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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동창리서 중대 시험”… ICBM 경고

    北 “동창리서 중대 시험”… ICBM 경고

    연말 협상 시한 임박 최고 수위로 美 압박 긴박한 靑 안보실… 사전징후 파악 시사 文·트럼프 통화 “비핵화 대화 모멘텀 유지”북한이 지난 7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등 관련 기술을 개발한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설정한 연말을 앞두고 미국이 레드라인으로 여기는 ‘ICBM 발사’ 카드까지 만지작거리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고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대변인은 “국방과학원은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이번 시험의 성공적 결과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했다”며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시험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ICBM이나 위성 발사를 위한 우주발사체(SLV)에 필요한 고출력 신형 엔진을 시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남북 평양공동선언에서 ‘동창리 발사장’이라고 불리는 시설의 영구 폐기에 합의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4일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이달 하순 소집한다고 공지한 뒤 ‘새로운 길’ 선포 준비를 마치고 연말까지 미국이 ‘새 계산법’을 가져오라고 압박하는 상황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이 선제적으로 취했던 비핵화 조치를 하나씩 거둬들이겠다는 의도”라며 “북한이 협상 기대는 접은 것으로 보이지만 연말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으니 최대한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지 않았지만,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긴밀하게 대응했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는 긴밀한 공조하에 동창리를 비롯한 북한 주요 지역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사전 징후를 파악하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대 시험’이 이뤄지기 수시간 전 30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비핵화 협상의 조기 성과를 달성하려면 대화 모멘텀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후 22번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중대한 시험 성공’ 발표에 청와대 “상황 예의주시”

    北 ‘중대한 시험 성공’ 발표에 청와대 “상황 예의주시”

    北 ICBM 엔진 시험 가능성 제기돼 북한이 ‘7일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고, 성공적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하자 청와대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북한의 움직임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아직 소집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국방부와 통일부 등 관계 부처들과의 상황 파악 후 이날 오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현안점검회의 등을 거쳐 북한 발표에 대한 우리 측 입장 및 파악된 내용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이번 시험의 성공적 결과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어떤 시험을 진행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최근 북한의 움직임 등으로 볼 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시험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동창리에는 서해위성발사장과 엔진시험장이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작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조처로 이들 시설의 영구 폐쇄를 약속한 바 있다. 이번 시험은 인공위성의 발사체나 ICBM 엔진 개발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 신형 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국방과학원이 시험 사실을 발표했고 북한의 ‘전략적’ 지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ICBM은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이 매우 예민해하는 무기다. 북한은 2017년 3월 18일에도 서해발사장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ICBM용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인 ’대출력 발동기(고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한 적이 있다. 최근 북한은 미사일 엔진의 연료를 기존 액체에서 충전 시간이 필요 없어 신속 발사가 가능한 고체로 전환해왔는데 이번에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엔진의 동력 확인 시험 등을 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Planat Labs)가 북한 동창리 서해발사장 일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CNN이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발사장 엔진 실험대에 대형 컨테이너가 있고 실험대 부근에서 새로운 활동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이번 성명은 비핵화 협상에 대한 ’연말(크리스마스) 시한‘을 앞두고 북미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 미국을 향한 시위의 수위를 높여가는 행동의 일환으로 보인다. 한편에선 7일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북한의 이번 도발이 사전 감지돼 공유됐을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청와대는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판깨스트] 법원 달군 ‘성범죄’ 연예인들…정준영 징역 6년·강지환 집행유예 뭐가 달랐나

    [판깨스트] 법원 달군 ‘성범죄’ 연예인들…정준영 징역 6년·강지환 집행유예 뭐가 달랐나

    지난 한 주간 성폭력 혐의로 법정에 선 연예인들에게 선고된 판결을 두고 여러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집단 성폭행 및 불법촬영 혐의를 받은 가수 정준영씨와 최종훈씨는 각각 중형이 선고된 반면 성폭행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던 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씨는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되자 형량을 두고 논란이 벌어진 것인데요. 어떻게 해서 판결이 이렇게 극명하게 달라졌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강성수)는 지난달 29일 정씨에게 징역 6년을, 최씨에게 징역 5년을 각각 선고했습니다. 정씨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등 이용촬영 및 특수준강간) 혐의에서 모두 유죄가 인정됐습니다. 피해자들의 의사에 반해 동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하고 그 촬영물을 카카오톡 채팅방에 유포한 혐의와 최종훈과 공모해 피해자가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인 점을 이용해 강간했다는 것이 공소사실의 내용입니다. 최씨도 정씨와 함께 저항할 수 없는 상태에 있던 여성을 강간한 혐의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준강간)에서 유죄 판단을 받았습니다. 다만 또 다른 여성을 강제추행 한 혐의는 무죄로 판단됐습니다. 지난 5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합의1부(부장 최창훈)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강씨도 같은 죄명인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준강간) 혐의를 받았고 준강제추행 혐의가 더해졌습니다.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강씨가 구속된 지 5개월 만에 석방되면서 법원과 성폭력 범죄에 대한 양형이 너무 적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슷한 죄명인데 왜 이토록 큰 차이가 있는지와 강씨의 혐의도 매우 무거워 보이는데 어떻게 집행유예로 풀려날 수 있냐는 것이 공통된 지적으로 보입니다. ●정준영·강지환, ‘준강간’ 혐의에서도 내용 달라…양형기준도 큰 차이 준강간이라는 죄명은 비슷하지만 두 사건의 내용은 크게 다릅니다. 정씨와 최씨는 지난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에서, 또 그 해 3월 대구 등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정씨는 특히 지난 2015년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여성들을 불법으로 촬영하는 영상을 공유하는 등 11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도 받았습니다. 강씨는 지난 7월 9일 경기 광주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촬영을 돕던 여성 스태프 두 명과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으로 들어가 한 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한 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죠. 이후 구속된 뒤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술에 취해 심신 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인 여성을 성폭행하면 준강간죄가 성립되는데, 준강간죄에 대한 대법원 양형기준은 일반 강간죄와 같이 기본이 징역 2년 6개월~5년입니다. 감경 요소가 있을 때 징역 1년 6개월~3년, 가중될 때는 징역 4년~7년으로 높아집니다. 술에 취한 여성 스태프 한 명을 성폭행한 강씨의 혐의는 일반 준강간죄에 해당됩니다.그러나 정씨와 최씨의 죄명은 특수준강간이었습니다. 두 명 이상이 합동으로 준강간을 범했다는 것입니다. 특수준강간은 기본 양형기준이 징역 5년~8년으로 일반 강간죄의 가중 시보다 더 높습니다. 감경요소가 있으면 징역 3년~5년 6개월, 가중요소가 있으면 징역 6년~9년이 기준 형량입니다. 성폭행 혐의만 보더라도 두 사건은 양형기준부터 차이가 큽니다. 정씨가 받은 혐의인 불법촬영 관련 죄는 법에서 정한 형량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입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에서는 불법촬영의 심각성을 우려해 불법촬영죄에 대한 양형기준을 마련하고 있기도 합니다. 법관이 형량을 정할 때 참고하는 기준인 대법원 양형기준에는 감경·가중인자도 기준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강씨의 사건을 들여다 보면 강씨에게는 형을 감경받을 수 있는 요인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자백’과 ‘처벌불원’인데요. 강씨는 사건이 벌어진 직후부터 재판에 넘겨져서까지 처음에는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도중에 혐의를 모두 인정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모두 인정하고 깊이 뉘우친다고 밝히는 것은 자백과 반성을 동시에 재판부에 보여줄 수 있는 효과를 줍니다. 게다가 강씨 사건의 피해자들은 강씨와 합의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형이 감경되면 징역 3년 미만의 징역형에 대해서는 집행을 유예할 수 있으니 재판부가 강씨에게 범죄 전력이 없었던 점이나 피해자들과 합의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는 태도 등을 고려해 집행유예를 선고한 것입니다. 피해자와 합의를 하면 가해자(피고인)의 형을 줄일 수 있는 상황 때문에 성폭력 피해사건을 맡아 온 변호사 등 법조계 일각에서는 피해자와의 합의나 처벌불원 의사를 감경인자로 고려하지 않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기도 합니다. 자신의 처벌수위를 줄이기 위해 피해자를 끈질기게 찾아다니며 괴롭히기도 하고, 합의를 한다고 해도 피해자가 입은 상처는 지워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강지환은 ‘자백·피해자 처벌불원’ 감경요소…정준영 “합의한 성관계” 혐의 부인 재판부도 이러한 점을 강씨에게 따끔하게 지적했습니다. 재판부는 “공판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피고인의 처벌을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성범죄 특성상 피해가 온전히 회복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이런 점에서 보면 피고인은 합의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쳐서는 안 되고 피해자들의 상처가 아물기를 생을 다할 때까지 참회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습니다. 또 “여성이 있기에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잊지 말고 앞으로 더 노력해서 밝은 삶을 살길 바란다”는 당부도 덧붙였죠. 반면 정씨와 최씨의 경우 특수준강간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재판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했습니다. 정씨는 피해 여성이 항거불능 상태가 아니었고 합의한 성관계였다고 했고, 최씨는 아예 성관계 자체가 없었다며 사실관계조차 부인한 것입니다. 단톡방에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혐의와 관련해선, 재판부는 단톡방에 대한 증거능력이 없다고 판단했는데, 정씨가 촬영물 유포를 인정해 그 점을 양형에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피해자들과 합의하거나 용서를 받지 못했다는 것도 이들에겐 불리한 요인이 됐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연령이 어리긴 하지만 호기심 어린 장난으로 치기에는 각 범행의 피해가 상당히 크고, 피해 회복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누군가는 징역 5~6년의 무거운 형을 선고받고 울먹이며 법정을 떠났고 또 누군가는 구치소에서 석방돼 고개를 숙이며 나왔습니다. 석방된다는 자체만으로 마치 죄를 용서받는 듯한 느낌을 주다 보니 강씨와 강씨에게 판결을 선고한 법원에 싸늘한 시선이 계속되는데요. 집행이 유예돼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쉽지만 강씨는 엄연히 징역 2년 6개월에 달하는 심각한 죄를 범했다고 법원에서 인정한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메마른 물줄기…세계 3대 ‘빅토리아 폭포’ 가뭄에 절벽 드러나

