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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시절 가난이 남돕는 힘됐죠”천주교 대전교구 전민동성당 김동억 신부

    “제 어린 시절에 지독한 가난을 체험해 그런 학생을 돕고 싶었습니다.” 사재를 털어 소년소녀가장을 돕고 있는 천주교 대전교구 전민동성당 김동억(金東億·69) 신부는 어릴 적 겪은 가난이 자신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한다. ●소년소녀가장에 2억 2000만원 장학금 김 신부는 지난해 가을 2억 2000만원을 충남 논산 대건고에 소년소녀가장 학생을 돕는 데 쓰라고 기탁했다.학교측은 ‘설암장학회’를 만들어 매년 학생 8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당초 이 돈은 천안 성황동성당 신부로 있을 때인 지난 99년부터 소년소녀가장 출신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던 것이었다. 김 신부는 “IMF 한파 이후 어려움을 더 겪고 있는 소년소녀가장 학생들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그가 내놓은 장학금은 신자들이 ‘용돈하라.’면서 때때로 건네준 돈과 평생 월급을 아껴 모은 것이다.그는 이 돈의 이자를 활용,충남도가 추천해 준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어왔다.추천받은 대학생 5명이 이 돈으로 학비를 해결했다.김 신부는 “학교를 무사히 졸업하는학생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뿌듯했지만 좀더 어린 소년소녀가장 학생들을 위해 쓰고 싶어서 이번에 고등학교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그 자신도 찢어지게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충남 당진 합덕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몇푼 안되는 학비가 없어 초등학교조차 졸업하지 못했다.독학으로 나중에 중학교 2년에 편입,졸업장을 딸 수 있었다.학교를 가지 못해 집에서 일하거나 혼자 공부할 때는 교복을 입은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돈이 없어 잡은 물고기를 팔아 책을 구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그것마저 여의치 못할 때는 이웃들에게 빌려 읽었다고 한다. ●하느님·신자를 위하는 사제로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부모의 영향으로 농업고를 졸업한 뒤 서울 가톨릭대에 진학,1961년 사제의 길로 들어섰다.첫 부임지인 충남 부여군 금사리성당에서 농민들과 함께 보(냇물을 막아 두는 둑)를 건설,천수답을 비옥한 밭으로 만드는 일을 계기로 남을 돕는 그의 삶이 시작됐다.청양에 있을 때는 ‘막장 생활’을 하는 광부들에게 쌀을전하며 삶의 의지를 북돋워 주기도 했다. 지난 89년부터는 10년 동안 브라질 상파울루와 미국 LA에서 선교활동을 했다.브라질에서 선교할 때는 옷장사를 하는 교포들과 함께 북부의 가난한 본토 주민과 나환자를 도왔다.또 94년 브라질 한인 교포를 ‘조센징’이라고 조롱하는 일본인을 살해,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있던 거제포로수용소 출신 ‘김남수’란 동포를 감형시킨 뒤 고국으로 귀환해 충북 음성 꽃동네에 정착시키는 데도 한몫했다. 사회참여 활동에도 적극 나서 박정희 정권 때인 80년대,해외 선교활동을 떠나기 전까지 정의구현사제단에 동참해 독재타도를 부르짖었다. 그래도 김 신부는 “하느님과 신자를 위해 좀더 사제답게 살았더라면 내 삶이 더 풍족했을 것”이라고 전한다. ●“은퇴해도 봉사는 계속하고 싶어” 그는 틈틈이 시를 쓴다.자신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란다.사진도 전문가 수준이다.최근에는 여행을 하며 찍은 사진과 시,성당 주보에 실었던 글들을 한데 묶어 ‘임의 이름은 하늘에서 빛나고,임의 손길은 땅에서 아름답습니다’라는 칠순 기념 작품집을 냈다. 충남도는 오랫동안 도내에서 사제생활을 해오면서 소년소녀가장 학생들을 돕고 있는 뜻을 기려 김 신부를 ‘자랑스러운 충남인’으로 추천할 계획이다. 42년간 사제생활을 해온 그는 내년에 은퇴한다.이후에도 그는 “남 돕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말한다. 김 신부는 “요한복음 ‘위양진명(爲羊盡命·내 양을 위해 목숨을 다한다)’이라는 주님의 말씀에 따라 이같은 일을 할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글·사진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전방 10곳에 탈북자수용소/ 軍부대에 2000명 수용규모

    군 당국이 북한의 정정불안 등으로 인한 대규모 주민 탈북사태에 대비해 휴전선 인접 군 부대 안팎에 임시 수용소 10곳을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국방부에 따르면 육군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하하는 대량 탈북자를 한시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동·서·중부 전선을 담당하는 6개 군단 인근에 각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련시설 1곳씩을 임시 수용소로 지정했다.해군도 강원 동해 소재 1함대사령부와 경기 평택의 2함대사령부 영내에 수용시설 2곳씩을 갖춰놓고 있으며 필요시엔 관련시설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북한 주민의 대량 탈북을 포함한 유사시 대응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수립돼 운용중인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부는 그동안 북한을 자극할 것을 우려해 이를 비밀에 부쳐왔다. 군은 또 장병들이 탈북 주민과 접촉할 경우 우선 안전하게 귀순을 유도,임시수용소로 보내,관계당국의 합동신문을 거쳐 1주일간 수용했다가 정부 수용소로 옮기는 내용의 탈북주민 호송절차도 이미 마련한 상태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량탈북 대비계획은 지난 93년 합참에서 최초로 수립된 이래 수 차례 개정을 통해 구체화되고 실제 상황에 맞게 보완됐으며,각급 부대에서는 실전 대응훈련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책꽂이

