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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해 키우는 낚시터

    낚시가 홍수를 키우고 있다. 저수지 수위조절을 위탁받은 유료 낚시터 운영업자들이 강태공 유치를 위해 저수량 조절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낚시터의 물은 빼는 ‘내림수위’에서는 어군이 저수지 중앙으로 몰려 저수지 외곽에서 낚시꾼들은 고기를 낚기 어려워진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농업기반공사와 자치단체가 수익사업으로 운영하는 저수지 유료 낚시터 운영자들 대부분이 정부가 수해예방을 위해 저수량을 70%로 유지하라는 권고사항을 지키지 않고 있다. 정부의 권고는 장마철에 집중 호우가 내리면 저수지가 넘칠 것을 우려한 조치이지만 공유수면을 임대받은 낚시터 업자들이 낚시꾼을 유치하기 위해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가 최근 도내 408개 저수지의 저수율을 조사한 결과 평균 85%에 이르고 74개 저수지는 만수상태로 나타났다. 농업기반공사는 매년 6월20일부터 9월20일까지 장마철 저수율을 70%로 낮추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유료 낚시터로 운영되고 있는 저수지의 대부분이 저수량을 만수위로 유지하고 있다.총 저수량이 1069만t에 이르는 용인 기흥저수지와 양평 도척저수지의 저수율이 나란히 94%를 유지하고 있다.중소형 저수지의 상황이 더욱 심각해 용인 창리저수지는 95%,신기저수지와 평창저수지는 만수상태다. 용인 양지저수지의 경우 지난해에는 만수위를 유지하다 집중호우를 견디지 못하고 제방이 붕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농업기반공사와 함께 저수지 수위조절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 윤상돈기자 yoonsang@
  • 정대철 파문 / 힘받는 鄭대표 ‘버티기’/ 청와대 ‘鄭끊기’ 일단 보류

    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휴일인 13일에도 대표직 사퇴 시기,검찰 출두 문제에 대해 주변의 의견을 수렴했으나 즉각 사퇴는 하지 않을 분위기다.민주당이나 청와대에선 당초 ‘조기사퇴 불가피론’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정 대표가 사퇴하면 당 최고위원회의 기능이 마비된다는 현실론이 힘을 발휘,정 대표의 버티기로 무게가 옮겨가는 기류다. 청와대와 정 대표가 ‘힘겨루기’를 하는 듯 비치는 것도 여권으로서는 부담이어서 조금 시간을 두고 물밑 대화를 하겠다는 것으로 관측된다.정 대표측도 ‘추가 폭로’ 등을 일단 자제하면서 사법처리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당문제 조정 뒤 사퇴론 부상 정 대표는 이날 주변에 “신당 문제를 조정해야 하고,또 국회에서도 새 특검법과 추경안 등 비중있는 현안이 있어 이 문제들의 해결이 우선”이라면서 “검찰 자진출두는 이후 검토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보름 정도 냉각기를 거친 뒤 출두할 것’이라는 얘기다. 정 대표는 자신의 대선자금 200억원 폭로 발언이 지난 10일 노무현 대통령과독대에서 담판이 무산된 데 대한 반발로 비쳐지자 “대통령에 대한 섭섭함은 없다.다만 상황이 기가 막혀….”라면서 여당대표 불명예졸업을 우려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자진사퇴하기도 어려운 상황” 정 대표의 자진사퇴는 신·구주류 대다수가 만류하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정 대표가 사퇴할 경우 당 최고위원회의 기능이 마미되는 상황도 고려되고 있다.신당문제도 걸림돌이다.이해찬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 대표가 물러나면 최고위원회의가 결격이 된다.”면서 “최고회의는 합의체로 운영되는데 11명중 5명이 되면 결격이다.”고 말했다.현재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정원 11명중 한화갑 문희상 신기남 추미애 전 위원이 사퇴했고,한광옥 위원은 투옥중이다.여기다 정 대표까지 사퇴하면 정원의 절반이 안되는 5명만이 남는다. ●여전히 꺼지지 않는 조기사퇴론 결국 신당,특검법 등이 중대한 고비이기 때문에 정 대표가 이달 말까지 대표직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이 우세하다.하지만 “집권당 대표가 검찰소환에 특별한 이유없이응하지 않는 것도 국민 법감정에 배치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따라서 정 대표가 대표직은 유지한 채 국회의원의 회기중 불체포 특권을 감안,검찰에는 조기에 자진출두할 가능성도 점쳐진다.아울러 청와대를 중심으로 대표직 조기사퇴론도 여전해 통제불능 상황 재현 가능성도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철도파업 /중징계… 여론악화… ‘강철대오’ 약화

    전국적인 수송물류대란과 교통대란을 야기하며 장기화 전망을 보여온 철도파업이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고 있다.노정간에도 파업참여 조합원 징계수위를 놓고 물밑접촉이 시도되는 등 타결의 물꼬가 터지기 시작했다. ●노조,“조합원 징계 최소화돼야” 정부의 공권력 투입에 대해 강경투쟁을 선언했던 철도노조가 파업철회 쪽으로 기운 것은 정부의 입장이 워낙 강경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이 정부에 대화를 촉구했지만 정부는 파업 전에는 물론이고 파업 직후에도 대화 창구를 전혀 열어놓지 않았다.불법파업에는 ‘대화와 타협’ 대신에 ‘법대로 엄단’이라는 원칙을 고수한 것이다. 철도노조는 조합원 8200여명에 대한 중징계가 불을 보듯 뻔하고 30일 국회에서 철도공사법마저 통과된 상황에서 더 이상 파업으로는 얻어낼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듯하다.더욱이 ‘강철같은 대오’를 유지했던 노조원들이 하나둘 업무에 복귀하고 시민들의 불편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 국민여론이 철도노조에 불리하게 돌아갔다.철도노조는 30일 오후부터 일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파업지속 여부에 대한 의견수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업철회 여부를 파업참가자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성과없는 파업철회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철도노조는 이날 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파업철회 보도에 현혹되지 말고 강철같은 대오를 유지하라.’고 투쟁지침을 내리고 있다.결국 노조에 유리한 상황에 따라 파업철회와 파업지속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파업장기화 원치 않아 정부는 철도노조의 파업 전에는 물론이고 파업 직후 공권력이 투입된 이후에도 공식적인 대화 창구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불법파업이기 때문에 법대로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물류대란이 심화될 것을 염려하고 있다.특히 화물연대까지 동조파업에 나설 경우 폭발력이 강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때문에 정부는 ‘선복귀 후대화’와 징계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노조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고 노조측도 현업복귀 찬반투표로 사태 해결의 물꼬를 튼 것으로 보인다. 김용수기자 dragon@
  • 외교부 공보관 위상 높아지나

    한국 외교부에도 미 국무부의 ‘정오 브리핑(noon briefing)’과 같은 제도가 실시될 수 있을까. 윤영관 외교부 장관이 30일 실·국장 회의에서 공보관의 위상강화 조치를 각별히 지시하면서 외교부 공보관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윤 장관은 신봉길 신임 공보관을 포함,지난주 발표된 국장급 이·취임 행사를 겸한 회의에서 “공보관이 모든 주요 회의에 참석할 것”과 이에 대한 각 국·실의 협조를 지시했다.미국과 중국처럼 명실상부한 외교부 대변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주요 현안을 꿰뚫고 있으라는 주문이다.브리핑 내용의 수위를 공보관이 직접 조절하고,주간 단위의 브리핑도 정례화하라고 말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장치웨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세계를 상대로 미·중의 외교정책을 설명한다. 그들의 ‘입’을 통한 언급들은 신뢰할 수 있는 코멘트로,숱한 오보와 추측성 보도를 바로잡아준다.발언수위 조절도 대변인이 한다. 윤 장관의 이날 주문에는 석동연 전 공보관의 비장한 이임인사도 한몫했다는 후문이다.석 전 공보관은주요회의에 배제됨으로써 정보를 공유할 수 없었던,공보관의 현실적 한계와 인력 부족 등을 강하게 토로했다.외교부는 공보관실을 1개과에서 2개과로 늘리고 인원도 확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신봉길 공보관은 “일단 주례 브리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내외신 합동으로 할지,아니면 각각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외교부 일각에선 북한 핵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의 경우 철통같은 ‘보안’유지를 생명으로 하고 있는 외교부가 대변인의 기밀 회의 참석을 어느 선까지 허용할지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표류하는 태권도공원 / 예산확보·부지선정 41개월째 ‘헛발질’