    메마른 물줄기…세계 3대 ‘빅토리아 폭포’ 가뭄에 절벽 드러나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로 ‘아프리카의 꽃’이라 불리는 빅토리아 폭포 물줄기가 메말랐다. 에드거 룽구 잠비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악의 가뭄 속에 빅토리아 폭포 수위가 2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때문에 정치할 시간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폭 1676m, 최대 낙차 108m로 세계에서 가장 긴 빅토리아 폭포는 잠비아와 짐바브웨 경계를 흐르는 잠베지강에 자리 잡고 있다. 분당 5억 리터의 폭포수가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면서 일으키는 하얀 물보라가 장관을 이뤄 전 세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계속된 가뭄으로 지금은 절벽이 드러날 정도로 유량이 줄었다. 폭포가 속한 잠베지강도 수위가 낮아져 큰 배로의 이동은 불가능한 상태다.수력 발전 의존도가 높은 잠비아와 짐바브웨는 발전량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었고, 매일같이 정전에 시달리고 있다. 음툴리 은쿠베 짐바브웨 재무장관은 “잠베지강에 설치된 세계 최대 저수지 카리바댐 저장 용량이 4분의 1로 줄었다”면서 댐 발전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전력이 바닥나자 구리광산지대의 가동률도 떨어졌고, 국가 경제에도 위기가 불어닥쳤다. 잠비아는 자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4%에서 2%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룽구 대통령은 “기후변화는 파괴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영향은 특히 잠비아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가장 많이 감지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부유한 국가가 지구 온난화의 결과를 부인하는 것을 보며 놀랐다”면서 “그들이 사는 세상은 어떨지 몰라도 우리가 사는 잠비아는 기후변화가 가져온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라고 규탄했다.남아프리카는 4년째 계속된 가뭄으로 극심한 물 부족과 식량난에 휩싸인 상태다. 유엔에 따르면 잠비아 200만 명, 짐바브웨 700만 명 등 1100만 명이 넘는 남아프리카 주민이 기근에 허덕이고 있다. 수도꼭지는 말라붙은 지 오래고, 드러난 강바닥에는 물고기 썩는 냄새가 진동한다. 물과 먹이가 부족해 굶어 죽은 동물의 사체도 곳곳에 널려 있다. 속이 타는 주민들이 한데 모여 기우제를 지내고 있지만 별 효과는 없다. 예부터 잠비아 원주민들은 빅토리아 폭포를 ‘모시 오아 툰야 (Mosi-oa-Tunya)’라고 불렀다. 천둥 치는 연기라는 뜻이다. 천둥소리를 내며 휘몰아치는 거대한 물보라가 사라진 지금, 룽구 대통령은 “다음 세대에게 빅토리아 폭포 없는 아프리카를 물려주고 싶은가”라고 묻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올해도 민·관 함께 나눈 중랑의 이웃사랑

    올해도 민·관 함께 나눈 중랑의 이웃사랑

    서울 중랑구가 한해 동안 관내 동 행복나누리협의체의 활동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중랑구는 지난 5일 오후 4시 구청 대강당에서 ‘더불어 따뜻한 복지중랑, 소·나·기’ 행사를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이날 행사는 동 행복나누리협의체 위원, 복지통장, 나눔이웃·가게, 이웃살피미·지킴이 등 3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1부에서는 16개동 행복나누리협의체의 활동 영상을 시청하고 우수위원 16명에 대한 표창 수여식이 열렸다. 2부에서는 ‘주민과 함께하는 우리동만의 나눔이야기’라는 주제로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행복한 지역을 만들기 위한 자신의 의견을 종이에 적어 날리는 ‘날아라 소·나·기 비행기’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류경기 중랑구청장도 행사에 참석해 우수 사례 전시를 둘러보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동 행복나누리협의체는 지역사회의 복지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관 네트워크다. 관내 16개 동별 위원 1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현재 339명의 위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모두 3280건의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식품, 생활용품 등 3억 4075만원 상당의 복지자원을 지원했다. 또 복지시설 등과 손잡고 다양한 특화사업을 진행하는 등 민·관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류 구청장은 “앞으로도 민·관 인적 안전망을 구축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발굴하고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복지공동체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1000년 혐한의 뿌리, 그 증오의 피라미드