    ●세계의 언론학 교육(원우현·유일상 지음,삼영서관 펴냄) 미국을 비롯, 영국·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프랑스·독일·일본·중국 등의 언론학 교육 실태를 분석.국내에는 현재 약 100여개 4년제 대학에 신문방송학과 또는 그 유사학과가 개설돼 있다.신문방송학은 양적 팽창을 거듭해 ‘공룡학문’이 되고 있다.유학을 꿈꾸는 이들 또한 많다.학부 및 대학원의 저널리즘 교육 과정과 대학별 평가 순위 등을 실어 유학준비생들에게 특히 도움이 되도록 했다.1만 8000원. ●행복의 발견(히로 사치야 지음,이미령 옮김,대숲바람 펴냄) 300자도 채 되지 않는 ‘반야심경’은 한국 불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경전이다.절에서는 예불 때마다 독송되고 수행의 하나로 이뤄지는 사경도 ‘반야심경’을 가장 많이 한다.이 책은 불교의 대표적 경전인 ‘반야심경’을 88가지 주제로 나눠 에세이식으로 풀어쓴 것.‘반야심경’의 핵심사상인 ‘공(空)’의 철학은 선입관을 갖고 세상을 고정화된 시각으로 보지 않고 집착하기 말자는 것이다.9500원. ●빠빠라기(투이아비 지음,유혜자 옮김,동서고금 펴냄) 남태평양 사모아 제도의 작은 섬에 사는 투이아비 추장이 유럽을 방문한 뒤 자기가 목격한 문명세계를 비판한 연설문 형식의 글.한 예로 추장은 빠빠라기들이 ‘육신은 죄악’이라고 말하면서 온갖 도롱이들을 두르고 다닌다고 전한다.문명의 폐해를 원주민들에게 경고하기 위한 이 글은 독일인 선교사 에리히 쇼이어만이 1920년 문명 세계의 언어로 번역한 것.‘빠빠라기’는 사모아 제도의 원주민들이 백인들을 부르는 말이다.7500원. ●기이한 직업들(낸시 리카 쉬프 지음,김정미 옮김,문학세계사 펴냄) 미국 신시내티의 50년된 힐탑 실험실에선 겨드랑이,숨결,발,기저귀 악취 등을 감식하는 일이 매일 진행된다.방취효과를 연구하기 위해 악취를 맡아 1부터 10까지 단위를 매기는 것이다.이 직업의 이름은 ‘악취감식가(odor judge)’.또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엔 ‘공룡 뼈 먼지청소부(dinosaur duster)’가 있다.부드러운 깃털로 공룡 뼈를 절대 건드리지 않으며 먼지를 털어내야 하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업이다.이 책에는이처럼 별난 직업들이 망라돼 있다.7200원. ●가둘 수 없는 영혼(팔덴 갸초 지음,정희재 옮김,꿈꾸는 돌 펴냄) 중국이 티베트를 점령한 후 티베트 사람들의 3분의 1이 죽었고,6000여개의 사원이 파괴당했다.15만명 이상의 승려들이 강제로 환속당하거나 감옥이나 노동수용소로 끌려갔다.한 때 숨어있는 이상향이라 불리던 티베트는 그렇게 파괴됐다.이 책은 중국치하의 티베트 참상을 30여년간 정치범으로 감옥에 갇혀 지낸 한 라마승의 입을 통해 낱낱이 고발한다.저자는 티베트 최장기수이자 고통받고 있는 티베트의 현실을 유엔에서 증언한 최초의 티베트인이다.9900원.
  • 요요마가 연주하는 현대 프랑스史/ 새달 내한 독주회

