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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한 날짜에 맞출테니 보자” 文대통령, 윤 당선인에 축하 난

    “편한 날짜에 맞출테니 보자” 文대통령, 윤 당선인에 축하 난

    유영민·이철희, 野 당사 예방해 전달양측 이철희·장제원 ‘핫라인’ 개설‘쉬면서 정국 구상하시라’ 文 발언 전언 당선인 “‘이제 못 쉰다’고 하시더라” 尹 “잘 모르는 게 있으면 연락드리겠다고 말씀드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의 당선 축하 인사를 받았다. 유 비서실장은 이날 낮 12시 국민의힘 당사를 예방해 “축하드린다”며 윤 당선인과 악수했다. 이 수석은 ‘대통령 문재인. 당선을 축하드린다’라고 적힌 축하 난을 전달했다. 윤 당선인은 “아침에 대통령님이 전화를 주셨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 인수 문제를 잘 지원하시겠다고 했고, 가까운 시일 내에 대통령님도 좀 찾아뵈어야 할 것 같다. 시간 내서 보자고 하시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어떻게 될지 몰라서”라며 “이른 시일 내에 대통령님을 뵙고, 또 하다가 잘 모르는 게 있으면 연락드리고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에 유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이) 정부 이양기에 국정 공박 없이 잘 준비해서 차질 없이 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셨다”며 “인수위원회가 만들어지기 전이라도 도움을 받으셔야 하는 게 있으면 말씀을 하시라고 (했다)”고 화답했다.그는 “이른 시일 내에 뵈는 것은, 아무래도 더 바쁘실 테니 편한 날짜를 주시면 거기에 맞추시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유 비서실장이 “청와대는 정무수석과 핫라인처럼 연락하시면 된다”고 하자 윤 당선인은 “우리 장제원 비서실장하고 이 수석님하고 계속 통화하시면 되겠다”고 답했다. 윤 당선인이 “제가 중간에서 아주 편하겠다”고 하자 배석한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두 분이 사이가 좋은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수석이 “나쁘지 않다”고 하자 이 의원은 “농담”이라고 웃었다. 이 수석은 “제가 (20대 의원 시절) 법사위를 계속 같이했다”며 “장제원 형님이 제 중학교 동창”이라고 부연했다. “필요한 일만 맡겨놓고 가서 푹 좀 쉬려고 해” 이 수석은 윤 당선인을 향해 “체질이신가보다”라며 “얼굴 살이 빠지시니까 보기 좋으시다. 선거도 치르셨고”라고 인사했다.유 비서실장은 “심신이 많이 지치셨을 테고 인수위도 돌아갈 텐데, 그 전이라도 쉬면서 건강도 회복하시고 정국 구상도 하시라고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다”고 거듭 전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노무현 대통령님도 당선되시고 인수위 출범 전에 제주에 가서 쉬고 오셨더라고요”라며 “시간이 되려나 싶은데, (문 대통령이) 말씀하시더라고요. ‘이제 못 쉰다’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한 일만 맡겨놓고 가서 푹 좀 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유 비서실장은 “청와대가 하여튼 준비를 잘해서, 잘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 [2000자 인터뷰 53] 정성장 “윤 당선인, 노태우·김대중 정부의 인사 살펴 ‘협치’ 실행을”

    [2000자 인터뷰 53] 정성장 “윤 당선인, 노태우·김대중 정부의 인사 살펴 ‘협치’ 실행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문재인 정부와는 다른 길을 걷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온 그가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0.7% 포인트 차 신승을 거둔 것은 국민들이 일방적 독주 대신 통합과 협치를 명령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대북정책과 다른 길을 걷겠다고 공언해 온 윤 당선인이 취임할 때까지 어떤 자세로 외교안보, 대북정책을 가다듬어야 할까?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으로부터 의견을 들어봤다. Q. 한반도 상황이 엄중한데 외교와 국제관계에 문외한인 윤 당선인이 취임 때까지 짧은 시간에 얼마나 정교하게 가다듬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A. 윤 당선인이 헌정 사상 최소 득표 차로 당선된 것은 국민들이 통합과 협치를 명령한 것으로 본다. 그는 지난 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 공동선언문을 통해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안 대표와 협의하면서 국민통합정부를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또 10일 새벽 당선 인사를 통해서도 이를 재확인, 야당과도 협치하겠다고 다짐했다. 어차피 진보 진영이 국회의 180석 안팎을 차지하고 있는 여소야대(與小野大) 상황에 윤 당선인이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도 야당과의 협치는 불가피하다. 윤 당선인이 전임 정부가 추진했던 정책이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필요한 정책은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한 점, 국민을 가르는 분열의 정치는 사라질 것이라고 언급한 점에 주목한다. Q. 그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려면. A. 역대 대통령 당선인 대부분이 실용과 통합을 강조했지만 실제 이행한 정부는 많지 않다. 윤 당선인이 진정 그런 쪽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선거운동 기간 자신의 공약에 쏟아졌던 비판들을 인수위원회에서 과감하게 수용해 야당도 어느 정도 동의할 수 있는 정책들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수 정권이 대북정책과 관련해 야당과 협치하기 위해 참고할 만한 선례가 있다. 노태우 정부 때 이홍구 국토통일원(현재의 통일부) 장관을 임명한 것과 김대중 정부 때 강인덕 통일부 장관을 임명한 일이다. 노태우 대통령은 마르크스주의 사상을 연구해 공산주의를 잘 이해하는 합리적인 중도 성향의 이홍구 교수를 국토통일원 장관에 임명하면서 통일방안과 관련해 “국민들이 3김(김영삼, 김대중, 김종필)을 한국 정치의 지도자로 인정하니까 그분들하고 잘 이야기해서 만들어보라”고 위임함으로써 여야정 합의에 의해 1989년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이 나오게 했다. 이런 초당적 합의에 의해 ‘남북 기본합의서’가 채택됐다. DJP연합으로 대선을 승리한 김대중 대통령은 1998년 보수 성향의 북한 전문가인 강인덕 극동문제연구소장을 통일부 장관에 임명했다. 당시 북한은 강 장관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비난했지만, 이 인사를 통해 김 대통령은 대북정책에 대한 보수층의 의구심을 해소하는 데 성공했다. 윤 당선인이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합리적인 중도 또는 진보 성향의 전문가를 추천받아 새 정부와의 소통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인사를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실용주의와 유연성을 발휘한다면 여소야대 상황에서 남북화해를 중시하는 민주당과의 협치가 가능해질 것이다. Q. 윤 당선인이 취임 준비를 하는 동안 북한의 도발이 잇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A. 북한은 한국의 대선 결과가 발표된 10일 기다렸다는 듯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가우주개발국 현지지도를 보도하면서 “정찰위성개발을 위한 사업은 (중략) 우리 당과 정부가 최중대사로 내세우는 정치군사적인 선결과업, 지상의 혁명과업”이라고 발언한 사실을 공개했다. 오는 4월 15일 김일성의 110회 생일까지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거나 2017년에 시험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과 화성-15형의 검수사격시험, 모형은 공개했지만 아직 비행시험을 하지 않은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시험발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윤 당선인은 임기 초부터 급격히 냉각된 한반도 정세를 잘 관리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 정세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미중 전략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 새 정부는 남북 및 한중 관계 관리에 실패했던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전철을 밟을 것이 아니라 야당과의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초당적 대북정책을 추진하고 중국 및 러시아와 관계를 개선하면서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나오게 했던 노태우 정부의 북방 및 대북정책으로부터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다.
  • 부산시, “더 큰 혁신 파동일으키겠다 ”...부산발전공약 국정 과제화 보고회개최

