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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영연맹의 준비부족…‘테이프 유니폼’ 이어 ‘매직펜 수영모자’

    수영연맹의 준비부족…‘테이프 유니폼’ 이어 ‘매직펜 수영모자’

    백승호 등 오픈워터 첫 출전 무산될 뻔‘KOR’ 약자 8cm 높이 이상 표시 안 지켜연맹-후원사 계약 늦어 시중 제품 급히 공수연맹 “21일부터 경영팀에 정상 유니폼 지급” 국내에서 처음 개최된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대표해 출전한 선수들이 매직 펜으로 나라명을 적은 수영모자, 테이프로 상표를 가린 유니폼 등 격에 맞지 않은 용품으로 출전해 논란이 되고 있다. 대한수영연맹의 준비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크다. 오픈워터 대표팀의 백승호(29·오산시청)와 조재후(20·한국체대)는 지난 13일 처음으로 출전한 오픈워터 경기에 하마터면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 규정에 맞지 않는 수영모자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오픈워터 종목은 호수나 강, 바다, 수로에서 개최되는 야외 수영 경기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부 여자부 각각 5km, 10km, 25km 등 3종목과 팀 릴레이 5km 등 7경기가 여수엑스포해양공원의 오픈워터 수영경기장에서 열린다. 백승호와 조재후는 남자 5km 경기를 앞두고 수영복과 손발톱 등을 검사 받다가 수영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국제수영연맹(FINA)에서 파견된 경기담당관이 FINA 국제대회 복장 규정에 맞지 않으니 새 수영모를 쓰고 오거나 기권해야 한다고 한 것이다. 수영연맹이 선수들에게 지급한 문제의 수영모 우측엔 태극기와 KOR이, 왼편엔 FINA 공식 후원사인 야쿠르트(yakult)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FINA 홈페이지(fina.org)만 봐도 오픈워터 국제경기 복장 규정은 쉽게 찾을 수 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적용되는 규정에 따르면 오픈워터 종목 참가 선수는 머리나 수영모 왼쪽과 오른쪽에 국가명 영문약자 3글자를 표시해야 한다. 우리의 경우 ‘KOR’, 미국 ‘USA’, 일본 ‘JPN’ 식이다. 국가표식은 최소 8cm 높이 이상으로 눈에 잘 띄도록 해야 하며 국기도 함께 표시할 수 있다고 FINA는 규정했다.아레나, 나이키 등 스포츠용품 제조사의 로고는 수영모 앞쪽에 최대 20㎠를 넘지 않는 크기로 표시할 수 있다. 결국 수영연맹은 이런 국제 규정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국가대표 수영모를 제작했다고 인정했다. 백승호와 조재후는 경기 주최 측인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예비로 준비한 주황색 아레나 수영모에 매직펜으로 KOR을 적은 뒤 급하게 출전했다. 심지어 수영모 사이즈가 제대로 맞지 않아 선수들은 흘러내리는 수영모를 붙잡고 경기를 해야 했다. 백승호는 “수영모가 계속 머리에서 벗겨지더라. 매우 아쉬웠다”고 말했다. 백승호는 이날 57분 5초 30의 기록으로 총 60명의 출전 선수 중 48위를 기록했다. 오픈워터 대표팀은 다음날 경기부터 KOR을 인쇄한 검정 수모를 쓰고 경기에 참가하고 있다.지난 14일에는 다이빙 남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 출전한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의 테이프 유니폼이 도마에 올랐다. 우하람은 뒷면의 상표를 은색 테이프 여러겹으로 가린 지퍼식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수영연맹이 대회 시작 2주도 안남은 지난 1일에야 후원사 계약을 맺은 탓이었다. 이 때문에 선수단 용품 제작이 늦어졌고 선수들은 시판되는 제품을 입고 대회에 출전했다. 연맹은 논란이 일자 로고에 천을 대고 급하게 ‘KOREA’를 새긴 유니폼을 15일 지급했다. 이날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은 은색 테이프 대신 ‘KOREA’가 적힌 유니폼을 입었다. 연맹 관계자는 “우레탄 필름지로 KOREA를 프린팅한 의류를 17일 전 선수단에 지급한다”면서 “21일 경기부터는 정상적으로 후원사가 제조한 국가대표 유니폼과 용품을 지급해 경기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선정성 논란 미코 한복의상 봤더니

    선정성 논란 미코 한복의상 봤더니

    수영복 심사를 없앤 대신 ‘한복쇼’를 진행한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오히려 과도한 노출 의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는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열렸다. 대회 측은 그동안 성 상품화 지적을 받아온 수영복 심사를 폐지하며 한복쇼를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해 미스코리아 수상자들은 대회 말미 다양한 형태의 한복을 입은 채 무대에 올랐다. 진행자는 “동서양의 만남”이라고 의상에 대해 소개했다. 런웨이를 하며 저고리를 벗자, 가슴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이는 코르셋을 연상케 해 오히려 수영복보다 더 선정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 주최 측은 해당 의상들에 대해 “코르셋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한복”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수영복 심사를 폐지하더니 더 심한 걸 하고 있다”, “전통의상에 대한 모욕”, “생중계된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옷고름을 풀며 참가자들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믿을 수 없었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이날 ‘2019 미스코리아’에서는 미국 대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김세연(20)이 진의 영예를 안았다. 스타 작곡가이자 엔터테인먼트 대표인 김창환의 딸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포토] ‘일치된 데칼코마니’ 내공 연기

    [포토] ‘일치된 데칼코마니’ 내공 연기

    선수들이 16일(현지시간)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아티스틱 스위밍 듀엣 프리 예선전에서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 한강 수영장, 유통기한 지난 식품 팔던 음식점 적발

    한강 수영장, 유통기한 지난 식품 팔던 음식점 적발

    서울시 점검 대상 7곳 모두 관련 규정 어겨…행정처분 의뢰 유통기한이 지난 음료수를 파는 등 식품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한 한강 수영장 음식점들이 행정처분을 받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한강시민공원 내 수영장, 물놀이장의 휴게음식점 8곳 가운데 영업 중인 7곳을 점검한 결과 7곳 모두 관련 규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나 관할 구청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고 16일 밝혔다. 점검 대상 중 뚝섬·광나루 수영장 음식점 2곳은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팔았고, 여의도 수영장 음식점은 기본 정보가 표시되지 않은 식품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잠실·잠원 수영장과 난지·양화 물놀이장 음식점 4곳은 관할 구청에 신고하지 않고 영업을 하다가 적발됐다. 서울시는 점검 결과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제품정보가 표시되지 않은 햄버거, 원두커피, 쿠키 등을 전량 압류해 폐기했다. 서울시는 “여름철에는 가족 단위 이용객이 급증하는 만큼 한강사업본부, 관할구청과 협력해 음식점 위생 관리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토] ‘감격의 첫 골’ 수구 여자 유일한 골