    1000년 혐한의 뿌리, 그 증오의 피라미드

    피차별 부락민 혐오역사서 기원 극우 세계관 만나 인종차별 확산 일본 미디어·문화계 폐악 부추겨 재일동포 6세대 폭력 고통 반복 아베 정부의 우경화가 끝 모를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그와 맞물려 일본의 혐한(嫌韓) 수위도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 시위 현장에선 ‘한국인 쫓아내라’, ‘좋은 한국인도 나쁜 한국인도 모두 죽여라’ 같은 발언이 쏟아진다. 혐한은 어떻게 시작됐고 왜 이 지경일까. 노윤선 고려대 강사는 ‘혐한의 계보’를 통해 혐한의 궤적을 세밀하게 추적해 눈길을 끈다.지난해 10월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개한 ‘2018년도 국가이미지 조사보고서’는 일본의 혐한 정도를 가늠하게 한다. 16개국 8000명 대상의 조사에서 한국을 가장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나라는 일본이었다. 긍정적 답변 20%에 비해 부정적인 응답은 절반에 가까운 43.4%나 됐다. 부정적인 답변 0.4%, 긍정적인 응답 96.4%인 인도네시아와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그 혐한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일본의 혐한 연구로는 맨 처음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1000년간 이어져 온 피차별 부락민 혐오와 극우 세계관에서 뿌리를 찾고 있다. 일본에서는 ‘에타’(穢多), ‘히닌’(非人)처럼 28종이나 되는 ‘불가촉천민’을 엄격히 분류해 사회제도며 언어 관습을 통해 삶을 옥죄 온 역사가 깊다. 저자는 이 대목에서 “2000년대 이후 확산 중인 혐한 담론에서 ‘불결하다’, ‘저능하다’, ‘추하다’, ‘범죄가 많다’는 등 생물학적 인종주의가 관찰되는 게 이런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극우 세계관은 지금의 혐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게 저자의 해석이다. 패전 이후 5년간 미군정 지배 아래 있었던 일본은 경찰예비대 창설, 보안대 설치, 자위대 발족 등으로 보수 우익의 목소리가 부상하기 시작했다. 1960년대 초반엔 안보 파동 여파로 좌익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됐고 자민당을 비롯한 우익은 조직폭력단과 결탁했다. 결국 20세기 이후 일본에선 정당과 폭력조직, 사회단체가 트라이앵글을 이루며 평화헌법 가치에 반하게 일본사회를 우익화, 군국주의화해 왔다고 저자는 풀어내고 있다. ‘혐한’ 용어가 처음 등장한 건 1992년 3월 4일자 마이니치신문을 통해서다. 저자는 ‘혐한’ 신조어는 현대에 등장했지만 그 양상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1923년 간토대지진 때 조선인 학살과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무렵 혐한 시위의 유사성은 대표적이다. 간토대지진 발생 이튿날부터 일본에선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킨다’, ‘폭탄을 소지한 채 방화하고 우물에 독극물을 집어넣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군대, 경찰과 함께 각지에서 조직된 자경단이 죽창, 일본도 등으로 무장해 조선인을 무려 6000여명이나 죽였다. 동일본대지진 때도 비슷했다. ‘조센진(朝鮮人)을 죽이자’, ‘학살하자’는 구호까지 등장했다. 외교부가 주일 공관별로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9년 30건에 불과한 혐한 시위는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82건으로 늘었고 2012년엔 301건으로 3년 새 10배나 급증했다. 저자는 “도쿄는 아직도 90년 전의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있다”며 “살육에 대한 기억은 억압되고 위험한 조선인의 이미지만 남아 있지만 간토대지진 당시의 학살이 일어나지 않으리라 단정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책에서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혐한을 부 추기는 일본 미디어와 문화계의 폐악이다. 아베 신조 정권과 두터운 관계인 작가 하쿠타 나오키의 ‘영원한 제로’와 ‘해적이라 불린 사나이’는 영화와 드라마, 만화책으로 제작되며 혐한의 최전선에 서 있다. 특히 두 작품의 영화는 2020년 도쿄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인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이 연출을 맡았는데 이는 정치와 현대문학, 영화산업이 긴밀히 얽혔음을 보여 준다고 저자는 말한다. 일본 속 혐한을 저자는 “증오의 피라미드는 현재 재일코리안 6세대에 걸쳐 일어나고 있으며 차별의 공포와 폭력의 고통을 되살아나게 해 차세대에까지 평생 반복될지 모른다는 절망감을 수반하고 있다”고 결론 짓는다. 아울러 “독일의 혐오발언 규제조항이 극우 정치가에게도 적용되는 것처럼 혐한도 엄격한 법률조항을 제정해 금지시킬 필요가 있다”며 “일본의 근현대사에서 생략된 내용이 교육으로 실천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또 어린이집 부실 급식… “점검·처벌 강화해야”

    또 어린이집 부실 급식… “점검·처벌 강화해야”

    고구마 1개로 20명 간식 먹이는 등 논란 청주, A어린이집 1개월 운영정지 방침 재취업 난관에 내부고발 어려운 분위기보육계, 불시점검·행정처분 강화 등 요구열악한 정부 지원·지역별 차등도 지적돼어린이집 부실 급식 논란이 연례행사처럼 터지면서 점검 체계 개선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충북 청주시는 지난달 부실 급식 논란이 불거진 A어린이집에 대해 1개월간 운영정지와 6개월간 원장 자격정지를 내릴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시는 오는 13일 청문회를 가진 뒤 행정처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A어린이집 학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을 보면 황당하다. 고구마 하나를 아이 20명에게 간식으로 먹이고 호박죽 대신 손바닥만큼의 쌀로 만든 흰죽을 냈다. 원장은 이렇게 하고 남은 음식을 집으로 가져갔다. 시는 긴급 점검을 통해 일부 확인했다. 시 관계자는 “이 어린이집은 2017년에도 유통기한이 지난 빵을 보관하고 있다가 적발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턱없이 적은 양의 김치와 불고기 반찬, 밥만이 있는 인천의 한 어린이집 식판 사진에 많은 사람이 공분했다. 보육교사들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한다. 청주에서 12년째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는 A씨는 “계란 2개로 15명이 먹는 계란국을 끓이거나 음식과 식재료를 빼돌리는 원장들이 있다”며 “식판 사진을 맘카페 등에 올리는 곳도 있지만 실제와 다른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보육더하기 인권함께하기’가 지난해 10월 어린이집 교사 22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71.9%(164명)가 ‘급식 비리가 의심되는 정황을 목격하거나 경험했다’고 답했다. 원장 간 정보교환으로 재취업이 어려워 내부고발이 쉽지 않다. 보육계는 행정처분 강화를 주장한다. 식단표와 다르게 급식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보관하다 처음 적발되면 시정명령에 그치는데 1차부터 운영정지 등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도감독 강화도 제기된다. 불시 점검은 민원 발생 등 특별한 경우에만 할 수 있어 7일 전에 알려야 한다. 어린이집의 자율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구성되는 운영위원회도 보육교사와 학부모 대표, 지역사회 인사 등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지역인사는 대부분 원장 측근으로 채워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학부모 대표도 아이가 피해를 볼 수 있어 문제제기가 쉽지 않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의 장하나 사무국장은 “엄마들이 다른 어린이집 운영위에 참여해 교차 감시하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열악한 어린이집 급식비도 문제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실에 따르면 정부 지원 한 끼 급식 단가는 0~2세 1745원, 3~5세 2000원이다. 정부 급식사업 중 가장 낮다. 장병은 2671원, 노인과 아동복지시설은 2425원이다. 지자체들이 추가 지원을 하지만 경북 울진군 1650원, 전남 강진군 1268원, 충북 옥천군 1200원 등 천차만별이다. 234개 기초단체 가운데 75곳은 아예 지원금이 없다. 사는 곳에 따라 흙식판, 금식판이 되는 셈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반론보도]또 어린이집 부실급식···“점검 처벌 강화해야” 관련 본사는 2019년 12월 5일자 지방자치면에 위와 같은 제목으로 한 어린이집 원장이 부실급식을 제공하였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위 보도에 대해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간식으로 제공된 고구마는 정량대로 배식했으며, 식자재를 원장이 집으로 가져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탁구 남북단일팀, 1월 중순이 마지노선”

