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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년도 넘었는데… 두손 모은 獨의 참회

    70년도 넘었는데… 두손 모은 獨의 참회

    나치가 유대인 600만명을 학살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일인 27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하원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이 홀로코스트 생존 여성 루트 클뤼거의 연설을 듣고 있다. 연단 앞에 놓인 추모 화환 바로 앞줄에서 앙겔라 메르켈(오른쪽) 총리와 요아힘 가우크(가운데) 대통령 등이 나란히 앉아 있다. 84세인 클뤼거는 자신이 경험한 수용소 생활과 나치의 성폭행 등을 말하면서 “(수용소에서는) 죽는 것이 정상이었고 살아남는 것은 비정상적인 것이었다”고 증언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70년이 넘었지만 독일은 여전히 과거를 기억하고 참회하는 기회를 갖고 있다. 베를린 AP 연합뉴스
  • ‘김정은 명기’ 돈줄 죄는 대북제재법 美하원 통과

    ‘김정은 명기’ 돈줄 죄는 대북제재법 美하원 통과

    미국 하원이 12일(현지시간) 찬성 418표 대 반대 2표의 압도적인 차로 통과시킨 대북제재법안(H.R. 757)은 크게 ▲조사·금지 행위·처벌 규정 ▲북한의 인권 유린 및 사이버안보 침해 행위 제재 ▲북한 정치범수용소 등 인권 증진 조항에 관한 3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지금까지 나온 미국의 대북 제재 법안 가운데 가장 포괄적이며, 법안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이름이 명기된 것도 처음이다.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먼저 대북 금융·경제 제재를 강화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 사이버 공격 능력 향상, 북한 지도층 사치품 구입 등에 쓸 수 있는 달러 등 경화의 획득이 어렵도록 자금줄을 전방위로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제재의 범위를 북한은 물론 북한과 직접 불법 거래를 하거나 북한의 거래를 용이하게 하는 자 또는 도움을 준 제3국의 ‘개인’과 ‘단체’ 등으로 확대할 수도 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단체에는 외국 정부 자체는 포함되지 않지만 외국 정부의 하부 기관이나 국영기업 등은 포함된다. 다만 이는 과거 대이란 제재처럼 포괄적이고 강제적인 ‘세컨더리 보이콧’ 조항과는 달리 미 정부에 관련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재량권을 보장하는 내용이다. 한 소식통은 “미 정부가 재량권을 얼마나 발휘할지, 중국이 얼마나 협조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중국과의 거래에 거의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중국을 겨냥한 조항이다. 인권 유린 및 검열과 관련해선 미 국무부가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대한 보고서를 의회에 있는 관련 위원회에 제출하고 또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검토와 더불어 김 제1위원장의 책임을 상세히 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미국 대북 제재 법안에 김정은이 명시된 것은 처음”이라며 압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외에 ▲대량살상무기 차단 ▲자금 세탁·위폐 제작·마약 밀거래 등 각종 불법 행위 추적 차단 ▲사이버 공격 응징 등 기존 유엔 안보리 결의와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포함된 거의 모든 제재 내용을 담고 있다. 상원도 대북 제재 법안 심사에 착수했다. 상원 외교위에 두 개의 법안이 계류 중인데 법안이 처리되면 양원의 단일안을 만들어 통과시킨 뒤 정부로 넘기게 되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면 공식 발효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풍계리, 들어가면 죽는 곳… 방사능 뭔지도 모를 北가족 걱정”

    “풍계리, 들어가면 죽는 곳… 방사능 뭔지도 모를 北가족 걱정”

    “핵 실험장이 있는 풍계리는 주민들에게 ‘들어가면 죽는 곳’으로 악명이 높았어요. 고향에 있는 가족들은 위험한 줄도 모르고 방사능에 무방비로 노출될 텐데 걱정이 돼서 잠이 오지 않습니다.” 7일 만난 탈북자 박모(34·여)씨는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대해 감시가 심해 접근이 불가능한 ‘진공 지역’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풍계리와 동쪽으로 맞닿아 있는 명천군에서 2012년 탈북했다. 박씨는 풍계리가 만탑산(해발 2205m)과 연두봉(1287m) 등으로 둘러싸인 첩첩산중이라고 전했다. 민가는 전혀 없고 북한군 9군단 사령부와 정치범 수용소 등 중요 시설만 있다고 기억했다. 군인들이 24시간 경비를 서고 실험장 인근 산에는 약초꾼으로 가장한 국가안전보위부 직원들이 있다. 이들은 법 절차 없이 사상 의심자나 간첩 등을 체포할 수 있다. “일반 주민의 접근이 차단된 탓에 ‘길주에 있는 갱도에 들어가면 죽는다’고 말하며 평소에도 언급 자체를 꺼렸어요. 2006년과 2009년 핵실험 당시에도 땅이 크게 흔들린다고 느꼈을 뿐 핵실험을 했다는 것은 나중에 소문을 통해 들었죠.” 박씨는 북한의 학교에서 방사능의 위험성은 전혀 배우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당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어서 미국이 공격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내용만 배웠다”면서 “한국에서 방사능의 위험성을 알게 되면서 고향에 있는 부모님, 언니, 여동생이 더 걱정스러워졌지만 연락이 안 돼 애가 탄다”고 했다. 길주군에서 2003년 탈북한 이모(58)씨는 “산 좋고 물 좋던 내 고향 길주군이 핵실험장으로 변한 걸 정말로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집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불과 23㎞ 떨어져 있다. 실험장 인근의 가장 가까운 민가다. 그의 탈북 이후 북한은 4차례 핵실험을 했다. 이씨는 “길주군 사람들은 모두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을 그냥 마시는데 방사능에 곧바로 오염되는 것 아니냐”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1년에 한 번씩 중국에 있는 브로커가 내 아내를 국경으로 데려와 통화를 하는데 핵실험이나 방사능에 대한 경고를 해 줄 수도 없다”며 답답해했다. 통화가 모두 도청되기 때문에 가족의 이름도 언급하지 못하고 “첫째는 잘 있냐, 둘째는 잘 있냐”고 묻는 게 전부라는 것이다. 그는 그간 안보 강의, 막노동 등을 해 번 돈으로 1년에 한 차례씩 생활비를 부쳤지만 지난해부터는 일이 끊겨 생활비도 못 보내는 형편이다. 이씨는 “산골이어서 부인과 아들 모두 직업 없이 한국에서 부치는 돈으로 생활했는데 방사능 노출까지 겹쳐 너무 걱정”이라면서 “밥을 수시로 굶는 주민들을 나 몰라라 하고 막대한 돈을 들여 핵실험이나 하는 북한 집권층이 너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유럽 출판계 불붙은 ‘안네의 일기’ 저작권

