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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수 피해, 방류량 조절 실패 탓”… 하류 지자체들 피눈물

    영동·옥천·무주·합천 등 “재해 아닌 인재”“수공, 물 이용에만 초점… 보상·대책 촉구” 섬진강 유역과 전북 진안 용담댐·경남 합천댐 하류 홍수 발생에 대해 관련 지자체들이 상류에 있는 댐의 홍수조절 실패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나서 책임공방이 가열될 전망이다. 용담댐 하류 충북 영동·옥천, 충남 금산, 전북 무주 등 4개 지역 단체장은 12일 수자원공사 대전 본사를 방문해 피해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들 지자체는 지난 8일 집중호우가 쏟아지자 용담댐에서 오전 11시부터 2900t의 물을 방류해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용담댐 방류로 이들 4개 지역 하천 수위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주택과 농작물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앞서 무주군의회도 지난 10일 수공 용담지사를 방문, 섬진강댐 방류량 증가로 하류지역 수해가 발생했다며 피해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전북 남원·임실·순창, 전남 곡성·구례 등 섬진강 유역 5개 지자체장도 국무총리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들 단체장은 섬진강댐의 급격한 방류로 홍수 피해가 증가했다며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재발방지책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경남 합천군도 환경부가 합천댐 방류량을 급격히 늘려 수해를 키웠다며 피해보상을 촉구했다. 문준희 합천군수는 지난 10일 낸 성명서에서 “이번 폭우 피해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방류량 조절 실패에 따른 인재”라며 “환경부는 이와 같은 물관리 실책을 각성하고 피해를 보상하라”고 촉구했다. 지자체들은 수자원공사가 홍수 조절보다 물 이용에 초점을 맞춰 댐을 관리해 수위조절에 실패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섬진강댐의 최근 5년간 최고 수위는 2018년까지 180m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부터 190m를 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어르신들, 다리 밑 말고 불광천 쉼터로 오세요 ”

    “어르신들, 다리 밑 말고 불광천 쉼터로 오세요 ”

    “더는 200여명의 어르신들이 다리 밑에서 더위, 추위와 싸우면서 장기 둘 필요가 없어요.”(김미경 은평구청장) 서울 은평구 불광천에 최근 새 건물이 들어섰다. 지난달 27일 문을 연 ‘불광천 어르신 쉼터’다. 코로나19 이전 불광천 신응교 밑은 하루 200여명의 노인이 바둑과 장기를 즐기던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바둑·장기방이 5개월 넘게 문을 닫았고 코로나19 이전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앞서 2007년 은평구 불광천의 ‘장기·바둑방’은 서울디자인재단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로 불광천 신응교 하단 산책로 옆에 설치됐다가 신응교 인근 제방부로 옮겼다. 폭우로 불광천 수위가 올라가면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데다 자전거 도로 바로 옆에 있어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었다. 또 다리 밑이다 보니 위생 문제나 추위, 더위 문제도 있었다. 특히 2018년 태풍 ‘개미’가 장기·바둑방 의자와 기구를 모두 망가뜨리면서 피해를 본 이용 노인들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은평구가 나섰다. 2018년부터 노인들과 여러 차례 현장간담회를 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새로운 공간에 불광천 어르신 쉼터를 연 것이다. 불광천 어르신 쉼터는 은평구 거주 65세 이상 노인 누구나 자유롭게 장기와 바둑을 둘 수 있다. 특히 노인 스스로 시설을 운영하는 개방형 쉼터로 꾸며 간다. 다만 코로나19의 예방을 위해 당분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단축 운영한다. 최대 하루 입장 인원도 30명 이내를 유지하게 된다. 오전 9~10시, 오후 1~2시, 오후 5~6시 등 매일 3회 방역과 환기를 하고 출입자 체온 측정과 손 소독, 출입자명부 작성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김 구청장은 10일 “오래전부터 불광천을 거닐다 덥거나 추운 날씨에 장기와 바둑을 두는 어르신들을 보면 마음이 아팠다”며 “어르신들을 위한 쉼터에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보다 편안하게 여가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서울 동부간선도로 성수분기점~수락지하차도 통제

    서울 동부간선도로 성수분기점~수락지하차도 통제

    서울에 쏟아진 비로 10일 오후 7시부터 동부간선도로 성수분기점~수락지하차도 본선 양방향과 램프가 전면 통제되고 있다. 서울시는 중랑천 월계1교 지점 수위가 차량 통제 수위인 15.83m를 넘어섬에 따라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중랑천 하류 수위에 영향을 주는 의정부 신곡교 유입량이 이날 오후 4시 30분 초당 76t에서 오후 6시 30분 초당 335t으로 급격히 늘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앞서 이날 오전 7시부터 신천나들목 김포방향도 교통을 통제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통제를 유지하고 있다. 또 도로가 침수된 잠수교와 개화육갑문을 비롯해 양평로30길(성산대교남단옆→ 양평나들목), 당산로52길(당산철교남단→ 당산지하차도) 등 모두 6곳의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오후 6시 30분 기준으로 서울 동남권, 동북권, 서남권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으며, 팔당댐 방류량은 초당 6129t이다. 한강대교 수위는 4.77m로 ‘관심’ 수위(3.9m)와 홍수주의보 기준 수위(8.5m)의 사이다. 잠수교 수위는 7.27m로, 다리가 물에 잠기는 수위(6.5m)나 차량 통제 기준 수위(6.2m)보다 높아 교통통제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호우주의보 발령에 따라 이날 오후 3시부터 1단계 비상근무에 들어갔으며, 15개 자치구의 빗물펌프장 66곳에서 183대를 가동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합천군, ‘합천댐 수위조절 실패로 홍수 유발’ 주장

    합천군, ‘합천댐 수위조절 실패로 홍수 유발’ 주장

    경남 합천군은 이번 집중호우기간에 환경부가 합천댐 방류량을 급격히 늘려수해피해를 집중시켰다며 10일 정부에 피해보상을 촉구했다. 문준희 합천군수는 이날 군청 회의실에서 이번 집중호우에 따른 수해피해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합천댐 홍수대비 수위 조절 실패에 따른 대책 마련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문 군수는 성명서에서 “이번 집중호우 때 비 피해 90%가 합천댐이 위치한 황강 주변 마을과 농경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며 “이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기간에 댐 방류량을 급격히 증가시켰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문 군수에 따르면 수자원 공사 합천댐 관리단은 지난 7일 오후 5시에 수문 5개를 열어 초당 500t을 방류하다 같은 날 오후부터 초당 800t으로 늘렸다. 이어 집중호우가 본격 시작된 8일 오전에는 초당 1200t으로 늘렸다가 오후부터 초당 2700t을 방류했다. 이에 따라 문 군수는 “이번 폭우 피해는 집중호우에 따른 자연재해가 아니라 방류량 조절 실패에 따른 인재”라고 주장했다. 합천군에 따르면 지난 8일 부터 하천이 범람하고 제방이 유실돼 황강 주변 농경지 435㏊, 주택 53건, 비닐하우스 300동이 침수됐다. 축사 8개 동이 물에 잠겨 한우 313마리와 돼지 3000마리, 염소 27마리가 폐사하는 등 피해가 났다. 이밖에 공공체육시설 31건, 도로시설 23건, 국가하천 8건, 지방하천 4건, 산사태 8곳 등 유례없는 수해를 겪었다고 군은 밝혔다. 군은 물관리 정책이 환경부로 이관되기 전까지 합천댐 관리단은 집중호우 및 장마기간에 댐 수위를 40% 정도로 조절해 홍수에 대비했으나 지난해 부터는 80%정도 수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던 지난달 31일에는 댐수위를 93%까지 상승시켰다고 지적했다. 문 군수는 “합천댐은 다목적이기는 하나 홍수 조절이 가장 우선인데 맑은 물 확보에만 눈이 멀어 이와 같은 참상을 초래했다”며 “환경부는 이와 같은 물관리 실책을 각성하고 피해를 보상하라”고 촉구했다. 합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단독] 섬진강 홍수는 ‘물 욕심’과 ‘기관 이기주의’가 빚은 ‘인재’

