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이
    2026-07-27
    검색기록 지우기
  • 가인
    2026-07-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365
  • 中 10대 소녀 가출 이유 들어보니 ‘황당’

    부모와 불화, 학교 성적 비관 등 평범한 이유가 아닌, 황당한 사연으로 집을 나선 10대 소녀의 이야기가 30일 중국 샤오수이천바오 등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 14살인 장(張)양은 지난 이달 초 집에 아무런 기별도 하지 않은 채 가출을 해 부모의 속을 태웠다. 하교할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딸을 찾아 학교와 딸의 친구집을 헤맨 장양의 부모는 결국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다. 접수를 받은 경찰 측은 장양이 집 유선전화를 이용해 통화한 내역을 입수했는데, 그 결과 저장성 타이저우의 한 가정집으로 지속적인 통화를 해온 사실을 알아냈다.  하지만 계속해서 통화가 되지 않자 경찰은 장양의 친구를 사칭해 메신저로 대화를 시도하다 장양이 위치를 파악했고, 이후 인근 대형마트의 번호로 ‘추첨에 당첨됐다. 직접 방문해 사은품을 받아가라’는 가짜 당첨문자를 보냈다. 경찰의 속임수에 걸려들어 마트 앞에 나타난 장양은 30대 남성과 함께 있었다. 부모가 가출한 이유를 추궁하자 장양은 “인터넷에서 남자친구를 만났는데, 그가 보고 싶어서 가출을 했다.”며 “그는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양이 남자친구라고 주장한 30대 남성은 산시성 출신으로, 저장성 타이저우에 잠시 일을 하기 위해 머물고 있었을 뿐이며, 심지어 고향에는 결혼한 아내와 아이까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장양은 모든 사실을 접한 뒤 부모의 설득에 따라 8일 만에 귀가했다. 현지 언론은 “아무것도 모르는 10대 청소년에게 인터넷을 통해 유혹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부모와 학교 선생님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SNS의 딜레마] 곤욕치른 유명인은

    [SNS의 딜레마] 곤욕치른 유명인은

    한국사회에 불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열풍은 일반인은 물론 유명 인사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치·경제·문화 등 각계 인사들은 SNS로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실수로 입방아에 오르는 경우도 많다. 폭발적인 파급력을 가진 SNS의 특성상 사소한 실수가 큰 화로 이어지는 일도 많다. 손쉬운 홍보 수단으로 SNS를 활발히 사용하고 있는 정치권에서 최근 ‘SNS발(發)’ 곤욕을 치른 이는 이재오 특임장관이다. 평소 트위터를 통해 근황과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밝혀온 이 장관은 3·1절을 맞아 “태극기를 달자.”는 글을 올리다 ‘태국기’라고 잘못 표기해 구설에 휘말렸다. 그는 “민호(아들)야 내일 3·1절이다. 태국기 달아놓고 다시 잠자라.”고 또다시 잘못 쓰면서 조롱의 대상이 됐다. SNS에 뛰어들었던 국회의원들도 피로감을 호소한다. 한 의원은 “가끔 막가파식 트위터 공격에 들이받고 싶을 때도 있지만 파장이 너무 큰 데다 특정한 목적을 갖고 한 것일 수도 있어 대응이 조심스럽다.”고 토로했다. 재계에서도 사소한 장난 메시지로 설화(舌禍)에 휘말린 사례가 있다. 주인공은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이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LG생활건강이 축구선수 박지성과 함께 스포츠 전용 화장품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들은 뒤 트위터에 “그거 바르면 박지성 같은 멍게 피부로 만들어 주나?”라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이 인터넷에 퍼져 파문이 커지자 김 회장은 박지성에게 직접 사과했다. 운동선수들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되곤 한다.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기성용은 지난 1월 트위터를 통해 ‘원숭이 세리머니’를 해명하다 화를 더 키웠다. 기성용은 “관중석에 있는 욱일승천기를 보는 내 가슴은 눈물만 났다.”고 밝혔지만 비판이 줄어들지 않자 “선수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라는 글을 추가로 올렸다. ‘양신’ 양준혁도 지난해 10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프로야구 두산 이용찬을 트위터를 통해 두둔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양준혁은 “개인적인 실수를 우리가 너무 가혹하게 다루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라고 밝혔다. 의도와 달리 비난이 거세지자 양준혁은 “개인적인 생각”이라면서 해당 글을 삭제했다. SNS로 인해 가장 자주 곤욕을 치르는 대상은 연예인들이다. 네티즌들의 주된 관심거리이기 때문이다. 개그우먼 김미화는 지난해 7월 자신의 트위터에 “KBS에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큰 파장을 일으켰다. 김미화는 이 일로 법정에까지 섰다. 아이돌 그룹 2PM의 멤버였던 박재범은 마이스페이스에 남긴 글이 한국 비하 논란을 일으키면서 그룹에서 탈퇴했다. 드라마 ‘욕망의 불꽃’에 출연한 중견 탤런트 조민기는 자신의 트위터에 드라마 작가를 겨냥한 듯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각부 종합·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프랑스오픈] 샤라포바 ‘괴성’ 부활?

    길쭉한 팔다리와 뛰어난 패션 감각, 섹시한 괴성. 신선한 충격이었다. 비너스-세리나 윌리엄스 자매(미국), 쥐스틴 에냉, 킴 클리스터스(이상 벨기에), 아밀리에 모레스모(프랑스) 등 전형적인 ‘선수’들이 주름잡던 여자 테니스판은 마리야 샤라포바(세계 8위·러시아)가 등장하며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예쁘고 아름다우면서도 참 잘 치는 ‘요정’ 샤라포바였다. 샤라포바는 17세의 나이로 2004년 윔블던테니스대회 정상에 올랐고, 이듬해 8월 여자프로테니스(WTA) 랭킹 1위도 밟았다. 그러나 2008년 말 고질적으로 괴롭히던 어깨를 수술한 뒤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2009년에는 126위까지 떨어졌다. 샤라포바는 스포츠뉴스보다 다른 스타와의 가십에 더 많이 등장했다. ‘광서버’ 앤디 로딕(11위·미국), 프로듀서 찰리 에버솔과의 열애를 거쳐 지난해 말 미프로농구(NBA) 선수 사샤 부야치치(슬로베니아)에게 커다란 다이아몬드 반지를 받으며 약혼한 이야기가 경기력보다 더 이슈가 됐다. 선수이기 전에 ‘스타’였다. 그런 샤라포바가 변했다. 부상에서 회복하며 차차 과거의 야성을 되찾았다. 시즌 전 토마스 획스테트(스웨덴) 코치를 영입해 구슬땀을 흘리더니 스텝이 확실히 좋아졌고 쉼 없이 뛰어도 지치지 않았다. 큰 키(188㎝)에서 내리찍는 서브와 강력한 위닝샷은 예전의 위력을 되찾았다. 샤라포바는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5일째 여자단식 2회전에서 카롤린 가르시아(188위·프랑스)를 2-1(3-6 6-4 6-0)로 물리쳤다. 3회전 상대는 잔융란(129위·타이완).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롤랑가로만을 남긴 샤라포바가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내 정치를 말한다] 공공성 외면한 경쟁체제 동의 안해…혁명? 한 걸음씩 전진하는 게 낫다

    →왜 정치를 하는가. -정치는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이다. 나는 원래 개인적인 문제보다 공공의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양극화와 저출산 등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자유시장경제 위협 요소를 정치가 제거해야 한다. →언제까지 정치를 하고 싶은가. -재선은 하고 싶다. 많이 떨어져 봐서 초조함은 없다. 다만 재선을 한다면 강물을 거스르는 한 마리 연어에 그치지 않고, 건전한 보수가 신주류로 자리 잡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본다. →재선이 가능하다고 보나. -내년 총선이 정당 대결 투표로 가면 힘들다. 능력 있는 국회의원은 살려 놓자는 기류가 형성된다면 기대해 볼 수 있다. →보수주의자인가, 진보주의자인가. -중도 실용론자다. 자유민주주를 강조하는 게 보수이고, 사회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게 진보라면 보수에 가깝다. 하지만 공공성을 외면한 채 개인의 경쟁만 강조하는 보수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정치인이 된 것을 후회하지 않나. -아내 덕택에 후회하지 않는다. 투옥·낙선 등 쉽지 않은 과정이 있었지만 아내는 “당신은 공공적 인간”이라며 배려해 줬다(김 의원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나 한 번도 헤어진 적이 없는 고졸의 구로공단 노동자 출신 아내에게 고맙다고 했다). →민주화 운동을 할 때의 신념이 변했나. -운동할 때는 혁명을 꿈꿨다. 하지만 정치는 긍정적 가능성을 넓히는 것이다. 작은 한 걸음이 선명하기만 한 정체보다 낫다. →어떤 정치를 꿈꾸나 -정치 축제를 벌이고 싶다. 6·25 참전 용사, 구로공단 여공들, 중동의 건설 노동자, 민주화 투사들이 모두 어우러지는 축제 말이다. →정치적 스승은 누구인가. -정치인의 길로 인도한 고(故) 제정구 전 의원을 존경한다. 장기표 선배님은 나의 경직된 사고를 깨웠고, 정운찬 전 국무총리에게선 한국 경제를 보는 안목과 지식을 배웠다. 요즘은 안철수 교수로부터 자양분을 섭취하려고 노력한다. →김영삼(YS)·김대중(DJ) 두 전직 대통령의 ‘러브콜’을 받지 않았나. -한 분을 택했으면 아마 3선 의원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제정구 전 의원의 가르침대로 지역 정치·보스 정치를 깨기 위해 민중당에 참여했다. →한나라당과 잘 맞는다고 보나. -맞고 안 맞고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바꿔 나가면 된다. 한나라당을 개혁하는 게 정치 개혁의 지름길이다. →한나라당을 얼마나 변화시켰다고 생각하나. -이제 시작이다. 건강한 보수는 항상 변방에 있었다. 진보와 대화할 수 있는 건강한 보수가 힘을 얻어야 한다. →정부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관료들에게 막힌 장벽을 뚫는 정치를 하고 싶다. 좋은 대통령을 만나 내가 설계한 공정한 시장경제를 실현시키고 싶은 욕심도 있다. →정책위 부의장으로서 뭘 할 수 있나. -국민이 진짜 믿을 수 있는 서민 정책을 만들고 싶다. 일자리 창출과 복지사각지대를 줄이는 예산을 짜고 싶다. →한나라당의 쇄신이 가능하다고 보나. -원내대표 경선을 보고 깜짝 놀랐다. 변화를 이끌 리더를 세우는 게 중요하다. 전당대회 투표 인원을 20만명 이상으로 늘려 줄 세우기를 차단하면 당 중심 세력 교체가 가능하다. →쇄신파들이 당권 투쟁에 매몰돼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정치는 권력을 누가 수임받느냐를 놓고 벌이는 경합이다. 당권 투쟁은 당연한 현상이다.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이들의 편협한 비난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韓·中·日 3개 도시의 ‘세 가지 색깔’