    유럽 출판계 불붙은 ‘안네의 일기’ 저작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탄압을 고발한 ‘안네의 일기’ 가 저작권 시효 논란에 휩싸였다. 책의 저자인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가 쓴 일기 원본을 소유한 네덜란드의 ‘안네프랑크재단’과 출판권을 보유한 스위스의 ‘안네프랑크기금’이 저작권을 놓고 충돌한 가운데 프랑스의 대학 강사와 국회의원이 지난 1일(현지시간) 네덜란드어판 원본을 각자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면서 논란에 불을 댕겼다. ●佛강사 “안네 사후 70년 저작권 소멸” 3일 AFP와 더치뉴스 등에 따르면 안네의 일기는 최근 유럽 출판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안네가 죽은 뒤 아버지인 오토 프랑크(1889~1980)가 딸의 일기를 편집해 발간한 이 책은 1947년 첫 출간 이래 3000만부 넘게 팔렸다. 반(反)나치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저작권법을 둘러싼 출판 자유의 상징으로 간주되고 있다. 논란을 키운 두 주역은 프랑스 낭트대 강사인 올리비에 에르츠샤이드와 국회의원인 이사벨 아타르다. 이들은 새해 첫날 네덜란드어판 원본을 자신들의 온라인 사이트에 공개했다. 에르츠샤이드는 “저자 사후 70년이 지난 올해 1월 1일에 책은 공공의 소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저자 사후 70년 뒤 저작권 소멸을 규정한 유럽연합(EU)의 저작권법이 자리한다. 저자인 안네는 15세 때인 1945년 2월 독일 하노버의 베르겐·벨젠 수용소에서 장티푸스로 숨졌다. ●기금 측 “부친이 재서술… 아직 유효” 이에 스위스 바젤에 있는 ‘안네프랑크기금’은 자신들이 출판권을 갖고 있기에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는 서한을 보냈다. 안네의 일기를 둘러싼 저작권 다툼은 지난해 말까지 재단과 기금의 전유물이었다. 기금 측은 아버지 오토를 공동 저술자라고 주장하며 그가 죽은 1980년 이후 70년간 저작권이 보호된다고 주장해 왔다. 또 “책의 수익금 전액을 사회에 기부했다”면서 기금의 공공성을 강조했다. 안네와 관련된 추모사업을 벌이는 기금은 지난해 재단 박물관을 상대로 안네의 일기를 포함한 관련 기록물과 사진에 대한 반환 소송을 벌여 독일 법원에서 승소한 상태다. ●재단 측 “원본 개정판 기준 2037년까지” 반면 재단은 기금과 수차례 소송을 벌여 지난달 29일 암스테르담 법원으로부터 ‘학술적 목적’의 안네의 일기 출판권을 인정받았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네덜란드어판 원본 일기는 ‘네덜란드전쟁기록연구소’ 소유지만 암스테르담의 재단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이곳은 안네 일가가 나치 수용소로 끌려가기 직전까지 머물던 옛 가옥으로 매년 수백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다. 공교롭게도 재단과 기금은 안네의 아버지인 오토가 각각 1957년과 1963년 출범시킨 기관으로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 이들은 저작권 시효 논란이 불거진 직후에는 안네의 일기의 개정증보판이 발간된 1986년부터 최소 50년 뒤인 2037년까지 저작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특파원 칼럼] 오바마와 트럼프, 그들의 ‘버킷리스트’/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오바마와 트럼프, 그들의 ‘버킷리스트’/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송년회가 잦은 요즘이다. 미국 워싱턴DC 안팎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든 빠지지 않는 화젯거리가 있다. 바로 미국 대선 공화당 유력 후보이자 ‘막말의 달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얘기다. 대다수는 트럼프의 언행에 부정적이다. 보수적 성향의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 전 국무부 고위 관료는 기자에게 “만에 하나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을 큰 보자기로 덮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밖에 알리지 말아야 한다”며 “특히 트럼프의 외교정책은 빵점이다. 한국과 북한, 중국 등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며 작금의 대선판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정치인은 본인의 부고 기사 말고는 어떤 기사가 나와도 좋다고 했던가.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있는 트럼프는 지난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더니 최근 41%를 얻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다가는 각종 미인대회를 소유한 부동산재벌 출신이 백악관을 처음으로 차지하는 이변을 겪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 미 언론에 트럼프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면 그에 못지않게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임기가 1년 남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다. ‘레임덕’에 빠질 만도 한데 여전히 굵직굵직한 뉴스들을 터뜨리고 있다. 이민개혁 행정명령,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이란 핵협상 등을 마무리한 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타결, 파리 기후변화협정 타결 등 그의 레거시(유산)가 쌓이고 있다. 물론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벌어진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 총기 난사 사건 이후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겠다며 연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테러 정책 강화를 역설하지만 공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초강대국 미국을 움직이는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나 8년 만에 권력 교체기가 다가오면서 남은 1년도 분주하게 보낼 오바마 대통령과, 앞으로 1년간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의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해 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가 궁금해졌다. 새해를 앞두고 버킷리스트는 종종 ‘새해 결심’으로 바뀌기도 하니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드러난 이들의 ‘할 일’ 목록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먼저 오바마 대통령은,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총기 사건을 막기 위한 총기 규제 강화, 난민 수용 확대,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최저임금 인상, 남녀 동일임금 추진, 90년 만에 미 대통령으로서 쿠바 방문 등이 리스트에 있을 것이다. 또 IS 격퇴, 아프가니스탄 철군 등이 있지만 모두가 넘어야 할 산이 많은 힘든 과제들이다. 다음은 트럼프. 공화당 후보로 낙점돼 민주당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누르고 대통령이 된다면 “라티노와 무슬림의 불법 이민과 무단 입국을 막을 것이며 시리아 난민도 차단할 것”이다. 그는 또 “안보 무임승차 국가인 한국과 일본, 독일로부터 돈을 더 뜯어낼 것이며 중국을 봉쇄하고 뺏긴 일자리를 되찾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트럼프도 너무 바빠 보인다. 그런데 그들의 버킷리스트에 있었으면 하는 ‘북한 문제’는 보이지 않는다. 이들 두 사람 모두 북한 김정은 정권과 상대를 안 할 것처럼 나온 지 오래다. 노벨 평화상을 받은 오바마 대통령과, 외교에 무지한 트럼프가 북한 문제를 버킷리스트에 넣어 관여정책을 추진해 주길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 chaplin7@seoul.co.kr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입대 전 병사 선별과정 강화…범정부 차원 협력관리 필요”

