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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발한 그리스 난민캠프… 소요사태로 7명 중태

    곪았던 유럽의 난민 사태가 기어이 소요로 폭발했다. 영국 BBC 등은 26일(현지시간) 4000명 이상의 난민이 머물고 있는 그리스 레스보스 섬의 모리아 난민 캠프에서 대규모 폭력 사태가 발생해 최소 7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레스보스 섬에는 키오스 섬, 이도메니 지역과 함께 대규모 난민 수용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선 중동이나 아프리카, 서아시아에서 건너온 난민들이 유럽행 혹은 본국으로의 송환을 놓고 갇혀 지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이날 소요는 모리스 캠프의 청소년 거주지에서 일어났다. 목격자들은 “난민 청소년 서너명이 그리스 경찰에게 ‘자유를 달라’고 요구하다 한 소년이 (심하게) 얻어맞았다”면서 “격분한 시리아 난민 남성이 경찰에게 폭력을 휘두르면서 사태가 촉발됐다”고 말했다. 경찰이 최루탄 수백발을 쏘면서 사태는 확산됐다. 수용소 곳곳에서 난민들이 쓰레기통과 담요를 태우고 돌을 던지면서 한때 수용소 일부가 무정부 상태에 빠졌다. 경찰은 수시간 만에 난민들을 진압했으나 이 과정에서 난민 청소년 최소 7명이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의 눈’ 등 현지 매체들은 최근 유럽연합(EU)과 터키 간 난민 송환 합의가 난민촌의 분위기를 악화시켰다고 전했다. 지난달 20일 이후 그리스에 도착한 난민들은 이 합의에 따라 발이 묶여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파푸아뉴기니, 자국내 호주 난민수용소 폐쇄키로

    파푸아뉴기니, 자국내 호주 난민수용소 폐쇄키로

     파푸아뉴기니(지도)가 자국에서 운영되는 호주 난민수용소를 폐쇄하기로 결정해 호주의 난민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파푸아뉴기니 피터 오닐 총리는 27일 성명을 통해 대법원이 전날 자국 내 마누스 섬에 호주가 망명신청자를 억류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결정함에 따라 호주 난민수용소를 폐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오닐 총리는 즉각 호주 정부에 망명 신청자들을 위한 대체 방안을 찾도록 요구할 것이라면서 폐쇄 시기는 호주 정부와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푸아뉴기니는 난민수용소를 제공하는 대가로 호주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왔다. 수용소를 폐쇄하면 재정적인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지만 대법원 결정이 나온 만큼 어쩔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파푸아뉴기니 대법원은 26일 “망명신청자들이 처한 환경과 지위를 고려하지 않고 이들을 죄수처럼 시설에 가두는 것은 그들이 보장받아야 할 권리와 자유를 해치는 일”이라며 이들에 대한 구금을 풀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호주 정부는 파푸아뉴기니 대법원의 판결에도 망명신청자들을 호주 내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호주는 파푸아뉴기니의 마누스 섬과 나우루 공화국에 역외 난민 수용소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마누스 섬에는 현재 호주 정착을 희망하는 남성 망명신청자 850명이 수용돼 있으며 이들 가운데 절반만 난민 자격이 있다고 호주 ABC 방송이 전했다.  열악한 처우와 시설 등 역외 난민수용소 내 수용자들의 인권문제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온 호주는 이들을 캄보디아 등 제3국으로 재정착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선상 난민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정책을 고수하는 호주 정부가 이번에는 어떤 해결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그리스 레스보스섬 난민 캠프서 대규모 소요사태

    그리스 레스보스섬 난민 캠프서 대규모 소요사태

     곪았던 유럽의 난민사태가 기어이 소요로 폭발했다.  영국 BBC방송 등 외신들은 26일(현지시간) 4000명 이상의 난민이 머물고 있는 그리스 레스보스 섬의 모리아 난민 캠프에서 대규모 소요 사태가 발생해 최소 7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레스보스 섬은 키오스 섬, 이도메니 지역과 함께 대규모 난민 수용시설이 들어선 그리스 땅이다. 이곳에선 중동이나 아프리카, 서아시아에서 건너온 난민들이 유럽행 혹은 본국으로의 송환을 놓고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갇혀 지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이날 소요는 모리스 캠프의 청소년 거주지에서 일어났다. 목격자들은 “서너명의 난민 청소년들이 그리스 경찰에 ‘자유를 달라’고 요구하다 한 10대 소년이 (심하게) 얻어 맞았다”면서 “이에 격분한 시리아 난민 남성이 경찰에 폭력을 휘두르면서 사태가 촉발됐다”고 일간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경찰이 수백발의 최루탄을 응사하면서 사태는 확산됐다. 수용소 곳곳의 난민들이 쓰레기통과 담요를 태우고 돌을 던지면서 한때 수용소 일부 지역이 무정부 상태에 빠졌다. 경찰은 수시간만에 난민들을 진압했으나 이 과정에서 난민 청소년 최소 7명이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의 눈’ 등 현지 매체들은 최근 유럽연합(EU)과 터키 간 난민송환 합의가 난민촌의 분위기를 악화시켰다고 전했다. 지난달 20일 이후 그리스에 도착한 난민들은 이 합의에 따라 발이 묶였고, 지금까지 340명이 ‘경제적 이민자’로 분류돼 터키로 송환됐다. 유엔난민기구 대변인은 “난민에게 주어지는 급식량이 줄거나 중단되는 등 거주환경도 열악해 졌다”면서 “이로 인해 급식소 안팎에선 크고 작은 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난민들의 불만은 이날 그리스와 네덜란드 외교장관이 난민캠프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극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7일 레스보스 섬을 방문해 EU와 터키의 난민 협정을 비난하면서 시리아인 난민 12명을 바티칸으로 데려갔다. 지난 25일에는 ‘중동의 다이애너비’로 불리는 요르단의 알 압둘라 라니아 요르단 여왕이 레스보스 섬을 찾아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美 “韓국정교과서, 학술 자유에 우려 키워”

