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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북천, 제2의 청계천으로

    성북천, 제2의 청계천으로

    ‘한겨울에 성북천에서 얼음썰매를 즐기세요.’ 성북구가 성북천 1.2㎞와 정릉천 1.7㎞를 자연형 하천으로 정비하는 사업에 착공했다. 내년 여름에는 도심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겨울에는 얼음썰매를 지칠 수 있게 된다. 지난 30여년간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쓰레기더미와 악취를 없애고, 하천을 주민 곁으로 돌려 준다는 데 의미가 더 크다. ●총 2.9㎞… 썩은개천 30년 만에 주민 곁으로 14일 성북구에 따르면 성북천 정비가 진행되는 구간은 안암2교 대광초등학교~구청에 이르는 길이 1.2㎞, 폭 23~30m 하천이다. 이 가운데 내년 6월까지 대광초등학교 부근의 179m가 정비된다. 1㎞ 남짓한 나머지 구간은 2010년 말에 정비가 완료될 예정이다. 이로써 지하철 한성대입구역~대광초등학교에 이르는 성북천 전 구간의 4단계에 걸친 정비가 마무리된다. 성북천 정비구간의 주변은 학교와 주택이 밀집된 곳이다. 하천 근처에 안암·동신·대광 등 초등학교와 경동·대광 중고교 등이 있다. 이에 따라 성북천을 교육적 체험과 휴식이 어우러지는 ‘자연교육의 장’으로 만들기로 했다. 복개되는 하천은 진입계단을 통해 아래로 접근할 수 있다. 호안에는 담쟁이덩굴 등을, 고수부지에는 금낭화 등을 심는다. 폭 2m의 산책로를 거쳐 다시 친수계단을 통해 저수로로 내려가면 꽃창포 등 수생식물을 볼 수 있다. 하천에 물이 많으면 친수계단에 걸터 앉아 물에 발을 담글 수 있다. 하천 주위에는 다양한 조경석이 꾸며지고 곳곳에 전망데크와 자연 관찰대가 들어선다. 징검다리 4곳과 휴게쉼터 2곳도 설치된다. 특히 보문1교 주변 길이 140m, 폭 12.5m 구간에는 양쪽에 수위 조절이 가능한 보(洑)를 설치해 물을 막기로 했다. 그래서 여름에는 물놀이장으로, 겨울에는 얼음썰매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도심에 재미있는 명소가 생기는 셈이다. ●친수계단·생태식물 등 친환경 ‘명소´ 성북천은 1970년대 개발시대에 쓸모없는 하천으로 버려졌다. 하천 옆으로 도로를 만들면서 범람을 막기 위해 높이 3m의 석축을 쌓았다. 주민들이 쓰레기를 버리기 시작했고, 곧 물이 말라버렸다. 악취가 풍겼고, 날파리 등이 기승을 부렸다고 한다. 성북구는 몇해 전부터 쓰레기를 치우며 자연하천으로 복원하는 노력을 펼쳤다. 시민단체와 주민들도 나서 하천 바닥을 정비하면서 서서히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성북구는 종암사거리~종암대교간 길이 1.7㎞, 폭 40m를 정비하고 있다. 이 중 상류쪽 400m를 내년 3월까지 항상 물이 흐르는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하고 있다. 나머지 구간도 내년말에는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특히 물고기가 오갈 수 있는 어도(魚道)를 두 곳에 만든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공기업 개혁, 약속한 것이라도 지켜라

    기획재정부가 어제 천연가스(LNG) 도입과 방송광고시장에 경쟁체제 도입과 지역난방공사 지분 매각 등을 골자로 하는 3차 공기업 선진화 방안을 발표,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개혁이 모두 마무리됐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의 통합은 금융시장여건을 감안, 연말로 늦췄다. 공기업 선진화 방안은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통합 및 일부 기관의 민영화, 기능조절과 경영효율개선 외에 이번에 발표된 에너지공기업 개혁을 축으로 진행되게 됐다. 3차에 걸쳐 발표된 공기업 선진화 방안은 전면적인 대폭 수술을 예상했던 국민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MB정부는 대선이나 인수위시절부터 강력한 공기업 개혁을 예고했지만 5∼6월 발생한 미국산 쇠고기반대 촛불시위에 밀려 국정이 표류하면서 추진동력을 잃고 말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6월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민간기업 못지않게 경영을 잘하는 공기업이 있다.”면서 “공기업 민영화를 공기업선진화라고 부르자.”고 제안하면서 예고됐다. 이후 민영화에 기반을 둔 공기업개혁은 경영개선, 통합, 민영화 등으로 후퇴하고 전기, 가스, 수도, 의보 등은 아예 대상에서 제외됐다. 비효율과 낭비로 얼룩졌던 공공기관이 개혁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는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이라도 꼭 지킬 것을 당부한다. 정부는 지난 8월 1차 방안을 발표하면서 조직 및 인력 감축, 임금피크제와 경영계약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기획재정부 등 관련부서는 이행사항을 철저히 점검하고 사후관리감독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공기업 개혁이 용두사미가 됐다 해서 이행방안까지 어물쩍 넘어가선 안 된다.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는 공기업이 경쟁력을 잃으면 국가경제도 멍든다.
  • [물은 미래다] (1) 물은 자원이다

