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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50분) 낯선 이들에게 언제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는 김명익씨의 집은 손님이 끊길 새가 없다. 길 가다 멈춰 선 모든 사람이 인연. 그들에게 차(茶)와 요리를 대접하는 것이 김명익씨의 사람 만나는 방법이다. 팍팍한 세상 속에서 차를 통해, 요리를 통해 사람들과 진심을 소통하려는 김명익씨를 만나본다.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세계에너지협회 부회장 김영훈씨를 초대해 몽골 사막에 건립한 신재생에너지 초원에 대해 들어본다. 자연 에너지를 이용한 몽골 초원의 경제적 효과와 그로 인한 몽골주민들의 생활 변화, 몽골 정부에서 주는 최고훈장을 받은 얘기를 비롯, 미래에너지인 신재생에너지의 정의와 보급률 등을 알아본다.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많은 아이들이 구순구개열 및 안면기형 등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지만 의료시설과 의료기술의 낙후로 기본적인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캄보디아. 서울대치과병원을 주축으로 한 의료진이 캄보디아로 의료봉사 활동을 떠난다.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최선을 다한 의료진의 7일을 함께한다. ●TV로펌 솔로몬(SBS 오후 8시50분)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미리. 사장의 무시와 핍박 속에서도 월급 생각에 참고 또 참았다. 하지만 횡포는 날로 더해가 미리는 결국 그만두겠다는 결심을 한다. 사장은 버티지 못하고 중간에 나가는 것이니 월급을 줄 수 없다고 하는데, 미리는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런 억울한 일을 당했을까? ●요리비전(EBS 오후 10시40분) 동해의 희망찬 일출처럼 시작되는 것이 바로 오징어잡이. 여름이 시작되는 6월에 동해안에서는 오징어잡이가 새롭게 시작된다. 여름이 시작되는 요즘 오징어는 동해안선을 따라 북으로 올라온다는데…. 산길을 오르던 산사나이 정승권을 따라 동해안 길을 타고 이어지는 오징어의 여행에 동행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지난해 5월12일 강진이 중국 쓰촨성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무려 8만 5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곳곳에 폐허가 남아 있는데 베이촨 현도 건물의 대부분이 붕괴돼 생존자들은 임시 수용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인기 관광지였던 이곳에 방문객들이 되돌아 오며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 부시 “테러범 신문 적법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테러 정책과 경제 정책을 싸잡아 비난했다. 퇴임 뒤 후임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 언급을 자제해 온 부시가 오바마를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이리시에서 열린 제조업·상업연합회 초청 만찬 연설 행사에 참석해 현 정권에 대한 자신의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최근 테러용의자들에 대한 ‘물고문’ 의혹과 관련, “나의 재임기간 동안 테러용의자들에 대한 신문은 법적 테두리 내에서 이뤄졌다.”면서 “그 테두리 내에서 모든 방법을 동원, 테러리스트들이 공격하기 전에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방침에 대해 “후임자를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미국인을 즉각 죽이려는 사람들이 관타나모에 있다는 사실만을 말해 주겠다.”면서 “치료로는 테러리스트의 마음을 변하게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규제 강화 및 경기부양에 대해서도 공격했다. 그는 “민간 부문이 현재 우리가 빠져 있는 경제상황에서 벗어나게 해 줄 것”이라면서 “정부보다 당신들이 돈을 더 잘 쓸 수 있다.”고 밝혀 정부가 과도하게 실물 경제에 개입하고 있음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부를 창출하지 못한다. 정부의 주요한 역할은 일자리 창출을 확대하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보험 개혁에 대해서는 “의료보험을 국유화해서는 안 된다.”고 이견을 드러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오바마 대통령을 절대 비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관타나모 안과 밖 어느 쪽이 惡할까