    “탁구 남북단일팀, 1월 중순이 마지노선”

    내년 3월 말 단체전 한국 사상 첫 개최 ITTF 북한 초청… 감동적인 원 팀 원해 현정화·덩야핑 등 ‘레전드 매치’ 구상도 “북한의 남북단일팀 합류는 우리뿐만 아니라 국제탁구연맹의 큰 관심사입니다. 탁구는 국내의 여러 스포츠 종목 가운데 남북단일팀을 선도하는 종목이지요. 1991년 일본 지바, 지난해 스웨덴 할름스타드에 이어 내년 부산에서도 꼭 단일팀을 이루고 싶습니다.” ‘탁구 신동’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그리고 지난 5월에는 대한탁구협회의 수장이 된 유승민(37) 회장이 내년 3월 22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에 남북단일팀 구성을 강하게 희망했다. 지금까지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이 7차례, 중국이 5차례 탁구세계선수권을 개최했지만 한국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탁구세계선수권은 개인전과 단체전 대회가 격년으로 번갈아 가며 치러진다. 부산대회는 고 조양호 전 탁구협회장의 유지이자 탁구인들의 숙원이었다. 전 세계 남녀 각 72개팀, 3000여 명의 선수, 임원, 심판 등이 참가한다. ‘탁구로 하나 되는 세상, 원테이블, 원 월드’를 슬로건으로 인류와 남북의 평화를 기원하는 대회다. 조 전 회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탁구협회 수장 선거에 출마해 경선 끝에 당선된 유 회장은 4일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가 개막한 강원 춘천에서 기자들을 만나 “최근 ITTF를 통해 북한에 부산세계선수권 참가를 공식적으로 요청하는 초청장을 보냈다”면서 “초청장은 IOC 선수위원이자 ITTF 집행위원 겸 대한탁구협회장인 제 명의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북한의 참가는 우리뿐만 아니라 ITTF의 가장 큰 관심사다. 지난해 스웨덴 할름스타드 세계선수권 때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한 것이 세계 탁구계에 남북단일팀의 긍정적 존재감을 알렸다. 최초의 남북단일팀 대회였던 지바 대회와 할름스타드 대회 때의 감동을 재현하면 너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직 북측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은 것은 없지만 ITTF 차원에서 공식 초청장이 전달됐다. 홍콩의 아시아탁구연맹 사무총장에게도 협조를 요청했다. 이 밖에 아시안탁구연맹, 국제탁구연맹 등의 채널을 적극 활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 회장은 그러면서도 확실한 마지노선을 제시했다. 그는 “단일팀과 관련해 확실하게 말씀드릴 것은 1월 중순까지는 기다려볼 생각”이라면서 “단체전이기 때문에 이후에는 단일팀 구성은 사실상 어렵다. 완벽한 단일팀을 위해선 충분한 훈련이 필요한데, 따라서 급작스럽게 진행하지 않을 것이다. 지속적으로 노력하되 1월 중순을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유 회장은 또 이번 대회는 “대회 사무총장인 정현숙(여성탁구연맹 회장), 현정화 한국 마사회 감독을 비롯해 중국의 덩야핑, 독일의 얀 발트너 등 세계 탁구 스타들을 초청하는 레전드 매치 등도 구상하고 있다”면서 “어느 대회보다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대회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춘천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불어난 물에 빠진 펠리페 4세’ 기후변화 심각성 고발 명화의 변신

    ‘불어난 물에 빠진 펠리페 4세’ 기후변화 심각성 고발 명화의 변신

    지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가 오는 13일(이하 현지시간)까지 열리고 있다. 환경단체 세계자연기금(WWF) 스페인 지부와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이 힘을 합쳐 기후변화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 이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네 작품을 소재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고발하는 그림을 선보인다고 영국 BBC가 3일 전했다. 원래 COP25 회의는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몇주 동안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자 스페인으로 개최지를 옮겨 치르고 있다. BBC는 원본을 먼저 보고 WWF 스페인 지부의 패러디를 보여주는데 기자는 충격의 감도를 높이기 위해 순서를 바꿔 게재한다. 먼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작품 ‘말을 탄 펠리페 4세’인데높아가는 수위 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국왕이 물살을 헤치고 나아가는 모습으로 바꿨다. 두 번째는 프란시스 드 고야의 ‘우산’인데기후 난민으로 전락한 귀부인들을 묘사하는 것으로 바꿨다. 세 번째는 요하임 파티니르의 ‘스틱스 강을 건너는 카론이 있는 풍경’인데강물이 말라붙어 황폐해진 작황을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호아킨 소롤라의 작품 ‘해변의 소년들’인데멸종 위기에 직면한 어류를 묘사하고 있다. 한편 스웨덴 출신의 소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요트로 대서양을 건너 석달을 미국에서 체류한 뒤 다시 범선을 타고 대서양을 횡단해 3일 오후 1시 45분쯤 포르투갈 리스본 항에 도착, 리스본 시장과 환경운동가, 시민들의 환대를 받았다. 툰베리는 곧 COP25 회의 참석을 위해 마드리드로 이동할 예정이다. 지난 8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와 칠레 COP25에 참석하기 위해 태양광 요트를 타고 대서양 횡단에 나섰던 툰베리는 지난 8월 29일 뉴욕에 도착한 뒤 미국에 체류하며 언론 인터뷰와 환경 관련 행사에 참여해왔다. 툰베리는 미국에서 당초 COP25 회의 개최국인 칠레로 향할 계획이었지만, 회의 개최지가 마드리드로 갑자기 바뀌면서 호주 출신 부부의 도움으로 ‘라 바가본드’(방랑자)라는 이름의 유럽행 쌍동선(선체를 두 개 연결한 범선)을 구해 지난달 13일 미국 버지니아주 햄튼을 출발, 5500㎞가 넘는 항해 끝에 이날 유럽 땅을 다시 밟았다. 툰베리는 이번 항해로 “에너지를 얻었다”면서 “사람들이 여전히 분노한 아이들을 깎아내린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마드리드 COP25 회의에서 각국 정치인들을 상대로 기후변화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도록 압박하겠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檢, 잘못 짚었다” “靑, 무리수 뒀다”… 갈등 깊어지는 靑·檢