    韓·中·日 3개 도시의 ‘세 가지 색깔’

    일각에서 이야기하는 아시아적 가치는 지역 패권의 또 다른 명분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중국, 일본은 지리적으로는 물론 가치적인 측면에서 가까운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다만 문화적인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같은지 쉬 확인하지 못했다. 세 나라 사이에 그리 오래지 않은 근·현대사의 비극적 잔상들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중·일 작가들의 공동 소설집 ‘젊은 도시, 오래된 성(性)’(자음과모음 펴냄)은 세 나라 문학이 앞으로 본격적이고 구체적으로 교류하며 소통하겠다는 다짐이다. 또한 아시아적 가치가 패권적이 아닌 상호 존중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희망의 약속이기도 하다. 지난해 5월부터 한국의 ‘자음과모음’, 중국의 ‘샤오숴지’(小說界), 일본의 ‘신초’(新潮) 등 세 나라 문예지가 두 번에 걸쳐 각각 ‘도시’와 ‘성’을 공통의 주제로 삼아 각 나라 소설가들의 작품을 공동 게재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세 나라 소설가들이 모여 문학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다. 한국의 이승우, 김애란, 김연수, 정이현을 비롯해 중국의 쑤퉁(蘇童), 거수이핑(葛水平), 일본의 고노 다에코, 오카다 도시키 등 나라별로 4명씩 모두 12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야기들은 비슷한 듯하면서도 각자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냈다. 특히 욕망의 공간이라 할 수 있는 ‘도시’를 주제로 한 세 나라 작품 모두 불안의 정서가 밑자락에 깔려 있다. 시마다 마사히코의 ‘사도 도쿄’나 시바사키 도모카의 ‘하르툼에 나는 없다’를 보면 죽음과 불안의 이미지가 더욱 강렬해진다. 반면 쑤퉁의 ‘샹차오잉’ 등은 안으로 잦아드는 불안이 아니라 강렬한 에너지를 품고 바깥으로 터져나오는 역동성을 과시한다. 중국과 일본 작품의 중간 지점 즈음으로 평가받은 김애란의 ‘물속 골리앗’은 눅눅하다 못해 재앙으로 다가온 비의 공포 속에서도 여전히 남아 있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낙관성을 견지한다. 세 나라의 문학 교류는 조급해하지도, 머뭇거리지도 않은 채 앞으로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여행’이라는 주제어를 두고 올 여름호에는 한국의 박민규, 조현, 중국의 예미, 쉬저천, 일본의 에쿠니 가오리, 마치다 고가의 작품을 싣는다. 세 가지 색깔로 조화롭게 풀어헤쳐질 세 나라의 문학여행이 사뭇 기대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가축분뇨 ‘돈 되네’

    가축분뇨 ‘돈 되네’

    경기 연천군 백학면의 ‘명성한우농장’을 운영하는 명인구씨는 최근 축사에서 발생하는 가축 분뇨를 재활용해 매월 수백만원에 이르는 축사 운영비를 30% 이상 줄였다. 그동안 가축 분뇨의 일부를 퇴비로 사용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별도의 비용을 들여 정화처리해야 했었다. 하지만 ‘축분 연료화 기기’를 설치하면서 가축 분뇨 처리에 들어가는 별도의 비용이 절감된 것이다. 명씨는 “버려지는 분뇨를 연료화해 얻는 경제적 이득이 크다. 일반 가정 난방에까지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연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축분 연료화 기기’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년부터 가축 분뇨에 대한 해양 배출이 전면 금지되는데, 이 기기를 이용할 경우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온실 등 난방 비용에 대한 부담이 높은 화훼농가 사이에서는 난방용 화석 연료비를 절감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축분 연료화 기기는 백학면 명성한우농장에 설치, 시범 운영되고 있다. 경기북부청은 오는 26일 시연회를 갖고, 축산농가 보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19일 경기북부청과 개발사인 ‘성수이엔지’에 따르면 가축 분뇨 발생량의 약 30%만 연료화하더라도 연간 47만t의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온(200~500도)에서 열과 바람을 이용한 살균 건조 과정을 거치기만 하면 즉각적인 연료화가 가능하다. 또 축분 연료화 기기를 가동하는 연료 역시 이미 연료화된 가축분뇨 활용도 가능해 별도의 연료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특징도 있다. 건조된 우분의 열량은 약 2800㎉/㎏으로, 전력 3.2㎾의 발열량과 동일하다. 소 100마리당 연간 분뇨 발생량을 365t으로 추정했을 때, 건조된 우분의 30%인 140t만 활용해도 연료화의 총열량은 392M㎈에 이른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평창, 뮌헨·안시보다 여전히 앞서”

    “평창, 뮌헨·안시보다 여전히 앞서”

    ‘피겨퀸’ 김연아(21)의 매력넘치는 유치 활동이 이틀째 이어졌다. 평창 홍보대사 김연아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2018년 동계올림픽 후보 도시 ‘테크니컬 브리핑’ 이틀째인 19일 평창유치위가 마련한 홍보 부스를 방문한 IOC 위원들에게 평창 유치의 당위성과 강점 등을 소개하며 ‘최고의 올림픽’이 될 것임을 홍보했다. 김연아는 상당수 IOC 위원들이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렸다. 로잔팰리스호텔에 마련된 평창 부스에는 오전부터 70여명의 위원들이 방문, 유치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후보 도시인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 평창의 부스가 같은 층에 마련됐기 때문에 위원들은 세 곳을 모두 방문했지만 평창 부스에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 아시아 동계스포츠에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열겠다는 평창은 조밀한 경기장 배치 계획 등을 입체 화면으로 보여줘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평창 부스에는 조양호 유치위원장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 김진선 특임대사, 문대성 선수 위원 등이 IOC 위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우정의 축제’(Festival of Friendship)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뮌헨은 카타리나 비트 집행위원장이 위원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떠들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면 안시는 ‘눈과 얼음, 그리고 당신’(Snow, Ice and You)이라는 주제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강조했지만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외국 언론들은 김연아의 이틀째 홍보 활동에 초점을 맞추며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AP통신은 “평창이 18일 후보 도시 PT를 마치고 난 뒤에도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 등 세 후보 도시 중에서 여전히 ‘선두주자’의 지위를 지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세 번째 도전에 나선 평창은 지난 10여 년간 IOC에 약속한 대회 유치 명분과 비전 등을 재차 강조했다.”면서 “특히 아시아라는 새로운 겨울 스포츠 시장에서의 올림픽 개최에 중점을 뒀다.”고 평창의 노력을 전했다. 독일 dpa통신은 후보 도시 브리핑 소식을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인터뷰 등을 담아 보도했다. dpa는 “2010년과 2014년 대회 유치에 실패한 평창은 가장 유력한 후보로 여겨진다.”며 “뮌헨이 강력한 맞수이고, 안시는 두 후보도시와의 격차를 줄이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AFP통신은 “세 후보도시가 약점으로 평가되는 부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면서 “유력한 후보인 평창은 적은 적설량과 불안정한 날씨에 대해 답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IOC 위원들은 이번 브리핑에서 어떤 후보 도시도 실수하거나 두드러지지 않았고 모두 프로다운 PT를 했다며 구체적인 평가를 피했다. 로게 위원장도 “접전이다. 세 후보 도시 간 큰 격차는 없다.”고 말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과학벨트·중이온가속기 성공 관건은 국제협력”

    “과학벨트·중이온가속기 성공 관건은 국제협력”