    관타나모 안과 밖 어느 쪽이 惡할까

    미국은 1898년 스페인과 전쟁을 벌이던 중 160㎢ 면적의 쿠바 관타나모를 해외기지로 차지했다. 1903년부터 매년 일정액을 주는 조건으로 쿠바 정부로부터 기지를 빌렸다. 미국과 쿠바의 국교가 단절된 뒤에도 관타나모는 계속 미국의 관할로 유지됐다. 2001년 9·11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관타나모 수용소를 아프가니스탄에서 잡은 사람들을 억류하는 시설로 이용하고 있다. ●현상금에 희생당한 수감자들 관타나모 수용소는 세계의 관심사이다. 부시 행정부 시절에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온갖 가혹 행위가 자행되면서 ‘21세기의 홀로코스트’, ‘인권 유린의 상징’이라는 악명 높은 별칭까지 붙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관타나모 수용소를 1년 내에 폐쇄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수감자들이 정식 재판을 받도록 했다. 지난 9일에는 관타나모 수감자가 처음 민간 법정에서 재판을 받았다. 그러나 ‘형태를 알 수 없는’ 미국의 안보를 주장하는 공화당은 이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과연 관타나모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전 국방부 장관 도널드 럼즈펠드의 말처럼 이곳의 수감자들은 ‘최악 중의 최악인 자들’인가. 파시툰계 이민 2세인 저널리스트 마비시 룩사나 칸은 ‘나의 관타나모 다이어리’(이원 옮김, 바오밥 펴냄)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고, 알 기회도 없는 관타나모의 속살을 까발린다. 2005년 마이애미대 로스쿨에 다니던 칸은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미국의 건국 정신과 법적 정의에 상반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알고 통역봉사를 자원해 관타나모 수용소를 접하기 시작했다. 관타나모 수용소에는 ‘악’이라고 해도 무방한 사람도 있다. 9·11테러를 주도한 칼레드 셰이크 모하메드와 예메니 람지 비날시브, 1999년 요르단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세기말 폭탄테러를 기도한 아부 주바이다 등이다. 그러나 수감자들의 단 5%만이 미국 정보 당국이 직접 체포한 이들이고, 대부분은 탈레반이나 알카에다 조직원을 신고하면 주는 5000~2만 5000달러 현상금의 희생양이다. 아프가니스탄 가르데즈의 명망 있는 가문 출신의 소아과 의사 알리 샤 무소비는 조국 재건을 위해 망명생활을 끝내고 조국으로 갔다가 탈레반과 협력하고 반군에 자금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최고령 수감자 하지 누스랏 칸은 위험한 존재이기는커녕 보행기가 없으면 움직이지도 못한다. 알자지라 방송의 카메라 기자 사미 알 하즈는 오사마 빈 라덴을 인터뷰해 부시 정부의 눈 밖에 나 이곳에 잡혀 왔다. 9·11테러 이후 탈레반의 기자회견을 주재하던 전 탈레반 대사 압둘 살람 자이프도 이곳을 거쳐 갔다. ●구타와 고문… 누구를 위한 자유인가 관타나모 수용소는 이들에게 일련 번호를 붙여 놓고, 물건 취급을 하며 구타와 고문을 일삼는다. 그러나 이들은 몇 년 동안 보지 못한 자식들의 모습을 담아온 비디오테이프를 보며 “은혜를 잊지 않겠다.”면서 눈물을 흘리고, 어린 딸이 빽빽하게 적은 편지를 보고 또 보는, 그저 누군가의 가족이고, 아버지이며 찾고 싶은 아들일 뿐이다. “관타나모만에 도착하면 ‘자유를 수호하는 명예’라는 글귀가 새겨진 커다란 명판이 사람들을 맞는다. 나는 그것을 볼 때마다 저 거대한 시설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명예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있는지, 혹은 자유가 미국인만의 권리가 아니라 보편적인 권리일 수 있다는 개념을 갖고 있는지 늘 궁금했다.”(215쪽) 칸의 목소리는 수감자들이 모두 무고하다는 ‘순진한 주장’이 아니다. 인권과 자유를 위한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주장’이다. 책은 수감자들 이야기 사이에 관타나모 수용소의 통관 수속, 기지 본부와 수용소 캠프 등 전체 모습을 파노라마처럼 보여 준다. 또 무소비, 칸 등 몇몇 석방된 수감자들과의 감격적인 재회를 그린 에필로그도 담겨 있다. 1만 2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관타나모 수감자 첫 美 민간법정 재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쿠바 미군기지내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결정을 내린 이후 처음으로 9일(현지시간) 테러단체인 알카에다 용의자가 미국 민간 법정에 섰다.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위한 예산안을 부결시킨 데 이어 지난달 관타나모 수감자의 미국내 이감을 금지하는 법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킨 공화당은 오바마 행정부의 이번 결정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관타나모 수감자 가운데 처음으로 이날 뉴욕 맨해튼의 민간 법정에 선 아메드 가일라니는 파란색 죄수복을 입고 수갑을 차지 않은 모습으로 법정에 나타나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가일라니는 지난 1998년 미국인 12명을 포함해 224명이 숨진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케냐 주재 미국대사관 폭탄 테러와 관련된 혐의로 2004년 파키스탄에서 체포됐다. 그는 미 중앙정보국(CIA) 해외 비밀수용소에 수감돼 있다가 2006년 9월 관타나모로 이감됐다. 미 연방 검찰에 따르면 그는 폭탄테러 후 아프가니스탄으로 들어가 테러훈련 캠프의 교관과 오사마 빈 라덴의 경호원으로 활동해 왔다.민간 법정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가일라니는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가일라니를 미국 법정에서 재판을 받도록 이감한 것은 의회, 특히 공화당 의원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관타나모 테러용의자 수용소의 폐쇄 결정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공화당에서 테러 용의자를 미국으로 데려와 민간 법정에 세우는 것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이날 성명을 발표, “법무부는 형사사법 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테러 용의자들을 억류하고 기소해온 역사를 갖고 있어 이 사건에서도 그 같은 경험을 적용시킬 것”이라고 반박했다. 홀더 법무장관은 현재 미국에는 216명의 국제 테러와 관련된 수감자들이 콜로라도 등 최고의 경비체제가 갖춰진 수용시설에 수용돼 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상·하원의 공화당 지도부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 중인 테러 용의자의 미국내 이감을 반대하는 의회와 미국인들의 의견을 무시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이를 정치 쟁점화할 태세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정부가 이번 가일라니에 대한 재판을 통해 CIA의 고문 신문기법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 유죄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는 관타나모에 수감된 중국 위구르인들을 남태평양의 섬 팔라우에 정착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kmkim@seoul.co.kr
  • ‘안네의 일기’ 안네 프랑크 80세 사진 공개