    미국 국무부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2015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독재 정권이 정치적 탄압을 계속하고 정치적 반대를 금지 또는 제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국가보안법 등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지난해 논란을 빚었던 국정교과서 문제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북한을 쿠바와 중국, 이란 등과 함께 독재 정권으로 지칭하면서 “북한은 김씨 일가가 60년 넘게 이끌고 있는 독재국가”라며 “주민들은 이런 정부를 바꿀 능력이 없으며 북한 당국은 언론과 집회, 결사, 종교, 이동, 노동의 자유를 부정하는 등 주민들의 삶을 다양한 측면에서 엄혹하게 통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2009년 버락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열악하다’를 시작으로 ‘개탄스럽다’ ‘암울하다’에 이어 지난해 ‘세계 최악’이라고 평가했으나 올해는 이례적으로 평가 자체를 내리지 않았다. 특히 “북한 당국은 생존 조건이 잔혹하고 수용자들에게 강제 노동을 시키며 살아 나올 것으로 기대할 수 없는 정치범 수용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정치범 이외에 일반 시민도 공개 처형을 당한 사실을 추가했다. 한국과 관련해 “주요한 인권 문제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국가보안법과 명예훼손법, 인터넷 접근 제한, 양심적 군 복무 거부자에 대한 처벌, 군대 내 괴롭힘과 (신병) 신고식 등”이라고 지적하면서 국정교과서 문제를 새로 거론했다. 국무부는 역사 교과서 문제에 대해 “중·고등학교가 역사 교과서를 채택할 권리를 끝내려는 정부의 계획은 한국의 학술 자유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비수기 틈새 명작들 귀환

    비수기 틈새 명작들 귀환

    비수기를 틈타 옛 명작 영화들이 스크린으로 줄달음치고 있다. 로맨스 영화의 클래식 ‘비포 선라이즈’(1995)가 20년 만에 재개봉해 잔잔한 관객몰이 중이다. 오스트리아 빈을 배경으로 이선 호크와 줄리 델피의 애틋한 하룻밤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비포 선셋’(2004), ‘비포 미드나잇’(2013) 등 9년 간격으로 후속작이 만들어지는 등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국내 개봉 20주년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지난 7일 스크린에 걸린 뒤 하루 평균 4000~5000명을 끌어모아 일일 박스오피스 톱 10을 유지하고 있다. 벌써 누적 관객 2만명을 돌파했다. 1996년 국내 첫 개봉 당시에는 서울 기준으로 14만 7000여명을 동원했다. ●‘누벨 바그’ 트뤼포 감독 데뷔작 첫 개봉 이탈리아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이 연출·각본·주연을 맡은 휴먼 코미디 ‘인생은 아름다워’(1997)도 13일 재개봉한다. 제2차 세계대전 나치 독일의 포로수용소에서 아들을 보호하려 고군분투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미국 아카데미 3관왕과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거머쥐었고, 1999년 국내 처음 개봉할 당시 서울에서만 22만명을 동원했다. 1950~60년대 프랑스 영화의 새 흐름인 ‘누벨 바그’를 주도한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데뷔작 ‘400번의 구타’(1959)도 같은 날 개봉한다. 오래된 작품이지만 재개봉은 아니다. 그간 국내 영화팬들은 시네마테크나 비디오물로 접해 왔는데 이번에 극장 상영을 위해 정식 수입됐다. 오는 21일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멜로 영화 중 하나인 ‘냉정과 열정 사이’(2001)가 13년 만에 재개봉한다. 이탈리아 피렌체와 밀라노, 일본 도쿄를 배경으로 10년에 걸친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 때문에 피렌체 관광객이 늘어났다는 후문. ●검증된 작품성 등 신작 못지않은 경쟁력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 국내 시네마키드 사이에서 반드시 봐야 할 작품으로 손꼽았던 ‘바그다드 카페’(1987)는 무삭제 감독판으로 다음달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선 1993년에야 개봉했던 작품이다. 황량한 사막의 카페를 배경으로 삶의 희망을 잃은 두 여인이 상처를 치유하고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묘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주제가 ‘콜링유’도 큰 사랑을 받았다. 영화사 관계자는 “이미 작품성이 검증돼 스크린에서 다시 보고 싶은 욕구가 있는 작품들은 다양성 영화 시장에서 신작 못지않은 경쟁력이 있다”며 “재개봉 비용도 크지 않고 결과도 쏠쏠한 경우가 많아 수입·배급사 입장에선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법무부, 북한인권기록보존소 9월 설치

    오는 9월 시행되는 북한인권법에 따라 북한에서 자행되는 인권 범죄 기록을 보존, 관리하는 ‘북한인권기록보존소’가 법무부에 설치되고, 북한 인권 실태를 조사하는 통일부 북한인권기록센터에는 법무부의 검사가 파견된다. 법무부 북한인권기록보존소는 통일부 북한인권기록센터가 탈북민 인터뷰 등을 통해 수집, 기록한 북한 인권 범죄 자료를 이관받게 된다. 통일부는 이런 내용이 포함된 북한인권법 시행령 제정안을 이달 중 입법예고할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북한 내 인권 범죄는 주로 국내에 입국하는 탈북민 대상 면접 조사를 통해 발굴되며 범죄 기록은 북한인권기록센터에 축적된 뒤 3개월마다 법무부 북한인권기록보존소로 이관된다. 통일부가 탈북민을 통해 북한 인권 범죄 사례를 수집할 때 북한인권기록센터에 파견된 법무부 검사도 동행하게 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탈북민 인터뷰를 할 때마다 법무부 검사와 공동 조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검사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안에 대해서만 공동 조사를 하게 될 것”이라며 “통일부 조사관과 법무부 검사가 공동으로 하는 조사는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수사 개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9월쯤 북한인권기록센터와 북한인권기록보존소가 설치되면 북한 당국과 간부들에 의해 자행되는 조직적인 인권 범죄를 체계적으로 기록, 관리해 직간접적으로 북한 주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북한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진 인권 경시 풍조와 (수용소 등에서) 주민의 인권을 침해하는 북한 간부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며 “통일 이후에는 범죄 기록을 근거로 처벌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21일 리우올림픽 성화 채화 불참한다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21일 리우올림픽 성화 채화 불참한다