    [물은 미래다] (1) 물은 자원이다

    물은 인류의 젖줄이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물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물은 천혜의 무공해 에너지다. 물은 사랑하지 않거나 업신여기는 사람에게는 커다란 재앙을 안겨주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물을 헛되이 버리고 더럽힌다. 유엔은 우리나라를 물부족 국가로 분류했다. 물을 아끼고 활용하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서울신문은 물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물은 미래다’ 시리즈를 5회에 걸쳐 싣는다. 흔히 아끼지 않고 펑펑 써버리는 경우를 빗대 ‘물같이 쓴다.’고 한다. 그러나 물을 물같이 쓰는 시대는 지났다. 전 세계는 이미 물부족 시대에 접어들었다. 물 부족에 대비, 나라마다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에 골몰하고 있다. 물을 중요 자원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물 기근, 에이즈보다 심각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은 예측하기 곤란하나 약 14억㎦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지구를 2.7㎞ 깊이로 덮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하지만 이중 96.5%는 바닷물이다. 정작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담수호의 물이나 하천수는 9만㎦에 불과하다. 전 세계 물 가운데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양은 2.5%밖에 되지 않는다. 흔한 게 물 같지만 물이 부족해 고통을 겪는 인구는 상상 이상이다.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에 따르면 5억 5000만명이 물부족 압박 국가나 물 기근 국가에 살고 있다.2025년까지 24억∼34억명이 물 압박 또는 부족국가에서 살게 될 것으로 국제인구행동연구소는 내다봤다. 세계기상기구(WMO)도 2025년에 9억여명이 물 부족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승훈 호서대 교수는 9일 “물 사정이 어려워지면 산유국이 석유 자원을 무기화했듯이 머지않아 물이 풍부한 나라들이 수자원을 무기화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고 우려했다. 유엔 인간개발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20%(약 11억명)는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26억명이 기본적인 하수처리시설 없이 생활하고 있다. 보고서는 “개발도상국에서 더러운 물의 사용은 무력 충돌이나 에이즈보다 인류의 생명을 더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인 재생가능 수자원량 세계 130위 우리나라는 연간 1인당 재생 가능 수자원량이 1488㎥이다. 세계 130위 수준이다.2025년쯤에는 1327㎥로 줄어든다. 국가별 수질지수는 8위로 우수하다. 미국, 프랑스, 독일 등보다 높다. 수자원량은 부족하나 수질은 상대적으로 깨끗하게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안심할 수준이 아니다. 연평균 강수량은 1245㎜로 세계 평균의 1.4배지만 높은 인구밀도와 고르지 못한 강우 특성으로 자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물에는 한계가 있다. 산악지형이 많고 하천 경사가 급한 것도 물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원인이다. 여름철에는 홍수 피해를 입고 갈수기에는 수량이 적어 수질오염이 심각해지는 등 불리한 여건에 놓여 있다. ●年수자원량 1240억㎥… 41% 버려져 최근 전국적으로 물 수급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남부지방은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저수율은 전국적으로 예년의 84% 수준이다. 특히 낙동강 유역 다목적댐 저수율은 67%에 그치고 있어 비가 더 내리지 않으면 물 부족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만약 다목적 댐이 없었다면 상수도·공업용수 공급조차 큰 차질을 빚었을 정도로 타들어가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국내 연간 수자원 총량은 1240억㎥이지만 이중 41.6%에 해당하는 517억㎥는 그냥 흘려버린다. 하천 유출량 가운데에도 홍수시에는 다 가둘 수 없어 버려야 하는 물이 많다. 결국 하천수 이용과 댐 이용, 지하수 이용까지 더해 실제 총이용량은 337억㎥에 불과하다. 인구 증가와 산업화로 생활용수의 이용량은 늘고 있는 추세다. 전국 미래 용수 수급 전망을 보면 2010년에는 전국적으로 3억 4000만㎥의 물이 부족하다. 이는 결국 기존 용수 체계의 조정이나 농업용 저수지 개발, 중소 규모 댐 건설과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 권진봉 국토해양부 건설수자원정책실장은 “우리나라 하천은 특성상 최대유량과 최소유량 차이가 매우 커 연중 하천에 흐르는 수량 변동도 심하다.”며 “물 이용에 한계에 따르는 만큼 홍수기에 내리는 물을 가뒀다가 사용하는 길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댐의 경제학 수력발전으로 청정에너지 생산 용수공급 등도 엄청난 부가가치 댐 건설에 대한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 있다. 댐 건설 반대론자들의 명분은 환경 파괴다. 주변 생태계가 무너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인간이 뒤집어쓴다는 것이다. 수몰 지역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에 따른 반발 등도 댐 건설을 주저앉게 하고 있다. 그러나 불규칙한 강우 특성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는 댐을 생각하지 않고는 대규모 효율적인 수자원 이용을 생각할 수 없다. 산악 지형인 데다 급경사라서 숲이 물을 흡수했다가 흘려보내는 데 한계가 따른다. 결국 댐을 이용해 버리는 물을 가둬 이용하는 길밖에 없다. 현재 전국 댐과 저수지는 건설 중인 것까지 포함해 1만 8000개나 된다. 숫자로는 엄청나지만 작은 연못 규모까지 더한 것이라서 큰 의미는 없다. 이중 높이 15m 이상 댐이 1208개다. 그러나 15개 다목적 댐이 가뒀다가 이용하는 물이 전체 유효저수량의 63%를 차지할 정도로 다목적댐의 역할이 크다. 소양강댐, 충주댐, 대청댐 등이 대표적인 다목적 댐이다. 다목적 댐의 기능은 홍수조절, 용수공급, 발전까지 하는 댐을 일컫는다. 최근에는 댐 주변 자원을 이용한 관광, 생태보전 역할도 커졌다. 다목적 댐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수력발전이다. 하지만 전체 전기 생산량 가운데 수력발전 의존도는 1.3%에 지나지 않는다. 수력발전 입지가 뛰어나고 수자원이 풍부한 여건을 갖췄지만 수력발전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는 원자력이나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화력발전 비중이 61%를 차지해 수자원을 중요 에너지자원으로 이용하는 나라와 대조를 보인다. 수력발전은 유가 폭등과 에너지 수입난에도 걱정을 덜 수 있는 에너지다. 권형준 수자원정책연구소장은 9일 “수력발전은 청정에너지로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얻을 수 있다.”면서 “한번 설비를 갖추면 언제든지 발전이 가능하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시설 확충을 강조했다. 홍수 조절 기능 역시 엄청난 부가가치를 가져다 준다. 적극적인 이용은 아니지만 인간과 농작물, 각종 시설물을 수공(水攻)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상하수도·공업용수·농업용수 등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하는 역할도 다목적 댐이 있기에 가능하다. 특히 한강 수계의 소양강댐과 충주댐이 없다면 수도권의 많은 용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 충주댐은 홍수조절 능력이 6억 1600만㎥, 용수공급은 33억 8000만㎥에 이른다. 소양강댐도 각각 5억㎥,12억 1300만㎥의 능력을 갖춘 댐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세계최대 시화호 조력발전 내년준공 年 발전량 552GWh… 소양댐의 1.6배 조력발전이 하천 수력발전 못지않게 청정에너지 개발 차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조수간만의 물 높이 차이를 이용해 수력발전 방식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차세대 에너지다. 수자원 이용의 백미(白眉)로 꼽힌다. 어디서나 조력발전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곳이라야 한다. 대표적인 곳이 한국수자원공사가 건설하고 있는 시화호 조력발전소다. 내년 준공되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운영 중인 시설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큰 조력발전소는 프랑스 랑스조력발전소로 시설용량이 240㎿급이다. 시화호를 막고 있는 방조제 중간 작은 가리섬에 건설되고 있다. 밀물 때 들어온 바닷물을 막았다가 썰물 때 내보내며 낮아진 수위 낙차를 이용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원리다. 낙차는 무려 5.82m나 된다. 시설용량은 254㎿급으로 연간 발전량은 552GWh다. 이는 소양강댐에서 일으키는 발전량의 1.6배에 이른다. 화력발전소와 비교하면 연간 유류수입 대체 효과가 600억원에 이른다.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여 대기환경 개선에도 큰 보탬이 된다. 하루 두 차례 방조제 밖의 바닷물을 시화호로 끌어들였다가 내보내는 기능을 하면서 시화호 수질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연간 550억t의 물을 깨끗한 물로 바꿔주는 역할까지 하는 셈이다. 신송이 시화조력발전소건설단장은 9일 “시화호를 중심으로 건설되는 송산 그린시티(신도시)와 연계해 관광 수요가 늘어나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美구제금융안 통과 이후] 달러부족·내수위축 심화 우려

    [美구제금융안 통과 이후] 달러부족·내수위축 심화 우려

    국내로 들어오는 돈은 줄고 나가는 자금은 늘어나면서 올해 직접투자수지의 유출초과가 사상 최대 규모인 100억달러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국내 달러부족 사태를 부채질하는 것은 물론 한국 경제의 투자부문에 타격을 주면서 내수를 위축시키고 성장 잠재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직접투자수지 유출초과액은 96억 611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52억 300만달러에 비해 거의 2배로 뛰었다. 유출 초과액은 1∼8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직접투자 수지는 1∼8월 기준으로 ▲2002년 -5억 7390만달러 ▲03년 -6억 130만달러 ▲04년 20억 2380만달러 ▲05년 9억 4350만달러 ▲06년 -19억 3970만달러 등이었다. 수치에서 마이너스는 유출 초과를, 플러스는 유입 초과를 뜻한다. 직접투자수지가 악화된 것은 내국인들의 해외직접투자에서 유출초과가 확대됐기 때문. 작년 같은 기간의 68억 8720만달러보다 40.7% 늘어난 96억 8720만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한국 직접투자도 28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 순유입액은 같은 기간 261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16억 8420만달러에 비해 1.5%에 그쳤다. 이는 1980년 수치인 1260만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외국인들이 한국에 투자했던 자금을 올해 들어 회수하고 있다는 뜻이다. 직접투자는 배당이나 자본이득을 목적으로 하는 증권투자와 달리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지분을 10% 이상 인수하거나 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말한다.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 수지에서 유출초과액이 많다는 것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투자가 늘어나고 있으나 국내로 회수하는 금액은 많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나 해외투자 확대는 정부의 정책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정부는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2005∼2006년에 수급조절 차원에서 해외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규제완화에 적극 나섰다. 외화유동성에 시달리고 있는 지금으로서는 ‘부메랑’을 맞고 있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 수지가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쳤다는 점이다. 외국 기업은 한국에 투자를 늘리지 않고 있는데 국내 기업만 해외진출을 가속화, 국내 경제의 현안인 달러 유동성 부족뿐 아니라 성장잠재력 확충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에 적극적으로 들어오지 않는 것은 국내의 투자환경이 열악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면서 “단기적인 유동성 대책보다는 투자환경 개선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수도권 규제완화 수위조절만 남았다

    수도권 규제완화 수위조절만 남았다

    수도권 규제 완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수도권 규제의 금과옥조처럼 떠받들던 수도권정비계획법을 고치자는 목소리가 부쩍 커졌다.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이 거세지만 수도권 규제완화는 기업 살리기와 맞물려 대세로 굳어졌다. 수위 조절만 남아 있는 상태다. 연말쯤 규제완화 방향과 윤곽이 제시될 전망이다. 21일 정부와 한나라당에 따르면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안은 수도권의 전체 공장 면적을 제한해 더이상 공장이 늘어나는 것을 막는 공장총량제와 대형 건축물을 지을 때 부과하는 과밀부담금제 규제완화를 담고 있다. 이들 제도가 기업의 자유로운 투자에 걸림돌이 되고있다는 판단에서다. 일괄폐지 또는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개발이 뒤진 지역은 적용하지 않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군사시설보호구역·상수원보호구역 조정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수도권 취수장을 팔당댐 이북으로 옮기고 상수원보호구역을 완화하면 경기 광주·용인·이천·구리·남양주 지역을 대대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 공장 증설, 업종제한 규제 논의도 활발하다. 하이닉스 이천공장,KCC 여주공장 신·증설과 파주·월롱 첨단산업단지 업종 제한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법으로는 막고 있지 않지만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움켜쥐고 있는 수도권 규제도 대폭 완화된다. 고도제한 문제로 14년간 답보상태에 빠져있는 잠실 제2롯데월드 초고층 건립은 서울공항 항로를 조정해 허용하는 쪽으로 윤곽이 잡혔다. 업계에서는 서울 도심과 용산역세권에 추진 중인 초고층 빌딩 건립도 쉽게 결론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해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와 국회의원들의 반발이 거세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비수도권 시·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시민사회단체는 25일쯤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대응 방안 마련 및 대규모 궐기대회 개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여당 안에서도 목소리가 다르다. 김성조 의원(경북 구미갑)은 “231개 지역 낙후도 조사결과 수도권 지자체 42개가 상위발전 50위에 들어있다.”며 “수도권 규제완화보다 지방 발전을 앞세운 정책을 펴야한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손담비, ‘원초적 본능’ 재연 티저영상 화제

