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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 품은 액상담배, 손놓은 여의도… 국민건강은 ‘뒷전’

    독 품은 액상담배, 손놓은 여의도… 국민건강은 ‘뒷전’

    법적으로 담배 아닌 공산품으로 유통 경고그림 없고 담뱃세 대상서도 빠져 KT&G “폐질환 성분 원료 사용 안해”세계 각국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액상형 전자담배에 정부가 규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2일 일부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유해 의심 성분이 나왔다며 추가 대책을 예고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액체로 돼 있는 니코틴과 향료 등을 섞어서 사용하는 전자담배를 가리킨다. 날렵한 펜 모양부터 USB 모양까지 다양한 제품이 있다. 특히 담배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는 데다 복숭아, 망고, 박하 등 다양한 향을 내는 첨가물로 청소년과 여성 사용자를 유혹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액상형 전자담배 관련 논란은 중증폐질환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잇따른 게 계기가 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9월 6일 원인물질과 인과관계 조사를 마칠 때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9월 11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액상형 전자담배 퇴출을 공언하기도 했다. 미 식품의약국(FDA) 역시 청소년층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급증에 따른 대책으로 사전 허가를 받지 않은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할 계획을 밝혔다.CDC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재 미국 전역에서 액상 전자담배로 인한 폐손상 환자는 2291명이며 이 가운데 48명이 숨졌다. 국내에서도 30세 남성이 10월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우다 폐질환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불붙었다. 복지부와 식약처 등은 10월 23일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감사원 역시 지난 4일 시중에 유통되는 액상형 전자담배 상당수에서 암 유발 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관련 제도 개선은 국회 문턱을 못 넘고 있다. 현재 담배사업법은 ‘연초의 잎’을 원료의 일부 혹은 전부로 한 제품으로 담배를 정의한다. 하지만 연초의 줄기나 뿌리에서 니코틴을 추출했다고 주장하는 액상 전자담배 137개는 법적으로 담배가 아닌 공산품으로 유통되다 보니 경고 그림은 물론 주요 성분 표지도 없다. 담뱃세 대상에서도 빠져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위해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KT&G와 쥴랩스 등은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소비자들이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사들에 대한 소송을 진행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담배 업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KT&G는 식약처 조사 결과 제품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이 검출된 것에 대해 “이 성분을 원료로 사용한 사실이 없으며 자체 검사에서도 검출되지 않았다”면서 “사실 여부를 다시 한번 확인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관련 제품 판매와 회수에 대해선 “정해진 바가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北, 유엔 안보리 회의에 반발…“우리 갈 길 결심 내리게 한다”

    北, 유엔 안보리 회의에 반발…“우리 갈 길 결심 내리게 한다”

    미국의 요구로 11일(현지시간) 북한의 최근 도발에 관해 논의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앞으로 강경 노선을 택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2일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은 이번 회의 소집을 계기로 도끼로 제 발등을 찍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을 하였으며, 우리로 하여금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명백한 결심을 내리게 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북한이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이 눈 앞에 다가온 가운데 미국의 주도로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문제를 논의한 것에 대해 반발하는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향후 북미 간 입장 차가 계속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변인은 “연말 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는 속에 미국이 우리에 대한 도발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0일 미 국무장관 폼페이오가 유엔 제재결의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떠벌인 데 이어 11일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회의라는 것을 벌여놓고 우리의 자위적인 무장 현대화 조치들을 걸고 드는 적대적 도발 행위를 또다시 감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과 같이 예민한 때에 미국이 우리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공개회의를 주도하면서 대조선 압박 분위기를 고취한 데 대하여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미국이 입만 벌리면 대화 타령을 늘어놓고 있는데 설사 대화를 한다고 해도 미국이 우리에게 내놓을 것이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면서 “이미 천명한 바와 같이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으며 미국이 선택하는 그 어떤 것에도 상응한 대응을 해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저들은 때 없이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려도 되고 우리는 그 어느 나라나 다 하는 무기 시험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야말로 우리를 완전히 무장 해제시켜 보려는 미국의 날강도적인 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국제 평화와 안전 보장을 기본 사명으로 하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주권국가의 자위적인 조치들을 걸고 든 것은 유엔 헌장에 명시된 자주권 존중의 원칙에 대한 난폭한 유린”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국의 이해 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적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방증하여 준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요구로 개최된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협상에서 유연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도 미국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채 대북제재 완화 등 북미 협상 촉진을 위한 미국과 유엔의 조치를 압박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경고하는 안보리 성명 등은 채택되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文정부 국정과제 ‘고향사랑기부제’, 국민 96% “내용 잘 몰라”

    文정부 국정과제 ‘고향사랑기부제’, 국민 96% “내용 잘 몰라”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해 국민 10명 중 9명이 내용을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원하는 지방자치단체에 일정액을 기부하면 정부와 지자체가 기부금 일부에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다. 제도 도입 여부가 국민의 의지와 참여도에 달려 있는 만큼 국민을 상대로 한 적극적인 홍보가 시급하다는 지적과 함께 국회의 무관심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일본 고향납세제도 현황과 우리나라 적용방안’ 보고서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96%가 고향사랑기부제를 잘 모르고 있었다. 설문 응답자의 61.3%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고, ‘들어본 적은 있지만 내용을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19.0%),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다’(15.7%)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 응답자 4%만이 ‘들어본 적이 있으며 어느 정도 내용을 알고 있다’(3.7%), ‘내용을 아주 자세히 알고 있다’(0.3%)고 답했다. 설문조사는 올해 3월 27일부터 4월 4일까지 전국 남녀 90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런 무관심 속에 고향사랑기부제 도입은 요원한 상황이다. 보고서와 의원 발의 법안을 살펴보면 주요 내용은 이렇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A씨가 고향이나 원하는 지자체에 기부하면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 공제된다. 10만~2000만원은 16.5%, 2000만원 초과는 33%의 공제가 적용된다.(전재수, 강효상, 이개호 의원안 기준) 기부를 받은 지자체는 답례품 제공이 가능하다. 하지만 국회에 발의된 법안 15건은 행정안전위원회를 비롯해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의원들의 무관심 속에 잠자고 있다. 지난 10일 20대 정기국회가 마무리되고 내년 총선이 약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법안은 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 제도 취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만일 제도가 도입되면 기부금을 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60.5%가 ‘있다’고 답했다. 출생 지역별로 보면 비수도권에서 출생한 응답자의 기부 의향(64.6%)이 수도권에서 출생한 응답자(53.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응답자의 기부 의향(64.6%)이 수위를 차지했고 ?30대(60.9%) ?40대(60.7%) ?20대 이하(52.6%) 순이었다. 비수도권에서 태어난 50대 이상 국민이 기부금을 내는 데 가장 거부감이 없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그동안 각종 토론회, 박람회를 진행했다. 국회와 계속 협의하고 국회 마지막 날까지 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北, 크리스마스에 美에게 보낼 선물은?…SLBM이냐 위성발사체냐

