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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자원전쟁의 최전선 호주를 가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자원전쟁의 최전선 호주를 가다

    |퍼스·시드니(호주) 오상도특파원|세상이 온통 붉은색이다. 철광석을 머금어 사방이 벌겋게 물든 서호주 필바라 사막은 일출과 동시에 수은주를 40도 넘게 끌어올린다. 기자마저 녹여버릴 듯한 기세다. 호주 서부 최대 도시인 퍼스에서 북서쪽으로 1000㎞. 반세기 넘은 철광석 탄광이 밀집한 이곳에는 지표면에서 수백미터 아래까지 초대형 굴삭기가 파고들어간 노천 탄광이 즐비하다. 바퀴만 3m가 넘는 거대 덤프트럭들도 널려 있다. 새로운 광맥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가로·세로 1∼5㎞의 대형광구 수십개가 입을 벌리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철광석은 길이만 3㎞가 넘는 기차에 실려 북쪽의 헤들랜드 항으로 운송된 뒤 중국으로 가는 배에 곧바로 선적된다.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회사인 BHP빌리턴 관계자는 “한국도 지금까지 이곳에서 생산량의 14%인 1억 600만t가량을 실어 갔다.”고 전했다. ●中·日 2배 오른 값에 공급계약 세계 광물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해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 각국이 피 말리는 ‘자원전쟁’을 펼치면서부터다. 우리는 ‘한 번 쓰고 버리는 경제’에 워낙 익숙한 탓에 앞으로도 더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자원전쟁은 앞으로도 끝을 알 수 없는 가격인상과 자원 고갈을 부추길 것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전쟁을 이어가야 할까.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 24일 세계 2위 철광석 업체인 호주 리오틴토와 중국 최대 제철회사 바오강그룹이 96%나 오른 가격에 철광석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호주의 또 다른 철광석 생산 업체인 BHP빌리턴도 같은 수준의 가격인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연간 최고 인상폭은 9.5%였다. 급증하는 철광석 수요가 공급자를 왕으로 만든 셈이다. 파장은 한국 기업에까지 미쳤다. 신일본제철 등 일본 업체들도 전년보다 2배 오른 가격에 공급계약을 하면서 포스코 등 한국 업체들 역시 심각한 가격 인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포스코 호주지사 우선문 지사장은 “호주 업체들이 브라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물류비만큼이라도 가격을 올려 달라고 요구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중국 기업이 가격인상 요구에 꺾인 것도 리오틴토나 BHP 등 호주 메이저사들의 공급 중단 압박 탓이었다. ●중국의 ‘금해전술(金海戰術)’ “최근 중국 기업들이 (서호주) 자원투자에 활발한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들의 성장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이지요.” 퍼스의 애들레이드테라스 1번지에 위치한 주정부청사. 산업자원부 스테드먼 엘리스 차관은 중국 기업의 호주 자원시장 진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다만 “호주와 한국 모두 ‘에너지안보’가 화두인데, 한국은 여전히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 최대 광물산지인 서호주의 자원정책을 총괄하는 그의 말은 역설적으로 중국의 호주 자원 확보전이 더 격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 기업의 자원확보를 위한 요즘 행보는 눈부시다. 바오강그룹은 연간 2000만t, 시하이신과 허베이진시는 1200만t 규모의 10년 이상 장기공급계약을 서호주지역 회사와 했다. 중국이 2005∼2006년 2년간 철광석에 투자한 금액은 68억달러(이하 호주달러). 우리가 지난해까지 10여년간 호주 광물자원에 투자한 12억달러의 5배를 웃돈다. 올해 중국은 전년보다 14% 증가한 4억 3500만t의 철광석을 수입할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은 아예 리오틴토의 지분 인수는 물론 서호주 현지의 중견 철광석 회사 인수전에까지 뛰어들었다. 내친김에 호주 업체를 인수해 자원은 물론 가격 통제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다. ●한국은 샌드위치 신세 퍼스의 조지 테라스 거리.20층 높이의 BHP빌리턴의 철광석 본사가 위용을 자랑한다.BHP는 요즘 철광석 가격 급등에 따른 한국 기업과의 신경전으로 잔뜩 민감해져 있다. 호주 자원시장에서의 한국의 위상에 대해 묻자 회사 관계자는 “중국 못지않게 한국도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가 건넨 자료 표지에는 2008베이징올림픽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서호주 정부 관계자가 제시한 자료에선 한국(54억달러)은 이미 중국(143억달러), 일본(118억달러)에 한참 뒤진 3위의 광물 수입국으로 밀려 있었다. 게다가 인도(50억달러)에까지 간발의 차이로 쫓기는 신세다. 포스코는 2003년 BHP와 합작투자해 서호주 포스맥 광구에서만 연간 최고 450만t,25년간 7500만t의 철광석을 가져오는 장기계약을 했다. 하지만 수급 계약과 별도로 가격은 매년 협상을 통해 갱신해야 하는 만큼 가격 인상 압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철광석 외에도 연료용으로 수입하는 호주산 유연탄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두배가 오르며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한 광물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 기업들은 지분인수 확대나 직접투자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doh@seoul.co.kr
  • 몸속 독소 해독 7가지 요법 해부

