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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무용계 프리마돈나 이윤경 교수, 2015대한민국무용대상 우수상 수상

    현대무용계 프리마돈나 이윤경 교수, 2015대한민국무용대상 우수상 수상

    한국 현대무용계를 대표하는 춤작가로 손꼽히는 이윤경 교수(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무용예술계열 학부장)가 사단법인 한국무용협회가 선정하는 2015 대한민국무용대상 솔로&듀엣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지난 2010년 ‘변형된 감각’으로 솔로&듀엣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두 번째 수상으로 굉장히 이례적인 경우다. 이 교수의 ‘홀로아리랑2015’는 ‘그 길이 힘들고 아플지라도 행복한 삶의 여정을 위해 긴 한숨을 참고 끝까지 달려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춤으로 서종예 교수이자 남편인 류석훈이 연출을 담당했다. 이 교수는 현재 한국컨템포러리 무용단 회장이자 댄스컴퍼니 ‘더바디’ 예술감독이며, (사)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 (사)한국현대무용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댄스서바이벌 프로그램인 Mnet 댄싱9 파이널리그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편, 이번 2015대한민국무용대상에서 전미숙무용단의 ‘아모레 아모레 미오’ 가 대통령상인 군무 부문 대상을, 조윤라발레단의 크리스마스 ‘스쿠르지’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인 군무 부문 우수상을, 무용가 조재혁의 ‘현’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상인 솔로&듀엣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양안정책 이슈… 정권 교체·첫 여성 총통 나올지 최대 관심

    양안정책 이슈… 정권 교체·첫 여성 총통 나올지 최대 관심

    “처음에는 지지율이 저조하지만, 지난달 미국 워싱턴 방문 후 서서히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집권 국민당 주리룬(朱立倫) 후보 진영) “미래의 민진당은 경제발전과 양안관계 안정을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 (야당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후보 진영) 내년 1월 16일 실시되는 총통선거를 30일 앞두고 대만 정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대선은 민진당이 국민당의 8년 통치를 끝내고 여야 정권교체를 이룰지가 주목된다. 특히 민진당의 차이잉원 후보가 당선되면 대만 최초의 여성 총통인 동시에 ‘집안의 정치적 후광’을 업지 않은 여성 지도자 반열에 오른다. 가장 유력한 두 대선 후보인 국민당 주리룬 후보와 민진당 차이잉원 후보는 정치·경제 현안을 비롯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에 대해 현격한 입장차이를 보이는 만큼 이번 선거전의 향배가 대만의 미래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6일 여론조사기관 대만지표민조(臺灣指標民調)에 따르면 현재 대선 판세는 지지율이 46%대인 민진당 차이잉원 후보가 크게 앞서가고 있다.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이끄는 국민당 주리룬 후보는 차이 후보 지지율의 절반(16%대)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중도 우파 성향의 기호 3번 친민당 쑹추위(宋楚瑜) 후보의 지지율 역시 한 자릿수(9%대)에 머무르고 있다. 색깔이 비슷한 주리룬 후보와 쑹추위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차이 후보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집권당의 주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마 총통의 집권 기간 경기 침체 탓이다. 2010년 경제성장률이 10%를 넘었던 대만 경제는 곧바로 곤두박질치며 2013년 2.2%, 2014년 3.9% 성장하더니 올해는 1%대 성장도 버거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대만이 1%대 저성장의 늪에 빠진 것은 성장엔진이었던 중국이 오히려 대만 제조업의 몰락을 불러온 까닭이다. 대만은 1990년대 대외 투자의 80%를 중국 본토에 쏟아부은 덕분에 중국 내 산업 체인의 중간재를 담당하며 고도성장을 누려왔다. 하지만 중국 투자가 부메랑이 돼 중소기업 중심의 대만 제조업은 경쟁력을 상당 부분 잃고 말았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45%에 이르렀던 대만 제조업 비중은 현재 3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6년 전부터 디스플레이 등 신산업 위주로 체질을 바꾸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경쟁력 회복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만의 가계소득은 2008년부터 2014년 사이 연간 평균 0.6% 수준 증가에 그쳤다. 우밍후이(吳明慧) 국가발전위원회 경제발전처 처장은 “낮은 임금과 너무 높은 집값 때문에 젊은 세대가 등을 돌렸다”고 말했다. 양안관계 역시 대만 총통선거의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이슈다. 4년 전 차이 후보는 양안정책 탓에 마잉주 총통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당시 중국에 진출해 있는 대기업들이 ‘친중국 성향’의 마 총통에게 큰 힘을 실어주었기 때문이다. 대만 독립 성향의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을 계승한 차이 후보는 여전히 양안관계의 핵심 원칙인 ‘92공식’(九二共識·‘하나의 중국’ 원칙)을 공개적으로 인정치 않은 채 양안 간 현상 유지를 하겠다고 애매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왕젠민(王建民) 중국사회과학원 대만연구소연구원은 “차이 후보가 집권한다 하더라도 양안 민간교류와 경제협력을 완전히 저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다만 양안 관계 분위기에 중대한 변화는 나타날 수 있다“며 ”중국과 대만의 양안 정책에 어느 정도 조금씩 변화는 생길 것”으로 관측했다. 차이 후보가 당선되면 현재 양안 사무를 주관하는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와 대만의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간 대화 채널 상설화를 위해 진행 중인 협상이 중단되거나 민진당의 양안 경제정책이 보수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황즈팡(黃志芳) 민진당 국제사무부 주임은 “‘중국으로부터의 독립’ 여부는 무조건 국민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진당의 정책은 우선 중국에 대한 대만의 경제 의존도를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무성 “장기 불황 그림자” 鄭 의장 “초법적 발상 나라 혼란”

    김무성 “장기 불황 그림자” 鄭 의장 “초법적 발상 나라 혼란”

