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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청대는 실물경제] “한푼이라도 더”… 가정·기업 新자린고비

    최대한 더 타고 덜 쓰자.미국발 금융쇼크와 글로벌 경기 둔화 불길이 국내 소비 행태를 180도 바꾸고 있다.소비자들이 갈수록 호주머니 사정이 팍팍해 질 것으로 보고 너도나도 지갑을 닫으며 ‘짠돌이’가 되고 있다.가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나 가구 교체 계획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기업도 마른 수건을 쥐어 짜면서 경비를 한 푼이라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자전거 출근으로 교통비 줄이기  예전 같으면 폐차장으로 직행해야 할 차를 참고 더 타는가 하면 교통비를 아끼기 위한 ‘자출족(자전거 출근족)’이 늘고 있다.한 번에 대량 구입하던 생필품도 낱개로 나누어 사고 환율이 낮아질 때까지 국내여행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 붙으면서 폐차가 줄어 들고 있다.신차 구매가 급감하면서 자동차 보유대수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폐차와 도난,수출 등을 포함한 자진 폐차 대수는 지난 7월 9만 43대였다.하지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8월 이후 폐차 대수는 월평균 8만대 밑으로 뚝 떨어졌다.8월 7만 7922대,9월 7만 3056대,지난달 7만 8134대 등으로 집계됐다. 유모씨는 “주행거리 22만㎞의 산타모 LPG 차량을 폐차하기로 하고 신차 구매 상담까지 마쳤으나 휘발유나 경유차로 바꿀 경우 연료비가 1.5배 더 들 것이 부담돼 그냥 돌아왔다.”면서 “가족과 상의해 한해 더 타는 대신 끊기로 했던 딸 학습지는 계속 구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자영업자 김모(39·경기도 김포시)씨도 “지난달 10년 넘은 대우 타우너 승합차를 폐차하고 새 트럭을 구입할 예정이었으나 매출이 뚝 떨어지면서 할부금 마련 걱정에 당분간 더 타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름값과 차비를 절약하기 위해 운전대를 놓거나 대중교통까지 포기하며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도 많다.삼천리자전거의 올 매출은 지난 9월까지 633억원을 기록해 지난 한 해 매출액 639억원에 육박했다.홈플러스도 올 10월까지 36억여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을 뛰어넘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자전거 판매량이 1년 전보다 65%,자전거 용품 판매량은 230% 급증했다.”고 밝혔다.올해 1월과 2월만 해도 웰빙 바람이 거셌던 지난해에 비해 자전거 판매량은 각각 36%,25% 감소했었다.그러나 경기침체가 가시화된 7월과 8월에는 각각 110%,9월 103%,지난달에도 91% 판매가 급증했다.  ‘소용량 바람’도 거세지고 있다.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낱개로 사거나 기존 제품보다 용량을 줄인 제품을 구입하고 있는 것이다.  주부 김모(34·강서구 방화동)씨는 “대형마트 등에서 ‘묶음 제품’을 주로 샀으나 최근엔 가까운 재래시장이나 슈퍼마켓 등에서 필요한 만큼만 낱개로 산다.”고 말했다.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최근 대형마트 등에서는 신선ㆍ가공 식품을 1~2개씩 나누어 파는 ‘소용량 코너’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소형 중심으로 청약이 쏠리고 있다.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불황 여파로 관리비 등 주택 유지비가 뛰면서 소형 아파트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행 패턴도 변했다.경기악화에 환율 급등까지 겹치면서 가급적 여행 횟수를 줄이고 해외가 아닌 국내 여행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항공권을 판매하는 여행업체 93곳의 집계에 따르면 9월 항공권을 구입한 관광객은 43만 619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했다.금액은 3387억 6319만 9000원으로 4%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 관계자는 “9월 해외관광 지출은 8억 4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줄었다.”고 밝혔다.   이영표 홍희경기자 tomcat@seoul.co.kr ■ 임금 반납… 휴무… 기업 ‘몸부림’ ‘지사 축소,급여삭감,해외연수 대신 국내연수,주말 휴일을 이용한 출장,선박의 경제속도 유지,관리직을 현장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실물경제 위기가 예상 외로 길어지면서 위기감을 느낀 기업들이 저마다 ‘짠물 경영’에 돌입했다.  중소기업이나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 기업들이 사용하던 내핍경영이 삼성전자나 현대건설,한전,SK텔레콤 등 업종 선도 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일등 기업이라고 무게 잡을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24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열흘 이상 장기휴무에 들어가기로 했다.교대근무제인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생산 현장 근로자를 뺀 다른 사업장 근로자는 모두 해당된다.현대건설은 사장의 해외 출장 길에 그동안 대동했던 비서실장을 제외시켰다.대신 실무 임직원만 동행한다.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더불어 직원들도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출장을 모아서 가도록 했다.주말과 휴일을 이용한 출장도 권장하고 있다.근무시간내 업무 집중처리제를 도입,일과시간 후 근무를 최소화하도록 했다. GS건설은 다음달부터 관리직의 20%인 300여명을 현장에 전진배치하기로 했다.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이다.해마다 10여명을 1년짜리 해외연수를 보냈으나 내년부터는 국내 MBA로 돌렸다.급여삭감도 늘어나고 있다.1982년 공사 전환 이후 사상 처음으로 올해 1조원이 훌쩍 넘는 적자가 예상되는 한전은 10개 발전자회사를 포함해 과장급 이상 1만 1300여명의 임금을 평균 200만원가량 깎기로 했다.과장급은 평균 170만원,팀장급은 200만원,부처장급은 230만원,처장급은 250만원의 임금을 각각 반납하기로 했다.이런 식으로 절약하게 될 금액이 220억원에 이른다.  매장 축소나 예산 절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SK텔레콤은 내년도 예산을 20% 줄였다.출장비용이나 사무용품 등 소모성 경비를 줄이기로 했다.이미 올해 남은 예산도 30%를 줄였고,업무용 신용카드의 결제한도도 축소했다.  KT는 다음달 내년 2월까지 현재 267개인 KT플라자를 56개로 단계적으로 줄인다. KT와 KTF쇼 매장의 동시업무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KT 관계자는 “KT 플라자 업무의 대부분인 요금 납부,서비스 가입 등은 KT고객센터와 전국 2000여개의 쇼 매장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 불편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KT 플라자로 활용되던 공간은 임대나 다른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운항 중인 200여척의 선박에 규정 속도인 20노트를 준수하도록 했다.속도가 빨라질수록 기름이 많이 먹히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라 항구별 기름값을 파악,값싼 항구에서 기름을 넣도록 했다.  한 건설업체는 회식이나 공식적인 행사 이후 부서 비용으로 대리운전비를 지원해줬으나 27일부터는 경비절감 차원에서 이를 중단했다.  김성곤 김성수 김효섭기자 sunggone@seoul.co.kr ■ 생활정보지 이용해 수수료 절감  부동산 중개업소 대신 생활정보지로,변호사 선임 대신 상담으로….  경기침체가 계속 이어지고,내년 전망마저 비관적이자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소비심리가 얼어 붙으면서 관련 업계는 저가·공짜 마케팅을 이어가고,기존 시장이 붕괴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부동산 거래가 끊기면서 중개업소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거래 수수료를 받지 못하는 게 첫번째이고,아예 중개업소를 찾는 발길이 끊어지고 있는 게 두번째이다.잠재적인 주택 구매 대상자들은 중개업소 대신 공짜인 생활정보지 등에서 정보를 얻고 있는 실정이다.하지만 생활정보지에 내놓는 매물 역시 줄어들어 생활정보지 업체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라고 업계 관계자가 27일 귀띔했다.  전문 서비스업도 위축되고 있다.사법연수원에서 해마다 1000명의 법조인이 배출되면서 2001년 41.7건에서 지난해 31.5건으로 줄어들던 연 평균 수임건수가 올해 경기침체와 맞물리면서 급감했다. 7년 전 서울 서초동에서 개업해 현재는 혼자 사무실을 꾸리는 한 변호사는 “사건에 대해 상담만 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늘어났다.”면서 “특히 최근 변호사들이 사건 수임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문이 돌자,터무니없는 선임료를 부르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최근에는 병원도 잘 안 된다고 하니,앞으로 얼마나 더 상황이 악화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불황의 여파는 이번 겨울부터 구직 활동에 나서는 사법연수생들에게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사법연수원이 지난 25일부터 사흘 동안 개최한 취업박람회에 참여한 기업과 로펌,국가기관은 26곳으로 지난해 31곳에 비해 줄었다.실제로 중소 로펌의 경우 신규채용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는 전언도 들린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MVP, 올해도 外人품에?