    탄핵 위기가 한층 고조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21일(이하 현지시간) 그리스 올림피아신전에서 거행되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성화 채화 행사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통보했다고 올림픽 전문 매체 ‘어라운드 더 링스(ATR)’가 8일 보도했다. 스파이로스 카프랄로스 그리스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ATR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 개최국의 대통령이 성화 채화 행사에 참석해 성화 봉송의 시작을 알리던 관례를 좇아 호세프 대통령이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참석하지 못한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털어놓았다. 카프랄로스 위원장은 아테네 주재 브라질대사관과 접촉했지만 아직 호세프 대통령을 대신해 누가 참석할지, 정부 대표단 구성에 대해 분명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ATR은 그러나 2012 런던올림픽을 개최했던 영국 정부도 성화 채화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성화를 채화해 엿새 동안 그리스 전역을 돈 뒤 오는 27일 브라질 대표단에 인도된다. 에두아르도 피스 리우 시장과 카를로스 누즈만 2016 리우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이 1896년 근대올림픽 1회 대회가 열렸던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성화를 인계받게 된다. 이번 대회 성화는 아테네의 엘레오나스 난민수용소를 도는 특별한 기회를 갖는다. 카프랄로스 위원장이 성화를 들고 뛰다 그리스에 망명한 시리아 선수에게 넘기고 그가 난민수용소 주변에서 봉송한다. 바흐 위원장이 지난 1월 이곳 수용소를 찾았을 때 이미 밝힌 내용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열린사회와 퀴어 축제/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열린사회와 퀴어 축제/박홍환 논설위원

    뮤지컬과 영화로 대성공을 거둔 ‘레미제라블’의 삽입곡 ‘레드 앤드 블랙’은 후렴부의 색깔 규정에서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빨강-분노한 이들의 피, 검정-지나간 암흑시대/ 빨강-여명을 맞는 세상, 검정-결국 막 내리는 어두운 밤.” 우리 선조들은 청·백·적·흑·황을 이른바 오방(五方)색이라 하여 천지사방과 세상의 중심을 표현했다. 인류는 색깔에 의미를 부여해 희로애락, 만사를 담았다. 가슴 설레게 하는 분홍색과 무지개색에는 슬픈 사연이 숨겨져 있다. 이른바 핑크 트라이앵글과 레인보 깃발은 모두 동성애 인권운동의 상징이다. 분홍색 역삼각형인 핑크 트라이앵글은 원래 나치 독일이 수용소에서 동성애자를 식별하기 위한 코드로 사용했다. ‘저열인간’을 탄압하는 일종의 주홍글씨였던 셈이다. 무지개는 빨주노초파남보 7가지 색깔로 표현하지만 동성애 사회의 무지개 깃발에는 남색이 빠져 있다. 1970년대 미국에서 고안된 상징 깃발에는 분홍과 남색이 있었지만 당시 분홍은 상업용 도료가 시판되지 않아 제외했고, 남색은 최초의 동성애 커밍아웃 시의원이 저격당한 것을 계기로 사라졌다. 사라진 남색은 조화(調和)를 상징한다. 동성애를 벽안시하는 사회에 대한 항거로 볼 수 있다. 1969년 6월 28일 새벽 뉴욕 맨해튼의 게이바 스톤월에서 역사적인 동성애 인권운동의 계기가 만들어졌다. 동성애 사회에서는 스톤월 항쟁이라고 말한다. 이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경찰의 단속이 있었지만 동성애자들과 주변 군중들까지 똘똘 뭉쳐 저항했다. 그로부터 1년 뒤 뉴욕에서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동성애자 퍼레이드가 펼쳐졌고, 그 물결은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뉴욕의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 또는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프라이드 퍼레이드’, 호주 시드니의 ‘마디그라 퍼레이드’, 브라질 상파울루의 ‘파라다 게이’…. 명칭과 프로그램은 다르지만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이 떳떳이 세상에 나서는, 그래서 스스로 자긍심을 갖는 축제다.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부터 ‘퀴어(성소수자) 문화축제’라는 이름으로 매년 열리고 있다. 성 정체성에 관한 한 매우 보수적인 탓에 국내에서는 매년 퀴어축제 때마다 큰 논란이 벌어지곤 한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서울광장에서 행사가 진행되자 기독교단체를 중심으로 보수세력이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망사 스타킹 등 참여자들의 복장을 문제 삼기도 했다. 올해도 퀴어 문화축제 조직위는 서울광장 사용 신청을 냈다.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도 수용 의견을 밝혔다. 거리 퍼레이드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을 마귀에 비유하는 반대 함성 또한 거셀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 성소수자 불용은 또 다른 색깔론이다. 우리 사회가 아직 미성숙하다는 방증이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北 반인도적 범죄 ICC 회부 전문가 그룹 신설”

    유엔 인권이사회가 23일(현지시간) 북한의 반인도적 범죄를 법정에 세우기 위해 국제법 전문가 그룹을 설치하기로 했다. 인권이사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반인도적 범죄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기 위해 국제법상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힐 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런 내용이 담긴 대북 인권결의안을 표결 없이 채택했다. 북한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결의안은 오는 6월 말 임기가 끝나는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임기를 1년 연장하고 최대 2명의 전문가를 6개월 동안 둘 수 있게 했다. 인권이사회는 오는 6월 열리는 제32차 전체회의에서 새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임명하고 국제법 전문가도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결의안은 또 북한에 대해 “인권 위반 행위를 인정하고 바로잡을 수 있도록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권고안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했다. COI의 권고안에는 북한 내 모든 정치범 수용소를 없애고, 납치된 외국인들을 즉각 되돌려 보낼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우리 정부는 24일 외교부 대변인 논평에서 “제31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인권결의가 컨센서스(대다수의 동의)로 채택된 것을 환영한다”며 “이번 결의는 북한 인권침해에 대한 책임 규명을 위해 별도의 독립 전문가 그룹을 신설하도록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스위스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 성명을 통해 “우리 ‘인권 문제’만을 개별화해 공격하고 압력을 가하는 회의에는 더이상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총선 거소·선상투표자 26일까지 신고해야

    행정자치부는 4·13총선을 앞두고 거소·선상투표 신고서를 22~26일 접수한다고 밝혔다. 거소투표 신고를 하려는 사람은 가까운 시·군·구청, 읍·면사무소 및 동주민센터에 비치된 신고서를 이용하거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행자부 홈페이지에서 신고서를 내려받아 마감일 오후 6시까지 해당 주소지 시·군·구청이나 읍·면·동사무소에 도착하도록 우편으로 발송하면 된다. 무료다. 거소투표 신고자에겐 다음달 3일까지 투표용지가 발송된다. 거소투표란 공직선거법 38조에 따라 자신이 머무는 곳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신고 대상자는 영내 또는 함정에 장기 기거하는 군인이나 경찰공무원 중 사전투표소 및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수 없을 정도로 멀리 떨어진 사람, 병원·요양소·수용소·교도소 또는 구치소에 기거하는 사람, 중대한 신체장애로 거동할 수 없는 사람, 인천 팔미도·경기 풍도·전남 맹골도·경북 독도·경남 국도·제주 추포도 등 선관위 규칙으로 정한 외딴섬에 거주자 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北 인권문제 국제사회에서 공론화 주도할 때

