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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년 북송 재일동포 오페라가수 김영길씨도 북수용소에

    ◎조총련문제전문가 장명수씨 「명단」 보고 확인/부인·세 딸과 함께 북송선 타/2∼3년뒤 숙청 소식 전해져/사위는 부모가 헌금보내자 수용소 풀려나 【도쿄=이창순특파원】 1960년1월29일 하오 일본 니가타(신석)항.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부두에서 재일동포 오페라가수인 김영길씨가 『조국에 바친다』며 「오 솔레미오」를 열창하고 있었다.그러나 눈발에 휩쓸려 바다위로 흘러가버린 그의 「조국에 바친 노래」는 훗날 자신과 북송교포및 일본인가족들의 슬픔과 비극의 서곡이 돼버렸다. 당시 나가타 겐지로라는 이름으로 일본의 유명한 오페라가수이던 김영길씨는 그날 제6차 북송선을 타고 북한으로 갔다.그리고 그는 평양에서 화려한 영접을 받았다. 그러나 북한땅에선 비극적 운명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화려한 영접을 받은 지 불과 2∼3년 뒤 숙청당했고 영영 소식도 끊겼다. 30여년전 이렇게 사라진 김씨가 아직 생존해 있음이 30일 국제사면위원회가 공개한 북한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명단을 통해 확인됐다.「승호정치범수용소」 수감자명단속의김영길(Kim Yong Kil)이란 이름이 북송됐다 행방불명된 오페라가수 김영길씨일 것이라고 일본의 조총련문제전문가 장명수씨는 말한다. 장씨는 34년전 김영길씨가 눈내리는 니가타항에서 북한으로 떠나기 직전 이탈리아 가곡을 부르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며 『살아 있어 다행이지만 지옥같은 수용소에 갇혀 있다니…』하고 안타까워했다. 북송당시 40대초반이던 김영길씨는 해방전 일본에서 유명한 「후지하라가극단」의 테너가수로 데뷔했다.해방후 그는 북한출신 재일동포들로 구성된 「중앙문선대」의 일원이 됐다.55년 조총련이 결성된 후 「제1조선중앙예술단」이 창단되며 단장을 맡았다.그후 그는 북한에 오페라극장이 만들어졌으니 와서 북한오페라를 이끌어달라는 초청을 받고 이를 수락했다.북한으로 가기 직전인 60년1월21일 도쿄에서는 그를 위한 환송리사이틀까지 열렸다. 운명의 날인 1월29일.그는 일본인 처,3명의 딸과 함께 북송선을 탔다.1월31일 청진에 도착,안기옥·최승희 등 인민배우들의 화려한 영접을 받았다. 김영길은 북한에도착한 후 「조국」으로부터 문화주택과 훌륭한 피아노를 받고는 부인과 함께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으며 당시 북송사업책임자인 김주영은 선전용으로 그의 편지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3월25일엔 공훈배우칭호까지 받았다.그는 수여식 답사에서 『조국의 품에 안겨 당과 혁명의 노래를 마음껏 부르고 당과 조국의 번영을 위해 나의 예술을 더욱 높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그러나 그의 답사는 순수예술가로서의 마지막을 알리는 조종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북송 2∼3년후 숙청당해 행방을 알 수 없게 됐다.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김일성에게 일본인인 처를 일본으로 돌려보내달라고 요구한 일,그리고 자살한 북송동포의 장례를 치르지 못하게 하는 당국에 강력히 항의한 사건등으로 숙청됐다는 소문이 있다고 장명수씨는 말한다. 그후 그의 소식은 알 길이 없었고 그의 딸이 도쿄에 살다 북송선을 타고 귀국한 청년과 북한에서 결혼했으나 강제이혼당했다는 소식이 있었다.또 김영길의 일본인 처는 수용소에 갇혀 있다가 일본의 부모들이 헌금한 후 수용소에서 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그러나 김영길씨는 아직도 수용소에 갇혀 있는 것이다.화려하던 동포 오페라가수의 비극은 생명과 인권을 유린당한 북송교포 모두의 비극을 증언하고 있다.
  • 외국인 접촉·안전사고도 “반국가죄”/북,정치범 어떻게 다루고 있나

    ◎사형·재산몰수등 무제한 처벌/시효없고 변호인이 “자백” 강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군도가 세계언론의 표적으로 떠오른 가운데 북한의 「반국가범죄」및 「인권상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체 북한 인민들에게 가장 무섭고 가혹한 범죄로는 「반혁명범죄」,「반국가범죄」가 첫손에 꼽힌다.북한은 74년 북한형법 제2편에 「반혁명범죄」를 규정,김일성 유일지배체제 유지에 장애가 될 우려가 있는 모든 행위를 반혁명범죄로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이는 「반혁명분자들은 로동계급의 계급적 원쑤들이므로 무자비하고 철저히 처단해야 한다」며 반혁명범죄를 사법차원이 아닌 계급투쟁의 일환으로 취급한 것. 북한측은 줄곧 우리의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라고 강력히 요구하면서도 자신들의 이 「반혁명범죄」가 비인도적인 측면에서 대내외적으로 비난을 받게되자 87년 북한형법을 개정해 「반혁명범죄」를 삭제하는 대신 「반국가범죄」를 새로이 규정했으나 이 또한 「반혁명범죄」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이 「반국가범죄」는 주체사상에 따른 북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노동계급적·정치적 성격을 그대로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범죄의 구성요건이 지극히 추상적·다의적이며 유추해석을 사실상 무제한 허용,반금일성부자체제의 부정적 행위해 대해서는 무제한 처벌을 가능토록 하고 있다. 더욱이 이 범죄는 형사소추시효도 적용받지 않는 데다가 사형·전재산몰수형등 가혹한 조항을 두고 있어 북한 인민들에게는 그 어떠한 법률보다도 위협적인 존재이다. 고씨를 비롯,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갇혀 있는 정치·사상범들은 체제유지를 위해 만들어진 이 법에 따라 기약없는 「감방살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북한은 정치범과 일반형사범을 구분,체제비판자등 이른바 「정치범」에 대해서는 재판을 허용치 않고 있으며 변호인 역시 피고인의 이익을 위해 변호하는 것이 아니라 피고인의 설득을 통해 죄를 자백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또 「반국가범죄」에는 『…년 이상의 로동교화형에 처한다』는 식의 중벌위주의 형벌규정을 적용함으로써 일단 형을 선고받으면 노동교화소나정치범 수용소에 무한정 수감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법무부 특수법령과 성영훈검사는 『북한은 근대형사법의 기본원칙인 죄형법정주의와 유추해석금지의 원칙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면서 『국가이익및 집단이익에 반하는 행위는 물론 단순히 외국인과 접촉하거나 사업장 안에서의 단순사고도 반국가범죄로 처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인권상황은 더더욱 나쁘다.아예 「인권개념」이 없다고 보는게 타당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북의 인권은 초국가적·천부적인 인간의 권리가 아니라 당에 의해 부여되고 보장되는 「공민의 권리」에 불과하며 자유권보다는 당의 물질적 급부를 내용으로 하는 수익권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는 전체를 위해,전체는 하나를 위해』라는 주체사상의 중심체제 아래서는 개인의 존재는 부정될 수 밖에 없다며 인권개념을 왜곡하고 있다. 북한은 또한 외국이나 국제기구의 인권보고서 등을 『파렴치한 내정간섭』으로 호도하는 과민반응을 보여 이번 북한의 정치범 수용실태를 첫 공개한 국제사면위원회의 보고서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주목되고 있다. ◎“억류 고통 극복… 꼭 돌아오셔요”/고상문씨 부인 조복희씨 눈물의 편지 남편 고상문씨(46·당시 서울 수도여고교사)가 북한의 승호마을 정치범 수용소에 감금돼 있다는 소식을 15년만에 들은 부인 조복희씨(43·은평구 갈현동)는 2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에 남편의 귀환을 기다리는 심정을 담은 편지 1통을 전달하며 남편의 귀환을 촉구했다. 조씨는 이날 『어제 전달한 남편의 송환을 촉구하는 진정서와 함께 꼭 이편지를 남편에게 전달하고 남편을 하루바삐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16절지 두장 분량으로 된 『현미아빠 보세요』로 시작되는 이 편지에서 조씨는 꽃다운 28세에 결혼,10개월만에 남편과 생이별하는 아픔을 겪은뒤 15년의 세월이 지나 불혹을 넘긴 43세의 중년이 되기까지 남편을 그리는 애절한 마음을 편지 구석구석에 내비치고 있다. 『당신이 갖고다니며 사용하던 소형 트랜지스터와 함께 내 선물로 산 바바리코트 꾸러미가 집으로 도착한 후 나는 심한 환청과환상에 시달렸습니다.몇차례 병원생활을 하기도 했고 수면제 없이는 잠을 못이루는 긴 세월을 나는 피골이 상접할 정도로 마르면서도 우리의 딸 현미를 기르는 보람으로 지금까지 버티며 살아왔습니다』라고 적고있다. 조씨는 특히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아빠는 왜 안와,왜 편지 한장 없어」라는 질문을 계속 해오는 딸 현미를 더이상 속일 수 없어 중학교에 들어간 날 사실을 말해주자 「우리 엄마는 너무나 불쌍한 여자」라고 했다』면서 『그 때가 가장 괴로운 순간이었다』고 그간의 회한의 세월을 담담히 소개했다. 조씨는 이어 『당신과의 생이별이란 사건은 내 인생에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면서도 『당신의 핏줄 현미에게 아빠가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은 다시 나를 설레게 합니다』라며 그간의 고통을 이겨내고 남편의 무사귀가를 기다리는 애틋한 마음을 보였다. 조씨는 편지 끝에 『당신도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라며 만나는 그날까지 남편의 건투를 비는 성숙한 아내의 마음씀씀이도 잊지않았다. 조씨는 이날 편지전달과함께 딸 현미양이 대통령앞으로 보내는 편지도 소개했다. 현미양은 이 편지에서 『아빠가 돌아오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해서 펜을 들었다』면서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계신 아빠의 귀환을 위해 힘써달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조씨의 편지를 국제적십자사나 북한적십자사에 직접 전달하는 방법을 검토중이다.
  • 고상문씨 가족/한적에 진정서