    [포토] ‘감격의 첫 골’ 수구 여자 유일한 골

    지난 14일 헝가리전에서 세계선수권 단일 경기 사상 최다 점수 차인 0-64로 패배했던 최약체 한국 여자수구가 첫 골을 뽑아냈다. 대한수영연맹은 그 공을 잃어버렸다. 여자수구 대표팀은 16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러시아에 1-30(0-7 0-9 0-8 1-6)으로 완패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국제 무대에 처음 출전한 후 2연패였지만 지난 5월 급히 꾸려진 대표팀에는 이번 대회 목표였던 한 골을 넣었다는 기쁨이 더 컸다. 경기 내용에서도 상대 압박에 밀려 연거푸 공을 뺏겼던 1차전과 달리 러시아전에서는 공격적인 슈팅을 쉴 새 없이 시도하는 등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대표팀은 경기 시작 57초 만에 첫 실점했지만 1쿼터에만 6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1차전 당시 4쿼터 내내 기록한 슈팅(3개)의 두 배였다. 대표팀은 계속 슈팅을 날리며 러시아를 압박하던 4쿼터 중반 이번 대회 목표였던 공식 경기의 첫 한 골을 터트렸다. 경기 종료 4분 16초를 남겨 두고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경다슬(18·강원체고)이 강력하게 뿌린 슈팅이 러시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 순간 한국 관중석에서는 힘찬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오며 꼴찌들의 첫 골을 축하했다. 벤치에 앉아 있던 한국 선수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여자 수구가 수확한 첫 골은 러시아 선수들이 골문 안에 있던 공을 꺼내 재개하는 동안 다른 공과 섞여버렸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경기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 10개의 공을 준비한다. 수구는 골이 들어가는 순간 경기 시간도 멈추기 때문에 골 득점으로 인정된 공과 다른 예비 공을 교체할 시간은 충분하다. 수영연맹은 이 대목에서 무신경했다. 개최국 자격의 첫 출전인 데다 기념할 만한 골인 만큼 첫 득점 공을 별도로 챙겨 보관했어야 했다. 결국 첫 골의 주인공인 공이 행방불명되는 상황을 초래했다. 대표팀의 슈팅 수는 러시아전에서 30개로 늘었고, 경다슬은 양 팀 통틀어 이날 최다인 12개의 슛을 뿌렸다. 경다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역사적인 순간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신 관중분들과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면서 “다시는 못 뛸 경기인 만큼 온 힘을 다해 슛을 던졌다. 진짜 들어갈 줄은 몰랐는데 얼떨떨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시화호 일대서 다음달 해양레저스포츠 향연 펼친다

    시화호 일대서 다음달 해양레저스포츠 향연 펼친다

    올 여름 경기 시화호에서 해양레저스포츠 향연이 펼쳐진다. 윤희돈 시흥시 경제국장은 16일 오전 시청에서 언론브리핑을 갖고 ‘제14회 해양스포츠제전’이 오는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개최된다고 밝혔다. 첫 제전은 경북 울진에서 열렸고 지난 대회는 강원 속초에서 개최됐다. 내년 15회 제전은 전북 군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제전은 시흥시 거북섬과 안산시 반달섬, 화성시 전곡항 등 시화호 일대에서 국내 최대 해양스포츠 축제로 마련된다. 개회식은 다음달 16일 오후 7시 거북섬에서 열리며, 폐막식은 18일 오후 5시 시화조력발전소에서 진행된다.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은 4개 정식종목과 4개 번외종목, 35개종 체험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정식종목으로는 철인3종경기와 카누·핀수영대회·요트대회가 있다. 먼저 시흥시 거북섬에서는 정식종목인 철인3종 경기와 번외종목인 바다수영, 드래곤 보트, 고무보트 대회가 열린다. 또 해상 물놀이 체험인 파워보트와 디스코팡팡·고무보트·카약·해양어드벤처가 펼쳐진다. 육상 물놀이 체험으로 길이 100m짜리 시티슬라이드와 대형 육상수영장·유아 풀 등이 준비돼 있다. 안산시 반달섬에서는 정식종목인 카누와 핀수영 대회와 번외종목인 SUP보드 대회가 열린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스노클링 강습과 제트웨이크 체험, 해양스포츠교실, 해양레저동력기구 체험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화성시 전곡항에서는 정식종목인 요트대회와 펀보트, 요트, SUP보드 등 체험 프로그램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제전을 찾는 이들이 물에 흠뻑 젖는 체험뿐만 아니라 흥겨운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서트도 선사할 계획이다. 다음달 15일에는 주행사장인 거북섬에서 유명 밴드 콘서트가 열린다. 개회식인 16일과 대회 3일차인 17일 아이돌 가수 등 인기 연예인 공연이 이어져 제전의 뜨거운 열기를 한층 더 북돋을 예정이다. 마지막 18일에는 시화조력발전소에서 버스킹 공연과 폐회식이 있다. 이번 해양스포츠제전은 방문객을 배려하는 축제로 꾸며진다. 주행사장에는 총길이 60m 규모의 에어컨이 구비된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청량감을 느낄 수 있도록 안개 분사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2000여 객석에는 초대형 지붕을 설치해 강한 햇볕과 강우에도 대비한다. 또 제전을 찾는 방문객이 한식과 일식·양식·분식·음료 등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푸드트럭을 운영할 예정으로, 거북섬에 30대, 반달섬에 9대가 배치된다. 아울러, 수도권 시민과 시흥시민의 교통편의를 위해 오이도역과 시흥시청에서 3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거북섬 인근 미개통 도로를 주차장으로 활용해 2000여대를 주차할 수 있도록 했다. 주차장부터 공식 행사장까지도 순환 셔틀버스를 마련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 축제는 해양수산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시흥시와 경기도·안산시·화성시·K-water·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시는 수도권 최초 개최 도시이자 3개 시를 대표하는 도시로 도시 간 협력을 통해 원활한 경기를 이끌고, 시화호를 무대로 시흥만의 특색이 담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나흘간 축제에 선수단과 일반 시민 등을 포함해 7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해양레저에 참여하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고 지난 5월 시흥시 거북섬에 세계 최대 인공서핑 웨이브파크가 착공되면서 이번 해양스포츠제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시는 이번 스포츠제전을 계기로 해양레저관광도시 시흥으로 발돋움한다는 복안이다.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시민의 다양한 해양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시화호 관광콘텐츠를 부각하며 해양레저관광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시는 지난 5월 공사를 시작한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 웨이브파크’를 비롯해 관상어 생산·유통단지인 ‘아쿠아펫랜드’, 해양생물 전문 구조·치료센터인 ‘해양생태과학관’ 등 ‘해양 클러스터’를 조성중이다. 윤희돈 경제국장은 “이번 제전을 계기로 국내외에 시흥시 해양클러스터를 널리 알리고, 다양한 해양레저스포츠 대중화와 해양레저산업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길이 480㎝ 스프링보드 속엔 비밀이 있다

