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용소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정진석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이준호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기억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원세훈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58
  • “부끄러운 역사 직시해 인권경찰로 거듭나길”

    “불행했던 과거를 뒤로 하고 경찰 앞에서 인권을 말하게 돼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1980년대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탄압의 대표적 희생자였던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을 찾아 ‘평화와 복지국가 시대의 경찰’을 주제로 강연했다. 지난 85년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의장 시절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이근안(당시 경감)씨로부터 23일간 온갖 고문을 받은 민주화 운동가가 20년만에 장관으로 경찰 앞에 다시 선 것이다. “경찰이 나를 인권강사로 초청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솔직히 조금 놀랐습니다. 하지만 경찰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생각해 모든 일정을 미루고 이곳에 왔습니다.” 김 장관은 경찰이 지난달 남영동 대공분실 자리에 인권기념관을 세우기로 한 데 대해 남영동 피해자의 한 사람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부끄러운 역사도 직시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독일이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원형 그대로 보존한 것처럼 경찰도 당시의 고문 현장을 그대로 보존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자신을 고문했던 이근안씨에 대한 소회도 덧붙였다.“올초 여주교도소에 있는 이씨를 면회하기 전 두렵고 고통스러운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씨도 암울했던 군사독재 시절의 또다른 희생자임을 알기에 이제는 용서할 수 있습니다.” 김 장관은 “국민들의 인식 속에는 독립투사들을 탄압한 일제 경찰이 우리 경찰의 뿌리가 됐다는 역사적인 오해와 불신이 남아 있다.”면서 “이런 시선을 털고 가는 것이 경찰의 정통성 확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연에는 허준영 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와 직원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성실하고 자상한 남편은 결혼 초부터 집안일을 알아서 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내가 가정 살림에 완벽한 주부가 되기를 바라는 듯 살림에 서툰 아내에게 은근한 불만을 보이곤 한다. 남편이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고 믿는 아내. 남편의 속마음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이 부부의 행복을 중재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1시25분) 얼마전 호주 강제 수용소에서 부당한 억류를 당했던 황군 가족이 딸 제니양의 시민권 자격 제한을 둘러싸고 위헌법률심판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서 이길 경우 6살난 제니양은 호주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으나 패소할 경우 부모가 불법 체류자라는 이유로 한국으로 추방될 가능성이 크다.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효주 앞에서 멋지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타블로는 남자주인공을 하겠다고 나선다. 여자주인공인 정린이와 함께 하는 멜로연기는 쉽지 않지만, 효주가 지켜보고 있어 포기하지 않는다. 한편, 십자말풀이 대회가 열리고 아이들은 1등 상품인 디지털카메라를 타기 위해 경쟁을 벌인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SBS 오후 11시5분) 소주 먹고 취한 산토끼 권법 세형, 낙타 술주정권법 상철, 서로 싸우게 하는 아싸라비아 콜롬비아 권법 성호, 무시무시한 권법을 합친 화상고 무술체조를 선보인다. 화상여고 사천만 김숙의 엽기 권법, 사천만 동생 사천원 김신영의 러브 댄스 등을 코믹하게 보여 준다.   ●TV 책을 말하다(KBS1 오후 10시) 우리 시대 ‘사상의 은사’로 불리며 실천하는 지식인으로서의 삶을 걸어온 리영희. 그의 자서전 ‘대화’에는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체험했던 한 지식인의 모든 삶과 사상이 담겨 있다. 리영희의 치열한 삶을 담은 자서전 ‘대화’를 통해 어두웠던 한국 현대사를 되돌아 보고, 지식인의 참모습을 생각해본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암흑세계 지배자는 밤마다 아라를 불러내 암흑전사의 에너지를 키우고, 경아는 아침만 되면 피곤해하는 아라가 걱정스럽다. 밤중에 아라가 또 사라지자 미르네 가족과 사라는 아라를 쫓아가고 지배자와 함께 있는 아라를 발견한다. 아라는 최면에 걸려 지배자를 향해 점점 다가가는데….
  • ‘한국판 야드바셈’ 만든다

    ‘한국판 야드바셈’ 만든다

    ‘과거를 기억하지 않는 사람은 그 과거를 다시 경험하도록 단죄받는다.’(독일 다하우 지방 나치강제수용소 전시관에 있는 글) 광복 60주년을 맞아 일제 침탈과 제2차세계대전의 피해 당사국인 우리 스스로 과거청산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는 가운데 행정자치부와 기획예산처,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가 서울 용산미군기지를 ‘평화·역사 광장’으로 조성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피해국 스스로 과거를 극복하는 것이 진정한 역사청산 용산미군기지는 일제하 국내 최대의 일본군 병영지로 사용됐던 곳이다. 이 공간에 일제강점하 피해 사망자들의 원혼을 달래는 추도시설을 만들고 후손들에게는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남기기 위해 사료관·교육관 등을 만들어 평화공원으로 만드는 계획이다. 강제동원진상규명위 정혜경 조사1과장은 “국내에 한·일 과거청산과 관련된 기록관의 경우 전무한 상태”라고 안타까워했다. 정 과장은 “기념(록)관은 단지 참혹한 학살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의 산교육장 역할을 한다.”면서 “가해국에 반성을 촉구하는 동시에 피해 당사국이 피해 사실을 보존·관리하고 역사교육에 활용하는 것이 진정한 과거 극복”이라고 말했다. 용산 지역은 1884년 청일전쟁 때 일본군의 병영지가 됐고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3940평에 이르는 ‘육군철도감부’를 만들어 침략거점으로 만든 곳이다. 신주백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일본은 1910년 우리나라의 주권을 빼앗은 뒤에도 조선총독의 숙소를 용산 군사기지 안에 두는 등 강점기 동안 이 지역을 군사기지화하려고 했다.”