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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초 젤리 매일 한봉지 반 먹은 美 남성 5주 만에 사망

    감초 젤리 매일 한봉지 반 먹은 美 남성 5주 만에 사망

    ‘약방에 감초’란 말은 이 식물의 단맛이 한약 성분의 쓴맛을 중화시키는 효능이 있어 어떤 약재를 써서 한약을 짓더라도 들어가기 때문이다. 해독 작용도 빼어나고 따듯한 성분이라 속을 편안하게 다스리기도 한다. 다만 고혈압이 있는 이들은 조심하라고 동의보감에도 안내돼 있다. 영어로는 ‘liquorice’다. 리코리스는 신기하게도 네덜란드와 북유럽 나라들에서 차나 젤리 같은 간식거리, 디저트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북유럽의 선물 파는 가게에 들러 리코리스 젤리를 사왔다는 이들이 제법 있었다. 미국에서도 다크 초콜릿을 입힌 검정색 리코리스 젤리는 우리 기준으로는 형편없는 맛이고 모양도 흉측한데 운전하며 질겅질겅 씹어 먹으면 은근히 단맛이 나오고 졸음을 쫓는 데도 좋다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매사추세츠주의 54세 건설 노동자가 패스트푸드점에서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져 목숨을 잃었다. 남자의 신원도 알려지지 않았고 날짜도 알려지지 않았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와 야후! 라이프 보도 등을 보면 이 남자는 갑자기 온몸을 덜덜 떨더니 차츰 의식을 잃었다.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소용 없었다. 그는 36년 동안 매일 한 갑씩 담배를 피웠고, 헤로인 습관에다 C형 간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한마디로 몸이 엉망이었다. 하지만 복수의 의사는 그가 감초를 너무 많이 먹어 포타슘(칼륨) 수치를 현격하게 떨어뜨린 탓에 목숨을 잃었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BBC는 전했다. 이 남성은 매일 검정 리코리스 젤리를 한 봉지 반씩이나 먹는 습관이 있었다고 전해졌다. 그는 심장마비로 실신하기 전에는 어떤 증상도 호소하지 않았다.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실린 이 남성의 사례에서 의사들은 리코리스의 글리시리진의 산 성분을 사망 원인으로 지목했다. 엘레이저 R 에델만 박사는 “이 환자가 부실한 식단에 사탕을 너무 많이 먹었다고 전해 들었다. 그의 질환이 사탕 소비와 연결돼 있었을 수 있다. 글리시리진 산은 고혈압, 저칼륨혈증(Hypokalemia), 대사성 알칼리증(Metabolic Alkalosis), 치명적인 부정맥(不整脈-Arrhythmias), 신부전(腎不全-Renal failure) 등의 원인이 되는데 이 환자에게선 모두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원래 붉은 과일 단맛이 트위스트(감귤 조각)를 즐겨 먹다가 죽기 몇 주 전 검정 리코리스로 만든 것들을 먹는 식으로 습관을 바꾼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지목됐다. 다른 의사 앤드루 L 린드퀴스트 박사도 리코리스가 원인인 것 같다는 데 동의하면서 “리코리스 캔디로 최근 간식거리를 바꾼 것이 저칼륨혈증을 불러온 것으로 의심할 만하다”고 논문에 적었다. 이 남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권고만 유심히 살폈더라도 목숨을 잃지 않았을지 모른다. 나이 마흔을 넘긴 성인이 2주 동안 하루 2온스(56g)씩만 검정 리코리스 젤리를 먹어도 부정맥과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호주 모래톱 갇힌 고래 380마리 슬픈 떼죽음…일부도 안락사 할듯

    호주 모래톱 갇힌 고래 380마리 슬픈 떼죽음…일부도 안락사 할듯

    호주 남동부 태즈메이니아섬의 모래톱에 긴꼬리 들쇠고래(파일럿 고래) 수백 마리가 걸려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사연이 알려진 지 불과 하루 만에 수백 마리의 고래가 또다시 좌초된 사실이 확인됐다. 좌초된 고래는 무려 470마리에 이르지만 구조된 고래는 70마리에 불과한 상황이다. BBC 등 해외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태즈메이니아섬 서부 매쿼리 곶에 갇힌 긴꼬리 들쇠고래 470마리 중 현재까지 380마리 정도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된 고래는 70마리 정도인데, 호주 당국은 아직 숨이 붙어있는 고래 중 구조할 수 있는 수는 기껏해야 20마리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간신히 구조됐지만 여전히 목숨이 위태로운 고래는 4마리에 달한다. 수의사들은 이 고래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안락사 뿐이라는 사실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 보존 프로젝트(MCP)의 야생 생물학자인 크리스 칼린 박사는 “우리는 이 고래들이 바다로 나아갈 수 있도록 했지만, 고래들이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최선의, 가장 인간적인 결정은 안락사 뿐”이라고 밝혔다.고래 수 백 마리가 한꺼번에 좌초된 채 처음 발견된 것은 호주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이다. 당시 고래 270마리가 태즈메이니아섬 서부 매쿼리 보트 선착장 인근 모래톱에 걸려있었고, 당국은 곧장 구조 작업에 나섰지만, 이틀 뒤인 23일 현장에서 10㎞ 떨어진 곳에서 또 다른 고래 200여 마리가 역시 모래톱에 걸린 채 발견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고래 떼가 모래톱에 갇힌 일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규모는 역대 최다에 속한다. 이전까지 호주에서는 1996년 320마리가 서부 해변에 밀려와 죽은 것이 가장 많은 고래들의 죽음이었다. 이번 일은 1935년 태즈메이니아 해변에서 294마리의 고래가 한꺼번에 좌초된 이후 역대 최다 규모이기도 하다.전문가들은 고래 떼죽음의 원인을 분명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고래 집단 내 질병부터 지형적 특성,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 등 다양한 원인을 제기하며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칼린 박사 역시 “고래들이 해안을 따라 먹이 사냥을 한 뒤 방향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일종의 집단자살인 ‘스트랜딩’(stranding)일 가능성도 내놓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호주 고래 380마리 떼죽음 “애써 구한 네 마리 안락사가 인간적”

    호주 고래 380마리 떼죽음 “애써 구한 네 마리 안락사가 인간적”