    전문가들은 관심병사 관리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고 군을 넘어선 범정부적 종합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점에 대체로 공감했다. 다만 관심병사 제도를 지속시켜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고, 현 징병체제를 대폭 수술해 군 병력을 줄이는 정예화의 길로 가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최병욱 상명대 군사학과 교수는 “현 국민개병제 체제에서는 문제 있는 자원들이 입대하면 현역 군 간부들의 업무량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군이 관심병사 문제에 노력을 투자할수록 본연의 임무인 전투력 향상에 소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자살할 가능성이 높은 관심병사 관리 문제를 한정된 인력과 예산을 갖춘 군에만 맡기지 말고 보건복지부나 행정자치부 등 범정부적으로 협력해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심화되는데 병사 복무기간이 21개월로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우수 자원만 군에 현역으로 입대시키도록 병역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종성 성신여대 교양교육대학 교수(예비역 육군 소장)도 “백화점식 부대 관리를 지양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꼭 필요한 인원들을 집중 관리하되 관심병사 선발 요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관심병사는 여전히 필요한 제도지만 군에서 병사 상담 역할을 하는 소수의 군종 장교와 상담관에게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예산 편성, 인력 확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은 “유명무실해진 관심병사 제도를 철폐하고 사전에 병사 선별 과정을 좀 더 강화해야 한다”며 “전체주의적 군사주의 문화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식의 수용소 같은 그린캠프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군 자체의 관리능력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민간의 상담 기관이나 학교와 연계해 문제가 있는 병사들을 일대일로 상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대 정의당 국방개혁기획단장도 “관심병사가 문제라면 아예 처음부터 입대를 시키지 말았어야 한다”며 철폐를 주장했다. 김 단장은 “국민은 다 군대를 거쳐야 하고, 군이 국민을 수용하고 가르쳐야 한다는 식의 사고가 문제”라며 “현 징병체제를 개선해 현역병 입영 폭을 줄이고 병영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병사들은 언제나 집에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관심병사 문제가 군의 정예화와 연계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울광장] 아시아인들이여, 인권을 자각하자/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아시아인들이여, 인권을 자각하자/박홍환 논설위원

    독일 유대인 학살의 책임자였던 오토 아돌프 아이히만은 1962년 6월 1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스스로 유럽 각지의 유대인 500만명을 폴란드 죽음의 수용소로 이송했다고 자랑했던 그이다. 이런 악(惡)의 화신이 또 있을까 싶지만 1961년 4월 예루살렘의 재판정에 선 그는 그저 그렇게 생긴 평범한 중년의 게르만 남성에 불과했다. 그는 7개월간 계속된 재판에서 “단지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고 강변했다. 자신이 사지로 내몰았던 강제수용소 생존자들의 피 끓는 분노의 증언이 쏟아졌지만 그는 선과 악을 구분할 줄 모르는 ‘명령수행자’였을 뿐이라고 끝까지 항변했다. 이런 그에 대해 재판을 지켜본 유대계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그가 유죄인 이유는 아무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그 유명한 ‘악의 평범성’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생각하지 않고, 알려고 하지 않은 수많은 독일의 소시민들로 인해 보편적 인권까지도 하찮게 여기는 나치즘의 광기가 한 시대를 뒤덮었다는 것이다. 청소년기 히틀러의 무장친위대에 복무했던 사실을 2006년에야 고백한 독일의 노벨상 작가 귄터 그라스 또한 “나는 아무것도 알려고 하지 않았거나 거짓된 것만을 아는 데 만족했다”며 자책하지 않았던가. 이 시점에 50여년 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새삼 거론하는 까닭은 단지 엊그제가 아렌트의 40주기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보편적 인권은 결국 대중들의 사유와 자각을 통해 지켜낼 수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쳤기 때문이다. 그라스는 “나중에 전범 재판을 보고서야 비로소 나치 범죄의 진상을 깨달았다”며 알려고 하지 않은 자신을 부끄러워했다. 스스로 사유하지 않는다면 언제라도 광기의 시대가 또 올 수 있다는 경종으로도 들린다. 유럽 못지않게 아시아 역시 지난 세기 광기에 휩쓸려 반인륜적 집단범죄가 잇따랐다. 일제의 난징대학살이 대표적일 것이다. 집단말살이 서슴없이 자행됐다. 일본군 위안부로 대표되는 여성에 대한 전쟁범죄는 또 어떤가. 그럼에도 여전히 제대로 된 반성조차 이뤄지지 않은 채 상흔은 짙게 남아 있다. 반성은커녕 ‘후손들에게 사죄의 부담을 지게 해서는 안 된다’며 군국주의로의 회귀를 꿈꾸고 있는 일본이다. 이런 아베 정권에 박수를 보내는 일본의 우익은 나치즘에 비옥한 토양을 제공한 대중들의 무사유를 연상시킨다. 아시아에서 또다시 인권말살의 참혹한 풍경이 재현되어선 안 된다. 범죄를 범죄로 알아보지 못하고, 왜? 하고 묻지 않는 잘못을 되풀이해선 절대 안 된다. 보편적 인권 보장은 비단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아시아인 전체의 책무이기도 하다. 유럽은 전후 청산과 동시에 지역 전체의 인권 보장에 총력을 기울였다. 1953년 인권조약이 발효됐고 1959년에는 유럽회의 산하에 유럽인권재판소를 창설했다. 유럽은 지금 각국의 상호 감시 및 압박을 통해 개개인의 인권까지 보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가 못 할 까닭이 없다. 오히려 너무 늦었다. 최근 독일을 방문한 박한철 헌법재판소장과 안창호 헌법재판관은 프라이부르크대학 초청 특강을 통해 아시아인권재판소 창설의 필요성을 밝혔다. 아시아인권재판소 창설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세계헌법재판회의 총회에서도 우리가 제안해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국가 간 정치·종교·문화·역사적 차이를 고려해 집단말살 금지, 여성 및 아동에 대한 보호 등 어느 국가도 반대하기 어려운 최소한의 기준으로 출발해 차츰 보편적 인권 전반을 다루는 명실상부한 지역인권보장기구로 키워 나가자는 것이다. 집단의 슬기는 집단의 광기를 물리칠 수 있다. 아시아에서 위안부와 같은 세계사적인 여성인권 유린 행위나 제2의 난징대학살, 제2의 킬링필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려면 아시아인들의 악에 대한 각성이 필요하다. 개인의 존엄성과 인권을 경시했던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시아인들이 깨어나야 한다. ‘악은 주변에 있다’는 아렌트의 경고를 허투루 흘려선 안 된다. 아시아인권재판소 창설이 절실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할머니 가운데 생존자는 이제 46명만 남았을 뿐이다. 이들이 모두 세상을 등지기 전 아시아인들이 힘을 모아 인권보장의 새 지평을 열 수 있길 소망한다. stinger@seoul.co.kr
  • “파리테러 지시”… AQI합류 1년 만에 1인자로… 한달여 행방 묘연

