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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넘버 2’가 뜬다

    ‘넘버 2’를 주목하라.’ 시중은행의 수석부행장, 국책은행의 부총재 또는 전무는 은행권의 2인자로 불리지만 전통적으로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행장을 말없이 보필하거나 뒷선에서 업무를 총괄·조정하는 역할을 해 왔다. 세간의 이목은 언제나 ‘넘버 1’인 행장에게 쏠렸고, 이들 ‘넘버 2’에게 요구되는 미덕은 조용한 ‘내조’였다. 그러나 요즘 은행권 ‘넘버 2’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은행의 ‘입’이 되는가 하면 인수·합병(M&A)처럼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는 굵직한 사업을 진두지휘하기도 한다. 최근 끝난 LG카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산업은행 김종배(56) 부총재와 신한금융지주 서진원(55) 부사장이었다. 김 부총재는 ‘파는 쪽’의 전략을 총괄했고, 서 부사장은 ‘사는 쪽’의 핵심 사령탑이었다. 지난 16일 김 부총재가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던 기자회견장에는 5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참석해 그의 ‘입’을 주목했고, 인수 후보들의 명암도 그의 발언에 따라 엇갈렸다.1974년 산은에 입행한 이후 요직을 두루 거친 뒤 올해 부총재에 올랐다. 기업금융본부장을 맡았던 지난해부터 LG카드 매각을 총괄지휘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핵심을 잘 알고 있었다. 신한지주의 서 부사장은 신한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현재 전략·기획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다.LG카드 인수전에서 최종 인수가격 결정은 물론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라응찬 회장과 이인호 사장이 내렸다. 하지만 지난 9개월 동안 인수팀을 이끌며 인수 작업 전체를 주도한 사람은 서 부사장이었다. 두 달전 아들을 희귀병으로 잃고도 주말도 없이 야근을 밥먹듯이 해 주변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M&A로 뜬 또 다른 인물이 바로 국민은행 김기홍(49) 수석부행장.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충북대 교수로 있던 김 부행장을 삼고초려 끝에 스카우트했다. 인수전은 물론 론스타와의 본협상을 이끈 김 부행장은 할 말은 하는 돌격형 스타일로 국민은행의 ‘입’이 됐다. 김 부행장이 매월 둘째 수요일에 여는 정례 기자간담회에는 언제나 그의 말을 들으려는 기자들로 넘쳐난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인 김 부행장은 업무 때문에 언론에 나서기를 싫어하는 강 행장의 빈 자리를 채워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의 ‘넘버 2’ 김진호(59) 전무도 요즘 주목받고 있다. 현재 수은 내부에서는 다음달 3일로 임기가 끝나는 신동규 은행장 후임에 김 전무가 내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행장에 오를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팽배해 있다. 수은 행장은 창립 후 30년 동안 재정경제부 출신이 독식해 왔다. 최근에도 후임 행장으로 재경부나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나,‘낙하산’ 인사에 대한 사회적 반감을 고려하면 내부 승진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 전무는 은행 창립 멤버로 여신 및 기획 업무 등 주요 직책을 수행했고, 노조도 내심 김 전무의 은행장 승진을 원하는 눈치다. 기업은행 이경준(58) 신임 전무도 각광을 받는다. 이 전무는 지난달 27일 전무이사로 승진하면서 보험사 및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금융권을 놀라게 했다. 기업은행의 전례로 볼 때 전무의 입에서 은행의 향후 전략이 구체화된 적은 드물었다. 기업은행장의 임기도 내년 3월로 끝난다.수출입은행장과 기업은행장 선임이 모두 내부 승진으로 귀결되면,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관료 출신을 임명하던 국책금융기관 CEO 선임이 근본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외국의 환경호르몬 연구는

    환경호르몬이 국제적 이슈로 떠오른 건 불과 10여년 전이다. 세계야생생물보호기금(WWF)의 고문이던 테오 콜본 여사가 1996년 발간한 ‘도둑맞은 미래(Our Stolen Future)’가 촉발시켰다. 특히 환경호르몬의 생태축적 효과에 대해선 섬뜩한 가설이 제시됐다.“극미량의 환경호르몬이라도 먹이사슬을 거치면서 사람에겐 2500만배 이상의 농축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 결과, 암수의 성 변화와 기형·암 같은 각종 질환의 증가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당시 수많은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같은 ‘가설’은 불행히도 갈수록 정당성을 확보해 가고 있다. 그동안 각국에서 진행된 수많은 연구결과가 환경호르몬의 위해성을 거듭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선 동물실험에서 한 단계 나아가 인체실험 연구사례도 점차 많이 제시되고 있다. 성균관대 이병무 교수는 “2000년 푸에르토리코에서 유방이 비대 발육한 사춘기 여성에게서 일반인의 6배 이상되는 프탈레이트가 검출돼 환경호르몬의 인체 연관성이 입증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로체스터 대학의 스완 박사가 발표한 연구결과는 더욱 극적이다. 프탈레이트에 노출된 임산부가 낳은 남아들의 생식기형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에스트로겐 같은 여성호르몬이 과다분비돼 인체 내분비시스템을 파괴하면서 성기와 항문사이의 길이(AGL)가 정상인보다 훨씬 짧아졌다는 것이다. 용인대 김판기 교수(환경보건학)는 “최근 일본에선 환경호르몬의 부작용 가운데 남녀 성비(性比)의 역전 현상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1950년대 수은 중독증(미나마타병)에 걸린 산모가 낳은 아이들은 여아 1인당 남아 출생자가 0.7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본은 현재 기존의 남아초과 현상이 이 시기에 갑자기 역전된 이유를 캐고 있는데,“수은이 환경호르몬 작용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동물에서의 관찰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다. 선박 바닥에 따개비 같은 생물이 달라붙지 못하도록 사용되는 트리부틸주석(TBT)의 영향으로 수컷 생식기를 가진 암컷 달팽이 사례가 학계에 보고되는가 하면,▲바다표범의 생식선 이상 ▲돌고래의 면역능력 감소 ▲노닐페놀 등의 영향으로 수컷 어류·양서류에서 암컷화 지표인 ‘비텔로제닌(난황호르몬)’의 과다 생성 현상 등이 관찰돼 왔다. 그럼에도 환경호르몬의 정체는 아직 베일에 가려있다. 미국·유럽·일본 등이 그동안 국가역점사업으로 연구해 왔지만 여태 환경호르몬의 물질분류조차 통일시키지 못하고 있다.WWF는 프탈레이트를 비롯한 67종, 일본에선 142종을 환경호르몬에 포함시키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해마다 수 천∼수 만종의 신종 화학물질이 양산되고 있어 앞으로 얼마나 많은 물질이 환경호르몬으로 판명될지 알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환경호르몬 기형 유발 “남 일 아니다”

    환경호르몬 기형 유발 “남 일 아니다”