    [단독] 섬진강 홍수는 ‘물 욕심’과 ‘기관 이기주의’가 빚은 ‘인재’

    지난 8일 발생한 사상 최악의 섬진강 홍수는 섬진댐을 관리하는 3개 공기업의 ‘물욕심’과 ‘기관 이기주의’가 빚은 ‘인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저수량 4억 6600만t의 다목적댐인 섬진댐은 ‘농업용수’는 한국농어촌공사, ‘생활용수’는 한국수자원공사, ‘발전용수’는 한국수력원자력이 관리한다. 섬진댐의 지분은 국가가 37%로 가장 많고 한수원 27%, 수공 21%, 농어촌공사 15% 등이고 담수된 물에 대해서는 농어촌공사의 지분 80%, 수공 20%로 구성돼있다. 이때문에 댐 수위와 저수량을 결정하는 섬진강물관리협의회가 3개 기관의 이견으로 원만하게 운영되지 않아 홍수조절에 실패했다는게 전문가와 수해지역 주민들의 주장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물 관리를 환경부로 일원화 했지만 ‘재해 예방’ 위주로 댐을 관리했던 국토부에 비해 홍수조절 역량이 떨어지고 물을 이용하는 기관간의 의견 충돌을 조정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섬진강 최상류에 있는 섬진댐은 지난 8일 수위가 계획홍수위인 197.7m에 근접해오자 오전 6시 30분부터 수문을 열고 초당 800~1000t의 방류를 시작했다. 섬진댐은 지난 6월부터 시작된 47일간의 긴 장마로 190m 이상 수위를 유지했지만 집중호우와 태풍 예보에도 선제적 방류를 하지 않고 담수만 고집하다가 이날 긴급 방류를 시작했다. 특히, 이날 오전 집중호우가 내려 댐으로 유입되는 물이 증가하자 정오부터는 방류량을 1800여t 규모로 무리하게 늘렸다. 영산강홍수통제소는 “예측을 훌쩍 넘는 500㎜ 비가 내려 방류량을 늘릴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댐 방류량은 기상정보를 기초로 해서 수자원공사에서 결정하는데 예측했던 것 보다 훨씬 많은 비가 너무 많이 내려 방류량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수공 섬진강 지사도 “수위조절 차원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지속적으로 100~600t의 물을 방류해왔다. 수위 조절과 방류는 매뉴얼대로 진행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호우경보 속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가뜩이나 섬진강의 수위가 불어난 상황에 섬진댐에서 흘러나온 대량의 방류수까지 겹쳐 댐 하류지역은 속수무책으로 물폭탄을 맞는 결과를 가져왔다. 실제로 섬진댐 바로 아래에 있는 전북 임실군 덕치면 3개 마을은 오전부터 하천수위가 일제히 오르면서 도로가 침수되는 등 섬으로 변했고 순창군 외이마을도 완전히 물에 잠겼다. 전북 남원 금지면 섬진강 제방은 불어난 물에 힘 없이 무너져 주택 70가구와 농경지 1000㏊가 침수됐다. 이어 전남 구례·곡성·경남 하동 화개장터까지 사상 초유의 물난리가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왔다.졸지에 이재민이 된 주민들은 섬진댐 방류로 인한 ‘인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덕치면 주민 A씨는 “올해는 긴 장마로 섬진댐이 가득 차 있었다. 집중호우가 예견된 만큼 일찌기 방류를 시작해 물주머니를 비워두었으면 홍수조절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댐 관리기관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개장터에서 찻집 등을 운영하는 황창로(48) 씨는 “91세 된 아버님께서 섬진강 물이 도로로 넘쳐 이렇게 시장을 덮친 경우는 일평생 처음이라고 하셨다”며 “댐 관리를 잘못한 것이 이번 물폭탄의 원인이다”고 지적했다. 4대강 조사위원장을 역임한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홍수 예방을 위해 댐을 비워놔야 하는데 농어촌공사는 농업용수를, 한수원은 발전용수를 확보해야 한다”며 “농어촌공사, 한수원, 수자원공사의 기관 이기주의 때문에 댐을 만들어놓고도 제 역할을 못해 피해를 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섬진강 댐은 당초 잘 운영할 때 홍수예방 역할이 100이라면 지금은 50 정도 밖에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댐이 채워져 있으니까 비가 많이 오면 무리한 방류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북도 관계자도 “영산강홍수통제소장이 위원장인 물관리협의회에 참석하면 환경부 산하 수자원공사, 산업부 산하 수력원자력, 농축산부 산하 농어촌공사가 각기 자기 주장만 하기 때문에 합의점을 도출하기가 힘들었다”며 “집중호우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홍수를 예측해 댐을 비워두지 못하고 방류량을 늘린것이 수해를 키운 주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수원은 “섬진댐에서 농업용수를 방류할 때 유역변경을 통해 칠보발전소에서 수력발전을 할 뿐 한수원은 담수, 방류 등 댐관리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기관이기주의나 홍수조절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전북도는 섬진댐 방류량 증가로 인한 홍수 예방을 위해 ▲섬진강 관리 기관의 일원화 ▲섬진강과 남원 요천 합류지점에 초대형 저류조 조성 사업을 건의하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모든 문제는 해법을 암시하고 있다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모든 문제는 해법을 암시하고 있다