    대한적십자사는 1일 노르웨이에서 납북돼 평양근교 정치범수용소에 감금돼 있는 것으로 밝혀진 고상문씨(46)의 송환을 위해 통일원측과 협의,조만간 북한적십자사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기로 했다. 적십자사는 이날 상오 강영훈총재 주재로 열린 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방침을 세우고 고씨의 즉각 송환을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적십자사는 또 제네바에 있는 국제적십자위원회에 고씨의 소재파악과 송환협조공문을 발송하기로 했다. 이병웅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국제사면위원회의 발표로 고씨가 자진월북이 아닌 납치됐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밝혀졌다』면서 『국제적십자위원회와 국제인권단체는 물론 북한적십자사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고씨 송환을 직접 요구하는등 고씨의 송환을 위해 가능한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고씨의 형 상구씨(48)는 이날 하오 고씨의 송환을 요구하는 가족들의 진정서를 적십자사에 접수시켰다. 적십자사 홍사용이산가족 사업부장을 통해 강영훈총재에게 전달된 진정서는 『80 노부모의 여생의 애절한 소원과 15년 기나긴 세월을 눈물 흘리며 지낸 망부의 소원을 묶어 북한 당국의 닫혀진 문을 활짝 열게 하고 그 문을 통해 상문이가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자유의 호흡을 만끽하면서 걸어 나오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고씨 가족들은 또 『한 가족의 애통한 한의 뿌리는 지난 15년동안 너무나 길고 깊게 박혀갔다』면서 『우리 가족 모두는 이 만남의 오랜 기다림을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으니 강총재님은 관계 요로를 거쳐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북 인권 적극거론/정부 정부는 국제사면위원회의 보고로 정치범수용소 실태 등 북한의 심각한 인권탄압상황이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 재개될 남북대화에서 납북자 송환과 이산가족 교류 등 인권문제를 핵문제와 함께 최우선 의제로 삼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정부는 김정일의 권력승계 공식화 등 김일성 사후 북한체제가 정착되는 대로 인권문제를 적극 제기하기로 하고 적십자회담과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른 사회문화교류공동위 등 각급 대화채널가동을 북측에 제의하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북의 인권유린 방관 않는다” 선언/정부,적극개입 방침의 배경

    ◎핵해결 우선방침서 인권 본격 거론 전환/세계기구와 협조… 국제적 여론 환기 주력 김영삼대통령이 1일 고상문씨등 납북자들의 송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내각에 지시한 것은 북한의 인권문제를 더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이는 북한이 자행하고 있는 인권유린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우리의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같은 정부의 의지는 김대통령의 이날 지시에 잘 드러나 있다.김대통령은 북한의 정치수용소에 대해 『놀라움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말해 그것이 없어져야 할 시설임을 분명히 했다.그리고 『장기수 이인모노인을 북한에 송환해준 것과 같은 인도·인권적 차원에서 납북자송환문제가 처리될 수 있도록 교섭할 것』을 내각에 지시했다. 김대통령이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이미 시베리아 북한벌목공들의 귀순에 대한 지시가 있었고,그동안 관계자들과의 대화에서 간헐적으로 많은 관심을 표시해왔다.그러나 이날의 「납북자송환추진」 지시는 송환대상과 방법을제시하는등 구체성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처음이나 마찬가지다.따라서 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그동안 자제해온 북한에 대한 우리의 당연한 요구사항을 이제는 본격적으로 거론하겠다는 대북정책의 전환으로도 해석되며 북한인권에 대한 공식 접근을 의미하기도 한다. 김대통령은 김일성이 죽은 뒤 한반도상황의 주도권문제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대통령은 김일성의 죽음으로 북한에 부자세습이 이뤄진 만큼 한반도의 유일한 정통정부인 우리로서는 모든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행사해야 하며 북한정책도 「7천만겨레」의 차원에서 추진할 뜻을 굳힌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지시는 북한에 대해 민주화를 요구하는 간접 메시지인 셈이다. 이에 따라 외무부·통일원등 관계부처는 이번 납북자송환문제를 남북간의 주도권확보라는 틀 속에 놓고 접근한다는 생각이다.거기에는 두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나는 남북 사이의 직접교섭을 통한 것이고,다른 하나는 국제기구를 통해 국제여론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정부가 납북인사의 송환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등 남북 직접대화를 제의한다 해도 북한이 이에 응할지는 극히 불투명하다.북한은 고씨도 그랬지만 납북인사들을 『본인의 의사에 따른 자진 월북자』라고 주장하며 일체의 교환협상을 거절해왔기 때문이다. 비록 김일성의 죽음으로 김정일체제가 들어섰다고는 하나 기존의 대남정책이 하루아침에 바뀔 리는 만무하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래서 정부는 국제사면위원회등 국제인권기구들과의 긴밀한 협조방안에 보다 비중을 두고 있다.외무부는 우선 국제사면위원회와 국제적십자사등 관련 민간단체에 납북인사들에 대한 현황자료를 요청하고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에 그 내용을 통보한 뒤 중재를 요청할 계획이다.유엔 인권소위에 이 문제를 상정,본격적으로 거론되게 함으로써 국제여론을 환기시킨다는 복안도 세워놓고 있다.물론 국제적십자사에도 고씨등 납북인사의 송환문제해결을 위해 협조를 구한다는 생각이다.고씨등 납북인사 가족들이 직접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에 급히 도움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가 인권문제를 국제사회로 끌고나가는 데 극심한 「알르레기」반응이다.그들은 늘 들어줄만한 일도 우리가 국제사회로 들고나가면 결코 받아줄 수 없다는 완강한 자세를 취해왔다.미국과 북한의 제네바 3담계회담을 코앞에 두고 있다는 것도 걸리는 대목이다. 이렇게 볼 때 정부의 한반도문제 주도권확보노력에도 불구,고씨등 납북자인사들이 송환되기까지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남북화해 합의서」 따른 송환요구 당연/생사부터 확인후 법률·인도적 접근 바람직/「납북자송환」 법적 문제는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상문씨(46·전수도여고 교사)등 북한이 납치한 인사들의 송환에 따르는 법률적인 문제는 없는가. 결론적으로 말해 고씨가 생존해 있다면 북에 의해 납치된 납북자를 송환할 수 있는 법률적인 근거규정이 이미 마련돼 있기 때문에 우리정부나 고씨가족들이 그의 송환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해석이다.인도적인 차원에서 고씨의 송환을 요구하는 것도 말할 나위 없다. 관계기관은 우선 이번에 명단이 공개된 고씨를 비롯,그동안 북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납북자 4백40여명의 생사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한다.현재까지도 이들의 송환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생존이 확인된 납북자부터 송환을 요구하는 게 「수순」이라는 지적이다. 고씨의 송환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조항은 92년2월19일부터 발효된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에 명백히 규정돼 있다.91년12월13일 남북고위급회담 남측수석대표인 정원식전총리와 북측대표인 연형묵전정무원총리 사이에 체결된 이 합의서 제4조는 「남과 북은 상대방을 파괴·전복하려는 일체행위를 하지 아니한다」는 규정과 함께 92년9월17일부터 발효된 「남북간 화해분야 부속합의서」 제15조에 「남과 북은 상대방에 대한 테러·포섭·납치·살상을 비롯한 직접 또는 간접,폭력 또는 비폭력수단으로 서로 파괴·전복행위를 하지 아니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법무부 법무심의관 정동욱부장검사는『이처럼 법률과 같은 효력을 갖는 합의서에 납치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한 만큼 북측은 고씨를 즉각 송환해야 한다』면서 『고씨 이외에 KAL 승무원과 동진호 선원등 북한에 납치,억류돼 있는 납북자들도 전원송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법체제등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법무부 특수법령과 채동욱검사도 『고씨의 납북이 남북 사이에 교환된 기본합의서가 발효되기 이전의 일이기는 하나 합의서기본정신을 존중한다는 취지에서 남과 북이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측은 인도적으로도 고씨의 송환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합의서 18조는 「남과 북은 흩어진 가족·친지들의 자유로운 서신거래와 왕래·상봉및 방문을 실시하고 자유의사에 의한 재결합을 실현하며 기타 인도적으로 해결할 문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북한측이 고씨가 자진월북했다고 생트집을 잡을 경우 이 규정에 따라 가족들과의 면담을 통해 고씨의 자유의사를 확인해야 한다.
  • 휴전후 4백40여명 납북… 생사불명/납북자 어디서 어떻게 지내나