    손담비, ‘원초적 본능’ 재연 티저영상 화제

    가수 손담비(24)가 새 타이틀 곡 무대에서 영화 ‘원초적 본능’의 한 장면을 재연한다. 오는 18일 두 번째 미니앨범 발매에 앞서 선공개된 타이틀 곡 ‘미쳤어’의 티져 영상에서 손담비는 영화 ‘원초적 본능’에서 샤론스톤이 다리를 넘기는 장면을 연상케 하는 안무를 선보이며 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소속사 측은 “손담비는 새 타이틀 곡 무대에서 파격적인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무대를 연출한다.”며 “특히 의자에 거꾸로 앉아 다리를 넘기는 장면은 원초적 본능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할 만큼 아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위 조절을 위해 이 안무는 등을 보인 채 뒷모습을 보이게 되며 무대 연출의 클라이막스가 될 이 안무에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손담비를 제외한 다른 댄서들은 잠시 무대에서 물러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속사 측은 “손담비는 ‘여자 비’라는 예명이 무색하지 않는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새벽녘까지 연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며 “‘미쳤어’ 무대를 통해 한층 더 업그레이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비쳤다. 한편 손담비의 타이틀 곡 ‘미쳤어’는 복고풍의 사운드와 슬픈 가사가 어우러진 미디움 템포 곡으로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신화의 에릭이 마지막으로 랩 작사 및 피쳐링에 참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방시대] 숫자 32와 2020년 올림픽/홍완식 부산세계사회체육대회 사무총장

    [지방시대] 숫자 32와 2020년 올림픽/홍완식 부산세계사회체육대회 사무총장

    5000년의 중국 역사와 문화를 전세계에 보여주겠다는 야심찬 계획 아래 2000억원 이상을 개막식에만 쏟아 부은 베이징올림픽이 지난 24일 막을 내렸다. 역대 어느 대회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막대한 물량과 인력을 투입한 ‘제29회 베이징올림픽’은 개막전부터 쓰촨성 지진과 티베트 사태, 테러 위험 등 숱한 곡절을 겪으면서도 성공적으로 치러져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베이징올림픽을 지켜본 한 사람으로서 이번 올림픽에서 묘하게 여러 가지 숫자와 관련된 사실들을 발견해 흥미로웠다. 중국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 ‘8’을 놓고서 개막식 날짜와 시간을 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더니 대회가 진행되자 ‘32’라는 숫자가 지면상에 등장한다. 참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은 32년 만에 처음으로 육상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레슬링에서 32년동안 이어 오던 ‘올림픽 금맥’이 끊겼다. 이제 베이징올림픽이 막을 내렸으니 우리의 관심을 중국 대륙에서 한반도로 옮겨보자. 잘 아다시피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나라다.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제30회 올림픽은 영국 런던에서 2012년에 열리기로 이미 확정됐고,2016년 올림픽 개최지는 2009년 덴마크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결정된다. 후보 도시로 미국의 시카고, 스페인의 마드리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일본 도쿄가 후보 도시로 압축돼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한국이 다시 하계 올림픽을 유치한다면 그것은 2020년이 된다.88올림픽 이후 꼭 32년만의 일이다. 또 아이러니하게도 2020년 올림픽은 제32회가 된다. 이렇듯 ‘32’라는 숫자가 베이징에서 시작돼 한반도로 계속 인연이 이어질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부산은 이미 2020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시민적인 합의를 도출해 놓고 있다. 부산시민들은 서울올림픽에 이어 32년만에 다시 올림픽을 유치해 부산을 진정한 세계속의 중심도시로 우뚝 세우고 21세기 한국 명운을 드높일 역사를 창조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앞서 부산은 이미 2002년 아시안 게임을 성공리에 마무리했고 올 9월에는 100여개국이 참가하는 세계 전통스포츠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는 각국의 전통스포츠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지구촌 스포츠문화축제로서 IOC가 공식후원한다.‘IOC 세계포럼’ 행사도 열려 IOC 위원들을 비롯한 스포츠계 인사들이 대거 부산을 방문한다. 세계 스포츠계의 눈이 부산으로 쏠리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부산은 많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도시이고 이번에 태권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동아대 문대성 교수가 IOC 선수위원에 당선되는 등 스포츠 인적 자원도 풍부하다. 부산은 이미 스포츠 중심 도시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제 세계스포츠도시로 발돋움하려는 것이다. 부산올림픽 유치가 성사되면 84년 LA올림픽을 훨씬 능가하는 흑자 대회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부산은 철도, 공항, 숙박 시설 등 도시 인프라가 잘 짜여져 있고 아시아드 주경기장 등 스포츠 시설도 충분하다. 부산이 ‘32’라는 숫자와 끈을 맺어 2020에 도달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당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와 부산 하계올림픽 유치와의 조절 문제다. 중앙정부는 어느 것이 국가와 지방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인지를 면밀히 살펴 조속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한반도에서는 이제부터 올림픽 유치를 향한 항해가 시작된다.32년만에 제32회 올림픽유치를 향하여. 그리고 그 첫 시작이 다름아닌 부산 세계 사회체육대회이다. 홍완식 부산세계사회체육대회 사무총장
  • 靑, 겉으론 ‘신중’ 속으론 ‘긴박’

    일본 문부과학성의 중등교과서 해설서 독도 영유권 명기 여부 결정을 하루 앞둔 13일 청와대와 정부는 긴박하게 움직였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정정길 대통령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소집, 일본 정부의 움직임을 점검하고 영유권 표기 강행에 따른 정부 차원의 대응방향을 중점 논의했다. 정부도 외교안보정책실무조정회의를 개최, 단계별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외교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의 단호한 자세를 전달하는 등 일본 정부의 영유권 표기를 저지하기 위한 설득작업을 벌였다. 청와대는 일단 “14일 일본의 결정을 지켜본 뒤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일본이 어떤 표현으로든 독도 영유권을 명기한다면 강경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청와대의 이런 자세는 네티즌을 중심으로 한 국내 여론동향도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셔틀외교 복원 등 이 대통령의 유화적 자세가 일본의 오만한 행동을 불러 일으켰다는 비판여론이 네티즌들 사이에 적지 않은 것이다. 심지어 인터넷상에는 이 대통령이 일본 오사카 태생인 점을 들어 정부를 공격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자칫 쇠고기 파동에 이어 독도 파동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정부로서도 외교적 판단에 따라 대응 수위를 조절하되 단호한 자세를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천명한 마당에 일본이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우리 정부로서도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 아니냐.”면서 “당분간 한·일 관계가 경색되더라도 강경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 강행에 대응할 방안으로, 우선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 우리 정부의 공식 항의를 전달하는 한편 독도 수역 생태계 조사를 독자적으로 실시하고 독도에서 관련 학술회의를 개최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오는 9월 일본에서 개최될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강도 높게 시정을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민주노총 2시간 파업 속내는