    호주 남동부 태즈메이니아 해변에서 나흘째 고래 참극이 이어지는 가운데 24일 구조 작업에 나선 이들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지난 21일부터 긴꼬리 들쇠고래(pilot whale) 무리가 모래톱에 갇힌 뒤 거친 조류를 만나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데 애써 구해낸 네 마리가 너무 지쳐 안락사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지금까지 맥쿼리 곶의 얕은 바닷물에 갇힌 고래 숫자는 470마리 정도인데 380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동영상을 보면 바다에 온통 고래 주검들이 둥둥 떠 있다. 여태껏 70마리 정도를 구조했는데 이제 기껏해야 20마리 정도를 더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구조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그런데 간신히 구조한 네 마리는 너무 기력이 소진돼 소생할 여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안락사시키기로 했다. 해양 보존 프로젝트(MCP)의 크리스 칼리온 박사는 “우리는 이 동물들에게 기회를 주고 바다로 나아갈 수 있게 했는데 그들은 그러지 못했다”면서 “이 사례에 있어 최선의, 가장 인간적인 결정은 안락사”라고 말했다. 수의사도 고래들을 살펴본 뒤 “순전히 동물 복지의 관점에서도” 안락사 밖에 방법이 없다고 동의했다고 전했다. 지난 22일에는 처음 고래떼가 갇힌 채 발견된 맥쿼리 곶에서 10㎞ 떨어진 해역 위를 날던 헬리콥터가 200마리 고래가 숨져 있는 것을 포착했다. 맥쿼리 곶에 갇혀 적어도 90마리 이상이 변을 당한 무리와 같은 무리에 속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태즈메이니아 원시산업부의 닉 데카는 “공중에서 봐도 (이미 상황이 끝나) 구조 작업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었다. 다만 보트 한 척을 파견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게 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호주에서는 1996년 320마리가 서부 해변에 밀려와 죽은 것이 가장 많은 고래들의 죽음이었는데 이번에 경신됐다. 거의 80%가 태즈메이니아에서 발생했는데 그 중에서도 맥쿼리 곶 일대는 고래들이 계속 찾아 죽음을 맞는 장소다. 1935년에는 294마리의 들쇠고래가, 2009년에는 200마리의 들쇠고래가 이곳을 찾아 최후를 맞았다. 왜 이들 고래들이 해마다 이맘때 이곳 해변에 집단으로 떠밀려오는지 아직도 정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일부는 기후 재앙을, 또는 먹잇감을 쫓다가 길 탐지 능력을 잃은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집단 자살을 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전문가도 있다. 특히 들쇠고래는 강한 사회적 연대 의식으로 유명한데 먹이를 쫓는 데 앞장서는, 나이 많은 우두머리가 목숨을 잃으면 뒤따라 모두 삶의 의지를 잃고 스스로 죽음을 맞는 것으로 보인다는 억측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적록색맹 강아지도 즐기는 미술작품… 국립현대미술관, 반려견 위한 전시회

    적록색맹 강아지도 즐기는 미술작품… 국립현대미술관, 반려견 위한 전시회

    “반려견을 관람객으로 초대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개가 주인공인 전시를 마련했다. 제목부터 아예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가 전체의 30%에 이르는 한국 사회에서 반려의 의미, 미술관의 공공성과 개방성의 범위를 묻는 파격적인 시도다. 전시는 철저히 개의 특성과 눈높이에 맞춰 기획됐다. 수의사, 법학교수, 건축가, 조경가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개를 위한 최적의 미술관을 구현했다. 빨간색과 녹색을 보지 못하는 적록색맹인 개의 시각을 고려해 파란색과 노란색 위주의 작품이 많고, 개가 앉을 수 있는 높이의 낮은 의자와 책상 배치 등이 눈에 띈다.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인간 중심 미술관의 변신이 낯설면서도 흥미롭다. 전시에선 작가 13팀의 설치, 조각, 애니메이션 등 작품 20점과 퍼포먼스 5편, 영화 3편이 소개된다. 두 곳의 야외 마당에 설치된 김용관의 ‘알아둬, 나는 크고 위험하지 않아’와 조각스카웃의 ‘개의 꿈’은 다양한 형태의 놀이기구와 장애물 경주 도구를 설치해 개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조경가 유승종의 ‘모두를 위한 숲’은 냄새 맡기를 좋아하는 개를 위해 바닥에 나무껍질을 깔았다. 전염병 면역혈청을 싣고 밤낮으로 썰매를 끈 개들의 형상을 애견 사료로 만든 정연두의 ‘토고와 발토-인류를 구한 영웅견 군상’, 러시아 우주선 스푸트니크 2호에 태워져 우주 너머로 사라진 개 ‘라이카´를 3D 모션 그래픽 영상으로 구현한 김세진의 ‘전령들’은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돌아보게 한다. 전시를 기획한 성용희 학예연구사는 “모두를 위한 열린 공간이 되기를 희망하는 미술관이 어느 정도까지 개방될 수 있을지 궁금해 인간 외 다른 존재인 개를 초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한 미술관 휴관으로 25일 오후 4시 유튜브 중계를 통해 먼저 공개된다. 반려견과 동반 입장하기를 원하는 관람객은 미술관 개관 이후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하면 된다. 10월 25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보츠와나 코끼리 수백마리 ‘의문의 떼죽음’… 물웅덩이 속 박테리아 탓? 인간 개입 탓?

    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에서 코끼리가 330마리 이상 집단 폐사해 보츠와나 정부가 규명에 나섰다. 보츠와나 정부는 물에 있는 시아노박테리아가 생성한 독성에 코끼리가 폐사한 것으로 설명하지만 명쾌하지 않다고 AP통신·CNN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생태계의 보고인 보츠와나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13만여 마리의 코끼리가 서식하고 있다. 특히 ‘야생동물의 천국’ 오카방고 삼각주 근처인 세롱가에서는 다양한 연령대의 폐사한 코끼리가 곳곳에서 목격되고, 독수리나 하이에나가 먹어 치우는 모습도 보인다. 이 지역에 서식하던 코끼리는 대부분 달아났다. 보츠와나 국립공원 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폐사한 코끼리를 부검해 확인한 결과 자연적으로 발생한 현상”이라고 밝혔다. 또 “코끼리 집단 폐사는 계절적으로 생긴 물웅덩이가 말랐을 때 사라졌다”며 폐사에 인간이 개입했을 가능성은 부정했다. 외상이 없고, 상아도 그대로 있었다. 당국은 물에 있는 시아노박테리아가 마비와 호흡기 질환을 통해 폐사에 이르게 한다고 설명했지만 독성 박테리아 샘플이나 이 박테리아가 발견된 물웅덩이 위치는 밝히지 않았다. 당국의 이런 설명에 대한 반론이 많다. 시아노박테리아는 물이 얕은 가장자리에 번성하지만 코끼리는 이런 박테리아가 거의 없는 깊은 곳으로 들어가 물을 마신다. 또 같은 수원지에서 물을 마신 다른 동물이나 코끼리 사체를 먹은 동물들은 폐사하지 않았다. 코끼리 부검에 참여한 수의사 음마디 루벤은 “왜 코끼리만 사망하는지 여전히 미궁”이라고 했고, 세계적 환경보호단체인 국립공원구조의 니얼 매캔 박사는 “시아노박테리아는 그럴듯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코끼리 연구 전문가인 키스 린지는 보츠와나 당국의 설명과는 달리 인간의 개입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는 “코끼리 행동이 다른 동물과 다른 것은 농장의 곡물을 먹는다는 것”이라며 “농부들이 독극물을 뿌린 곡물을 먹던 코끼리가 중독돼 수원지에서 물을 먹고 폐사했을 것이라는 추론은 시아노박테리아보다 훨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내가 고X 라니...” 태국, 야생원숭이 중성화 수술하는 이유

