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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안산보호관찰소 김형철 계장, “전자발찌 채우지 않았으면 또다시 범행 저질렀을 것”

    [기획]안산보호관찰소 김형철 계장, “전자발찌 채우지 않았으면 또다시 범행 저질렀을 것”

    “만약 전자발찌를 채우지 않았으면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을 것 같은 보호관찰 대상자가 한둘이 아닙니다.” 2000년대 연이어 발생한 아동 대상 성폭력 범죄는 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심각성을 인식한 정부는 대응책으로 아동이나 상습적인 성폭행 사범을 대상으로 전자감독제도를 본격 도입했다. ‘전자발찌’로 널리 알려진 강력대책으로 성폭력 범죄자의 동종 재범률이 8분의 1로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재범을 완벽하게 막진 못했다. 시행 첫해 0.49%던 재범률은 2018년 2.53%로 10여년간 무려 5배나 증가했다. 전자발찌 부착자는 3126명(2018년말 기준), 담당 보호관찰관은 237명으로 1인당 평균 13명꼴이다. 실효적인 관리를 위해 인력 충원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제도 도입 당시 151명이던 전자발찌 부착자가 20배정도 늘었지만 현 담당인력으로 이를 감당하기에 벅차다. 전국 57개 관찰소에 현재 1522명의 보호관찰관이 근무한다. 전자감독 담당자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는 성폭력범의 협박과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시스템 오작동으로 인한 잦은 현장출동과 부착자의 반발 등 많은 문제에 노출돼 있다. 사회안전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보호관찰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역할이 필요한 때다. 지난 5일 10여년간 전자감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안산 보호관찰소 김형철(37) 계장으로부터 보호관찰 업무에 대해 들었다. →전자감독 업무와 특성은 “전자감독은 보호관찰소 업무의 작은 한 부분이지만 사회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전자발찌를 부착한 성폭력 사범 등 특정범죄자를 24시간 밀착 지도, 감독한다. 교도관이 교도소 등 시설에서 수용자 처우를 맡는다면 보호관찰관은 사회로 나온 범죄자의 재범을 방지하고, 사회 구성원으로 원만히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직업 특성상 경찰과 사회복지공무원 중간단계와 유사하다. 경찰처럼 도주한 대상자를 추적하고 법규 위반 사실을 조사한다. 준수사항을 위반한 전자감독 대상자에 대해 진술조서를 작성하는 것도 주요 업무다. 이후 경고장을 발부하거나 경찰에 수사의뢰, 법원에 처분취소를 신청 한다. 이와 달리 법무부보호복지공단,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하거나 지역사회 후원을 통해 집이 없는 대상자에게 숙소를 알선하고 직업훈련을 소개하는 등 사회복지적 요소도 강하다. 울음을 터뜨리며 ‘사는 게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대상자를 위로하기도 하고 동거하고 있던 여성과 결혼을 주선하기도 했다.” →하루 일과와 주요업무는 “출근하면 제일 먼저 전일 야근자로부터 전달받은 대상자 특이사항을 확인, 점검한다. 만약 새로 개발된 범죄예측시스템의 재범위험성 평가가 전국 상위 5%에 해당하면 신속히 출동해야 한다. 이후 대상자 면담을 통해 문제가 있는지를 살피고 상황에 따른 조치를 하는 등 주업무에 집중한다. 보통 주 1회 면담을 하지만 죄질이나 재범 가능성, 보호관찰 이행상태 등을 고려해 횟수를 늘리거나 줄이기도 한다. 면담을 위해 대상자는 찾아가기도 쉽지 않다. 담당 구역이 3개 시로 넓고, 대상자가 다른 지역에 가 있는 경우도 있어 서너 시간씩 소요된다. 주 1회 신속대응팀으로 야근도 한다. 간혹 자정이 넘도록 귀가하지 않는 대상자 때문에 현장 출동하면 새벽 서너 시쯤 되어야 귀소한다. 때에 따라서 아침까지 현장에 있는 경우도 있다.” →담당 구역과 대상자 특성은 “안산을 비롯 시흥, 광명 3개 시 대상자를 담당하고 있다. 다행히 주변에 공단이 있어 대부분 취업했다. 타지역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안정적인 생활을 한다. 현재 맡고있는 전자감독 대상자는 총 14명이다. 모두 남성이며 50대가 7명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성폭행범이 대부분이지만 강력범도 한 명 있다. 겉보기에 일상생활은 평범한 일반인과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내재적으로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다. 때론 반사회적 성향과 공격성을 표출하기도 한다. 이들은 전자발찌 부착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주로 경미한 사범에 부착하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 전자발찌 낙인효과는 매우 크기 때문이다.” →전자감독의 어려운 점은 “성인 보호관찰은 대부분 집행유예를 대상으로 하지만 전자감독은 비교적 죄질이 무거운 형기 종료 후의 성폭력범 등 특정범죄자가 대상이다. 무엇보다 24시간 긴장 상태를 늦출 수 없다. 퇴근 후 또는 주말에도 수시로 대상자의 전화를 받아야 한다. 한번은 늦은 밤 잠을 자다 전화를 받고 인천항서 배를 타고 대상자가 있는 섬으로 급하게 출동했던 적도 있다. 특히 반사회적 성향이 강한 대상자들과 밀접하게 관계를 형성하기는 쉽지 않다. 협박과 물리적 폭력 등으로 심리적 소진을 겪는다. 간혹 몇몇은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법무부에 조사에 의하면 조현병 등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가 전체 대상자의 23%인 700여명이나 된다.”→전자발찌 운영체계는 “전자발찌 위치를 위성으로 확인, 이동통신사를 통해 관제센터로 전송해 대상자의 이동경로를 파악한다. 서울과 대전에 있는 위치추적 관제센터에서 전국에 있는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를 24시간 실시간 관제한다. 이상 징후가 있으면 경보를 발령하고 해당 보호관찰관에 통보해 현장에 출동하는 운영체계다. 각 관찰소에서도 전자발찌 위치추적 프로그램인 ‘유가드’(U-Guard)로 대상자의 위치와 이동동선을 파악할 수 있다. 전자발찌를 차는 것 만으로도 성범죄 전과자에게 강력한 심리적 억제효과를 발휘해 재범을 예방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도입 초기 실리콘 재질이었던 스트랩(발목을 감싸는 부분)은 절단을 방지하기 위해 공업용 절단기로도 자르기 어려운 재질로 강화했다. 음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음주측정 전자발찌를 개발, 조만간 현장에 시범적용할 예정이다.” →대상자와 업무외적 교류가 있다면 “업무외적으로 인간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대상자 경조사는 될 수 있으면 참석하고 있다. 얼마 전 한 대상자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나중에 앨범사진에서 우연히 찍힌 제 모습을 발견하곤 함께 웃었다. 또 최근에 다른 대상자 조부 장례식장에 참석했다. 어렸을 적 아버지를 여의고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 매우 친밀한 관계였기에 상실감이 클 것 같아 찾아가 위로했다. 경조사에 참석하면 담당 관찰보호관을 좀 더 특별히 생각하고,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대상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것들이 모여 결국 재범을 방지하고 대상자들이 사회의 건전한 구성원이 되길 희망해 본다.” 김 계장은 2007년 보호직 공무원으로 9급 공채 시험에 합격, 서울 남부보호관찰소에서 보호관찰관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10여년간 전자감독 업무를 담당해 온 그는 2018년 보호관찰 유공으로 법무부장관상을 받았다 글·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보호관찰이란 보안처분의 하나인 ‘보호관찰’은 범죄인의 재범을 막기 위해 형벌 대신 교육이나 보호를 하는 제도다. 범죄인을 교도소, 소년원 등 수용시설에 가두지 않고 가정과 학교 직장 등 사회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도록 한다. 대신 일정한 감독과 지도를 받고 준수사항을 지켜야 한다. 1988년 소년법이 전면 개정되면서 범죄·비행소년에 대한 보호관찰제도와 더불어 사회봉사명령, 수강명령이 도입됐다. 이를 시행하기 위해 보호관찰법이 제정되면서 전체적인 체계가 확립됐다. 1989년 7월 1일부터 소년범에 국한해 보호관찰이 최초로 실시됐다. 이어 1994년부터는 성폭력범죄를 저지른 성인에 대해서도 보호관찰을 확대했다. 2006년 2월 서울 용산에서 초등학생 성폭행 살인사건이 발생해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이 사건을 계기로 성폭력범을 대상으로 일명 ‘전자발찌’로 널리 알려진 전자감독제도가 도입돼 2008년 9월부터 시행됐다. 4차례에 법 개정을 거쳐 미성년자 유괴, 살인, 강도 등 특정 강력범죄까지 적용을 확대했다. 제도 시행 이후 총 8430명(2018년기준)이 전자발찌를 부착했다. 매년 새로 부착하는 특정범죄자는 1000여명 정도다. 성도착증 성폭력범에 대해 성충동 억제 약물을 투여해 치료하는 제도도 도입됐다. 2011년 7월부터 시행한 이 제도로 지난해 11월말 기준 32명이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법무부가 연간 관리하는 보호관찰 대상자는 총 27만여명으로 제도 시행 초기보다 33배 정도 늘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하이커가 발견한 유해 주인공 1945년 스러진 ‘만자나르의 귀신’

    하이커가 발견한 유해 주인공 1945년 스러진 ‘만자나르의 귀신’