    ‘쏟아지던 폭우가 그치더니 대전천 위로 무지개가 아치를 그린다. 그때 복숭아 꽃잎같이 보이는 것들이 무지개 아래 황톳물에 떠내려온다. 그것들이 내려오는 쪽으로 둑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니 얼마 전 봤던 75층의 초고층아파트를 짓는다는 플래카드는 간데없고 뜻밖에 아담한 예쁜 건물이 서 있다.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 그 건물 1층의 카페로 들어갔다. 20년 이상 재개발지구로 묶여 있던 그곳은 30년 전 재개발지구에서 해제됐고 그 건물도 그때 친환경적으로 리모델링됐다고 한다. 당시 코로나19 사태를 겪고서 도시를 고층고밀로 만드는 것은 감염병이나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에 대한 대처를 어렵게 한다는 판단을 내려서 그런 변화가 가능했다고 한다. 5층짜리 그 건물은 층마다 천변으로 긴 처마를 내 테라스를 설치하고 벽은 완전히 열어젖힐 수 있는 가변형으로 만들었다. 맞은편 뒷벽에도 창을 내 어느 공간에서도 시원하게 맞바람이 통해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틀지 않는다고 한다. 카페에는 드문드문 놓인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꽉 찼는데 그들의 표정이 그다지 밝지는 않다. 그러나 코로나49와 함께 닥친 30년 만의 폭우를 생각하면 그렇게 어두운 편도 아니다. 하천의 물을 보니 며칠 전 본 것 같은 흙탕물은 아니지만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지도 않다. 상류지역의 산을 민둥산으로 만들었던 태양광패널을 철거하기는 했지만 아직 산림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아서일 터이다. 그래도 산자락에 옹벽을 쌓고 지었던 펜션과 전원주택들은 30년 전 최악의 산사태를 겪은 뒤 오래된 마을들의 안전한 빈터에 옮겨지어 이번에는 산사태로 인한 인명 피해가 거의 없다고 한다. 하기야 경사도 20% 이내의 완만한 지대, 인근 하천의 범람 수위보다 높은 곳에 집을 짓고 산 그 마을들에서 침수나 산사태로 사람이 다치거나 죽는 일은 수백년 동안 없었으니까. 2009년에서 2018년까지 10년 동안 호우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연평균 11.5명(행정안전부, ‘2018 재해연보’)임을 생각하면 한 세대 만에 정말 안전한 세상이 됐다. 저녁때가 돼 그 카페를 나오니 비는 그쳤는데 무지개는 보이지 않는다. 사무실에 돌아와 휴대전화를 보니 안전 안내문자가 여러 건 와 있다. 코로나49의 확산이 심해 아파트 주민들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말고 계단을 통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한 사람씩 집으로 돌아가라는 내용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내 아이가 신혼 때 마련한 아파트는 30년 전 부동산정책으로 지은 50층 아파트, 그 꼭대기 층에 있는데…. 또 하나의 문자는 해변으로 가는 낮은 지대의 모든 도로가 침수됐고 산간지역에서는 옹벽들이 무너져 곳곳에서 역사상 최악의 산사태가 나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이다. 30년 전 기록적인 폭우로 산사태를 겪은 뒤 견고하게 높이 쌓은 옹벽인데 더 큰 비에는 속수무책인가보다. 오히려 그것이 무너져 내리며 더 큰 피해를 주었다고 한다. 이 문자들을 보니 우리 아이 가족이 집에 있든 해변으로 휴가를 떠났든 정말 큰일이다.’ 전례 없는 폭우가 내린 어젯밤은 잠을 설쳐서 오늘은 종일 비몽사몽간이었다. 코로나19가 좀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장마가 한 달 넘게 전국을 돌며 폭우를 쏟아부어 곳곳이 물난리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300명을 넘었고, 물난리로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도 날로 늘고 있다. 올 8월의 첫 일주일 동안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가 30명, 실종자가 12명이다. 이렇게 많은 귀중한 목숨을 앗아가는 이 두 현상은 이제까지 보지 못한 것들이어서 대처가 쉽지 않다. 그러나 무릇 모든 문제는 해법을 암시하고 있다. 처음 보는 것들에서 배울 수 있다면 한 세대 후의 세상이 어둡지만은 않으리라.
  • 임진강 수위 떨어져 안정세…필승교 5.4m·군남댐 30m

    임진강 수위 떨어져 안정세…필승교 5.4m·군남댐 30m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연천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하락해 7일 오전 위기대응 관심 단계보다 낮은 5m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이날 필승교 수위는 오전 6시 30분 기준 5.43m를 기록했다. 필승교 수위는 지난 5일부터 급격히 치솟아 13.12m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 이후 비가 잦아들며 수위가 내려가 7일 0시부터 관심 단계인 7m 아래로 떨어졌다. 군남댐 수위도 5일 오후 계획홍수위인 40m에 근접하는 39m대를 유지했으나 현재는 30m를 기록하고 있다. 임진강 수위가 상승하자 연천 군남면 등 6개 면 462가구 980명이 학교와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는 등 파주와 연천 접경지 주민들이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파주시와 연천군은 현재 읍면동별 침수 피해 현황 등을 파악 중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스포츠뉴스 댓글 잠정 폐지…네이버는 ‘이달중’ 카카오는 ‘오늘’ 중단(종합)

    스포츠뉴스 댓글 잠정 폐지…네이버는 ‘이달중’ 카카오는 ‘오늘’ 중단(종합)

    네이버와 카카오가 스포츠뉴스 댓글의 잠정 폐지를 결정했다. 네이버는 7일 공식블로그인 ‘네이버다이어리’ 공지를 통해 “일부 선수를 표적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비하하는 댓글이 꾸준히 생성됐다.모니터링과 기술을 강화했지만 최근 악성 댓글 수위와 그로 인해 상처받는 선수들의 고통이 간과할 수준을 넘었다고 판단했다”면서 “네이버 스포츠 뉴스 댓글을 잠정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스포츠 뉴스 댓글을 우선 중단하고 스포츠 동영상 등 다른 영역에는 별도 조치를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 스포츠 경기 생중계에 실시간으로 의견을 표시하는 ‘라이브톡’은 유지되지만 욕설 등 악의적인 내용을 거르는 ‘AI클린봇 2.0’이 적용된다. ‘네이버TV’에도 AI클린봇 2.0이 도입된다. 채널 운영자는 댓글 영역을 끄거나 켤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네이버는 스포츠 뉴스 댓글이 영구적으로 폐지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현재 스포츠 서비스에서 자주 발견되는 댓글의 유형을 분석해 악성 댓글 노출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댓글이 중단되는 동안 이를 고도화한 다음 실효성이 담보되면 댓글 중단 해지 논의를 재개하겠다”라고 밝혔다.같은날 카카오도 스포츠뉴스 댓글의 잠정 폐지를 발표했다. 카카오는 “건강한 소통과 공론을 위한 장을 마련한다는 댓글 서비스 본연의 취지와는 달리 스포츠뉴스 댓글에서는 특정 선수나 팀, 지역을 비하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댓글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면서 “오늘중으로 스포츠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뉴스 댓글을 중단하는 동안 댓글 서비스 본연의 목적을 다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준비할 예정”이라며 “카카오는 댓글 서비스를 자유롭게 소통하고 누군가를 응원하며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여자프로배구 선수 출신 고 고유민씨가 악성 댓글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예 뉴스처럼 스포츠 뉴스 댓글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도 지난 4일 포털 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어 달라고 국회에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3월 연에 뉴스의 댓글을 폐지한 바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민주, 연일 윤석열 사퇴 압박…일각선 자제 목소리도

    민주, 연일 윤석열 사퇴 압박…일각선 자제 목소리도

    더불어민주당은 7일 ‘독재 배격’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재정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독재 배격 발언은) 이미 윤석열이라는 사람이 정치라는 전장에 뛰어들었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성경책도 아니고 말의 진의를 해석해야 한다는 자체가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윤 총장이 왜 검찰개혁의 걸림돌이 되는 상징으로 버텨야 하는가”라며 “하루도 그 자리에 있을 면목이 없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사법기관이 아니다. 독립성을 주장하면서 버티고 있는 윤 총장의 논리는 헌법적으로도 온당치 않다”고 덧붙였다. 신동근 의원도 윤 총장을 겨냥해 “검찰개혁 반대를 넘어서서 반정부투쟁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황운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총장 해임과 검찰 해체를 주장한 김두관 의원의 글을 공유하며 “이 정도까지 가지 못한다면 검찰개혁은 실패”라고 했다. 반면 같은 당 홍익표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검찰총장이라는 지위는 매우 정치적 중립성이나 독립성이 유지되는 자리로 정치권에서 자꾸 윤 총장을 소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제는 검찰이라는 조직을 정치적 중립을 유지할 수 있게 놔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네이버, 스포츠뉴스 댓글 잠정 폐지…“선수들 고통 간과할 수 없다”