    민주노총 2시간 파업 속내는

    민주노총의 2일 총파업은 사실상 금속노조의 2시간 부분파업으로 끝났다. 파업의 주축은 금속노조 소속의 현대·기아자동차였다. 참가자의 90% 이상이 이들 사업장 소속이었다.‘민주노총 힘=금속노조=현대·기아차지부’ 등식의 역학구도를 그대로 보여줬다. 민주노총은 이번 파업을 생산에 타격을 주기보다는 촛불대열에 본격 동참하는 ‘촛불출정식’으로 부각시키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2일 총파업에 이어 3∼6일에는 촛불집회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3일에는 2만∼3만명이 촛불집회에 참여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생산타격 대신 촛불출정식 부각 성공 하지만 금속노조의 사정은 다르다. 지난해 첫 산별 출범 이후 사실상 올해의 협상결과가 지도부의 지도력을 평가받는 성적표가 된다. 현대·기아차 사측은 올해가 단협이 아닌 임금협상의 해로 산별교섭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다. 산별교섭을 해봐야 지부와 또다시 임금교섭을 위한 이중교섭을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금속노조는 교섭이 안 되면 이달 중순쯤(17∼18일쯤) 결렬선언과 함께 파업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촛불집회에 동참하기로 결정하면서 금속노조는 파업시기를 앞당겼다. 이번 파업은 민주노총의 총파업이라기보다 산별교섭 중인 금속노조의 압박성 파업으로 봐야 한다. 파업이 2시간에 그친 것도 이같은 내부 사정에 따른 투쟁동력 저하를 우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핵심동력인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현장 노조원들은 그동안 민주노총이나 금속노조 지도부의 촛불시위 참여 목소리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2차례에 걸친 파업찬반투표에도 찬성률은 60%대 안팎에 그쳤다. 지도부로서는 정치파업이라는 여론의 부담과 함께 전면 파업 등 수위를 높일 경우 자칫 조합원의 동참이 없는 ‘유령파업’ 등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파업의 이슈가 근로자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금속노조를 제외한 다른 업종의 동참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진행중인 금속노조의 산별교섭 결과와 촛불의 향방에 따라 파업의 불씨는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금속노조는 산별교섭에 진전이 없고 쇠고기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17일 전면파업 돌입 검토 이번 파업불참 사업장을 대상으로 다음주 순환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17일쯤 전면파업 돌입을 검토 중이다. 오는 7일에는 보건의료노조가 쟁의조정신청을 낼 예정이다. 공공운수연맹도 파업 가능성을 예고했다. 공공부문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공공노조의 반발도 예상된다. 김동원 고려대 교수는 “파업에 대한 노조원의 지지는 60%대 초반에 그쳤지만 촛불에 대한 지지도가 더 높았다.”면서 “민주노총이 국민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오래 지속되면 불리해 질 수밖에 없다.”고 2시간 파업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극한대치 정국’ 키잡은 홍준표 vs 원혜영

    ‘극한대치 정국’ 키잡은 홍준표 vs 원혜영

    지금 여권은 구심점을 잃은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한나라당 내에서는 여러 갈래의 목소리가 나온다. 미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를 강행한 정부를 두둔하는 목소리와 비판하는 목소리, 장관 인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혼재돼 있다. 통합민주당은 자신감을 잃었다.‘쇠고기 파동’ 국면에서 민심의 향배를 지켜본 뒤에야 행보를 정했다. 광우병 우려가 확산되자 청문회를 요구하고, 촛불집회가 열기를 더해가자 국회 바깥으로 향해 장외대회를 여는 식이다. 궤도를 찾지 못하는 양당의 모습은 정권교체에 따른 일시적인 후유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양당 모두 빠진 수렁에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맴돌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18대 국회가 출범했다. 누구보다 마음이 무거운 사람들이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통합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다. 서로 뒤바뀐 체질을 개선해야 하는 일도 쉽지 않은 데다 쇠고기 문제로 켜켜이 쌓인 앙금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이명박 정부와 시민들이 직접 대치하면서 ‘여의도 정치 부재’라는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두 원내대표 모두 상생을 강조했지만, 장기간 ‘대립적 협력관계’가 불가피하다. 원구성 협상과 원내 전략을 세우는 과정부터 그렇다. 당장 홍 원내대표는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가는 정국”을, 원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독선을 견제하는 야당”을 첫 일성으로 밝혔다. 물론, 홍·원 원내대표가 직전 원내대표에 비해 온건하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두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임태희·민주당 최인기 정책위의장이 이날 새벽 여의도 호프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전날 MBC ‘100분 토론’에 출연했다가 원 원내대표 제안으로 뭉친 자리에서, 분위기가 무르익자 폭탄주도 4잔 정도 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두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상승 작용을 일으킬진 미지수다. 이날 한나라당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에 지도부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역대 어느 정부도 이명박 정부처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외면하고 무너진 적이 없다.”고 맹비난한 뒤 “대운하를 강행하고, 상·하수도 민영화를 추진한다면 국민투표를 추진하겠다.”고 압박했다. 두 원내대표가 처한 당내 상황도 난제에 휩싸였다. 홍 원내대표는 친박 복당 문제와 관련, 시기와 수위를 조절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당내 계파의 통합 문제가 복병이다. 두 원내대표 모두 7월 전당대회에 앞서 당 체제를 정비해야 하는 과제에 맞부닥쳤다. 구혜영 홍희경기자 koohy@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 인터넷 ‘입담’ 생중계 손철민씨

    [스포츠 라운지] 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 인터넷 ‘입담’ 생중계 손철민씨

    “(인천의) 득점이나 진배 없는 장면인데 옐로(카드) 한 장으로 ‘땜빵’하겠다는 거군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4월의 마지막 날, 한 인터넷 포털을 통해 중계된 프로축구 하우젠컵 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지켜 보던 이들은 하이톤의 캐스터 목소리가 꽤나 신경쓰였을 것이다. 제주 선수가 상대에 부딪혀 넘어지면 “에이, 뭐 저 정도 갖고”라고 하지만, 인천 선수가 쓰러지면 제주 수비수에게 왜 경고를 주지 않느냐고 흥분한다. 똑같은 상황인데도 한 쪽에만 유리하게 말한다. ●중립과 공정의 틀 파고든 입담 ‘뭐 이런 중계가 다 있어.’ 싶겠지만 편파 중계가 맞다. 아니 편파를 표방한다. 인천팬에 의한, 인천팬을 위한, 인천팬의 중계를 내걸고 지난해 6월 헤드셋을 쓰기 시작한 손철민(30)씨가 편파 중계의 장본인이다. 그라운드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 4층에서 90분 내내 선 채로 경기 상황을 옮겼다. 이날 해설자로 나선 이해진(33)씨가 깊이와 넓이를 보완해 줘 중계는 한층 균형을 이뤘다. 인천이 공격할 때엔 손짓으로 패스할 곳을 가리키며 선수 이름을 연신 불러댔고 상대 공격에 밀릴 때에는 “사람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데”를 되뇌었다. 전반 40분쯤 인천이 첫 실점하자 그는 풀썩 의자에 주저앉았다.30초 정도 아무 말이 없다. 실점 장면을 돌아보며 욕이라도 퍼부어 주고 싶지만 인천 팬이나 선수들의 사기를 꺾어 버릴까봐 참는 내색이 역력하다. 계속 골을 내 주며 패색이 짙어지자 “오늘은 전술 시험의 장이다. 그냥 즐기는 기분으로 보자.”고 했다가 나중엔 “대회 첫 승에 목마른 인천의 상대팀에 우리가 한아름 선물을 안긴 날”이라고 엉뚱한 소리를 해댄다. 인천은 이날 0-4로 참패했다. 제주 팬들이 “상대 팀은 자기들이 정말 잘하는 줄 알고 좋아하는군요.”란 멘트를 들었다면 아마 기겁을 했을 것이다. 지난 3월부터 포털에 중계되면서 아무래도 발언 수위가 조절됐다. 처음엔 정말 대단한 반응이었다. 본인은 한 번도 욕설을 퍼부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지만(이를 확인할 길이 없다.), 포털도 아니고 인천 홈페이지에 올렸는데도 1만 5000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인기를 누렸다. 중립과 공정의 틀에 갇혀 있는 지상파 중계에서 맛볼 수 없는 카타르시스와 재미가 있었던 것. 그는 인천 서포터의 여러 그룹 중 하나인 ‘혈맹 NaCl’(NaCl은 염화나트륨으로 소금의 주성분, 즉 인천 ‘짠물’을 나타냄) 회원. 이씨도 워낙 오래 전부터 함께 해온 사이라 호흡이 척척 맞는다. 다른 팀 팬들이 그의 편파성을 공격하면 “듣기 싫으면 스피커를 끄고 화면만 보든지, 아니면 니네도 하나 만들어.”라고 엄호해 주던 인천 팬들이 고맙기만 하단다. ●포털에 중계되면서 발언 수위 조절 원래 원정경기에 따라가지 못하는 서포터들을 위해 중계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지상파나 케이블 중계가 없는 날이면 어김없이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지난달 제주 원정에는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가 중계했다. 구단이 충분한 수고비 정도는 쥐어 주겠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완전 무료 봉사란다.“(제주에서) 돌아올 때 수고했다며 비행기 티켓은 끊어 주더군요. 그게 좋아요. 돈 바라고 이런 일 한다면 오래 가지 못할 거예요.” 손씨는 5년째 다니는 건설장비 관련 직장에서 오후 6시 퇴근하면 모터사이클을 몰아 경기장으로 향한다. 이씨는 “얘 말이 빠른 건 모터사이클을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그는 서포터 석에 걸개를 거는 등 응원 준비를 거든 뒤 4층 중계석에서 준비를 하느라 쉴 틈이 없다. ●스리잡으로 암투병 아버지 수발도 앞으로의 꿈은?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TV처럼 완벽한 구단 방송국이 만들어져 자신이 직접 마이크를 잡는 것.2시간 중계를 한 뒤 옮긴 고깃집에서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드높다.“가장 화나는 게 뭐냐면요. 팬이라고 하는 인간들이 경기장을 안 찾는 거예요. 제 중계 보면서 팬이라고 댓글 달며 저를 욕하는 거예요. 누군가의 말처럼 ‘움직이는 열정을 손가락으로 멈춰 세워 버리는 일’인 거지요.” 너무 얌전해져 요즈음 중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힌 강성 회원 박승곤(31)씨는 “보기와 정말 다르다. 직장에 한 번도 지각한 적이 없고 자기가 번 돈이 사업 실패로 병을 얻은 아버지를 간호하고 빚 갚는 데 다 들어갔다. 스리잡까지 한 적도 있다더라.”고 전했다. 손씨는 우하하하 웃음을 터뜨리더니 “아버지를 닮았나 봐요. 아버지도 병원 분위기 꽉 잡으셨거든요.”라고 말했다. 톡톡 튀는 중계 멘트 ◇ 우리 인천구장의 잔디가 너무 푹신한가요?잔디는 과학이 아닌데 말이지요.(상대 선수가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일어나지 않자 침대 광고 문구를 빗대) ◇ 피크닉 가방 두고 나왔네요.(FC서울 팀닥터가 선수 치료차 그라운드에 들어갔다가 가방을 두고 나오는 것을 보고) ◇ 단무지 심판(심판 판정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내뱉는 말) ◇ 까만 선수, 아니 바지가 검은 선수(한 흑인 선수의 이름을 몰라 무심코 내뱉었다가 서둘러 둘러대면서) ◇ 인천의 상대팀(인천 서포터들은 ‘FC서울’이나 ‘제주 유나이티드’란 말을 입에 올리는 것을 금기시한다. 연고지 팬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연고지를 옮겼다는 이유에서다. 구단과 옥신각신 끝에 생각해낸 ‘서울’과 ‘제주’의 명칭) ◇ 오죽 했으면 ‘점심차려 심판’이라고 하겠습니까. 빨리 밥 달라 이거지요.(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인천 서포터들이 “정신차려 심판”이라고 외치자 에둘러 판정에 대한 불만에 공감하며) ◇ 경남 자꾸 시간 끌면 보복당할 거라 하지 않았습니까. 인천이 결국 골을 넣었습니다. 너무 기쁩니다.(지난달 2일 경남전 후반, 상대 선수들이 경기를 끌다 추가시간에 인천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승리가 물건너가자) 동영상 www.seoul.co.kr 글 사진 인천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인천Utd 자체중계 ‘편파 캐스터’ 손철민

