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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당 서현도서관, 은수미 취임직후 ‘위탁→직영‘…부정채용 의혹 확대

    분당 서현도서관, 은수미 취임직후 ‘위탁→직영‘…부정채용 의혹 확대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들의 시립 서현도서관 공무직 부정 채용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중인 가운데 은 시장 취임 직후 서현도서관 운영 방침이 ‘위탁’에서 ‘직영’으로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캠프 출신들의 공무직 채용을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성남시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지사가 시장으로 있던 2017년 7월 설립 준비단계였던 서현도서관을 시 산하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위탁 운영할 방침이었다. 이어 담당 부서는 은 시장 취임 직후인 2018년 8월 위탁운영과 관련한 성남도시개발공사와의 협약에 대한 결재를 올렸지만, 은 시장은 직영을 검토하도록 했고 9월 직영 계획이 확정됐다. 시는 같은 해 11월 공무직 채용공고를 냈고 최종 선발인원 15명 가운데 선거캠프 자원봉사자 7명이 합격했다. 이들은 서류와 면접 전형만으로 선발됐는데,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채용을 했다면 다른 공사 직원들처럼 필기시험을 치러야 했다. 서현도서관의 직영 방침은 은 시장의 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캠프 출신들의 공무직 채용을 위해 ‘준사서 자격증 제외’ 등 채용 조건 완화에 앞서 필기시험이 없는 직영 방침이 정해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서관 운영을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맡는 것은 공기업 설립 취지에 맞지 않아 서현도서관뿐 아니라 공사가 이전부터 위탁운영 하는 수정도서관과 중원도서관도 직영으로 돌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선거캠프 출신을 위해 직영으로 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北 “文, 미국산 앵무새” 막말에… 정부 “최소한 예법 지켜야” 발끈

    北 “文, 미국산 앵무새” 막말에… 정부 “최소한 예법 지켜야” 발끈

    대화 재개에 악영향·국민정서 감안통일부, 이례적 비판… 靑도 “유감” “남측을 흔들어 美에 우회적 메시지”긴장 조성한 北 추가 행동여부 주목김여정 선전선동부 부부장 첫 확인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30일 담화를 내고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산 앵무새” 등 막말을 쏟아냈다. 통일부는 “최소한의 예법은 지켜야 한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에 낸 담화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대화의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분계선 너머 남녘땅에서 울려 나오는 잡다한 소리들을 접할 때마다 저도 모르게 아연해짐을 금할 수 없다. 특히 남조선 집권자가 사람들 앞에 나서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우리에 대해 뭐라고 할 때 더욱 그렇다”며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강도적인 주장을 덜함도 더함도 없이 신통하게 빼닮은 꼴”이라며 “미국산 앵무새라고 ‘칭찬’해 주어도 노여울 것은 없을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뻔뻔스러움’, ‘철면피’, ‘후안무치’ 등 날것 수준의 거친 표현을 동원해 공세 수위를 높이려고 한 의도도 엿보였다. 그동안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던 통일부도 이번 담화에는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어떠한 순간에도 서로를 향한 언행에 있어 최소한의 예법은 지켜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의 비난 수위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하고 제동을 건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북한도 대화 의지를 보여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이처럼 강한 어조로 비판한 것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나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담화가 대화 재개의 여건 조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김 부부장의 잇단 강성발언에 대한 정부의 ‘로키’ 대응을 두고 보수 야권이 집요하게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물론 상당수 국민들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정서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에만 5개의 담화를 내며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는 북한이 추가 행동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6월 16일) 전 잇따라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을 직접 비난하는 것에는 부담을 느끼고 남측을 흔들어 미국에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라며 “일방적으로 위기를 상승시켰던 지난해와는 달리 이번에는 상대 행위에서 빌미를 찾아 대응하는 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김 부부장은 이번 담화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부부장’이라고 표기했다. 김 부부장의 소속과 직함이 북한의 매체를 통해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바이든 “김정은 안 만난다”…트럼프와 다른 대북접근법

    바이든 “김정은 안 만난다”…트럼프와 다른 대북접근법

    미국 백악관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향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날 의향이 없다’는 취지로 언급하면서 3차 북미회담 개최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톱다운(하향식) 접근법’을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미여서 곧 나올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29일(현지시간) 약 40분간 진행된 백악관 브리핑에서 북한 관련 질문은 마지막에 단 하나였다. ‘대북외교도 준비돼 있다’는 바이든의 최근 기자회견 발언에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포함되냐는 것이었고 젠 사키 대변인은 망설임 없이 “그(바이든)의 접근법은 상당히 다를 것”이라며 “그것은 그의 의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선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 수위 상향 등의 분위기가 반영된 답변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가 2개월 이상 진행해 온 대북정책 재검토 작업이 트럼프식 접근법과 다른 방향으로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미 언론들은 이번 주말로 예상되는 한미일 3국 안보실장 회의를 계기로 대북정책 검토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그간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한 외교적 대화는 응하지만, 도발 및 제재 위반은 동맹과 함께 대응하겠다는 식이었는데 이날 발언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이날 화상 언론브리핑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결의 위반이라고 재확인한 뒤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도발이 한미일 세 나라와 다른 동맹·협력국의 결의를 흔들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공조를 강조했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주재 미 대사도 북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회의를 열었다며 “이곳에서 취할 수 있는 추가 조처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대북제재위에 이어 30일 유엔 안보리의 비공개 회의도 열린다”고 전했다. 최근 북미 간 긴장이 표면화되자 일각에서는 미국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의 ‘인내 전략’으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지금은 북한 핵무기의 고도화로 시급하게 대처해야 할 중대한 문제가 된 만큼 당시처럼 외면할 수는 없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김정은 안 만난다는 美… 김여정 막말에 유감 표한 韓