    네이버, 스포츠뉴스 댓글 잠정 폐지…“선수들 고통 간과할 수 없다”

    네이버가 스포츠뉴스 댓글의 잠정 폐지를 결정했다. 네이버는 7일 공식블로그인 ‘네이버다이어리’ 공지를 통해 “일부 선수를 표적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비하하는 댓글이 꾸준히 생성됐다. 모니터링과 기술을 강화했지만 최근 악성 댓글 수위와 그로 인해 상처받는 선수들의 고통이 간과할 수준을 넘었다고 판단했다”면서 “네이버 스포츠 뉴스 댓글을 잠정 중단한다”고 알렸다. 아직 구체적 일정은 안 나왔지만 이달 중에 스포츠뉴스 댓글 기능을 중단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스포츠 동영상 등 다른 영역에도 별도 조치를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 스포츠 경기 생중계에 실시간으로 의견을 표시하는 ‘라이브톡’ 기능은 유지되지만 욕설 등 악의적인 내용을 거르는 ‘AI클린봇 2.0’이 적용된다. ‘네이버TV’에도 AI클린봇 2.0이 도입된다. 채널 운영자는 댓글 영역을 끄거나 켤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네이버는 스포츠 뉴스 댓글이 영구적으로 폐지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현재 스포츠 서비스에서 자주 발견되는 댓글의 유형을 분석해 악성 댓글 노출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댓글이 중단되는 동안 이를 고도화한 다음 실효성이 담보되면 댓글 중단 해지 논의를 재개하겠다”라고 밝혔다. 최근 여자프로배구 선수 출신 고 고유민씨가 악성 댓글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예 뉴스처럼 스포츠 뉴스 댓글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탁구 선수 출신인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도 지난 4일 포털 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어 달라고 국회에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3월 연에 뉴스의 댓글을 폐지한 바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마크롱 베이루트 찾아 “개혁 안하면 침몰” 경고가 불편한 이유

    마크롱 베이루트 찾아 “개혁 안하면 침몰” 경고가 불편한 이유

    “오늘 거리의 민심을 들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폭발 참사가 발생한 뒤 6일 각국 지도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가 이렇게 말하는 모습을 보며 적잖이 쌉사래했다. 인도적 지원을 약속하며 인류애를 나누는 차원을 넘어 그의 이런저런 발언들이 지나치게 레바논 내정에 간섭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어서다. 옛 식민지로 거느렸던 땅과 민족에 대해 군림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치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또 하나,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하는 사실은 레바논 국민들이나 베이루트 시민들이 그의 힘을 빌어서라도 무능한 정권을 실각시키는 일이 급선무라고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독립한 지 70년이 훌쩍 넘었지만 오랜 내전과 종파 갈등으로 국가는 몰락의 길로 급전직하하고 있다. 경제는 엉망이고 실업률은 치솟고 있는 판국에 자신들의 힘으로는 이런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 여전히 프랑스가 정치경제적으로 작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긴 마찬가지다. 마크롱 대통령은 베이루트 항구의 폭발 현장을 찾았고, 베이루트 대통령궁에서 미셸 아운 대통령, 하산 디아브 총리, 나비 베리 의회 의장 등 지도자들을 만났다.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발언 수위가 높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그는 “새로운 정치 질서가 필요하다”거나 “레바논을 위해 구호 기금을 모을 수 있지만 그 전에 지도자들이 개혁을 수행해야 한다”, “은폐되거나 의심스러운 일이 남지 않도록 국제 조사를 벌이겠다”, “(레바논) 중앙은행의 회계감사가 없다면 몇달 안에 더 이상 수입도 이뤄지지 않아 석유나 먹거리도 부족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도심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레바논에 대한) 원조가 부패한 사람들에게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다”며 “난 새로운 정치적 약속을 제안하려고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 ‘데일리스타’가 전했다. 시위대는 그를 에워싼 채 “우리를 도와달라, 당신이 유일한 희망이다. 부패한 우리 정부에 돈을 주지 말라. 우리는 더 이상 이 정권을 감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취재진에게 레바논에 대한 프랑스의 연대는 조건이 없다면서도 “개혁이 이행되지 않으면 레바논은 계속 침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프랑스는 신속한 지원에 나섰다. 참사 다음날 두 대의 군용기와 한 대의 민항기에 수색요원과 응급요원, 위생 및 의료장비 등을 싣고 와 제공했다. 수색요원들은 잔해 제거 및 구조 전문가들이며, 의료요원들 역시 바로 현장에 투입 가능하다고 프랑스 정부는 설명했다. 네 번째 항공기와 프랑스 해군의 헬리콥터 구축함이 뒤따르고 다음주에는 더 많은 보급품들이 당도할 예정이다. 지난 4일 오후 6시께 베이루트 항구에서는 창고에 장기간 안전하지 않게 보관된 2750t 분량의 질산암모늄이 폭발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해 지금까지 137명이 사망하고 500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재민이 30만명 가량 발생해 각국의 인도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지 통신에 따르면 군사법정에서 정부를 대리하는 파디 아키키 판사는 18명의 항만 및 세관 관리와 유지보수 근로자들이 연행돼 심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레바논 국민들은 6년 이상 질산암모늄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폭발할 위험성이 높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는데도 이를 방치한 정부당국이 책임을 돌리기 위해 이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 응봉공원 절개지 등 풍수해 취약지역 현장 방문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 응봉공원 절개지 등 풍수해 취약지역 현장 방문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이 6일 더불어민주당 박성준(서울 중성동을) 의원과 함께 구청 5층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풍수해 대책 추진상황 브리핑을 가진 뒤 현장점검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 연일 이어지는 호우와 6일 새벽 서울지역 강풍주의보 및 호우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서 구청장은 휴가를 반납한 채 직접 풍수해 대책 진두지휘에 나섰다. 이날 브리핑에서 서 구청장은 “관내 빗물저류조 4곳과 공사장, 급경사지, 지하시설 등 취약시설 697곳에 대한 점검을 다시금 철저히 해달라”면서 “구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비상근무 태세를 더욱 견고히 할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지역구 수방현황을 살피기 위해 참석한 박 의원도 “집중호우나 태풍에도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 덕분”이라며 “연일 이어지는 비상근무에 힘들더라도 주민들을 위해 철저한 사전 대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서 구청장과 박성준 의원은 곧바로 풍수해 취약지역으로 출발해 함께 현장 점검에 들어갔다. 신당동 응봉공원 절개지를 시작으로 최근 신당동 개미골목 침수취약가구에 설치한 물막이판이 제기능을 하고 있는지 꼼꼼히 확인했다. 골목길 군데군데 빗물받이를 확인하며 덮혀 있는 곳은 없는지 막힌 곳은 없는지 배수상태도 살폈다. 이어 지난 3일 오전 9시경부터 시민들의 출입이 통제된 청계천을 방문해 하천 수위 상황을 살피며 영도교 저지대 주변의 수방상태를 점검했다. 이후에는 황학동에 있는 공사 현장으로 자리를 옮겨 공사장 수방자재 정비와 각종 시설물에 대한 안전 상태를 점검했다. 중구는 2010년, 2011년 다수의 침수피해를 겪은 바 있다. 그 이후 꾸준히 하수도 신설·확장·개량·유로변경, 우수조절을 위한 저류조 설치 사업 등을 진행해 최근에는 침수피해 발생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또한 침수취약가구에는 돌봄 공무원을 상시 배치해 해당가구와 주변상태를 직접 살피는 사전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호우 기간에는 지속적인 연락체계를 유지해 비상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덕분에 비 피해가 우려되는 침수취약가구 67가구 역시 집중 호우에도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구 직원들도 동주민센터 직원들과 함께 대형공사장 현장, 급경사지, 절개지, 지하시설 등 위험예상지역의 안전여부를 집중 점검했다. 특히 강풍을 대비해 현수막, 간판, 옥상조형물, 교통표지판, 태양광 시설 등의 결속 상태를 재차 확인했다. 구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강우량과 저류조 수위를 모니터링하며 응급조치 기동반이 대기중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집중호우로 구민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인 안전 점검과 사전 조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면서 “구민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엔 언제나 앞장서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현장점검에 나선 박 의원은 “많은 비로 서울 곳곳에서 피해지역이 발행하는 만큼 청계천, 절개지나 급경사지, 공사 현장 등 취약지역 안전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유실된 수초섬 결박 나섰다가… 뒤집힌 선박 댐 수문 휩쓸려 사라져