    길이 480㎝ 스프링보드 속엔 비밀이 있다

    ‘빛고을’ 광주에서 한국 선수로는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역대 두 번째 메달리스트(김수지)를 배출한 종목은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다. 세계 대회 다이빙은 높이 10m의 플랫폼과 1m, 3m 스프링보드에서 펼쳐진다. 스프링보드 종목은 선수가 수면에서 규정 높이에 설치된 도약판(스프링보드)에서 도움닫기를 한 뒤 뛰어올라 연기를 펼치는데, 이때 도약판을 얼마만큼 박차고 뛰어오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높이 오를수록 연기할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플라스틱을 입힌 나무 또는 알루미늄으로 만든 도약판의 탄성을 잘 활용해야 한다. 길이는 480㎝, 폭은 51㎝다. 한쪽 끝이 고정되고 중간 지점에 지렛대가 받치고 있는 스프링보드의 탄성은 내장된 스프링의 작용에 의해 결정된다. 반발력(탄성)은 누르는 힘에 비례한다는, 이른바 ‘후크의 법칙’을 이용한 것이다. 그러나 탄성은 도약판의 길이에도 좌우된다. 긴 플라스틱 막대기 한쪽 끝을 손으로 잡고 튕길 때가 짧은 막대기를 튕길 때보다 더 많이, 더 쉽게 움직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다이빙 선수의 스프링보드 탄성 선호도는 남자와 여자가 다르고, 몸무게에 따라서도 제각각이다. 스프링의 장력이 일정한 상황에서 적절한 도약을 위해 스프링보드의 길이 조절이 필요한데, 이는 지렛대의 이동에 의해서 가능하다. 지렛대와 연결된 지름 35㎝의 흰색 톱니바퀴를 앞뒤로 돌리면 최대 61㎝까지 지렛대를 앞뒤로 이동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실제 누르는 힘이 변화하고 탄성도 달라진다. 선수가 다이빙 동작을 갖추기 전 톱니바퀴를 발로 돌리는 동작은 자신의 선호하는 스프링보드의 탄성을 맞추는 작업이다. 여자보다 상대적으로 몸무게의 개인별 편차가 큰 남자 선수들의 경기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다. 글 사진 광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유니폼에 테이프 덕지덕지… KOREA 먹칠한 수영연맹

    유니폼에 테이프 덕지덕지… KOREA 먹칠한 수영연맹

    개막 10여일전에 부랴부랴 후원 계약 업체 로고에 테이프 붙이고 대회 출전 ‘덧댄 KOREA’ 유니폼 지급 국제 망신대한수영연맹의 늑장 행정이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의 유니폼에 태극기 대신 테이프를 붙였다.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1m 스프링보드 결선이 열린 지난 14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우하람은 경기장에 입장하면서 영문 국가명인 ‘KOREA’가 박혀 있어야 할 등 부분에 은색 테이프를 붙인 유니폼 상의를 입었다. 테이프로 가린 것은 제조사 로고였다. 다른 나라 선수들은 빠짐없이 자국의 영문 이름을 달았다. 대한수영연맹의 늑장 행정이 빚은 망신살이었다. 연맹은 지난해 말로 A사와 용품 후원 계약이 끝난 뒤 새 후원사를 찾아왔다. 그러나 지난 5월 이사회가 새 업체에 부적합 의견을 내면서 선정이 무산됐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일 A사와 재계약했지만 광주세계대회 개막을 불과 10여일 남겨 놓은 시점이었다. 후원 계약이 이미 끝난 A사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준비하고 있을 리는 만무했다. 결국 연맹은 일반 판매되는 A사의 의류를 급하게 구해 선수단에 지급했다. 그런데 이 유니폼에 있는 A사의 로고가 FINA가 정한 광고 규정에 부합하지 않았다. 결국 우하람은 급히 테이프로 문제의 로고를 가린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서야 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세계수영대회에서 우하람은 연맹의 안일한 일 처리 때문에 망신거리가 돼야 했다. 연맹은 부랴부랴 로고 자리에 천을 덧대고 ‘KOREA’를 새긴 유니폼을 15일 지급했다. 연맹 관계자는 “새 용품 업체와 계약하려다가 무산되고 다시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일정이 늦어져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연맹은 재정 악화와 집행부의 비리로 2016년 3월 관리단체로 지정된 뒤 2년 넘게 수장 없이 표류하다 지난해 5월에야 새 회장을 뽑고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연맹은 자신들이 펼치는 ‘큰 잔치’에서 들러리도 모자라 아예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했다. 광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터졌다 첫 골, 해낸다 첫 승

    터졌다 첫 골, 해낸다 첫 승

    1차전 그리스에 3-26 패… “1승 챙길 것”전날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방불케 했던 여자수구 경기의 여운이 남아 있기라도 한 듯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의 열기는 이른 아침 시간인데도 뜨거웠다. 경기장에는 영화 ‘국가대표’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버터플라이’가 흐르면서 한국 남자수구 대표팀의 세계수영선수권 데뷔전을 반겼다. 하지만 2쿼터까지 0-14의 일방적 실점이 이어지자 떠들썩하던 응원 열기는 식어 갔고 여기저기 한숨 소리가 새어나왔다. 침체된 경기장 분위기는 남녀 통틀어 세계선수권 ‘1호골’이 3쿼터 중반 김문수(25·경기도청)의 슈팅에서 터지면서 반전됐다. 한국 남자수구 대표팀이 15일 그리스와의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선수권대회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서 3-26(0-7 0-7 1-3 2-9)으로 크게 졌다. 하지만 세 골을 기록해 무기력한 영패는 아니었다.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유럽의 ‘강호’ 그리스는 세계 무대 데뷔전을 치른 한국에는 벅찬 상대였다. 한국은 1분 10초 만에 첫 골을 내준 뒤 1쿼터에만 7골을 내줬다. 경기 초반 센터인 김병주(한국체대)에게 공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득점을 노렸지만 그리스의 대인 압박이 워낙 거세 공격 루트를 잡기 어려웠다. 골키퍼인 이진우(한국체대)의 선방에도 그리스는 거푸 골망을 흔들어 전반을 마칠 때 점수는 0-14가 됐다. 그러나 3쿼터에 접어든 3분 42초, 마침내 첫 골이 터졌다. 우측 측면에서 공을 잡은 김문수가 상대 골키퍼의 팔 아래를 파고드는 슈팅으로 그리스의 골망을 흔들면서 1-15가 됐고, 그리스의 거친 맹공에도 골키퍼 이진우가 잇따라 선방을 펼친 덕에 한국은 처음으로 대등한 점수인 1-3으로 3쿼터를 마쳤다. 김문수는 “당시는 슛을 때릴 상황이 아니었는데 내 판단으로 던졌다”며 “주체를 못 할 정도로 짜릿했다”고 전했다. 4쿼터 한국은 그리스 골문 앞에서 수차례 기회를 잡아 날카로운 슈팅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4분 10초 문전에서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한 센터 김동혁은 42초 후 또 한 번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중 상대 선수의 손가락에 눈을 찔린 김문수의 눈자위에는 붉은 상처가 선명했다. 세계 무대 데뷔전에 나선 한국의 귀중한 첫 경기 세 골에 디딤돌을 놓은 김문수는 “오늘 3골을 넣었으니 자신감을 갖고 앞으로 6골, 9골을 넣겠다. 이번 대회에서 꼭 1승을 따낼 테니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국 남자수구는 17일 세르비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광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3m 싱크로’ 첫 결승 조은비·김수지 아쉬운 12위

