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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전원일기] 바리스타 농부, 사람 향기 좇는 커피 마을의 꿈

    [新전원일기] 바리스타 농부, 사람 향기 좇는 커피 마을의 꿈

    봄꽃이 절정을 지나가고 있다.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벚꽃 등이 전 국토를 형형색색으로 물들였다가 서서히 지고 있다. 졸졸졸 물 흐르는 계곡 옆 경기 ‘가평하늘커피 농장’에도 진한 커피 꽃 향기가 아직 가시지 않았다. 모양도 향도 색깔도 재스민 꽃과 비슷하다. 농장주 엄기용(61)씨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우리나라에서도 커피나무가 되나요”란다. 물론 된단다. 온도만 잘 맞춰 주면….# 보고 듣고 체험하는 커피 농장의 재미 커피는 흔히 6~7세기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칼디’라는 염소 치는 목동이 처음 발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소들이 유난히 활기차고 밤에도 잠을 잘 자지 않아 살펴보니 빨간 열매를 먹고 있더란다. 그 열매를 부근의 수도원으로 가져가 보고했다. 수도원장은 ‘신의 저주’라 여겨 불 속으로 던져버렸다. 열매 안에 들어 있는 콩이 타는 냄새가 온 수도원 안으로 향긋하게 퍼졌다. 수거해 뜨겁고 검은 음료를 추출해 냈다. 그 후로 밤샘 기도를 하는 수도사들이 즐겨 마시는 음료가 됐다. 아라비아 반도를 거쳐 터키 등으로 퍼지며 11세기 페르시아에서는 약재로 처방되기도 했다. 십자군 전쟁 때 유럽 전역으로 퍼지면서 무슬림이 즐기는 음료라 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그 맛과 향과 효능을 높이 산 교황이 커피에 세례를 주고서야 일반 대중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게 됐다. 한쪽에서는 묘목이 자라고, 한쪽에서는 커피 꽃이 피고, 한쪽에서는 열매가 맺어 빨갛게 익어 가는 온실의 입구 벽에 붙은 칼디상 앞에서 엄씨가 일사천리로 설명하는 커피의 역사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세계 3대 커피의 특징과 원산지, 재배법, 향과 맛을 비롯해 씨앗을 뿌리고 싹이 돋고 묘목이 되어 3~4년이 지난 뒤 열매를 수확하기까지의 과정, 열매 채취 방법, 가공 방법에 따른 분류에 대해서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 故박완서 선생님 만남과 이유 있는 퇴임 엄씨가 농장을 조성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3년 전, 개장한 지는 이제 만 1년밖에 되지 않았다. 1981년 양평군에서 7급 공채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엄씨는 34년이 되던 해인 2014년 여름, 구리시 안전도시국장이라는 직함의 3급 부이사관으로 인생의 제1막을 마감했다. 그가 2년 이른 퇴직을 결심하게 된 데에는 ‘계획했던 사업 추진과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 주기 위해서’라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계획했던 사업이라는 것이 바로 지금의 커피 테마 농장이었다. 아침에, 식후에, 일하다가, 손님을 만나, 휴식을 취하며 습관처럼 마시던 커피를 좀더 특별하게 만난 것은 그로부터 4년여를 더 거슬러 올라간다. 그가 기획한 아차산 고구려 대장간 마을 조성을 위해 인근을 수시로 드나들 때였다. 아치울 마을의 주민인 고 박완서 선생을 댁 앞에서 우연히 만나 집 안으로까지 들어가게 됐다. “집 안에 진한 커피 향이 가득 차 있더라고요. 한창 바쁠 때였는데,그 집에 들어서는 순간 왠지 모르게 편안해졌습니다. 선생님은 당시 하얀 모시 적삼을 입고 계셨는데 집안의 분위기며, 새로 내려주시는 커피 향과 어우러져 뭔가 다른 격조가 느껴졌지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일에만 급급하며 살아왔는지.” 이후 화분에 심긴 커피 묘목 한 그루를 구입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웠는데 한 해가 지나니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수확해 다시 심어봤다. 신기하게도 싹이 나고 떡잎이 자라 나무가 되었다. 그렇게 4년이 지나니 34평 아파트 베란다가 온통 커피나무 숲이 되었다. “커피는 늘 마시는데 한 잔에 5000~6000원씩이나 하고. 이왕 마실 거 좀 알고 마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할수록 더욱 빠져들게 됐고 테마 농원 같은 걸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 거죠.” 그러나 사실 베란다에서 조금씩 키울 때부터 바쁜 엄씨 대신 물을 주고 순을 따 주는 등 가꾸는 일은 주로 아내 장경순(58)씨의 몫이었다. 그런데 커피로 귀농을 한다니, 취미로 즐겁게 하는 것과는 분명 다를 터였다. 게다가 장씨는 정든 도시를 떠나 도통 시골살이를 할 자신이 없었다. “처음에는 엄청 반대했어요. 남편만 내려가게 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죠. 하지만 ‘저렇게 좋아하는데, 34년 동안 가족을 위해 일만 해 온 사람인데, 이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게 해 줘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당신은 귀농, 나는 귀촌이라고 못을 박고 들어왔죠. 그런데 농사일이라는 게 어디 또 그런가요. 막상 닥치니 네 일, 내 일이 없게 되더라고요.” 그 대신 엄씨는 살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새로 구입하는 땅이며 집 등을 모두 아내 장씨의 몫으로 돌렸다. 생각해 보니 그동안 모든 것들을 자신의 이름으로만 하고 살아왔더란다. 아내에게도 아내의 이름을 돌려주고 싶었다. “지금 농장 대표도 실은 저 사람이에요. 저는 그냥 여기 일하는 사람이죠. 바리스타 농부 엄기용, 저는 이제 그거면 되거든요.”# 경험의 힘, 실수가 선생이다 2013년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고 2014년 농지를 매입했다. 그전부터 목공이며 작물 선택 및 관리 등의 귀농 교육도 꾸준히 받았다. 그해 6월에 퇴직하고 인근 마을로 세를 들어 이사했다. 다음해에 농가주택 건축 허가를 받아 집을 지었다. 농장을 조성할 때에도 집을 지을 때에도 마을 주민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그들이 추천하는 업체에 의뢰했다. 새로운 곳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역시나 주민들은 서로 내 일처럼 도와주었다. 그런데 자금 계획을 착실하게 세운다고 세웠는데도 2년여간 예상 외의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 수입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엄청 좋다’라는 지인들의 칭찬에 취해 생활비 부담만 가중시켰다. 관상용 커피 외에 보조 작물로 친환경 논농사도 시작하고 각종 과수도 심었지만, 경험 부족으로 큰 나무를 이식했다가 고목으로 사라지게 하고, 일 없는 포도원이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안이하게 대처했다가 70%를 동사시키기도 했다. 커피나무를 시험재배했던 비가림 천막이 날아가 막 모내기를 마친 인근의 논바닥을 헤집고 포도 꽃이 잔뜩 피어 있는 남의 포도나무에 가 걸려 있기도 했다. “구리시에 있는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있었는데 마을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그땐 정말 거기서 여기까지가 얼마나 멀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포도 꽃이 떨어지면 열매를 맺을 수 없잖아요. 대체 얼마나 배상을 하게 될지 가늠도 되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다행히 넝쿨 유인줄을 고정시키는 철사에 딱 걸려서는 꽃이 거의 다치지 않은 거예요. 정말 하나님이 도우셨구나 싶었죠.” 하루에도 열두 번씩 희망과 절망이 교차했다. 커피나무는 품종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대체로 23~25도를 유지해 줘야 한다. 온실관리 비용 등 운영비는 계속 들어가는데 입소문만으로 교육생과 체험객을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희망은 점점 더 절망 쪽으로 치우쳐 갔다. 그때 찾아낸 것이 ‘가평군 농촌교육농장 시범사업 공모’였다. 처음 구상 단계부터 그린 설계도와 마인드맵을 바탕으로 열심히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어 심사받고 실무자의 현장 실사도 받았다. 11개 농가 중 최종 2개 농가 안에 들어 보조금을 받게 됐다. 엄씨는 공직 생활로 선정하던 입장에서 막상 받는 입장이 돼 보니, 보조금이라는 것이 왜 필요하며 어떤 곳에 쓰여야 하는지 새삼 절감하게 됐단다. 전반적으로 갖춰져 있는데 약간 부족한 상태, 교육장 및 시설 확충을 위해 1500만원, 스스로 교육자가 되기 위한 공부 및 컨설팅 비용으로 1000만원, 도합 2500만원의 지원금이 당시로서는 2억 5000만원보다도 더 큰 의미로 다가오더란다. 절망 끝에 끌어올린 희망이었다.# 커피 꽃의 꽃말 ‘언제나 당신과 함께합니다’ 직접 흙바닥을 고르고 나무 탁자와 의자 등을 짜서 한 달 만에 바리스타 교육장을 온실로부터 분리시켰다. 로스팅만 하는 장소와 시설을 따로 마련하고 화장실을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도 새로 꾸몄다. 농장을 조성하고 집을 짓는 과정과 마찬가지로 그 과정을 한 달 내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생중계했다. “퇴직하면서 ‘네이버 밴드’(꿈이 열리는 커피나무)를 열었습니다. 공직 사회에서는 퇴직 후 뭐든 하면 망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처음부터 커피 농장을 하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퇴직을 했던 터라 이목이 집중되어 있었죠. 그런 속설을 깨고 후배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싶었습니다.” 이후 그것이 거꾸로 농장의 자산이 됐다. 후배들이 타지에서 교육생을 보내고, 지인들의 입소문을 통해 학교와 학원 및 각종 단체, 개인 체험객들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휴양단지인 지역 특성을 활용해 인근의 펜션과 연수원과도 협약을 맺었다. 2016년 4월 정식 개장 이후 12월 말까지 1600여명의 교육생과 체험객이 다녀갔다. 8개월 동안 2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려 운영비를 확보하고 올봄에는 관상용 묘목을 500그루 이상 판매했다. 현재까지의 예약 상황만으로도 올해 5000만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농장의 규모는 전체적으로 1700평 정도란다. “가장 보람 있을 때는 3, 4대가 함께 와서 즐거워할 때죠.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녀, 손자와 공유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많지 않잖아요. 마지못해 억지로 체험 학습 온 학생들이 바리스타뿐 아니라 커피와 관련된 여러 직업군에 대해 알게 되고 그 꿈을 갖게 되었다는 편지를 보내올 때도 보람을 느낍니다. 최종 목표이자 꿈은 조선 숙종 때부터 신숙이라는 분을 중심으로 100여년간 유토피아였다는 이 지역을 커피 테마 마을로 조성하는 것입니다.” 부부는 내내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는’ ‘여유 있고 격조 있는’ ‘휴식’ 같은 말들을 반복했다. 커피 꽃의 꽃말이 ‘언제나 당신과 함께합니다’인 것처럼, 그들이 택한 인생의 제2막은 결국 사람인가 보다. 사람이 사람과 함께할 때 삶의 격조는 저절로 깊어질 터이다. 그들의 바람은 곧 우리의 바람. 흙 냄새, 물 냄새, 바람 냄새, 갓 볶아 내린 진한 커피 냄새 속에 내가 있고, 또 당신이 있다.글쓴이 소설가 서진연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괴산’으로 EBS 라디오 문학상 수상. 저서로는 소설집 ‘붉은 나무젓가락’, 장편소설 ‘수목원’ 등이 있다.
  • 文 “촛불로 살아난 4·19 완수” 安 “국민이 이기는 대한민국을”