면서 “독립공원과 효창공원, 용산공원 등 서울의 역사공원을 벨트화하고 특히 용산공원을 인권과 평화의 센터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용산기지 일대 10만여평의 부지에 추도비와 추도탑, 박물관, 사료관, 평화공원 등의 시설을 만들어 오는 2008년에 공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제주도에도 모슬포 해군비행장과 수많은 격납고, 일본관동군 사령관의 관사로 사용됐던 애월초등학교, 북제주군 한림읍에 있는 다케나카 통조림 공장 등 일제강점기의 역사가 남아 있는 곳이 많다. 전문가들은 이 역사적 기념물을 보존해 제주도 전역을 평화박물관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스라엘의 야드바셈과 독일의 홀로코스트 기념관 전쟁의 피해 당사국이 건립한 대표적인 추도시설에는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야드바셈’(유대인 학살추도관)이 꼽힌다. 야드바셈은 나치에 의해 희생당한 유대인의 불행했던 과거를 이스라엘 후손들이 잊지 않게 하고 전 세계인에게 알려 평화를 지향토록 하자는 목표로 지난 1953년 이스라엘 국회가 추진해 조성됐다. 올해 2월 5600만달러를 들여 역사박물관을 새롭게 건립하는 등 국가적 차원에서 확장해 가고 있다.10여만평에 이르는 규모에 추도탑과 전시관, 학살된 200여만명의 이름이 보존된 이름관, 학살당한 희생자의 재가 묻혀 있는 22개 수용소가 있던 ‘기억의 전당’ 등 종합적인 추도관을 지향하고 있다. 반면 독일 베를린의 홀로코스트 기념관은 전쟁 가해국이 세운 역사적 건물이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60주년을 맞아 지난 5월10일 독일 국회의사당 주변에 개관했고 직사각형 높이 5m짜리 회색빛 콘크리트 기둥 2711개를 세워 유대인 관 모양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11일 기자가 현장을 찾았을 때 만났던 갈현숙(34·베를린자유대 사회학 박사과정)씨는 “지금은 파괴되고 없는 히틀러의 집무실이 지하벙커 인근에 자리잡고 있고 가해국의 국회의사당을 에워싸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하루 평균 1000여명이 찾고 있고 지하에는 가족의 방, 기념의 방 등으로 나뉘어 전쟁 피해자들의 사연이 담긴 수많은 자료가 보존돼 있다. 그밖에 독일 시내 곳곳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노역지와 수용소로 끌려가기 전 유대인들의 집결지를 기념하는 표석이 세워져 있는 등 가해국 차원의 과거청산을 위한 노력이 꾸준히 전개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佛 노벨문학상 수상자 시몽 타계

    |파리 연합|지난 1985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클로드 시몽이 지난 6일 사망했다고 프랑스 문화부가 9일 발표했다.91세. 그의 유해는 9일 파리에 안장됐다. 60년대 프랑스 문단을 휩쓴 ‘누보로망’(신소설)의 대표 작가중 한 사람인 시몽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닮은 소설 ‘사기꾼’(45년작)에 이어 ‘전원시’(81년작)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2차대전중 나치 포로수용소를 탈출한 경험을 갖고 있는 시몽은 1913년 10월10일 당시 프랑스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출생,‘사기꾼’,‘바람’(59년작)’,‘플랑드르로 가는 길’(60년작) 등 20여편의 작품을 썼다. 스페인 내전에 참가, 공화파에 가담했던 시절의 경험은 그의 작품 ‘전원시’에 그대로 투영됐다. 시몽의 난해하고 자유분방한 필체는 프랑스에서도 쉽게 읽기 어렵다는 평을 들었고 일부 평론가들은 그의 복잡한 경력과 문체 등을 들어 미국 작가 윌리엄 포크너에 비유하곤 했다. 시몽은 생전에 자신의 작품에 대해 “나는 소설을 쓸 능력이 없는 사람이다. 내가 쓰는 것은 단지 나의 체험에서 나온 것이며, 단지 현실을 그대로 본뜰 뿐”이라고 말했다.
  • [특종] 나는 모국의 스파이였다

    [특종] 나는 모국의 스파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단 하나 밖에 없는 개인 임업장을 사재를 털어 꾸며놓은 전 내무부장관(제6대) 장석윤(張錫潤)(65)옹은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조국의 광복을 위해 미군에 협조한 국제「스파이」였다. 그는 또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명을 어기고 김종원(전 치안국장)씨의 기용을 거부한 경무대의 반항투사이다. 그러나 지금 그는 10만 공무원 대신 10만 그루의 나무를 호령하는 나무장관이 되었다. 동남아 휩쓸던 청년 시절 이젠 10만 그루 나무 호령(號令) 강원도 횡성군 횡성면 마산리 15번지 3만 5천 평의 땅에 1백 50종의 나무를 질서정연하게 심어놓고 하루 4시간씩 잠자면서 10만 그루의 각종 나무를 돌보는 장석윤(張錫潤)옹-. 그는 횡성군 둔내면에서 태어나 서울 제일고보(경기고교 전신)를 졸업한 뒤 1923년 미국으로 건너가「테네시」주「벤트·빌드」대학을 졸업했다. 유색인종 박해 속에서 갖은 고생을 겪으며 장옹은 이승만(李承晩)박사와 함께 교민생활 지도를 해오던 중 41년 제2차 세계대전을 맞았다. 당시 미국대통령「루스벨트」씨의 부인과 친교가 두터웠던 이박사의 소개로 비밀히「루스벨트」대통령이 조직한 COI(OSS 및 CIA 전신) 제1기생으로 조직에 가담, 소정의 교육(스파이 교육)을 마친 장옹은 한국인으로서는 단신 미국 21명과 함께「파키스탄」의「카라치」시에 공수되어 첩보 활동에 나섰다. 2차대전 때 미의 COI 대원 「버마」전투에 참가, 활약해 「히말라야」산맥을 낀「버마」전투에 참여한 장옹은 일본군 전선에 잠입, 정보를 수집하여 무전으로 미「셰넬」장군에게 타전, 작전계획을 세우도록 했으며 또한 일본군 포로 신문, 포로수용소 안에 잠입하여 정보를 수집하는 등 007을 방불케 하는 활동을 전개했다. 이와 같이 사선을 넘나드는 활동 속에서도 장옹은 이박사 김구(金九)주석 간의 비밀문서 연락을 맡아「티베트」고원지대를 넘어 중경(重京)을 넘나들었으며 때에 따라 미군 장교와 일본군 장교 및 외교관 신분을 마음대로 붙이고 활동했다. 45년 조국해방과 더불어「하지」장군과 함께 귀국한 장옹- 군정 당시 좌익계열의 만행을 낱낱이 파헤쳐 치안을 유지하도록「하지」장군에게 건의해 왔으며 이박사를 측근에서 도왔다. 6·25동란이 일기 며칠 전 1950년 6월 18일 당시 내무부장관 백성욱(白性郁)씨의 권유로 치안국장에 기용된 장옹은 서울이 괴뢰들의 발굽에 짓밟히던 날 노동자로 변장, 가족을 서울에 둔 채 홀로 적정을 살피고 한강을 넘어 아군 진지로 탈출했으며 대전에 도착한 장옹은 일선 경찰 정보망을 통해 괴뢰군의 선발대 동태를 파악, 육군에 정보를 제공, 큰 공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때의「에피소드」로 당시 괴뢰군이 천안, 온양을 거쳐 공주 방면으로 대전을 침공해 온다는 정보를 입수한 치안국장 장옹은 그 사실을 국방부장관에게 연락했으나 국방부장관은 허위정보라고 대발노발, 정보제공자인 온양경찰서장을 총살하겠다고 으르렁거리다가 후에 정확한 정보임을 확인한 장관이 사과하기도 했다는 것. 치안국장 재직 30일만에 사표를 낸 후 52년 1월 내무부장관에 발탁된 장옹은 국군이 당시 총부처장의「지프」와「프란체스카」여사의「지프」를 강제징발하였음을 폭로했고 국군 장병들의 가슴에 명찰을 달도록 권유, 실행케 했음을 회고하면서 부산 정치파동 때 장총리(장면(張勉)박사)의 사표를 직접 받아 오기도 했다는 장옹의 회고담. 또한 지방자치제를 실행했으며 대통령 간선제를 직선제로 하는 산파 역할도 맡아 했다고 밝혔다. 특히 내무부장관 때 거창사건으로 구속되었다가 풀려나온 김종원(金宗元)씨의 경무관 기용을 이박사로부터 세 번이나 명을 받은 장옹은 매번 공무원 자격문제를 들고 거절했었다는 것. 국민을 과신한다고 이박사의 약점을 밝히는 장옹은 그래도 이박사는 부모와 같이 섬겼다면서 미국에서의 인연을 잊지 않고 있다. 