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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고장서 영화촬영 하세요”

    “언제든지 오시죠.대환영입니다.” 한국영화의 급성장세는 촬영현장에서부터 실감난다. 촬영장을 관광산업으로 연계시키려는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은 물론이고 외국의 자치단체까지 나서 한국영화 촬영을 유치하겠다고 아우성들이다. 영화제작사로서야 물론 ‘꿩먹고 알먹고’이다.촬영장소를물색하느라 일일이 다리품을 팔지 않아도 된다.그뿐이 아니다.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주선해주는 만큼 까다로운 촬영지섭외나 현지 인력동원이 단숨에 해결된다. 배창호 감독의 ‘흑수선’(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은 최근일본으로 ‘원정’가서 5억원 상당의 공짜지원까지 얻어냈다. 국내 영화가 외국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기는 처음이다.8월26일부터 지난 4일까지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10분 분량의장면을 찍는 동안 미야자키현측은 배우와 스태프진의 왕복항공권,숙소,엑스트라,통역 등 일체의 경비를 조달한 것. 태원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미야자키현 관광추진위원회가 먼저 지원을 제안해왔다”면서 “그쪽이 주선해준 명소를 돌며 쉽게 촬영을 마쳤다”고 말했다. ‘흑수선’의 순수제작비는 43억원.거제시로부터 지원받은포로수용소 세트장 건립비 5억여원까지 합하면 제작비의 25% 쯤을 외부지원으로 해결한 셈이다. 부산에서 올로케 촬영중인 장선우 감독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튜브엔터테인먼트)도 부산영상위원회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다음달 초 촬영이 끝날 영화의 순제작비는 70억원.부산영상위가 촬영장소 및 소품·엑스트라 지원 등으로 10억여원을 부담했다. 그러나 지자체의 이같은 지원은 단순히 제작비를 절감하는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들이다.튜브엔터테인먼트 황우현 이사는 “시간당 대여료 350만원에 한번 이·착륙하는 데만 따로 240만원이 들어가는 헬기,군용 장갑차등을 자치단체의 도움없이 어떻게 동원할 수 있겠느냐”면서 “부산영상위가 현지 군부대의 협조를 적극 알선해준 덕분에 대형액션의 사실감을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창 촬영중인 민병진 감독의 액션 ‘이것이 법이다’(제작 AFDF)도 지난 4월 발족한 전주영상위원회로부터 2억여원의후원을 얻었다. 국내외 자치단체들의 이같은 제작지원에 대해 관계자들은“부쩍 커진 우리영화 시장의 영향력으로부터 파생되는 유·무형의 부가가치를 적극 활용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황수정기자
  • 한유 유사쿠 UNHCR 부소장 “난민 1명당 지원금 2달러”

    이슬라마바드 주재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한유유사쿠 부소장(52)은 “미국의 아프간 공격 이후 밀려올500여만명의 난민문제가 가장 큰 걱정거리”라면서 국제사회의 적극 동참을 촉구했다. ●난민문제는 어느 정도 심각한가. 현재 아프간 국경도시에는 국경을 넘지 못한 100여만명이임시 수용소 생활을 하고 있다. 미국이 아프간을 공격하면이들을 포함,아프간내에서 기아에 허덕이던 사람들까지 약500만명이 탈출할 것이다. ●대비책은. 속수무책이다.현재 난민만으로도 벅찬 실정이다.오는 25일UNHCR 등 7∼8개 단체가 대책마련을 위한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미국 등 서방세계에 원조를 호소할 것이다. ●현재 확보된 원조금은. UNHCR은 매년 700만달러 예산을 쓰고 있다.이번 아프간 난민으로 예산은 이미 바닥났다. UNHCR은 사태 초기 각국 정부에 600만달러를 요청했으며 최근 추가 지원비를 다시 요구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답변은 없다. ●기자가 보기에도 난민들이 무척 힘들게 살고 있는데. 1명당 지원금이 2달러도 안된다.임시 텐트와 식수,담요 등도 턱없이 부족하다. UNHCR 등 국제구호 요원들이 전쟁이임박해지며 상당수 철수한 것도 큰 문제다. ●인접국에서 난민들을 되돌아가라고 하는데. 테러 발생전 우리도 2만3,000여명의 난민들에게 6,000루피(한화 12만원)와 밀 150㎏등 정착금을 주면서 되돌려 보냈다.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됐는지도 걱정이다. 이슬라마바드 강충식 특파원
  • 日자위대 파병 규모 ‘눈덩이’

    미국의 테러보복 지원과 관련,일본 자위대의 행동반경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어디까지나 이번 테러사건에 국한된 미군 후방지원 차원”이라고 규정하고 있으나 초법적인 자위대의 활동마저 이뤄지고 있어 주변국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미 항모호위] 21일 오전 도쿄 인근의 요코스카(橫須賀) 기지에서 출항한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항공모함 ‘키티호크’에는 해상 자위대의 호위함 여러 척과 해상보안청 순시선 37척,헬기 4대가 동원됐다. 자위대 함정이 작전 수행중인 미 항모를 호위한 것은 공동훈련을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이날의 항모 호위가 일본 헌법이 금지하고 있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해당된다는 지적이제기되고 있다. 나카다니 겐(中谷元) 방위청장관은 “(키티호크 출항 때)테러가 일어나면 일본의 안전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변해역의 경계에 나선 것”이라고 합법적인 조치였음을 강조했다. [후방지원 확대] 미군을 지원하는 후방지역도 당초 일본 정부가 상정한 인도양은 물론 파키스탄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보인다. 일본 정부는 한시법으로 제정할 ‘미군 지원법안’에 미군의 공격 대상인 아프카니스탄으로부터 피난민이 대거 파키스탄으로 유입될 것을 예상해 피난민 지원 항목을 포함시킬 방침이다. 파키스탄 국내에서 자위대 수송기를 발진시켜 피난민을 이동시키고 자위대원을 동원,생활필수품 배포와 피난민 임시수용소 운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정부는 파키스탄의 난민대책을 지원하기 위해 경제제재 조치를 풀고 4,000만 달러를 파키스탄에 긴급지원키로 했다. [반발] 제1야당 민주당은 미군 지원법과 관련,자위대의 후방지원 활동에 대해 반드시 국회 승인을 얻도록 일본 정부와여당에 요구키로 했다. 이밖에 공산·사민·자유당 등은 자위대의 파병 자체에 반대하며 내주 임시국회에서 자위대 파병을 성토할 예정이다. 일본 시민단체들은 이날 요코스카 기지 주변 수역에서 ‘살상금지’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미국의 테러보복 공격에 반대하는 해상시위를 벌였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서유럽 “불법이민자 고민되네”