    노벨 물리학상 수상이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영기(49) 미국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이하 페르미랩) 부소장은 국내에 들어설 중이온가속기에 대해 큰 기대감을 표하면서 “과학기술 선진국의 조건을 갖추는 것”이라고 반겼다. 김 부소장은 19일 오전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와 중이온가속기의 성공 여부는 국제협력에 달려 있다.”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김 부소장과의 일문일답. ●“가속기 개념설계 표절 대상 아니다” →과학벨트에 중이온가속기가 설치되는데. -가속기는 국제 과학기술 경쟁에서 한 국가의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국내에 계획되고 있는 것은 희귀동위원소의 종류나 양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 먼저 해낸다면 과학기술 선진국 대열에 금방 진입할 수 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국내 과학 인프라가 부족한데 해결책은. -수준 높은 과학자를 양성해야 한다. 단시일에는 안 된다. 우리는 아직 경험이 없다. 따라서 국제협력이 바람직하다. 우리도 무엇을 하는지 알아야 하고 배워야 한다. 지식이나 과학기술은 빨리 알수록 좋기 때문에 서로 도와가며 경쟁해야 한다. →페르미랩과의 협력은 어떻게 되나. -한국과 페르미랩은 1970년대 초부터 입자물리 실험에서 검출, 데이터 분석 등에 협력해 왔다. 지난해 6월 교육과학기술부와 가속기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가속기가 미국의 설계를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어떤 교류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표절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설계 자체는 기술적 성과이지 과학적 업적은 아니다. 다른 나라에서 나오는 개념 설계는 인터넷 홈페이지에만 가도 다 볼 수 있고, 누구든지 쓸 수 있다. 출처를 밝힐 필요는 없다. 과학계는 산업체처럼 이익을 따지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서로 도와주고 협력한다. 나도 일본 쪽 국제자문위원인데, 미국보다 더 잘하라고 조언을 하기도 한다. →가속기 설계비 10억~20억원은 지나치게 많지 않은가. -설계하는 데만 8개월에 10억~20억원이 들었다면 대략 100만 달러 정도인데, 100만 달러는 미국에서 대여섯 명이 1년에 연구하는 비용밖에 안 된다. 미국 것을 참고하더라도 내용을 연구하고 알아야 하기 때문에 그 정도면 아주 싸다고 본다. 국내 가속기 건설비용 4600억원도 결코 과다한 금액이 아니다. 미국은 총예산이 5000억원인데, 한국과 달리 인건비와 실패했을 때를 대비한 비용(30~40%)이 포함돼 있다. ●“기초과학 튼튼히 해야 노벨상 뒤따라” 이날 인터뷰에서 김 부소장은 노벨상 수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이어 “노벨상은 가능성 있는 한 사람한테만 투자한다고 해서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기초과학을 튼튼히 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를 하다 보면 노벨상은 자연히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대 물리학과 교수이기도 한 김 부소장은 80학번으로 고려대 물리학과에 진학해 국내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뒤 도미, 1990년 로체스터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버클리대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그는 시카고대 물리학과 시드니 네글 교수와 결혼했다. 그 후 2003년 남편을 따라 시카고대로 옮겼으며, 2006년 페르미랩 부소장 자리에 올랐다. 유럽입자가속기연구소(CERN) 강입자가속기(LHC) 위원회, 일본 양성자가속기연구소(JPARC) 국제자문위원회 등에 소속된 그는 가속기 분야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인 과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글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박재완장관 “물류는 일자리 창출 보고”

    박재완장관 “물류는 일자리 창출 보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인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이 16일 구직난 속에 인력난을 겪고 있는 물류산업 현장을 방문했다. 박 장관은 군포복합물류센터를 찾아 물류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물류는 모든 산업의 혈관으로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우리 경제의 구석구석을 활력 넘치고 건강하게 만드는 생명수이자 일자리 창출의 보고”라면서 물류업계 일자리 지원을 강조했다. 물류업계는 현재 55만여명이 종사하고 있으나 외국인 근로자를 쓸 수 없고 내국인들은 기피하는 3D업종이다. 박 장관은 “물류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것이 물가 안정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길”이라면서 “물류산업은 기술발전과 일자리 창출이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경쟁력의 원천인 물류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물류 인력 양성 등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현장에 나온 것은 과시용이 아니라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려는 진정성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택배값 너무 낮아… 우체국만큼 지원을” 일자리 현장 전문가인 박 장관은 지난 1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1년 물류인력 수급실태 조사 결과’를 접하고 실무진에 방문 일정을 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 기업 중 39.2%가 인력 부족을 겪는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물류센터 관리동에서 열린 업계 간담회에서 “물류산업은 기술발전으로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통념을 깼다.”면서 “인터넷의 발전에도 우편은 택배 산업으로 발전해 많은 고용을 창출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택배 업계는 박 장관에게 “낮은 택배 가격은 물가 안정에 기여했을지 몰라도 경영여건이 매우 악화된 이유”라고 현실화를 요구했다. 이재복 현대로지엠 전무는 “유가는 2001년 600~700원에서 현재 2000원으로 높아지고 인건비도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배송비는 4000원에서 2000원으로 줄었다.”면서 “정부가 택배 차량 증차 제한을 풀어주지 않아 영업용 차량 번호판이 1000만~1500만원에 불법 거래 중”이라고 말했다. 임태식 한진택배 상무는 “우체국 택배는 시내에 물류거점도 마련하고 주정차단속도 면제해 주며, 인력이 부족한 성수기에는 공익요원도 지원해 준다.”면서 “정부가 택배업계에 우체국 택배만큼만 지원해 주면 된다.”고 말했다. ●“집값 안정보다 전월세 상승 큰 문제” 박 장관은 건의사항을 수첩에 빼곡히 적어 넣으면서 “택배업계의 사정이 공정거래 측면에서 볼 때 어려움이 있겠다.”면서 “이 중 한두 가지라도 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앞으로 기획재정부 장관으로서 어떻게 정책을 수립해 나갈지 주목된다. 박 장관은 최근 논란이 됐던 감세정책 등 재정부 관련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고용장관으로 일자리 현장에 나온 만큼 말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세제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 안정을 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집값 안정보다 전·월세 인상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계간 ‘시인수첩’ 야심찬 첫발 ‘문학수첩’ 전철 밟지 않기를

    [문화계 블로그] 계간 ‘시인수첩’ 야심찬 첫발 ‘문학수첩’ 전철 밟지 않기를

    677, 151, 463, 125, 101, 93, 66…. 그리고 28과 1. 언뜻 규칙성을 찾기 힘든 숫자의 나열이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문학 전문 잡지들의 통권 호수(號數)다. 1955년 창간한 월간 현대문학은 이달 677호를 냈다. 그 뒤 숫자는 계간 창비(1966년 창간), 월간 문학사상(1972년 창간), 계간 문예중앙(1978년 창간), 계간 실천문학(1985년 창간), 계간 문학과사회(1987년 창간), 계간 문학동네(1994년 창간)의 ‘훈장’이다. 오랜 세월, 정치·경제적 등의 이유로 정간과 휴간의 곡절을 겪으면서도 버텨온 한국문학사의 증거 숫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28과 1은? 28은 2003년 창간해 2009년 겨울호를 마지막으로 휴간에 들어간 계간 문학수첩의 통권 호수이다. 1은 그 계간지를 냈던 같은 이름의 출판사 문학수첩이 최근 선보인 시 전문 계간지 ‘시인수첩’ 창간호(여름호)다. 발행인은 김종철 문학수첩 대표가, 편집위원은 장경렬 서울대 교수, 구모룡 한국해양대 교수, 허혜정 한국사이버대 교수가 맡았다. 333쪽에 이르는, 제법 두툼한 창간호 어디에도 상업광고가 보이지 않는다. 대신 만화와 시, 사진과 시, 그림과 시 등 시의 외연을 넓히려는 시도가 눈에 띄게 도드라진다. 앞으로도 ‘시인수첩’에서는 광고를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재 20억원을 선뜻 출자한 김종철 발행인은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광고나 외부 도움 없이 꾸려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시인들에게 “정당한 원고료도 지급하겠다.”고 했다. 시를 싣고도 원고료를 주지 않거나 1년 정기구독권으로 대체하는 식의 비뚤어진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선언이다. 그 자신이 일간지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이기에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김 발행인은 “시인과 평론가들끼리만 서로 칭찬하거나 헐뜯는 풍토를 뛰어넘어 시를 사랑하는 사람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분파주의’와 ‘패거리주의’라는 한국 문단의 고질적 병폐를 창간사에 정확히 적시하고 있는 점도 주변의 기대를 부풀린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 발행인은 2003년 계간 문학수첩을 창간할 때도 “출판사 영리와 연계시키는 기존 관행을 배격하고 순수하게 한국문학 발전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로부터 6년 뒤, 무기 휴간을 전격 발표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변화의 시대를 선도해 나가는 데 있어서 종합 계간지 형식보다는 장르 특성을 담보할 전문지가 필요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폐간 선언이었고, 그 배경에는 누적되는 적자가 실질적 이유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제 막 첫발을 디딘 시인수첩에 딴죽 걸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계간 문학수첩의 아픈 전철을 밟지 않기를, 그래서 한국문학의 소중한 자양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무슬림은 옷만 봐도 무서워?” 미 항공기 탑승거부