    새누리당과 정의화 국회의장이 16일 선거구 획정과 함께 부각된 쟁점 법안의 직권상정을 놓고 정반대의 입장에서 대립했다. 당력을 총동원한 지도부는 새누리당 출신인 정 의장을 압박했지만 정 의장도 “국회법을 위반할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이날 현 경제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며 직권상정을 위한 명분 쌓기에 주력했다.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날 정 의장을 찾아 이례적으로 노동 개혁법, 경제활성화법, 테러방지법의 직권상정을 요구한 것과 보조를 맞췄다. 김무성 대표는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미국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국제 유가가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세계 경제가 예측하기도 어려운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며 “중국과 일본이 가격, 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압박하고 협공하면서 우리 경제에 장기 불황의 그림자가 엄습했다”고 우려했다. 친박근혜계인 정갑윤 국회부의장도 “지금은 국가 비상사태에 준하는 입법 조치가 필요한 때”라고 거들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국회의장은 법만 얘기하고 있는데 법 위에 있는 헌법을 왜 바라보지 않느냐”면서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가 못 하면 기다리는 것은 대통령의 긴급권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원유철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소속 의원 전원이 서명한 직권상정 요구 결의문을 이날 오후 정 의장에게 전달했지만 정 의장은 “직권상정 요건이 안 되지 않느냐”며 의장실을 박차고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의장은 기자 간담회를 열고 “초법적 발상으로 행하면 오히려 나라에 혼란을 가져오고 경제를 나쁘게 할 수 있는 반작용이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현 수석이 전날 “선거구 획정만 직권상정하는 것은 국회의원들의 밥그릇 챙기기”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아주 저속하고 합당하지 않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의장실 관계자는 “국회법상 직권상정 요건은 천재지변, 국가 비상사태, 여야가 합의한 경우 등 매우 엄격히 한정돼 있다”면서 “법률 자문 결과 현 상황을 국가 비상사태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다수이고, 정 의장 역시 국회법을 어길 수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직권상정 카드도 먹히지 않을 경우 최후의 비책으로 거론된 긴급재정·경제명령권은 사실상 청와대에선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쟁점 법안 합의는 어디까지나 입법부 소관 사항”이라면서 “여야 합의가 제대로 안 돼 우회로인 직권상정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 권한을 가진 국회의장에게 촉구할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명령권이 발동됐을 때의 정치적 파장, 여론 반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연말까지 쟁점 법안 통과가 안 됐을 경우 이를 경제적 비상사태로 규정할 수 있는지를 놓고선 여당 내부에서도 회의론이 제기됐다. 검사 출신인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경제 위기가 다가오는 것은 맞지만 법조인 시각에서 경제·노동법의 직권상정을 할 수 있는 비상사태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김 대표가 “긴급재정명령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도 결국 야당 및 의장 압박용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나누고 공유해야 더 잘살 수 있다/최연순 사회평론 편집이사

    [옴부즈맨 칼럼] 나누고 공유해야 더 잘살 수 있다/최연순 사회평론 편집이사

    ‘소유의 종말’ 현실화…. ‘공유경제 급속 확산’(12월 5일자 서울신문 1면 커버스토리)이라는 제목의 기사 내용은 어떤 당위적인 논리보다 설득력이 있었다.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이 “앞으로 40년은 자본주의와 공유경제라는 두 개의 상이한 경제가 함께 존재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을 때만 해도 ‘왜’ 라는 질문이 우선 머리에 떠올랐었다. 자본주의는 ‘소유’에 대한 극대화된 욕망으로 그 본질이 대변되는 사회가 아닌가. 그래서 지금 나도, 이웃도, 주변에서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도, 사회 전체도 더 많은 돈을, 더 큰 집을, 더 좋은 학력을, 더 많은 땅을(소유가 가능한 사람이 정말 소수이겠지만), 더 좋은 스펙을, 성공을 소유하기 위해 이렇게 죽을 힘을 다해 발버둥치며 살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아침마다 미처 젖은 머리카락을 말리지도 못한 채 집에서 튀어나와 일터로 향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공유경제가 “내게 필요하지 않은 것은 남에게 빌려주고, 거꾸로 내게 필요하지만 없는 것은 남에게 빌려 쓰는 것”이라고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거나, 적은 비용으로 혹은 교환의 형태로 내게 필요한 정보, 물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귀가 솔깃해진다. 기사에서 예를 든 카카오택시는 정말 적절한 경우다. 손님을 찾아 헤매는 택시 운전기사와 급한데 도저히 택시를 잡을 수 없는 진땀 나는 경험을 해 본 사람이라면 카카오택시 앱을 반기며 설치할 것이다. 앱을 극도로 적게 깔고 있는 나조차도 카카오택시 앱은 자진해서 설치할 정도이니까. 양쪽이 앱이라는 플랫폼을 공유하며 서로의 필요를 아주 편리하게 충족시킬 수 있으니 이제 ‘공유경제’가 왜 대세가 된다는 얘기인지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그러잖아도 얼마 전부터 공동으로 주거하는 주택 형태에 관한 다큐멘터리나 조합의 형식으로 어떤 노동이나 가치를 나누는 이야기들에 예전과 달리 관심이 많아졌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우선은 직장 다니며 아이 키우고 살림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는 나의 절실함 때문이다. 이제 우리 다음 세대의 여성들은 정말이지 이렇게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아이가 커 가니까 더 자주 하게 된다. 더 나이가 들면 직장맘의 아이들을 오후에 3~4시간 정도 봐 주는 일을 꼭 하겠다고 결심한 것도 그 오후의 몇 시간(학원으로도 감당이 되지 않아 비는)이 얼마나 절실한지 알고 있어서다. 또한 한참 더 나이 들어 가족에게 의존해 부담을 주며 살고 싶지는 않은데, 다른 사람의 도움은 필요하니(아프면 119에 전화라도 해줄 수 있는) 내게 있는 시간과 노하우를 나누어 주며 그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주거 형식 등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고민하게 된다. 아마도 이런 주거 형식은 ‘공유’가 필요에 의해 소규모로 극대화됐을 때겠지만, 기사를 읽으며 매우 느슨한 방식으로 ‘공유’를 하며 삶의 질이 높아질 가능성은 매우 크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더구나 정보통신기술(ICT)이 발달해 오프라인에서 부족한 커뮤니케이션을 보충할 수 있는 플랫폼도 충분하다고 하지 않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나누고, 공유하는 건 어떤 이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다는 걸 깨닫기에 연말이라는 시기는 너무 적절한 것 같다.
  • [2016 대입 정시 특집] 서울시립대학교, 국·수 중 한과목은 B형 응시자만 지원 가능