    洪 “민중주의 아닌 민주주의로” 劉 “정의로운 민주공화국 건설” 대선 후보들은 4·19 혁명 57주년을 맞아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묘지를 ‘시간차 참배’했다. 각 후보와 정당들이 내놓은 메시지의 방향성도 방문 시간만큼 차이가 났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오전 4·19묘지를 찾아 방명록에 ‘촛불로 되살아난 4·19 정신, 정의로운 통합으로 완수하겠습니다’라고 기록했다. 문 후보는 참배 후 “4·19 혁명은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서 자랑할 만한 민주 혁명이지만 완수하지 못했다”면서 “미완의 혁명은 부마 민주항쟁, 5·18 광주 민주화항쟁, 6월 항쟁을 거쳐 이번에 촛불 혁명으로 되살아났다”고 평가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방명록에 ‘이 땅에 민중주의가 아닌 민주주의를!’이라고 썼다. 홍 후보는 “4·19 혁명은 이 땅의 청년들이 만들어낸 민주주의”라면서 “최근 한국 민주주의가 민중주의로 바뀌고 있어 참으로 걱정스럽다. 4·19 혁명의 본래 의미를 되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헌화와 분향을 한 뒤 방명록에 ‘4·19 정신을 계승해 국민이 이기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안 후보는 다만 방명록 문구 외에 구두 메시지를 내놓지는 않았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방명록에 “4·19 정신을 이어받아 정의로운 민주공화국 건설에 신명을 바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유 후보는 “이제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데 좋은 일보다는 힘든 일이 기다리고 있어 국가 리더십 역할이 정말 중요한 때”라고 밝혔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포토] 홍준표, 4·19 묘지 참배