    서유럽이 다시 이민 문제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영국은 프랑스에 영국으로의 불법이민을 막기 위한 성의있는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반면 독일 재계는 야당 진영에 외국인의 이민 유입에 대해 좀 더 개방적인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고급두뇌만 받아들이고자 하는 유럽의 이민정책을 명확히 보여준다. 오는 12일 영국과 프랑스는 내무장관 회담을 열고 양국을잇는 해저터널인 유러터널을 통한 불법이민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회담의 주의제는 유러터널 화물열차 터미널에서 2㎞ 떨어진 상가트 난민수용소가 될 전망이다. 수용능력이 650명에 불과한 이 수용소에는 현재 1,670여명의 난민이 있다고 AP와 AFP가 6일 보도했다.매일 수백명씩 해저터널에 잠입,영국행 열차에 올라타려고 시도하는등 상대적으로 이민법이 덜 까다로운 영국으로 밀입국하려는 난민들의 주요 거점이다. 상가트 수용소 인근 유러터널의 경비에 400만달러를 지출한 유러터널사는 아예 릴 소재지방법원에 수용소 폐쇄를 요청했다. 이달 안으로 판결이나올 예정이다. 여기에 프랑스 정부가 인근에 다른 난민수용소를 건설하겠다고 발표,영국측 반발을 샀다. 영국은 프랑스가 난민들의 불법적 이동을 적극적으로 막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상가트 수용소를 폐쇄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겼으면 하는것이 영국의 솔직한 심정이다. 한편 독일 재계는 5일(현지시간) 야당에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추진하는 이민법 개혁을 막지 말라고 촉구했다. 독일의 전문인력 부족 현상은 이민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재계 입장이다.재계가 요청하는 노동이민의 상한선은 2만명.독일 정부는 이민정책위원회가 제출한 이민에관한 보고서에 근거,새로운 이민법을 올 가을 의회에 제안할 예정이다. 그러나 독일 국민의 과반수 이상은 외국인의 유입에 반대다.높은 실업률과 동유럽 인구의 급속한 유입이 주요 이유다. 보수 야당인 기민당은 외국인을 채용하기에 앞서 독일인에 대한 교육부터 해야 된다는 입장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미루나무와 고이즈미

    한때 서울구치소(옛 서대문형무소)에 살아 본 사람들은 대개 알고 있는 일이지만 사형수들이 최후의 순간에 끌려가던 사형장 뜰 앞에 한 그루의 미루나무가 서있다.사형수들은형장으로 끌려가다 그 앞에 가면 미루나무를 부둥켜 앉고발버둥을 치면서 살려달라고 애원을 한다. 미루나무에 영혼이 있다면 이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그 심정이 무척 고통스러웠으리라. 7월 말 과학기술협력을 위해 폴란드를 방문하는 길에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찾았다.150만명이 넘는 유태인과 폴란드인이 죄없이 죽어간 아우슈비츠로 가는 기차안에서 속으로 ‘그곳에 가면 어딘가에 이 엄청난 상흔이 남겨져 있는 것을발견할 수 있으려니’ 생각했다. 어찌 그 억울한 죽음과 비극 앞에 하늘인들,땅인들 망연(茫然)할 수 있겠는가.그런데 나의 이런 상상을 ‘만족시키는’ 희한한 것을 아우슈비츠에서 발견했다. 무수한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 몰았던 독가스실과 화장터가까이에는 두 그루의 미루나무가 서 있었다.그 중 가장 가까이 있는 커다란 미루나무는 가슴이 휑하니뚫려 껍질만남아 있는 게 아닌가. 죄없는 사람들과 어린이들이 죽음의 터널로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괴로워했으면… 60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이 흘러갔다.그 미루나무의 가슴앓이처럼 내 가슴이 저며 왔다.그날 따라 온종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박물관(수용소가 지금은 역사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다)의 11번 블록,수용소내 징벌방과 고문실을 봤을 때 나는 그곳이 어쩌면 구치소의 징벌방이나 일제 때부터 있었던 고문실과 너무나 닮은 데 놀랐다. 어린이 생체실험 사진 앞에 섰을 때도 만주 관동군에서 행해졌을지도 모를 생체실험이 떠올랐다.독가스실로 끌려가는 여인들의 모습 앞에 섰을 때 나의 뇌리에는 정신대 할머니들의 모습이 떠올랐고 막시 밀리안 꼴베 신부가 다른 사람을 대신해 굶어 죽었다는 감방 앞에서 나는 후쿠오카의 찬마루방에서 싸늘한 시체로 변해 버린 민족시인 윤동주를 생각했다. 그날 바르샤바로 돌아오는 길에 유태인 게토지역에 있는검고 무거운 분위기의 ‘통곡의 벽’을 지나게 됐다.그곳은 빌리 브란트 수상이무릎 꿇고 속죄를 했던 곳이다. 일본교과서 문제로,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우리의 가슴을 저미게 한 오늘의 일본을 생각해본다.어찌 우리는 브란트와같은 이웃을 갖지 못한단 말인가. 오늘 우리가 한탄하는 것은 함께 살아가야 할 일본의 다음 세대조차 지난 역사의 질곡을 끊고 넘어서지 못하기 때문이다.우리는 오늘도 고이즈미총리의 신사참배를 슬픈 눈으로 바라 보고 있다. 아우슈비츠의 미루나무는 오늘도 빗속에 떨며 서 있을 것이다. 김영환 과기부장관
  • 제2의 고춘자·장소팔, FM 인기가요 ‘박경림·박수홍’