    “알짜사업” 27개 시·군 과열유치전 걸림돌 지자체“정부 몸사려”…체육인“백지화 우려” 정부가 태권도를 국가전략 상품화하기 위해 추진해온 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사업 기본구상 발표 후 3년여 동안 예산확보와 부지선정 문제 등 어느것 하나 해결된 게 없는 실정이다.그런가 하면 정부가 이 사업계획을 발표하자마자 지방자치단체들이 저마다 태권도공원을 자기네 지역으로 유치하려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을 둘러싼 자치단체들간의 과열 유치전과 정부의 사업추진 과정을 점검해 본다. 자치단체들의 태권도공원 유치전은 2000년 1월 문화관광부의 사업계획 발표와 함께 후보지 공모가 시작되면서부터 바로 불이 지펴졌다. 여기에는 경북 경주시를 비롯해 경기도 파주·하남·성남·남양주시와 인천 강화,충남 태안,충북 진천·보은,전남 여수,전북 무주 등 전국 27개 시군이 대거 유치의사를 밝히면서 불꽃튀는 각축전을 벌였다. ●각종 경로 통해 치열한로비전 자치단체들은 한결같이 사업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갖은 지혜를 짜내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지역별 범시도민 결의대회를 갖는가 하면 태권도공원 유치 100만인 서명운동과 함께 국제 태권도대회 등을 앞다퉈 개최했다. 물론 지역출신 거물급 정·관계 인사들을 동원한 유치 로비도 밤낮없이 전개했다.심지어 일부 자체단체들은 관련 직원을 문화부에 상주시키는 등 전시를 방불케 할 정도의 정보전을 펼치는 등 촉각을 곤두세웠다.한동안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세계 태권도공원 유치전이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다시 불붙고 있어 과열양상이 재연될 조짐이다. 자치단체들이 이처럼 사업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정부가 제시한 100만평의 부지를 무상 제공하면 얻게될 엄청난 직·간접적인 수입 때문이다.여기에다 사업비 2000억원도 전액 국비(80%)와 민간자본(20%)으로 충당이 가능해 재정적 부담이 없는 것도 구미를 당기게 하는 요소다.이에 따라 신라 천년고도로 태권도의 정신적 고향임을 내세운 경주시는 양북면 장항리 일대 부지 110만평을 제공하겠다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또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경주 남산을 비롯,각종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 명실상부한 국제 관광도시임을 유치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춘천·강릉·원주시가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춘천시는 동내면 사암리 시유지 120만평을 부지로 물색해 둔 상태다.유치전략으로는 태권도 대학 설립추진과 함께 국제인형극제 등과 연계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원주시와 강릉시도 신림면 송계리 송계유원지 인근 111만여평과 구정면 구정리 칠선산 청학사 주변 100만여평을 각각 후보지로 꼽는다.원주시는 중부내륙의 중심지로 강원 감영이 있던 곳임을 내세우고 있고,강릉시는 신라 화랑의 심신수련 순례지였다는 역사성을 들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파주시,인천에서는 강화군이 유치 대열에 가세했다.파주시는 지난해 2월 태권도 공원 부지로 물색중인 탄현면 법흥리 통일동산내 8만 5000평을 매입,태권도 박물관을 자체적으로 건립할 계획이다.태권도 공원 유치를 재천명하는 동시에 유리한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속셈이다. 강화군은 고천면 일대 부지 100만평 이상을 공원 부지로 확보하기로 했다.특히 강화가 전국체전 성화 채화지여서 태권도 정신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편 충북에서는 보은·진천군이 함께 유치에 나섰다가 진천군으로 단일화 했다.진천군은 김유신 장군 탄생지인 광혜원면 구암리 120만평을 후보지로 검토중이다.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꼽는다. 충남에서는 유관순 열사의 출생지인 천안시가 독립기념관과 연계해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이밖에 유치경쟁에 뛰어든 다른 자치단체들도 각종 경로를 통해 치열한 물밑 로비를 전개하고 있다. ●최종사업안도 확정못해 문화부는 당초 계획대로 오는 2008년까지 전국 1곳에 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을 마칠 계획이었으나 2000년말 국회에서 첫 제동이 걸렸다.국정감사에서 사업규모 등에 대한 재검토 권고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은 방만한 사업규모와 민자유치의 어려움 등이 주요 이유였다. 이에 따라 문화부는 사업 재연구 용역을 통해 사업규모를 부지 70만평과 사업비 1700억원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마련했다.하지만 그동안 장관이 3명이나 바뀌도록 최종 사업안조차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자치단체들은 문화부 관리들의 몸사리기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후보지 선정에 따른 오해와 비난을 우려,차일피일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기획예산처가 부지 확보없이는 문화부에 관련 예산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사업추진을 더욱 꼬이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이런 가운데 참여정부는 지난 25일 국민체육진흥 5개년 계획에 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을 포함한다고 발표,앞으로 사업 추진과정이 주목되고 있다. 전국 정리 김상화기자 shkim@ ■문화부·유관단체 입장 지난 2000년 10월 당시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이 세계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힌 뒤부터 주무 부서인 문화부는 물론 태권도 유관단체들도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부는 지난 1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올해부터 사업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보고했으나 아직 사업추진 방향을 확정하지 못했다.신임 이창동 장관에게는 구체적인 보고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문화부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장관에게 대략적인 사항은 보고했지만 구체적인 추진계획은 보고하지 못했다.”면서 “30여개의 자치단체가 유치전을 펼치고 있지만 후보지 선정 기준 마련 등의 작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태권도협회와 국기원,세계태권도연맹(WTF) 등 태권도 유관단체들은 “주무부서가 아무런 준비도 안됐는데 우리가 나설 수 없지 않으냐.”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임창열 전 경기도지사와 태권도공원 부지에 대해 가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국기원은 “소문만 무성했을 뿐 당시에도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었다.”면서 “설령 가계약을 맺었다 하더라도 지사가 바뀌었는데 추진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전세계에 퍼진 태권도를 총괄하는 세계태권도연맹(총재 김운용)측은 “태권도공원은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사업으로 태권도인들의 숙원”이라면서 “정부가 구체적인 안을 제시한다면 자료 제공 등모든 것에 대해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정부나 정치권보다 앞서 태권도 단체가 나설 수는 없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대한태권도협회 성재진 사무국장은 “태권도공원 건설 논의가 처음 나왔을 때는 정부와 의견 교환을 했지만 지금은 아무런 논의도 없다.”면서 “공원건설은 환영하지만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광역시 상위직 기준정원 확대

    행정자치부는 지난 5월 부활시켜 시행중인 표준정원제에 대해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제기한 이의를 받아들여 대구·부산 등 광역시의 기준정원을 재조정하기로 했다.6급 이하 공무원 비율을 줄이는 대신 5급 이상 공무원 정원을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도의 기준정원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표준정원제는 행자부가 정한 정원의 범위 내에서 지자체가 조직과 인력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제도다. ●상위직 ‘초과’,하위직 ‘여유’ 행자부 관계자는 19일 “기준정원에 대해 지자체들이 잇따라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점을 감안,기준정원을 일부 손질하기로 했다.”면서 “광역시를 중심으로 6급 이하 공무원 비율을 줄이는 대신 5급 이상 비율을 늘리는 방향으로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역시의 경우 4급 이상 공무원은 기준정원의 4% 이내에서 조정해야 하며 5급은 14%,6급 31%(서울 33%),7급 34%,8·9급 17%(서울 15%)이다.도의 경우 4급 이상 5%,5급 20%,6급 33%,7급 34%,8·9급 8%로 시보다는 정원이 많은 편이다. 광주와 대전,울산 등 광역시의 경우 5급 이상 공무원이 이같은 직급별 정원비율 초과현상을 보이고 있다.대전시의 경우 5급 이상 공무원 수가 기준정원보다 40명이 많다.또 광주시와 울산시는 5급 이상에서 각각 31명,24명이 많다. 관계자는 “지자체들은 기준정원을 초과한 상위직에서 인력의 탄력적 운용이 어렵고,감원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5급 이상의 공무원 인사는 행자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하다. ●“8월 이후 최종결정” 한 지자체 관계자는 “도는 5급 이상 공무원을 정원의 25%까지 둘 수 있는 반면 광역시는 18%로 묶여 있다.”면서 “하지만 기구는 광역시(9국 38과 이내)가 도(8국 35과 이내)보다 많아 상위직 비율에 대한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자부는 이같은 지자체의 현실을 감안,지자체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오는 8월 이후 직급별 정원비율을 재조정한다는 방침이다.광역시는 4급 이상 정원비율이 현행 4%에서 5∼6%로,5급 정원비율은 현행 14%에서 20% 내에서 상향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계자는 “도와 광역시는 행정시스템에 차이가 있어 동일한 직급별정원비율로는 할 수 없지만 광역시의 정원비율을 일부 재조정할 계획”이라면서 “오는 8월 국민의 정부부터 계속됐던 지자체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지자체 정원 자율방안 등과 연계해 재조정 범위와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수석회의 배석 축소… 정보유출 차단 / 청와대 빗장 ?