    지난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견된 유해의 주인공이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계 미국인들을 강제로 가뒀던 만자나르 수용소에서 머무르다 죽은 마쓰무라 기이치로 확인됐다고 영국 BBC가 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타일러 호퍼와 브랜던 폴린이 마운트 윌리엄슨을 하이킹하다 돌들로 가려진 유해를 발견했다. 허리에 벨트를 차고 있었으며 가죽 신발을 신고, 팔짱을 낀 채였다. 인요 카운티 보안관실은 수십년 동안 실종 신고됐던 이들의 정보와 대조했으나 유해 상태와 일치하는 이가 없었다. 그러다 2012년 일본계 미국인 영화감독 코리 시오자키가 만자나르 수용소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사실이 눈길을 끌었다. 편집 과정에 마쓰무라의 얘기는 빠졌지만 시오자키는 영화 시사회 도중 그의 사연을 전해줬다. 마쓰무라는 일본의 진주만 기습 이후 1942년 행정명령 9066에 의거해 산타 모니카 집에서 강제로 퇴거당해 만자나르로 옮겨와 3년을 철조망 안에 갇혀 지냈다. 보안관실은 마쓰무라의 손녀 로리로부터 DNA 샘플을 제공받아 유해와 비교했다. 로리는 할아버지의 유해가 산 어딘가에 있을 것이란 점을 알고 있었으며 할머니가 돌들로 덮인 할아버지 유해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모 가주에는 할아버지가 “만자나르의 귀신”으로 불렸다는 얘기도 들려줬다.만자나르는 진주만 기습에 대한 보복 조치로 세워진 일본계 미국인 수용소 10곳 가운데 가장 큰 수용소였다. 사실상 포로였던 이들은 몰래 수용소를 빠져나와 낚시나 다른 취미를 즐겼으나 마쓰무라가 하이킹을 떠났을 때는 미국 정부가 이미 수용자들이 자유롭게 떠나도 좋다고 허용한 시점이었다. 앞서 가둔 지 1년 뒤인 1943년에는 미군에 자원 입대하면 수용소를 떠날 수 있게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쓰무라 가족은 떠나지 않았다. 살던 산타 모니카로 돌아가봐야 일자리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고산 호수들을 화폭에 담으려 돌아다녔다. 그는 일행과 떨어져 그림을 그렸거나 스케치를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원래 만자나르 수용소는 바람이 아주 심한 오웬스 계곡에 세워졌는데 그날도 갑자기 돌개바람이 불었다. 나중에 잦아든 뒤 일행이 찾아보니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그의 유해는 1945년 9월 3일 하이킹을 하던 미국인 커플에 의해 발견됐다. 수용소 관리들은 소규모 인력을 동원해 그의 유해를 묻으러 나섰으나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그냥 그 자리에 묻어버렸다. 그리고 수용소는 1945년 11월 21일 영원히 폐쇄됐다. 이들 10군데 수용소에 수용됐던 일본계 미국인은 모두 11만명이었다. 마쓰무라네는 결국 산타 모니카로 돌아갔다.만자나르 수용소는 현재 국가사적지로 등록돼 전쟁 중 애꿎게 집단 수용된 이들을 기억하는 장소로 쓰이고 있다. 버나데트 존스 감독관은 이제 신원이 확인된 만큼 가족들이 평안한 안식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년 전에는 행정명령 9066 75주년을 맞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이들의 사진전이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일제 침략과 수탈, 숱한 인권 유린을 경험한 우리로선 일본계 미국인들을 마냥 동정할 수만은 없는 복잡하고 착잡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정경심 교수 옥중편지에 민경욱 “어이없다”

    정경심 교수 옥중편지에 민경욱 “어이없다”

    딸 표창장 위조 혐의 등으로 구속수감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최근 지지자들에게 옥중 편지를 보내 “제가 이곳에 있게 된 유일한 이유였던 사법개혁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지난 27일 정 교수가 손편지에 답장을 주었다며 그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조국 교수 지지자로 보이는 이 트위터 이용자는 정 교수의 “보내주신 ‘조국엽서’ 잘 받았습니다. 저와 제 남편을 기억하고 격려해주신 그 손글씨를 통해 수많은 ‘깨시민’의 마음을 전달받았습니다”란 편지를 소개했다. 이어 정 교수는 편지에서 “제가 이곳에 있게 된 유일한 이유였던 사법개혁 공수처 설치 검경수사권조정안 통과를 위해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있습니다”라며 “그날이 오는 날까지 그리고 촛불시민들의 희망이 실현될 때까지 모든 분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편지를 올린 트위터 이용자는 정갈한 손글씨로 쓴 두 장의 편지가 왔지만 “전문공개는 말아달라는 부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조 전 장관 지지자들은 정 교수가 구속된 지난 10월24일 이후 그에게 손편지 쓰기 운동을 하고 있다. 공개된 편지봉투에는 보내는 사람에 ‘정경심’이라는 이름이 적혔다. 우편번호는 서울구치소 수용자가 편지를 보낼 때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15829’를 사용했다.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은 이번주 토요일에도 서초동에서 검찰을 압박하고 조 전 장관의 불구속 기소를 비난하는 집회를 열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1일 정 교수의 옥중편지를 두고 “정경심이 사법개혁을 위해 무슨 일을 했다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느냐”고 비판했다. 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들 대리시험에 입학전형 서류 위조면 잡범에 파렴치범 아니냐”며 “자기가 감옥에 있는 유일한 이유가 검찰개혁에 찬성했기 때문이라고? 정말 어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반전시위·병역거부’ 강의석, 9년 전 중퇴한 서울대 재입학

    ‘반전시위·병역거부’ 강의석, 9년 전 중퇴한 서울대 재입학

    국군의 날 알몸으로 반전시위를 한 강의석(33)씨의 서울대 재입학이 가능해졌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는 내부 논의를 거쳐 강씨가 제출한 재입학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강씨는 2005년 이 대학 법학과에 입학했으나 2010년 미등록으로 제적됐다. 서울대는 이달 24일 철학과에 강씨의 재입학 심사를 의뢰했다. 서울대 학칙에 따르면 미등록 제적의 경우 1회에 한해 재입학 신청을 할 수 있다. 다만 강씨가 입학했던 법학과는 법학전문대학원이 신설됨에 따라 폐지돼 철학과에 입학을 신청했다. 그는 2008년과 2013년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를 주장하며 국군의 날 행사장에서 알몸시위를 벌였다. 2011년 “신념에 따르겠다”며 병역을 거부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구치소 수감 중 수용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단식을 감행했다. 앞서 2004년 개신교 미션스쿨인 대광고 3학년 재학 당시에는 학생들이 교내에서 종교를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요구하며 46일간 단식과 함께 1인 시위를 해 주목받았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CNN 진단, 한류 앞으로 10년 더 가도 중국 문화는 아냐

    CNN 진단, 한류 앞으로 10년 더 가도 중국 문화는 아냐

    미국의 뉴스 채널 CNN이 29일(현지시간) 한국 대중문화인 한류는 앞으로 10년 이상 더 갈 수 있다며, 특히 방탄소년단은 2023년까지 한국 경제에 56조원 이상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 문화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CNN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문화가 서구권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분석 기사를 내보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영어권에서 아시아 문화를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현재는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한국 영화 ‘기생충’이 영어 문화권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투나잇쇼’란 토크쇼에 출연해 주로 한국어로 말했다고 덧붙였다. 2012년 한국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한국 가요 인기가 시작됐고 ‘보그’나 ‘엘르’와 같은 영어 잡지는 드류 베리모어, 엠마 스톤과 같은 할리우드 여배우의 인증 아래 한국 화장품을 조명한다고 전했다. 컨설팅회사인 맥킨지는 아시아가 과거 서구 문화의 수용자였다면 현재는 서양과 동양의 문화가 서로 영향력을 주고 받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아시아 문화는 이소룡, 성룡 등과 같은 한 명의 쿵후 스타가 상징하는 것이었다면 현재의 한류는 단 한 명의 스타만이 전부가 아니란 점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박정선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CNN에 “한류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인터넷 플랫폼은 대중문화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고 말했다. 수산나 임 오레곤대 교수는 “아시아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은 서구의 변화하는 인구 통계나 문화적 인식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인구 5100만명의 한국은 문화를 소비할 내수 인구가 충분하지 않아 해외 진출에 눈을 돌려 한류를 만들어냈다. 많은 서구의 한류 팬들은 한류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즐겁기 때문이라는 간단한 답을 내놓는다. 한류는 단지 춤이나 패션뿐만이 아니어서 2013~2016년 미국에서 한국어 프로그램 등록자 숫자는 13.7%나 증가했다.한국의 싱크탱크 현대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을 찾은 방문객 17명 가운데 한 명은 방탄소년단의 영향을 받았다. 현대연구원은 만약 방탄소년단이 현재의 인기를 유지한다면 2023년까지 한국 경제에 56조 1600억원 규모의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류의 인기로 아시아 남성의 이미지도 바뀌어 과거 할리우드 영화에서 동양 남성은 악당이나 쿵후 스타가 다였다면 이제는 다양한 역할로 출연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문화의 인기는 앞으로 10년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중국 문화는 그렇지 못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역대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던 영화 ‘전랑2’는 자국에서 8억 5400만 달러(약 9900억원)를 벌어들였지만 해외에서는 16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데 그쳤다. 게다가 중국은 자국 문화를 소비할 수 있는 내수 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노래 가사나 배우의 문신까지 규제하는 중국 공산 당국의 검열도 중국 문화 세계화의 장애 요소다.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대에서 한국학을 연구하는 조 엘핑 황 교수는 “중국 노래가 한국 가요만큼 세계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한류는 미래의 소통 방식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국군의 날 알몸 반전 시위’ 강의석, 서울대 재입학 신청

    ‘국군의 날 알몸 반전 시위’ 강의석, 서울대 재입학 신청

    철학과 내부 논의로 입학 여부 결정 지난 2008년 국군의 날 기념 퍼레이드 앞에 알몸으로 뛰쳐나와 ‘군대 폐지’ 시위를 벌였던 독립영화 감독 강의석(33)씨가 9년 전 중퇴했던 서울대에 재입학 신청서를 제출했다. 25일 대학 측에 따르면 강의석씨는 이달 중순쯤 서울대 철학과에 재입학 신청을 했다. 강의석씨는 2005년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했다가 2010년 등록을 하지 않아 제적됐다. 서울대 학칙상 미등록 제적의 경우 1회에 한해 재입학 신청을 할 수 있다. 다만 본래 전공 학과였던 법학과가 로스쿨 설립으로 폐지돼 철학과에 입학을 신청했다. 입학 여부는 철학과 내부 논의에 따라 결정된다. 강의석씨는 2004년 개신교계 미션 스쿨이었던 대광고등학교 3학년 재학 당시 학생들이 교내에서 종교를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주장하고 1인 시위와 함께 46일간 단식을 하면서 이름을 알렸다.2008년에는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와 군대 폐지를 주장하며 건군 60주년 국군의 날 기념 퍼레이드에 알몸 차림으로 뛰어드는 ‘누드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후 2011년 “신념에 따르겠다”면서 병역을 거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법정 구속된 강의석씨는 구치소 수감 중 수용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단식을 벌이기도 했다. 2013년 국군의 날에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알몸 시위를 벌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2019 학자들은 무엇을 연구했나?

    2019 학자들은 무엇을 연구했나?