    [2016 대입 정시 특집] 서울시립대학교, 국·수 중 한과목은 B형 응시자만 지원 가능

    서울시립대는 올해 정시모집에서 모두 1084명을 선발한다. 수능 성적은 국어, 수학, 영어는 표준점수를, 탐구영역은 백분위를 활용한다. 가군 인문계열과 나군 경영학부, 자유전공학부는 국어·수학 A 또는 B형, 영어 영역을 각각 28.6%, 탐구영역(사회·과학) 14.2%를 반영한다. 국어, 수학 중 1개 영역은 반드시 B형을 응시해야 지원할 수 있다. 탐구영역은 2과목을 반영한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탐구영역 과목 1개로 인정해준다. 가군 자연계열은 국어 A형 20%, 수학 B형 30%, 영어 20%, 과학탐구영역 30%를 반영한다. 단계별 전형인 가군 예체능계열(음악학과 제외) 산업디자인학과는 1단계에서 수능 100%로 6배수를, 환경조각학과와 스포츠과학과는 4배수를 우선 선발한다. 2단계에서 산업디자인학과는 수능 60%, 학생부 20%, 실기 점수 20%를 합산한다. 탐구영역(2과목 반영), 국어A 또는 B형이 필수이고 수학A 또는 B형, 영어 영역 중 점수가 높은 과목이 자동 선택된다. 환경조각학과는 2단계에서 수능 30%, 학생부 20%, 실기 50%를, 스포츠과학과는 수능 45%, 학생부 25%, 실기 30%를 적용한다. 두 학과 모두 동점자가 나오면 실기, 수능, 학생부 순으로 뽑는다. 나군 예체능계열인 음악학과는 수능 20%, 학생부 20%, 실기 60%를 반영한다. 고른기회입학전형Ⅲ는 수능 50%와 서류평가(학생부, 자기소개서) 50%를 반영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원서접수는 28~30일이다.
  • [히치하이킹, 인도 경제] ‘뚝심·절실·경험’ 발휘… 현지 대형 건설사 40곳 거래

    [히치하이킹, 인도 경제] ‘뚝심·절실·경험’ 발휘… 현지 대형 건설사 40곳 거래

    인도 건설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고 2012년 인도에 본격 진출한 알루미늄 신형 거푸집 제조기업 에스폼은 매년 성장 목표를 전년 대비 200%로 잡았고 지금까지 목표를 초과 달성해 왔다. 현지법인 설립 두 달 만에 인도 최대 중공업 그룹인 라센 앤 튜브로(L&T)와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고 현재 현지 대형 건설사 40여곳과 거래 중이다. 한 자릿수이던 직원은 80명으로 늘었고 직원의 90%가 인도인이다. 김종봉 에스폼 인도법인장은 괄목할 만한 성장의 가장 중요한 배경으로 ‘절실함’을 꼽았다. 인도 현지 공법에 비해 건설공기를 30% 단축시킬 수 있는 거푸집 제조 기술이 있었지만 사업 경험이 전무했던 김 법인장이 해외 기업과 공급 계약을 맺기까지는 사생결단식 각오가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사실 미국 변호사인 김 법인장은 외교통상부 통상법무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지원 자문역 등을 지낸 ‘먹물’ 출신으로 인도와 인연을 맺은 것도 2007년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에 참여한 게 계기가 됐다. 김 법인장은 “인도 사업 초기 ‘우리 제품을 오늘 못 팔면 집에 가지도, 잠을 자지도 않겠다’는 각오로 절박하게 매달렸다”고 회상했다. 두 달을 공들여 겨우 잡힌 대형 건설사와의 면담 직전 상대로부터 ‘면담 일정을 취소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 이메일이 왔지만 이메일을 확인하지 못한 척 현지로 날아가 천연덕스럽게 면담 일정을 되살려 내고 열성적으로 제품을 설명한 끝에 계약을 따낸 적도 있다 김 법인장은 “붐은 불었는데 공법은 낙후된 건설산업처럼 인도에서는 불균형 성장 중인 분야가 많다”며 “기술력과 경험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절실한 마음으로 이 분야에 진출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푸르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러시아 귀화’ 안현수 입국 왜

    러시아로 귀화해 지난해 소치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한 안현수(30·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최근 입국해 국내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쇼트트랙대표팀의 파벌 싸움과 소속팀 해체 등으로 2011년 12월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가 귀화 이후 국내에서 훈련을 한 것은 처음이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7일 “최근 입국한 안현수가 어제(6일)부터 한국체대에서 훈련을 시작했다”면서 “한국체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과 함께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안현수가 올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선수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그로 인해 국내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현수가 2주 후로 예정된 아내 우나리(31)씨의 출산을 위해 들어온 것으로 안다”면서 “안현수는 이번 겨울시즌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모교인 한국체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무리하게 경기에 나서기보다는 아내의 출산을 도우며 훈련에 임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라는 것이다. 안현수의 훈련을 돕고 있는 전 전 부회장은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씨가 공개적으로 비난을 했던 인물이어서 관심을 끈다. 안씨는 2014년 1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체대 지도교수이자 연맹의 고위 임원으로 계시는 분 때문에 안현수가 많은 피해와 고통을 당해 러시아로 가게 됐다”며 전 전 부회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전 전 부회장은 안현수가 대학원에 진학할 것을 권했으나 이를 거절하고 성남시청에 입단하자 불이익을 줬다는 것이다. 당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안현수의 귀화가) 체육계 저변에 깔린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은 아닌지 짚어 봐라”라고 주문했고 전 전 부회장은 얼마 뒤 자진 사퇴했다. 이에 대해 빙상연맹 관계자는 “(전 전 부회장과 안현수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은) 오해다.”며 “만약 그렇다면 함께 훈련을 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당시 안씨의 발언에 대해서는 “발언한 사람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단독] ‘러시아 귀화’ 안현수 국내에서 훈련하는 이유는?

    [단독] ‘러시아 귀화’ 안현수 국내에서 훈련하는 이유는?