    먹거리에 대한 공포가 사회 전반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몸속 유해독소를 빼내 자연 치유력을 높이는 ‘해독(detox) 요법’이 각광받고 있다.25일 오후 11시10분에 방송되는 EBS ‘다큐프라임-해독, 몸의 복수’편에서는 의학적 근거가 확보된 7가지 요법을 통해 과연 해독이 오염된 인체의 탈출구가 될 수 있는지를 알아본다. 3년째 원인 모를 혈관질환으로 투병중인 라동애(54)씨. 그는 최근 모발검사를 통해 몸속에서 구리와 수은 등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중금속 중독이 혈관질환의 결정적 원인이라고 단정짓기는 이르지만, 그는 마지막 희망을 ‘킬레이션 요법’에 걸었다. 이는 정맥주사를 통해 혈관내 중금속 및 노폐물을 배출해내는 방법. 현재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대대적인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요법이다. 심정자(63)씨는 간 해독 오일요법이라는 다소 낯선 치료법을 선택했다. 심한 복통과 더불어 복수가 차기 시작해 병원을 찾은 심씨는 이미 간 상태가 너무 약해져 어떤 약도 쓸 수가 없었던 상황. 해독 전문가들은 간 해독 오일요법은 담즙분비를 촉진시켜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해 간 해독 능력을 극대화시킨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이 프로그램에서는 암, 당뇨, 아토피 등을 약을 쓰지 않고 생활습관을 교정함으로써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니시의학’도 소개한다. 니시의학은 100년 전 일본의 니시 가쓰조 교수에 의해 소개된 자연의학으로, 약재 속의 효소로 체내 독소를 배출하는 ‘효소 발한 요법’ 등이 포함돼 있다.‘아침은 굶어야 한다.’며 현대의학과 정반대로 몸에 접근하는 니시의학은 몸속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함으로써 인체의 자연 치유력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전문가들은 장내의 숙변에서 나온 독소가 온 몸 구석구석에 퍼져 만병의 주범이 된다고 말한다. 아토피, 비만, 만성피로 등 만성질환 환자들이 장세척으로 숙변을 제거함으로써 건강을 회복하려는 움직임도 조명해 본다. 온갖 독소에 무방비로 노출된 현대인들. 현재 시중에는 민간요법을 포함해 300여 가지가 넘는 해독요법들이 난무한다. 하지만 아직 그 효능에 대해선 정확히 검증된 자료가 없는 게 현실이다. 해독요법들이 과연 새로운 ‘생명의 파수꾼’이 될 수 있을까.7가지 유행 요법들을 통해 해답을 찾는 건 시청자들의 몫이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MLB] 9K 박찬호 “나는 선발 체질”

    21일(현지시간) 오후 1시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35도까지 수은주가 치솟았다. 마운드에서 느끼는 온도는 훨씬 높았을 것. 가만히 서 있어도 다리가 후들거릴 법했지만 서른 다섯 노장투수는 연방 153∼154㎞의 강속구를 뿌려댔다. ‘코리안특급’으로 불렸던 시절의 카리스마를 회복하고 있는 박찬호(35·LA 다저스)는 이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미프로야구 홈경기에서 무려 9개의 삼진을 솎아냈다.9개의 삼진 가운데 6개를 강속구로 윽박질러 잡아낼 만큼 구위가 빼어났다. 한 경기 9탈삼진은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던 2002년 8월2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거의 6년 만. 박찬호는 이날 5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1실점으로 쾌투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상대 선발이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CC 사바시아였기에 예상됐던 수순.0-1로 뒤진 5회말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다행히 6회말 맷 켐프가 솔로홈런을 쳐내 박찬호는 패전의 멍에를 벗었다. 시즌 성적 2승2패를 유지했고 방어율은 2.95에서 2.83으로 떨어졌다.83개의 공을 던져 51개의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었다. 지난달 18일 LA 에인절스전 4이닝 2실점(1자책) 호투에 이어 또한번 ‘선발 체질’임을 조 토레 감독과 구단 수뇌부에게 과시한 셈. 선발 등판만 놓고 보면 방어율 2.00인 셈. 다저스는 구로다 히로키와 브레드 페니의 부상으로 선발진이 붕괴된 상태고 박찬호의 구위는 웬만한 팀의 3,4선발로 손색이 없다. 수뇌부의 결단이 남아 있을 뿐이다. 박찬호의 유일한 실투는 3회 선두타자로 나온 상대투수 사바시아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두들겨 맞은 것.201㎝ 130㎏의 체구에 방망이 솜씨도 뛰어난 사바시아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인 투타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추신수가 9회 대타로 출전했기 때문. 추신수는 9회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연장 11회에는 고의 4구를 얻어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만들었다.결국 연장 11회초 6점을 뽑아낸 클리블랜드가 7-2로 이겼다. 한편 백차승(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펫코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6과3분의1이닝 동안 개인통산 최다 타이인 7개의 삼진을 뽑아냈지만 8피안타 6실점으로 시즌 (1승)3패째를 떠안았다. 방어율은 5.27. 디트로이트의 7-5 승리.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의 풍경]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안팎