    “내가 고X 라니...” 태국, 야생원숭이 중성화 수술하는 이유

    태국의 일부 도시가 먹이를 찾아 민가까지 내려와 말썽을 부리고 있는 난폭한 야생 원숭이들에게 ‘메스’를 꺼내 들었다. 14일 태국 매체 더네이션타일랜드 등에 따르면, 남부 송클라주(州)에서는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 동안 원숭이가 많은 도시로 유명한 핫야이 시에서도 ‘원숭이 산’으로 알려진 카오탕콴 언덕에 사는 원숭이 몇천 마리 가운데 200마리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진행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관광객이 급감해 먹이를 쉽게 구할 수 없게 된 이들 원숭이들은 먹이를 찾으러 도시까지 내려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쓰레기통을 뒤지고 심지어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당국은 먹이가 부족해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원숭이들의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해 일부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목표는 오는 16일까지 총 400마리의 원숭이를 중성화하는 것이다. 같은 남부 지역인 수라타니주와 나콘시탐마랏주에서도 같은 기간 원숭이 중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당국은 야생동물 보호기관 및 수의사들과 협력해 포획틀 안에 먹이를 넣어두고 붙잡은 원숭이들을 마취한 뒤 식별을 위해 인식표를 부여하고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부의 수왓 숙시리는 “주민들이 야생 원숭이 수가 많을수록 원숭이들 사이에 더 많은 문제와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기에 중성화해야 했다“고 말했다. 사실 태국에서 원숭이 중성화 수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원숭이 도시’로 유명한 중부 롭부리 시에서는 지난 6월 말까지 원숭이 6000마리 가운데 500마리 정도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진행했다. 이는 시내 거리에서 이들 원숭이가 서로 음식을 놓고 패싸움을 벌이고 상점 등을 급습하면서 주민을 위협했기 때문이다. 태국에서는 3년만에 원숭이 개체 수가 두 배로 늘었다. 이는 사람들이 원숭이들에게 정크푸드를 먹이로 줬기 때문이다. 이처럼 당분이 많은 음식은 원숭이들이 짝짓기에 열중하게 해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남도,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 전국 첫 시행

    경남도,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 전국 첫 시행

    경남에서 오는 10월 1일 부터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가 전국 처음으로 시행된다.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는 동물병원이 반려동물 주요 진료 항목 진료비를 소비자들이 알 수 있도록 게시하는 제도다. 경남도는 16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경남도수의사회, 반려동물가족, 반려동물 관련 기관·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 정책 간담회’를 열고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완화를 위한 3대 지원정책을 발표했다.김경수 경남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 실행방안으로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 지원 조례 제정,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 정책지원 사업 등 3대 지원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경남도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완화 지원정책은 지난해 12월 김 지사의 제안에 따라 도민 토론과 민·관 합의 등을 거쳐 마련됐다.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는 다음달 1일부터 창원지역 70개 동물병원에서 시범 시행한 뒤 경남도내 전 지역 220곳 동물병원으로 확대한다. 진료비 표시항목은 기본진찰료, 예방 접종료, 기생충 예방약, 영상검사료 등 진료 빈도가 많은 주요 20개 항목이다. 도는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 정책 활성화를 위해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표시제의 구체적인 시행 방법과 저소득계층 반려동물 진료비·등록비 정책사업 지원 등을 담은 ‘경상남도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완화 지원 조례’도 제정한다. 조례가 제정되면 반려동물 진료비·등록비, 진료비 표시장비 등 3개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동물진료비가 병원마다 편차가 심하고 정보도 부족해 불투명한 진료비용 체계로 소비자 불신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많아 동물 보호자에게 진료비용을 미리 알려 소비자 알 권리를 보호하고 진료비용을 예측 할 수 있도록 진료비 자율 표시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도는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 정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경수 지사는 관사에서 키우는 길고양이를 데리고 동물병원을 방문한 경험 등을 소개하며 “동물병원 진료비가 부담이 크고 어떤 때는 오히려 생활비보다 많은 돈이 들어 복지 수준이 낮아지는 현실로 이어진다”며 지원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김 지사는 “국민 4명 가운데 1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시대에 반려동물이 도민들의 삶과 복지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며 “행정이 복지를 통해 줄 수 있는 혜택이 있고, 반려동물이 국민들에게 줄 수 있는 행복도 중요한 복지 혜택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남연구원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남도민 52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실시한 반려동물 가구실태 조사결과 한달 평균 반려동물 양육비는 5만원 이하를 지출한다는 응답자가 125명(24.2%), 5만~10만원 이하 182명(35.2%), 50만~100만원 이하 4명(0.8%), 100만원 이상 1명(0.2%) 등으로 나타났다. 양육비 가운데 금액이 가장 많은 항목으로 사료비를 꼽은 응답자가 213명(43.5%), 질병예방·치료비 154명(31.4%), 간식비 60명(12.2%) 등이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태국, 난폭 원숭이들에 ‘메스’ 꺼내 들었다…중성화 수술 또 진행

    태국, 난폭 원숭이들에 ‘메스’ 꺼내 들었다…중성화 수술 또 진행

    태국의 일부 도시가 먹이를 찾아 민가까지 내려와 말썽을 부리고 있는 난폭한 야생 원숭이들에게 ‘메스’를 꺼내 들었다. 14일 태국 매체 더네이션타일랜드 등에 따르면, 남부 송클라주(州)에서는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 동안 원숭이가 많은 도시로 유명한 핫야이 시에서도 ‘원숭이 산’으로 알려진 카오탕콴 언덕에 사는 원숭이 몇천 마리 가운데 200마리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진행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관광객이 급감해 먹이를 쉽게 구할 수 없게 된 이들 원숭이들은 먹이를 찾으러 도시까지 내려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쓰레기통을 뒤지고 심지어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당국은 먹이가 부족해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원숭이들의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해 일부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목표는 오는 16일까지 총 400마리의 원숭이를 중성화하는 것이다. 같은 남부 지역인 수라타니주와 나콘시탐마랏주에서도 같은 기간 원숭이 중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당국은 야생동물 보호기관 및 수의사들과 협력해 포획틀 안에 먹이를 넣어두고 붙잡은 원숭이들을 마취한 뒤 식별을 위해 인식표를 부여하고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부의 수왓 숙시리는 “주민들이 야생 원숭이 수가 많을수록 원숭이들 사이에 더 많은 문제와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기에 중성화해야 했다“고 말했다.사실 태국에서 원숭이 중성화 수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원숭이 도시’로 유명한 중부 롭부리 시에서는 지난 6월 말까지 원숭이 6000마리 가운데 500마리 정도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진행했다. 이는 시내 거리에서 이들 원숭이가 서로 음식을 놓고 패싸움을 벌이고 상점 등을 급습하면서 주민을 위협했기 때문이다. 태국에서는 3년만에 원숭이 개체 수가 두 배로 늘었다. 이는 사람들이 원숭이들에게 정크푸드를 먹이로 줬기 때문이다. 이처럼 당분이 많은 음식은 원숭이들이 짝짓기에 열중하게 해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검은 잔해 속 ‘야옹’…美 산불에 피해입은 새끼고양이 잇단 구조