    K-리그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놓고 토종 선수와 외국인 선수간 쟁탈전에 불이 붙었다. 특히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이 돋보였다. MVP는 프로축구연맹이 14개 구단으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은 뒤 다음달 9일 기자단 투표로 결정된다. 지난 1999년 수원이 우승했지만 부산의 안정환이 받은 것을 제외하고,MVP는 모두 우승팀에서 나왔다. 올해 역시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정규리그 우승팀 수원이 MVP 경쟁에서 우선권을 잡았지만 집안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브라질 출신 공격수 에두를 꼽을 수 있다. 에두는 정규리그 12골을 기록해 득점순위 4위에 머물렀지만 수원 공격의 핵으로 급부상했다. 반면 토종 선수로는 음주 파문의 아픔을 딛고 1년여만에 복귀한 ‘거미손’ 골키퍼 이운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운재는 올해 포항과의 컵 대회 4강 승부차기에서 3개를 막아내며 선방했고 정규리그 26경기에서 24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1실점 미만을 기록하는 등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토종들은 이번에도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상에 묻혔다. 득점랭킹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외국인 선수가 차지했다. 정규리그 15골로 득점왕에 오른 두두(서울)와 정규리그 14골 6도움으로 득점 순위 2위를 기록한 데얀(성남)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들이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6강 플레이오프를 무난히 거쳐 우승컵까지 차지한다면 MVP 수상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골 풍년 수원 마지막에 웃었다

    골 풍년 수원 마지막에 웃었다

    프로축구 수원이 시즌 내내 주인이 바뀌었던 K-리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수원은 9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마지막 26라운드에서 백지훈과 홍순학, 배기종의 연속 골을 앞세워 라돈치치의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따라붙은 인천을 3-1로 따돌렸다. 이로써 수원은 이날 김치우와 데얀의 연속 골로 포항을 2-1로 제압한 FC서울에 골득실에서 앞서 1위를 지키며 정규리그를 마쳤다. 수원(17승3무6패)이나 서울(15승9무2패)이나 승점 54로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수원(+22)이 서울(+19)에 앞섰다. 서울로선 수원과 함께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손에 넣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수원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고 서울은 플레이오프 한 경기를 더 치르게 된다. 성남은 대구를 1-0으로 제압하고 3위를 확정,23일 전북과 6강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됐다. 챔프 결정전에 오르려면 3경기를 치러야 한다. 선두 다툼 못지 않게 6강 플레이오프 티켓 다툼으로 관심을 모은 6위는 경남을 3-1로 누른 전북이 차지했다. 인천으로선 운이 따르지 않은 한판이었다. 전반 9분 안재준이 골문 중앙에서 머리에 맞힌 공이 왼쪽 골모서리를 맞고 옆줄로 나가면서 불운이 시작됐다. 전반 25분에는 수원 배기종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감각적으로 밀어준 패스를 가슴으로 떨군 백지훈이 그대로 뛰어들며 슛한 공이 그물을 흔들었다. 인천은 여러 차례 기회를 무산시킨 반면, 후반 20분 수원 홍순학이 상대 선수가 페널티지역 앞에서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을 가로채 터닝슛한 것이 그물을 갈라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역대 전적에서 9승4무1패로 절대적 우세를 보인 수원은 2분도 안 돼 서동현이 힐킥으로 밀어준 공을 배기종이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인천은 교체 투입된 강수일이 페널티킥을 얻어 라돈치치가 성공시켰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기울었고 6강행 희망도 날아간 뒤였다. 득점왕은 15골을 뽑은 두두(성남)에게 돌아갔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운명 가를 마지막 경기