    [서울포토] 홍준표, 4·19 묘지 참배

    4.19 혁명 제57주년일인 19일 오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 묘역에서 분향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제자 묘비 앞에서 눈물 흘리는 老스승

    [서울포토] 제자 묘비 앞에서 눈물 흘리는 老스승

    4.19 혁명 제57주년일인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 묘역에서 박승건(84) 전 교사가 제자의 묘비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4·19 기념식 기념사하는 황교안 권한대행

    [서울포토] 4·19 기념식 기념사하는 황교안 권한대행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9일 서울 수유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인도 위 ‘불법 풍선광고물’ 뿌리 뽑는다

    대형풍선 형태의 광고물은 ‘인도 위의 무법자’로 불린다. 업주들이 풍선 내부에 조명을 넣어 심야에 광고할 때 자주 사용한다. 하지만 인도 위에 불법으로 세워진 풍선들은 시민의 보행 공간을 침범하는 데다 안전도 위협하는 존재다. 풍선에 달린 전기선이 안전한 보행과 원활한 차량 통행을 방해한다. 심야 빛 공해를 일으키는 데다 거리 경관도 해친다. 서울 강북구가 지난 3일부터 불법 풍선 광고물을 집중 단속한 결과 총 19건을 정비했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홍보에 집중했던 지난해와 달리 체계적인 정비를 하기 위해 올해 1월 역 주변을 중심으로 실태조사를 했고 130여개의 광고물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이 가운데 100개가 수유역과 미아사거리역에 몰려 있었다. 이후 지난달까지 자진 정비 안내문 배부 등 계도 후 단속에 들어갔다. 또 불법 풍선광고물로 인한 문제는 서울시 각 자치구에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사안인 만큼 서울시에 협조를 구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불법 광고물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깨끗하고 품격 있는 거리를 만들겠다는 해당 업주들의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업주들이 불법 광고물 자진 철거에 적극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가 ‘열린 관광지’ 선정

    경북 고령군은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17년도 열린 관광지’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전국적으로는 강원 정선 삼탄아트마인과 전북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경기 양평 세미원, 제주도 천지연폭포 등 6곳이다. 총 26곳이 응모했다. 대가야 역사 테마관광지는 ‘장애물 없는 관광, 모두를 위한 관광(Tourism for All)’을 목표로 고령군이 각종 사업을 추진한 것이 높이 평가됐다. 이번에 선정된 곳에는 각종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경북도와 고령군은 다음 달부터 역사테마관광지 내 장애인화장실 개·보수(7000만원), 장애인 전용 주차장 및 캠핑장 조성(6000만원), 수유실 설치를 포함한 휴게·편의시설 개보수(6000만원) 등의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대가야 역사 테마관광지는 고대문화를 첨단시설로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대가야 체험관을 비롯, 대가야탐방숲길, 물놀이장, 펜션 등의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있는 곳이다. ‘열린 관광지’는 장애인, 어르신, 영·유아 동반 가족 등 모든 관광객들이 이동할 때 불편이 없고 관광 활동에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Barrier free) 관광지를 말하며. 2015년부터 장애물 없는 관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곽용한 고령군수는 “이번 열린 관광지 선정이 대가야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정식 등재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안철수 포스터 화제, 국민의당 문구도 없어…박지원 “이제석, 광고천재”

    안철수 포스터 화제, 국민의당 문구도 없어…박지원 “이제석, 광고천재”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포스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선거 포스터에 국민의당 당명도 빠져 있는 등 기존 포스터와 많이 달라서다. 안 후보 측은 지난 16일 제 19대 대통령 선거 벽보용 포스터를 공개했다. 안 후보의 선거 포스터에는 당명 ‘국민의당’ 문구가 빠져있다. 대신 포스터 속에서 안 후보는 ‘국민이 이긴다’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있다. 이에 안 후보의 포스터를 놓고 온라인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안철수 튀는 선거벽보 포스터, ‘꿈보다 해몽만 좋은 꼴’”이라면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김진애 전 의원도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안 후보 선거 포스터에 당명이 빠진 것을 두고 “마치 무소속 후보 같다”면서 “대통령 직이 한 개인이 수행할 수 있는 자리냐”고 비판했다. 안 후보의 포스터 관련 기사에 “안철수 포스터만 이상해 보이는 건 나 혼자 만의 생각인가?(gale****)”, “보수유권자 표 얻으려고 안철수는 포스터에 국민의당이라는 글자를 뺐다(beau****)”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개인 소셜미디어에 “안철수 선거벽보(포스터) 만든 이제석은 누구? 해외 권위 인정받은 ‘광고천재’”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했다. 안 후보 포스터 관련 긍정적 의견도 많았다. 온라인에서는 “포스터 하나로 감동이다. 다 모아놓고 보니 가운데 안철수 후보님만 정말 눈에 띈다. 발상의 전환 정말 참신하다!(proy****)”, “안철수 포스터 처음엔 이상했는데 확실히 가운데에서 눈에 띈다. 광고전문가는 다른 듯(welc****)” 등의 댓글이 달렸다. ▶ ‘시선 강탈’ 조원진 포스터…조국 “최고의 웃음을 준다” 어떻길래?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집 프라이팬에 환경 호르몬이 가득

    불소수지 코팅 프라이팬에 대한 소비자 주의보가 내려졌다. 과불화합물이라는 환경호르몬이 나와서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이다. 특히 임산부나 모유 수유 중에는 환경호르몬이 고스란히 태아나 유아에 전달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지난달 13~16일 불소수지 코팅 프라이팬에 대한 사용과 구매동기, 안전성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 20세 이상 여성 1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3%(530명)가 불소수지 코팅 프라이팬이 ‘불안하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하지만 응답자의 88%가 이용의 편리성과 가격 때문에 불소수지 코팅 프라이팬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일반 소비자들이 코팅 프라이팬을 사용하는 이유는 음식이 달라붙지 않고 사용하기 편해서라는 응답이 93%로 가장 많았으며 빨리 요리할 수 있고(65%) 가볍기(52.5%) 때문이라는 순으로 나타났다. 즉 소비자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소재의 제품과 실제 사용하는 제품에는 차이가 있었으며,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편리성 때문에 불소수지 코팅 프라이팬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전체 조사대상자의 77.3%(773명)은 주방조리 용품 소재의 안전성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소수지 코팅소재 프라이팬의 과불화화합물 노출여부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불소수지 코팅 프라이팬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과불화화합물에 노출될 수 있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34%, ‘노출되지 않는다.’(24%)라는 응답보다 높게 조사됐다. 즉 소비자들은 제품 소재에 대해 관심이 많았으며 불소수지 코팅프라이팬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노출된다고 판단하는 소비자도 상당수 있었다.  하지만 프라이팬 소재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기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더욱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이미 미국과 캐나타, 스웨덴 등 여러 선진국에서는 과불화합물에 대해 규제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고 있다”면서 “국민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프라이팬 소재의 정보 공개와 규제 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라이프 톡톡] 광메모리 네이처 논문의 제1 저자 ‘미래부 멘사’