    첼리스트 요요마가 새달 5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1993년 11월 이후 꼭 10년만의 내한 독주회다. 파리 태생의 중국인 요요마(友友馬)의 연주회는 20세기 전반 프랑스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그는 이번에 포레와 프랑크,드뷔시의 소나타와 메시앙의 ‘예수의 영원성에의 송가’를 연주한다.포레의 소나타(1877)와 프랑크의 소나타(1886)는 19세기 종반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프랑스의 문화번성기,이른바 ‘황금시대’를 상징하는 작품들이다. 두 곡은 요요마의 앨범 ‘파리의 황금시대(Paris-La Belle Epoque)’에도 담겼다. 앨범 재킷에 실린 해설에 따르면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훗날 ‘황금시대의 기념비’로 일컬어지는 프랑크의 소나타를 듣고는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쓰면서 가상의 작곡가 뱅튈로 하여금 비슷한 소나타를 작곡하게 만들었다. 프랑크의 소나타는 당초 바이올린을 위하여 작곡됐지만,곧바로 첼로 편곡이 나왔다고 한다.프루스트는 포레의 소나타에도 “무한성이 펼쳐지는 듯하다.”는 감상을 남겼다. 두 곡에 ‘파리의 황금시대’에 실린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과 생상의 ‘하바네이즈’로 프로그램을 짰다면,연주회 수익을 챙기면서 앨범 홍보까지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마(馬)씨를 곱지 않게 봤을 지도 모른다.그러나 요요마는 황금시대 다음에 온 비극의 시대도 외면치 않았다.드뷔시의 소나타는 제1차 세계대전의 포연이 자욱한 1915년 작곡됐다.드뷔시 개인적으로도 암 증상이 본격화되며 하루하루를 견디기 어려운 시기였다. ‘세상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곡’은 잘 알려진대로 제2차 세계대전에 프랑스군으로 참전한 메시앙이 독일군에 포로로 잡힌 뒤 1940년 폴란드 실레지아에 있는 포로수용소에서 작곡됐다. ‘세상의…’은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클라리넷이라는 이례적인 악기편성으로 되어 있는데,동료 포로들이 연주할 수 있는 악기는 이것 뿐이었다고 한다. 제5곡 ‘예수의 영원성에의 송가’는 첼로와 피아노만으로 연주한다. ‘기쁨에 넘쳐서,무한히 느리게’라는 악상기호가 분위기를 잘설명해준다.모두 8곡으로 된 ‘세상의…’은 1951년 1월 5000명의 동료가 지켜보는 가운데 포로수용소안에서 초연됐다. 이번 독주회의 피아노는 ‘파리의 황금시대’에서도 호흡을 맞춘 캐서린 스토트.(02)720-6633. 서동철기자 dcsuh@
  • 황장엽 방비 / 방미 초청한 수전 숄티 디펜스포럼 회장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대한매일은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미국방문을 초청한 디펜스포럼의 수전 숄티 회장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황씨는 26일 미국을 방문,북한의 정세,인권문제 등에 대해 증언하고 행정부 및 의회 지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숄티 회장은 황씨가 미국에서 망명할 것이라는 소문은 황씨의 방문에 반대하는 세력이 만든 근거없는 낭설이라고 누누이 강조했다.다음은 일문일답. 황씨를 미국에 초청한 이유는. -우리는 전제정권으로부터 망명한 인사들을 미국으로 초청,연설을 들은 전례가 많다.한국이건 미국이건 자유 세계의 사람들은 망명 인사들의 증언을 듣지 않으면 전제정권의 현실을 이해하지 못한다.황씨는 자유를 위해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한국으로 망명했다.우리는 그가 망명한 1997년 이래 그를 초청하려 했다.우리는 북한 정권을 다룰 최선의 방안이 무엇인지 그의 견해와 향후 전망을 듣고 싶다. 황씨의 방문은 북핵 해결을 위한 다자간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때에 이루어져 특히 관심을 모으는데. -북한의 실상에 관한 그의생각과 의견은 북핵 위기를 평화롭게 풀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상황을 개선하는 데 아주 중요하다고 본다.김정일 정권 아래서 불운하게 태어난 북한 사람들도 우리가 누리는 것과 똑같은 권리를 향유해야 한다.대량살상무기로 그들이 이웃국가를 위협하는 것이나 김정일 정권이 자기 국민들을 탄압하는 것은 다를 바가 없다.북핵 문제와 인권 문제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문제다.우리는 인권문제가 북핵문제만큼 중요하다고 본다. 황씨가 북한에 비판적인 증언을 할 경우 북핵사태를 외교적으로 풀려는 다자간 노력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생각지 않는가. -외교적 노력과는 별개로 진실을 숨기거나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자유세계에 있는 사람들은 북한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건전한 논쟁을 계속해야 한다.북한정권을 가장 정확하고 세밀하게 알고 있는 그로부터 듣지 못한다면 누구로부터 북한의 실상을 알 수 있겠는가.황씨의 증언은 우리 후손들과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도 당연한 의무이다.북한에 관한 정보를 많이 들을수록 대북 결정에도 더 좋은결과가 나올 것이다. 황씨의 미국 망명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전혀 근거없는 낭설이다.그의 미국 방문을 무산시키려는 사람들이 고의적으로 퍼뜨린 악의적인 소문이다.그의 방미를 허락한 한국 정부를 당황스럽게 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망명 이래 황씨는 조국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줬고 한국의 인권과 민주주의의 증진에 그의 여생을 보내고 있다. 황씨가 김정일 정권과 관련된 폭탄급 정보를 갖고 있다고 보는가. -우리의 관심은 북한 정권에 있다.한국의 정책과 관련된 사항에는 언급할 수가 없다.우리는 그가 말하고 싶은 것이라면 모든 것을 듣고 싶다.그의 방문과 증언은 미국인뿐 아니라 미국 정부의 관료들에게 북한의 정보를 말해 줄 좋은 기회이다.그는 미국 정부가 북한에 관해 알고 싶어하는 모든 것들을 말할 것이다. 7박8일간의 일정 동안 일반에게 공개되는 회의는 디펜스포럼 주최의 1시간30분짜리 오찬 연설뿐이다.더 많은 연설 기회를 만들지 않은 이유는. -보안상의 문제 때문이다.물론 미국에 머무는 동안 그는 안전할 것이다.황씨의 안전을 위한 미국과 한국 정부의 회담은 아주 성공적이었고 두나라 모두 그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그러나 미 의회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공개적인 회의를 개최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부각됐다.다른 행사도 준비했으나 이번 방문이 성공적으로 끝나기 위해 31일 연설로 만족했다. 황씨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만나는가. -백악관에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뤄질 가능성은 적다.딕 체니 부통령 등 다른 고위직 관료들과의 면담은 계속 추진중이다. 미국에서의 다른 일정은. -안전문제 때문에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그러나 이번 방문이 황씨를 위한 생산적이고 의미있는 기간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국무부,국방부,국가안보회의(NSC)의 고위 관계자들과의 만남이 이뤄질 것이며 의회 지도자들도 면담할 것이다.현재로선 국무부의 존 볼턴 군축안보담당 차관과 제임스 켈리 동아태담당 차관보와의 회담이 확정된 것만 밝힐 수 있다. 황씨가 미국에서 머물겠다면 도와줄 용의가 있는가. -우리의 목적은 황씨의 첫 미국 방문이 성공적으로 끝나는 데 있다.체류기간 동안 그가 안전하고 생산적인 시간을 갖는 데 노력할 것이다.아마 내년 봄에 뉴욕이나 캘리포니아 방문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기회가 되면 다시 초청할 수도 있다.그러나 이번 방문에서 그의 일정이 연장될 것이라는 징후는 전혀 없다. 탈북자나 북한의 고위급 망명자들의 미국행을 계속 도울 것인가. -우리는 북한의 인권개선을 위한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할 것이다.상·하원에서도 탈북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북한자유법안’이 논의되고 있다.당초 초안과는 달라졌으나 다음달 중에는 상정될 것으로 안다. 탈북자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중국이 열쇠를 쥐고 있다.한국과 중국의 공식적인 외교 통로로는 해결되기가 쉽지 않다.그보다는 세계 각국의 인권단체나 탈북 지원단체들이 계속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미국은 탈북자 문제에 어떤 정책을 취해야 하는가. -중국이 탈북자나 인도적 차원에서 일하는 단체들을 비인간적이고 야만적으로 대하지 않게 미국이 압력을 넣어야 한다.이어 중국이나북한의 접경지역에 북한 난민수용소를 설립하고 탈북자들이 난민지위를 얻을 수 있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탈북자들이 원하면 미국에 쉽게 올 수 있는 길도 열어줘야 한다. 북한의 내부붕괴 가능성은. -쉽지 않다.장기적으로는 모르지만 경제난 때문에 북한이 붕괴할 것 같지 않다.북한은 한국과 일본,미국 등으로부터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받고 있으나 정권유지 차원에서 악용하고 있다.김정일은 해외 은행계좌에 40억달러의 비자금을 갖고 있어 언제든지 정권유지를 위해 쓸 준비가 됐다.이 때문에 국제사회가 경제제재를 가하더라도 정권이 당장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다. mip@ 숄티 회장과 디펜스포럼 디펜스 포럼은 비영리 교육재단으로 안보와 외교,인권문제에 대한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한다.1987년 설립된 이래 1996년부터 북한의 인권상황 등에 초점을 맞춰 탈북자들의 방미를 추진하고 있다.수전 숄티 회장은 현재 미 인권단체들과 연대해 국제적인 탈북자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숄티회장은 허드슨연구소의 마이클 호로비츠 국제종교자유연구소소장을 중심으로 독일인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 등과 함께 북한인권 지원활동의 3각축을 이루고 있다.
  • “北수용소 15만~20만명 수감”/고문·영아살해등 자행 美인권단체 보고서 폭로

    북한에는 36개의 정치범 강제수용소에 15만∼20만명이 수감돼 있으며 고문과 강제노동,폭행,임산부에 대한 강제 낙태와 영아 살해 등 반인륜적 범죄가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와 AFP통신은 22일 미국내 초당적 비영리 인권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23일(한국시간) 발표하는 북한의 강제수용소 실태 보고서를 미리 입수,보도했다. ‘비밀수용소:북한의 수용소를 폭로하다.’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유엔 인권조사관 출신의 데이비드 호크가 수용소에서 도망쳐 중국으로 탈출한 사람들과 강제수용소 전직 간수 등 30명과의 직접 면담을 통해 작성됐다. 보고서는 중국에서 강제 송환돼온 임신부들은 남편이 외국인일 경우 강제로 낙태수술을 받고 아기가 죽어가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고 폭로했다. 신의주 인근 탈북자 수용소에서 임산부를 위한 군병원에 배치돼 일했던 66세의 여성은 “6명의 아이를 받았는데 일부는 산달을 다 채우고,일부는 강제유도로 아이를 낳으며 모두 살해됐다.”고 증언했다.특히 그는 2명의 아이가 이틀간 살아 있자 “북한 경비병이 와서 핀셋으로 두개골의 연약한 부분을 찔러 죽였다.”고 폭로했다.북한인권위원회는 수용소 7곳의 위성사진도 공개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토끼울타리/ 자매의 눈물겨운 수용소 탈출기