    어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 정권의 자금줄을 전방위로 차단하는 제재 조치들을 담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북과 거래하는 제3국의 개인·기업·은행을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등 포괄적 금지 조항이 포함됐다. 특히 북한의 해외 노동자 송출을 금지하는 대목이 눈에 띈다. 유엔인권이사회(UNHRC)에서 새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하려는 시점에 나온 ‘인권 카드’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이미 북한의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 규명과 처벌 문제를 다룰 ‘전문가 그룹’ 설립을 권고하는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북 인권 문제를 비핵화를 견인하는 수단으로만 바라볼 일은 아닐 게다. 우리는 이를 북한 주민들도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인류 보편적 잣대로 다룰 때라고 본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어제 최근 북한이 여성 근로자들을 중국에 대거 파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2270호에 해외 근로자 파견 금지 조항이 포함되지 않은 점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인권 침해를 제재하는 조항을 넣은 행정명령을 발동한 것은 이런 빈틈을 메우려는 수순이다. 그러나 이는 김정은 정권의 자금줄을 죄는 차원 이상의 의미를 지녀야 한다고 본다. 북한이 국외로 송출한 노동자들이 ‘노예 노동’으로 간주될 정도로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건 주지의 사실 아닌가. 중동 지역 북한 노동자들이 “월급의 70∼80%를 북한 당국에 상납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감시하기 위해 파견된) 검열단에 뇌물까지 줘야 한다”는 RFA 보도 내용이 그 방증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간 북 인권 문제에 대해 제3자인 국제사회에 비해 미온적이었다. 유엔은 미국이 북한인권법을 제정한 다음해인 2005년부터 매년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해 왔지만, 우리 국회는 발의한 지 11년 만에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북한인권법을 가까스로 통과시켰다. 헌법 제3조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 않나. 그렇다면 북 주민들이 당하는 인권 유린을 외면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다. 북 내부에서 벌어진 공개 처형이나 강제 수용소 감금 등을 못 막은 것은 고사하고 배를 곯다 국경을 넘으려던 탈북자들이 가혹한 처벌을 받는 것조차 방치해 왔으니 말이다. 매년 5000만 달러 수준인 유엔의 대북 인도적 지원도 제재 국면에선 늘어나기 어렵다. 북 주민들의 극심한 생활고를 덜려면 김정은 정권이 속히 핵·미사일 개발을 관둬야 할 근거다. 그럼에도 그제 서세평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 대사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우리 공화국 인민들은 날마다 아름다운 꿈을 꾸고 있다”고 인권 침해 사실을 부인했다. 잠꼬대 같은 소리지만, 북 인권을 논의하는 국제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던 북측이 다시 나타난 사실 자체가 이 문제가 김정은 정권의 아킬레스건임을 말한다. 통독 전 서독이 그랬듯이 인권 문제 제기는 늘 주민의 삶보다 체제 유지가 우선인 전체주의 정권을 변화시킬 수 있는 명분 있는 비대칭 무기다. 지구상 최악이라는 북 인권 문제를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앞장서 공론화해야 한다.
  • 기억합니다 반성합니다