    [라이프 톡톡] 광메모리 네이처 논문의 제1 저자 ‘미래부 멘사’

    “이공계 출신이지만 전공 공부를 멀리한 세월이 10년입니다. 실험실에 들어가서는 논문을 위한 실험은커녕 옛날에 배운 것들을 복습하기에 바빴죠. 박사과정이라곤 하지만 처음 1년 동안은 학부생들 사이에서 전공 수업을 같이 들었다니까요.”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엔지니어링 사이언스를 전공하는 미래창조과학부 이주원(36) 서기관은 유학 초기 고생스러웠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2013년 영국으로 유학을 가 4년째 머무르고 있다. 오는 6월 귀국을 앞두고 박사학위 졸업논문 마무리에 열심이다. 영국의 학위체계는 미국과 다르지만 석박사통합과정을 4년 만에 마친 셈이다. 그는 최근 관가에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지난달 24일자)에 실린 2차원 물질을 이용한 광메모리 관련 논문 때문이다. 2차원 물질은 그래핀처럼 한 겹의 원자로만 이뤄진 것으로,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 논문을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연구자들이 썼다는 점, 주 저자가 몇 년 전까지 정부 부처에서 과학기술 정책을 다뤘던 공무원이었다는 점이 과학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공무원들이 연수유학을 가서 박사과정을 공부하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이 서기관처럼 직접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고 세계적인 학술지에 1저자로 논문을 내는 경우는 매우 보기 드문 일이다. 이 서기관은 “이번 연구의 핵심은 2차원 물질 중 하나인 이황화몰리브덴(MoS2)이라는 물질로 두께가 1나노미터(㎚) 정도에 불과한 이미징 센서 디바이스를 만든 것”이라며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렌즈 없는 카메라를 만드는 데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 정책 지원 업무를 하면서 실제 연구현장을 체험한 경험이 없다는 게 항상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또 대학 친구들이 사이언스나 네이처 같은 국제학술지에 1저자로 논문을 내는 것을 보면서 부러움 반, 질투 반으로 다시 연구를 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과감하게 실험실로 뛰어들었죠. 고생길이 훤히 열린지도 모르고요.” 이 서기관은 실험실에서 다른 과학자들과 부대끼며 연구한 것이 과기행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는 “공직 사회에서 항상 하는 얘기가 현장 중심의 행정인데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아무리 연구현장을 자주 방문한다고 하더라도 연구자가 뭘 고민하는지 행정가들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곳 옥스퍼드에도 한국인 유학생들이 많은데 한국에서 석사를 마치고 온 친구들도 꽤 있습니다. 그 친구들이 말하는 한국과 영국의 연구문화 차이, 한국 연구현장의 문제점, 연구지원시스템, 과학기술 정책들은 나중에 복귀해서 정책 업무를 할 때 상당히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담 하나. 과학기술부 입사 동기들 사이에서 이 서기관은 ‘천재’라고 불린다. ‘멘사 회원’이라는 소문도 있다. 이 별명을 묻자 그가 호탕하게 웃으면서 ‘고백’했다. “대학(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 때 몇몇 친구들과 멘사 테스트를 받아 봤어요. 운 좋게 저랑 몇 명이 시험에 통과를 했는데 회원이 되려면 소정의 가입비를 내라고 하더라고요. 대학생이 무슨 돈이 있겠어요. 그래서 그냥 시험통과로만 만족했죠. 그게 와전이 됐나 봅니다. 저도 몰랐네요. ‘멘사 회원’도 아니고, ‘천재’도 아닙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포에 경기도내 ‘공원 수유실’ 첫 탄생

    김포에 경기도내 ‘공원 수유실’ 첫 탄생

    경기 김포시에 도내 최초로 공원 내 수유실이 탄생했다. 김포시는 여성친화도시 협약사업에 따라 지난 7일 걸포동 걸포중앙공원 내 독립 수유실인 ‘맘스 큐브(Mom‘s Cube)’가 문을 열었다고 9일 밝혔다. 김포우리병원이 사업비 2000만원 전액을 기탁했다. 수유실에는 냉난방 설비와 소파, 아이 침대, 싱크대, 전자레인지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다음달까지 시범운영하며 방문객이 몰리는 휴일에만 문을 연다. 운영 일정은 다음달부터 10월까지는 오전 10~오후 5시, 오는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는 오전 11시~오후 4시다. 시는 시범 운영 후 개방 시간과 날짜를 조정할 예정이며, 운영·관리는 김포시여성단체협의회에서 맡는다. 독립 수유실과 함께 시 처음으로 공원 내 조성 된 가족화장실도 이날 공개됐다. 가족 화장실은 연 14만명이 찾는 걸포중앙공원내 화장실 두 곳을 리모델링해 설치됐다. 어른용뿐만 아니라 유아용 좌변기와 세면대, 기저기 교환대가 설치돼 있다. 유영록 시장은 “수유공간이 없어 아이와 함께 나온 엄마·아빠들이 불편했는데, 김포우리병원의 도움으로 중앙공원에서 제일 예쁜 시설이 들어섰다”면서 “수유실과 가족화장실 등 시민들이 공원에서 일상적인 여유를 갖도록 시설 지원을 계속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성희의원, 수유중·화계중 통합 신중한 추진 강조

