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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기사 폭행’ 이용구 전 법무차관 1심서 집행유예

    ‘택시기사 폭행’ 이용구 전 법무차관 1심서 집행유예

    술에 취해 택시 기사를 폭행하고 블랙박스 영상을 없애려 한 혐의로 기소된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에 1심 재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2부(부장 조승우·방윤섭·김현순)는 25일 이 전 차관의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목적지에 도착했는지 확인하려고 잠시 멈춘 택시 안에서 술에 취했다는 이유로 기사를 폭행한 것은 교통사고를 유발해 제삼자를 위험하게 할 수 있다”며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형사처벌을 면하거나 감경받기 위해 증거인멸교사까지 해 죄질이 더 불량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차관은 변호사 시절이던 2020년 11월 택시기사 B씨의 목을 움켜잡고 밀치는 등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한 택시기사에게 합의금 1000만원을 건네며 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한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받는다. 이 전 차관은 기사에게 건넨 1000만원에 대해선 합의금일 뿐 영상 삭제의 대가는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재판부는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이 아닌 단순 형법상 폭행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불리한 증거를 은닉 또는 인멸해달라고 교사했다고 볼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 전 차관이 피해 정도에 비춰 지나치게 큰돈을 택시 기사에게 합의금으로 줬고, 이후 ‘차에서 내려서 폭행당했다는 취지로 허위 진술해달라’고 기사에게 부탁한 점을 그 근거로 삼았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피고인은 법원에서 부장판사로 근무했고 사법연수원 교수 등을 두루 역임한 법률 전문가”라며 순수한 부탁을 하려 했다면 증거인멸교사 혐의가 적용될 위험이 없는 다른 방법을 찾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피해자의 피해가 심하지 않고 교통사고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점, 증거인멸교사 범행은 인정되지만 블랙박스 영상이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던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재판부는 설명했다.
  • 한 총리 “인플레감축법, 필요하면 WTO 판단 받을 수도”

    한 총리 “인플레감축법, 필요하면 WTO 판단 받을 수도”

    한덕수 국무총리는 25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자국 산업 보호 방안과 관련해 “필요하면 세계무역기구(WTO)의 판단을 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우선은 미국 정부와 협의하는 것이 먼저”라고 전제하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인플레 감축법과 관련해 WTO 제소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의 협의를 우선적으로 하되 WTO에 제소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한 총리는 ”조 바이든 정부의 지금까지 2년 정도 정책을 보면 과거 자국중심주의 정책에서 완전히 전환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실제 인플레이션를 축소하는 법이라고 할 수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으로서는 최대한 미국 정부와 이야기를 해 보고, 동시에 현지에 조립하는 시설을 만드는 등 시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플레 감축법에 따르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만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국내에서 생산되는 현대·기아 전기차는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돼 수출 타격이 클 전망이다.한국은행이 4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해 가계부채 부담이 커진 상황에 대해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엄청난 유동성을 푼 상태여서 기준금리가 올라가는 것은 정상화가 되는 것“이라며 ”고통스럽더라도 국민과 모든 경제주체가 인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어느 정도의 금리인상은 미 달러와 원화 가치를 적절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한 총리는 금융취약자 계층에 대해 “이분들은 최대한 배려를 해야 한다”며 “추경을 포함한 민생대책에서 여러 기금도 만들고 대통령이 민생회의를 하면서 대책을 강구하고 실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원 세 모녀 사망 사건에 이어 보호종료 아동이 연이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을 두고 한 총리는 “문제 해결 방안은 단편적으로 할 수 없고 체계적으로 전문가가 모여서 할 일이다. 그런 작업이 이미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는 “위기 가정으로 확인되면 도와줄 시스템과 재원은 준비돼 있는데 포착이 안 되는 것이 문제였다. 1개월 정도 누가 가봤는데도 계속 안 계셔서 노력을 중단한 것이었다“고 수원 세 모녀 사건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이나 공권력이 갑자기 안 보이시는 분들을 찾고 하는 사법적 차원의 시스템이 있는데, 그런 것을 활용해보자는 의견이 최근 관계부처 장관회의에서 나왔다“고 소개했다.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법무부의 검찰 수사권 복구 시행령 개정 등을 두고 야당이 ‘시행령 정치’라고 비판한다는 지적에 한 총리는 “시행령 정치라고 이름을 붙일 수 있는지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 총리는 “시행령은 법의 위임에 따라서 법을 집행하기 위한 하부개념”이라며 “법제처나 법무부 등 그 분야 전문가들이 시행령이 법에 맞는 것인지를 판단하고, 국무회의를 통해서 확정해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한편 다음달 27일로 예정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석 참석과 강제징용 현금화 관련 해법에 대해서는 “제가 총리 장례식에 가서 그 문제를 해결할 단계는 아마 아닐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강조했듯 한일관계는 미래를 보고 미래 지향적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기회가 되면 그런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제 징용 해법은)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다져야 한다”면서 “(강제 징용 배상 해결을 위한) 민관 합동위원회도 만들었는데, 그런 것을 통해서 당사자들의 이해도 모니터링하면서 정부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잘 생각해서 확정되면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외교부 장관을 통해서 해야 한다”고 했다.
  • 대법, 유치장 갇힌 성매매알선업자 휴대폰서 찾은 증거…사후영장 받아도 위법수집증거

    대법, 유치장 갇힌 성매매알선업자 휴대폰서 찾은 증거…사후영장 받아도 위법수집증거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피고인의 휴대전화를 임의로 뒤져 확보한 증거는 사후에 압수수색 영장을 받더라도 위법한 증거이기 때문에 재판에 사용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25일 성매매알선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2년, 추징금 13억 6424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수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 A씨는 2016~2021년까지 인터넷에 출장안마 광고를 게시하고 성매매 여성과 운전기사를 고용해 광고를 보고 연락한 손님에게 성매매 알선업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지난해 4월 15일 경찰에 체포되며 휴대전화를 압수당했다. 경찰은 A씨가 유치장에 입감된 상태인 다음날 오전 9시쯤 휴대전화를 임의로 탐색하던 중 성매매영업 매출액 등이 기재된 엑셀파일을 발견했고 이를 출력해 수사기록에 편철했다. 경찰은 그 다음 날인 17일에서야 엑셀파일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1심은 A씨에게 유죄를 인정해 실형을 선고했다. A씨는 항소심에서 자백의 기초가 된 영업이익이 적힌 엑셀파일이 영장주의를 위반한 위법한 수사로 취득한 증거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사후 영장을 근거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그러나 대법원은 원심이 피의자의 참여권 보장 및 전자정보 압수목록 교부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압수된 휴대전화에서 찾은 엑셀파일을 출력한 출력물 및 복사한 CD는 피압수자인 A씨에게 참여의 기회를 부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의로 탐색·복제·출력한 전자정보”라며 “위법 수집된 증거로서 증거능력이 없고 사후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절차가 진행되었더라도 위법성이 치유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 ‘수원 세 모녀’ 같은 연락두절 사각지대 1177명…제2의 비극 막아야

