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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첫차 6411’ 노회찬이 못 다한 이야기 13곡 노래로

    ‘새벽첫차 6411’ 노회찬이 못 다한 이야기 13곡 노래로

    노회찬재단, 헌정 음반 내고 기념 공연가수들 수록곡 부르고 장미꽃 퍼포먼스명필름, ‘노회찬 6411’ 다큐영화 계획31일까지 온라인 추모 전시관도 운영 “아이들 잠든 얼굴 뒤로하고 새벽 첫차를 타네.” 2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다리소극장)에서 노회찬 전 의원의 헌정 음반 발매 기념 공연이 대표곡 ‘새벽첫차’(작사·작곡 김현성)를 첫 곡으로 막을 올렸다. 노회찬재단은 노 전 의원 2주기를 맞아 헌정 음반 ‘새벽첫차 6411’을 발매하고 이를 기념하는 공연을 개최했다. 23일은 노 전 의원이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차상호(37)씨는 “노 전 의원을 소중하게 생각했던 평범한 시민으로서 매년 노 전 의원을 기리는 행사에 참여했다”면서 “올해는 헌정 음반을 크라우드펀딩으로 발매하고 공연을 한다고 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음반 수록곡을 부른 가수들의 노래와 추모 영상 등으로 구성된 이날 공연은 재단이 준비한 장미꽃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2012년 진보정의당(현 정의당) 출범 당시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노 전 의원은 매일 새벽 6411번 버스를 타고 강남 일대 빌딩을 청소하러 출근하는 ‘투명인간들’의 삶을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6411번 버스라고 있습니다”라고 운을 떼며 시작하는 이 연설은 지금까지도 명연설로 회자된다. 이후 ‘6411’은 노 전 의원의 정치를 상징하는 숫자가 됐다.헌정 음반에는 타이틀곡 ‘반가워요’와 노 전 의원이 직접 작곡한 ‘소연가’(석남꽃), 박노해 시인의 추모시 ‘멀리 가는 그대여’ 낭송을 포함해 13곡이 수록됐다. 도종환, 정호승, 김수영 등 시인들의 시에 곡을 붙인 곡들도 실렸다. 음반 제작 비용 등은 모두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모금됐다. 총 822명이 참여해 2650만원이 모였다. 재단 관계자는 “노 전 의원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 바라봤던 꿈 등을 노래로 담아냈다”면서 “생전에 국민들이 문화생활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나라를 원했던 노 전 의원의 마음을 담아 음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음반 제작을 제안하고, 작곡과 노래에 참여한 김현성씨는 “평소 음악적 조예가 깊던 노 전 의원과 함께 음악 작업을 하기로 작은 약속을 했던 적이 있다”면서 “헌정 음반이 돼 버렸지만, 앞으로 노 전 의원을 기억하는 다양한 음악 작업을 이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 전 의원의 삶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영화 ‘노회찬, 6411’도 만들어진다. 노회찬재단과 명필름, ‘노무현입니다’(2017)를 제작한 영화사풀은 이날 노 전 의원 3주기에 맞춰 개봉하는 것을 목표로 다큐멘터리 영화 공동 제작 계획을 발표했다. 연출은 ‘미스터 컴퍼니’(2012), ‘제주노트’(2018) 등 사회 구조적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온 민환기 감독이 맡았다. 재단은 올해 말까지 1억원을 1차 목표로 시민모금을 진행한다. 제작 후원에 참여한 시민들의 이름은 영화 엔딩크레디트에 오른다. 재단은 노 전 의원을 담은 사진과 영상 등도 기증받아 영화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3주기에 맞춰 재단 측은 평전 발간도 준비 중이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새벽첫차 6411’ 노회찬이 못 다한 이야기 13곡 노래로