    환경호르몬이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남성 정자의 질 저하와 생식기계 기형환자의 증가 추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환경호르몬의 대표적 징후나 질환이라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세계적으로 10여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관찰돼 온 환경호르몬의 부작용이 우리나라에서도 바야흐로 가시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류가 직면한 3대 환경문제중 하나 환경호르몬(=내분비계 장애물질)은 지구온난화·오존층 파괴와 더불어 인류가 직면한 3대 환경 현안으로 꼽혀 왔다. 그만큼 후유증과 파괴력이 가공하다는 얘기다. 납·수은·카드뮴 같은 중금속과 다이옥신·DDT를 비롯한 각종 화학물질이 사람의 몸 속에 들어와 진짜 호르몬처럼 교란작용을 하면서 인체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공기와 물·토양·식품은 물론 일상에서 쓰는 생활용품 전반에 함유돼 있어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는 특징도 갖고 있다. 이를테면 산업화의 피할 수 없는 부산물인 셈이다.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화학물질이 새로 개발·유통되면서 환경으로의 배출량도 크게 늘었다. 환경부 집계에 따르면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류 같은 환경호르몬이 2002년 현재 대기나 물, 토양 등 환경으로 42만t 가량 배출돼 1998년보다 80% 남짓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 때문에 1999년부터 922억여원의 예산을 책정해 2008년까지 10개년 환경호르몬 대책 연구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한상원 교수팀의 ‘내분비계 장애물질의 비뇨생식기계 영향 연구’ 역시 올해로 7년차를 맞은 연구성과물 가운데 하나이다. 정자 질 조사연구는 해마다 100∼200명의 ‘건강한 20대 초반 남성’을 대상으로 실시해 왔다.2004년까지는 군 장병의 정액을 채취, 분석했으나 국회 등 일각에서 문제를 삼으면서 지난해부터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환했다. 그럼에도 정자의 질 감소 추세는 그대로 이어졌다.(그래프 참조) 한상원 교수는 “현재로선 환경호르몬의 영향 탓으로 추정할 뿐이지만,2002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두드러진 감소현상의 원인 등에 대해 과학적 추적 조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생식기 기형환자의 증가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미국에선 1990년대 중반 요도하열(성기의 요도길이가 비정상적으로 짧은 병)이나 잠복고환(고환이 음낭이 아닌 배 속으로 들어간 병) 같은 질병이 20여년 전보다 1.8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도 출산아 감소라는 변수를 감안하면 1996년 전체 출생아의 0.4%에서 2003년 0.8%로 두 배 남짓 증가한 사실이 관찰됐다.(그래프 참조) 특히 연구팀은 일부 환자집단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요도하열 질병이 환경호르몬 노출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환경오염이 심한 지역에 거주하는 부모들이나, 환경호르몬이 든 것으로 알려진 경구피임약·유산방지제 등을 복용한 임신부가 다른 정상집단의 임신부보다 기형아 출산확률이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성균관대 이병무 교수(약대)는 이에 대해 “생식기계 기형 환자의 증가는 (우리나라에서도)내분비 장애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더욱 확실한 과학적 분석을 위해 교란물질의 종류·환자의 노출 정도 등에 대한 정밀조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부처공동 연구 확대” 현재 국가 환경호르몬 대책 연구사업은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을 주축으로 노동부·식품의약품안전청 등에서도 각각 관련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다.1999년부터 연구조사를 진행, 환경호르몬이 인체와 생태계 등에 끼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자료를 부처마다 축적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보고된 사례는 다양하다. 유방암 환자의 지방조직에서 정상집단보다 2.5배 가량 높은 폴리염화비페닐(PCBs) 등의 환경호르몬이 검출돼 “유방암 발생에 기여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었다. 플라스틱 제품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가소제로 광범위하게 쓰이는 프탈레이트와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 가운데 하나인 벤조피렌 같은 환경호르몬 역시 인체 내 축적 위험도가 우려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연구를 4년째 진행 중인 성균관대 이병무 교수는 “프탈레이트의 경우 일부 성인 여성과 어린이에게서 TDI(1일 허용섭취량)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생태계 영향을 관찰해 왔다.2000년부터 현재까지 5차에 걸쳐 실시된 전국 생태영향조사에서 이성생식세포를 가진 ‘자웅동체 붕어’가 많게는 채집 시료의 5.3%에 이르렀다. 수컷의 암컷화 징후를 나타낸 황소개구리의 개체 역시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국립환경과학원 최경희 환경노출평가과장은 “환경호르몬의 영향 분석을 위해 올해부터는 안산·시흥·인천 지역처럼 생태영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중점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관련 대책도 잇따라 수립됐었다. 지난해부터 화장품류에 프탈레이트류 화학물질의 첨가를 금지시키는가 하면, 국내 시판되고 있는 먹는샘물(생수)에서 DEHP·DEHA 같은 환경호르몬이 일부 검출되자 지난해부터 먹는샘물의 농도 측정을 의무화해 시행해 오고 있다. 이보다 앞서 식품포장용 비닐 랩에 DEHP의 사용을 금지하고, 병원에서 사용되는 혈액 백(bag)의 프탈레이트 용출 기준을 새로 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보다 더욱 적극적인 대책 수립이 요구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산대 김형식 교수는 최근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사업은 다이옥신과 프탈레이트·비스페놀A 등 일부 화학물질과 특정대상에 국한된 채로 수행되고 있다.”면서 “선진국처럼 지역과 나이, 거주형태, 남녀 성별 등을 두루 감안해 장기간에 걸쳐 인체 모니터링을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 역시 부처마다 진행 중인 연구사업의 정보교류 및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인식 아래 내년부터 공동연구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 최경희 과장은 “인체·생태·식품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총체적 종합평가가 가능하도록 올해말까지 공동·협력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언론계 뜨거운 8월

    오랜 장마 뒤에 찾아온 무더위로 더운 숨이 헉헉 차오르는 지금, 언론계의 수은주는 그보다 더 높다. 핫 이슈들이 잇따라 불거져 나오고 있어서다.‘핫’하다는 것은 이제 불거져나온,아주 새로운 이슈들이어서가 아니다. 장외에서 뜨 겁게 논의되던 사안들이 드디어 제도권으로 들어와서 다. 그렇게 말 많고 탈 많았던 사안들도 어찌보면 이제부터 ‘진검’승부다.   오랜 장마 뒤에 찾아온 무더위로 더운 숨이 헉헉 차오르는 지금, 언론계의 수은주는 그보다 더 높다. 핫 이슈들이 잇따라 불거져 나오고 있어서다.‘핫’하다는 것은 이제 불거져나온,아주 새로운 이슈들이어서가 아니다. 장외에서 뜨 겁게 논의되던 사안들이 드디어 제도권으로 들어와서 다. 그렇게 말 많고 탈 많았던 사안들도 어찌보면 이제부터 ‘진검’승부다.●이슈의 중심, 방송통신추진위 아무래도 가장 큰 관심은 지난달 출범한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에 쏠린다. 주장만 난무했던 방통융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말까지 총대를 멘 기구여서다. 그러나 출발부터 심상치 않다. 추진위와 전문위원 구성문제를 두고 방송쪽에서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서다. 인선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방송위·정통부·문화부에다 재경부와 공정거래위가 참가했다는데 있는데, 방송계는 사실상 산업논리쪽에 손을 들어주고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격한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그래서 지상파쪽은 지상파방송의 디지털 전환에 먼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국방송협회 방송통신특위 이상요(KBS기획팀장)위원장은 “영국의 ‘Digital UK’처럼 방통융합 자체보다 지상파의 디지털전환이 먼저 국가적 이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료·보편 서비스인 지상파 대신,IPTV와 같은 유료서비스를 먼저 논의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얘기다. 케이블TV쪽에서도 “IPTV처럼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서비스를 어떻게 허용할 것이냐가 아니라 ‘방송이 무엇이냐.’는 큰 틀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추진위측은 말을 아끼면서도 이런 반응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한 관계자는 “시작도 하기 전에 그런 말을 한다는 건 주저앉히겠다는 얘기와 무엇이 다르냐.”면서 “방송대표, 통신대표가 각각 나와 대리전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국익의 관점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10일 기초회의를 거쳐 17일 첫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다. 내년말까지 논의할 기본 주제들이 정리되는 자리인 만큼 이 회의는 이래저래 이목을 끌 수밖에 없는 자리다. 또 신문·방송 겸영도 추진위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끈다.●신문법 개정과 잇따른 방송계 인사 문제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으로 시행 1년여만에 개정대상에 오른 신문법의 향후 진로도 관심이다. 문화관광부는 대부분 합헌결정이 난 만큼 몇몇 조항만 고쳐 17일 공청회에서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시장지배적사업자 규정’이다. 워낙 첨예한 조항이라서다. 헌재가 구체적으로 이 조항의 문제를 지적한 만큼 공정거래법을 따라가는 방안이 유력하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김재홍 의원측은 “헌재가 지적한 점은 %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설정 등에 있어서 구체적인 기준의 문제”라며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여기에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도 동조하는 분위기다. 정기국회 전에 독자적인 입법안을 제출할 방침이어서 논쟁은 식지 않고 계속될 전망이다. 방송위원회·KBS이사회·방송문화진흥회 인사에 이은 정연주 KBS사장의 연임문제도 계속 논란을 빚을 분위기다. 방송위 인사부터 ‘정치적인 지분 가르기’라는 비판이 쏟아지더니, 이에 이은 KBS이사회와 방문진 인사는 방송위탈락인사 구제용이라는 둥 온갖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 두 인사는 KBS와 MBC사장 선임문제와 이어져 있어 계속 논란을 빚을 수밖에 없다. 당장 KBS이사회 관계자는 “전례에 따르자면 이사회가 제 궤도에 오르는 데만도 2∼3주가 걸리는 데다, 이사회가 공모절차나, 일각에서 주장하는 ‘사장추천위’ 등을 구성할 경우 새 사장 선임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고 말했다. 신문·방송 모두에 이래저래 뜨거운 8월이 될 전망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번주도 ‘잠 못드는 밤’

    이번주도 ‘잠 못드는 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국을 ‘가마솥’에 빠뜨린 폭염이 이번 주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주중 국지성 소나기와 북태평양에서 북상 중인 태풍 등도 폭염의 기세를 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6일 “이번 주에도 전국적으로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밤에도 열대야에 근접하는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6일 오후 한때 경북 의성 35.7도, 전남 순천 35.0도, 대구와 경남 진주 34.8도, 서울 32.0도까지 수은주가 치솟았다.7∼13일 예상 최고 기온은 서울과 춘천, 대전이 32도, 부산·광주·강릉·전주 33도, 대구 35도, 제주 31도다.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더위를 지수화한 열파지수도 7일 의성 104, 대구·밀양 103, 서울 94, 광주 98 등으로 ‘매우 주의’ 단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열파지수는 90∼104는 ‘매우 주의’,105∼129는 ‘위험’,130 이상은 ‘매우 위험’을 나타낸다. 매우 주의 단계는 일사병과 열경련 등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수준이다.7일 오후 한때 충청과 남부지역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는 등 이번 주 간헐적으로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더위를 물리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7호 태풍 마리아와 8호 태풍 사오마이가 북태평양에서 북상하고 있어 기압계 변동이 예상되지만 진로가 유동적이다. 마리아는 시속 20㎞의 속도로 일본 도쿄 남남동쪽 약 910㎞ 부근 해상을 지나 북서진 중으로 9일 오후쯤 제주도 서귀포 남남동쪽 약 21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이 예상되는 강도 중(中)의 소형 태풍이다. 마리아보다 세력이 다소 약한 ‘사오마이’는 시속 30㎞의 속도로 괌 북서쪽 약 260㎞ 부근 해상을 지나 북서진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마리아는 9∼10일쯤 제주도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쳐 비를 내리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녹색공간] 학성공원과 미나마타/김판기 용인대 환경보건학 교수