    ‘수원 세 모녀’ 같은 연락두절 사각지대 1177명…제2의 비극 막아야

    극심한 생활고에도 불구하고 복지 서비스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 사건처럼, 복지 도움이 필요한 고위험군으로 분류됐지만 연락이 닿지 않은 이들이 1200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단수·단전·건강보험료 체납 등 34개 기준에 의해 복지 고위험군으로 선정된 사람은 52만3900명이다. 이 중 수원 세 모녀와 같이 복지 사각지대 시스템에 의해 ‘위험징후’ 대상 가구로 분류됐지만, 연락두절·소재불명 등으로 관심 밖에 놓인 대상자 수는 지난 5월까지 집계로만 117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와 각 지자체는 이들을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비대상’으로 분류했다. 당국의 관리 안으로 들어오더라도 실제 지원혜택은 절반에만 돌아갔다. 52만3900명 중 실제 지원까지 이어진 경우는 27만1102명(51.8%)이었다. 그나마도 기초생활보장이나 차상위 지원과 같은 안정적 지원을 받은 경우는 전체 2.9%에 불과했다. 정부의 긴급복지 지원(1.2%)이나 복지 바우처(9.4%) 등 단기 또는 일시 지원만 받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지난 21일 수원시 권선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수원 세 모녀’의 경우 병마와 생활고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졌지만, 주소지가 화성시로 달라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건보료 체납 정보를 통해 화성시 관계자가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실거주지를 파악하지 못했고, 결국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았다. 이들처럼 위험에 처해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주소지와 거주지 불일치 등으로 연락이 닿지 않은 사람이 많은 만큼 유사한 비극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복지부는 단전, 단수, 단가스, 건보료 체납 등 34개 정보를 토대로 고위험군을 찾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시스템을 운영 중인데, 수원 세 모녀는 건보료 체납 정보만 있어 이 시스템에서 발견되지도 않았다. 따라서 실제 연락이 두절된 위기 가구는 고위험군 밖에서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복지부는 현행 법령상 아동·치매노인·정신장애인 실종에만 한정된 ‘개인 위치추적’을 위기가구에까지 허용하는 법률 개정 등을 포함한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놨다. 또 보다 촘촘한 위기가구 발굴을 위해 사회복지시스템상 과거 2년 동안 연체 금액이 1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였던 부분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수원 세 모녀의 경우 채무가 1000만원 이상이어서 금융 연체 정보가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9월부터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위기가구 발굴 시스템에서 입수하는 위기정보도 현행 34종에서 39종으로 확대한다. 여기에는 중증질환 신정 특례, 요양급여 장기 미청구, 장기요양 등급, 맞춤형 급여신청 여부, 주민등록 세대원 정보가 새로 포함될 예정이다.
  • 집행유예 기간인데…한서희, 또 마약 손댔다

    집행유예 기간인데…한서희, 또 마약 손댔다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27)씨가 집행유예 기간 중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서울동부지법 등에 따르면 한씨는 올해 1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씨는 지난해 7월 서울 중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필로폰(메트암페타민)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한씨는 집행유예 기간 중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었다. 검찰은 지난 24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한서희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선고는 다음달 23일 나올 예정이다. 한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한씨는 지난 2016년 그룹 빅뱅의 멤버 탑과 함께 대마초를 피운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 2017년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한씨는 집행유예 기간이던 2020년 8월 보호감찰소가 불시에 시행한 소변검사에서 필로폰 및 암테타민 등 향정신성의약품 양성 반응이 나왔다. 한씨는 “수원보호관찰소 소변 채취 과정에서 종이컵을 떨어트려 종이컵 안 내용물이 오염된 만큼 마약 양성이 나온 소변검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종이컵이 물에 빠진 흔적이 없고, 상수도를 통해 공급된 물에 필로폰 성분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도 낮다”며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지난해 11월 선고하고 한씨를 법정구속했다. 한씨는 현재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 부산 도보 여행길 ‘갈맷길’ 시민 72% 만족

    부산 도보 여행길 ‘갈맷길’ 시민 72% 만족

    부산 전역에 조성된 도보여행 길인 갈맷길에 시민 70% 이상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만 18세 이상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 갈맷길에 대한 만족도가 71.9%로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시민 92.7%는 갈맷길을 알고 있으며, 80.7%가 걸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갈맷길은 2009년부터 그린웨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해 현재 9개 코스, 21개 구간으로 278.8㎞가 조성돼 있다. 갈맷길은 갈매기와 길을 합성한 것으로, 갈매는 순우리말로 깊은 바다라는 뜻도 있다. 이번 조사에서 시민이 가장 선호하는 갈맷길 코스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누리마루, 마린시티, 광안리 해수욕장. 이기대, 오륙도로 이어지는 2코스로 나타났다. 다음은 3코스인 영도구 절영해안 산책로인, 7코스 부산진구 성지곡수원지, 4코스, 다대포 낙조길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시민의 여가생활 실태도 조사했는데, 시민이 주로 하는 외부 활동은 걷기가 58.1%로 가장 많았고, 등산 12.5%, 스포츠 11%가 뒤를 이었다. 지난 1년간 걷기 여행을 한 횟수는 1, 2회가 23.2%였고, 3~6회 23.2%, 13회 이상 16.6%였다. 하루에 걷기 적당한 거리는 3~6㎞를 꼽은 시민이 49.4%로 가장 많았다. 김광회 부산시 도시균형발전실장은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갈맷길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매년 설문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 빌 게이츠 만난 이재용 “삼성 기술로 인류 난제 해결”…극비 ‘화장실 프로젝트’ 공개