    청와대가 ‘내부정보 유출’에 강력히 빗장을 거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최근 국정혼선이 있는 양 비친 것도 밖으로 나가지 말아야 할 내부 정보들이 유출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청와대는 오는 19일 수석·보좌관 이하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언론 관련 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청와대측은 30여명에 이르는 수석·보좌관회의 배석자 수를 줄여 내부 보안을 유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최근 청와대 내부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비공식 일정과 경제정책 사안,경호실의 실책 등 민감한 정보를 언론에 흘리는 수준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면서 “이같은 언론보도가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혼란스럽게 하고,각 부처의 정책결정 및 집행의 시기를 놓치게 한다.”고 지적했다.지난주 열린 한 회의에서 문 실장은 정보유출과 관련해 청와대 직원들의 기강해이를 강도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개방형 브리핑제를 도입하면서 민정수석실에 이른바 ‘언론대책반’을 가동,내부의 정보 유출자를 색출해 왔다.그럼에도 내부정보 사항이 계속 언론에 유출되자 ‘색출’보다는 근본적인 처방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방형 브리핑제를 도입해 정보를 공개한다는 취지는 좋았지만,부작용 없이 운영하기 위한 언론과의 관계 설정이나,내부 보안프로그램 가동 등이 미비했다.”고 반성하면서 “19일의 언론대책회의는 이같은 문제점을 청와대 수석·보좌관 이하 행정관까지 공유하고 자발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책회의에서는 언론과의 접촉대상,정보공개의 수위,보안정보의 대상 등이 조정될 예정이다. 정보유출과 관련,노 대통령은 16일 ‘전국 경찰지휘관 초청 특강’에서 “어느 날 보면 청와대 고위관계자 말로 저도 미처 알지도 못하는 내용이 나간다.”면서 “우리가 합의한 원칙의 틀 안에서 실제로 집행해 나가는 과정에서는 여러가지 일이 있을 수 있고,선택하는 것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기로의 새만금 사업

    ■부안군 공사현장 르포 세계에서 가장 긴 33㎞의 방조제를 쌓고 있는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새만금지구 공사현장. 결코 공존할 수 없는 ‘환경보존의 목소리’와 ‘지역개발의 염원’이 충돌하고 있는 바로 그 곳이다. 환경론자에게는 ‘죽음의 그림자’로,개발론자에게는 ‘푸른 꿈’으로 비쳐지는 초대형 방조제가 바다를 향해 끝없이 뻗어 있다. 부안쪽에서 내려다 보는 새만금지구는 바깥쪽으로는 짙푸른 서해가,안쪽으로는 앞으로 옥토가 될 드넓은 갯벌이 펼쳐져 묘한 대조를 이룬다.지도가 바뀐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바다쪽에서 끊임없이 밀려오는 뿌연 연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방조제를 막기 위한 대형 중장비들이 꼬리를 물고 달려간다. 4.7㎞의 1호 방조제가 끝나는 부분에서는 가로 30m,세로 15m 크기의 거대한 배수갑문 8연을 설치하는 공사가 마무리돼 임시 물막이 철거작업이 한창이다. 최근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종교인들의 3보1배 행사와 찬성하는 전북도민들의 대규모 상경시위로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는 이곳에는 전국 각지에서방문객이 몰려들고 있다.변산면 대항리에 세워진 새만금전시관과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1호 방조제에는 주말에 1만여명,평일에는 3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고 있다. 승용차 진입이 가능한 4.7㎞의 1호 방조제를 직접 달려본 방문객들은 바다와 싸워 만든 거대한 간척사업의 현장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한다. 총사업비 3조 2570억원(방조제 1조 4948억원,내부개발 1조 3152억원,보상비 447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서울 여의도의 144배에 이르는 농지 8600만평과 담수호 3500만평을 조성하는 대역사이다. 지난 91년 착공 이후 13년 동안 1조 6000억원이 투입돼 현재 방조제 33㎞ 가운데 86%인 28.5㎞가 건설됐다. 방조제로는 세계 최장,단일 토목공사로는 국내 최대 사업이 추진되면서 생태계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방조제 안쪽이 돼버린 해역은 반폐쇄성 항만환경으로 변해 갯벌이 쌓이면서 어패류의 서식밀도가 크게 낮아졌다.이곳에서 잡히던 대합,바지락,노랑조개 등은 예전의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방조제 밖으로도 생태계 변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가장 먼저 공사가 시작된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연안은 지난 88년 100㏊였던 갯벌이 134㏊로 늘었다.매년 34㎝씩 빠르게 퇴적이 진행 중이다. 농업기반공사는 대형 저서동물상 조사결과 외측이 내측보다 바지락과 피조개,소라,꽃게 등의 서식밀도가 높아 살아 있는 갯벌임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99년부터 2년여 동안 공사중단의 위기를 맞았던 농업기반공사 새만금사업단 관계자들은 최근 다시 일기 시작한 공사중단론에 매우 착잡한 분위기다. 새만금사업단 이종남(54) 2공구 사업소장은 “현재 축조된 방조제는 임시구조물이나 다름없다.”면서 “만약 공사를 중단할 경우 파도를 맞는 방조제의 단면이 유지되지 않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방조제가 유실되고 그로 인한 또다른 환경재앙을 불러일으키게 된다.”고 밝혔다. 새만금사업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어민들은 사업 찬반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인다.일부에서는 환경론자들의 주장을 ‘도시사람들의 배부른 생각’으로 폄하하기도 하지만 어민도,바다도 모두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5대째 부안군 계화면에 살고 있는 어민 김진태(47)씨는 “이곳 주민들은 4만 5000원짜리 간단한 장비 하나로 백합을 잡아 연간 1500만원의 소득을 올렸는데 방조제가 완공되면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면서 “바다도 살리고 어민들의 생업도 보장해주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군산시 옥서면 선연리에서 양식업을 하고 있는 김영만(48)씨는 “방조제 안쪽은 이미 토사가 쌓여 육지화되고 있다.”면서 “어민들을 생각하면 공사를 중단해야 되고,전북 발전을 생각하면 방조제를 막아야 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이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전북 고창군에서 노인 72명과 함께 새만금공사 현장을 찾은 대산면 노인회장 정휴방(74)씨는 “이곳을 다섯차례나 와봤지만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외치는 환경단체나 종교인들의 주장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혼잣말을 던졌다. “즈덜이 갯벌을 얼마나 안다고…” 부안 임송학 기자shlim@ ■사업 추진사 새만금 간척사업의역사를 되짚어 보면 30여년전인 1971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박정희 대통령은 당시 극심한 쌀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해 간척지 개발을 추진했다.이 때 새만금 일대도 검토됐으나 공사비를 감당할 길이 없어 개발을 훗날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그로부터 16년 뒤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집권말기였던 87년 5월 황인성 농림수산부 장관은 현재 새만금 사업의 모태가 되는 ‘서해안 간척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노태우 민정당 후보는 선거유세에서도 “서해안 지도를 바꾸겠다.”고 공약했으나 집권후 경제부처 등이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는 이유로 반대하자 예산배정을 미뤘다.그러다 재임 마지막해인 91년 7월 여야 영수회담에서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공약 실천을 요구하자 20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고,마침내 11월 28일 사업에 착공했다.간척지 용도는 농지를 기본으로 하되 농공복합단지도 함께 조성할 목적이었다.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한 뒤 기초공사가 활기차게 진행됐으나 96년 ‘시화호 오염사건’이 터졌고,환경단체는 처음으로 새만금에 대한 환경파괴 우려를 제기했다.이 때 정부는 농공복합단지 부분은 빼고 친환경적으로 느껴지는 농지조성 목적을 강조했다.이곳이 서해안 수출의 관문인 만큼 산업기반으로 활용될 가치도 지녔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98년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인수위원회는 새만금 간척사업이 ‘총체적 부실’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99년 5월 민·관 공동조사단을 구성,환경영향·경제성·수질보전대책에 대해 재검토 작업에 착수했다.이 때부터 2년동안 본 공사는 중단되고 만다. 2001년 5월 정부는 ‘친환경 순차계획’을 발표했다.골자는 ‘경제적 타당성이 분명한 만큼 공사는 재개하되 만경강·동진강에 대한 수질개선 대책을 수립하고,수질여건에 따라 순차적으로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2002년 12월 현 정부의 인수위원회도 말많은 새만금 정책을 다시 살펴보았으나 그대로 시행하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여기서 주목되는 대목은 지난 2월 11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전북대에서 열린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토론회’에서 한 발언이다.노 당선자는 “새만금 간척사업을 중단하지는 않겠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 사업의 내용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쌀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막대한 돈을 들여 농지를 조성하는 것은 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정책적 회의 ▲환경파괴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는 현실 인식 ▲과거 개발정책에서 소외된 전북 지역에 대한 배려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사업주체인 농업기반공사측은 ‘공사 강행’으로 ▲환경단체 등은 ‘경제적 타당성에 회의가 든 만큼 전면 백지화 요구의 기회’로 ▲전라북도측은 ‘용도 변경의 기회’로 제각각 해석,예기치 못한 결과를 빚었다. 김경운 기자 kkwoon@
  • “참여정부는 B 학점”이종오 정책기획위 위원장