    “파리테러 지시”… AQI합류 1년 만에 1인자로… 한달여 행방 묘연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보이지 않는 지도자’로 불리는 알바그다디(44)의 목에는 무려 1000만 달러(약 117억원)의 현상금이 걸려 있다. 이라크 정보 당국이 프랑스 파리 테러의 배후로 그를 지목하면서 현상금은 갑절 이상 뛸 것으로 보인다. AFP는 이슬람국가(IS)란 조직의 정점에 자리하면서 그간 배후로 언급된 적 없던 알바그다디가 이번 테러를 계기로 전면에 등장했다고 전했다. 그가 널리 알려진 건 지난해 7월쯤이다. 이라크 북부 모술의 한 사원에서 설교를 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자신의 존재를 과시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이라크, 시리아를 아우르는 ‘칼리프 국가’ 수립을 선포하고, 스스로 전 세계 무슬림의 지도자인 ‘칼리프’에 등극했다. 선전용 동영상에선 “당신들도 내게 복종하라”고 강요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을 상대로 투쟁하다 1989년 알카에다를 창설한 오사마 빈라덴보다 종교 색채가 더 짙다. 알바그다디는 ‘바그다드 출신’이란 뜻이다. 이슬람 역사에서 바그다드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부각시킨 것이다. 또 아부 바크르는 이라크와 시리아 정복에 착수한 최초의 이슬람 지도자 아부 바크르(573~634)에서 따왔다. 여태껏 알바그다디에 대해 알려진 건 그리 많지 않다. 본명은 ‘아브라힘 아와드 이브라힘 알리 알 바드리 알 사마라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타고난 지략가로 바그다드대에서 이슬람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고향에서 이슬람 교사로 활동했다. 그를 IS의 우두머리로 변신하게 한 동기는 무엇일까.  미군이 이라크를 침공한 2003년에도 그는 학생 신분이었다. 그러나 2005년 반미 성향의 수니파 단체에서 중간급 조직원으로 활동하다 체포되면서 급진주의자로 돌변했다. 미군이 운영하는 이라크 남부 포로수용소 ‘캠프 부카’에 4년간 수감됐고 그곳에서 다양한 인맥과 급진 사상을 접했다고 AP는 설명했다. 소련과의 투쟁에서 ‘성전의 영웅’으로 거듭나며 급진주의자로 전향한 빈라덴의 삶과는 궤적이 조금 다르다. 알바그다디는 2010년 5월, 바그다드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AQI)의 수장이던 아미르인 아부 오마르 알바그다디가 폭격으로 사망하자 곧바로 조직의 1인자로 ‘깜짝’ 데뷔했다. 수용소에서 풀려나 AQI에 합류한 지 1년 만이다. 지금은 미 국방부의 개별 타격 목록 맨 위 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이 괴물을 키웠다”고 주장한다. 빈라덴의 알카에다가 소련과의 투쟁 과정에서 서방의 지원을 등에 업고 성장한 것과 비슷하다. 알바그다디는 측근인 알골라니에게 알카에다란 사실을 숨긴 채 시리아 내전에 참여하도록 하고 미국과 서방의 무기 지원을 끌어냈다.  그의 생사는 늘 불투명하다. 미군 특수부대의 표적이 되면서 ‘부상설’과 ‘사망설’이 끊이지 않는다. 그때마다 유튜브 등에 연설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올려 건재함을 과시해 왔다. 지난달 10일 이라크 공군의 차량 행렬 폭격 뒤에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로이터는 인근 주민들의 증언을 인용해 알바그다디가 공습 직전 차로 현장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알바그다디는 이라크 안바르주 서부 국경 지대의 카라블라 산악 지대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그를 제거하는 것으로 IS의 활동에 타격을 주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빈라덴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알카에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 않았던 예도 이를 뒷받침한다.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파리 테러 지시”… AQI합류 1년 만에 1인자로… 한 달여 행방 묘연

    “파리 테러 지시”… AQI합류 1년 만에 1인자로… 한 달여 행방 묘연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보이지 않는 지도자’로 불리는 알바그다디(44)의 목에는 무려 1000만 달러(약 117억원)의 현상금이 걸려 있다. 이라크 정보 당국이 프랑스 파리 테러의 배후로 그를 지목하면서 현상금은 갑절 이상 뛸 것으로 보인다. AFP는 이슬람국가(IS)란 조직의 정점에 자리하면서 그간 배후로 언급된 적 없던 알바그다디가 이번 테러를 계기로 전면에 등장했다고 전했다. 그가 널리 알려진 건 지난해 7월쯤이다. 이라크 북부 모술의 한 사원에서 설교를 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자신의 존재를 과시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이라크, 시리아를 아우르는 ‘칼리프 국가’ 수립을 선포하고, 스스로 전 세계 무슬림의 지도자인 ‘칼리프’에 등극했다. 선전용 동영상에선 “당신들도 내게 복종하라”고 강요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을 상대로 투쟁하다 1989년 알카에다를 창설한 오사마 빈라덴보다 종교 색채가 더 짙다. 여태껏 알바그다디에 대해 알려진 건 그리 많지 않다. 본명은 ‘아브라힘 아와드 이브라힘 알리 알 바드리 알 사마라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타고난 지략가로 바그다드대에서 이슬람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고향에서 이슬람 교사로 활동했다. 그를 IS의 우두머리로 변신하게 한 동기는 무엇일까. 미군이 이라크를 침공한 2003년에도 그는 학생 신분이었다. 그러나 2005년 반미 성향의 수니파 단체에서 중간급 조직원으로 활동하다 체포되면서 급진주의자로 돌변했다. 미군이 운영하는 이라크 남부 포로수용소 ‘캠프 부카’에 4년간 수감됐고 그곳에서 다양한 인맥과 급진 사상을 접했다고 AP는 설명했다. 알바그다디는 2010년 5월, 바그다드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AQI)의 수장이던 아미르인 아부 오마르 알바그다디가 폭격으로 사망하자 곧바로 조직의 1인자로 ‘깜짝’ 데뷔했다. 수용소에서 풀려나 AQI에 합류한 지 1년 만이다. 지금은 미 국방부의 개별 타격 목록 맨 위 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이 괴물을 키웠다”고 주장한다. 알바그다디는 측근인 알골라니에게 알카에다란 사실을 숨긴 채 시리아 내전에 참여하도록 하고 미국과 서방의 무기 지원을 끌어냈다. 그의 생사는 늘 불투명하다. 미군 특수부대의 표적이 되면서 ‘부상설’과 ‘사망설’이 끊이지 않는다. 그때마다 유튜브 등에 연설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올려 건재함을 과시해 왔다. 지난달 10일 이라크 공군의 차량 행렬 폭격 뒤에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알바그다디는 이라크 안바르주 서부 국경 지대의 카라블라 산악 지대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그를 제거하는 것으로 IS의 활동에 타격을 주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빈라덴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알카에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 않았던 예도 이를 뒷받침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北군부, 김정은 암살 시도할 수도”