    2019년 12월에 되어서야 스타유튜버 박막례 할머니가 KBS 연예대상 시상자로 공중파에 첫 데뷔했지만, 2019년의 국내 연구자들은 유튜브와 1인 미디어의 가치를 진작에 알아봤다. 국내 최대 학술논문 플랫폼 디비피아는 2019년 각 분야의 대표학회들이 발표한 우수논문을 분석한 학술트렌드 자료를 내놓으며, 연구자들이 일반인 유튜버의 높은 영향력을 확인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한양대 김은재, 황상재 교수가 한국디지털콘텐츠학회에서 발표한 논문 “인플루언서 마케팅에서 정보원 유형과 경제적 대가 표시에 따른 광고 효과 연구”는 일반인 유튜버의 연예인에 못지않은 광고효과를 밝히며, 뷰티제품의 경우 일반인 유튜버가 연예인보다도 높은 광고효과를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이렇듯 2019년의 국내 연구자들은 유튜브와 1인 미디어에 몰두하고 있다. 2019년에 발표된 논문 가운데 가장 많이 읽힌 100편 중 20편이 유튜브와 1인 미디어 등 뉴미디어에 관한 논문이다. 반면 IT와 4차 산업혁명 이슈에 대한 관심은 줄었다. 2017-2018년 논문이용순위 상위를 휩쓸었던 4차 산업혁명, 블록체인, 인공지능에 관한 논문은 이용순위 상위 100편 중 4편에 불과했고 이용순위 상위 10위 안에는 1편도 등장하지 않았다. 2019년 1인 미디어에 대한 학자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가장 많이 읽힌 100편 논문 중 10편이 1인 미디어를 연구한 논문이었고, 이는 앞서 언급한 20편의 뉴미디어 논문의 과반에 해당하는 숫자다. 논문을 살펴보면, 1인 미디어의 시청동기를 분석해 한국방송학회에서 발표된 “미디어 이용 동기, 개인적 성향, 인지된 개혁의 특성이 1인 방송 시청에 미치는 영향”를 비롯, (“유튜브 댓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제품별 소비자 구매여정 연구”) 1인 미디어의 콘텐츠가 시청자에게 미치는 영향(“1인 미디어 음식콘텐츠의 시청동기가 시청만족도와 행동의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 “유튜브 상품 리뷰채널 구독자의 상품태도 형성과정에 관한 연구”), 뉴미디어 플랫폼의 의미(“유튜브의 기술문화적 의미에 대한 탐색”)를 연구한 논문들이 눈에 띈다. 전통적 미디어에 대한 신뢰도가 감소하고 뉴미디어가 새롭게 주목되면서 나타난 가짜뉴스 문제도 2019년에 뉴미디어를 연구한 학자들이 몰두한 주제다. 가짜뉴스를 연구한 논문은 2019년에 총 9편이 발표됐고, 이용순위 상위 100위에도 5편의 논문이 포함됐다. 특히, 2019년에 발표된 논문 중 가장 많이 읽힌 논문은 한국언론학회에 발표된 “가짜뉴스 노출과 전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었다. 가짜뉴스가 어떻게 전파되고 미디어 수용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이 논문 외에도 가짜뉴스 규제안을 비판적 검토한 논문(“’가짜뉴스’와 온라인 허위정보(disinformation) 규제에 대한 비판적 검토”)도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2019년에 주목할 만한 연구동향 키워드는 ‘아이돌’과 ‘계급’이다. 방탄소년단의 성공과 더불어 K-pop의 성공요인을 분석한 논문이 2019년에 발표된 논문 가운데 이용순위 100위 중 8편이 포함되었고, 이용순위 상위 10편 중 2편이나 포함됐다. (“방탄소년단(BTS)의 글로벌 팬덤과 성공요인 분석” “신문 기사 담론 토픽 모델링분석을 통한 “방탄소년단”의 성공 요인에 대한 탐색적 연구”) 한편, 조국사태로 촉발된 교육과 불평등 이슈에 대한 연구자들의 발빠른 대응이 눈에 띄었다. 한국사회학회에서 발표된 “세대, 계급, 위계”은 이미 기득권층이 된 386세대를 비판적으로 분석했으며, 계급을 재생산하는 수단으로서의 교육을 분석한 논문(“한국의 교육 불평등에 관한 분석” “드라마 〈스카이캐슬〉과 신재민 사건에 나타난 학벌·계급·가족“ “배제의 법칙으로서의 입시제도”)도 주목을 받았다. 이와 관련, 디비피아 관계자는 “전통 미디어에서 뉴미디어로의 전환이라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국내 학자들의 예리한 연구욕구를 자극한 것 같다”며 학자들이 뉴미디어에 몰두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작년 논문이용 상위 10편중 8편을 차지한 블록체인이 1편도 등장하지 않은 것은 비트코인의 몰락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각 분야별 대표학회들이 발표한 우수논문 원문들은 디비피아(DBpia) 홈페이지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질랜드 럭비 영웅 윌리엄스 “돈 몇 푼에 인류애 저버려서야”

    뉴질랜드 럭비 영웅 윌리엄스 “돈 몇 푼에 인류애 저버려서야”

    뉴질랜드 럭비 레전드 소니 빌 윌리엄스가 위구르족을 유린하는 중국 정부를 규탄하고 침묵하는 여 러 나라들의 자세 전환을 요구했다. 그는 “인간애보다 경제적 이득을 앞세우는 슬픈 시대에” 살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무슬림으로 개종한 윌리엄스는 22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위구르인들이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분리해 세우려는 동투르키스탄 깃발이 그려진 어깨를 비트는 중국 오성홍기가 그려진 손을 보여주는 이미지를 올렸는데 동투르키스탄의 어깨에서는 피가 떨어진다고 영국 BBC가 23일 보도했다. 캐나다 토론토 올프팩으로 이적하는 그는 리그에서는 물론 사회 활동에서도 성공을 거둔 드문 사례다. 한때는 짧지만 성공적인 프로 복서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는 투르크어로 올린 트윗 글을 통해 “코란이 불태워지고 모스크들이 문을 닫고, 무슬림 학교가 금지되고, 형제들이 강제로 수용소 같은 데 끌려가는데 무슬림들은 조용하다. 그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의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31)이 처음 위구르 문제를 쟁점으로 삼은 뒤 종합격투기 UFC 파이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인스타그램에 위구르 역사에 관한 글을 잠깐 올렸다가 지워버렸다. 영국을 비롯해 20여개 국가가 지난 7월 중국의 위구르 무슬림 강압 정책을 규탄하는 결의안에 서명했고, 미국 하원은 위구르인들의 “죄를 날조해 구금하고 고문하며 희롱하는” 일을 그만둘 것을 촉구하는 법안을 가결했지만 아직 상원을 통과하지 못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 절차가 남아 있다. 중국 정부는 현재 한족을 대량 이주시키는 한편, 100만명 정도의 위구르인들을 직업 교육을 시켜 테러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미명 아래 집단 수용소에 가두고 중국어를 강요하고 있다. 하지만 서구나 이슬람권에서는 수용자들이 감금돼 세뇌 교육을 받고 있으며 가혹한 징벌을 강요받는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외질을 향해 가짜뉴스에 속은 것이라며 직접 위구르족이 지내는 상황을 눈으로 확인하면 생각이 바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snim@seoul.co.kr
  • “성남시민 의료 안전망 강화”… 내과 등 11개과 시범진료 ‘스타트’

    “성남시민 의료 안전망 강화”… 내과 등 11개과 시범진료 ‘스타트’

    시공사 법정관리로 착공 6년여 만에 완공 종합병원 규모 509병상· 총 24개과 진료 응급실·병실 등은 내년부터 단계적 운영 의료진 130명·최신 첨단 의료장비 비치 市에서 내년 한 해에만 300억여원 투입 대학병원 수준 양질의 의료서비스 기대 장례식장 직영체제로 비용 부담 최소화경기 성남시는 전국 최초로 시민발의 조례에 의해 설립한 성남시의료원이 지난 16일 부분개원, 전체 24개 과목 가운데 11개 과목의 시범진료를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11개 과목은 내과·가정의학과·정형외과·비뇨의학과 등이고, 국가건강검진도 가능하다.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병실은 내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다른 과목으로도 진료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의료센터, 재활치료센터, 건강검진센터, 입원전담진료센터, 진료협력센터 등 5개 센터 24개 진료과를 갖추는 목표를 세웠다. 시의료원은 1691억여원을 투입해 수정구 태평동 옛 시청사 부지 2만 4711㎡에 지하 4층, 지상 10층, 연면적 8만 5684㎡ 규모로 지어졌으며 509병상을 갖춘다. 현재 이중의 의료원장을 포함해 의사 20여명 등 130명이 근무한다. 성남시는 대학병원 등 의료시설이 분당에 집중된 지역 간 의료격차를 해소하고, 시민 누구나 보편적 의료서비스를 누림으로써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하기 위해 2003년 12월 주민조례 발의 절차를 밟아 공공의료원인 시립병원 설립을 시작했다. 2013년 11월 착공했지만 시공사의 법정관리 등에 따른 공사 지연으로 6년여 만인 지난 2월 11일 준공돼 개원에 차질을 빚었다.성남시는 내년에 원도심 유일의 공공의료 종합병원인 성남시의료원에 300억여원을 투입한다. 시는 성공적인 개원과 조기 안정화,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 시민의 신뢰도·만족도 제고 등을 위해 이 같은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간호사를 위한 기숙사 임차, 장례식장 운영, 공공보건의료사업, 의료환경 개선, 가정간호사업 차량 구입 등을 위해 모두 319억 8771만원을 편성했다. 시는 시의료원이 지역민들에게 웬만한 대학병원 못지않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은 예산을 쏟아부었다. 이에 따라 시의료원은 대사증후군과 심·뇌혈관 질환 등 한국인의 다빈도 질환에 대한 예방과 치료를 위해 3.0T MRI, 256채널 CT 등 최신 첨단 의료장비를 도입해 대학병원 수준의 진단과 검사가 가능하다. 의료원은 또 비급여는 줄이고 적정 의료수가는 그대로 유지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료 수요를 반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체병상 대비 다인 병상 비율을 84%인 428병상으로 해 시민들의 입원 의료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기준병실을 4인실로 마련해 쾌적한 입원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장례식장도 직영체제로 운영해 거품 없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공공장례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시의료원은 사회 안전망 확보를 위해 장애인, 기초생활보호대상자, 집단거주지 복지시설 수용자, 북한이탈주민 건강증진사업, 학대피해노인 치료전담병원 등 의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공의료사업을 펼친다. 민간의료기관과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시범진료 첫날 첫 진료환자로 선정된 윤은배(59·신흥동)씨는 “오래 기다린 만큼 기대도 크다”며 “친절한 의료 시비스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중의 의료원장은 “대한민국 공공병원을 선도하는 병원으로 의료접근성을 강화해 지역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준 높은 의료의 질을 확보해 지역주민의 건강수준 향상과 건강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며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소극적인 응급의료 분야에 집중해 응급환자들이 이 병원, 저 병원 전전하며 골든타임을 놓쳐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현실을 확실히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탈리아, 축구 이어 마피아도 ‘외인 천하‘?‘