    검은 잔해 속 ‘야옹’…美 산불에 피해입은 새끼고양이 잇단 구조

    워싱턴과 오리건, 캘리포니아 등 미국 서부 3개주를 뒤덮은 산불이 맹렬한 기세로 세력을 키운 가운데, 화재 피해를 입은 동물이 잇따라 구조됐다. 캘리포니아주 지역신문 레코드 서치라이트는 10일(현지시간) ‘노스 복합 파이어’ 현장에서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전했다. 이날 화재 현장에 파견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소방국은 잿더미 속에서 흘러나오는 가냘픈 울음소리에 주목했다. 소방국장 다니엘 트레비조는 “큰 불길을 잡고 잔불을 정리하는데, 오로빌 호수 근처에서 낑낑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고양이 울음소리 같았다”고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검은 잔해 속에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소방국장은 고양이를 얼른 들어 진압복 주머니 속에 넣어 보호소로 옮겼다. 고양이는 불길에 발을 데어 적절한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다. 소방국장은 “고양이에게 ‘파이어캣’(산불고양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앞으로 잘 살아나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11일 오리건주 화재 현장에서도 산불 여파로 다친 새끼 고양이들이 구조돼 보호소로 옮겨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남부오리건수의학전문센터(SOVSC)는 오리건주 메드퍼드시의 한 캠핑장에서 구조된 새끼 고양이 두 마리를 치료했다. 고양이들은 태어난 지 겨우 8주밖에 되지 않은 새끼들로 얼굴과 발에 화상을 입었다. 까만 고양이 ‘벨’은 불길에 얼굴을 데어 털도 듬성듬성한 모습이다. SOVSC 수의사 로리 애플게이트는 “센터 근처로도 불길이 번져 임시 거처로 동물들을 옮긴 상태다. 이번 화재로 인한 동물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화재로 인한 연기에 동물들도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센터는 현재 산불 현장에서 구조된 고양이 수십 마리를 보호 중이다.같은 날 ‘베어 파이어‘(Bear Fire) 명명된 산불 여파로 폐허가 된 베리크리크 지역에서는 잿더미 속에서 홀로 살아남은 강아지 한 마리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뷰트카운티보안관사무소는 이날 화재 구역 수색 도중 예상치 못한 생존견을 찾아 보호소로 옮겼다고 밝혔다. 맨몸으로 대피하느라 미처 챙기지 못한 가축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노스밸리애니멀구조대는 베리 크리크 일대에서 축사에 방치된 말과 당나귀, 돼지, 오리, 닭 등 가축 여러 마리를 구조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반려동물과 가축 외에 여우나 곰 등 야생동물 피해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뷰트카운티동물통제센터 관계자는 11일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8년간 이 일을 하며 여러 차례의 산불을 겪었지만, 이렇게 위압적인 화재는 처음”이라면서 “모든 것이 파괴되는 것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허탈해했다. 미국 전국합동화재센터(NIFC)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크고 작은 산불로 12일 기준 워싱턴과 오리건, 캘리포니아 3개주 1만9125㎢가 잿더미가 됐다. 우리나라 국토 면적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최소 35명이 사망했으며, 수십 명이 실종됐다. 정확한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현지에서는 인명 피해 못지않게 동물 피해도 심각하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선 넘는 일요일] ‘펑!’...농부가 관광버스회사 상대로 소송 건 사연?

    [선 넘는 일요일] ‘펑!’...농부가 관광버스회사 상대로 소송 건 사연?

    ‘선데이 서울’ 속, 연예인들의 파격적인 컬러사진 못지않게 화제를 모았던 기상천외한 사건들. 그 중 제568호(1979년 10월 14일자)에 실린 ‘펑크 소리에 암소 낙태 17만 원 물어내라 – 관광버스회사 상대로 농부가 이색 소송’의 사연을 소개하고자 한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1979년 6월 21일 오전 8시 40분쯤 경남 울주군에 사는 농부 진모(43)씨는 모를 심기 위해 이웃인 김모(50)씨에게 3살짜리 암소를 빌려 쟁기를 채우고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도로변에 인접한 논에 나갔다. ‘이랴’ 하며 한창 논갈이에 열중하던 진씨는 갑자기 ‘펑!’ 하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그 순간 앞에서 쟁기를 끌고 가던 암소가 폭음에 놀라 고삐를 뿌리치고 후다닥 뛰어나갔다. 진씨가 말릴 새도 없이 암소는 25m를 뛰어가다가 이태리포플러나무 사이에 고삐가 걸려 더 이상 달아나지 못하고 멈추어 섰다. 진씨가 달려가 보니 암소는 우두커니 선 채 덜덜 떨고 있었다. 쟁기도 세 동강으로 박살이 났고, 더 이상 논갈이를 할 수 없게 되었다. 진씨는 우선 소를 진정시키고 폭음이 발생한 고속도로 쪽으로 달려갔다. ‘펑!’ 하는 폭음은 부산을 떠나 서울로 가기 위해 이 지점을 통과하던 N관광버스회사의 관광버스 오른쪽 뒷타이어가 터지며 난 소리였다. 진씨는 타이어를 갈아 끼우는 운전사에게 펑크의 폭음으로 암소가 놀라 뛰어나간 피해 사실을 알렸다. 그 피해에 대한 사후조치를 묻자 운전사는 단지 “미안하다”며 타이어를 갈아 끼운 뒤 출발하려고 했다. 이어 진씨는 “아무런 보상이나 조치도 없이 그냥 갈 수 있느냐”며 버스 앞을 가로막았고, 운전사는 비키라며 손짓하다가 말을 듣지 않자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욕을 퍼부으며 발뺌했다. 결국 진씨는 버스의 소속과 번호를 적은 뒤, 차를 보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암소는 하루 동안 별다른 이상은 없었으나 이틀이 지나자 하혈을 하기 시작했다. 이에 놀란 진씨와 암소 주인 김씨는 소를 데리고 마을의 수의사를 찾아갔다. 진찰 결과 ‘외부 충격에 의한 유산’이라는 진단이 내려졌고, 수의사는 죽은 송아지를 손으로 뽑아내기에 이르렀다. 조만간 송아지를 얻을 꿈에 부풀어있던 주인 김씨는 크게 실망했고 암소를 빌려 간 진씨에게 송아지 변상을 요구했다.진씨는 N관광버스회사를 상대로 송아지값을 받아 내기로 하고 1979년 7월 10일부터 2회에 걸쳐 송아지값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주소가 확실치 않아 내용증명이 되돌아오자 7월 20일 직접 내용증명을 가지고 회사를 찾아갔다. 진씨는 회사 측에 “얼마라도 좋으니 성의 표시를 해달라”고 했고, 회사 측은 운전사와 상의해 보겠다며 진씨를 돌려보냈다. 이후에도 아무런 연락이 없자 진씨는, 1979년 8월 11일 회사 앞으로 최고장을 보냈으나 역시 묵묵부답이었다. 이에 격분한 진씨는 회사 측이 자신을 농부라서 깔본다고 생각해 17만 원의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회사 측은 “흔히 있는 타이어 펑크 소음에 소가 유산했다는 것도 믿을 수 없고 5개월짜리 태우(胎牛)를 정상적인 송아지값으로 물어 달라는 것도 있을 수 없다”라면서 진씨의 요구를 일축하고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겠다고 했다. 이로 인해 사상 초유의 ‘암소유산재판’이 열리게 된 것이다. 이 사건 이후에도 소음으로 인해 암소가 태우를 유산하는 사례는 수차례 더 발생했다. 2007년에는 고속철 언양~삼남 구간 터널 공사 등에 따른 진동과 소음으로 인근 축사에서 임신 8개월 된 2살짜리 암소가 유산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한 2016년 경기도 포천시의 한 축사에서는 미군 사격장의 포사격 훈련 소음으로 인해 쌍태우(雙胎牛)를 임신하고 있던 3살짜리 암소가 유산하는 일이 발생한 사례도 있다. 전문가들은 축사 인근에서의 폭죽 소리, 타이어 펑크 소리 등의 폭음으로 가축들이 과도한 스트레스를 입어 사료 거부, 유산 등 정상 발육에 지장을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글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영상 임승범 인턴 장민주 인턴 seungbeom@seoul.co.kr
  • “표현의 자유는 공익” “진실도 사생활 보호”

    “표현의 자유는 공익” “진실도 사생활 보호”