    “北군부, 김정은 암살 시도할 수도”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가 “예측이 쉽지 않지만 북한 김정은에 대한 군부의 암살 시도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넷 박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미국 동서센터가 주관하는 ‘한·미 언론인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미국을 방문한 한국 기자들과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나 “정권 안정을 도모한다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그렇게 많은 고위 간부를 숙청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정일은 17년 동안 인민무력부장을 3번 바꿨는데 김정은은 4년도 안 돼 5번을 바꿨다”며 “그 아래 수많은 사람들도 숙청됐다는 얘기인데 북한 군부에서는 김정은을 손보지 않으면 내가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독일 통일 당시 서독이 동독 고위급 인사에게 전면적 사면과 후한 연금을 약속했던 사례를 들며 “동독 고위 인사들은 통일이 되면 자신들에게 더 유리하니 총살당하지 않을 만큼만 일하고 통일을 저해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면서 “한국도 이 시점에 북한 관리를 상대로 통일이 되더라도 사면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밝히는 게 유리하다”고 했다. 그는 “(북한 급변 사태 시) 중국은 북한에 진입해 자체 난민 수용소를 설치하려 할 것”이라며 “중국군 철수 조건으로 주한 미군 철수를 요구하고 중국 기업이 북한에서 사들인 채굴권 등을 통일 후에도 유지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국이 기대하는) ‘통일 대박’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北군부, 김정은 암살 시도할 수도”

    “北군부, 김정은 암살 시도할 수도”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가 “예측이 쉽지 않지만 북한 김정은에 대한 군부의 암살 시도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넷 박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미국 동서센터가 주관하는 ‘한·미 언론인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미국을 방문한 한국 기자들과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나 “정권 안정을 도모한다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그렇게 많은 고위 간부를 숙청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정일은 17년 동안 인민무력부장을 3번 바꿨는데 김정은은 4년도 안 돼 5번을 바꿨다”며 “그 아래 수많은 사람들도 숙청됐다는 얘기인데 북한 군부에서는 김정은을 손보지 않으면 내가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독일 통일 당시 서독이 동독 고위급 인사에게 전면적 사면과 후한 연금을 약속했던 사례를 들며 “동독 고위 인사들은 통일이 되면 자신들에게 더 유리하니 총살당하지 않을 만큼만 일하고 통일을 저해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면서 “한국도 이 시점에 북한 관리를 상대로 통일이 되더라도 사면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밝히는 게 유리하다”고 했다. 그는 “(북한 급변 사태 시) 중국은 북한에 진입해 자체 난민 수용소를 설치하려 할 것”이라며 “중국군 철수 조건으로 주한 미군 철수를 요구하고 중국 기업이 북한에서 사들인 채굴권 등을 통일 후에도 유지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국이 기대하는) ‘통일 대박’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북한 최대 정치범 수용소 최근까지 확장 계속한 듯

    북한 최대의 정치범 수용소인 함경북도 명간군 16호 관리소가 최근 계속 확장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이 미국의 상업위성을 통해 지난 10월 15일에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멜빈 연구원은 “16호 관리소 입구의 검문소 등도 여전히 있고, 발전소 인근 공장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볼 때 지금도 탄광 작업과 굴착작업이 계속돼 운영 중인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수감자들을 통제하는 보위원·경비병들의 주거 지역에 2층 높이의 아파트가 들어섰다”며 “아파트 옆에는 운동장으로 추정되는 장소가 있고 아파트 위에는 닭과 오리 사육장도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난민은 사람이 아니었다… 크리스마스섬, 예고된 비극

    난민은 사람이 아니었다… 크리스마스섬, 예고된 비극

    ‘호주의 관타나모 수용소’로 불리는 인도양 크리스마스섬의 난민 수용 시설에서 대규모 폭동이 일어났다. 호주 ABC방송 등 외신들은 난민들이 시설을 사실상 장악하고 처우 개선과 진실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지난 7일 시설을 탈출한 30대의 쿠르드계 이란인 남성이 이튿날 해안가 절벽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면서 폭동이 시작됐다. 격앙된 중동 출신 수용자들은 방화와 폭력을 일삼았고 이 섬에 자리한 무시무시한 구금 시설의 실상도 전 세계에 드러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남성은 2010년 호주로 밀입국한 뒤 강제로 크리스마스섬의 시설에 수용돼 바깥세상과 격리됐다. 난민들은 그의 사망 소식에 “수용소 경비원들이 살해했다”며 누적된 불만을 터뜨렸다. 경비원과 직원들이 모두 대피하면서 수용소는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망명 신청자와 난민의 인권을 돌보지 않은 호주 당국의 가혹한 태도가 불러온 결과”라고 비판했다. 크리스마스섬은 예쁜 이름과 달리 슬픈 역사를 지녔다. 섬의 이름은 1634년 동인도회사의 함장이 크리스마스 전야에 이 섬에 처음 발을 디딘 데서 유래한다. 이후 영국 함대가 주둔하면서 영국령이 됐다가 1957년 영연방의 호주에 양도됐다. 호주 서부 퍼스에서 북서쪽으로 2600㎞ 떨어진 작은 섬으로,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와는 불과 360㎞ 거리에 있다. 면적은 135㎢에 불과하고 열대우림과 해안, 깎아지른 절벽으로 이뤄졌다. 북동부 끝자락에 1400명 남짓한 주민이 거주하는 정착지구만 자리할 따름이다. 주민의 80%는 중국·말레이계다. 호주 정부가 수용소를 세워 외딴섬에 난민들을 몰아넣기로 한 것은 2001년 9·11테러 직후였다.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미군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버금가는 시설을 호주에도 만들자는 밀약 아래 2003년 난민 수용소를 설치했다. 대규모 난민선 입항을 금지하는 이민 정책을 내놓고 난민들의 밀입국 루트 길목에 자리한 이 섬을 지목했다. 인권단체들은 수용소를 교도소로 규정하고, 과거 원주민들을 분리 수용하면서 박해하던 ‘백호주의’의 잔재라고 비난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수용소가 인종차별주의와 반테러리즘, 이슬람혐오증 등의 복합품이라고 진단했다. 호주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추방당한 뉴질랜드인도 수용돼 있지만 이 섬은 ‘난민들의 무덤’으로 더 악명을 떨쳐 왔다. 2010년 12월 중동 출신 난민 100여명을 태운 어선이 섬 절벽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났지만 호주 구조대가 구조에 불성실했기 때문이다. 당시 서너살 아이들이 부서진 배의 파편을 붙잡고 울부짖었으나 출동한 구조요원들은 구명조끼만 던져 줘 70명 넘는 난민이 익사했다. 호주 정부는 현재 크리스마스섬에 2900여명의 난민이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주 야당 측은 수용 인원이 2배가 넘는 5400명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호주 정부의 태도는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호주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국제적인 분쟁 지역에 자국 군대를 파견하면서 난민이 발생한 책임을 일부 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추위에 저체온·괴저병 속출…설상가상 ‘혹한기 난민캠프’