    ◎동진호선원 12명 송환약속 7년째 “감감”/KAL 여승무원 「구국의 소리」 대남방송/87년피랍 이재환씨 “다국기업 횡포 연구” 국제사면위원회에 의해 전수도여고 교사 고상문씨가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수용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휴전 이후 북한에 억류중인 납북자들의 생사와 근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통일원과 대한적십자사 등 관계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납북자 총수는 휴전이후만 따져도 최소한 4백40여명.이들 중 대다수는 생사확인조차 안되고 있으며 북한측은 상당수가 의거귀순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납북 억류자의 근황은 크게 3가지 부류로 분류된다.즉 ▲생사불명자▲정치범수용소나 교화소 수감자▲북한당국의 고문과 회유에 의해 대남선전방송 등 북한체제 유지를 위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는 인사 등이다. 북한당국에 의해 체제홍보라는 악역이 주어진 대표적 납북자로는 지난 69년 납치된 대한항공 여객기의 일부 승무원들.당시 북한은 고정간첩 조창희씨(당시 42세)를 통해 승객 47명과 승무원 4명등 51명을 태운 KAL쌍발 여객기를 공중납치했는 데 아직도 송환되지 않고 있는 탑승자 11명중 정경숙씨(49),성경희씨(48)등 여승무원 2명이 선전방송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85년 12월 독일유학중 입북,대남공작활동에 종사하다 자수한 오길남씨(52)의 증언에 의해 밝혀진 바 있다.정씨와 성씨는 북한주민과 결혼해 북한이 남한내의 지하방송으로 위장하고 있는 대남방송인 「민민전」방송(일명 「구국의 소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 자신도 이 방송에 몸담고 있다 일가족과 헤어져 단신으로 북한을 탈출한 오씨에 따르면 현재 대남선전 방송에는 이들 외에도 제주도 출신 납북어부 양모씨(50)등 납북자 및 월북자 약 15명이 북한 주민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7년 미국유학중 납북된 전민정당 전국구(12대)의원 이영욱변호사의 장남 재환씨(33세)도 북한당국에 의해 이용되고 있다는 첩보가 있다.지난 88년 12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국회회담을 위한 제7차 실무접촉을 취재하기 위해 나온 북한측의 한 기자는 재환씨의 근황과 관련,『북한에서 다국적기업의 횡포 등에 관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귀띔한 사실이 그것이다. 이처럼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납북인사들의 북한내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가장 최근인 지난 87년 1월 백령도 근해에서 조업중 납치된 동진호 선원 12명의 경우 북한당국은 처음엔 조사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으나 같은 달 김만철씨 일가가 귀순하자 느닷없이 간첩선이라고 우기며 송환을 거부한 뒤 근황이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부당국은 이들 행방불명의 납북인사들이 북한당국의 회유나 강압에도 불구하고 「협조」를 거부했을 경우 이에 따른 처벌을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 북 정치범수용소는 “죽음의 땅”/「요덕」생활 강철환씨 증언

    ◎승호마을 「조총련」 간부 많아/기아에 쥐·지렁이 먹는 “지옥” 함남 요덕수용소에 수용됐다가 가까스로 풀려나 92년 1월 북한을 탈출한 강철환씨(26·한양대 무역학과 2년)는 1일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는 한번 들어가면 살아나오기 힘든 지옥과 같은 곳이라며 치를 떨었다. ­승호마을 수용소에 대해 알고 있나. ▲김정일의 동생 김평일을 따르다 소위 「곁가지」사건에 걸려 수용됐던 학교동창인 친구의 아버지가 그곳에 붙잡혀 있다가 풀려난 일이 있어 간접적으로 들은 적이 있다.이 곳은 1급 정치범들이 수용되는 곳으로 한번 들어가면 못나오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조총련 교육회장을 지냈던 한학수등 재일교포 간부들이 많이 수용돼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수용소에는 어떤 사람이 얼마나 수용돼 있는가. ▲체제를 비난하는 「악질」정치범들은 승호 수용소에 주로 수용되고 그들의 가족이나 경미한 정치범들은 내가 있던 요덕수용소등에 보내진다.수용인원은 가장 많은 곳이 개천으로 4만명정도되고 승호도 6백명이라고 발표됐으나 실제는 그 10배는 될 것이다.92년에 함께 귀순한 안혁씨가 마람초대소에 있을때 납북자 7명이 같이 수용돼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국제사면위원회가 밝힌 승호수용소 수용자 가운데 재일교포 곽철과 손재석은 내가 아는 사람이다. ­수용소는 얼마나 되며 다른 수용시설은 없나. ▲승호마을과 같은 수용소가 12군데 더 있다.함북 온성에도 있었으나 89년 폐쇄됐다.66·77·88교화소로 불리는 일반범죄자들을 수용하는 경제범 교화소가 있다. ­수용소 생활은 어떤가. ▲수용자는 재산을 모두 몰수당하고 수용소에 들어오면 나이에 따라 하루 강냉이 3백∼5백g과 소금만을 배급받고 강제노역에 시달린다.배가 고파 산나물이나 풀을 뜯어 먹고 쥐,개구리,도롱뇽을 잡아 먹기도 한다.겨울에는 그나마도 없어 흙을 파헤쳐 지렁이를 잡아 먹는다.때문에 수용자의 90%이상이 영양실조에 걸려 있다.늑막염,폐렴,고환염등 질병에 걸린 사람도 수없이 많으나 치료도 받지 못한다.한마디로 지옥과 같은 곳이다. ­수용소내에서 또다시 감방등에 갇히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인가. ▲수용소에서 고문을 받아 정신이상증상이 생긴 사람들에 대한 감시가 철저하다.이들이 김일성부자에 대한 비난등을 마구 토해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 정치범들이 수용소를 나오고 납북자들이 돌아오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북한으로서는 체제유지를 위해 이들을 절대로 풀어줄수 없는 입장일 것이다.단 국제단체에서 수용소 모두에 대해 동시사찰을 실시하면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북한을 탈출하는 사람이 급격히 늘고 있는 이유는. ▲점점 생활이 어려워지는 등 북한이 나쁜 쪽으로 변화되고 있는데다 감시는 더욱 철저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김일성 사후 앞으로 북한의 인권상황은 어떻게 될것으로 보는가. ▲인권유린의 바탕위에서만 유지가 가능한 북한체제의 성격상 개선될 여지가 전혀 없다고 본다. 수용소가 없는 북한의 존재는 상상할수도 없다.
  • “납북자 송환 세계에 호소를”/김 대통령 지시

    ◎내각은 인권차원서 적극대책 강구 정부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납북인사들의 송환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김영삼대통령은 1일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가 올해 인권현황보고서를 통해 밝힌 북한정치범 수용실태와 관련,『외무부 통일원등 내각은 여러 대북채널과 우방과의 채널을 총동원하고 세계여론에 호소해서 이들이 즉각 송환되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박관용비서실장을 통해 『고상문씨등이 강제로 납북돼 정치수용소에 억류돼 있다는 보고에 충격과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히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우리가 미전향 장기수 이인모노인을 북한에 송환해준 것과 같은 인도적·인권적 차원에서 납북자 송환문제가 처리될 수 있도록 내각은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대변인은 『강제로 납북 억류된 사람들이 이번 기회에 자유롭게 송환될 수 있도록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김대통령의 뜻』이라고 설명해 남북대화가 재개되면 납북인사의 송환문제가우선적으로 제기될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통일원 외무부및 안기부등을 중심으로 고상문씨를 비롯한 납북어부등 강제로 북측에 끌려간 인사들의 현황을 정확히 파악,일본 중국등 우방과 관계 외교채널을 통해 납북인사의 송환대책을 적극 강구할 방침이다.
  • 북한인권문제 적극 제기해야(사설)