그 뒤 국도신문(國都新聞)사 사장을 역임했고 3대 국회의원으로 향리 횡성군에서 당선된 무소속 민의원으로서 자유당의 만행을 보면서도 이박사와의 인간관계로 말 못하는 벙어리 국회의원으로 생애에 오명을 남겼다는 장옹…. 그래서 4대에는 자유당 공천 국회의원으로 역시 벙어리 의원을 지냈다는 장옹은 3년 뒤쯤 나올 자서전을 통해 모든 것을 해명(?)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4·19 의거 후 고향에 내려온 장옹은 현재의 마산리 15번지 3만 5천 평을 구입하여 자신이 밥을 지어먹고 빨래를 하면서 나무를 심기 시작, 태기산(泰岐山)의 정목 등 1백 50종 10만 그루의 나무를 가꾸며 살아 가고 있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저녁 7시까지 나무와 씨름하면서 찾아드는 농민들에게 일일이 접목, 전지 방법을 비롯 이식재배, 시비방법 등을 자세히 가르쳐 주고 있다. 각종 수목이 자연스럽게 꽉 들어찬 장옹의 임업장에는 멀리 서울을 비롯한 각 도시의 관광객들이 찾아들 뿐 아니라 인근 각급 학교 어린이들의 소풍터로 알려졌고 심지어 미군들까지 찾아와 놀다가는데 하루 보통 1백 여명의 구경꾼이 오고 많은 학생들이 실습을 위해 찾아들고 있다. 잣나무 4년 만에 결실케 산림 물려줄 젊은이 찾아 임업과 목축업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에 고된 줄을 모르고 일한다는 장옹은 지난 해 목초로는 최고의 영양가를 지녔다는「코리언·레이스·패스자」라는 풀을 발견, 재배하고 있다. 이 풀은 30년 전 미국 선교사가 개성 지방에서 채취하여 본국에 보냄으로써 영양가가 제일 많은 목초로 밝혀져 현재 미국에서는 목초지의 20%가 이 풀을 재배하고 있으며 자꾸 번지고 있다는 것인데 한국에서는 아직 풀 이름조차 없다는 이야기. 장옹은 앞으로 임업장에 5백종의 수목을 더 심고 농림학원을 세워 자신이 직접 후배 양성을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15~20년이 되어야 열매를 맺는 잣나무들이 장옹의 임업장에서는 불과 4년 만에 잣이 달리도록 비배관리 및 이식재배 기술을 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으며 넓은 초원과 하늘이 안보이는 숲길은 관객들의 환성을 사고 있다. 임업장은 자기와 같은 뜻을 가진 젊은이에게 넘겨주는 것이 소망이라는 장옹의 가족으로는 현재 서울에 부인과 딸 셋이 있다. <원주 = 정준교(鄭俊敎) 기자> [ 선데이서울 68년 11/3 제1권 제7호 ]
  • 국정원장 인사 청문 여야 ‘안보격전’ 채비

    다음달 5일 실시될 김승규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물들이 대거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증인·참고인 8명 인사와 직접관련 없음국회 정보위원회가 주관하는 청문회에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채택된 인물은 모두 8명이나 모두 김 후보자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듯하다. 이는 여야 모두 TV를 통해 생중계될 이번 청문회를 김 후보자에 대한 자질 및 능력 검증보다는 국가 안보 등에 대한 홍보의 장으로 접근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野 `강철서신´ 김영환씨 통해 北실상 부각 전망한나라당이 채택한 이색 참고인 가운데 1980년대 ‘강철서신’의 저자로 학생운동권내 주체사상파(주사파)의 핵심이론가였던 ‘강철’ 김영환씨가 눈에 띈다. 김씨는 최근 사회 일각에서 일고 있는 ‘뉴라이트’ 운동에 직·간접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사건과 북한의 민주주의 전망을 듣기 위해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한나라당은 ‘평양의 수족관:북한 강제수용소에서 보낸 10년’이란 책의 저자로 최근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만나 북한 인권실태를 설명한 탈북자 출신 조선일보 기자 강철환씨를 증인으로 채택,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정확한 실상을 듣기로 했다. 국정원의 과거사 조사 활동에 대한 문제점을 따지기 위해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 위원인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북한 핵 실태에 대한 증언을 듣기 위해 김태우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을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도 참고인에 포함됐다.●與 `간첩조작´ 증언통해 국보법폐지 강조 할 듯 열린우리당의 출석 요구를 받은 참고인들도 눈길을 끈다. 조작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1990년대 남매간첩사건의 당사자 중 한 명이었던 김은주씨와 1975년 재일동포유학생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13년간이나 옥살이를 한 강종헌씨를 포함시켰다. 이들은 당시 사건에 대한 국정원의 무리한 수사행태에 대해 집중 증언할 것으로 보이며, 열린우리당은 이들의 주장을 근거로 국가보안법 폐지를 거듭 주장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국군포로 일가족 탈북

    한국전쟁 이후 지난 1950년대 북한에 국군포로로 잡혀 있던 일가족이 동반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납북자 가족모임’의 최성용 대표는 20일 “국군포로인 장판선(74)씨 일가족 6명이 지난 2월부터 연달아 중국으로 탈북했다.”면서 “장씨와 장씨의 차남 영철씨가 지난 3월5일 국내로 들어왔고 부인 김옥련씨와 장남 영복씨는 중국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입국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장남과 부인은 다음달 입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장씨의 딸과 외손자도 베이징 한국대사관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탈북을 주선한 사람들에 의해 일시 억류돼 있다고 최씨는 덧붙였다. 이들은 탈북을 주선한 조직이 한국대사관측에 다른 탈북자(37·여)와 함께 입국시켜 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4년 한국전쟁 당시 소위였던 조창호(74·경기 용인 수지)씨가 탈북한 이후 국군포로 일가족이 동반 탈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남 영암군 신북면 갈곡리가 고향인 장씨는 한국전쟁 당시인 1952년 초 국군 제3사단 수색중대에 입대한 뒤 같은 해 가을 중공군의 대공세 때 포로가 됐고 종전 후 전사자로 처리돼 대전국립묘지에 위패가 안치돼 있다. 장씨는 1956년 북한 내 포로수용소가 폐쇄된 뒤 불량 성분으로 분류돼 함경북도 온성의 탄광촌에서 30여년간 최하층민으로 살아왔으며 자녀까지 대를 이어 차별과 멸시를 당하자 탈북을 결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현재 주중한국대사관에 국군포로 출신 탈북자 2∼3명이 입국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을 의제로 삼아 북측에 공식적으로 송환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씨의 입국으로 현재까지 송환된 국군포로는 모두 49명으로 늘었지만 5만∼8만명에 이르는 국군포로가 송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말 현재 국군포로 생존자가 538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유엔군사령부는 지난 1953년 8월 유엔에 제출한 ‘휴전에 관한 보고서’에서 한국전쟁으로 인한 국군포로 및 실종자수를 8만 2318명으로 집계했다. 