    추위에 저체온·괴저병 속출…설상가상 ‘혹한기 난민캠프’

    “영하까지 떨어진 날씨는 생전 처음이라 두렵습니다. 지난 한 달간 수용소에서 하루 12시간씩 줄을 서 기다렸지만 언제쯤 이곳을 벗어날지 알 수 없어요.”(베를린 난민 캠프의 16세 시리아 소녀 누르) 혹한기가 다가오는 유럽에서 난민 생존 문제가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유럽연합(EU)과 유엔난민기구(UNHCR), 국경없는 의사회(MSF) 등이 앞장서 겨울철 난민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일부 난민 수용소에선 벌써부터 추위로 얼어죽는 난민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유럽 곳곳의 난민캠프에선 벌써부터 두꺼운 담요를 뒤집어쓰고 추위와 배고픔에 떠는 난민들의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터키 인근 그리스 남쪽 레스보스섬의 난민 수용소는 영상 13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저체온층과 괴저병 환자가 속출한다고 국제구호기구인 세이브더칠드런 측이 밝혔다. 북구 스웨덴의 리메스포르센 난민 수용소와 독일 베를린 난민 수용소에선 이달 들어 기온이 영하를 밑돌면서 위기감을 부추기고 있다. 영하 1.7도를 기록한 리메스포르센 수용소에선 지난달 29일 도착한 14명의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들이 추위 탓에 사흘이나 버스에서 내리길 거부했다. 이곳에는 매주 수천명의 난민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어 영하 10도 아래로 기온이 떨어지는 다음달 중순 이후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슬로베니아의 브레지체(4.4도), 프랑스 칼레(5.7도), 그리스 북쪽의 이도메니(9.4도)의 수용소들도 평균 기온이 영상 10도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가디언은 “푸근한 겨울철 날씨에 익숙한 중동과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에게 이 같은 날씨는 한파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칼레의 난민 수용소도 매일 100명 넘는 난민이 몰리면서 수용 인원이 한 달 사이에 600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으나 월동 장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크로아티아 국경에 자리한 슬로베니아의 브레지체 난민 수용소는 열악한 시설로 악명이 높다. UNHCR이 담요와 침낭 등을 공급하고 있으나 시리아에서부터 국경을 넘어 걸어온 난민들은 널빤지와 쓰레기 더미로 몸을 감싼 채 몸을 녹이고 있다. 하지만 추워진 날씨에도 유럽으로 가는 ‘발칸 루트’에 오르는 난민들은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 매일 1만명에 이르는 난민들이 그리스를 통해 유럽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국경에선 온몸을 담요로 감싼 난민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난민 브로커들이 어린 소녀들을 타깃으로 인신매매에 나서면서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 같은 난민 위기에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추위에 많은 난민들이 얼어 죽을 것”이라며 회원국들의 시급한 대책을 촉구했으나 별무소용이다. 국제구호기구들은 난민들이 머무는 동유럽 지역의 기온이 곧 영하 15도 내외로 떨어지기 때문에 시급한 지원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동유럽의 산기슭과 강둑에서 수천명의 난민 가족들이 노숙하고 있는데 이들이 겨울 추위에 곧 얼어 죽게 될 것이라는 경고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난민 품은 메르켈 혹독한 가을

    난민 품은 메르켈 혹독한 가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난민 문제로 곤경에 빠졌다. 중도 실용주의 입장을 견지해 온 메르켈 총리가 관용적 난민 정책에 반대하는 우파를 달래기 위해 난민을 선택적으로 수용하는 제안을 승인한 데 대해 그동안 메르켈 총리의 정책을 지지해 왔던 좌파가 비판에 나선 것이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사회민주당(SPD)의 당수이자 부총리인 지그마어 가브리엘은 메르켈 총리가 승인한 송환구역 설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고 로이터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송환구역은 독일 남부의 오스트리아 국경 지역에 설치되며 이곳에서 독일로 온 난민의 국적을 조사해 발칸반도 등 “안전한 국가”에서 온 난민은 돌려보내고 중동 등 “위험한 국가”에서 온 난민은 수용하게 된다. 가브리엘 부총리는 “발칸반도 국가에서 오는 난민은 극소수”라며 “송환구역 설치는 독일로 유입되는 난민의 수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SPD를 비롯한 좌파는 송환구역을 “강제수용소”라고 부르며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반면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연합(CDU) 내 보수파와 CDU의 자매당인 기독사회연합(CSU)은 난민 유입을 억제해야 한다며 지난 몇 달 간 송환구역 설치를 주장해 왔다. 독일 마셜펀드의 정치평론가 한스 쿤드나니는 “메르켈 총리는 좌우 균형을 맞추며 모든 이슈에 중도적 실용주의 입장을 견지해 10여년간 장기 집권할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예전과 달리 매우 논란이 많은 방식으로 오른쪽으로 기울었다”고 평가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치매 노모, 아들에게 “누구야?”… 그리운 얼굴 삼킨 야속한 세월