    이탈리아, 축구 이어 마피아도 ‘외인 천하‘?‘

    이탈리아 축구에 흔한 ‘외국인 용병’이 이제 마피아 세계에도 퍼진 것일까. 이탈리아에서 인신매매와 마약 밀매 등을 일삼아 온 나이지리아 마피아 조직원들이 대거 적발됐다. ANSA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3일(현지시간) 2개의 나이지리아 마피아 조직원 3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몰타 등지로 달아났다가 현지 경찰의 공조 수사로 검거됐다. 경찰 측은 “나이지리아 범죄조직을 겨냥한 역대 최대 규모의 검거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말고도 또다른 아프리카계 조직이 있을 것으로 추적에 나섰다. 이들은 주로 이탈리아 남부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인신매매와 마약 밀매, 불법 이주 알선, 금품 갈취, 성매매 등 온갖 범행을 저질러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으로 얻은 불법 수익을 나이지리아 본국으로 송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나이지리아로 송금된 액수는 7400만 유로(약 978억원)로 2016년 대비 두배가량 폭증했다. 한 달에 80억원꼴이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송금액 증가 이면에는 이들 마피아 조직의 범죄 수익이 있다는 게 경찰의 추정이다. 이번에 적발된 두 조직은 남부지역에 산재한 이주민 난민 캠프를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조직이 난민 캠프에서 영역 다툼을 하며 각종 범죄를 저질렀다는 진술도 있다. 2016년 경찰 수사가 개시되기 전 입수된 관련 첩보도 난민 캠프 수용자들에게서 전해진 것이라고 한다. 이탈리아에는 올 6월 기준 1만 5000명의 나이지리아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의 실업률은 34.2%에 달하는 등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10년도 넘은 일을”…세 자매 성폭행하고 반성없는 아버지

    “10년도 넘은 일을”…세 자매 성폭행하고 반성없는 아버지

    가정폭력으로 집 나간 어머니 “뺨맞고 귀먹어”고소했지만… 경찰 “공소시효 지나 어려울 것” 친아버지에게 오랜 기간 성폭행을 당한 세 자매가 지난 11월 4일 아버지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공소시효가 지나 법적 처벌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 자매는 지난달 3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아버지로부터 당한 폭행 피해를 고백했다. 유년 시절부터 아버지에게 쇠파이프와 호스, 각목 등으로 고문에 가까운 폭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모두 아버지를 “죽어야 한다”, “악마, 괴물이다”라고 기억했다. 아버지 A씨는 딸들이 기절하면 찬물을 끼얹고 매질을 반복하는가 하면 몰래 딸들의 방을 찾아가 속옷을 들치고 성추행도 했다. 당시 그들은 초등학생이었다. 첫째 딸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길들여진다고 해야 하나. 우리가 조심하면 되겠단 생각이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생각을 못 했다”고 말했다. 견디다 못한 딸들은 여러 차례 가출을 했고, 공원이나 공중화장실에서 잠을 잤지만 집으로 돌아온 뒤 A씨의 폭행은 더 가혹했다. 딸들을 도와주기 위해 집을 찾았던 친구도 A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세 자매는 전했다. 세 딸의 어머니는 18살에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한 뒤 어쩔 수 없이 결혼했으나 이후 심한 가정폭력으로 집을 나갔다. 제작진과 만난 어머니는 “뺨을 맞아 한쪽 귀가 먹었다”며 방망이로 맞아 시퍼런 반점이 돋은 다리를 공개했다. 이어 세 딸의 피해 사실을 접한 그는 “칼을 들고 가서 온 사지를 찢어놔야 하나 마음까지 먹었다”며 분노했다. 셋째 딸은 17살이 되고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해결되는 건 없었다. A씨는 당시 교도관으로 법무부 공무원이었다. 동주 씨는 “경찰이 아버지 이름을 치더니 ‘얘야. 미안하다.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그때 경찰서에 나오면서 이 나라가, 사회가 이런 것이구나. 나는 한국에서 안 살겠다며 미국으로 갔다”고 말했다.제작진은 A씨를 찾아갔다. A씨는 근무하던 구치소에서 퇴임 후 공로를 인정받는 훈장을 받았다. 또 다른 여성과 재혼한 상태였다. A씨는 제작진과 만나 “내가 법무부 공무원 출신이다. 교도소 구치소 근무했다. 둘째 딸이 짐을 싸서 집 나가고 학교도 안 가서 버릇 고쳐준다고 옷을 벗겨놓고 때린 적 있다. 성추행했다고 하는데 그런 적 없다”며 제작진이 성추행을 언급하기도 전에 먼저 말을 했다. 이어 그는 “걔들이 지금 근본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거다. 평생을 수용자 교정과 교화를 하고 퇴직했는데 자식들은 마음대로 안 되더라. 애들이 옛날에 잘못해서 혼낸 거로 폭행했다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둘째 딸한테는 한 번 막대기로 슬쩍 그쪽 부위를 가리키면서 그런 적 있다. 또 엎드려 놓고 마사지한 것 밖에 없다. 법적으로 하겠다. 뭐에 대해 사과하라는 건가”라며 부인했다. 재혼한 부인은 취재진에게 다가와 카메라를 끄라고 요구했고, A씨 역시 “10년이 넘은 걸 뭐 하러 취재를 와요? (카메라) 밟아버리기 전에”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국 선망이 아닌 가치 공감의 힘… 그래야 지속 가능한 한류”

    “한국 선망이 아닌 가치 공감의 힘… 그래야 지속 가능한 한류”

    정부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콘텐츠산업 ‘신한류’를 육성하는 내용을 담은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을 최근 발표했다. 2022년까지 콘텐츠산업 매출액 15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전 세계적으로 플랫폼 경쟁이 심화하고 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로 콘텐츠 환경이 급변하는 데 따른 대응이자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로 삼기 위한 전략이다. 서울신문은 정부가 발표한 혁신전략과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심도 깊은 논의를 독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정부와 산업계, 학계 관계자가 참여한 좌담회를 마련했다. 김현환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정책국장, 배기형 KBS 국제방송국 PD, 고정민 홍익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가 참석했다. 최여경 서울신문 문화부장이 사회를 맡았다.-문재인 정부가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2년 6개월간 현 정부의 콘텐츠 지원 정책을 평가한다면. 고정민 홍익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 이번 정부에서는 콘텐츠와 관련해 강력한 육성 정책을 마련하기보다는 ‘문화비전 2030’을 통한 순수문화, 국민들의 문화 향유 쪽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번 콘텐츠 혁신전략은 정책 변곡점이 된 듯하다. 방탄소년단(BTS)을 계기로 한류가 한 차원 바뀌었는데 적절한 시기에 바람직한 정책이 나왔다고 본다. 배기형 KBS 국제방송국 PD 교수님 말씀에 동의한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사람 사는 세상’을 콘텐츠산업에도 적용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콘텐츠산업 내 노동시간 단축, 불공정 계약관행 개선 등의 노력이 있었다. 반면 산업으로서의 콘텐츠 정책엔 비교적 소홀했던 것 같다. 그간 상생의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 다시 한류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만드는 시도가 시작된 것 같다. 김현환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정책국장 과거 문화산업 정책 방향은 정부가 인프라 구성을 지원하는 것만으로도 환영받았다. 지난 정권까지가 그랬다. 전 세계 콘텐츠산업 환경이 급격하게 달라지고, 그로 인해 현장에서 요구하는 정책 수요가 굉장히 고도화하기 때문에 정부의 고민도 깊어진 상황이었다. 그런 고민 끝에 지난해 12월 콘텐츠산업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고, 지난 9월에는 그중 현장에서 필요한 것을 과감하게 뽑아 이번 정책을 내놓았다. -9월에 발표한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 달라. 김 국장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 현장에 물었을 때 압도적인 답변은 자금 부족이었다. 콘텐츠산업의 경우 아이디어만 갖고 뛰어든 영세한 기업이 많다. 정부 연구 결과 자금조달 수요가 최소 9000억원이었다. 리스크가 커 과감히 뛰어들지 못하는 기술 분야도 선도적으로 이끌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한류로 연관 산업까지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어떻게 매칭할지 모르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 결과 정책금융 확충, 실감콘텐츠 육성, 신한류 연관 산업 성장 견인 등 3대 전략을 도출했다. 배 PD 경제성장 동력을 어디서 찾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화두라고 생각한다. 콘텐츠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았다는 것엔 중요한 함의가 있다. 현 정부가 야심만만하게 콘텐츠 정책 프레임을 만든 게 아닐까, 선언적인 의미가 크다고 본다. 정부의 의지는 높게 평가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콘텐츠의 힘’에 대한 논의는 10년, 20년 전에도 나왔다. 그때와 다른 것, 실체적인 방안이라고 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 배 PD 지금 시대는 콘텐츠가 우리 삶을 규정하는 것 같다. 콘텐츠 소비가 훨씬 늘었고, 우리가 즐기는 모든 것이 콘텐츠에서 나온다. 콘텐츠 정책은 삶의 질을 좌우하는 매개가 될 수도 있다. 예전에는 다른 분야로 전이되는 파급효과 정도만 생각했다면, 요즘은 콘텐츠 생산 방식부터 통신이나 인프라가 밀접하게 연관되면서 밀접도가 혁명적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고 교수 콘텐츠산업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성격을 갖고 있다. 모험형 산업이고 이에 대한 투자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모험펀드가 생기면서 이런 수요를 어느 정도 해소한 것 같다. 모든 부가가치 창출은 기업에서 나오기 때문에 기업이 잘되게 하는 게 중요하다. 한류 역시도 기업의 해외 진출 노력에서 형성됐다. 기업이 잘 작동하기 위한 인프라 구성 등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김 국장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그건 비단 교육과정에 대한 투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그것을 실현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도 사람에 대한 투자다. 지난 8월 게임인재원 출범이 대표적 사례다. 영화아카데미가 영화산업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처럼 게임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장치가 될 것이다.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 중 ‘신한류’가 눈에 띈다. 기존 한류와 어떤 차별성을 갖고, 어떻게 정책을 추진하는 것인가. 김 국장 한류는 문체부의 꾸준한 화두였다. 2011년 펴낸 ‘한류백서’를 보면 1990년대 후반 드라마·영상 콘텐츠 중심, 아시아 국가에서의 한류를 한류1.0으로 봤다. 한류2.0은 2010년대 초반까지 케이팝의 인기를 중심으로 유럽 일부와 중동·중남미까지 진출했다. 한류3.0은 전 장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했는데 실현된 것 같지는 않다. 대신 2.0에서 2.1, 2.2, 2.3으로 점진적으로 확충돼 왔고 BTS, 영화 ‘기생충’ 등 성과가 나오는 지금 당시의 목표가 실현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이를 안정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콘텐츠 수출 지원을 다양화·내실화하고 있다. 수출을 하려는 기업에 정보를 제공하는 웰콘이라는 사이트를 개선하고, 번역, 인력, 마케팅 등에 지원을 강화한다. 소비재 등 수출에 한류 마케팅을 활용하고, 지식재산보호나 공정경쟁을 보장한다.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한 한류를 위해 세종학당을 늘리고 쌍방향 문화 교류를 추구한다. 배 PD 신한류라고 이름 붙이려면 기존 한류의 단순 확장이 아니라 질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철학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CEO 서밋에서 상생번영을 강조했다. 쌍방향, 상생의 문화 교류를 통해 한류의 질적인 도약을 추진하려는 의지를 표현한 거라고 생각한다. 한류 수용자인 아세안 젊은이들이 그동안 선망하던 스타일의 한국을 따르는 게 아니라 한류의 스토리가 내 이야기가 되는, 그래서 소비자 공감대가 획기적으로 달라질 필요가 있다. -현재 나와 있는 정책에서 어떤 부분을 더 보완해야 지속 가능한 한류가 가능할까. 고 교수 정부가 지나치게 개입하면 반한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해외에서 볼 때 한국 정부가 만드는 문화로 비치지 않게 신중해야 한다. 한편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변수는 한류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의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 중국의 콘텐츠산업 경쟁력이 최근 몇 년 사이 확 높아진 것에 대비할 필요도 있다. 한류가 중국류로 대체될 수도 있다. 중국과의 관계를 미리 정립할 필요가 있다. 영국의 콘텐츠가 미국의 유통망을 통해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도 한류가 오리지널이 되고 중국에서 유통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배 PD 콘텐츠 가치를 얘기할 때 정량적으로 수치화하는 것이 아쉽다. 산업적인 효과가 다가 아니다. 문화적 가치가 없는 콘텐츠 정책은 무의미하다.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미래 성장 동력 육성도 좋지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고민이 담겼으면 좋겠다. 또 지속 가능한 한류는 국가주의에서 시장주의로 전환할 때 가능하다고 본다. 국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 컨트롤타워보다는 코디네이터 같은 역할을 해 달라. 우리의 가치가 전 세계로 확장하는 보편적인 것이 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공감을 사야 한다. 신한류라는 말보다 지속 가능한 한류가 좋은 개념 같다. 김 국장 민관 협력을 위해 정부안 15억원 규모의 엔터산업박람회를 내년도 신규 사업으로 국회에 올려놨고 예산심의 막바지에 있다. 그동안 박람회가 한류 연관 상품을 보여 준 거였다면, 엔터박람회는 그 분야 종사자들을 연결시켜 준다는 아이디어다. 이런 다양한 방식으로 정부와 기업, 민간이 협력해 한류가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리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 기사는 서울신문과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동기획 기사입니다
  • AS로마 영입 소식 전하며 실종 어린이 광고도 함께, 다섯이나 가족 찾아