    “무슬림은 옷만 봐도 무서워?” 미 항공기 탑승거부

    무슬림 복장이 불안과 위협을 느끼게 한다는 이유로 이슬람 신자 두 사람이 미국 민간 항공기에서 쫓겨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미국에서 최근 발생했다. 두 사람은 무슬림에 대한 선입견을 주제로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석하려다 봉변을 당했다. 미 항공회사 애틀랜틱 사우스이스트 에어라인이 무슬림 차림의 외국인 승객 두 사람을 비행기에서 끌어내렸다. 활주로를 향해 나가던 기장이 “무슬림이 탄 비행기는 절대 못 몰겠다.”며 트랩으로 다시 방향을 튼 때문이다. 회사는 “승객들이 (무슬림과 한 비행기에 타) 불편을 느끼고 있다.”며 무슬림 두 사람을 내리게 했다. 비행기는 멤피스를 출발해 샬롯에 내려앉을 예정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멤피스대학 교수이자 이슬람 이맘(무슬림 리더) 만수두르 라흐만 등 두 사람은 다른 비행기를 이용해 뒤늦게 샬롯에 도착했지만 회의는 이미 끝난 뒤였다. 만수두르 라흐만 교수는 “(단지 무슬림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비행기 탑승을 거부하는 건) 웃기지도 않은 일”이라며 “미국이 아니라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벌어질 수 없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뒤 (미국이) 극도로 예민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교통안전관리국(TSA)은 “직원들이 두 사람을 끌어내린 건 맞지만 결정을 내린 건 TSA이 아니라 항공회사였다.”고 해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매일 같은 일만 일어나고 원인과 결과가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역사(歷史)란 정말 재미없는 일뿐일 것이다. 뜻하지 않았던 행동이, 뜻하지 않았던 만남이 전혀 엉뚱한 결과를 낳는 것이 역사의 묘미다. 전 세계 여성들이 열광하는 패션의 탄생도 이런 우연의 힘에 이끌린 경우가 많다. 1984년 영국 런던에서 프랑스 파리로 가는 비행기에 한 여성이 탑승했다. 자리에 앉아 가방을 뒤적이던 그녀, 실수로 모든 내용물을 옆자리 중년 신사 쪽으로 쏟고 말았다. 물건을 함께 주워 주던 신사는 “가방 안에 따로 주머니가 없나요? 그 속에 넣으면 안 쏟아질 텐데요.”라고 말했다. 여성은 “주머니가 있는 에르메스 가방이 있다면 그렇게 했겠죠.”라며 한숨을 지었다. 그러자 신사가 말했다. “내가 당신을 위해 주머니가 있는 가방을 만들어 주겠소.” 그의 이름은 장루이 뒤마. ‘미스터 에르메스’로 통하던 에르메스 최고 경영자였다. 한달 후 뒤마는 그녀에게 새로운 가방 디자인을 보여주며 가방에 그녀의 이름을 붙여도 되겠냐고 물었다. 여성의 이름은 제인 버킨. 1946년에 태어난 영국 출신의 가수이자 배우였다. 뒤마가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우연한 사건은 패션사에 한 획을 그은 ‘버킨백’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시대를 아우르는 ‘잇백’(it bag·여성들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가방) 버킨백을 발견한 곳은 의외로 서울 논현동의 중고 명품 매장이었다. ‘전 세계 여성들의 로망’은 수많은 명품들 사이에서 수줍고 단아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서울신문 가상 인터뷰 ‘후 앤드 왓’(Who & What)은 이번 순서 주인공으로 버킨백을 초청했다. 화려하지도 특이해 보이지도 않는 버킨백에 여성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직접 들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인터뷰는 당초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도도한 태도로 ‘명품의 가치’를 말하던 버킨백이 어느 순간 자기 신세 한탄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말로만 듣고 영화나 사진에서만 봤는데, 실물을 만나기는 처음이다. -뭐 그럴 만도 하다. 당신 같은 ‘평민’들은 날 만나는 건 둘째 치고, 운 좋게 길에서 봤어도 알아차리지 못했을 거다. 난 악어 가죽으로 만들어진 버킨 30㎝형이고 사각형의 ‘B’ 이니셜을 갖고 있다. 원래 몸값은 2만 8000달러였다. 사각형 B는 내가 1998년에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1996년까지는 삼각형에 그 해를 상징하는 알파벳을 넣었지만 그 이후로는 사각형에 새기고 있다. 1997년 사각형 A로 시작해 지난해 N, 올해 O다. 내년엔 당연히 P다. →당신 친구들은 최소한 차 한대 값을 넘어선다는데, 돈이 있어도 못 산다는 게 사실인가. -한국 돈으로 가장 저렴한 친구가 800만원 정도 할 거다. 크기(25·30·35·40㎝)나 재질에 따라 다르긴 한데 보통 2000만~3000만원 정도고, 1억원 이상 되는 친구들도 가끔 있다. 심지어 홍콩에서 만들어진 짝퉁조차 특A급은 100만원이 넘는다. 무엇보다 우리는 매장에 진열된 상태로 팔려 나가지 않는다. 모든 에르메스 매장에 있지도 않다. 가끔 보이는 친구들 옆에 ‘이미 예약된 제품’이라는 명찰이 붙어 있을 거다. 버킨을 갖기 위해서는 예약 목록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1984년에 세상 빛을 처음 본 이후 항상 1년 정도는 기다려야 했는데, 점점 찾는 사람이 늘어나서 지금은 예약하고 2년 이상 걸린다. 워낙 주문이 밀려 있다 보니 당분간은 예약을 받을 계획도 없다. 돈이 있어도 못 산다는 얘기는 그래서 나온 거다.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점은 확실한데 그만큼 값어치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루이뷔통이나 샤넬에 비해서도 몇 배 이상인데. 게다가 길에서 봐도 못 알아볼 정도로 평범하지 않은가. -(양옆을 돌아보며) 루이뷔통이나 샤넬 2.55(1955년 2월 샤넬의 창업자 가브리엘 샤넬의 생일에 탄생한 대표 모델)처럼 흔한 애들과 나를 같은 등급으로 취급하면 곤란하다. 걔들은 솔직히 그냥 ‘적당히 비싸거나’ ‘적당히 잘 만들어진’ 수준에 불과하다. 혹시 에르메스의 마크를 본 적이 있는가. →마차를 세워 놓고 쳐다보고 있는 마부 아닌가. -그게 바로 에르메스다. 고객을 위해 자리를 비워 놓고 기다리는 마차와 충실한 마부. 모든 것을 헌신하고 그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는 진정한 명품이란 뜻에서 그렇게 만든 거다. 우리는 악어나 타조, 소, 도마뱀 등으로 만들어지는데 최고의 바이어들이 전 세계 상위 10% 이내 최고의 가죽만을 골라 온다. 싸운 흔적도 없어야 하고 무늬도 골고루 분포돼 있어야 한다. 현금으로만 대금을 지불하는 데다 ‘에르메스에 가죽을 공급한다’는 명예 때문에 상인들도 최상품은 모두 우리에게 넘긴다. 하지만 우리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매입 자체를 하지 않는다. 완벽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제작이 늦어지는 것에 대한 소비자 보상이 없는 이유다. →마이클 토넬로는 ‘에르메스 길들이기’라는 책에서 “에르메스에 대기자 명단 따위는 없고 그저 마케팅 수단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1980년대 말에 300명이었던 가방 제작 장인 수가 지금 2000명이다. 하지만 가방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그때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다. 그만큼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장인은 가죽학교 2년, 수련 생활 2년을 거쳐야 하고 10년 이상 경험을 쌓아야 버킨을 만들 수 있다. 버킨 하나를 만드는 데 평균 18시간 정도 걸린다. 장인 한 사람이 일주일에 33시간을 일하니까, 한달에 많아야 5~6개 정도 만들 수 있다. 버킨 이외에도 켈리(모나코 왕비였던 영화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들어 유명해진 에르메스의 대표 상품) 등 다른 상품도 만들어야 한다. 마차 안장을 만들던 시절부터 시작된 에르메스의 ‘더블 스티치’(이중 박음질) 제작 공정은 기계나 외주 제작이 결코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이다. 특히 우리는 평생 애프터서비스를 받는다. 아까 얘기했던 이니셜을 포함한 우리의 이름에는 탄생시킨 장인의 이름도 함께 표시된다. 만약 수선을 맡기면 프랑스로 보내져 만든 장인이 직접 고친다. 버킨을 만드는 가죽을 해당 연도별로 모두 보관하고 있어서 완벽한 수선이 가능하다. →그런데 실용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비난도 많다. 주인이 당신을 드는 게 아니라 주인이 당신을 모신다는 푸념이랄까. -편하고 실용적인 것이 명품 가치의 전부라고 생각하나. 페라가모나 발리 구두가 발에 편하다는 인식이 넓게 퍼져 있기는 하지만 인체 공학이 지금처럼 발전한 시대에 그보다 싸고 편한 구두는 얼마든지 있다. 수납이 편하고 예쁜 가방은 인터넷쇼핑몰이나 백화점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명품은 원래 특별한 존재다. 그것을 가지는 사람들의 자부심이나 만족을 먹고사는 존재다. 재료비, 공임, 마케팅비, 유통 비용 등을 합치는 단순 개념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 차라리 나보다 나일론 쪼가리로 가방을 만들어서 수백만원씩 받는 미우치아 프라다(프라다의 디자이너)부터 욕하는 게 훨씬 타당하지 않은가. 에르메스가 버킨의 몸값을 그렇게 책정했는데도 사람들이 못 사서 안달이라면 그게 적정한 가격인 거다. →그런데 아까부터 궁금한 것이 있는데, 명품 위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의 얼굴이 왜 중고 매장에 있나. -(한숨을 지으며) 솔직히 말하면 난 이 매장이 두 번째다. ‘명품 신세 뒤웅박 팔자’라고 해야 하나. 똑같은 버킨인데 누구는 빅토리아 베컴이나 레이디 가가한테 가고, 난 한국에 있다. 그나마 한국에서도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같은 여성 최고 경영자(CEO)들의 필수 아이템이라는데, 처음에 날 한국에 데려온 사람은 코스닥 벤처업체 사장이었다. 버킨을 아는 사람도 아니었고, 아내 선물이라며 ‘제일 비싼 매장에서 제일 비싼 제품’을 외치더니 덜컥 날 예약했다고 들었다. 정작 선물받은 주인은 동창회에 들고 나갔다가 가짜라는 수군거림을 받더니 3000만원짜리 가방이 부담스럽다며 집에 모셔두기만 했다. 그나마 도둑맞는다고 가방이 금고에 들어가는 수난까지 겪었다. 2008년에 주인 부부가 이혼하면서 이 매장에 처음 나왔고, 단 하루 만에 1700만원에 팔려 나갔다. →당신 몸값을 감안할 때 하루 만에 팔린 것은 대단한 일 아닌가. 그런데 표정이 왜 그런가. -나름대로 명품 매장이다 보니 버킨을 알아보는 사람은 꽤 많았다. 얘기를 들어 보니 1년에 3~4개씩은 나오는 것 같더라. 두 번째 주인은 나를 결혼 예물이라고 애지중지하더니 차를 바꾸겠다고 덜컥 나를 이 악몽의 장소에 다시 데려왔다. 버킨을 사는 외국 사람들은 대를 물려 쓴다는데, 튼튼하게 만들어진 내가 원망스러울 지경이다. →아까 매장 직원한테 들어보니 새 주인이 이미 나타났다고 하던데. -워낙 깨끗해서인지 1800만원에 사겠다는 사람이 있다고 언뜻 들었다. 역시 기다리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많은지 가끔 중고 시장에서 새 제품보다 내 몸값이 더 높은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에르메스 테크(에르메스+재테크)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 새 주인이 누군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난 이제 버킨이라는 자부심보다는 주인의 손길에 더 목이 마르다. 아무리 비싸더라도 가방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주인의 소중한 물건들을 담고 다니며 함께 추억을 쌓아가는 것 아니겠나. 나 역시 주인 앞에선 사랑받고 싶은 가방일 뿐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버킨백의 아버지 장루이 뒤마는 1980년대 초반 비행기에서 만난 영국의 가수 겸 배우 제인 버킨을 위해 주머니를 갖춘 에르메스백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던 장루이 뒤마. 이 약속은 현존하는 최고의 가방으로 꼽히는 ‘버킨백’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5대 에르메스 최고경영자이자 예술감독을 맡았던 뒤마는 버킨백의 성공과 함께 다양한 소품을 개발해 에르메스의 마케팅 영역을 넓힌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5년 말 은퇴했으며 지난해 숨을 거뒀다.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WHO&WHAT] 인류 첫 셀레브러티 ‘클레오파트라’… 베일 속의 그녀의 얘기 들어보니 [WHO&WHAT] 유전학의 창시자 수도사 멘델의 고백… “저, 유전학의 아버지 아니에요”
  • [일본통신] ‘이승엽 극도의 부진’ 어찌하오리까