    1880년대부터 약 80여년동안 호주는 원주민을 백인에 동화시키는 정책을 폈다.곳곳에 원주민 혼혈,특히 아이와 여자들을 가두고 통제하는 교화시설을 곳곳에 세운 것도 그 일환이었다. 필립 노이스 감독의 ‘토끼 울타리’(Rabbit-Proof Fence·17일 개봉)는 강압적 인종정책의 오만과 폭력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같은 드라마.1931년 호주 서부 지가롱 지역에서 정부의 원주민 통제정책으로 수용시설에 강제수용됐다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여자아이 몰리 크레이그(84)의 실화를 그렸다. 어린 몰리(에블린 샘피)자매는 어머니에게서 떨어져 강제로 수용소로 끌려간다.수용소 생활을 거쳐 머지않아 백인가정의 하녀나 노예로 팔려갈 운명.몰리는 동생과 또 한 여자아이를 데리고 집으로의 필사적인 탈출을 감행한다. 영화는 몰리 일행이 엄마 품에 안기기까지의 지난한 역경을 객관적이되 비판적인 시선으로 촘촘히 그렸다.몰리가 집을 찾아가는 유일한 이정표는,폭발적으로 증식한 토끼들이 서부로 넘어오는 걸 막기 위해 쳐놓은 일명 ‘토끼 울타리’.수용시설의 감시자들에게 쫓기며 토끼 울타리를 따라 밤낮없이 황무지,사막을 가로지르는 소녀들의 탈출기에 진한 감동이 실렸다. 황수정기자
  • 책 / 마담 세크러터리

    미국 역사상 첫 여성 국무장관을 지낸 매들린 올브라이트(66)의 자서전 ‘마담 세크러터리’(Madam Secretary,노은정·백영미 등 옮김,황금가지 펴냄)가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다.망명자의 딸에서 유엔대사를 거쳐 미국 행정부 사상 여성으로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르기까지 숨막히는 역사의 현장을 발로 뛴 올브라이트의 삶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1937년 체코의 프라하에서 태어난 올브라이트는 두살 때 나치의 탄압을 피해 조국을 떠난다.망명정부에서 정보분야를 담당하던 아버지를 따라 런던에서 생활하던 그의 가족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귀국했지만 체코가 공산화되면서 미국행을 택한다.미국사회의 이방인인 그는 명문 웰즐리 대학 시절 미국 굴지의 미디어그룹인 콕스 가문의 상속자 가운데 한 명인 조지프 올브라이트를 만나 졸업 후 곧바로 결혼한다.그러나 마흔다섯의 어느날 남편으로부터 일방적인 이혼통보를 받는다.“이 결혼은 끝났다.당신보다 더 젊고 예쁜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 결혼생활 23년만에 이상적인 아내와 어머니가 되겠다는 꿈이 산산조각난 것이다.이혼 뒤 올브라이트는 조지타운대 교수,민주당 국제외교전문위원,상원의원 보좌관 등의 일을 한꺼번에 맡아 하면서 점차 이혼의 충격에서 벗어나 정치적 경력을 쌓아간다. 이 책에는 올브라이트의 사생활과 공생활이 적절하게 섞여 있다.올브라이트는 서른아홉살이 되고 세 아이의 엄마가 될 때까지 공직생활을 전혀 경험하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클린턴 행정부 1기 내각에서 유엔대사를 거쳐 1997년 2기 내각에서는 국무장관을 맡는 등 정치인생의 황금기를 맞는다.그는 ‘워싱턴 포스트’에 자신이 유대인이며 조부모가 아우슈비츠 유대인 강제수용소에서 숨졌다는 사실이 보도돼 시련을 겪기도 한다.올브라이트는 “사람들은 내가 우리 가족의 과거를 몰랐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부모님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아버지의 야심이나 속물근성 또는 수치심 때문이라고 은근히 암시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회고한다. 올브라이트는 2000년 10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방북 회담과 2002년 11월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만남등 한반도와 주변정세를 회고하는 데 적잖은 지면을 할애한다.올브라이트는 코소보 사태를 풀기 위해 유고연방 폭격까지 마다하지 않던 강한 국무장관이었다.하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유독 외교적 해결방안을 고수했다.그에 따르면 그것은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 때문이었다.올브라이트는 제64대 국무장관에서 물러날 때까지 북한문제와 중동문제의 돌파구를 찾고 또한 코소보에서 밀로셰비치를 몰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국무장관 임기 말,마침내 유고슬라비아에서 밀로셰비치가 물러나면서 클린턴 행정부 외교정책의 시험장이 됐던 발칸반도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됐다.이제 그는 자신의 자리에서 만족스럽게 물러날 수 있었다.올브라이트는 “민주주의는 공정하지만 다소 냉혹하다.”는 말을 남겼다.민주주의의 실천을 지원하지 않는 외교정책은 어떠한 경우라도 미국의 국익을 제대로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전 2권 각권 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부시, 對北정책 변화 예고/美 ‘탈북자 수용’ 안팎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북한으로부터 대규모 난민을 발생시켜 궁극적으로 북한체제의 몰락 내지 전복을 유도한다는 구상은 부시행정부 내 강경파 일각에서 꾸준히 거론돼온 것이다.하지만 국무부 고위 당국자가 탈북자를 대규모로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이를 위한 예산배정까지 한 것은 부시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본격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지금까지 탈북자들의 난민지위 부여에 반대해온 중국과의 합의가 중대 고비로 남아 있다.하지만 아서 듀이 차관보가 2일 2004 회계연도 난민수용 계획을 기자들에게 설명하면서,탈북자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공개 확인한 것은 미 행정부쪽 입장정리가 끝났음을 의미한다. 의회가 지난 8월 탈북자들의 미국 내 정착을 돕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이와 관련된 예산지출 권한을 가진 국무부의 고위관리가 탈북자 수용태세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수천명의 탈북자를 받아들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적은 있다.그러나 최대 2만명에 이르는 ‘예비적난민수용 규모’를 2004년 예산지출 계획에 포함시켜 북한과 부탄 난민에게 할당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듀이 차관보의 발언은 탈북자 수용에 반대해온 중국과의 합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어서 더욱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듀이 차관보는 지난 8월 베이징을 방문,중국정부와 이 문제를 깊숙이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중국과의 협상이 ‘미묘한 단계(delicate stage)’에 있다고 말해 뭔가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중국은 그동안 탈북자에 줄곧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으며 최근 북한과의 접경에 군대를 배치,베이징 정권이 탈북 저지에 강경입장을 취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자아내고 있다. 탈북자 지원은 부시 행정부 내 강경파들이 북한 주민들의 ‘엑소더스’를 유발,종국적으로는 평양 정권을 내부로부터 붕괴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해온 측면이 강하다. 북한이 핵문제에 강경입장을 고수하는 시점에서 미국이 탈북자 수용을 밝힌 것은 일종의 ‘대북 압박용’이라는 지적도 있다.그리고 북한 핵문제에 있어 중국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대 중국 메시지가 포함돼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미국은 앞서 중국이 북한과의 접경지역에 대규모 수용소를 설치하고 이들을 지원하도록 촉구했으나,중국은 탈북사태만 재촉할 뿐이라며 거부감을 표시했다.몽골도 중국과의 관계 때문에 선뜻 수용소 설치를 받아들이지는 못하고 있다. 중국과의 협상이 이뤄져도 실제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탈북자 규모는 일부분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다.그럼에도 일단 탈북자들의 미국행 물꼬가 트일 경우,이는 북한정권에 대단한 충격파를 던질 가능성이 높고 아울러 북·미 관계도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mip@
  • 몽골국경 탈북자 수용소 북한반발에 건설 불투명