    “적시된 사실이 진실이면 범죄 안 돼”“통신 발달로 회복 불가능한 점 고려”영국·미국 등 해외도 非범죄화 추세“진실을 말하는 것 자체가 죄가 돼서는 안 된다.”(청구인 측) “객관적 진실에 부합하더라도 사생활 비밀과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가 될 수 있다.”(법무부 장관 측) 허위가 아닌 사실을 말해도 명예훼손죄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적시한 형법 307조 1항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해 위헌인지 여부를 두고 10일 헌법재판소가 공개변론을 열었다.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는 2년 전 미투(나도 피해자다) 운동 초창기부터 최근 ‘디지털교도소’ 문제까지 논란의 한가운데 서 있는 이슈다. 표현의 자유와 사생활 보호라는 상반된 논리가 정면충돌하는 상황에서 헌재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2017년 10월 A씨는 “형법 307조 1항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냈다. 그해 8월 A씨는 자신의 반려견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실명 위기에 놓이자 수의사의 잘못된 진료 행위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알리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사실을 적시해도 본인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형법 307조 1항은 ‘공연히 사실을 적시해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날 A씨 측은 “진실을 말할 자유가 있다”면서 “사람이 사실을 적시했다는 행위를 형벌이 부과되는 범죄의 관점으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A씨 측 참고인인 김재중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피해자가 문제를 제기해 해당 사람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는 게 민주적인 사회”라며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때문에) 형사처벌이 두려워 문제 제기를 못 하는 건 표현의 자유 억압”이라고 말했다. 이에 법무부 장관 측은 “(표현의 자유 못지않게) 개인의 인격권 역시 헌법상 보호돼야 하는 중요한 기본권”이라면서 “통신과 SNS가 발달한 현대사회에선 사실을 적시한 말이 순식간에 광범위하게 퍼지고 나중에 회복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고 맞섰다. 법무부 장관 측 참고인인 홍영기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억울한 상황에 맞닥뜨린 사람은 (사실을) 폭로하는 것보다는 여러 법적 시스템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서 “억울한 사정을 폭로하고 대상자를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없게 망신 주는 길을 열어 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사실적시 명예훼손죄가 폐지되는 추세다. 영국은 2010년 명예훼손죄를 폐지했고, 미국은 민사상 손해배상을 통해 해결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열한 살, 열일곱 살 아들 극단적 선택으로 잃은 싱가포르 엄마들

    열한 살, 열일곱 살 아들 극단적 선택으로 잃은 싱가포르 엄마들

    싱가포르에서 그렇게나 많은 10대 초반 어린이들이 스스로 극단을 선택하는지 미처 몰랐다. 영국 BBC가 8일(이하 현지시간) 이들의 아픈 사연을 전했는데 지난해 10월 29일 이들의 사연을 다룬 야후 뉴스 싱가포르 기사가 있어 뒤늦게 전한다. 중소 사업체를 운영하는 도린 고(46)는 2017년에 당시 열한 살의 큰 아들 이반을 잃었다. 일년 전 호주 멜버른에서 지낼 때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조국으로 돌아오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학교 친구들이 말 한마디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더니 나중에는 아스퍼거 증후군과 우울증 징후를 보였다. 쉽게 울음을 터뜨리고 모든 일에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다. 심지어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일에도 그랬다. 그러더니 2017년 11월 10일 콘도미니엄 건물의 16층에서 몸을 던졌다. 불행하게도 여동생이 주검을 발견했다. 도린은 “극단적 선택은 자신을 사랑하는 주위 사람들까지 전염시키는” 무서운 일이라며 다른 세 자녀를 다독거리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2년 뒤인 지난해 10월 29일에 자신과 마찬가지로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자녀, 극단을 선택한 자녀를 둔 어머니들 13명과 어울려 캠페인 ‘제발 머물러주렴(Please Stay)’을 벌이고 있다. 창립 취지는 “희망을 간직하고 누구도 극단적 선택에 무릎꿇어선 안된다. 여러분의 목숨은 소중하다. 주위에 도와달라고 손을 뻗쳐라”로 요약됐다. 이 캠페인은 시민단체 ‘어린이를 여읜 부모들을 돕는 싱가포르(Child Bereavement Support Singapore, CBSS) 산하에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는 국가 차원의 어린이 자살 예방 전략을 수립하고 정신건강 연구소를 포함한 지역사회 파트너들, 싱가포르 교육부와 함께 예방 활동을 펴고 있다. 싱가포르의 착한 사마리아인들(SOS)의 2018년 통계에 따르면 그 해 싱가포르에서 일어난 극단적인 선택은 329건이었는데 일년 전보다 10% 늘어난 수치였는데 그 가운데 94건이 미성년과 청소년들이었다. 자살은 10세 이상 29세까지 연령대 사망 원인 중에 가장 많았다. 특히 남자 10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우가 19건으로 1991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일년 전인 2017년에는 7건 뿐이어서 무려 170%가 늘어났다. CBSS가 돌봐야 할 부모는 2013년까지는 두 가정 뿐이었는데 그 뒤 6년 동안은 23가정으로 늘었다. 국제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YouGov) 조사에 따르면 싱가포르인의 3분의 1은 극단을 고려한 적이 있으며 젊은 성인 3분의 1도 자해 행위를 한 적이 있었다. 도린 외에 은퇴한 제니 테오(60), 전업주부 탄 레이 핑(47), 테이블식기 업체의 글로벌 브랜드 팀을 맡고 있는 일레인 렉(56) 등이 함께 하고 있다. 이들 어머니에게 공통된 점은 자녀들이 고통에 떨고 있었을 때 충분히 돌보지 못한 죄책감을 느낀다는 점이다. 탄은 18세이던 딸 엘리자베스를 잃었는데 “집안의 햇빛”과 같던 딸은 동물들을 끔찍히 아껴 수의사가 되겠다고 했는데 더 어릴 적에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난독증(dyslexia) 진단을 받았는데 나중에 분열정서장애(schizoaffective disorder), 조현병(schizophrenia) 징후가 다분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자해를 하기 시작해 늦은 밤 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잦았다. 가족들도 어떻게 도울지 방법을 몰라 했다. 탄은 “젊을수록 정신건강을 더 낫게 만들도록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멈춰선 안된다”고 말했다.테오는 2018년에 외아들 조시 아이삭(당시 20)을 잃었다. 여자친구에게 결별을 통보받은 뒤 3년 동안은 그럭저럭 잘 견뎌내는 것 같았다. 가족 모임에서조차 우울한 내색을 하지 않았다. 차츰 내향적이 돼 속내를 잘 털어놓지 않더니 끝내 극단을 택했다. 그녀는 “첫 단계부터 잘 알아차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17세 아들 젠 딜런을 생일 한 달 전에 잃은 렉은 2018년 10월 재학 중이던 멜버른 대학에서 목숨을 끊었다.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좌중을 잘 웃겼던 아이였다. 사후 장기들은 6명에게 이식됐다. 젊은이들이 우울증에 빠졌다는 신호를 얼마나 자주 보내느냐는 질문에 렉은 “아주 잦다. 젊은이들이 정식으로 도움을 청하지 않더라도, 그들은 도움을 원한다. 정신분석을 하려 하지 말고 그들이 고통 속에 있음부터 인정하라”고 조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국인 입시차별’ 대학에 日정부 “문제 없다”…이사장은 아베 친구