    유실된 수초섬 결박 나섰다가… 뒤집힌 선박 댐 수문 휩쓸려 사라져

    탈출 생존자 “고무보트 먼저 침몰하고구조하러 다가간 경찰정·행정선 전복” ‘인공 수초섬 떠내려간다’ 신고 접수에담당 공무원 “출동 말고 떠내려 보내라” 지시 어기고 강행… 결박 실패 철수중 참변 실종자 중 60대 1명 13㎞ 하류에서 구조구명조끼 입고 수문 바닥 안 부딪혀 생존“‘우~악, 살려 주세요’라는 비명에 고개를 돌려 보니 빨간 부유물을 잡은 사람이 눈 깜짝할 사이에 없어졌어요.” 6일 강원 춘천시 의암댐에서 행정선 전복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 탈출한 기간제 근로자 안모(59)씨는 “사고가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졌다”며 “고무보트가 먼저 침몰했고, 이를 구조하러 다가간 경찰정과 뒤이어 도착한 행정선도 수상통제선(와이어)에 걸리면서 전복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른 목격자도 “‘악’ 하는 비명에 고개를 돌려 보니 빨간 부유물을 잡고 ‘살려 주세요’라고 외치는 사람이 보였는데, 순식간에 빠른 강물에 휩싸여 사라졌다”고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옛 중도 배터 선착장 인근에 설치된 인공 수초섬이 최근 내린 폭우로 떠내려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담당자는 ‘출동하지 말고 떠내려 보내라’고 했지만, 수초섬을 관리하는 민간 업체와 행정선이 수초섬 결박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불어난 물에 유속이 빨라지면서 작업에 실패했다. 이에 대응 차원에서 경찰이 경찰정을 출동시켰다. 오전 11시 30분쯤 경찰정 등은 수초섬 고정 작업에 나섰지만 불어난 물에 결국 작업을 포기하고 철수를 시작했다. 하지만 철수 중 고무보트가 급류에 휘말려 전복됐고, 이를 구조하기 위해 경찰정과 행정선이 나섰다가 와이어에 걸리면서 전복됐다. 이들 선박 중 경찰정이 가장 먼저 댐 수문으로 휩쓸렸고, 이어 행정선 등이 순차적으로 댐 수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소방 당국은 춘천 의암댐부터 북한강을 따라 경기 가평군 청평댐까지 약 50㎞ 구간에 헬기 7대와 드론 등 장비 69대, 소방·경찰인력 974명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에 들어갔다. 사고 발생 1시간여가 지난 낮 12시 30분쯤 실종자 중 한 명인 곽모(69)씨가 사고 지점으로부터 13㎞ 떨어진 곳에서 수상레저업체에 의해 발견됐다. 댐 수문을 통과하게 되면 수문과 수문 밖의 낙차로 인해 대부분 바닥에 부딪혀 사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의암댐은 수문과 바닥의 낙차가 크지 않고, 이날 유량이 워낙 늘어나 수문을 통과하면서 바닥에 부딪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곽씨는 구명조끼와 우의를 입고 있어 체온 유지가 된 덕에 거센 물결을 견뎌내고 극적으로 구조될 수 있었다. 곽씨는 현재 강원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춘천과 가평 지역에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폭우로 유속이 빠르고 흙탕물이어서 수색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인 5일부터 이어진 소양댐의 방류로 북한강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남이섬이 20년 만에 물에 잠겼고, 자라섬도 4년 만에 침수됐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중부·호남에 돌풍 동반 강한 비…도로 곳곳 통제에 출근길 교통 대란[종합]

    중부·호남에 돌풍 동반 강한 비…도로 곳곳 통제에 출근길 교통 대란[종합]

    서울 주요 도로 곳곳이 통제됨에 따라 출근길 교통이 마비됐다. 팔당댐과 소양강댐 방류량이 늘면서 한강의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6일 서울 도로 곳곳에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이날 오전 3시 50분부터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 수위 상승으로 수락지하차도∼성수JC 구간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앞서 오전 3시 10분부터는 강변북로 원효대교 북단∼의사협회 진입로 간 양방향 교통이 통제됐으며 내부순환도로 마장램프∼성수JC 구간도 오전 2시 20분쯤부터 양방향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올림픽대로 동작대교∼염창나들목 구간도 전날 오후 9시 25분께부터 양방향 전면 통제되고 있다. 서울 잠수교와 여의상류·여의하류 나들목, 개화육갑문도 전날에 이어 현재까지 통제 중이다. 한국도로공사가 제공하는 교통상황 ‘로드플러스’에 따르면 서울 외곽선 구리에서 일산 방향으로는 장수 나들목에서 송내나들목 2㎞구간, 구리 나들목에서 상일나들목 8㎞이 정체되고 있다. 반대 방향에는 서운분기점부터 송내나들목까지 6㎞도 가다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서울 내에서는 신촌로와 올림픽대로 가양나들목에서 가양대교 방향, 성수대교 동단에서 서단, 강변북로 가양대교 동단에서 성산대교 서단, 성산로 연희IC교에서 연세대사거리 등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오전 서울·경기도와 강원도, 전라도에는 돌풍, 천둥·번개를 동반하며 시간당 30∼50㎜ 매우 강한 비가 예보돼 있다. 서해안에는 순간 풍속 20m/s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전망이다. 이날 오전 현재 호우경보는 서울·경기도, 대전시, 충청도, 강원, 경북 등 다수 지역에 발령돼 있다. 강풍주의보도 일부 남부 지방을 빼고 대다수 지역에서 발령돼 있다. 강풍주의보는 대부분 이날 오후나 밤, 늦어도 7일 아침 전에는 해제될 예정이다. 제주도에는 지난달 말 발령된 폭염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6일 오전 6∼7시 주요 지점별 강수량은 화성 진안 54.5㎜, 양평 용문산 49.0㎜, 용인 47.5㎜ 등이다. 이날 오전 0시∼7시 일 최대 순간 풍속은 태안 안도가 29.4m/s, 부안 갈매여가 28.3m/s, 홍성 죽도가 23.9m/s다. 특히 중부지방과 전라도는 강한 비와 함께 강풍이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 저지대 침수, 빗길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비는 서울·경기도와 강원도는 이날 낮부터, 충청도와 경북 북부는 늦은 오후부터 차차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기도, 호우 피해 저수지 보수 국비지원 건의