    AS로마 영입 소식 전하며 실종 어린이 광고도 함께, 다섯이나 가족 찾아

    이탈리아 프로축구 AS 로마는 지난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골키퍼 파우 로페스 등을 영입했다는 소식을 소셜미디어에 알리며 실종된 어린이들을 찾는 캠페인 광고를 넣었다. 이적 소식을 알리는 72개 동영상에 109명의 실종 어린이 얼굴과 신고 전화번호 등을 넣어 12개국 언어로 제작해 뿌렸는데 놀랍게도 다섯 어린이를 찾는 데 도움이 됐다고 영국 BBC 스포츠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냐 출신 두 어린이와 런던의 두 10대 소녀, 벨기에 출신 소년이 사랑하는 이들의 곁에 돌아올 수 있었다. 캠페인 담당 폴 로저스가 1990년대 록 밴드 ‘솔 어사일럼’이 히트곡 ‘러너웨이 트레인’ 뮤직비디오에 실종 아동의 얼굴을 넣었던 것에 착안했다. 구단의 소셜미디어 팔로아가 1600만명이니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는 취지였다. 한 명도 못 찾더라도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면 의미는 있다고 봤다. 지금까지 실종 어린이를 찾는 캠페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900만회 이상 시청됐고 구단은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케냐 등 12개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내년 1월 겨울이적 시장이 열리면 더 늘릴 계획이다. 축구 클럽의 이적 소식은 소셜미디어에서 짧은 시간 폭발적으로 파급되는 데다 선수가 국경을 넘어 이적하면 특정한 수용자에게 맞춤한 정보를 파급시키는 장점도 있다. 예를 들어 AS 로마는 크리스 스몰링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데려오면서 영국에서 사라진 어린이를 찾는 캠페인 광고를 물렸다. 마찬가지로 다비드 자파코스타를 첼시에서 영입한 소식을 전하며 런던의 소녀 가운데 한 명을 찾는 광고를 물렸는데 이번에 가족과 재회했다.솔 어사일럼의 뮤직 비디오도 마찬가지였다. 그 밴드는 미국의 동해안, 서해안, 또는 영국에서 방영되느냐에 따라 각각 다른 실종 어린이 사진을 물렸다. 물론 이 동영상 덕분에만 실종된 어린이들이 가족을 찾게 됐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동영상을 퍼뜨린 성과이며 도움이 됐다고 얘기할 수는 있다. 로저스는 아이를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사무실 분위기가 행복한 느낌에 젖어든다고 소개했다. 처음에는 팀에 새로운 선수가 영입된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며 왜 슬픈 이야기를 늘어놓느냐고 뜨악해 하는 팬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모두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매년 영국에선 14만명의 어린이가 실종돼 이 가운데 대부분이 24~28시간 안에 발견되지만 1%인 1400명 정도가 1년 넘어도 가족을 영영 찾지 못한다. 약간의 문제는 있다. 가족을 찾은 아이들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를 신속히 소셜미디어에서 삭제해 ‘잊힐 권리’를 존중하는 일이다. 또 왜 이적시장이 열릴 때만 실종 아동 동영상을 내보내야 하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한 로저스의 답은 “다른 때 하면 그만한 폭발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나아가 내년 5월 25일 국제 실종 어린이의 날에는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와 EPL 맨유나 리버풀 같은 더 크고 유명한 클럽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파우 로페스의 영입 동영상 옆에는 리 복셀이란 아이를 찾는다는 캠페인 광고가 있었다. 리는 열다섯 살 때인 31년 전 사라졌는데 아직도 아버지 피터는 애타게 아들을 찾고 있다. 서튼 유나이티드 팬이었던 리를 찾기 위해 일년 넘게 영국 전역의 공동묘지를 모두 뒤졌고 크라임워치란 프로그램에 네 차례나 출연해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피터는 실종된 이들을 위한 합창단을 조직해 2017년 ‘갓 탤런트’ 본선에까지 진출했는데 실종자 문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어보겠다는 뜻에서였다. 복셀은 동영상을 본 이들이 자신의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고 이제는 소중한 이들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돕고 위로하는 게 자신의 새로운 임무라고 여긴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축구 팬들의 따듯한 위로가 편한 담요를 덮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했다. 이제 시신이라도 찾아 장례라도 치러으면 좋겠다는 그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나혼자만 고통을 겪는 것도 아니란 것을 느낀다”며 “내 아들이 아니라도 동영상을 통해 누군가 다른 아이를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게 돼 가족과 재회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 것으로 족하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국내 뉴스 앵커의 진화… 男메인·女서브 공식 깨졌다

    국내 뉴스 앵커의 진화… 男메인·女서브 공식 깨졌다

    기혼녀 발탁-주말 메인-단독 진행順 변화 이소정 “과감한 변화가 주는 메시지 주목”“나이 든 여자 누가 앵커 시키냐.” KBS ‘뉴스9’을 새롭게 이끌고 있는 이소정 앵커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십수년 전 한 방송사 최종면접에서 들은 말을 떠올렸다. “나이 들면 연륜 있는 남자 기자들처럼 앵커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당시 기자 지망생이던 그에게 돌아온 대답이었다. 세월이 흘러 17년차 기자가 된 이소정 앵커는 지난 25일 지상파 메인뉴스 프로그램의 첫 여성 평일 메인앵커가 되며 변화의 중심에 섰다. 뉴스 스튜디오 풍경이 바뀌고 있다. 나이 든 기자 출신 남자 앵커가 무게를 잡고 젊은 여성 아나운서가 보조를 맞추는 전형적인 그림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남성 중심적 공간에서 여성도 동등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으로의 변화다. 우리 사회 바람직한 변화에 앞장서야 할 뉴스의 이런 변화는 뒤늦은 감이 있지만 의미 있는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상파 메인뉴스에서 여성 앵커가 남성 앵커와 대등한 위치에 서는 일은 2000년대 들어서야 조금씩 시작됐다. SBS ‘8뉴스’는 2004년 김소원 아나운서를 발탁하면서 기혼 여성 앵커 시대를 열었다. 남성 앵커가 왼쪽, 여성 앵커가 오른쪽이던 자리를 반대로 바꾸면서 분위기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2007년 김주하 앵커가 MBC ‘뉴스데스크’ 주말 메인앵커로 발탁되면서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됐다. 평일과 마찬가지로 남성 메인앵커와 여성 서브앵커가 짝을 이루며 방송하던 주말 ‘뉴스데스크’에서 김주하 앵커에게 메인앵커를 맡긴 일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시도였다. 김주하 앵커는 국내 메인뉴스 최초로 여성 단독 진행을 맡아 여성 혼자서도 뉴스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김주하 앵커의 활약에도 다시 여성에게 그 자리가 돌아오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2017년 말부터 1년 7개월간 주말 뉴스를 책임진 김수진 기자가 ‘뉴스데스크’ 여성 단독 진행 두 번째 주자였다. 1980년대 신은경 KBS 앵커, 1990년대 백지연 MBC 앵커를 비롯해 남성 앵커 못지않은 진행능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여성들이 다수 있었지만, 메인앵커 자리가 남성에게만 주어지는 벽을 넘지 못했다. 메인뉴스 외 뉴스에서는 2008년 KBS2 ‘뉴스타임’에서 정세진 아나운서와 이윤희 기자의 여성 더블 앵커 체제를 국내 최초로 시도한 이후 다양한 방식의 시도가 이어졌다. 여성 앵커가 뉴스를 책임지는 모습이 이제 낯설지 않다. 김주하 앵커는 2015년 MBN으로 이직한 후 메인뉴스인 ‘뉴스 8’(현 ‘종합뉴스’)를 단독 진행한다. 여성의 평일 메인뉴스 단독 진행은 한국 방송사상 처음이다. ‘종합뉴스’는 3%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MBC, SBS 등 지상파 뉴스와 대등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7일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소정 앵커는 “단순히 앵커만 바뀌는 게 아니라 보도국 전체가 변화의 고민, 치열한 성찰을 하고 있다. 과감한 변화가 주는 메시지에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년 남성, 젊은 여성 앵커 조합의 뉴스 진행 관행을 탈피한 것이 KBS 뉴스 변화의 시작일 뿐이라는 포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엄경철 신임 통합뉴스룸 국장(보도국장)은 “수용자들이 취재에 엄밀함을 요구하는 시대에 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저널리즘의 시작”이라고 의미를 담았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中 위구르 직업훈련소는 ‘세뇌 수용소’… 24시간 감시하며 신체·정신까지 통제