    서울시의회 이성희의원, 수유중·화계중 통합 신중한 추진 강조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성희 위원장(바른정당, 강북2)은 4월 5일 서울시 성북강북교육지원청으로부터 ‘수유중·화계중 통합 추진’에 대해 보고받으며 지역사회의 의견수렴과 교육환경 개선을 강조했다. 수유중과 화계중은 담장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 위치해 있어 학생 배정 지역 중복 및 학군 내 중학생수 감소로 통합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2013년 통합을 추진한 바 있으나, 두 학교의 역사와 전통 유지 등을 이유로 한 지역사회의 반대에 부딪혀 중단된 바 있다. 2017년 서울시 교육청 기준 중학교 학급당 배치지표 인원은 28명이며 2017년 3월 기준 화계중은 전체 학생 수 466명으로 한 학급당 27.4명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수유중의 경우 499명으로 학급당 27.7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은 이 의원에게 현재 두 학교가 모두 40년 이상 된 노후 건물(C등급)로 개축을 통해 열악한 교육환경의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다시 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기는 내년부터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통합하고, △통합대상학교는 객관적인 선정을 위해 외부에 용역을 의뢰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성희 위원장은 통합 대상학교를 결정함에 있어 규모, 위치 등의 교육여건을 고려하고 교직원, 학부모, 지역주민의 의견 수렴 후 통합 대상학교를 선정할 것을 당부하고, “과대 과밀화를 해소하지 못해 질 높은 교육이 어려운 실정에서 섣불리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듣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 위원장은 무조건 두 학교를 통·폐합한다는 전제를 두고 진행할 것이 아니라 관련 정책연구 용역을 통해 대안을 모색하여 최선의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당부하며 어떠한 결론도 미리 내지 않고 제로베이스(zero base)에서 시작하여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성희 위원장은 평소 “교육정책에 있어서 가장 우선해야 할 가치는 학생 교육환경의 질적 향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으며, 학교 예산에 관해서도 학교장이 요구하는 체육시설 증축 등 고비용 투입으로 소수만이 향유할 수 있는 예산편성보다 다수의 학생들이 교육환경의 질 개선을 실감할 수 있는 책·걸상 교체, 화장실 개·보수, 운동장 개·보수 등 체감형 예산편성을 위해 힘써 왔다. 이성희 의원은 대통령선거가 끝나는 5월 중순 강북구의회 및 지역주민 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생강나무/박건승 논설위원

    남양주 운길산에서 예봉산으로 이어지는 초봄의 능선은 푹신한 양탄자 같다. 푸근한 흙길에 두물머리에서 불어오는 물기 머금은 춘삼월의 산바람, 그리고 그 바람에 섞여 코를 간지럽히는 생강나무의 노란 꽃 향내. 군데군데 자리해 홀로 걷는 산객의 눈 벗이었던 생강나무. 그러나 내게 그건 산수유의 다른 모습일 뿐, 구별할 재간이 없다. 마을에 있는 건 산수유요, 산에 있는 건 생강나무? 꽃 색깔, 꽃 모양, 꽃 피는 시기까지 닮은꼴이어서 그게 그거다. 청계천변에 생강나무 꽃이 활짝 피었다는 소식에 귀가 번쩍 뜨였다. 서울 한복판에서 산행길의 눈 벗을 볼 수 있다니? 자칭 약초전문가라는 지인들에게 접사물(接寫物)을 즉각 보내 확인했더니 역시나~. 산수유 꽃이란다. 김유정이 소설 ‘동백꽃’에서 ‘산 중턱에 한창 피어 흐드러진 노란 동백꽃의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로 묘사했던 생강나무 꽃(강원도 방언으로 동백꽃). 비록 청계천에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설렘은 사라졌지만, 그게 생강나무든 산수유든 뭐 그리 대수이겠는가. 봄날이면 내 맘속에 피어나는 그 노란 빛깔이 소중하지.
  • 이천 백사 산수유꽃 이번 주말 절정

    이천 백사 산수유꽃 이번 주말 절정

     이천 백사 산수유마을은 이맘때면 온통 노랗다. 겨우내 움츠렸던 꽃망울을 제일 먼저 터트리는 산수유. 봄에는 노란색으로 한폭의 수체화 마을을 연출한다. 산수유 군락지는 이천에서 가장 높은 원적산아래 자리한 영원사를 향해 가는 길에 자리하고 있다. 송말리에서 도립리를 거쳐 경사리에 이르기까지 산수유나무가 대규모 군락을 이루며 주변을 노랗게 물들인다. 이천 백사 산수유마을에서는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꽃축제가 펼쳐진다.이번주가 노란 산수유꽃이 만발하여 절정이다 . 도립리 산수유나무는 100~500년 수령의 자생군락지로 3월말~4월 중순에는 노란 꽃망울을, 가을이면 곱고 빨간 열매를 맺는다.이천 산수유마을은 수도권 최대 산수유 군락지로 꼽히는 곳이다. 따라서 수도권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봄꽃기행 명소로 통한다. 산수유 축제에는 풍물단의 풍년기원제, 통기타와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 육군 55사단 군악대 공연, 사생대회, 열전 노래자랑, 초대가수 공연 등 볼거리. 놀거리도 풍성하다. 산수유 열매 까기, 산수유 활용한 목걸이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산수유를 활용한 전시회도 진행된다. 도립리는 노란꽃 천지 속으로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화사하게 꽃망울을 터뜨린 마을 안 고샅길로 접어들면 돌담장 너머에도, 밭 두덩 사이에도 노랗게 물든 산수유 길이 펼쳐진다.아담한 농가와 키 낮은 담장사이로 난 골목길은 고향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백사면 도립1리, 송말1.2리, 경사1.2리 등 5개마을이 위치하고 있는 50,000여평에 어린 묘목을 포함해 수령이 500년 가까이 된 것까지 1만7000여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159개 농가에서 재배를 하고 있으며, 1년에 약 20,000Kg의 산수유를 생산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산수유 붉은 알알이…” 원로 시인 김종길 별세

    “산수유 붉은 알알이…” 원로 시인 김종길 별세

    ‘옛 것이라곤 거의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 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아버지를 향한 사랑과 그리움을 담은 시 ‘성탄제’로 유명한 원로 시인 김종길(본명 김치규)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가 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91세. 고인은 지난달 21일 부인 강신향씨를 먼저 떠나보낸 충격으로 힘들어 했다고 유족이 전했다. 1926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고인은 스물한 살에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입선하며 등단했다. 서구의 이미지즘을 받아들이면서도 고전적 품격을 지닌 시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작은 1969년 펴낸 첫 시집의 표제인 ‘성탄제’다. 시집으로는 ‘성탄제’를 비롯해 ‘하회에서’(1977), ‘황사현상’(19 86), ‘천지현황’(1991), ‘달맞이 꽃’(1998), ‘해가 많이 짧아졌다’(2004), ‘그것들’(2011) 등이 있다. 국시인협회와 한국현대영미시학회, 한국 T.S.엘리어트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목월문학상·인촌상·청마문학상·육사시문학상·이설주문학상을 수상했다. 국민훈장 동백장과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 선국(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선민(숙명여대 일본학과 교수)·선경·선형·선숙씨 등 2남 3녀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4일 오전 8시 30분,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 (02)923-4442.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볕이 그린 꽃, 꽃이 그린 봄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볕이 그린 꽃, 꽃이 그린 봄