    러시아로 귀화한 뒤 지난해 소치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한 안현수(30·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최근 입국해 국내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쇼트트랙대표팀의 파벌 싸움과 소속팀 해체 등으로 2011년 12월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가 귀화 이후 국내에서 훈련을 한 것은 처음이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7일 “최근 입국한 안현수가 어제(6일)부터 한국체대에서 훈련을 시작했다”면서 “한국체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과 함께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안현수가 올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선수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그로 인해 국내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현수가 2주 후로 예정된 아내 우나리(31)씨의 출산을 위해 들어온 것으로 안다”면서 “안현수는 이번 겨울시즌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모교인 한국체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무리하게 경기에 나서기보다는 아내의 출산을 도우며 훈련에 임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라는 것이다. 안현수의 훈련을 돕고 있는 전 전 부회장은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씨가 공개적으로 비난을 했던 인물이어서 관심을 끈다. 안씨는 2014년 1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체대 지도교수이자 연맹의 고위 임원으로 계시는 분 때문에 안현수가 많은 피해와 고통을 당해 러시아로 가게 됐다”며 전 전 부회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전 전 부회장은 안현수가 대학원에 진학할 것을 권했으나 이를 거절하고 성남시청에 입단하자 불이익을 줬다는 것이다. 당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안현수의 귀화가) 체육계 저변에 깔린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은 아닌지 짚어 봐라”라고 주문했고 전 전 부회장은 얼마 뒤 자진 사퇴했다. 이에 대해 빙상연맹 관계자는 “(전 전 부회장과 안현수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은) 오해다. 원래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며 “만약 그렇다면 함께 훈련을 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당시 안씨의 발언에 대해서는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발언한 사람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안락사될 뻔한 고양이 ‘티타늄 다리’로 걷다

    사고로 뒷다리 일부를 잃었지만 동물용 ‘첨단 티타늄 의족’으로 다시 걸을 수 있게 된 고양이의 사연이 화제다. 디스커버리 뉴스 등 외신은 3일(현지시간) 수의학 전문가들의 헌신 덕분에 새로운 삶을 얻은 3살짜리 고양이 빈센트의 사연을 소개했다. 3년 전 빈센트는 미국 아이오와 주 네바다 시에서 양쪽 뒷다리 정강이를 잃고 거리에 버려진 상태로 발견돼 지역의 동물 보호소에 맡겨졌다. 현지 보호소에서는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다친 동물을 안락사에 처하는 것이 일반적 절차. 그러나 빈센트는 다행히 보호소 직원 중 한사람인 신디 존스에게 입양돼 가혹한 운명을 피할 수 있었다. 이런 빈센트가 첨단 수의학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아이오와 주립대학교에서 수의학을 공부하고 있던 신디의 딸 에밀리 덕분이었다. 에밀리는 교수이자 수의사인 매리 사라 버그에게 빈센트의 사정을 설명한 뒤 의족 수술을 요청했던 것. 버그는 에밀리의 요청을 승낙했으며 전문 기업에서 티타늄 의족을 지원받아 2014년부터 빈센트의 수술을 시작했다. 최초에는 빈센트의 남은 정강이를 제거하고 대퇴골에 티타늄 축을 삽입하는 수술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지난 2월부터는 이 축의 길이를 조금씩 연장하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아직 연장이 끝나지 않았기에 현재는 의족이 일반 고양이들의 다리에 비해 짧지만 곧 정상적 길이에 도달할 것이며, 높은 곳에 점프해 올라가는 등 보통 고양이와 똑같은 활동도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버그는 밝혔다. 또한 버그는 "이번과 유사한 유형의 수술은 전 세계적으로 25건 정도밖에 이루어지지 않아 관련 자료가 부족한 상태"라며 "빈센트의 수술사례가 앞으로 다른 장애 동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유튜브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성범죄 교사 못 자르고, 다친 소방관 못 돕고… 식물국회의 위력

    성범죄 교사 못 자르고, 다친 소방관 못 돕고… 식물국회의 위력

    19대 국회가 종반을 향해 교려가고 있지만 1만건이 넘는 법안이 아직도 처리되지 못한 채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중에는 ‘민생·서민 법안’ 등 꼭 처리해야만 하는 것들이 다수이지만 여야는 정쟁에만 몰두한 채 처리에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4일 현재 19대 국회에 접수된 법률안은 총 1만 7170건이다. 이 중에서 66%에 달하는 1만 1412건은 현재 국회에서 처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법안은 19대 국회 임기가 마무리되는 내년 5월 29일까지 통과가 안 되면 모두 폐기된다. 그런데 새해 벽두부터 여야는 총선(4월13일) 국면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이들 미처리 법안 중 상당수가 빛도 못 보고 ‘유산’(流産) 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자칫하면 이번 국회는 17대 국회(3154건 자동폐기), 18대 국회(6301건 자동폐기)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악의 ‘일 안 하는 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처지에 놓인 것이다. 아직 상임위에서 논의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자동폐기될 위기에 처한 법안들 중에는 각종 민생·생활 밀착형 법안들이 많다. ‘대리운전법’은 대리운전자들에 대한 법률근거가 부재하면서 발생한 권익보호 공백을 메꾸고자 문병호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이다. 해당 법안이 자동폐기될 경우 생계형 서민인 대리운전 종사자들이 대리운전 중 발생한 교통사고 처리, 대리운전 알선업체의 부당이익 취득 등에 있어 제대로 된 보호를 못 받게 된다. 이 법안은 1년 넘게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지난 3월 박홍근 의원이 대표발의한 ‘교육공무원법’ 개정안과 ‘사립학교법’ 개정안도 본회의 문턱을 아직 넘지 못하고 있다. 현행법은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로 처벌은 받은 교사에 한해 교단에 설 수 없도록 하고 있지만 이번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은 성인에 대한 성범죄자도 교원으로 활동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또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경우에는 성폭력 범죄를 저질러 수사를 받고 있는 교사를 직위해제 또는 당연퇴직시킬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법안 모두 여야 이견은 크게 없지만 상임위에 쌓여 있는 법안이 많아서 처리가 더딘 상황이다. 공무 중 부상을 당한 채 퇴직했지만 상이 등급 판정을 받지 못한 소방관과 경찰의 진료 비용을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국가 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정부 발의)과 낚싯배에서의 구명조끼 착용을 의무화한 ‘낚시관리 및 육성법’ 개정안(대표발의 윤명희 의원)도 상임위에서 1년 넘게 계류 중이다. 국회의원의 겸직을 엄격히 제한하는 ‘국회법 개정안’(대표발의 민현주 의원), 국회의원이 구속돼 있거나 회기 중 본회의나 상임위 회의가 열리지 않으면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대표발의 서용교 의원) 등 의원의 특권을 포기하겠다며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발의했던 법안들도 처리가 요원한 상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김치와 우리말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김치와 우리말