정전 후 북한이 송환한 국군포로는 8343명에 불과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北 6자복귀 어렵게 만들수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탈북자인 강철환씨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면담한 것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시 대통령 자신도 강씨에게 인정했듯이 이런 만남은 억압적인 국가의 지도자들을 분명히 화나게 할 것”이라면서 “김정일을 다자간 협상으로 복귀시키려고 설득하려는 시도를 어렵게 만들거나 심지어는 탈선시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최근 외국의 저명한 반체제 인사들을 직접 만나 해당국들의 인권유린을 부각시키기 시작했다면서 “이것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냉전시대 소련의 반체제 인사들을 만났던 사례를 모델로 삼은 것으로 무척 상징적이지만 잠재적으로 위험한 접근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부시 대통령은 강씨 외에도 최근 베네수엘라 정부의 최고 정적으로 꼽히는 인물을 백악관에서 만났고, 지난달 모스크바 방문길에는 러시아의 인권운동가를 만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강씨를 만난 것은 미국이 관타나모 수용소 시설에서 발생한 인권유린에 대한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며, 그가 지난 1월 취임사에서 (일부 국가의)억압에 대한 투쟁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의 후속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에게 강씨의 책을 읽어볼 것을 권유했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부시와 강씨의 만남은 “미국 대통령이 그들의 운명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 그들의 개인적인 운명뿐 아니라 그들의 운명을 그렇게 만든 상황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국제플러스] “관타나모 폐쇄여부 부시가 결정”

    |브뤼셀·워싱턴 연합|미국은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의 용의자 구금을 영구히 중단할 것이나 결정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달려있다고 앨버토 곤살레스 법무장관이 15일 말했다.곤살레스 장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관타나모 수용소가 계속해서 운영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물론 끝이 있을 것”이라며 “언제 그렇게 되느냐는 절대적으로 국가원수가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관타나모 수용소를 언제 폐쇄할지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2차 대전때 붙잡힌 병사들의 경우 아주 오랫동안 수감돼 있었음을 강조했다. 이어 관타나모 수용소는 국제법에 맞게 수감자들을 대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곤살레스 장관은 수감자들을 석방할지 여부도 계속 검토중이라며 그동안 석방됐던 사람들 중 12명이 다시 대미전투에 참여하다 붙잡히거나 살해됐다고 밝혔다.
  • “당신이 美대통령이면 어떻게 하겠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북한 강제수용소의 실상을 담은 수기의 저자이며 탈북 후 조선일보 기자로 일하고 있는 강철환(37)씨를 백악관 집무실로 초청,40분간 환담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강씨의 책 ‘평양의 수족관-북한 강제수용소에서 보낸 10년’을 대단히 흥미로운 이야기라고 말했으며 이 책을 읽으면서 북한의 인권 상황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초청 배경을 설명했다. 당초 일본에서 살던 강씨 가족은 북한으로 이주했다가 할아버지가 정치범으로 몰려 9세때부터 함께 10년간 강제수용소에서 살아야 했다. 이후 부인, 딸과 함께 북한을 탈출해 현재 서울에서 살고 있다. 강씨는 부시 대통령이 “당신이 미국 대통령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첫질문을 해서 “중국을 설득해 탈북자들의 강제북송을 막고 두번째로 북한의 수용소를 철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핵문제는 이 문제가 풀린 뒤 해결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부시 대통령은 “공감한다.”며 “북한인권문제가 매우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주변사람들은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강씨는 부시 대통령이 상당히 신앙심이 깊고, 굶주리는 북한주민들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연합
  • 美 공화당서도 관타나모 폐쇄 논란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 내 포로수용소 폐쇄 논란이 미국에서 거세지고 있다.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포로들에 대한 인권유린이 이뤄졌음을 증명하는 심문 일지를 입수했다는 시사주간 타임의 보도가 나오자 일부 공화당 의원들까지 수용소를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타임은 미군이 지난 2002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초까지 관타나모 수용소의 포로 모하메드 알 카타니를 심문한 기록을 담은 84쪽 분량의 일지를 입수했다며 심문 과정에서 발가벗기기와 개처럼 짖게 하기 등의 가혹행위가 이뤄졌다고 20일자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2002년 12월2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16개의 강력한 심문 방법을 승인한 뒤 카타니를 가혹하게 다뤘다. 물 마시기를 거부하면 머리에 물을 들이부었고 머리카락과 수염을 밀기도 했다. 개를 데려와 위협하거나 발가벗긴 뒤 테러리스트들의 사진을 보며 개처럼 짖도록 했고 외설사진을 목에다 걸기도 했다. 여성 요원이 동석하기도 했고 화장실을 가지 못하게 해 바지에 오줌을 누게 하기도 했다. 미군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붙잡힌 카타니가 심문 과정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추종하며 숨진 19명의 테러리스트들과 함께 9·11테러에 가담하려다가 실패했다고 자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타임의 보도가 나오자 멜 마르티네즈 상원의원(플로리다)과 커트 웰든 하원의원(펜실베이니아) 등 공화당 내에서도 수용소 폐쇄를 주장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하원 군사위원장인 공화당 던컨 헌터 의원(캘리포니아)은 백악관 내에서도 수용소 폐쇄 여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9일 TV 하이라이트]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기준 엄마는 인영에게 기준이 마음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기준은 갑자기 연락을 끊은 인영 때문에 초조해하고, 기준 때문에 마음 아파하던 인영은 힘찬이의 전화를 받는다. 