    ‘3m 싱크로’ 첫 결승 조은비·김수지 아쉬운 12위

    다이빙 여자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결선에 진출한 대표팀 ‘맏언니’ 조은비(24·인천시청)와 ‘동메달리스트’ 김수지(21·울산시청)가 결선에서는 최하위의 쓴맛을 봤다. 조은비-김수지 조는 15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 결선에서 5차 시기 합계 258.75점을 얻는 데 그쳐 출전 12개팀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둘은 예선에서 257.52점을 얻어 11위로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종목 결선에 올랐다. 23개 팀 중 상위 12개 팀에 결승행 티켓이 주어졌다. 꼴찌에 그쳤지만 조-김 조는 이 종목 한국의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을 경신하는 성과를 거뒀다. 종전 최고 성적은 2015년 러시아 카잔(김수지-김나미),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문나윤-김나미) 때 거둔 13위다. 또 둘은 2013년 바르셀로나대회에도 함께 출전했지만 18위에 그쳤다. 중국의 왕한-스팅마오 조는 3차 시기에서 이날 최고점인 81점을 받은 것을 비롯해 합계 342.00점을 받아 2위 캐나다(311.10)를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대회 7번째 다이빙 금메달을 자국에 선사했다. 두 선수는 의무적으로 2.0 난도의 연기를 펼치는 1, 2차 시기를 무난하게 소화하며 8위에 올랐다. 그러나 3차 시기에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몸을 구부리고 무릎을 접은 채 양팔로 다리 아래쪽을 잡는 ‘턱’ 동작으로 두 바퀴 반을 도는 난도 2.7의 연기를 시도한 둘은 입수 동작에서 실수를 범해 52.65점에 그쳤다. 예선에서는 55.08점을 얻었던 터라 실수는 더 아쉬웠다. 조은비와 김수지는 3차 시기가 끝난 뒤 12위로 처졌고 몸을 비트는 트위스트 자세에서 두 다리를 쭉 편 채 두 팔로 잡는 파이크 동작으로 연결한 4차 시기는 51.30점에 그쳤다. 5차 시기에는 63.00점의 제법 좋은 점수를 얻었지만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특별취재팀
  • “하늘아 스치듯 꼭 만나자” 생명 주고 떠난 천사

    “하늘아 스치듯 꼭 만나자” 생명 주고 떠난 천사

    불의의 사고로 6개월 넘게 뇌사 상태에 빠졌던 어린이가 4명의 어린이에게 장기를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아주대병원과 유족에 따르면 김하늘(4)양은 지난해 12월 28일 가족들과 경기 가평군의 한 펜션으로 여행을 갔다가 펜션 내 수영장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의식을 잃고 강원도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깨어나지 못했다. 가족들은 거주지인 수원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 김양을 치료하려 했으나 뇌사 판정을 받은 김양을 선뜻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2주 가까이 발만 동동 굴렀다. 김양의 안타까운 소식을 알게 된 수원시가 나서면서 올해 1월 12일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옮겼지만 6개월이 넘게 중환자실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연명치료만 받았다. 결국 김양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장기기증을 결심했고 김양은 지난 7일 심장, 간과 폐, 콩팥 1개씩을 알지 못하는 4명의 어린이에게 이식해 준 뒤 하늘나라로 떠났다. 김양의 부모는 “사랑하는 아이를 떠나보낸다는 것이 너무 어려운 일이었지만 ‘하늘이의 심장을 다른 곳에서 뛰게 해 주면 어떻겠냐’는 아주대병원 측의 얘기를 듣고 장기기증을 결심하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장기기증에 대한 안 좋은 정보와 속설들이 너무 많아 처음에는 장기기증을 꺼렸지만 장기를 기증하신 분들의 사연을 뉴스로 보고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양의 부모는 “하늘이는 항상 웃으면서 짜증도 안 부리고 소외된 아이까지 상냥하게 돌볼 줄 아는, 사람을 참 좋아하는 아이였다”면서 “하늘이를 하늘로 떠나보내면서 ‘하늘아, 우리 스치듯이 꼭 만나자’라는 말을 해 줬다”고 울먹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하늘아 스치듯 꼭 만나자” 생명 주고 떠난 천사

    “하늘아 스치듯 꼭 만나자” 생명 주고 떠난 천사

    불의의 사고로 6개월 넘게 뇌사 상태에 빠졌던 어린이가 4명의 어린이에게 장기를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아주대병원과 유족에 따르면 김하늘(4)양은 지난해 12월 28일 가족들과 경기 가평군의 한 펜션으로 여행을 갔다가 펜션 내 수영장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의식을 잃고 강원도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깨어나지 못했다. 가족들은 거주지인 수원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 김양을 치료하려 했으나 뇌사 판정을 받은 김양을 선뜻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2주 가까이 발만 동동 굴렀다. 김양의 안타까운 소식을 알게 된 수원시가 나서면서 올해 1월 12일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옮겼지만 6개월이 넘게 중환자실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연명치료만 받았다. 결국 김양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장기기증을 결심했고 김양은 지난 7일 심장, 간과 폐, 콩팥 1개씩을 알지 못하는 4명의 어린이에게 이식해 준 뒤 하늘나라로 떠났다. 김양의 부모는 “사랑하는 아이를 떠나보낸다는 것이 너무 어려운 일이었지만 ‘하늘이의 심장을 다른 곳에서 뛰게 해 주면 어떻겠냐’는 아주대병원 측의 얘기를 듣고 장기기증을 결심하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장기기증에 대한 안 좋은 정보와 속설들이 너무 많아 처음에는 장기기증을 꺼렸지만 장기를 기증하신 분들의 사연을 뉴스로 보고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양의 부모는 “하늘이는 항상 웃으면서 짜증도 안 부리고 소외된 아이까지 상냥하게 돌볼 줄 아는, 사람을 참 좋아하는 아이였다”면서 “하늘이를 하늘로 떠나보내면서 ‘하늘아, 우리 스치듯이 꼭 만나자’라는 말을 해 줬다”고 울먹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그 작가의 북캉스는 [   ]다