    [서울의 풍경]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안팎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도 군졸들의 얼굴은 땀으로 번들거렸다.3겹의 쾌자(겉옷) 속에 받쳐입은 바지저고리는 이미 물기를 먹어 눅눅해진 지 오래. 수은주는 어느새 29도를 가리키고 있다. 취타대를 앞세운 교대군이 덕수궁 대한문 밖으로 행진해왔다. 양측 부대의 참하(부지휘관)가 암호를 통해 신분을 확인하자 여섯 번의 북소리가 울리고 승정원 주서가 지켜보는 가운데 열쇠함이 건네진다. 이어 양측 수문장이 순장패를 교환하고 마주선 양측의 군사들이 군례를 행하는 것으로 15분에 걸친 교대의식이 마무리됐다. 수문장 정이권(27)씨는 10분 넘게 이어지는 관광객의 카메라 세례에도 꼿꼿한 지휘관의 위엄을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왕릉의 무인석(武人石)이 따로 없었다. “명색이 장수인데 자세의 ‘각’이 일반 군졸들과는 달라야죠.” 정씨는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뒤 6개월 전 친구의 소개로 덕수궁 수문군이 됐다. 말단 군졸로 시작했지만 “빼어난 풍모와 타고난 연기력을 인정받아” 2개월만에 장수로 ‘특진’했다. 대한민국에 자신만큼 외국인의 카메라 세례를 많이 받은 사람도 없을 것이라는 게 그의 자랑이다. 덕수궁 앞에서 조선시대 수문장 교대식을 재연하는 장수와 군졸들은 공익근무요원일 것이라는 풍문과 달리 20∼30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었다. 이들은 서울시와 계약을 맺은 이벤트 회사에 소속돼 매일 덕수궁 옆 서울시청 별관으로 출근한다.2006년까지는 공익근무요원들로 행사를 진행했지만 지난해부터 이벤트 회사 직원들로 전원 교체됐다. ●대부분 20·30대 비정규직… 軍의장대 출신도 운영팀장 김성헌(44)씨는 “공익근무요원들로 진행할 때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복장 안에 귀고리나 목걸이 등 액세서리를 착용한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 입방아에 오르는가 하면, 집안 일을 핑계로 예사로 결근하는 등 골치아픈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던 것. 행사요원이 일반인들로 대체되고 근태관리가 철저해지면서 운영체계는 틀이 잡혔지만 정작 요원들은 보수와 신분불안에 대한 걱정이 적지 않다. 한 30대 요원은 “월급제로 전환됐지만 급여가 110만원 남짓밖에 안 돼 생활하기 빠듯하다.”면서 “언제든 ‘잘릴’ 수 있어 조만간 다른 일을 알아볼 생각”이라고 털어놓았다. 반면 20대 초반의 한 요원은 “어차피 안정된 직장을 갖기란 어려운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폼 나고 재미도 있고, 이만한 아르바이트가 없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요원들은 오전 9시30분에 출근해 오후 5시30분 퇴근한다.11시 첫 교대의식 전까지는 간단한 조회 뒤 개인연습을 한다.‘신입’들은 이 시간 ‘사수’로부터 집중조련을 받는다. 비 오는 날엔 행사가 없다. 대신 복장·장비를 손질하거나 교육을 받는다. 교육에는 으레 팀장의 질책과 잔소리가 따르기 마련이라 요원들은 “비오는 날이 싫다.”고 입을 모은다. 요원은 모두 46명. 교대의식이 주임무인 만큼 2개조로 운영된다. 군 의장대 출신이 3명이다. 요원이 되기 위한 자격조건은 없다. 다만 키가 180㎝가 넘고 용모가 준수하면 수문장 후보 1순위다. 수문장이 되면 수염을 붙이고 복장도 화려해진다. 임무가 군졸보다 많아 급여도 20만원쯤 높다. ●‘사실적 고증’vs‘현재적 재구성’ 수문장 교대의식은 경복궁과 덕수궁 2곳에서 진행된다. 경복궁 행사는 문화재청의 위탁을 받아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관한다.10년 새 서울을 찾는 외국인의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잡았지만 모델이 된 유럽의 근위병교대식이 그렇듯 과거의 것을 충실히 재현했다기보다 지금의 필요에 맞게 각색된 것이라고 보는 게 정확하다. 실제 덕수궁이 왕궁으로 기능한 것은 고종황제가 아관파천(俄館播遷)에서 돌아온 1897년 이후다. 따라서 수문장 교대식이 행해졌다면 신식군대인 ‘별기군’이 나섰을 가능성이 높지만, 지금의 교대식은 영·정조대의 복식에 의례는 경국대전에 기록된 조선 초기의 것을 원용해 사실적 고증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아무려면 어떤가. 영국인들이 ‘천년의 전통’이라고 자랑하는 영국 왕실의 의례들도 사실은 1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전통’이라는 것이 서양사학계의 공인된 진실이 아니던가.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투르크메니스탄 날씨도 몰라서…”

    “투르크메니스탄 날씨도 몰라서…”

    국제전화를 한 통 걸려면 30차례쯤 시도해야 한다. 이메일은 관공서에서만, 그것도 일주일에 한 번밖에 열어보지 못한다. 수도에 원정팀이 묵을 숙소는 단 한 곳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다. 가장 기본적인 날씨 정보조차 오리무중이다. 7일 요르단과의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4차전을 마친 국가대표축구팀이 1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까지 터키 이스탄불에 머물며 전력 담금질에 열중한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14일 밤 11시 투르크메니스탄과의 5차전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수도 아슈하바트에 입성해야 하지만 허정무호가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워낙 현지 사정이 불투명하고 열악하기 때문. 대한축구협회 대표팀지원팀의 전한진 차장이 요르단전 직후 아슈하바트에 들어가 사전답사 중이지만 열악한 통신 사정 탓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아 대표팀의 애를 태우고 있다. 최근 개설된 투르크메니스탄 주재 한국 대사관에는 두 명밖에 근무하지 않는데 그나마 한 명이 과로로 쓰러져 축구협회는 정보 수집과 사전 준비에 더욱 곤란을 겪고 있다. 교민도 한 자리 수여서 원활한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 2일 원정경기를 벌인 북한 대표팀은 섭씨 45도가 넘는 무더위에 고생했다고 전했으나 인터넷 정보에는 6월 중순 기온이 섭씨 30도 중반에 그치는 것으로 소개돼 있다. 또 이즈음의 수은주가 섭씨 50도까지 치솟는다는 안내도 있어 헷갈리게 한다. 어느 것이 정확한지는 가봐야 알 수 있다. 축구협회에선 여러 차례 투르크메니스탄에 통신 사정 등을 묻는 이메일을 보냈지만 한 번도 답신을 받지 못했다. 경기 공인구도 “아디다스 제품”이라고만 알려줘 축구협회는 2일 북한전 비디오를 돌려보고 ‘팀가이스트 1’일 것으로 짐작, 어렵게 공을 찾아내 비행기에 싣고 다니고 있다. 하지만 이 공이 맞다는 보장도 없다. 이 정도로 투르크메니스탄 원정길은 출발부터가 험난, 힘겨운 경기를 각오해야 한다. 한편 한국 축구의 신성 이청용(21)은 부상이 재발해 투르크메니스탄전 출전이 사실상 힘들어졌다. 허정무 감독은 11일 터키 이스탄불 갈라타사라이 트레이닝센터 팀 훈련에 앞서 “이청용이 골반 부위를 또 다쳤다.”면서 “워밍업 결과를 보고 훈련을 계속시킬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청용은 동료들이 미니게임 등 훈련을 하는 동안 그라운드 밖에서 골반 부근에 얼음 찜질을 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나도 차세대 이신바예바”

    비온 뒤 잔뜩 내려간 수은주만큼 한국신기록 작황도 부실했던 5일, 국내 육상 필드 종목에 희망 하나가 떠올랐다. 대구스타디움(옛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이틀째 진행된 제62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기대됐던 최윤희(22·원광대)의 한국신기록은 나오지 않았지만 임은지(19·부산 연제구청)란 기대주의 발빠른 성장을 확인한 것. 임은지는 결승에서 3m60을 2차 시기만에 넘고 3m80을 세 번째만에 뛰어넘어 자신의 최고기록을 10㎝ 끌어올렸다. 자신감을 얻은 임은지는 이어 3m90에 도전했지만 세 차례 모두 실패, 최윤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최윤희는 3m80과 4m를 거뜬히 넘은 뒤 지난달 김천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한국신기록(4m11)을 훨씬 뛰어넘는 4m15에 도전했지만 세 차례 모두 아슬아슬하게 바를 건드려 생애 16번째 한국신 작성에 실패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꿈나무 출신인 임은지는 올해 연제구청에 몸을 담으면서 장대높이뛰기 전문으로 전환,4월 실업선수권에서 3m50을 뛰었고 지난달 종별선수권대회에서 3m70을 넘은 뒤 한달 만에 또다시 바를 10㎝ 더 올려 성공했다. 한편 남자 10종경기의 김건우(포항시청)는 왼발 뒤꿈치를 다쳐 충분한 훈련을 하지 못해 종합점수 7131점으로 올림픽B 기준기록(7700점)에 못 미쳤다. 이날 남자 200m 예선에 나선 임희남(24·광주광역시청)은 훈련 부족으로 결승에 나서지 않았고 전날 100m에서 우승한 전덕형(24·대전시체육회)은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을 호소하며 예선에 나오지 않았다.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27·태백시청)은 3차시기에서 78m77로 우승을 확정짓자 나머지 시기를 포기했다.대구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인사]