    “참여정부 100일의 성과에 대해 점수를 준다면 ‘B+’입니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정책기획위원회 이종오 위원장(사진)의 평가다.이 위원장은 27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한 수평적 협력정치 추구,대통령의 야당 방문과 당정분리,장관 인사에 국민추천제 도입,공직인사에 다면평가제 실시,대미관계 신뢰회복 등은 성과”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정운영과 정책조정 시스템이 원활하지 못하고 책임총리·책임장관제가 정착되지 못한 점,부처간 정책조율체계와 집단갈등에 대한 관리체계가 미흡한 점,국가안전보장회의(NSC) 조정체계 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특히 최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둘러싼 교육인적자원부와 전교조 등의 갈등에 대해서는 “정부가 사회적 갈등 해결과 법치주의 확립 원칙 사이에서 적당한 위치를 설정하는 게 어렵지만 법질서의 본질을 훼손해서는 안되며,일관성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책기획위원회는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참여정부 100일,현재와 미래’란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이런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국민참여센터본부장을 지낸 뒤 정책기획위원장을 맡은 그는 “정책기획위원회가 과거에는 국정현안에 대해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역할을 담당했지만,참여정부에서는 그 기능과 역할의 폭을 넓힐 생각”이라고 말했다.또 “참여정부 12대 국정과제에 대한 철학적 이념과 방향 등을 제시,지원하고 지식인·시민사회 등과의 쌍방향 의사소통도 담당하는 정부의 ‘싱크탱크’가 될 것”이라며 위원회 운영방향을 제시했다. 그런 탓에 정책기획위원회의 위원 수는 기존의 50명에서 100명으로 두배 늘었고,위원들도 다양하게 구성됐다.이 위원장은 “참여위원이 과거에는 대학교수 위주였지만 지금은 대학교수를 비롯,정무직을 역임했던 정책담당자,시민사회영역 활동가 등도 포함시켰다.”면서 “특히 정부의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개별 위원회 위원장과 태스크포스(TF) 팀장들도 위원으로 위촉,국가의 주요정책에 대한 공론의 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주요 국정과제 추진을 위해 구성된 각종 정부위원회의 협의 창구 역할을 맡는 이른바 ‘간사위원회’ 역을 자임하고 나선 셈이다.정책기획위는 위원에 대한 인선 및 위촉이 마무리되는 다음달 초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한편 이 위원장의 친형이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부인은 신필균 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처형이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장관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全公勞 - 정부 정면대결로 가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22일 예정대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정부와 정면대결로 치닫는 양상이다. 전공노는 이날 전국 196개 지부 중 174개 지부 노조원 8만 5685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강행했다. 정부는 투표행위를 막지는 않았지만,주동자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거듭 밝혔다.노무현 대통령과 고건 총리까지 나서 ‘엄정하게 법대로 처리’를 강조했다.투표결과도 현재로선 가결 가능성이 높아 노정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순조로운 투표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국적으로 실시된 투표는 대부분의 지자체가 물리적으로 막지는 않아 별다른 마찰없이 진행됐다.전공노도 노조원들에게 가능하면 점심시간과 일과 이후에 투표를 실시하도록 지침을 내려보내 지자체와의 충돌을 피했다. 174개 지부 가운데 경기 5개 지부와 부산 강서지부 등 26개 지부가 투표에 참가하지 않았다.건교·환경·과기·농림부와 공정위 등 5개 중앙부처와 국회 소속 노조원들도 투표에 불참했다.서울 관악과 구로·영등포구의 경우 오전 한때 경찰병력이 투입되는 등 투표소 설치를 두고 실랑이가 있었지만 투표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강경한 정부 노 대통령과 고 총리의 강경 방침이 전해지자 행정자치부는 상황실을 설치해 투표상황을 점검하고 경찰 등 지방 유관기관과 공조체제를 유지하며 긴박하게 움직였다. 공무원노조와의 ‘대화와 타협’을 강조해왔던 김두관 행자부 장관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파업을 강행하면 공무원 노조 허용을 재검토하라는 여론이 비등하게 돼 노조 합법화가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면서 “법을 위반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의법조치할 생각”이라며 수위를 높였다. ●가결되더라도 즉시 파업은 유보 23일 오후 6시까지 치러지는 찬반투표는 가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그렇다고 전공노가 즉시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는다.전공노는 투표가 가결되더라도 일단 26일 중앙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다음달 16일까지 정부와 협상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그때까지 정부가 단체행동권 보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교섭결렬을 선포하고 연가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전공노는일반 노동자와는 달리 공무원 신분이라는 ‘태생적 한계’때문에 이번 찬반투표를 정부에 대한 압박카드로만 사용할 공산이 적지 않다.또 지난해 연가파업에 참여한 588명이 지자체에서 징계를 받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점도 파업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분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남북 경추위 이모저모 / 南 완강… 北 비공식적 유감 표명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5차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는 회담 일정 마지막날인 22일까지도 북한의 ‘헤아릴 수 없는 재난’ 발언의 여파때문에 계속 난항을 겪었다. 19일 회담이 중단된 뒤 물밑 접촉해온 남북은 이날 오후부터 실무접촉을 갖는 등 공식 대좌를 시작,회담 타결에 대한 일말의 희망도 계속 남겨뒀다. ●공식 및 막후 접촉 북측에서 오전 11시쯤 대표 접촉을 제의해옴에 따라 우리측의 조명균 통일부 교류협력국장과 김해종 총리실 심의관,북측의 조현주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참사 등이 오후 2시42분부터 실무접촉을 가졌다.이 자리에서 양측은 북한의 유감 표명 수위와 이의 공개 방식 등을 놓고 협의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북측이 위협 발언에 대해 납득할 만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우리측 입장을 거듭 밝혔다.”고 전하고 “일단 북측의 얘기를 들어본 뒤 우리측 입장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밤 수석대표 접촉이후 남북은 다양한 방식의 연락관 접촉을 통해 회담의 돌파구를 모색했다. 접촉을 통해 남측은 최후통첩 성격의 협상 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내용은 ▲북한측의 재난 발언에 대한 해명 수준을 어느 선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가 ▲북측이 제기한 ‘추가적 조치’에 대한 설명을 어느 선에서 할 수 있는가로 전해졌다.그러나 북측은 남측의 요구에 대해 “기다려 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한다. ●정부 대응과 출발 지연 이날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경추위 상황이 자세히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회의에서는 남북대화 유지의 필요성과 ‘새로운 회담’ 문화 등을 둘러싸고 강·온 양론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 아시아나 전세기를 통해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북측과의 협상을 위해 시간을 계속 늦췄다.출발을 하기 위해서는 북측과 비행기 이륙 시간,버스로의 이동 등을 협의해야 하는데 북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이도운기자 평양 공동취재단 dawn@
  • [인터넷 스코프] 인터넷 언론의 요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지난달 뉴스전문 서비스인 ‘미디어 다음’을 선보이며 청와대 기자실 등록을 추진하고 일간지 기자들을 수십명 영입해 전직 기자를 부사장 직급으로 임명하는 등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다음의 이러한 움직임에 자극받은 다른 포털 사이트들도 뉴스분야를 적극적으로 개편하고 있다.또 한국인터넷신문협회는 인터넷 언론에도 기존 언론과 똑같은 권리,예를 들면 출입기자 배정과 선거보도시 후보초청 토론회 등을 허용해 달라며 관련법 개정도 촉구하고 있다. 종이신문 없이 인터넷만으로 뉴스를 취재하고 보도하는 새로운 매체를 실험한다는 점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지만 자칫 인터넷 언론이 스포츠나 연예기사와 같은 흥미 중심의 선정적 언론으로 흐르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실제로 포털사이트들의 검색어 순위 분석자료나 뉴스기사 열독 순위를 보면 연예인들의 사생활이나 성적인 스캔들이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미국에서 라디오가 5000만 가구에 확산되는 데 38년,TV가 13년,케이블 TV가 10년이 걸린 반면 인터넷은 겨우 5년만에 그 위치를 확보했다.그러다 보니 인터넷을 미디어로 보는 데는 이견이 없다.미디어(Media),우리말로 매체란 뜻의 이 단어는 무언가를 실어 나르는 수단이란 뜻으로,그것이 뉴스나 정보를 대중에게 동시에 전달할 경우 매스미디어 혹은 대중매체란 표현을 사용한다.그런 의미에서 분명 인터넷은 혁명적인 매스미디어이지만 정보가 전달되는 방식에서 보면 개인적이며 쌍방향적인 매체이기도 하다. 인터넷 언론사는 누구나 만들 수 있으며 영향력도 날로 커지고 있다.기존 언론의 경우 정기간행물법과 방송법 등에 의해 설립 요건이나 허가 조건을 규정하고 있으며 정부의 각종 고시나 지침에 의해서도 제한을 받는다.그러나 인터넷 언론은 정보서비스업으로 분류되어 법규상으로 보면 언론이 아닌 콘텐츠 제공업자가 되어 언론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준수사항과 무관하다.예를 들어 기존 언론에는 무거운 도덕성을 부과하면서 인터넷 언론에는 그만한 도덕률을 요구하지 않는 모순이 그것이다.인터넷 신문이라는 이름을 건 사이트내에 음란한 내용과욕설까지 버젓이 난무하고 있지만 이를 규제할 수 있는 법은 기껏해야 ‘통신품위법’과 같은 통신관련 법규이다.아마 기존 언론의 인터넷 사이트에 음란물이나 욕설을 연재한다면 그 언론사는 홍역을 치를 것이다. 한 기존 언론이 여타의 상업적 기관이나 정치권력과 결탁할 경우 국민들에게 지탄을 받겠지만 인터넷 언론의 경우 그 소유관계나 설립목적이 다분히 상업자본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음에도 소유지분 제한과 같은 별다른 제재가 없다.기존 언론에 대해서는 언론사주의 족벌경영이나 자질 자체에 대해서까지 문제를 삼으면서 인터넷 언론의 경우 관대한 것은 아직 이를 ‘언론’으로 보지 않는 인식 때문일 것이다.언론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은 오래 전부터 시민단체에서 제기돼 왔으며 대통령도 “영리를 추구하는 일반 사적 기업에서도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얼마나 목소리 높여 이야기하고 있느냐.”며 취재,편집,보도의 자유를 기자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인터넷 언론도 언론이라면 이와 같은 이야기로부터 예외일 수는 없다.분명 인터넷은 새로운 언론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만 그 영향력이나 가능성이 큰 만큼 그에 걸맞은 언론으로서의 도덕률과 제도적 견제장치,그리고 뉴스로서 최소한 갖추어야 할 객관성과 공정성이 필요하다.그래야 인터넷에 ‘언론’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다. 권 만 우 경성대 교수
  • 청사주변 식당 음식값 인하경쟁