    [일본통신] ‘이승엽 극도의 부진’ 어찌하오리까

    이승엽(35. 오릭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때를 같이해 오릭스도 동반 침체, 이젠 어떠한 계기를 만들지 못하면 이승엽 본인이나 팀 모두 걷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직면할수도 있다. 오릭스가 지난해 이승엽을 영입한 것은 팀의 주포라고 할수 있는 외국인 타자 알렉스 카브레라(소프트뱅크)와의 재계약이 불투명 했기 때문이다. 카브레라가 사실상 팀을 떠날 것이 확실시 될 무렵 이승엽은 오릭스에 새 둥지를 틀었고 그 기대만큼이나 올 시즌에 대한 각오도 남달랐다. 그것은 이승엽이 카브레라 만큼 해줘야 오릭스의 전력누수가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이승엽은 바닥을 헤매고 있다. 지난해 부진이 밑바닥이었다면 지금의 부진은 밑바닥에서 더 파낼곳도 없는 총제적 난국이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인내심이 어디까지인지, 어쩌면 주중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3연전이 이승엽의 올 시즌 운명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경기엔 일본최고의 선발투수인 다르빗슈 유가 출격하기에 반전을 기대할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승엽은 현재까지 25개의 삼진을 당하며 리그 최다를 기록중이다. 타율은 .140(57타수 8안타) 홈런 1개에 5타점이 고작이다. 무려 44%에 이르는 삼진율은 이젠 ‘모 아니면 도’ 수준을 뛰어넘을 정도다. 오릭스 코칭스태프들은 물론 지켜보는 팬마저도 희망을 끈을 잡고 있기가 민망한 수준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올 시즌은 유달리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그중 이승엽이 가장 심각하긴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마치 도미도 현상처럼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선수는 각팀 전력의 핵심이다. 그중에서도 퍼시픽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은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단체로 애물단지가 돼 버린듯한 느낌이다. 올해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카브레라는 현재 타율 .203, 홈런3개, 9타점, 그리고 19개의 삼진을 기록중이다. 걸리면 넘어가는 무시무시한 파워는 물론 매우 정교한 타격스타일을 갖춘 카브레라의 부진은 뜻밖의 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카브레라의 부진은 일시적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비록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항상 무더워지기 시작하면 방망이가 불을 뿜었던 전례를 감안하면 그렇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니혼햄이 장타력 보강을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호프파워(31) 역시 일본야구가 그리 만만치 않다는걸 실감하고 있다. 홈런은 4개를 쏘아올리며 한방능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타율 .196 그리고 20개의 삼진이 말해주듯 공갈포 성향도 다분하다. 그나마 호프파워는 팀이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어 심리적으로는 여타의 외국인 선수에 비해 여유(?)로운 편이다. 당초 우승후보 팀으로 분류됐던 세이부의 부진은 뜻밖이다. 현재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세이부의 부진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두명의 외국인 타자들 때문이다. 바로 호세 페르난데스와 디 브라운이다. 특히 검증된 타자 페르난데스의 부진은 팀 공격력을 갉아 먹고 있는 원인인데 자신의 장기인 정교함이 사라져 버렸다. 페르난데스는 타율 .203 홈런2개를 쏘아올리고는 있지만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겸비한 타자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다. 브라운은 타율은 낮더라도 중요한 순간순간마다 한방을 쳐줄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홈런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고 타율 역시 .161에 불과하다. 정교한 일본투수들을 상대로 너무나 큰 스윙을 하는게 부진의 원인이다. 앞으로 세이부가 꼴찌에서 탈출해 반등을 하기 위해선 이 선수들이 하루빨리 되살아나야 한다. 라쿠텐은 매우 좋은 외국인 투수 2명(라이언 스파이어,로무로 산체스)을 갖게 됐지만 공갈포 타자 랜디 루이즈로 인해 걱정이다. 루이즈는 분명 한방능력을 갖춘 선수이긴 하지만 선구안이 부족해 어이없는 공에 방망이를 휘두르는 경우가 잦다. 현재 타율 .174 홈런2개를 기록중인 루이즈는 20개의 삼진이 말해주듯 지난해와 비교해 별반 달라진게 없어 보인다. 이렇듯 퍼시픽리그 외국인 타자들의 성적은 한결같이 부진하다. 그나마 선두 싸움을 하고 있는 니혼햄과 소프트뱅크에 속해 있는 선수들은 자신들의 부진이 묻혀 보이지만 그 밖의 선수들은 체면이 말이 아니다. 만약 오릭스의 팀 순위가 상위권에 있다면 이승엽의 부진은 2군행과 더불어 잠시 엔트리에 빠져 있어도 된다. 하지만 오릭스의 선수구성을 감안하면 이승엽이 빠진다 해도 대체할만한 마땅한 선수도 없는 실정이다. 외국인 타자 마이크 헤스먼이 있긴 하지만 이 선수 역시 선발 엔트리에 들어 갈만한 수준이 못된다. 시즌 전, 올 시즌 오릭스 성적의 키는 이승엽이 쥐고 있다는 전망이 현재까지는 팀 꼴찌로 대변해주고 있다. 오카다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김문이 만난사람] 새달부터 국내외 투어 나서는 해금 연주가 강은일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새달부터 국내외 투어 나서는 해금 연주가 강은일 교수