    기억합니다 반성합니다

    걸림돌/키르스텐 세룹-빌펠트 지음/문봉애 옮김/살림터/248쪽/1만 3000원독일사 산책/닐 맥그리거 지음/김희주 옮김/옥당/684쪽/2만 8000원 ‘유럽 공동체(EU)를 이끌고 있는 강대국’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송두리째 무너진 나라’ ‘유대인 600만명을 학살한 나치’…. 독일을 말할 때 떠올리는 인상들이다. 그중에서도 나치의 만행과 세계대전의 주범국은 가장 흔한 오명으로 기억된다.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끔찍한 인종 학살 만행을 저질렀던 독일은 어떻게 유럽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었을까. 신간 ‘걸림돌’(살림터)과 ‘독일사 산책’(옥당)은 분열과 통합, 창조와 파괴라는 양극을 넘나들었던 나라 독일을 기억과 반성 측면에서 풀어낸 책들로 눈길을 끈다. ‘걸림돌’이 선조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경각심을 일깨우는 ‘걸림돌 프로젝트’를 통해 기억과 반성을 다루고 있다면 ‘독일사 산책’은 문화재를 통해 독일인들의 저변에 흐르는 정신을 부각시킨 독특한 구성이다. 모두 ‘잊지 않겠다’는 기억의 화두에 천착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유대인 학살은 대체로 나치만의 만행으로 치부되기 일쑤다. 하지만 그 만행 와중에 많은 독일인들은 방관과 침묵, 동조로 일관했다. 그래서 전후 이래로 줄곧 이어졌던 독일의 사죄와 반성은 과거사 청산 차원에서 열렬한 박수를 받는다. 실제로 1970년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는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대인 위령탑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로 용서를 구했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다하우의 옛 나치 포로수용소 해방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대다수 독일인이 당시 대학살에 눈감았다’고 사죄했다. 그런가 하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희생당한 유대인들의 넋을 기리는 홀로코스트 추모비를 수도 베를린 한복판에 건립해 놓았다. 그런 국가와 정부 차원의 사죄, 반성과 달리 독일에서는 개인과 소규모 집단의 ‘잊지 말자’는 운동결 몸짓들이 번지고 있다. ‘걸림돌’은 행위 예술가 귄터 뎀니히가 199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감동적인 추모 방식을 소개해 도드라진다. 나치 정권에 희생된 유대인, 집시, 동성애자, 저항 시민, 장애인의 집 앞에 가로, 세로 10㎝ 크기의 황동판을 깔아 나가는 독특한 추모 예식이자 운동이다. 책은 희생자의 이름과 내역을 간략히 적어 깔아 놓은 황동판 속 주인공에 얽힌 사연들을 소설처럼 재구성해 풀어냈다. 유대인과 비유대인 소녀의 감동적인 만남과 이별, 유대인과 독일인 부부의 갈등과 파국, 집도 무덤도 없이 끌려가 집단 학살된 집시들, 반나치 조직에 가담해 비참하게 처형된 반정부 운동가…. 그 희생에 감춰진 독일인들의 방조와 침묵이라는 불편한 진실들이 실감 나게 전해진다. 뎀니히의 황동판 걸림돌 표석은 지난해 말까지 유럽 18개 나라에서 5만 3000개가 깔렸고, 그 프로젝트에 동참하는 유럽인이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과거 청산의 몸짓에도 걸림돌은 적지 않다고 한다. 뮌헨의 유대인 희생자들을 위해 제작된 200개의 걸림돌이 보도에 박히지 못한 채 방치돼 있고 쾰른의 한 변호사는 제 집 앞에 깔린 걸림돌 때문에 집값이 떨어졌다고 소송을 걸었는가 하면 뎀니히는 18년간 이 작업을 하는 동안 세 번이나 살해 협박 전화를 받았다. 걸림돌 프로젝트 반대자들이 100개가량의 걸림돌을 파헤치기도 했단다. 그와 관련해 추천사를 쓴 안경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의 일갈이 예사롭지 않다. “독일 거리의 표석은 불행한 과거사의 화해를 가로막은 걸림돌이 아니라 미래 사회의 평화와 공존을 위한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유대인과 독일의 문제만이 아니다. 우리와 일본 사이에 풀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그에 비해 ‘독일사 산책’은 전 영국박물관장이 직접 건물과 물건, 인물, 장소를 중심으로 독일과 독일인에 대해 입체적으로 접근한 책으로 주목된다. 책을 읽다 보면 그 박물관장의 지론은 이렇게 요약되는 듯하다. ‘부끄러운 역사조차 분명히 밝히고 단호히 질책하며 미래로 이끄는 자세를 견지했기에 국제사회가 독일을 수용하고 큰 역할을 맡겼다.’ 실제로 저자는 승리의 순간만을 떠올리게 하는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과는 사뭇 다른 형태를 띠는 뮌헨 개선문에 주목한다. 나폴레옹전쟁 당시 프랑스와 연합해 독일의 다른 국가들을 공격한 바이에른 군대에 헌정된 뮌헨 개선문에는 ‘승리에 헌정되고 전쟁으로 파괴돼 평화를 역설하는’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한 차례 파괴된 사실을 알려주면서 독일의 일부가 언제든 적이 될 수 있다는 불편한 사실을 함께 담은 것이다. 흔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불가피하게 합일성을 찾을 수 없었던’ 독일의 역사를 더듬어낸 저자의 메시지는 독일 역사학자 미하엘 슈튀르머의 명언과 포개진다. ‘오랫동안 독일에서 역사의 목적은 그런 일이 절대 재발하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창사 100주년 BMW, 나치에 협력한 과거를 반성하다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로 우뚝선 독일 BMW는 창사 100주년을 맞아 성대한 기념행사를 열면서도 역사 속 그들의 추악한 과거에 대한 반성도 잊지 않았다. 지난 7일(현지시간) 유럽 언론은 BMW 측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대한 협력 행위를 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하며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뮌헨 본사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BMW 측은 성명을 통해 "1930~1940년대 나치에 무기를 제공했으며 강제수용소에 수용된 사람들의 노동력을 착취해 큰 고통을 안겼다"고 사죄했다. 지금은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가 된 BMW는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중 ‘바이에른 항공기 제작소’(Bayerische Flugzeug Werke)로 출발한 BMW는 나치가 권력을 잡은 1930년대 군수산업에 뛰어 들었으며 유태인들의 중심인 강제수용소의 노동력을 착취해 배를 불렸다. 특히 현재에도 BMW의 과거사 논란이 이어지는 것은 최대 주주(47%)가 크반트 가문이기 때문이다. 독일의 최대 부자인 크반트가의 핵심이 되는 인물은 귄터 크반트와 나치의 대표 여성으로 행세했던 마그다 괴벨스다. 독일군에 군수품을 팔아 막대한 부를 쌓은 사업가였던 귄터는 1918년 부인이 사망하자 1921년 마그다와 재혼해 아들 하랄트를 낳았다. 전쟁이 끝난 후 권터가 벌였던 사업은 첫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헤르베르트와 하랄트가 물려받았다. 특히 지난 1959년 헤르베르트는 연합군의 통제로 도산 직전이었던 BMW를 사들여 성공의 토대를 토대를 만들었으며 그 지분을 물려받은 후손들이 현재 독일 최고의 부자가 됐다. 논란은 BMW를 사들인 돈 자체가 나치와의 협력을 통해 얻었다는 것과 2세 경영인 하랄트와 헤르베르트가 모두 나치당에 가입해 히틀러로부터 ‘군수경제 지도자’ 라는 칭호까지 받았다는 점이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하랄트의 모친인 마그다의 행적이다. 당시 히틀러에 푹 빠졌던 마그다는 귄터와 헤어진 후 나치의 선전장관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 요제프 괴벨스와 재혼했다. 이후 마그다는 전쟁에서 패하자 요제프 괴벨스와 사이에서 낳은 아들 1명과 딸 5명을 모두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독일의 다른 자동차 회사와 마찬가지로 BMW 역시 나치라는 오명을 떨칠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갖고있는 셈. 그러나 BMW는 다른 전범국가의 협력 기업들과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1983년부터 과거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털어놓기 시작했고, 대주주인 크반트 가문의 후손들은 강제노역자를 위로하는 기념관을 설립하고 과거의 잘못을 시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매년 나치 피해자들을 위한 기금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 컷 세상] 끝없는 ‘철의 장막’… 난민 쉴 곳 어디에

    [한 컷 세상] 끝없는 ‘철의 장막’… 난민 쉴 곳 어디에

    난민이 된 것이 죄인가요. 마케도니아 제브젤리야 난민 수용소에서 한 난민 여성이 5일(현지시간) 아이를 안고 가시가 박힌 삼엄한 철조망 사잇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리스에 도착한 난민 대다수는 마케도니아 등 발칸 국가들을 지나 독일 등 서유럽에 정착하길 원한다. 하지만 오스트리아와 발칸지역 9개국이 지난달 말 국경 통제를 강화하기로 합의하면서 마케도니아와 인접한 그리스 난민촌은 심한 병목 현상을 보이고 있다. 난민들은 연일 마케도니아에 국경을 열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마케도니아 경찰은 최루탄과 섬광탄을 쏘며 이들을 막고 있다. 제브젤리야 AP 연합뉴스
  • 이병헌, 한국인 최초로 美 아카데미 무대서 시상