    빌 게이츠 만난 이재용 “삼성 기술로 인류 난제 해결”…극비 ‘화장실 프로젝트’ 공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가 저개발 국가의 보건과 환경을 위한 ‘신개념 화장실’(RT·Reinvent Toilet) 프로젝트로 손을 맞잡았다. RT프로젝트는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 인류 공헌을 위해 강조해온 사업으로 빌 게이츠는 삼성의 기술력을 등에 업고 오랜 꿈을 현실화하게 됐다. 지난 8·15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 부회장은 빌 게이츠와의 협력을 계기로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 재가동을 본격화할 전망이다.삼성전자는 25일 경기 수원시 삼성종합기술원에서 빌&멜린다 게이츠재단과 협력해온 RT프로젝트 개발협력 종료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사장)과 프로젝트 참여 임직원, 듀레이 콘 게이츠재단 부디렉터, 선 김 게이츠재단 RT담당, 이용재 게이츠재단 사외고문 등이 참석했다. 삼성종합기술원은 게이츠재단 측의 요청에 따라 2019년부터 극비리에 RT 프로젝트를 진행해왔고 최근 RT 요소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사용자 시험까지 성공했다. 지난 15~17일 방한한 빌 게이츠 재단 이사장은 16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이 부회장과 만나 RT 프로젝트 개발 결과를 공유하고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의견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이 부회장과의 면담에서 재단의 비전과 현재 추진 중인 사회공헌활동 현황 등을 설명했고, 이 부회장은 “삼성의 기술로 인류 난제 해결에 기여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RT프로젝트는 게이츠재단이 저개발국을 위해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신개념 위생 화장실 보급 사업으로, 게이츠재단에 따르면 물과 하수 처리 시설이 부족한 저개발국가에서는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약 9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야외에서 대소변을 해결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수질 오염으로 매년 5세 이하 어린이가 36만명 넘게 설사병 등으로 사망하고 있다.게이츠재단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이나 하수 처리 시설이 필요없는 새로운 개념의 화장실 개발 및 상용화를 모색해왔지만 게이츠재단의 재정지원을 받은 세계 유수의 연구기관과 대학 등은 기술적 난제 및 대량 생산이 가능한 원가 수준 확보의 벽에 부딪히며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이에 재단은 2018년 삼성에 RT 개발 참여를 요청했고, 이 부회장은 삼성종합기술원에 기술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그간 수시로 이메일과 전화, 화상회의 등으로 진행 경과를 챙기는 등 각별한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3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구동 에너지 효율화와 배출수 정화 능력 확보에 성공했으며, ▲ 배기가스 배출량 저감 ▲ 내구성 개선 ▲RT 소형화 등 게이츠재단의 유출수 및 배기가스 조건을 만족하는 요소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특히 삼성은 열 처리 및 바이오 기술을 활용해 환경에 무해한 유출수를 배출하는 기술 개발로 처리수 재활용률 100%를 달성했다. 삼성은 이번 프로젝트 기술 특허를 저개발국 대상 상용화 과정에서 무상으로 다른 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프로젝트 종료 이후에도 게이츠재단에 양산을 위한 컨설팅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 ‘개딸’ 만난 이재명 “난 좌파 아냐, 사실상 보수”

    ‘개딸’ 만난 이재명 “난 좌파 아냐, 사실상 보수”