    수필가 고(故) 피천득 선생은 5월에 대해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모란의 달이다.’라고 노래했다. 여기에다 아카시아가 짙어지는 계절을 덧붙여 본다. 휘영청한 달밤의 그 향기는 목소리가 곱다던 꾀고리마저 기절시킨다. 천지 사방이 농염하게 유혹하는 계절이다. 그렇다면 5월의 소리를 어떻게 들어볼거나. 딱히 생각이 안 나거들랑 해금을 떠올려 보자. 왼손의 마디에서 심장을 타고 흘러 오른손 마디로 전해진다. 하여 가슴을 후벼 판다. 그래서 ‘어찌 해(奚)의 금(琴)’이다. 최근 들어 새롭게 창작된 퓨전음악과 대중음악 중에서 국악기를 사용하는 곡이 늘어나 해금의 소리가 자주 등장한다. ‘동이’와 ‘추노’ 같은 인기 드라마나 영화, 광고에서도 그렇다. 그 이유 중의 하나로 자유로운 음악적 조율도 있지만, 감정을 자극하는 음색이 단연 압권이다. 애절함이 있는가 하면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처럼 시원함도 갖추고 있다. 한의 눈물도 담겨 있다. 바야흐로 21세기는 해금의 시대다. 고려 시대인 1116년에 해금이 처음 등장한 이래 현대에 이르러 다시 빛을 보기 시작했다. 한 여인이 있다. 손마디가 갸냘프다. 하지만 활대질(Bowing)은 천년의 한을 토해 낸다. 열정의 소리가 가슴 가득한 아카시아 향기로 울려 퍼진다. 듣는 사람의 마음을 송두리째 쥐락펴락한다. ●감정을 자극하는 음색이 압권 국악계에서 가장 개성 넘치는 해금 연주가로 손꼽히는 강은일(44)씨. 요즘 뜨고 있는 신세대 해금 연주가 꽃별의 스승이기도 하다. 현재 서울예술대학 교수이자 해금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그가 푸른 5월을 시작으로 해금을 들고 국내외 투어 공연에 나선다. 5월 20일 경북 울진 공연을 시작으로 26일 경기 고양, 6월 24일 경북 문경, 26일 서울, 8월 27일 경북 울주로 국내 공연이 이어진다. 또 9월 미국, 10월 터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의 해외 공연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6월에는 4집 앨범 ‘해금 랩소디’까지 나온다. 강씨는 자신이 이끄는 소리 그룹 ‘해금플러스’를 비롯해 미국의 가수 바비 맥퍼린, 일본의 전통 악기 샤미센 연주자인 요시다 형제, 일본 NHK체임버오케스트라, KBS국악관현악단 등 국내외 유명 연주자 및 오케스트라, 국악관현악단 등과 많은 협연을 해 오고 있다. 또한 영화감독 김기덕, 일본의 피아노 연주자 유키 구라모토 등과의 작업을 통해 해금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가느다란 두줄의 활대 움직임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아지경의 소리를 추구하면서 말이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포이동 연습실에서 강씨를 만났다. 우선 5월 공연의 의미를 물었다. “싱그러운 5월입니다. 생동감 있고 재미있는 주제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솔리스트인 저를 비롯해 ‘해금플러스’ 단원들과 함께 국악과 서양 악기가 합쳐진 동·서양의 크로스오버 음악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무대에 등장하는 악기들은 해금 외에 가야금, 장고, 꽹과리, 건반, 드럼, 기타 등이다. ‘해금플러스’는 창단 12년째다. ●장르를 넘나드는 국악기로 인정 받아 “요즘 들어 해금이 많이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공연할 때마다 찾아 주시는 관객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지요. TV드라마에서도 그렇고 그림이나 사진 등에서도 해금이 자주 등장합니다. 장르를 넘나드는 국악기로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금 연주가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지요.” 1986년 국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한양대에서 해금을 전공했으니 올해로 해금 인생 25년째를 맞는 셈이다. 대학에서는 4년 동안 장학생으로 다녔고 졸업 후 KBS국악관현악단을 거쳐 프로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88올림픽과 2002월드컵 등의 굵직한 행사에서 기념 공연을 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에게 있어 해금이란 무엇일까. “처음에는 갸냘픈 두줄의 해금이었다가 지금은 ‘해금플러스, 그리고 무엇’을 창출해 낼 수 있는 위대한 악기로 존재합니다. 해외에 나가면 나갈수록 더욱 소중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해금은 천변만화(千變萬化), 즉 천번을 변하고 만번을 이룬다고 합니다.” 1990년 ‘타악기의 천재’로 불리던 음악인 김대환(2004년 작고)씨와 함께 한 일본 공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매년 10여 차례 해외 공연을 가져 일본과 유럽에서는 그의 팬클럽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중동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 차례 이상씩 공연을 해 왔다. 강씨는 김씨를 추억하면서 “나의 멘토였다. 흑우(黑雨)라는 음반도 같이 냈다.”고 말했다. 해외 공연 때의 에피소드도 많을 터. 한두 가지만 얘기해 달라고 하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일본에서 바로크시대의 음악을 연주하는 텔레만 앙상블과 협연할 때였지요. 공연 시작 한 시간을 앞두고 연습하다가 줄 부분이 깨져 무척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부랴부랴 수소문해서 재일본 조선인 총연합회 관계자가 운영하는 상점에서 해금을 급히 구해 무대에 올랐지요. 그 사정을 관객들에게 미리 얘기해 주었고, 공연이 끝나자 한 관객이 다가와 혈관을 타고 흐르는 전율이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말하더군요. 사할린 공연 때는 관객들에게 ‘어떤 좋은 자동차라도 돈으로 살 수 있지만, 해금의 소리는 절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들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프랑스 리옹오페라극장과 벨기에 유럽의회에서의 공연, 미국 디즈니홀 공연과 일본 도쿄돔에서 인기 배우 배용준과 함께한 공연 등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정악과 산조, 창작 음악으로 대별되는 전통 기악에서 그동안 해금의 위상은 보잘 것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5년 들어 해금의 가능성은 확 달라졌습니다. 무용, 문학, 영화, 클래식, 재즈, 세계 민속음악 등과 접목해 세계화의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있지요.” ●창작곡 위주로 관객과 소통 그도 그럴 것이 그는 공연 때마다 주제를 정한다. 예를 들어 ‘오래된 미래’ ‘불광불급’(不狂不及) ‘미래의 기억’ ‘활의 노래’ ‘나비가 되어’ ‘고요한 아름다움 愛’ ‘멘토’ 등이다. 그때그때의 관객층과 계절, 공연 장소에 맞는 음악적 특색으로 차별화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과의 소통이라는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 창작곡 위주의 공연이다. 우리의 전통 음계인 ‘황 태 중 임 남’을 통해 애간장을 녹이는 온갖 오묘한 소리로 신들린 듯 연주하면서 관객들과 무아지경에서 만난다. 원래 그는 연극을 좋아했다. 그러다가 가야금을 배우고 싶어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악고등학교에 진학했다. 하지만 입학 성적에 따라 차등적으로 적용되는 가야금 과목을 선택할 수 없었다. 그러자 선생님이 부르더니 “그러면 해금이나 하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그만큼 당시에는 해금을 배우려는 학생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야금보다 더 선호하는 인기 종목이 됐다고 말한다. 18~19세기에 거문고, 20세기에 가야금이었다면 21세기에는 ‘해금이 대세’라며 웃는다. 이는 강씨와 같은 해금 연주가들이 전국을 돌며 대중들과 부지런히 만나 온 결실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그는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해금 소리를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한다.”며 보람을 찾는다. 2000~2003년에는 모색 단계였다면 2003년부터 크로스오버 등을 통해 본격적인 대중화와 세계화에 나섰다고 했다. “고등학교 때에는 강사준 선생님을, 대학 때에는 김천흥과 심인택, 이기설 선생님 등을 스승으로 모셨습니다. 지금 박사 과정에서는 김영재와 이기설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고 있습니다.” 그에게 꿈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러자 망설임 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한국의 파가니니가 되는 것입니다. 연주도 하고 작곡도 하면서 해금의 예술적 지평을 꾸준히 넓혀야 한다는 그런 소명으로 말입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강은일 교수는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6년 국립국악고등학교를 나와 1990년 한양대 국악과를 졸업했다. 1990~1998년 KBS국악관현악단 단원, 경기도립국악단 해금 수석을 역임했다. 2006~2010년 숙명여대, 경희대 겸임교수로 있었으며 지난해 9월부터 서울예술대학 교수로 있다. 1998년 동아국악콩쿠르 일반부 대상을 수상했으며 2004년에 국회 대중문화&미디어대상과 KBS국악대상 등을 받았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2006년), 문화예술위원회 올해의 예술상(2005년), 기독교 문화예술원 ‘기독교문화대상’(2009년) 등을 수상했다. 주요 앨범으로는 ‘오래된 기억’ ‘미래의 기억’ ‘선물’ 등이 있으며 그동안 미국, 유럽,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지에서 180여회 순회 및 초청 공연을 가졌다. 올해 들어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초청 공연으로 신년음악회를 열었고 지난달에는 대만국립극장에서 초청 공연을 했다. 다음 달 20일 울진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를 하며 미국, 멕시코, 온두라스, 터키, 에스토니아 등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아쟁과 사물놀이 연주 실력도 수준급이다.
  • [일본통신] 기대되는 이승엽-김태균 3연전 맞대결