    북한에 인권이 있는가 없는가를 따지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북한에는 우리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인권」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북한의 인권불재를 입증하는 대표적인 예가 이른바 「정치범수용소」다.이곳의 실태와 참상은 여러차례 보도된 바 있다. 따라서 지난 30일 국제사면위원회가 폭로한 북한의 정치범수용실태는 이미 알려진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것일뿐 새로운 사실을 공개한 것은 아니다.국제사면위원회는 평양근교의 정치범수용소인 「승호마을」에 6백명가량의 양심수가 수용되어 있고 이들은 겨울에 난방과 조명시설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심한 구타를 당하는등 학대를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그러나 이것은 북한의 수많은 정치범수용소중 한곳을 개략적으로 파악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북한전역에는 12개의 정치범수용소가 있고 이들 수용소에는 15만명이상의 정치범이 갇혀 인간이하의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 여러 경로를 통해 입증된 바 있기에 북한정치범수용소의 참상을 더이상 재론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국제사면위원회가 밝힌 새로운 사실이 있다면 79년 유럽연수중 노르웨이에서 납북된 전수도여고교사 고상문씨가 이곳에 구금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북한은 고씨가 자진월북한 것으로 선전해왔다.그러나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납치된 것이 틀림없으며 그가 회유와 협박에 불응했다고 해서,또는 이용가치가 없다는 판단아래 정치범수용소에 구금한 것으로 보인다.이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만행이다. 고씨뿐만이 아니다.87년 서해 백령도근처 공해상에서 강제납치된 동진호 선원 12명을 비롯,현재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납북인원은 4백40명에 이르고 있다.김영삼대통령은 1일 『고씨를 포함한 납북억류인사들이 조속히 송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정부는 이에따라 납북인사들의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한편 관계채널을 통해 이들의 송환대책을 강구하겠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북한당국에 대해 납북인사들의 송환은 물론 북한의 인권문제개선을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 우리정부는 지금까지 북한의 핵개발을막기 위해서는 그들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는 명분아래 북한의 인권문제에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이런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그로 인해 우리가 얻은 것이 무엇이었던가를 반성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김일성이 사망했다고 해서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개선될 것으로 믿는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김정일체제가 안정기반을 다지기까지에는 남북은 대결국면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아래 우리측도 지금까지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핵문제를 비롯한 북한의 모험적 자세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해야 하며 납북인사의 송환은 물론 북한주민들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비판할 것은 주저없이 비판해야 한다.북한의 핵투명성보장이 남북관계의 가장 시급한 현안이지만 그것이 해결된다고 해서 남북의 화해와 협력이 곧바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북한이 대남혁명전략을 포기하고 인권문제가 개선되어야만 한반도에는 진정한 화해의 분위기가 정착될 것이다.부당하게 억압받고 있는 북쪽동포들을 외면한 채 화해와 교류만 서두른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납북인사 조속 소환/다각적인 노력 촉구/여야성명

    여야는 1일 국제사면위원회가 북한의 정치범실태를 폭로한 것과 관련,북한측에 납북인사의 조속송환을 촉구하는 한편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을 당부하는 성명을 냈다. ▲박범진민자당대변인=북한은 수도여고 고상문교사를 즉시 석방,남쪽의 가족들 품안으로 돌려보내야 할 것이다.북한은 그밖에 다른 납북인사들의 근황도 밝히고 조속한 귀환조치를 취해야 한다. ▲박지원민주당대변인=북한의 인권실태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북한은 납치되어 15년 동안 강제수용당한 고상문씨를 즉각 송환하고 수용소를 공개,정치범들을 석방해야 할 것이다.
  • 「북 정치범 실태」 발표에 대한 각계의 반응

    ◎“북은 고상문씨등 납북자 즉각 보내라”/납북자 송환·경수로지원 연계 마땅/「북인권」 국제사회 공동압력 넣어야 국제사면위원회가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실태를 밝힌 데 대해 사회 각계는 충격으로 받아들이면서 이제부터라도 북한의 인권문제를 본격적으로 문제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고상문씨가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돼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돼 그가 자진입북했다는 북한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난 만큼 북한은 고씨를 조기에 석방·송환해야 하며 아울러 나머지 납북인사에 대한 귀환조치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여정동(서울대교수 외교학)=폐쇄된 북한사회가 인권사각지대에 처해 있음을 이번 국제사면위원회의 보고로 여실히 입증됐다.북한의 심각한 인권문제를 북한당국이 제 입으로 토로한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으므로 정부는 미국등 주변 우방국들을 통한 정부차원의 확인 뿐 아니라 민간외교통로·국제기구등 가능한 모든 채널과 적극적인 교섭을 벌여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정부는 이제부터라도 진중하고도 확실한 정보입수노력을 기울여 그 심각성이 확인되면 외교상 강경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동현(쌍용그룹 종합조정실 이사)=자진해서 월북했다는 고씨가 정치범 수용소에 있다는 사실은,고씨가 자의가 아닌 강제 납북됐음을 입증하는 것이다.국제사면위원회의 발표로 북측 주장의 허구성이 드러난만큼 북한은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 품으로 고씨를 돌려 보내야 마땅하다.동진호 선원 등 북한에 억류된 다른 납북인사들에 대해서도 인도적 차원에서 같은 조처가 따라야 한다.우리가 이인모노인을 북으로 보낸 것과 같은 이치로,북한측이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해야 남북한 간의 진정한 화해가 가능하다. ▲최경선(대한상의 이사)=이역만리로 공부하러 간 고씨를 납치하고도 자진 월북한 것으로 날조,그 가족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고 우리 국민 뿐 아니라 세계를 우롱한 데 대해 분노를 참을 수 없다. 조금이라도 양심이 남아있다면 고씨를 15년 동안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당장 돌려보내야 한다.그것만이 저지른 죄의 만분의일이라도 갚는 길이다. 우리 국민들도 이번 일을 계기로 북측의 속셈과 정체를 똑똑히 파악하고 정신무장을 철저히 해 또 다른 기만술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병웅(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국제사면위원회 발표를 통해 고상문씨가 정치수용소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상 고씨는 자진월북이 아니라 납북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고씨의 생존사실이 확인됐으므로 인도주의와 이산가족 재회차원에서 최대한 빨리 가족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측은 성의 있은 자세를 보여야 한다. 특히 김일성사후 북한에 새정권이 들어선 만큼 인권문제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이호철(작가)=북한의 인권문제는 국내 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지속적으로 논란이 돼 왔던 문제이다.인도적 차원에서 볼 때 이번 기회에 북한의 인권문제가 국제적으로 공론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더구나 79년 납치된 고교사 가족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아픔을 금할 수 없었다.북한은 납북한 이들을 하루 빨리 돌려보내야 한다. 우리 정부가 직접 협상을 하는 것은 힘들다고 보기 때문에 일단 세계적으로 여론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김정일체제가 들어서는 시점이기 때문에 북한도 국제적인 인권문제제기를 외면할 수 만은 없을 것으로 본다. ▲박종웅(민자의원)=그동안 북한에는 수십만명의 정치범이 인권의 사각지대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이번에 국제사면위원회가 처음으로 북한의 정치범 명단을 공개한 것은 말로만 전해져오던 북한의 정치범과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최초의 국제적 검증이란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아울러 그 파장은 남북대화 과정에서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이슈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우리가 인도적 차원에서 이인모노인을 넘겨준 만큼 북한도 강제납북한 고상문씨를 포함한 납북인사를 즉각 송환해야 할 것이다.정부는 앞으로 이 문제를 북한측에 공식요청하고 이들의 송환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 ▲조순승(민주의원)=국제사면위원회 보고서에 명백히 이름이 나와 있는 만큼 고상문씨가 살아있는 것은 분명하고 따라서 고씨는 반드시 석방되어야 한다.국제적십자사나 유엔인권위원회를 통해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이번에 구체적인 사례가 드러났으므로 북한의 인권문제를 확실히 매듭지어야 한다.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에서 핵문제,특히 대북 경수로 지원문제와 함께 고씨의 석방을 포괄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가 외교적 수단을 모두 동원해야 할 것으로 믿는다. ▲김태주(납북 동진호 어로장 부인)=국제사면위원회가 발표한 수용자의 명단에 지난 87년 1월 서해상에서 조업중 피랍된 남편 최종석씨의 이름이 없어 더욱 답답하다.남편의 생사만이라도 꼭 확인하고 싶다. 남편이 어딘가 꼭 살아 있으리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이제는 대학을 졸업한 맏딸을 자랑도 하고 싶고…가족(1남1녀)과 함께 묵묵히 기다릴 뿐이다.그동안 주소조차 모르는 남편에게 편지도 여러차례 썼다.정부에서 서신왕래라도 가능하도록 적극 주선해줄 것을 바란다. ◎“인권사각”에 분노… “행방 알려달라” 호소/“북서 생활고 극심” 편지 올4백통 접수/일의 북송자 가족들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일본에서 건너간 재일동포와 일본인처가 갇혀 있다는 국제사면위원회의 발표와 관련,일본내에서는 북송자 가족들을 중심으로 이같은 발표에 대한 분노가 커짐과 동시에 북한으로 갔다 행방불명된 재일동포와 일본인들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기 위한 사회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북한귀국자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회」는 북송자들중 일부가 승호리의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다는 국제사면위의 발표가 있은지 이틀만인 1일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에서 행방불명된 재일동포와 일본인들의 생명과 인권보장을 요구하고 일본적십자사에 「요청서」를 제출했으며 재일동포들은 가족·친척들의 행방이라도 알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북한귀국자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회」는 요청서에서 ▲지난 67년 행방불명된 조호평씨와 그의 일본인처 고이케 히데코및 3명의 자녀들에 대한 행방을 조사해 달라 ▲지난 67년 수용소에서 살해된 김태원씨 자녀 2명에 대한 행방을 형 김민주씨가 찾고 있으니 알려달라 ▲일본적십자사는 행방불명된 사람들의 안부조사 의뢰를 북한적십자사에 끈질기게 요구하고 응답이 없을 경우는 국제위원회에 협력을 요청,성사되도록 해주기 바란다는 등 5개항을 요구했다. 이 회는 이에앞서 30일 하오 도쿄에서 심포지엄을 가졌으며 오가와 하레히사 회장은 이자리에서 『일본적십자사가 당초 북송사업을 인도적 입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그 추진취지는 좋은 일이었으나 행방불명되고 강제수용소에 갇히는 등 북송이후 그들의 인권상황은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일본에 있는 가족의 주소나 연락처를 문의하는 북송자들의 편지 4백여통이 올해 북한적십자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일본적십자사에 도착했다고 보고됐다. 북송사업은 지난 62년 일·북한 적십자사의 협정에 의해 시작됐다.그이후 10여만명의 재일동포와 일본인처가 북한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북한 수감 정치범명단 첫공개/국제사면위