    中 위구르 직업훈련소는 ‘세뇌 수용소’… 24시간 감시하며 신체·정신까지 통제

    100만명 수용 가능한 대규모 시설 면회 못하고 구금기간도 안 정해져 中 “문서는 가짜… 수용시설 없다”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2017년 들어선 이른바 ‘직업훈련소’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소수민족 구금시설임을 뒷받침하는 내부 문건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중국 공산당이 2017년 작성한 기밀 문건을 입수해 가디언 등 14개국 17개 매체와 공유했다. 문건은 신장 수용소 제작, 운영지침이 담긴 ‘전보’와 소수민족 감시 체계 핵심인 통합합동작전플랫폼(IJOP) 사용지침이 담긴 ‘공고’ 등으로 이뤄져 있다. 문건은 주하이룬 당시 신장 자치구 공산당 부서기 겸 공안청장의 결재를 받았으며 전문가들에 의해 진본임이 확인됐다. 가디언은 해당 문건을 인용해 최소 100만명을 수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수용소들이 처음부터 대규모 세뇌 수용소로 계획됐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정리한 문건 핵심 내용에 따르면 수용소는 신체와 정신을 모두 통제하는 철저한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숙소와 복도, 각 층과 건물엔 여러 겹의 잠금장치를 사용한다. 각 건물 주변엔 울타리를, 구역 주변엔 담을 세워야 한다. 정문에 경찰서를 설치해야 하며 모든 것이 감시탑에 있는 보안요원들의 시야에 들어가야 한다. 수용자 구금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한번 수용되면 최소 1년 뒤에 ‘수료’나 석방을 심사할 수 있다. 그동안 수용소는 점수제로 운영되며 ‘이념 변화’, ‘기강 준수’, ‘학습 훈련’ 분야를 평가받는다. ‘교육 혁신’을 이룬 뒤에도 수용자들은 풀려나지 못한다. 다른 등급의 수용소로 옮겨져 3~6개월간 ‘노동 기술 훈련’을 받는다. 당국자들은 이들이 석방 뒤에도 최소 1년간 당국의 시야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용자는 외출이나 면회가 불가능하며 주 1회 전화로만 가족, 친척과 접촉할 수 있다. 이 또한 처벌로 중단될 수 있다. 수용소의 최우선 과제는 탈출 방지다. 이를 위해 사각지대 없는 24시간 감시카메라로 수용자들의 삶 모든 측면을 감시한다. 이들은 숙소나 교실, 점심 배식 대기 줄에서도 특정 장소를 배정받아야 한다. 문건엔 신장 자치구 공안 당국이 IJOP를 활용해 어떻게 요주의 인물을 색출하고 처분했는지도 드러나 있다. 2017년 6월엔 한 주 동안 ‘의심스러운 인물’ 2만 4000여명이 지목됐고 이 중 3분의2가 구금됐는데 1만 5600명은 수용소로, 706명은 감옥으로 보내졌다. 한편 영국 런던 주재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유출된 문서들은 가짜”라면서 “이런 문서나 소위 ‘수용소’는 없으며 테러 예방을 위한 직업교육훈련센터가 설치됐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중국이 ‘직업훈련소’ 라던 신장 수용소 문건 유출

    중국이 ‘직업훈련소’ 라던 신장 수용소 문건 유출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2017년 들어선 이른바 ‘직업훈련소’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소수민족 구금시설임을 뒷받침하는 내부 문건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중국 공산당이 2017년 작성한 기밀 문건을 입수해 가디언 등 14개국 17개 매체와 공유했다. 문건은 신장 수용소 제작, 운영지침이 담긴 ‘전보’와 소수민족 감시 체계 핵심인 통합합동작전플랫폼(IJOP) 사용지침이 담긴 ‘공고’ 등으로 이뤄져 있다. 문건은 주하이룬 당시 신장 자치구 공산당 부서기 겸 공안청장의 결재를 받았으며 전문가들에 의해 진본임이 확인됐다. 탐사보도언론인협회 입수, 세계 언론에 공개가디언 “2차대전 이후 최대 소수인종 수용소”육체, 정신 철통 감시… 배식 줄 자리도 배정들어가면 최소 1년, ‘수료’ 뒤엔 3~6개월 추가석방 뒤에도 감시... 1년 간 공안 시야 못 벗어나中, 2017년 2만 4000명 감시해 3분의2 수감가디언은 해당 문건을 인용해 최소 100만명을 수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수용소들이 처음부터 대규모 세뇌 수용소로 계획됐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정리한 문건 핵심 내용에 따르면 수용소는 신체와 정신을 모두 통제하는 철저한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숙소와 복도, 각 층과 건물엔 여러 겹의 잠금장치를 사용한다. 각 건물 주변엔 울타리를, 구역 주변엔 담을 세워야 한다. 정문에 경찰서를 설치해야 하며 모든 것이 감시탑에 있는 보안요원들의 시야에 들어가야 한다.수용자 구금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한번 수용되면 최소 1년 뒤에 ‘수료’나 석방을 심사할 수 있다. 그동안 수용소는 점수제로 운영되며 ‘이념 변화’, ‘기강 준수’, ‘학습 훈련’ 분야를 평가받는다. ‘교육 혁신’을 이룬 뒤에도 수용자들은 풀려나지 못한다. 다른 등급의 수용소로 옮겨져 3~6개월간 ‘노동 기술 훈련’을 받는다. 당국자들은 이들이 석방 뒤에도 최소 1년간 당국의 시야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용자는 외출이나 면회가 불가능하며 주 1회 전화로만 가족, 친척과 접촉할 수 있다. 이 또한 처벌로 중단될 수 있다.수용소의 최우선 과제는 탈출 방지다. 이를 위해 사각지대 없는 24시간 감시카메라로 수용자들의 삶 모든 측면을 감시한다. 이들은 숙소나 교실, 점심 배식 대기 줄에서도 특정 장소를 배정받아야 한다. 문건엔 신장 자치구 공안 당국이 IJOP를 활용해 어떻게 요주의 인물을 색출하고 처분했는지도 드러나 있다. 2017년 6월엔 한 주 동안 ‘의심스러운 인물’ 2만 4000여명이 지목됐고 이 중 3분의2가 구금됐는데 1만 5600명은 수용소로, 706명은 감옥으로 보내졌다.한편 영국 런던 주재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유출된 문서들은 가짜”라면서 “이런 문서나 소위 ‘수용소’는 없으며 테러 예방을 위한 직업교육훈련센터가 설치됐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여기도 없네… 박근혜 기록 어디 있나요” 대통령기록관서 희귀자료 된 ‘朴 전시물’

    “여기도 없네… 박근혜 기록 어디 있나요” 대통령기록관서 희귀자료 된 ‘朴 전시물’

    올 4월 대선 선거포스터 기록관에 첫 등장 기록관 “기록물 선별·영상제작 시간 걸려” “부끄러운 것도 역사… 기록물 배제 말아야”“여기도 없네. 어디 가야 볼 수 있나요?” 지난 16일 세종시 다솜로 대통령기록관. 행정수도 세종시의 주요 관광코스가 된 기록관을 찾은 사람들은 이 같은 질문을 던지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방문객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한 전시물은 ‘숨은그림찾기’를 해야 겨우 찾을 정도의 ‘희귀 자료’에 속하기 때문이다. 대통령기록관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박 전 대통령까지 11명의 기록물 3068만여점이 보관돼 있지만 박 전 대통령 자료만 유독 찾아보기 쉽지 않다. 박 전 대통령이 2017년 3월 탄핵되면서 기록물 1120만여점이 같은 해 5월 이곳에 이관됐지만 2년 8개월이 넘도록 전시 준비 작업 중이다. 박 전 대통령이 처음 기록관에 등장한 것은 지난 4월 22일이다. 기록관은 4층 역사관 내 전직 대통령들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는 전시 포스터 옆에 박 전 대통령의 대선 선거포스터를 전시했다. 5월 20일에는 1층 ‘대통령 상징관’의 비어 있던 공간에 박 전 대통령 사진도 걸었다. 하지만 여전히 전시가 부실한 상태다. 역사관 내 ‘대통령의 역할’을 소개해 놓은 ‘공무원 임면’ 코너에는 전직 대통령의 관련 활동 사진이 있지만 박 전 대통령만 빠져 있다. ‘대통령의 정상외교’ 코너에도 박 전 대통령의 정상외교만 소개돼 있지 않다. 체험관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의 하루’ 코너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의 집무실과 기자회견, 외빈 접견 등 활동 영상이 나오지만 박 전 대통령은 영상에 한 컷도 나오지 않는다. 기록관 관계자는 “전시 기법의 한 형태일 뿐”이라고 말했다.이 때문에 기록관 안팎에서는 정치적 판단에 따라 기록관 전시에서 배제했다는 주장과 함께 상위 기관으로부터 외압을 받은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쏟아진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전시는 마땅히 빠르게 진행됐어야 하지만 늦어졌다. 다만 내부 규정에도 대통령 퇴임 후 언제까지 전시를 하라는 규정은 없다. 지난해 예산 3억원을 확보해 연초부터 개편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기록물을 선별 제작해 새롭게 영상 등을 만들어 올리고 한정된 공간에서 박 전 대통령을 추가하려다 보니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행정 기관의 서비스는 수용자 입장에서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죄가 있든 없든 재임 중 통치기간에 발생한 기록은 역사적 산물로서 기록 공개는 정권이나 가치 관계에 따라 판단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록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기록물은 올해 크리스마스 이전에는 볼 수 있다. 기록관은 다음달 20일까지 개편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다음달 4일이면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지 1000일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기록들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내용으로 공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jurik@seoul.co.kr■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 “박근혜가 없네”…대통령기록관 ‘박근혜’ 미스터리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박근혜가 없네”…대통령기록관 ‘박근혜’ 미스터리 [강주리 기자의 K파일]