    北, 크리스마스에 美에게 보낼 선물은?…SLBM이냐 위성발사체냐

    북한이 일방적으로 선정한 비핵화 협상 시한인 연말이 다가오면서 추가 군사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7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진행한 ‘중대시험’ 이후 위성발사체 발사가 거론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북한이 언급한 ‘크리스마스 선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12일 “북한이 연말에 위성발사체를 비롯해 SLBM을 발사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다”며 “지난 10월 바지선을 이용한 사출시험까지 성공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현재 심각히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정보당국은 북한이 고래급 잠수함이 있는 함경남도 신포항 잠수함 부두에 대형 가림막을 설치해놓은 모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포항은 4년 전 북한의 첫 SLBM ‘북극성 1형’을 쏘아 올린 시험용 잠수함이 있는 곳이다. 정보당국도 가림막을 설치한 이후 북한 잠수함 활동에 대해서 현재 파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가림막을 설치해 정보당국의 감시를 피한 것은 북한이 신형 SLBM ‘북극성 3형’의 발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0월 북한은 북극성 3형을 바지선에서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향후 잠수함에서의 실제 발사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바지선 시험발사가 필요하다고 분석되고 있다. 위성발사체 발사의 경우 군사전문가들은 실제 발사 시점이 빠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위성발사체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전에는 지상에서 전자시험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지난 7일 시험을 진행한 이후 연말까지는 빠른 시간이라 실제 발사가 가능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에 대해 압박 수위를 올려야 한다는 점에서 이제 시험을 마친 엔진을 시험하기에는 실패위험이 있다는 점도 거론된다. 또 엔진시험 이후 동창리 발사장에서의 추가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실제 발사 가능성에 의문을 키우고 있다. 더불어 미국이 2년만에 북한 문제로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올리고 있어 ‘데드라인’인 위성발사체 카드를 꺼내들기는 쉽지 않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반면 위성발사체 발사 가능성을 크게 보는 시각도 있다. 북한 입장에서는 위성발사체를 발사하면서 기존과 같이 평화적 발사로 주장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이 기존에 약속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단을 폐기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할 수 있는 카드라는 것이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미국에 대한 경고성 차원에서 위성발사 가능성이 제일 무난하다고 본다”며 “북미가 서로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이 서로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국 공군의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스’가 한반도 상공 (8.8㎞)를 비행했다. 북한의 중대시험 이후 추가 군사동향을 파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상의 목표물을 주로 감시·정찰하는 E8C는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일에도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된 바 있다. E8C는 폭 44.2m, 길이 46.6m, 높이 12.9m로 순항속도는 마하 0.8이다. 한 번 비행하면 9∼11시간가량 체공할 수 있고, 항속거리는 9270㎞에 이른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르노삼성차 노조, 부당노동행위 중단 촉구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는 1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르노삼성자동차 노조와 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르노삼성자동차지회 간부,노기섭 부산시의회 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노조는 ”적법한 절차와 합리적 검토를 통해 부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 직전에 불법과 손해배상을 운운하는 유인물을 배포한 것은 노조 활동을 저해한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이면서 협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는 노조의 합법적인 쟁의 행위에 위법성 논란을 씌워 노조를 흔들고 있다“며 ”르노 자본이 보여주는 일련의 태도는 국가기관의 적법한 행정처분 절차를 무시하고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3권마저도 말살하려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임금피크제(55세) 폐지,구조조정 중단,노동강도 완화 등이 핵심 쟁점”이라며 16일과 17일 임시대의원 대회에서 파업 일정을 논의하고 17일 열리는 쟁의대책위원회에서 파업 수위 등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경제 살리기 시민연대는 이날 긴급 성명서를 내고 “ 얼마전 부산시장, 르노삼성차 노사대표 등이 상생선언을 하고 파업없는 르노삼성차를 만들겠다”고 약속 했다며 “시민앞에서 한 노사간 상생선언 약속은 꼭 지켜져야한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지구온난화 주범 ‘메탄’의 증가 원인 찾았다 (연구)

    지구온난화 주범 ‘메탄’의 증가 원인 찾았다 (연구)

    일반적으로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이산화탄소를 꼽지만, 메탄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한다. 이산화탄소보다 열을 25배나 효율적으로 저장하는 공기 중 메탄의 양은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영국의 한 연구진이 메탄 증가의 원인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특정 현상을 발견했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든버러대학 연구진이 위성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0~2016년 공기 중 메탄 증가치의 3분의 1은 동아프리카에서 뿜어져 나온 것이었다. 이 중에서도 배출량이 가장 높은 국가는 남수단이었다. 2011~2014년 남수단의 대표적인 습지대인 수드(Sudd)를 중심으로 메탄량이 급증했다는 사실과, 해당 습지의 전체적인 규모가 커지고 녹조가 이전보다 더 심해졌다는 사실 등이 추가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습지대의 토양 미생물은 다른 토양에 서식하는 미생물에 비해 더 많은 메탄을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드 습지대의 규모가 커지면서 이곳에 서식하는 미생물이 더 많아지고, 이 미생물로부터 더 많은 메탄이 뿜어져 나왔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추측하고 있다.그렇다면 남수단의 습지는 왜 이전보다 더 커진 것일까. 연구진이 동아프리카 전역의 중력을 측정하고 위성 고도계를 이용해 남수단으로 흐르는 호수와 강 높이의 변화를 추적했다. 그 결과 수드 습지와 나일강 등지의 물줄기를 공급하는 동아프리카 일대 호수의 수위가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주변 국가들의 호수에 물이 많아지고, 이 물이 자연스럽게 남수단 수드 습지로 흘러들어 습지 규모가 커졌다는 것. 연구진은 “수드 습지는 매우 광활한 지역이기 때문에 많은 양의 메탄을 배출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남수단 수드 습지는 여전히 (자연 생태계의) 매우 중요한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의 핵심이 된 수드 습지는 아프리카 최대 습지이자 세계 제 2의 습지다. 수많은 야생동물의 서식지이자, 철새 무리와 텃새인 물새 및 영양으로 유명하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기화학물리분야 최고 저널인 에트머스페릭 케미스트리 앤 피직스(Atmospheric Chemistry and Physics, ACP) 최신호(12일자)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글로벌호크’ 한반도 떴다…미, 대북 첩보위성급 감시