    전남 광양 하면 대개는 제철소를 퍼뜩 떠올릴 겁니다. 그 탓에 산업도시처럼 여겨지고, 괜한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제철소가 광양의 전부는 아닙니다. 도시 여기저기에 오랜 역사가 숨 쉬고 빼어난 자연이 널려 있습니다. 이름에서 보듯, 볕 잘 드는 곳이 광양(光陽)이지요. 일 년 내내 햇살이 머물지만, 겨울의 한기를 몰아낸 봄엔 더 특별합니다. 살풍경할 것 같은 이미지 너머로 빼어난 봄 풍경을 숨겨둔 곳, 바로 광양입니다.이 봄, 광양의 으뜸 볼거리는 다압면의 매화다. 워낙 명소다 보니 차가 밀리고 어수선하다며 투덜댈 법도 하지만, 그렇다고 다녀가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광양 여정은 구례 쪽 섬진강에서 출발해 시계 방향으로 돌아보는 게 정석이다. 구례에서 섬진강을 따라가는 길은 나라 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로 꼽힌다. 매화와 산수유, 벚꽃이 윤슬 반짝이는 섬진강과 어우러지는 봄철에 특히 많은 관광객이 몰려든다. 벚꽃은 아직 절정에 이르지 않았지만, 매화는 강변을 따라 폭죽처럼 터지고 있다. 최고봉은 섬진마을 청매실농원이다. 희고 붉은 매화 덕에 온몸에 꽃물이 들 듯하다. 농원 최고의 조망 포인트는 백운산 중턱의 전망대다. 농원 전경은 물론 인근의 매화마을과 섬진강, 그리고 지리산 자락에 기댄 경남 하동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강 건너 북쪽 화개장터와 소설 ‘토지’의 무대인 평사리도 아스라하다. 농원 뒤편엔 짧은 대나무숲길이 있다. 굵은 매화나무와 어우러진 모습이 운치 있다.청매실농원을 나서 진월면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돈탁, 구동, 추동 등 아름다운 섬진강변 마을들을 줄줄이 지난다. 신록으로 물들고 있는 수어호의 자태도 빼어나다. 이 길 끝에 망덕포구가 있다. 섬진강의 끝이자 남해가 시작되는 곳. 민물과 바닷물이 몸을 섞는 기수역이어서 사철 바다의 진미가 넘쳐난다. 이즈음의 명물은 벚굴이다. 벚꽃 필 무렵 가장 맛있다는 녀석이다. 몸피가 건장한 남도 사내의 손바닥보다 크다. 보통 15∼30㎝, 큰 놈은 40㎝까지 자란다. ‘강굴’이라고도 불리는 벚굴은 하동의 선소, 전도마을 등이, 광양 쪽에서는 망덕포구 일대가 주산지다. 제철은 2월부터 4월까지다. 망덕포구에선 정병욱 가옥을 찾아야 한다. 윤동주 시인의 친필 유고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발견된 고택이다. 윤동주 시인이 탄생한 지 올해 꼬박 100년이 되는 해여서 의미가 더 깊다. 정병욱 가옥은 2007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안내판은 “윤 시인이 일본 유학을 떠나면서 건네준 육필 원고를 연희전문 후배 정병욱이 마루 밑에 숨겨 두었던 집”이라 적고 있다. 윤동주는 연희전문을 졸업하던 해인 1941년 시집을 펴내려다 실패하고 일본으로 가기 전 원고 한 부를 정병욱에게 맡긴다. 이후 정병욱이 학병으로 끌려가면서 그의 모친에게 원고를 맡겼고, 모친은 해방이 될 때까지 마룻바닥 밑에 원고를 숨겨놨다고 전해진다.망덕포구에서 태인대교를 건너면 태인도다. 산업단지 분위기 물씬 풍기는 곳을 굳이 찾은 이유는 김 시식지가 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김을 양식했던 곳이다. 김은 이름의 유래가 곧 역사다. 김 시식지 안내판에 적힌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얼추 370여년 전, 조선 인조 때다. 수라상에 까만 종잇장처럼 생긴 음식이 올랐다. 투박한 겉모습과는 달리 향과 맛이 좋았다. 인조가 ‘종잇장’의 이름을 물었다. 다들 처음 보는데, 이를 아는 신하가 있을 리 없었다. 인조는 이어 진상한 이의 이름을 물었고, 광양 사는 김여익(1606∼1660)이란 이름을 듣고는 그의 성을 따 ‘종잇장’을 ‘김’이라 부르라 했다. 그러니 김을 진상한 이가 손모였다면, 오늘날 우리가 즐겨 먹는 김밥은 손밥으로 불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김 시식지는 김여익을 기리는 사당과 전시관 등으로 구성됐다. 당시 김은 해의(海衣)라고 불렸다. 흔히 알려진 해태(海苔)는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이름이다. 이처럼 김에 관한 거의 모든 역사가 김 시식지에 전시돼 있다. 김 시식지 뒤는 궁기(宮基)마을이다. 도술가 전우치가 궁궐을 짓고 성을 쌓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니, 슬그머니 둘러보고 가는 것도 좋겠다.구봉산에 오르면 광양 전경과 만날 수 있다. 정상에 조성된 전망대까지 도로가 잘 닦여 있다. 전망대에 서면 광양 시가지와 제철소, 이순신대교, 멀리 여수와 순천까지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정상엔 봉수대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철을 이용해 매화의 생명력을 표현했다. 높이는 940㎝다. 940년(고려 태조 23년)에 광양이란 지명을 얻게 된 것을 상징한다. 광양읍에선 유당공원을 꼭 둘러봐야 한다. 현지에선 버들못이라고도 불린다. 유당공원은 조선 명종 2년(1547년) 당시 현감이었던 박세후가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이팝나무, 팽나무 등 400∼500년 묵은 고목들과 연못이 어우러져 제법 인상적이다. 예전과 달리 울창했던 숲이 많이 훼손됐다고는 하나 여태 명맥을 이어 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다행스럽다. 명물은 이팝나무다. 천연기념물 235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이번 여정의 마지막 목적지는 옥룡사지 동백숲(천연기념물 489호)이다. 옥룡사지(사적 제407호)는 우리나라 풍수지리의 비조처럼 여겨지는 도선국사가 8세기 초 세운 뒤 35년간 주석했다가 입적한 절터라고 한다. 동백 숲은 도선이 처음 절을 세울 때 땅의 기운이 약한 것을 보완하기 위해 조성했다고 한다. 동백 숲은 이제 절정에 달했다. 몇 차례 비가 내린 뒤 4월 중순쯤 되면 숲 바닥이 떨어진 동백꽃으로 시뻘겋게 물들 터다. angler@seoul.co.kr 구례에서 섬진강 따라 폭죽처럼 터지는 매화·산수유·벚꽃… 끝자락 망덕포구엔 한입 가득 벚굴 잔치가… 겨우내 빛났던 옥룡사지 동백꽃은 떠날 채비를… ■ 여행수첩 (지역번호 061) →가는 길 : 섬진강부터 둘러보겠다면 순천완주고속도로 구례화엄사 나들목으로 나와야 한다. 이어 19번 국도를 타고 가다 남도대교를 건너면 광양 다압면이다. 옥룡사지 등 광양읍 쪽을 먼저 보겠다면 남해고속도로 광양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낫다. 광양제철소에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단체와 개인으로 나뉜다. 가족 단위의 개인 견학은 일요일에만 운영된다. 오전 10시 복지센터(광양시 희망1길 69)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견학 문의 790-2433, 790-2447. →맛집 : 광양읍내에 맛집들이 많다. 왕창국밥(762-4870)은 돼지국밥을 푸짐하게 말아 낸다. 값도 5000원으로 싼 편이다. 옆집 신가가마솥순대(763-7556)는 옛날식 순대국밥으로 이름났다. 점심때면 길게 줄을 서야 한다. 광양불고기도 널리 알려졌다. 얇게 썬 소고기에 양념을 발라 석쇠에 굽는다. 광양읍내에 불고기 거리가 형성돼 있다. 널리 이름이 알려진 집들은 대개 2, 3인분 이상부터 판다. 1인분이 2만 6000원(한우 기준)이어서 ‘혼행족’이 맛보기엔 다소 부담스럽다. 시내식당(763-0360), 대중식당(762-5670), 삼대광양불고기(762-9250), 금목서회관(761-3300) 등이 알려졌다. 망덕포구의 벚굴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하나로횟집(772-3637) 등이 알려졌다. 섬진강 쪽에선 구례에 맛집들이 많다. 구례 사람들은 이맘때 참게를 ‘영등게’라 부른다. 음력 2월 영등철에 잡히는 참게를 이르는 말이다. 섬진강 참게에 겨우내 말린 시래기 넣고, 된장 풀어 끓여 낸다. 구례읍내에서 곡성 가는 섬진강변에 맛집들이 늘어서 있다. 지리산회관(782-3124), 노고단식당(782-2171), 노고단산장(782-1877) 등이 알려졌다. →잘 곳 : 섬진강 일대 숙박업소들은 매화와 벚꽃 시즌이 되면 평일에도 방이 동나기 일쑤다. 광양뿐 아니라 인근 구례, 하동 등의 숙박업소들도 평일에 꽉 찬다. 이 기간엔 외려 광양읍내에서 숙소를 구하는 게 한적하다. 비즈니스호텔인 호텔 부루나(761-8700), 그랜드모텔(761-3600) 등이 깔끔한 편이다. 백운산자연휴양림(797-2655)의 산막도 훌륭하다.
  • [길섶에서] 봄바람/최용규 논설위원