    관람객들 “朴 기록 왜 전시관에 없나요?”‘대통령의 하루’ 영상 등 5곳서 朴 없어전직 대통령 틈에 ‘박근혜 숨은그림찾기’기록관 “전시기간, 내부 규정 없다…한정된 공간 내 한 번에 배치 한계”학계 “기록관, 전시·교육·홍보 법적기능…혈세 맞게 고객 중심 빠른 행정서비스 해야”“잘잘못 떠나 역사 기록 공개…평가는 별도”열흘 뒤 탄핵 1000일…朴기록 공개 주목[편집자주 -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정부부처가 밀집한 세종시의 주요 관광코스가 된 대통령기록관에 관람을 온 사람들은 저마다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리고 비슷하게 한마디씩 한다. “여기도 없네?” 무슨 말일까.  ● 2년 넘게 대통령기록관 자리 없던 박근혜 2016년 2월 세종시 다솜로에 개관한 대통령기록관에서 최근까지 흔적을 찾기 힘들었던 대통령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2017년 3월 10일 박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가 2016년 12월 9일 국회에서 가결된 탄핵소추안을 인용하면서 대통령직에서 파면됐다. 이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모든 기록물(1120만여점)은 탄핵을 당한 지 두 달 만인 2017년 5월 19일 대통령기록관에 이관을 완료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작성한 메모지, 전자문서 등 다양한 종류의 기록물들이 공개할 것과 비공개할 것 등등 콘텐츠 분류 작업을 1년 이상 거쳤다.그러나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민들에게 공개열람·전시·교육·홍보 등의 목적으로 설치 운영되고 있는 대통령기록관에서 역대 대통령인 박 전 대통령의 기록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지 2년이 넘도록 볼 수 없었다. 실제 기자가 지난해 가을에 이어 올해 초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했을 때 기록관 1층 ‘대통령 상징관’에 전시된 유리판 8장을 겹쳐 만든 역대 대통령 대형 사진 가운데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리는 여전히 비어 있었다. 4층 ‘대통령 역사관’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옆 박 전 대통령 대선 선거포스터 자리에는 아무것도 걸려 있지 않았다. 기록관 어디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흔적은 없었다. 당시 기자를 포함해 관람을 왔던 시민들이 현장에 있는 직원에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전시물은 없느냐”고 물었고 그때 기록관 직원은 “보완할 게 있어 잠시 보관 중”이라고 설명했었다. 대통령기록관 측은 관람객들의 비슷한 지적과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한 전시 항의들이 있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의 휘호가 적힌 기록관 정문 인근에 놓인 표지석에는 존치와 철거 논란 속에 테러를 우려해 보이지 않게 한때 덮개를 씌워놓기도 했다.● 2년 2개월 만에 朴존영 세워졌지만… 그 결과, 대통령기록관에서 박 전 대통령은 어쩌다보니 희귀한 분이 됐다. 기록관에는 대한민국 이승만 초대 대통령부터 박 전 대통령까지 11명의 기록물 3068만여점이 보관돼 있다. 물론 이 가운데 역대 대통령을 상징하는 대표성이 있는 일부분만이 복제, 영상 등 제작과정을 거쳐 전시된다. 시민들에게 박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기록관에서 보여진 건 지난 4월 22일이다. 박 전 대통령이 물러난 지 2년 2개월 만이다. 대통령기록관 측은 4층 역사관 내 전직 대통령들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는 전시 포스터 옆에 휑하니 비어져 도드라지게 눈에 띄었던 공간에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이 실린 대선 선거포스터를 전시했다.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박 전 대통령의 연설 영상도 공개됐다. 5월 20일에는 1층에 사진이 걸렸다.  ● 靑집무실 영상, 정상외교 등 5곳에 박근혜 빠져 지금은 어떨까. 지난 16일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을 다시 찾았다. 탄핵된 지 2년 8개월이 지났지만 박 전 대통령 관련 전시물은 여전히 ‘숨은 그림찾기’다. 전직 대통령들과 다른 몇 가지가 이상한 점들도 발견된다. 기자가 찾은 건 5가지 정도였는데 눈썰미가 좋은 관람객들은 더 많이 찾았을지도 모른다. 우선 대통령 역사관 내 ‘대통령의 역할’을 소개해놓은 전시 공간에는 ‘공무원 임면’ 코너가 있다.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은 헌법(제78조)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공무원을 임명 또는 해임시킬 수 있다. 이 핵심 권한이 임기 중에 실제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인증’ 사진들이 10명의 전직 대통령별로 전시돼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5부 신임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모습, 전두환 전 대통령이 대법원 판사에 임명장을 수여하는 모습 등 모든 전직 대통령의 활동 사진이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은 빠져 있다.전시실 중앙에 놓인 ‘대통령의 정상외교’ 코너에서도 마찬가지다. 각 대통령 시기별로 주요 업적에 대한 안내와 기록물들이 전시돼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의 정상외교는 이곳에 전혀 소개돼 있지 않다. 3층 대통령 체험관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은 찾기 힘들다. ‘대통령의 하루’를 소개하는 전시면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의 시간대별 활동 영상이 나온다. 대통령 관저에서 출근한 모습과 청와대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는 모습,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접견실에서 외빈을 접견하는 모습도 나온다. 영빈관에서 공식 행사를 마친 뒤 대통령 관저로 퇴근 이후 모습까지 대통령들의 모습을 편집해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은 영상에서 단 한 컷도 나오지 않는다. 대통령의 업무공간인 집무실을 재현해놓은 전시실 벽에는 대통령들이 실제 집무실에서 업무 중인 장면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도 박 전 대통령의 전임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끝으로 영상은 끝난다. 춘추관 기자회견 영상에서도 박 전 대통령은 없다. 박 전 대통령의 ‘대통령후보 당시 선거홍보물’ 전시 형태도 다른 대통령들과 조금 다르다. 역대 대통령의 대선 홍보물은 대부분 책자가 펼쳐진 형태로 당시 주요 공약들이 어느 정도 보이고 공간을 차지하는 면적들도 그만큼 넓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얼굴 사진이 크게 나온 표지만 보이도록 책자가 덮인 채 놓여 있다. 박 전 대통령과 가까운 거리에 놓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홍보물의 경우 얼굴이 크게 나온 전단지 형태와 홍보물 책자를 펼친 2가지 형태로 놓여 차지하는 면적과 전시 형태에서 대조를 이룬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전시 기법의 한 형태일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 朴 전시 장기 지연에 정치적 해석 분분 대통령기록관 안팎에서는 다양한 해석들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 기록물에 대한 전시 지연과 선별적 전시 공개가 기록원의 독자적인 판단일 수도 있고 기록원을 둘러싼 외압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개인의 선호도에 따른 태도나 관점으로 전시공간이 기획됐거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판단에 따라 기록관 전시에서 배제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대통령기록관을 잘 아는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기록관에는 제도개혁을 위한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팀이 자체적으로 구성됐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TF 당시 5~7개의 과제가 선정됐는데 말단지엽적인 과거 특정 사건에 대한 보복까지 있었다”면서 “박근혜 정부 당시 기록관이 법률 제정사업으로 국회에 발의했던 공공기록물 규제개혁 정책들을 뒤집고 당시 정책을 담당했던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추궁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털어놨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산하의 대통령기록관이 상위 기관으로부터 박 전 대통령의 전시와 관련한 외압을 받은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쏟아졌다. 정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맞추지 못하고 중간에 나가면서 자신의 기록을 인계해줄 후임 관장을 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대통령기록관은 대통령기록물법 제24조에 따라 기록관장이 국가기록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명한 대통령기록관리전문위원회 심의 결과를 존중해 주요 사항을 결정하고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기록관장은 개방형 직위로 고위공무원 나급(국장급)에 속한다. ● 기록관 “외압 없었다…전시기간 내부 규정 없어” 대통령기록관 측은 박 전 대통령의 전시물 공개가 늦어지거나 일부 전시물이 빠져 있는 것은 사실이나 상위 기관의 외압이나 정치적 판단은 없었다고 밝혔다. 법적으로 대통령 퇴임 후에 언제까지 기록물 등을 전시해야 한다는 규정도 없어 위반 사항이 아니라는 점도 언급했다. 기록관 측은 용역이 끝나는 다음 달까지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전시물이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 동일한 비중으로 전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늦어지기는 했지만 지난해 예산 3억원을 확보해 개편사업을 연초부터 하고 있다”면서 “전시 콘텐츠는 기록물을 선별 제작해 새롭게 영상 등을 만들어 올리고 한정된 공간에서 박 전 대통령을 추가하려다 보니 한 번에 하기가 어렵고 공간의 재배치에 시간이 걸린다”고 지연 이유를 설명했다. 전시 기간에 대한 내부 규정이 없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내부 규정에도 대통령 퇴임 후 언제까지 전시를 하라는 규정은 없다”면서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전시를 빠른 시간 내에 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기록물법 제24조 2항에는 대통령기록물에 대한 효율적 활용과 홍보를 위해 필요한 때에 대통령기록관에 전시관 등을 둘 수 있다고 나와 있다. 당초 기록원 측은 이 부분을 전시에 관한 임의 규정에 해당하는 것으로 해석했으나 이미 전시관이 설치된 상황에서 역대 대통령에 대한 전시는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기록 공개에 정권 판단 안돼…행정서비스 신속히” 이에 대해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통령기록관은 전시·교육·홍보 등 기능이 법적으로 명시돼 있는 만큼 행정 서비스를 마땅히 해야 하는 기관”이라면서 “행정 서비스는 수용자인 국민 입장에서 고객 중심 마인드를 지향해야 하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것으로 전시 기간 규정이 없다고 해서 100년 뒤에 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대통령기록관은 가치중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죄가 있든 없든 재임 중 통치기간에 발생한 역사적 기록은 역사적 산물로서 기록 공개는 정권이나 가치 관계에 따라 판단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에 국민과 대통령의 명예에 훼손이 발생했다면 이 역시 그대로 전시해 후세의 평가를 받으면 되는 일이지 자랑스러운 것도 부끄러운 것도 다 역사인데 정권에 따라 기록물을 배제하는 것은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적폐청산 TF에 대해서도 생각이 다르면 적폐로 둘 수 있다는 데 대해 “초법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홍 교수는 “역사에 대한 평가는 한 번에 끝나는게 아닌 후세에 의해 시대 상황에 따라 반복적으로 재해석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기록관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대통령기록관은 대통령 개개인의 업적 유무와 관계 없이 역대 대통령의 순수한 기록관으로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념과 정치적 이해로 구분해 운영된다면 국민의 혈세로 만든 의미가 왜곡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박근혜 기록 12월 공개…“역사 평가는 후대의 몫” 박 전 대통령의 기록물 등 전시는 올해 크리스마스 이전에는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기록관은 지난 8월 업체를 선정해 12월 20일까지 개편 작업을 완료하기로 한 만큼 그 전까지는 박 전 대통령의 자료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전시는 물론 전직 대통령들이 외국 정상에게 선물로 받은 그림, 공예품 등을 추가로 전시하는 기획전시도 다음달 열릴 예정이다. 열흘 뒤면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지 1000일(12월 4일)이 된다. 2년 9개월 만에 세상 빛을 보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기록들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내용으로 공개될지 관심이 쏠린다.글·사진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남편 수용소에 갇힌 위구르족 여성 잠자리에 한족 남성 보내”