    유력 당권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지지자들을 만나 “저는 좌파가 아니다. 진보라기보다 사실상 보수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4일 경기 수원 장안구민회관에서 진행된 당원 및 지지자들과의 만남에서 “저는 좌파가 아니다. 그래서 그리고 진보라고 말하기도 쑥스러운 사람”이라며 “그냥 저는 이 수구적인 기득권 사회, 비정상인 사회를 조금이라도 정상 사회로, 상식 사회로 바꾸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저는 진보라기보다는 상식과 원칙의 회복을 바라는 사실상 보수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서 있는 바닥이 기울어져 있으니까 똑바로 서도 왼쪽에 가까워 보이는 것”이라며 “제가 서 있는 것 자체가 중간이 아니고 왼쪽으로 기울었다고 하는 것은 우리가 서 있는 땅이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기울어진 세상을 제대로 펴면 아마 언젠가는 제대로 보이지 않겠냐”고 했다. 이 후보는 “제가 0.5선인데 의원 워크숍에서 할 말이 있겠냐. 그리고 저한테 출마하지 말라는 소리만 하고 막 그러니까 내가 그때 말을 할 수가 없어서 가만히 있었다”며 “자세히 이제 들어보니까 또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나 사회 활동, 공동체 활동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설득하는 것이다. 우리의 지지층에게 공감하는 층을 늘리는 게 바로 정치 아니겠냐”며 “사람들은 아홉 가지 단점이 있어도 한 가지 장점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장점을 많이 보면 좋은 사람이 되고 단점을 많이 찾으면 삶이 나빠진다. 그래서 이 디테일에 우리는 좀 강해야 한다. 그게 진짜 실력”이라고 강조했다.“집토끼 잡다 산토끼 놓친다” ‘팬덤 정당’과 ‘대중 정당’ 사이에서의 고민도 언급했다. 이 의원은 “정치를 할 때 우리가 적극 지지층만 보고 정치를 할 수는 없다”며 “표현이 적절치 않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소위 말하는 집토끼를 잡으려고 하다 보면 산토끼를 놓친다. 또 산토끼 잡으러 열심히 가면 집토끼가 도망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략적으로 볼 때 우리가 모든 전투에서 이겨야 전쟁을 이기는 것은 아니다. 가끔씩은 전략적으로 전투를 져주기도 한다”며 “이제 앞으로도 우리가, 특히 제가 이런 일을 많이 겪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압도적 다수의 당원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우리 국민께서 저한테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저는 대충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제가 앞으로 만약에 여러분의 도움으로 당대표가 우연히 된다면 수없이 많은 결정을 해나가고 또 결단하고 판단해야 될 텐데 그때 바로 이런 문제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며 “적극 지지자 입장에서 보면 왜 ‘저것도 못해’ 할 수도 있지만 외연을 넓히는, 전체의 공감을 늘려가는 한 과정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야 된다”고 지지자들의 이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특히 선택과 결과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이라며 “혹시 잘못될 경우를 생각해서 책임질까 두려워서 결정을 안 하는 게 제일 나쁜 것이고 열심히 결정을 피하지 않고 집단 지성과 전문가와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 정책인 이른바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는 “이게 이명박 대통령 때 ‘비핵개방 3000’하고 별로 다른 게 없다”고 혹평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바람으로부터 우리를 지켜 주는 나무/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바람으로부터 우리를 지켜 주는 나무/식물세밀화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감귤류를 기록하기 위해 제주도를 자주 오갔다. 서귀포의 크고 작은 감귤 농장을 다니며 열매를 관찰해 그림을 그리고, 농장 풍경을 사진으로도 찍었다. 그렇게 모은 데이터를 한데 모아 놓고 보니 농장 풍경 속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나무가 있었으니, 바로 삼나무였다. 서귀포의 감귤 농장과 채소밭, 과수원 주변에는 모두 드높은 삼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올해 차나무를 관찰하기 위해 오갔던 전라도의 차밭에서도 삼나무를 만났다.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어 연둣빛으로 반짝이는 차나무 밭을 거닐다 보면 어두운 배경의 청록색 나뭇잎, 삼나무가 보인다. 녹차밭 주변에는 삼나무 외에도 향나무, 편백나무 그리고 소나무가 심어져 있었다.감귤밭을 둘러싼 삼나무와 녹차밭을 둘러싼 바늘잎나무. 이들은 형태는 다를지언정 모두 같은 목적으로 심어졌다. 바람으로부터 재배 작물을 지켜 주는 방풍림이다. 방풍림이란 농경지 혹은 과수원, 목장, 가옥 등을 바람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숲이다. 방풍림의 주인공인 방풍수는 자신의 몸으로 바람에 맞서 그 세력을 약하게 만든다. 나무가 바람으로부터 지키려는 것은 보통 농경지와 과수원의 식물이지만 사람이 사는 집과 마을 그리고 동물이 사는 목장과 농장일 때도 있다. 방풍림은 바람에 의한 침식 피해로부터 땅을 보호하고, 우리가 사는 마을에 추운 바람이 들이닥치는 것을 막아 난방비와 에너지를 줄이는 역할도 한다. 미국에서는 주택을 지을 때 조경용 방풍수를 식재하도록 추천하기도 한다. 물론 모든 식물에 방풍수의 자격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바람을 막는 역할을 담당하는 식물의 기관은 잎과 줄기 그리고 가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사계절 내내 잎이 푸른 바늘잎나무와 늘푸른나무가 방풍림으로 가장 적절하다. 또한 바람을 방어하는 힘이 좋으려면 기둥이 튼튼하고, 수고가 높아야 하며, 빨리 자라는 속성수일수록 좋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식재되는 방풍림 수종은 삼나무와 소나무, 편백나무, 참나무류, 버드나무 등이 있다. 삼나무는 특히 제주도 전체 조림 면적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제주도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때문에 삼나무를 제주도 자생 식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삼나무는 일본과 중국에서 도입된 것이다. 18세기 초 제주 사회상을 기록한 ‘탐라순력도’ 중 ‘감귤봉진’에는 당시 감귤밭 풍경이 그려져 있는데, 그림 속 감귤나무가 심어진 밭 주변에는 대나무가 빼곡히 서 있다. 삼나무 이전에 대나무가 제주 감귤밭의 방풍수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삼나무는 1900년대 초 일제강점기부터 산림녹화를 목적으로 제주와 경남, 전남에 도입되기 시작해 1970년대에 이르러 방풍수로서 제주도에 집약적으로 심어졌다. 감귤 농장과 과수원뿐만 아니라 해안가, 비어 있는 숲에서도 삼나무는 뿌리를 뻗고 있다. 제주도 대표 여행지인 사려니숲과 삼다수숲 그리고 비자림로에서 볼 수 있는 아주 높은 수고의 그 나무가 바로 삼나무다. 매년 봄이면 일본에서는 꽃가루 알레르기에 관한 기사가 난다. 이 꽃가루 알레르기의 주범 중 한 종이 삼나무다. 우리나라에서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이 가장 많이 발현되는 지역이 제주도라고 연구된 바 있는데, 이 또한 제주도에 삼나무가 많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있다. 제주도 삼나무 군락을 지나다 보면 갑작스레 찾아오는 어두움에 공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삼나무 군락 근처가 어두운 것은 이들이 수고가 높고 곧게 자라서 윗가지의 잎들이 햇빛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특징은 삼나무가 방풍수로 제격인 이유라고도 할 수 있다. 나무가 바람을 직각으로 막을 때, 바람의 세력이 가장 약해진다. 10년 전 태풍 볼라벤이 우리나라를 강타했을 때 방풍수로서 제주도 해안가에 심어진 삼나무 중 고사하거나 작은 피해를 입은 개체들이 속출했다. 나무가 바람에 맞선다는 것은 결국 스스로의 에너지를 쏟아내 재해와 싸우는 일이며 이것은 곧 나무의 희생이기도 하다. 최근 제주도에서는 1970년대 심어진 삼나무가 이제는 밀집돼 햇빛을 가리고 다른 식물들의 생장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삼나무를 대체할 우리나라 자생 수종을 찾아 심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올여름 전국적으로 집중호우에 의한 피해가 컸다.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 더 잦은 자연재해를 경험하게 될 것이고 이에 따른 식량 부족, 에너지 부족과 같은 문제를 맞닥뜨려야 할 것이다. 이 시대에 바람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방풍림의 존재는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 “내 오케스트라와 60번째 생일 앞둔 한국행, 큰 의미”

    “내 오케스트라와 60번째 생일 앞둔 한국행, 큰 의미”

    “저희 단원들은 무한한 가능성과 젊은 활기로 가득 차 있어요. 에스토니아의 젊은 연주자들은 실력과 별개로 타국 연주자와 함께 연주할 기회가 많지 않아 이들에게 전 세계의 뛰어난 동료와 일하며 인맥을 넓힐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에스토니아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파보 예르비(60)가 자신이 직접 설립한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처음으로 국내 관객에게 소개한다. 이들은 다음달 3일 서울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통영국제음악당(4일), 수원 경기아트센터(5일)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24일 공연기획사 빈체로를 통한 서면 인터뷰에서 예르비는 “그동안 한국을 자주 방문해 한국 관객에게 강한 유대감을 느낀다”며 “60번째 생일을 앞두고 제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하는 것이 더욱 큰 의미”라고 말했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도이치 카머필하모닉, 파리 오케스트라 등을 이끌고 이미 수차례 내한한 예르비에게 이번 공연은 더욱 특별하다. 2011년 직접 창단한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함께 왔기 때문이다. 이 오케스트라는 에스토니아에서 매년 여름 개최되는 페르누 음악 페스티벌의 상주 음악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단원들은 예르비가 직접 선발한다. 에스토니아 출신뿐 아니라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은(29) 등 전 세계 연주자들도 포함돼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에스토니아 출신 작곡가 아르보 패르트의 ‘벤저민 브리튼을 추모하는 성가’와 에르키스벤 튀르의 ‘롬브라 델라 크로체’를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트린 루벨과 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3위인 첼리스트 마르셀 요하네스 키츠는 ‘브람스 이중 협주곡’을 협연하는데 이들 역시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출신이다. 북유럽 발트 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예르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과거 소련이 에스토니아를 점령했던 괴로운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며 “전쟁은 개인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사건이며 야만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 폭력과 침략을 실패로 만들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 부패 없는 청렴도시 선포하는 양천