    ‘이 한판에 모든 것을 건다.’는 표현은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나 등장할 법한 문구. 그러나 9일 오후 3시 7경기가 펼쳐지는 프로축구 K-리그 마지막 26라운드는 이 표현 말고는 다른 것을 떠올리기가 어렵다. 2년 연속 꼴찌 광주를 제외하고 현재 순위가 확정된 팀은 하나도 없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는 정규리그 우승 다툼은 물론 6강 플레이오프 티켓 한 장 싸움에 통산 1만호골의 주인공까지 가려진다. 감독이나 선수들은 피가 마르겠지만 팬들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오는 밥상이다. 25라운드에서 선두를 탈환한 수원(승점 51 골득실 20)이 이날 인천을 꺾으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다. 골득실차에서 뒤진 2위 FC서울(승점 51 골득실 18)은 포항에 대승을 거둬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수원의 챔피언결정전 직행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수원이 인천과 비기고 서울이 승점 3을 챙기면 서울이 챔프전에 직행한다. 수원이 패배하면 서울은 비기기만 해도 된다. 두 팀 모두 비기고 3위 성남(승점 48 골득실 23)이 대구FC를 제압하면 꿈 같은 대역전 드라마가 연출된다. 그러나 최근 무기력한 데다 어수선하기까지 한 성남이 지고 울산이 부산을 꺾으면 성남은 3위마저 내주고 4위로 내려앉게 된다. 인천(승점 36)부터 7위 경남(승점 35),8위 전북(승점 34)까지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바라보고 있다. 장외룡 인천 감독은 수원전에 2군 리그 최우수선수(MVP) 강수일(22)을 선발로 투입하는 카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인천이 이기면 티켓을 손에 넣지만 지면 경남-전북전 승자가 막차에 오른다. 부산(승점 20)과 대전(승점 18)은 각각 울산과 광주를 제물로 리그 15위를 떠넘기는 싸움에 나선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2008] 1위 아무도 모른다

    FC서울이 부산에 덜미를 잡혀 선두 다툼을 끝까지 모르게 됐다. 서울은 2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25라운드에서 전반 14분 이승현과 후반 1분 최광희에게 연속 두 골을 얻어맞고 0-2 뼈아픈 완패를 당했다. 무패 행진을 17경기(13승4무)에서 멈춘 서울은 14승9무2패(승점 51)가 되면서 전날 전남을 3-0으로 격파하고 선두를 탈환한 수원(16승3무6패, 승점 51)에 골득실에서 뒤져(수원 20, 서울 18) 2위에 머물렀다. 성남은 전날 전북에 1-2로 패배, 승점 48에 머무르며 3위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선두 다툼은 9일 오후 3시 포항-서울, 인천-수원, 성남-대구전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서울과 수원이 지거나 비기고 성남이 승점 3을 챙기면 골득실(22)에서 앞선 성남이 극적인 역전 우승을 할 수도 있는 상황. 기성용과 이청용이 뒤를 받치고 데얀과 이승렬을 투톱으로 내세운 서울 공격진의 무게감이 정성훈과 최광희를 포진시킨 부산에 앞섰다. 부산은 안정환과 주승진이 부상으로, 서동원과 도화성이 경고누적으로 빠져 전력의 추가 완벽히 서울로 기울어진 상태. 하지만 서울은 그동안 성남과 수원을 연달아 격파할 때 보여줬던 날카로움을 찾아볼 수 없었다. 파비오 등 부산 수비진의 빗장에 속수무책으로 묶였다. 전반 11분 기성용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드리블한 뒤 감각적인 슛을 날린 것이 전반전을 꼽아 결정적인 장면으로 거의 유일했을 정도. 부산은 3분 뒤 이승현이 골문 왼쪽에서 박희도의 헤딩패스를 그대로 왼발 바운드슛을 날렸고 공은 서울 수문장 김호준이 손 쓸 틈 없이 골문 위쪽에 꽂혔다. 이후 서울은 부산의 역공에 휘말려 실점 위기를 여러 차례 넘겼지만 후반 1분도 안돼 정성훈의 자로 잰 듯한 패스를 이어받은 최광희에게 쐐기골마저 내줬다. 이청용은 후반 10분 어처구니없이 과격한 반칙으로 퇴장당해 동료들의 추격 의지를 꺾어 버렸다. 6강행 막차 티켓을 다투고 있는 인천은 전날 경남처럼 상대 자책골로 승점 3을 챙기며 6위 자리를 되찾았다. 인천은 최재수의 자책골에 힘입어 광주에 1-0으로 승리, 승점 36으로 경남(승점 35), 전북(승점 34)과 피 말리는 싸움을 이어갔다.6강티켓 주인 역시 9일 인천-성남, 경남-전북전에서 가려진다. 한편 K-리그 1만호 골의 주인공은 1일 7골,2일 4골밖에 나오지 않아 2골을 남긴 상태에서 9일 마지막 라운드로 넘겨졌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차붐 “진짜 도전은 이제부터”

    프로축구 수원이 22일 하우젠컵 결승에서 전남에 2-0 완승을 거두고 통산 여섯 번째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지만 진짜 도전은 이제부터다. 차범근 감독은 빗속 혈투가 끝나고 수원 밤하늘에 우승 헹가래가 쳐진 다음, 더블(정규리그 포함 2관왕)에 대한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구단은 우승 뒤에 으레 울려퍼지던 ‘위 아 더 챔피언’ 송가를 틀지 않음으로써 더블에의 강한 여망을 역으로 드러냈다. 정규리그 챔피언에 올라 진정한 축하를 받겠다는 의지였다. ●26일 리그 5위 포항과 격돌 수원은 당장 26일 K-리그 23라운드에서 5위 포항,29일 24라운드에서 3위 서울과 맞붙는다. 리그 선두를 되찾기 위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한판이다.11월1일엔 설욕을 벼르는 전남과 다시 만나 혈전을 치르고, 정규리그가 마감되는 9일엔 6위 인천과 맞붙는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상대 팀 모두 물러설 곳이 없어 절박한 승부수로 나설 것이 뻔하다. 골득실차로 불안한 선두를 달리는 성남 역시 26일 서울,29일 인천과 백병전이 예고돼 당장 두 경기에서 선두권 판도가 갈릴 가능성도 있다. 성남은 두 고비만 넘기면 11월1일 전북,9일 대구와 만나게 돼 수원에 견줘 느긋할 수 있는 상황. ●이천수·신영록 등 부상자 복귀 관건 차범근 수원 감독으로선 다음달 9일 정규리그 마감 이후 3주 휴식기에 주전들이 빨리 돌아와야 한다. 현재 이천수 신영록 이정수 백지훈 하태균 박현범 문민귀 등 7명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제외돼 있다. 이들이 돌아오면 팀의 위기에서 제몫 이상을 해준 배기종 최성현 최성환 홍순학 박태민 등과 어떻게 매치업해 전력을 극대화하느냐가 더블 달성의 관건이 될 것이다. ●단기전에 약한 모습 털어내야 또 하나는 마라톤에는 강하고 단기전에 쩔쩔매던 수원의 약한 모습을 깨끗이 털어내는 것이다. 수원은 2006년 후반기 1위를 차지하고도 전반기 1위를 차지한 성남에 2경기 모두 져 챔피언을 내준 바 있다. 또 그해 FA컵 결승에서도 전남에 일격을 맞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도 컵대회와 K-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힘 한 번 써보지 못해 수원 하면 단기전에서 얼마든지 해볼 만한 상대라는 인식을 다른 팀에 심어줬다. 하우젠컵 우승으로 수원이 벌어들인 상금 1억원보다 더 큰 무형의 자산은 단기전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수나 구단에 심어준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세 가지 과제를 유기적으로 풀어나가면 자연스레 수원의 발밑에는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이란 값진 영광이 자리하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하우젠컵 차붐 품에…