    ‘안네의 일기’ 안네 프랑크 80세 사진 공개

    전 세계인의 필독서 ‘안네의 일기’의 작가 안네 프랑크가 살아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1929년 6월 12일에 태어난 안네 프랑크는 나치가 유대인 학살이라는 만행을 벌인 1930년대에 네덜란드로 망명해 은신하면서 ‘안네의 일기’를 썼다. 작은 몸집과 큰 눈, 아름다운 미소와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안네 프랑크는 문학과 자유를 사랑하는 소녀였으나 16세 때인 1945년 수용소에서 안타깝게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네의 서적과 기념행사 등을 맡고 있는 안네 프랑크 협회는 그녀의 탄생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안네의 가상 사진을 공개했다. 실종자 사진 전문 제작사가 만든 이 사진은 과학과 예술의 결합으로 탄생했다. 여기에는 안네의 엄마와 언니의 얼굴, 그리고 나이가 든 얼굴을 미리 짐작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이용됐다. 백발이 성성하고 얼굴 곳곳에 주름이 폈지만 아름다운 미소만은 여전한 80세의 안네는 그녀의 작품에 감동한 전 세계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안네 협회의 총 책임자 길리엄 월네스는 “안네의 삶이 전쟁으로 희망을 잃은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안네의 가상사진을 최초로 접한 안네의 이복 언니 에바 쉴로스는 “믿을 수 없다. 그녀가 정말 살아있는 것 같다.”며 “안네는 나이가 들어도 아름답고 상냥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안네는 1945년 3월 16세의 나이에 유대인 강제수용소 베르겐 벨젠에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텔레그래프(사진 위는 가상의 안네, 아래는 안네의 실제 생전 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힘받는 오바마 반성외교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반성외교’에 탄력이 붙고 있다. 지난 정권의 일방주의 외교정책으로 상처를 받은 이슬람권 국가를 비롯, 라틴 국가 등의 자존심을 다독이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에는 냉전시대 이란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에 미국이 개입했다는 사실까지 인정했다. ●계속되는 ‘과거사 청산 외교’ AF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국은 1953년 민주적으로 선출된 이란 정부를 전복시키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1953년 쿠데타는 친미 세력인 팔레비 왕조가 공산당과 손잡은 모하마드 모사데크 정권을 축출, 정권을 잡은 사건으로 미 아이젠하워 정부가 쿠데타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됐었다. 통신은 “미 대통령이 1953년 이란 쿠데타의 책임을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반성에 입각한 오바마 행정부의 ‘과거사 청산 외교’는 이전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2월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미국은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으로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한 미 주도의 제재조치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이란에 대한 봉쇄정책이 핵 개발을 중단시키지 못했다.”, “부시 행정부의 비타협적인 대(對) 쿠바정책이 실패했다.”는 힐러리 장관의 발언도 이어졌다. 최근 관타나모 포로 수용소 폐쇄, 미 중앙정보국(CIA) 물고문 문제 등도 이슬람권을 보듬기 위한 반성 외교의 일부로 볼 수 있다. 이번 연설에서도 ‘사과’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지만 “어떤 국가도 다른 나라에 자국의 체제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밝혀 미국식 민주주의를 강요했던 지난 정권의 과오를 인정했다. ●미 정부 이중성 논란도 일단 반응은 뜨겁다. 중동은 물론 미 내부에서도 오바마의 반성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연설이 미국과 이슬람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 것을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보수 성향의 폭스TV도 “미 외교 정책의 새로운 독트린의 시작”이라고 이번 연설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이번 연설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외교 정책과는 전혀 부합될 수 없다는 ‘이중성 논란’도 제기된다. 이른바 추가 파병으로 대표되는 오바마 행정부의 ‘아프팍’ 전략이 부시 행정부의 접근 방식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까닭이다. 아흐마드 샤흐 아흐마드자이 아프가니스탄 전 총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는 이슬람을 포용하고 있지만 미군은 아직 수많은 아프간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면서 “그가 말하는 것과 그의 군대가 아프간에서 하고 있는 일은 매우 큰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아프간 독립인권위원회는 지난달 미군의 공습에 의해 사망한 민간인 수가 97명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5일 독일에 도착, 유럽 순방을 시작했다. 그는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드레스덴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2국가 해법’을 위해 더욱 노력한다면 올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일제·나치의 여성인권 유린 고발 韓·獨·네덜란드 3국 공동전시회

    일본군 위안부, 나치독일수용소 강제 성노동 등 여성인권 유린의 아픈 역사를 공유한 한국과 독일, 네덜란드 3개국이 공동 전시회를 연다. 동북아역사재단(한국), 라벤스부르크기념관(독일), 일본명예채무촉구재단(네덜란드)등 3개 단체는 8일부터 28일까지 네덜란드 헤이그 시청에서 ‘위안부-끝나지 않은 역사’를 주제로 ‘한·독·네덜란드 공동 성노예전’을 개최한다. 한국이 일본군 위안부의 참혹한 고통을 겪은 것과 마찬가지로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은 수용소내 남성 수용자를 위해 여성 수용자를 동원했고, 비슷한 시기 인도네시아에 거주했던 네덜란드 여성들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이번 전시회는 전쟁중 일어난 여성 인권 유린 사실을 집중적으로 조명해 여성인권 회복에 대한 국제 여론을 형성하고, 가해자측의 진정한 사죄와 배상을 이끌어냄으로써 상호화해의 길을 모색하려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한국은 여성 성노예 피해자 및 가해자 증언과 사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담은 20점의 패널과 영상을 전시한다. 독일은 나치독일수용소 유곽의 생활상과 강제 성노동 자료, 라벤스부르크 여자강제수용소 관련 사진 등을 공개하고, 네덜란드는 인도네시아에서의 위안부 강제 성폭력과 포로병의 강제노동 실상을 폭로한다. 김용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세계 각지의 많은 위안부 생존자들의 용기있는 증언으로 여성 인권 유린이라는 인류 보편의 문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실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법원 “관타나모 수감자 일반자료 공개해야”