    ‘한국인 입시차별’ 대학에 日정부 “문제 없다”…이사장은 아베 친구

    지난해 일본의 한 사립대학이 한국인 입시 응시자들을 면접시험에서 전원 0점 처리해 물의를 빚은 사건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최종적으로 “문제 없음” 결론을 내렸다. 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오카야마이과대(에히메현 이마바리시) 수의학부 추천전형 입시에서 한국인 수험생을 부당하게 차별했다는 의혹에 대해 “부적절한 입시가 실시됐다고 볼 수 없다”고 결론냈다. 오카야마이과대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유학 시절 친구인 가케 고타로가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가케학원 산하 대학이다. 시사주간지 주간문춘은 오카야마이과대 수의학부가 지난해 11월 16일 입시 면접에서 한국인 지원자에게 일괄적으로 0점을 주어 전원 불합격시켰다는 의혹을 지난 3월 제기했다. 대학 측은 수의학부 ‘추천입시A’ 전형 면접시험에서 전체 지원자 69명 중 한국인 7명에 대해 0점을 줬다. 그 결과 한국인 수험생은 한 명도 최종 합격자 24명에 들지 못했다. 특히 불합격된 한국인 수험생 중 1명은 필기시험에서 최고 성적을 받는 등 한국인 5명이 필기 상위 20위 이내에 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학 측은 “한국인들의 일본어 회화 능력에 문제가 있어 면접에서 0점을 준 것”이라고 의혹을 시인했지만 일본인 수험생 중에도 0점을 받은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차별은 아니라고 강변했다. 이전에 합격했던 한국인 학생들이 일본어를 제대로 못해 학교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지난해 가을 입시부터 면접시험을 도입했다는 게 대학의 주장이었다. 이와 관련해 문부과학성은 대학 방문 조사 등 결과 “문제가 될만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고, 대학의 설명에도 불합리한 점이 없었다”며 부적절한 전형이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고 결론을 냈다. 그러나 국적을 이유로 일률적으로 면접 성적을 0점 처리했음에도 문부과학성이 학교 측 주장을 일방적으로 수용, 경위 조사를 서둘러 마무리한 데 대해 비판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카야마이과대 수의학부는 2016년 정부가 신설을 허가한 것 자체만으로도 2017~2018년 큰 파문을 불렀다. 수의사 과잉공급 우려 등을 이유로 앞서 52년 동안 대학 수의학과 신설을 한번도 허가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베 총리의 지인에 대한 정권 차원의 특혜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여기는 인도] 3살 여아 강간살해…17살 소녀는 집단성폭행 영상유포에 음독

    [여기는 인도] 3살 여아 강간살해…17살 소녀는 집단성폭행 영상유포에 음독

    인도에서 세 살 난 여자아이가 실종 하루 만에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데일리메일은 지난 2일(현지시간) 우타르프라데시주 라킴푸르 케르의 한 마을에서 실종된 세 살 여아가 다음날 집 근처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피해 아동이 성폭행을 당한 후 목 졸려 살해됐다고 밝혔다. 아이 아버지는 이웃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아버지는 평소 사이가 나빴던 이웃집 남자가 자신에게 앙심을 품고 딸을 납치해 죽인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4개팀을 구성해 마을을 뒤진 끝에 용의 남성을 검거했다. 다만 아직 정확한 사건 경위와 용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건 최근 한 달간 벌써 네 번째다. 4일에는 사하란푸르의 한 마을에서 집단 성폭행 피해를 본 17살 소녀가 음독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6일 더인디안익스프레스는 용의자들이 범행 당시 촬영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하자 그 충격으로 소녀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 그에 앞서 또 다른 17살 소녀 역시 자택과 불과 200m 떨어진 연못 근처에서 성폭행 후 살해당했다. 지난달 16일에는 실종됐던 13살 소녀가 강간 후 목이 졸려 살해된 채 발견됐다. 소녀의 아버지는 사탕수수밭에서 발견된 소녀의 시신이 훼손됐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들판의 날카로운 사탕수수 잎 때문에 생긴 상처라며 훼손은 없었다고 결론지었다. 인도에서는 2012년 이른바 ‘뉴델리 여대생 버스 강간살해 사건’ 후 성범죄 형량이 강화됐다. 지난 3월 뉴델리 사건의 범인 4명에 대한 사형도 집행됐다. 그러나 관련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텔랑가나주에서는 남성 4명이 20대 여성 수의사를 집단 성폭행, 살해한 뒤 시신을 불태워 수천 명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특히 아동 대상 성범죄가 심각하다. 지난 2월에는 수도 뉴델리 미국대사관 구내에서 25세 운전사가 5살짜리 여아를 성폭행해 현지가 발칵 뒤집혔다. 인도 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2018년 인도에서 발생한 강간 사건은 3만3977건으로, 15분당 1건의 발생률을 기록했다. 피해자 중 25%는 어린아이로 나타났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의대 정원 확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의대 정원 확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보건의료 정책 추진에 반발하며 전공의들이 무기한 집단휴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이 지난해 12월 “의대 정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쓴 칼럼이 화제가 되고 있다.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는 최근의 입장과 상반된 것이다. 김 병원장은 최근 서울대병원 교직원에 보낸 서신에서 “병원을 대표해 현재 추진 중인 정부 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해달라고 정부에 여러 차례 건의했다. 앞으로도 이런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며 “단체 행동이 얼마나 간절한지 알고 있다. 정부가 공표하고 있는 전공의와 학생 등에 대한 처벌과 불이익은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국으로 달려가선 안 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위기에 처한 국민들은 병원과 의료인을 의지하고 있다. 의료계와 정부는 힘을 합쳐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병원장은 지난해 12월에는 한 경제지에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인구당 의사 수가 1000명당 2.4명으로 꼴찌”라며 “적은 수의 의사가 많은 환자를 짧은 시간에 진료하다 보니 박리다매를 통한 수익 확보를 하고 환자와 의사 모두 불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2030년에는 전문 의료인력 부족으로 의료체계 혼란이 극에 달할 것”이라며 “진료량이 급증하는데 인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건 지방뿐만이 아닌 수도권 대형병원도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이어 “당장 의사를 늘리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무턱대고 의사 수를 늘리자는 것이 아니다. 적정 진료를 위한 의사 수를 추계하고 부족한 분야에 먼저 배정해 의사를 더 양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김 원장의 입장 변화는 원칙론과 방법론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원칙적으로는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하지만 무조건적인 확대를 밀어붙이는 현 정책은 잘못됐다면서 코로나19 위기상황이기에 의대정원 확대를 논의할 때는 아니라는 게 김 원장의 입장이라고 밝혔다.정부 “공공의대 게이트 사실과 다르다”코로나19 위기 “환자의 곁에 있어달라” 정부는 집단휴진에 돌입한 전공의들에게 국민을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코로나19의 전국적 유행 우려가 큰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있어야 할 곳은 환자의 곁이라는 사실을 유념해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다양한 채널로 의료계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보건의료대학 학생 선발에 시·도지사,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할 것이라는 계획, 이른바 ‘공공의대 게이트’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공공의대 학생 선발은 시민단체가 추천한다 △서울대에서 의무복무하고 채용도 서울대에서 된다 등의 가짜 뉴스가 퍼지고 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복지부는 취약한 공공의료 의사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하려는 전문교육기관인 공공의대에 대해 악의적인 내용을 생성·유포하는 행위에 유감을 표했다. 현재 공공의대 설립은 관련 법률이 국회에 계류된 상태다. 학생 선발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내용들은 앞으로 국회 법안 심의를 통해 결정될 사안이다. 복지부는 “공공의대 학생 선발은 공정성·투명성 원칙 하에 통상적인 전형 절차와 동일하게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공공의대 법률(안)에서 의무복무기관으로 규정한 ‘공공보건의료기관’은 보건소, 지방의료원, 국립병원 등 국가와 지자체에서 설립한 보건의료기관을 말한다. 특정 의료기관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법률(안)에서 학생 선발은 의료 취약지를 고려하도록 하고, 의무복무 의사는 시·도별로 선발된 지역에서 복무하는 것으로 하고 있다. 복지부는 “앞으로 공공의대와 관련, 악의적으로 가짜뉴스를 제작·유포해 사회 혼란을 가중시키는 행위에 대해 고발하는 등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환자 외면하면서까지 파업 정당성 의문”…소신 발언 나선 의대생들