    치매 노모, 아들에게 “누구야?”… 그리운 얼굴 삼킨 야속한 세월

    “이이는 누구야?” 구순이 넘은 노모의 한마디에 아들 주재은(72)씨는 억장이 무너졌다. 오전에는 자신을 알아보고 “왜 나를 안 보러 왔니?”라고 물었던 어머니가 고작 몇 시간 뒤 다시 자신을 낯설어하는 모습에 문안 인사조차 하지 못했던 긴 세월이 야속했기 때문이다. “어머니, 내가 맏아들.” 재은씨는 옆에 앉아 자신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그리웠던 어머니를 가만히 바라봤다. 25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된 이산가족 공동 중식 시간에 김월순(93) 할머니가 치매로 60여년 만에 겨우 만난 아들을 알아보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날 오전 남측 이산가족의 숙소인 외금강호텔에서 열린 개별 상봉 때는 잠시 재은씨를 알아보기도 했으나 이내 다시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65년 만에 두 딸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구상연(98) 할아버지는 외금강호텔에서 열린 개별 상봉에서 북측의 딸들에게 준비해 온 꽃신을 전달했다. 구 할아버지와 동행한 둘째 아들 강서(40)씨는 “꽃신을 개별 상봉 때 전달했다”고 밝혔다. 헤어질 때 각각 6살, 3살이던 북측의 딸 송옥·선옥씨는 어느덧 71세와 68세의 할머니가 돼 있었다. 구 할아버지는 65년 전 헤어질 때 두 딸에게 “고추를 팔아 예쁜 꽃신을 사 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갑자기 북한군에 징집되는 바람에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후 그는 미군에게 포로로 잡혀 거제포로수용소로 보내졌고 남측에 남았다. 두 딸은 전날 단체 상봉 때 이뤄진 첫 만남에서 아버지에게 나란히 큰절을 올렸다. 남측 김현욱(61)씨는 갑자기 자신의 양복 주머니에서 갈색 체크무늬 손수건을 꺼내 북측의 누이 김영심(71)씨의 분홍색 줄무늬 손수건과 맞바꾸면서 “누님, 이렇게 바꿉시다. 누님 냄새라도 맡게…”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오대양호 사건’ 납북 어부 정건목(64)씨는 이산가족 단체 상봉 행사가 열린 금강산호텔에서 휠체어에 앉은 남측의 어머니 이복순(88) 할머니를 보자마자 그대로 달려가 “엄마”를 외치며 품에 안고는 눈물을 터트렸다. 또 남측의 누나 정매(66)씨와 여동생 정향(54)씨를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다. 감정을 추스른 건목씨는 주머니에서 수건을 꺼내 어머니의 안경을 살짝 들고 눈물을 닦아 드리며 “어머니가 살아 계셔서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전쟁 통에 이산가족이 된 다른 가족들과 달리 이들은 건목씨가 1972년 서해상에서 조업하던 중 납북되면서 이별하게 됐다. 하지만 일부 남측 가족은 북측 가족이 북한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기에 여념이 없었다며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이도 했다. 한 할머니는 “조카가 여기(북한)는 다 무상이다, 자신들은 잘산다며 자랑을 계속 늘어놓더라”고 전했다. 납북 어부인 건목씨의 아내 박미옥(58)씨도 남에서 온 시어머니 이복순 할머니에게 “행복하게 살고 있다”면서 “우리 당이 오빠(건목씨)를 조선노동당원도 시켜 주고 공장 혁신자도 되고 아무런 걱정할 것 없다. 남편이 남조선 출신이라고 차별받지 않는다”고 했다. 북측의 한 보장성원은 “(남측 가족이) 주는 선물을 받고 나면 우리 가족들이 기분이 나쁘단 말이오. ‘선물이 아니라 오물’이라고 그러오”라며 기자들에게 불만을 표시했다. 이 보장성원은 “오랜만에 만났으니 내의까진 알겠단 말이오. 근데 치약, 칫솔, 라면을 가득해서 넣었습디다. 북에는 라면이 없겠소? 그러니 북측 가족들이 받아도 기분이 나쁘지 않겠소. 받고 나서 다 욕한단 말이오”라고 덧붙였다. 리충복 북한 적십자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남측 기자들에게 “이번 상봉 행사가 끝나면 상시 접촉(정례화) 문제와 편지 교환 문제 등 이산가족 관련 문제를 남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강산 공동취재단·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메르켈 모르게… 독일 집권당 난민 장벽 추진

    “독일은 지구와 다른 별인가. 난민 정책으로 유럽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야말로 히틀러를 쏙 빼닮았다.”, “유럽인들은 폭탄을 싣고 날아가 (난민 사태의 발원지인) 중동 전역을 쓸어버려야 한다.” 영국의 진보 일간지인 인디펜던트 게시판은 19일(현지시간) 악성 댓글로 봇물을 이뤘다. 유럽으로 몰려드는 수만명의 난민과 이를 포용하려는 메르켈 총리를 싸잡아 비난하는 저주에 가까운 악담이 이어졌다. 유럽에 부는 반(反)난민 정서의 단면을 극명하게 드러낸 셈이다. 인디펜던트는 이날 독일 유력 일간 빌트를 인용해 메르켈 총리가 지난 8월 유럽 난민 사태 발발 이후 최대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독일 집권 기독민주당 의원 과반수가 난민 유입을 저지하기 위해 국경 장벽 설치계획을 메르켈 총리 몰래 비밀리에 추진했던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소속 의원 310명 가운데 188명이 찬성한 이 법안은 오스트리아 등과 잇닿은 동부 국경에 옛 베를린장벽에 비견될 인위적 장애물을 만드는 데 방점이 찍혔다. 가시철조망 형태로 들어설 벽은 두꺼운 콘크리트로 이뤄진 베를린장벽과 다르지만 정치적 함의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비밀계획’으로 명명된 법안은 어떤 형태의 인위적 장벽 설치에도 반대해 온 메르켈 총리의 입장을 정면으로 들이받은 것이다. 법안을 주도한 기민당의 보수파 크리스티안 폰 슈테텐 의원은 “2주 안에 법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다. 기민당 내에선 난민 정책을 놓고 내홍이 끊이지 않았고 연정 파트너인 사회민주당조차 국경에 임시로 들어설 난민 수용소를 반대해 왔다. 난민 폭증 탓으로, 독일 정부는 애초 올해 난민 신청자를 80만명 안팎으로 추산했으나 지금 추세대로라면 1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럽 곳곳에선 ‘반이민’ 극우정당이 총선에서 약진하고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 지도자들이 난민 혐오 발언을 쏟아 내는 등 이상기류가 흘러왔다. 지난 16일 크로아티아와의 국경을 폐쇄한 헝가리도 지난달부터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장벽을 설치해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독일도 난민유입 막는 ‘베를린 장벽’ 쌓는다