    “檢, 잘못 짚었다” “靑, 무리수 뒀다”… 갈등 깊어지는 靑·檢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밑에서 특별감찰반원으로 일했던 A 검찰수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관련한 ‘하명 수사 의혹’을 둘러싼 청와대와 검찰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조국 사태’ 이후 양측 모두 청·검 갈등 구도를 부담스러워했지만,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확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3일 “유서에 있지도 않은 내용을 거짓으로 흘리고 있다”며 “지난 1일부터 피의사실과 수사상황 공개를 금지하는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 제도가 시행되고 있음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면서 검찰을 향한 경고 수위를 한껏 높였다. 청와대가 전날 고인이 지난달 울산지검 수사를 받기 전후 민정비서관실 동료와의 통화내용을 공개하면서 민정수석실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업무를 수행했고 ‘백원우 별동대’ 가동도 사실이 아니라며 적극 반박한 데 이어 연이틀 검찰을 겨냥한 것이다. 청와대의 강경대응에는 ‘조국 사태’ 때만큼이나 특정 언론을 대상으로 한 검찰의 ‘의도적 흘리기’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 관계자는 “검찰이 조국 수사와 관련, 민정수석실까지 판을 키우려다가 무리하게 ‘하명 수사’ 프레임을 건 것”이라며 “‘에이스’로 인정받았던 고인 ‘주변’을 파헤치려 했던 것 같은데 향후 검찰에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은 수사권을 가진 검찰이 올인한 결과, 금융관련 업체에서 골프채와 항공권, 자녀 유학비용 등을 제공받았다는 것인데 지금에 와서 보면 민정에서 (감찰을) 덮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면서도 “감찰 당시에는 예컨대 ‘골프 클럽’을 받은게 아니고 ‘7번 아이언’을 받았다는 식이었고, 그걸로도 옷을 벗긴 것”이라고 했다. 감찰까지 받은 유 전 부시장이 경제부시장으로 기용된 ‘배경’은 논란이 불가피하지만, 적어도 청와대 감찰 과정의 위법성은 없다는 주장인 셈이다. 반면 검찰은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청와대 대변인이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하명 수사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누가 관여했는지 밝혀내기 위해 A씨를 조사하려고 한 것일 뿐인데, 청와대가 “A씨는 이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식으로 먼저 결론을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에 수사를 한 것이고, 이를 통해 억울한 사람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것도 검찰의 역할이 아니냐”라고 말했다. 청와대 스스로 ‘수사 가이드라인 논란’을 부추긴다는 의견도 있다. 2014년 ‘정윤회 문건 파동’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사 초기 “문건 유출은 결코 있을 수 없는 국기문란 행위”라고 밝혔을 때도 수사 개입 논란이 있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보장해야 한다”며 수사 개입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조사를 한 차례만으로 끝냈다면 오히려 검찰 식구에 대한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이 나왔을 것”이라면서 “자료 확보를 위한 합법적 수사까지 문제 삼아서는 안 될 일”이라고 했다. A씨의 휴대전화가 그의 행적을 들여다보는 데 핵심 증거물이 된 이상 확보하는 게 당연하고, 원본은 향후 유족에게 돌려주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2년 만에 ‘로켓맨’ 꺼낸 트럼프 “北에 무력사용 가능”

    2년 만에 ‘로켓맨’ 꺼낸 트럼프 “北에 무력사용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런던 주재 미국대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비핵화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며 “만약 필요하다면 북한 문제와 관련해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만약 무력을 사용해야 한다면 사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만약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여전히 백악관에 있었다면 북한과 미국이 전쟁을 벌였을 수 있다”는 과거 발언을 다시 언급했다. 이어 “그(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 나는 그를 좋아하고 그도 나를 좋아한다.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올해 초대형 방사포와 탄도미사일을 잇따라 쏘아올리며 ‘무력시위’를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불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그를 ‘로켓맨’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가 로켓을 계속 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간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2017년 9월 유엔총회에서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지칭하며 “북한을 완전 파괴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협상 무드가 이어지면서 로켓맨이라는 단어를 꺼내지 않다가 2년만에 다시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은 역사상 가장 강한 군대를 갖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라며 “이를 사용하지 않기를 원하지만, 그래야 한다면 우리는 이를 사용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개인적 관계를 갖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그가 우리가 서명했던 합의를 준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그는 비핵화를 하겠다고 했다. 그것이 우리의 합의 내용이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 이날 연말까지 미국이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우리가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며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밝혔다.북한은 2일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백두산 입구의 삼지연군 읍지구 재건축 준공식을 요란하게 진행하는 등 미국의 제재 완화와 체제안전 보장 조치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자력갱생으로 경제발전을 이루겠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북한의 무력시위 수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올해 4번째로 초대형 방사포의 연발사격을 참관하면서 긴장 수위를 높였다. 또 연평도 포격 도발 9주기인 지난달 23일 남북 접경지역인 창린도방어부대를 방문해 해안포 사격훈련을 직접 지시하며 9·19 군사합의를 위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시 민생실천위원회, 한강사업본부 공공안전관의 민원에 답하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 최정순 의원(환수위, 성북2)은 한강사업본부 공공안전관(청원경찰) 관련 예산 편성의 부적절한 관행을 바로 잡고,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을 마련했다. 지난 2일 환경수자원위원회에서 열린 한강사업본부 2020년 예산안 예비심사에서 최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한 공공안전관 관련 예산 편성 및 집행 문제점에 대한 수정안을 직접 발의했다. 최 의원의 수정안에는 공공안전관 예산의 명확한 예산 집행을 위해서 기존에 ‘기본경비’에 포함돼 임의적인 집행이 가능했던 예산과목을 ‘한강공원 기초질서 유지’로 변경하여 예산집행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제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기존에 한강의 11개 안내센터 별로 3~4벌 지급한 방검복을 모든 공공안전관에게 지급할 수 있도록, 신형 방검복 116벌 구매 예산을 3200만원으로 증액 수정하였다. 이로써 지난 11월 20일 최 의원의 지적에 대해 한강사업본부에서 시정하겠다고 한 4개 과제 중 ‘청원경찰 관련 예산 과목 변경을 추진하여 예산집행의 투명성 제고’와 관련된 대안이 마련됐다. 한강사업본부는 ’부서운영업무추진비의 부정한 집행 의혹’과 관련해서 망원안내센터에 대해 서울시 감사담당관에 감사의뢰를 했으며 빠르면 12월 중순에 결과를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남아 있는 ‘부서운영업무추진비 집행기준 수립’, ‘청원경찰의 업무분장 명확화’ 2개 과제 추진과 함께 근본적인 ‘공무원과 비공무원의 불합리한 차별에 대한 대책 수립’도 한강사업본부와의 협의를 거처 빠른 시간 내에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감원, 9년 만의 거래소 검사 추진 무산…내년에 재추진