    부산시가  대통령 당선인 부산발전공약 국정과제화 보고회를 여는 등 지역현안 사업 반영을 위한 발 빠른 대응에 나선다. 부산시는 20대 대통령 당선인이 결정됨에 따라 당선인 주요 공약의 정부 정책 반영을 위해 10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부산발전 공약 국정과제화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부산시 실·국·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보고회에서는 선거 결과 및 후속 조치사항, 새 정부 국정 전망 및 대응 방향, 실·국·본부별 대응 방안 보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보고회에서 “ 윤석렬 후보의 당선을 340만 부산시민과 함께 축하하고, 성공적인 정부로 출범할 수 있도록 부산시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대통령의 부산발전 공약이 부산의 현안 및 시민 숙원사업 해결의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도록 시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앞서 부산시가 제시한 공약과제가 대통령 당선인 공약에 다수 반영됐었다. 특히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북항 재개발 등 당선인도 선거운동 기간 부산을 찾을 때마다 많은 부산 시민들 앞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만큼 부산발전 공약의 새 정부 국정과제 반영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시는 핵심 현안을 선정해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대통령 공약의 세부 실행계획안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조만간 출범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비롯한 새 정부 각 부처에 건의·반영해 국정과제에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의 최우선 국정과제화 등 대통령 부산발전 공약의 국정과제 반영과 함께 정책 실현 등을 위해 수시로 인수위와 정부 부처를 방문하는 등 직접 발로 뛰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시는  또 상공계,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대통령 공약과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구체화해 국정과제로 연결,더 큰 혁신의 파동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박 시장은 “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비롯한 당선인이 부산발전을 위해 제시한 공약들이 실제로 실현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최우선 국정과제로 반드시 반영시키겠다”고 말했다.
  • 윤석열, 비서실장에 ‘단일화 핵심 역할’ 장제원 지명

    윤석열, 비서실장에 ‘단일화 핵심 역할’ 장제원 지명

    인수위원장으로는 안철수 고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을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지명했다. 장 의원은 선거 막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일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당선 확정을 전후로 장 의원에게 비서실장을 맡아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윤 당선인이 각종 사안에 대해 심중을 터놓고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거운동 당시 장 의원은 ‘윤핵관’(윤 당선인의 핵심 관계자)으로 지목돼 선대본부 내에서 아무 직책도 맡지 못했다. 그러나 장 의원은 안 대표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윤 당선인이 내세운 ‘전권 대리인’으로 협상을 주도하며 물밑 역할을 했다. 단일화를 위한 만남의 장소가 장 의원의 매형이자 안 대표와도 친분이 깊은 성광제 카이스트 교수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서울중앙지검장이었을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자신의 저격수로 나섰던 장 의원을 눈여겨봤다가 경선 캠프에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은 자신을 공격하기는 했어도 국회의원 몇 사람의 몫을 해내는 장 의원의 모습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과 관련해서는 안 대표가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윤 당선인과 안 대표가 단일화 합의를 통해 인수위 공동 운영과 공동 정부 구성을 약속한 만큼 안 대표가 새 정부 마스터플랜을 짜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에 내정된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은 고심 후 이번주 안으로 인수위원장을 결정할 전망이다. 이날 새벽 윤 당선인은 “당선인 신분에서 새 정부를 준비하고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사설] 윤석열 당선인, 정의·공정·혁신에 매진하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1987년 민주화 이후 10년 주기로 이어졌던 정권 교체가 불과 5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적지 않은 국민이 현 문재인 정권 계승을 원했으나 조금 더 많은 국민이 현 정부 심판과 변화를 선택했다. 5년 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에 대통령 탄핵이라는 철퇴를 가한 국민들은 19대 대선 투표율 77.2%에 가깝게 투표에 참가해 촛불 시위에 담긴 여망을 구현하지 못한 문재인 정부를 가차 없이 심판했다. 정권 교체를 택한 국민의 뜻은 자명하다. 국민의 전폭적인 성원에 힘입어 정권을 잡은 세력이라 해도 그 권력을 국민을 위해 쓰지 않는다면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를 보여 준 것이다. 나라의 주권은 정권이 아니라 국민에게 있으며,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집권세력은 오롯이 국민을 위해 써야 한다는 민주정치 체제의 기본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 줬다. 풍부한 행정 경험을 앞세우며 ‘경제 대통령’을 자처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신 정치에 발을 디딘 지 채 1년도 안 된 검사 윤석열을 국민이 선택한 것은 그가 내세운 ‘공정과 상식, 정의와 법치’를 더 갈망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문재인 정부 586 집권세력이 지난 5년간 보여 준 ‘내로남불’의 진영 정치와 정책 실패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크고 깊다고 하겠다. 윤석열 국민의힘 정부의 국정은 이런 민심의 좌표 위에서 출발해야 한다.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에서 목도했듯 내 편은 무한한 관용으로 감싸고, 네 편은 철저히 배척함으로써 국민을 둘로 갈라친 행태를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 사법권력은 내 편과 네 편 따로 없이 공정하게 집행돼야 하며, 행정권력의 집행 또한 집권세력 지지층만 이롭게 하는 쪽으로 남용돼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 5년간 흐트러진 공정과 정의, 법치를 바로 세워야 한다. 대선을 앞두고 터진 대장동 의혹은 말할 것 없고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등 현 정부와 검찰이 뭉개다시피 한 권력형 비리와 부정을 가감 없이 파헤쳐 법치와 정의의 엄중함을 일깨워야 한다. 흐트러진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바로잡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만기친람의 대통령 권력을 분산해 인치(人治)를 법치로 전환하는 일도 중요하다.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청와대 해체와 새로운 개념의 대통령실 설치를 약속했다. 기존 대통령 비서실 조직을 대폭 줄이고 각 부처 중심의 정책 추진을 이뤄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단계에서부터 면밀하게 준비해 이행하기 바란다. 부동산 시장의 난맥을 비롯해 급증한 국가채무와 저출산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 등도 새 정부에 남겨진 숙제다. 양극화 확대와 취업난 속에 청년은 청년대로, 노장년층은 그들대로 암울한 현실에 허덕인다. 현 정부가 외면한 연금 개혁은 시한폭탄처럼 우리를 옥죄고 있고, 코로나 방역 실패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시름도 깊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중국 대립으로 빚어진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우리 산업과 시장을 지켜 내고 성장 동력을 되살리는 일도 시급하다. 모두 한 치의 실수도 없어야 할 일들이다. 올 들어 북한의 9차례 미사일 발사가 말해 주듯 원점으로 돌아간 북핵 문제는 새 정부에 당면한 최대 외교안보 과제다. 한미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대처하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못다 한 비핵화 해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신냉전체제 전환에 따른 다자외교 정립, 기후변화 대응 등 나라 밖 외교안보 현안 역시 화급을 다툰다. 국민 모두의 동참과 거대 야당의 협력 없이는 헤쳐 가기 어려운 난제들이다. 윤 당선인은 자신에게 대통령의 소임을 맡긴 국민이 절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재명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을 선택한 나머지 절반의 국민을 보듬는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대한민국 발전을 염원하는 다수 국민에 대해서는 자신과 새 정부에 대한 불신을 씻어 내기 위한 노력을 부단히 경주해야 한다. 윤 당선인 스스로 언급했듯 새 정부의 비전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인재라면 정파를 떠나 심지어 현 여권 인사들이라 해도 적극 중용하는 탕평의 인사도 실천해야 한다.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제도 몇 개를 바꾼다고 개혁이 되는 게 아니다. 제도보다 중요한 것은 태도이며, 국민의 신뢰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했다. 적확한 인식이라 여긴다. 화려한 언사보다 다짐 하나라도 제대로 실천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 [사설] 민주당, 민심 겸허히 받아들여 국정에 협력해야