    “남편 수용소에 갇힌 위구르족 여성 잠자리에 한족 남성 보내”

    중국 공산당이 지난 2년 동안 서부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 탄압을 강화하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범 수용소에 남편이 갇힌 위구르족 무슬림 여성들을 감시하기 위해 한족 남성들을 할당해 배치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심지어 이들 남성 일부는 위구르 여성과 잠자리를 함께 하기도 한다고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두 명의 중국 관리가 주장했다고 자유 아시아 라디오(RFA) 방송이 보도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 당국은 모든 위구르족을 테러리스트로 간주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탄압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슬람 혐오증을 이용하고 있다. ‘재교육 센터’로 미화된 정치범 수용소는 교도소와 열악한 처우를 강요하는데 현재 100만명 이상의 위구르족이 수용돼 있다. 인권단체들은 ‘인종 청소’가 자행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2017년부터 중국 당국은 “짝짓기와 가족 되기” 프로그램을 시행해 공산당 간부인 한족 남성들을 위구르 가정에 머무르게 하고 있는데 사실은 감시하는 것이 주된 임무란 것이다. 카슈가르의 공산당 간부는 이들 관리는 일주일에 엿새 동안 위구르 가정에 머무르며 이들에게 이데올로기 교육을 시킨다고 자랑스럽게 떠벌였다. 친척이란 명목으로 두 달에 한 번 카슈가르를 찾아 더불어 일하고 밥을 먹으면서 가족처럼 지낸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보통 한둘이 한 침대에서 자는데 날이 추우면 셋도 함께 잔다”면서 “짝지어진 남자 친척과 한 잠자리에 드는 것을 이제 여자들도 보통으로 여기게 됐다”고 주장했다. RFA는 또 카슈가르가 속한 옌기사르 관리 역시 친척과 여주인 사이의 거리가 밤에는 90㎝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 관리 모두 한족 남성이 여자들을 어떻게 해보려 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카슈가르 관리는 위구르족 가족들은 원래 한족 남성을 집에 매우 들이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해외의 위구르인들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신장에 있는 가족이나 친인척들은 인터넷 온라인에 접근할 수 없거나 외부 세계와 접촉할 수 없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설명했다. 런던과 워싱턴 DC 주재 중국 대사관들은 RFA의 기사를 확인해달라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요구에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다. 신장 수용소에서 탈주한 경험이 있는 정통 카자흐 계열 위구르 여성인 사이라귤 사우이트바이는 일간 하레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달 다른 수용자들에게 의학 실험이 행해지는 것과 집단 강간을 목격했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수감자가 그녀를 껴안았다는 이유로 구타와 굶김을 강요 당했다고 했다. 중국 관리들은 모든 외국 기자들의 신장 출입을 막고 있는데 최근 VICE란 매체의 기자 둘이 관광객으로 위장해 비밀리에 촬영한 영상들이 서구에 공개됐다. 정부는 고도로 통제된 상태에서 이들 수용소를 외국 기자들과 사찰단에게 보여주는 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재키 스파이어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하원의원은 이번 폭로가 “몹씨 역겹다”며 미국이 위구르인이 처한 “체계화된 노예화 정책과 문화 복속 시도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신장 위구르 지역을 감시하는 인공지능(AI) 장비를 개발하는 중국 최고의 스타트업 기업을 제재 명단에 올려놓았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과거 중국의 신장 조치를 여러 차례 비판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다할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지난주 중국은 위구르 문제를 비판하면 무역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에 경고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푸틴의 셰프’ 프리고진, 아프리카 ‘용병 사업‘으로 채굴권 따내

    ‘푸틴의 셰프’ 프리고진, 아프리카 ‘용병 사업‘으로 채굴권 따내

    러시아의 신흥 올리가르흐(재벌) 예브게니 프리고진(58)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권위를 등에 업고 축재해 ‘푸틴의 셰프’란 별명으로 통한다. 1990년대 케이터링 사업을 시작해 부를 쌓기 시작했고 2001년 푸틴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뉴아일랜드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서빙하는 모습 때문에 앞의 별명이 붙여졌다. 그 뒤 푸틴과 각국 정상의 만찬 때 서빙하는 모습을 비치더니 이너 서클에 가세해 영향력을 등에 업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문어발식 확장에다 해외 페이퍼기업들, 호화판 제트여객기와 요트를 굴리는 등 전형적인 올리가르흐 행태를 보였다. 지난 9월 30일 미국 재무부는 2016년 대통령 선거와 지난해 중간선거 때 그와 그의 사업체가 영향력을 행사했거나 행사하려 했다며 제재 명단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더욱 문제는 많은 서구 언론과 싱크탱크들이 그가 바르네르(또는 바그너)라 불리는 용병 기업을 운영하며 우크라이나 동부, 시리아와 리비아, 아프리카 사하라 남부의 분쟁 지역에서 러시아의 이익을 앞장 서 관철시킨다는 점이다. 물론 그는 부인하지만 그의 사업 정체는 물론 개인의 족적 자체가 미심쩍기만 하다고 영국 BBC가 3일 전했다. 프리고진은 원래 오제로(Ozero)로 불리는 다차(시골 별장) 클럽이 주축을 이룬 푸틴의 이너 서클 멤버가 아니었다. 20대에는 핫도그를 팔았고 케이터링 업자로 성공했지만 강도와 사기 등의 혐의로 9년 동안 교도소를 들락거렸다. 1990년대 자본주의의 ‘충격요법’은 범죄자들에게 많은 사업 기회를 줬고, 라이벌들을 거꾸러뜨리기 위해 서로를 친구로 의지하게 만들었다. 프리고진은 2011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적들에 맞서 국왕을 지키는 기사의 동화를 들려주며 푸틴을 옹위해야 하는 사명을 띠고 있다는 식으로 묘사했다. 그는 ‘상트의 가짜 공장’이라고 불린 악명 높은 인터넷 연구 기관(IRA)을 세워 가짜 인터넷 계정을 만든 뒤 2016년 미국 대선과 관련한 가짜 뉴스를 만들어 사방에 뿌려댔다. 물론 운영 자금은 자신의 케이터링 사업체 콩코드 케이터링에서 조달한 것으로 미국 정부는 보고 있다. 석 대의 제트기, 한 척의 럭셔리 요트, 세이셸 제도와 케이만 제도의 조세 피난처를 이용한 페이퍼 컴퍼니 등이 제재 대상이 됐다. 이 제트기들이 빈번히 여행한 곳이 아프리카와 중동이었다. 콩코드 케이터링은 모스크바의 여러 학교에 급식을 공급하다 지난해 12월 130명의 유치원 아이들이 식중독에 걸려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스탠퍼드 대학의 페이스북 연구자 등은 아프리카 소셜미디어의 여론 조작에 프리고진이 깊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페북은 아프리카 여러 나라의 일들에 영향력을 행사한 러시아의 인터넷 계정 네트워크 세 군데를 정지시켰다. 첫 네트워크는 마다가스카르, 중앙아프리카공화국(CAR), 모잠비크, 콩고민주공화국, 코트디부아르와 카메룬이었고, 두 번째는 수단, 세 번째는 리비아를 겨냥한 것이었다. BBC 탐사보도팀은 지난해 마다가스카르 대선에 출마한 6명의 후보가 러시아의 뒷돈을 챙긴 것으로 파악했다. 1년 전 러시아는 CAR에 교관만 175명을 파견했는데 바르네르 그룹이 이 나라에서 암약하며 금과 다이아몬드 채굴권을 따냈다. 이들 광산과 용병 그룹의 관계를 취재하던 러시아 기자 셋이 총격 살해됐는데도 누구도 기소되지 않았다. 미국 CNN은 또 한 명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기업인이며 프리고진과도 막역한 예브게니 코도토프가 이끄는 로바예 인베스트가 맺은 채굴권 계약이 실은 프리고진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푸틴 대통령이 흑해 연안 소치로 43명의 아프리카 정상들을 초대한 것도 옛 소련 시절을 재현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프리고진이 하는 사업이 푸틴의 야망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도 흥미롭다. 프리고진은 또 러시아 국방부와 군 부대 케이터링 납품 계약을 맺었고 가장 최근에는 크렘린의 미디어 그룹 패트리어트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다. 이 그룹은 “이 나라에서 일어나는 좋은 일에는 도통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반러시아” 매체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상트의 RIA FAN 통신사, Narodnye Novosti, Ekonomika Segodnya, Politika Segodnya 등 네 군데 매체를 통합했다. 이들이 포괄하던 수용자들을 합치니 관영 타스 통신이나 친크렘린 성향의 RT 방송이 거느린 독자, 시청자를 간단히 앞질렀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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