한편, 고모에게 옷을 사주기 위해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외조부는 밤마다 끙끙대는데…. ●유쾌한 두뇌검색(SBS 오후 7시5분) 손님이 직접 운전하는 미국 맨해튼의 셀프 택시, 환자가 직접 주사를 놓는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대학병원, 어디에서든 부르면 달려오는 서울의 교회택시 중에서 진짜는 무엇인지를 가려낸다. 또 쇠를 씹어 먹는가 하면, 토끼가 엄청나게 늘어나는 놀라운 마술도 볼 수 있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1시25분) 호주의 난민 수용소에 동포 어린이를 포함한 이민자들이 장기 수용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일부 어린이는 강제 수용소에서 태어나 외부 세계와는 완전히 차단된 생활을 하고 있다. 어린 아이들이 수용소에서 사진과 바코드가 찍힌 신분증을 발급받아 마치 범죄인 취급을 당하는 현장을 찾아간다. ●TV 정치교실(EBS 오후 11시40분)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지금, 향후 남북한 관계는 어떻게 전망해 볼 수 있을까? 6·15남북공동선언 5주년을 맞이하여 남북 공동선언의 의미와 성과, 북핵 위기를 둘러싼 국제 정세를 전망해 보고, 남북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 본다.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다이어트를 입에 달고 사는 정린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먹는 얘기만 해대는 수아. 타블로의 생각대로라면 두 사람의 몸매는 뭔가 바뀐 것 같다. 그런 가운데 논씨네는 엠티를 가는데, 후발대로 온다던 혜선이가 산에서 길을 잃은 건지 너무 늦는다. 이정과 승기는 각자 혜선이를 찾아 나선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가족들은 희영씨의 결혼 소식을 전하러 어머니의 납골당으로 향한다. 어머니가 모셔져 있는 작은 자리를 보며 희영씨는 눈물을 흘린다. 결혼 전날 아버지는 희끗희끗한 머리를 염색하고, 주위를 깨끗하게 정리한다. 드디어 결혼식 날, 아버지는 눈물을 삼키며 딸을 보내는데….
  • “관타나모 폐쇄” 美여론 확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쿠바 동남쪽 관타나모만에 설치한 미국의 포로수용소를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 내에서도 제기됐다. 아울러 세계적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도 관타나모 수용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미 상원의 조지프 바이든(민주·델라웨어) 의원은 5일(현지시간) ABC 방송에 출연,“관타나모 포로수용소가 전세계에서 테러범들을 모집하는 가장 큰 선전 도구가 됐다.”면서 “수용소를 폐쇄하고 수감자들을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민주당측 간사를 맡고 있는 바이든 의원은 민간 위원회가 관타나모의 상황을 조사한 뒤 권고안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또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윌리엄 슐츠 집행이사는 폭스TV에 출연해 미국 정부가 전세계에 ‘수용소 군도(옛 소련의 반체제 작가 솔제니친의 소설 제목을 빗댄 표현)’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 중 많은 수가 ‘수감자들이 사실상 그 속으로 사라지는’ 비밀 수용소라고 주장했다. 슐츠 집행이사는 조지 부시 행정부가 전장에서 붙잡은 적 전투원들의 변호사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외부와의 연락을 단절한 상태로 구금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달 2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관타나모 수용소를 이 시대의 ‘굴라그(gulag·옛소련 시대 강제노동수용소)’라고 주장한 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굴라그는 정확한 비유가 아니었다.”면서도 “(굴라그와 관타나모 수용소 사이에는) 일부 유사점들이 있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논술이 술술] 광장/최인훈

    문학작품이 특정한 역사적 사건이나 시대적 상황과 연관돼 사람들에게 길이 기억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그것은 역사적 사건 안에 담겨 있는 ‘시대정신’, 즉 당시 사람들이 추구했던 가치와 고뇌를 온전하고 명료하게 표현했을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프랑스에서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이 위대한 혁명기의 정신과 인간관의 변화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존경받는다면, 최인훈의 ‘광장’과 그 주인공 이명훈은 분단시대에서 4·19혁명으로 나타난 역사적 전환기의 민족의 사상과 고뇌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민족사에서 4·19혁명의 의미는 단지 부패한 독재 정권을 국민의 힘으로 무너뜨린 민주적 정변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해방과 동시에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받아들여야 했던 분단과 그 체제가 강요했던 비민주적 억압을 뚫고 민중 스스로 이 사회의 주인임을 선언하며 나섰던 주체성의 회복을 의미한다. 그로부터 1960년의 위대한 4월은 시인 신동엽의 표현대로 ‘껍데기들’, 곧 분단으로 대표되는 이념적 대립과 갈등, 그에 기생하는 억압적 사회체제와 정치구조를 이 땅에서 ‘쓸어버리고’, 민중 자신이 이 땅의 주인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당당히 회복해야 한다는 방향을 부여해 주었다. 이 때문에 우리는 4·19를 여전히 ‘미완의 혁명’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최인훈의 ‘광장’은 4·19혁명이 일어난 1960년 10월 ‘새벽’이라는 잡지에 처음 발표됐다. 이념에 의한 남북 분단과 그로 인한 비극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이 작품은 민족분단의 비극을 이데올로기와 인간 존재의 근본적 문제와 결합시키고 있다. 이 작품의 문제의식은 4·19혁명으로 드러난 의식의 전환과 시대정신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이념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주인공인 이명준의 행적과 심리적 자의식을 통해 작가는 남과 북을 지배하는 이데올로기와 사회현실을 비판한다. 이명준은 나름의 방식으로 남북의 현실에 적응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현실에 순응하지도, 현실을 무작정 거부하지도 않는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속한 사회와 현실을 논리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에게는 친일파가 해방 후 고위직에 오르고 타락과 부조리, 방종에 가득 찬 ‘남’이나 경색된 이데올로기, 허위, 부자유가 만연한 ‘북’ 모두 환멸의 대상일 뿐이다. 