    ‘글로벌호크’ 한반도 떴다…미, 대북 첩보위성급 감시

    美 전략폭격기 B52H도 日 상공 비행북한 전역 감시가 가능한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북한이 지난 7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 시험’을 진행한 이후 미국의 대북 감시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민간항공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 공군 RQ4 글로벌호크 1대가 경기도 남부 등 한반도 상공 5만 2000피트(15.8㎞)를 비행했다. 첩보 위성 수준의 능력을 갖춘 글로벌호크는 지상 20㎞ 고고도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다. 최고속도 시속 629㎞에 작전 비행시간은 38∼42시간이며 작전반경은 3000㎞에 이른다. 앞서 미군은 중대 시험 전후로 모든 정찰자산을 투입해 대북 감시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특히 이번엔 한반도 남부나 동해상에서도 북한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글로벌호크가 휴전선과 가까운 경기도 남부 상공까지 올라와 비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글로벌호크의 한반도 비행은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때문에 미군이 고의로 항적을 외부에 노출하며 비행한 것은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미국 공군 전략폭격기 B52H도 이날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공중급유기 KC135R의 지원을 받으며 일본 상공 인근으로 비행했다. B52H는 최대 31t의 폭탄을 싣고 6400㎞ 이상의 거리를 비행하는 미국의 핵전력 자산으로, 북한에 대한 간접적 압박 차원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文정부 청와대 민정, 왜 무너졌나

    文정부 청와대 민정, 왜 무너졌나

    조국부터 백원우까지 의혹·잡음 끊이지 않아 1기 민정 전문성 부족 견제장치도 작동 안 해 관료사회 채찍질 집중 ‘청와대 정부’라고 회자“참여정부 초기 청와대의 한 특별감찰반원이 정권 실세가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담긴 첩보를 입수했다. 감찰에 들어가자 실세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따졌다. 그러자 청와대 관계자가 ‘정상적인 감찰 기능이다.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대통령이다.”(청와대 관계자) 민정 업무에 대해 누구보다 밝고, 단호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관련한 하명수사 및 감찰 무마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친문(친문재인) 핵심들의 이름이 계속 나와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도 힘들다. 검찰 수사 의도와는 별개로 역대 정부에서 민정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2017~18년 민정시스템이 왜 무너졌는지를 떠나 민정 체계·운용을 되짚어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일련의 의혹은 내각의 ‘옥상옥’ 역할을 하는 현행 대통령중심제의 청와대 시스템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수석이든 비서관이든 대통령의 비서일 뿐이지만, 청와대를 향한 구심력은 상상 이상이다. 탄핵으로 인수위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보수정권 적폐청산을 동력 삼아 집권 중반기까지 내달렸다. 관료사회를 채찍질하기 위해 ‘청와대 정부’라는 말이 회자될 만큼 장악력이 세진 것도 사실이다. 국정운영 기조가 적폐청산에 맞춰지면서 민정에 과부하가 걸리고, 정보의 쏠림 현상도 두드러졌다. 현 정부 들어 국가정보원 연락관(IO) 제도를 폐지한 데다 검찰 불신까지 겹친 상황도 이를 부채질했다. 민정체계에 밝은 정치권 관계자는 “감찰 업무 등은 법의 잣대에서 ‘선’이 애매할 때가 종종 있다. 수많은 정보가 쏠리는 상황에서 어떻게 다루느냐의 문제”라고 했다. 과도한 힘이 쏠렸는데 운용은 매끄럽지 못했던 정황의 단편이 최근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민정의 역할은 ▲권력기관 간 정책 조정 ▲민심 흐름 파악, 대통령 판단 보좌 ▲인사 검증 및 직무 감찰 등 3가지다. 과거 정부는 권력기관을 제어하고자 민정 수장을 검찰 출신에게 맡겼다.반면 문재인 정부는 개혁 이미지가 짙었던 비법조인 출신 조국을 수석에 앉혀 검찰개혁과 개헌 등 큰 그림을 그리게 했다. 대신 4대강 사업(이명박 정부), 국정교과서(박근혜 정부) 등 적폐청산 드라이브는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이 과외로 챙긴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큰 그림 외에 민정 고유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나 이해도는 낮았던 것 같다”며 “참여정부 때 이호철·전해철(민정비서관)은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우면서도 정치권에 발을 담그지 않았기 때문에 거침이 없었는데, 여의도와 이런저런 인연으로 엮인 백 전 비서관은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며 1기 민정 인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도 “민정은 업무분장표에 나온 게 전부가 아닌데 조국도 백원우도 그 위험성을 몰랐던 것 같다”며 “‘맹수’ 같은 검찰수사관들을 어떤 식으로든 관리해야 했다”고 했다. 인수위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 편제를 이어받았고, 특별감찰반에도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몸담았던 검경 출신 파견자들이 상당수 행정관으로 들어왔다. 2017년 ‘민간인 사찰 폭로’를 했던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 검찰 수사를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한 A수사관 등이 대표적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초기 세팅 과정에서 민정·반부패·공직기강 비서실에 특감반을 두는 (박근혜 정부) 시스템이 유지됐는데, 실적에 따라 승진 등이 걸린 검경 출신들은 성과에 매몰될 수밖에 없다. 컨트롤이 안 되면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 민정 내 견제기능 실종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민정 업무는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자체 감찰을 하도록 돼 있는데, 이 기능이 죽었다”고 했다. 특별감찰관의 부재를 꼽는 이들도 적지 않다. 2014년 제정된 특별감찰관법은 대통령 친인척 및 특수 관계자의 비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임기 3년)을 두도록 하고, 감찰 대상에는 수석비서관 이상 공무원도 포함된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특별감찰관 후보자 추천을 요청했지만, 여야는 추천 방식에서 마찰을 빚어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았다. 이후 여권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도입을 추진한다는 이유로 특별감찰관 임명에 소극적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특별감찰관은 청와대 소속이 아닌 중간자적 위치에서 청와대를 감시하는 기관으로, 활용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특별감찰관도 강제 수사권이 없어 한계가 많다”며 “결국 시스템의 문제라기보다는 운영하는 사람들과 정권의 윤리의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美전략폭격기 ‘B-52H’ 등장…北김정은 압박 수위 높이나