    금융감독원 ◇국·실장 △기획조정국장 정민주△거시분석〃 박동순△국제협력〃 장정자△소비자보호센터〃 김준현△분쟁조정〃 문종진△감독서비스총괄〃 심의영△금융지주서비스〃 김영대△리스크검사지원〃 김종건△일반은행서비스〃 김광연△특수은행서비스〃 한백현△저축은행서비스〃 김원△상호금융서비스〃 이용찬△생명보험서비스〃 조병진△손해보험서비스〃 오수상△금융투자서비스〃 박원호△자산운용서비스〃 김동철△기업공시〃 이은태△자본시장조사1〃 박찬수△자본시장조사2〃 최태문△회계서비스1〃 최진영△회계서비스2〃 고중식△감사실〃 장상용△뉴욕사무소장 전광수△동경〃 윤승한△북경〃 정창모△정보화전략실장 정철용△인력개발〃 김형남△대전지원장 이홍기△신용서비스실장 신응호△여신전문서비스〃 조욱현△기업공시제도〃 김건섭△자본시장서비스국장 박영준△보험계리연금실장 김용우△법무〃 허창언△조사연구〃 김영린△비서〃 김장호△부산지원장 변대석△대구〃 오재극△광주〃 조기인△금융리스크제도실장 장현기△외환업무〃 조영제△서민금융지원〃 이정하△회계제도〃 윤석남△변화추진기획단 부단장 권인원◇파견△신용회복위원회 이의성△한국은행 정이영△국제금융센터 성인석△예금보험공사 박세춘△한국증권업협회 천진성△한국금융연구원 이석우△한국증권연구원 홍성화△보험연수원 김수봉△대통령실 김윤창△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정의△보험개발원 김수일△전라남도청 이기연△한국금융연수원 김진수 조달청 ◇국장급 전보 △기획조정관 민형종△구매사업국장 천룡△인천지방청장(직대) 김희문 서울시교육청 △공보담당장학관 이준순△중등교육정책과 장학담당장학관 이기성△수유중 교장 조용 한국일보 △경영지원부장 최성범△독자마케팅본부 마케팅2〃 김찬백△마케팅2부 부산지사장 박해상△마케팅1부 부장직대 신복현 한국채권평가 △펀드평가사업부문 대표 유진△〃 상무이사 윤용준 교보증권 ◇전보 (부서장) △법인1팀장 이상현△채권금융〃 김오△이노비즈IB센터장 성창수 (지점장)△대전지점장 라인수 코리아RB증권 ◇승진 △법인영업본부 부사장 張永博△〃 전무 金炳大△영업부 부사장 曺康善△〃 전무 權純煥△〃 상무 孫鍾振.池源龍△〃 과장 具聖美 가천의대 길병원 △제2진료부원장 이근
  • 美 사내아이 출산 감소 왜?

    미국 미시간과 국경을 마주한 캐나다의 원주민 보호구역인 아미지와낭에는 소년 하키팀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팀을 꾸려나갈 사내아이들이 없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공해를 유발하는 화학공장으로 둘러싸여 있다. 세계 대부분의 지역과는 정반대로 이 지역에서는 사내 아이들이 여자 아이보다 덜 태어난다. 이런 현상은 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사내아이 비율은 1970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지금은 갓난아이 1만명당 사내가 여자보다 17명이 적게 태어난다. 25일(현지시간)미국 시카고트리뷴은 “지난 1970년부터 2002년까지 여초(女超)현상으로 미국에서는 사내아이가 여자아이보다 13만 5000명이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피츠버그대학 환경생태학센터장 데브라 데이비스는 “성비(性比)는 인구 건강성의 척도”라며 “여초현상은 인류가 생물학적으로 위험에 빠졌음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사내아이의 감소현상은 핀란드와 노르웨이, 웨일스, 네덜란드 외에도 남미 수개국과 북극의 마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사내아이를 선호하는 지역에서는 감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내아이들이 감소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딱 부러지는 증거는 댈 수 없지만 3가지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한다.그 중 하나는 살충제, 수은, 납, 다이옥신과 같은 환경오염물질에 노출된 것. 오염물질이 사내 배아의 형성을 방해하고 남성 정자 수와 테스토스테론 수준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석유화학 공장들에 둘러싸인 아미지와낭은 세계에서 사내아이의 감소속도가 가장 가파르다.1999∼2003년 사이에 갓난아이 132명 가운데 사내아이는 46명에 불과했다.1976년 화학공장이 폭발했던 이탈리아의 세베소에서는 최대수준의 다이옥신에 노출됐던 부모들이 수년간 사내아이를 갖지 못했다. 둘째는 스트레스. 이것이 많으면 남자아이의 성을 결정하는 Y염색체의 활동성이나 생존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캘리포니아대학의 랄프 카타랄로 교수는 “임신부가 경제적 어려움이나 식량 부족과 같은 상황에 처하면 사내 배아가 생기지 못하게 하는 생물학적 구조가 된다.”고 설명했다. 셋째는 부모 호르몬의 분비 타이밍.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이 많이 분비되면 사내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은데 여성의 가임 기간때 이들 호르몬의 분비가 많으면 사내아이가 태어난다는 설명이다.세계 성비연구의 선두주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이들 호르몬은 인체 내부에서도 규제되지만 음주, 흡연 방사능, 화학물질, 질병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길섶에서] 너무 빨리 가는 봄/최종찬 국제부차장