    “가격을 내리기로 했으니,제발 우리 음식점을 찾아주세요.”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주변의 고급음식점들이 1인당 식사가격을 최고 40%까지 내리면서 ‘손님잡기’에 나섰다.오는 19일 ‘공무원 청렴유지를 위한 행동강령’이 시행되면 공무원 손님의 발길이 뜸해질 것이란 우려가 미리 반영된 것이다.지방에서는 아직 음식가격 파괴현상 조짐이 없지만 행동강령이 시행되면 가격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인하만이 살길 중앙청사 주변의 H일식점은 이달 들어 1인당 3만원,5만원이던 점심·저녁식사 값을 각각 2만 5000원,3만원으로 인하했다.Y한식집은 오는 19일부터 2만 5000원(점심),5만원(저녁)인 식사값을 각각 1만 5000원,3만원으로 내릴 계획이다. 물론 일반인을 겨냥해 4만원짜리 저녁식사도 준비해놓고 있다.이밖에 식사값이 3만원이 넘는 S음식점,M음식점 등은 ‘눈치보기’에 부심하다. 청사 주변 음식점의 가격인하 움직임은 공무원이 직무상 부득이한 경우 1인당 3만원 내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정해진 공무원 청렴유지 행동강령 시행 탓이다.중앙청사 한 공무원은 “민원인과 식사를 하든,공무원끼리 회식을 하든 1인당 3만원 이상 비싼 식사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주변 음식점들이 공무원의 어려움을 먼저 알고 가격인하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혈경쟁에도 나설 태세 식사 값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청사 주변 음식점들은 이제 거품을 빼는 데 그치지 않고 음식 질을 높이거나 ‘출혈경쟁’도 마다하지 않을 태세다. 청사주변 H일식점 사장은 “참여정부 들어 손님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면서 “가격은 내렸지만,음식의 질은 유지해 손님들의 끊어진 발길을 되돌리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Y한식집 사장은 “정부청사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입주해 있던 지난 1∼2월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특수를 누렸지만 요즘은 손님이 줄어 가게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식사값이 1만∼2만원 선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해 손님이 많았던 음식점들은 가격인하 경쟁에 민감한 반응이다.C음식점 사장은 “최근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는 날도 적지 않다.”면서 “하지만 고급음식점들이 가격을 내리면,손님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할 것 같다.”고 파급효과를 걱정했다. ●지방에서는 아직도… 수원 시내 경기도청과 수원시청 주변 한정식집이나 부산시청 주변 음식점들은 아직 가격 인하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수원의 한 음식점 주인은 “지방 한정식집의 음식 값을 더이상 내릴 여력이 없다.”고 말한다. 김병철 장세훈기자 shjang@
  • 개방형 직위제 제자리 찾나

    표류하던 개방형직위제,제자리 잡나? 경직된 공직사회에 민간전문가를 채용,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취지로 지난 2000년 도입된 개방형직위제는 그간 공무원들의 내부 잔치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다.하지만 지난 3월이후 개방형직위 공모에 경쟁력있는 민간인들이 속속 등장,임용률이 높아지고 있어 무풍지대에 안주하던 공무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앙인사위원회는 외부 임용률을 30%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민간인 채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잇따르는 민간인 발탁 3월부터 시행된 11개 개방형직위 공모중 3개 직위에 민간인이 고용됐다.행정자치부 감사관에 지방공무원이 임용된 것을 포함하면 36.4%의 외부 임용률이다. 부처별로는 교육부 국제교육진흥원장(2급) 공모가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3차에 걸친 피말리는 경쟁끝에 교육부 공무원출신인 한병천 한국교과서연구재단 이사장이 1순위로 추천됐지만 개방형직위제를 활성화한다는 취지에서 2순위자인 오성삼 건국대 교육대학원장이 선발됐다. 노동부 고용평등국장(2급)에는 최초로 여성 민간인이 채용됐다.대통령직 인수위원을 비롯해 농림부 여성정책담당관,모 은행 노조 여성부장 등이 경쟁을 벌인 끝에 양승주 경북여성정책개발연구원 수석연구원이 낙점됐다.농림부 수의과학검역원장(2급)에도 박종명 민간기업 연구원장이 임명됐다. ●민간인 배려 우선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1급) 모집도 민간인 전문가의 파워를 실감케 하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김윤수 외환은행 미주본부장이 응모해 권태신 재경부 국제금융국장과 자웅을 겨뤘다.심사결과는 김 본부장이 권 국장에 비해 국제신인도 협상 경험이 짧다는 이유로 탈락했다.그러나 재경부는 김 본부장이 국제금융분야의 전문가라는 점을 인정해 관련분야에 근무할 수 있도록 자리를 배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처럼 민간인 전문가에 대한 배려는 앞으로 임용될 개방형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기획예산처는 지난달 말 기금정책심의관(3급),공기업관리과장(4급),정보화담당관(4급)을 공모했다. 현직 투신운용회사와 공기업 간부 2명이 공모한 기금정책심의관(3급)에는 여성 펀드매니저의발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공기업관리과장에는 민간기업 대표,공인회계사,대학교수,공기업간부 등 40대 9명이 지원했다.정보화담당관에는 IT관련 기업대표,대학교수,외국기업 임원,정보화관련 연구원 등 무려 14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임용 연장 사례 기존에 근무하고 있는 민간인 출신 개방형직위자도 업무능력을 평가받아 임용 연장사례가 늘고 있다.정국환 행자부 행정정보화계획관(2급)과 김명곤 문화관광부 국립중앙극장장(2급) 등 민간인 출신 8명이 2년 임기 만료이후에도 3년간 연장 됐다. 이성렬 중앙인사위 사무처장은 “개방형직인 13개부처 15개 국장급을 22개 과장급으로 대체하는 등 민간인이 응모하기에 부적절한 직위를 조정하고 있다.”면서 “인사심사에서도 민간인을 우선적으로 임용하겠다.”며 개방형직위제를 실질적으로 운영할 뜻을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
  • 공무원노조원 징계 잇단 감면 / 소청심사위, 정부와의 화해무드 반영

    지난해 11월 연가투쟁에 참여,징계를 받은 공무원 노조원들에 대한 징계 감면결정이 잇따르고 있다.물론 일부 노조원에 대한 사법처리 결과가 변수이기는 하다.이런 흐름을 타고 전국공무원노조(위원장 차봉천)는 1일 ‘노동절’을 맞아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잇따른 징계감면 결정 시·도별 소청심사위원회가 노조원에 대해 징계감면 결정을 내린 것은 정부와 공무원노조의 화해무드가 조성된 3월 중순 이후부터다. 경남도의 경우 지난달 25일 136명에 대한 소청심사위를 열어,징계위원회에서 파면(1명) 및 해임(3명)이 결정된 노조원에 대해 결정 보류를,정직(5명) 공무원은 감봉을,견책(26명) 및 불문경고(64명) 공무원은 취소를 하는 등 감면결정했다.이밖에 경기와 인천,부산,전남,광주,경남,강원,울산 등 9개 지역에서 소청심사위가 열려 울산을 제외한 8개 지역에서 징계 수위를 낮춰,앞으로 있을 다른 지역 소청심사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울산은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과 노조 지도부의 면담이 이뤄지기 전인 3월 10일 소청심사위가 열려,50명의 징계공무원에 대해 모두 기각결정이 내려졌었다. 행자부는 앞서 연가투쟁에 참여했던 노조원 590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으며,각 시·도 인사위원회는 529명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징계결과에 따르면 파면 2명과 해임 13명,정직 9명,감봉 10명,견책 57명,경고·훈계·불문처리 438명 등이다. ●변수는 사법처리 결과 공무원 노조원에 대한 징계감면조치에도 불구,사법처리 결과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행정처벌과는 별개로 퇴직 등 추가징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재판이 종료 또는 진행중에 있는 노조원은 모두 359명이다.이 중 3월말 기준으로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노조원은 9명이며,나머지 351명은 벌금 또는 불구속기소,기소유예 등의 판결을 받았다. 공무원법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에 선고유예 이상을 선고받고,선고유예기간에 있는 자’는 공무원임용 결격사유로 규정하고 있으며,재직 공무원이 이같은 형을 선고받으면 당연 퇴직사유가 된다.하지만 지난해 이 규정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판결을 내림에 따라,선고유예는 제외되고 집행유예 이상으로 당연 퇴직대상이 축소됐다. 이에 따라 형이 확정될 경우 최소 9명은 당연 퇴직할 수밖에 없다. ●“요구할 건 요구한다” 노조소속 공무원 1000여명은 1일 민주노총 등 노동단체와 연대해 서울 대학로 등지에서 노동절 집회를 열고,공무원의 노동절 휴무와 노동3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공무원노조 박재범 정책기획국장은 “공식적인 대화채널을 유지하면서 노조의 요구사항은 집회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동3권 보장 등 노조측의 요구안이 이달 중순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22·2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뒤 투쟁수위와 일정 등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장관급회담 보도문 의미 / 남한도 北核 당사자 인정 성과