    美전략폭격기 ‘B-52H’ 등장…北김정은 압박 수위 높이나

    ‘글로벌 호크’도 경기 남부서 정찰 활동정찰기 항적 공개 이례적…대북 경고인 듯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52H’가 11일 일본 상공 인근을 비행한 사실이 밝혀져 대북 경고 메시지의 강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도 한반도에서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B-52H 전략폭격기가 공중급유기 KC-135R의 지원을 받으며 일본 상공 인근으로 비행했다. 이 폭격기는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했다. B-52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핵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전략자산이다. 최대 31t의 폭탄을 싣고 6400㎞ 이상의 거리를 비행하는 장거리 폭격기로 단독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최대 항속거리는 1만 6000㎞에 이른다. 과거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는 단골로 한반도를 찾았지만 북미간 대화가 본격화한 지난해와 올해는 비행 사례가 거의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을 향해 “필요하면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실제 대북 압박용 카드로 썼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B-52는 올해 10월과 11월에도 대한해협과 동해 등지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특히 이날 첩보 위성 수준급의 무인정찰기인 미 공군의 RQ-4 글로벌 호크도 경기 남부 등 한반도 상공 5만 2000피트(15.8496㎞)를 비행해 B-52의 일본 상공 출현이 우연이 아닐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글로벌호크는 지상 20㎞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다. 작전 비행시간은 38∼42시간이며 작전반경은 3000㎞에 이른다.한반도 남부나 동해상에서도 북한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글로벌호크가 휴전선과 가까운 경기도 남부 상공까지 올라와 비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글로벌 호크의 한반도 비행은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평소 훈련 과정에 위치식별 장치를 켜지 않기 때문에 식별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항적을 일부러 외부에 노출해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 정찰기의 한반도 출동은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전날까지 미 정찰기는 최근 3주동안 1주일에 최대 3회씩, 매주 정찰활동을 벌였다. E-8C ‘조인트 스타즈’는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일, 10일 등 최근 3회나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28일과 30일에는 EP-3E, 드래건 레이디(U-2S)가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했다. 6일에는 RC-135V가 경기도 상공을, RC-135S가 동해 상공을 비행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재인 정부’ 초기 靑 민정수석실은 왜 무너졌나

    ‘문재인 정부’ 초기 靑 민정수석실은 왜 무너졌나

    조국·백원우 민정 고유업무 전문성·이해도 부족박근혜 때 편제 존속…특감반원 등도 ‘그때 그사람’민정 내 견제기능 실종, 특별감찰관 부재도 부채질“참여정부 초기 청와대의 한 특별감찰반원이 정권 실세가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담긴 첩보를 입수했다. 감찰에 들어가자 실세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따졌다. 그러자 청와대 관계자가 ‘정상적인 감찰 기능이다.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대통령이다.(청와대 관계자)” 민정 업무에 대해 누구보다 밝고, 단호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관련한 하명 수사 및 감찰 무마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친문(친문재인) 핵심들의 이름이 거명되는 등 장기화 조짐이다. 검찰 수사의도에 대한 논란과 별개로 역대 정부에서 민정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만큼 2017~2018년 청와대 민정시스템이 왜 자정 능력을 상실했는지를 떠나 민정의 체계·운용을 원점에서 되짚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정부’… 과도하게 힘 쏠린 민정 내각의 ‘옥상옥’ 역할을 하는 현행 청와대 시스템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수석’이든 ‘비서관’이든 결국 대통령의 비서일 뿐이지만, 대통령중심제에서 청와대를 향한 구심력은 상상 이상이다. 탄핵으로 인수위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보수 정권의 적폐 청산을 동력 삼아 집권 중반기까지 내달렸다. 이 과정에서 관료 사회를 채찍질하기 위해 ‘청와대 정부’라는 말이 회자할 만큼 그립이 세진 것도 사실이다. 국정운영 기조가 적폐 청산에 맞춰지면서 민정에 과부하가 걸리고, 정보의 쏠림 현상도 두드러졌다. 현 정부 들어 국가정보원의 IO(연락관)를 폐지한데다 검찰에 대한 불신까지 겹친 상황도 이를 부채질했다. 민정 체계에 밝은 한 관계자는 “감찰 업무 등은 법의 잣대에서 ‘선’이 애매할 때가 종종 있다. 수많은 정보가 쏠리는 상황에서 어떻게 다루느냐의 문제”라며 “법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보좌해야 하는데 구성원들의 헌신과 윤리 의식이 부족하면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조국, 백원우는 민정을 몰랐다 민정에 과도한 힘이 쏠렸는데 운용이 매끄럽지 못했던 정황은 최근 검찰 수사 과정에서 단편이 드러났다. 민정의 역할은 ▲권력기관 간 정책 조정 ▲민심 흐름 파악, 대통령 판단 보좌 ▲인사 검증 및 직무 감찰 등 3가지다. 과거 정부는 권력기관을 제어하기 위해 검찰 출신에게 민정수석을 맡겼다. 반면 문재인 정부는 개혁 이미지가 짙었던 비법조인 출신 조국을 수석에 앉혀 참여정부에서 미완에 그친 검찰 개혁과 개헌 등 큰 그림을 그리게 했다. 대신 4대강 사업(이명박 정부), 국정교과서(박근혜 정부) 등 적폐 청산 드라이브는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과외로 챙긴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조국 전 장관은 큰 그림 외에 민정 고유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나 이해도는 낮았던 것 같다”며 “참여정부 때 이호철·전해철(민정비서관)은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우면서도 정치권에 발을 담그지 않았기 때문에 거침이 없었는데 여의도와 이런저런 인연으로 엮인 백원우 전 비서관은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며 1기 민정라인 인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도 “민정은 업무분장표에 나온 역할이 전부가 아닌데 조국도 백원우도 그 속성과 위험성을 몰랐던 것 같다”며 “‘맹수’ 같은 검찰 수사관들을 어떤 식으로든 관리해야 했다”고 진단했다. ●고양이에게 생선 맡겼다? 인수위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 편제를 상당 부분 이어 받았고, 특별감찰반에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몸 담았던 검·경 출신 파견자들이 행정관으로 자리를 지키거나 다시 들어왔다. 2017년 ‘민간인 사찰 폭로’를 했던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 검찰 수사를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한 A 수사관 등이 대표적이다. 현 정부와 아무런 연이 없다면 청와대에 적을 두는게 불가능했겠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초기 세팅 과정에서 민정·반부패·공직기강 비서실에 특감반을 두는 (박근혜 정부)시스템은 물론, 특감반도 일부 유지됐는데 실적에 따라 승진 등이 걸린 검·경출신들이 성과에 매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컨트롤이 안되면서 지금의 문제들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실종된 견제 기능?… 결국 운영의 문제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민정수석실 업무는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자체 감찰을 하도록 돼있는데, 이 기능이 죽었다”고 주장했다. 민정수석실 비서실 간 견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특별감찰관의 부재가 문제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4년 제정된 특별감찰관법은 대통령 친인척 및 특수 관계자의 비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임기 3년)을 두도록 하고 있고, 감찰 대상에는 수석비서관 이상 공무원도 포함된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국회에 특별감찰관 후보자 추천을 요청했지만, 여야는 추천 방식에서 마찰을 빚어 후보자 추천을 하지 않았다. 이후 정부·여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도입을 추진을 이유로 특별감찰관 임명에 소극적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공수처 신설에 급급한 나머지 특별감찰관 제도를 왜 외면하는지 의문”이라며 “특별감찰관은 청와대 소속이 아닌 중간자적 위치에서 청와대를 감시하는 기관으로, 활용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특별감찰관도 강제수사권이 없어 한계가 많다”며 “결국 시스템의 문제라기보다는 윤리 의식의 문제다. 2017년 김태우 폭로 때 검찰 수사관들만 원대 복귀를 시킬게 아니라 책임자들까지 인사조치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11일 유엔 안보리 북한 회의 열리는 뉴욕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11일 유엔 안보리 북한 회의 열리는 뉴욕에