    원주로 가는 고속도로 주변 야산은 장관이었다. 어떤 화가도 그려낼 수 없는 절대 풍경화였다. 초록빛 신록의 나무 틈새에서 철쭉과 진달래, 벚꽃이 무결점의 봄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초록 바다 위에 흰색과 붉은 색의 파문이 빠르게 번져가고 있었다. 어떤 물감으로도 빚어낼 수 없는 천연색이 만들어내는 세상은 천상의 아리아보다 아름다웠다. 하늘과 땅이 예쁜 실로 꿰매져 있다고, 연암 박지원 선생에게 찬사를 받은 요동땅과는 다른 멋이 있었다. 나무 색깔은 저마다 달랐다. 같은 흰색이라도 연하거나 진하거나 차이가 있었다.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회색의 도시세계에서 쌓였던 노동의 피로감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하지만 저 야산들도 며칠 있으면 온통 초록으로 뒤덮이겠지. 바람이 한바탕 불면 꽃비가 내리듯, 수은주가 더위를 머금고 올라가면 나무들은 봄옷을 벗겠지. 한낮의 태양은 벌써 살가운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게 한다. 절로 그늘을 찾게 만든다. 봄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음이 아쉬울 따름이다. 최종찬 국제부차장
  • [부고]

    하원중(위드교역 대표)인중(서울대 교수)대중(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씨 부친상 심수병(인제대 교수)씨 빙부상 17일 부산 수영한서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30분 (051)751-4469 이영일(삼일목재 대표)씨 별세 상훈(남주고 교사)상범(시터피아요양보호사교육원장)상용(자영업)선화(전 제주MBC 부장)선아(화북주공어린이집 원장)씨 부친상 김방홍(KBS제주총국 취재부장)오문겸(법무사사무소 대표)전상봉(자영업)씨 빙부상 17일 제주의료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64)720-2191 김원근(전 서울 성북구청 건설국장)씨 별세 영훈(독일대사관 공사)영우(한화 부장)씨 부친상 김창덕(텔레폴시스템 대표)씨 빙부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3410-6919 이강백(전 경북대 교수·이강백내과의원 원장)씨 별세 원재(성균관대 의대 교수)혁재(서울대 공대 〃)은숙(경북대 예술대 〃)명희(부천시립교향악단 단원)윤정(경인교대 생활과학교육과 교수)씨 부친상 신손문(관동대 의대 제일병원 교수)홍기천(인하대병원 진료부원장)정홍주(성균관대 경영학부 교수)씨 빙부상 이윤정(국민대 예술대 강사)씨 시부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3410-6916 배재현(제일모직 부장)재석(신세계백화점 부장)씨 모친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7 김응열(디지털타임스 정보미디어부 기자)씨 조부상 17일 성바오로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958-2420 이철희(유진투자증권 이사)씨 모친상 최상영(국방홍보원)씨 빙모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3010-2233 홍성호(전 삼성화재 팀장)순웅(참나무공장 대표)씨 부친상 황영후(손보협회 과장)박민주(국민권익위원회 과장)씨 빙부상 17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30분 (02)392-2299 정영호(현대자동차 부장)제호(GS건설 과장)씨 부친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3010-2265 이천상(사업)태상(현대정보통신 부장)씨 부친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02)3010-2293 신소영(솔로몬의원 원장)용민(사업)용준(〃)영은(화가)수은(의사)씨 모친상 이영희(재미 의사)씨 시모상 유건(유건내과 원장)한덕종(서울아산병원 일반외과 과장)씨 빙모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10시 (02)3010-2292 김기만(사업)성희(도광무역 이사)씨 부친상 16일 경희의료원, 발인 18일 오전 6시30분 (02)958-9547 김승환(문화건축사엔지니어링 대표)씨 상배 성훈(코네스코퍼레이션 대표)화훈(반달요가원 원장)정훈(플라워리스트)순희(영문학 교수)씨 모친상 이윤권(DSD삼호 대표)김철원(충남대 교수)씨 빙모상 박미혜(간호학 교수)씨 시모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3410-6915 조봉기(자영업)봉권(국제신문 문화부 차장)성민(자영업)씨 부친상 16일 부산영락공원, 발인 18일 오전 10시 011-9546-1590 송석헌(고려대 통계학과 교수)씨 별세 15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 921-2899 이판진(한국기원 홍보팀장)씨 부친상 17일 진도 전남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61)544-2007 김홍수(대한유리 생산부장)홍철(지앤비시스템 건축팀장)씨 모친상 17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2001-1093 임수빈(전 한국씨티은행 파주지점장)씨 부친상 17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9일 오전 10시 (02)2650-2753
  • 공기위를 걷는 사람들 / 가브리엘 워커 지음