    [프로축구] 하우젠컵 차붐 품에…

    공수 주축이 대거 빠져 ‘헐거워진 명가’ 수원이 전남을 제치고 하우젠컵을 들어올렸다. 수원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컵대회 결승에서 ‘특급 2군’ 배기종의 1골1도움 맹활약과 에두의 쐐기골, 수문장 이운재의 눈부신 선방을 엮어 2-0으로 완승, 통산 여섯 번째 컵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배기종은 경기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마자 거칠게 몰아붙인 전남의 공세가 수그러진 전반 11분, 조원희가 미드필드에서 넘겨준 패스를 침착하게 잡아 상대 수비수 유지노를 따돌리며 터닝 왼발슛을 터뜨려 전남의 그물을 출렁였다.19세 신예 수비수 유지노와 뒤쪽 곽태휘가 좀더 튼실하게 막아섰더라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실점 상황. 전남은 2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투입된 공을 백승민이 폭발적인 슛으로 연결한 것을 수원 골키퍼 이운재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걷어낸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전남이 공격의 맥을 풀지 못한 것은 19경기 10골을 터뜨렸던 슈바가 최전방엣 고립된 탓. 이를 타개하기 위해 박항서 감독은 전반 막판, 송정현을 투입한 데 이어 후반 고기구에 이어 골넣는 수비수 곽태휘까지 공격에 내세웠다. 전남은 후반 30분쯤 슈바의 통렬한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온 데 이어 슈바가 올려준 크로스를 송정현이 골문 정면에서 머리에 맞혔으나 이운재가 침착하게 이를 잡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했다. 그리고 1분도 안 돼 곽태휘를 공격 일선에 내세운 게 패착으로 돌아왔다. 수비 숫자가 훨씬 많았는 데도 페널티지역 중앙의 에두를 막지 못해 추가골을 내준 것. 전세가 기울자 흥분한 박 감독이 후반 43분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당하며 벤치에서 쫓겨나면서 전남은 선수들을 추스를 여력마저 잃었다. 박 감독은 코치를 관중석으로 불러 작전을 지시하는 등 한골이라도 따라붙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소용없었다. 오히려 막판 교체 투입된 수원 서동현에게 결정적인 실점을 당할 뻔하는 등 우왕좌왕했다. 곽태휘는 이날 속절없이 그라운드를 적신 빗줄기를 올려다보며 허망한 분노를 토해야 했다. 2005년 5월 하우젠컵 우승 이후 3년 5개월 만에 우승의 감격을 차지한 차 감독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던 젊은 선수들이 꾸준히 열심히 해줘 오늘 우승을 일굴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박 감독은 “심판이 규칙 안에서 판정을 해야 하는데 자기 뜻대로 하는 경향이 있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시각장애 최영씨, 사법연수원을 바꾸다

    시각장애 최영씨, 사법연수원을 바꾸다

    시각장애인으로 처음으로 최영(27)씨가 사법시험 2차시험에 합격함에 따라 사법연수원이 최씨를 맞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사법연수원은 올해 8월 최씨의 2차 시험 응시 소식을 법무부로부터 들은 직후 시각장애인의 연수원 생활에 대한 방안 연구에 나섰다. 방안에 따르면 연수원은 최씨에게 전용 기숙사를 배정하고, 강의실 배치를 새롭게 변경할 방침이다. 수업 선택에 우선권을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생활도우미를 배정하고 연수생 가운데 학습도우미를 정해 최씨의 생활을 돕도록 할 예정이다. 학습도우미로 지원한 연수생에겐 학기당 1점의 지도학점(인성평가 점수)을 부여하기로 했다. 연수원 생활에서 시각장애인에게 가장 큰 난관은 수업과 시험으로, 이 부분에 대한 변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우선 사건에 대한 모의기록을 통해 판결문과 소장, 준비서면, 수사지휘·기소·불기소장을 작성하는 기존의 시험 가운데 일부를 구술시험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수원 이정민 기획교수는 “최영씨의 연수원 생활은 제2, 제3의 최영 연수생의 지표가 될 것”이라면서 “세심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프로축구 2008] 수원·전남 결승 격돌

    양팀의 전쟁은 중원 한복판에서 제대로 붙었다. 골은 단 하나도 터지지 않았지만 미드필드에서 벌인 공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못지않을 만큼 빠르고 힘이 넘치며 격렬했다. 전·후반 90분도 부족해서 연장전 30분까지 22명의 선수들은 지치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결국 승부는 ‘잔인한 11m 룰렛’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수원 차범근 감독이 웃었고, 골키퍼 이운재(35)가 마지막에 웃었다. 수원이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우젠컵대회 4강플레이오프 포항과의 단판 승부에서 연장 접전에서도 0-0으로 승패를 가르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이운재는 세 번째 키커 황지수와 네 번째 김기동, 다섯 번째 스테보의 슛을 모두 막아내며 3-2로 승리했다. 수원은 이로써 이날 ‘전라도 더비’에서 전북을 3-1로 꺾은 전남과 오는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우승컵을 놓고 일전을 펼치게 된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일진일퇴 불꽃이 튀었다. 전반 19분 포항 김재성의 오른발 프리킥이 절묘하게 감기며 골문 오른쪽을 향했지만 수원 이운재가 가까스로 쳐내면서 실점을 면했다. 수원 역시 포항의 공세를 그냥 지켜보지 않았다. 전반 25분 ‘수원의 새 희망’ 배기종(25)이 수비수 세 명 사이를 뚫고 날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히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배기종은 전반 28분에도 에두(27)의 백헤딩패스를 받아 골문 바로 앞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몸을 날린 수비수를 맞고 튕겨 나오고 말았다. 이날 가장 아쉬운 장면은 수원에 찾아왔다.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수원 루카스가 넘어지며 날린 슈팅이 골키퍼 김지혁의 손을 스쳐 골라인을 통과하기 직전 황지수가 발로 걷어냈다. 수원으로서는 땅을 칠 노릇이었고, 포항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포항은 후반 42분에 노병준(29)의 감각적인 오른발 발리슛이 오른쪽 옆그물을 때리며 득점 기회를 날려 버렸다. 한편 전남은 ‘허정무호의 황태자’인 수비수 곽태휘(27)가 선제골과 마무리 쐐기골을 터뜨렸고, 새내기 이규로(20)의 추가골을 묶어 신광훈(21)의 골로 맞선 전북을 3-1로 꺾고 컵대회 우승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갔다. 전북은 후반 ‘프리킥의 달인’ 김형범을 투입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지만 후반 15분 정경호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때리는 불운이 겹쳐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만능’ 에두 수원 살렸다