    미국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된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11일(이하 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회의가 열리는 뉴욕을 방문한다고 국무부가 밝혀 눈길을 끈다. 국무부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 비건 대표가 안보리 북한 회의에 앞서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주관하는 오찬에 참석해 유엔 회원국 대사들과 의견을 나눈다고 설명했다. 비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북미협상 진행 상황 및 북한의 최근 대미압박 행보에 관해 설명하고 북한을 협상장으로 이끌 수 있는 국제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대표는 6·12 북미정상회담 1주년인 지난 6월에도 뉴욕을 찾아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과 북한과의 협상 전망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그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고 보름 만인 지난 3월 중순에도 뉴욕에서 안보리 이사국을 만나 북한이 다른 길을 가지 않도록 협조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 국무부는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도 비건 대표의 뉴욕행에 동행, 크래프트 대사가 순회의장국 대사로서 주관하는 회의에 자리를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의에서는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포괄적인 업데이트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북한의 잇단 미사일 시험발사에도 안보리 차원의 대응을 자제했지만 북한이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8일 발표하며 대미 압박 수위를 크게 끌어올리자 11일 안보리 회의 개최를 주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말·생각 노출 안 하는 김정은의 속셈

    말·생각 노출 안 하는 김정은의 속셈

    北인사 엄포와 달리 전략적 모호성 유지 반전 노림 속 협상 결렬 공식화 시점 고민 ICBM 땐 추가 제재·중러 우방 시선 부담 “레드라인서 멈추고 美와 긴장 유지할 듯”북한이 제시한 비핵화 협상 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북미 간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지만 10일까지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말’과 ‘생각’은 직접 노출된 바 없다. 체제의 명운을 건 비핵화 협상 시한 종료를 앞두고 최대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한 채 ‘새로운 길’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극적 반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결렬을 공식화하는 시점과 곧 이어질 ‘행동’의 수위를 놓고 김 위원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미가 이대로 평행선을 이어 간다면 김 위원장이 안팎에 공표한 시한을 넘기게 된다.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뒤통수’를 맞은 격인 북한으로선 미국 대선레이스가 본격화하기 전 최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양보를 끌어내려 했지만 성과 없이 협상테이블에 철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봉착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나 내년 신년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북미 대화 종료를 선언하고 새로운 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북한의 고위당국자들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했지만, 곧바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레드라인’(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을지는 미지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추가 조치 등이 이어질 수 있고, 협상결렬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중국·러시아 등 우방국의 시선도 곱지 않을 수 있다. 때문에 북한이 ICBM 발사 이전에 인공위성 발사 등으로 체면을 지키면서도 레드라인의 경계에서 멈춰 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든, 아니면 미국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든 2021년 북미 간 협상의 2라운드를 시작하려면 북한이 극단적으로 선택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적절한 수준으로 미국과 긴장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들어 발표된 북한 주요 인사들의 담화문은 연말 시한을 강조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반발하면서도 김 위원장의 의사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여지를 남기고 있다.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전날 담화에서 “연말에 내리게 될 최종판단은 국무위원장이 하게 되고 국무위원장은 아직까지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북한이 지난 7일 한국과 미국에 폐쇄를 약속했던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재개하며 행동을 취하는 와중에도 대화의 문은 아직까지 열려 있다고 한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친분관계라는 끈을 통해서 최소한의 명분을 줄 것이라는 여지를 남겨둔 듯한데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전향적 태도는 고사하고 강한 입장을 밝히면서 큰 실망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유엔 안보리, 11일 北 미사일·추가도발 논의…미국이 요청”

    “유엔 안보리, 11일 北 미사일·추가도발 논의…미국이 요청”