    울산국민학교 3학년 때 봄나들이로 학성공원에 간 기억이 어렴풋하게 난다. 새싹이 돋아나고, 노랑색·분홍색 꽃과 어우러진 봄햇살은 따뜻하고 흥겨웠다. 그러나 그 자리가 400여년전 조상들이 많은 피를 흘린 전장의 복판이었다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다. 지난 겨울 일본 국립 미나마타연구소와 한국환경보건학회 공동 학술행사가 있어서 구마모토 지역을 방문하였다. 구마모토성에서 예기치 않게 학성공원을 연상하게 되었다. 임진왜란으로 이름이 익은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본거지로 삼은 곳이 이 성이었다. 가토는 조선에서 침략전쟁을 수행하며 울산읍성과 병영 성을 헐어낸 돌로 울산왜성을 40일 만에 축성하였고, 그곳에서 명나라 연합군과 전쟁을 벌이다 퇴각하면서 수많은 조선의 병사와 백성을 죽였다. 그 울산왜성 터가 바로 학성공원이다. 구마모토성, 가토, 학성공원이 하나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학술행사는 구마모토성 인근 미나마타라는 작은 도시에서 열렸다. 구마모토현인 이곳은 유기수은 중독으로 인한 미나마타병으로 유명해진 곳이고, 지금도 사지가 마비된 선천성 미나마타병 환자가 살고 있다. 오염현장이던 시라누이 해안이 바라보이는 언덕에 수은중독 전문 연구기관인 미나마타연구소와 미나마타병 전시관이 서 있다. 전시관에서 바라보이는 곳에 수은 배출의 원흉인 신일본질소비료공장, 칫소가 그대로 있다. 1956년 5월1일은 일본에서 미나마타병을 공식 발견한 날이다. 그 열흘 전 5년11개월 된 여자아이가 보행장애, 언어장애, 미친 듯한 행동의 뇌증상을 주증으로 병원에 왔고 이틀 뒤 입원했다. 이어 여동생을 비롯해 결국 8명이 입원했다. 병원장이 ‘원인불명의 중추신경 질환이 다발하고 있다,’라고 보건소에 보고하는데, 바로 이날이 미나마타병의 발견일이 된 것이다. 현재까지 공식·비공식 환자가 1만명을 헤아린다.17년 후인 1973년 3월20일 법원에서 칫소공장 배수에 의한 유기수은 중독으로 판명되었다. 결정 후에도 관련소송이 진행되는 현재진행형 사건이다. 지난 2월7일자 서울신문에 충격적인 기사가 실렸는데, 우리나라 혈중 수은 농도에 대한 국립기관의 연구 결과였다. 우리나라(4.34㎍/ℓ)가 미국·독일보다 혈중 수은 농도가 최고 8배 높다는 결론이었다. 다행히도 일본(18.2㎍/ℓ)보다는 높지 않으나, 중국보다 높아서 걱정스러운 결과임에 틀림없다. 아울러 공기 중 농도는 미국에 비하여 2.3∼7배, 토양중 농도는 7배 정도 높았다고 한다. 휴대전화·건전지·형광등·온도계 등 수은 함유 제품을 함부로 폐기하고, 이것이 다시 먹이사슬을 통하여 사람 입으로 들어가는 순환을 가지는 유기수은은 본인뿐만 아니라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수은중독을 피하려면 임산부와 수유여성은 참치와 북방해양산 큰 넙치를 먹지 말라는 독일 연방 위험평가연구소의 경고가 강 건너 불이 아니다. 국내 형광등 회수율이 10%에 불과하고 작년에 무단폐기된 형광등에서 나온 수은 양이 3.5t이나 된다니 말이다. 환경 중 수은 함량이 높은 데다 수은 회수와 그 관리에 무방비 상태인 우리나라, 그리고 연안에서 나는 조개 등 해산물을 즐겨 먹는 우리 식습관을 생각하면 어떤 해산물을 먹지 말라든가 먹어도 좋다든가, 또는 수은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 물품의 수거는 이렇게 하라든가 아무런 교육이 없는 수수방관이 더 걱정스럽다. 학성공원에는 아직도 가토가 만든 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가 주인으로 있던 지역의 후손들이 겪은, 환경오염으로 인한 건강 문제가 우리나라에서는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 환경부와 질병관리본부 그리고 한국환경보건학회 수은연구회가 더욱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연구활동을 하도록 격려하고 박수를 보내야 하겠다. 김판기 용인대 환경보건학 교수
  • ‘용광로’ 지구촌 잇단 폭염속 美선 123명 사망

    지구촌이 이상 고온현상으로 힘겨운 여름철을 나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선 살인적인 무더위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고 기상관측 이래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불볕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29일까지 고령자 등 141명이 더위로 목숨을 잃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지난 주부터 폭염이 몰아친 유럽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달’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올 7월이 네덜란드에선 300년 만에, 스위스에선 140년 만에 가장 무더운 달이었다. 해발 3000m 이상의 스위스 산간지역에선 얼음이 녹아 절벽과 암벽이 생기고 있고 마테호른 산의 이탈리아측 기슭은 폐쇄됐다. 특히 아이거 봉의 경우 200만㎥의 빙하 바위가 붕괴를 시작했다. 영국에선 1세기 만에, 프랑스와 벨기에에서도 반세기 만에 가장 뜨거운 달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프랑스 기상당국은 56년 만의 가장 뜨거운 7월을 맞았다고 밝혔다. 유럽의 7월은 평년보다 평균 섭씨 3∼4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의 많은 지역에서도 수은주가 최고 39도까지 치솟으면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0년 이래 가장 더운 7월로 기록됐다. 지구 온난화로 지중해 연안국들의 날씨가 뜨거워지면서 여름철이면 남유럽으로 몰려드는 독일, 영국 등지의 북구 관광객들이 피서지를 옮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국들은 물부족과 건조해진 날씨로 잦은 산불까지 겹치면서 관광객들을 북유럽지역으로 빼앗기고 있다며 울상이다. 유럽과 지구촌 반대쪽 브라질 중남부 지역에서도 가뭄과 폭염으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상파울루와 리우 데 자네이루, 파라나 주 등 브라질 중남부 지역은 겨울철이지만 최근 20년 만에 가장 무더운 7월을 보내고 있다. 또 건조한 날씨로 화재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리우 데 자네이루 주는 전날 하루 동안에만 내륙지역에서 109차례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이과수 폭포도 가뭄으로 70년 만에 최저 수량을 기록하는 등 몸살을 앓고 있고 파라나 주는 이미 45개 시에 대해 가뭄 비상령을 내린 상태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한라산 높이 3m 낮다”

    한라산 높이가 1950m보다 3m가 낮은 1947m라는 주장이 측량학자에 의해 제기됐다. 제주산업정보대 토목과 양영보(48·세한기술공사 대표) 겸임교수는 ‘도서지역 기준점의 정확도 해석에 의한 측지 기준망 활용’이라는 박사학위 논문(조선대 대학원)을 통해 “위성항법장치(GPS) 측량 방식으로 한라산 해발고도를 측정한 결과 1947m로 나타났다.”고 28일 주장했다. 양 교수가 논문 작성을 위해 한라산 고도에 대한 GPS 측량을 실시한 것은 2003년 7월이다. 이와 관련, 국토지리정보원 측은 이날 “지난해 한라산 고도에 대한 GPS 측량을 실시해 비슷한 결과를 얻었고 내년중 한라산 고도에 대해 다시 공식 고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PS 측량은 3개 이상의 인공위성에서 발사한 전파를 수신해 관측점까지의 소요시간을 관측함으로써 관측점의 위도ㆍ경도ㆍ고도 등의 정보를 얻는 체계이다. 양 교수는 “비와 바람, 등산객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한라산 최고 정상점 위치가 서쪽으로 1.8m, 남쪽으로 1.8m 낮은 곳으로 이동해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GPS를 이용한 측정은 오차가 몇 ㎝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라산 높이는 1901년 독일의 지리학자인 지그프리드 겐테가 한라산을 등반하며 무수은 기압계와 고도계를 이용,1950m로 처음 측정했고, 이후 일제가 1913∼1918년 도시조사사업을 시행하며 한라산을 같은 높이로 측정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피부관리실·병원·한의원 등 202곳 ‘발암화장품’ 유통