    금감원, 9년 만의 거래소 검사 추진 무산…내년에 재추진

    금융감독원이 9년 만에 추진하고 있는 한국거래소에 대한 검사가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연내 거래소 검사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내년 다시 검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거래소 검사를 하려면 사전 조사도 해야 하고 예비조사, 통보 등의 절차도 필요한데 이런 것을 고려하면 이제 연내 검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내년초 다시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금융위 실무진과 협의를 끝내더라도 금융위 정례회의 보고 절차 등을 거쳐야 한다. 금감원은 올해 1분기 중에 거래소의 업무에 대한 포괄적인 검사를 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금융위와 협의 끝에 무산됐다. 협의 과정에서 거래소 검사 범위와 수위 등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연초부터 불거진 금감원의 금융회사 종합검사에 대한 금융위와의 대립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감원은 4년 만인 올해 금융회사 업무 전반을 훑어보는 종합검사를 재개했지만, 금융위는 금융사의 과도한 부담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금감원의 거래소 검사도 사실상 종합검사 성격으로 추진되고 있는만큼 금융위가 이를 수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번 기회에 거래소의 기업 상장과 퇴출, 시장 감시, 매매 시스템 운영, 투자자 보호 등 주요 업무 전반을 살펴본다는 계획이었다. 거래소에 대한 포괄적인 검사 추진은 2010년 종합검사 이후 9년 만이다. 그간 전산 사고 등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부문검사는 있었지만 사전에 준비된 포괄 검사는 아니었다. 거래소는 2015년 공공기관에서 해제됐지만 주식시장 개설 및 운영, 각종 지수 개발 및 산출, 기업 상장 및 퇴출, 시장 감시 등 각종 업무를 정부에서 위탁받아 수행하는 공직 유관단체인만큼 금융위가 요청하면 금감원이 검사할 수 있다. 금감원은 1분기 중 거래소 검사가 무산되자 4분기 중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대규모 투자 손실을 야기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불거져 우선 순위가 밀리는 분위기였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감원의 거래소 검사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금감원이 준비되면 언제든 협의해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北 주민 990만명 식수 위생 지원 필요”

    “北 주민 990만명 식수 위생 지원 필요”

    물·위생 대북지원 사업 올해 승인 5개뿐 南 직접지원보다는 유엔 통한 방법 필요2017년 기준 북한에서 안전한 식수를 확보한 주민 비율이 67%로 2000년(69%) 이후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식수 위생 지원 필요인구만 99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전경련회관에서 3일 개최하는 ‘2019년 워터데탕트 대토론회’를 앞두고 국제인도주의 비정부기구(NGO)가 2일 공개한 북한 식수위생 상황에서 확인됐다. 농촌지역의 식수위생은 더욱 심각해 안전 식수 확보율이 50%에 불과했다. NGO는 “식수 및 위생 프로그램을 통해 상수도 시스템을 구축한 가정과 시설에서 설사 등 수인성 질환이 44% 감소했다”며 열악한 상황을 전했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북 제재와 물환경 협력’에 대해 “올해 11월 현재 총 23개의 인도적 대북지원 사업이 승인됐는데 물 또는 위생 관련 프로젝트가 5개에 불과하고 기초적인 지원만 이뤄진다”면서 “한국의 대규모 직접 지원이 워킹그룹 차원에서 불허될 가능성이 큰 만큼 유엔을 통한 소규모 지원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워터데탕트는 남북이 지리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임진강 같은 공유하천 관리에 대한 협력 등 물을 통한 남북 평화와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0년 이후 실현 가능한 남북 물·환경 협력을 주제로 진행하며 수인성 질병에 취약한 지역에 대한 식수 및 위생 개선사업 등 구체적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조영식 한국수자원공사 사업기획부장은 남북 상생 물·환경 협력에 대해 “북한 주민 인권과 직결되는 식수·위생 개선 등을 통해 협력의 끈을 마련한 뒤 과거 협의한 경험이 있는 사업을 비롯해 경제 협력과 연계한 효율적 물 관리체계 구축 등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 영·유아 등 취약시설과 재해지역에 소규모 급수시설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동식 건물이나 컨테이너에 취·배수용 펌프를 설치하고 하루 5~50㎥를 공급하는 시설로 태양광을 활용해 저비용으로 양질의 수원 확보가 가능하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어린이집 CCTV 확인해본 결과..‘충격’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어린이집 CCTV 확인해본 결과..‘충격’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사건이 화제다.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본인을 피해자 부모라고 밝힌 청원인이 “어린이집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제발 제발 읽어주세요”라는 청원을 게시했다. 성남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또래 아동 상습 성추행 의혹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까지 올라오며 일파만파 커진 것. 청원인은 글에서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해본 결과 제 딸이 진술했던 장소와 상황 등 모든 정황이 아이의 진술과 똑같이 그대로 찍혀있는 것을 원장, 담임 두 명, CCTV 관리자, 저희 부부가 한자리에 모여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위 사건의 가해자 부모, 가해자 아이, 가해자와 동참해 피해자를 둘러싼 3명의 아이들, 아이의 고통을 무시해버리고 무마하려 한 어린이집 원장과 선생을 반드시 처벌해 달라”면서 “아동 인권에 관련된 처벌의 수위를 높여달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인은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글을 게시했다. 피해자의 부모는 ‘딸 아이가 성남 모 어린이집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제목의 글에서 “5세 딸 아이가 지난 4일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제게 털어놨다”고 밝혔다. 글쓴이에 따르면 피해자는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또래 남아로부터 항문 등 신체 주요부위에 대한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 이 같은 사건은 교사가 있는 어린이집 내에서도 벌어졌다는 게 피해자 측의 주장이다. 글쓴이는 다른 아동들로부터 실제 성추행을 목격하거나 가담했다는 증언을 받았으며, 병원에서 신체 주요부위에 염증이 생겼다는 소견서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글과 청원글 등은 2일 새벽 삭제된 상태다. 피해자의 부모는 이날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남 아이 엄마예요. 글이 계속 잘려서 이미지로 올려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제게 곧 고소, 고발이 진행될 것 같다. 글을 내리라는 압박에 저도 사람인지라 맘카페에 올렸던 글은 싹 다 전부 내렸다. 하지만 국민의 권익을 위해 올린 것이니 다시 용기 내 글 올리러 왔다”고 적었다. 이어 법적 대응을 결심한 듯 “제 딸 제가 지키겠습니다. 유능한 변호사를 곧 뵐 거 같다”고 썼다. 가해자 측 부모는 “문제 행동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부풀려진 부분이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법적 대응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6살 딸이 강제추행 당해” 성남시 어린이집 성폭행 국민청원