    미국 연방법원이 인권 침해 논란을 일으켜온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들의 구금 사유와 범죄 혐의 사실 등 기밀 자료가 아닌 일반 자료를 일반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판결했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연방 법원의 토머스 호건 판사는 1일(현지시간) “국민들은 기밀로 분류되지 않은 자료를 볼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면서 “정부는 특정 정보를 공개하고 싶지 않다면 반드시 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는 관타나모 수감자 100여명의 자료를 기밀 취급 인가를 받지 않고 국가 안보를 이유로, 임의로 기밀 자료로 분류해 공개를 거부해 왔다.법원은 법무부에 일반 자료를 공개하고 계속 기밀을 유지하고 싶은 자료가 있을 경우 다음달 말까지 해당 목록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이번 판결은 관타나모 수용자 변호사들과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언론의 승리로 평가된다. 이들은 언론 매체와 대중들은 해당 자료를 열람해 볼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딘 보이드 법무부 대변인은 “정부는 관련 정보를 영원히 비밀로 할 생각은 없지만 일단 공개해도 문제가 없는 내용과 그렇지 않은 것을 분류할 때까지는 공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씨줄날줄] 겨울의 사랑/김성호 논설위원

    ‘한손에 칼, 한손에 쿠란’. 이슬람교의 호전성을 빗대 많은 이들이 입에 올리는 상징문구이다. ‘중세 십자군전쟁 중 만들어낸 매터도’란 보편주장에도 가시지 않는 전도(顚倒)의 말. “종교의 믿음이란 마음으로 시작되는데 칼을 들고 사람마음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최근 성공회대 강연회 연사로 나섰던 한 무슬림의 강변이 사람들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었을까? 실상을 왜곡한 가치의 전도가 특정 대상을 겨눈 여론몰이로 향할 때 큰 재앙을 낳음을 역사는 보여준다. ‘스케이프 고트(scape goat)’. 고대 유대인들이 사람의 죄를 양에 뒤집어씌워 황야로 내쫓은 속죄양·희생양의 비극은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일본 간토지역에서 10만여명이 사망하고 3만 7000여명이 실종된 1923년의 간토대지진. “재난을 틈타 방화와 테러·강도를 일삼는다.”는 흑색선전에 들뜬 광기의 일본인에게 6000명 이상의 무고한 조선인이 처참하게 죽어갔다. 15∼17세기 중세 유럽에서 극성을 부렸던 마녀사냥. 종교전쟁, 30년전쟁으로 피폐해진 경제상황과 기근, 페스트로 사람들이 죽어넘어가던 시절. 사회혼란과 불행의 원인으로 몰려 집단 떼죽음을 당한 비극의 마녀사냥도 그리스도교 지배사회속 종교·체제유지를 위한 집단 매터도로 평가된다. 이념·정치적 시인으로 인상지워진 ‘풀’의 시인 김수영의 미공개 시 ‘겨울의 사랑’이 발견됐다. ‘늬가 준 욧보의 꽃잎사귀 우에서 잠을 자고 늬가 준 손수건으로는 아침에 얼골을 씻고…이만하면 나는 너의 애정으로 목욕을 할 수 있는 행복한 사람이다.’ 6·25전쟁 중 거제도수용소에서 만난 한 간호사를 향한 연시. ‘김일성 만세/한국의 언론 자유의 출발은 이것을/인정하는데 있는데’(1960년 ‘김일성 만세’중)라고 썼던 김수영의 색다른 면모를 들추며 문단이 시끄럽다. ‘민족주의 저항시인’은 사랑시 한 편쯤 써서는 안 되는 것인가. 연시 한편이 발견됐다고 ‘민족주의 저항시인’의 인상과 가치가 바뀌는 것일까. 원래 그 자리에 있었고 지금도 그 자리를 변함없이 지키는 많은 사람들을 우리는 얼마나 왜곡한 채 흔들어댔을까. 김수영의 저항 이미지도 ‘내편 네편’의 편향 탓은 아닐지.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김수영 미발표시 ‘겨울의 사랑’ 발표

    ‘니가 준 요보(요의 커버)의 꽃잎사귀 위에서 잠을 자고 / 니가 준 수건으로는 아침에 얼굴을 씻고 (중략) / 이만 하면 나는 너의 애정으로 목욕할 수 있는 행복한 사람이다’(‘겨울의 사랑’ 중) ‘풀’의 시인 김수영(1921~1968)의 미발표작이 발굴됐다. 기존 민중적·이념적 작풍과는 전혀 다른 애절한 사랑시 한 편이다.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내 벨라지오에서 열린 ‘김수영 육필시고 전집’(민음사 펴냄) 출간기념 간담회에서 책을 엮은 이영준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연구원은 시인의 부인인 김현경(82) 여사가 보관 중이던 미발표시 ‘겨울의 사랑’을 발굴해 이 책에 실었다고 밝혔다. 김수영 시인은 현대문명과 도시생활을 비판하고 4·19혁명을 기점으로 한 참여시를 발표해 한국 문단의 거대한 뿌리로 추대돼 왔으나 1968년 6월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생전에 고인이 남긴 시집은 ‘달나라의 장난’이라는 단 한 권의 시집뿐. 이번 육필 전집은 이 연구원이 40년 넘게 원고를 보관해온 유족들의 동의를 얻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시상 메모와 초고를 일일이 사진으로 촬영해 편집한 것이다. 전집에는 김수영 전집에 수록된 시 177편의 영인본 이외에 지난해 발굴된 시인의 원고와 메모, 김 여사가 정서한 원고 등 모두 354편의 육필 시 원고가 수록돼 있다. 이중 가로 25㎝, 세로 14㎝ 크기인 거친 종이에 검은색 잉크로 쓴 ‘겨울의 사랑’은 지난해 창비를 통해 미발표작이 나올 때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 연구원은 “자료 수집을 위해 집안 곳곳을 뒤지던 중 책갈피 사이에 끼워져 있던 이 작품을 편집자가 발견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이 작품은 김수영이 거제도 수용소에 있던 당시 알게 된 간호장교에게 바치는 작품이다. 당시 각별히 지내던 이 간호장교는 이후 미도파 백화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며 부인 김현경과 헤어져 있던 김수영을 돌봤다. 이 연구원은 “원고 끝에 완성을 뜻하는 돼지꼬리표가 있는 것으로 봐서 완성작임을 알 수 있다.”면서 “전쟁 중 생사를 몰라 헤어진 김현경 여사와 다시 만나면서 이 작품을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한국문학사에서 김수영에 대한 평가는 이념적·정치적 측면에 많이 치우쳐 작품 자체로 읽어내는 노력은 많이 부족하다.”면서 “주어진 텍스트를 철저하게 파악하고, 창작 과정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전집을 준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부모·자식의 애착… 남녀의 사랑, 상처받는 관계라도 고독보단 낫다