    피부관리실·병원·한의원 등 202곳 ‘발암화장품’ 유통

    발암물질인 수은이 기준치의 최고 2000배 이상 들어있는 엉터리 화장품이 시중에 대량으로 유통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제조업자들은 이 화장품이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피부미백 등에 효과가 있다고 속였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7일 박모(44)씨와 위모(48·여)씨 등 5명을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및 화장품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로부터 화장품을 사서 소비자들에게 판 서울 강남 B성형외과 원장 이모(46)씨 등 5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미백효과” 속여 16만원에 팔아 박씨 등은 2004년 1월 중국과 일본에서 원료를 몰래 들여와 불법으로 화장품을 만든 뒤 피부관리실 114곳, 병원 6곳, 한의원 10곳 등 전국 202개 업소에 1만 3500개를 21억원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게서 한개에 8만원에 화장품을 구입한 이씨 등은 자기 업소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아토피 개선·피부 미백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속여 개당 16만원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등은 화장품에 ‘바쉬티 크림’이라는 이름을 붙인 뒤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유명 화장품 업체 T사의 상표와 비슷한 이름으로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위씨는 서울 T한의원에 실장으로 있으면서 불법으로 화장품을 제조,‘화이트 크림’이란 이름을 붙여 판매해 왔다. 위씨는 서울의 모대학 대체의학대학원 외래교수인 박모(49)씨와 부부 행세를 하며 의학 관련 저서나 TV프로그램 출연 경력을 내세워 환자들에게 화장품을 사도록 권유하기도 했다. 경찰이 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화장품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바쉬티 크림’은 중금속 발암물질인 수은이 기준치의 71.5∼98.1배,‘화이트 크림’은 33.5∼2150배까지 높게 검출됐다. 디펜하이드라민(항히스타민제)과 설파메톡사졸(항생제) 성분도 다량으로 검출됐다. 피부병 치료 의약품인 두 물질은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화장품 배합이 금지돼 있다. ●사용초기 피부 희어지다 두드러기 생겨 실제로 이 화장품을 사용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사용 후 얼굴이 빨개지고 두드러기가 나 장기간 피부과 치료를 받고 있다.‘바쉬티 크림’을 5개월간 사용했던 전모(30)씨는 “처음에는 피부트러블이 사라지고 얼굴이 하얘지는 효과를 봤다가 사용을 멈추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좁쌀 같은 두드러기가 났다.”면서 “4개월째 피부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기능성 화장품이 시중에 무분별하게 나돌고 있으므로 식약청 등록번호와 소비자보호센터 번호가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국새 찾는 영화속 금속탐지기

    [신나는 과학이야기] 국새 찾는 영화속 금속탐지기

    여름만 되면 등장하는 대작 영화들 속에서 ‘한반도’라는 영화를 봤다. 영화속에서 일본은 대한제국의 국새가 찍힌 문서를 등장시켜 경의선 철도의 권리가 일본에 있음을 주장한다. 이때 등장한 한 사학자(조재현)는 진짜 국새가 어딘가에 숨겨져 있으며 일본이 등장시킨 문서는 가짜라는 이야기를 한다. 진짜 국새를 찾으면 해결된다는 간단한 이유로 국새를 찾기 시작한다.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라는 생각을 한 순간 등장한 도구가 영화에서만 가끔씩 나오는 금속탐지기이다. 금속 탐지기는 요즘 한창 이용하고 있는 교통카드와도 비슷한 과학적 원리를 갖고 있다. 먼저 금속 탐지기를 살펴보자. 금속 탐지기는 전쟁터 등에서 지뢰와 같은 무기를 찾을 때도 사용되지만, 공항에서 통과하는 검색대에서도 사용된다. 금속 탐지기에는 전자기 유도라는 성질이 이용된다. 전자기 유도는 코일 주위에 자기력의 변화가 생기면 코일에 전류가 흐르는 현상을 말한다. 과학시간에 코일덩어리에 자석을 넣었다가 빼면 코일에 전류가 흐르는 것을 확인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현상이 전자기 유도이다. 자석도 아닌 금속을 찾아내는 데 전자기 유도 현상을 이용한다. 전류가 흐르면 자기장이 발생한다.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면 자기장은 변화가 없다. 전자기 유도에 의해 생기는 유도전류도 생기지 않는다. 코일의 방향을 나란하게 하고 한쪽 코일에 전류를 흘리면서 그 세기나 방향을 바꾸면 다른 쪽 코일에 유도전류가 생긴다. 그런데 코일이 수직으로 장치돼 있으면 다른 코일에 유도전류가 생기지 않는다. 금속 탐지기에는 이렇게 수직으로 두 개의 코일이 장치되어 있다. 한 개의 코일은 전류가 흐르고 다른 코일은 직접전류가 흐르지 않는 대신 경보장치와 연결되어 있다. 수직으로 장치되어 있어서 두 번째 코일의 경보장치는 보통 때는 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가까운 곳에 금속이 있다면 첫 번째 코일에서 금속을 거쳐 두 번째 코일에 유도전류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면 두 번째 코일에 전류가 흘러서 경보장치가 울린다. 공항에서 통과하게 되는 보안용 검색대도 코일이 장치되어 있어서 금속을 지니고 문을 통과하게 되면 경보기가 울리게 되는 것이다. 그럼 교통카드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교통카드는 일반 신용카드와 같은 검은색 선이 없다. 검은색 마그네틱선이 없는 대신 밝은 곳에 비추어 보면 카드 안쪽에 안테나처럼 생긴 선과 작은 칩이 보인다. 마그네틱 선이 쉽게 망가지는 것과 달리 칩은 강한 자석 근처에 가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칩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칩이 충전 기능도 하고,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금액을 표시하면서 사용했다고 알려주기도 한다. 그런데 교통카드에는 이런 일을 할 만한 에너지가 없다. 전원이 없다는 것이다. 건전지도 없고, 작은 수은전지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다. 충전한다고 해도 금액을 충전할 뿐 전류와 관계 되는 것은 아니다. 카드의 칩을 작동시키는 전류도 전자기 유도를 통해 만들어 진다. 버스나 지하철의 입구 단말기에는 1차코일이 있다. 교통카드의 칩에 연결된 선이 2차 코일이다. 단말기의 1차 코일에 변화하는 전류를 흘리면 교통카드가 가까이 가는 순간 카드의 2차 코일에 전자기 유도에 의해 전류가 생기게 되고, 이 전류는 칩을 작동시키기에 충분한 양이 된다. 김경숙 상신중학교 교사
  • [책꽂이]

    ●구스타프 슈바브의 그리스 로마 신화1·2(구스타프 슈바브 지음, 이동희 옮김, 물병자리 펴냄) 19세기 독일의 시인이자 교육자인 구스타프 슈바브가 쓴 그리스 로마 신화의 고전. 흩어져 있는 방대한 신화 이야기를 시간순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토머스 불빈치의 것을 비롯한 대부분의 그리스 로마신화 책들은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를 기반으로 비극작가들의 단편을 요약해서 끼워넣은 형식이다. 그러나 ‘변신 이야기’ 자체가 로마에 전해져 현지화된 그리스 신화를 수집한 것이다. 이렇게 시간과 공간의 개념 없이 사건만 등장하는 ‘인물열전’식 구성이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해왔던 것.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시공간 개념을 잡아준다. 각권 1만원.●위대한 양심(지그프리트 피셔 파비안 지음, 김수은 옮김, 열대림 펴냄) 모두가 죄인으로 몰아갔던 드레퓌스 편에 서서 군부에 맞선 에밀 졸라. 드레퓌스의 무죄를 확신한 졸라는 이미 60세를 넘긴 노인이었음에도 침묵하지 않았다. 그는 훗날 논쟁서의 고전이 된 ‘나는 고발한다’의 원고를 들고 신문사로 향한다. 그런가 하면 교회의 마녀사냥이 한창이던 때 예수회 신부 프리드리히 폰 슈페는 펜을 들고 마녀사냥의 광기에 맞선다. 양심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con-scientia’에서 유래한다.‘자신에 대한 지식’이라는 뜻이다. 억압에 맞서 양심을 지킨 사람들의 이야기.1만 8000원.●네차예프, 혁명가의 교리문답(필립 폼퍼 지음, 윤길순 옮김, 교양인 펴냄) “혁명가는 불행한 운명에 갇힌 사람이다. 혁명가는 자기만의 관심사도 없고, 일도 감정도 애착도 재산도 없다. 심지어 그에게는 이름도 없다. 혁명가의 관심은 오직 하나, 모든 사고와 열정을 사로잡는 혁명뿐이다.” 러시아 혁명가 세르게이 네차예프의 ‘혁명가의 교리문답’은 이처럼 냉혹한 행동강령으로 시작한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장편소설 ‘악령’에서 창조한 불길한 인간형 베르호벤스키는 바로 실존인물인 네차예프를 모델로 삼은 것이다. 혁명의 대의를 위해 혁명동지 이바노프를 살해한 네차예프 일대기.2만 4000원.●마키아벨리(레오 스트라우스 지음, 함규진 옮김, 구운몽 펴냄) 마키아벨리는 흔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 앞에서 도덕을 무시하는 냉혹한 모략가로 알려져 있다. 반면 서양 지성사에서는 ‘근대 공화주의의 선구자’‘이탈리아의 진정한 통일을 염원한 민족주의자’ 등으로 칭송된다. 독일 출신의 유대인으로 미국 네오콘의 원조인 저자는 ‘악의 교사’로서 마키아벨리를 바라보는 것이 마키아벨리에 대한 가장 유용한 관점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야만 생각의 단호함, 비전의 웅대함, 언어의 미묘함 같은 마키아벨리의 장점들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2만 5000원.●삼성퇴의 청동문명(웨난 지음, 심규호·유소영 옮김, 일빛 펴냄) 신화와 전설로만 알려진 고대 촉나라의 문명이 1986년 쓰촨성 성도 평원 삼성퇴의 유적이 발견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기실문학의 대표 주자인 저자는 삼성퇴에서 발견된 유물을 통해 사라진 고대 왕국 고촉국(古蜀國)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린다. 전 2권, 각권 1만 5000원.
  • 백혈병 소녀 살리기 나선 전·의경