    몽골과 중국 국경지대에 탈북자들을 위한 임시수용소를 건설하는 방안이 한때 한국의 종교단체와 미 의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추진됐으나 북한의 강력 반발과 한국,중국 정부의 미온적 태도로 성사가 불투명해졌다고 28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한국의 두레공동체 운동본부와 미 의회의원,몽골 현지 관리들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480㎞ 떨어진 국경지대에 옛 소련군 군사기지로 사용되던 막사와 아파트를 개조,탈북자들을 임시수용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그러나 북한은 지난해 백남순 외무상을 몽골로 보내 해묵은 양국 우호협력협정을 새로 체결하면서 몽골 당국을 상대로 탈북자 임시수용소 건설방안을 좌절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몽골 관리들은 이후 옛 소련군 기지를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나을 것같다는 쪽으로 입장이 바뀌었다고 신문은 전했다.북한의 갑작스런 붕괴를 원치 않는 중국 역시 북한내에서 탈북자 발생을 원천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더 낫다면서 탈북자 수용소 건설 방안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중국은 올 가을 들어 15만명의국경수비 병력을 북한접경지대에 증강 배치했다.한국 정부 역시 북한을 자극할 것을 우려,탈북자 임시수용소 구상에 묵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연합
  • 한가위 특집 / ‘실감 두배’ DVD로 즐겨볼까

    이제 비디오로는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고? 그러면 고품격의 화질과 사운드만을 갖춘 DVD 타이틀은 어떨까? 최근 출시된 작품을 만나보자. ●‘갱스 오브 뉴욕’ 마틴 스콜세지 감독,레리나도 디캐프리오,다니엘 데이 루이스,캐머룬 디아즈 등의 스타군단이 출연한 작품.감독이 꿈꾸던 1860년대 격동기 미국을 배경으로 갱들의 이야기가 멋진 영상과 훌륭한 사운드에 잘 담겼다.다만 섬뜩하리만치 사실적인 폭력 장면은 가족과 보기엔 약간 부담스러울듯. 2.35:1의 아나몰픽 화면은 영화의 멋진 비주얼을 눈 앞에 실재하듯 잘 보여주며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는 폭력장면에서의 효과음을 잘 받쳐준다.영화속의 거대한 세트나 의상,제작과정을 담은 부록은 당시 시대상을 생생하게 느끼는 즐거움을 준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 연휴라는 여유가 아니면 보기 힘든 작품.2차대전중 실재했던 공수부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TV방영 러닝타임이 10시간이 넘는다.실감나는 전투장면과 그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애,전쟁의 덧없음과 비인간성을 골고루 드러내 지겹지않다.특히 노인이 된 참전 용사들의 증언을 담은 오프닝이 인상적.종일 엉덩이를 바닥에서 떼지 않고 몰입할 수 있는 작품.1.85:1의 아나몰픽 와이드화면으로 제공되며 강렬한 전투의 사운드를 고스란히 담은 돌비 디지털 5.1트랙을 수록하고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 유쾌하면서도 슬픈 명작.2차대전을 배경으로 유태인 가족이 겪는 고초를 담았다.암울하고 살벌한 수용소의 비극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어 더욱 슬픈 페이소스를 드러낸다.1.85:1의 와이드 스크린에 돌비 디지털 5.1을 지원.영화의 제작과정과 예고편 그리고 각종 영화제의 시상장면 등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다.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 반지의 제왕 3부작중 2번째.전편보다 더 강한 스펙터클로 러닝타임 3시간 내내 눈을 떼지 못한다.장엄하고 거대한 영상을 더욱 실감나게 해주는 사운드,온몸을 흥분시키는 서라운드와 저음의 박력이 압권이다. 2.35:1의 아나몰픽 화면에 돌비 디지털 5.1ex를 지원.영화 본편 외에 별도 디스크에 수록한 다양한 부록영상은 원작과 영화에 대한 이해를돕고 올겨울 개봉될 3편의 일부 장면을 맛보기로 보여준다. ●‘오세암’ 온 가족이 함께 볼 만한 타이틀.고 정채봉 시인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국산 애니메이션.유려한 동양적 영상이 눈길.극장에선 빨리 간판을 내렸지만 DVD로는 무척 인기를 모으고 있다.아름다운 설악의 풍광 위에 순수하고 감동적 이야기로 눈물짓게 한다.애니메이션의 예쁜 색감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선명한 영상의 아나몰픽 1.85:1의 와이드 화면과 돌비 디지털 5.1 트랙을 수록. 남규철 DVD칼럼니스트(자료제공 09dvd.com)
  • 인간의 땅 시베리아 400년 역사여행