    국민은 5년 만의 정권교체를 택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의 ‘10년 주기 정권교체’도 깨졌다. ‘20년 집권론’을 꺼냈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앞으로 민주당이 대통령 열 분은 더 당선시켜야 한다”며 ‘50년 집권론’까지 호기롭게 외쳤지만 허언으로 끝났다. 이재명 후보의 패배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失政)과 ‘내로남불’, ‘편가르기’가 자초했다. 번번이 헛다리를 짚은 부동산 정책과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조국 사태로 대표되는 ‘갈라치기’에 민심은 등을 돌렸다. 문 대통령은 분열과 갈등의 정치를 바꾸겠다고 약속했지만 말뿐이었다. 임기 말까지 ‘내 편’만 찾아 골라 썼고, 나라는 두 동강으로 쪼개졌다. 대통령은 막판까지 40%의 지지율을 얻었으나 일자리 정책 실패, 34만명 확진자 사태로 끝난 K방역 등 책임 회피와 무능함으로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패배의 한 원인으로 민주당 586세대도 꼽힌다. 민주화 소임을 다한 뒤 시대에 걸맞은 변신을 못 하고 기득권으로 전락한 이들의 권력 돌려 먹기 행태에 국민들은 눈살을 지푸렸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586 정치인들이 물러날지 국민들은 주목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곧 출범하고 여소야대 정국이 시작된다. 민주당은 근소한 차이지만 패배는 패배다. 겸허히 민심을 받아들여 대선 결과에 승복하고 국정에 협력해야 한다. 국회 172석이라는 막강한 힘을 앞세워 새 정부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면 강력한 역풍을 맞아 6월 1일 지방선거부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민주당이 험난한 과제에 둘러싸인 대한민국 앞길에 어깃장을 놓는다면 5년 뒤 권토중래의 기회조차 잡기 어렵다. 패배의 원인을 냉철하게 곱씹어 본 뒤 대대적인 당 개혁에 나서야 다시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승진 열차’ 인수위에 이목 쏠린 관가

    ‘승진 열차’ 인수위에 이목 쏠린 관가

    대선 결과에 쏠렸던 관가의 시선이 이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로 향하고 있습니다. 인수위는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기 전 업무를 인수인계하고 새 정부 국정 운영 방향의 밑그림을 그리는 2개월짜리 한시적 조직입니다. 현재 각 정부 부처에서는 인수위 파견자 선정을 놓고 눈치싸움이 한창입니다. 그동안 인수위에 합류한 인사들이 정부 출범 이후 장관을 비롯한 중책을 맡거나 청와대로 입성하거나 현업에 복귀해 초고속 승진을 한 전례 탓입니다. 9일 정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인수위 출범은 2013년 1월 ‘박근혜 인수위’ 이후 9년 만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대통령 탄핵에 따른 보궐선거로 당선되면서 인수위 없이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인수위는 통상 대선일로부터 2~3주 사이에 출범합니다. 위원장·부위원장 아래 교수와 정치인 등 전문가로 구성된 분과별 인수위원단이 24명 이내로 임명됩니다. 여기에 각 정부 부처 공무원들이 전문위원 등으로 파견돼 대통령 당선인에게 현안을 보고합니다. 인수위 총인원은 박근혜 정부 150명, 이명박 정부 183명, 노무현 정부 246명, 김대중 정부 208명이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내부적으로 인수위에 파견될 후보 직원을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최종 파견자는 국장·과장급 5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인수위 당시 기재부는 홍남기 정책조정국장, 은성수 국제금융정책국장, 이억원 종합정책과장을 인수위로 보냈습니다. 이들은 각각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금융위원장, 기재부 1차관으로 승진하며 승승장구했습니다. 인수위 파견 공무원을 선정할 때는 출신 지역을 비롯해 대통령 당선인과의 ‘정치적 코드’도 일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선인의 국정 철학에 대한 불편함이 없어야 정책 협조가 더 잘 이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박근혜 정부 인수위에 합류한 국장급 전문위원 28명 가운데 7명(25%)이 박 전 대통령과 동향인 대구·경북 출신이었습니다. 정부의 국·과장급 공무원들은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대부분 “후배가 인수위에 안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다고 합니다. 후배가 인수위에 이어 청와대 근무까지 하고 돌아오면 승진에서 자신을 앞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인수위 경력이 승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방증입니다. 공무원에게 인수위란 한마디로 ‘초고속 승진 열차’인 셈입니다.
  • 보유세 부담 완화안 작년 공시가격 적용 유력

    정부가 조만간 1주택자 보유세 부담을 낮춰 주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유세 산정 시 지난해 공시가격을 적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고령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납부 유예 제도도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9일 정부 등에 따르면 보유세 부담 완화 방안은 국토교통부가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을 공개하는 오는 22일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올해도 집값 상승과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격 비율) 상향 등으로 공시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유세 부담 완화 방안을 동시에 발표해 논란을 잠재운다는 것이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방안은 과세표준(세금을 부과하는 기준) 산정 시 지난해 공시가격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재산세를 사실상 동결하는 효과를 낸다. 세 부담 상한(재산세 105~130%, 종부세 150%)을 100%로 낮추는 방안도 있지만 지난해 공시가격 활용에 좀더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같은 방안은 일시적인 방책이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하면 정부와 함께 종합적인 개편안을 추가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 부담 완화와 함께 고령자 종부세 납부 유예도 함께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60세 이상 1가구 1주택자이면서 전년도 종합소득이 3000만원 이하이면 종부세 납부를 주택 매각이나 상속·증여 때까지 유예해 주는 방식이다. 집 한 채 있는 은퇴자는 보유세 부담을 덜어 주자는 취지다.
  • 진해에 벚꽃을 지우니… 철길 위 고운 풍경 달린다