    [일본통신] 기대되는 이승엽-김태균 3연전 맞대결

    기다리던 대결의 순간이 다가왔다.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그중에서도 이번 주중 3연전(26-28일)에서 맞붙게 될 이승엽(35.오릭스)과 김태균(29.지바 롯데)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소속팀의 승리를 위해 나선다. 지바 롯데의 홈인 QVC 마린필드에서 열리는 이번 3연전은 두명의 한국인 타자의 맞대결 외에도 소속팀 입장에서도 결코 놓칠수 없는 승부다. 다름 아닌 양팀 모두 팀의 ‘원투쓰리 펀치’끼리의 대결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26일은 키사누키 히로시vs나루세 요시히사, 27일에는 테라하라 하야토vs카라카와 유키, 그리고 3연전 마지막 날인 28일 경기에선 알프레도 피가로vs와타나베 순스케가 차례대로 맞붙는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거리는 풍부한 셈이다. 먼저 오릭스는 최근 극심할 정도로 침체돼 있는 팀 타선이 과연 지바 롯데를 상대로 해 살아나느냐가 관건이다. 생각 이상으로 호투를 해주고 있는 선발진은 믿음직스럽지만 공격력을 보면 답답함을 넘어 짜증스러울 정도로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오릭스는 아직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팀에 3할 타자가 없다. 3할 타자가 없는 팀은 리그에서 오릭스가 유일하다. 덕분에 팀 타율 역시 .201로 리그 최하위다. 이승엽도 팀의 이러한 막장 공격력에 있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주로 6번타순에 배치되고 있는 이승엽은 타율 .158에 그치고 있다.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만 과연 지바 롯데의 에이스들을 상대로 얼만큼 반등을 할지 이번주가 매우 중요해 졌다. 지바 롯데의 타선은 오릭스와는 정반대다. 이구치 타다히토(.415)를 위시해 이마에 토시아키(.317),오무라 사부로(.310)는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시즌 초반 1할대를 밑돌던 김태균 역시 최근 경기에서 다소 회복하는 기미를 보이며 어느새(?) 타율을 2할대(.243)로 끌어올렸다. 지바 롯데는 특정 선수 한두명에게만 의지하는 타선이 아니다. 30홈런 이상을 처줄수 있는 거포는 없지만 매 시즌 두자리수 홈런과 3할 타율을 기대할만한 선수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이 점은 어느 이닝에서라도 득점을 올릴수 있다는 뜻과 같기에 원활한 공격력은 지바 롯데의 절대적 우위다. 반면 양팀의 투수전력은 시즌 전 예상을 뛰어넘는 호투를 연일 선보이고 있다. 오릭스가 팀 타율은 꼴찌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리그 1위(2.97)다. 6개의 퍼시픽리그 팀들 가운데 팀 평균자책점이 2점대인 팀은 오릭스가 유일하다. 투타밸런스가 어긋나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할수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선취점을 얻고 지키는 야구를 하는데 있어서는 오릭스만한 팀도 없다. 이번 3연전에 나서게 될 키사누키와 테라하라는 지난 두번의 선발 출격에서 첫 등판은 호투했지만 두번째 경기에선 모두 실패했다. 반대로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할 피가로는 첫경기에서 부진했지만 두번째 경기에선 비교적 호투했다. 종잡을수 없는 오릭스의 선발 3인방과의 대결에서 과연 김태균은 어떠한 타격을 보여줄지 그리고 3할 타율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바 롯데 역시 오릭스에 이어 팀 평균자책점 2위(3.20)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마운드가 높다. 에이스인 나루세는 여전히 제 실력을 선보이고 있고 28일 선발 예정인 와타나베는 비록 첫 등판에서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무너졌지만 두번째 경기(세이부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살아났다. 무엇보다 지바 롯데가 놀라운 것은 올 시즌 선발로 전환한지 3년차가 되는 유망주 카라카와 유키의 대성장이다. 카라카와는 20일 세이부와의 경기에서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두며 이젠 유망주 껍질을 완전히 벗어버렸다는 것을 선언했다. 첫 등판에서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던 카라카와 역시 지바 롯데가 자랑하는 훌륭한 선발 자원이다. 이승엽 입장에선 이번 지바 롯데와의 3연전이 초반 타격페이스를 회복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정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26일 맞상대할 투수가 좌완인 나루세라는 점이다. 이승엽은 지난 21일 경기(니혼햄전)에서도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 타케다 마사루가 등판하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바 있다. 이승엽 자리를 대신한 타자는 베테랑 시모야마 신지.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 2루타를 쳐내며 팀 승리에 기여한 이승엽이 과연 26일 경기에서도 선발에서 제외될지 이것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만약 시모야마가 또다시 선발 라인업에 들어 온다면, 오카다 감독이 생각하는 올 시즌 이승엽의 활용방안을 미리 가늠해 볼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번 3연전은 이승엽과 김태균의 맞대결이 아니다. 같은 야수이기에 투타에서의 대결도 아니고, ‘너를 이기지 못하면 내가 진다’ 라는 의미 또한 없다. 하지만 이승엽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주지 못하고 있고 덧붙여 팀 타선 역시 만족스럽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기에 어떠한 분기점을 마련해야 한다. 팀 투수력이 좋기 때문에 이승엽이 공격에서 조금만 더 활약해 준다면 한결 편안해질 오릭스다. 반면 김태균은 초반 극심한 타격부진에서 어느정도 빠져 나왔다는 인상이 짙다. 이제 장타가 터질 때도 됐다는 뜻이다. 어찌됐든, 이번 오릭스와 지바 롯데의 3연전은 한국인 선수들로 인해 그 어느때보다 관심이 집중된다. 크게 보면 오릭스가 리그 꼴찌에서 탈출을 하느냐, 지바 롯데는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수 있느냐의 싸움이다. 이승엽과 김태균의 방망이가 동시에 불을 뿜는 3연전이 되길 기대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국민銀, 3만7000여 계좌 이자 26억원 2년6개월만에 돌려줬다

    국민은행이 3만 7513개 계좌에 대한 이자 26억원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고객들은 2년 6개월 만에 남은 이자를 돌려받았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003년 9월부터 판매한 장기주택마련저축 상품 중 5년이 지나 중도해지한 3만 7513개 계좌에 대한 이자가 덜 지급된 사실을 확인하고 미지급 이자를 입금하고 있다. 계좌당 평균 7만원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당초 해당 상품을 팔면서 가입일로부터 3년까지는 고정 금리를 적용하고, 이후는 변동금리를 적용한다고 알렸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입기간 내내 고정금리가 아닌 변동금리를 적용했다. 국민은행 측은 “지난 4일부터 일일이 고객에게 연락하고 입금 조치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고는 상품 내용을 전산프로그램으로 구현할 때 문구를 잘못 해석한 실수이지, 전산시스템 오류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이자 미지급 사건은 은행권에서도 보기 드문 유형”이라면서 “당시 전산입력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올핸 부채 줄이는데 매진…가든파이브 계약률 80%”

    “올핸 부채 줄이는데 매진…가든파이브 계약률 80%”

    “공기업은 공공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사업을 하다 보니 부채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를 ‘분양의 해’로 정해 부채를 줄이는 데 매진하겠습니다.” 취임 2년째인 SH공사 유민근(55) 사장은 14일 “공기업으로서 공익과 수익 사이의 사업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 사장의 선친은 4, 5, 6, 8대 국회의원을 지낸 원로 정치인 고 유청씨로 정계 입문 전에는 전북대 교수, 전주고 교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방송예술진흥원 학장인 가수 김상희씨가 형수이기도 하다. →서울시 재정 적자의 주범이라는 말을 듣는데. -1989년 창립 이후 매년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2010년에는 2140억원의 당기 순이익이 발생해 단 한번도 적자가 난 적이 없다. 다만 공익을 위한 국책·시책사업을 ‘선(先)투자 후(後)회수’ 방식으로 추진하다 보니 일시적으로 금융 부채가 늘어났고, 임대주택 관리 운영에서 발생하는 운영 부채가 증가한 것이다. 공익사업 구조상 늘어날 수밖에 없는 금융 부채는 사업 관리와 차입금 집중 관리를 통해 대폭 줄이는 노력을 했고, 이로 인해 2009년 말 13조 5671억원이었던 차입금이 지난해 말 12조 7516억원으로 1년 사이 무려 8155억원이 줄었다. 부채 비율도 약 100%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부채 해소 방안은. -우리 부채는 악성이 아니다. 현재 차입금은 2006년부터 시행한 은평뉴타운사업과 동남권유통단지 조성 사업, 마곡도시개발사업 등 대규모 택지 개발과 건설 공사에 따라 사업비를 선투자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후분양 방식이므로 대부분의 공사가 마무리되는 2014년까지 모두 회수돼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차질 없는 차입금 상환과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사장 직속으로 부채 관리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하고 있다. 또 투자 시기와 사업 추진 방식을 조정하고 있으며, 가장 시급한 임대 제도를 현실화하기 위한 방안도 추진 중이다. →임대사업비 적자도 늘어나는데. -지난 7년간 임대아파트의 임대료와 보증금을 동결해 우리 공사의 임대료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비교해 80%, 민간 대비 35% 수준이다. 또 2009년과 2010년에는 임대료를 10~25% 지원했다. 이 때문에 최근 5년간 임대사업비 손실액은 3370억원에 달한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정부에 임대주택법 개정을 요구한 상태다. →성과급을 과도하게 지급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지방공기업의 성과급은 본래 급여였던 상여금 중 일부를 공기업의 지속적인 경영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성과급으로 이름을 바꿔 도입된 것으로 민간 기업과는 성격이 다르다. 매년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고, 경영 합리화를 꾸준히 실행해 온 데 대한 정당한 평가로 지급한 것이다. →가든파이브 활성화 대책은. -현재 분양 계약률이 80%에 육박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입점 촉진을 위해 입점 비용을 지원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홍보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상가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축제와 전시, 공연 등도 확대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유민근 사장 ▲1956년 전주 출생 ▲경동고, 연세대 행정학과 졸업 ▲두산건설 상무, 영업본부 부사장 ▲한일건설 대표이사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건설 및 부동산 분야 정책자문위원
  • “음악은 음악일 뿐… 장르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

    “음악은 음악일 뿐… 장르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

    “2009년 3월의 서울 공연(당시 티켓 오픈과 동시에 예매사이트 1위에 올랐다)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한국팬 응원에 늘 감사” 단 석장의 앨범으로 800만장을 팔아치우고 9개의 그래미상을 거머쥔 미국의 리듬앤드블루스(R&B) 가수 존 레전드(33)는 “한국 팬이 응원해 줘서 항상 고맙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컬처 프로젝트’ 이벤트로 오는 19~20일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두 차례 공연하는 레전드와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아이비리그(펜실베이니아대) 출신 레전드는 2001년 유명 래퍼이자 프로듀서인 카니예 웨스트를 만나면서 전업 가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2004년 데뷔앨범 ‘겟 리프티드’를 빌보드 앨범 차트 4위에 올려놓더니 이후 내놓은 앨범마다 대중적 인기와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빼어난 작곡 실력과 함께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그의 최대 무기다. R&B나 솔에 머물지 않고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레전드는 “난 솔 가수이지만 다른 장르도 사랑한다.”면서 “가끔 언론이 어떤 장르인지 나누는 것에 너무 집착할 때가 있는데, 음악은 음악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자인 그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의 공식 캠페인송 ‘이프 유 아 아웃 데어’(If You Are Out There)를 만드는 등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마다하지 않았다. 레전드는 “오바마가 하는 일이나 말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을 이끌어 가려는 방향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면서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 냈다.”고 말했다. ●환경보호 콘서트… 난민 돕기 캠페인 환경보호 콘서트에 참여하고, 아프리카 난민과 기아를 돕기 위한 캠페인을 벌여 2009년 타임지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이용해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가난한 사람들이 자립해 일어날 수 있도록, 양질의 교육을 통해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강산 두번 바뀐 귀환운동 강탈당했던 우리 피붙이 “어서오세요 대~한민국”