    “밤 10∼12시에 우리 ‘FM인기가요’만큼 산만한 프로그램은 없을 걸요.” 박경림·박수홍의 ‘박남매’가 FM음악방송에서 ‘만담방송’이란 독특한 색깔을 일구고 있다.지난 7월1일 KBS 제2FM 89.1㎒에서 제2라디오 106.1㎒로 자리를 옮긴 ‘FM인기가요’는 동시간대 청취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이들을 지난 80년대까지 만담가로 인기를한몸에 모았던 고춘자·장소팔 이후 최대의 콤비라고 칭찬할 정도다.이들은 산만한 듯한 진행으로 청취자들의 ‘혼’을 쏙빼고 있다. 6일 오후10시.생방송을 알리는 큐사인이 떨어지자 박경림이 찢어지는 목소리로 수다를 떤다.그러자 박수홍은 ‘네∼네∼’하며 웃음으로 박자를 맞춘다.이들 박남매의 11년 우정은 방송 순간순간마다 드러난다.박수홍을 중학교 1학년때부터 ‘아저씨’라 부르며 좇아다니던 박경림은 어느새 4개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유명 연예인이 됐다.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의 홍보대사도 맡아 ‘네모천사 경림이’란 만화 자서전이 11일 출간된다. 이 프로는 광고가 무려 30여개나 붙어있다.광고가 아예없는 제2FM에서 제2라디오로 이사한지 두달만에 이처럼 광고가 늘어난 데에는 독특한 비결이 있다. 재미없는 광고소개 멘트를 ‘우리 박남매는∼광고 사랑해요∼’라는 팝송을 개사한 노래로 대신한다.게다가 광고주가 광고를 그만두면 ‘XX식품 잘 되는 꼴을 못 봅니다’라고 직설적인 농담을 해댄다.그러면 2주 뒤에 광고주는 다시 돌아온다고 한다. ‘아구∼농담도 잘 하셔’‘정말 대단하군요’‘이 놈의인기는 사그라 들 줄을 몰라’등 박남매가 만들어 낸 유행어를 말할 때는 비록 라디오방송이지만 손을 마구 휘두르는 등 여러가지 동작을 직접 한다. “우리방송은 무슨 난민수용소도 아닌데 연예인들이 시시때때로 들러요.특히 ‘차이에나’ 차태현씨는 집이 여의도라 방송 듣다가 말이 틀렸다며 뛰어오고 성시경,김장훈,김현정씨 등이 자주 오죠.” 노래가 나갈 때는 박수홍은 피아노를 치고 박경림은 노래를 부른다.처음에는 박경림의 지독한 노래실력에 질겁하던PD도 이제는 체념하고 동굴효과,에코도 넣어준다. “서로 양보하고 상대방 의견을 존중하면 ‘X파일’의 멀더나 스컬리,방송계 명콤비 저희 박남매처럼 진짜 콤비가됩니다.” 이날 방송의 시작 멘트처럼 박경림·박수홍의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청취율1위의 진짜 힘이었다.게다가 청취자들의 사연을 소중히 여기는 따뜻한 마음까지 있으니 이들의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윤창수기자 geo@
  • [기고] 일본정신과 교과서 왜곡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문화인류학과 여교수였던 베네딕트(Ruth Fulton Benedict)는 일본의 바탕정서와 정신문화를연구한 유명한 학자다.2차대전 중 미국 국무부의 요청으로일본을 연구하게 된 그는 포로수용소에서 일본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문화유형학에 심리학을 접목시킨 문화양식 이론으로 일본인들을 체계적으로 파악한 후 ‘국화와 칼’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베네딕트 교수는 보고서에서 일본인들의 의식세계와 바탕윤리를 ‘恩’(은·일본어로는 온이라고 발음)’과 ‘義理’(의리·일본어로는 기리라고 발음)라는 핵심어로 요약했다.‘온’이란 자신을 태어나게 한 조국(일본)과 길러준부모에 대해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의무감에 기초한 의식을 말한다.‘기리’란 국가와 부모에게 그러했듯 타인에게도 은혜를 입었다면 반드시 그것을 갚아야 한다는 의식이다.그는 일본인들의 충과 효 그리고 ‘기리’에서 나타나는 강인함과 절제를 ‘칼’에 비유하고 친절과 공손을 ‘꽃’으로 표현했다. 일본인들은 베네딕트 교수가 주장한 충과 효,그리고 특히‘기리’에 대하여 고개를 끄덕인다.그러면서 일본인들은교과서를 통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그들의 진짜속내는 도대체 무엇일까?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그들의 선조가 잔학무도했음을 가르치기가 부끄럽기 때문인가? 그렇다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겠는가?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일본열도를 통일하고 각 제후들의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다가 이른바 ‘정한론’을 제안했다.이런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볼 때 그럴리야없겠지만 작금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이끄는 일본은전후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을 자처하면서도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발전의 한계 그리고 개혁에 대한 보수층들의 저항을 잠재우기 위해 신사참배와 교과서 왜곡으로 밖에서 불을 질러 내부의 불만을 해소하려는 정치적 술수를 부리는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베네딕트 교수는 ‘기리’를 설명하면서 ‘일본인들은 자신이 은혜입은 것만을 보상하려는 것이 아니라 손해를 끼친 것에 대하여도 보상하려는 의식과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적고 있다.베네딕트 교수의 이같은 판단이옳다면 36년간이나 갖은 만행을 저질러왔던 한국에 대해 사과와 함께적절한 보상을 했어야 옳다.그러나 사과는커녕 역사적인사실마저 교과서를 통해 왜곡 기술하여 주변 피해국들을분노케 하면서도 이의 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에는 묵묵부답이다. 베네딕트 교수는 ‘일본인들은 용감한 듯하면서도 비겁하고 예의바른 듯하면서도 불손하며 대범하면서도 무모하다. 그러므로 정상적인 듯하면서도 이상한 민족이며 문화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일본의 양심적인 교수들과 식자층 그리고 아사히신문도사설을 통해 일본의 교과서 왜곡을 시정요구하며 총리가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논조를 펴고 있다. 나는 이번 교과서 왜곡의 속내가 그들의 조상을 따라하려는 정치적 음모가 아니기를 바란다.더욱이 왜곡을 시정요구하는 피해국들의 외침에 묵묵부답인 일본 위정자들의 태도,신사참배,자위대 증강 등이 조선침략 당시의 일본정치내분상황을 연상시키지 않기를 바란다. [이용부 서울시의회 의장]
  • 이, 팔 정부 싹쓸이 작전?

    이스라엘은 한 달간에 걸친 대대적인 군사공격을 통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전복시키고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을축출할 계획을 수립했다고 이스라엘과 아랍 언론들이 15일영국의 제인스 포린 리포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은 이를 부인했으나 이같은 보도에 대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우려는 고조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스라엘내 강경파 장성들이 작성한 이 군사계획은 대형자살폭탄공격이 다시 일어날 경우 가자지구와 라말라에 있는 모든 팔레스타인 사령부와 통제센터에 포격을 가하고 이어 F-16 및 F-15 전투기를 동원,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하는내용이라고 보고서를 본 소식통은 말했다. 이 계획은 또 최고 3만명에 이르는 공수부대와 보병,기갑여단을 신속히 투입,4만여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죽이거나 수용소에 억류함으로써 해체시킨다는 내용이다. 아라파트 수반은 군사작전의 말미에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를 강제로 떠나게 하며 그의 측근들도 제거하거나 추방시킬계획이다. 이 계획은 작전 수행과정에서 이스라엘 병사 300여명과 팔레스타인 수천명이 희생될 것으로 추정했다. 카이로 연합
  • 北인권실태 유엔서 심의