    ◎79년 노르웨이서 납북 고상문씨(수도여고 지리교사)도/전외교부부장 등 거물포함 55명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갇힌 정치범의 명단이 국제사면위원회에 의해 처음 공개됐다. 국제사면위원회는 30일 북한 평양시 근교에 있는 승호마을내 정치범수용소에 강제구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49명과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6명등 모두 55명의 정치범명단을 발표했다. 특히 이날 공개된 정치범 명단 가운데는 79년 노르웨이 연수도중 납북된 고상문 수도여고 지리교사도 포함돼있어 『고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북한측의 주장이 허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개 명단에는 또 유창식 전외교부 부부장(77년 간첩혐의로 수감)과 김종호 전북한동해사령부 부사령관,이재용 한국전 정치고문등 거물급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으며 일부는 30년이상 수용소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된 사람중 조총련관련자는 23명,우리나라에 있다가 납북 되거나 월북한 사람은 12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모두 6백여명이 수용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승호마을 정치범수용소는 겨울에도 난방장치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조명시설도 형편없으며 감시원들이 재소자들을 심하게 구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면위원회는 또 평양에서 동쪽으로 70㎞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한 승호마을 정치범수용소의 열악한 실태등을 공개했다. 이곳에 수용된 정치범들은 전직 당간부들이 많으며 이들 대부분은 간첩활동이나 반국가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제사면위원회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에 참석중인 아·태대표단은 이날 하오 서울 종로구 종로2가 YMCA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한 정부당국에 양심수의 석방등 인권상황을 개선할 것을 촉구하면서 지난 6월 이 단체가 발간한 「북한정치범에 대한 최근 보고서」를 함께 발표했다. 국제사면위는 이날 회견에서 『북한의 인권상황은 북한 김일성주석의 사망이후에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어 북한의 새 지도부에 조만간 북한내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며 ▲모든 양심수의 석방 ▲북한 형법중 독소조항철폐 ▲현재구금돼 있는 주민들에 대한 납득할만한 해명등을 요구했다. 55명의 정치범 명단은 다음과 같다. ▲안암준(조총련) ▲안흥갑(〃) ▲안이준(〃) ▲조복애(한국전 참전) ▲조병욱(남한인) ▲조종갑(조총련) ▲최경식 ▲정종도(남한인) ▲정우택(조총련) ▲강대영(〃) ▲강정석(남한인) ▲강수호(조총련) ▲강영수(〃) ▲김보겸(남한인) ▲김병훈(조총련) ▲김천해(〃) ▲김인봉(전 무역부 고문) ▲김진호(조총련) ▲김종호(전북한동해사령부 부사령관) ▲김상일(전무역부 간부) ▲김용길(조총련) ▲고대기(〃) ▲고상문(남한인) ▲곽철(일명 곽종구·조총련) ▲권봉학(〃) ▲이치수(남한인) ▲이대철(조총련) ▲이동호(대남사업부 부부장) ▲이재용(한국전 정치고문) ▲이재용(북한인) ▲이장수(남한인) ▲이준광(〃) ▲이라용(북한역사학자·「청년과 혁명」저자) ▲민용일(조총련) ▲문회장(대남사업부 부부장) ▲오헌(일명 김시택·조총련) ▲박창섭(한국전 북한군참전자) ▲박무(조총련) ▲박은철(조총련) ▲노준우(남한인) ▲류송근(〃) ▲서용칠(조총련) ▲신재화(남한인) ▲신묵(조총련) ▲손재석(〃) ▲손귀익(〃) ▲송관호(〃) ▲엄길송(무역부 고문) ▲엄귀환(남한인) ▲한경지(전외국간행물출판부비서·간첩혐의로 67년체포) ▲후익(소련귀화인·조선노동당고등학교 전교장) ▲김용수(소련귀화인·여·전언론담당책임자) ▲이기석(전경공업부장) ▲유창식(전외교부 부부장) ▲윤선달(조선노동당중앙위연락부 부부장)
  • “상문이가 살아 있었구나…”/북 수용소 수감확인 고상문씨 가족표정

    ◎노부모·가족 밤새 눈물/부인 조복희씨 “한서린 망부가” 15년/당시 젖먹이 외딸 이젠 어엿한 고1/인간이하 수용소생활 견뎌내 꼭 살아서 만났으면 『상문이와 만날날이 꼭 오리라고 확신합니다』 30일 국제사면위원회가 공개한 북한의 정치범명단에 79년 납북된 고상문씨(46·당시 수도여고 지리교사)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15년을 하루같이 기다려온 형 상구씨(48·출판업·송파구 신천동)등 가족들은 『지금이라도 당장 올 것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상구씨는 『생사소식만이라도 확인하는게 소망이었는데 살아있다니 꿈만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가족들은 상문씨가 네덜란드 유학중 부인 조복희씨(42)에게 『사랑하는 당신의 자상한 편지를 반복해 읽을때마다 힘이 솟곤 합니다』는 내용의 편지등을 수십통 보낸 것으로 볼때 처음부터 북측주장처럼 자진 월북은 아닐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고씨는 결혼한지 1년 4개월만에 네덜란드 유학길에 올랐다가 79년 4월 귀국 1개월을 앞두고 부활절 휴가도중 노르웨이에서 북한에 납치된후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상구씨는 『지난 84년 무렵 상문이가 간첩으로 몰려 정치범 집단 수용소에서 강제노역하고 있다는 소문은 들었으나 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노심초사해 왔다』고 말했다. 상구씨는 『이번 확인으로 동생이 자진월북했다는 북측의 주장이 거짓임이 명백해졌다』며 북측도 진정 남북대화를 원한다면 인도적인 차원에서 보내 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구씨는 『평소 동생은 활달한 성격인데다 해외연수를 마친뒤 귀국해 새로운 교육풍토를 이루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얘기를 해 왔다』며 북에서는 도저히 적응하지 못할 성격이라고 지적했다. 부인 조씨는 남편이 납치된 직후부터 친정집에서 살다 요즘은 갈현동에서 의상실을 경영하며 남편소식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속에 딸 현미(16·예일여고 1년)를 키우데 정성을 쏟고 있다. 조씨는 그동안 시어른과 주위친지들의 격려 덕분에 자신은 마음고생을 달랠수 있었지만 아버지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 딸아이가 『아빠는 어디 계시냐』며 보챌때 가장 가슴 아팠다고 말해왔다고 상구씨는 전했다. 그러나 이제 세월이 흘러 오히려 현미가 엄마를 위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상구씨집에는 고씨의 생존소식을 듣고 친지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로 뜬밤을 보냈고 노부모인 고흥득(80)·한연희씨(75) 부부는 『아들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한번도 의심한적이 없었으며 잠들기전에는 꼭 아들 모습을 그려보고 건강을 기원해왔다』며 『죽기전에 아들을 만나보는게 소망』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 “고상문씨 자진월북” 북주장은 허구/북 정치범수용소 실태