    ‘만능’ 에두 수원 살렸다

    최근 3연패를 당하며 올시즌 처음 프로축구 K-리그 3위까지 추락한 수원은 절박했다. 자칫 이날마저 패할 땐 성남,FC서울과의 선두권 3파전에서 밀려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신영록, 김대의, 마토 등 핵심 멤버들의 부상 후유증은 여전했다. 차범근 감독의 초조함이 극에 달한 상황. 그러나 절박하기로는 대구도 마찬가지였다. 대구 역시 이날 패하면 6강 플레이오프(PO)의 꿈은 가물가물해질 처지였다. 5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이 대구를 2-1로 꺾고 최근 3연패에서 탈출, 서울을 제치고 2위를 되찾았다. 선두 성남에 골득실에서 뒤졌을 뿐 승점 44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수원의 공격 선봉에는 ‘만능 공격수’ 에두(브라질)가 있었다. 에두는 전반 11분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가는 슈팅을 날리며 슛감각을 다듬었다.10분 뒤에도 몸싸움을 뚫고 발리슛을 날렸다. 골키퍼 백민철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지만 포연의 기운을 모락모락 피우기에 충분했다. 결국 에두는 전반 33분 왼발 발리슛으로 대구 왼쪽 골망을 강하게 흔들었다. 시즌 11호 골. 그리고 4분 뒤 홍순학(28)이 쐐기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대구는 올시즌 K-리그와 컵대회 27경기에서 17득점을 기록한 공격라인의 핵심 에닝요(27)가 이날 전반 28분 종아리 부상으로 빠져 공격의 힘이 뚝 떨어졌다. 하지만 대구는 이날 경기 전까지 K-리그 20경기 41골(평균 2.05골)로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 수원의 공세에 밀리면서도 호시탐탐 반격을 노리던 대구는 후반 29분 이근호가 톡 차올려 준 크로스를 부평고 동기 하대성이 그림같은 오른발 시저스킥으로 연결,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이후 이근호 등이 쉼없이 수원 골문을 두드렸지만 이운재의 선방에 막혀 동점골을 넣는 데는 실패했다. 한편 포항은 광주와 1-1로 비겼고 전남은 종료 직전 두 골을 몰아쳐 울산을 2-1로 꺾었다. 전북은 제주에 2-1로 이기면서 승점 28점으로 6위 인천을 1점 차로 쫓아 6강 PO싸움을 안개속으로 몰고 갔다. FC서울은 앞서 4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겨 14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갔다. 하지만 정조국의 광대뼈 함몰 부상과 기성용, 구경현의 퇴장 등 악조건이 겹쳐 선두 경쟁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성남은 이동국의 국내 복귀 마수걸이골을 앞세워 경남을 3-1로 꺾고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축구] 주말 사활 건 빅뱅게임

    ‘1위 다툼 군(群) vs 플레이오프 턱걸이 군. 프로축구 K-리그가 이번 주말 최고의 빅뱅을 벌인다.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세 팀과, 앞으로 한 경기만 삐끗해도 6강 플레이오프(PO) 벼랑 끝으로 떨어지는 세 팀이 맞붙는다. 현재 선두군은 성남과 FC서울, 수원이다. 이들은 나란히 승점 41점을 기록하며 골득실에서만 +22,+17,+15로 1∼3위에 늘어선 채 살얼음판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올시즌 21라운드 주말 빅뱅에 나선다. 공교롭게도 이들의 상대는 치열한 6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세 팀이다. 현재 6위 인천(승점 28),7위 경남(승점 26),8위 전북,9위 대구(이상 승점 25)가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혼전 중이다. 아무도 PO행 티켓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선두 성남은 경남FC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지난 1일 컵대회 6강 플레이오프에서 ‘천적’ 포항에 걸려 고꾸라진 성남이 그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탄탄한 공수 조화를 자랑하던 성남이 최근 다섯 경기에서 1승4패의 부진을 겪고 있는 점은 자칫 슬럼프가 길어질 수도 있는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반면 2위 FC서울은 지는 법을 아예 잊었다. 벌써 13경기째 연속 무패(10승3무)를 기록하고 있고, 어느덧 프로축구 K-리그 순위 맨 윗자리를 위협했다. 성남-수원이 양분하던 정규리그 판도에 대파란을 몰고온 서울은 4일 인천 안방으로 찾아가 올시즌 첫 선두 자리를 노린다. 승리의 맛을 제대로 보고 있는 정조국(26), 기성용(19), 이청용(20) 등 젊은 피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어 고무적이다. 수원 역시 대구 원정 경기에서 선두권 잔류의 시험대에 오른다. 시즌 처음으로 3위까지 추락한 수원은 5일 대구 경기에 이어 8일 컵대회 준결승전에서 포항과 일전을 치러야 한다.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경기들. 여전히 부상 선수들로 베스트멤버가 듬성듬성한 데다 체력적인 부분까지 더해지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축구] 성남·부산 6강 PO ‘막차 탑승’

    [프로축구] 성남·부산 6강 PO ‘막차 탑승’