    우리는 절인 채소를 겨우내 발효시킨 김치를 먹어야 하는 한국인이다. 김치의 역사는 고조선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김치를 가리키는 우리말은 딤치(지) 또는 짐치(지)였다. 김치는 배추 등 채소의 아삭한 풍미, 깔끔한 맛의 소금 간, 중독성 강한 향신료인 고추, 더불어 젓갈의 감칠맛이 어우러진다. 익었을 땐 젖산의 시큼한 맛까지 난다. 발효 김치에서는 아미노산이 젖산균의 먹이가 되고, 이 젖산균이 유해균의 번식을 억제한다. 젖산균이 몸속 소화 효소의 분비를 촉진하고 비타민 함량을 높여 주며 발암 물질까지 제거한다. 예전엔 중국의 호배추가 아닌 갖, 무 등 우리 주변에 흔한 채소로 김장을 담갔다. 김치라는 단어는 한자어 침채(沈菜)에서 유래한 게 아니라 선조들이 딤치(dhim-chi^), 짐치(jim-chi^)라고 일컫던 우리말이다. 치 또는 지(chi^)라는 접미어는 짠지, 묵은지 등처럼 절여서 숙성시킨 채소를 뜻한다. 이는 재야 언어학계에서 눈길을 끄는 한 원로 학자의 주장이다. 그는 우리말이 기원전 인도아리안 어족으로 분류되는 산스크리트어, 특히 그 원형인 ‘실담어’와 비슷하다는 학설을 내놓았다. 우리말이 드넓은 유라시아 일대에서 원시 인류가 쓰던 고어(古語)라는 것이다. 반면 지금 세계 학계는 우리말을 ‘알타이 어족이긴 한데 뿌리를 알 수 없는 언어’로 분류하고 있다. 이 원로 학자는 불교를 연구하기 위해 옛 실담어를 공부하다 1786년 영국의 식민지인 인도의 총독이자 언어학자였던 윌리엄 존스(1746~1794)가 편찬한 ‘옥스퍼드 산스크리트-영어 대사전’을 접한다. 그런데 300년 뒤 우리 원로 학자가 이 사전을 참조해 ‘실담어-영어-한국어’ 순서로 단어를 정리하다가 깜짝 놀랐다. 옛 실담어가 발음은 물론 뜻까지 우리말과 비슷한 것이다. 그가 발견한 단어가 수백여 개에 이른다. 아무튼 존스는 대사전에서 딤치 또는 짐치에 대해 ‘무 등과 같은 채소’, ‘양념으로 버무린 양배추(cabbage)’ 등이라고 적고 있다. 우리 민요에도 등장하는 도라지는 도라디(doradi^) 또는 도라지(doraji^)라 표기하고 ‘채소의 한 종류’ 또는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옥스퍼드 교수이기도 한 그는 이밥을 니바라(niva^ra)라고 적은 뒤 ‘야생 쌀’이라고 했다. 국어대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는 ‘찹쌀과 상대적 개념의 한자어 이(異)밥’이라고 했던 게 아니다. 본래 우리말이 니(이)밥인 것이다. 우리말과 비슷한 세계 언어의 흔적은 더 있다. 카자흐스탄 등의 스탄은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당시 경음화 표시인 ‘ㅅ’을 덧붙인 ‘ㅅ당’으로 지금의 땅을 뜻한다. 카자흐스탄은 카자흐 족의 땅이다. 옛 아즈텍 문명 언어에는 아시끼(asikki)가 ‘사내아이’(a boy)를 뜻했다. 또 지금이라도 인도 남부를 갔을 때 ‘아빠, 엄마, 누나’ 등 현지인 말을 들으면 깜짝 놀랄 것이다. 그러나 한두 가지의 추론만 내세워 그들 모두가 한국인과 한 핏줄이라는 일부 학자의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 그게 아니라 우리가 선사시대 인류의 옛말을 지금도 거의 유일하게 한국어로 쓰고 있다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 김치와 우리말에는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긴 역사가 담겼다. kkwoon@seoul.co.kr
  • 성범죄 교사 못 자르고, 다친 소방관 못 돕고… 식물국회의 위력

    성범죄 교사 못 자르고, 다친 소방관 못 돕고… 식물국회의 위력

    19대 국회가 종반을 향해 교려가고 있지만 1만건이 넘는 법안이 아직도 처리되지 못한 채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중에는 ‘민생·서민 법안’ 등 꼭 처리해야만 하는 것들이 다수이지만 여야는 정쟁에만 몰두한 채 처리에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4일 현재 19대 국회에 접수된 법률안은 총 1만 7170건이다. 이 중에서 66%에 달하는 1만 1412건은 현재 국회에서 처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법안은 19대 국회 임기가 마무리되는 내년 5월 29일까지 통과가 안 되면 모두 폐기된다. 그런데 새해 벽두부터 여야는 총선(4월13일) 국면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이들 미처리 법안 중 상당수가 빛도 못 보고 ‘유산’(流産) 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자칫하면 이번 국회는 17대 국회(3154건 자동폐기), 18대 국회(6301건 자동폐기)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악의 ‘일 안 하는 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처지에 놓인 것이다. 아직 상임위에서 논의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자동폐기될 위기에 처한 법안들 중에는 각종 민생·생활 밀착형 법안들이 많다. ‘대리운전법’은 대리운전자들에 대한 법률근거가 부재하면서 발생한 권익보호 공백을 메꾸고자 문병호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이다. 해당 법안이 자동폐기될 경우 생계형 서민인 대리운전 종사자들이 대리운전 중 발생한 교통사고 처리, 대리운전 알선업체의 부당이익 취득 등에 있어 제대로 된 보호를 못 받게 된다. 이 법안은 1년 넘게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지난 3월 박홍근 의원이 대표발의한 ‘교육공무원법’ 개정안과 ‘사립학교법’ 개정안도 본회의 문턱을 아직 넘지 못하고 있다. 현행법은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로 처벌은 받은 교사에 한해 교단에 설 수 없도록 하고 있지만 이번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은 성인에 대한 성범죄자도 교원으로 활동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또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경우에는 성폭력 범죄를 저질러 수사를 받고 있는 교사를 직위해제 또는 당연퇴직시킬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법안 모두 여야 이견은 크게 없지만 상임위에 쌓여 있는 법안이 많아서 처리가 더딘 상황이다. 공무 중 부상을 당한 채 퇴직했지만 상이 등급 판정을 받지 못한 소방관과 경찰의 진료 비용을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국가 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정부 발의)과 낚싯배에서의 구명조끼 착용을 의무화한 ‘낚시관리 및 육성법’ 개정안(대표발의 윤명희 의원)도 상임위에서 1년 넘게 계류 중이다. 국회의원의 겸직을 엄격히 제한하는 ‘국회법 개정안’(대표발의 민현주 의원), 국회의원이 구속돼 있거나 회기 중 본회의나 상임위 회의가 열리지 않으면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대표발의 서용교 의원) 등 의원의 특권을 포기하겠다며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발의했던 법안들도 처리가 요원한 상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관훈클럽, 8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초청 관훈토론회