    ‘거친 말로 비난’ 수준에서 실질적 압박 단계로‘단거리 탄도미사일’ 문제삼지 않던 美 입장 변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국의 요청으로 11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도발 확대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한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유럽 이사국들이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요청한 10일 안보리 회의 대신 미국이 주도해 날짜와 주제를 바꿔 이뤄지는 것이다. 이는 그 동안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 문제삼지 않던 미국이 입장을 바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그 동안 북한과 미국이 서로를 비난하는 언어의 수위를 높여가던 가운데 ‘말 주고받기’를 통한 신경전을 넘어서 미국이 국제 사회와 연계해 ‘실력 행사’ 카드를 꺼내 북한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외신들은 미국이 이번 주 중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문제 논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초 안보리 유럽 이사국들은 세계 인권 선언의 날인 10일에 맞춰 북한 인권토의 개최를 요구했다.이번달 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미국이 사실상 결정권을 쥐고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미국은 10일 인권토의 대신 날짜를 하루 늦추고 주제도 바꿔 북한의 미사일 문제 등을 논의하는 쪽으로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한국시간으로 지난 8일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혀 레드라인으로 여겨진 인공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나서면서 북미가 서로 담화 등을 통해 압박하던 수준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동창리 발사장 시험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북한은 또 다시 트럼프를 향해 “우리는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면서 “경솔하고 잘망스러운 늙은이”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작년 경기구 쓰고 VAR 오심 통계 50% 넘고… V리그 심판 왜 이러나

    작년 경기구 쓰고 VAR 오심 통계 50% 넘고… V리그 심판 왜 이러나

    연맹, 관련자 출장 정지 등 중징계 예상 VAR 오심 통계 비율 오히려 늘어 논란겨울철 대표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프로배구가 경기구 논란, 높은 비디오판독(VAR) 오심 통계 등 심판 자질 문제로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9일 배구계에 따르면 경기구 논란은 지난 6일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벌어졌다. 대한항공 베테랑 세터 유광우가 2세트 경기 도중 “공의 색깔이 다르다”고 이의를 제기하자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이 심판진에 항의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그냥 해 그냥”이라고 말을 주고받은 뒤 박 감독을 향해 “왜 우리 보고 뭐라고 하느냐”고 오히려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박 감독이 “시합 운용하면서 공인구 컨트롤을 감독이 하느냐”고 어이없어 하는 장면이 그대로 중계됐다. 조사 결과 해당 경기구는 지난 시즌에 썼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한국배구연맹(KOVO)이 칼을 빼들었다. KOVO는 이날 “해당 관계자들을 징계하기 위해 상벌위원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 팬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수위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출장 정지 등 중징계가 예상된다.심판의 자질 논란은 50%가 넘는 VAR 오심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KOVO에 따르면 2라운드까지 72경기를 치르는 동안 303회의 VAR 신청이 있었고 153회(50.5%)가 오심으로 판정됐다. 특히 터치아웃의 경우 147회로 가장 많은 신청이 있었지만 오심이 83회(56.5%) 있었을 정도로 오히려 감독과 선수들이 더 잘 보고 있다. KOVO는 올 시즌부터 VAR 영상을 현장 공개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지켜보는 눈이 많아졌지만 VAR 오심 통계는 오히려 지난 시즌 42%보다 8% 포인트 이상 늘며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檢 ‘송병기 압수물’ 분석 속도… 송철호·백원우 곧 소환

    檢 ‘송병기 압수물’ 분석 속도… 송철호·백원우 곧 소환

    野, 공공병원 공약 논의 靑비서관 고발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검찰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를 유도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송 부시장 집무실과 자택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다. 이를 토대로 청와대 등 윗선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지난 6일 송 부시장 집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PC와 외장하드, 차명폰 등을 분석해 송 부시장이 청와대에 제보하는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송 부시장은 2017년 10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문모 전 행정관에게 김 전 시장 관련 비리 의혹을 제보한 인물이다. 그는 제보 이전에도 주변 인사로 하여금 비슷한 내용의 진정을 청와대에 제출하도록 유도했다는 의심도 사고 있다. 검찰은 PC와 외장하드에 2017년부터 지난해 6월 지방선거까지 송 부시장의 기록 내용과 행적 등이 상당 부분 담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들 자료 분석 과정에서 송 부시장이 김 전 시장 관련 의혹을 청와대에 제보하고, 이후 경찰에 익명으로 진술한 전후 정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송 부시장은 이날 오전에 출근했다가 오후 조퇴를 하고, 10일부터 13일까지 병가를 냈다.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추가 소환도 계속될 전망이다. 의혹 당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을 맡았던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10일 오전 수사팀으로부터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임 전 최고위원은 2017년 10~11월 즈음 열린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 전 시장 비리 의혹에 대해 언급한 인물이다. 검찰은 이어 송철호 울산시장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으로 소환 조사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장환석 전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전 행정관은 지난해 1월 송철호 울산시장과 송병기 울산 경제부시장을 만나 공공병원 건립 공약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서울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을 서두르는 이유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을 서두르는 이유는

    중국 경제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중국의 11월 수출이 예상을 뒤엎고 하락하는 등 중국 수출이 4개월 연속 내림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11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하락한 2217억 달러(약 264조원)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내림세다. 당초 시장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글로벌 수요가 늘면서 수출도 0.8% 상승할 것을 예상했지만 이를 크게 하회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둔 중국의 11월 수출은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대미 수출이 전년보다 23%나 곤두박질 쳤다.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로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타고 있다. 반면 11월 수입은 전년보다 0.3% 늘어난 1830억 달러로 오히려 7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중 대미 수입은 전년보다 2.7% 늘었다. 이로써 지난달 중국의 무역흑자는 전년보다 7.5% 축소된 387억 3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을 위해 미국의 요구대로 미국산 농산물을 대규모 사들인 것이 중국 수입을 늘리는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최근 대두 수입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 가까이 급증한 게 이를 방증한다. 왕유신(王有鑫)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교역국의 수요 둔화가 수출 성장세를 낮췄다”며 “지난달 위안화 약세도 중국 수출액의 가치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수출은 무역협상 진전 여부에 달렸다”며 “1단계 합의가 이뤄져 관세가 철회되면 수출이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 경제가 둔화하는 가운데 수출도 예상을 뒤엎고 하락하자 중국이 15일 이전까지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서두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은 오는 15일까지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중국산 제품 1560억 달러(약 186조원)에 대해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추가 관세가 적용된다면 중국의 수출이 더욱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미중 실무협상팀은 기본적인 문제는 합의에 도달했지만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매입 규모를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은 그동안 ‘레드라인’으로 규정해 온 ‘하나의 중국’(중국 내 분리독립 세력 불수용)에 간섭하는 행위도 눈감아주고 있다. 미국 의회는 최근 위구르인권법과 홍콩인권법을 각각 가결 및 제정하면서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중국은 “내정간섭”이라고 비판하며 보복을 예고했지만 이와 별개로 무역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KDI “한국 경제 9개월째 ‘부진’… 바닥 근접”