    김정은 안 만난다는 美… 김여정 막말에 유감 표한 韓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30일 담화를 내고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산 앵무새” 등 막말을 쏟아냈다. 통일부는 “최소한의 예법은 지켜야 한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에 낸 담화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대화의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분계선 너머 남녘땅에서 울려 나오는 잡다한 소리들을 접할 때마다 저도 모르게 아연해짐을 금할 수 없다. 특히 남조선 집권자가 사람들 앞에 나서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우리에 대해 뭐라고 할 때 더욱 그렇다”며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강도적인 주장을 덜함도 더함도 없이 신통하게 빼닮은 꼴”이라며 “미국산 앵무새라고 ‘칭찬’해 주어도 노여울 것은 없을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뻔뻔스러움’, ‘철면피’, ‘후안무치’ 등 날것 수준의 거친 표현을 동원해 공세 수위를 높이려고 한 의도도 엿보였다. 문 대통령을 향한 비난 담화에 우리 정부도 이례적으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어떠한 순간에도 서로를 향한 언행에 있어 최소한의 예법은 지켜져야 한다”면서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한 유일하고 올바른 길이라는 게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의 직접 만남을 통해 협상하는 것을 선호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달리 조건 없이 정상 간 만남부터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탯줄 달린 채 쓰레기봉투에 버려진 ‘곰이’…새 가족 찾습니다”

    “탯줄 달린 채 쓰레기봉투에 버려진 ‘곰이’…새 가족 찾습니다”

    인공 수유 등 통해 건강 회복해경찰, 고발 접수하고 유기자 추적 탯줄이 달린 채 쓰레기봉투 안에 담겨 버려졌던 새끼 강아지가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30일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 40분쯤 부산 사상구 한 주택가에서 강아지가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담긴 채 발견됐다. 목격자는 강아지 울음소리가 크게 들려 주변을 살피다 봉투 속에서 강아지를 발견했다. 당시 새끼 강아지는 젖은 상태로 탯줄도 안 뗀 채 버려져 있었다. 라이프에 따르면 이 강아지는 암컷으로 생후 2주가 지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름은 ‘곰이’라고 지었다. 곰이가 유기된 장소는 평소 인적이 드문 도로로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버리는 주민들도 몇몇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프는 부산 사상경찰서에 동물학대와 동물유기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하고 유기자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고발장을 접수하고 유기자 추적에 나섰다. 심인섭 라이프 대표는 “동물을 유기한 것도 잘못됐지만 새끼 강아지를 봉지에 담아 묶은 건 죽이려는 의도가 있었다고밖에 안 보이기 때문에 명백한 동물학대”라며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곰이는 인공 수유 등을 통해 다행히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최근 임시보호자를 만나 두 달 동안 관리를 받을 예정이다. 두 달이 지나면 라이프는 입양 절차를 밟고 새 주인을 찾아 줄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을 유기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서 벌금으로 처벌 수위가 높아졌다. 또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이 강화됐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미국산 앵무새” 김여정 막말에 통일부 “강한 유감…최소한의 예법 지켜야”

    “미국산 앵무새” 김여정 막말에 통일부 “강한 유감…최소한의 예법 지켜야”

    김여정, 보름만에 두번째 담화..공세 수위 높여 北, 문 대통령 “북한 미사일 우려” 발언 직접 비난 이달 비난 담화만 5개...남한 압박해 美 우회 공세 통일부는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비난 담화에 “최소한의 예법은 지켜야 한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통일부 당국자는 30일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정부는 이번 담화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어떠한 순간에도 서로를 향한 언행에 있어 최소한의 예법은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한 유일하고 올바른 길이라는 게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내고 “분계선 너머 남녘땅에서 울려 나오는 잡다한 소리들을 접할 때마다 저도 모르게 아연해짐을 금할 수 없다”며 “특히 남조선 집권자가 사람들 앞에 나서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우리에 대해 뭐라고 할 때 더욱 그렇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우려를 표명한 발언을 그대로 인용했다.‘미국산 앵무새’, ‘뻔뻔스러움’, ‘철면피’ 등의 거친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김 부부장은 지난해 7월 23일 문 대통령이 국방과학연구소 방문 때의 발언을 비교하며 “북과 남의 같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진행한 탄도미사일 시험을 놓고 저들이 한 것은 조선반도(한반도) 평화와 대화를 위한 것이고 우리가 한 것은 남녘 동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대화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니 그 철면피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이처럼 비논리적이고 후안무치한 행태는 우리의 자위권을 유엔 ‘결의’ 위반이니,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니 하고 걸고 드는 미국의 강도적인 주장을 덜함도 더함도 없이 신통하게 빼닮은 꼴”이라며 “미국산 앵무새라고 ‘칭찬’해주어도 노여울 것은 없을 것”이라고 쏟아냈다. 김 부부장은 지난해 6월에도 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담화를 내 청와대가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북한은 미국의 대북정책 발표를 앞두고 이달 들어서만 5개 담화를 발표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6월에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16일) 전후로도 잇따라 담화를 발표한 바 있어 추가 행동에 나설지 주목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담화의 횟수나 표현의 수위만 놓고 정세 판단을 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며 “지난해를 포함해 여러 상황과 국면, 담화를 통해 밝힌 입장 등을 포함해 정세를 차분하고 면밀하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부부장은 이번 담화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부부장’이라고 표기했다. 김 부부장의 소속과 직함이 북한의 매체를 통해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文, 미국산 앵무새” 김여정 담화에 통일부 “강한 유감…예법 지켜야”