    관훈클럽, 8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초청 관훈토론회

    관훈클럽(총무 이선근 연합인포맥스 사장)은 오는 8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있는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초청해 관훈토론회를 개최한다.​ 야당의 조타수이자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인 문 대표의 정치적 구상과 행보는 관심의 대상이다. 정치 일정상으로도 이미 여의도 정치가 내년 4월 총선을 향해 일제 약진 채비를 갖추고 있는데다 그 이후 대선 정국이 본격화 할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토론회는 적지 않은 무게를 지니게 될 것이다. 토론회에서는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역학관계 등 ​여러 가지 당내 이슈, 총선과 대선 전략, 개헌, 역사 교과서 국정화, 경제와 복지​정책, 선거구 획정 등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을 할 예정이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안락사될 뻔한 고양이 ‘티타늄 다리’로 다시 걷다

    안락사될 뻔한 고양이 ‘티타늄 다리’로 다시 걷다

    사고로 뒷다리 일부를 잃었지만 동물용 ‘첨단 티타늄 의족’으로 다시 걸을 수 있게 된 고양이의 사연이 화제다. 디스커버리 뉴스 등 외신은 3일(현지시간) 수의학 전문가들의 헌신 덕분에 새로운 삶을 얻은 3살짜리 고양이 빈센트의 사연을 소개했다. 3년 전 빈센트는 미국 아이오와 주 네바다 시에서 양쪽 뒷다리 정강이를 잃고 거리에 버려진 상태로 발견돼 지역의 동물 보호소에 맡겨졌다. 현지 보호소에서는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다친 동물을 안락사에 처하는 것이 일반적 절차. 그러나 빈센트는 다행히 보호소 직원 중 한사람인 신디 존스에게 입양돼 가혹한 운명을 피할 수 있었다. 이런 빈센트가 첨단 수의학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아이오와 주립대학교에서 수의학을 공부하고 있던 신디의 딸 에밀리 덕분이었다. 에밀리는 교수이자 수의사인 매리 사라 버그에게 빈센트의 사정을 설명한 뒤 의족 수술을 요청했던 것. 버그는 에밀리의 요청을 승낙했으며 전문 기업에서 티타늄 의족을 지원받아 2014년부터 빈센트의 수술을 시작했다. 최초에는 빈센트의 남은 정강이를 제거하고 대퇴골에 티타늄 축을 삽입하는 수술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지난 2월부터는 이 축의 길이를 조금씩 연장하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아직 연장이 끝나지 않았기에 현재는 의족이 일반 고양이들의 다리에 비해 짧지만 곧 정상적 길이에 도달할 것이며, 높은 곳에 점프해 올라가는 등 보통 고양이와 똑같은 활동도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버그는 밝혔다. 또한 버그는 "이번과 유사한 유형의 수술은 전 세계적으로 25건 정도밖에 이루어지지 않아 관련 자료가 부족한 상태"라며 "빈센트의 수술사례가 앞으로 다른 장애 동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유튜브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포토] ‘NBA 시즌’ 할리우드 배우들도 농구 삼매경

    [포토] ‘NBA 시즌’ 할리우드 배우들도 농구 삼매경

    가수이자 영화배우 킹 애드락(왼쪽)과 영화배우 벤 스틸러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하고 원망해 온 아버지 극복하기

    원하고 원망해 온 아버지 극복하기

    아버지 콤플렉스 벗어나기/오카다 다카시 지음/박정임 옮김/이숲/248쪽/1만 5000원 문학작품 속 아버지는 부재(不在)한 존재거나 극복의 대상으로 종종 묘사된다.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서정주의 시 ‘자화상’)나 ‘내겐 아버지가 없다. 하지만 여기 없다는 것뿐이다. 아버지는 계속 뛰고 계신다’(김애란의 소설 ‘달려라 아비’)처럼. 영화 ‘스타워즈’에서 다스 베이더가 루크 스카이워커에게 던진 충격적인 대사는 “내가 너의 아버지다”였다. 부재하다 못해 맞서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버지임은 더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실제로 생물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런 질문 또한 가능하다. 이 책이 글머리에서 던지는 ‘과연 아버지는 필요한가?’라는 도발적이면서도 근본적인 물음 말이다. 현실 속 아버지는 불쌍하기 짝이 없는 무기력한 존재다. 농경 사회 문화에서는 한 가족의 지도자이자 교육자이며 경외의 대상인 절대적 존재였다. 그러나 산업화 사회로 접어들며 아버지의 위상은 한없이 떨어지고 말았다. 가족공동체의 지도자였던 아버지는 공장과 기업의 노동자로 전락했고, 자식 교육의 주체에서 밀려나 돈을 벌어와 학원비를 대주는 기능적 역할로 바뀌게 됐다. 그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아버지의 존재가 너무도 절대적이어서 자식들에게 성장 과정에서 정서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의 막내딸 안나는 아버지의 조수이자 정신분석학 연구의 후계자였다. 그는 위대한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깊은 나머지 다른 남자에게는 평생 눈길 한번 제대로 주지 않고 독신으로 살았다. 절대적인 존재로서 아버지에게 집착한 탓이다. 또한 영국의 전 총리 마거릿 대처(1925~2013)는 ‘나의 모든 것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았다’고 고백했을 정도로 자신과 아버지를 동일시했다. 아버지의 관심사와 가치관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흡수하며 자란 것 자체가 아버지 콤플렉스의 발현이다.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인 저자는 이를 치유가 필요한 질환으로 규정하고 제대로 치유하지 못할 경우 결국 아무와도 안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없게 된다고 진단한다. 정서적 유대감과 공감 능력을 담당하는 옥시토신이 더 많이 분비되느냐, 아니면 규율과 지배, 힘 등 남성적 능력을 담당하는 바소프레신이 풍부하냐에 따라 두 가지 양상이 극단적으로 나뉜다는 얘기다.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또 좀 더 합리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 자식들도, 아버지들도 모두 읽어 볼 만하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모드 패션토크콘서트, 패션계 선배의 진솔한 조언 전해