    제10차 남북장관급회담을 계기로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한 정부의 대외정책 틀짜기가 마무리된 것 같다.정부는 30일 “핵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개선을 병행하겠다.”는 원칙을 이번 회담에서 분명히 했다고 보고,미국 등 관계국에도 이를 설명할 계획이다. ●핵문제 문구 상징적 수준 그쳐 회담의 핵심 쟁점이었던 핵 문제는 양측의 입장을 봉합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2박4일 50시간 동안 계속된 핵 문구 협상을 통해 양측은 지난 8,9차 장관급 회담에서와 비슷한 수준의 핵 관련 문항에 합의했다.남측은 한반도비핵화선언의 이행을 공동보도문에 담으려 했으나,북측은 핵 문제가 미·북간 현안이라며 좀처럼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때 남측 대표단이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가 지금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북한은 이번 회담을 결렬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28일 우선 핵 문구를 보도문에 담기로 한발 물러섰으며,이후 문구 수위를 놓고 양측이 지루한 줄다리기를 계속하다 절충안에 합의했다. 신언상 통일부통일정책실장은 “‘핵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합의함으로써 남한이 북핵문제의 당사자임을 확인하는 한편 향후 다자회담에 참여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정세현 통일부장관도 한국의 다자회담 참여 가능성과 관련,“회담이 어느 정도 진전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면서 “우리가 참여를 제의했으나 북쪽에서 강한 부정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류협력은 한층 강화 핵과 관련한 공동보도문의 표현이 당초 기대보다 미흡했지만,남북한이 대북송금 특검과 이라크전 등의 여파로 한동안 단절됐던 공식 대화채널을 복원한 것이 회담의 가장 큰 성과라고 볼 수 있다. 핵 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현안들에 대해서는 거의 이견이 없었다.이에 따라 6개항의 보도문에 금강산 개발,도로·철도 연결,개성공단 착공식 등 기존 합의된 사업 이외에 7차 이산가족 상봉,북한의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참가,2010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공동노력 등에 합의했다.다음달 중 적십자사를 통해 20만t의 비료를 북한에지원하기로 했다. ●대북 핫라인의 유지 정부는 이날 국정원 인사에서 대북담당인 김보현 3차장을 유임시켰다.김 차장은 지난 정권에서부터 대북정책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으며,북한쪽과 ‘탄탄한’ 비공식 대화채널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북송금 사건과는 관계없이 기존의 대북라인을 신임한 것이다.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조각에서 정 통일부장관을 유임시킨 데 이어 김 차장을 유임시킨 것은 김대중 정부의 남북관계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북한에 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전히 걸림돌 많아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장관급회담 남측 대표단이 돌아가자마자 “북한 핵이 유엔으로 가면 비상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위기감을 고조시켰다.남북간 화해 무드도 중요하지만 결국 북한 핵문제 해결의 칼자루는 미국이 쥐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따라서 남북관계와 한·미 관계를 어떻게 조화·병행시키느냐가 정부의 핵심 과제이다.또 남북간에는 대북송금 특검과 같은 돌출 장애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철도·전력·가스 민영화 않기로

    청와대는 철도와 한국전력 송·배전 부문 등 망(網·네트워크)산업은 민영화하지 않기로 했다.하지만 조흥은행을 비롯한 다른 부문의 공기업 민영화는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3면 새 정부들어 공기업 민영화가 줄줄이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청와대측의 이같은 입장 정리가 주목된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21일 “새 정부도 전체적으로는 민영화로 간다는 방침”이라며 “다만 조금 주춤하는 것은 네트워크 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철도와 한전의 송·배전 등 네트워크 산업의 경우 민영화하는 것이 과연 효율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말했다.민영화보다는 현재처럼 국영체제로 하거나,공사화로 하는 방안을 시사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망 산업의 경우 현 단계에서 민영화하지는 않을 방침이지만 은행 매각 등은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청와대의 다른 핵심 관계자도 “철도 운영부문은 공사화할 것”이라고 말해 현재로서는 민영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부는 한전의 경우 송전부문은 현재처럼 국영체제를 유지하지만,배전 및 판매부문은 분할해서 공사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남동발전 등 발전부문은 예정대로 분할해 민영화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철도의 경우 건설·시설관리 부문은 현재처럼 국영체제가 유지된다.지난 20일 타결된 철도 노사협상에서 운영부문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구체적 언급이 없어 공사화 추진 여부를 놓고 노사간 논란이 일고 있다.정부는 민영화 유보를 전제로 운영 부문의 공사화 방안을 받아들이도록 노조를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부 출범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철도·전력과 같은 망 산업인 가스의 민영화와 관련해서도 신중한 접근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었다. 이에 따라 가스 부문의 민영화도 현 정부 내에서는 이뤄질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한편 건교부는 오는 6월 말까지 철도산업구조개혁을 마무리짓고 이와 관련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부내에 철도구조개혁추진단(가칭)을 만들기로 했다. 최종찬 건교부 장관은 철도 민영화 철회 논란과 관련,“철도 노사 협상과정에서 공사화가 명문화되지 않았지만 시설과 운영을 분리키로 한 부분은 구조개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사설] 경제 회복의 기회를 살리자

    한국경제를 짓누른 대내외 여건이 급속히 호전되면서 경제상황이 회복될 조짐을 보인다.이라크 전쟁이 조기 종결되고 북핵 위기도 다자간 대화를 통한 해법이 가시화돼 다행스럽다.여기에 정부 대표단의 런던·뉴욕 투자설명회가 성공적이어서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 가능성도 적어져 외자의 유입이 기대된다.국제유가의 하락과 종합주가지수 600선 돌파,원화환율의 하락,성장률 회복 및 경상수지 흑자 기대감 등도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경제는 올들어 이라크전과 북핵 위기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제운용정책의 혼선,정치·사회적 갈등,내수위축과 기업의 투자부진 등이 겹치면서 침체를 거듭해왔다.김진표 경제부총리 말대로 5중고에 처해 있었다.이라크전과 북핵위기,국가신용등급 하락 가능성,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가계부실 등이었다.이 때문에 거시경제지표는 물론 투자 및 소비,실업률 등 실물경제가 5년전 외환위기를 떠올리는 경고음을 잇따라 보내왔다.급기야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을 5.7%에서 4.1%로,경상수지는 흑자에서 적자로,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9%에 이를 것으로 수정했다.스태그플레이션의 현실화 우려로 하반기 경제회복 가능성마저 어두웠다. 우리는 경제변수들이 호전되는 기회를 살려 정부와 재계가 경제회복에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한다.먼저 나머지 3중고 해결이 급선무다.국가신용등급의 유지와 대기업의 지배구조개선 및 투명경영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SK사태를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다.관련 대책의 철저한 시행을 기대한다.복병으로 떠오른 신용불량자 300만명,가계부실 대책에 대한 금융당국과 금융기관의 각별한 배려도 요구되고 있다.정부는 재정의 조기집행과 규제완화 등의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펀더멘털의 강화와 시장의 신뢰도를 높여 나가야 한다.기업은 정부·근로자와의 협력관계를 구축해 투자를 늘리고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특히 청년층의 고용창출에 적극 나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주기 바란다.
  • 참여정부 50일 좌담 /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 - 원칙 중시 실사구시型