    노란 산수유가 전령으로 왔나 싶더니 털옷을 두른 목련이 터질 것 같은 봉오리를 수줍게 내민다. 그토록 봄을 시샘했던 꽃샘추위도 밀고 들어오는 봄바람에 조용히 길을 터 줬다. 때를 만난 양지 바른 길가 벚나무는 절세미인의 자태를 뽐내려는 듯 우윳빛 속살을 드러내고, 담벼락 개나리도 얼굴을 들었다. 3월 말. 티석티석한 생물에 간질간질하게 달라붙은 봄바람이 소생의 기운을 불어넣었나…. 잿빛 세상이 희고 노랗고 빨간 유채색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이리저리 몸을 꼬지만 결코 싫지 않은 간지러움처럼 그저 살짝 스쳐 갔을 뿐인데 이토록 힘이 셀 줄이야. 그래서 봄은 젊음이고 청춘인가 보다. 옛적에 시황제가 불로초를 목 빼고 기다렸다면 우리는 봄바람에 실려 온 따스한 4월을 손꼽아 기다린다. 세상 풍파에 찌들어 짙은 물 배지 않은 연녹색의 4월을 혈기 팔팔한 아이들은 알까, 아니 느끼려 할까? 나이 들어서야 젊음을 그리워하듯 봄바람이 깨우는 초록이 그립다. 맨발로 논바닥을 걸어 보고 싶고 누구와 팔짱 끼고 들판에서 향기를 맡고 싶은 그런 4월을 기다린다. 흠뻑 취하고 싶은 초록의 봄을….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공희정 컬처 살롱] 보고 싶다