    그 작가의 북캉스는 [   ]다

    바야흐로 여름 바캉스 ‘극성수기’ 시즌이다. 해마다 요맘때 꼼짝 말고 출근하는 것이 되레 시원하다고들 하지만, 또 마음은 어디 그러한가. 더우면 짜증이 나고, 짜증 나면 ‘지금 여기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 소용돌이친다. 소설을 읽는 일은 제일 저렴하게 여행을 떠나는 일이다. 휴가를 가는 이에게는 이중삼중의 여행을 즐기시라는 의미에서, 휴가를 안 가는(또는 못 가는) 이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지금 이곳을 잊으시라는 의미에서 소설을 물색했다.극성수기만큼 독자들이 열광하는 소설가 8인이 ‘여름 휴가에 가져갈 책’을 꼽아주었다. 의례적인 추천이 아닌, 실제로 여행가방에 넣을 책으로 말해 달라고 했다. ‘스릴러퀸’ 정유정은 최고의 좀비 소설을, ‘문단 아이돌’ 박상영은 뜻밖에 고전을 골랐다. 이외 신인 작가의 최신작부터 SF, 무더위를 날릴 범죄 스릴러까지 이야기의 바다가 펼쳐질 만하다. 이것이 김금희·김봉곤·김연수·김초엽·박상영·장강명·정유정·편혜영 작가(가나다 순)의 캐리어, 혹은 머리맡에 놓일 책들이다.김금희 이번 휴가는 동네와 가까운 곳으로 갈 예정이다. 공원이나 야외 수영장에서 평소와 다르지 않은 풍경과 사람들을 구경하며 “인간이라는 존재는 어느 정도의 슬픔을 감당할 수 있을까” 묻는 윤성희의 새 장편소설 ‘상냥한 사람’(창비)을 읽는 것이다. 윤성희 소설에서 나는 가장 멋쩍고 심드렁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대목에서조차 삶의 상냥한 위안을 발견해왔으므로 충분히 환한 날들이리라 생각한다. 먼 곳을 다녀오지 않아도 긴 휴식을 하다 돌아온 사람처럼 달라져 있을 것이다, 당연히 더 깊어져 있을 것이다. 김봉곤 최은미의 소설과 잘 연결되지 않는 계절이 있다면 그건 바로 여름이었다. 낙하하거나 쓸쓸하거나 얼어붙게 만드는 소설들. 하지만 ‘아홉번째 파도’(문학동네)에는 이 모든 것을 포함해 뜨거움과 물기 역시 가득하다. 어제는 없었고 내일은 없을 듯 흥청흥청한 여름. 의외로 여름은 여름 아닌 계절을 생각하기에 좋은 계절이며, 어쩌면 바캉스는 내게도, 너에게도 ‘비어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거나 채우려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바로 이 소설이 여름과 바캉스, 그 자체로 느껴진다. 김연수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내가 여기 있나이다 1·2’(민음사)를 읽을 예정이다. 몇 년 만에 새 작품인지 모르겠다. 테드 창의 ‘숨’(엘리)도 오랜만의 신작이었는데 좋았다. 포어 역시 늘 다음 작품이 궁금했던 우리 시대 작가라 기대가 크다. 김초엽 휴가지에서는 역시 밀실 살인사건이다. 그냥 밀실이 식상하다면 우주선이 나오는 무르 래퍼티의 ‘식스 웨이크’(아작)를 추천한다. 고립된 우주선 안에서 깨어난 승무원 마리아는 공중에 둥둥 떠있는 동료들과 자신의 시체를 목격한다. 대체 누가 ‘나’를 죽였을까? 승객들은 모두 냉동 수면 중이고, 범인은 우리 중에 있다. 복제인간이 보편화한 미래에 벌어지는 밀실 추리게임은 상당히 혼란스럽고, 아주 재미있다. 박상영 유대계 러시아인, 미혼모 가정, 가난…. 로맹 가리와 어머니, 둘뿐인 가정은 프랑스 사회에서 온갖 사회적 마이너리티로 점철돼 있다. 로맹 가리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 ‘새벽의 약속’(문학과지성사)은, 어머니가 어린 아들에게 꿈을 불어넣고 그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 유머러스한 어조로 그려져 있다. 낄낄 웃으며 화자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상처와 고난을 극복하기 위한 안간힘이 느껴져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야말로 로맹 가리적인, 로맹 가리만이 쓸 수 있는 소설. 장강명 아내와 7박 8일로 몽골로 떠난다. 몸과 마음 모두 최대한 21세기 한국에서 멀어지고 싶다. 고비 사막의 별 아래서 읽을 책으로 톰 롭 스미스의 ‘차일드 44’(노블마인) 시리즈를 골랐다. 옛 소련을 배경으로 한 범죄소설물이다. 평이 엄청 좋고, 박산호 번역가의 추천도 믿는다. 1~3권을 합하면 1500쪽이 넘지만 나는 전자책으로 볼 예정이라 짐 부담은 없다. 정유정 독자의 기대를 배반할 때 소설은 존재를 드러낸다. 전형적인 좀비 소설이 아니라는 단언에도, 숨 막히는 열기를 식혀주기를 기대하며 콜슨 화이트헤드의 ‘제1구역’(은행나무)을 펼치면, 그렇다. 핏빛 좀비들에게 쫓기며 유혈이 낭자한 길을 달리는 대신, 발목을 붙들고 늘어지는 망령 같은 기억의 구조물과 마주 서게 된다. 다만 그 기억이 서늘함을 자아낸다는 것이 여름에 읽는 이 소설의 미덕. 편혜영 휴가 때는 대개 세 권 정도 챙긴다. 한 권은 장편, 두 권은 단편 소설집으로. 장편은 다시 읽으려고 벼르던 고전으로 고른다. 올해는 아룬다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문학동네)이다. 단편소설집은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창비). 발표 당시 이미 다 읽은 소설이지만, 유머와 슬픔을 넘나드는지라 다시 읽어도 좋을 것이다. 나머지 한 권은 신인 작가 임승훈의 ‘지구에서의 내 삶은 형편없었다’(문학동네). 휴가는 그게 어디든 지구 밖으로 떠나는 기분일 테니까.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대중성·예술성 꽃피운 문예영화… 그리고 그 시대 풍미한 이만희