    경기도, 호우 피해 저수지 보수 국비지원 건의

    경기도는 호우로 피해를 본 농업용 저수지 보수 및 유지관리를 위한 국비 지원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5일 밝혔다. 도는 이날 행정안전부·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보낸 공문에서 “1일부터 내린 호우로 경기지역 농업용 저수지가 붕괴하면서 하류 지역의 주택침수, 농경지·도로·하천 등이 유실·매몰되는 피해가 났다”며 “특히 피해가 발생한 저수지는 만든 지 50년이 넘은 노후 시설물로 현행 저수지 시설물 설계기준에 맞지 않고 홍수(수위) 조절 등 재해기능도 매우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수지 시설 기준에 적합한 시설물 전면 개량과 보수·보강 등 유지관리에 드는 사업 예산의 국비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수지 현행 설계기준이 과거 200년간 내린 강우 중 가장 많은 홍수량을 기록했을 때에 대비할 수 있도록 강화된 만큼 이에 맞게 시설을 보강하고, 수위 상승 자동화 시스템과 연계해 통합 관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또 시군이 관리하는 저수지 중 안전등급 D등급 이하 저수지 유지보수 등을 위해 정부가 국비 50%를 지원하고 있는데, 열악한 지방재정을 고려해 지원 비율을 70%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도 전했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4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호우 대비 회의에서 이를 건의했으며, 김희겸 행정1부지사도 3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천 산양저수지 수해 현장을 찾았을 때 국비 지원을 건의한 바 있다. 도내 저수지 337곳 중 시군이 관리하는 저수지는 243곳, 나머지 94곳은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한다. 이 가운데 시군이 관리하는 저수지 243곳 중 78%인 189곳이 만든 지 50년이 넘었다. 지난 2일 둑이 무너져 아랫마을이 흙탕물로 뒤덮인 이천 산양저수지는 1966년 축조해 54년이 지났고, 3일 일부 붕괴가 발생한 안성 북좌저수지(소류지)는 1949년 만들어 71년이나 됐다. 다행히 두 저수지는 물이 모두 빠져 추가 피해가 발생할 우려는 없는 상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北 영향’ 임진강 필승교 수위 8.3m까지 차올랐다…“경보 발령”(종합)

    ‘北 영향’ 임진강 필승교 수위 8.3m까지 차올랐다…“경보 발령”(종합)

    북한의 댐 방류에 영향을 받는 임진강 우리 측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7.5m를 넘으면서 관심단계 경보 발령이 내려졌다. 한강홍수통제소는 5일 낮 12시 28분 경기 연천군 필승교 수위가 7.5m를 넘어 접경지역 위기대응 관심단계 경보 발령을 내렸다. 오후 1시 현재 필승교 수위는 8.31m를 기록 중이다. 필승교 수위가 8m를 넘긴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필승교 수위는 밤사이 계속 상승해 이날 오전 5시쯤 5m를 기록했다. 군남댐 수위도 오전 5시 31.86m를 보이다 현재 34.38m로 상승했다. 군남댐은 현재 초당 6508t의 물을 임진강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한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군남댐 유입량에 맞춰 방류량이 유지되고 있다”며 “연천 지역에는 비가 간헐적으로 오고 있을 뿐이어서 북한에서 유입된 물의 양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0시부터 연천지역 임진강 유역에는 42.8mm의 비가 내렸다. 앞서 경기도는 전날 오후 10시 21분 필승교 수위가 4m에 육박하자 수계인 연천·파주지역 주민과 어민 등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임진강 유역은 필승교 수위에 따라 1m를 넘어서면 하천 행락객 대피 수위, 2m는 비홍수기 인명 대피 수위, 7.5m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관심 단계, 12m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주의단계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 필승교 역대 최고 수위는 2009년 8월 27일 기록한 10.55m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北 영향’ 임진강 필승교 수위 5m로 상승…연천 군남댐 수위 31m

    ‘北 영향’ 임진강 필승교 수위 5m로 상승…연천 군남댐 수위 31m

    북한의 댐 방류에 영향을 받는 임진강 우리 측 최북단 필승교의 수위가 밤사이 계속 상승해 5일 오전 5시쯤 5m를 기록했다.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오전 5시 현재 경기 연천군 필승교 수위는 5m로, 5시간 전인 0시쯤 기록된 4m보다 1m가 올라갔다. 군담댐 수위도 같은 시각 31.86m를 기록했으며, 군남댐은 현재 초당 3300t 이상의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한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군남댐 유입량에 맞춰 방류량이 유지되고 있다”며 “연천 지역에는 간헐적으로 비가 오고 있어, (비의 영향보다는) 북한에서 유입된 물의 양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0시부터 연천 지역에는 강수량 1∼3.5㎜의 약한 비가 내렸다. 앞서 경기도는 전날 오후 10시 21분 필승교 수위가 4m에 육박하자 수계인 연천·파주지역 주민과 어민 등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임진강 유역은 필승교 수위에 따라 1m를 넘어서면 하천 행락객 대피 수위, 2m는 비홍수기 인명 대피 수위, 7.5m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관심 단계, 12m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주의단계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 필승교 역대 최고 수위는 2009년 8월 27일 기록한 10.55m다. 북한은 지난 3일 임진강 상류 황강댐 수문을 사전통보 없이 일부 개방해 무단 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과 정보 당국은 여러 관측 수단을 통해 황강댐 수문 개방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강댐 방류는 임진강 수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생태 복원” VS “생업 중단”… 낙동강하굿둑 개방 둘러싼 ‘물의 전쟁’

    “생태 복원” VS “생업 중단”… 낙동강하굿둑 개방 둘러싼 ‘물의 전쟁’