    “文, 미국산 앵무새” 김여정 담화에 통일부 “강한 유감…예법 지켜야”

    통일부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30일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날 공개된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어떤 순간에도 서로를 향한 언행에 있어 최소한의 예법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부 표현 등이 대화와 협력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나 기본적인 예의를 벗어났다고 판단되는 부분이 있어 유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담화의 언행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이고, 남북 대화의 흐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일관되게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남북미 모두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유일하고 올바른 길이라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담화 횟수나 수위 등은 참고하고 고려하지만, 정세를 판단하기에 충분하지는 않다”면서 “북한이 담화를 통해 입장을 밝히는 부분과 이후 다른 요소들을 포함해 정세를 차분하고 면밀하게 지켜보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앞서 이날 김 부부장은 문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한 연설을 겨냥해 “북과 남의 같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진행한 탄도미사일 시험을 놓고 저들이 한 것은 조선반도(한반도) 평화와 대화를 위한 것이고 우리가 한 것은 남녘 동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대화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니 그 철면피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처럼 비논리적이고 후안무치한 행태는 우리의 자위권을 유엔 결의 위반이니,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니 하고 걸고드는 미국의 강도적인 주장을 덜함도 더함도 없이 신통하게 빼닮은 꼴”이라면서 “미국산 앵무새라고 칭찬해줘도 노엽지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안보리 소집은 이중 잣대”… 北, 담화로 도발 명분 쌓나

    “안보리 소집은 이중 잣대”… 北, 담화로 도발 명분 쌓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회의를 소집하기로 하자 북한은 담화를 내고 ‘이중 잣대’라며 반발했다. 미사일 발사 전후로 잇따라 담화를 내며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는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일지 주목된다. 2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철수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장은 담화에서 지난 25일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한 데 대해 “정정당당한 자위권 행사”라고 주장하며 “(유엔 안보리가 회의와 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주권국가의 자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로, 유엔 헌장에 대한 난폭한 위반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자위권을 침해하려는 시도는 기필코 상응한 대응 조치를 유발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에서 이번 건을 문제 삼아 추가 제재 등의 조치를 취할 경우 더 큰 군사적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장을 내민 것이다. 앞서 영국·프랑스·노르웨이·에스토니아·아일랜드 등 안보리의 유럽 5개국은 30일 비공개 회의를 소집했다. 북한이 지난 16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의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담화를 시작으로 18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담화, 27일 리병철 당 중앙위 비서 담화에 이어 이날까지 잇따라 담화를 내고 있는 것은 다음 군사 행위에 앞서 명분을 쌓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지난 1월 당대회 기념 열병식 때 공개된 신형 단거리미사일 이스칸데르(KN23)로 2019년 때보다 길이와 직경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고 보고했다. 또 실제 핵무기 탑재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이론적으로는 소형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전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잠수함을 건조하는 곳으로 알려진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의 동향을 미국 정보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열병식에서 ‘북극성 5형’으로 추정되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공개해 이 또한 추가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만조로 수위 높아져 모래 제방서 탈출… 에버기븐호 정상 항로로

    만조로 수위 높아져 모래 제방서 탈출… 에버기븐호 정상 항로로

    예인선 동원해 예상보다 빨리 완전 부양TV에 제방과 평행하게 떠가는 모습 잡혀대기 선박 400척… 정상화 일주일 더 소요이집트 수에즈운하를 가로막아 전 세계의 물류 대란을 일으킨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의 부양 작업이 약 일주일 만인 29일(현지시간) 완전히 성공해 당국이 운하 통행을 재개했다. AP 등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무역 항로 중 하나인 수에즈 운하를 가로지르던 배가 성공적으로 풀려났다”고 전했다. 이집트 현지 TV를 보면 그동안 운하를 대각선으로 가로막았던 거대한 배가 방향을 돌려 제방과 평행하게 위치한 채 떠 가는 모습이 나온다. 이날 오전만 해도 뱃머리까지 완전히 빠져나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측됐지만, 만조로 운하 수위가 높아지면서 예인선이 모래 제방에 단단히 박혀 있던 에버기븐호를 무사히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앞서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로 향하던 파나마 선적의 에버기븐호는 지난 23일 운하 중간에서 좌초하며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단 항로를 막았다. 총톤수 22만 4000t, 길이 400m로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높이(443m)와 맞먹을 정도로 큰 배의 선수가 제방에서 꼼짝도 못 하게 되면서 막대한 피해가 잇따랐다. 좌초 이후 운하를 이용하려던 컨테이너선 수십척과 벌크선, 유조선 등 선박 369척의 발이 묶였다. 일부 선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거치는 등 대체 노선으로 배를 돌리기도 했다. 노선 거리가 약 9650㎞ 늘어나는데도 언제 통행이 재개될지 몰라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이다.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 선사 HMM의 선박 네 척 역시 46년 만에 희망봉을 경유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날 청해부대를 파견해 한국 국적 선사와 선박에 대한 보호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를 처리하기 위해 이집트는 물론 세계 각국의 선원과 예인선 10여척, 모래 준설기, 인양업체 등이 총동원됐다. 특수 준설선은 그간 2만 7000㎥의 모래와 흙을 퍼내고, 배를 물에 띄우기 위해 18m 깊이까지 굴착을 진행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수에즈운하관리청(SCA) 관계자는 “급류나 모래폭풍 등이 이유가 될 수 있지만 주 원인은 아니다. 기계 결함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운하 한가운데 있는 넓은 공간인 그레이트비터레이크로 이동한 선박은 앞으로 추가 조사를 거칠 예정이다. 운하가 뚫렸지만 정상 통항을 위해선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현재 대기 중인 선박이 400척 이상인데, 운하는 하루 평균 50척 정도만 지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부메랑 된 ‘부정선거론’…주호영 “의심 말고 사전투표 적극 참여해달라”