    부패 없는 청렴도시 선포하는 양천

    서울 양천구가 조직 내 청렴 문화 확산을 위해 ‘반부패 청렴도시 양천’을 선포한다. 구는 26일 양천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 이기재 양천구청장과 소속 직원 및 공직 유관기관 임직원 450명이 참여한 가운데 ‘반부패 청렴도시 양천 선포식’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선포식에서는 청렴라이브 교육도 진행된다.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에서 지원하는 이번 교육은 일상 속 청렴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기는 ‘청렴 뮤지컬’과 지난 5월 19일부터 시행 중인 ‘이해충돌방지법’을 알기 쉽게 풀어낼 장태준 강사의 ‘청렴특강’이 이어진다. 구는 기존의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콘서트 형식의 이색적인 교육을 통해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청렴’의 가치를 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기관장의 청렴 실천 의지를 담은 ‘구청장의 청렴도서’를 선정해 5급 이상 승진자와 신규 공직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구민의 눈높이에 맞는 투명하고 청렴한 공직 사회를 만들어 가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라면서 “이번 선포식과 청렴 교육을 계기로 구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양천이 될 수 있도록 직원 모두가 청렴의 가치를 깊이 새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 마지막 떠나는 길도 쓸쓸한 ‘세 모녀’… 연고자 없어 공영장례

    마지막 떠나는 길도 쓸쓸한 ‘세 모녀’… 연고자 없어 공영장례

    투병 생활과 생활고 끝에 복지 사각지대 해소라는 숙제를 남기고 쓸쓸히 삶을 마감한 수원 세 모녀의 장례가 장례를 치러 줄 지인들이 없는 무연고자 장례로 치러진다. 경기 수원시는 지난 21일 수원 권선구 한 다세대주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모습으로 발견된 60대 여성 A씨와 40대 두 딸에 대해 공영 장례를 지원한다고 24일 밝혔다. 공영 장례는 연고가 없거나 가난해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고인이 존엄과 품위를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지자체별로 조례를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해 2월 ‘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공영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7월 기독교와 불교, 천주교, 원불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고인의 종교를 확인하고 해당 종교계에서 추모 의식을 주관하도록 한다. 일반 장례가 3일 또는 5일간 조문객을 받는 것과 달리 공영 장례는 종교 주관 단체와 공무원 등이 참석해 하루 동안 치러진다. 장례 방식에 따라 염과 제사, 기도 등을 한 후 화장한다. 유해는 수원 연화장에 별도로 마련된 안치실에 보관된다. 다만 수원시는 세 모녀의 장례를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장으로 치를 계획이다. 고인 3명을 한 빈소에 모시는 대신 쓸쓸히 삶을 마감한 그들을 많은 시민이 조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화장 후 유해도 일반 시민과 같이 연화장 내 봉안당에 안치하기로 했다. 세 모녀는 무연고자로 지정돼 공영 장례가 진행된다. 경찰은 앞서 세 모녀의 먼 친척과 접촉해 시신 인수를 설득하고 동의서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이 친척으로부터 인수 동의 취소 통보를 받았다. 시는 세 모녀에 대한 부검이 끝나는 대로 병원으로부터 시신을 인도받아 공영 장례를 치를 계획이다.
  • 수원 세 모녀, 금융 연체 1000만원 넘어 되레 위기정보 안 잡혔다

    수원 세 모녀, 금융 연체 1000만원 넘어 되레 위기정보 안 잡혔다

    투병과 생활고로 고통받다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는 가구주가 사망하고 채무가 있었는데도 정부가 선별해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는 ‘고위험군’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자랑하는 빅데이터 활용 복지 사각지대 발굴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정부는 단전, 단수, 건강보험료 체납, 기초생활수급 탈락·중지, 복지시설 퇴소, 금융 연체, 국민연금 보험료 체납 등 34종의 위기정보를 수집·분석해 복지 사각지대 가구를 예측한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포함되면 ‘위기정보 입수자 명단’에 넣고, 여러 항목에 해당하면 ‘중앙복지 위기가구 발굴대상자’ 명단에 포함해 지자체에 통보한다. 세 모녀는 채무가 있었고 건강보험료를 16개월간 체납했으며 가구주인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 34종 가운데 3개 항목에 해당됐다. 중앙복지 위기가구 발굴대상자에 포함됐어야 하지만 정부는 건보료 체납 사실만 감지하고 이들을 위기정보 입수자 명단에 넣었다. 2022년 3차(5월) 기준 위기정보 입수자 명단은 544만여명에 달한다. 반면 고위험군인 중앙복지 위기가구 발굴 대상자는 12만 3000명 수준이어서 빠른 지원이 가능하다. 시스템의 허점 탓에 세 모녀는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하고 숨졌다. 세 모녀의 금융 연체 정보가 복지 사각 발굴체계에 잡히지 않은 것도 정부가 금융 연체 기준을 지나치게 낮게 설정한 탓으로 보인다. 위기정보에 잡힐 수 있는 금융 연체 기준은 ‘과거 2년간 연체된 금액이 1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인 사람’이다. 1000만원 이상의 ‘빚더미’에 앉은 사람은 되레 위기정보에서 배제하는 시스템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4일 “세 모녀의 금융 연체 정보는 우리 쪽에 입수되지 않았는데, (채무가 1000만원 이상이어서) 금융 연체 기준에 해당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준을 이렇게 설정한 데 대해 이 관계자는 “되도록 생계형 자금 채무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층을 지원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남편이 먼저 사망해 ‘가구주 사망 가구’가 됐는데도 복지 사각 시스템이 감지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선 “실제 생활환경과 공적인 정보 시스템으로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이 달랐다”며 “정부도 추가로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전병왕 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은 “(접수된 위기정보가) 건보 체납 1종이더라도 장기 체납이면 포함을 한다든지, 이번 사례처럼 중증 질환이 있는 경우를 포함하면 더 빨리 위기가구로 선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위기정보 범위를 확대하고 의료이용 정보 등을 결합해 현장조사를 빨리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 모녀는 그간 “도움을 청하라”는 지인의 권유도 거부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쯤 운영하던 공장이 부도 난 이후 남편은 집을 나가 행방을 찾을 수 없었고, 특별한 수입이 없던 세 모녀는 큰아들 A씨에게 생계를 의지했다. A씨는 지역 선배인 B씨와 함께 택배 일을 하며 2019년 루게릭병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수차례 생활고를 토로했다. 때론 휴대전화 요금과 세금 등 공과금을 내지 못해 B씨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B씨는 수차례 “공공기관에 연락해 도움을 받으라”고 권유했지만, A씨 모친은 이를 거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사망한 후 세 모녀는 더 심한 생활고에 시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 여야 대치에 기재·과방·법사위 파행