    ◎일부 거물 정치범 30년이상 복역/거의 반국가활동 혐의자·북송된 재일교포/수용소 12곳에 15만∼20만… 인간이하 생활 국제사면위원회가 30일 밝힌 북한의 정치수용소에 대한 보고서는 6백여명이 수용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평양근교의 승호마을에 있는 정치범 수용소의 열악한 상황 및 수용소의 도면까지 자세히 기술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날 발표된 55명의 수용자 명단 가운데는 지난 79년 노르웨이 연수도중 납북된 수도여고 지리교사 고상문씨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고교사가 북한대사관을 찾아 자진월북했다』는 북측의 주장이 거짓임이 드러났다. 고씨 문제는 당시 우리측이 고씨를 돌려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으나 북측이 끝까지 자진월북이라고 주장하며 송환을 거부해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 이날 보고서는 지난 62년 북송선을 탔던 재일교포 조호평씨(58)와 그의 일본인 처 고이데 히데코씨,구소련 여인과 결혼한 북한기술자 김덕환씨(59)등의 예를 들면서 구금경위 및 수용소 생활을 비교적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승호마을 정치범 수용소는 평양에서 동쪽으로 70여㎞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6백여명의 정치범들이 수용되어 있고 특히 전직 당간부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간첩활동이나 반국가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며 일본에서 태어나 북송선을 탔던 재일교포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표된 2동의 수용시설 규모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구조는 이중,삼중의 벽으로 둘러싸여 수용자들의 탈출을 막고 있고 곳곳에 감시초소가 세워져 있고 냉난방시설도 돼있지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그러나 91년 정치범들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다는 설도 있어 지금도 이들이 이곳에 수용되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위원회가 확인한 55명의 구금자중 재일교포 조씨의 경우를 보면 일본 도호쿠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인 고이데 히데코씨를 만나 결혼한 뒤 지난 62년 북송선을 타고 북한에 도착,처음에는 함경남도 함흥시에 있는 한 의과대학에서 물리학과 강사로 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지난 60년대 중반부터 북한당국으로부터 사상성을 의심받기 시작했고 67년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친척들에게 「재교육」을 받기위해 떠난다는 편지를 보낸후 소식이 끊겼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확인된 사람들을 포함,대부분이 양심수로 보여지며 일부는 감옥에서 사망하거나 일부는 30여년 넘게 계속적으로 구금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하고 있다. 한편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는 철저한 비밀에 가려져있어 여기에 얼마나 많은 정치범들이 수용되어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약15만∼20만명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에는 국가안전보위부제7국산하에 평북 용천수용소등 12개의 수용소가 있으며 정치범들은 한번 들어가면 살아나오기 어려운 이곳에서 처참한 생활을 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정치범은 당정군등 정부기관의 간부및 전문일꾼 정치범과 주민정치범등 2종류로 분류,처리되고 있다.
  • 르완다/난민사태해결 실마리/신정부 “귀환·신변보장대책 마련”

    ◎국제기구 구호센터 각지에 설치 【키갈리 AFP 로이터 연합】 당대 최악의 재앙인 르완다 난민사태는 국제구호기관들이 이들의 재정착 방안을 마련하고 반군측이 옹립한 신정부도 27일 조기 귀환과 보호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기 시작함에 따라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자이르의 수용소를 떠나 수도 키갈리로 향하는 난민의 대열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날 포스탱 트와기라뭉구 르완다 총리는 정부가 이들의 신변안전 대책을 곧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난민들의 최대 피난처인 자이레의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파스퇴로 비지뭉구 대통령은 이날 인접국 탄자니아에서 알리 하산 음위니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이나라에 머물고 있는 50만 난민들을 귀환시키는 문제를 논의했다. 비지뭉구 대통령은 하루뒤인 28일에는 또다른 난민의 대피처인 우간다를 방문,난민귀환문제를 협의할 예정으로 있다. 한편 르완다에 파견된 미군도 환경이 열악한 수용소를 떠나려 하지 않는 난민들의 조기 귀환을 유도하기 위해 르완다 각지에 다수의 구호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구호작전을 총지휘하고 있는 조지 줄완 장군이 이날 밝혔다. 한편 자이르 주재 유엔난민고등 판무관실(UNHCR)은 하루 1천8백명의 희생자를 내고 있는 콜레라등 각종 전염병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안전한 식수를 확보하는 것외에 방치된 시신들의 매장도 시급하다고 보고 미군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키갈리에 머물고 있는 페터 한센 유엔사무차장은 이와 관련,사망자들의 시신을화장하기 위해 몇몇 국가들에 소각로를 긴급 공수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 “북 핵탄 5개 이미 보유”/연내 10개 목표

    ◎장거리미사일 개발 박차/북 강성산총리 상위 강명도씨 귀순/경제 70% 파탄… 경제난 해결못하면 체제위기/탈북 조명철씨(김일성대 교수)와 공동회견 북한은 93년 핵폭탄 5개 정도를 이미 개발,보유하고 있으며 이외에 올해까지 5개를 더 개발,연말까지 최소한 10개의 핵폭탄 개발에 박차를 가해온 것으로 귀순자에 의해 밝혀졌다. 이들은 또 김정일이 85년부터 체제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만큼 김체제는 상당히 오래 지속될 것이나 경제의 70% 정도가 파탄지경이어서 김정일체제가 경제문제를 해결하지못할 경우,심각한 국면에 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하순과 지난 18일 각각 제3국을 통해 귀순한 북한 강성산정무원총리의 사위인 강명도씨(36)와 전 정무원 건설부장 조철준씨의 차남 조명철씨(35)등 2명은 27일 하오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강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동구권의 몰락이후 협상카드로 사용하기 보다는 미국의 침략등에 대비한 체제유지를 위해 핵의 필요성을 느껴 개발에 힘을 기울였으며 내가 북에 있을 당시인 93년12월까지 이미 핵탄두 5기 정도는 개발했던 것으로 알고있다』며 『이에따라 최근에는 핵탄두를 장착할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또 『김정일의 핵정책은 핵탄두를 최소한 10개정도를 만든 다음 이를 국제사회에 공개함으로써 북·미회담 등에 유리하게 이용하려는 것으로 그때에는 핵을 이유로 미국이 공격하지는 못할 것으로 북한측은 판단하고 있다』며 『김정일은 따라서 94년을 핵개발의 고비로 보고 필요한 만큼의 핵탄두가 모두 생산될 때까지 핵사찰을 연기하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핵보유사실은 북에 있을 당시 핵개발단지가 있는 연변의 국가안전보위부책임자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이와함께 『북한의 김정일체제는 73년부터 후계자 수업등으로 인해완벽하게 승계됐으며 특히 85년부터 실질적으로 김정일이 외교권 행사를 제외한 모든 정권을 장악했기때문에 쉽게 김정일체제가 무너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강씨는 그러나 『북한경제의 70%가 파탄난 지경이며 이에따라 영양실조에 걸린 주민들이 위궤양,황달등 합병증까지 걸려 죽는 경우도 많다』면서 『심각한 식량문제와 피폐된 경제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주민들의 불만고조로 체제유지가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강씨는 특히 『청진시의 화학석유공장이 91년부터 지금까지 3년동안 석탄등 원료부족으로 가동이 중단돼 8천여명의 직원들이 도로공사등에 투입되기도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9월 김책 제철연합소도 중국에서 석탄수입이 끊겨 1개월간 가동을 중단했었다고 밝혔다. 조씨는 이와관련,『어려운 경제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정무원내 모든 부장들은 모두 개방을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귀순동기와 관련해 『군내 권력암투에 휩쓸려 국가안전보위부내 18호 관리소라는 강제수용소에 갇힌 뒤 부터 김정일체제에 반감이 생긴 뒤 기회를 엿봤었다』고 말했다.
  • 북한의 인권(김일성 사후:9)