    부메랑 된 ‘부정선거론’…주호영 “의심 말고 사전투표 적극 참여해달라”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지지자들에게 적극 투표할 것을 독려하고 나섰다. 특히 지난해 21대 총선 직후 일부 국민의힘 지지자를 중심으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던 사전투표에 대해 당 지도부가 직접 적극 참여를 당부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9일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본 투표는 물론, 주말에 실시되는 사전투표에도 반드시 참여해 압도적 투표율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면서 “(사전투표에) 의심을 가지지 말고 적극적으로 임해 달라”고 말했다. 4·7 재보선 사전투표는 4월 2~3일 진행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우리 당 지지자 중 지난 대선 과정에 있었던 사전투표 부실 관리와 대법원 재판 지연 때문에 사전투표를 하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움직임도 있는 걸로 안다”면서 “최근 당이 선관위와 회의를 해서 사전투표의 문제점과 부정·비리 소지를 확연히 점검했고 이와 관련된 법률도 통과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회의 참석자들은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의미에서 ‘2번에 사전투표’, ‘투표하면 바뀝니다’라는 글이 쓰인 마스크를 착용했다. 사전투표제도는 국민의힘 측에 ‘뜨거운 감자’였다. 지난 총선 때 낙선한 민경욱 전 의원을 중심으로 일부 강성 지지자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등을 총 17차례 고발하는 등 사전투표를 불신하는 이들이 국민의힘 측에 적지 않다. 이들의 고발 건은 모두 무혐의로 결론났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산하 여의도연구원은 지난해 총선 직후 사전투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조작설은 논리적으로 불충분할 뿐만 아니라 실제 실행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결론을 내고도 이를 발표하지 않고 대외비로 유지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20·30대 사이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자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사전투표를 독려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다만 여전히 강성 지지층 일각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사전투표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어 국민의힘은 사전투표 독려와 관련해 수위 조절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특파원 칼럼] 트럼프인 듯 아닌 듯, 바이든의 인권외교/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트럼프인 듯 아닌 듯, 바이든의 인권외교/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미국은 중국에 대해 우리의 동맹국들이 ‘우리 아니면 그들’의 선택을 하도록 강요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동맹국들이 완벽하게 일치할 수 없는 복잡한 관계를 중국과 맺고 있다는 것을 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캐나다·영국·호주·뉴질랜드 등 3개 대륙의 우군이 동시에 신장위구르 인권탄압에 대해 대중 인권 제재를 단행한 직후인 지난 24일(현지시간) 동맹의 선물을 안은 채 유럽 순방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벨기에 브뤼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 연설에서 예상 밖의 발언을 했다.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 아래 동맹을 규합해 대중 전선을 세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과는 다소 결이 달라 보였다. 동맹을 어르고 달래는 양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며 한발 물러선 것이다. 그는 중국과의 군사적 적대 관계, 5G(세대) 이동통신 등 기술적 경쟁 관계에 방점을 찍으며 ‘동맹의 협력’을 강조했지만 기후변화, 코로나19, 북한 비핵화 문제 등에서 대중 협력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대중 압박에는 동참하라면서도 어느 편에 설지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일견 모순되는 발언의 배경에는 사실 ‘세계의 리더십은 되찾되 세계경찰의 역할은 더이상 할 수 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어른거린다. 미국은 예전과 달리 대중 압박이 낳은 동맹의 경제적 피해를 메워 줄 여력이 없어 보인다. 한마디로 동맹국들은 실질적인 보너스보다 추상적인 가치에 기대 미국의 싸움에 동참해야 한다. 미국의 군사력 제공에 대해서도 블링컨은 “공정한 몫을 부담하면 공정한 발언권을 가질 것”이라며 정확한 대가를 요구했다. 중국은 미국은 물론 EU·영국·캐나다 등에 보복 제재를 가하며 되받아쳤다. 호주산 와인에는 최대 218.4%에 달하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대러시아 압박 수위도 높아지면서 미국은 독일에 러시아에서 천연가스를 끌어오는 가스관 건설 사업이 제재를 받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인권이라는 대의로 뭉친 ‘민주주의연합’ 내에서 언제라도 반발이 터져 나와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이다. 바이든이 국내 상황에 매몰돼 ‘외교 아닌 내치’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냉전이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한 미국의 답변이 ‘미중 간 양자택일을 강요하지 않겠다’는 세련된 외교적 수사다. 트럼프가 ‘미국의 이익이 되는 거래’로 동맹을 줄 세웠다면 바이든은 ‘거부할 수 없는 명분’을 앞세워 동맹을 헤쳐 모이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블링컨이 연설한 EU(27개국)는 ‘인권 제재는 미국과 발맞추고 중국과의 무역관계는 유지’하는 전략적인 균형을 선택할 외교적 공간이 한국보다 넓다. 중국과 맞닿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대중 견제를 꾀하는 쿼드(미국·인도·호주·일본) 참여를 요구받는 한국은 지정학적 위치로 봐도 양자택일의 기로에 설 확률이 높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도 한국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한국의 경제 의존도 1위는 중국이 아닌 미국”, “이러다 한국이 중국의 속국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자주 들린다. 반면 굳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중국이 반중 연대를 향해 소위 ‘본보기로 하나만 때린다’면 그 대상은 한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인권외교 정책의 본질도 트럼프의 자국우선주의와 같이 ‘미국의 국익’이다. 외려 미국의 세련된 동맹 줄 세우기는 한국의 대응을 더 어렵게 한다. 트럼프의 일방주의에는 대부분이 반대했지만, 바이든의 인권외교는 정치 지형에 따른 한국 내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고비를 앞에 두고 우리 외교의 기준 역시 오직 우리의 국익이 돼야 할 것이다. kdlrudwn@seoul.co.kr
  • 만조 수에즈 운하, 좌초 선박 2차례 부양 시도…해운사 물류대란 우려에 ‘희망봉’으로 경로 변경