    서울모드 패션토크콘서트, 패션계 선배의 진솔한 조언 전해

    창의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직업에 대한 열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과 정보가 필요하다. 패션계 역시 마찬가지다. 패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꾸준히 관련 정보를 습득하고, 다방면으로 패션에 대한 경험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모드패션직업전문학교(www.seoulmode.or.kr)는 26일, ‘3th 패션토크콘서트’를 열고 패션디자인, 패션마케팅 전공을 위해 패션디자인학과나 패션전문학교 진학을 준비 중인 젊은이들이 좀더 수월하게 꿈을 이룰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역삼역 3번 출구 포스코 P&S 타워 3층에 마련된 토크콘서트장에는 사전 참가신청을 한 18세~22세 청년들이 좌석을 가득 메웠다. 패션 토크콘서트 무대에는 서울모드의 겸임교수이자 패션전문가인 최범석 디자이너와 모던 심플함의 대표 루키로 꼽히는 브랜드 ‘문수권’의 권문수 디자이너가 강연자로 나서 열정 가득하고 흥미진진한 패션계 이야기를 전했다. 참가자들은 선배 디자이너들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와 노하우, 패션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진솔한 조언에 귀를 기울였다. 한편,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서울모드의 패션토크콘서트는 지난 2013년에는 최범석, 이석태 디자이너가 참석했으며, 2014년에는 최범석, 윤세나 디자이너가 강연자로 나서 패션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해준 바 있다. 패션전문학교인 서울모드는 패션디자인학과를 비롯한 다양한 패션 관련 전공을 개설 중이며, 패션마케팅 등 관련 분야에 대한 실질적인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패션학교로 평가 받고 있다. 현재는 2016학년도 3월 신입생 및 편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5) 서부·동부·남부발전] 경영 효율화로 2017년까지 부채 2조원 감축 목표

    [공기업 사람들 (5) 서부·동부·남부발전] 경영 효율화로 2017년까지 부채 2조원 감축 목표

    한국동서발전 사장의 임기는 지난 7일 만료됐다. 장주옥(61) 사장은 후임이 없어 자리만 지키고 있는 상태다. 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상 공공기관장은 후임이 나타날 때까지 업무를 대행하도록 돼 있다. 장 사장은 서울 송곡고를 나와 건국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1984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해 한전 호주 현지법인에서 자원개발 업무를 담당했으며 동서발전에서 연료팀장, 기획처장 등을 지낸 뒤 2009년부터 한전 자원개발팀장, 해외자원개발처장과 해외사업본부장을 지냈다. 강요식(54) 상임감사위원은 전주 해성고 출신이다. 육군사관학교에서 불어를 공부했다. 동국대 경영대학 겸임 교수이자 한국소셜경영연구원 원장을 지냈다. 박현철(57) 상임이사는 계성고,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미래사업단장, 기획처장을 거쳤다. 이석구(57) 상임이사는 충주공고, 서울산업대 전기공학과 출신으로 동해화력본부장, 당진화력본부 발전처장을 지내 내부 사정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중양(57) 미래사업단장은 전라고, 전북대 전기공학과를 나왔다. 이경로(54) 기획전략처장은 마산 경상고를 졸업하고 경북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상생조달처장, 계약관리그룹장 등을 거치며 기획조정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는 평이다. 강웅기(57) 인재경영처장은 광주상고, 경기대 무역학과를 나왔다. 울산화력본부 경영관리처장, 회계결산팀장 등을 지냈다. 박희성(57) 상생조달처장은 대구상고, 계명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감사실장과 인력관리그룹장을, 김상철(57) 안전품질처장은 수도전기공고, 단국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동반성장센터장, 일산화력본부 발전부장을 역임했다. 동서발전은 당진화력본부를 중심으로 울산화력본부·호남화력발전처·동해화력발전처·일산열병합발전처·산청양수발전처 등 모두 6개의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당진화력은 환경 보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건설된 동서발전의 핵심 발전소다. 동서발전은 경영 효율화를 통해 2017년까지 부채를 1조 9498억원 감축, 현재 159%인 부채비율을 107%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지난해 부채 감축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는 동서발전은 올해 정선 풍력발전소 건설에 투자하려던 70억원을 부채를 갚는 데 썼다. ‘신사업 추진이냐, 부채 감축이냐’는 동서발전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이다. 보유 자산은 8조 4100억원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신자유주의 삼킨 사회 지독한 괴물을 내뱉다