    노무현 정부가 15일로 출범 50일째를 맞았다. 역대 대통령한테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파격적 언행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대통령이 직접 기자들에게 장관인선 내용을 브리핑하고, 평검사와 토론을 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파격을 넘어 충격으로 다가왔다.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제를 수용함으로써 여당 대신 야당의 손을 들어주자 여당이 공개적으로 대통령에게 반발하고,대통령이 이라크전 파병동의안의 국회통과를 촉구했음에도 여당의원들이 더 많이 반대를 하는 대목에 가서는 국민들은 ‘입법권 독립’이라는 기대 못지않게 ‘정치불안’을 연상시키는 일이 많았다. 이쯤에서 우리는 과연 민주주의 체제 아래서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를 짚어볼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이에 대한매일은 지난 50일간 노무현 대통령의 통치행위를 진단함으로써 향후 우리사회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대통령 리더십’의 모델을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14일 열린 좌담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거쳐 지금은 국가균형발전위원장으로서 참여정부의 핵심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성경륭 한림대교수와 대통령학의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는 함성득 고려대 교수가 참여했다. 대한매일 이경형 논설위원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에서 두 전문가는 지금 우리사회가 대통령 리더십 변화의 출발점에 서있다는 데 공감하면서 보다 민주적이고 원칙에 입각한 통치방식이 지속적으로 정착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두 사람은 또 노 대통령의 리더십을 ‘실용적 리더십’으로 칭했다.어떤 이념이나 정파,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실사구시적 리더십이라는 평가다.다음은 좌담 내용. 1. 대통령 리더십 무엇인가 사회자 우선 민주주의 체제에서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총론적으로 말해달라. 성 위원장 노태우 대통령 이후 민주주의의 제도는 갖춰졌지만 성과는 답보상태다.리더의 몫은 사회 각 영역에 존재하는 다양한 의견과 갈등을 조절하고 사회를 한발짝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그런데 원론적으로 말해 이 부분이 취약하다. 1인당 국민소득이 95년도에 한번 1만달러를 넘었다가 지난해 다시 넘었다.8년동안 1만달러에서 오락가락한 게 전체적으로 리더십에 문제를 일으켰다.새 대통령이 이 문제를 인식하고 우리사회를 한발짝 나아가게 해야 한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이 취임한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스타일의 리더십을 창출할 호기다.노무현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이 될 수 없다.당권·대권 분리와 상향식 공천 제도 도입으로 공천권이 없다.또 무기로 삼을 지역도 없고 돈도 없다.따라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왕적 대통령은 권위주의적인 명령자였다.행정과 국가관료를 바탕으로 하는 ‘행정적 리더십’이 요체였다.하지만 앞으로 대통령은 타협과 협상을 통해 사회갈등을 조정하는 조정자가 돼야 한다.결국 행정을 효율적으로 다루는 것보다는,여야관계를 잘 이끄는 ‘입법적 리더십’이 요체가 됐다.다른 말로 ‘디지털 리더십’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성 위원장 독재권력과 대항하는 과정에서 양김씨 등 민주지도자에게 알게 모르게 공산권에서 보이는 지도자 숭배 현상이생겼다.일사불란한 수직적 명령체계였다.반면 노무현 정부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일하는 수평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눈에 잘 안 띄지만 실제로 상당히 수평적이고 권한 위임형 리더십이다. 사회자 새로운 리더십 등장과 21세기 한국의 국가과제를 연결해 얘기해보자. 노 대통령이 성취해야 할 우리사회의 과제는 무엇인가. 함 교수 민주주의 제도가 발전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있다.실질적으로 돈 안 드는 정치를 정착시켜서 정치를 안정화한 뒤 경제번영의 계기를 마련하는 게 직면한 과제다. 성 위원장 역대 정권별로 성과가 있었다.박정희 정권이 산업화시대였다면,김영삼 정부는 민주화시대,김대중 정부는 남북화해·정보화시대라 할 만하다.다음단계는 선진화시대다. 우리나라 경제는 지금 세계 12위권이다.일각에서는 2020년쯤이면 한국이 G7에 진입할 가능성 있다는 얘기도 한다.이처럼 지난 반세기 동안 양적인 면에서는 부끄러운 게 없었다.박정희 정권때 1인당 국민소득 80달러에서 시작,지금은 1만달러를 넘지 않았나. 그러나 질적인면에서는 부끄러운 게 있다.이 부분에서 선진화가 필요하다.자부심 갖고 외국인 만나서 떳떳하고 자랑스러우려면 고치고 바꿀 게 많다.전통문화적 요소를 바탕으로 인권과 민주주의 등 서구의 보편적 가치를 수용해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게 노 대통령의 당면과제다. 함 교수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선진화의 주축은 역시 정보화가 아니겠는가.양적 측면에서 축적된 정보를 활용하면 새로운 생산적인 면을 많이 창출할 수 있다.질적인 면에서도 정보화하면 돈이 적게 든다.장외정치 안 해도 된다.커뮤니케이션이 쌍방향으로 될 수 있고,국가도 균형발전할 수 있다. 성 위원장 대통령이 실수할 수도 있다.과거에 대통령한테 요즘처럼 대한 적이 없는 것 같다.과거에는 언론이 대통령을 뭔가 보통 사람과 다른 거룩한 존재로 숭배했다.하지만 이제는 대통령이 평범한 사람중에서 됐다.거대구조보다는 생활구조 속에서 이웃의 한분이 된 것이다.이처럼 시대가 바뀌었다는 점을 언론이 제대로 이해하고 전달할 필요가 있다. 함 교수 우리 국민이 노 대통령을 뽑은 것은 지난 대통령들이 너무 권위적이고 권력을 남용한 데 따른 반작용이다.그러나 국민들은 막상 대통령이 너무 탈권위적이니까 어색한 것이다.또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사전에 경험이 없는지라 너무 파격인가 주저하기도 하고.이같은 어색함이 불안한 만남처럼 느껴졌는데,이제부터는 자연스러운 만남으로 바뀌어야 한다. 2. 어떤 특징 보이나 사회자 리더십의 요체는 용인술,즉 인사라고 볼 수 있다.노 대통령은 사람을 쓸 때 코드(Code:국정철학)가 맞는지 안 맞는지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또 의욕이 충만해서 그런지 청와대 비서실을 확대해서 한때는 ‘권력 비대화’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성 위원장 노 대통령의 가장 큰 특징은 원칙을 중시한다는 것이다.내가 대통령에게 끌렸던 부분도 이분이 원칙 때문에 손해날 일을 계속했다는 것이다. 취임후에도 대통령은 틈날 때마다 장관들과 워크숍하고 모여서 토론한다.이렇게 하는 것은 대통령이 일일이 지시를 못하니까 전체의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일환인 것 같다.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사고하게만들고 뛰게 만드는 방법이다.굉장히 목표지향적이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은 한국 최초의 법조인 출신 대통령이다.또 장관을 지내본 대통령이다.이 두가지가 통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취임 전 대통령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대통령이 “보수 언론이 나를 대단히 불안한 사람으로 보는데,나처럼 원칙을 지키고 미래가 예측되는 사람이 어디 있나.”라고 말하더라.노 대통령은 원칙 있는 실용주의자다. 인간 노무현의 가장 중요한 노선은 실용주의다.놀라운 사실은 이 분은 뭐든지 빨리 배운다.자신이 컴퓨터를 접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정도다.장관을 임명할 때도 경제냐 비경제냐로 나눈다.경제는 안정을 중요시해 비개혁적인 사람을 앉혔고,비경제 분야에는 개혁적이고 파격적인 요소를 반영했다. 철저히 둘로 나눠서 이끌어가는 부분 보면 대단히 실용적이다.한·미관계도 명쾌한 승부수를 던졌다.자존심의 문제와 생존의 문제란 논리를 제시하면서 “생존이 더 급하니까 자존심은 나중에 하자.”라고 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실용주의자라고 볼 수있는데,그 차이점은 DJ가 정치 9단으로서 말을 바꿀 수 있는 실용주의라면,법조인 출신인 노 대통령은 원칙이 있는 실용주의를 강조한다.그러니까 장관을 임명할 때 임명 대상자가 걸어온 길을 본 뒤 신뢰가 생기면 그것을 바탕으로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성 위원장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토론하다가 이런 일이 있었다.부처 합동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문화부장관,생활체육이 활성화되면 복지부의 건강재정보험에 얼마나 도움이 됩니까.”라고 물어 깜짝 놀랐다.학자들도 그런 질문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내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데,맞는지 틀리는지를 여러 전문가들이 검증해 달라.”는 식이다.과거에는 대통령이 방향을 제시하면 교조화돼서 그걸 뒷받침하려고 억지논리를 개발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스스로 논리를 고착화시키지 않는다.가설로 내놓고 “검증해달라,다른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한다.일하는 사람들한테 큰 짐을 덜어주는 것이다.다른 얘기를 할 수 있으니까.그러니 토론에서 여러 대안이 제시된다.꾸준히 학습하고 토론하는 것, 아무도 노 대통령이 부시 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이라크전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노무현 지지그룹이 반대했기 때문이다.그러나 노 대통령은 실용주의자니까 할 수 있었다.일부 외국언론이 노 대통령을 가리켜 포퓰리스트(대중인기영합주의자)라면서 한국투자가 어렵다고 하는데,정말 몰라도 너무 모른다.노 대통령은 그때그때 상황에 가장 맞는 판단을 하려 한다. 3. 대국민토론 효과는 사회자 대통령이 평검사와의 직접 토론을 벌이는 등 국민을 직접 상대하는 데 대해 찬반양론이 있는데. 성 위원장 노 대통령의 리더십의 큰 축 가운데 하나는 정면승부하는 것이다.검사들 문제도 갈등이 계속되면 심각하니까 대화해서 정면으로 푼 것이다.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임에는 틀림없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개인적으로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그런데 그날 농민대회에 갔다가 계란을 맞고 왔더라.한나라당 이회창후보는 안 갔는데,이분은 알면서도 가서 맞고 들어왔다.하지만 그때는 후보였다.지금은 대통령이다.선거운동할 때와 통치할 때는 다르다.전면에 나서는 것은 선택적으로 해야 한다.국민들로 하여금 ‘대통령이 모든 문제의 해결사구나,일개 검사도 만나주는데 내가 교원노조의 장이면 당연히 대통령을 만나야지 왜 장관급하고 만나냐.’라는 생각이 들게 하면 안 된다. 성 위원장 그때는 대통령이 비상한 방법으로 풀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대통령이 그런 모범을 보이니까 이후 노동부장관도 창원에서 두산중공업 문제를 직접 들어가서 풀지 않았나.폭발직전인 엄청난 갈등을 현장에서 풀었다고 한다.결국 평검사 토론회는 굉장히 적절했다고 본다. 함 교수 평검사 토론회는 잘 끝났으니 좋은데,그다음 국회연설에서 KBS사장 문제를 거론한 것은 잘못되지 않았나.지금 책임총리가 안보인다.장관이 안 보인다.대통령이 나서기 때문이다. 4. 국회와의 관계 사회자 당정분리로 대통령이 여당을 좌지우지하지 않는 데서 행정부와 입법부의 위상을 재정립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국회와 정치권에 대한 대통령의 리더십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함 교수 50일동안 가장 잘한 것을 고르라고 하면 대국회·정당 관계다.정말 획기적이다.무엇보다 역대 대통령들이 했던 인위적 정계개편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야당당사를 방문하고 원내총무와 대화하는 것은 새로운 여야관계의 이정표를 만든 것이다.불과 50일만에 이 정도 이정표 만든 대통령은 없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성 위원장 국가와 국민 사이의 민주주의가 1차 민주주의라면,국가 기관끼리의 민주주의는 2차 민주주의다.직선제로 1차 민주주의가 달성됐다고 보면,지금은 2차 민주주의가 진행중이다.과거 대통령들은 행정·사법·입법의 3권을 다 갖고 있었다.지금은 대통령이 여당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고 국회도 야당이 다수당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3권분립,즉 2차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국민의 정부보다 더 어려운 상황인데도 총리인준을 받았고,파병동의안도 통과됐다.대통령이 야당을 존중하고 진정한 국정의 파트너로 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런 리더십은 ‘통치’보다는 ‘협치’라는 말이 적절할 것 같다.지금은 국가적 사안에 대해 여야의 정파를 뛰어넘는 공동 협치의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이런 흐름이 외교안보통일분야에서 앞으로 경제분야로까지 확장되면 소수정부로서 상당히 국정관리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함 교수 그러나 불만족스러운 점도 있다.취임초 너무 바빠서 그랬는지 몰라도 대통령이 정치개혁을 시도하는 실마리가 안 보인다.지금쯤이면 대(對)여야 협상이 이뤄져야 하는데,민주당 내에서조차 틀이 안 보인다.당장 내년에 총선이 있는데 좀더 속도감 있게 해야 되지 않겠나. 사회자 당정분리로 대통령이 직접 나서기가 어렵기 때문은 아닐까. 성 위원장 지금은 3권분립을 제대로 하는 구조라 굉장히 조심하고 있는 것이다.의견은 내놓고 있지만 더 적극적인 역할 못하고 있다.양당은 기득권에 발목이 잡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이런 때 시민사회가 나서야 한다.의아하게 생각하는 건 시민단체가 뭔가 적극적으로 발언해야 하는데,근본적인 정치제도개혁 얘기가 안 나오고 있다. 함 교수 정치개혁을 하지 않으면 노무현 정부의정체성에 위기가 온다.대통령이 “지역구도를 깨뜨릴 수 있는 선거제도를 도입하라.”고 적극적으로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국민이 뽑을 때 가장 바라는 것이 정치개혁이었다.대통령이 좀더 진지하게 문제를 생각해야 된다. 5. 공직사회 개혁방향 사회자 노 대통령은 공무원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개혁하려고 한다고 보나. 성 위원장 공무원이 개혁 대상이라는 표현은 잘못됐다.공무원사회의 문제는 사람 문제가 아니고 잘못된 관행의 문제다.나는 ‘나쁜 시스템’이 ‘나쁜 행위’를 만든다고 본다.사람을 개혁 대상으로 볼 수 없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가 개혁 작업할 때 동원한 초기 기획그룹이 대부분 공무원들이다.자기 문제를 자기들이 더 잘 알기 때문이다.공무원들을 개혁의 주체로 바로 세워주는 것,공무원들을 인정해 주는 것,그들에게 스스로 바꿀 게 없는가라고 질문하고 자각하고 바꾸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개혁대상으로 몰아가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 함 교수 정부개혁과 관련해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새 정부 들어 청와대 인력이 93명이나 늘었다는 점이다.이렇게 되니 일반 부처도 너도나도 증원을 요청해 놓았다고 한다.공무원은 늘려놓으면 줄이기 힘들다.책임장관제의 씨앗은 잘 안 보이고 행정부는 비대화되는 게 걱정이다. 성 위원장 청와대 인원이 늘어난 것을 긍정적으로 보면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의 공약은 지방화인데,중앙행정부가 이렇게 비대화된다면 지방화는 물거품이 될 것이다. 6. 바람직한 외교 리더십 사회자 노 대통령의 직설적 화법이 민감한 외교전선에서 악영향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대통령의 발언은 최종단계여야 한다는 지적도 많은데. 함 교수 노 대통령은 자존심의 외교를 강조해서 당선됐다.그런데 취임후 지금까지 외교는 자존심의 외교를 지양하고 생존의 외교를 우선시하는 쪽으로 변이됐다.이 과정에서 많은 수사적 물의라면 물의가 있었다.그러나 생존의 외교를 펼치고 있는 점은 평가해줘야 한다.대통령은 대미외교가 경제와 직결된다고 느끼자 시민단체의 반대를 뚫고 이라크전 파병을 밀고 나갔다.대단한 변화다. 하지만 외교적 수사 없는 직설적 표현은 외교에서 안 좋다.참모를 충분히 활용하는 게 좋다.지금은 국제적 지도자로 발돋움하는 진통으로 보고 국민들이 좀 기다려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성 위원장 직설 표현이 많다는 점은 나도 인정한다.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전략적 모호함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본다. 함 교수 지금까지 노 대통령은 탈권위주의적이고 진취성,진솔한 면으로 인정받았다.그러나 국제적 지도자는 세련미와 품격,중후함,신중함이 있어야 한다.이것이 글로벌 리더의 요소다.자신이 이 문제를 체화해야 한다. 7. 대언론관계 사회자 새 정부 들어 언론과 불편한 관계가 표출되고 있다.노 대통령으로서는 여론정치가 중요한데,나쁜 영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함 교수 왜 이 시기에 대언론 작업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노 대통령은 기존 보수언론에 대한 피해의식이 좀 있는 것 같다.자신의 본모습이 대단히 왜곡된다고 보는 것 같다.방송보다 보수 활자매체가 불안정한 이미지를 고착화시켰다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편향성이 있는 것이다.신문보다는 방송에치중하는 게 보인다.오보와의 전쟁도 해야 되지만,매체 특성에 따라 그러는 건 문제다.다른 복잡한 일도 많은데 언론부터 손을 대면 여론을 양분화시킬 우려가 있다. 8.노대통령에 거는 기대 사회자 결론적으로 노 대통령은 어떤 리더십을 지향해야 하는지 정리해달라. 성 위원장 이 시대에서 대통령은 일종의 북극성 같은 존재가 돼야 한다.국민을 지배하는 게 아니고,국민에게 방향점이 돼달라는 것이다. 함 교수 노 대통령에게는 지금이 위기이자 기회다.국민이 민주화 대통령한테 실망한 것은 부정부패였다.이것만 제대로 해도 대단한 업적으로 남을 것이다. 미국의 위대한 지도자에게는 보수도 진보도 없었다.루스벨트 대통령은 보수와 진보를 뭉뚱그려 루스벨트 이념 만들었다.그게 ‘뉴딜정책’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집권 초기 너무 많은 일을 하려 했고,자신이 너무 나서서 실패했다.노 대통령도 사소한 일보다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정리 김상연 박정경기자 carlos@ 함성득 고려대 교수 ·미 카네기 멜론대 박사 ·조지타운대 교수 ·한국 대통령학연구소장 ·한국의회발전 연구회 상임이사 성경륭 한림대 교수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미 스탠퍼드대 박사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16대 대통령직 인수위원
  • 기고/ 철도 구조개혁 안전확보돼야 성공