    진해에 벚꽃을 지우니… 철길 위 고운 풍경 달린다

    나라 안에 낡은 기찻길 옆 마을들이 꽤 있다. 쓸모를 잃은 철로는 레일바이크 등으 로 활용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주민들의 일상 속에 있는 듯 없는 듯 녹아든 곳도 있 다. 이런 공간들을 찾아 경남 창원으로 간다.창원에 속한 옛 진해와 마산은 벚꽃, 아귀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네다. 한데 이번 여정에선 이를 모두 뺐다. 벚꽃 없는 진해, 아귀찜 없는 마산의 고갱이를 엿보자는 뜻이었다.●화물열차 기찻길로 변하는 골목길 먼저 창원의 한 ‘구’가 된 진해부터 간다. 옛 진해엔 기찻길이 많다. 1970~1980년대 대한민국의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견인하던 시절의 흔적이다. 놀라운 건 기찻길은 많은데 정작 기차를 타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산업용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주택가 곳곳으로 철길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사람과 차들이 무시로 지나다녀 폐선처럼 보이지만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폐선이 아니다. 필요시에, 극히 드물게 산업 물자 등을 실은 화물열차가 오간다. 철길 옆에 바짝 붙은 집들과 비좁은 골목 사이로 기차가 아슬아슬하게 지나는 장면을 떠올려 보시라. KTX 시대의 대한민국에선 잘 연상되지 않는 ‘고풍스러운’ 그림이다. 기차 운행 시간은 매우 불규칙하다. 주민에게 물어도 대답은 거의 같다. “열차는 다니지만 언제 오갈지는 모른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한두 차례 다닌다는 이도 있고, “일 년에 한 번 볼똥말똥”이라는 이도 있다. 그러니 외지 여행객이 이 장면을 운 좋게 목격했다면 그의 집안은 3대에 걸쳐 덕을 쌓았을 게 틀림없다.진해 남쪽, 행암마을은 초승달 모양의 포구와 철길이 있는 마을이다. 마을 앞으로 행암선이 지난다. 진해선의 지선으로, 바닷가 끝에 있는 군부대와 이어져 있다. 철길 위로는 군 전용열차만 운행된다. 당연히 기차가 오가는 정보 자체가 ‘톱 시크릿’이다.철길은 바다와 바짝 붙어 지난다. 그 덕에 ‘바다와 가장 가까운 철길’이란 상찬을 받고 있다. 철길은 바다를 따라 완만하게 굽었다. 여인의 고운 아미를 보는 듯하다. 철길 주변으로는 조형물, 의자 등을 설치했다. 사진 찍기도, 쉬어 가기도 딱 좋다. 해 지는 풍경도 곱다. 남쪽 바다이면서도 꼭 서해 어느 마을처럼 해가 진다. 뭍에서 서남쪽 방향으로 굽은 작은 반도의 끝에 마을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몰 명소’라는 별명도 덤으로 얻었다.●벚꽃의 소리 없는 아우성 ‘경화역 ’ 철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바다 쪽으로 돌출된 곶부리까지 목재 데크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길 끝엔 작은 전망대도 세웠다. 산책로를 걸어 전망대 끝에서 저무는 해를 보는 맛이 각별하다. 진해 시내에도 철길이 있다. 사비선이다. 행암선이 바다를 지난다면, 사비선은 골목을 지난다. 집들은 사비선 철로에서 겨우 한두 걸음 물러나 자리를 잡았다. 그 사이 한 뼘 정도의 땅엔 부지런한 이들이 고추, 상추 같은 푸성귀를 심었다. 기차가 지날 때면 바람벽이 흔들리고 땅이 울릴 만큼 요란할 터다.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들은 그때도 잠을 잘 자고, 옥수수는 여전히 잘 크려는지. 사비선을 따라가면 경화역과 만난다. ‘벚꽃 수도’ 진해에서도 늘 수위에 꼽히는 벚꽃 명소다. 10년 전 경화역을 방문했을 때의 기억이 여태 선연하다. 거대한 새마을호 기관차가 경적을 울리며 다가오는데도 관광객들은 벚꽃과 사진 찍느라 철길 위에서 내려오질 않았다. 물론 요즘은 그처럼 소란스러운 풍경을 볼 수 없다. ‘경화역’에서 ‘경화역공원’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경화역엔 더이상 기차가 서지 않는다. 옛 디젤기관차와 새마을호 객차 몇 량만 ‘공원스럽게’ 전시돼 있을 뿐이다. 더 한적하고 편안하게 벚꽃을 완상할 수 있게 됐지만 달리는 열차를 멈춰 세울 정도의 그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와 해방감이 내심 그리운 것도 사실이다. ●계획도시 진해… 곳곳에 역사의 흔적 알려졌듯 진해는 일제강점기인 1912년부터 본격 개발된 계획도시다. 도시 이름이 웅천(熊川)에서 진해로 바뀐 것도 이 무렵이다. 진해 구도심에 볼만한 근대유산이 많다. 도로 여덟 개가 방사형으로 뻗은 ‘팔거리’(중원로터리) 일대는 그야말로 ‘과거로 난 창’이다. 1920년대에 지어진 팔각지붕의 수양회관, 대만 장제스 총통이 다녀갔다는 중국집 원해루, 6·25전쟁 이후부터 있었다는 흑백다방 등이 몰려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벚꽃 명소로 꼽히는 여좌천도 이 방향에 있다. 군항마을역사관에선 진해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로터리 건너편엔 진해우체국이 있다. 1912년 세워져 2000년까지 우편 업무를 취급하던 러시아풍의 건물이다. 같은 해에 지어진 일제 해군병원장 관사(현 선학곰탕, 등록문화재)도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현재는 문을 닫은 상태다. 2층짜리 일본식 건물 여섯 채가 길게 이어진 장옥(長屋·나가야)거리도 독특하다. ‘당대의 주상복합’이라 불릴 만한 곳으로, 1층은 상점, 2층은 살림집으로 쓰였다. 진해우체국 뒤의 제황산 진해탑에 오르면 이 일대 모습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진해탑까지는 365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주민들은 이를 ‘1년 계단’이라 부른다.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내릴 수도 있다. 진해의 북쪽 울타리 노릇을 하는 장복산은 편백숲이 좋다. 30~40년 묵은 편백나무들이 ‘드림 로드’를 따라 줄지어 서 있다. ‘드림 로드’는 주민들이 운동 삼아 즐겨 찾는 약 28㎞의 트레킹 길이다. 이 길의 한쪽 출발지가 장복산 편백숲이다. 장복산의 또 다른 미덕은 봄철에 편백과 벚꽃이 어우러져 그윽한 풍경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진해구민회관에서 옛 장복터널까지 산길을 따라 벚꽃길이 조성돼 있다. 검푸른 편백숲과 하얀 벚꽃 군락이 대비를 이루며 독특한 미감을 선사한다. 장복산 중턱엔 삼밀사(三密寺)가 숨어 있다. 경내 가장 독특한 볼거리는 ‘516 나한상’이다. 표정과 자세가 제각각인 석조 나한상 516개가 계곡에 조각돼 있다. 나한상들과 시선을 같이하면 눈부신 진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절집을 가려면 장복산 공원 옆의 임도를 따라 20분가량 올라야 한다. 아, 창원에 들거나 나올 때엔 주남저수지를 꼭 찾길 권한다. 야생 철새와 사람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 주는 공간이다. 주민들이 철새 보호에 애면글면 애를 쓴 덕에 꽤 많은 종류의 철새들이 찾아와 사람 눈치 보지 않으며 살아가고 있다. 호수 주변을 자박자박 걷는 맛도 일품이다. ●여행수첩 제황산 모노레일 요금은 왕복 3000원, 편도 2000원이다. 모노레일 1대를 프러포즈 전용으로 쓰는 ‘사랑의 프러포즈’ 이벤트도 있다. 안전검사 때문에 쉴 수도 있으니 누리집(www.cwsisul.or.kr)에서 미리 확인 하고 가는 게 좋겠다. 행암마을 끝자락의 한바다횟집은 초밥이 독특하다. ‘초를 덜 친’ 밥과 신선한 생선이 꽤 담백하게 어우러진다. 점심때(낮 12시~오후 2시) 가면 값도 매우 저렴(1인 8000원)하다. 고려당, 코아양과는 옛 마산을 대표하는 제과점이다. 아귀찜 거리와 바짝 붙은 불종거리에 있다.
  • ‘국정파트너’ 安, DJP 때처럼 책임총리 선임 가능성

    ‘국정파트너’ 安, DJP 때처럼 책임총리 선임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두 사람은 지난 3일 사전투표 직전 야권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선거 후 즉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합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통합 정당에서 안 대표는 차기 정부 ‘국정 파트너’로서 주요 직책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의 총리 입각부터 인수위원장, 통합 정당 당 대표,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등 다양한 가능성을 예상한다. 안 대표는 단일화 발표 자리에서 “10년간 저는 정치권에서 많은 노력을 했고 국회의원으로서 입법 활동을 했으나 그걸 직접 성과로 보여 주는 행정적 업무는 하지 못했다”며 의욕을 내비친 바 있다. 우선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당시 JP처럼 일부 장관을 내정하는 책임 총리를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박근혜 정부 때 김용준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총리를 맡았던 것과 같이 안 대표가 인수위에 참여하다가 새 정부 초대 총리에 오르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편 안 대표가 총리로 지명을 받더라도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을 동원할 수 있는 상황에 국회 인준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안 대표가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걸었던 과학기술부총리직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안 대표가 행정 경험을 쌓기 위해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해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등 광역자치단체장에 도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서울시장의 경우 안 대표가 지난해 4·7 재보선에서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한 이력이 있어 선뜻 나서기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역대 경기지사는 한 번도 대통령이 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서울 외 광역단체장을 선호하지 않을 수도 있다. 문제는 그 이후다. 당내 권력투쟁을 통해 민주자유당의 대선후보를 거머쥐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처럼 차기 대선 때 후보 자리를 꿰찰지, 아니면 JP처럼 정권 소수파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윤석열 정권과 결별하며 다시 독자 정치세력을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 분열된 국민 통합 최우선… 제왕적 대통령제 해체 등 난제 산적