    ◎권력암투로 숙청늘땐 「심각한 상황」/정치범 15만… 수용소 이미 “포화상태”/구타·굶주림 심해 한해 수백명 사망 북한의 요덕정치범수용소에 있다가 탈출한 안혁씨(26)와 강철환씨(26)는 지난 92년 8월 귀순 직후 인터뷰에서 요덕 한곳에만도 5만여명의 정치범들이 수용되어 있다고 전했다.이들 가운데 해마다 3백여명이 수용소를 지키는 보위요원들의 구타나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으며 20여명이 공개 처형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은 이미 잘알려져 있다.아마도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인권 사각지대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특히 「특별 독재대상구역」으로 불리는 정치범수용소는 북한의 인권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의 보고서와 귀순자들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북한엔 14개의 독재대상구역에 15만2천여명의 정치범들과 그 가족들이 집단수용되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모두 북쪽 함경남북도와 평안남북도 산간오지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곳의 인권과 생활이 가히 어떤 상태일지 짐작하기에 충분하다. 북한이 정치범수용소를 설치하기 시작한 것은 죽은 김일성이 1인독재체제를 강화하던 지난 60년대 초로 알려지고 있다.1인독재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저항세력을 숙청했고 이들을 한데 수용하려고 6개의 수용소를 지었다는 것이다.70년대 중반들어 김부자의 세습에 반대한 세력을 수용하기 위해 4개를,70년대 후반 김정일의 후계구도 확립에 반대한 김평일 지지세력등 정적숙청 과정에서 또 4개를 지었다. 이처럼 북한의 인권은 내부 권력체제와 밀접한 관계속에서 생겨난 특수한 문제이다.북한의 새 권력자로 부상하고 있는 김정일은 아직까지 숙청식의 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때문에 김일성이 죽고 김정일이 새 권력자로 들어선다고 해서 북한의 인권상황에 조금도 달라질 게 없다는 것이 북한문제전문가들의 지적이다.외교안보연구원의 유석렬교수는 『내부의 권력승계 작업이 어려움을 겪게되면 대규모 숙청등에 따라 인권상황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인권탄압 대명사로 불리는 국가안전보위부와 사회안전부 두 기관은 이제껏 김정일의 수하에 있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반체제 세력의 색출과 정보파악,주민감시가 주임무인 국가안전보위부는 주석의 직속기관으로 있다가 지난해부터 김정일이 위원장인 국방위원회 산하로 옮겼다.부장은 아직 공석이라는 얘기와 함께 김정일이 맡고있다는 추측이 함께 나돌고 있으나 정확히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아무래도 국방위원회 산하이기 때문에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봐야 한다. 벌목공의 감시등 일반치안을 맡고 있는 사회안전부는 비록 정무원 산하기관이긴 하지만 부장이 김정일의 심복으로 알려진 백학림이다.그는 이번 장의위원 명단에 서열 53위로 올라있다. 이처럼 북한의 인권문제는 김정일이 직·간접으로 관여해왔고 앞으로도 더욱 통제를 강화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세습에 대한 불만세력과 내부의 동요,족벌 사이의 암투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고 이를 막으려면 통제를 보다 강화해 나갈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여기에 식량부족과 에너지 사정 악화등 경제난의 가중으로 주민들의 동향도 나날이 심각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러모로 볼때 북한의 인권상황은 새 권력체제가 들어선다 해도 지금보다 나빠졌으면 나빠졌지,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이런 점에서 핵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북한 인권문제에 조심스러웠던 우리정부가 민족 전체의 복지차원에서 북한의 인권개선 문제를 우선 순위에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 일,“「정신대」 개별보상 안해/5년간 1천억엔 투자

    ◎「자립센터」 신설 등 간접지원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외무성 등은 종군위안부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아시아교류센터(가칭)」에 의한 청년교류의 확대와 아시아 여성을 위한 「여성자립센터」의 설치등 5년간 1천억엔(약8천1백억원) 규모의 사업을 가능하면 전후 50주년이 되는 내년부터 실시할 방침이라고 아사히(조일)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총리가 위원장으로 있는 사회당내에는 전종군위안부와 그 유족에 대한 개인 보상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으나 무라야마총리는 정부대책으로 자민당정권 때부터의 정책을 답습,개인보상의 실시는 어렵다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구체적인 사업내용은 ▲일본과 한국등과의 청년교류확대를 통해 미래지향적 관계를 강하기 위한 「아시아교류센터」의 창설 ▲역사연구를 포함한 학술활동등의 교류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국제교류기금등 기존 기관의 내실화 강화 ▲일본의 침략전쟁과 현대사에 관한 자료등을 모은 자료센터의 설치 ▲아시아 각국간 여성자립문제등을 논의할 「여성자립센터」 창설 ▲전쟁과 현대사 연구자들에 대한 지원 등이다. ◎일본군에 학대 받아 4국포로 보상 청구 【도쿄 연합】 2차대전중 일본군에 붙잡혀 포로생활을 한 영국과 미국 등 4개국의 피해자들이 당시 엄청난 학대를 받았다며 일본 정부에 오는 10월까지 피해보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마이니치(매일)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영국의 일본군강제수용소 생존자협회(회원 1만2천명)와 극동영국민간억류자협회(1천5백명),호주의 대일 전쟁민간인배상요구행동그룹(5천명),뉴질랜드의 대일 전쟁희생자행동위원회(1천5백명),미국의 민간인억류자 권리센터(2천명) 등 5개단체다.
  • 반김정일세력/군부소장파·유학생 주축

    ◎북,김일성 사망직후 「불온분자」 색출령 북한은 「정적」이라든지 「반체제」라는 개념이 없는 이른바 「유일사상·유일체제」의 사회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전문가들은 「김정일체제」가 얼마나 오래 가느냐 하는 것은 반금정일세력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정권 스스로도 「불온분자」가 있음을 인정한다.북한은 지난 9일 정오 김일성의 사망을 보도하기 직전 북한 전역에 반금정일세력을 색출하도록 긴급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한국과 미국·일본 3개국 정보기관이 파악한데 따르면 북한의 국가사회안전국은 각 지방지부에 「불온분자에 대해 즉각 대응하고 색출하라」는 지시를 시달했다는 것이다. 김정일에 반대하거나 그를 비판하는 세력으로서 우선 주목되는 대상은 북한군부이다.군은 당장 무력을 동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군부의 핵심세력은 3부류로 나누어진다.첫째는 오진우 인민무력부장과 최광 총참모장등 이른바 빨치산세대이다.이어 오극렬 전총참모장,김광진 인민무력부부부장,이봉원 인민무력부총정치국부국장등 60대의 장성그룹이 있다.마지막으로는 수천명에 이르는 해외유학 경험이 있는 영관급 장교들이다. 이들 가운데 김정일체제를 위협하는 계층은 유학파 장교들이다.그들 다수는 러시아및 동구의 변화를 보면서 북한도 변해야 한다는 합리적 사고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그에 비해 빨치산세대가 김정일에게 등을 돌릴 가능성은 낮다.60대의 장성들도 김에게 충성하며 군원로들의 자리를 차지하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과 내각에서는 김일성의 총애를 받던 친·인척이 잠재적으로 김정일의 적대세력이다.김일성의 동생과 부인인 김영주와 김성애,그리고 김성애의 아들 김평일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김정일체제를 위협하는 것은 일반유학생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지식분자」들의 반금정일세력화이다.이들이 본 외국의 「신세계」가 입과 입으로 전해지면서 김정일에 대한 불만층의 폭이 넓어져 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우리 정부는 누가 반금정일세력인가에 대해 신중한 편이다.최근 들어서는 유일하게 국방부측이 이와 연관된 자료를 내놓았다. 이병대국방부장관은 지난 11일 국회국방위에 제출한 비공개자료를 통해 김정일에 대한 「비판세력」이 5백77만여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수용소에 갇혀 있는 정치범,당원이 못된 감시대상자,유학생출신,지주등 출신성분이 나쁜 사람등을 뽑아 보니 그정도 수치가 나왔다는 것이다.모스크바 타임스지도 14일자 사설에서 북한주민가운데 5백만명은 김일성조문에 동참하지 않았다고 썼다.우리 국방부와 비슷한 추정을 하는듯 싶다. 그렇다고 북한의 나머지 1천7백만명이 김정일을 지지한다는 얘기는 아니다.그들은 김에 반대할 엄두를 못내고 있다고 보는게 정확할 것이다.김이 경제정책에 실패,북한주민들을 지금보다 더 못먹인다면 잠재적 반대세력은 더 늘어나고 표면으로 나올 수도 있다.북한사회가 개방되면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커져가리라 예상된다. 김정일은 20년전부터 김일성의 비호아래 후계작업을 진행시켜 왔다.자기에게 충성하는 인사들을 이미 당·정·군에 많이 박아놓았다.따라서 스탈린,모택동사후의 소련이나 중국처럼 「대숙청」은 없으리라고 북한전문가는 전망한다.
  • 「통일 예멘」 검거 선풍/아덴시 분리주의자 수백명체포