    “환자 외면하면서까지 파업 정당성 의문”…소신 발언 나선 의대생들

    “의사 수 부족, 지역 의료 격차는 사실”다수와 다른 목소리 낸 소수의 의대생들“정부안 미흡하나 대안 없는 반대는 문제” “의사도 파업을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정당성을 찾기 어려운 지금의 파업은 중단돼야 합니다. 지금처럼 각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있는 응급 환자를 돌보지 않을 만큼 정당한 파업인지는 의문입니다.” 정부가 발표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보건의료대학(공공의대) 설립 정책에 반대하며 상당 수의 의사들(전공의·전임의·개원의 등)이 진료를 거부하고 의대생들까지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의사국가시험 응시를 거부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부산에서 응급 환자가 밤사이 치료 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뒤늦게 울산에 있는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끝내 사망하는 등 의료계 파업이 시민들의 생명권을 위협하는 가운데, 소수의 의대생들이 모여 지금의 의료계 집단 행동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소신 발언’에 나섰다.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들’ 페이스북 페이지 계정을 운영하는 의대생들(운영진)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정부의 의사 증원안은 의료 취약지 지역 주민을 위한 대책이 되기 어렵다”면서도 “정부가 제대로 된 의사 증원 방안을 내놓을 수 있도록 의료계 안에서 생산적인 정책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의대생들 안에서도 단체행동 참여에 회의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운영진이 익명으로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운영진은 먼저 정부안에 대해 “지역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해 현재 한 해 3058명인 의대 정원을 2년 뒤에 최대 400명을 증원해 10년 동안 한시적으로 한 해 의대 정원을 3458명으로 유지하고 증원하는 400명 중 300명을 지역의사로 양성한다는 것인데, 이런 인력 확대가 공공의료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미비하다”면서 “의료 취약지역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확대하고 공공의료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의사들이 지역의사로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밝힌 ‘지역의사제’는 의사가 부족한 지역의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지역의사를 그 지역에 필요한 필수 의료 분야에 10년 간 근무하도록 한다는 것인데, 지역의사가 그 지역에서 계속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지 않으면 의무복무기간만 마치고 수도권에 가서 피부과·성형외과를 개원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면서도 운영진은 “의사 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대한의사협회(의협)는 그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 한국은 의료 접근성이 최고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건통계 2020’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4명으로 OECD 평균(3.5명) 밑이다. 인구 10만명당 의대 졸업자 수도 7.5명으로 OECD 평균(13.5명)보다 낮다.지역 의료 격차도 상당하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인구 1000명당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의사 수가 서울은 4.4명인 반면 세종은 1.5명이다. 광역자치단체 17곳 중 전국 평균(3.0명)에 미달하는 곳이 인천, 울산, 경기, 전남 등 11곳에 달했다. 기초자치단체별로 비교하면 의사 수가 가장 많은 서울 중구(19.6명)와 가장 적은 강원 양양군(1.0명)은 19명 가까이 차이가 난다. 운영진은 “의협은 OECD나 국내 보건의료 연구기관들의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부정하며 파편적인 정보들을 입맛대로 편집하여 짜깁기한 거짓된 근거로 ‘어떤 방식으로도 의대 증원은 필요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의사들에게는 과학적인 사고가 요구되는데 냉철한 사실관계 파악부터 불가능한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대안 제시 없이 ‘의사가 부족하지도 않고 의사 증원은 절대 안 된다’는 주장은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OECD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의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는 OECD 평균(4.5개)을 상회하는 12.4개다. 일본(13.0개) 다음으로 많다. 하지만 인구 100만명당 공공병원 숫자는 4.34개에 그치고 있다. OECD 회원국(31개국 중 2018년 자료가 공개되지 않은 5개국 제외) 중 인구 100만명당 공공병원 숫자가 한 자리 수인 나라는 한국(4.34개)과 스페인(7.35개), 이탈리아(7.12개), 이스라엘(4.17개), 벨기에(3.50개) 뿐이다. 지역 의료 격차를 고려한다면 병상이 수도권의 사립 상급종합병원에 몰려 있다는 뜻이다. 운영진은 “당장 코로나19 감염 확산 국면에서 드러났듯이 필수의료에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공공병원”이라면서 “민간병원은 국가 위기상황에 동원되지 않는 것을 탓하고만 있을 수 없다. 공공 병상 수를 늘리기 위해 지역에 공공의료기관들을 확충하고 충분한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의대생 2만여명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가 동맹 휴학과 의사국가시험 응시 거부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일에 대해 운영진은 “학생사회가 의사단체로부터 공급된 왜곡된 정보를 신뢰하고 있고, 단체행동에 참여하라는 선배 의사들의 암묵적인 압박이 있다”면서 “이번 집단행동은 결국 집단이기주의로 수렴되고 있다. 모두에게 상처만 남길 집단행동은 철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조끼 입은 듯 선명한 무늬… “이제 판다 같나요”

    조끼 입은 듯 선명한 무늬… “이제 판다 같나요”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처음 태어난 아기 판 다가 한 달 새 197g에서 1kg으로 폭풍 성장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23일 공개한 사진에서 새끼 판다(암컷)는 검은 조끼를 입은 듯 어깨, 팔, 다리, 눈, 귀, 꼬리 주변에 검은 무늬를 띠고 있다. 태어날 당시만 해도 핑크빛 피부에 어미 몸무게의 600분의1에 불과한 작은 몸체였으나 한 달 만에 몸무게가 5배 늘었다. 생후 10일쯤부터는 검은 털이 자라날 모낭 속 검정 무늬가 보이며 어엿한 판다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현재 어미 아이바오가 젖을 먹이며 기르는 자연 포육을 하고 있는 새끼 판다는 에버랜드 판다월드 내부 특별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는 아이바오에게 산후 휴식 시간을 주기 위해 담당 사육사가 매일 하루 3시간씩 육아 도우미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새끼는 젖병으로 분유를 먹으며 영양 보충을 하고 인큐베이터 안에서 편안하게 낮잠을 자기도 한다. 어미를 위한 산후 보양식으로는 신선한 대나무와 부드러운 죽순을 제공하고 있다. 수의사, 사육사로 구성된 전담팀은 5일에 한 번씩 새끼 판다의 발육 상태를 확인하는 건강 검진을 빼놓지 않는다. 판다를 돌보는 강철원 사육사는 “어미와 아기 판다 모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바오가 초보 엄마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아기를 안고 있을 정도로 강한 모성애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국내 첫 탄생 아기판다..한달새 197g->1kg 폭풍 성장