    분열된 국민 통합 최우선… 제왕적 대통령제 해체 등 난제 산적

    9일 제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윤석열 당선인은 선거로 분열된 국민을 하나로 모으고 코로나19와 경제, 외교 등의 시급한 현안을 해결해야 할 과제를 부여받게 됐다. 윤 당선인이 대통령직 인수 기간을 거쳐 취임 즉시 다뤄야 할 국민통합과 협치, 정치개혁, 코로나19 극복과 경제 회복, 신냉전 및 북한 핵·미사일 대응 등 4대 과제를 짚어봤다. ●국민통합 위한 공동정부 구성과 협치 윤 당선인의 최우선 과제는 국민통합이다. 20대 대선에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대선후보는 물론 후보의 부인과 가족까지 끌려나온 네거티브 공방으로 정치 진영 간 대립은 격화됐다. 여기에 유권자들이 성별과 세대별로 각기 다른 정치 진영으로 결집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국민 간 분열도 극심해졌다.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반여성적인 공약과 발언으로 청년 남성 일부의 절대적 지지를 확보한 반면 여성은 도외시함에 따라 청년 남녀를 ‘갈라치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여성가족부 폐지, 무고죄 처벌 강화 등의 공약을 내세우고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발언했던 윤 당선인에게 젠더 갈등 해소는 국민통합을 위해 풀어야 할 커다란 숙제로 돌아왔다. 윤 당선인은 이미 지난 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후보 단일화를 하며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인수위원회와 공동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안 대표 등 국정 파트너와 협의하며, 정파에 구애받지 않고 도덕성과 실력을 겸비한 전문가를 등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장 인수위와 정부의 인사를 어떻게 하느냐가 윤 당선인의 국민통합 의지와 역량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172석의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도 필요하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민주당이 반대하면 국무총리조차 임명할 수 없으며, 입법과 재정이 필요한 공약도 추진하기 어려워진다. 윤 당선인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그 측근을 제외한 민주당의 ‘양식 있는’ 정치인과 협치를 하고 국민통합을 이뤄 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대선 이후 민주당의 분열과 인위적 정계 개편을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민주당에 협치의 의지를 보이고 협조를 얻어내야 한다. ●‘靑 해체’ 통한 제왕적 대통령제 청산 정치개혁도 윤 당선인이 당면한 과제 중 하나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과 다당제 연합정치를 위한 정치개혁을 내세웠고, 안 대표도 윤 당선인과의 단일화 선언 기자회견에서 ‘다당제가 제 소신’이라며 선거구제 개혁·대선 결선투표 도입 등을 주장했다. 윤 당선인은 이 후보의 정치개혁을 ‘선거용’이라고 비판했지만, 국정 파트너인 안 대표의 정치개혁 요구까지 외면하긴 어렵다. 일단 윤 당선인은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로 지적됐던 청와대의 권력 집중 현상을 해소하는 데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27일 “국민과 소통하는 일하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제왕적 대통령의 잔재를 철저히 청산해야 한다”며 기존 청와대를 해체하고 새로운 개념의 대통령실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청와대의 수석비서관과 민정수석실, 제2부속실을 폐지하고 인원 30%를 감축하는 등 조직을 슬림화해 전략조직으로 재편하겠다고 했다. 또 청와대 건물을 해체하고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등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극복을 위한 권력구조 개편과 관련, 윤 당선인은 개헌에는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지만 총리·장관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와 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윤 당선인이 공동정부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위해 총리·장관에게 실질적 권한을 보장하고 대통령과 총리의 관계를 균형 있게 설정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코로나 방역 정책의 개편과 경제 회복 윤석열 정부의 초반 성패는 코로나19의 극복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년 넘게 팬데믹이 이어온 데다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확진자가 폭증함에 따라 방역 정책의 개편이 시급한 시점이다.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가 원칙 없는 거리두기로 불필요한 경제적 피해를 유발했다며 집권 100일 내에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공약했다. 과학과 빅데이터에 기반해 코로나 방역조치를 실행하고, 코로나 백신 접종의 부작용을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했다. 방역 정책으로 손실을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보상도 더이상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다. 윤 당선인은 취임 즉시 50조원의 재원을 마련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손실을 보상하겠다고 누차 강조해 왔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 대응을 위해 추경 편성 등 확장 재정을 펴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2017년 36%에서 2021년 47.3%로 증가한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경제 회복을 위한 재정 투입과 국가채무 관리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주요 과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꼽혔던 부동산 문제에서 성과를 거두는 것도 중요하다.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집중 공격하며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윤 당선인은 재건축·재개발과 대출 규제의 완화, 세금 인하를 통해 민간주택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집값을 안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단기적인 경제 회복과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저성장과 저출생, 양극화를 극복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001~2005년 5.1%에서 2016~2020년 2.6%로 하락했고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2020~2030년 1%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의 2021년 합계출산율은 0.8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현재 2%대 잠재성장률을 4%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역동적 혁신성장과 생산적 맞춤 복지를 실현함으로써 성장과 복지의 지속가능한 선순환을 이루겠다는 경제 비전을 밝혔다. ●신냉전과 북한 핵·미사일 대응 윤 당선인은 취임 직후부터 신냉전이라고 불리는 외교적 현실의 한복판에 놓이게 된다. 미국과 중국이 패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질서가 격변하면서 한반도에서도 미일 대 중러의 대립 구도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또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한국은 요소수 등 핵심물자 부족 사태를 겪으며 경제안보의 중요성도 대두됐다. 이런 상황에서 윤 당선인은 미국과의 동맹, 중국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발전시키는 동시에 문재인 정부 들어 파국으로 치달은 한일 관계도 정상화해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됐다. 미국, 중국 등과 안정적인 공급망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윤 당선인은 외교안보 정책에서 한미 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강화하는 데 방점을 찍겠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정부의 대중국 정책을 ‘굴종’, ‘전략적 모호성’으로 규정하며 상호 존중에 기반한 한중 관계를 구현하겠다고 했다. 또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하고 한일 정상 셔틀 외교를 복원해 위안부·강제징용 판결,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등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다. 북한이 올해 들어 아홉 차례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대한 대응도 시급하다. 윤 당선인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추가 배치하고 선제타격 역량인 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 역량 등 한국형 3축 체계를 복원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재인 정부에서 축소 시행된 한미 연합훈련을 정상 시행하고, 한미 확장억제 강화를 위해 한미 외교·국방 2+2 확장억제전략협의체를 실질 가동하겠다고도 했다. 나아가 지난 2019년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에 선제 양보를 요구하며 대화를 거부하는 북한을 비핵화 프로세스로 유도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윤 당선인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하기 전까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유지하되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취한다면 대북 경제 지원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북한의 비핵화 전이더라도 대북 인도 지원을 하며 판문점 또는 미국 워싱턴에 남북미 연락사무소를 설치해 대화 채널을 상설화하겠다고 했다.
  • ‘통합’ 내세운 인수위 구성… 안철수, 인수위원장 맡을 가능성도

    ‘통합’ 내세운 인수위 구성… 안철수, 인수위원장 맡을 가능성도

    최진석·김병준도 위원장 후보군 거론인수위원 일부는 내각까지 함께할 듯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는 사실상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지난 3일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약속한 공동정부 구성의 첫 단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탄핵으로 2017년 치러진 대선에선 인수위가 구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인수위는 2012년 대선 이후 10년 만에 구성되는 사례가 된다. 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조만간 인수위 구성에 대한 구상에 들어간 뒤 인수위 인선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와 앞서 후보 단일화를 이루며 인수위부터 인사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에 윤 당선인은 인수위 단계부터 안 대표와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인수위 구성의 첫 콘셉트는 양측의 ‘통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위 구성에서 안 대표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되고, 양측 인사가 나란히 참여해 역할 분담이 이뤄질 수 있다. 예컨대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양측이 한 명씩 맡고 정치나 외교안보 등은 윤 당선인 측이, 과학과 복지·교육 등은 안 대표 측이 맡는 형식이다. 윤 당선인의 사실상 첫 번째 인사인 인수위원장은 초미의 관심사다. 인수위원장 후보군과 관련해 앞서 단일화 성사 때부터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맡아 윤 당선인과 인수위 단계부터 가장 가까이서 보조를 맞추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윤 당선인의 신뢰가 깊은 김병준 전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 등도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또 2030세대를 의식해 경륜보다는 참신함과 공정이 강조된 인물을 내세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수위원 24명의 경우 일부는 향후 내각까지 염두에 둔 인물로 꾸려질 것으로 보이며, 대선 공약을 만들었던 인사들이 상당수 참여하는 게 역대 사례였다. 이 밖에 윤 당선인이 강조한 청년 분야 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위원회 같은 기구가 꾸려질 수도 있다. 인수위 장소는 전례를 보면 박근혜, 이명박 인수위가 들어섰던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이 유력하다. 청와대와 가깝고 200~300명의 인원이 동시에 들어갈 만한 장소로는 금융연수원이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다. 정부 조직 개편 등 보안 사안은 인수위 주변 호텔이나 공공기관 교육원 등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 과감한 결별, 극적 화해, 막판 단일화… 윤석열 ‘승부수’ 통했다