    만조 수에즈 운하, 좌초 선박 2차례 부양 시도…해운사 물류대란 우려에 ‘희망봉’으로 경로 변경

    인양 성공하면 운하 3~4일 내 정상화바이든 “美해군 파견 등 적극 도울 것”한국선사 HMM 등 이번 주 우회 결정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의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좌초해 이집트 수에즈 운하의 뱃길이 엿새째 막힌 28일(현지시간) 수위가 높아지는 만조 동안 선박을 물에 띄우려는 시도가 시작된다. 만조 수위에 배를 띄워 끌어내는 계획이 실패하면 운하 복구에 몇 주 더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더해지며 전 세계 물류대란 우려가 커졌다.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이날 오전 10시 58분과 오후 11시 23분, 만조시간에 맞춰 네덜란드 예인선 두 대를 추가 투입해 선체 부양을 시도한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전날까지 예인선 11대가 작업했다. SCA의 오사마 라비 청장은 전날 회견에서 “에버기븐호 아래 땅을 준설해 선체 아래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배가 물에 떠야 배에 밧줄 등을 묶어 운하 밖으로 인양하는 작업이 수월해진다. 이에 수위가 높은 만조에 작업 역량을 집중하는 것인데, SCA의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수에즈 운하는 3~4일 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계획이 실패한다면 에버기븐호에 선적된 1만 8300여개 컨테이너의 일부를 하역해 배 하중을 줄이는 ‘플랜B’를 고심해야 한다. 에버기븐호가 좌초된 주변엔 크레인 같은 하역 장비가 없기 때문에 컨테이너를 내리는 작업에만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앞서 2004년, 2016년, 2017년에 수에즈 운하에서 났던 사고는 작은 선박들이 일으켜 최대 이틀 이내 복구됐다. 이번처럼 큰 사고를 다룰 경험이 SCA에 축적돼 있지 않은 것이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 해군 준설전문팀 파견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하루 평균 51척이 지나던 홍해와 지중해를 잇는 168㎞ 길이 운하의 남북단 쪽 해상에는 321척이 대기 중이다. 특히 가축을 실은 배 14척이 멈추며 배에 실린 동물 수천 마리가 굶어 죽을 위기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보도가 나오자 이집트 정부는 수의사를 급파하고, 사료를 공급하기로 했다. 운하 대신 아프리카 해안선을 따라 운항하는 희망봉 노선으로 경로를 바꾼다면 운항거리가 약 9650㎞ 늘어 7~10일이 더 소요된다. 중동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유조선이 운하 대신 희망봉 노선대로 운항하면 30만 달러(약 3억 4000만원)가 더 든다. 그럼에도 희망봉 우회 결정이 늘고 있다. 세계 최대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는 현재까지 22척의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 가운데 2척을 희망봉 노선으로 재배선했다. 한국 선사인 HMM은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와의 협의 끝에 이번 주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HMM 스톡홀름호’, ‘HMM 로테르담호’, ‘HMM 더블린호’(이상 2만 4000TEU급)와 ‘HMM 프레스티지호’(5000TEU급)의 남아공 희망봉 우회를 결정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강경 대북 경고’ 바이든… 대북 정책 방향은

    ‘강경 대북 경고’ 바이든… 대북 정책 방향은

    이번주 한미일 안보수장 대화 계기美 ‘대북 정책 방향’ 검토 결과 낼듯북 탄도미사일에 바이든 강경 발언반면 외교적 대화 언급해 수위조절군 태세 상향 등 대북군사 조치 없어 대북 제재 공조에 미중 갈등 변수로북미대화 없는 인내전략 회귀 우려도 북한이 앞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등 강경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이번주에 나올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다자 이해당사자 간 대북 정책 검토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며 한·미·일 3자 대화가 곧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 후반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은 워싱턴DC를 방문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자 및 3자 회담을 갖을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이 아닌 순항미사일(한국시간 21일)에 이어, 제재 대상인 탄도미사일(한국시간 25일)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자, 미국도 상응해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바이든은 기자회견에서 “그들(북한)이 긴장 고조를 선택한다면 대응이 있을 것이다. 상응한 대응이 있을 것이다”라고 했고, 미 국무부도 북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하지만 미 언론들은 바이든이 “비핵화라는 최종 결과 위에 조건한 것이어야 한다”면서도 “일정한 형태의 외교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것에 무게를 뒀다. 북한의 도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처럼 대화의 문을 닫을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처럼, 미측도 대응에 수위 조절을 했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27일 미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이번 도발로 “해당 지역에서 즉각적으로 미국의 (군사적) 대응 태세를 높일 계획은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초인 2017년과 비교해 낮은 수준의 대응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당시 북미의 대치는 최고조까지 올라갔고, 트럼프는 ‘화염과 분노’를 거론하며 군사옵션까지 우회적으로 거론했었다. 반면 바이든은 수위를 조절한 대응으로 우선은 북한을 관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으로 한미에 대한 대응보다는 신무기 실험에 더 가까운 것으로 본다는 당국자의 말도 전했다. 바이든는 무조건적인 압박이나 트럼프식 북미 대화보다는 동맹을 이용한 ‘제재 공조’와 외교적 대화를 병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대북 제재 공조의 핵심인 중국과의 갈등이 심해지는 것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인권을 앞세운 미국 중심의 민주주의 연합이 압박하자 중국은 북한은 물론 이란과도 밀착하고 있다. 미국이 핵협상을 벌여야 하는 두 축이다. 미국의 대북 압박 공조가 중국의 반발로 공전을 거듭할 경우 ‘신인내 전략’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당시 ‘과감하고 직접적인 대북 외교’를 선언했지만 대북특사 등이 무산됐고, 이에 북한이 도발적인 패턴을 반복하면서 대화 없는 장기 대치로 이어진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탄도미사일 쐈지만…북미 ‘끝장대결’ 대신 ‘수위조절’