    “(인천의) 득점이나 진배 없는 장면인데 옐로(카드) 한 장으로 ‘땜빵’하겠다는 거군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4월의 마지막 날, 한 인터넷 포털을 통해 중계된 프로축구 하우젠컵 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지켜 보던 이들은 하이톤의 캐스터 목소리가 꽤나 신경쓰였을 것이다. 제주 선수가 상대에 부딪혀 넘어지면 “에이, 뭐 저 정도 갖고”라고 하지만, 인천 선수가 쓰러지면 제주 수비수에게 왜 경고를 주지 않느냐고 흥분한다. 똑같은 상황인데도 한 쪽에만 유리하게 말한다. ●중립과 공정의 틀 파고든 입담 ‘뭐 이런 중계가 다 있어.’ 싶겠지만 편파 중계가 맞다. 아니 편파를 표방한다. 인천팬에 의한, 인천팬을 위한, 인천팬의 중계를 내걸고 지난해 6월 헤드셋을 쓰기 시작한 손철민(30)씨가 편파 중계의 장본인이다. 그라운드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 4층에서 90분 내내 선 채로 경기 상황을 옮겼다. 이날 해설자로 나선 이해진(33)씨가 깊이와 넓이를 보완해 줘 중계는 한층 균형을 이뤘다. 인천이 공격할 때엔 손짓으로 패스할 곳을 가리키며 선수 이름을 연신 불러댔고 상대 공격에 밀릴 때에는 “사람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데”를 되뇌었다. 전반 40분쯤 인천이 첫 실점하자 그는 풀썩 의자에 주저앉았다.30초 정도 아무 말이 없다. 실점 장면을 돌아보며 욕이라도 퍼부어 주고 싶지만 인천 팬이나 선수들의 사기를 꺾어 버릴까봐 참는 내색이 역력하다. 계속 골을 내 주며 패색이 짙어지자 “오늘은 전술 시험의 장이다. 그냥 즐기는 기분으로 보자.”고 했다가 나중엔 “대회 첫 승에 목마른 인천의 상대팀에 우리가 한아름 선물을 안긴 날”이라고 엉뚱한 소리를 해댄다. 인천은 이날 4-0으로 대패했다. 제주 팬들이 “상대 팀은 자기들이 정말 잘하는 줄 알고 좋아하는군요.”란 멘트를 들었다면 아마 기겁을 했을 것이다. 지난 3월부터 포털에 중계되면서 아무래도 발언 수위가 조절됐다. 처음엔 정말 대단한 반응이었다. 본인은 한 번도 욕설을 퍼부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지만(이를 확인할 길이 없다.), 포털도 아니고 인천 홈페이지에 올렸는 데도 1만 5000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인기를 누렸다. 중립과 공정의 틀에 갇혀 있는 지상파 중계에서 맛볼 수 없는 카타르시스와 재미가 있었던 것. 그는 인천 서포터의 여러 그룹 중 하나인 ‘혈맹 NaCl’(NaCl은 염화나트륨으로 소금의 주성분, 즉 인천 ‘짠물’을 나타냄) 회원. 이씨도 워낙 오래 전부터 함께 해온 사이라 호흡이 척척 맞는다. 다른 팀 팬들이 그의 편파성을 공격하면 “듣기 싫으면 스피커를 끄고 화면만 보든지, 아니면 니네도 하나 만들어.”라고 엄호해 주던 인천 팬들이 고맙기만 하단다. ●포털에 중계되면서 발언 수위 조절 원래 원정경기에 따라가지 못하는 서포터들을 위해 중계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지상파나 케이블 중계가 없는 날이면 어김없이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지난달 제주 원정에는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가 중계했다. 구단이 충분한 수고비 정도는 쥐어 주겠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완전 무료 봉사란다.“(제주에서) 돌아올 때 수고했다며 비행기 티켓은 끊어 주더군요. 그게 좋아요. 돈 바라고 이런 일 한다면 오래 가지 못할 거예요.” 손씨는 5년째 다니는 건설장비 관련 직장에서 오후 6시 퇴근하면 모터사이클을 몰아 경기장으로 향한다. 이씨는 “얘 말이 빠른 건 모터사이클을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그는 서포터 석에 걸개를 거는 등 응원 준비를 거든 뒤 4층 중계석에서 준비를 하느라 쉴 틈이 없다. ●스리잡으로 암투병 아버지 수발도 앞으로의 꿈은?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TV처럼 완벽한 구단 방송국이 만들어져 자신이 직접 마이크를 잡는 것.2시간 중계를 한 뒤 옮긴 고깃집에서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드높다.“가장 화나는 게 뭐냐면요. 팬이라고 하는 인간들이 경기장을 안 찾는 거예요. 제 중계 보면서 팬이라고 댓글 달며 저를 욕하는 거예요. 누군가의 말처럼 ‘움직이는 열정을 손가락으로 멈춰 세워 버리는 일’인 거지요.” 너무 얌전해져 요즈음 중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힌 강성 회원 박승곤(31)씨는 “보기와 정말 다르다. 직장에 한 번도 지각한 적이 없고 자기가 번 돈이 사업 실패로 병을 얻은 아버지를 간호하고 빚 갚는 데 다 들어갔다. 스리잡까지 한 적도 있다더라.”고 전했다. 손씨는 우하하하 웃음을 터뜨리더니 “아버지를 닮았나 봐요. 아버지도 병원 분위기 꽉 잡으셨거든요.”라고 말했다. 글 인천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영상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다리미의 진화