    대중성·예술성 꽃피운 문예영화… 그리고 그 시대 풍미한 이만희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라 불리는 1960년대, 대중성과 작가성을 두루 만족시키는 뛰어난 감독들이 등장해 한국영화 미학을 개척해 갔다. 1960년대 초 김기영, 유현목, 신상옥은 각각 ‘하녀’(1960), ‘오발탄’(1961),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라는 대표작을 선보였고, 이후 각자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상업성과 예술성을 결합시키며 1960년대 내내 활약했다. 1960년대 중반에는 김수용, 이성구 그리고 이만희가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 역시 대중과의 호흡뿐만 아니라 미학적 완성도 역시 포기하지 않으며 한국영화의 품위를 높이는 데 성공한다. 1960년대 한국영화가 예술성을 꽃피울 수 있었던 중요한 원천은 바로 문학이었다. 원작 소설이나 희곡을 영화화한 ‘문예영화’ 제작이 제도적으로 안착하며 작가주의 감독들의 작업 기반이 됐다.●감독들, 상업적 흥행에만 몰두하지 않아도 돼 1960년대 초중반 영화산업의 외양이 급격히 넓어지면서 한국영화는 대량생산 체제로 들어선다. 문제는 이야기였다. 영화 제작편수는 100편을 넘어 150편 가까이 계속 늘고 있는데, 영화를 만들기 위한 오리지널 시나리오는 턱없이 부족했다. 조금 과장한다면 일본 영화잡지에 실린 일본영화 시나리오 중 누가 먼저 흥행될 만한 이야기를 찾아 번안할지 경쟁하던 시절이었다. 흡족한 시나리오를 만날 수 없었던 감독들은 이미 예술성을 인정받은 원작 소설을 각색하는 방식을 택한다.1960년대 초반 ‘오발탄’(이범선 원작),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주요섭 원작)를 비롯해 김수용 감독의 ‘김약국의 딸들’(박경리 원작, 1963), ‘혈맥’(김영수 희곡 원작, 1963) 등 문학을 영화화한 작품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실 ‘문예영화’라는 말은 일제강점기부터 사용됐지만, 바로 이때부터 한국영화계의 특별한 경향으로 가치를 부여받게 된다. 문예영화는 곧 제작자들의 관심 ‘장르’가 됐다. 당시 정부는 제작업과 수입업을 일원화시켜 한국영화 제작자만 외국영화를 수입할 수 있도록 제한했고, 수입 역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공보부로부터 외화 쿼터를 받아야만 가능했다. 제작사 입장에서 수입 쿼터는 말 그대로 돈이었다. 개봉되는 외화가 한정됐기 때문에 한국영화 수익보다 더 확실한 자금원이 돼 준 것이다. 이처럼 제작사들이 외화 쿼터를 배정받을 수 있도록 평가하는 기준 중의 하나가 우수영화보상제도였고, 바로 문예영화는 반공영화, 계몽영화와 함께 ‘우수영화’의 항목에 포함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외화를 흥행시키기 위해 예술적으로 우수한 한국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인위적인 제도가 존재했던 것이다. 주목할 부분은 산업과 당국의 이해가 맞아 정착한 문예영화 덕분에 영화의 예술적 표현에 관심 있는 감독들이 상업적 흥행에만 몰두하지 않아도 됐던 점이다. 1966년부터 1968년까지 유현목, 김수용, 이만희, 이성구, 정진우 등의 감독들은 문예영화라는 장르를 활용해 특유의 영상 실험을 시도할 수 있었고 어느 정도 창작의 자유도 누렸으며 국제영화제 진출 역시 노릴 수 있었다.특히 ‘갯마을’(오영수 원작, 1965), ‘유정’(이광수 원작, 1966) 등 문예영화의 대가였던 김수용 감독은 1967년 10편의 연출작을 선보이는 가운데 ‘만선’(천승세 희곡), ‘산불’(차범석 희곡), ‘안개’(김승옥 원작), ‘까치소리’(김동리 원작) 같은 걸작들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그의 뛰어난 연출 감각과 왕성한 창작력을 말해 주는 대목이지만, 그 기반이 된 것은 문예영화라는 장르 혹은 제도였음을 알 수 있다.한편 지금은 필름이 사라진 이만희의 걸작 ‘만추’(1966)가 우수영화로 선정되고 외화 수입 쿼터를 받자 문예영화의 범주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영화는 소설을 각색한 것이 아니라 시나리오 작가 김지헌의 오리지널 각본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제를 제기한 쪽은 우수영화 심사에서 아깝게 떨어진 제작사였는데, 바로 이만희의 ‘물레방아’(나도향 원작, 1966)를 제작한 세기상사였다. 하지만 이 영화 역시 원작으로부터 최소한의 모티브만 가져온 새로운 창작에 가까운 작품이었다. ●1969년 우수영화에서 문예영화 제외되며 쇠퇴 이를 계기로 문예영화는 ‘문학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라는 애초의 의미에서 ‘예술성 있는 우수한 영화’로 정의가 확대됐다. 결국 1969년 우수영화 선정부터 문예영화가 제외되면서 충무로식 예술영화라 할 문예영화 현상은 급격히 쇠퇴한다. 1960년대 미학적 야심이 있는 감독들이 때로는 통속 멜로드라마, 코미디, 액션스릴러 등 흥행 장르를 벗어나 예술영화의 문법을 고민하고 한국영화의 미학을 찾는 데 열중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 문예영화의 순기능이었다. 1960년대 중후반 문예영화를 기반으로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충족시킨 감독 중 이만희는 꼭 언급해야 할 존재일 것이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산업이 개발한 기존 장르를 활용하면서도 재해석했고, 대사로 설명하기보다는 영상과 분위기로 관객이 영화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멜로드라마도, 액션스릴러도 심지어 시대극도 그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태어났다. 무엇보다 그는 서구의 모더니즘 영화(고전 할리우드 영화 스타일에 반하는) 화법까지 가장 독창적으로 수용한 감독이었다. 1931년 서울 왕십리에서 태어난 이만희는 제도권 교육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광무극장, 동화극장 등 동네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감독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렇게 일제강점기와 해방기를 보낸 그는 6·25전쟁 발발 후 암호병으로 근무하다 중사로 만기 제대했고, 1955년경 유치진이 운영하는 연기학원에 다니며 극단 생활을 시작한다. 1956년 안종화 감독의 연출부로 처음 영화에 입문했고, 조감독 생활을 하다 이화룡의 화성영화사가 제작한 ‘주마등’(1961)에서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화룡은 명동파 건달이었지만 1960년 이후 뛰어난 영화제작자로 이름을 날린 인물이다. ‘주마등’은 당시 화성영화사가 제작하고 강대진이 연출한 ‘박서방’(1960), ‘마부’(1961) 같은 ‘서민영화’ 경향의 작품이었다. 이만희는 1962년 액션스릴러 ‘다이알 112를 돌려라’로 충무로의 이목을 끈 후 1963년 전쟁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의 흥행 성공으로 일약 충무로의 스타 감독이 됐다. 이어 미스터리스릴러 ‘마의 계단’(1964), 액션누아르 ‘검은 머리’(1964) 등 이만희 특유의 장르영화들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동시에 주목받았다. 1965년 연출한 ‘7인의 여포로’가 반공법 위반에 휘말리며 수감 생활을 했지만, 이듬해 ‘시장’, ‘물레방아’, ‘군번 없는 용사’, ‘만추’ 등 4편을 1966년 한국영화 ‘베스트 10’(부산영화평론가협회 선정)에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특히 서구의 모더니즘 영화언어를 그만의 방식으로 소화한 ‘만추’ 그리고 ‘귀로’(1967)는 당시 그의 예술성이 만개했음을 증명했다. 1968년에는 다시 당국의 검열로 고초를 겪었다. 영화 ‘휴일’이 문제가 됐다. 1968년 3월쯤 촬영에 들어가 문화공보부의 개작 지시까지 반영해 작품을 완성했지만, 결국 영화는 개봉하지 못했다. 엄밀히 말하면 당국의 요구에 지친 제작자와 감독이 개봉을 포기했던 것이다. 1970년대 한국영화의 침체기는 이만희 역시 피해 갈 수 없었다. 1974년 영화진흥공사가 제작한 국책전쟁영화 ‘들국화는 피었는데’를 연출했으나 의견 차이로 편집권을 포기하는 사건이 있었고, 1975년 4월 ‘삼포 가는 길’ 후반 작업 중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대중 지향의 장르영화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미학과 예술성을 개척한 특별한 감독이라는 점에서 이만희는 꼭 기억해야 할 이름이다.●젊은 팬들도 “김기영에 이은 스타는 이만희” ‘휴일’이 처음 대중에게 상영된 것은 이 영화가 만들어진 지 37년이나 지난 2005년이다. 개봉도 못 한 영화라 주목받지 못한 채 한국영상자료원에 보존돼 있던 필름을 처음 공개한 것이다. 영화의 반향은 대단했다. 이만희 특유의 예술성이 정점이 달한 영화였기 때문이다. 영화평론가들은 기꺼이 그해 개봉작들과 함께 ‘휴일’을 베스트 10에 올렸고, 젊은 영화 팬들 역시 김기영에 이은 또 한 명의 주목할 감독으로 이만희를 인식하게 됐다. 또한 ‘휴일’은 ‘만추’의 필름이 사라져 아쉬운 지금, 영화의 만듦새와 분위기를 상상해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큰 작품이다. 많은 평론가가 언급하고 있듯이 ‘휴일’은 한국 모더니즘 영화의 대표작이다. 말하자면 스토리의 전달보다는 인물이 처한 공간의 풍경과 영화적 분위기로 관객에게 말을 거는 영화다. 인물들의 대사는 극히 희박하다. 카메라는 클로즈업 쇼트 사이즈로 인물과 밀착해 주인공 허욱(신성일)과 지연(전지연)의 미세한 표정과 감정을 포착하다가도, 익스트림 롱 쇼트로 물러난 황폐한 공간 속에 그저 둘을 던져 놓기도 한다. 가난한 연인은 그들의 내면 풍경이라 할 초겨울 바람이 몰아치는 남산 공원을 그저 말없이 걸을 뿐이다. 회화적인 구도의 흑백 화면은 무척 슬프지만 또한 아름답다. 특히 이 영화는 고 신성일의 외모와 연기가 가장 빛나는 작품이기도 하다. 스토리는 무척 간단하다. 허욱과 지연은 일요일마다 만나는 연인이다. 무일푼인 허욱은 사기를 쳐서 택시를 타고 담배를 살 정도이고 지연 역시 커피값이 없어 다방 앞에서만 그를 기다린다. 어렵게 말을 뗀 지연은 중절 수술을 받겠다고 말하고, 허욱은 지연을 공원 벤치에 남겨 두고 수술비를 구하러 친구들을 찾는다. 같은 처지의 룸펜 친구들에게 돈을 빌릴 수 없던 그는 결국 부자 친구의 집에서 돈을 훔쳐 나온다. 둘은 산부인과로 향하고 결국 그녀는 수술을 받는다. 그 사이 허욱은 카페에서 만난 여인과 술집을 전전하다 공사장에서 정사를 나누려 한다. 교회 종소리에 정신을 차린 그는 병원으로 달려가지만, 지연은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허욱은 지연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절규한다. 영화의 마지막 그는 전차를 타고 종점에 내려 머리를 깎아야겠다고 읊조린다. 바로 문제의 엔딩 장면이다. 당시 검열관들은 허욱이 머리를 짧게 자르고 군대에 가는 설정으로 고치기를 원했고, 이만희는 이 정도 대사로 타협했던 것이다. 현재 우리는 영상자료원에 보존된 영화 ‘휴일’의 오리지널 시나리오(심의 전 버전), 심의용 대본 그리고 당시 개봉되지 못했던 필름이라는 세 가지 텍스트에 접근할 수 있어, 각 버전 간의 차이와 당국의 검열이 미친 영향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심의 대본과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확인해 보자. 허욱은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 보통 연인들처럼 만나고 사랑하고 싸우고 화해했던 지연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질주하다, 이제 전차 철로가 끊긴 자리에 서 있다. “서울, 남산, 전차, 술집 주인아저씨, 하숙집 아주머니, 일요일 그리고 모든 것. 나는 다 사랑하고 있지. 내가 사랑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어. 이제 일요일을 기다릴 필요도 없어. 커피값이 없어도 돼. 안녕, 안녕”이라는 시나리오상의 내레이션이 영화 속 허욱의 목소리로 흐르지만, 최종 영화에서는 자살을 의미하는 “안녕, 안녕” 대신 “이제 곧 날이 밝겠지… 머리부터 깎아야지, 머리부터 깎아야지”라는 대사로 바뀌어 있다. 암울한 청춘들을 위한 위로와 공감의 묘사가 남자는 군대를 가야 인간이 된다는 권위주의적이고 폭력적인 계몽으로 대체된 것이다.1968년 212편, 1969년 229편이라는 제작편수는 1960년대 후반을 한국영화 중흥기의 정점으로 인식하게 만들지만, 사실 그 내면은 이미 1970년대의 쇠퇴기를 예비하고 있었다. 한국영화의 흥행 실적과 질적 수준이 급격히 하락하는 중이었고 그 배경에는 당국의 신경과민적인 영화정책과 검열이 자리하고 있었다. 때마침 텔레비전의 공세 역시 거세지고 있었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강서, 학교 밖 청소년 대상 ‘생존수영교실’ 열어