    탄도미사일 쐈지만…북미 ‘끝장대결’ 대신 ‘수위조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북미관계가 표면적으로는 긴장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양국 모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26일 북한은 전날 시행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보도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불참했다고 알렸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대북 경고메시지를 내면서도 비핵화를 전제로 대북 외교 준비가 돼 있음을 밝혔다. 양국 모두 극강으로 치닫지 않고 여지를 남긴 것.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과학원이 3월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 오전 한미일이 포착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공식 확인한 발언이다.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에 해당하는 무력 도발이지만, 북한은 수위를 조절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이 단적인 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전술유도무기 시범 사격에 참관했고 같은 달 4차례에 걸쳐 전선 장거리포병대 훈련과 포병부대 사격 대항 경기를 지도했지만, 이번 미사일 발사 현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미국이나 남한에 대한 직접 언급도 없었다. 이날 시험발사를 지도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조선반도(한반도)에 존재하는 각종 군사적 위협”만 언급해 우회적으로 미국과 남측을 겨냥한 데 그쳤다. 오히려 북한 매체는 이날 미사일 시험발사의 한 배경으로 8차 당대회에서 목표로 내건 국방과학정책을 내세웠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도 이번 발사를 “노동당의 국방 구상에 따르는 전술무기체계 개발”이라며 국방기술력 강화와 당대회 결정에 따른 사항으로 한정지었다.김성배 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사일 발사의 의미를 전략·기술·정치적으로 나눠 보면 가장 큰 것은 기술적 의미”라며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이 우리 군보다 떨어지는 부분은 고체연료 쪽이며, 수년 전부터 여기에 집중해 개발했으니 테스트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대북 경고를 하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북한을 향해 “긴장 고조를 선택한다면 대응이 있을 것이다. 상응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나는 또한 일정한 형태의 외교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이는 비핵화라는 최종 결과 위에 조건한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에도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회의 소집을 요청했으나, 26일 열리는 것은 안보리 회의가 아닌 대북제재위 회의다. 지난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당시에는 유럽의 요구로 안보리 회의를 열었다. 대사급들이 직접 참석하는 안보리 공식회의에 비해 상대적으로 직위가 낮은 외교관이 모이는 제재위 회의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미 신경전의 일환”…‘강대강’ 국면 가능성도 한미연합훈련과 미국의 인권 문제 압박 등으로 북한이 탄도미사일이라는 카드를 꺼냈지만, 곧장 ‘끝장대결’로 치닫는 것은 서로 꺼리면서 북미가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이 한미연합훈련 중단하라고 했는데 진행됐고, 말레이시아의 북한인 미국 인도, 블링컨 국무장관의 인권 비판 등으로 북한이 존재감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북한의 ‘수세적 도발’이자 북미 신경전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로 북한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 과제 중 우선순위를 차지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이 최상의 외교 정책 과제’라고 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이것이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의 위기를 평가하는 방식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그간 바이든 정부는 이란 핵문제와 기후변화, 동맹 회복 등을 주로 언급해와 북한이 정책과제 가운데 상대적으로 후순위에 속해왔다. 다만 미국의 대응이 북한의 도발에 불을 붙이면서 ’강대강‘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남아있다. 김 위원장은 8차 당대회에서 미국을 향해 ’선대선·강대강‘ 대응을 선언했고 최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대미 담화를 통해서도 이를 재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당대회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은 물론 핵잠수함·수중발사핵전략무기 보유,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 개발, 초대형 핵탄두 생산, 핵무기 소형화, 1만5000㎞ 사정권 내 타격 명중률 제고 등을 과업으로 내세웠다. 이를 빌미로 신무기 시험을 계속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정은, 北 미사일 발사 참관하지 않은 이유는? 대화 여지 남겼나