    배우 이병헌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아카데미 무대에서 시상자로 나섰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28일(현지시각)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병헌은 콜롬비아 출신 미녀 스타 소피아 베르가라와 함께 외국어영화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검은색 턱시도를 차려입고 나비 넥타이를 맨 이병헌은 조금은 긴장한 듯한 표정이었으나 실수 없이 후보작들을 소개하고 시상을 마쳤다. 이병헌은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이래 ‘레드: 더 레전드’,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등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에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가 최근 출연한 ‘미스컨덕트’는 지난 5일 북미에서 개봉했고, ‘황야의 7인’ 리메이크작은 미국에서 오는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외국어영화상은 이변 없이 라슬로 네메스 감독의 헝가리 영화 ‘사울의 아들’에 돌아갔다. ‘사울의 아들’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시신을 처리하기 위한 비밀 작업반이었던 ‘존더코만도’의 입장에서 홀로코스트의 참혹함을 다룬 영화다. 연합뉴스
  • 강경한 안보리… 中 “北 제재안에 대화 재개 논의 포함돼야”

    중국대사 “냉전 사고 벗어나야” 北 옹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북 제재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안보리 공개 토의에서 강경한 대북 논의가 주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17일 새로운 대북 제재안에 대화 재개 논의가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보리 의장국인 베네수엘라가 주재한 ‘유엔 헌장의 원칙과 목표에 대한 존중’이라는 주제의 지난 15일 공개 토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인권 침해를 비판하는 이사국들의 발언이 쏟아졌다고 주유엔 한국대표부가 16일 전했다.  이 자리에서 데이비드 프레스먼 주유엔 미국차석대사는 북한을 지목하며 “광범위한 인권 침해와 남용은 그 자체로 국제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정부에 대해 “‘외국영화보유죄’로 주민을 투옥, 고문하고 있으며 8만~12만명의 정치범이 수용소에서 굶주림과 구타로 죽어 가고 있다”면서 “핵·탄도미사일 활동으로 안보리 결의를 비웃으며 주변국을 전멸시키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요시카와 모토히데 주유엔 일본대사는 북한 핵실험에 대해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하고 노골적인 위반일 뿐 아니라 유엔 헌장 전체에 대한 수용할 수 없는 도전”이라고 성토했다. 오준 주유엔 한국대사는 “북한 지도부가 더이상 핵무기 개발을 통해 안보리를 조롱하지 못하도록 강력하고 포괄적인 결의를 채택해야 한다”며 “엄정한 위협에는 엄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에는 류제이(劉結一) 주유엔 중국대사도 참석했으나 북한을 직접 언급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 대사는 그러나 “국제사회가 유엔 헌장에 명시된 주권 존중, 영토 보전, 분쟁의 평화적 해결 등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며 “제로섬의 냉전적 사고에서 벗어나 국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혀 사실상 북한을 옹호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는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안보리 제재 결의안과 관련해 “대화 재개를 위한 논의들이 그 안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결의안에 제재뿐 아니라 북한을 6자회담으로 끌어내기 위한 방안도 담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만나 “미국 정부가 (대북 제재 법안을 토대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강경한 안보리… 中 “北 제재안에 대화 재개 논의 포함돼야”

    중국대사 “냉전 사고 벗어나야” 北 옹호 임성남 차관 “美, 제재 행동 취할 것 확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북 제재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안보리 공개 토의에서 강경한 대북 논의가 주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17일 새로운 대북 제재안에 대화 재개 논의가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보리 의장국인 베네수엘라가 주재한 ‘유엔 헌장의 원칙과 목표에 대한 존중’이라는 주제의 지난 15일 공개 토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인권 침해를 비판하는 이사국들의 발언이 쏟아졌다고 주유엔 한국대표부가 16일 전했다. 이 자리에서 데이비드 프레스먼 주유엔 미국차석대사는 북한을 지목하며 “광범위한 인권 침해와 남용은 그 자체로 국제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정부에 대해 “8만~12만명의 정치범이 수용소에서 굶주림과 구타로 죽어 가고 있다”면서 “핵·탄도미사일 활동으로 안보리 결의를 비웃으며 주변국을 전멸시키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준 주유엔 한국대사는 “북한 지도부가 더이상 핵무기 개발을 통해 안보리를 조롱하지 못하도록 강력하고 포괄적인 결의를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에는 류제이(劉結一) 주유엔 중국대사도 참석했으나 북한을 직접 언급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 대사는 그러나 “국제사회가 유엔 헌장에 명시된 주권 존중, 영토 보전, 분쟁의 평화적 해결 등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며 “제로섬의 냉전적 사고에서 벗어나 국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혀 사실상 북한을 옹호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는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안보리 제재 결의안과 관련해 “대화 재개를 위한 논의들이 그 안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만나 “미국 정부가 (대북 제재 법안을 토대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영화 多樂房] ‘사울의 아들’, 홀로코스트 속 한 줌의 존엄성을 찾아