    [공희정 컬처 살롱] 보고 싶다

    매화도 피고, 산수유도 피었다. 오랜만에 미세 먼지 지수가 낮고, 햇볕이 좋기에 베란다 난간에 이불을 내다 걸었다. 숨죽었던 이불은 보송보송 살아났다. 집안 곳곳에 쌓여 있던 먼지들을 쓸어내고, 여기저기 널려 있는 흐트러진 일상을 정리하고 나니 봄이 집 안으로 성큼 들어왔다. 잠시 소파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는데 한 자락 바람이 커튼을 밀어내며 코끝을 간지럽혔다. 아버지의 내음이었다.아버지는 이십년 전에 이 세상 소풍을 마치셨다. 혼미해진 의식을 부여잡고 응급실 드나들기를 여러 번, 입춘은 넘기셨지만 봄꽃이 피는 것을 아버지는 보지 못하셨다. 살아 계셨다면 가족들과 함께 환갑의 기쁨을 나누었을 날 아버지는 땅에 묻히셨다. 자신의 환갑날이 발인 날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모자라지도 남지도 않는 딱 60년을 살고 가셨다. 생전에 등산을 좋아하셨던 아버지께서는 봄이 오는 산을 좋아하셨다. 이제 막 돋아나기 시작한 나뭇잎들은 먼 산의 풍경을 가리지 않아 좋고, 온몸에 와 닿는 바람은 겨울만큼 살을 에지 않아 좋다고 하셨다. 채 녹지 않은 얼음이 겨우내 산을 덮고 있던 낙엽 아래 숨어 봄기운에 들뜬 등산객들을 노리고 있으니 봄 산은 발끝을 조심해야 한다고도 하셨다. 산에 갔다 오신 아버지 품에 안기면 흙 기운 가득 품은 산의 정취와 하산 후 마신 막걸리의 시큼함이 풍겨 왔다. 난 그 냄새가 참 좋았다. 건강한 하루를 보낸 사람의 기운이 오롯이 전해 오는 듯했다.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내 마음을 아시는지 아버지는 매년 봄이 되면 바람을 타고 찾아오신다. 바람 한 자락에 묻어 있는 아버지의 내음이 나를 부르는 순간 내 마음은 설레기 시작한다. 올해도 아버지는 그렇게 바람을 타고 날아와 모두 잘 지내고 있는지 둘러보고 가셨다. 죽음은 건널 수 없는 강과 같다. 같은 하늘 아래 있다면 천리 먼 길 달려가 만날 수 있겠지만, 죽음이 갈라놓은 세상은 넘을 수가 없다.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잊지 않으려고 간직한 사진도 들춰 보고, 그 사람이 애지중지하던 물건들을 꺼내 보기도 하고, 심지어 그 사람이 입었던 옷을 빨지도 못한 채 그리울 때마다 코를 박아 보지만 두 손 마주 잡았을 때 전해 오는 따뜻함은 영원히 가질 수 없는 것이 됐다. 그래서 그립고, 또 그립다. 꽃 소식과 함께 남쪽 먼바다에서는 오래도록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천일이 넘는 동안 차가운 물속에 있었을 사랑하는 사람들. 오고 싶은 마음이야 얼마나 간절했을까, 달려가 만나고 싶은 마음이야 얼마나 애절했을까. “비로 올게, 첫눈으로 올게, 그것만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신께 빌어 볼게”라며 애절하게 죽음을 맞이하던 드라마 ‘도깨비’의 명대사처럼 그들도 그러했을 것이다. 어떤 날은 비로 찾아왔을 것이고, 어떤 날은 햇살로 빛났을 것이고, 또 어떤 날은 살랑거리는 바람으로, 반가운 첫눈으로 안겨 왔을 것이다. 다시는 볼 수도, 느낄 수도 없지만 그렇게 영원히 또 함께할 것이다. 사랑한다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먼저 간 사람들, 눈물 나게 보고 싶은 봄이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화분/유희경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화분/유희경

    나에겐 화분이 몇 개 있다 그 화분들 각각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어쩌면 따박따박, 잊지 않고 잎 위에 내려앉는 햇빛이 그들의 본명일지도 모르지 누구든 자신의 이름을 먹고 자라기 때문이다 흠뻑 젖을 정도로 부어주는 물도 그들의 이름일 테지 흠뻑 젖고 아래로 쏟아낸 물을 다시 부어주어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나의 발을 보았다 거실의 부분, 환하다 누구든 자신의 이름을 먹고 자란다고 하니 시인은 내심 나를 ‘어이, 콩나물국’ 하고 부를지도 모르겠다. 날마다 먹고 보고 쬐고 만나는 것들이 다르니 내 본명도 매일매일 순간순간 바뀌겠지. 오늘은 어디 가서 환한 산수유를 보고 노란 이름 하나 얻으면 좋겠다. 그러면 오래전 구례 산동에 버리고 온 시간이 따박따박 내 발등 위로 떨어지겠지. 산수유였다가 바람이었다가 어느 순간 그리움인 이름들. 흠뻑 젖고 아래로 쏟아낸 물을 다시 붓듯이, 내가 뜨겁게 안았다가 잊고 만 이름들이 내 이름으로 돌아오는 순간들. 그래서 이 시는 아주 소박한 상상에서 시작한 듯하지만 우리 존재의 전부를 거느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나와 산수유와 그리움이 하나의 이름을 얻을 때, 그 순간의 진실들로부터 새로운 세계가 열리기 때문이다. 서로가 자신을 지우고 바꾸고 뒤섞으면서 하나의 몸으로 고통과 슬픔과 쓸쓸함을 감당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저 차고 깊은 바닥을 차고 마침내 떠오른 배처럼 이제 갓 화분을 벗어난 맨발을 어디로 옮겨 놓으면 좋을까? 언젠가부터 스스로도 모른 채 심겨져 있던 화분을 양말처럼 벗고 멀리까지 달려가는 꽃들이 보인다. 신용목 시인
  • 포스처360 백조이 맥스+, 출시하자마자 매진 기록

    포스처360 백조이 맥스+, 출시하자마자 매진 기록

    자세과학 전문기업 포스처360은 "지난 2월 출시한 개인맞춤 허리지지대 맥스+가 입고된지 얼마 되지 않아 완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재고물량 부족으로 예약판매를 받고 있는 중이다. 맥스도 작년에 시중에 선보이면서 품절과 재입고를 거듭한 바 있으며 포스처360은 이러한 사랑에 보답하고자 등받이 각도 조절기능을 보완하여 맥스+로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했다. 포스처360맥스+는 개인의 고유한 척추 형태에 맞춰 사용자만의 S라인을 만들어준다. 인체공학 의자는 의식적으로 등받이에 등을 대고 있어야만 지지 기능을 발휘하지만 포스처360 맥스+는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등받이인 S-커브 서포트가 척추와 연동하여 바른 자세를 유도한다. 이 외에도 등받이(S-커브 서포트)가 개인의 척추 형태에 따라 각도와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어 지지력을 확대했다. 이러한 효과는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 나누리 병원의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됐으며,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6 Novel Physiotherapies학회에서 맥스+ 효과에 대한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다. 포스처360관계자는 "기존에는 학생이나 직장인 고객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출산 후 골반 교정 기능과 수유 시 바른 자세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임산부에게도 알려지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전세계적으로 20억명까지 느는 등일상은 더욱 스마트해졌지만, 허리 건강은 오히려 도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처360 맥스+는 개인에게 맞는 최적의 자세를 찾아주는 Active Posture Technology(개인 맞춤형 자세 교정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한 제품으로, 포스처360 시그니처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전반적인 자세교정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처360은 헬스케어와 의료가 결합된 스마트 혁신 제품 개발을 중점으로 하고 있으며 올해 3월 글로벌 웰니스 기업인 백조이코리아를 인수하여 자세전문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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