    김정은, 北 미사일 발사 참관하지 않은 이유는? 대화 여지 남겼나

    北, 바이든 첫 기자회견 전날 탄도미사일 발사 김정은, 참관 대신 평양 시찰...수위조절한 듯 바이든 “상응하는 대응 있을 것...외교 준비도” 유엔 제재 위반이지만 단거리...트럼프는 무시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5일 동해상에 전술핵무기인 개량형 이스칸데르(KN-23) 발사를 지시하면서 자신은 그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26일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발사 현장을 지휘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시험발사의 성공적인 결과를 즉시 (김정은) 총비서께 보고 드렸다”고 한다. 이날 보도를 보면 김 위원장은 평양 시내 건설 예정인 주택단지를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 새 행정부를 향해 북한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첫 도발을 감행하면서 왜 자신의 모습을 감췄을까.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수주 내 포괄적 대북정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미국의 새 행정부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겠다는 의도다. 발사 시점과 강도, 사거리 등에서 절묘하게 계산된 흔적이 보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정한 제재 위반 수위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이지만, 미국을 직접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아닌 450㎞(북한은 600㎞ 주장)의 단거리 미사일인 이스칸데르를 택했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에도 이스칸데르를 네 차례 시험 발사한 적이 있으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선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도 그냥 넘어갈지 주목된다.결정적으로 김 위원장은 발사 장면에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미국과의 정면 대결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2019년과 지난해 시험 발사 땐 참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만약 김정은이 참관했다면 미국에 대한 무력 시위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었을 것”이라며 “통상적인 군사 훈련을 빙자해 적정 수준을 유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첫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던 만큼 발사 시점도 의도했다는 분석이 있지만, 북한 보도에서 직접적으로 미국이나 남한을 언급하지 않은 점도 정면 대결로 가지 않기 위한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읽힌다.바이든 대통령 역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은 분명히 하면서도 외교 가능성을 닫지는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그들(북한)이 긴장 고조를 선택한다면 상응하는 대응이 있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동시에 “나는 또한 일정한 형태의 외교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이는 비핵화라는 최종 결과 위에 조건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요청으로 26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열리게 됐지만, 이 또한 대사급들이 참석하는 안보리 회의보다는 급이 낮다는 평가다.결국 어느 한쪽도 먼저 판을 깨거나, 먼저 양보하는 일 없이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4월 중하순쯤 발표가 예상되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이 실질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적대시 정책 철회’의 구체적 내용이 담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강대강, 선대선 원칙에 입각해 미국의 대북정책에 따라 북한 역시 대응 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유엔 안보리에서 추가 제재가 나올 경우 바로 강대강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김 위원장이 지난 1월 당대회에서 ICBM과 SLBM 개발과 핵잠수함·수중발사핵전략무기 보유,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 개발, 초대형 핵탄두 생산, 핵무기 소형화, 1만 5000㎞ 사정권 내 타격 명중률 제고 등 국방력 강화를 주요 과업으로 내세운 만큼 미국의 대북정책과 무관하게 신무기 개발과 시험이 계속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미 대화에 대한 희망이나 유연한 대북정책도 기대해 북한이 먼저 양보하거나 제안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우리의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을 무력화하겠다는 점을 분명히하고 8차 당대회에서 계획한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설] 유엔 대북제재위, 북미 충돌 막을 유연성 보여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6일(현지시간)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를 소집한다. 북한이 25일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미국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미국이 신속하게 대북제제위를 소집한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북한이 긴장고조를 선택한다면 상응한 대응이 있다는 경고 메시지나 다름없다. 북한은 26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탄도미사일 발사를 신속하게 공식 확인했다. 직전 2차례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유엔 안보리가 금지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대미 압박의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의도적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면서 대미 기싸움에 나섰다면 분명 잘못된 선택이다. 상황을 극한으로 몰아 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벼랑 끝 전술’은 더 이상 국제사회에 통하지 않는다. 원칙을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성향으로 볼 때 역효과가 날 공산도 있다. 북한이 계속 무력시위를 반복하거나 수위를 높이면 북미 협상도 해보기도 전에 대화의 기회마저 날려버릴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다행은 북미 모두 극한의 대립을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낸다는 점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현장에 불참했고 대미 비난도 자제했다. 저강도 도발로 대화의 여지를 남겨둔 고도의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역시 유엔 안보리가 아닌 대북제재위원회 소집으로 강도를 조절하는 분위기다. 1년 전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 대사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안보리 회의를 열었던 것과도 대조적이다. 유엔 안보리가 아닌 대북제재위 회의 소집한 것은 긴장 국면에서도 북한과의 외교적 대화의 문을 열어두겠다는 미국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은 험난한 과정을 겪어야 한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바이든 행정부는 톱다운 방식 대신 실무협상을 통한 점진적 진전을 선호한다. 당장 뚜렷한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다면 상황 악화를 막는 북미 상호의 노력이 요구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긴장 고조보다는 외교적 해법을 촉구했다. 국제사회도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결국 무력이 아닌 대화로 풀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유엔 대북제재위 역시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유연한 방법을 찾길 바란다.
  • 북한강·소양강에 자동기능 갖춘 ‘스마트 홍수관리 시스템’ 다음달부터 운영

    서울과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주요 하천인 북한강과 소양강에 ‘스마트 홍수관리 시스템’이 구축돼 다음달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춘천시는 26일 국비 17억원을 투입한 스마트 홍수관리 시스템 설치 사업을 다음달 모두 마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홍수나 집중호우 등으로 국가하천의 제방에 있는 수문을 내리거나 올려야 할 때 자동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하류 침수지역 주민이 기존보다 신속하게 대응하는 등 안전이 더 확보될 전망이다. 시스템 설치 위치는 의암호 상류 북한강 일대 16곳과 소양강 1곳 등이다. 마득화 춘천시 건설과장은 “스마트 하천관리시스템을 운영하면 홍수와 댐 범람 등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며 “CCTV와 수위계, 비상벨 등가 하천 상황을 점검하고 더욱 더 안전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유령도시로 변한 산티아고…칠레, 초강력 코로나 봉쇄령 발동