    부모·자식의 애착… 남녀의 사랑, 상처받는 관계라도 고독보단 낫다

    지구상의 생명체 중 가장 불완전한 존재로 인간을 꼽는다. 가장 늦게 걸음마를 배우고, 이후에도 수년간 부모라는 보호자에게 의존하며 성장한다. 부모에게서 독립할 나이가 되어서는 평생을 함께 할 동반자를 찾고, 결혼 후에는 자식을 보살피는 역할을 하며 끊임없이 ‘관계’를 맺는다. ‘관계’는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을 결정하고, 삶의 목적이자 의미가 된다. ●‘관계’는 삶의 목적이자 의미 프랑스 신경정신의학자이자 비교행동학자인 보리스 시륄니크는 ‘관계’(정재곤 옮김, 궁리 펴냄)에서 이런 다양한 관계들을 해부한다. 태아 상태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평생을 두고 형성하는 ‘관계’ 중에서도 부모와 자식의 애착, 남녀의 사랑에 집중했다. 저자가 보는 모든 ‘관계’는 엄마(또는 엄마를 대체하는 인물)-아기-아빠의 애착 관계에 뿌리를 둔다. 인간의 일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는 바로 처음 관계를 맺는 ‘엄마’이며, 가장 민감한 시기는 생후 6~8개월이다. 엄마와 이 시기에 어떤 관계를 맺었는가가 인성발달, 사회화, 애정 표현의 방식 등을 규정한다. 만약 용이한 애착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면 삶에 취약점을 남기게 된다. 이를 테면 어린 시절 엄마와 분리(헤어짐)를 경험하면 성인이 된 뒤 우울증을 앓게 되는 경우가 많고, 버림받았거나 애정 결핍을 느끼게 되면 커서 손쉽게 애정을 얻을 수 있는 대상을 선택하게 되는 식이다. ●애정 결핍만큼 애정 과잉도 위험 엄마와 형성한 애착 관계는 아빠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준다. 생후 6개월 후 시각을 통해 엄마 외에 다른 사람을 인식하게 되는 이 시점에서 비로소 아빠의 존재가 탄생한다. 이때 엄마가 얼마나 안정적인 환경에서 아빠를 파악하도록 돕느냐에 따라 아기는 앞으로 엄마 이외의 주변 세계를 탐색하는 데 호기심을 갖게 되며, 수월한 사회적 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아기의 모든 감각이 엄마와의 애정 울타리에 갇히면, 애정 넘치는 세계만을 접하려 하고 제대로 세상에 나서지 못한다. 이런 밀월관계가 숨 막힐 정도로 지속되다가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분노를 느끼는 순간 엄마를 증오하고, 엄마와 떨어져서 살 수 있는 힘을 주지 않았다고 비난하기에 이른다. 아이가 세상에 관심을 갖기 위해서는 사랑이 필요하지만, 그 아이가 독립된 인격체로 성장하고 자기 바깥의 세계를 탐험하려면 바로 그 사랑이 죽어야 한다.” 애정 결핍만큼 애정 과잉도 위험한 이유이다. 이와 함께 저자는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남녀간의 사랑, 문화권마다 달리 드러나는 특이한 사랑의 면모, 왜곡된 사랑으로 변화하는 성적(性的) 태도, 인질이 범인에게 동조하는 감정적 변화인 스톡홀롬 신드롬 등 다양한 애착 관계를 탐구한다.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어찌보면 뻔하다. 좌절하고 아픔을 안기는 관계도 있지만, 이마저도 어떤 관계도 일어나지 않는 ‘고독’보다는 낫다.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가족적이거나 우애가 감도는 울타리, 안정적인 가정을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지만 있으면 관계에 따른 장애 극복 저자는 애정 결핍으로 얻은 치명적인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자신을 예로 들기도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부모가 집단수용소로 끌려가 버려진 이후 지금까지의 개인사를 3인칭 이야기로 들려주며 “인간은 의지가 있으면 관계에 따른 장애를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동물행동학과 정신분석학, 심리학, 문화인류학 등을 넘나들며 학술적 내용을 읽기 쉽게 설명하는 72세 석학의 노력에서, 인간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1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파월 前장관 “난 여전히 공화당원”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미국 국무장관을 지낸 뒤 지난해 대선에서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 지지를 선언, 보수 진영의 비판을 받아온 콜린 파월 전 장관이 “나는 여전히 공화당원”이라며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파월 전 장관은 24일(현지시간) CBS 대담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대선 당시 존 매케인 후보 대신 오바마를 지지한 것은 오바마가 더 나은 후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파월은 딕 체니 전 부통령 등 보수 진영 인사들의 주요 타깃이 돼 왔다. 특히 보수 논객인 러시 림보는 그에게 “공화당과 연을 끊고 민주당원이 돼라.”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이에 대해 파월은 역대 대선에서 존 F 케네디, 린든 존슨, 지미 카터를 제외하고는 오랫동안 확고하게 공화당 후보를 찍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화당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손을 뻗지 않으면 당은 협소한 지지층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면서 “공화당이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중도우파 지지자들을 민주당이나 무당파에 빼앗기는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한편 파월 전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관타나모 정책과 관련 “계획없이 의회에 8000만달러(약 1000억원)를 요청,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결국 반대 진영에 왜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면 안 되는지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파월은 지난 6년간 관타나모 폐쇄를 위해 노력했고 부시 전 대통령에게도 우려를 전달했다면서 “부시 역시 폐쇄를 원했지만 체니 부통령의 비판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랐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부시 정부가 9·11 테러 이후 비자시스템을 차단하고 용의자들을 가둔 것을 옹호하면서도 “사건을 해결하지 않고 사람들을 언제까지 감옥에 가둬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체니, 퇴임후 목소리 키우는 이유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이 부쩍 목소리를 높이는 까닭은? 최근 체니 전 부통령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對)테러 정책 등에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배경과 관련, 그의 딸 엘리자베스 체니는 “사법적인 조치가 취해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엘리자베스는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채널에 출연해 “아버지는 부시 행정부의 관리들이 구속될까봐 이를 항변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버지가 처음부터 이런 행동을 하려 하진 않았다.”면서 “내 생각에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수주일이 지나면서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신문기법 등이 공개, 전임 행정부의 관리들이 기소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발언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21일 체니 전 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정책에 대해 “어리석고 극단적이며, 도덕주의에 빠져 무모하기까지 하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신문기법에 대해서는 “비록 인권침해 논란은 있지만 미국인들의 생명을 구했다.”며 적극 옹호했다. 부시 정권과 공화당의 대변자로 거듭난 체니 전 부통령은 내친김에 보폭을 더 넓혀갈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그가 부시 행정부를 비롯, 4대 행정부에 걸쳐 몸담았던 공직생활 및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정리하는 회고록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측근들에 따르면 그는 회고록을 빌려 지난 40여년간의 정치역정을 돌아보는 것은 물론, 자신에 대한 비판론자들의 주장을 철저하게 반박한다는 복안이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맞짱 대결 덕분에 최근 체니 전 부통령의 ‘몸값’은 재임기간과는 비교가 안 되게 껑충 뛰어올랐다. 본격적인 회고록 집필에 앞서 그는 출판사측에 200만달러(약 25억원)의 선 인세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사람들’의 회고록 집필은 이미 대세다. 부시 전 대통령이 ‘결정의 순간들’이란 가제의 회고록을 한창 집필 중인 가운데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 칼 로브 전 백악관 부실장,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 등도 일제히 회고록을 준비하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문화플러스]