    여야 대치에 기재·과방·법사위 파행

    험난한 원 구성 협상 후 가동된 21대 후반기 국회가 상임위원회 소위원장 배분과 의사일정 협의 신경전 등 ‘여소야대’ 힘겨루기로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24일 기획재정위는 야당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는 여당이 불참한 ‘반쪽’으로 진행됐고, 법제사법위도 중단됐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 특례 법안 논의가 예정돼 있던 기재위는 더불어민주당이 오전 일찍 불참을 선언했다. 여야가 조세소위원장 몫 배분을 끝내지 못해 일단 전체회의에서 법안을 논의하려 했으나, 민주당 기재위원들은 “종부세 특별공제는 고가주택을 소유한 소수의 부자를 위한 명백한 부자감세”라며 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민주당이 불참한 기재위에 출석해 “늦어도 8월 말까지 통과되지 않으면 종부세 부담을 줄여 주고 싶어도 기존 법대로 중과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회의마다 파행이 되풀이된 과방위는 자체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해 여야 원내대표 간 담판 요구까지 나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소속 정청래 위원장의 일방적 회의 진행에 반발하며 ‘위원장 사퇴결의안’ 발의를 예고했다. 정 위원장은 “정시에 출석 부르고 진도를 나가겠다”며 이날 오전 예산결산소위와 오후 전체회의를 민주당 단독으로 진행했다. 법사위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민주당의 대치로 회의가 중단됐다. 민주당이 한 장관의 미국 출장 비용, ‘검수완박’ 권한쟁의심판 변호인 선임 과정 등을 질의하자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위원장이 “결산 관련만 토론하라”고 막아섰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위원장께서 사전검열성 발언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항의했고, 김 위원장은 “사전검열이란 말은 사과하라”고 맞받았다. 결국 회의는 중단됐다. 민주당은 시행령을 통한 ‘검수원복’과 관련해 한 장관의 탄핵을 거론하며 벼르고 있다. 민주당 초선 강경파 모임 처럼회의 김용민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민주당(169석)은 헌법상 국무위원 탄핵소추 의결 정족수인 과반 의석(150명)보다 많은 의석을 가지고 있어 물리적으로는 탄핵 추진이 가능하다”고 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절차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저는 헌법 절차를 따르겠다”고 했다. 이어 “중요범죄를 수사해 국민을 보호하려는 것이 국가의 임무인데 그게 탄핵 사유가 될 수 있을지는 국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의 이해충돌을 문제 삼아 회의를 거부해 온 국토교통위에서는 이날 조 의원이 사임하기로 했다.
  • [속보]검찰, ‘법인카드 유용 의혹‘ 핵심 배모씨 사전영장 청구

    [속보]검찰, ‘법인카드 유용 의혹‘ 핵심 배모씨 사전영장 청구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인물인 배모 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24일 청구됐다. 수원지검은 이날 오후 늦게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업무상 배임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씨에 대해 신청한 사전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배씨에 대한 영장 실질 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배씨는 이 의원이 경기지사 때인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3년여간 도청에 근무하면서 부인 김혜경 씨의 수행비서를 한 의심을 받는 이 사건 핵심 인물이다. 그는 이 기간 김씨의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아 김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인카드 유용 규모는 최초 알려진 70∼80건에 700만∼800만원보다 많은 100건 이상·2000만원 상당으로 전해졌다. 배씨는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의혹이 불거지자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는데, 시민단체 등은 배씨가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 4월 4일 경기도청과 배씨의 자택 압수수색을 통해 수사에 필요한 자료와 배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또 5월 중순에는 경기도 법인카드가 사용된 식당 등 129곳을 각각 차례로 압수수색해 증거를 수집했다. 이어 경찰은 지난 3일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혐의가 입증됐다고 보고 구속영장 신청을 결정했다. 경찰이 이 사건과 관련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은 배 씨가 처음이다.  배씨의 ‘윗선’으로 지목돼 온 김씨는 지난 23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경기남부경찰청에 출석해 5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  전반에 관여한 바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측이 혐의를 부인하는 가운데 경찰은 그간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배씨를 비롯한 사건 관계인 진술 등을 토대로 수사를 마무리한 뒤 조속한 시일 내에 김씨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 경기도의료원 노조, 다음달 1일부터 총파업 예고...막바지 협상 관건

    경기도의료원 노조, 다음달 1일부터 총파업 예고...막바지 협상 관건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 노조가 다음달 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노조는 임금 인상과 인력확충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일주일여 남은 기간 경기도와 막바지 협상이 결렬될 경우 공공의료서비스 공백이 불가피하다. 24일 보건의료노조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본부는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경기도의료원 수원·안성·이천·파주·의정부·포천 등 6개 병원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조합원 1271명 중 81.11%인 1031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92.43%인 953명이 총파업에 찬성했다. 노조는 이달 31일까지 경기도와 합의하지 못할 경우 다음달 1일 오전 7시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노조는 ▲그간 코로나19에 헌신을 보답할 수 있는 임금인상과 단체협약 체결 ▲인력 충원 ▲공공의료기관을 수익성으로 평가하는 현 방식 폐기 ▲경기도의료원 운영 정상화를 위한 지원 방안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 파보 예르비 “젊은 활기 가득 찬 제 오케스트라, 한국행 큰 의미”

    파보 예르비 “젊은 활기 가득 찬 제 오케스트라, 한국행 큰 의미”