    두 장의 6강플레이오프(PO) 티켓을 놓고 다섯 팀이 다툼을 벌였지만 결국 성남과 부산의 차지로 끝났다. 성남은 2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우젠컵 B조 10라운드에서 후반에 터진 김동현의 두 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6승1무3패(승점 19)를 기록하면서 승점이 똑같은 전북에 골득실에서 뒤진 조 2위를 확정,6강PO 티켓을 챙겼다. 울산은 루이지뉴의 선제골과 우성용의 K-리그 사상 최다 골(115골)까지 엮어 대전에 앞서가다 셀미르에게 후반 26분,48분 두 골을 내줘 2-2로 비기는 바람에 4승4무2패(승점 16)로 3위에 그쳐 성남에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A조 1위 수원을 반드시 꺾어야 이날 경기가 없었던 부산(5승1무4패, 승점 16)을 누르고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경남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에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숱한 기회를 날렸고 전반 15분 배기종에게 선제골, 후반 28분에는 안효연에게 쇄기골을 얻어맞고 1-2로 무릎을 꿇었다. 10경기를 모두 마치고 수원이 경남을 꺾어주기만을 기다렸던 황선홍 감독의 부산은 2위를 확정하며 티켓 한 장을 얻었다. 정규리그 13위를 달리는 부산으로선 컵대회에라도 희망을 품게 됐다.6강PO는 10월1일 성남-포항, 전남-부산전으로 치러진다. 수원은 지난 20일 제주와의 K-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했던 선수 가운데 안영학과 배기종, 두 명만을 선발로 내보내고 그동안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백지훈과 서동현, 안효연을 후반에 들여보낸 차범근 수원 감독은 제주전 1-3 참패 등 최근 4경기 2무2패의 처진 분위기를 일신하면서 주전들에게 휴식을 부여한 겹효과를 봤다. 21일 정규리그 서울전 패배 직후 “다들 지쳤다. 선수들에게 고른 기회를 주겠다.”고 했던 조광래 경남 감독도 약속을 지켰다. 서상민과 인디오를 아끼고 대신 김영우, 알미르, 김동찬을 선발 투입했다. 킥오프하자마자 경남의 파상공세를 수차례 막아내며 역습을 노리던 수원은 전반 15분 최성환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루카스가 백헤딩으로 떨궈주자 배기종이 가볍게 차넣었다. 경남은 이겨야 한다는 강박감에 선수들이 서둘러 기회를 날려버렸다. 위험한 태클로 경기 흐름을 끊거나 패스미스를 남발해 자멸에 가까웠다. 안효연은 교체 투입된 지 1분 만에 백지훈의 감각적인 패스를 이어받아 수비수 둘을 따돌리고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수원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PO행 막판 탑승자는?

    [프로축구] PO행 막판 탑승자는?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이 최종라운드까지 왔다. 6강 플레이오프(PO)행 티켓은 두 장밖에 남지 않았다. 덤벼드는 팀은 무려 다섯. 최종라운드에서 희비가 엇갈린다. 24일 열리는 수원-경남(A조), 울산-대전, 광주-성남(이상 B조) 세 경기에서 6강 PO 진출팀이 최종적으로 가려진다. 현재 PO 6개 자리 중 네 자리는 올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팀 자격으로 6강에 자동 진출한 포항과 전남, 그리고 A,B조 각 1위를 차지한 수원과 전북이 일찌감치 꿰찼다. A조에서는 경남이 수원을 꺾으면 부산과 승점(16점)이 같아지지만 골득실에서 앞서게 돼 조 2위로 PO에 진출한다. 상대 전적은 1무2패로 경남이 밀린다. 하지만 수원이 최근 공수 밸런스가 무너져 부진에 빠져있는 데다 이미 컵대회 PO진출을 확정지었고, 치열하게 막판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K-리그 주말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있음을 감안하면 경남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도 있다. B조는 진짜 안개속이다.2위 성남(승점 16)과 3위 울산(승점 15),4위 대전(승점 13)이 최종라운드 결과에 따라 모두 PO행 티켓 획득의 가능성을 남겨놓고 있다. 성남이 광주를 꺾으면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질 것도 없이 무조건 성남이 PO 가을잔치에 초대된다. 꼴찌 광주가 객관적 전력에서 처지는 것으로 평가돼 비교적 유리한 입장이다. 그러나 문제는 성남이 패하거나 비기는 경우. 성남이 패하면 울산-대전 경기의 승자가 PO에 올라간다. 또 성남이 비길 경우 대전은 승리해도 헛수고가 되고, 울산은 대전을 꺾으면 PO행 막차를 탈 수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축구] 조 1위 수원·전북 “PO티켓 땄다”

    [프로축구] 조 1위 수원·전북 “PO티켓 땄다”

    하우젠컵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조 2위 다툼이 마지막까지 불붙게 됐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7일 성남 제1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컵대회 B조 조별리그 10라운드(성남은 9라운드) 후반 6분 터진 루이스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성남을 1-0으로 눌렀다. 최태욱이 과감하게 오른쪽을 돌파해 올려준 크로스를 루이스가 골문 앞 왼쪽 모서리에서 솟구쳐올라 머리에 맞힌 것이 골키퍼 정성룡의 오른쪽을 파고들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아르체 대신 최성국을 투입, 반전을 노렸지만 오히려 후반 3분 최태욱의 오른쪽 돌파 뒤 루이스에게 헤딩슛을 허용,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는 위기를 맞았다. 잠시 안도했던 성남은 바로 3분 뒤 거의 똑같은 상황에서 루이스에게 결정타를 얻어맞고 격침됐다. 전북은 성남을 상대로 4년만에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더욱 기뻤던 것은 올시즌 정규리그 성적이 시원찮아 꼭 거머쥐었어야 했던 컵대회 우승컵에 한발짝 다가섰기 때문이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여서 반드시 승점 3이 필요했던 전북은 5승4무1패(승점 19)를 기록, 선두를 유지하며 조 2위까지 주어지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A조에선 수원이 2위 부산과 0-0으로 비겨 5승3무1패(승점 18)를 기록, 부산이 승점 2가 뒤진 채 10경기째를 마친 데다 3위 경남이 제주와 2-2로 비기면서 승점차가 5로 벌어져 조 선두 확정과 동시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사실상 A조와 B조 모두 2위 싸움만 남게 됐다.5승1무3패(승점 16)로 주저앉은 성남은 24일 광주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9점차 대승을 거두지 않는 한 선두를 탈환하기 어렵다. 오히려 이날 대구를 2-1로 제압,4승3무2패(승점 15)를 기록한 울산에게 뒷덜미를 낚아채일 수도 있다.24일 성남이 광주와 비기고 울산이 대전을 꺾으면 PO티켓은 울산 몫이 된다.A조에선 4위 경남이 24일 수원전에서 승리할 경우 PO행 막차를 탈 수 있다. 지거나 비길 경우 부산이 티켓을 갖는다. 경남으로선 차범근 감독의 ‘선처’만을 바라게 됐다. 성남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수원 또 용두사미?

    [프로축구] 수원 또 용두사미?