    오페라 ‘내 잔이 넘치나이다’ 앙코르 공연 오페라 ‘내 잔이 넘치나이다-퍼펙트(Perfect) 27’ 앙코르 공연이 30~31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오른다. 6·25전쟁 당시 인민군으로 오해를 받아 끌려간 포로수용소에서 사랑과 희생을 실천한 실제인물 맹의순의 이야기를 다룬 창작 오페라. 동명 소설을 모티브로 했다. 예울음악무대가 제작하고, 영화감독 이장호가 연출을 맡아 지난 3월 성남아트센터에서 초연해 호평을 받았다. 2만~10만원. (02)586-0945. ‘유니버설 심포니’ 새달 1일 창단 연주회 60인조 민간 오케스트라인 ‘유니버설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새달 1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창단 연주회를 갖고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뮤지컬제작사인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대표가 창단한 이 오케스트라는 수익을 예술활동에 재투자하는 공익 서비스를 펼치는 ‘사회적 기업’을 표방한다. 오는 9월에 개막하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30인조 오케스트라로 참여하고, 뮤지컬 갈라 콘서트 등으로 수익활동을 벌인다. (02)3496-8824. 25일 강릉단오제 국제학술회의 개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가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아시아 단오문화소통을 위한 국제학술회의를 연다. 동북아역사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과 중국의 민속학자와 단오전문가들을 초청, 강릉 단오제와 중국단오절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심도있게 분석하고 토론한다.
  • 관타나모 격돌