    우랄산맥과 태평양 사이의 러시아 영토’ 아시아 북부 500만 평방마일,지구상 육지 면적의 12분의1을 차지하는 거대한 땅 시베리아는 뼛속까지 시릴 정도로 추운 곳이다.겨울철 평균 기온이 영하 30∼40도,영하 60도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흔하다.숨을 내쉬면 수정구슬 모양으로 얼어붙는 숨결이 소나기처럼 땅바닥에 내리꽂힌다.그때 들리는 살랑거리는 소리를 사람들은 ‘별들의 속삭임’이라 부른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시베리아가 원래부터 러시아 소유의 유럽 땅이었으리라고 생각한다.또 이 땅에 거주민이라 할 만한 사람들이 있다면,동토의 땅으로 유배된 유럽의 혁명가나 전쟁포로,굴라그(Gulag,사상범 강제노동수용소)에 수용된 노예들일 것이라고 상상한다.그러나 러시아인이 시베리아에 발을 들여놓은 16세기 말엽 이전에도 시베리아는 이른바 ‘신세계’가 아니었다.러시아에 의해 정복되기 전에도 시베리아엔 30여 민족,25만명가량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북아메리카나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과 마찬가지로 시베리아는 수천년 동안 그곳을 지키며 살아온원주민들의 고향이었던 것이다. ●샤머니즘 통해 시베리아 정체성 파악 ‘샤먼의 코트:사라진 시베리아 왕국을 찾아서’(안나 레이드 지음,윤철희 옮김,미다스북스 펴냄)는 ‘동토의 땅’ 시베리아가 사실은 인류의 문명 이전의 살아있는 문화가 숨쉬는 ‘인간의 땅’이었음을 보여준다.영국 출신의 러시아사 학자인 저자는 오늘날 시베리아의 샤머니즘을 러시아 통치하에 있는 시베리아의 정체성을 파악할 수 있는 유력한 단서로 삼는다.원주민들이 춥고 거친 환경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준 샤먼에 대한 연구를 통해 시베리아의 원형적인 모습을 살핀다. ●대표적인 아홉 민족 직접 찾아가 시베리아인들은 세상 만물은 살아 있으며 제각기 혼령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그들의 세계관에 따르면 신들은 서로 싸울 때 바위를 집어 던진다.미동도 하지 않는 북극성은 신령들이 말을 매기 위해 박아놓은 말뚝.하다 못해 구름조차도 안개 자욱한 천막과 냄비가 갖춰진 가정과 가족을 거느린다고 믿는다.이처럼 활기 넘치는 만물이 우글대는 세상과 시베리아 원주민 사이를 이어주는 이가 바로 샤먼,곧 무당이다.저자는 쇠로 만든 새와 뱀,가죽끈 등으로 장식된 샤먼의 코트를 보면 동방박사가 입었던 것으로 착각할 만큼 이국적이라고 말한다.하늘에 올리는 감사제와 속죄의식을 주재하는 샤먼의 활동 중 가장 독특한 것은 혼령여행이다.혼령여행 길에 오른 샤먼은 사지가 잘렸다 다시 붙는 고통을 감내하는 가운데 샤먼의 영험한 능력을 얻게 된다. 이 책의 미덕은 무엇보다 ‘시베리아를 시베리아인에게’라는 관점에서 씌어졌다는 점이다.저자는 시베리아를 대표하는 아홉 민족을 직접 찾아나선다.타타르,한티,부랴트,투바,사하,아이누,니브히,우일타,추크치족.이들의 문화는 민족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모두 근친상간을 허용하고 공동소유를 인정하는 원시공산제적인 모습을 보인다.그러나 이같은 근대적인 문명 이전의 문화는 ‘유럽의 아시아’가 우랄산맥 너머에서 나는 각종 특산물을 얻기 위해 ‘아시아의 시베리아’를 침략하는 과정에서 적잖이 훼손됐다. ●러시아 문화 유입… 타락의 길로 러시아인들에게 시베리아가강렬한 유혹의 대상이 된 것은 단연 어둠보다 까맣고 백설보다 고운 검은담비 모피 때문이었다.검은담비 모피는 권위와 부의 상징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유럽으로 퍼져나갔다.모피는 러시아 경제를 살찌우는 데 큰 몫을 했다.하지만 시베리아에 검은담비 숫자가 줄어드는 대신 보드카와 담배가 들어왔고,매독과 천연두가 따라왔다.유럽인들 특히 러시아인들에게 시베리아는,더이상 고리키가 말한 ‘죽음과 사슬의 땅’이 아니었다.새로운 자원과 기회가 쌓여있는 ‘신천지’로 탈바꿈한 것이다.그러나 이와 함께 시베리아 원주민들은 타락과 노예화의 길로 접어들었고,마침내 자신의 땅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러시아에서 발간된 역사책들은 물론 이러한 과정을 제대로 기록하고 있지 않다. 저자는 카자크가 칸을 상대로 출정하던 아득한 과거로부터 원주민 민권운동가들이 석유개발에 반대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400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잃어버린 역사를 복원한다.전래민담과 KGB보고서 같은 참고문헌뿐 아니라 승려와 샤먼,수용소 생존자,공산당 기관원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정보를 전해준다. 이 책은 시베리아 원주민의 민족적 정체성을 말살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또 각 민족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인류애적인 관심 속에 되돌아보게 한다.한민족의 시원이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본향인 바이칼이란 주장도 있고 보면,우리로선 더욱 주의깊게 볼 만한 책이다.1만 35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부패의혹·수사 방해·권력이용 개인사업…” 伊총리, 英언론 비판 ‘진땀’

    “총리,여론의 심판을 받으시오.” 각종 비리 의혹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이용,법의 심판을 피해온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에게 세계적 권위의 영국 시사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공개 도전장을 던져 화제다.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달 유럽연합(EU) 순회 의장에 취임했다.개인비리 외에 독일의원에게 “나치수용소 간수” 운운한 역사의식 등을 들어 그가 유럽지도자 반열에 오를 자격이 없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판단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8월2∼8일) 지면과 웹사이트를 통해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저지른 각종 부정부패 사례를 6개항으로 나눠 자세히 싣고 그에게 28개항의 질의에 대답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웹사이트에는 빌 에모트 편집장 명의의 공개 서한 전문을 올렸다.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그의 최대 부패 의혹인 ‘SME 사건’에 대해 방대한 증거자료를 토대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정계에 발을 들여놓기 전인 지난 1985년 국영 식품회사 SME 매각 과정에서 판사들을 매수,경쟁사베네데티의 입찰을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잡지는 이 스캔들로 당시 베티노 크라시 전 총리 정권에서 그가 언론 독점권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건으로 현직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법정에 섰으나 그를 제외한 다른 연루자들만 처벌을 받았다.그는 법정 진술을 통해 자신의 혐의는 전면 부인하고 오히려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이 SME 비리 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폭로,파문을 일으켰다.지난 6월 이탈리아 의회가 총리를 포함한 최고위직 5인에 대해 임기 중 면책특권을 허용하는 법안을 승인하면서 재판은 현재 중지된 상태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01년 4월 “이탈리아를 이끌기에는 부적합한 인물” “이탈리아 이야기”라는 제목의 기사 2건을 통해 이미 그에 대해 칼날을 겨눴었다.잡지는 이 때도 51개항에 달하는 질의서를 총리에게 보냈지만 돌아온 것은 잡지를 상대로 한 명예훼손 소송이었다.하지만 지난 5월에도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EU의 순번 의장을 맡을 자격이 없다는 글을 싣는 등 비판의 예봉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그의 비리를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데 대해 “이탈리아를 개혁하고 세계 무대에서 이탈리아의 목소리를 높이는 데 자기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한 부유한 기업인의 문제가 아니라,자신에 대한 사법적 수사를 방해하고 사익을 위해 새로운 법과 규칙을 제정함으로써 자기 사업 육성에 정치권력을 이용하는 한 부유한 기업인의 문제”라고 잡지는 설명했다. 잡지는 또한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자신이 주장하는 것처럼 새로운 이탈리아를 건설하는 사람과 전혀 거리가 먼 인물이며,오히려 마피아가 판치던 구시대 이탈리아를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혹평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코노미스트가 자신에 대해 지속적으로 적대적 정치 캠페인을 펴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그가 소유하고 있는 지주회사 피닌베스트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회사 변호사들이 문제의 기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
  • 뉴스 플러스 / 北외무성 “볼턴과 상종 않겠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방한중 강연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존 볼턴 미 국무무 군축 차관에 대해 “그를 더 이상 미 행정부의 관리로 인정하지 않으며 그런 자와는 상종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일 “볼턴 차관이 최근 남조선과 일본을 행각하는 과정에 우리 최고수뇌에 대해 ‘자기는 평양에서 왕족처럼 생활하면서도 수십만 사람들을 감옥·수용소에 가두고 수백만의 사람들을 기아에 허덕이게 하는 ‘포악한 독재자' 라느니,‘북조선에서의 생활은 소름끼치는 악몽'이라느니 중상 모독하였다.”고 말했다.
  • 시원하고 색다르게 휴가 이곳 어때요/ 관광공사 선정 피서지 3곳