    서울 강서구는 다음달 26일부터 9월 9일까지 방화동 국제청소년센터에서 학교 밖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생존수영교실’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강서구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생존수영교육이 내년엔 전 학년으로 확대된다”며 “사정이 있어 학교를 그만둔 학교 밖 청소년들은 이런 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어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안전사고예방을 위한 생존수영교육을 위해 지난 2일 국제청소년센터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수영교실에선 기본 안전 지식을 비롯해 ‘잎새뜨기’, ‘구조수영’ 등 생존수영법을 알려준다. 참가 희망자는 다음달 16일까지 강서구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에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수강비는 없다. 구는 국제청소년센터와 함께 수영 분야를 미래 진로로 선택하려는 청소년들에게 무상으로 수영 강습도 해준다. 구 관계자는 “매년 학교 밖 청소년 200여명에게 생존수영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자유학기제 지원사업인 ‘청소년 꿈 인(in)’ 카드 조례를 개정, 학교 밖 청소년과 재학생 구분 없이 모든 청소년들이 카드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내 집 앞이 피서지… 은평에 ‘워터파크’ 열린다

    서울 은평구가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줄 야외 수영장을 도심 한복판에 차린다. 은평구는 녹번동 서울혁신파크와 진관동 은평구립축구장에서 ‘영유아를 위한 신나는 워터파크’ 행사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구민들은 오는 26~27일에 서울혁신파크에서, 다음달 9~10일에는 은평구립축구장에서 시간과 품을 들여 휴가를 가지 않고도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오전 10시~오후 4시 열리는 행사는 지역의 0~5세 영유아와 가족을 대상으로 열린다. 에어풀장, 슬라이드, 악어놀이터, 회전그네, 바이킹 등 영유아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 공간이 다채롭게 꾸며진다. 물놀이와 놀이기구 탑승은 키 130㎝가 넘는 아동은 참여할 수 없다. 26일과 다음달 9일 열리는 워터파크는 폭염시간을 피해 지역 내 어린이집 어린이들이게 야외 체험의 기회를 선사한다. 구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물놀이와 연관된 만들기 체험, 다양한 먹거리도 준비돼 있어 아이들과 주말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는 부모들에겐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건강하고 즐거운 놀이 체험을 통해 지역 아이들이 희망찬 세상을 꿈꾸며 자라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수구선수 특정 부위 촬영’ 日관광객 출국정지