    공기위를 걷는 사람들 / 가브리엘 워커 지음

    미국 뉴욕에 있는 유명한 카네기홀의 내부에 들어 있는 공기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정답은 3만㎏이라고 한다. 상상하지 못했을 만큼의 엄청난 무게가 아닐 수 없다. 처음으로 공기의 무게를 잰 사람은 이탈리아의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이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고 믿었지만 종교재판관들 앞에서는 부정했고, 그러면서도 “그래도 그것은 움직인다.”고 했다는 그 사람이다. 갈릴레이는 먼저 목이 좁은 큰 유리병의 입구를 가죽 마개로 꽉 막았다. 마개를 통하여 풀무가 달려 있는 주사기를 병 속으로 집어 넣고는, 힘차게 풀무질하여 원래 병 속에 들어있던 양보다 많은 공기를 집어 넣었다. 그러고는 저울에다 모래 알갱이 몇 개를 더하거나 빼면서 유리병의 무게를 정밀하게 측정했다. 뚜껑에 달린 밸브를 풀어 압축된 공기가 빠져나오게 하자, 병은 아주 조금 가벼워졌다. 갈릴레이는 일련의 실험에서 공기의 무게는 같은 부피 물 무게의 400분의1 정도 된다는 결과를 얻었다. 실제 값보다 두 배 정도 크지만 역사상 첫 실험에서 얻은 수치로는 놀라울 만큼 정확한 것이었다. ‘공기 위를 걷는 사람들’(가브리엘 워커 지음, 이충호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은 ‘하찮아 보이는’ 공기가 실제로는 어떤 힘을 갖고 있는지를 알려주기 위하여 얼마나 특별한 인물들이 얼마나 대단한 발견을 이루어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지은이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화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과학전문지 ‘네이처’의 기후변화 담당 편집자와 ‘뉴사이언티스트’의 특집 담당으로 일한 과학저널리스트. 공기에 얽힌 과학사라고 할 수 있는 ‘공기 위를 걷는 사람들’(원제 An Ocean of Air)로 대중과학서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은이는 미 공군의 시험 비행 조종사인 조 키팅어 대위가 1960년 8월16일 오전 7시 헬륨기구를 타고 뉴멕시코 32㎞ 상공에 올라가 지상으로 점프하는 영국 BBC TV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구해 보면서 공기에 관한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영상은 이랬다. 해가 떠오른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하늘은 한밤중처럼 캄캄했고, 아래로는 지표면이 곡선을 그리며 지평선까지 뻗어있는데, 위로는 파르스름한 헤일로(Halo)가 빛나고 있었다. 바로 지구가 받은 최고의 축복인 대기이다. 지표면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대기를 그저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이 얇은 파란 선으로 보이는 대기가 우리가 사는 행성을 황량한 암석 덩어리 상태에서 생명이 가득한 세계로 바꾸어 놓았다. 인간이라는 취약한 존재를 치명적인 우주 환경으로부터 지키고 있는 유일한 보호막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수은을 사용한 실험으로 공기가 짓누르는 힘을 증명한 에반젤리스타 토리첼리, 공기가 소리를 전달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밝힌 로버트 보일, 산소를 발견한 조지프 프리스틀리와 앙투안 라부아지에, 이산화탄소를 발견한 조지프 블랙이 공기에 도전한 모험의 역사를 담았다. 그런가 하면 이산화탄소량 변화가 심각한 기후변화를 야기할 수 있음을 밝혀내 오늘날 환경보호론의 선구적 업적을 남긴 스반테 아레니우스, 오존이 상층 대기의 구성성분으로 자외선을 차단한다고 설명한 W M 하틀리와 그 오존층을 파괴하는 물질인 프레온을 발명한 토머스 비즐리도 등장한다. 지은이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과학사의 숨은 인물을 재조명하는 데도 힘을 기울였다. 지금은 노르웨이의 화폐에 등장할 만큼 명망 있는 과학자가 되었지만 생전에는 자기폭풍과 태양 흑점 사이의 관계를 증명한 엄청난 결과를 내놓았음에도 인정받지 못했던 크리스티안 비르켈란이 그렇다. 지구의 자전과 대류의 관계를 밝힌 ‘코리올리 효과’를 일찍이 주장했음에도 지나치게 부끄러움을 타는 성격으로 이름을 남기지 못한 윌리엄 페렐의 명예도 되찾아 주었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코리올리 효과’를 고집스럽게 ‘페렐 효과’로 부르고 있다.1만 38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길섶에서] 봄이 오는 소리/ 최종찬 국제부차장

    바람의 톱날이 점점 무디어간다. 햇살은 온기를 머금기 시작한다. 가로수의 빈 가지의 끝자락에서는 꽃눈이 새록새록 솟아나온다. 젊은 여심과 등산객들의 옷차림도 한꺼풀 얇아진다. 개울이나 강에서는 얼음이 쩍쩍 갈라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제주에선 유채꽃이 들녘에 노랑 물감을 퍼뜨린다. 남녘에선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린다. 대지에서 봄의 기운이 무르익어 가고 있는 것이다. 올겨울은 유난히 길고 추웠다.2월 들어 하루가 멀다 하고 수은주가 영하 10도 주위를 맴돌았다. 온난화로 지구가 더워진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바람마저 날을 세워 체감온도가 더 떨어진 날은 거리를 다니는 일이 너무 곤혹스러웠다. 하지만 계절의 달력은 어김없이 넘어가는 법. 겨울의 절정 속에서도 봄은 만물의 부활을 알리는 축제를 차곡차곡 준비해 왔다. 남녘으로부터 겨울과 교대식을 하기 위해 봄이 진군의 나팔을 불며 뚜벅뚜벅 걸어온다. 병색이 깊어가는 겨울이 계절의 무대에서 떠날 날이 다가왔다. 최종찬 국제부차장 siinjc@seoul.co.kr
  • [Metro] 한강 참붕어서 간디스토마 검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11일 한강에 서식하는 민물고기 17개 어종 57마리에 대해 기생충 검사를 한 결과 전체의 14%인 6개 어종 8마리에서 간흡충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간흡충이 검출된 어종은 가시납지리, 끄리, 누치, 두우쟁이, 모래무지, 참붕어 등이다. 흔히 간디스토마라고 불리는 기생생물인 간흡충에 감염되면 간 비대, 복수, 황달, 빈혈, 기생성 간경변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또 연구원이 지난 한 해 동안 재래시장에서 유통되는 민물고기 17개 어종 742마리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한 결과 누치 한 마리에서 수은이 기준치인 0.5㎎/㎏을 초과한 0.63㎎/㎏이 검출됐다. 이밖에 붕어 2마리와 민물장어 한 마리에서는 옥소린산 등 잔류 항생물질이 기준치를 넘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민물고기는 반드시 익혀먹어야 각종 기생충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설 선물] 에스엔피바이오메디칼

    [설 선물] 에스엔피바이오메디칼

    에스엔피바이오메디칼은 웰빙과 동안(童顔) 열풍을 겨냥해 이번 설 선물로 촉촉한 피부를 연출할 수 있는 에스엔피특설 이벤트 세트를 내놓았다. 에스엔피특설 이벤트 세트는 모공수축팩, 모공클렌징폼, 한방필링젤 등으로 이뤄졌다. 낱개로 사면 6만원 상당의 제품이지만 총 2만 8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모공수축팩(150g,2만 8000원)은 지난해 일본 홈쇼핑 시장에도 진출했던 제품이다. 수은 등 중금속 함유량이 없고, 노화 방지와 탄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코엔자임큐텐을 비롯해 신진대사에 좋은 토르말린, 피부 보습을 위한 바오밥나무 열매추출물과 비타민E, 카모마일 오일 등을 주요 성분으로 만들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모공클렌징폼(150g,1만 4000원)의 경우 수분 유지 효과가 탁월한 어성초를 비롯, 상백피, 은행잎 추출물, 녹차 추출물 등이 들어 있어 건조한 피부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말도 곁들였다. 한방필링젤(80g,1만 8000원)은 각질층을 제거하고 영양과 수분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시된 제품이다. 세 개 제품을 세트로 이용할 경우 가격도 저렴할 뿐 아니라 효과적인 피부 관리가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에스엔피특설 이벤트 세트는 온라인 전용 제품으로 에스엔피홈페이지(www.snpcos.co.kr)나 옥션 G마켓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 살 수 있다.(0505)502-8575.
  • [길섶에서] 봄을 기다리며/염주영 논설실장