모두 진정한 인간 삶을 충족시키기 어려운데, 그것은 애당초 남과 북을 지배하는 이데올로기가 모두 사회 성원들의 자생적인 욕구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동무는 어느 쪽으로 가겠소?”“중립국.”…“동무, 중립국도, 마찬가지 자본주의 나라요. 굶주림과 범죄가 우글대는 낯선 곳에 가서 어쩌자는 거요?”“중립국.”… “…대한민국엔 자유가 있습니다. 인간은 무엇보다도 자유가 소중한 것입니다. 당신은 북한 생활과 포로 생활을 통해서 이중으로 그걸 느꼈을 겁니다. 인간은….”“중립국.” 이명준이 포로수용소에서 나누는 인상적인 이 대화에는 민족의 현실에 대한 작가의 고뇌, 나아가 우리 민족의 고뇌가 응축돼 있다. 이명준이 선택한 ‘중립국’은 현실에 존재하는 어떤 나라가 아니라, 남과 북의 현실에 대한 비판적 대립항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명준이 제3국으로 향하는 배 위에서 자살하는 것으로 작품이 마치는 것은 민족의 현실을 벗어난 제3의 길이란 있을 수 없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www.unidream.co.kr) ●독서 지도시 참고사항 -대상학년:중2∼고3 -관련교과:고등 국어, 고등 사회, 윤리와 사상, 정치, 한국근현대사, 사회문화, 한국지리 -함께 읽어 볼 책과 고전:태백산맥(조정래), 당신들의 천국(이청준), 회색인(최인훈), 신동엽 전집(신동엽),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기출논제:고려대 1998학년도 인문계 정시 논술, 가톨릭대 2000학년도 정시 논술, 연세대 2000학년도 인문계 정시 논술, 서울대 2000학년도 인문계 수시 지필고사, 서강대 2000학년도 1차 모의논술, 경북대 2000학년도 정시 논술 ●생각해보기 -이 작품에서 ‘밀실’과 ‘광장’은 무엇을 상징할까. -이데올로기란 무엇인가.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역사적 현실에서 지식인이 해야 할 역할과 자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써보자. -우리 민족의 현실에서 ‘분단’과 ‘통일’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자신의 생각을 써보자.
  • [토요일 아침에] 마음먹기 나름이다/권도갑 원불교 도봉교당 주임교무

    주위 사람들에게 마음이 있느냐고 물어 보면 보이지는 않지만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 이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느냐고 하면 대답하지 못한다. 자신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다. 볼펜 하나도 남이 내 것을 허락 없이 가져가면 기분 나빠 한다. 그런데 정작 내 마음을 다른 사람이 괴롭힌다 하여도 이를 내버려둔 채 그냥 잘 지낸다. 사람들은 상대가 내 마음을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내 마음을 건드릴 수가 없다. 마음은 각자가 자신이 주인이다. 우리는 이 사실에 눈을 떠서 깨어나야 한다. 그러면 어떤 여건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독일의 정신과의사인 빅터 플랭클은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저서에서, 나치의 포로수용소에서 모든 것을 다 박탈당하고도 스스로의 의지로 살아남은 이야기를 감동 있게 서술했다. 그는 순간순간 죽음으로 몰아가는 혹독한 환경 속에 있었지만 누구도 자기에게 빼앗지 못하는 것 하나가 있음을 자각하였다. 그것은 어떤 경우에도 자신이 마음먹을 수 있는 자유였다. 함께 수감된 동료들이 모두 그들을 감독하는 감시병 카포를 살인마라고 불렀다. 그러나 프랭클은 마음으로 이들을 형제라고 생각하였다. 하루종일 일에 지쳐 돌아오는 길에, 대부분의 동료들이 절망하며 한탄하는 동안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감상하며 여유를 누렸고, 막사 주위에 피어난 작은 꽃들을 보면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처럼 자신이 지닌 귀중한 자유를 가능한 한 향유함으로써 주위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결국은 카포들의 보이지 않는 도움을 받고 살아남아, 그가 혼자 상상한 대로 수용소 체험을 미국 대학생들에게 강의하였다. 자신이 어떤 마음을 먹느냐는 것은 누구도 방해할 수가 없다는 놀라운 사실을 직접 몸으로 보여준 것이다. 어느 상황에서도 마음을 스스로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모르고 살아가면서 내 마음을 다른 사람이 괴롭힌다고 말한다. 마음을 정확히 살펴보면 그 상황에 대한 생각이 자신을 힘들게 할 뿐이다. 누가 나를 비난하고 욕할 때 대부분은 화를 내면서 그가 나에게 상처 준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착각이다. 그순간 상대가 나를 비난한다는 판단이 자신을 속상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없다면 나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을 것이다.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보면 내가 누구를 싫어할 때에 그를 통해서 비쳐진 나의 모습을 보고 미워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붉은 안경을 쓰고 상대를 바라보면 그가 붉게 보인다. 그런데 그 붉은 모습을 나는 싫어한다. 이를 거부하는 것은 바로 나를 거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지닌 생각의 안경을 내려놓아야 한다. 자신을 살피지 않은 사람들은 안경을 내려놓지 않고서 언제나 상대를 변화시키려고만 한다. 이러한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자주 일어나는 바람에 수많은 갈등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상점에서 물건을 사는데 주인이 부부싸움을 하고난 후여서 몹시 화가 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손님들에게 불친절하고 함부로 하였다. 그런데 한 손님은 이를 상관하지 않고 흔쾌히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였다. 이런 경우에 어떻게 화가 나지 않는지 의문이 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지닌 자주성을 잊어버리고 주인의 행동에 기분 나빠 하며 물건을 사지도 않고 돌아간다. 그 순간 나는 희생자가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불친절한 행동에 속상해 하는 것은 먼저 자신이 인정받고 싶어하고 무시당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내게 그런 마음이 없다면 아무렇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를 알아차린다면 그때부터 상대는 나를 일깨워주는 고마운 존재가 된다. 미운 사람이 마음 먹기에 따라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에게 이미 주어진 위대한 능력은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주성이다. 나 스스로 무슨 마음이든지 먹을 수가 있다. 이를 유념한다면 나는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소중한 힘을 되찾게 된다. 자연히 주위로부터 고통당하는 일이 없어지고, 다른 사람에 의해서 상처를 입지 않는다. 그러면 마음의 자유를 회복하게 되며 어디에 있거나 나의 삶을 풍요롭게 즐길 수가 있을 것이다. 권도갑 원불교 도봉교당 주임교무