    백혈병 소녀 살리기 나선 전·의경

    일선 경찰서 전·의경들이 백혈병과 싸우고 있는 소녀를 위해 혈소판 기증에 나서 따뜻한 화제를 낳고 있다. 지난달 12일 서울 성동경찰서 홈페이지에는 급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조카 이수은(13)양의 생명을 구해달라는 이규철(46·교사)씨의 다급한 글이 올라왔다. 이씨는 “조카가 지난해 말 갑작스레 백혈병이 발병해 서울 한양대병원에 입원했는데 한달에 15명에게서 주기적으로 혈소판을 기증받아야 한다. 수술비로 이미 거액을 써 경제적인 경로로 혈소판을 구할 수 없으니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씨의 글을 본 성동서 직원과 전·의경들은 즉각 팔을 걷어붙이고 기증적합성 검사를 받았다. 이 가운데 전경 이지훈(23) 수경 등 전·의경 5명이 6일 오후 AB형인 이양과 기증 조건이 부합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7일 첫번째로 혈소판 제공에 나선 이 수경은 “두 시간에 걸쳐 혈소판을 빼내는 게 쉽진 않았지만 이양이 살아나기만을 바라는 마음밖에 들지 않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씨는 “민중의 지팡이로 불철주야 고생하는 분들에게 죄송스러운 부탁을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지만 이 은혜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인사]

    ■ 건설교통부 ◇부이사관 승진 △기획총괄팀장 정병윤△부동산평가〃 이충재△건설경제〃 손태락△기반시설기획〃유인상△수자원정책〃 홍형표△항공안전본부 운항정책〃 김관연△서울지방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장 전수현△국토지리정보원 측지과장 한상득■ 농림부 △통계기획팀장 徐壯雨△해양수산부(무역진흥팀장) 파견 申昌浩■ 한국수출보험공사 ◇감사 △任左淳■ 한국수출입은행 ◇승진 △프랑크푸르트사무소장 沈亨洙△EXIM 컨설팅센터 시니어컨설턴트 黃甲鉉△특수여신관리실 선임관리역 李石珍△인사부소속 국내연수 金學洙△프로젝트금융부 PF2팀장 姜勝中△선박금융부 선박금융3〃 兪承鉉△여신총괄부 여신제도〃 林秉甲 ◇전보(부서장)△협력기획실장 方斗勳△남북협력2〃 陳炳石△홍보〃 盧亨鐘△특수여신관리〃 金海鉉△국별조사〃 鄭載根△비서〃 南基燮△관리지원〃 禹景植△EXIM 컨설팅센터장 柳在益△인재개발원장 崔洪鎭△광주지점장 朴采奎△인천〃 李昌植△강남〃 高錫基△대전〃 林明星△워싱턴사무소장 崔成煥△멕시코시티〃 邊營厚△수은베트남리스금융사장 洪榮杓 (팀장)△프로젝트금융부 PF4팀장 梁桓準△프로젝트금융부 PF5〃 金容蒙△일반수출금융부 일반수출금융〃 全元英△해외투자금융부 투자사업금융2〃 金景子△선박금융부 선박금융4〃 趙韋澤△중소기업금융부 중소금융2〃 李使益△경협1실 아시아1〃 羅基煥△법무실 국제계약〃 石起奉△자금부 자금운용〃 尹錫萬△자금부 오퍼레이션〃 宋寅大△국제금융부 외화조달〃 金聖喆△국제금융부 외화운용〃 鄭求熙△인사부 노사협력〃 閔興植△리스크관리부 리스크관리〃 李東桓△리스크관리부 여신감리〃 崔鎔權■ KBS △보도본부 국제팀 워싱턴지국장 尹堤春■ 고려대 △법무대학원장 겸 법과대학장 河京孝△정책대학원장 겸 정경대학장 趙政男△공학대학원장 겸 공과대학장 金壽遠■ 한국산업기술대 △교무처 교무1팀장 金鎭寬△〃 교무2〃 廉弘郁△행정처 학생복지〃 金錫基△〃 총무〃 崔東守△〃 시설관리〃 鄭光鎭△기획실 정책개발〃 李龍凞△〃 국제협력〃 李栽明△학술정보〃 韓 龍△산학지원〃 趙祥鉉■ 머니투데이 △경영기획실장(상무이사) 도영봉△경영지원실장(〃) 박동원△편집국장(이사대우) 박종면△광고국장(〃) 윤병훈△시스템팀장(부장) 김차식△증권부 부장대우 박영암△영업2부 부장직대(부장대우) 김재억■ 대한화재 ◇부장급 △감사실장 表潤鍾△자동차업무팀장 韓東仁△영업4부장 劉榮珉 ◇부장대우급 △대구지점장 鄭炳泰△광주지점장 金東壕 △수원보상서비스센터장 黃義一 ◇차장급 △충청지점장 金義澤△거창영업소장 洪起迦△경주영업소장 金正守△강서보상팀장 金甲洙△광주보상대인팀장 許昌寧△마산보상팀장 朴聖薰△강남보상팀장 丘哲熙△기획조정실 白寅賢 柳定坤△인사총무팀 金春杓■ 동아일보 ◇부장급 △논술사업본부 기획위원 안기석△편집국 특집팀 전문기자 조성하
  • 양파 농가 지난해 폭설 후유증

    지난해 서해안쪽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양파 수확량이 크게 줄고 값도 떨어져 농민들이 울상이다. 20일 양파 특산지인 전남 무안군에 따르면 전국 양파 생산량의 37%를 차지하는 무안군에서 올해 거둬들일 양파는 2730㏊에서 16만여t(400여억원)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농민들은 “요즘 실제로 양파를 수확했더니 지난해보다 30% 이상 양이 줄었다.”고 하소연이다. 이는 어린 모가 자라는 지난해 겨울에 폭설과 추위로 줄기가 얼거나 말라 죽었기 때문이다.5000여평에서 양파를 수확한 정원기(51·무안군 현경면 봉오제마을)씨는 “어제와 오늘 인부 30여명을 동원해 양파를 수확했는데 지난해보다 적어도 30%는 줄고 품질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중국산이 들어오면서 무안 양파는 20㎏들이 그물망자루 1개에 현지에서 7000원선(상품)에 거래돼 지난해 8000원선보다 낮았다. 또 농가마다 장마가 닥치기 전에 양파를 수확하려고 앞다퉈 일손을 구하면서 품삯도 지난해보다 1만원 오른 하루 6만원이다. 무안양파는 황토밭에서 바닷바람을 맞고 일조량이 많아 껍질이 두껍고 단단하며 맵지 않고 당도가 높아 최상품으로 친다. 양파에 든 유황성분은 몸안에 들어온 수은 등 중금속과 결합해 담즘을 거쳐 대변으로 배설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공포영화 “ 더위야~ 레드카드를 받아랏”

    공포영화 “ 더위야~ 레드카드를 받아랏”