    “저희 단원들은 무한한 가능성과 젊은 활기로 가득 차 있어요. 에스토니아의 젊은 연주자들은 실력과 별개로 타국 연주자와 함께 연주할 기회가 많지 않아 이들에게 전 세계의 뛰어난 동료와 일하며 인맥을 넓힐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에스토니아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파보 예르비(60)가 자신이 직접 설립한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처음으로 국내 관객에게 소개한다. 이들은 다음달 3일 서울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통영국제음악당(4일), 수원 경기아트센터(5일)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24일 공연기획사 빈체로를 통한 서면 인터뷰에서 예르비는 “그동안 한국을 자주 방문해 한국 관객에게 강한 유대감을 느낀다”며 “60번째 생일을 앞두고 제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하는 것이 더욱 큰 의미”라고 말했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도이치 카머필하모닉, 파리 오케스트라 등을 이끌고 이미 수차례 내한한 예르비에게 이번 공연은 더욱 특별하다. 2011년 직접 창단한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함께 왔기 때문이다. 이 오케스트라는 에스토니아에서 매년 여름 개최되는 패르누 음악 페스티벌의 상주 음악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단원들은 예르비가 직접 선발한다. 에스토니아 출신뿐 아니라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은(29) 등 전 세계 연주자들도 포함돼 있다. 그는 “전 세계를 돌며 지휘할 때 잠재력 있는 연주자들을 살펴보고 제가 먼저 다가가 ‘진짜 멋진 오케스트라가 있는데 함께하자’고 제안한다”며 “창단 12년째인데 학생이었던 단원들이 이제 악장이나 수석 연주자로 활동하는 등 에스토니아 음악계의 새로운 리더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에스토니아 출신 작곡가 아르보 패르트의 ‘벤저민 브리튼을 추모하는 성가’와 에르키스벤 튀르의 ‘롬브라 델라 크로체’를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트린 루벨과 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3위인 첼리스트 마르셀 요하네스 키츠는 ‘브람스 이중 협주곡’을 협연하는데 이들 역시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출신이다. 북유럽 발트 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예르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과거 소련이 에스토니아를 점령했던 괴로운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며 “전쟁은 개인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사건이며 야만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 폭력과 침략을 실패로 만들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 쓸쓸이 삶 마감한 ‘수원 세모녀’, 시신 인수할 사람 없어 공영장례

    쓸쓸이 삶 마감한 ‘수원 세모녀’, 시신 인수할 사람 없어 공영장례

    투병 생활과 생활고 끝에 복지 사각지대 해소라는 숙제를 남기고 쓸쓸히 삶을 마감한 수원 세 모녀의 장례가 장례를 치러 줄 지인들이 없는 무연고자 장례로 치러진다. 경기 수원시는 지난 21일 수원 권선구 한 다세대주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모습으로 발견된 60대 여성 A씨와 40대 두 딸에 대해 공영 장례를 지원한다고 24일 밝혔다. 공영 장례는 연고가 없거나 가난해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고인이 존엄과 품위를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지자체별로 조례를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해 2월 ‘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공영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7월 기독교와 불교, 천주교, 원불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고인의 종교를 확인하고 해당 종교계에서 추모 의식을 주관하도록 한다. 일반 장례가 3일 또는 5일간 조문객을 받는 것과 달리 공영 장례는 종교 주관 단체와 공무원 등이 참석해 하루 동안 치러진다. 장례 방식에 따라 염과 제사, 기도 등을 한 후 화장한다. 유해는 수원 연화장에 별도로 마련된 안치실에 보관된다. 다만, 수원시는 세 모녀의 장례를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장으로 치를 계획이다.  고인인 3명을 한 빈소에 모시는 대신 쓸쓸히 삶을 마감한 고인을 많은 시민들이 조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화장 후 유해도 일반 시민과 같이 연화장 내 봉안당에 안치하기로 했다.세 모녀는 무연고자로 지정돼 공영 장례가 진행된다. 경찰은 앞서 세 모녀의 먼 친척과 접촉해 시신 인수를 설득하고 동의서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이 친척으로부터 인수 동의 취소 통보를 받았다. 시는 세 모녀에 대한 부검이 끝나는 대로 병원으로부터 시신을 인도받아 공영 장례를 치를 계획이다.
  • “텅 빈 냉장고”…복지 손 못 뻗고 사망한 수원 세 모녀, 공영장례로