    다리미의 진화

    봄철 결혼 시장을 겨냥해 다리미 신제품이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국내 음식물쓰레기처리기 1위 업체인 루펜리의 자회사인 리빙앤에서 바지 다리미를 출시했다. 기존 고가 수입산이나 특급 호텔에서만 볼 수 있었던 제품이 국내 업체에 의해 처음 생산되는 것이란 설명이다. 리빙앤측은 “60도의 온도로 바지를 눌러주어 구김과 주름을 펴준다.”면서 “번들거림이 없어 매일 구김가기 쉬운 양복이나 교복바지 다림질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자동 꺼짐’이라는 안전장치가 장착돼 있어 태울 염려가 없다. 앞 덮개가 유리로 돼 있어 언제든지 주름 등 옷 상태를 볼 수 있다. 가격은 22만 8000원. 브라운, 필립스, 테팔 등 외국계 생활가전 업체들도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필립스는 신제품 스팀다리미인 패션다리미(모델명 GC3388)를 내놓았다. 결혼 시즌에 맞춰 한정 판매되는 스페셜 에디션 제품. 열판을 감싸는 본체와 손잡이에 꽃문양을 넣어 세련된 가전제품을 선호하는 예비신부를 겨냥했다. 단단한 6중 코팅 열판은 날렵해서 옷 구석구석의 주름을 제거해주고, 물 넣기가 쉬운 특대형 물 주입구와 수위를 쉽게 알 수 있는 투명 물탱크 등도 강점이라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가격은 12만 9000원. 브라운은 이지스타일 스팀다리미 2종을 출시했다. 스테인리스 스틸(SI2010)이나 알루미늄(SI2040)으로 만들어진 바닥판이 부드럽게 미끄러져 주름을 제거하고, 옷감이 바닥판에 들러붙는 것을 방지해 준다는 설명이다.SI2010은 5만 8000원,SI2040은 7만 8000원이다. 테팔은 유무선 스팀다리미 울트라글리스를 내놓았다. 버튼 하나로 유선과 무선을 조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관덮개가 포함된 제품(FV7020)은 19만 9000원, 보관 덮개가 없는 제품(FV7010)은 17만 9000원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요미우리 충격의 3연패…하라감독 “속타네”

    요미우리 충격의 3연패…하라감독 “속타네”

    올시즌 최강의 전력이라고 평가받는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개막 3연전을 야쿠르트에게 모두 내주었다. 그것도 작년시즌 센트럴리그 꼴찌팀인 야쿠르트 스왈로즈에게 당한 연패라 그 충격이 상상 외로 깊은 모양이다. 루머인지는 모르겠지만 벌써부터 하라 타츠노리 감독의 경질설이 나온것을 보면 요미우리 팬들의 상심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개막전 3연패는 무엇보다 하라 감독의 의지가 가장 많이 반영된 중간계투진의 부진이 컸다. 특히 3연전 마지막 경기(30일)는 ‘우승탈환’ 이라는 올시즌 요미우리의 목표를 생각할때 많은 문제점을 보여준 경기였다. 선발 도가노에 이어서 6회말 등판한 요시다케는 경험이 많은 투수지만 자신의 공을 믿지 못하고 도망가는 피칭으로 일관해 하라 감독의 애를 태웠다. 7회말 3번째 투수로 올라온 니시무라 겐타로 역시 수준이하의 제구력으로 기복이 심한 피칭내용을 보이며 미야모토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요미우리의 강타선을 생각할때 역전이 가능한 점수차였다. 하지만 2-6으로 뒤진 7회말 니시무라가 물러나고 4번째 투수로 등판한 오치가 후쿠가와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면서 승부는 사실상 끝나버렸다. 올시즌 일본프로야구 첫 만루홈런이 터져나온 것이다. 이번 3연전에서 요미우리가 허용한 점수가 무려 22점이다. 우에하라 고지, 세스 그레이싱어 등 좋은 선발진이 버티고 있는 요미우리 입장에서는 중간계투 요원들이 분발하지 않으면 시즌초반 험난한 행보가 예상된다. 또한 이번 개막 엔트리 27명의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1군에 포함된 선수가 니시무라 겐타로, 야마구치 데쓰야, 오치 다이스케 등이여서 선수기용 방식의 모든 비난은 하라 감독에게 쏠릴수 밖에 없다. 경험이 일천한 신인급 선수를 부담감이 큰 개막 3연전에 투입했다는 비난이 바로 그것이다. 요미우리의 시즌 초반 불안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실책과 주루미스는 많은 과제를 남겼는데 특히 이승엽과 4번타자 자리를 다투었던 알렉스 라미레즈의 외야수비력은 많은 우려를 자아냈다. 타구판단 미스, 약한 어깨 그리고 무엇보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그의 송구능력이 문제였다. 야쿠르트의 코치진들은 작년시즌 라미레즈가 보여준 수비력은 수준이하 였다고 폄하 하면서 올시즌 요미우리로 옷을 갈아 입은 그의 이적에 불만이 없다는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요미우리의 느려터진 기동력도 새로운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아무리 초호화 강타선을 보유한 팀일지라도 타격은 싸이클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에이스급 투수와 맞붙는 경기에는 뛰는 야구가 필요한데 한방을 칠수 있는 타자들에 비해 기동력이 뛰어난 선수의 부재는 많은것을 생각하게 한다. 기동력의 부재는 포스트시즌에 가면 치명적인 결과를 노출할수 밖에 없다. 페넌트레이스 일정에서는 크게 문제될것은 없겠지만 단기전은 상대의 에이스급 투수들이 집중 투입된다. 강한 투수와 강한 타자가 맞붙으면 야구의 특성상 투수가 유리할수 밖에 없다. 이럴때 필요한것이 바로 기동력야구다. 거포없이 발이 빠른 선수들만 모여있는 팀도 문제지만, 빠른 기동력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없는 대신 강타자들만 모여있는 타선도 문제가 될수 있다. 이번 개막 3연전 상대였던 야쿠르트는 작년시즌 센트럴리그 수위타자인 아오키 노리치카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출루를 하면 도루를 감행했는데 요미우리와 비교되는 장면이었다. 이승엽의 타격은 일단 좀 더 지켜봐야 할것으로 보인다. 1차전에서는 무안타에 그쳤지만 안타성 타구가 상대의 호수비로 잡히는 장면도 있었으며 2차전에서는 2안타 그리고 3차전에서는 시즌 첫 타점이자 장타인 2루타를 기록했는데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밀어치려는 자세다. 배팅 타이밍 조절을 위한 현재 그의 컨디션을 감안할때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볼수 있다. 요미우리는 내일부터(1일-3일) 라이벌 주니치 드래곤스와 도쿄돔 홈 개막 3연전을 치룬다. 이승엽의 라이벌이자 숙적인 타이론 우즈와의 홈런포 대결, 그리고 이병규의 활약 역시 기대 된다. 올시즌 홈런포를 먼저 쏘아올린 우즈를 앞에 두고 이승엽이 마수걸이 홈런을 기록할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요미우리자이언츠 홈페이지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프로야구통신원 윤석구 rock7304@hanam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도공 설문 조작사건 ‘꼬리 자르기’?

    한국도로공사 고객만족도 조작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위한 경찰조사의 범위가 확대된다. 그러나 신분을 속인 가담자 가운데 처벌 대상자는 정작 10%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지워진 하드디스크 복원한다 ‘한국도로공사 고객만족도 조작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 성남 수정경찰서는 한국생산성본부가 실시한 고객만족도조사 설문대상자 가운데 파일이 삭제돼 조사를 받지 않은 나머지 설문 대상자의 명단을 복구하기 위해 삭제된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보내 복원을 의뢰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당시 설문에 참여한 대상자는 모두 1702명으로 이미 소환된 694명을 제외한 나머지 명단이 모두 파악될 경우 가담자는 500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현재 위장 가담자 200명을 파악한 상태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하수인격인 단순 가담자와 주도적 역할을 한 직원들을 선별해 처벌 수위를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처벌은 10%만 경찰은 그러나 단순 가담자인 도로공사 직원들에 대해서는 처벌을 배제하고 책임자격인 도로공사의 지방 지사 간부들만 처벌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단순 가담자라고 하더라도 설문조사를 허위로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데다 사복으로 갈아입으면서까지 설문조사자를 철저히 속였기 때문에 그냥 넘기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게다가 경찰은 정작 몸통(?)격인 도로공사 분당 본사의 조직적 개입에 대한 수사는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가청렴위가 제보받은 내용 가운데는 이같은 비리 외 본사에서 조작을 지휘했다는 내용의 이메일까지 포함돼 있다. 도로공사가 줄곧 “본사로서는 전혀 몰랐던 일”이란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도로공사의 이번 설문조작은 범죄행위로, 수사기관의 처벌수위조절은 유사한 행위의 재발을 부추길 뿐”이라며 “반드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5개월째 수사 제자리걸음 수사기간도 지나치게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제가 된 설문조사는 지난 2006년 10월부터 11월 초까지 실시됐고 이듬해인 2007년 8월8일 국가청렴위원회에 비리신고가 접수돼 같은해 11월6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5개월이란 기간이 지났지만 정작 경찰은 설문조사 대상자 가운데 단순히 도로공사 직원들을 걸러내는 작업 말고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의문이 제기됐던 고객만족도 조사기관과의 결탁여부 등에 대한 수사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조작된 자료를 근거로 지급된 도로공사의 성과급 회수조치는 물론 정부의 설문조사 방식의 개선 일정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앞서 도로공사는 고객설문조작의 방법으로 2006년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에서 1위를 차지,500%의 특별성과급을 받았었다. 기획재정부는 최종 수사결과가 나오면 성과급 회수 또는 기관장 문책 등의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고객만족도를 조사한 시점의 도로공사 사장은 손학래 전 철도청장이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산재환자 재활현장을 찾아