    영화 장르에도 유행이 있다. 제작자들도 관객들도 온통 액션물에 ‘필’이 꽂혀 있을 때가 있는가 하면, 코미디 쪽에 일제히 목을 빼고 있을 때도 있다. 그런데 공포물만큼은 예외이다. 수은주 눈금이 20도 어름으로 올라가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여름 극장가의 고정 레퍼토리. 올해는 어떤 납량물이 기다리고 있을까. 월드컵 열풍에 대작들도 멀찌감치 물러서 있는 6,7월 극장가를 국내외 공포영화들이 암팡지게 공략해보겠다는 태세들이다. 월드컵 열기보다 더 무서운(?) 영화가 도대체 뭘까. [1] 환생(8일 개봉) 공포에도 ‘색깔’이 있게 마련. 평소 “공포드라마는 뭐니뭐니 해도 동양식이 최고”라고 생각해왔다면 서둘러 봐두자(8일 개봉).‘주온’의 일본감독 시미즈 다카시가 윤회를 소재로 다듬어낸 공포물. 억울하게 살해됐던 사람들이 35년 뒤에 환생하는데, 이들이 전생에 어떤 인연으로 다시 엮이게 됐는지의 과정을 더듬는 미스터리 드라마 구도가 밀도 높다. [2] 오멘(6일 개봉) 1976년 리처드 도너가 선보였던 공포영화의 ‘원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리메이크했다. 리처드 버튼, 리 레믹이 분했던 중년의 손 부부는 젊은 리브 슈라이버와 줄리아 스타일스가 연기했다. 테러리즘, 기온변화 등 종말의 전조로 동원한 소재도 현대적이다. 공포 강도 자체는 원작보다 덜하지만, 전반적으로 세련되게 리메이크됐다는 호평. 존 무어 감독. [3] 착신아리 파이널(22일 개봉) 왕따의 한을 소재로 한 학원공포물로,‘착신아리’ 시리즈의 완결편.22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개봉될 예정.‘링’‘주온’ 등을 제작한 일본 가도카와 헤럴드 픽처스와 CJ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 전체의 70%를 부산에서 촬영했다. 왕따를 못 견뎌 자살을 기도한 여학생 아스카는 수학여행에 동참하지 못하고 친구들에게 저주를 내리기로 결심한다. 한국배우 장근석, 일본의 인기 여배우 호리키타 마키 출연. [4] 아랑(28일 개봉) 장화홍련전의 근원설화이자 억울하게 죽은 여인 아랑이 원귀가 되어 나타나 원한을 푼 뒤 사라졌다는 내용의 고전 ‘아랑전설’에서 모티브를 따온 공포. 끔찍한 살인사건을 수사하던 두 형사가 억울하게 죽은 소녀의 원혼을 만나 그녀의 한을 대신 풀어준다는 내용.‘조신한’ 이미지의 송윤아가 터프한 형사로 변신했다는 점도 주목거리. 네티즌들 사이에서 올여름 가장 기대되는 공포로 꼽히고 있는 중. 안상훈 감독. [5] 크립(15일 개봉) 한정된 지하철 공간을 무대로 펼쳐지는 살인 추격전. 모처럼 만날 수 있는 영국산 공포스릴러. 늦은 밤 마지막 지하철을 기다리다 깜박 잠이 들어버려 지하철 역사에 갇혀버린 여주인공이 살인마에게 쫓기며 필사적 탈출을 시도하는 하룻밤의 이야기. 제한된 공간, 단조로운 인물 구도인데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드라마 덕분에 지루할 겨를이 없다. [6] 아파트(7월6일 개봉) 이웃과 단절된 공간 아파트가 섬뜩한 공포소재가 됐다. 혼자 사는 세진(고소영)은 매일 밤 정확히 9시56분이면 건너편 아파트의 불이 동시에 꺼지는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는데….‘분신사바’‘폰’ 등 공포영화 잘 만들기로 소문난 안병기 감독이 톱스타 고소영을 무려 4년만에 스크린으로 불러들인 화제작. 포스터에서 겁에 질린 고소영의 큰 눈망울만 봐도 공포의 강도가 그대로 전해오는 듯.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심상덕의 서울야화] (9) 임금님 사랑의 묘약 우유

    [심상덕의 서울야화] (9) 임금님 사랑의 묘약 우유

    ‘부정우유 단속’이란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6·25 이후에 구호물자로 나온 ‘가루우유’를 통해 처음으로 우유맛을 봤을 겁니다. 그런데 배급 나온 그 ‘가루우유’가 어떻게 어떻게 돌고 돌아서 서울시내 다방에선 ‘가공우유’라는 이름으로 가루우유에 물을 타서 한 잔에 70환씩 받고 팔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화폐개혁 전이었기에 화폐단위가 지금처럼 ‘원’이 아니라 ‘환’이었던 거죠. 바로 그 시절 팔뚝에다 ‘위생 감찰반’이라는 완장을 차고 다방마다 돌아다니면서 ‘부정 우유’ 단속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우유가 남아 넘칠 정도로 국내의 낙농업이 많이 발달해 있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수은주가 높이 올라가기 시작하는 이 무렵쯤부터는 일반 청량음료의 판매량은 늘어나지만 우유 판매량은 떨어지기 때문에 낙농업자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는 계절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우유가 워낙 흔하다 보니까 그렇지 예전엔 임금님이나 드실 수 있는 것이 우유였습니다. 이런 말이 다 있었습니다. 나눌 ‘분’자에 진한 유즙 ‘락’자, 그리고 춤추고 노래하는 기생이라고 할 때의 그 ‘기’자. 다시 말해서 분락기(分酪妓)…. 이게 무슨 얘긴가 하면요.‘임금님과 정을 나눈 기생이다.’는 뜻으로 사용되던 말입니다. ‘분락기’. 어떠세요. 왜 이런 말이 나왔는지 대충 짐작이 가시죠. 예전엔 임금님이 어느 여인과 사랑을 나눌 때 우유로 만든 죽인 ‘타락죽’을 올렸다는 겁니다. 그 때 임금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타락죽’을 그 여인과 나누어 먹었고 말이죠.‘분락기’라는 말은 그래서 나온 얘깁니다. 우유로 끓인 ‘타락죽’을 임금님과 나누어 먹은 여인 ‘분락기’. 기온이 높아지기 시작하면 우유가 팔리지 않아 서울근교 낙농업자들이 울상을 짓게 되는 때에,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얘깁니다. 우유는 그 예전에 임금님의 사랑의 묘약으로 쓰여 왔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처럼 귀하게 여겨졌던 우유가 우리 서울 시민들에게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건 약 50년 전부터였습니다. 그 시절 우리 서울에서도 한복판인 ‘덕수궁’ 돌담길 뒤쪽에 ‘우유조합’이 있었거든요. 아마 나이 드신 분들은 기억나실 겁니다. 그리고 그쪽에 또 ‘밀크홀’이라고 해서 ‘우유 시음장’도 있었고요. 이 ‘밀크홀’은 서울의 젊은이들에게 데이트 약속 장소로 첫손에 꼽히던 곳이었습니다. 우유도 팔고, 빵, 설탕 같은 것을 싼 값에 팔았고요. 또 이 ‘밀크홀’에 가보면 당시로선 최고의 인기 배우였던 ‘신성일’‘남정임’ 같은 청춘스타들이 1일 판매원으로 나와 있었기에 그 영화 배우들을 만나보기 위해서도 ‘밀크홀’을 찾아가는 젊은이들이 많았었고 말입니다. ‘서울 우유 협동 조합’에서 우유 선전을 위해 만든 장소였기에 무슨 모임이 있을 때 회의실도 공짜로 빌려줬거든요. 그땐 우유조합이 이쪽에 있었어요. 근데 우유 조합이 덕수궁 돌담길 쪽에 있다 보니까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뭔가 하면요, 달력에 빨갛게 국경일로 표시된 날은 우유장사를 다 망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삼일절이다, 광복절이다, 아니면 또 그날따라 경무대(청와대의 옛 이름)에 계신 높은 분이 어디 행차를 하실 경우 십중팔구 교통통제지역에 포함됐거든요. 교통경찰관이 호루라기를 큰 소리로 불어대면서 ‘여보 여보 거기 손수레 세워요, 이쪽으로 높은 양반 지나가시기 때문에 통행금지야, 오늘은’ 국경일 행사 끝날 때까지 하루 종일 길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다 상해버린 우유는, 전부 그냥 버릴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 옛날 같으면 그토록 귀하고 귀한 임금님의 사랑의 묘약이었는데 말입니다. 우유를 마시면 몸에도 좋지만 낙농가도 살릴 수 있답니다.
  • 중학생이 쓴 논문 세계적 학술지에 실려

    중학생이 쓴 연구논문이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에 게재돼 주목을 받고 있다. 경남대 과학영재교육원은 최근 화학반 이환규(15·진주남중 3년)군이 작성한 ‘발색성 호스트 물질을 이용한 수은의 검출’이라는 연구논문이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학술지 ‘인오르가닉 케미스트리 커뮤니케이션’에 게재됐다고 1일 밝혔다.국내 중학생이 쓴 논문이 해외 학술지에 게재된 것은 처음이다. 이군의 논문은 독성이 강해 인체는 물론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시키는 수은을 색의 변화를 통해 간단히 검출할 수 있는 나노센서 물질의 개발에 관한 것이다.지도교수인 경남대 최규성(자연과학부) 교수가 축적한 분자설계 및 합성기술을 기반으로 개발에 성공한 것. 이를 상용화할 경우 현장에서 간단한 분석을 통해 수질오염을 비롯한 각종 환경오염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군은 이 논문을 작성하기 위해 이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보이고 있는 최 교수와 함께 지난 1년간 학교수업이 없는 주말과 방학기간을 실험 및 연구시간으로 활용, 주위를 놀라게 했다.마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외환銀이름 보존? 폐기?