    “텅 빈 냉장고”…복지 손 못 뻗고 사망한 수원 세 모녀, 공영장례로

    암·희귀병 투병과 생활고에도 불구하고 복지서비스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의 장례가 공영장례로 치러진다. 경기 수원시는 60대 여성 A씨와 40대 두 딸에 대한 공영장례를 지원한다고 24일 밝혔다. 수원시는 A씨의 먼 친척으로 알려진 연고자의 시신 인수 포기로 A씨 가족이 무연고자가 되자 이같이 결정했다. 공영장례는 무연고자·저소득층 사망자 등을 위해 사회가 지원하는 장례의식으로 공공이 애도할 수 있도록 빈소가 마련되고 추모의식이 거행된다. A씨 가족의 시신이 안치된 수원중앙병원의 장례식장에 이날 빈소가 차려진 뒤 삼일장을 치른다. 추모의식은 25일 오후 2시 원불교 경인교구에서 거행한다. 수원시는 공영장례 대상자의 종교가 확인되면 해당 종교 추모의식을 진행하고 종교를 알 수 없는 경우 분기별 담당 종교가 추모의식을 하도록 하는데 A씨 가족의 종교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후 26일 오전 발인을 하고 오후 1시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한 뒤 연화장 내 봉안담에 유골을 봉안할 예정이다. 수원시는 안치료·염습비·수의·관 등 시신 처리에 드는 비용과 빈소 사용료, 제사상 차림비, 위패, 향, 초, 국화 등 장례의식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지원한다. 수원시의 공영장례 지원 대상은 ‘수원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관내에서 사망한 시민이거나 공영장례 지원이 필요하다고 시장이 인정하는 경우’다. A씨 가족의 주소는 화성시이지만 이재준 수원시장은 A씨 가족에 대한 공영장례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세 모녀가 수원시에서 거주하다가 사망한 점 등의 이유로 공영장례 지원 결정을 했다”며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냉장고에 식재료 전혀 없는 집 처음…식기는 접시 3개뿐” A씨 가족은 지난 21일 오후 2시 50분쯤 수원시 권선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는 암 진단을 받아 치료 중이었고 두 딸 역시 각각 희귀 난치병을 앓았으며, 유서에 “지병과 빚으로 생활이 힘들었다”고 적을 정도로 경제적으로도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화성시에서 2020년 2월 수원시의 현 주거지로 이사할 때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화성시와 수원시 모두 이들의 행방을 알지 못했고, 이에 따라 이들에 대한 긴급생계지원비나 의료비 지원 혜택, 기초생활수급 등 복지서비스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세 모녀가 세상을 떠난 집의 냉장고는 텅 비어있었고, 식기는 접시 3개와 수저뿐이었다. 여기에 신발 6켤레와 이불 2채, 약간의 옷가지 등이 살림살이의 전부였다고. 해당 집을 청소한 유품 정리업체 직원은 “10년 동안 일했지만 냉장고에 식재료가 전혀 없는 집은 처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근 주민들은 세 모녀에 대해 “이웃과 교류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세 모녀를 기억하는 화성시 기배동의 한 주민은 “(남매의) 아버지는 다리 난간을 만드는 사업을 했는데, 2000년대 초반부터 사업이 어려워졌고 이후 빚 독촉에 시달렸다”고 했다. 이후 장남이 택배 일을 하면서 생계를 책임졌는데, 루게릭병으로 2년 전 세상을 떠났다. 그해 부친도 빚을 남기고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둘째 딸이 남긴 유서에는 “아픈 어머니와 언니 대신 모든 걸 책임져야 하는데 오빠, 아버지가 죽고 빚 독촉으로 힘들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尹 “특단의 조치 필요”…지자체들, 사회안전망 재점검 나서 A씨 가족의 죽음이 알려진 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복지 정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주거지를 이전해서 사는 분들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긴급 관계부처장관회의를 열고 “복지 사각지대 발굴·지원 체계를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경기도 지자체들은 사회안전망 재점검에 나섰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동연 경기지사는 위기 상황에 놓인 도민이 도지사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는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이번 사건과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을 때 그래도 도지사에게 한번 연락해볼 수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자책해본다”며 “반드시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는 관련 부서 회의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추가 대책 마련을 검토 중이다. 수원 세 모녀의 주민등록상 주소지였던 화성시에서는 정명근 시장 특별 지시로 ‘고위험가구 집중발굴 TF’가 꾸려졌다. TF는 올해 들어 4차례 이뤄진 행복e음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서 세 모녀처럼 주거가 불명확하다는 이유 등으로 복지서비스 ‘비대상’으로 등록된 1165가구에 대해 전수 조사에 나섰다. 또 건강보험료나 전기료를 장기 체납한 8952가구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조사할 방침이다. 숨진 세 모녀가 실제 거주했음에도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이들의 생활고는 물론 거주한 사실조차 알지 못했던 수원시는 일단 보건복지부와 경기도의 복지정책 보완 대책을 지켜보며 이에 맞춰 관련 제도를 개선한다는 입장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복지서비스 대상 안내문을 곳곳에 배포하고 통반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가구 방문 등을 통한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안산시도 중앙정부와 협력해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기관리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사건이 주민등록 주소지와 실거주지가 달라 생긴 복지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위기 가구 발굴 조사 때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면밀히 살핀다는 계획이다.
  • 영아 살해 범죄 빈번...현행법은 최대 10년 ‘솜방망이’

    영아 살해 범죄 빈번...현행법은 최대 10년 ‘솜방망이’

    갓 태어난 영아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하는 범죄가 잇따르고 있지만, 영아살해는 형법상 최대 10년 이하 징역 선고에 그쳐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아살해죄를 폐지해 일반 살인죄와 같이 처벌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은 국회서 잠자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2일 경기 안양 한 모텔에서 남자 아이를 출산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씨가 23일 긴급 체포됐다. A씨는 출산 후 죽은 아이를 화장실 캐비넷에 넣어두고 당일 오후 아무렇지 않게 모텔을 퇴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죽은 아이는 방을 청소하던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A씨는 경찰에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겠고 키울 여력도 없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이같이 출산한 아이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하는 범죄는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지난해 7월 ‘형법 일부개정안(대표발의 백혜련)’을 검토한 결과를 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영아살해 사건은 46건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15년 16건, 2016년 7건, 2017년 8건, 2018년 7건, 2019년 8건 등이다. 죽은 영아를 유기한 경우도 같은 기간 사체를 유기한 경우도 같은 기간 636건에 달한다. 이들은 현행법에 따라 영아살해죄·유기죄로 처벌된다. 법은 분만 중 혹은 분만 직후 영아를 살해한 영아살해범을 10년 이하 징역에 처하도록 한다. 유기죄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 벌금형으로 정해져 있다. 일반 살인죄(사형·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 징역), 유기죄(3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에 비해 형이 가볍다. 현행법이 이렇자 법원에서도 이들에 대해 중형을 선고하지 않고 있다. 영아를 살해·유기했으나 각종 감경 이유를 들어 형이 감면되는 실정이다. 수원고등법원은 지난 7월 8일 갓 태어난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의류수거함에 버린 혐의로 기소된 20대 여성 B씨에 대해 원심과 같은 징역 3년을 선고했다. B씨는 지난해 12월 19일 오산 궐동 자택 화장실에서 아이를 출산한 뒤 20분간 방치해 숨지게 했고, 수건에 싼 채 인근 의류수거함에 버린 혐의를 받는다. 아이는 B씨와 남편간 자식이 아닌 혼외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다른 자녀들을 계속 보살펴야 하고, 당시 피치 못할 사정으로 정신적으로 괴로운 상황 속에 있었다”며 “다시 한번 단란한 가정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감형 사유를 밝혔다.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은 지난해 5월 출산한 영아를 창문 밖으로 내던져 숨지게 한 20대 여성 C씨에 징역 2년을 선고했다. C씨는 같은해 1월 새벽 고양 일산서구 인근 빌라 자택에서 출산한 신생아를 4층 창문 밖으로 내던져 숨지게 한 혐의다. C씨는 연하 연인과 교제 중 아이를 가졌으나, 연인과 헤어질 수 있다는 걱정에 모두에게 임신 사실을 숨긴 채 이같은 범행을 했다. 재판부는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아동살해죄를 폐지하거나 형량을 늘리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은 수차례 국회에 발의됐으나, 모두 폐기됐거나 계류중이다. 1992년 제14대 국회에는 정부가 영아살해죄 행위 주체를 제한하고 유기죄를 삭제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다. 2010년 제18대 국회와 2018년 제20대 국회에는 영아살해죄와 영아유기죄를 모두 삭제하는 내용의 법안이 제출된 바 있다. 현재 제21대 국회에서도 영아살해죄를 폐기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이 2020년과 2021년 두 건 제출된 바 있다. 그러나 과거 국회에 제출된 법안은 모두 폐기됐고, 제21대 국회에 발의된 개정안도 상임위에 계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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