  • FBI “미군 코란모독 사실”

    뉴스위크의 코란 모독 보도가 미국 연방수사국(FBI) 문서를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미군들이 2002년 4월부터 아프가니스탄 포로들을 학대하고, 코란을 모독했다는 수감자들의 진술이 담긴 FBI 비밀해제문서가 25일(현지시간) 공개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300쪽 이상의 이 문서는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이 소송을 통해 확보한 것으로, 코란을 발로 차고 바닥에 내팽개쳤다는 12개의 진술을 포함하고 있다. 한 포로는 2002년 8월 미군 경비대가 코란을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렸으며, 수감자들을 때렸다고 진술했다. FBI문서가 공개된 이날 국제앰네스티는 관타나모 기지가 ‘이 시대의 굴라그(옛 소련의 강제수용소)’라며 수감자 학대에 대한 조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정보를 캐기 위해 수감자들을 인터뷰한 내용이 기록된 FBI문서에는 포로를 개처럼 때리고 침을 뱉은 것 외에 성적으로 학대한 사실도 담겨 있다. 그러나 브라이언 휘트먼 국방부 대변인은 “코란을 모독했다고 주장한 수감자를 지난 14일 다시 인터뷰했지만 이전의 진술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코란이 변기에 버려졌다는 믿을 만한 주장은 없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부시 언론비난 자격 없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코란 모독 오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반나체 사진 게재 등 이슬람 지역과 관련한 언론 보도로 연일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고 있다. 부시 정부는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가 이슬람 세계에서 미국의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주장하지만, 언론은 이를 수긍하지 않고 있다. 미 정부는 최근 쿠바 관타나모 포로수용소의 미군들이 코란을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렸다는 뉴스위크의 사실 아닌 보도가 인명살상까지 가져 왔다며 강력히 비난했지만 언론계와 시민단체 일각에선 이에 대해 다시 반박하고 있다. CNN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한 출입기자가 뉴스위크 오보에 대한 백악관의 비난과 관련, 스콧 매클렐런 대변인에게 “미 행정부가 어떻게 미 주간지에 무엇을 보도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묻는 장면을 방영, 언론계의 반발 움직임을 전했다. 앞서 칼럼니스트 리처드 코언은 20일자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백악관과 국방부가 뉴스위크가 실수했다고 호되게 비난하는 것은 위선의 절정”이라면서 “이라크가 핵무기 프로그램을 복원시켰다고 말한 딕 체니(부통령)의 (발언)‘취소’는 어디 있느냐.”라고 물었다. 또 뉴욕타임스는 지난 18일자 사설에서 “부시 행정부가 이 사건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불쾌하며 백악관과 국방부 대변인들이 (뉴스위크 보도에 대한) 책임소재와 미국의 해외 이미지 손상 우려에 대해 위선적인 말을 하는 것은 우습다.”고 논평했다. 민주당의 피트 스타크 하원의원은 “정부는 허위로 판명된 사실을 포함한 이 기사에 대해 뉴스위크를 비난하고 있지만, 이 행정부는 의회와 유엔, 미국민에게 우리를 전쟁에 보낼 이유를 날조해 설명함으로써 거짓말을 했던 바로 그 행정부”라고 비난했다. 한편 뉴스위크는 22일 “앞으로는 기사에서 소식통을 인용하는 규정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dawn@seoul.co.kr
  • 출판가 서울국제문학포럼 특수

    세계 문학거장 2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24∼26일, 세종문화회관)의 개막에 맞춰 외국 초청 작가들의 작품이 국내 서점가에 속속 선보이고 있다.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 프랑스 소설가 르 클레지오, 미국 생태시인 개리 스나이더, 칠레 저항작가 루이스 세풀베다의 신작이 약속이나 한듯 이번주 나란히 출간된 데 이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 ‘인생의 친척’도 내주초 개정판이 나올 예정이다. 출판사마다 오래전부터 기획한 책들이기는 하나 작년 연말 초청 작가들의 명단이 확정된 이후 포럼 일정에 맞추기 위해 손길을 바삐 움직였다는 후문. 작가들이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자연스럽게 신작이 홍보되는 ‘포럼 특수’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내 이름은 빨강’으로 국내에도 상당한 독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오르한 파묵의 신작 ‘눈’(이난아 옮김, 민음사 펴냄)은 전세계 21개국 19개 언어로 번역 출간된 베스트셀러. 지난해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책’에 뽑히기도 했다. 정치적인 이유로 독일로 망명했던 시인 카가 어머니의 부음을 듣고 12년만에 찾은 고향 터키의 작은 마을 카르스에서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는 격랑에 휩쓸리는 이야기다. ‘내 이름은 빨강’을 비롯한 그의 모든 작품들에서 공통적으로 다뤄지는 주제인 동서양의 갈등은 여기에서도 중요한 모티프가 된다. 이슬람문명과 기독교문명의 충돌속에서 현대화를 지향하는 케말주의자와 이슬람 근본주의자, 쿠데타 세력과 민중, 사랑에 빠진 남녀가 빚어내는 갈등과 반목이 폭설로 외부와 차단된 마을을 배경으로 속도감있게 펼쳐진다. 프랑스 문학의 살아있는 신화로 불리는 르 클레지오의 ‘아프리카인’(최애영 옮김, 문학동네 펴냄)은 지난해 프랑스에서 출간된 최신작으로, 작가의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자전적 소설이다. 평생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이었던 아버지의 삶을 기억속에서 복원시키는 내밀한 자기고백인 동시에 작가의 정신적 모태이기도 한 아프리카 대륙에게 바치는 찬미가다. 나이지리아에서 의사로 근무하던 영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작가는 1920∼40년대 아버지가 손수 찍은 사진 15장을 책에 함께 실었다. ‘지구, 우주의 한마을’(이상화 옮김, 창비 펴냄)은 생태시인 개리 스나이더가 지난 40년간 자연과 생명의 회복을 주제로 펼친 각종 강연문과 기고문을 모은 산문집이다. 시인이자 자연속에서 평생을 보낸 구도자, 희귀생물종 보호와 소수민족문화보존운동에 헌신해온 활동가로서의 그가 품고 있는 인간, 자연, 우주에 대한 깊은 통찰이 투명하고 아름다운 문장에 담겨 있다. 칠레 출신의 저항작가 루이스 세풀베다의 소설 ‘소외’와 ‘핫라인’(권미선 옮김, 열린책들)도 동시에 출간됐다.‘소외’는 소시민의 일상, 유대인 수용소, 아마존의 환경파괴 등 사회불의에 맞선 인간의 삶과 존재의 존엄성을 다룬 35편의 이야기를 모은 단편집.‘핫라인’은 현대인의 비뚤어진 성문화를 통해 칠레의 사회문제를 파헤친 추리소설 형식의 작품이다. 포럼 참가자중 유일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오에 겐자부로는 신작 대신 절판됐던 책을 다시 선보인다.1993년 ‘20세기 일문학의 발견’시리즈의 하나로 ‘인생의 친척’(박유하 옮김)을 출판했던 웅진지식하우스가 12년만에 개정판을 낸다. 