    민물·염수 공존하는 ‘기수역’ 복원 효과 고등어·전갱이·복어·도다리까지 ‘귀향’지하수 염분 영향 적어 개방 기대 커져 “염도 피해, 9월 갈수기 실험해야” 주장도“세계적 드문 사례… 비상 계획까지 준비”낙동강 하굿둑이 지난 6월 4일 세 번째로 수문을 개방했다. 1987년 낙동강 물을 담을 거대한 그릇으로 만들어진 하굿둑은 장마나 태풍 등으로 하천물이 불어나면 수문을 열어 바다로 물을 빼냈다. 32년 만인 지난해 6월과 9월, 그리고 올해 6월 3차례 이뤄진 개방은 매년 수위 관리를 위한 개방과 목적이 달랐다. 민물인 하천수를 바다로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바닷물을 낙동강으로 유입시켜 ‘기수 생태계’ 복원 가능성을 실험한 것이다. ‘기수역’(汽水域)은 강의 하구에 강물과 바닷물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염분의 농도가 강물보다 높고 바닷물보다 낮은 독특한 생태계다. 하굿둑이 건설된 후 기수역이 사라지고 환경 변화로 낙동강 하구를 찾는 철새가 감소했다. 하굿둑 수문을 여는 관건은 염분 피해다. 바닷물의 유입 범위와 염분의 영향 등에 대한 객관적 자료가 필요하다. 하굿둑 개방은 낙동강을 시작으로 금강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4대강 보 개방과 함께 용수 공급을 둘러싼 또 다른 ‘물의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사라진 낙동강 ‘재첩’도 다시 돌아올까 지난 6월 4일부터 7월 2일까지 진행한 3차 개방에서는 수문을 올려 바닷물고기를 상류로 이동시켰다. 개방 후 둑 상류에서 물고기 종수와 개체수가 증가했다. 어류 조사 결과 2차 실험기간(6월 12일) 1㎞ 지점에서 민물과 기수·해수어종 등 15종, 75마리가 확인됐다. 5차 실험기간(7월 3일)에는 기수·해수종이 상류 7.5㎞ 지점에서도 잡혔다. 고등어·농어·전갱이 등 바다와 기수역에 사는 어류가 수문을 통과해 둑 상류까지 올라왔고 장어 등 회귀성 어류도 나왔다. 기수어종의 등장에 낙동강 ‘재첩’에 대한 향수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지역 애주가들의 속을 달래 주던 낙동강 재첩은 하굿둑 건설 후 사라졌고, 낙동 김도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현 조건에서 재첩 복원은 어렵다. 재첩은 15psu(1psu는 바닷물 1㎏에 1g의 염분이 들어 있다는 의미)의 염도와 모래·자갈 지형에서 서식하기에 강바닥 ‘천이’가 필요하다. 낙동강 인근에서 만난 어부 장덕철씨는 4일 “장어와 농어 등 기수어종과 복어·도다리 등 기수역을 왕래하는 어류들이 37년 만에 낙동강으로 ‘귀향’했다”면서 “낙동강을 살리려면 수문을 전면 개방해야 하지만 식수원과 농업용수 사용이 많다 보니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문 개방의 키를 쥐고 있는 지하수의 염분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돼 기수역 생태계 복원 및 낙동강 하굿둑 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추가 연구 필요성도 제기됐다. 두 번째 대조기에 614만t의 해수를 유입한 결과 염분이 상류 12.1㎞ 지점에서 확인(1.68psu)됐다. 계획 범위인 대저수문(상류 15㎞) 아래지만 1개 수문만 개방했고 환경대응용수뿐 아니라 많은 비가 내렸다는 점에서 수문 운영 계획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해졌다. 하굿둑 상류 20~30㎞ 지점에는 부산·울산·경남 일부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취수장이 집중돼 있다. 취수장에서 하루 공급하는 생활·공업용수만 439만여t에 달한다. 농업용 양수장 33곳에서도 하루 230만t을 사용한다. 노희경 환경부 수생태보전과장은 “세 차례 실험은 하굿둑 개방 및 개방 시간 확대에 따른 해수의 이동과 지하수 영향, 수생태계 변화 등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최종 개방 여부는 민관협의체 논의를 거쳐 확정된다”며 “용수 확보라는 목적은 유지하되 건설 당시 고려하지 못한 생태계 회복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개방에 엇갈리는 민심… 관건은 ‘농업용수’ 환경부 등 5개 기관과 시민·환경단체들은 3차 개방 결과에 대해 낙동강 하구 생태계 복원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분 개방 시 현재와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기수역을 어느 규모로 조성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주기재 부산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하굿둑은 개발의 교두보로서 약 450만평의 갯벌이 사라지고 강과 바다의 이동통로를 막아 많은 생물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면서 “수문 개방으로 어종이 다양해진 것은 장기적으로 강 전체 생태계 건강성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강은 스스로 길을 만들기에 ‘조심성’이 과할 필요가 없다”며 “개방 수문 숫자보다 바닷물이 흐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농민들은 수문 개방에 따른 염분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부산 강서지역은 3~4m만 땅을 파도 짠물이 나온다. 농번기에는 양수장에서 낙동강 물을 공급받지만 9월 이후에는 지하수(표층수)나 수돗물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다. 대파가 유명한 것도 염분에 강하기 때문이다. ‘짭짜리’ 토마토는 새로운 농법으로 개발한 작물이 아니라 환경이 만들어낸 특산물이다. 농민들은 토마토 수확 후 그 자리에 벼를 심는다. 땅의 염도를 낮추기 위한 대책이다. 농민들은 염분 영향 파악을 위해 9월 이후 갈수기에 실험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화식 대저토마토작목반연합회장은 “물이 많아도 활용할 용수가 제한적인 데다 염도가 높으면 양수장 가동이 중단돼 생업이 불가능해진다”면서 “상류에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대책이 마련된다면 개방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3차례 수문 개방 어떻게 진행됐나 지난해 이뤄진 1·2차 개방 땐 수문 1기(좌안 8번)를 38분, 51분씩 개방해 해수의 이동거리를 분석했다. 1차(6월) 개방에서는 바닷물 64만t이 유입돼 7㎞(최저층 기준)를 이동했고, 2차(9월)에서는 101만t이 들어와 8.8㎞까지 올라갔다. 환경부는 “단기 개방으로 지하수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물의 탁도 개선(47% 감소) 효과는 컸다”고 밝혔다. 3차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장기간 수문을 개방했을 때 염분 확산 등의 변화를 실험했다. 하천보다 바다 수위가 높아지는 대조기에 개방했다. 첫 번째 대조기(6월 4~8일)에 수문 1기(좌안 9번)를 개방해 총 258만t을 유입했고, 두 번째 대조기(6월 19~25일)에는 수문 2기(좌안 9, 10번)를 활용해 위아래로 개방하는 방식으로 총 614만t이 들어왔다. 유입된 염분은 하천 바닥으로 가라앉아 상류로 이동했고, 유입 횟수가 반복될수록 하천의 저층에서 염분 농도가 상승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하굿둑 수문 개방은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로 농업용수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수문 관리뿐 아니라 낙동강 유역 다목적댐의 환경대응용수를 방류하는 비상계획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부산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낙동강 하굿둑은 염수 막고 안정적 취수용 건설철새 도래지 등 환경 파괴 논란 낙동강 하굿둑은 낙동강 하류인 부산 사하구 하단동과 강서구 명지동을 연결하고 있다. 1970~80년대 바닷물이 상류 26㎞ 지점에 있는 물금취수장까지 올라가면서 안정적 취수 및 김해평야의 농업용수 공급 등을 위해 건설됐다. 1975년부터 1981년까지 염분 농도가 높아 취수가 중단되는 날이 연평균 14일이나 됐다. 1977년에는 45일간 취수를 하지 못했다. 하굿둑은 총연장 2.4㎞, 높이 18.7m인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낙동강 하굿둑은 1987년 11월 완공된 하단동과 을숙도를 잇는 좌안배수문(510m)이다. 을숙도와 명지동을 연결하는 우안배수문(343m)은 4대강 사업 일환으로 2013년 8월 완공됐다. 하굿둑 건설로 밀양댐 10개 용량인 연간 7억 5000만t의 용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둑 상부에는 도로가 건설돼 부산∼서부경남 간 교통 소통을 개선했다. 하굿둑 운행 차량이 하루 10만대에 달한다. 낙동강 하류 연안 100만평을 매립해 신평장림공단 등을 조성해 택지와 공업용지난을 해소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그러나 집중호우 시 토사가 쌓여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세계 최대 철새 도래지인 낙동강 하구의 환경 파괴와 녹조 발생이 증가하는 등 수질이 악화됐다.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마스크의 일상화, 좋은가요?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마스크의 일상화, 좋은가요?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 중이었다. 종량제 봉투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문이 열려 들어가려는데 안쪽에서 레이저 눈빛이 느껴졌다. 아뿔싸, 마스크를 두고 나온 것이다. 이웃의 눈빛에서 경계의 수위가 느껴졌다. 먼저 내려가시라고 하고 집으로 들어가 마스크를 들고 나왔다. 불과 반년 만에 마스크 없이 나가는 것은 속옷 차림으로 외출하는 것 같은 일이 됐다. 아주 빨리 규범이 된 것이다.미국을 보면 마스크는 아픈 사람이 쓰는 것이란 인식에다 민주당 지지자가 쓰는 것으로 정치화한 대통령까지 가세해 여전히 시빗거리다. 안 쓴 사람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는가 하면 개인의 결정 문제라 단속하지 않겠다는 경찰도 있다. 우리는 이들을 이해하기 어렵다. 사회적 규범을 보는 시각의 차이가 크다. 미셸 겔펀드의 책 ‘선을 지키는 사회, 선을 넘는 사회’는 나라별로 문화적 규범이 판이한 점을 소상히 보여 준다. 우리도 빡빡한 나라지만 껌만 씹어도 벌을 받는 싱가포르를 보면 심하다 싶다. 반면 미국이나 뉴질랜드는 개인의 자유가 훨씬 우선시되고, 규칙이 적고 합의를 이루는 데 오래 걸린다. 왼손잡이의 비율을 보면 미국은 12%인데 터키는 3%, 한국은 3.9% 정도로 알려져 있다. 빡빡한 나라에서는 왼손잡이를 어릴 때 오른손잡이로 교정하는 비율이 높은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빡빡한 규범을 가진 나라는 농경사회가 많다고 한다. 집단생활을 하고, 근면성이 요구되며 규율을 지켜야 살 수 있는 덕분이다. 반면 수렵이나 목축을 하면서 떨어져 사는 문화는 느슨한 규범이 많았다. 같은 사회라도 위기 상황일 때 강력한 통제의 수용은 쉬워지고, 사람들은 강력한 규칙과 처벌을 원한다. 확진자 동선이 밝혀지는 프라이버시 침해를 순순히 받아들이고, 열이 나는데 제주도 여행을 감행한 모녀에게 쏟아진 비난이 그 예다. 한국의 대처에는 K방역이라는 이름까지 붙었다. 조금 더 가 보자. 칼군무로 유명한 케이팝 스타, 오랜 합숙훈련 끝에 상위권을 유지하는 국가대표, 자동차, 조선업과 같은 대규모 공장 근로자의 높은 생산성도 같은 맥락이다. 개인보다 집단이 중요하고, 규칙은 지키고 보자는 것이다. 하지만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빡빡한 규범에서는 융통성이 떨어지고, 순발력이나 바뀐 환경에 개인의 적응 능력이 떨어진다. 모호한 상태를 견디지 못하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이 크다. 이런 성향은 미래의 변화에 적응하는 데 부정적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이후의 세상에서는 컴퓨터와 경쟁하지 않는 일자리,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20세기의 대규모 생산, 효율적 관리가 아닌 창의적 사고, 관련없어 보이는 분야들 사이의 연결, 빠른 변화에 유연한 적응력이 훨씬 중요하다고 학자들은 입을 모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중구난방 혼란을 보면서 비웃고 있을지 모르나, 테슬라나 구글 같은 혁신적 사업 또한 그 같은 느슨한 환경이 토양이라는 것은 사회규범 속 개인의 태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코로나19가 지나고 본격적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30년을 살아갈 아이들을 위해 지향해야 할 방향은 이제 반대로 갈 필요가 있다. 사회는 이미 충분히 빡빡하다. 그렇다면 개인의 규범에 대한 태도는 거꾸로 느슨하게 가져가려 노력해야 그나마 그 안에서 중간은 되지 않을까? 실패해도 괜찮다고 다독거리며 새로운 시도를 응원해야 한다. 맥락에 맞지 않아 보이는 엉뚱한 상상을 호기심으로 받아들이고, 가장 빠른 길을 찾아가는 것보다 이리저리 둘러보며 돌아가는 경험의 축적을 환영했으면 한다. 모호한 상황에 “이래도 돼?”라며 불안해할 때 “그래도 돼”라고 말해 주는 어른이 있어야 한다. 장강명의 ‘한국이 싫어서’가 인기를 끈 것은 답답한 한국을 벗어나고 싶은 젊은이들이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사회는 급격히 한쪽으로 치우쳤다. 앞날을 위해서는 조금씩 삶의 규범을 느슨하게 해보려는 시도에 열린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한쪽으로 치우치면 뭐든 좋지 않은 법이다. 마스크를 안 쓰고 나갔다가 눈총 한 방 맞고 번뜩 든 생각이었다.
  • 곳곳 지뢰밭… 한일 또다시 격랑속으로