    [제네바 연합] 북한이 16년만에 제출한 인권실태 보고서가 오는 19∼20일 유엔인권이사회의 심의를 받을 예정임에따라 강제송환 탈북자들의 처우를 비롯한 북한내 인권침해 상황등이 집중 부각될 전망이다.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을 관장하는 유엔인권이사회는 오는 27일까지 북한을 비롯해 아제르바이잔,체코,모나코,네덜란드 등 5개국이 제출한 정기보고서에대한 심의를 마친 뒤 국별 인권개선 사항에 관한 권고안을 채택할 계획이다. 이번 유엔인권이사회에서는 특히 장길수군 가족의 망명사건에 따른 탈북자 및 강제송환자 처우문제,그리고 유엔특별보고관과 세계식량계획(WFP)간의 대북 지원식량 전용 논란 등이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권이사회는 이미 장군 가족사건에 앞서 지난해 1월 중국에 의해 강제송환된 탈북자 7인의 상황을 비롯해 강제송환자들의 처우에 관한 북한당국의 입장을 요구하는 내용을 포함한 29개항의 질의서를 제출했다.질의서는 ▲노동교화소와 수용소내의 고문 및 가혹행위 ▲비밀 강제수용소존재 ▲공개처형 등 사형집행 내역 공개 ▲도청을 비롯한북한주민에 관한 광범위한 내부감시 등을 담고 있다. 북한은 지난 81년 9월 ‘B규약’으로 지칭되는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가입했다.지난 76년 3월 발효된 이 협약은 자의적인 생명박탈,고문 및 잔혹하거나 품위를 손상시키는 처우나 형벌,노예취급 및 강제노동,자의적 체포·구금,자의적 사생활 침해 등을 금지하고 있다.
  • 中 파룬궁 14명 집단자살

    중국의 한 강제 노동수용소에 수감 중이던 파룬궁(法輪功)수련자 25명이 최근 집단자살을 기도,이중 14명이 숨졌다고 중국 관리가 3일 밝혔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란징리 사법청장은 “지난달 20일 새벽 헤이룽장성 완쟈 노동수용소에 수감 중이던 파룬궁 수련자 25명이 홑이불을 이용,목을 매 자살을 기도했다”면서 “11명은 교도관들의 신속한 조치로 목숨을 건졌으나 나머지는 사망했다”고 말했다.란청장은 “이들은 교도관들이 수용소 감방을 5분 간격으로 순찰한다는 점을 이용,5분 사이에 모두 목을 맸다”면서 “집단자살은 해외에있는 파룬궁 지도부의 지시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날 홍콩의 인권단체인 인권·민주주의 정보센터는 헤이룽장성 파룬궁 수련자들이 수용소 내 잦은 구타에 항의해 단식투쟁을 벌였다는 이유로 수감기간이 3개월에서 6개월로 늘어나자 자살을 기도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김규환 특파원 khkim@
  • “北 인권상황 밝혀라”

    장길수군 가족 망명사건을 계기로 탈북자 문제에 관한 국제적 관심이 재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인권기구가 지난해 1월 중국에 의해 강제송환된 탈북자 7인의 상황을 비롯해 강제송환자들의 처우에 관한 북한당국의 입장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유엔인권이사회는 최근 북한이 제출한 ‘시민적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보고서에 대해 29개항에 달하는 질의서를 보냈으며 이 질의서에는 다른 나라에 망명을 신청한북한 주민과 강제 송환자에 관한 처우에 관한 법과 관행을상세히 설명해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질의서는 특히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월 중국에 의해 북한으로 강제송환된 탈북자 7인의 지위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강제송환된 탈북자 7인중의 한명으로 알려진박충일(23)씨는 재탈북에 성공,제3국을 거쳐 귀국했으며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송 후 혹독한 고문수사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질의서는 또한 노동교화소와 수용소내에서 고문 및 가혹행위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북한당국의 입장을비롯해 노동교화소의 숫자와 수감인원,수감기간,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접근허용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밝혀줄 것을요청했다. 질의서는 이어 이른바 비밀 강제수용소의 존재여부와 공개처형에 관한 보도내용 확인 및 최근 3년간의 사형언도와 집행내역 공개를 요구하는 한편 도청을 비롯해 북한주민에 관한 광범위한 내부감시가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에 관해서도북한의 입장을 요구했다. ‘시민적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의 이행을 관장하는 인권이사회는 오는 19일 북한이 제출한 2차 정기보고서를 심의할 예정이며 인권이사회가 북측에 답변을 요청한 질의서의 내용은 북한인권보고서 심의과정에서 핵심 현안으로다뤄질 전망이다. 북한은 현재까지 인권이사회의 질의서에 대한 답신을 보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81년 9월 ‘B규약’으로 불리는 ‘시민적 정치권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가입했으며 지난 83년 10월1차 보고서와 84년 4월 추가보고서를 제출했다. 북한은 이후 2차 정기보고서 제출을 미뤄오다 인권이사회의 독촉과 경고를 받고 16년만인 지난해 7월 인권실태에 관한 보고서를 뒤늦게 제출했다. 지난 76년 3월 발효된 ‘시민적 정치권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은 자의적인 생명박탈,고문 및 잔혹하거나 품위를 손상시키는 처우나 형벌,노예취급 및 강제노동,자의적인 체포구금, 자의적인 사생활 침해,전시선전, 인종적 종교적 증오심의 조장 등을 금지하고 있다. 한편 오는 9일부터 27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인권이사회는 북한을 비롯해 아제르바이잔,체코,모나코,네덜란드 등 5개국이 제출한 정기보고서를 심의한 뒤 국별 인권개선 사항에 관한 권고를 채택할 예정이다. 제네바 연합
  • 길수가족 입국/ 길수·한길형제 재회까지

    두 갈래로 헤어졌던 장길수군 가족 10명이 지난달 30일 밤 길수군의 탈북 수기 ‘눈물로 그린 무지개’에서 무지개가 뜨는 땅으로 묘사됐던 서울에서 극적으로 재회했다. 99년 1월 일가족 16명이 두만강을 넘어 탈북한 뒤 30개월만의 ‘서울 찬가’였다.하지만 어머니 정순미씨 등 나머지 가족 6명은 북한 수용소에 수감돼 있거나 행방불명인 상태여서 재회장에서는 기쁨과 눈물이 교차했다.서울에 도착하기까지 가슴 졸였던 순간들을 ‘장길수가족구명 운동본부’의 문국한 사무국장을 통해 재구성해 본다. 길수군 가족이 중간 경로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 것은 지난달 중순.결국 중국 랴오닝(遼寧)성 Y시의 은신처에서 ‘제3국행이냐,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행이냐’를 놓고 비밀투표까지 실시했다.투표결과 길수군 외에 나머지 가족들은 제3국행을 희망했지만 문 국장의 설득으로 UNHCR 베이징 사무소로 가기로 마음을 굳혔다. 길수군의 조부모가 “죽은 목숨과 마찬가지이니 이왕 죽을 바에야 전 세계에 우리의 현실을 외치다 죽자”고 말한 것이 결정적인전기가 됐다.그러나 길수군의 형 한길씨(20)등 3명은 끝내 제3국행을 고집,또다시 생이별을 하게 됐다. 나머지 가족 7명은 구명본부에서 지원한 인민폐 1,000원씩을 3명에게 쥐어주고 “꼭 살아서 한국에서 다시 만나자”는 눈물어린 다짐을 해야 했다. 한길씨 일행은 지난달 25일 중국 공안당국의 감시를 따돌리며 5시간도 넘게 사막길을 걷는 등 죽을 고비를 넘긴 끝에 제3국의 국경도시에 도착했다.UNHCR를 택한 나머지 가족들은 북한으로 다시 송환된 길수군 어머니 정선미씨 등 4명과 지난달 초 중국에서 연락이 두절된 나머지 2명 등 6명을 두고 떠나는 게 못내 안타까웠지만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이들은 26일 오전 9시30분쯤 비상용 밧줄과 구호 피켓,그리고 새로 구입한 의류와 운동화 등을 챙겨들고 은신처를떠나 새로운 세계를 향해 몸을 옮겼고,이후 5일 동안의 투쟁 끝에 서울에서 가족 재상봉의 기쁨을 누렸다. 노주석기자 joo@
  • 탈북 장길수가족/ 탈북자 北送되면 어떻게