    독일도 난민유입 막는 ‘베를린 장벽’ 쌓는다

     “독일은 지구와 다른 별인가. 난민 정책으로 유럽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야말로 히틀러를 쏙 빼어 닮았다.”(bestie) “유럽인들은 폭탄을 싣고 날아가 (난민 사태의 발원지인) 중동 전역을 쓸어버려야 한다.”(bongabonga)  영국의 진보 일간지인 인디펜던트 게시판은 19일(현지시간) 하루 악성 댓글로 봇물을 이뤘다. 하루가 멀다 하고 유럽으로 몰려드는 수만명의 난민과 이를 포용하려는 메르켈 총리를 싸잡아 저주에 가까운 악담이 이어졌다. 최근 유럽에 불고 있는 반(反) 난민 정서의 단면을 극명하게 드러낸 셈이다.  인디펜던트는 이날 독일 유력 일간 빌트를 인용, 메르켈 총리가 지난 8월 유럽 난민 사태 발발 이후 최대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메르켈 총리가 속한 집권 기독민주당 의원 과반수가 난민 유입을 저지하기 위한 국경 장벽 설치 계획을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310명의 소속 의원 중 188명이 찬성한 이 법안은 오스트리아 등과 잇닿은 동부 국경에 옛 베를린 장벽에 비견될 인위적 장애물을 만드는 데 방점이 찍혔다. 가시철조망 형태로 들어설 벽은 두터운 콘크리트로 이뤄진 베를린 장벽과 다르지만, 품고 있는 정치적 함의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크로아티아와의 국경을 폐쇄한 헝가리도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앞서 장벽을 설치했고,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주축국들로부터 드센 비난을 받았다.  ‘비밀계획’으로 명명된 법안은 어떤 형태의 인위적 장벽 설치에도 반대해 온 메르켈 총리의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법안을 주도한 기민당의 보수파 크리스티안 폰 슈테텐 의원은 “2주 안에 법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다. 기민당 내에선 난민 정책을 놓고 내홍이 끊이지 않았고, 연정 파트너인 사회민주당조차 국경에 임시로 들어설 난민 수용소를 반대해 왔다. 불과 한 달 전 식량과 물을 들고 난민들을 환대했던 독일의 인도주의적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난민 폭증 탓으로, 독일 정부는 애초 올해 난민 신청자를 80만명 안팎으로 추산했으나 지금 추세대로라면 15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앞서 유럽 곳곳에선 ‘반이민’ 극우정당이 총선에서 약진하고,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 지도자들이 난민 혐오 발언을 쏟아내는 등 이상기류가 흘러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2차대전 日 포로수용소장 사과문 공개…“전범 처벌 피하려”

    2차대전 日 포로수용소장 사과문 공개…“전범 처벌 피하려”

    난징 대학살 관련 기록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전시 일본의 만행이 다시금 조명되는 가운데, 일본의 또 다른 악행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문서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후쿠오카 포로수용소장 카즈야 후쿠야가 일본 항복 이후 포로들에게 쓴 ‘사과문’ 사본이 이달 말 경매에 오르게 되면서 70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이 사과문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무조건 항복 선언 후 일주일 뒤인 22일, 주로 영국인들로 구성된 300여 명의 포로들 앞에서 후쿠야가 공개적으로 낭송한 것이다. 편지는 연합군의 승리를 축하하고 그간 포로들에 대한 처우를 사과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후쿠야는 “(전승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의 뜻을 밝힌다. 하지만 동시에 질병이나 기타 불행한 이유로 인해 오늘 이 기쁜 날을 맞이하는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사망한) 포로 분들에게는 깊은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를 크게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그는 자신과 간수들이 굶주리는 전쟁포로들을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후쿠오카의 ‘낙후된 환경’으로 인해 사망하고 말았다고 주장한다. 후쿠다는 이어 “포로로서의 지위가 지속됨에 따라 많은 문제와 고통을 겪었을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여러분은 그 모든 것을 이겨냈다”고 말하는 등 사태에 직접적 책임이 없는 제 3자에 해당한다는 인상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쟁동안 일본은 수많은 연합군 병사들에게 노역을 강요하고 아사로 몰아가며 전쟁포로에 대한 대우를 명시한 제네바 조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1944년 처음 문을 연 후쿠오카 수용소의 300여 포로들 또한 총 11개월 동안 지역 석탄 광산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렸으며 이 중 4명의 아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쿠오카 수용소에 실제 억류됐던 포로 중 한명인 영국인 알리스테어 어커트 또한 수용소 해방 시점에 포로들이 이미 ‘피골이 상접’했을 정도로 극심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해당 사과문을 검토한 영국인 전사학자 그래엄 레이는 “이 사과문의 작성자는 연합군에 의해 보복당할까 크게 두려워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전후 일본 수용소장들에게서 흔히 나타났던 모습이다. 일부는 포로들을 버려둔 채 야반도주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서신 사본의 경매를 진행하는 경매회사 본함스의 대변인은 “이 사과문에 담겨있는 지나치게 감상적인 태도는, 수용소장이 연합군의 보복을 얼마나 두려워했는지 보여주는 단서”라며 “(그러나) 전쟁포로를 제대로 대우하지 않았던 대부분의 수용소장들은 전범재판을 통해 처형됐다”고 전했다. 사진=ⓒ본함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포로 사망은 환경 탓” 뻔뻔...2차대전 ‘日수용소장 사과문’ 첫 공개

    “포로 사망은 환경 탓” 뻔뻔...2차대전 ‘日수용소장 사과문’ 첫 공개

    난징 대학살 관련 기록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전시 일본의 만행이 다시금 조명되는 가운데, 일본의 또 다른 악행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문서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후쿠오카 포로수용소장 카즈야 후쿠야가 일본 항복 이후 포로들에게 쓴 ‘사과문’ 사본이 이달 말 경매에 오르게 되면서 70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이 사과문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무조건 항복 선언 후 일주일 뒤인 22일, 주로 영국인들로 구성된 300여 명의 포로들 앞에서 후쿠야가 공개적으로 낭송한 것이다. 편지는 연합군의 승리를 축하하고 그간 포로들에 대한 처우를 사과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후쿠야는 “(전승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의 뜻을 밝힌다. 하지만 동시에 질병이나 기타 불행한 이유로 인해 오늘 이 기쁜 날을 맞이하는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사망한) 포로 분들에게는 깊은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를 크게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그는 자신과 간수들이 굶주리는 전쟁포로들을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후쿠오카의 ‘낙후된 환경’으로 인해 사망하고 말았다고 주장한다. 후쿠다는 이어 “포로로서의 지위가 지속됨에 따라 많은 문제와 고통을 겪었을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여러분은 그 모든 것을 이겨냈다”고 말하는 등 사태에 직접적 책임이 없는 제 3자에 해당한다는 인상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쟁동안 일본은 수많은 연합군 병사들에게 노역을 강요하고 아사로 몰아가며 전쟁포로에 대한 대우를 명시한 제네바 조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1944년 처음 문을 연 후쿠오카 수용소의 300여 포로들 또한 총 11개월 동안 지역 석탄 광산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렸으며 이 중 4명의 아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쿠오카 수용소에 실제 억류됐던 포로 중 한명인 영국인 알리스테어 어커트 또한 수용소 해방 시점에 포로들이 이미 ‘피골이 상접’했을 정도로 극심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해당 사과문을 검토한 영국인 전사학자 그래엄 레이는 “이 사과문의 작성자는 연합군에 의해 보복당할까 크게 두려워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전후 일본 수용소장들에게서 흔히 나타났던 모습이다. 일부는 포로들을 버려둔 채 야반도주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서신 사본의 경매를 진행하는 경매회사 본함스의 대변인은 “이 사과문에 담겨있는 지나치게 감상적인 태도는, 수용소장이 연합군의 보복을 얼마나 두려워했는지 보여주는 단서”라며 “(그러나) 전쟁포로를 제대로 대우하지 않았던 대부분의 수용소장들은 전범재판을 통해 처형됐다”고 전했다. 사진=ⓒ본함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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