    [영화 多樂房] ‘사울의 아들’, 홀로코스트 속 한 줌의 존엄성을 찾아

    ‘존더코만도’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내에서 포로들을 가스실로 이송시키고 뒤처리를 하던 유대인 작업반의 명칭이다. 비교적 우호적인 대우를 받았던 이들은 아우슈비츠 역사상 유일한 무장 반란 사건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25일 개봉하는 ‘사울의 아들’은 그 사건 가운데 있었던 한 인물의 개인사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처음부터 기존의 홀로코스트 영화들과는 다른 지향점을 갖고 만들어진 영화로 모든 면에서 매우 독창적이고, 대담하며, 강렬하다. 가스실에서 나온 시체들을 옮기던 존더코만도, ‘사울’은 우연히 죽어가는 한 소년을 보게 된다. 그는 그 소년이 자신의 아들이라며 은밀히 소년의 주검을 빼내 정식으로 장례를 치러 주려고 한다. 이를 위해 사울은 먼저, 유대인의 법대로 ‘카디시’(죽은 자의 영혼을 위한 기도)를 암송해 줄 랍비를 찾아 몇 군데의 작업장을 전전해 보지만 아우슈비츠에서 유대인 장례 절차에 따라 소년을 묻어 주기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하루 동안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사울은 포기하지 않고 오로지 목표를 향해 돌진한다. 집착에 가까운 사울의 행동은 한 소년의 장례를 치러 주는 일이 본인은 물론이요 동료들의 목숨까지 담보할 만큼 의미 있는 일인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영화의 후반부, 그 소년이 정말 그의 아들인지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 의문은 더욱 커지는데, 그럴수록 반대로 소년이 아우슈비츠에서 있었던 수많은 죽음의 대표성을 띠고 있음이 명백해진다. 인간의 가치가 나락으로 떨어진 이 공간에서 사울이 그토록 바라는 법도를 갖춘 장례란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처절한 몸부림과도 같다. 소위 ‘다양성 영화’를 즐겨보는 이들도, 작품성이 높은 영화를 선호하는 이들도 불편한 소재를 다룬 영화들에는 도통 관심을 갖지 않는다. 상업화되지 않은 홀로코스트 영화들이 대개 외면받아 온 이유는 그것이 역사의 깊은 상흔을 감상적인 휴머니즘으로 아물게 만드는 대신 인간의 극악함을 집요하게 파헤치고 피해자들의 고통을 깊이 체화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반 세기가 넘도록 만들어진 홀로코스트 영화들의 목록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도 이러한 영화들은 계속 만들어져 우리의 얄팍한 기억을 깨워야 한다. ‘사울의 아들’이 증언하고 있듯 불과 수십 년 전 인간이 인간에게 가했던 그 충격적인 만행들에 대해서 우리는 아직도 모르는 것들이, 느껴야 할 것들이 많다. 라즐로 네메스 감독은 소년의 장례를 정식으로 치러 주려는 사울의 심정을 영화의 모든 요소에 고스란히 담아 절도 있는 수작을 완성시켰다. 4대3 비율의 답답한 화면에 대부분의 장면을 사울의 시점샷, 롱테이크, 편심 초점으로 촬영하고 정교한 사운드로 현장감을 살리는 등 강박적일 만큼 까다로운 형식을 고수한 것은 그것이 감독 나름의 예를 갖춘 장례 절차였기 때문이다. 현실과 환상이 나긋이 교차하는 마지막 신의 여운이 길게 남는 작품이다. 청소년 관람 불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쉰들러리스트 수용소장이 내 할아버지라니”…독일 흑인의 절규

    “쉰들러리스트 수용소장이 내 할아버지라니”…독일 흑인의 절규

     영화 ‘쉰들러리스트’에서 유대인들을 학살했던 나치 수용소장이 자신의 외할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 독일 흑인여성의 영화 같은 삶이 심금을 울리고 있다.  9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비극적인 가족사를 다룬 책 ‘내 할아버지는 날 쏴죽였을 거야 : 한 흑인 여성이 가족의 나치 과거를 발견하다’의 저자 예니퍼 테게(45·)는 최근 미국 애틀랜타 에모리대 강연에서 자신의 혼란스러운 정체성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담히 털어놨다.  나이지리아 유학생인 부친과 독일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테게는 생후 4주 만에 독일 뮌헨의 한 가톨릭 보육원에 맡겨져 수녀들의 손에 의해 자랐다.  가끔 딸을 보러 보육원에 들르던 생모는 딸이 3살 때 입양가정에 들어가면서 발길을 끊었다가 21살이 되던 해부터 다시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당시 뮌헨에서 보기 드문 흑인 여성으로 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면서도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을 나와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등 안정된 삶을 살던 테게가 끔찍한 진실과 마주한 것은 38살이 된 2008년 8월 어느 날이었다.  그는 심리학 서적을 찾아보러 함부르크 중앙도서관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생모가 쓴 책을 발견했다.  도서관에서 집어든 빨간색 책을 넘겨보다가 표지에 실린 흑백사진의 주인공이 친모인 모니카 괴트라는 사실과 함께 악명높은 나치 간부 아몬 괴트(사진)가 바로 자신의 외할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됐다.  아몬 괴트는 폴란드 푸아쇼프 강제수용소장을 지내며 유대인 8000명 학살에 관여한 인물로 교수형을 받는 순간까지 ‘하일 히틀러’(히틀러 만세라는 뜻의 나치 구호)를 외친 골수 나치당원이었다.  특히 1993년 영화 ‘쉰들러리스트’에서 유명 배우 랠프 파인즈가 괴트로 분해 실감 나는 악역 연기를 선보여 악명이 더욱 널리 퍼진 상태였다.  역사에 기록된 악당과 자신이 가족이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테게는 거울을 들여다본 뒤 턱선, 코와 입 사이의 주름이 괴트와 닮았단 사실을 깨닫고 “외할아버지로부터 내가 뭔가를 물려받았을까”라는 두려움에 떨었다고 전했다.  흑인 혼혈인 자신은 나치의 이상형인 순수 아리아인과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외할아버지가 (살아 있었다면) 망설임 없이 나를 죽였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까지 털어놨다.  유달리 이스라엘 친구들이 많았다는 사실도 죄책감을 더했다.  테게는 소르본 대학에 다닐 때 사귄 이스라엘 친구 집에 여행을 떠났다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귀국 비행기를 놓친 뒤 아예 눌러앉아 텔아비브 대학에서 중동·아프리카학과 히브리어를 공부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이스라엘을 (여행지로) 골랐고 비행기를 놓쳐 눌러앉은 이 모든 것이 운명이었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비밀을 알게 된 지 2년 만에 홀로코스트 생존자였거나 희생자의 후손인 이스라엘 친구들에게 자신이 수용소장의 손녀라는 사실을 털어놨으나 예상 외로 친구들은 함께 눈물을 흘리며 그를 위로했다고 한다.  비극에 맞닥뜨린 테케의 선택은 일을 그만두고 모친의 책과 관련 다큐멘터리, 온라인 검색 등을 통해 어두운 가족사를 정면으로 파헤쳐 이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조사 결과를 책으로 공개한 테게는 자녀들에게도 가족사를 이야기해줬다면서 “아이들이 나처럼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정신적 충격에 빠지지 않기를 바랐다. 다만 영화 ‘쉰들러리스트’는 좀 더 나이가 들면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인생은 이전보다 오히려 더 나아졌다”며 “이제 더는 외할아버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충격적 진실을 극복한 테게와 달리 모친과 외할머니는 트라우마와 혼란 속에 일생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테게의 저서를 보면 외할머니인 루트 이레네 칼더는 자신의 딸이자 테게의 모친인 모니카에게 괴트는 “전쟁영웅”이자 희생자라고 강변해오다 1983년 자살 직전에야 “내가 사람들을 도와줬어야 했다”며 후회하는 말을 남겼다. 모니카 역시 유대인 희생자와 함께 촬영한 다큐멘터리에서 “아버지는 유대인들이 전염병을 퍼뜨렸기 때문에 그들을 쏜 것”이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테게는 “(전쟁) 2세대는 홀로코스트의 진실을 마주하는 데 큰 어려움을 갖고 있지만 우리 세대는 다르다. 우리는 책임과 죄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조상의 죄가 후손 개개인에게 상속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신나게 즐길거리] 빙떡 빚고 굴렁쇠 굴리고… 넝쿨째 굴러올 복