    북한에 강제 송환된 탈북자들은 어떻게 처리될까.장길수군일가족 7명이 망명 신청이 좌절돼 북한에 강제 송환될 경우가혹한 처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조국에 등을 돌린 ‘반역자’이자 ‘현행범’으로 취급돼북한 형법에 따라 엄한 처벌을 받는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장군 일가족이 북한에 넘겨지면 국가안전보위부에서 5∼6개월 정도 예심을 받을 것”이라며 “그동안탈북동기와 중국 등에서의 행적,탈북 주동자와 동조자 등에대해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달 남짓 재판등의 수순을 거쳐 주모자는 처형되고, 동조자는 정치범 관리소(수용소)로 보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반 형사범은 공개 처형되지만 정치범은 주민 동요를 막기 위해 주로 비공개 처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으로 송환된 탈북자 중 일부가 1∼2주만에 풀려나는 등 처벌이 완화되고 있지만,이는 식량문제 때문에 탈북했거나 스스로 북한에 다시 돌아가는 주민들에 국한된다는 전언이다. 물론 송환 탈북자의 구체적인처리 사례가 직접 확인된 경우는 거의 없다.탈북자 처리가 북한 인권문제와 직결된다는점에서 북한 당국이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그동안 일부 민간기구나 언론을 통해송환 탈북자 처리 사례가 간간이 소개됐지만,정확한 실상을파악하기가 힘들다”면서 “일부 관련 보도들도 객관적으로검증되지 않은 설(說)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98년 한국에 정착했던 탈북자 유태준씨가 지난해 6월 중국에서 행방불명된 뒤 북한에서 처형당했다는 얘기가 떠돌았으나 아직까지 진위가 파악되고 있지 않는 것이 대표적인사례라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길수가족 對유엔 호소문 발표

    중국 베이징(北京)의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사무소에들어가 난민지위 인정을 요구하고 있는 장길수군 가족은 27일 ‘조국을 잃은 것보다 더 큰 슬픔은 이 세상에 없다’는제목의 유엔에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을 간추린다. 우리들은 북한의 식량난을 피해 중국으로 온 장길수 일가족입니다.우리 일행은 97년 1월 두만강을 건너 현재는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숨어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은신처에서숨어 살면서 탈북 동기와 과정 등을 담은 책 ‘눈물로 그린 무지개’를 썼습니다. 북한 당국자의 입장에서는 이같은 우리의 행동은 1급 정치범으로 국가를 등진 대죄임에 틀림이 없습니다.오늘 우리가유엔을 비롯한 세계에 당당히 북한의 실정을 고발하는 것은자발적인 행동임을 밝혀둡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길이 유엔이었습니다. 최근 우리 가족중 5명이 중국 옌볜(延邊) 조선족 자치주에서 공안 경찰에 체포돼 북한에 강제 송환된 적이 있습니다. 이들중 2명은 지난 5월 반국가 활동죄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로 이송됐음을 확인했습니다. 정치범 수용소에 이송된 가족들 때문에 중국의 은신처가발각돼 위험에 처하게 됐습니다.이 때문에 은신처를 떠나이곳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까지 피난,지원을 요청하게 됐습니다. 우리들이 중국 당국에 피난 요청을 하지 않는 것은 과거의예에 비추어 북한에 강제 송환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우리 가족은 유엔,중국 정부,대한민국,그리고 세계인들의보다 따뜻한 애정과 인류애가 실현되기를 기대하며 다음과같은 결의를 표명합니다. 1.우리는 유엔으로부터 국제법상의 난민 지위 인정을 받고대한민국으로의 무사귀환이 보장될 때까지 현재의 위치를떠나지 않는다. 1.우리 가족은 개인독재의 폭정하에서 맹목적인 충성과 침묵만을 강요당하고 있는 2,000만 북한 인민의 입이 될 것이다. 2001년 6월 26일 자유,인권의 해방을 위해 싸우려는 길수가족
  • [사설] 길수네 가족을 한국으로

    26일 베이징 소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들어가난민 지위 인정과 한국 망명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탈북자 장길수군(17) 일가족 7명의 신병 처리문제가 한국과 중국간의 외교 현안으로 등장했다. 정부는 사태가 발생하자 곧바로 주중 한국대사관과 제네바대표부를 통해 중국 정부와 UNHCR측에 이 문제의 인도적 해결을 당부하고 이들 7명의 한국 수용 의사를 밝혔다.27일에는 외교통상부 등 관련 부처들로 긴급 대책반을 구성하는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지난해 초 중국을 거쳐 러시아로 탈출한 탈북자 7명이 한국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이들이 북한에 송환된 낭패를 겪은 바 있는지라 정부는 우선 길수네 일가족이 북한에 강제 송한되지 않도록 하는 데외교적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한다. 길수네 일가족은 현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에서 보호를받고 있지만,난민 지위를 인정하는 주체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이 아니라 체류국인 중국 정부다.따라서 사태 해결의열쇠는 중국 정부가 쥐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는 탈북자들을 국제법상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식량난 등 경제적사유로 밀입국한 불법 체류자로 보고 북한과의 ‘변경 지역 관리에 관한 협정’에 따라 탈북자들을 북한에 강제 송환해 왔다.길수네 가족들의 신병 처리와 관련해서 우리가걱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중국 정부로서는 길수네 일가족에 대한 난민 지위 인정이 다른 탈북자들에게 선례가 된다고 판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중국 정부에 호소한다. 1999년 1월 북한을탈출한 길수네 일가족은 모두 17명이었다.이 가운데 5명은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한으로 송환됐고,그중 2명은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돼 있으며,중국에 있던 가족들 가운데 3명은몽골로 넘어 갔고 나머지는 행방불명 상태에 있다.길수네는한가족으로서 겪을 수 있는 비극을 이미 겪을 대로 겪었다.이들이 북한으로 송환됐을 때 어떤 일을 당할지는 중국 정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길수네 가족들의 사연은 이미 전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으며, 세계는 지금 인권문제와 관련해서 중국의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중국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길수네가족들이 한국으로 올 수 있도록 특단의 결정을 내리기 바란다.
  • 장길수군 탈북서 망명요청까지