    외환銀이름 보존? 폐기?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가 가시화하면서 외환은행이 행명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만일 통합은행명이 외환은행으로 결정된다면 국내 은행업계의 인수·합병(M&A) 역사상 피인수은행의 이름이 살아남은 첫 사례가 된다. 강정원 국민은행장과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지난 24일 ‘통합 후 외환은행의 은행명이 브랜드 전략에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한다.’고 합의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과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지난 24일 ‘통합 후 외환은행의 은행명이 브랜드 전략에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한다.’고 합의했다. 이견이 있을 경우에는 제3의 외부기관에 의뢰하기로 했다. 웨커 행장은 지난 29일에도 거듭 외환은행의 행명이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외환은행(Korea Exchange Bank)’이라는 이름이 어떤 식으로든 존속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씩 열리고 있는 셈이다. 외환은행은 특히 외환위기 이후 끊임없이 계속된 은행 M&A 시장의 마지막 매물인데다, 그동안 한 번도 다른 은행과 섞이지 않은 유일한 은행이라는 점에서 행명 존속 여부에 관심이 더욱 크다. ●자존심 싸움 아닌 마케팅 차원의 접근 필요 국내 은행 M&A에서는 정부에 의한 일방적인 대등합병을 제외하고는 한결같이 인수은행 이름이 곧 통합은행명이 돼 왔다. 신한과 조흥의 통합에서는 노사정이 ‘통합은행명을 조흥으로 한다.’고 합의까지 했지만 결국 신한은행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국민과 외환의 결합은 브랜드 가치라는 변수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경쟁 은행들이 벌써 외화송금 및 수출입금융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지키고 있는 외환은행이 사라질 경우를 대비해 전략을 짜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외환’ 브랜드의 파괴력을 방증한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30일 “과거 합병은 영업 행태가 비슷한 은행간 결합이었기 때문에 통합은행명 결정시 브랜드 가치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국민과 외환은 주력 분야가 전혀 달라 일방적으로 결정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매 중심의 국민은행과 외환·기업금융 중심의 외환은행이 합쳐져 국민은행이 될 경우 외환은행의 특색이 반감되고, 고객 이탈이 많아 통합 이후 ‘글로벌 뱅크’를 지향하는 국민은행의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도 “신한은행이 숱한 반발 속에서도 통합은행명을 신한은행으로 한 것은 최고(最古)은행인 ‘조흥 브랜드’를 포기해도 영업에서 크게 잃을 게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면서 “그러나 국민과 외환의 통합은행명 결정은 역사나 전통과 같은 자존심이 아니라 브랜드 가치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에서는 브랜드 가치를 중시해 ABN암로(ABN은행+암로은행)처럼 두 은행명을 함께 쓰거나,BOA가 네이션스은행에 합병됐지만 통합은행명이 BOA로 유지되는 것처럼 피인수은행명을 쓰는 예가 흔하다. ●경쟁 은행들 벌써 외환은행 간판 내려진 이후 대비 그러나 자산규모나 인력, 점포수 등에서 월등히 앞서는 국민은행이 인수은행으로서의 자존심을 접고 행명을 양보할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행명을 거론할 때가 아니지만 국민은행이 사라질 수 있겠냐.”고 말했다. 외환은행 내부에서도 “영문명에 ‘Exchange’ 정도가 살아남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다. 이에 따라 대기업금융 중심의 장기신용은행이 국민은행에 합병됐지만 지금은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외환은행이 장은의 전철을 밟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경쟁 은행들은 외환은행 행명이 시장에서 사라지면 독점적으로 누렸던 외환 관련 업무에 균열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벌써부터 모든 지점에 달러화나 유로화 이외의 외국통화를 대량 공급하고 있다. 시중은행 외환업무 담당자는 “고객들은 지난 40년 동안 외화하면 외환은행을 떠올렸다. 외환은행의 간판이 내려질 경우를 대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 “두은행 결합 외환등 상품시장별 심사” 강대형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은 30일 K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두 은행의 결합심사 기준에 대해 “외환 등 상품시장별로 경쟁제한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두 은행의 외환부문 시장점유율이 50%가 넘는 것과 관련,“검토가 필요하지만 외환 부분을 따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의 지리적 획정에는 “소비자들이 거래 은행을 바꿀 때 대체 은행을 찾을 수 있는 거리 등 소비자들의 은행 이용 행태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환경·생명] 아시아는 지금 ‘환경의 역습’ 몸살