    산재환자 재활현장을 찾아

    인천중앙병원에서 6개월째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안조원(52)씨. 지난해 9월 갑자기 찾아든 뇌경색으로 신체의 오른쪽 기능이 마비돼 감각·운동신경 회복을 위한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물리치료사 신효성(41)씨는 “하루 2회씩 1시간동안 각종 도구치료를 한다.”면서 “꾸준한 재활치료로 일상생활과 근로능력을 다시 키워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재해 환자들의 재활공간 인천중앙병원에는 안씨처럼 산업현장에서 각종 산업재해를 입고 재활을 준비하는 환자들로 넘쳐난다. 이보현 원무팀장은 “평균 입원환자 500명, 외래환자 850여명 가운데 75% 정도가 산재환자들이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중앙병원처럼 산재환자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곳은 전국에 9곳이 있다. 안산중앙병원, 경기요양병원, 동해병원, 태백중앙병원, 정선병원, 대전중앙병원, 창원병원, 춘천병원 등이다. 모두 산재의료관리원 소속으로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6000여명의 환자들이 이용하고 있다. 연간 발생하는 8만 9000여명의 산업재해자 가운데 장기치료 및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거의 대부분이 이들 산재전문병원을 거쳐간다. 황인식 인천중앙병원 재활센터소장(의사)은 “환자의 재활에 치중하다 보니 산재환자의 비율이 높지만 일반환자의 진료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수준의 수중치료실 인천중앙병원은 국내최고 수준의 수중재활 전문치료시설이 자랑이다. 지하 3층에서 1층까지 총 3473㎡ 규모의 수중운동재활관은 집중재활치료실을 비롯해 아쿠아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설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위조절, 온도조절 등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고 수중 치료풀, 수중 이완풀 등에는 훨체어를 탄 채 입욕할 수 있도록 경사로도 갖춰져 있다. 수중전문재활치료사 3명이 뇌졸중, 척추장애 등 하루평균 50여명의 중증 산재환자들의 재활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이종필 물리치료사는 “지상에서 움직이기 어려운 환자들도 수중에서는 한결 거동이 쉬워진다.”면서 “3∼6개월정도의 전문화된 수중치료로 중증 재활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닻올린 李정부] (4) 교육과 복지 정책

    [닻올린 李정부] (4) 교육과 복지 정책

    ■ 교육 정책 교육개혁은 경제살리기와 더불어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추진과제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교육개혁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교육정책의 일대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두 달간 쏟아낸 교육정책만 봐도 이런 기류를 읽을 수 있다. 교육당국의 변화뿐 아니라 학생들의 수업현장에서도 대변혁이 일어날 것 같다. 교육개혁의 화두는 자율과 경쟁이다. 이 대통령의 기본 철학은 획일적 관치교육, 폐쇄적 입시교육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받아들이고 교육현장에 자율과 창의 그리고 경쟁의 숨결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대학입시 정책을 비롯, 일선 교육현장의 손발을 묶었던 여러 규제를 풀고 자율화를 추진하면서 시장논리를 도입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같은 변화의 움직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참여정부의 획일적인 평준화 정책도 문제가 있었지만, 수월성(엘리트) 교육만 강조하는 교육개혁은 사교육비 부담을 키우고 공교육 붕괴라는 부작용을 낳을 게 뻔하다는 우려다. 현 정부의 교육 방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과도한 시장주의적 교육정책은 교육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면서 “교육은 청계천 복원처럼 단시일에 이뤄지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제시하는 구체적인 교육개혁 양대 축은 대학입시 자율화와 영어 공교육 강화다. ●대학입시, 대학의 손에 대학입시 정책이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태껏 교육부가 쥐고 있는 대학입시 정책이 오는 2012년 이후 완전자율화되면서 대학의 손으로 넘어간다. 올해 고3학생이 치를 입시부터는 대학들이 교육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내신(학교생활기록부)과 수능 반영비율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대입전형 기본계획을 설립하는 기능도 올 상반기 중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로 넘어간다. 이 때문에 대학입시를 총괄했던 교육부의 핵심부서인 대학지원국은 완전히 쪼개지면서 통합된 과기부 쪽의 1개실의 일부로 흡수됐다. 참여정부가 2008학년도 수능에서 처음 적용했던 수능등급제(9등급)도 당장 올해 고3이 시험을 치르는 2009학년도 입시부터 백분위점수와 함께 병기돼 1년만에 폐지되는 수순을 밟는다. 이로써 참여정부가 집착해온 3불정책(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금지)도 기여입학제를 빼고는 사실상 백지화된다.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내신·수능 반영비율 대학별 자율화→수능과목 4∼5개로 축소→대입 완전 자율화) 외에도 이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던 ‘고등학교 다양화 300프로젝트(자율형 사립고 100개, 마이스터고 50개, 기숙형 공립고 150개 설립)’도 추진된다. ●고등학교 나오면 영어로 말할 수 있게… 대입 자율화 못지않게 변화가 일어날 분야는 영어 공교육 강화다. 학교(공교육)에서 영어 교육를 책임지겠다는 취지로,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적어도 영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게 이 대통령의 구상이다. 오는 2013년까지 영어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전용교사 2만 3000명이 새로 선발돼 교육현장에 투입된다.2010년부터는 초등학교에서 영어수업시간이 현행 주당 1∼2시간에서 3시간으로 확대된다.2012년엔 고교의 모든 회화 중심 수업도 영어로 진행된다. 이같은 공교육 강화 프로그램을 위해 투입되는 비용은 5년간 4조원. 관심을 가장 많이 끌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논란도 많았고 반대여론도 거셌던 정책이기도 하다. ‘기러기 아빠’를 없애겠다는 취지지만, 영어 공교육 강화방침이 시행되면 영어 사교육비는 더 늘어나고, 조기유학을 부채질하면서 학부모들의 등골만 더 휠 것이라는 우려 또한 많다.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미국에서 오렌지라고 말했더니 못 알아듣더라. 아륀지라고 해야 한다.”는 취지의 ‘아륀지(오렌지) 해프닝’까지 터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설익은 정책이 잇따라 흘러나온 데다 영어 공용화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속도조절이 제기됐고, 앞으로도 이런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 같다. ●로스쿨 등 ‘뜨거운 감자’ 산적 참여정부에서 넘어온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도 새 정부가 직면한 뜨거운 감자다. 예비인가를 받은 대학도, 탈락한 대학도 모두 불만을 드러내고 있어 새 정부에서 어떤 변화를 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양쪽을 모두 달래려면 현재 2000명인 정원을 조기에 늘려야 할 판이다. 하지만 법조계 반발이 예상되고 있어 쉽사리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논란은 오는 9월 본인가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스쿨 정원을 배정하며 참여정부에서 강조했던 ‘지역균형발전의 원칙’이 새 정부에서 깨지지는 않을 것 같다. “이공대는 본고사를 부활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는 등 ‘엘리트주의자’로 알려진 김도연 교육과학부 장관이 교육개혁을 이끌어나갈지도 관심거리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 장관과 대학학장 때 생각은 달라질 수밖에 없고, 또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 교수 출신의 역대 장관들도 교육부를 맡고서는 입장을 바꾼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핵심브레인인 이주호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김도연 장관과 팀 워크를 보여줄지도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복지 정책 “능동적이고 예방적 복지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낙오자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난 달 25일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복지 청사진은 ‘능동적 복지’이다. 지난달 초 발표한 인수위의 5대 국정지표의 한 축이기도 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앞선 정부의 복지정책을 시혜적·사후적이라 평가하면서 수요자 눈높이에 맞춘 자립형 복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선기간 꾸준히 자립형 복지의 핵심으로 ‘일자리’를 꼽았고,‘실용’과 ‘시장’이란 가치를 복지분야에도 예외없이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편적 복지 ▲생애주기 복지 등 화려한 수식어구가 따라붙었다. 이른바 ‘MB노믹스 복지’인 셈이다. 이 가운데 생애주기 복지는 출산, 자녀교육, 청년, 중년, 노후생활 등 생애 단계별로 적절한 맞춤형 혜택을 누리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저소득층의 유아기 보육과 성장기 교육을 책임지고 청소년기에는 일자리를 늘려준 뒤 노년기 때는 연금개선을 통해 혜택을 주겠다는 의미이다. ●모호한 MB식 복지개념 그러나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은 철학이 아닌 수사(修辭)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보편적 복지와 능동적 복지는 상반된 개념인데도 둘을 한꺼번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편적 복지는 보편적 사회기초소득 보장과 공교육 강화 등을, 능동적 복지는 대상별 능력 개발과 특성화 교육 등을 강조한다. MB식 복지는 시장경쟁을 통해 ‘파이’를 먼저 키운 뒤 ‘분배’를 하는 전형적 선순환 구조로, 성장과 분배를 아우른 참여정부처럼 두 개념을 함께 쓰기에는 부적합하다.‘낙오자 없는 세상’이란 대통령 취임사도 이런 의미에서 경쟁·효율성을 강조한 신자유주의적 복지 논리와 어긋난다. 현도사회복지대 이태수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제시한 ‘능동적 복지’는 정체불명의 모호한 개념”이라며 “유추하자면 경제부문의 능동성을 보장하는 선에서 복지정책을 구사하겠다는 의지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소극적 복지를 뜻하는데, 국정과제에서 선보인 4대 전략 중 ‘평생복지기반 마련’이나 ‘예방·맞춤·통합형 복지’ 등의 용어는 매우 적극적인 복지 또는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는 용어”라고 꼬집었다. 서울대 김상균 교수(사회복지학)는 “맞춤형 복지나 일하는 복지는 정부 복지예산의 확대를 수반하는데, 효율성과 시장주의는 예산 확대와는 반대의 개념”이라며 “상충되는 부분을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천문학적 예산 어떻게 새 정부의 복지정책은 성장을 전제로 하고 있다.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민간위탁이 복지예산의 수요를 줄인다는 뜻인데, 전문가들은 “국가복지가 취약한 한국에선 왜곡과 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태수 교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복지예산이 30%를 넘는 선진국에서 신자유주의식 복지를 일부 차용한 것을 우리도 그대로 따르려 한다.”면서 “떠받쳐줄 인프라가 없는 우리나라는 멕시코처럼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복지지출은 1995년 GDP대비 15%에서 2001년 23%로 증가된 뒤 지난해 8%선까지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인 51.2%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새 정부는 복지예산도 다른 예산처럼 10%씩 일괄 삭감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부는 이밖에 기초노령연금을 단계적으로 올려주고 기존 국민연금과 특수직 연금 제도를 수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산전검사·불임치료·분만비용·예방접종 등 출산부터 취학까지 국가에서 지원하는 계획을 내놓았다.2012년에는 0∼5세의 모든 영·유아의 보육시설 이용금액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공약대로라면 오히려 이전 참여정부보다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해진다. 연간 최소 10조원은 추가로 더 필요할 전망이다. 새 정부는 정부기능 축소와 효율화 등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절감하면 된다는 입장이다.‘세금감면’과 ‘복지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에선 최근 성명서를 발표해 능동적 복지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배분의 개념이 필수적인 복지에서마저 시장과 효율을 강조하는 정책기조로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양극화와 저출산·고령화의 위기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규용 환경장관 “대운하는 대재앙”