    아베, 15일 야스쿠니신사에 또 공물?24일은 지소미아 연장 여부 통보 시한 악화일로를 걸어왔던 한일 관계가 이달 또다시 중대 고비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강제징용 가해 기업의 국내 자산 현금화부터 과거사,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여부 등 민감한 현안들이 재점화될 계기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국 법원의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 PNR(포스코와 일본제철의 합작회사) 주식 8만 1075주에 대한 압류명령 공시송달의 효력은 4일 0시부로 발생했다. 공시송달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결정이 송달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로, 일본제철이 오는 11일 0시까지 항고하지 않으면 압류명령은 확정된다.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 자산의 현금화가 이뤄지면 보복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압류명령이 아닌 실제 현금화가 이뤄지는 매각명령이 확정되면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일본 정부가 4일부터 보복 수위를 조절하더라도 한일 관계가 더욱 냉각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15일 광복절(일본의 종전기념일) 때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보낸다면 정부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재집권 이후 이듬해부터 7년 연속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보냈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종료를 유예한 지소미아 문제가 다시 쟁점화될 수도 있다. 양국 중 일방이 지소미아가 만료되는 매년 11월 23일로부터 90일 전인 8월 24일까지 연장 여부를 통보하지 않는 한 1년씩 자동 연장되지만, 정부는 종료 통보 효력을 유예한 것이기에 자동 연장 조항과 상관없이 언제든지 종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추가 보복 조치를 취한다면 정부도 지소미아 종료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 말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도 한일 관계의 변곡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문재인 대통령을 초청했기 때문에 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마주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이 한국의 G7 참여를 반대했기에 두 정상이 만나더라도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교착 국면만 재확인할 가능성이 크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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