    26일 베이징 주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사무소를찾은 ‘길수 가족’의 지난 4년은 처절했다.주린 배를 채우려고,한 조각 자유를 얻으려 차디 찬 두만강을 건넌 이들은 함께 숨어 살던 피붙이가 체포돼 북한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길수(17) 가족의 탈북행렬이 시작된 것은 지난 97년 3월. 길수의 외할머니 김춘옥씨(68)가 먼저 두만강을 넘었다.이어 99년 1월까지 길수의 어머니 정선미씨(45)와 이모 등 일가족 17명이 중국에 숨어 들었다.이들은 중국 공안과 북한공작원들의 눈을 피해 중국 동북 3개 성(省)을 떠돌며 피말리는 도피 생활에 들어갔다. 이들에게 서광이 비치기 시작한 것은 사연이 국제사회에알려지면서부터다.지난 99년 10월 서울 비정부기구(NGO) 세계대회 그림 전시회에 길수가 북한의 참상을 묘사한 그림을 내보낸 것.중국과 무역업을 하던 문국한씨가 길수 가족의애끓는 사연을 듣고 99년 8월 결성한 ‘길수가족구명운동본부’의 노력 결과였다. 이 그림은 서울뿐 아니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앞에서도전시돼전세계인들에게 북한 난민의 인권문제를 환기시켰다.2000년 5월에는 서울에서 ‘눈물로 그린 무지개’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됐다.국내는 물론 뉴스위크,영국 채널 4TV,가디언,텔레그래프 등에 집중 소개됐다.최근에는 북한의공개처형과 인육을 삶은 그림 등이 추가로 공개됐다. 99년 6월 공안에 체포돼 북송된 길수의 이모 정명숙씨(43)가 지난해 1월 재탈출에 성공,가족과 합류했다.그러나 기쁨도 잠시.같은 해 3월 길수의 어머니 정선미씨와 정씨의 조카 김광철씨,외할머니 김춘옥씨 등 5명이 공안에 적발돼 북한으로 강제 송환됐다.정씨와 김광철씨는 지난 5월 ‘해외에 공화국 실상을 폭로한 죄’로 함경북도 정치범 수용소에 이감됐다.이 가운데 외할머니 김춘옥씨가 고령을 이유로,김광철씨의 부인 이성희씨가 젖먹이를 달고 있다는 배려로석방됐다. 지난 5월 김춘옥씨와 이성희씨는 북한 재탈출을 시도했다. 이씨는 실패해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이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심문 과정에서 중국에 남은 가족의 은신처가 알려지고,나머지 사람도 북한 당국에 의해 반국가 행위자로 지명수배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태는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구명운동본부측은 곧바로 베이징 주재 UNHCR를 재차 방문,강제송환 사실을 알리고 난민지위 인정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가족 가운데 3명은 몽골로 탈출했고,탈출을모색하던 다른 3명은 행방불명 상태다.길수군과 외할아버지 정태전씨(69)와 외할머니 등 남은 가족은 7명.베이징 UNHCR 사무소 문을 두드린 이들은 온몸을 줄로 엮고 ‘송환되면 자결하겠다’고 버티고 있다.난민 요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길수 가족 구명운동본부 관계자는 “이들에게는 이번이 생존의 기로에 선 마지막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도피일지. ◆1999년 1월 김봉수 일가족 17명 두만강 건너 탈북◆10월11∼15일 ‘99서울 NGO 세계대회’에서 장길수군 그림전시회 개최◆11월1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앞거리 그림 전시회 개최◆2000년 3월20일쯤 길수군 어머니 정선미,김춘옥 등 5명강제 북송◆5월5일 길수군 ‘눈물로 그린 무지개’(문학수첩) 출판◆6월25일∼2001년 4월30일 서울 전쟁기념관 특별전시실에길수군 그림 전시◆9월21일 ‘길수가족구명운동본부’측이 베이징 주재 UNHCR 방문,난민 지위 인정 요구,거부당함◆2001년 3월26일 ‘운동본부’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방문 면담,길수군 일가족 현황보고◆5월15일 정선미,김광철 2인 반국가행위죄로 함경북도 정치범 수용소로 이송◆5월21일 김춘옥 재탈출 성공◆5월22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서 길수군 가족 소개.‘운동본부’ UNHCR 재차방문,강제송환·중국거주 가족들신변보호 요청◆6월26일 베이징 주재 UNHCR에 난민 신청
  • 탈북 7명 中서 한국망명 요청