    【사나·아덴 로이터 AFP 연합】 북예멘군과 경찰이 남예멘의 수도 아덴을 점령한후 대대적인 검거선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북예멘 군·경은 최근 아덴시를 장악한 이후 3백명이 넘는 남예멘분리주의자들을 체포,집단수용소에 감금시킨 것으로 보도됐다. 체포된 사람들의 신원과 체포사유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이는 북예멘측이 당초 밝힌 전면적인 사면방침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통일예멘정부의 각료들은 12일 회의를 열어 현재 약탈행위가 자행되는 등 극심한 무정부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아덴시의 질서회복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관리들은 이날 소집되는 각의가 10일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예멘정부의 한 각료는 앞으로 1주안에 보안경찰이 아덴시 통수권을 군대로부터 이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북예멘정부는 17일밤부터 아덴시에서 군대를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 로이터 연합】 국제유가가 12일 나이지리아 석유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인해 13개월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8달러 이상으로 올랐다.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런던 시장에서 8월 인도분이 전날 폐장가보다 36센트 높은 배럴당 18달러 32센트에 거래돼 13개월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8달러선을 돌파했다. 국제유가는 나이지리아 석유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전날에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 “북한붕괴 사실상 시작됐다”/아르바토프(특별인터뷰)

    ◎김정일 권력 잡지만 결국 몰락할것/주민들 외부와 교감땐 변화 불가피 □아르바토프 약력 ­1923년 우크라이나 공화국서 출생. ­소련 육군사관학교 출신 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 참전. ­모스크바국제관계연구소서 역사학 박사 학위 받음. ­고르바초프 외교참모 역임. ­소련과학원 정회원. 김일성 사후 북한의 장래는 어찌 될 것인가.독재자의 죽음 뒤에 그 체제의 몰락이 오게 돼있는 것은 스탈린 등의 예에서 보듯 필연적이나 김정일의 권력 승계까지는 일단 순조롭게 이루어지리라는 것이 러시아의 게오르기 아르바토프 미국·캐나다연구소장의 견해다.북한의 내부사정에 정통한 그를 이기동 모스크바 특파원이 인터뷰했다. ­김일성 사후 북한의 변화방향에 대해 여러가지 가설들이 제기되고 있다.변화가 일어난다면 그 폭과 속도는 과연 어느 정도일지.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동구의 변혁과정을 북한에 곧바로 대입할 수는 없다.극단적인 예로 루마니아의 경우를 비교해 보자.그곳에서는 독재자 차우셰스쿠에 반대하는 큰물결이 선행됐다.그것은 반혁명에 가까운 것이었다.그러나 김일성은 단순히 노령으로 죽었다.그리고 오랫동안 자신의 죽음을 준비해 왔다.오래 전부터 자신의 아들에게 권력이양 준비를 차근차근 해두었다.물론 정부내에서 몇가지 갈등이 있을 것이지만 적어도 최고권력은 순조롭게 김정일에게 넘어갈 것이다. ­김일성이 죽은지 수일간의 평양 분위기를 보면 주민들이 진정으로 이 지도자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이런 것을 보더라도 김정일이 자기 부친의 정책을 급격히 바꾸려들지는 못할 것같은데. ▲평양의 애도분위기는 솔직히 묘한 데가 있다.설사 김정일의 반대세력이 있다 하더라도 지금같은 분위기에서는 다른 생각을 하기 힘들 것이다.확실히 북한은 독특한 나라이다.여기에는 아시아 국가들이 지닌 독특한 전통도 분명 작용한다고 생각한다.그러나 한가지 명심해야할 것이 있다.체제에는 문화적,전통적 관습을 뛰어넘는 그 자체의 보편적 논리가 있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모택동 사후 중국을 보자.당시 서방 전문가들 사이에선 유교적인 가부장 전통과 모택동이 생전에 누린 독특한 카리스마 때문에 그의 사후 중국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그러나 모의 유지를 이어받은 소위 4인방의 운명이 어떻게 됐나.그후 지금까지 계속돼온 등소평의 개혁정책을 보라. ­북한에서도 변화는 필연적으로 일어난다는 이야기인가. ▲이런 체제의 논리는 독재국가일수록 더 분명하게 나타난다.전체주의 체제의 국가경영방식은 역피라미드를 연상하면 된다.제일 아래쪽에 최고지도자 1인을 기반으로 하고 그가 내리는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모든 국가조직이 그위에 존재한다.제일 아래쪽 최고지도자가 사라지면 그위의 모든 조직은 필연적으로 무너지게 돼있다.알렉산더 대왕 이후 마케도니아왕조의 몰락,가까이는 1956년 헝가리에서 최고지도자 사후 몰려온 변혁의 소용돌이,체코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소련에서도 스탈린이라는 독재자가 죽은 뒤부터 사실상 몰락의 과정이 시작됐다. ­스탈린체제의 소련과 김일성의 북한체제의 비교는 북한의 장래를 점쳐보는데 유용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스탈린 사후 모스크바의 애도분위기는 지금 평양보다 더 애절했다.정치범 수용소(굴락)의 수감자들이나 이 독재자의 죽음을 기뻐했지 일반국민들은 그에게 마지막 조의를 표하기 위해 시신이 안치된 곳으로 수백만명이 몰려들었다. 경찰과 군대가 동원돼 질서를 유지하려 했지만 결국 수백명의 압사자까지 생겼었다.그러나 그가 죽은 뒤 불과 2년이 지나면서부터 언론에 그에 대한 비판기사가 실리기 시작했다.그리고 3년뒤 제20차 당대회에서 흐루시초프가 역사적인 스탈린 비판연설을 했다.이 당대회에서 스탈린은 거의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 김일성은 거의 절대적인 전체주의 체제를 북한에 세웠다.그는 자기의 권좌를 유지하기 위해 정적은 물론 조금이라도 이견을 말하는 사람은 가리지 않고 제거했다.이를 위해 심지어 동족전쟁까지 감행했다.국민들은 외부세계와 완전 격리됐다.북한의 변화는 그곳 주민들이 외부세계와의 교감을 시작하고 국민들이 보다 자유롭게 사고하기를 배우는 순간 체제발전의 논리가 작동을 시작할 것이다. ­북한은 김일성 장례후 미국과의 고위급회담을 재개하겠다고 했다.이를 김정일을 중심으로 한 새 지도부가 외부세계와의 관계발전에 주도적으로 임할 것이라는 징조로 풀이할 수 있는지. ▲만약 새 지도층 내부에 변화를 주장하는 세력이 있어 권력내부에 갈등을 유발시키고 이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면 자연적인 체제발전 과정이 촉진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새지도부는 단기적인 과제로는 경제개선,고립탈피,핵문제의 종식,남한과 정상회담 개최등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다. ­김일성 사후 러시아는 북한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가. ▲솔직히 말하면 러시아는 새북한의 변화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정책프로그램도 갖지 않고 있다. 경제난,군사개혁등 산적한 국내문제 때문에 한반도문제에 깊이 신경쓸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러시아 정부의 최근 입장은 한반도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기 위한 국제회의를 열자는 것이다.하지만 우리가 지금도 이 주장을 고집하는지 북한이 이를 받아들이는지는 확실치 않다. ­한때피살설,정변설등 김일성의 죽음과 관련,여러 소문들이 나돌았는데. ▲그의 죽음과 관련된 의혹들은 잘못된 정보라고 본다.그는 오랫동안 심장질환을 앓았고 누구든 그 정도의 고령이면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것 아닌가. ­남북정상회담등 남한과의 관계개선도 북·미회담과 같은 맥락에서 계속 추진될 것으로 보는지. ▲권력내부에 갈등만 없다면 남한과의 대화는 조만간 재개될 것이다.새 지도부는 전세계를 상대로 남한과 대화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과시할 필요가 있다고 느낄 것이다.역사적으로 볼때 새지도자는 국민들에게도 새것,변화,과거와는 다른 희망을 심어주고 싶은 의욕을 갖는 게 순리이다.그것이 대외정책에도 나타날 수 있다. ­군부의 역할이 변수가 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지. ▲스탈린 사후 군은 당·KGB·군지도부에 절대복종을 맹세했다.북한의 군도 지금 똑같은 상황이다.특히 김일성은 군대를 거의 완벽하게 통제했다.돌발사고가 없는한 군내부에서 반대세력이 표면화하기는 힘들 것이다. ­새 북한지도부가 핵게임을 계속할 것으로 보는지. ▲그러기는 힘들 것이다.다른 할일이 많기 때문이다. 흐루시초프는 스탈린이 죽고 권좌에 오른지 몇개월 뒤 곧바로 주민복지를 개선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사업을 펼쳤다.전국에 값싼 아파트를 건설했고 국민연금도 6배로 올려주었다.무언가 새것,좋은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물론 김정일이 자기 아버지가 고수해온 노선을 하루아침에 비난하거나 뜯어고치려고 나서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독제체제의 발전논리로 본다면 새정책은 불가피하다.더구나 북한은 경제난이 극도에 달했고 그로 인한 사회적 불만이 팽배해 있다.북한도 결국은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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