    KDI “한국 경제 9개월째 ‘부진’… 바닥 근접”

    수출 줄어 생산 위축된 것이 가장 큰 원인 일부 심리지표 개선돼 심화되지 않을 듯 현대경제硏은 “더블딥 가능성 배제 못해 예산 불용액 줄이고 재정 집행률 높여야”한국개발연구원(KDI)이 9개월 연속 한국 경제가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부 심리지표가 나아진 점을 들며 앞으로 경기가 더 나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경기가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인데, 민간 경제연구원에서는 ‘더블딥(재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KDI는 8일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에서 “수출과 투자가 위축되는 등 실물 경기가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경기 상황을 ‘둔화’로 봤다가 4월부터 경고 수위를 높여 ‘부진’ 평가를 이어 가고 있다. KDI는 수출이 줄어 생산이 위축된 게 경기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 감소폭은 올 1분기 8.5%, 2분기 8.6%, 3분기 12.2%에서 4분기 들어 10월 14.8%, 11월 14.3%로 커졌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경제 특성상 이는 생산 위축으로 이어졌다. KDI는 심리지표 개선에 의미를 두며 “경기 부진 심화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 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 10월 99.4로 9월(99.5)과 비슷했고,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월 98.7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내놓은 ‘경기 바닥론 속 더블딥 가능성 상존’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가 회복세를 탈 가능성이 높지만 중국과 인도의 성장세 둔화에 수출이 다시 부진해지거나 기업 투자가 늘지 못하면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흥국 성장세가 미약해지면 수출 경기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부가 올해 예산 불용액을 최소화하고 내년 상반기 재정 집행률을 높여야 한다”며 “중국과 인도 성장세 급락에 따른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신남방 정책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연말 불금 한 잔쯤이야…‘윤창호법’ 벌써 잊었나

    연말 불금 한 잔쯤이야…‘윤창호법’ 벌써 잊었나

    토요일 사고 21%·금요일 사망 24% 최다 사망자 36% 술 한 잔 정도 마시고 운전지난달 16일 부산 해운대에서 60대 만취 운전자 A씨가 대낮에 길을 가던 60대 여성 1명을 치어 숨지게 하고, 40대 어머니와 초등학교 1학년 모자, 10대 여성 등 3명을 다치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혈중 알코올농도 0.195%의 만취 상태에서 운전했다. A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 운전 치사상)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해 ‘윤창호법’ 제정 이후 음주운전이 전반적으로 줄고 있지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다시 해이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개인 모임이 많은 금요일과 토요일은 사고 건수와 사망자 수가 다른 요일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8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음주 교통사고 건수와 사망자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6년 1만 9769건이었던 음주 교통사고는 2017년 1만 9517건, 지난해 1만 9381건으로 2년 새 388건(2.0%) 감소했다. 음주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6년 481명에서 지난해 346명(28.1%)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지난해 음주 교통사고 건수와 사망자가 급감한 것은 지난해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왔다가 음주운전 사고를 당한 윤창호씨 사건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윤씨는 지난해 9월 28일 휴가를 나와 친구들과 만나 길을 걷다가 만취한 20대 운전자가 모는 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고, 이후 ‘윤씨와 같은 일이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커지면서 이른바 윤창호법이 만들어졌다. 지난해 12월 제정돼 올 6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이 법은 사람을 치어 숨지게 한 가해 운전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최대 무기징역까지 높인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과 음주운전 단속 기준을 기존의 혈중 알코올농도 0.05% 이상에서 0.03% 이상으로 강화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으로 구성됐다. 윤창호법이 시행된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올 10월 말까지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는 1만 2456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7% 줄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105명(33.8%), 부상자는 9433명(31.6%) 급감했다. 또 음주운전 적발 건수도 3만 5560건으로 24.4% 떨어졌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음주운전 사고는 연말 모임이 많은 11월과 12월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지난해는 윤씨 사건으로 인해 음주운전을 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커지면서 연말 음주운전이 대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법안이 통과된 지 1년이 지났고, 연말이 다가오면서 다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이들이 늘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개인 모임이 많은 연말 금요일은 사고 발생뿐 아니라 사망자 비율도 높다. 최근 3년간 발생한 12월 음주사고 5074건 중 사고 발생 비율이 가장 높은 날은 토요일로 1045건(20.6%)이 발생했고, 금요일이 857건(16.9%)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사망자는 전체 93명 중 22명(23.7%)이 금요일에 발생한 음주 교통사고에서 나왔고, 토요일과 목요일이 각각 17명(18.3%)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딱 한 잔 마셨으니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았다가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와 사망자가 적지 않았다. 음주운전 사고 사망자 93명 중 33명(35.5%)의 혈중 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0.05~0.09%) 수준이었다. 한마디로 음주운전 사망 사고자의 3분의1이 소주 1~2잔 정도만 마시고 운전했다는 뜻이다. 연령별로 41~50세가 24명(25.8%)으로 가장 많았고, 21~30세가 22명(23.7%)으로 뒤을 이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최근 회식 후에 운전대를 잡는 문화는 많이 사라졌지만, 개인적인 약속이 많은 주말에 음주운전을 하는 이들은 계속해서 줄지 않고 있다”면서 “음주운전 사고는 본인은 물론 타인의 목숨을 빼앗는 범죄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공동기획:한국교통안전공
  • 톨게이트 수납원 70% 넘게 승소… 도공 “임금차액 못 줘” 항소