    [환경·생명] 아시아는 지금 ‘환경의 역습’ 몸살

    아시아 국가들이 환경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 최대의 싼샤 댐을 완공하며 개발의 기염을 토한 중국은 이른바 ‘환경 후폭풍’에 대한 걱정이 태산이다. 양쯔강 유역의 풍토병인 ‘주혈흡충병’이 확산될 우려와 함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과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은 신종 전염병이 창궐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필리핀의 농촌 지역은 농작물을 대량으로 수확하기 위해 뿌린 고독성 농약에 거의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고, 금광·구리광산 등 각종 광산 채굴로 인한 환경훼손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오래 전 선진국 반열에 오른 일본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1950년대 들이닥친 ‘미나마타 병’의 어두운 그림자로부터 여태 짓눌림을 당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대기와 물, 토양 그리고 자연생태계를 희생해 가며 경제적 부를 축적하긴 했지만 환경성 질환에 대처해야 하는 새로운 도전에 맞닥뜨린 상태다. 아이들 네 명 중 한 명이 아토피를 앓은 적이 있다는 통계는 급박한 현실을 단적으로 설명해 준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환경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환경보건학회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공동주최하는 ‘아태 지역에서의 환경보건 이슈 전망’이란 국제학술대회가 6월2∼3일 부산에서 열린다. 환경보건학회 최경호(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총무이사는 “이번 학술대회는 캐나다와 호주, 타이완, 일본, 미국, 필리핀, 중국 등지의 저명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환경보건에 대한 각국의 경험을 공유하고 공동 대처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라면서 “환경독성과 건강상의 장해, 환경보건정책 등에 대한 집중적인 토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중국·일본·필리핀 전문가들이 발표할 주제발표문을 사전에 입수, 이들이 생생하게 털어놓은 각 나라의 환경보건 실상과 고민 등을 옮긴다. ■ 중국 ●원보 NGO활동가(국제시민단체 ‘태평양환경’의 중국담당)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의 대가로 환경·보건상의 큰 희생을 치르고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의료·건강 관련 비용지출이 2003년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0.3%로,GDP 성장률을 웃돌 정도다. 환경질 악화에 따른 환경·보건 위험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우선 대기오염과 모래폭풍(san dstorm)이다. 대기질이 나빠져 호흡기 관련 질환으로 연간 30만명의 중국인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오염이 극심한 지역은 폐암발생률이 여타 지역보다 8.8배나 높은 실정이다. 수천년 전부터 시작된 모래폭풍은 갈수록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1990년까지는 15년마다 한번꼴로 일어났지만 2000년엔 15차례,2001년 18차례나 발생했다. 올해엔 시기가 앞당겨져 이미 2월말부터 시작됐다. 해양오염도 심각하다. 지난해 100차례가 넘는 적조(red tide)가 랴오닝성 등 연안 지역에서 발생했다. 어느 때보다 빈도가 높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수은(Hg) 배출국이다. 연간 600t이 넘는 수은이 호수와 강물, 바다를 오염시켰다. 상어처럼 먹이사슬을 올라갈수록 물고기의 수은농축이 아주 심해지지만, 그래도 소비량은 많다. 광둥성의 한 호텔에선 상어지느러미로 만든 샥스핀 요리 한 그릇에 600위안(7만여원)을 받지만 하루평균 50그릇,10㎏ 정도가 팔린다. 광저우 시의 한해 소비량만 수백t에 이른다. 전염병 위험도 크다.1980년 이후 모두 35종의 신종 전염병이 발생했다.8개월마다 한 종꼴이다. 조류독감의 위험은 아직도 분명한 ‘현재진행형’이다. 습지 파괴로 먹이처를 잃은 철새들이 농경지를 찾아 병든 가금류와 접촉한 것이 하나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대규모 야생동물 매매시장도 인체에 대한 질병 전염의 위험을 부추기고 있다. 거래되는 야생동물은 거의 없는 것이 없다.‘짖는 사슴’과 흰코사향고양이, 사막다람쥐, 고슴도치, 멧돼지 같은 야생동물이 개·토끼 같은 집짐승과 함께 팔리고 있다.2003년 사스 발생 직후 광저우 매매시장에서만 84만마리의 야생동물이 몰수되기도 했다. 싼샤 댐 완공으로 공공보건 측면의 재앙도 위험성이 점증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위험은 주혈흡충병(住血吸蟲病·Schistosomiasis)이다. 싼샤 댐이 물을 담게 되면 3100만명이 영향권에 들게 되는데, 양쯔강 유역의 풍토병인 주혈흡충병의 확산이 우려된다. 이 병은 중국 당국의 40년 제압계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아남아 있다. 또한 싼샤 댐은 양쯔강의 흐름을 정체시켜 오염된 강물의 자연정화 능력 또한 크게 떨어뜨릴 것이다. ■ 필리핀 ●아나 령 교수(필리핀 세인트루이스 대학) 필리핀은 이제 생물다양성의 위기지대(hot-spot)로 전락했다. 과거엔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불리는 갈라파고스 섬을 10개 넘게 모아놓은 곳으로 비견됐다. 서식하는 동·식물의 절반가량이 필리핀에서만 서식하는 종이기도 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과거 500년 동안 원시림의 93%가 사라지는 등 생물다양성은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전문가들은 이 추세가 계속되면 짧게는 10년, 길게는 15년 이내에 필리핀은 회복할 수 없는 상태로 빠져 들 것이란 경고를 내놓고 있다. 환경보건과 관련한 최근의 현안은 ▲광산개발 ▲농약살포 ▲미군기지 오염 ▲수출가공구 산업단지 문제 등으로 모아진다. 필리핀의 금·구리 생산량은 각각 세계 2위와 3위인데, 채굴지 인근 주민들의 건강영향이 심각하다. 특히 어린 학생들의 혈중 중금속 농도가 대조집단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급박한 위험이 가시화했다. 대량수확을 위한 농작지에서의 농약 살포도 큰 문제다. 지난해 필리핀 농촌지역 가구를 상대로 농약살포 및 노출 실태를 조사했는데, 사실상 거의 무방비 상태였다. 농부들이 농약노출의 위험으로부터 자기를 지키는 수단은 고무장화가 유일했다. 마스크나 장갑 등 다른 장비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농약을 살포하는 도중에 엎질러 피해를 본 경우도 조사대상 농부의 98%를 넘어섰다.1주일에 두세 번씩, 그것도 밀폐된 공간에서 농약을 뿌리는 바람에 농부는 물론 아이들도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수빅만과 클라크공군기지로부터 미군은 떠났지만 오염 후유증은 여전히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수십명의 아이들에게서 소아백혈병과 중추신경마비, 선천성심장병 같은 증상들이 나타났다. 외국 기업체가 들어와 있는 수출가공구의 환경위험은 또 다른 현안이다. 반도체·컴퓨터 산업시설엔 여성 근로자가 대부분인데, 수많은 독성 화학물질에 그대로 노출돼 있을 만큼 환경이 열악하다. 필리핀의 환경보건을 위협하는 요인은 세 가지다. 정부의 세계화 정책, 환경오염에 대한 규제 미흡, 그리고 대중들의 경각심 부족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일본 ●미네시 사카모토 박사(일본 국립미나마타병연구소) 미나마타병은 1956년 구마모토 현 미나마타 시의 한 비료공장에서 수은이 함유된 폐수를 흘려보내 연안이 오염되고, 주민들이 오염된 어패류를 섭취하면서 발생한 괴질이다. 이 수은중독 사건은 환경오염이 인체건강에 어떤 피해를 끼치는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구마모토 현과 니가타 현에서 대량 사망자가 발생했다. 구마모토 현은 2265명이 병에 걸려 1552명이 숨지고 2004년말 현재 713명이 생존해 있다. 니가타 현에선 690명 가운데 430명이 사망하고 260명이 아직 살아 있다. 생존자들은 대부분 모태에서 수은에 노출된 선천성 미나마타 병자들이다. 최근 유해화학물질이 후손들에게 유전돼 생식적인 변화를 일으키는지가 국제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 연구소는 수은의 생식독성을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 그동안의 연구결과 미나마타병이 뚜렷한 성비(性比) 불균형 현상을 초래한 것을 확인했다. 우선 미나마타 시의 남자아이 출생률이 현저하게 떨어진 사실이 관찰됐다.1953∼1970년 18년 동안 미나마타 시에서 여아 초과 현상이 네 차례 관찰됐다.(그래프 참조)1955년과 1957∼1959년이다. 미나마타 병은 1955∼1959년이 가장 극심한 시기였다. 이런 현상은 시 전체 인구통계에서도 드러났지만 구체적으로는 산모가 미나마타 병에 걸렸을 경우 가장 큰 성비 차이를 나타냈다. 여아 1인당 남아 출생자가 0.7명에도 못미쳤다. 남아의 사산율이 높아진 사실도 동시에 관찰됐다. 미나마타 병이 발생하기 전후엔 미나마타 시의 여아 1인에 대한 남아 사산율이 1.2명 정도로 여타 지방과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하지만 1955∼59년 사이엔 여아 1인당 1.75명으로, 사산율이 급증했다. 그러나 아직 어떻게 이런 성비 불균형이 초래됐는지는 규명되지 않았다. 수은 중독은 임신 후반기, 태아의 두뇌가 성장하는 시기가 가장 취약하다. 수은은 산모보다 태아에게 훨씬 더 많이 축적되므로 태아에게 수은이 노출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이 경주돼야 한다. 어패류를 자주, 많이 섭취하는 인구집단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 전도양양 샐러리맨이 전과자로 추락한 사연

    “하룻밤 풋사랑이 천당에서 지옥으로 인생을 180도 바꾸어버렸네.” 중국 대륙에 앞길이 창장한 20대 회사원이 하룻밤 풋사랑 때문에 전과자로 전락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중국 샤오산(蕭山)법원은 한순간의 실수로 에이즈에 걸려,자신이 죽으면 부모님이 상심할 것을 우려해 부모님을 먼저 살해하고 나중에 자살하려다 미수에 그친 20대 중반의 한 회사원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광주일보(廣州日報) 인터넷신문 대양(大洋)망이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사건의 주인공은 올해 25살의 아융(阿勇·가명).대학을 졸업한 그는 앞길이 구만리 같은 대기업 사원으로 집안 형편도 좋은 편이다.지난해 3월까지는 그의 앞길은 탄탄대로 그자체였다. 그런 아융의 앞길에 구름이 끼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이다.인터넷을 통해 채팅을 하면서 무료함을 달래던 그는 장쑤(江蘇)성 항저우(杭州)의 한 여성과 알게 됐다.채팅을 하면서 서로 정분이 난 이들은 항저우에서 만나 긴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됐다. 7개월여가 지난 11월,아융은 온 몸이 펄펄 끓을 정도로 고열이 나는 바람에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다.아니 이게 웬 마른 하늘에 날벼락인가.진찰 결과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하룻밤 풋사랑으로 신세를 망친 셈이다. 절망의 늪에 빠진 아융은 아무런 희망도 지니지 못하고 목숨을 끊기로 결심했다.하지만 연로한 부모님이 마음에 걸렸다.부모님을 먼저 살해한 다음 자신이 자살을 하기로 했다.이후 부모님을 살해하기 위해 무려 5번이나 시도했다. 부모님을 살해하려고 결심한 그는 부모님이 고통없이 돌아가실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해 실천에 옮겼다. 지난 1월초 아융은 샤오산 한약방에 들러 체온계 50개를 샀다.그 체온계를 모두 깨뜨려 나온 수은을 부모님 베개 맡에다 갖다놓았다.수은의 증발을 통해 중독시켜 살해하겠다는 의도였다.이튿날 부모님이 수은을 발견하는 바람에 미수에 그쳤다. 이번에는 방법을 달리 했다.사람을 혼미하게 하는 10㎖의 ‘G수’를 구입했다.아융은 5㎖ 정도의 ‘G수’를 몰래 밥속에 집어넣었다.그 결과 부모님과 외삼촌 부부 등 밥을 먹은 사람 모두 현기증을 일으키는 중독 증상을 보였다. 3일이 지난 뒤 그는 나머지 ‘G수’를 밥에 집어넣었다.집안 식구들은 또다시 중독 증세를 보였다.이제 약효가 있는 것이 분명해졌다.그래서 이번에는 90㎖의 ‘G수’를 구매,모든 준비를 마쳤다. 아융은 2월15일을 D-데이로 잡았다.그날 저녁,10㎖의 ‘G수’를 밥 속에 집어넣었다.집안 식구 4명이 중독돼 병원으로 실려가 응급처치를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때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집안 식구들이 계속 중독되자 아버지가 공안(경찰)에 신고를 한 것이다. 집안 식구들은 3차례에 걸쳐 이상한 일이 발생했지만 아융이 했으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그만큼 그는 집안 식구들의 신뢰를 받을 만큼 착실하고 성실했다. 결국 공안이 수사에 착수하자,두려웠던 그는 모든 사실을 털어놨다.한순간의 실수로 영어(囹圄)의 몸이 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은 이렇게 벌어진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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