    요 며칠 추위가 매섭다. 수은주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날.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평소보다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섰다. 아내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내 뒤통수에 대고 뭐라 한다.“출근 시간이 당겨졌어요?”“아니….”그 느낌을 설명하기가 구차해서 그냥 입을 다물고 말았다. 나는 예전부터 추위를 모르고 살았다. 한겨울에도 내복은 물론이고 외투 없이 지냈다. 홑 양복 차림으로 다니는 내 모습을 보고 놀라는 후배들이 많았다. 그런데 한두해 전부터 부쩍 추위를 타고 있다. 선천적으로 추위에 강한 체질을 타고 났다고 생각했는데 체질도 바뀌는 모양이다. 지하철에서 내려 회사로 향하는 짧은 시간에도 온몸이 한기로 얼어붙는 느낌이다. 그래도 내복은 싫다. 추운 날 서둘러 출근하는 것도 추위에 자꾸 움츠리는 내 모습이 싫었기 때문인 듯하다. 얼어붙은 아파트 화단 모퉁이에서 칼바람을 이겨내고 있는 사철나무가 안쓰럽다. 추위가 맹위를 떨칠수록 봄의 전령은 어딘가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을 것이다. 봄날이 기다려진다. 염주영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오늘의 눈] 한국 노숙자와 인도 걸인/최종찬 국제부 차장

    며칠째 뚝 떨어진 영하의 수은주가 한강을 얼어붙게 만든 날 새벽4시 시청 앞 지하도에서 노숙자들이 잠을 자고 있었다. 찬바람이 불기 전보다는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이곳에서 잠을 청하는 노숙자들이 있었다. 달라진 것은 뼈에 스며드는 냉기를 막기 위해 이불 외에 박스로 얼기설기 집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하도 한쪽엔 먹고 버린 컵라면과 소주병이 뒹굴고 있었다. 입구와 출구쪽에는 지린내가 칼바람을 무디게 하고 있었다. 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노숙자들을 보고 있노라니 지난해 가을 취재하러 갔던 인도에서 본 거지들이 생각났다. 인도 거지도 거리에서 먹고 자니 한국판 노숙자라고 할 수 있다. 인도 거지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 부류는 행인을 상대로 구걸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으로 손을 벌렸다. 대부분 어린 아이를 품에 안고 있었다. 인도IT의 메카 방갈로르에서 만난 할머니 거지는 손녀를 안고 있었다. 두 번째 부류는 재주를 부리며 그 대가로 돈을 요구했다. 아이를 서너명 거느린 여성 거지들이 대개 이런 유형이었다. 아이 하나는 전통북을 두드리고 다른 아이는 재주를 부렸다. 행인과 눈이 마주치면 돈을 요구했다. 마지막 부류는 싸구려 물건을 팔았다. 가족단위로 교통체증이 잦은 교차로나 관광지부근에서 책, 장신구, 지도 등을 팔았다. 뭄바이의 집단빨래터인 도비가트에서 만난 거지 일가족은 이런 유형이었다. 이들은 대개 시골에 집도 가지고 있었다. 인도 거지들의 노숙 생활은 한국 노숙자에 비하면 가히 천국이다. 적어도 추위 때문에 얼어죽을 염려는 없다. 거지로 산다고 손가락질 받거나 노숙하는 자리에서 쫓겨나지도 않는다. 신을 믿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생활을 비관하지 않는다. 해서 술도 먹지 않는다. 술과 추위에 취해 정신과 육체가 망가져 가는 한국 노숙자의 몽롱한 얼굴 너머로 밤에도 검은 눈을 반짝거리며 외국인에게 환한 미소를 짓는 인도 거지들이 오버랩됐다. 최종찬 국제부 차장 siinjc@seoul.co.kr
  • [환경·생명] 폐 자동차 재활용률 85%이상 의무화

    올해부터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순환에 관한 법률이 시행돼 폐자동차 재활용률이 85% 이상으로 의무화된다. 전기·전자제품과 자동차 제조·수입업자는 제품의 납, 수은, 카드뮴,6가크롬 등 유해물질 함량을 일정 수준 이하로 지켜야 한다. 폐기물부담금도 단계적으로 인상된다. 이에 따라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10가지 전자제품은 납, 수은,6가크롬,PBB,PBDE와 같은 물질 함유량이 중량 기준(Wt)으로 0.1% 미만이어야 한다. 카드뮴은 중량 기준으로 0.01% 미만을 지켜야 한다. 자동차(승용차, 승합차,3.5t 이하의 화물차)는 납·수은·6가크롬 함유량이 중량 기준으로 0.1% 미만, 카드뮴 함유량은 0.01% 미만만 허용된다. 전기·전자제품, 자동차 생산업자는 설계 단계부터 유해물질 사용을 금지하고 재질의 종류를 단순화해 재활용률을 높여야 한다. 자동차 재활용률은 2010년부터는 95%로 강화된다. 재활용을 쉽게 하기 위해 제품의 구성 재질, 유해물질 정보, 재활용 방법 등 재활용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토록 했다. 폐기물부담금도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실처리비 수준으로 인상된다. 폐기물부담금제도는 유해, 유독물질 등을 포함하거나 재활용이 어렵고 폐기물 관리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제품, 재료, 용기의 제조 또는 수입업자에게 오염자부담원칙(Polluter Pays Principle)에 따라 폐기물 처리 비용의 일부를 부담시키는 제도다.1회용 기저귀와 껌, 부동액, 플라스틱제품 등 재활용이 어려운 폐기물이 해당된다. 1회용 기저귀의 경우 폐기물부담금이 내년에는 1개당 1.2원에서 2012년에는 5.5원으로 인상된다. 부동액은 1ℓ당 37.96원에서 189.8원, 껌은 판매가(수입가)의 0.36%에서 1.8%, 플라스틱 제품은 15∼30원에서 75∼150원으로 각각 오른다. 플라스틱 제품의 폐기물부담금 부과 대상이 5개 업종에서 31개 업종으로 확대된다. 환경자원공사 김종엽 제도운영실장은 “기존에는 폐기물 부담금이 폐기물 실처리 비용의 7% 수준에 불과했으나 단계적인 인상을 통해 100% 수준으로 오염자에게 부담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기도하면 아말감이 금니된다?