    과감한 결별, 극적 화해, 막판 단일화… 윤석열 ‘승부수’ 통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개월여의 대선 레이스에서 보여 준 ‘정치초보’답지 않은 돌파력과 중요한 시점에서 승부수를 던질 줄 아는 과감성은 대선 승리의 또 다른 배경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11월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을 비롯한 각종 갈등과 마찰이 곳곳에서 터지며 이상 신호가 수차례 감지됐지만, 그때마다 윤 당선인은 갈등 대상자와 과감히 결별하거나 또는 극적 타결을 성사시키는 등의 결정적 장면을 연출하며 고비를 넘겼다. 후보 선출 후 초반 ‘컨벤션 효과’를 누렸던 ‘윤석열 선대위’는 거듭된 내홍으로 지난해 말 지지율 하락의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는 전권을 부여하는 문제를 놓고 갈등하며 선대위 합류 때부터 잡음이 적지 않았다. 이어 선대위 내 의사결정 과정 전반에서 윤 당선인 측과 김 전 위원장은 엇박자를 내며 혼란이 계속됐다.결국 지난 1월 3일 김 전 위원장이 윤 당선인과 상의 없이 해체 수준의 선대위 개편 구상을 전격 발표하고, 이 과정에서 “후보는 연기만 하라”는 등의 발언으로 이른바 ‘후보 패싱’ 논란까지 일으키며 갈등 수위는 임계점에 다다른다. 이때 윤 당선인이 던진 승부수는 선대위 해체와 김 전 위원장과의 전격적인 결별 선언이었다. 당시 일각에서는 결국 갈등하더라도 ‘킹메이커 김종인’을 버리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적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중도층 공략과 대선 의제 설정의 핵심 키를 쥔 인물이었고, 그와 함께하는 정치인들은 대부분 오랜 내공에서 나오는 존재감에 압도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초보 윤석열’은 달랐다. 결국 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매머드급 선대위를 실무형·슬림형 선대본부로 바꾸고 ‘킹메이커’의 자리를 없애는 과감한 선택은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지며 위기를 넘긴다.선대위 해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린 후 윤 당선인이 넘어야 할 산은 또 있었다. 바로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문제였다. 이미 12월 초 ‘울산 회동’으로 1차 갈등을 봉합했던 윤 당선인과 이 대표의 2차 갈등은 금방 다시 찾아왔다. ‘윤핵관’ 문제를 지적하고 조수진 전 공보단장과도 마찰을 빚었던 이 대표는 결국 지난해 12월 21일 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에서 사퇴하며 당 내홍의 중심에 선다. 이후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이 분출했고, 1월 6일 이 대표와 의원 전원이 참석한 의총에서 내홍은 최고조에 이른다. 당시 이 대표와 의원들의 갈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윤 당선인은 예고 없이 의총장을 찾아 이 대표에게 극적인 화해의 악수를 건넨다. 윤 당선인은 이 대표에게 “모든 게 제 탓이다. 선거 승리를 위해 서로 오해를 풀자”고 손을 내밀었고, 이 대표가 “윤 후보와 신뢰를 구축해 선거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화답하자 고성과 비난이 오가던 의총장은 금세 화해의 장으로 바뀌었다. 두 사람은 의총장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함께 손을 맞잡는 ‘화해 퍼포먼스’를 연출한 뒤 이 대표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경기 평택 물류센터 신축 현장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소방관 빈소를 찾으며 양측 갈등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소멸된다. 이후 이 대표와의 스킨십을 넓힌 윤 당선인이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 공약을 페이스북에 전격 발표하는 등 이대남(20대 남성) 맞춤 전략을 들고나오며 대선 레이스는 조금씩 정상 궤도에 오른다. 윤 당선인이 넘어야 할 마지막 관문은 야권 단일화였다.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냐, 일대일 담판 방식의 단일화냐를 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줄다리기를 계속한 끝에 지난 3일 이룬 전격적인 단일화는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변곡점 가운데 하나였다.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도 결국 막판 해법을 찾은 것은 윤 당선인의 적극적인 스킨십이었다. 국민의당 유세버스 사망자 빈소를 찾아 안 후보에게 위로를 전하는 등 ‘물밑 구애’를 이어 갔고, 측근인 장제원 의원에게 협상 전권을 주는 과감한 선택은 결과적으로 협상의 단초를 만들게 됐다. 윤 당선인은 장 의원의 매형이자 안 후보와도 친분이 깊은 성광제 카이스트 교수의 서울 강남 자택에서 안 후보와 직접 캔맥주를 마시며 오해를 풀었고 단일화는 속전속결로 이뤄졌다고 한다. 이번 단일화는 지지부진한 과정을 거치며 유권자들에게 피로감을 줬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역대 대선에서 가장 늦은 시점에 이뤄지며 오히려 드라마와 같은 극적 반전의 효과를 이뤘다는 평가도 나온다.
  • 10년 만의 인수위… ‘통합’에 방점 찍을 듯

    다음날 대통령직 수행 文과 달리조각 가늠자 인수위원장 등 관심역대 정치인·법률가 출신 등 맡아 차기 정부의 국정 비전을 만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어떻게 구성될까. 문재인 대통령이 인수위 없이 당선 다음날부터 대통령직을 수행한 터라 10년 만에 구성될 인수위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앞으로 5년간 정치, 경제, 외교안보, 일자리, 노동, 복지, 교육 등 국정운영의 밑그림을 그릴 인수위는 당선인이 취임하기 직전까지 50일 남짓 가동된다. 박근혜 당선인 때는 8일, 이명박 당선인 때는 7일 만에 인수위의 주요 인선을 발표했다. 법률에 따라 인수위는 위원장과 부위원장, 24명 이하의 인수위원 등으로 구성된다. 노무현 정부 인수위는 230여명, 이명박 정부 때는 180여명, 박근혜 정부 때는 총 150여명 규모였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문재인 정부에선 100여명으로 구성된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인수위를 대신했다. 인수위원 상당수는 향후 입각 내지 청와대 발탁까지 염두에 두고 인선된다. 과거 사례에 비춰 보면 대선 공약을 만들었던 캠프의 정책파트나 싱크탱크 인사가 많이 참여했다. 후보들이 힘을 주고 싶은 분야를 다룰 별도 위원회가 인수위 산하에 꾸려질 수도 있다. 향후 조각의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위원장이 누가 될지가 가장 관심이다. 역대 위원장은 당선인의 신뢰가 두터운 정치인(김대중 정부의 이종찬 전 의원, 노무현 정부의 임채정 전 의원, 문재인 정부의 김진표 의원)이나 교수(이명박 정부의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 법률가(박근혜 정부의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등이 맡았다. 헌정 사상 사실상 첫 대통령직 인수위였던 김영삼 정부 때는 교수 출신으로 국무총리를 역임한 정원식씨가 맡아 무게감을 더했다. 위원장이 정치인 출신이면 부위원장은 비정치인을 내세우는 식으로 균형을 맞출 수도 있다. 반면 비정치인 출신이 위원장이면 부위원장은 정무적 감각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 10년 만에 구성되는 인수위 콘셉트는 ‘통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민국의 미래에 관한 국정 어젠다나 시대정신은 실종된 채 전례가 드문 네거티브 공방과 ‘배우자 리스크’ 등으로 점철되면서 지지자 간 극심한 갈등은 물론 국민들의 피로감이 컸기 때문이다. 전례를 보면 박근혜·이명박 정부의 인수위가 들어섰던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인수위가 둥지를 틀 가능성이 거론된다. 청와대와 가깝고 200~300명의 인원이 동시에 들어갈 만한 1만㎡ 안팎의 사무공간이 필요한데, 사용 기간이 짧고 경호 문제가 있어 선택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는 외교통상부 청사를 썼다.
  • ‘초고속 승진 열차’… 인수위에 이목 쏠리는 관가