    기나긴 장마 탓인지 뒤늦게 피서객들의 발이 분주하다.우리 땅 어디를 보아도 가는 곳마다 산이요,물이라서 발길 닿는 곳에 발 담그고 몸 적시면 피서지다.그래도 남보다 좀더 시원하게,색다르게 휴가를 즐기고 싶은 것이 사람의 욕심.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8월에 가볼만한 곳을 소개한다. ●역사의 숨결 가득 거제도 해금강,외도 등의 절경과 충무공 유적지,포로수용소 유적관 등 빼어난 자연환경과 함께 역사의 흔적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거제시청 인근의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관은 한국전쟁 발발후 인민군 및 중공군 전쟁포로 17만여명을 수용했던 시설을 재현한 것.곳곳에 흩어져 있던 잔존 건물과 막사,당시 포로들의 생활상을 실감나게 꾸며놓았다.58번 지방도로 옆엔 옥포대첩 기념공원이 있다.임진왜란때 이순신 장군이 첫 승전을 올린 옥포항이 바로 이곳이다.기념탑,기념관을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옥포항 방파제다.여유가 있다면 방파제에서 낚시를 즐겨도 좋다. 외도해상농원과 해금강,학동 몽돌해수욕장,거제 자연휴양림은 더위를 피하고 비경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무인도로 이루어진 해금강엔 유람선을 타고 돌아볼 수 있을 뿐 상륙은 안된다.남부면 다대리 도장포 선착장(055-632-8787)에서 배를 타면 된다. 해금강에서 10분쯤 북동쪽으로 달리면 외도해상농원이다.얼마전 작고한 이창호씨가 가꾼 필생의 역작으로,동백나무와 선인장,야자수,유카리,종려나무 등 1000여종의 열대,아열대 식물이 심어져 있다.몽돌해변엔 갖가지 색깔의 동그란 자갈이 쌓여 있어서 해변을 걸을 때 색다른 맛이 난다. 대전·통영간 또는 남해고속도로 진주IC·사천IC를 이용해 통영 방향 77번·14번 국도를 타면 거제대교에 닿는다.문의 거제시청 문화관광과(055-639-3196),시외버스터미널(055-632-1920). ●오대천과 백석폭포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빠져 59번 국도를 타고 정선 방면 이정표를 따라 달리다보면 고산준봉 아래로 시원하게 흐르는 오대천을 만날 수 있다.구불구불 이어진 오대천 물줄기는 59번 국도와 나란히 달리다가 북평면 나전리에서 조양강과 만나게 된다. 하류로 내려가면서 가리왕산과 그 일대 장전계곡,단임골,숙암계곡 등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특히 간간이 산에서 흘러내리는 폭포가 장관을 이루는데,북평면 숙암리의 백석폭포가 압권이다.백석봉(1170m)의 한 줄기 끝에서 오대천을 향해 떨어지는 이 폭포의 높이는 자그마치 116m.멀리서 보면 마치 하얀 실타래가 봉우리에 걸려있는 듯하다. 숙암계곡을 지나다보면 계곡 너머 그림처럼 지은 민박집들과 농원,잔디밭 등이 눈길을 끈다.북평면 나전2리에 있는 이곳은 작다는 뜻의 ‘졸’과 평지라는 뜻의 ‘드루’가 합해져 ‘졸드루’휴양지로 불린다.아이들이 물장구치고 견지낚시하거나 그물로 물고기를 잡느라 왁자지껄한 소리들이 뒤섞여 한 여름 진풍경을 자아낸다.정선군 문화관광과(033-560-2361),정선시외버스터미널(033-563-9265). ●반딧불이 춤추는 경북 봉화 ‘달조각을 주우러 숲으로 가자’던 시인 윤동주의 표현은 지금도 경북 봉화에 가면 유효하다.소백산,문수산,청옥산이 걸쳐 있고,낙동강 길게 흐르는 봉화.그래도 봉화를 대표하는 산은 청량산이다. 요즘 날씨 좋은 날 밤 봉화의 들,특히 청량산 가까이 가면 너울너울 춤을 추는 반딧불이가 어릴적 향수를 불러일으킨다.청량산은 해발 850m로 그리 높지 않지만,층층이 깎인 연화봉,향로봉 등 12봉,크고 작은 암자터를 27개나 품고 있는 명산이다. 매표소를 지나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세차게 떨어지는 청량폭포와,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는 청량사를 만나게 된다.청량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청량산을 둘러보고 난 뒤엔 사미정계곡으로 발길을 옮겨보자.35번 도로에서 운곡천을 따라 500m 쯤 올라가면 나온다.소나무숲이 우거지고 민물고기가 풍부한 이곳은 밤이면 수달이 자주 출몰해 수달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중앙고속도로 풍기IC∼순흥 방면 931번 도로∼오록∼봉화 또는 영주IC∼36번도로∼봉화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봉화군 관광개발과(054-679-6394),봉화역(054-672-7788),봉화버스터미널(054-673-4400).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 탈북 3명 ‘올해의 민주주의상’

    |워싱턴 연합|미국 민주주의기부재단(NED)은 15일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탈출한 뒤 북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강철환·안혁·이순옥씨 등 탈북자 3명과 한국의 북한인권시민연합 윤현 이사장에게 올해의 민주주의 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수상자 중 한 명인 탈북자 강철환(35)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였을 때 북한의 인권 실상에 관해 설명을 들었지만 재임 중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한 적이 없다.”면서 “그가 생각하는 인권의 잣대는 이중적”이라고 말했다.
  • 伊총리 ‘나치발언’ 파문 확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사진)가 유럽연합(EU) 의장 데뷔 무대에서 독일 출신 유럽의회 의원을 가리켜 ‘나치 앞잡이’라고 발언해 그 파문이 유럽사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의회 지도자들은 3일(현지시간)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할지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의를 가졌다.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이날 직접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부패사건 연루 혐의로 EU 순회 의장직을 수행할 적임자가 아니라는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는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2일 유럽의회에서 행한 취임사 도중 자신의 비리를 들추며 비난한 독일 의원에게 “나치 수용소의 앞잡이나 하라.”는 식의 독설을 퍼부었다.발단은 독일 사회민주당 출신의 유럽의회 의원인 마르틴 슐츠가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마피아에 비유한 데서 시작됐다.슐츠 의원은 그의 부패혐의를 언급하면서 그가 이탈리아 내의 이권갈등을 전유럽으로 확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에 대해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취임사 도중 슐츠 의원을 향해 “현재 이탈리아에서 나치 수용소에 관한 영화를 찍고 있다.당신이 카포 역할에 제격일 것”이라고 비꼬았다.파문이 확대되자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농담”이었다며 “독일 국민의 감정을 해칠 의도는 없었다.그러나 발언 철회와 슐츠 의원에 대한 개인적 사과는 거부했다. 이에 유럽 의회 일각에서는 EU의 수뇌회의인 유럽이사회와의 관계 단절도 검토하겠다며 강경입장을 밝히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책꽂이