    ‘수원, 지난 시즌처럼 하반기에 무너지나?’ 한때 절대 지지 않을 것만 같던 프로축구 수원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반면 수원의 턱밑까지 서서히 조여들어 가던 성남은 시즌 처음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추석 명절 동안 수원은 지난 13일 울산에 1-2로 패했고, 성남은 대전에 2-1로 승리했다. 성남은 수원이 6개월 가까이 유지하던 리그 1위 자리를 승점차 없이 득실차(+4)로 앞서며 빼앗아냈다. 수원은 7월을 기점으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컵대회 정규리그 통틀어 무패행진을 18경기째 이어가다가 7월2일 FC서울에 0-1 패배를 당했고, 여전히 유효하던 리그 최다인 11연승 기록도 7월13일 대전에 일격을 당하며 꺾였다. 당시에는 마토, 송종국, 안효연, 곽희주 등 7∼8명의 주전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나타난 결과였다고 위안삼을 수 있었다. 하지만 부상 선수들이 속속 복귀한 뒤에도 그리 나아지지 못했다.7월 이후 컵대회건 정규리그건 한 경기에서 2득점 이상 터진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수원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에두(9골)-신영록(5골)-서동현(7골·이상 정규리그)으로 이어지는 화끈한 공격력이 실종된 것. 아예 ‘개점휴업’ 상태다. 게다가 시즌 중간 이천수(27)라는 새로운 공격 옵션까지 장착했음에도 팀워크는 오히려 떨어지고 공격 루트는 더욱 단순해진 모습이다. 차범근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 이는 지난 시즌 수원이 하반기 성남으로부터 1위 자리를 빼앗았다가 이를 지켜내지 못한 모습과 흡사하다. 당시에도 1위 자리에 올라선 뒤 선수들끼리 손발이 안 맞는 모습을 자주 노출하며 다 잡은 경기를 놓치곤 했다. ‘불패의 팀’에서 선두를 쫓는 입장으로 바뀐 수원의 심기일전 뒷전에 어른거리는 지난 시즌의 씁쓸한 기억의 그림자를 내쫓는 일이 절실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축구] 추석연휴, 수원→성남 왕좌교체?

    추석연휴 첫날인 13일, 프로축구 K-리그 18라운드 7경기가 일제히 열린다. 킥오프 시간도 평소보다 이른 오후 3∼5시로 앞당겨 차례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선두 수원(승점 41)과 2위 성남(승점 38)의 자리바꿈 여부. 성남(23)이 골득실에서 수원(21)에 앞서 있어 수원이 울산 원정에서 무릎을 꿇고 성남이 대전 원정에서 승리하면 성남이 정규리그 첫 선두를 차지하게 된다. 더욱이 수원은 최근 울산 원정에서 2연패를 당한 터라 더욱 고난이 예상된다. 역대전적에서도 수원은 16승11무18패로 울산만 만나면 쩔쩔맸다. 울산은 올시즌 홈 무패(7승6무)인 데다 지난 대구전에서 김정남 감독이 200승을, 우성용이 개인통산 최다득점 타이(114골)를 각각 달성하고 루이지뉴가 두 골을 터뜨린 상승세를 타고 있어 수원으로선 젖 먹던 힘까지 짜내야 할 판. 지난 부산전에서 정성훈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김대의의 극적인 동점골로 3경기 무패(2승1무)를 이어갔지만 신영록이 ‘허정무호’에서 부상을 안고 돌아와 공격진 운용에 구멍이 뚫려 선두 수성이 버거워 보인다. 성남은 상대적으로 쉬운 대전과 맞붙는다.5월10일 이후 14경기 연속 무패(11승3무)를 이어오고 있고 대전에 2004년 4월부터 9승5무로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다. 더욱이 대전은 최근 4연패로 시쳇말로 ‘죽을 쑤고’ 있다. 5위 인천은 승점 2점 차로 바짝 따라붙은 7위 경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홈 6경기 무패(4승2무)의 위세를 과시, 선두권 진입의 틈새를 엿본다. 하지만 드라간, 임중용이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 아킬레스건. 한·일월드컵에서 코치와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던 박항서 전남 감독과 황선홍 부산 감독의 자존심 대결도 재연된다.4월 시즌 첫 승부에선 전남이 2-1로 웃었다. 부산으로선 먼저 득점하고 뒷문을 걸어잠그지 못해 최근 1무1패에 그친 과오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김대의 명품 왼발’… 수원 살렸다

    [프로축구] ‘김대의 명품 왼발’… 수원 살렸다

    경기 종료 1분 전. 이천수의 프리킥이 상대 수비의 몸에 맞고 골라인 밖으로 나가자 이대로 선두 수원이 침몰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수원에는 ‘왼발의 달인’ 김대의가 있었다. 수원 김대의는 0-1로 패색이 짙던 후반 인저리타임에서 코너킥이 벌칙지역 오른쪽 귀퉁이에 서있던 자신에게로 흐르자 벼락처럼 왼발로 감아찼고, 공은 90분 내내 여러 차례 선방을 펼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될 뻔했던 부산 골키퍼 이범영의 손을 스치며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수원이 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K-리그 17라운드에서 부산과 간신히 1-1로 비겼다. 하지만 차범근 감독과 김대의를 비롯한 수원 선수들은 다른 때 맛봤던 승점 3보다 훨씬 값지고 벅찬 감격을 만끽했다. 수원은 13승2무2패(승점 41)로 2위 성남과의 승점차를 3으로 유지했다. 그만큼 수원에 힘든 경기였다. 전반 7분 에두의 헤딩슛으로 포문을 연 수원은 14분 이관희의 프리킥이 이범영의 손을 스치며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 뒤부터 승운이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혔다.38분에는 마토가 벌칙지역 중앙에서 이범영의 위치를 확인하고 올려찬 공을 이범영이 거짓말처럼 솟구치며 걷어내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거듭된 불운에 울던 수원은 결국 전반 추가시간 1분째, 정성훈에 일격을 얻어맞았다. 벌칙지역 왼쪽에서 정성훈이 왼발로 감아찬 프리킥이 수비 몸에 맞고 꺾이며 이운재의 손을 넘어 그물에 꽂힌 것. 전반 슈팅수 7-10, 코너킥 3-5로 뒤질 정도로 수원은 공격의 매듭을 풀지 못했다. 후반 들어 수비수 김성근을 빼고 이천수와 서동현을 투입한 수원은 에두와 신영록, 이관우, 백지훈까지 초호화 공격진으로 부산 골문을 두드렸지만 2006년 6월6일 이후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수원을 잡아보겠다며 덤벼드는 부산의 패기를 넘지 못했다. 되레 한정화와 도화성 등을 앞세운 부산 역습에 추가골을 내주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정도. 마침 이날은 교통사고로 24년 짧은 생을 마감한 정용훈의 5주기. 김대의는 “이날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응원단 ‘그랑블루’가 그를 기리는 깃발과 국화를 준비한 것이 도움이 됐을까. 부산은 광주에 골득실에서 앞서 꼴찌에서 탈출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경남은 제주와의 ‘오렌지 더비’에서 김진용과 알미르의 골을 엮어 2-0으로 승리, 포항에 다득점에서 1점 뒤져 7위를 유지했다. 수원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돌아온 이천수’ 복귀축포 펑