    대선 결과에 쏠렸던 관가의 시선이 이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로 향하고 있습니다. 인수위는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기 전 업무를 인수인계하고 새 정부 국정 운영 방향의 밑그림을 그리는 2개월짜리 한시적 조직입니다. 현재 각 정부 부처에서는 인수위 파견자 선정을 놓고 눈치싸움이 한창입니다. 그동안 인수위에 합류한 인사들이 정부 출범 이후 장관을 비롯한 중책을 맡거나 청와대로 입성하거나 현업에 복귀해 초고속 승진을 한 전례 탓입니다. 9일 정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인수위 출범은 2013년 1월 ‘박근혜 인수위’ 이후 9년 만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대통령 탄핵에 따른 보궐선거로 당선되면서 인수위 없이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인수위는 통상 대선일로부터 2~3주 사이에 출범합니다. 위원장·부위원장 아래 교수와 정치인 등 전문가로 구성된 분과별 인수위원단이 24명 이내로 임명됩니다. 여기에 각 정부 부처 공무원들이 전문위원 등으로 파견돼 대통령 당선인에게 현안을 보고합니다. 인수위 총인원은 박근혜 정부 150명, 이명박 정부 183명, 노무현 정부 246명, 김대중 정부 208명이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내부적으로 인수위에 파견될 후보 직원을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최종 파견자는 국장·과장급 5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인수위 당시 기재부는 홍남기 정책조정국장, 은성수 국제금융정책국장, 이억원 종합정책과장을 인수위로 보냈습니다. 이들은 각각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금융위원장, 기재부 1차관으로 승진하며 승승장구했습니다. 인수위 파견 공무원을 선정할 때는 출신 지역을 비롯해 대통령 당선인과의 ‘정치적 코드’도 일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선인의 국정 철학에 대한 불편함이 없어야 정책 협조가 더 잘 이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박근혜 정부 인수위에 합류한 국장급 전문위원 28명 가운데 7명(25%)이 박 전 대통령과 동향인 대구·경북 출신이었습니다. 정부의 국·과장급 공무원들은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대부분 “후배가 인수위에 안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다고 합니다. 후배가 인수위에 이어 청와대 근무까지 하고 돌아오면 승진에서 자신을 앞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인수위 경력이 승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방증입니다. 공무원에게 인수위란 한마디로 ‘초고속 승진 열차’인 셈입니다.
  • 미국·중국 누구 편들까…中반도체 기업 압박에 ‘고심’

    미국·중국 누구 편들까…中반도체 기업 압박에 ‘고심’

    美 상무장관 “中, 러에 반도체 수출 지속시 문 닫을 것”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중국 기업이 러시아에 반도체를 계속 수출하다가는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몬도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반도체·첨단 기술 수출을 금지한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중국 기업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 수위를 높였다. 특히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中芯國際·중신궈지)를 언급하며 이런 중국 업체들이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장비·소프트웨어 공급을 차단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SMIC와 같은 기업들이 러시아에 반도체를 판매 중이라고 확인된다면 미국은 SMIC에 미국의 장비와 소프트웨어 사용을 금지해 이들의 사업을 중단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반도체 제조 역량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제재 목적의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적용했다. FDPR은 외국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이 통제 대상으로 정한 자국산 소프트웨어·기술을 사용했다면 수출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한 제재다. NYT에 따르면 이에 따라 미국산 기술·소프트웨어를 접목해 영업 중인 다수 중국 기업에도 러시아로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가 적용된다. 지난 2020년 미국은 미중 갈등 속에 중국 기업 화웨이에 치명적 타격을 주기 위해 화웨이가 대만 TSMC 등 해외 반도체 기업으로부터 반도체 납품을 받지 못하도록 이 규정을 활용했다. 미국이 FDPR을 제시하자 중국 반도체·기술들이 중국 당국의 입장과 서방 제재 방침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첨단기술 제품에 대한 러시아 수출을 금지한 미국 주도 제재 동참 시 해당 제재에 반대하는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에 반하게 된다. 반면 제재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러몬도 장관의 경고처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애플·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업체와 컴퓨터 제조사 HP·델 등 업체들은 이런 제재가 발표된 이후 러시아 시장에서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중국의 주요 기술 기업들은 러시아 철수 대열에 동참할 조짐이 없다고 7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은 수십 년간 러시아와 깊은 관계를 맺어왔으며 중국 정부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매체는 첨언했다.
  • 미 정보당국 “김정은 독재 보증수단으로, 올해 ICBM·핵실험 재개할 수”

    미 정보당국 “김정은 독재 보증수단으로, 올해 ICBM·핵실험 재개할 수”

    미국 정보당국이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이 올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나 핵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과 ICBM을 자신의 독재를 방어할 궁극적 보증수단으로 보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지난 7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례위협평가’ 보고서를 통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그 동맹을 겨냥한 핵 및 재래식 무기 개발을 지속해서 확대할 것”이라면서 “그의 의도에 맞게 안보 환경을 변경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도발 행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같은 행동에는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 재개가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해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의 17개 정보기관이 함께 만든 것이다. ODNI는 지난해 연례위협평가 보고서를 통해서도 거의 같은 전망을 했다. 다만 이번에는 북한이 올해 들어 미사일 도발을 연이어 감행하고 있고, 지난 1월 20일 대미 신뢰구축 조치를 전면 재고하겠다고 공개 선언한 이후에 나온 것이라 북한이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을 철회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란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보고서는 또 김 위원장이 독재의 보증수단으로 핵과 ICBM을 생각하기 때문에 “제재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과 체제에 대한 현재의 압박 수위가 근본적인 접근 방법에서 변화를 요구하기에 충분하다고 보지 않는 것 같다”고도 했다.이어 “김 위원장이 한국에 대한 전략적 우위뿐만 아니라 핵 보유국의 이점을 취하려고 한다”며 “그는 아마도 도발 행위와 한국에 대한 상징적인 제스처 사이를 오가며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한미의 차이점을 부각시켜 한미 동맹을 훼손하려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북한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을 포함해 정권의 우선순위에 대한 자금 조달을 위해 사이버 범죄와 유엔의 수출금지 물품 수출 등 불법 행위를 계속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단속 방침을 밝혔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외세의 개입을 막고 재래식 군사력의 부족을 상쇄하기 위해 ‘틈새 능력’(niche capabilities)으로 불리는 새로운 무기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비롯해 크루즈 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 등 미사일 시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핵무기 확대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강하게 추진할 것이며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ICBM, SLBM 개발은 핵 공격 능력을 강화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플루토늄 프로그램 및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유지를 위한 핵분열 물질 생산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북한의 사이버 전력이 정교하고 민첩한 첩보활동과 더불어 기습적인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핵심적 인프라 네트워크와 산업 통신망을 일시적·제한적으로 교란할 수 있는 사이버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 美북부사령관 “北 곧 ICBM 시험발사 재개 가능성, 요격할 수 있다”

    美북부사령관 “北 곧 ICBM 시험발사 재개 가능성, 요격할 수 있다”