    기도하면 아말감이 금니된다?

    일부 교회에서 성령의 은총으로 일반 아말감 치아가 금니로 바뀐다는 ‘금이빨 선교’를 벌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금이빨 선교’란 은, 주석, 동 분말을 수은에 혼합해 경화시킨 아말감 치아를 이른바 ‘하나님의 능력’으로 금니로 변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신앙 간증의 한 형태.1970년대 남미에서 처음 시작된 뒤 90년대 미국에 소개되면서 큰 관심을 모았지만 언론이 거짓 사례를 찾아내면서 세계적 논란이 돼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초 도입된 뒤 지난해까지 전국 800여 교회에서 시행되는 등 유행처럼 번지다 사이비 논란이 거세지자 현재 공식적으로는 중단됐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교회에서는 새 신자 확보 수단으로 이를 활용하고 있다. 금니 선교를 옹호하는 교회들은 6일 “치아 변화는 사실이며 이는 불신자 전도 과정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전남 모 교회 장모 목사는 “실제로 집회 도중 신자들의 아말감 치아가 금빛으로 바뀌어 있는 장면을 종종 목격하곤 한다.”고 말했다. 금니 선교를 홍보하는 한 단체도 “실신 등과 함께 ‘성령수양회’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현상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대 측에서는 “외국에서도 교회나 신자들이 금니 변화에 대한 공개 검증을 거부해 신빙성을 의심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교회개혁실천연대 정운형 사무국장은 “금이빨 선교는 성경에서 말하는 기적의 논리와도 맞지 않고, 진위여부조차 의심받는 게 사실”이라며 “기적을 보고 싶어하는 신자들과 이를 활용하려는 목회자들의 욕심이 맞물린 일종의 ‘최면’상태로 보인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길섶에서] 칼바람/우득정 논설위원

    밤새 눈이 내리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기상예보도 확인할 겸 자정쯤 베란다 창문을 살며시 열었다. 매서운 바람소리와 함께 차가운 물방울이 얼굴을 때린다. 자세히 살펴보니 가벼운 눈발이 어둠 속에 웅크린 건너편 아파트 벽면을 사선으로 가르며 질주한다. 수은주가 곤두박질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두툼한 코트를 껴입고 집을 나선다. 몇 걸음을 옮기기도 전에 귓불이 얼얼하다. 고개를 잔뜩 숙인 채 큰 길로 향한다. 아파트 장벽에서 벗어난 바람이 더욱 맹위를 떨친다. 칼바람이다.30년 전 최전방에서 보초를 설 때 폐부를 파고들며 온몸을 얼어붙게 했던 그 바람과 유사하다. 그런데 냄새가 없다.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던 그 산골의 바람에서는 분명히 코끝으로 전해지는 냄새가 있었다. 밥 짓는 냄새와 비슷했던 것 같다. 신호등 옆 인도변이 휑하다. 노점상들이 아침부터 새벽 늦도록 터를 잡은 곳이다. 칼바람이 노점상의 발길마저 집으로 돌린 모양이다. 빵틀 하나를 놓고 밤새 불 밝히던 중년 부부를 떠올린다. 우득정 논설위원
  • 잇단 정답시비… 수능 신뢰도 추락

    “더 이상 수능을 믿지 못하겠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신뢰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 물리Ⅱ 11번 문제의 ‘복수정답’을 인정하면서 물리Ⅱ 이외의 과학탐구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들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게다가 화학Ⅰ에서도 정답 시비 논란이 일고 있어 수능과 교육당국에 대한 신뢰도는 추락할 대로 추락한 것 같다. 복수정답 인정에 따른 재채점 결과 물리Ⅱ 등급이 상향 조정된 수험생은 모두 1016명이고,1등급으로 조정된 수험생은 52명이다. 물리Ⅱ 과목 1등급 수험생 비율이 재채점 이전 5.06%에서 5.32%로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하향 조정된 수험생이 없기 때문에 다른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어 수시전형처럼 정시전형에서도 ‘정원외 합격’으로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고려대 박유성 입학처장은 25일 “물리Ⅱ 외의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이 불합격하면 공정하지 못하다고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원외 합격을 인정해 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날 서남수 차관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선의의 피해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정원외 합격은 수용할 뜻이 없다.”고 못박았다. 평가원의 이의신청 심사 과정이 가진 구조적 폐쇄성이 이번 논란의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평가원은 수능 문항에 대해 이의가 제기되면 이의심사 실무위원회가 1차 심사를 하고 심층 점검이 필요할 경우 학회 등 외부 전문가들에게 본심사를 의뢰한다. 하지만 실무위원회에 평가원 내부 인원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외부 의견이 개입되기 힘든 구조인 데다 실무위원회가 이의신청을 하지 않으면 본심사로 넘어가지도 않는다. 이번 물리 과목 실무위원회도 11명 가운데 외부인은 1명뿐이다. 이런 구조를 깨트리지 않으면 재채점 사태가 또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수험생들 사이에 화학Ⅰ 5번 문제도 에 명확지 않은 표현이 있다는 주장이 번지고 있다.5번은 헬륨으로 채운 기체측정관과 수은으로 채운 깔때기가 고무관으로 연결된 그림을 놓고 헬륨의 운동속도를 묻는 문제다. 헬륨과 수은 높이를 비교한 (가),(나) 2가지 그림을 제시하고 의 ㄱ∼ㄷ 3개 항 가운데 수은 깔때기를 내려 수은의 높이와 헬륨의 높이가 같게 됐을 때에 대한 옳은 설명을 모두 고르도록 했다. 문제는 ‘(나)에서 콕을 열어 두어도 수은의 높이는 변하지 않는다.’라고 돼 있는 ‘ㄷ’에 있다. 수험생들은 ㄷ의 ‘콕을 열어두어도’란 표현에서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이라는 전제가 빠져 있어 ‘ㄷ’이 답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대한화학회원인 경북대 화학교육과 이무상 교수는 “콕을 열면 수면이 변했다가 시간이 흘러 유지되는 게 맞기 때문에 학생들의 주장대로 에 중간과정이 빠져 있어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재훈 이경원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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