨는 거름으로 사용하였다. 친환경 혹은 유기농 농법으로, 가축분뇨와 환경오염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육류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가축의 사육두수가 크게 증가하였고, 대규모로 발생하는 가축분뇨량이 매우 많을 뿐만 아니라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축분뇨는 고농도의 유기물, 질소 및 고형물뿐만 아니라 분해가 어려운 물질도 포함한 유기성 폐수이다. 발생량은 전체 하·폐수 중 0.6%에 불과하나, 하천의 수질에 영향을 주는 오염부하량은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기준으로 25.8%에 이른다. 국내 가축사육두수는 총 1187만마리로 돼지가 79%인 938만마리로 가장 많고, 한우 202만, 젖소 46만 마리이다. 현재 가축분뇨 발생량은 1일 13만 1000t인데, 이 중 61%가 돈사폐수이다. 돈사폐수는 돼지의 먹이와 소화기관 특성상 다른 가축분뇨에 비해 유기물과 질소 농도, 수분함량이 높아 처리가 어렵다. 가축분뇨는 처리주체에 따라 개별처리와 공공처리로, 처리방법에 따라 자원화 및 정화처리로 구분한다. 가축분뇨와 관련된 정부부처 중 농림부는 가축분뇨를 퇴·액비로 재활용하는 자원화 정책을, 환경부는 가축분뇨를 생활하수나 공장폐수와 같이 가축분뇨 공공처리장을 세워 처리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자원화는 가축분뇨를 이용해 생산한 퇴·액비를 살포할 초지나 경작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를 살포할 초지나 경작지가 크게 부족하며, 또한 생산된 질 낮은 퇴·액비는 농가로부터 외면을 당할 뿐만 아니라, 강우시 오염물질로 유출되어 수질오염을 가중시킨다. 자원화를 위해서는 우선 퇴·액비의 품질에 대한 기준을 새로 정하고, 기술향상을 통한 양질의 퇴·액비를 생산해야 한다. 지역별로 환경용량 및 수용가능량 산정을 통해 적정량의 퇴비 및 액비를 생산하는 것도 필요하다. 공공처리시설에서 정화하는 경우 잘못된 발생량 예측과 대상 돈사규모의 제한 등으로 대부분의 공공처리시설은 낮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으며, 미검증된 외국기술이나 하수처리를 위해 개발된 공법의 무분별한 도입 등으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또 돈사폐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농도의 슬러지 돈사폐수에 대한 충분한 이해부족과 엄격한 방류수질 기준은 가축분뇨의 정화처리를 더 어렵게 하고 있다. 환경부와 농림부는 2012년까지 약 4000억원을 투자하여,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및 공동자원화시설을 확대하기로 했다. 퇴·액비의 수요를 확대하고, 유통체계 개선을 위해 농협, 축협, 양돈협회 등이 참여하는 퇴·액비 유통협의체를 운영토록 하였으며, 정화처리 위주의 공공처리시설을 지역특성을 고려한 자원화시설로 전환하는 등 주로 자원화 위주의 정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가축분뇨를 퇴·액비로 자원화하는 것은 강우시 비점오염을 증가시켜 하천의 수질을 크게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재배작물과 토양성분에 따른 적정시비량과 비점오염에 대한 조사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가축분뇨를 직접 퇴·액비로 자원화하는 것보다는 모두 수거하여 공공처리장에서 우선 혐기성처리로 신재생에너지인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것이 환경은 물론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자원화 방안이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를 퇴비화하여 이용함으로써 순환형이면서도 저비용·저에너지 소비 가축분뇨 처리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이것은 자유무역협정에 의한 농축산물 시장 개방에 맞서 국내 농축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한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농림부의 퇴·액비 자원화 정책은 재고되어야 하며, 바이오가스와 퇴비를 생산하여 자원화할 수 있는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 민경석 경북대 교수·물환경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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