    “6살 딸이 강제추행 당해” 성남시 어린이집 성폭행 국민청원

    피해자 측 “아동 인권 처벌 수위 높여달라” 호소가해자 측 “문제행동 있지만 부풀려진 부분 있어”경기도 성남시 소재 국공립 어린이집에 다니는 5세 여아가 같은 반 동갑내기 남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커뮤니티와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왔던 원글은 2일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이 사건 당사자들은 법적 공방을 시사했다. 피해자의 부모는 이날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남 아이 엄마예요. 글이 계속 잘려서 이미지로 올려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곧 고소, 고발이 진행될 것 같다. 글을 내리라는 압박에 저도 사람인지라 맘카페에 올렸던 글은 싹 다 전부 내렸다. 하지만 국민의 권익을 위해 올린 것이니 다시 용기 내 글 올리러 왔다”고 적었다. 이어 “제 딸 제가 지키겠습니다. 유능한 변호사를 곧 뵐 거 같다”고 썼다. 가해자 측 부모는 “문제 행동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부풀려진 부분이 있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법적 대응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지난 11월 4일 피해 여아와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동갑내기 남자아이는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피해 여아의 바지를 벗기고 항문과 성기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피해자의 부모는 “제 딸은 어린이집에서, 그리고 아파트 단지의 어두운 자전거 보관소에서 같은 반 남자아이에게 강제추행을 당해왔다. 이로 인해 제 딸의 질에서는 진물이, 입에서는 ‘아파’라는 말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부모는 실제 딸이 분당 소재 병원 산부인과에서 성적 학대와 외음질염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해본 결과 제 딸이 진술했던 장소와 상황 등 모든 정황이 아이의 진술과 똑같이 그대로 찍혀있는 것을 원장, 담임 두 명, CCTV 관리자, 저희 부부가 한자리에 모여 확인했다”면서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라 고소 접수도 안 되는 현실은 너무나 큰 절망감만 안겨 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동 인권에 관련된 처벌의 수위를 높여달라고 호소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황교안 퇴원…단식중단 나흘만에 당무복귀

    황교안 퇴원…단식중단 나흘만에 당무복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8일만에 건강악화로 병원으로 응급 이송된 지 나흘째인 2일 청와대 사랑채 인근 천막 앞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대정부 투쟁을 이어간다.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이던 황 대표는 이날 아침(새벽)에 퇴원해 곧바로 당무를 챙긴 후 청와대 앞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가 입원한 사이 나경원 원내대표는 본회의 상정예정인 199개 안건에 대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카드를 꺼내 들며 대여 투쟁수위를 한껏 높였다. 김도읍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필리버스터 방침과 관련 황 대표와 논의했는지에 대한 물음에 “나 원내대표가 원내 대책을 세운 후 황 대표에 보고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에도 황 대표 병실로 직접 와서 상의했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중도·경제총리’ 김진표 확정적… 진보는 그의 ‘과거’가 부담스럽다

    ‘중도·경제총리’ 김진표 확정적… 진보는 그의 ‘과거’가 부담스럽다

    재벌 중심 경제관으로 참여정부 때 충돌 외환은행 매각 논란에 기독교 편향 지적 경실련 “부적합”… 金 “말할 단계 아니다” 이르면 이번 주 후반 개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으로 더불어민주당 4선 김진표(72) 의원이 사실상 확정 단계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하지만 김 의원이 경제정책과 관련해 보인 보수적 행보 탓에 문재인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과 관련, 잘못된 ‘시그널’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진보 진영에서 나오고 있다. ‘데스노트’로 고위 공직자 낙마 여부를 좌우했던 정의당에서도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여권에서는 정세균(6선)·원혜영(5선)·진영(4선) 등 민주당 중진들이 거론됐지만, 참여정부 경제·사회부총리를 지내고 현 정부의 인수위원회에 해당하는 국정기획자문위 위원장을 맡았던 김 의원이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중도·경제총리’ 콘셉트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포석이다. 총리는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조국 사태’ 이후 높아진 검증 문턱을 넘어야 하는 데다 여야 대치 속에 야권이 ‘비토’하지 않을 선택이 불가피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보 진영과 여권 일각에서조차 우려하는 밑바탕에는 김 의원이 경제개혁보다는 규제 완화, 노동보다는 (대)기업에 치우친 경제관을 고수했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다. 2003년 경제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 취임 때 법인세 인하 방침을 밝혀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과 불협화음을 빚었다. 노무현 당시 대통령도 반대했던 사안이었다.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도 이때 이뤄졌다. 김 의원은 2008년 론스타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외환은행이 잠재 부실로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했고, 지금도 같은 판단”이라고 밝혔다. 같은 해 10·29 부동산대책 발표 직후에는 ‘(분양가) 원가 공개가 포함됐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더 강력한 정책은 사회주의적인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기독교 편향 논란’도 따라다닌다. 2017년 5월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종교인 과세를 내년부터 시행하면) 갈등과 마찰이 일어날 것”이라며 과세를 2020년으로 늦추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종교인 과세 반대를 주도했다. 2012년에는 ‘신용정보회사의 채권추심용역에 대해서도 일반 금융·보험회사와 같이 부가가치세 대신 교육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내용의 교육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에 있을 뿐 ‘모피아’(재무부+마피아)의 보수적이고, 재벌 중심 경제철학이 확고한 분”이라며 “향후 경제정책을 관료·기업 중심으로 가겠다는 의미로 읽혀 우려스럽다. 소득주도성장·공정경제와도 안 맞는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권오인 경제정책국장도 “경제·사회적 격차 해소나 구조 개혁이 우선이고, 미진했던 국정과제를 진척시켜야 하는데 과거 경제·부동산정책 등을 보면 개혁적인 분은 아니다. 총리 후보로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앞서 성명에서 “차기 총리는 재벌개혁을 통한 경제구조 개혁과 민생 회복에 나설 수 있는 인사라야 한다”며 “김 의원 등이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매우 강한 의문”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복수의 후보·시기에 대해 대안을 가지고 (대통령이) 고민하고 계실 텐데 언론에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사람이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는 것은 인사권자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돌고 돌아’ 김진표… 진보진영 반대하는 까닭은?

    ‘돌고 돌아’ 김진표… 진보진영 반대하는 까닭은?