    강산 두번 바뀐 귀환운동 강탈당했던 우리 피붙이 “어서오세요 대~한민국”

    20년은 강산이 두번 바뀌는 햇수이다.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운동은 1991년 10월에 규장각 도서를 일괄 소장 관리하고 있던 서울대학교가 우리 외교부에 반환 요청을 의뢰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동안 수많은 곡절 속에 강산이 두번 바뀌면서 드디어 귀환의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진다. 반환을 처음 제기하여 줄곧 관계당국의 자문에 응해온 나로서는 두팔이 절로 벌려진다. 145년 전 늦가을 찬 날씨 속에 이국 군인들의 거친 손길로 낯선 증기선에 실려 수만리 바다를 건너 돌집 어두침침한 서고에 갇혀 지내다 조국의 열띤 구명운동으로 돌아오는 외규장각 의궤 도서. 조국은 그새 눈부신 경제 성장으로 항공회사가 둘이나 생겨 서로 모시겠다고 다투었다고 한다. 그들이 내려진 곳은 강제로 실려 떠났던 강화도에서 지척지간인 영종도. 무슨 힘이 한 세기 반 만에 세계 제일의 허브 공항을 만들고 그 먼 곳에 잡혀 갔던 귀중 도서들이 돌아와 내리는 곳으로 만들었던가. 사람이 하는 일에도 신비라는 단어가 동원될 수 있는 것인가. 외규장각 의궤도서의 귀환을 환영하는 온 국민의 힘찬 외침, “대~한민국 차차차차~.” 외규장각 도서 반환 운동은 병인양요 때 프랑스 극동함대 지휘관 로즈 제독이 강화도에서 철수하면서 본국 해군성 장관에게 보낸 편지 한장을 발견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편지가 쓰여진 뒤 내가 읽을 수 있게 되기까지는 124년이 걸렸다. 한국교회사연구소의 고(故) 최석우 신부가 1950년대 프랑스로 유학하여 병인양요 연구를 위해 모은 자료 속에 묻혀 들어와 연구소가 그것을 한국어로 번역해 내놓은 것이 1986년이었다. 120년 만에 한국어로 번역되어 반출 경위를 알게 된 것이다. 그 편지는 놀랍게도 ‘강화도의 한 건물에 책이 가득한 데 그중에 우리 국립도서관(Bibliotheque Nationale)에 소장할 만한 300여 책은 배에 싣고 나머지는 모두 건물과 함께 불태우고 간다.’는 내용이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이 책들을 찾아낸 박병선 박사도 이 방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나는 국제법 전공의 백충현 서울대 교수에게 자문을 구했고 그는 “이것은 명백한 문화재 전시 약탈행위로서 책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반환 요청을 해놓고 봐야 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다. 외규장각 도서 반환 운동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외규장각 도서 귀환에 걸린 20년은 결코 짧지 않지만 헛되지는 않았다. 이 반환운동으로 우리 국민들의 문화재, 특히 해외 유출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그리고 이제 규장각을 모르는 국민도 거의 없을 정도가 되었다. 반환운동이 시작될 즈음, 서울대학교에 견학 온 초등학생 몇이 규장각이라고 쓰인 건물 안내판을 보고 이거 중국집 아니냐고 까르르 웃던 광경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전화번호부를 펼쳐 보았더니 실제로 영등포에 규장각이란 중국집이 있었다. 이제는 TV 사극 드라마에도 규장각이 자주 등장할 정도로 규장각은 온 국민이 문화의 보고로 인식할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귀환 외규장각 도서는 외롭지 않다. 강산이 두번 바뀌는 가운데 사람의 일도 많이 바뀌었다.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이 미테랑 대통령으로부터 1권을 돌려받은 뒤 우리 대통령은 네번, 프랑스 대통령은 세번 바뀌었다. 그분들 중 세분은 고인이 되었다. 나와 함께 반환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백충현 교수도 4년 전에 고인이 되었다. 그는 외규장각 의궤도서처럼 한 나라의 왕실이 국가적 목적으로 생산한 책들은 소유권이 바뀔 수 없는 것이라고 하였다. 프랑스 측은 자기네 국립도서관에 등록하여 국가재산이 되었으므로 돌려줄 수 없다고 하지만 그 등록 자체가 법리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하였다. 반환문제가 난항에 부닥쳤을 때 의논차 아침 일찍 걸려오던 백 교수의 전화 음성이 오늘 아침에 들린다. “이 선생, 우리 정말 큰 거 한건 했어요!” ■이태진 위원장은 1988년 서울대 규장각 도서관리실장을 맡은 뒤 외규장각 도서가 불법으로 반출된 사실을 알고 환수 운동을 벌여왔다. 한일합병 불성립론을 주장, 지난해 한·일 지식인 공동성명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1977년부터 2009년 2월까지 모교인 서울대 국사학과 강단에 섰다. 현재 차관급인 국사편찬위원장을 맡고 있다.
  • [NPB] 찬호 “새 실전 패턴 완성… 출격 준비 끝”

    [NPB] 찬호 “새 실전 패턴 완성… 출격 준비 끝”

    투수는 예민하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근원적인 투구 메커니즘이 불안정하다. 온 체중을 한발 끝에 모아 지탱한다. 몸 전체를 회전시키면서 앞으로 넘어지듯 움직인다. 그러곤 그 탄성을 손가락 끝에 모아 공을 던진다. 하체에서 상체까지 중심 이동은 위태위태한 수준이다. 아주 작은 흔들림으로도 밸런스가 무너진다. 실전에선 이런 작업이 더 복잡해진다. 빠르고 느린 공을 번갈아 뿌린다. 손끝의 예민한 감각으로 이걸 조절한다. 그러면서 투구 자세엔 변화가 없어야 한다. 투수가 고려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박찬호. 이런 기본 조건에다 보크 문제가 겹쳤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세트포지션 자세에 문제를 드러냈다. 이걸 신경쓰면서 예민한 밸런스가 엉켰다. 그리고 4선발로 밀렸다. 국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럼 지금 상태는 어떨까. 현장에서 알아봤다. ●문제는 복합적이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건 보크다. 그러나 단순하지 않았다. 여러가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겹쳤다. 원래 박찬호는 세트포지션 리듬이 일정치 않은 투수다. 미국에서도 1~2초가량 정지한 뒤 던지거나 정지 동작이 거의 없이 곧바로 던지는 두 가지 패턴이었다. 순간순간 리듬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패턴을 조절했다. 오래 몸에 익은 특유의 자세다. 일단 보크 문제가 걸리면서 기존 밸런스에 문제가 생겼다. 짧은 정지동작으로 탄력을 극대화해야 할 때 그게 안 됐다. 구속이 현저히 떨어졌다. 지난해 피츠버그 시절 150㎞대를 찍었지만 일본에선 140㎞대 초반에 그쳤다. 중심이동도 딱딱해졌다. 야구는 몸에 기입된 동작을 무의식적으로 끌어내는 스포츠다. 생각이 많아지면 동작이 굳는다. 오릭스 후쿠마 오사무 투수코치는 “박찬호가 생각이 많아지면서 투구동작이 부자연스러워졌다.”고 했다. 습관 문제도 엉켰다. 박찬호는 빠른 공을 던질 때면 팔 각도가 다소 내려온다. 오릭스 관계자는 “몸을 조금 더 비트는 느낌도 든다.”고 했다. 글러브에서 공을 꺼내는 과정에서도 미세한 차이가 노출됐다. 일본에선 이것들을 다 의식해야 한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이유다. ●교정 완료. 지금은 문제 없다 그럼 지금 상태는 어떨까. 후쿠마 투수코치는 “이제 특별한 문제가 없다. 자신만의 패턴을 잡은 걸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위가 일정 이상 올라왔다. 일정한 패턴을 기본으로 해 놓고 실전에선 조금씩 변형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박찬호는 연습투구에서 새 투구 패턴에 거의 익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선 단순히 1초 정도 정지했다 던지는 한가지 동작만 집중 연습했다. 그러나 지금은 1초 멈췄다 길게 멈췄다 하는 변형 동작까지 가능하다. 후쿠마 코치는 “한가지 패턴이 계속되면 타자들 눈에 익숙해지기 때문에 실전에선 패턴을 달리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 시범경기는 과도기였다는 얘기다. 4선발로 결정된 이유도 투구능력에 대한 의심 때문은 아니라고 했다. 준 나카무라 섭외과장은 “구위 때문이 아니라 스케줄 문제다. 라쿠텐 선발 다나카가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꼭 이길 투수를 내세워야 했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모든 준비는 끝났다. 느낌이 좋다.”고 했다. 오사카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