    ‘새벽첫차 6411’ 노회찬이 못 다한 이야기 13곡 노래로

    노회찬 재단, 헌정음반 내고 콘서트도명필름, ‘노회찬 6411’ 다큐영화 계획31일까지 온라인 추모 전시관도 운영오는 23일 노회찬 전 의원이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된다. 노회찬 재단은 노 전 의원 2주기를 맞아 헌정음반을 발매하고 이를 기념하는 콘서트를 개최한다. 1년 후인 3주기에 맞춰 개봉할 수 있도록 다큐멘터리 영화도 제작할 예정이다. 2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다리소극장)에서 노 전 의원 헌정음반 ‘새벽첫차 6411’의 발매 기념 콘서트가 열렸다. 2012년 진보정의당(현 정의당) 출범 당시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노 전 의원이 매일 새벽 6411번 버스를 타고 강남일대 빌딩을 청소하러 출근하는 ‘투명인간들’의 삶을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6411번 버스라고 있습니다”라고 운을 떼며 시작 하는 이 연설은 지금까지도 명연설로 회자된다. 이후 ‘6411’은 노 전 의원의 정치를 상징하는 숫자가 됐다. 헌정음반에는 타이틀곡 ‘반가워요’와 노 전 의원이 직접 작곡한 ‘소연가(석남꽃)’, 박노해 시인의 추모시 ‘멀리 가는 그대여’ 낭송을 포함해 13곡이 수록됐다. 도종환, 정호승, 김수영 등 시인들의 시에 곡을 붙인 곡들도 실렸다. 음반 제작 비용 등은 모두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모금됐다. 총 822명이 참여해 2650만원이 모였다.재단 관계자는 “노 전 의원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 바라봤던 꿈 등을 노래로 담아냈다”면서 “생전에 국민들이 문화생활 쉽게 접할 수 있는 나라를 원했던 노 전 의원의 마음을 담아 음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음반 제작을 제안하고, 작곡과 노래에 참여한 김현성씨는 “평소 음악적 조예가 깊던 노 전 의원과 함께 음악 작업을 하기로 작은 약속을 했던 적이 있다”면서 “헌정음반이 돼버렸지만, 앞으로 노 전 의원을 기억하는 다양한 음악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노 전 의원의 삶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영화 ‘노회찬, 6411’도 만들어진다. 노회찬재단과 명필름, ‘노무현입니다(2017)’를 제작한 영화사풀은 이날 노 전 의원 3주기에 맞춰 개봉하는 것을 목표로 다큐멘터리 영화 공동 제작 계획을 발표했다. 연출은 ‘미스터 컴퍼니(2012)’, ‘제주노트(2018)’ 등 사회 구조적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온 민환기 감독이 맡았다. 재단은 올해 말까지 1억원을 1차 목표로 시민모금을 진행한다. 제작 후원에 참여한 시민들의 이름은 영화 엔딩크레디트에 오른다. 재단은 노 전 의원을 담은 사진과 영상 등도 기증받아 영화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3주기에 맞춰 재단 측은 평전 발간도 준비중이다. 오는 23일 오후 8시에는 ‘2020, 노회찬을 다시 만나다’를 주제로 추모공연과 토크쇼가 생중계된다. 추모공연에는 청소노동자, 돌봄노동자, 봉제노동자 등 6411 정신과 관련이 깊은 노동자 30명을 초청할 예정이다. 재단은 이달 13일부터 24일까지를 노 전 의원 2주기 추모주간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추모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달 6일부터 31일까지는 ‘추모의 글 남기기’, ‘온라인 전시관’, ‘기록수집 참여’ 등으로 구성된 노 전 의원 온라인 추모전시관이 운영된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경전철 목동선 시동… ‘꿈의 노선’ 숙원 풀겠다”

    “경전철 목동선 시동… ‘꿈의 노선’ 숙원 풀겠다”