    경찰 “혐의 부인… 추가 조사 따른 조치”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여자 수구선수를 몰래 촬영하다가 적발된 일본인 관광객이 출국정지 조치됐다. 15일 광주지검과 광주 광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일본인 A(37)씨가 이날 오전 전남 무안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을 시도하려다가 긴급 출국정지로 귀국하지 못했다. A씨는 무안공항에서 출국 심사까지 마치고 일본 오사카행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다가 경찰에 임의동행됐다. 출입국관리법 29조에 따르면 범죄가 의심되고 도주할 우려가 있는 외국인의 경우 수사기관이 출입국 관리 공무원에게 출국정지를 요청할 수 있다. 긴급한 필요가 있을 경우 긴급출국정지를 요청할 수 있다. 내국인은 출국금지라고 하고 외국인은 출국정지라고 부른다. A씨는 전날 광주 광산구 남부대에 설치된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구 경기장에서 여자 선수를 몰래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를 받고 있다. A씨는 경기를 앞두고 준비운동을 하는 선수들의 특정 신체 부위를 동영상으로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확보한 영상은 10여분 분량으로, 뉴질랜드 여자 수구 선수들을 촬영했다. 광산경찰서는 현장에서 다른 관중의 신고를 받고 A씨를 임의동행해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그러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A씨가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추가 조사와 디지털 포렌식 등 증거 수집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긴급출국정지 조치했다. 법무부를 통해 긴급 출국정지한 뒤, 광주지검의 지휘를 받아 출국정지한 상태다. 경찰은 A씨의 불법 촬영 수사를 마무리하면 출국정지 해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향후 기소나 재판 등을 고려해 출국정지를 연장할 수도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경찰 “‘수영선수 몰카’ 일본인, 카메라로 민망한 장면 찍어”

    경찰 “‘수영선수 몰카’ 일본인, 카메라로 민망한 장면 찍어”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구 경기장에서 여성 선수들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일본인이 특정 부위를 찍는 등 ‘민망한 장면이 담겨 있다’고 경찰이 밝혔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15일 언론 브리핑을 열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를 받는 일본인 A(37)씨의 긴급 출국정지 배경을 설명했다. ‘몰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동영상에 민망한 장면이 있다”고 혐의 입증을 자신했다. 현재까지 경찰이 확보한 영상은 10여분 분량이다. 모두 13개 단락으로 구성됐다. 경찰이 증거물로 지목한 영상은 연습장에 들어가기 전 몸을 푸는 뉴질랜드 여자 수구 선수들 하반신 특정 부위를 확대한 촬영분이다. 경찰은 동종 범죄 판례를 바탕으로 문제의 영상이 범죄 혐의를 입증할 증거로 충분하며 추가 조사를 위한 출국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피해자와 같은 성별, 연령대의 일반적이고도 평균적인 사람의 입장에서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하는 신체에 해당하는지와 피해자의 옷차림, 노출 정도와 촬영자의 의도 등의 판례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A씨는 지난 13일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14일 오전과 오후 각각 열리는 수구 경기 입장권만 2매 예매한 것으로 조사됐다.A씨는 오전 경기 관람을 마치고 퇴장하는 과정에서 불법 촬영 혐의를 적발 받아 카메라 저장 장치 2개와 휴대전화를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 검사로 문제 소지가 있는 다른 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했는지도 파악할 방침이다. A씨가 운영하는 블로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분석해 사진 촬영 성향을 파악할 계획이다. 외교 당국을 통해 A씨 범죄 이력을 조회하고 있다. 경찰은 혐의를 부인하는 A씨의 추가 조사가 필요해 이날 오전 당국에 열흘간 출국정지를 요청했다. A씨는 무안공항에서 출국 심사까지 마치고 일본 오사카행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다가 경찰에 임의동행됐다. 김신웅 광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은 “열흘 이내에 외국인 범죄를 신속 종결한다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지침에 따라 신속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춘추전국 다이빙 혼성팀… ‘틈새 메달’ 작전

    올림픽 제외 종목… 절대강자 없어 ‘박빙’ 한국 다이빙의 세계선수권 역대 두 번째 메달리스트 김수지(21·울산시청)가 남자와 호흡을 맞추는 팀 경기에도 나선다. 김수지는 16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리는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다이빙 팀 경기에 출전한다. 팀 경기는 한 조를 꾸린 남녀 선수가 동시에 다이빙하는 혼성 싱크로나이즈드 경기와는 경기 방식부터 다르다. 남녀 선수가 한 팀을 꾸린 뒤 선수별로 각 세 번의 다이빙 점수를 합쳐 순위를 가린다. 총 6차례의 다이빙 가운데 세 번은 3m 스프링보드에서, 세 번은 10m 플랫폼에서 실시한다. 이번 대회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한국 다이빙 역대 첫 세계선수권 메달인 동메달을 딴 김수지와 호흡을 맞출 파트너는 우하람(21)과 짝을 이뤄 남자 싱크로에 나섰던 김영남(23·국민체육공단)이다. 2015년 러시아 카잔대회 때 처음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팀 경기는 다이빙 ‘세계 최강’ 중국이 유일하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종목이다. 2015년 카잔대회 때는 천뤄린-셰쓰이가 동메달을 땄고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대회에서는 추보-천이원이 6위에 그쳤다. 지난 두 차례 대회에서 나온 6개의 메달도 6개국이 나눠 가졌을 정도로 아직까지는 절대 강자가 없는 종목이다. 메달 색깔도 한 자릿수에 따라 갈릴 만큼 박빙의 점수 경쟁을 벌였다. 2015년 카잔대회 때는 영국의 톰 댈리-레베카 갤런트리 조가 434.65점을 받아 첫 금메달을 신고했는데, 우크라이나의 올레그산드르 호르시코포조프-율리아 프로콥초프 조가 불과 8.2점 뒤진 426.45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3위 중국과 우크라이나의 점수 차는 1.05에 지나지 않았다. 광주대회에서는 김수지-김영남 조가 나서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 영국 등 모두 17개국이 메달에 도전한다. 경기는 따로 예선 없이 결선으로만 치러진다. 박유현(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 대표팀 코치는 “팀 경기는 올림픽 정식 정목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이 그만큼 신경을 덜 쓰는 종목”이라면서 “그 틈새를 노리고 여러 나라가 춘추전국의 메달 경쟁을 벌이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자세 쌍둥이’ 우하람·김영남 남자 10m 싱크로 다이빙 최종 6위

    ‘자세 쌍둥이’ 우하람·김영남 남자 10m 싱크로 다이빙 최종 6위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과 김영남(23·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한국 남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에서 선전하며 이 종목 한국 남자 역대 최고 성적 타이를 기록했다. 우-김 조는 15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결선 경기에서 최종 6위를 기록했다. 6위는 2009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 때 권경민·조관훈이 세운 역대 세계선수권 한국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최고 순위와 같은 순위다. 3위까지 주어지는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내지 못했지만 자신들의 이 종목 최고 순위를 한 단계 높인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우-김 조의 기존 최고 성적은 2015년 러시아 카잔과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차지한 7위였다. 이미 세계선수권 4회 연속 결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우-김 조는 대회때마다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다음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예선에서 합계 377.91점으로 7위에 올랐던 우-김조는 본선에서 합계 401.67점을 달성했다. 13일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 결선에서 3차 시기까지 1위를 달리다 4차 시기에서 실수하며 최종 10위에 그쳤던 모습과는 달랐다. 우-김 조는 2차, 3차 시기에 흔들리며 12개 팀 중 11위까지 떨어졌지만 난이도 3.6점짜리 기술을 선보인 5차 시기에서 86.40의 최고점을 얻으며 반등했다. 마지막 6차 시기에서도 83.25점을 보태 최종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몸처럼 움직였던 중국의 차오위안-천아이선 조가 486.93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천아이선은 이 종목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2위는 444.60점을 기록한 러시아의 빅터 미니바에프-알렉산드르 본다르가 차지했고 영국의 매튜 리-토머스 데일리가 425.91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며 도쿄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게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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