    신자유주의 삼킨 사회 지독한 괴물을 내뱉다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파울 페르하에허 지음/장혜경 옮김/반비/288쪽/1만 7000원 이화여대 뇌융합과학연구원은 지난 16일 박모(55)씨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했다. 지난해 말 동거녀를 살해한 뒤 끔찍한 방법으로 사체를 훼손한 박씨의 사이코패스 여부를 감정하기 위해서였다. 박씨가 당시 어떤 심리 상태에서 범행했으며 그 상태를 유발하는 근원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분석해 범죄의 고의성 여부 등을 따져 양형에 반영하겠다는 재판부의 뜻이 담겨 있다. 전문의의 문답형 정신감정 대신 뇌 영상 자료를 직접 재판에 활용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82) 스탠퍼드대 명예교수는 평범한 대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간수 역할과 죄수 역할을 맡기는 ‘스탠퍼드 감옥 실험’으로 인간 본성의 비밀스러운 밑바닥을 슬쩍 엿보기도 했다. 이렇듯 인간의 존재 및 본성에 대한 탐구는 인류가 지속되는 한 멈출 수 없는 과제다. 그리스 델포이 아폴론 신전에 쓰인 수천 년 된 글귀는 ‘그노티 세아우톤’(너 자신을 알라)이다. 프랑스 시인 아르튀르 랭보(1854~1891)도 마찬가지다. 그는 ‘나는 타자(他者)다’라고 썼다.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겠다는 강한 의지는 결국 자기가 누구인지를 알고자 하는 간절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과제는 공통되지만 현상에 대한 접근 및 원인에 대한 진단도 제각각이고 그에 따라 내놓는 해법과 대안도, 당연히, 제각각이다. 현대사회에서 개인이 일으키는 대량 학살, 테러, 묻지마 살인 등 각종 반사회적 범죄는 말할 것도 없다. 평범한 어른들은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동료를 음해하고 비난하기 일쑤며 어린아이들도 학교 안에서 폭력, 왕따 등을 죄의식 없이 행하고 있다. 성과에 집착하는 교수나 연구자들은 논문을 베끼거나 실험 결과를 조작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이는 단순히 특정한 문제가 있는 몇몇 개인의 문제를 떠나 보편적인 윤리와 질서의 도착 현상과 그 배경이 된 제도적 문제를 짚지 않을 수 없게 된 셈이다. 벨기에 헨트대 교수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저자는 현재 인류가 처한 세상을 ‘엔론 사회’로 규정한다. 2001년 수조 원대 회계부정 스캔들을 일으키며 9·11테러 못지않게 세계적인 충격을 줬던 바로 그 엔론 기업을 소환해 냈다. 스스로 ‘도발적인 명명’이라고 하면서도 이 사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빚으로 산 우울한 향락’이라고 비판했다. 그가 엔론 기업에서 더욱 주목하는 부분은 최고의 생산성을 올린 직원에게 보너스를 몰아주고 생산성이 제일 낮은 10%의 직원은 해고하는 방식의 인사정책을 삼은 모습이다. 대규모 회계부정의 씨앗은 그렇게 뿌려졌고, 모든 직원이 성과 평가의 수치 조작 욕망에 내몰렸다. 이러한 ‘엔론 모델’이 여전히 상당수 기업에서 준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개탄하며, 주식시세표처럼 등수가 매겨지며 지식공장 또는 취업학원으로 전락한 대학, 이윤을 남기는 기업의 가치를 좇는 병원 등도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다. 탐욕과 허영심이 빚어낸 신자유주의적 시스템과 능력주의라는 허구성에 기대 사회의 작동원리로 삼는 문제점을 지적했고, 거기에 인간 본성의 파괴에 대한 책임의 상당 부분을 묻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가 직설적으로 진보의 이념적 스펙트럼에 기대 신자유주의적 체제를 비판하지는 않는다. 그는 철학과 윤리학, 종교학 등을 씨줄 삼고 뇌과학, 동물행동학, 정신분석학의 이론적 틀을 날줄 삼아 이를 차근차근 입증한다. 결국 신자유주의적 시스템이 만들어 놓은 사회의 무한경쟁과 물신주의, 탐욕적인 이익 추구 등에 벌거벗겨진 채 내몰린 개인들은 능력주의와 패배주의라는 이율배반적 정체성을 갖고 두 극단을 오가게 된다. 독일의 철학자 한나 아렌트(1906~1975)는 유대인 학살의 주범인 나치 친위대 장교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을 직접 지켜본 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저서를 남겼다. 그리고 ‘악의 평범성’이라는 말로 인간의 본성에 대한 통찰을 전하는 한편 아이히만에게는 ‘무사유의 죄’를 물었다. 저자 파울 페르하에허는 신자유주의 시스템에 길들여지며 보편화되고 제도화된 악에 대해 ‘무연대의 죄’를 묻는다. 즉, 대안에 대해 냉소하며 공동체의 목표를 설정하고서 타인과 연대하지 않은 채 고립을 자초하는 개인의 책임을 묻고 있다. 문제는 신자유주의 체제에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결국 자유로운 의지를 가진 개인이 풀어야 한다. 연대가 혁명의 출발선이니까.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스포츠를 테러로부터 지키려면/조현석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스포츠를 테러로부터 지키려면/조현석 체육부장

    프랑스 파리 테러가 발생한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독일 축구 경기가 열린 파리 북부의 스타드드프랑스 경기장은 테러범들의 첫 번째 표적이었다. 테러범들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비롯해 8만여명이 경기를 관전하던 경기장에 들어가 자살폭탄 테러를 시도하려 했다. 하지만 폭탄 벨트를 몸에 두른 테러범 3명이 보안 검색대 통과 과정에서 적발돼 경기장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입구에 설치된 최첨단 엑스레이기와 안전요원들의 철저한 몸수색이 테러를 차단한 것이다. 나흘 뒤인 지난 17일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는 프랑스-잉글랜드 친선 축구 경기가 열렸다. 이슬람국가(IS)의 2차 테러가 우려돼 연기하자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감독과 선수들은 “경기를 연기하는 것은 테러에 굴복하는 것”이라며 경기 진행을 강력히 원했다. 경기장에는 프랑스 삼색기 조명이 드리워졌고, 양 팀 감독은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꽃을 들고 입장했다. 전통적인 맞수이자 앙숙인 양국 관중들은 이날 한마음으로 프랑스 국가 ‘라마르세예즈’를 따라 불렀다. 전 세계에 감동을 선사한 이날 경기가 성사된 것은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와 함께 테러를 차단하기 위한 보안 검색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올림픽과 월드컵 등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곳은 테러의 주요 표적이 됐다. 테러 조직들의 테러 협박이 끊이지 않았고, 테러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참사는 1972년 뮌헨올림픽 당시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에 있던 팔레스타인 단체 ‘검은 9월단’이 일으킨 테러였다. 검은 복면을 쓴 테러리스트 8명이 이스라엘 선수들을 노리고 선수촌에 난입해 인질극을 벌이다 11명이 숨졌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당시에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테러범이 올림픽 100주년 기념공원에서 음악 공연 도중 폭탄 테러를 저질러 2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2013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는 사회에 불만을 품은 형제의 폭탄 테러로 26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도 테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국가정보원 등에 따르면 한국도 IS가 테러 대상국으로 지목한 ‘십자군동맹’ 62개국에 포함돼 있다. 또 지난 5년간 테러 단체 가입자 50여명이 우리나라에 입국했다가 출국했고, 국내에서 IS 공개 지지를 표명한 사람이 10여명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는 많은 경기장이 있지만 테러 대비에는 취약한 상황이다. 국가 통계 포털에 따르면 2013년 말 현재 공공체육시설은 축구장 801개, 야구장 169개, 수영장 334개, 육상경기장 236개, 간이운동장 1만 4536개가 있다. 하지만 국제 대회 등을 빼고는 엑스레이 검색대 설치 등 보안 검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 예산이 없는 것은 물론 테러 대응 관련 법이나 규정도 미비하다. 2001년 미국 9·11테러 이후 처음 제정 발의된 테러방지법안은 인권침해 등을 이유로 14년째 국회에 계류 중이다. 스포츠 경기장은 테러범들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큰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언론매체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스포츠가 테러 위협에 결코 굴복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테러로부터 스포츠를 지켜 내려면 테러범들이 경기장에 발붙이지 못할 정도의 철저한 보안 검색과 안전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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