이 출판사 관계자는 “2002년부터 한 권씩 개정판을 내고 있는데 올해가 오에 겐자부로의 차례”라면서 “원래 6월쯤 예정했다가 포럼 기간에 맞춰 출판 일정을 앞당겼다.”고 말했다.1989년작인 ‘인생의 친척’은 슬픔의 질곡으로부터 자신을 구원하고자 애쓰는 한 여인의 고통스러운 여정을 다루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미군 코란모독’ 기사는 오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정권 붕괴 이후 최악의 유혈 반미시위를 촉발시켰던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코란 모독 기사가 오보였음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마크 휘태커 뉴스위크 편집장은 15일(현지시간) 독자에게 쓴 편지에서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서 미군들이 이슬람교 수감자들의 기를 꺾기 위해 코란에 모독을 가했다는 9일자 기사는 오보일 수 있다.”며 사과하는 한편 보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오보로 말미암아 아프간에서만 15명이 숨지고 120여명이 다친 데다 전 세계 이슬람권에 반미감정이 확산된 터여서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미안하다. 오보였다” 휘태커 편집장은 “기사의 일부 내용이 잘못된 점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하며 폭력사태 희생자들과 사건에 말려든 미군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수용소의 미군 요원들이 코란을 변기에 넣고 일부는 그 상태에서 물을 내려 코란을 훼손시켰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군 수사관들이 확보했다는 기술은 잘못된 것이었다고 시인했다. 취재기자에게 이런 정황을 털어놓았던 고위 관계자는 뉴스위크측의 거듭된 사실 확인 요구에 더이상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 해명의 골자다. 기사를 작성한 마이클 이시코프 기자는 미군의 학대행위를 다룬 지난 2003년 말 미 연방수사국(FBI)의 내부 이메일을 취재하다 익명의 소식통으로부터 이 이메일에 담겨 있지 않은 새로운 내용, 즉 코란 모독 사건에 대한 수사 보고서를 본 적이 있다는 제보를 접했다. 이시코프 기자는 남부사령부측에 문의했고 당연히 대변인은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국방부 고위관리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코란 모독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고 다른 대목이 사실과 다르다고만 해명했다. 이에 따라 이시코프 기자는 새로운 내용을 기사화하기에 이르렀다고 뉴스위크는 주장했다. ●“미국 이미지 해치려는 음모” 이 보도는 지난 6일 파키스탄의 크리켓 영웅이며 파르베즈 무샤라프 정부를 강력히 성토해온 임란 칸이 기자회견을 열어 소개하면서 격렬한 반미시위의 기폭제가 됐다. 현지 라디오는 이슬람 성직자, 정부 관계자의 동조 발언을 앞다퉈 중계했고 이것은 곧 국경 너머 아프간으로까지 번졌다.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방글라데시·말레이시아 및 아랍연맹은 지난주 미군을 일제히 규탄했으며 아프간의 ‘닝가하르를 장악한 무자히딘전선(NPMF)’이란 단체는 미국과 친미정권을 상대로 성전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미군 수뇌부는 이슬람권이 이 오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우즈베크 국경 탈출행렬에도 발포

    우즈베키스탄 사태의 희생자가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군대와 시위대 사이의 대규모 충돌이 빚어졌던 안디잔의 사망자가 600명이 넘는다는 보도가 나오는가 하면 다른 도시에서 200여명이 추가로 희생됐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수천명이 우즈베크를 탈출하기 위해 국경으로 몰려든 가운데 반정부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현지 인권단체 책임자인 사이드자혼 자이내비트디노프는 “지난 14일 파흐타바드에서 군인들이 200여명의 시위대를 사살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파흐타바드는 안디잔에서 북동쪽으로 30㎞ 떨어진 도시다. 그는 “군대에 의한 학살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안디잔에는 제15학교에 500여구의 시신이 있고, 근처 대학교에도 100여구가 놓여 있어 사망자는 600명이 넘는다고 다른 비정부기구 관계자가 AFP통신에 알려왔다. 전면적인 보도통제로 이들 주장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사실로 밝혀질 경우 지난 13일 이후 우즈베크 사태의 희생자는 800명을 넘어서게 된다. 우즈베크 내무부는 지금까지 70여명이 사망하고 2000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금까지 나온 공식발표 가운데 사상자 규모가 가장 큰 것이다. 안디잔에는 여전히 팽팽한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주말에 이어 16일에도 총성이 들려왔고,15일 무장세력과 군대가 교전을 벌였다고 한 목격자가 전했다. 키르기스스탄과의 국경지역은 혼란상태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시민의 말을 인용, 군인들이 탈출행렬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고 보도했다. 테셰크토시에서는 15일 군인과 시민 11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카라수에서는 1500명이 모여 반정부 집회를 여는가 하면 밤새 총성이 들리는 등 “극도로 긴장된 상황”이라고 키르기스 수도 비슈케크의 한 외교관이 전했다. 코라수프는 시위대가 시청과 경찰서 등을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경지역으로 몰려든 우즈베크 시민 가운데 900여명이 키르기스로 넘어가 임시수용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에서는 그동안 가려져 있던 우즈베키스탄의 참상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안디잔 시위 현장에 있던 10대 후반의 소년은 “아이들과 여성을 포함한 시민들은 군대가 들이닥치자 총을 쏘지 말라고 애원했다.”면서 “하지만 군인들은 토끼사냥을 하듯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했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하루가 지난 뒤 군인들은 거리에 흩어져 있는 시신들을 옮기기 시작했다 . 한 사업가는 “아직 목숨이 붙어 있던 몇몇 부상자들은 도망치려 했지만 부상자 확인사살을 전담하던 3,4명의 군인들이 이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방송은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무장한 채 시신들을 트럭에 싣고 있는 안디잔의 모습을 방영했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15일 우즈베크에서 명백한 인권남용 사태가 일어났다고 비난한 뒤 국제적십자와 국제감시단 파견을 허용하라고 우즈베크 정부에 촉구했다. 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