    정의당 “도덕성 검증하겠지만, 그전에 정책적 차원 반대” 김진표 “언론에 후보 중 한명 거론, 이런저런 얘기 부적절”이르면 이번주 후반 개각이 임박한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더불어민주당 4선 김진표(72) 의원이 사실상 확정 단계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하지만 김 의원이 그간 경제정책과 관련해 보인 보수적 행보 탓에 문재인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과 관련, 잘못된 ‘시그널’을 줄 것이라는 짙은 우려가 진보 진영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데스노트’로 고위공직자 낙마 여부를 좌우했던 정의당도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여권에서는 정세균(6선)·원혜영(5선)·진영(4선) 등 민주당 중진들이 거론됐지만, 참여정부 경제·사회부총리를 지냈고 현 정부의 인수위에 해당하는 국정기획자문위 위원장을 맡았던 김 의원이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중도·경제총리’ 콘셉트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포석이다. 총리는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과반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조국 사태’ 이후 높아진 검증 문턱을 넘어야 하는데다 여야 대치 속에 보수 야권이 ‘비토’하지 않을 무난한 선택이 불가피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진보진영과 여권 일각에서조차 우려하는 밑바탕에는 김 의원이 경제관료 및 의정활동 중 경제개혁보다는 활력, 노동보다는 기업에 치우친 경제관을 고수했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03년 경제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 취임 때 법인세 인하 방침을 밝혀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과 불협화음을 빚었다. 노무현 대통령도 반대했던 사안이었다. 최근 영화 ‘블랙머니’로 관심을 끈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도 이때 이뤄졌다. 김 의원은 2008년 론스타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외환은행이 잠재 부실로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했고, 지금도 같은 판단”이라고 했다. 같은 해 10·29 부동산대책 발표 직후에는 ‘(분양가) 원가 공개가 포함됐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더 강력한 정책은 사회주의적인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기독교 편향 논란’도 따라다닌다. 2017년 5월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종교인 과세를 내년부터 시행하면) 불 보듯이 갈등과 마찰이 일어날 것”이라며 과세를 2020년으로 늦추는 소득세법 개정을 발의했다. 2012년에는 ‘신용정보회사의 채권추심용역에 대해서도 일반 금융·보험회사와 같이 부가가치세 대신 교육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내용의 교육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신용정보회사들의 세금이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지적이 나왔고, 법안은 무산됐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에 있을 뿐이지 ‘모피아(재무부+마피아)의 보수적이고, 재벌 중심 경제철학이 확고한 분”이라며 “향후 경제정책을 관료·기업 중심으로 가겠다는 의미로 읽혀 우려스럽다. 소득주도성장·공정경제와도 결이 안 맞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덕성·자질 검증은 해야겠지만, 그전에 정책적 차원에서 당내 반대가 강할 것”이라고 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권오인 경제정책국장도 “현 시점에서 경제·사회적 격차 해소나 구조 개혁이 우선이고, 미진했던 국정개혁·과제를 진척시켜야 하는데 과거 경제·부동산 대책에 대한 입장 등을 보면 개혁적인 분은 아니라고 본다. 총리 후보로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지난달 26일 성명에서 “차기 국무총리는 관련 정부부처와 국무위원들을 움직여 재벌개혁을 통한 경제구조 개혁과 민생경제 회복에 나설 수 있는 인사라야 한다”며 “지금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김 의원 등 후보자들이 이러한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매우 강한 의문이 든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복수의 시기·후보에 대해 복수의 대안을 가지고 (대통령이) 고민하고 계실텐데 언론에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사람이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는 것은 인사권자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역풍 넘어 태풍 맞은 한국당 필리버스터, 당내 비판도 겹쳐

    역풍 넘어 태풍 맞은 한국당 필리버스터, 당내 비판도 겹쳐

    한국당 필리버스터에 당 안팎서 비난민식이법을 정쟁의 볼모로 잡은 꼴 민주당 이인영 “국회 완전 마비시켜”미래당 김정화 “민생 앞에 떼쓰기냐”한국당 내 “포항지진까지 잡는 모순”자유한국당이 지난달 29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카드를 꺼내들며 본회의 처리가 예정됐던 ‘민식이법’(도로교통법 개정안),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데이터 3법’ 중 일부 법안, 대체복무제 관련 법안 등 민생·경제 법안이 기약없이 미뤄지자 여야 정당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한국당은 민식이법은 필리버스터 대상에 올린 적이 없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당 내부에서 조차 기습적인 필리버스터 결정에 대한 역풍 우려가 나온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1일 논평을 통해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민식이법은 처음부터 필리버스터 대상이 아니었다. 오히려 민식이법 처리를 위해서 29일 밤늦게까지 본회의장을 지킨 정당은 바로 한국당”이라며 “본회의 개의 요건인 재석의원 5분의1 이상을 충족했음에도 민식이법을 볼모로 삼고 본회의를 끝끝내 열지 않은 것은 더불어민주당과 문희상 국회의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본회의를 열지 못하는 속사정은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을 두고 범여권 야당과의 이해충돌로 합의안 도출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지금 국회 파행의 주범도, 국회 파행을 종결시킬 책임도 모두 민주당에 있음을 밝혀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른 정당들은 한국당이 본회의에 오른 199개 안건에 필리버스터 신청을 한 것은 민생 현안을 이용해 ‘떼쓰기’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은 민식이법을 먼저 처리하자고 했다고 주장하는데 명백한 거짓말이다. 이런 주장을 반복하면 알리바이 조작 정당으로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199개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먼저 신청해놓고 여론의 비판에 몰리니 궁여지책으로 내민 게 ‘민식이법은 우선 처리하겠다, 그러나 나머지 몇 개 법안의 필리버스터는 보장하라’는 것 아니었느냐”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 정치의 근본을 바탕에서부터 뒤흔들어 버렸다. 국회를 완전히 마비시켜 20대 국회가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려는 정치적 폭거”라며 “공존의 정치, 협상의 정치가 종언을 고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산적한 민생 현안 앞에 무제한 떼쓰기나 할 때인가“라며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를 위한 민식이법을 볼모로 한 한국당의 비열한 꼼수에 분노가 치민다”고 했다. 이어 “필리버스터는 법이 보장한 권리이지만 이를 악용하는 한국당의 행동은 법을 외면한 부조리”라며 “국회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몽니가 끝이 없다. 자진 해산이 답”이라고 밝혔다.민식이법 본회의 통과가 불발된 지난달 29일 고(故) 김민식·김태호 군, 이해인 양의 부모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 원내대표를 향해 “왜 아이들을 협상 카드로 쓰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민식 군의 어머니 박초희 씨는 “왜 우리 민식이가 그들의 협상카드가 돼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우리 아이들을 절대 협상 카드로 쓰지 말라. 사과를 받을 것”이라고 울먹였다. 아버지 김태양 씨는 “이미 억울하게 죽은 아이들을 두 번 죽였다”며 “선거법과 아이들의 법안을 바꾸는 것, 그게 과연 사람으로서 할 짓이냐”고 했다. 적극적인 해명에도 여론이 갈수록 악화하자 한국당 내부에서도 원내전략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나 원내대표가 필리버스터를 결정하며 “문 의장이 선거법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법안에 앞서서 민식이법 등에 대해 먼저 상정해 통과시켜줄 것을 제안한다”는 발언을 한 건 분명한 실수였다는 평가다.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민식이법을 내세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상정을 막으려 한 건 민식이법을 볼모로 삼았다는 비판을 자초한 것”이라며 “우리가 민식이법을 필리버스터 대상에 올리지 않았음에도 결과적으로 그 피해 가족들 조차 한국당을 원망하고 있다”고 했다. 또 한국당 의원들이 법안 발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포항지진특별법’ 등에 대해서도 필리버스터 신청을 한 건 모순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우리 당 국회의원들이 열심히 노력해 발의한 법안에도 필리버스터를 적용했는데 실제 그런 상황이 연출될 경우 일반 국민에겐 코미디로 비춰지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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