    이규용 환경장관 “대운하는 대재앙”

    이규용 환경부 장관이 새 정부가 추진 중인 대운하 프로젝트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장관은 지난 15일 저녁 환경부 출입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대운하 프로젝트’는 건설은 물론 유지하는 데에도 천문학적인 비용 소요를 발생시킨다.”면서 “누가 봐도 경제성이 없는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면 결과적으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처럼 한국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운하가 경제성이 없는 것은 대통령직 인수위 내부 사람들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운하 건설이 마치 ‘대운하교(종교)’처럼 돼서 (인수위 내부 사람) 누구도 운하 건설의 문제점을 말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수질 문제에 대해서도 “팔당댐 상수원 같은 데에는 나룻배도 못 띄우게 하는데 (그곳에) 화물선을 띄우려 하고 있다.”면서 “국민 3000만명이 식수로 사용하는 강의 수질이 걸려 있는 문제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호우가 쏟아지면 대운하 인근의 도시가 순식간에 물에 잠기는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갑문을 이용해서 홍수를 조절하겠다는 (운하 찬성론자들의) 주장은 여름철 집중호우의 무서움을 생각하면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고시·취업]행·외시 D-9…문항 출제 어떻게

    한 해에 한 번씩 치러지는 3대 국가고시(행정·외무·사법)는 공직사회를 선도할 수 있는 ‘기회의 창(窓)’이라고들 한다. 이 가운데 행·외시가 열흘(23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고시 문제는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할까. 출제·심사를 총괄하는 중앙인사위원회 출제관리팀의 핵심 관계자에게 들어봤다. 인사위 출제관리팀을 비롯한 문제 출제팀은 설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10일부터 행정·외무고시 1차시험(필기)이 끝나는 23일까지 보름간 ‘합숙’에 돌입했다. 합숙소는 경기 과천시 중앙동에 있는 국가고시센터. 130여명의 인원이 철저한 보안 속에 2주간 함께 생활한다.40여명의 교수와 행정·외무 관련 전문가, 지난해 행·외시 합격자 50여명, 인사위 출제관리팀 13명이 포함됐다. 행·외시 합격자들이 포함된 것은 출제될 문제를 미리 풀어보게 해 난이도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서다. 문제당 2분의 시간을 준 뒤 정답 여부와 함께 합격자들의 평가도 듣는다. 점수가 치우치지 않도록 합격자들도 선별된다. ●출제 관리팀 130여명 보안속 합숙 출제팀은 필기시험이 종료되는 23일 오후 5시까지 휴대전화 사용과 면회가 금지된다. 인사위 직원들도 일단 투입되면 절대 밖으로 나올 수 없다. 물론 문제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모든 주문 음식과 쓰레기도 내보내지 않고 기간 내내 쌓아둔다. 그나마 내부에 러닝머신 7대와 탁구대 등이 마련돼 운동을 할 수 있다. ●한 문제당 200문제 검토 행·외시에는 엄청난 양의 문제가 들어 있는 ‘문제은행’이 있다. 한 문제를 내기 위해 200개의 문제를 새롭게 출제하거나 추출해 변형·재검토하는 작업을 벌인다. 한 문제에 들어가는 많은 시간과 검토 때문에 문제의 질과 수준에 대해 출제팀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또한 출제 교수들이 특정 대학에 편중되거나 중복되지 않도록 수차례 조정을 한다. 교수 추천은 인사위에서 실제 인원보다 많이 뽑은 뒤 치밀한 심사과정을 거쳐 직접 선정한다. 기존에 낸 문제는 다음 시험에서 제외되지만 얼마든지 변형돼 나올 가능성이 있어 꼼꼼히 봐두는 게 좋다. ●기출문제는 반드시 풀고, 사회전반의 지식 키워야 이번 시험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될 전망이다. 인사위 관계자는 “공직적격성평가(PSAT)는 행정적인 지식보다 사회 전반적인 문제와 법률 지식을 묻는 것”이라면서 “학원에서의 찍기식이 아니어서 끝까지 봐야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언어논리·자료해석·상황판단 등 각 영역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기출 문제 유형에 대한 학습을 소홀히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행시 수석합격자(일반행정) 박현성(26·여)씨는 “PSAT는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면서 “기출 문제를 답안지 마킹 시간까지 포함해 시간내 끝내는 연습을 여러 번 반복하면 정리도 되고 실수하지 않아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단독]성과급 500% 회수 논란

    지난 2006년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한국도로공사의 고객만족도 조작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도로공사가 고객만족도 조사를 근거로 직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의 사후처리 문제도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 고객만족도 조작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성남 수정경찰서는 사건을 접수한 지난해 11월 초부터 지금까지 설문조사에 응한 도로공사 직원과 일반인 694명을 소환 조사한 결과 도로공사 직원 200명이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당초 설문조사대상자가 1702명이었으나 설문을 담당한 능률협회가 조사대상자 컴퓨터파일을 삭제하는 바람에 조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명단파일을 복구한 694명 가운데 도공직원 200명이 신분을 감추고 설문조사에 응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조사대상자 전원의 명단을 확보했을 경우 도공 직원 가담자는 4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가 지나치게 많아 현재 검찰과 처벌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설문조사는 기획예산처의 의뢰를 받아 능률협회가 실시했으며 경찰은 도공 직원들이 고의로 신분을 감추고 조사에 참여해 고객만족도를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도공 직원들은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나 톨게이트에서 사복으로 갈아 입고 설문조사에 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공 직원들은 지난 2006년 말 정부가 실시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해 500%의 성과급을 지급받았다. 설문조사는 지난 2006년 10월부터 11월 초까지 실시됐으며, 이듬해인 2007년 8월8일 국가청렴위원회에 비리신고가 접수돼 같은해 11월6일 경찰에 수사의뢰됐다. 경찰관계자는 “능률협회가 설문조사자료를 6개월 간격으로 소각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관련 컴퓨터파일을 모두 삭제해 복원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달 말쯤 악의가 있는 가담자를 선별해 처벌하는 선에서 사건을 종결지을 받침”이라고 말했다. 도로공사의 이같은 행위에 대해 시민단체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도로공사의 설문조작은 범죄행위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처벌해야 한다.”며 “잘못된 근거를 기초로 지급된 성과급도 회수조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현재 평가조작으로 성과급을 잘못 지급했을 경우에 대한 규정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성과급 회수, 기관장문책 등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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