    [신나게 즐길거리] 빙떡 빚고 굴렁쇠 굴리고… 넝쿨째 굴러올 복

    설날은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드리며 덕담을 나누는 풍습이 전해 내려온다. 이번 설은 주말까지 더해져 5일간의 황금 연휴를 즐길 수 있다. 온 가족이 모여 연휴다운 연휴를 보내게 된다. 각 지역에서는 연휴 기간에 전통놀이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선보인다. 대구약령시한의약박물관 야외광장에서 설 연휴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설맞이 전통 민속놀이 체험 행사가 열린다. 대구약령시 한의약박물관이 주최해 제기차기, 투호, 굴렁쇠 굴리기 등을 체험한다. (053)253-4729. 국립대구박물관은 6일부터 10일까지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각종 행사를 마련했다. 복주머니 만들기, 원숭이 메모 홀더 만들기, 전통 무예체험(활쏘기, 화차체험 등), 민속놀이 체험(널뛰기, 굴렁쇠 굴리기 등) 등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는 ‘설날 오페라하우스에서 놀자’라는 행사를 8일 낮 12시에서 오후 5시 30분까지 한다. 널뛰기, 제기차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 체험 행사가 열린다. 또 퓨전국악과 오케스트라의 만남, 유명 성악가와 국악인의 콜라보레이션 무대 등도 있다. (053)666-6030. 경북 안동시와 (사)안동하회마을보존회,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는 세계 유산인 하회마을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 등을 한다. 하회마을 내 민속놀이마당에서 그네뛰기, 널뛰기, 투호 던지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굴렁쇠 굴리기, 윷놀이 등을 마련했다. 하회별신굿탈놀이전수 교육관에서는 6~7일 하회별신굿탈놀이공연 등이 열린다. 안동민속박물관에서도 전통 민속놀이 체험 한마당이 열린다. 설날 당일 하회마을(054-840-3791)과 민속박물관(054-840-3752)을 무료로 개방한다. 국립경주박물관(054-740-7500)도 설 연휴 기간 관광객과 귀성객들을 위해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투호놀이, 긴 줄넘기, 윷놀이, 제기차기, 떡메 치기, 떡국 먹기, 전통 차 시음, 다식 만들기, 추억의 뻥튀기 등이다. ‘로보트 태권V’ 등 영화도 상영한다. 제주에서 가장 제주다운 곳인 제주민속촌에서는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민속놀이기구 만들기, 민속놀이 체험, 풍물 한마당, 민속음식 체험 행사가 있다. 뿔소라 뚜껑을 이용해 만들어 보는 민속 제기, 어릴 적 추억을 되살린 딱지와 연 만들기 등이 무료다. 대형 윷으로 한 해의 운세를 점치는 대형 윷놀이, 굴렁쇠 굴리기, 투호놀이, 지게발 걷기, 동차 타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의 놀이가 펼쳐진다. 쌀가루를 반죽해 기름떡본으로 찍어 내 지진 ‘기름떡’과 가마솥에 찐 찹쌀을 관람객이 직접 떡메를 쳐서 전통 방식으로 콩가루를 묻혀 가며 인절미를 만들어 먹는 ‘떡메 치기’, 메밀가루와 무채를 이용해 만든 ‘빙떡’ 만들기도 있다. 제주민속촌 (064)787-4501. 경남 하동군체험휴양마을회는 9일 악양면 평사리 무딤이들에서 ‘새해 소망 실은 연날리기 체험행사’를 연다. 연날리기 행사가 열리는 무딤이들은 박경리의 소설 ‘토지’의 무대가 된 넓은 들판이다. 하동군 농촌진흥과 (055)880-2682.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9~13일 거제포로수용소 유적박물관에서 설맞이문화체험행사를 개최한다. 행사 기간에 설빔 입고 찰칵찰칵, 소망나무에 새해 소원 적어 달기, 평화와 복을 비는 한지등 만들기, 제기차기, 윷놀이, 팽이치기 등 설맞이·만들기·민속놀이 체험을 하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포로수용소 유적박물관 학예연구실 (055)639-0626. 700여 채의 한옥이 즐비한 전북 전주 한옥마을은 설날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다. 전통문화관(063-280-7046)에서 가족 대항 윷놀이, 퍼즐 맞추기, 전래놀이, 한지공예를 체험한다. 전남 순천만국가정원에서는 2월 7일부터 10일까지 연날리기, 연 만들기, 떡메 치기, 인절미 시식이 있다. 국가정원 운영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낙안읍성 민속마을에서는 설 연휴 기간에 전통복식 체험, 가을걷이, 길쌈체험, 소원지 쓰기, 세계 복식 체험을 한다. 1950년대에서 1980년대 판자촌과 건물 등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순천드라마촬영장에서는 제기차기왕 선발대회, 7080공연, 떡메 치기, 옛날 교복체험, 달고나, 고고장 체험 등이 열린다. ‘뿌리깊은박물관’ 관람도 추천한다. 설 당일은 무료 개관이다. 부산시립박물관에서는 설날인 8일과 9일 이틀간 박물관 정문 야외마당에서 다채로운 민속놀이가 열린다. 팽이 만들기, 탁본체험, 민속옷 열쇠고리 색칠하기, 원숭이 플레이콘 붙이기, 투호, 제기차기, 윷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9일에는 한국창작무용가 이유리 선생의 한국무용 공연이 펼쳐진다. 부산시립박물관 (051)610-7147. 부산 서구는 정월 대보름인 22일 송도해수욕장에서 묵은 액을 씻고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달집 태우기’가 열린다. 높이 30m, 지름 25m의 초대형 달집을 태우고 강강술래를 한다. 전통놀이 마당(동별 전통놀이 경기), 먹거리 장터, 떡메 치기, 윷놀이, 소망 쓰기, 연날리기, 팽이치기도 한다. (051)240-4072. 전국종합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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