    톨게이트 수납원 70% 넘게 승소… 도공 “임금차액 못 줘” 항소

    현재까지 승소한 수납원 5000여명 11일 을지로위 교섭에 영향 주목한국도로공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해 온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의 손을 또 한 번 들어주는 판결이 나오면서 전체 소송 인원 7301명 중 70% 이상이 ‘도공 직원’이라는 법원의 인정을 받게 됐다. 그러나 도공 측은 “노동자들의 임금 차액 지급은 인정할 수 없다”고 항소하겠다는 입장이라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은 형국이다. 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은 지난 6일 톨게이트 수납원 4116명이 도공을 상대로 제기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서 서류 미비와 정년 도달 등에 해당하는 일부를 제외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 중 직접고용 대상은 도공의 자회사 전환을 거부하다 해고된 600여명이다. 소송 결과에 대한 포기 각서를 쓰고 현재 자회사에 다니는 나머지 3000여명은 임금 차액을 회사에 청구할 수 있다. 도공은 지난 8월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직접고용 의무를 확인한 대법원 판결이 나왔는데도 소송 당사자만 직접 고용하기로 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하지만 이번 판결은 입사연도에 관계없이 근로자 지위를 인정하고, 요금 수납원이 낸 소송 중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앞으로 도공에 압박 수위를 더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판결까지 포함하면 도공을 상대로 1심 이상에서 승소한 요금 수납원은 5000여명으로 전체 소송 인원의 70%가 넘는다. 이번 재판이 11일 예정된 도공과 민주노총,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교섭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이에 대해 도공은 “정확히 어떤 인원이 무슨 이유로 승소했는지는 판결문을 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임금차액 지급 판결에 대해서는 항소할 것”이라면서 “지난 8월 대법원 판결에서도 1심에 비해 인용 금액이 줄었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안전울타리 없는 컨베이어… ‘김용균 없는 김용균법’에 스러집니다

    안전울타리 없는 컨베이어… ‘김용균 없는 김용균법’에 스러집니다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내년 1월에 시행 사고 발생 사업주·하청사 대표 처벌 강화 사망사고 5년 내 2회 이상 땐 가중처벌 산재 빈번·가능성 높은 업종은 외주 못 줘 “해외처럼 장기적 이행점검委 설치 필요”김용균씨가 한국발전기술 하청업체에 입사해 한국서부발전 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내 하청노동자로 일하다 산재 사고로 사망한 뒤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원청업체 책임을 강화하는 일명 ‘김용균법’인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전면 개정안이 오는 12일 차관회의를 거쳐 국무회의에서 공포될 예정이지만 여전히 ‘김용균 노동자 1주기 추모위원회’(추모위) 등 현장에서는 재발 방지 대책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다. ●하청 사업장 399곳 점검 353곳에 시정지시 김씨의 사망 원인이 된 원·하청 구조는 기업이 공정의 일부를 외주화하면서 만들어진다. 외주화한 공정은 원청기업과 도급 계약을 맺은 하청업체가 맡게 된다. 김씨처럼 소속은 하청인데 원청사업장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사내 하청노동자라고 부른다. 전력산업 구조 개편에 따라 한국전력 발전부문이 한국서부발전을 포함한 5개 발전공기업과 한국수력원자력으로 분할됐고, 발전공기업은 위험 업무를 민간업체에 외주화했다. 김씨는 민간업체 한국발전기술 직원으로 들어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내 하청노동자로 홀로 석탄 운반용 컨베이어 점검 작업을 하던 중 사망했다. 지금도 현장의 문제는 여전하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10월부터 약 3주간 사내 하청노동자가 많은 사업장 399곳을 대상으로 안전·보건 조치를 한 결과 353곳에서 1484건의 시정 지시 사항이 나왔다. 경남 삼천포화력발전소는 석탄 운반 컨베이어의 안전 울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씨가 작업하던 컨베이어에도 안전 울타리가 없었다. 내년 1월이면 산안법 전부 개정안도 시행된다. 도급을 주는 사업자인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고 원청사업주가 산재 예방을 위한 안전 조치를 해야 할 장소의 범위를 원청사업장 전체와 원청이 지배·관리하는 장소 중 대통령령이 정하는 곳으로 확대했다. 기존 법은 원청 사업주가 화재·폭발·붕괴·질식 등 위험 책임을 져야 할 장소로 22곳을 고용노동부령으로 정하고 있다. 또 사업주와 하도급업체 대표의 처벌 수위를 높였다. 근로자 사망 사고 발생 시 사업주에게 부과하는 벌칙(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에 가중처벌이 가능하도록 했다. 사망 사고를 5년 내 두 번 이상 초래한 경우다. 이와 함께 산업재해가 빈번하거나 사고 가능성이 큰 업종은 외주를 줄 수 없도록 했다. 개정 산업안전보건법 58조는 도금 작업, 수은·납·카드뮴의 제련·주입·가공·가열 작업, 허가 대상 물질을 제조·사용하는 작업 등 고위험군 작업의 도급을 금지했다. 이어 59조는 도급을 하기 위해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작업을 ‘유해하거나 위험한 작업 중 급성 독성, 피부 부식성 등이 있는 물질의 취급’으로 제한했다. ●전기업종은 도급 금지·승인 대상에서 빠져 하지만 법의 미비점에 대한 지적은 여전하다. 정작 산안법 개정의 계기가 된 김씨가 일했던 태안화력발전소와 같은 발전업 등 ‘전기업종’이 도급 금지·승인 대상에서 모두 빠진 것이다. 법 시행 이후에도 전기업종인 원청업체가 도급을 줄 수 있는 셈이다. 노동계에서 ‘김용균 없는 김용균법’이라고 지적하는 이유다. 추모위는 사고 이후 꾸려진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김용균 특조위)의 22개 권고안 이행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연료·환경설비 운전 분야 노동자 직접고용, 2인 1조를 위한 필요인력 충원 등이다. 하지만 특진마스크 지급을 제외하면 제대로 이행된 게 없다는 게 추모위의 주장이다. 정부에 권고안 이행점검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있지만 역시 이견이 있는 상태다. 고용부 관계자는 8일 “아직 특조위, 추모위에서 요구하는 이행 점검위 구성은 결정된 상태가 아니다. 발전소 현장 방문부터 시작하고 단계적으로 접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흥준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해외처럼 장기적으로 이행을 점검할 수 있는 이행점검위원회가 필요하다. 다만 정부 산하로 설치하되 특조위원, 민간 입장을 대변할 위원, 전문가 등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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