    ●神을 죽인 자의 행로는 쓸쓸했도다(박상륭 지음,문학동네 펴냄) 동서고금의 종교·신화·철학을 아우르는 사유체계와 우주적 상상력으로 독보적 문학세계를 구축해온 작가의 신작 장편.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매개로 해석한 신의 문제를 작가의 관점으로 뒤집었다.9800원. ●골렘(구스타프 마이링크 지음,김재혁 옮김) 독일 신비주의 작가의 대표작.환상에 시달리는 주인공이 성스러움과 악마 기운이 섞인 집단심리를 상징하는 골렘과 대면하면서 현실적 제약에서 벗어난다는 내용.6900원. ●자장면과 바나나(강병호 글·그림,화남 펴냄) 시사만화가인 저자가 어린시절 추억을 바탕으로 쓴 훈훈한 이야기.자장면과 바나나를 처음 먹던 신기함을 비롯,썰매와 얼음지치기,만원버스 속 삽화 등을 담았다.9000원. ●사랑(산도르 마라이 지음,임왕준 옮김,솔 펴냄)헝가리 대표작가가 난봉꾼 카사노바의 일생에서 영감을 얻어 쓴 소설.발단·전개·반전·결말 등 극적 구성에 따라 진행하면서 사랑의 의미를 생각케 한다.8500원. ●뜨거운 눈밭(이해당지음,경남 펴냄)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수용된 한 인민군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전쟁의 비참함을 그린 장편.픽션과 논픽션기법을 혼용하여 수용소 풍경 등을 그렸다.9500원. ●문자들의 다비식은 따듯하다(주용일 지음,문학과경계사 펴냄) 등단 9년만의 첫 시집.과작에 어울리는 정제된 작품이 차곡차곡 쌓여있다.세상을 노래하되 직접적이지 않고 비유로써 에둘러 비판한다.6000원. ●인적 드문 숲길은 시작되었네(함진원 지음,문학과경계사 펴냄) 95년 등단한 시인의 첫 작품집.“무엇을 위해 바삐 살고 있는지/알 수 없었다.”고 느낀 시인이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지난날의 삶을 되돌아본다.6000원. ●내 꿈의 방향을 묻는다(정지원 지음,문학동네 펴냄) “흙의 평등/바람의 자유/물의 평화”를 꿈꾼다는 시인의 첫 시집.비록 고통스럽더라도 비겁과 거짓이 판치는 세상을 헤치고 중심을 찾겠다는 결의를 노래.5000원 ●그녀가 내 멍을 핥을 때(김충규 지음,문학동네 펴냄) 합리성보다는 비합리성이 앞선 세상에 대한 신랄한 비판.그러나 그 속엔 시인의 사랑이느껴진다.“저주와 사랑은 뿌리가 하나”라고 노래.5000원.
  • [씨줄날줄] 핵에 가린 北 인권

    이라크 전쟁 이후 국제사회는 북한 핵무기 문제에 집중돼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안타까운 일이다.이런 상황에서 미국 연방 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최근 “미국은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해체하는 데 그치지 말고 북한의 인권 유린 문제 등 북한 문제의 근원을 다루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이 위원회는 이어 북한의 인권 상황을 조사할 유엔 특별조사관의 임명을 촉구하고 한국 및 일본과 함께 북한과의 대화에서 종교자유 등 인권의 신장을 위한 조치를 취하라고 압력을 넣을 것과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에게 난민 자격을 주도록 중국 정부 등에 촉구할 것도 권고하고 있다. 북한 핵 제거에 모든 외교력이 집중되어 있는 지금,그 너머 거대한 강제수용소 북한의 인권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이 권고는 국제사회가 놓쳐서는 안 되는 문제가 무엇인지 분명히 제시해 준다.노무현 대통령이 최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는 폭넓은 정치변화의 틀 속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이 문제의 ‘공개적 거론의 시기 상조론’을 유지하고 있는 자세와 대조적이다.지난달 28일 ‘미국의 소리’(VOA)가 국제 앰네스티 2003년 연례 보고서 가운데 북한 관련 부분을 보도한 내용은 북한의 비참한 인권 상황을 적나라하게 전해주고 있다.최근 몇년동안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처형이 이루어지고 있고,노동당의 입장과 다른 견해는 허용되지 않으며,극도로 환경이 열악한 정치범 수용소와 강제노동 수용소에서는 고문과 학대가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보도다.또 130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고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해 10월과 11월,300만명의 어린이와 노인 여성들에게 곡물 지급을 중단했으며 5세 이하 어린이의 45%가 만성적인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폐쇄적인 북한 사회여서 어떤 인권 유린이 자행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그러나 일련의 보도와 국제기구의 움직임은 이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극한 상황임을 알게 한다.제59차 유엔인권위원회의 ‘2003 유엔북한인권결의’도 그런 맥락에서 채택된 것으로 봐야 한다.북한 인권 문제는 이제 정치적인 차원이 아닌 보편적인 가치 기준을 적용해 대처해 나가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최홍운 수석논설위원
  • 안경알에 그린 일상의 희로애락 / 서양화가 황주리 개인전 28일까지 서울 노화랑

    “1991년 가을,나는 폴란드 여행길에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찾았다.그 잔인한 추억의 장소에 들어선 순간 유대인들이 수용소에 들어오자마자 빼앗긴 안경들을 쌓아놓은 거대한 안경무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그것은 내가 이제껏 본 그 어떤 미술 작품보다도 슬픈 흔적을 지닌 강력한 설치작품이었다.” 서양화가 황주리(46)의 안경 오브제 작품은 이런 시대의 비극을 배경으로 태어났다.그 이후 지금까지 10여년 동안 그는 안경을 캔버스 삼아 수백개의 그림을 그려왔다.낡아빠진 안경들이 비로소 주인을 만나 귀한 미술재료가 된 것이다.그의 안경 소품들은 오브제 차용의 결정판이다.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안경에 관한 명상’이라는 이름의 황주리 개인전에는 수백개의 안경 오브제 작품들이 걸려 있다.작가는 낡은 안경에 해학적 상상력이 넘치는 내면의 풍경을 담았다.보잘것없는 안경이 아담한 아크릴화로 다시 태어났다.안경알에는 일상의 희로애락이 익살스럽게 박혀 있다.사랑하고 다투고 놀고 일하는 삶의 온갖 정경이 만화경처럼 펼쳐져있다.각각의 안경알은 그 자체로 자신을 들여다보며 세상을 관조하는 어엿한 명상의 장이다. 안경 작품이 처음 소개된 것은 2001년 미국 뉴욕의 한 갤러리에서였다.국내에서 선보이기는 이번 노화랑 전시가 처음.2005년에는 이 작품들을 뉴욕 지하철에 공공미술 작품으로 설치할 예정이다.황씨는 1980년대 원고지에 이어 시계,골동품 등에 그림을 그리다가 이제 안경을 택했다.물론 캔버스 작업도 병행했다.이번 전시에는 안경 작품 외에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연작 등 평면작품도 여러 점 나와 있다.전시는 28일까지.(02)732-3558. 김종면기자 j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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