    [베이징 김규환특파원·박찬구기자]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머물러 왔던 북한 주민 7명이 26일 오전 베이징(北京) 차오양취(朝陽區) 소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전격적으로 들어가 난민지위 부여와 한국 망명을 요청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UNHCR 안에서 이 기구와 상담을 진행중이나별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이들이 99년 북한을 탈출했을 때는 모두 17명이었으나 5명은 옌지(延吉) 등 동북지방에서 은신중 중국 당국에 체포돼 북한으로 송환됐다가 1명은 재탈북해 13명이 됐으며이중 3명은 몽골로 달아났고,3명은 행방불명인 상태다. 탈북 주민이 북한으로의 강제송환을 우려해 베이징 소재 UNHCR를 찾아가 난민지위 인정과 망명을 요청한 것은 처음이어서 국제적으로 주목된다. 론 레드먼드 UNHCR 대변인은 이날 “탈북자들이 모두 안전하며 현재 중국 정부와 이들의 난민허용 문제 및 망명문제를 논의중”이라고 밝혔다.레드먼드 대변인은 이들이 난민자격을 취득할 자격이 충분하며 이들을 받아줄 정부와 접촉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그간 다롄(大連)에 머물러 있다가 22일 4명,23일 3명이 베이징으로 와서 24일 UNHCR로 들어갔다. 망명을 요청중인 7명은 ▲어머니가 중국에서 강제송환돼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있는 장길수군(17)과 ▲장군의 외할아버지 정태전(69) ▲외할머니 김춘옥(68) ▲정씨 부부의둘째 딸 정순희(44) ▲그 남편 이동학(49) ▲이들 부부의차남 이민철(14) ▲장녀 이화영(17)이다. 길수가족구명운동본부에 따르면 길수군 일가족은 지난 99년 8월 이후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숨어 살던 중 올해 3월이중 5명이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에서 중국 공안당국에붙잡혀 북한에 강제송환됐다. 한편 정부는 이들이 북한으로 강제송환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주제네바대표부를 통해 UNHCR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이들이 희망할 경우 한국행을 수용하겠다는 뜻을밝히는 등 사태해결을 위한 긴급 협의에 나섰다. khkim@
  • 밀로셰비치 戰犯재판 받는다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연방 대통령이 마침내 유엔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 법정에 서게 됐다. 유고 연방정부는 23일 ‘옛유고 전범법정과의 협력에 관한법령’을 채택,24일 관보 게재를 통해 효력을 갖도록 했다.ICTY와 협력해 지난 91년이후 옛 유고에서 국제 인도주의법을 위반한 사람들을 단죄토록 하는 절차를 담은 이 법령에 따라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을 포함,용의자 15명이 조만간 ICTY에 인도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의 변호인측은 이날 “유고 헌법에 위배되는 정치적 결정”이라고 비난하고 수일내 정부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제원조와 신병인도 맞교환=오는 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고에 대한 서방국의 원조를 논의하는 회의가 열린다.미국은 참가 전제조건으로 밀로셰비치의 인도를 요구했고 여기에 다른 서방국들도 동조해왔다. 옛 유고연방의 붕괴와 잇단 각종 내전 등으로 피폐해진 유고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압력.보이슬라브 코스투니차 대통령은 밀로셰비치의 인도를 반대해왔으나 결국 무릎을 꿇은셈이다.채택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은 “긍정적 조치이며 앞으로 사태진전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고 잭 스트로영국 외무장관은 환영성명까지 발표했다. 13년간 집권해 온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은 지난 4월1일 재임기간 중 독직과 권력남용 등의 혐의로 체포돼 현재 베오그라드 감옥에 수감중이다. 밀로셰비치가 인도되는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미롤류브 라부스 부총리는 ‘수일내’,조란 진지치 세르비아 총리는 ‘15∼20일 내’라고 각각 밝혔다. ◇왜 ICTY인가=ICTY는 1992년 12월 유엔총회 결의와 1993년유엔안보리 결의에 의해 설치됐다.1991년 이후 옛 유고연방의 민족분규 와중에서 발생한 대량학살과 반인륜범죄에 책임있는 개인을 처벌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법정. 네델란드 헤이그에 있고 NATO나 인권단체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토대로 검사가 기소한다.1심에서 11명의 판사,항소심에서 5명의 판사가 심리하고 과반수 합의에 따라 선고를 내린다. ICTY는 밀로셰비치와 최측근을 포함,100명을 기소했다. 이중 38명은 현재 헤이그에 구금돼 있고 4명은 유엔회원국에 수감중이다. 전경하기자 lark3@. ***밀로셰비치 처리 어떻게. ◇헤이그 ICTY 인도 이후 절차는. 밀로셰비치는 네덜란드에 도착한 뒤 재판이 열릴 때까지 헤이그 인근 수용소에 구금된다.일주일내에 재판정에 첫 출두한다.고국에서 자신의 변호사를 데려오거나 법정이 지명한변호사를 둘 수 있다. ◇밀로셰비치의 혐의는. 밀로셰비치는 이미 부패,권력남용,수십억달러의 국고유출등의 혐의로 구금돼 있다.ICTY는 1999년 내전 당시 밀로셰비치가 코소보에서 저지른 알바니아주민 인종청소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기소장에 따르면 99년 1∼5월 알바니아주민수십만명이 고향에서 쫓겨났고 집들이 약탈·파괴됐다.라차크,베릴카 크루사,말리 크루사,드자코비차,이즈비차 마을들에서는 주민들이 집단학살됐다. ◇유죄 판결 뒤 어디에서 복역하나. 밀로셰비치는 헤이그 법정과 죄인수감 협정을 맺은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오스트리아 등 7개국중 한 나라에서 형을 살게 된다.
  • 영국 시싱허스트 캐슬 가든/ “”정원속으로 들어온 대자연””