    [프로축구] ‘돌아온 이천수’ 복귀축포 펑

    이천수가 네덜란드에서 국내로 유턴한 이후 첫 골을 터뜨렸다. 이천수의 감각이 여전히 싱싱하게 살아있음을 확인시켜준 골이었다. 수원은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우젠컵대회 A조 8라운드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25분 교체 투입된 이천수(27)의 국내 복귀 마수걸이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하며 이날 경남에 2-1로 승리한 부산에 승점 2점을 앞서 조 선두를 지켜냈다. 수원으로서는 자칫 패했을 경우 올 시즌 처음으로 컵대회 선두를 내줄 위기였다. 그러나 국내로 돌아온 지 두 경기만이자, 홈 ‘빅버드’ 데뷔전에서 터진 이천수의 한 방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또한 이천수로서는 네덜란드로 떠나기 전인 지난해 6월20일 울산 소속으로 득점을 기록한 이후 434일 만에 터진 ‘K-리그 골’이었다. 수원이 왜 지난달 시즌 도중임에도 임대료 8억원, 연봉 5억원을 투자하면서까지 이천수를 데려왔는지 그 이유를 여실히 보여준 20분 동안의 경기 내용이었다. 후반 25분 답답함을 느낀 수원 서포터스들은 4∼5분 동안 이천수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의 출전을 간절히 원했다. 결국 차범근 감독은 하태균을 빼고 이천수를 투입했고, 그가 투입되자 경기 양상은 확 바뀌었다. 이천수는 딱 12분 뒤 박현범의 침투 패스를 받아 한 번 톡 찬 뒤 감각적인 오른발 아웃프런트 슈팅으로 인천의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수원의 공격을 깔끔하게 막아내던 인천 골키퍼 성경모(28)가 몸을 날려 팔을 쭉 뻗었지만 그의 손끝과 왼쪽 골대 사이에 난 축구공 하나만큼의 작은 빈 틈까지 메우지는 못했다. 한편 대구 에닝요(27)는 해트트릭 폭풍을 몰아치며 8골로 컵대회 득점 선두를 내달렸다. 최근 컵대회 4경기에서만 8득점 1도움의 무시무시한 화력으로 득점 2위 서동현(수원·4골)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경남은 에닝요를 앞세워 대전을 3-0으로 꺾고 4위로 올라서며 컵대회 B조에서 후반기 대역전 드라마를 예고했다. 또한 전북은 광주를 3-0으로 누르고 B조 선두 성남(승점 16점)을 1점 차이로 따라붙었다. 성남은 울산과 0-0으로 비겼다. 서울은 제주를 2-1로 꺾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축구] “베이징 올림픽 끝~” K리그 다시 킥오프

    베이징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둔 23일, 프로축구 K-리그가 한달의 ‘올림픽 방학’을 끝내고 다시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의 정규리그 선두 다툼이 본격화된다. 수원은 이날 오후 7시 창원종합운동장을 찾아 경남FC를 제물 삼아 턱밑같이 따라붙은 성남을 따돌려야 한다. 수원(승점 37 골득실 +20)이 경남에 발목을 잡히고 성남(승점 34 골득실 +22)이 같은 시간 제주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꺾으면 승점이 같아져 골득실에서 앞선 성남이 1위로 치고 올라가게 된다. 성남은 지난 20일 축구협회(FA)컵 16강전에서 울산 현대미포조선을 누르고 8강에 올라 휴식기 직전 정규리그(4연승)와 컵대회(3연승)를 합쳐 7연승 가도를 달린 데 이어 8연승 기조를 이어갔다. 끈끈하고도 유기적인 조직력이 살아나고 여기에 이동국까지 가세하면 수원이 쉽게 기세를 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힘겹게 선두를 수성해온 수원은 FA컵 16강전에서 광주 상무에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으며 탈락했다. 올림픽 휴식 직전 2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던 수원으로선 3연패 수렁에 빠진 셈. 올림픽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던 공격수 서동현이 경고누적으로 나설 수 없는 것도 공격옵션을 다양화해야 할 차범근 감독의 선택을 좁히고 있다. 특히 경남은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에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최근 2승2무를 기록하고 있어 ‘수원 천적’으로 불릴 만해 바짝 긴장해야 한다. 올림픽 8강 진출에 실패한 뒤 조용히 돌아와 K-리그 재개를 기다려온 이근호(대구)와 박주영(서울)이 같은 시간 맞대결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관심거리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K-리그 주말 경기 ▲23일(토) 경남-수원(창원종합운) 인천-포항(인천월드컵) 대구-서울(대구스타디움) 성남-제주(성남제1종합운 이상 오후 7시) 대전-전남(오후 7시30분 대전월드컵) ▲24일(일) 광주-부산(광주월드컵) 전북-울산(전주월드컵 이상 오후 7시)
  • 수원, 스포츠대회 유치로 ‘후끈’

    서울 동대문구장의 철거에 따라 국내 최대 고교야구대회로 꼽히는 봉황대기 전국 고교야구대회가 오는 10일부터 경기 수원시에서 열린다.이로써 수원시는 4개 국제대회를 포함, 올들어 16개의 굵직한 스포츠 대회를 유치해 ‘스포츠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5일 수원시에 따르면 대한야구협회는 10일부터 27일까지 수원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54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제3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개최한다. 주최측은 기존 개최지였던 동대문구장이 지난해 철거되면서 새 구장을 물색하던 중 접근성이 좋고 적극적인 대회 유치의사를 밝힌 수원시를 개최지로 낙점했다고 수원시는 설명했다. 중앙 담장 길이 120m, 좌우 담장 길이 95m, 관람석 1만 4400석 규모인 수원 야구장은 지난해까지 프로야구 현대구단이 사용했으나 현대구단이 센테니얼에 인수돼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사실상 비어 있었다. 김찬영 수원시 체육진흥과장은 “고교야구로 유명한 일부 지방도시와 물밑 유치경쟁을 벌였으나 모든 여건에서 수원이 앞섰다.”며 “4억∼5억원의 지역경제 이익과 더불어 도시 브랜드 홍보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수원에서는 지난 6월 피스퀸컵 국제여자축구대회와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가 열렸다.다음달에는 전국 체급별 장사씨름대회와 세계 3쿠션 당구월드컵,10월에 전국 댄스스포츠대회,11월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와 전국 대학축구선수권대회 등이 예정돼 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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