    철도구조개혁이 현정부의 중요한 현안으로 떠올랐다.철도구조개혁의 방법론에 관해서는 갈등과 진통의 여지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현재 관련 법률(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지난 2월 대통령직인수위는 ‘철도민영화’ 대신 ‘철도공사화’를 철도구조개혁의 기본원칙으로 제시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철도구조개혁의 골자는 소위 ‘상하분리’원칙이다.지금까지 철도청이 담당하던 업무분야를 하부구조인 시설투자부문과 상부구조인 운영부문으로 분리하여,전자는 ‘시설공단’으로 이관하고,후자는 공사 형태로 전환된 ‘철도운영회사’가 담당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상하분리형 철도구조개혁’은 지난 87년 스웨덴에서 처음 도입된 이래 지난 91년에는 유럽연합이 회원국 철도구조개혁의 기본원칙으로 채택하면서 유럽 각국에서 추진되어 왔다.이는 장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특히 열차운행과 선로,신호,제어 및 차량간 인터페이스가 매우 강해서 시스템산업으로 일컬어지는 철도를 상하분리할 경우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배가될 수 있다는 점이다.따라서상하분리를 채택할 때는 시설공단과 운영회사의 업무범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안전담보 등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다. 유럽이 상하분리원칙을 채택한 배경은 유럽 단일시장의 형성에 있다.통합된 역내 철도수송시장에서 회원국 철도운영회사들 모두가 서로의 선로를 공정한 조건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안된 장치인 것이다.그러나 유럽연합은 기능적 차원의 상하 분리만을 요구할 뿐 상하분리의 구체적 추진방법이나 시설공단과 운영회사의 업무범위 설정은 회원국들 간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예컨대 프랑스나 독일의 경우 외형상 상하분리는 되었지만 선로의 건설,유지 보수 일체를 사실상 운영회사에 위탁하는 방법으로 철도의 시스템적 특성을 살리고 있다.반면 영국은 보수당 정부의 급진적인 구조개혁으로 철도를 100여개의 회사로 분할 민영화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 이래 철도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다 보니,지난 30년 동안 철도영업 연장은 오히려 감소하였고,수송분담률도 10%대로 떨어졌다.따라서,상하분리형 구조개혁은 철도시설에 대한 국가의 책임 강화,철도에 대한 투자 확대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다만 상하분리 때 제기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사전에 꼼꼼히 따져봐야 하며,특히 철도 안전확보는 다른 어떤 것에도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철도는 설비의 현대화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지는 반면,열차 운행빈도는 스웨덴의 5배,독일 프랑스의 3배 등 세계 최고 수준으로,서울∼천안간에는 편도당 5분 간격으로 열차가 운행된다.또한 최근에는 수원∼천안 2복선 전철화,호남선 전철화 등 수많은 기존선 개량사업들이 시행 중인데,이런 공사들은 열차가 운행되는 선로 상에서 작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열차운행선로를 수시로 변경해야 하는 등 시설과 운영의 긴밀한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내년 4월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경부고속철도는 2008년 완공될 때까지 기존선의 46%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선 진출입 구간 등에서 사고 위험이 상존한다.철도청이 통합운영주체인 상황에서도,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지난 93년 구포 사고나 최근의 호남선 열차사고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열차사고들이 선로 주변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것을 모르고 열차가 운행하다가 발생했다. 고속철 시대를 맞아 한국 철도의 상하분리형 구조개혁의 성공여부는 수송효율성과 안전확보에 달려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최 연 혜 한국철도대 교수 운수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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