    ‘나무가 내 손으로 들어오니 수액(樹液)이 내 팔로 올라오고 나무가 내 가슴 속에서 아래쪽으로 자라니 가지들이 나에게서 뻗어 나온다,나의 팔처럼’ 영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건너간 시인 에즈라 파운드(1885∼1972)는 이처럼 정원과 나무,나아가 자연에 깃들인 영국인의 정성을 노래했다.영국인들이 이처럼 소중한 정원을 지켜낸 원동력은 요즘 국내에서도 새롭게 조명받는 내셔널 트러스트운동.시민들이 기금을마련해 역사적인 자연유산을 보호하는 이 운동은 영국의 정원 200여곳을 포크레인의 굉음으로부터 벗어나게 만들었다. 최근 이색적인 나무위 시위와 주민들의 땅 매입노력 덕에 녹지 보존결정을 얻어낸 서울 대지산도 이러한 영국 시민들의성공사례를 좇은 결과였다.영국 정부는 올해를 ‘내셔널 트러스트 가든의 해’로 정하고 정원 알리기에 힘 쏟고 있다. 무자비한 개발의 손아귀에서 정원을 지켜낸 영국인들과 그네들의 정원을 돌아 보았다. ◇시싱허스트 캐슬 가든(Sissinghurst castle garden) 영국남동부 켄트주 크랜브룩에 위치한 시싱허스트 캐슬 가든은낭만주의와 자연찬미 풍조의 영향으로 18세기 이후 탄생한영국의 전통적인 풍경화식 정원.자연풍광을 모방해 정원에도입하는 영국의 풍경화식 정원은 기하학적이고 인위적인 정원에 식상한 유럽 국가들에 큰 영향을 미쳐왔으며 아름다운세계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다. 영국인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이곳은 400에이커(약 1,600㎢)에 이르는 광활한 땅에 기존의 참나무숲과 경작지가 그대로 정원 요소로 활용되면서 목가적 풍경을 선보여 ‘탐험과 놀라움의 결합’이라고 묘사된다. 시싱허스트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중세에 지어진 붉은 벽돌성이 보인다.성안 서재에서 독특한 탄생배경을 잠시 듣고 ‘탐험’을 시작하자.“시싱허스트는 중세 귀족의 성이었으나전시에 죄수 수용소로 사용되면서 거의 파괴됐지요.그러나 1930년 영국의 여류시인 비타 사크빌과 그녀의 남편이 우연히 이곳을 구입해 한평생 애정을 쏟아 세계적인 정원으로 가꾸었지요” 이곳은 1938년 문을 열었을 때부터 주민의 힘으로 운영됐다.당시 이곳 방문객들이 1실링(현재가치 약 90원)의 기부금을 내 ‘실링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물론 지금도 내셔널 트러스트 회원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시싱허스트 가든 가운데서도 화려하고 정열적인 색채의 결집체는 바로 로즈 가든.상록수와 으아리과 나무들이 대칭형의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서 형형색색의 장미가 꽃의 영광을 발하고 있다.1년내내 시시각각 변하는 동적인 아름다움때문에 희곡에 비유되는데 절정은 ‘2막3장’(8월을 의미).6월에 시작된 장미의 아름다움은 8월에 절정에 접어들어 10월까지 이어진다. 장미의 진한 유혹을 뿌리치고 은은한 향기가 풍기는 ‘라임 산책길’을 따라 걸어 보자.라임산책길은 이곳에서 유일하게 경사진 언덕에 단을 만들어 정원을 꾸미는 이탈리아식 가든형이다.시원한 바람을 쐬며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진기한 이탈리아 항아리들이 눈길을 끈다. 이 길을 지나면 청초하고 수줍은 신부가 기다리고 있다.‘화이트 가든’에는 아몬드 나무가 울창하게 펼쳐진 가운데백색과 옅은 회색빛 꽃들이 순백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여름철 결혼식장으로애용된다. 영국의 정원은 휴식을 위한 장소이기도 하지만 지역 공동체의 터전이기도 하다.이곳의 허브정원이나 면화정원에서 작물을 경작하는 내셔널 트러스트 회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밖에 호수정원,나무오두막정원,과수원 등 정원은 끝도없이 펼쳐지지만 이쯤해서 ‘가든카페’에 들러 숨을 돌리자.영국인들이 즐겨 마시는 얼그레이 홍차를 한잔 마시며 광활한 초원과 호수를 조망하노라면 인생이 한층 빛나고 영롱해보일 것이다. ◇정원사 박물관(The Museum of Garden History) 근교로 나갈 시간이 없다면 런던 시내 템즈 강변에 위치한 ‘정원사박물관’에 들러보자. 중세 수도원의 채소밭이나 약초원 등에서 출발한 수도원 정원에서 18세기 영국식 풍경 정원,그리고 유럽대륙의 기하학적인 정원에 이르기까지 정원사(史)에 대한 정보와 각 대륙에서 들여온 각종 관목,초본,다년초,구근식물들이 전시돼 있다. 연장이나 항아리 등 각종 도구 모음전도 쏠쏠한 볼거리.이곳은 “과거에서 얻어지는 영감으로 더욱 아름다운 미래의정원을 창조하자”는 취지로 1977년 만들어진 영국 최초의정원사 박물관이다. 런던(영국) 이동미특파원 eyes@. *‘시싱허스트 캐슬’ 관리인 나이젤 니콜슨씨. ‘내셔널 트러스트’란 환경이나 경관이 파괴될 우려가 있는 지역을 국민의 기탁금으로 사들여 보존해 나가는 제도로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됐다.현재 2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이 운동은 정원과 해안,성곽 등을 비롯해 서울시면적의 3배나 되는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특히 영국은 올해를 ‘내셔널 트러스트 가든 2001’로 정해 아름답고 유서깊은 정원을 세계에 알리려 애쓰고 있다(www. nationaltrust.org.uk/gardens2001). 대표적인 내셔널 트러스트 가든인 시싱허스트캐슬 가든을만든 부부의 아들로 현재 이곳을 관리하고 있는 나이젤 니콜슨(70)은 “‘가든 2001’은 정원과 원예를 사랑하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제공할 것”이라며 “정원에 대한 지식과 열정을 공유할뿐 아니라 역사적인 정원과 현대 도시사회와의 연계성을 조명, 더욱 풍요로운 미래의 정원 문화를 창조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올 한해동안 영국의 200여개 내셔널 트러스트 정원에서는방문객들을 위해 각종 플라워쇼,식물재배법·정원관리법 배우기,강연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중이다. 이동미특파원. *여행 가이드. [가는 길] 국내 여행사 가운데 영국 정원을 돌아보는 패키지 상품을 내놓은 곳이 없어 런던에 간 다음 개별적으로 찾아가야 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런던 히드로공항까지 대한항공 직항(편도 105만원·왕복 130만∼150만원)을 이용하거나 홍콩을 경유하는 영국의 브리티시 에어웨이(BA)를 타면 된다.13∼20시간 소요. 정원사박물관은 런던시내에서 지하철을 타고 워털루나 빅토리아역에서 하차한 뒤 템즈강가의 랜버스 팰리스 도로를 10분정도 걸으면 돼 걱정할 게 없다.www.museumgardenhistory. org 시싱허스트가든은 국철을 타고 스테이플 허스트에서 하차한다.렌터카를 이용하면 런던에서 A2도로를 타고 켄트주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www.nationaltrust.org 렌터카는 하루,주말,일주일 단위로 빌릴 수 있고 값은 하루 기준 소형차 3만5,000원(20파운드)에서 미니밴 7만원까지다양하다.www.panbiz.com이나 www.webtour.com을 통해 예약가능하다.문의 주한영국대사관 (02)735-7341
  • 日·美 언론 반응

    일본 언론들은 3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위조여권 소지 혐의로 체포된 소식을 김정남의 자료사진 및 수용돼 있는 수용소 사진 등과 함께 긴급뉴스로 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3일 이 사건에 대해 ‘확인중’이라고만 밝혔다.고이즈미 총리는 이들 일행의 신병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가정을 전제로 한이야기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겠다”면서 법무성이 현재신원을 확인중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NHK방송은 매시간 이 소식을 톱뉴스로 전하며 크게 보도하고 있다.일본 민영방송들도 체포된 남자가 김정남이라는 것을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주요시간대에 긴급특집 프로그램까지 마련,전문가들을 동원해 그의 입국 목적에 관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한 TV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본 게이오(慶應)대 교수는 “아마 김정남씨가 견문을 넓히기 위해 일본에 온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고 말했다. ●CNN 등 미국의 주요 방송들은 이날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30)으로 보이는 남자가 일본 당국에 체포된 사실을 긴급 주요뉴스로 신속히 보도하는 등상당한 관심을 나타냈다. 미 언론들은 특히 이들 일행이 왜 위조여권을 사용했는지 의문시된다면서 북한 최고지도자의 아들이 일본에 밀입국하려 한 이유가 게임기 구입 등 소비성 목적이었다는 추측보도와 함께 북한의 경제난을 대조시키기도 했다. 미 언론들은 또 김씨 일행에 여성 2명과 4살 정도 된 어린이 1명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김씨 일가족일 가능성이 높으며 수시로 일본 등에 이같은 방법으로 드나들면서 생활해 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동미 기자 최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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