    글렌 밴허크 미국 북부사령관이 8일(현지시간) 북한이 조만간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극초음속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미국의 능력이 시급하다고도 했다. 미국 북부사령부는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페터슨 공군 기지에 본부를 두고 있는 통합전투사령부로 본토를 비롯한 북아메리카 지역의 방위를 책임지고 있다. 밴허크 사령관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과거)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ICBM을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하고 핵실험에 성공한 것은 미국 본토를 위협하고, 위기 및 무력충돌 상황에서 우리의 선택을 제한하려는 능력을 개발하려는 북한 지도자들의 결심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2020년 10월 새로운 ICBM을 공개했다”며 “그것은 2017년에 마지막으로 시험한 것보다 훨씬 더 역량을 갖춘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작년 10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것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운 ICBM을 비롯해 가장 성능이 뛰어난 무기 시스템의 비행 시험을 곧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작년 10월 ‘미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밴허크 사령관의 언급은 북한의 무력 시위 강도에 비춰볼 때 조만간 ICBM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들어 미사일을 아홉 차례나 발사하면서 긴장 수위를 올리고 있는 데다 지난 1월 20일 ICBM 시험 발사 및 핵실험 모라토리엄(유예)을 해제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특히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을 시험 발사한 뒤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시험이라고 주장해 이를 명분으로 실제 IC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커졌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어 밴허크 사령관은 “불량 국가들의 ICBM 위협에서 미국을 방어하는 것은 여전히 북부사령부의 주요한 우선순위이자 통합된 억제의 중요한 구성요소”라며 탄도미사일 방어(BMD)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BMD 능력은 불량 국가의 제한된 탄도미사일 공격을 물리치기에 충분하다”면서도 “북한이 점점 더 복잡하고 역량 있는 전략 무기를 지속해서 개발함에 따라 차세대 요격시스템을 적시에 조기 배치해야 하고, 알래스카의 장거리식별레이더(LRDR)에 대해선 시간표대로 완전한 운영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BMD 시스템은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요격할 수 없다”면서 “날아오는 HGV를 방어할 수도 없고 그것을 방어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방부는 ICBM, 극초음속 무기, 순항 미사일을 가능한 한 빨리 탐지·추적할 수 있는 통합된 우주 기반 도메인 인식 네트워크를 개발·배치하는 게 필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들의) 공격이 진행 중인지 즉시 확인해 국가 지도자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시간과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모든 유형의 잠재적인 미사일 위협을 탐지·추적·평가할 능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작년 9월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차세대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의 일종인 ‘화성-8형’을 처음 시험 발사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도 극초음속이라고 주장하는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한편 같은 청문회에 출석한 멜리사 돌턴 국방부 차관보는 “이란과 북한 같은 불량 정권들은 자국민의 복지를 희생시키면서 판도를 바꾸는 능력을 추구하는 등 분명하고 끊임없는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돌턴 차관보는 또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을 거론하며 “미국은 사이버 위협에도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유엔 제재를 회피하면서 돈을 훔치기 위해 국제 금융 시스템을 악용하는 악의적인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특파원 칼럼] 북중러 연대의 딜레마/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북중러 연대의 딜레마/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경제 제재의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북한과 중국이 직간접적으로 러시아를 편들며 공고한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세 나라가 ‘반미’를 매개로 전선 확장을 모색하는 ‘북중러 연대’ 구도다. 북한은 끝없이 이어지는 유엔 제재로 ‘더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 미국에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 2일 유엔이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킨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이번 사태에서 당신을 응원한 몇 안 되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앞으로 당신도 우리를 지켜 줘야 한다’는 속내다. 중국은 같은 날 러시아 결의안 표결에 기권한 데 이어 4일 ‘우크라이나 인권조사위원회(COI) 설립 결의안’에도 찬반 의사를 내보이지 않았다. 더 나빠지면 안 되는 서구세계와의 관계 등을 감안해 ‘깐부’(같은 편)인 러시아에 나름의 지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북중러 간 ‘3각 공조’가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특히 북한은 핵무장에 속도를 내고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러 양국에 외교 역량을 ‘올인’(다걸기)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가 구소련 시절 보유한 핵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국가 체제를 지키는 가장 큰 힘은 경제가 아니라 국방에 있다’는 판단을 굳힌 것 같다. 대한민국의 꿈인 한반도 비핵화가 더 멀어진 것 같아 기자의 마음이 무겁다. 그렇다면 북중러 연대는 어느 정도의 결속력을 갖게 될까. 겉으로는 서로를 향해 환히 웃고 있지만 머릿속에서는 꽤나 복잡한 계산을 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주도하는 ‘파이브 아이스’(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처럼 운명 공동체 수준으로 끌어올리기에는 상호 신뢰가 너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이들 스스로가 잘 안다. 그간 북한은 강대국이 우월한 군사력을 활용해 약소국을 침공하거나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를 ‘제국주의 행태’로 규정하고 “어떤 이유에서도 행해지면 안 된다”고 역설해 왔다. 그런데 친구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침해하자 태도를 180도 바꿨다. 같은 제국주의 행태여도 ‘미국은 틀리고 러시아는 맞는’ 자가당착에 빠졌다. 북한이 아직까지 이번 사태를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러시아를 비난하지 않는 자신들의 입장에 논리적 모순이 있다는 사실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도 러시아의 입장을 두둔하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대만과 통일하려는 논리에 문제가 생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 내 친러 주민들이 박해를 피해 독립을 원하기에 이들을 구하려고 나섰다’고 주장한다. 똑같은 논리면 대만에서도 독립을 원하는 이들이 더 많기에 중국이 통일을 주장할 명분이 약해진다. 훗날 미국이 ‘대만 주민들이 박해를 피해 독립을 원하기에 이들을 구하려고 나선다’고 선언해도 할 말이 없다. 여기에 북중러 연대를 강화할수록 자신을 ‘불량국가 클럽’으로 밀어넣는 악순환을 감수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학살하고 핵 위협도 서슴지 않는 러시아와 운명 공동체가 되려는 것은 미국과의 패권 경쟁 국면에서 자국에 대한 국제사회 여론을 조금이라도 우호적으로 가져가야 할 중국에 회복하기 힘든 이미지 타격이 될 수밖에 없어서다. ‘서로 손을 안 잡을 수 없지만 그렇다고 꽉 쥘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 李도 尹도 추경 공언했지만… 새 정부 발목 잡을 ‘인플레 딜레마’

    李도 尹도 추경 공언했지만… 새 정부 발목 잡을 ‘인플레 딜레마’

    9일 대선을 통해 새 대통령이 선출되면 경제정책 패러다임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우선적으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착수할 전망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우리 경제 최대 뇌관으로 떠오르면서 추경을 통한 돈풀기는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대선 종료 후 2~3주 뒤 출범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세제 개편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새 정부는 오는 6월 발표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임기 5년간의 경제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경 편성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와 비슷한 시점에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것이란 관측이 많다. 지난해 2차 추경과 2020년 3차 추경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 거의 동시에 발표됐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16조 9000억원 규모의 추경(1차)이 미흡하다며 집권 시 최우선적으로 2차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최대 50조원이 거론되는 2차 추경은 소상공인 추가 지원과 경기 활성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리면서 추경을 통한 돈풀기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추경 편성을 위해 발행하는 국채가 시중금리 상승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추경을 편성하는 것은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나 금리를 자극하지 않는 적정 규모를 설정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가 출범하면 경제와 관련해서는 세제를 손보는 작업에 중점을 둘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경제 공약은 세제 개편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부동산 세제는 두 후보 모두 감세를 기치로 내걸고 있다. 양도소득세의 경우 두 후보 모두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를 한시적으로 완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종합부동산세는 ‘양도세처럼 일시적 2주택자 혜택 도입’(이 후보), ‘부담 완화 조치를 시행하고 궁극적으로 재산세와 통합’(윤 후보) 등의 방안이 거론됐다. 금융 세제에서도 두 후보 모두 감세를 주장했다. 가상자산 수익은 두 후보가 나란히 5000만원까지 비과세를 약속했다. 윤 후보는 주식 양도세 폐지까지 공약으로 제시했다. 정부 관계자는 “인수위 업무보고가 시작되면 새 정부의 구체적인 주문이 나올 것인데, 우선은 세제가 화두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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