    국내 첫 탄생 아기판다..한달새 197g->1kg 폭풍 성장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처음 태어난 아기 판다가 한 달 새 197g에서 1kg으로 폭풍 성장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23일 공개한 사진에서 새끼 판다(암컷)는 검은 조끼를 입은 듯 어깨, 팔, 다리, 눈, 귀, 꼬리 주변에 검은 무늬를 띠고 있다. 태어날 당시만 해도 핑크빛 피부에 어미 몸무게의 600분의1에 불과한 작은 몸체였으나 한 달 만에 몸무게가 5배 늘었다. 생후 10일쯤부터는 검은 털이 자라날 모낭 속 검정 무늬가 보이며 어엿한 판다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현재 어미 아이바오가 젖을 먹이며 기르는 자연 포육을 하고 있는 새끼 판다는 에버랜드 판다월드 내부 특별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는 아이바오에게 산후 휴식 시간을 주기 위해 담당 사육사가 매일 하루 3시간씩 육아 도우미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새끼는 젖병으로 분유를 먹으며 영양 보충을 하고 인큐베이터 안에서 편안하게 낮잠을 자기도 한다. 어미를 위한 산후 보양식으로는 신선한 대나무와 부드러운 죽순을 제공하고 있다. 수의사, 사육사로 구성된 전담팀은 5일에 한 번씩 새끼 판다의 발육 상태를 확인하는 건강 검진을 빼놓지 않는다. 판다를 돌보는 강철원 사육사는 “어미와 아기 판다 모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바오가 초보 엄마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아기를 안고 있을 정도로 강한 모성애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새끼 판다의 성장 과정을 담은 영상은 에버랜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 게재되며 조회 수 합산이 1000만뷰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씨줄날줄] 견공 산책을 법으로/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견공 산책을 법으로/임병선 논설위원

    이탈리아 돌로미티를 여행했을 때 가장 부러운 이는 반려견을 데리고 해발 3000m 고원에 오른 이들이었다. 견공의 행복이 견주의 행복으로 이어졌다. 동네나 공원 산책하는 것과 행복의 크기가 다른 것은 물론이었다. 독일 식품농업부가 모든 개를 하루 두 차례, 한 시간 이상 산책시키는 것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해 화제다. 개들을 장기간 사슬에 묶어두거나 종일 혼자 내버려 두는 행위를 막겠다는 취지다. 한 견주가 한배에서 낳은 새끼를 세 마리 이상 기르지 못하고, 반려견은 하루 4시간 이상 사람과 어울려 지내야 한다는 조항도 있다. 견공들의 귀나 꼬리에 동물보호 규칙을 준수한다는 표지를 붙이고, 견공 쇼에 어울리지 않는 견종의 참여를 금지하기도 한다. 어쩔 수 없이 독일 국민이 기르는 반려견 940만 마리의 산책 시간과 횟수를 당국이 어떻게 일일이 확인하고 통제하느냐는 비아냥이 따라붙는다. 식품농업부 대변인은 여염집 견주가 경찰로부터 매일 점검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에 갇혀 지내는 견공들이 잘 대우받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견공의 산책 시간을 일률적으로 정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인다. 견공 훈련사인 안야 스트리겔은 견종, 건강상태, 나이 등에 따라 필요한 운동량이 다르다면서 “하루 한 시간씩 산책하는 건 어리고 건강한 래브라도에겐 좋지만 관절염과 심장병에 시달리는 퍼그한테는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율리아 클뢰크너 식품농업부 장관과 같은 기독민주당 소속 연방하원의원인 자스키아 루트비히는 “섭씨 32도에 이르는 더위에 내가 기르는 로디시안 리지백을 하루 두 번 산책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시원한 강물에 뛰어들어 몸을 식히게 하겠다”고 비꼬았다. 그러나 입법 취지를 돌아보면 이내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라고 본다. 마침 20일 서울서부지법 형사 4단독 재판부는 33㎡ 남짓한 집에서 고양이 27마리를 기르면서 고양이 사체를 방치하고 함부로 매장하는 등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은 40대 최모씨에게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놀랍게도 그는 동물보호 활동을 하던 사람이었다. 견공 훈련사 강형욱씨는 저서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를 통해 반려견 공장(pet factory)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어떤 수의사는 병원도 운영하고 농장도 운영한다. 어떤 훈련사는 개 훈련도 하고 교배도 시킨다. 그 훈련사는 훈련만 잘 시키면 된다며 생후 2주밖에 안 된 웰시 코기를 오피스텔에 혼자 사는 여성에게 입양 보내는데 십중팔구는 유기견이 되거나 파양된다”고 경고한다. 역시 사람이 문제다. bsnim@seoul.co.kr
  • 말 못하는 말의 마음 헤아린 ‘로봇 기수’

    말 못하는 말의 마음 헤아린 ‘로봇 기수’

    천 개의 파랑/천선란 지음/허블/376쪽/1만 4000원 2035년, 경마 경기의 기수는 인간에서 휴머노이드로 대체된다. 인간보다 가볍고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운 휴머노이드를 태우고 뛰는 경주마들은 전보다 훨씬 빠르게 질주해야 한다. 속도만을 강요당하다 연골이 다 닳아 버려 더는 달릴 수 없게 된 경주마 투데이. 투데이의 파트너로 호흡을 맞춰 온 휴머노이드 기수는 어느 늦여름 스스로 낙마한다. 투데이가 다리를 완전히 잃는 일을 겪지 않도록.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수상작인 ‘천 개의 파랑’은 15년 후 근미래를 그린다. 휴머노이드가 경마장 기수 역할을 하고, 감정노동에 시달리지 않는 로봇 베티가 인간의 아르바이트 자리를 대신한다. 기술의 발달 속에 사람들 간 불평등은 더욱 가속화되고, 인간의 생존과 쾌락을 위해 동물은 더욱 도구화된다. ‘천 개의 파랑’은 현존하는 문제의식이 더욱 심화하는 근미래를 두고 오늘날 ‘정상성’의 의미를 묻는다. 말을 위해 말 안장에서 뛰어내리는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와 폐기 직전의 콜리를 가져다가 고치는 천재 소녀 연재가 있다. 소아마비로 휠체어를 타는 연재의 언니 은혜는 부지런히 경마장을 오가며 투데이의 안부를 살핀다. 이들은 기술의 진화 속 동물과 로봇, 장애와 비장애를 포괄하는 윤리를 먼저 묻는 인물이다. 투데이를 돌보던 수의사 복희가 의료기술 발달을 위한 동물실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전 남자친구를 향해 내뱉는 일갈은 인간중심주의를 근원부터 파고든다. ‘너도 언젠가 우리보다 뛰어난 외계인이 나타났을 때 그 외계인을 위한 숭고한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이라고 저주했다.’(153쪽) 동물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기수 콜리의 탄생은 학습 휴머노이드를 위한 칩이 잘못 삽입된 결과다. 콜리는 천 개의 단어를 떠올릴 수 있게 됐고, 투데이와 함께 달릴 때 그 하늘은 ‘천 개의 파랑’을 띠었다. 책을 읽는 내내 어린 시절 ‘플랜더스의 개’를 읽었을 때처럼 간지러운 마음이 되는데, 곧 마음에 파랑(wave)이 일려는 징조로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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