    “관타나모 수용소 설치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는) 안보를 위협하는 어리석고 무모한 처사다.”(딕 체니 전 미 부통령)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비롯한 미 행정부의 대(對)테러정책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과 딕 체니 전 부통령이 한판 설전을 벌였다고 22일 뉴욕타임스(NYT)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상원이 오바마 대통령이 요청한 수용소 폐쇄 예산안을 부결시킨 다음날 불거진 두 사람의 충돌은 국가안보정책을 둘러싼 미국내 보수-진보간 대립을 한층 더 격화시킬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국립문서보관소에서의 연설에서 “관타나모 수용소를 유지한다면 미국의 도덕적 권위가 실추될 것”이라며 폐쇄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예산안 부결로 주요 공약사항인 ‘관타나모 플랜’이 궁지에 몰리자 오바마 대통령은 폐쇄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임을 즉각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수감자 21명의 경우 구금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온 만큼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수감자 250명 가운데 일부는 본국으로 석방하고, 나머지는 군사법원과 연방법정에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수용소 폐쇄 이후 수감자의 일부를 미국내 수감시설에 수용할 것이라는 뜻을 처음으로 분명히 했다. 이에 기다렸다는 듯 딕 체니 전 부통령이 맞불을 질렀다. 이날 미 경제연구소(AEI) 연설에서 체니 전 부통령은 “비록 인권침해 논란은 있지만 우리 정부(부시 행정부)의 물 고문(워터보딩) 같은 기법이 미국인들의 생명을 구했다.”면서 “수용소 폐쇄가 박수를 받을지는 모르나, 결코 현실과는 맞지 않은 미묘한 문제”라고 공격했다. 그는 또 “테러범들을 미국 본토로 이송하려는 계획은 수년내 엄청난 위협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 “어리석고 극단적이며, 도덕주의에 빠져 무모하기까지 하다.”며 공격수위를 높였다. 대통령의 긴급 연설에도 불구하고 수용소 폐쇄 문제는 간단히 마무리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워싱턴 정치전문가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예산지원을 거부하면서 제시했던 요구사항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관타나모 플랜’ 애물단지 전락

    2010년 1월 중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 내 테러범 수용소를 폐쇄하기로 했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행정부의 계획에 변수가 생겼다. 미 하원에 이어 상원도 20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요청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위한 예산지원을 거부했다고 21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913억달러(약 114조원) 규모의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전비 예산을 통과시키면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예산안에 대해서는 폐쇄 이후의 대책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부결했다. 내년 1월까지 수용소를 폐쇄해 수감자들을 본토로 옮기거나 석방하기로 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관련 예산 8000만달러를 의회에 요청한 바 있다.오바마의 ‘관타나모 플랜’은 이래저래 역풍을 맞고 있다. ‘대안 부족’을 들어 공화당이 이를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공세의 빌미로 활용하는 분위기인 데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까지 대거 동조하고 나선 상황이다. 상원은 90대6의 압도적 표 차로 수용소 폐쇄 예산안을 부결했으며, 9월30일까지 수감자를 본토로 이송하는 과정에도 한 푼의 예산을 쓸 수 없도록 했다.안보위협론도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상원 표결에 앞서 실시된 청문회에서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미국으로 이송되거나 석방될 관타나모 수감자들 가운데 일부가 미국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석방된 수감자 7명 중 1명은 테러집단으로 복귀하고 있다는 비밀문서까지 폭로됐다. 21일자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미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석방된 534명 중 74명이 테러 현장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파악했다.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국가 안보 관련 연설에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의 정당성을 다시 한번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용소 문제를 의회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수치여사 기소 엇갈린 반응…서구 “석방” 亞 “…”

    ‘흥분하는 서방국, 침묵하는 아세안’ 지난 14일 미얀마 군정이 아웅산 수치 여사를 정치범 수용소로 이송한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은 일제히 미얀마 당국을 비판하며 석방을 촉구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다음날인 15일 미얀마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를 1년 연장키로 결정했다. 유럽연합(EU)은 수치 여사가 석방되지 않을 경우 제재를 더욱 강화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가 속해 있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은 19일이 돼서야 의장 성명을 통해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아세안 의장국인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지난주 사건들에 대해 우리의 우려를 명백하게 밝힌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미얀마와의) 관계는 지속적이고 건설적으로 유지한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특별한 제재 조치는 내리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수치 여사 기소를 계기로 미얀마 군정 문제를 둘러싼 아시아 국가와 서방국의 입장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지난 2007년에도 미얀마 정부가 승려가 중심이 된 민주화 운동 세력을 강경 진압, 3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도 유감보다는 강한 수준의 성명만을 내놓았을 뿐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다. 서방국과 달리 아시아 국가들이 미얀마 문제에 소극적인 이유는 바로 천연자원이 중심이 되는 이해관계 때문이다. 미얀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태국은 천연가스를 미얀마에 의존하고 있다. 아세안 국가 중 천연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가 수치 여사 기소 직후 자체적으로 유감 성명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국제사회는 미얀마에 대한 영향력이 큰 중국과 인도가 나서주길 바라고 있지만 두 국가 모두 미얀마와 다양한 경제교류를 맺고 있기 때문에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실제로 중국은 “한 국가의 문제는 국내에서 해결하는 것이 최상”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뇨 온 민트는 “아시아 정상들은 중국과 정치적으로나 무역면에서 관계를 맺고 있는 한 미얀마를 너무 심하게 비판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물론 이같은 입장이 미얀마와 서구 국가의 껄끄러운 관계에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들기도 한다. 지난해 초대형 사이클론이 미얀마를 강타했을 때 미얀마 군정은 국제사회 지원을 거부했지만 아세안 국가들이 설득, 지원을 받도록 한 바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월드이슈]스리랑카 내전·아프간전쟁 또다른 비극