    유령도시로 변한 산티아고…칠레, 초강력 코로나 봉쇄령 발동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칠레가 초강력 봉쇄령을 발동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칠레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수도 산티아고와 근교에서 전면적인 봉쇄령을 시행한다고 25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과도기 구역'으로 분류돼 봉쇄의 수위가 하향됐던 수도권 14개 구역이 다시 초강력 봉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700만을 웃도는 수도권 주민의 발이 꽁꽁 묶이게 됐다. 현지 언론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지방까지 포함하면 전체 인구의 70%에 달하는 1400만여 명이 이동의 자유에 제한을 받게 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칠레는 주말 이동 인구를 최소화하기 위해 27일부터 마트업계의 주말영업을 금지하기로 했다. 장보기마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지면서 전체 국민의 90%가 주말마다 꼼짝없이 집에 머무르게 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칠레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범국이다. 지난달 3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개시한 칠레는 지금까지 900만 도즈 이상을 접종했다. 최소한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국민은 600만, 이 가운데 1차와 2차 접종을 모두 마친 완전접종 국민은 300만 명에 이른다. 완전접종 비율은 16%를 상회해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위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 불어나는 추세다. 특히 여름 휴가시즌이 막을 내린 후 3월 들어 무서운 속도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칠레에선 3월 초부터 일간 평균 6000명꼴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2월과 비교하면 이는 36% 늘어난 수치다. 백신접종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도 덩달아 늘어나자 외신에는 '칠레의 코로나 모순'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칠레 현지에선 휴가시즌 코로나19 경계심이 풀린 게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산티아고에 거주하는 주민 빅토르 오파소(67)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를 "무책임한 행동에서 비롯된 자업자득"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름을 맞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코로나가 사라진 듯 여기저기 여행을 다닌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이제 그 대가를 전 국민이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나시온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김정은, 미사일 참관 대신 평양 시찰…“수위 조절한 듯”

    김정은, 미사일 참관 대신 평양 시찰…“수위 조절한 듯”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5일 ‘신형전술유도탄’ 발사체 발사 참관 대신 평양시내 도심에 건설할 예정인 주택단지를 시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 위원장이 “보통문주변 강안지구에 호안다락식주택구를 새로 세울 구상을 밝히고 현지를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이 새로 생산한 여객버스 시제품을 파악하고 “수도교통망 발전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협의해줬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시찰 날짜를 밝히지 않았지만, 통상 김 위원장의 활동 보도가 다음날 보도되는 점으로 미뤄 전날로 추정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별도의 기사에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신형전술유도탄 2발을 시험 발사했다고 전했다. 신형전술유도탄은 탄도미사일로, 결국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무력시위를 잇달아 벌이면서도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김 위원장이 불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주택단지 시찰 중 “수도의 중심부를 감돌아흐르는 경치좋은 보통강반을 따라 현대적인 다락식 주택구를 형성하고 다층, 소층살림집들을 조화롭게 배치하여 이 지구를 특색있게 변모시킬 구상”에 대하여 설명했다. 특히 그는 “보통문주변 강안지구 호안다락식주택구 800세대 건설은 평양시1만세대 살림집 건설과는 별도로 당중앙위원회가 직접 틀어쥐고 건설을 내밀어 올해중에 완공하여 당과 국가를 위해 헌신적으로 복무하고 있는 각 부문의 노력혁신자, 공로자들과 과학자, 교육자, 문필가를 비롯한 근로자들에게 선물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김 위원장의 시찰에는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 정상학·리일환·오수용·최상건 당 비서, 김재룡 당 조직지도부장, 김영환 평양시당 책임비서가 수행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北 탄도미사일 도발, 한반도 위기로 회귀해선 안 돼

    북한이 어제 오전 함경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두 발을 발사했다.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이 그제 뒤늦게 공개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한반도 정세를 우려할 만한 형국이다. 북한은 지난 21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정부는 즉시 NSC 상임위를 소집해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포함한 한반도 안보 상황을 점검했고,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탄도미사일 발사는 순항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배로 국제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엄중하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지난 2월 중순 이후 막후 채널로 대북 접촉에 나섰고,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그 사실을 확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국제사회의 대화 요구를 거절하고 강대강 대결도 불가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북한은 역대 미국 대통령 임기 초반에 북핵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의 도발을 강행한 전례가 적지 않다. 북한이 지난 1월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시사했듯 미국이 인권 문제 등으로 대북 압박을 강화한다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 시험에 나설 가능성도 다분하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한반도 정세가 2018년 6월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전의 대결 구도로 회귀될 수 있어 걱정이 많다. 북한은 저강도 무력시위를 반복하거나 수위를 높이다가 북미 대화의 기회마저 날려 버릴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탄도미사일은 사거리와 관계없이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지만, 지금껏 단거리 발사를 두고 국제사회가 유엔 차원에서 대응하지는 않았다. 북한도 그 나름대로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북미 대화의 여지를 남겨 뒀다고 해석할 수도 있어 다행이다. 다음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주재의 한미일 안보실장회의를 겨냥한 계산된 도발이라는 시각이 더 유효하다. 코로나 등으로 최악의 경제 상황에 직면한 북한은 오직 대화를 통해서만 유엔의 대북 제재가 해제가 된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미국도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바이든 행정부의 새 대북 구상에는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불러내는 구체적 내용이 담겨야 한다. 다음주 열리는 한미일 안보대화에서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대북 정책을 조율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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