    이달 초 정부군과 타밀엘람호랑이(LTTE) 반군의 교전이 한창이던 스리랑카 북동지역의 한 마을. 정부군의 공세에 밀려 건물 안으로 들어간 반군이 5명의 민간인을 인질로 잡는다. 정부군으로서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인간방패’가 돼버린 민간인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 하지만 정부군은 협상도 하지 않고 공격을 감행한다. 볼모로 살려둘 이유가 없어진 민간인들은 그대로 반군에 살해된다. 인간방패의 비극은 스리랑카 내전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다른 전장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야만적 전술의 인질이 된 죄 없는 민간인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방패막이에 불과한 민간인들 스리랑카 내전은 민간인들이 인간방패로 내몰렸던 대표적인 사례다. 정부군의 압박이 극에 달하며 스리랑카 북동부로 내몰린 반군들이 수만명의 민간인들을 방패막이로 삼고 정부군과 대치했다. 지난 4월말 스리랑카 정부는 민간인의 희생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내전이 격화되면서 이같은 약속은 곧바로 깨졌다. 정부는 “우리도 민간인을 구하고 싶다.”고 항변했지만 실상은 정부가 민간인의 죽음을 양산한 꼴이다. GDP의 5%를 쏟아부은 이번 내전은 민간인들을 구출하기보다 반군 섬멸에 무게를 뒀던 것이 사실이다. 탈레반도 민간인을 방패로 삼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탈레반이 지난 4월 말 스와트 계곡의 요충지인 부네르지역을 점령하며 2000명의 민간인을 볼모로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4일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서부 발라 발루크 지역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130여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을 당시 미군은 사망자 규모가 과장됐다며 “탈레반이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되풀이돼온 야만의 역사 지난 역사 속에서도 인간방패 전술은 쉽게 발견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군의 고틀로프 베르거 중장은 독일 내 주요 도시에 영·미 공군을 포로로 특별수용소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이들을 방패 삼아 연합군의 본토 공격을 막기 위한 전술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전술이 제네바 협약을 위반한다는 지적에 따라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대신 당시 소련과 대치 중이던 동부전선에서는 나치의 인간방패 전술이 만연했다. 1990년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서방 국가 국민들과 쿠웨이트인들을 인간방패로서 자국내 주요 군사·산업 시설에 볼모로 잡아 두었다. 또 대통령궁 인근에 민간인을 이주시켜 폭격 가능성을 차단했다. 1995년 보스니아 내전 당시 세르비아계는 유엔 평화유지군을 주요 시설에 배치해 인간방패로 삼았다. 당시 생포돼 탄약저장소 기둥에 묶인 평화유지군의 모습은 전 세계에 중계되며 충격을 줬다. ●무조건적인 공세로 민간인 희생은 더 커져 극단으로 치닫는 전쟁에서 민간인의 목숨은 적군에게도 아군에게도 그리 중요치 않다. 특히 아군에게도 피해를 양산하는 지엽전보다는 광범위한 지역을 일격에 타격하는 전술이 사용돼 민간인 피해를 더욱 키우고 있다. 아프간 인권단체들이 백린탄(인으로 만든 화학무기)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미군의 발라 발루크지역 공격은 그 좋은 예다. 인권단체와 국제사회는 전쟁 당사자 모두가 민간인의 무고한 희생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스리랑카 정부는 민간인의 희생을 막겠다면서도 교전지역에 구호물품을 전달하려는 유엔과 인권단체의 인도적 지원 제안을 거절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까지 보였다. 고탑하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국방장관은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전장으로 구호단체가 들어가도록 하는 것은 전쟁의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전쟁의 현실을 강조할수록 볼모로 잡힌 인간방패들은 인간 이하의 삶으로 고통받아야 한다. 네일 뷔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관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간방패로 내몰린 민간인의 상황과 관련해 “스리랑카 바부니야 북부지역의 캠프에는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과 여성들, 누더기 옷을 입은 사람들이 수개월째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수치여사 변호팀, 변협서 제명

    아웅산 수치 여사를 미국인 접견 허용 혐의로 정치범 수용소에 감금한 군정이 18일로 예정된 재판에서의 변호까지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수치 여사의 변호를 신청한 아웅 테인(62)은 당국으로부터 15일자로 미얀마 변호사협회에서 제명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16일(현지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당국이 밝힌 제명 사유는 과거 법정 모독죄로 징역 4개월을 선고받은 전력 때문이다. 하지만 재판을 앞두고 변호사를 제명한 것은 수치 여사를 가둬 놓기 위한 시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외신은 전했다. 아웅 테인은 지난해 한 시민 운동가를 변호하던 중 법정을 모독해 4개월간 감옥 생활을 한 바 있다. 이 변호사는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법무팀 소속으로 지난 14일 수치 여사가 감금된 감옥을 방문하기도 했다. 수치 여사는 미국인 존 윌리엄 이타우(53)가 호수를 건너 집에 잠입하자 가택연금 규정 위반으로 지난 14일 기소됐다. 재판 결과에 따라 최대 징역 5년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수치 여사 즉각 석방하라”

    미얀마 군정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미국인 남성에게 자택 방문을 허용했다는 이유로 정치범 수용소에 감금하자 국제사회가 들끓고 있다. 마리 오카베 유엔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반기문 사무총장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반 총장은 수치 여사를 미얀마 국가 화합의 핵심 대화 상대로 보고 있다.”면서 “유엔은 미얀마 정부에 중요한 협상을 해칠 수 있는 어떠한 추가적인 조치도 취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6년간의 가택 연금이 풀리기 며칠 전에 근거도 없는 혐의로 감금한 것에 대해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프랑스, 영국 등 다른 서방국가들도 일제히 성명을 내고 우려를 표명하고 석방을 촉구했다. 아세안(ASEAN) 국가 중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처음으로 목소리를 냈다. 인도네시아는 “독단적인 기소를 철회하라.”고 석방을 요구했다. 이어 싱가포르도 “당혹스럽다.”면서 “국가 화합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유엔에 미얀마 정부를 압박해 수치 여사를 석방케 하라고 요구했고 앰네스티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즉각적인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같은 국제사회 비판에 대해 미얀마 군정이 즉각적인 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수치 여사의 자택에 침입한 미국인 존 윌리엄 이타우(53)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는 베트남 퇴역군인이라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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