    “신월·당산을 잇는 경전철 목동선과 목동아파트 재개발 등 양천지역 주민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세심한 ‘엄마 표’ 구정으로 지역 주민의 생활을 살피던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이 굵직한 지역 개발 현안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김 구청장은 22일 서울신문과 민선 7기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민선 6기 4년과 7기 2년, 6년 동안 모든 양천 주민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구립중앙도서관 개관, 도시공원의 재단장, 도시농업공원, 안양천 재단장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면서 “삶의 질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양천구가 최고라고 자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양천 지역의 균형 발전과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경전철과 목동 아파트 재개발 등 굵직한 현안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데 구정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정체된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모든 주민이 ‘행복한 도시’ 양천구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전철 목동선의 진행 상황은. “경전철은 이미 정부와 서울시가 재정사업으로 진행하겠다고 결정했고 노선 등은 이미 확정이 된 상태였다. 기획재정부가 사업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등으로 비용 분담을 검토하는 단계다.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만 나오면 본격적으로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 -내년부터는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나. “그럴 것이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경전철 신설 우선순위를 보면 강북횡단선이 먼저고 목동선은 그다음이다. 저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힘을 합쳐 강북선과 같이 착공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고 있다. 10여년 지역의 숙원 사업인 목동선 경전철 사업에 꼭 시동을 걸겠다.” -목동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지역 주민들의 숙원 사업 중 하나다. “그렇다. 재건축 신청 기간인 건축 30년이 되자마자 주민들이 안전진단을 신청하기 시작했다. 목동아파트 6단지가 첫 안전진단에 이어 지난달 12일 ‘정밀 안전진단’도 통과했다. 현재는 도시계획수립만 남은 상태다. 13단지는 지난 7일 안전진단을 조건부로 통과했다.” -목동 6단지가 재건축의 신호탄이 되는 것인가. “지금 재건축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이 6단지다. 또 13단지를 비롯해 모두 14개 단지 392개동 2만 6629가구가 안전진단 신청·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구에서 목동아파트 재건축을 어떻게 지원하고 있나. “2018년 9월 재건축팀을 신설하는 등 목동 재건축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또 안전진단을 하고 난 뒤 다음에 이뤄지는 정밀 안전진단은 구 예산으로 진행된다. 이미 예산을 편성해 놓고 재건축 사업의 진행 상황을 살피고 있다.” -개인적으로 목동아파트 재건축을 어떻게 생각하나. “재건축이든 도시재생이든 의사 결정이 되면 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간을 오래 끌면 투기가 일어난다. 기다리다 지친 주민들이 집을 팔고 나가는 상황이 반복되면 아파트값은 올라갈 수밖에 없고, 고스란히 주민들의 피해로 작용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를 얘기 안 할 수 없다. 특히 구의 ‘착한 소비’가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시장이나 식당에 손님이 없어서 문을 닫는 가게도 많이 생기고 어쩔 수 없이 함께 일하던 직원을 내보냈다는 사장님들도 많았다. 그래서 지난 3월 중순부터 ‘같이해서 가치 있는 소비’라는 ‘착한 소비’ 캠페인을 시작했다. 식당에서 방문 포장을 하면 10% 할인해 주거나 자주 가는 단골가게에 선결제를 하고 나중에 다시 방문하자는 내용이었는데, 전국적으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됐다. 자치단체뿐 아니라 일부 대기업도 ‘착한 소비’에 동참하면서 전국의 자영업자들에게 ‘작은 힘’이 됐다.”-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평소 구에서는 관련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직원들과 함께 토론하고 논의하는 등 더 나은 정책을 위해 ‘생각마당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 위기 속, 경제동향과 지자체의 대응’, ‘포스트 코로나 시대, 패러다임의 변화’ 등의 주제로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직원들과 토론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특히 교육, 일자리, 복지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예측되는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한발 먼저 고민하고 준비하겠다.” -구청 옆 양천공원이 공사 중이다. 재단장 중인가 아니면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나. “민선 7기의 역점 사업 중 하나로 주민 친화적 ‘공원’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양천·파리·신트리·목마·오목공원의 낡은 시설을 보수하고 각 공원에 테마를 입혀 특색을 갖추게 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넓은 잔디밭에서 주민들이 쉴 수 있는 휴식형부터 에펠탑과 개선문 등 프랑스 파리를 연상시키는 공원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아파트 숲속의 오아시스가 될 것이다.” -도시농업공원도 인기라는데. “특히 어르신들이 좋아한다. 서울 서남권에는 처음으로 도시형 주말농장 형태로 신월동에 들어선 도시농업공원은 2만 4078㎡의 부지에 텃밭을 조성해 식용꽃·상추·고추·방울토마토 등 다양한 채소를 기른다. 푸드마켓뱅크를 통해 취약계층에게 기부하고 있다. 농사의 기쁨도 느끼고 기부도 하고 일석이조다.” -민선 6·7기를 합쳐 총 6년 동안 구청장을 하는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민선 6기부터 준비했던 도서관 개관 사업이 대표적이다. 제가 취임하기 전에는 양천구에 구립 도서관이 한 곳도 없었다. 양천구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표적 교육도시라면서도 누구 하나 도서관을 세울 생각을 안 했다. 올 하반기 신정·신월동 주민들을 포함해 구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구립 중앙도서관이 완공된다. 개관은 내년 초로 예정하고 있다.” -남은 민선 7기 2년 동안 꼭 하나 마무리하고 싶다는 사업은. “신정3동에 들어서는 서부트럭터미널 개발사업이다. 이곳 주민들은 양천구에서도 오랫동안 변방처럼 지냈다. 현재 운영사인 서부T&D가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제출, 절차가 진행 중이다. 기부채납 받은 부지에 양천구에 부족한 문화공연장 등 주민 편의시설을 유치하고 미래직업교육을 위한 허브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신월동을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대형 사업이다. 남은 2년 동안 꼭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챙기겠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김수영 구청장 ▲1964년 서울시 서대문구 출생 ▲이화여대 국문학 학사, 서강대 행정학 석사, 숭실대 사회복지학 박사 ▲2006~2008 여성가족부 여성희망일터 지원본부장 ▲2009~2014 ㈔여성이 만드는 일과 미래 이사 ▲2012~2014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2017~2018 서부수도권행정협의회 회장 ▲2018~현재 목민관 클럽 공동대표 ▲2019~현재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위원 ▲2014~현재 민선 6·7기 양천구청장 ▲남편 이제학(63)씨와 1남 ▲저서 ‘양천, 나비 날갯짓’
  • 檢 “박원순 피소·변호사 통화 외부에 알린 적 없다”(종합)

    檢 “박원순 피소·변호사 통화 외부에 알린 적 없다”(종합)

    경찰 “피해자 조사후 압수영장 협의차 검찰에 연락”서울중앙지검은 22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 고소 사건과 관련해 “변호사와 통화 사실 및 통화 내용,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된 사실에 대해 상급기관에 보고하거나 외부에 알린 사실이 일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기 하루 전인 이달 7일 유현정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는 피해자 측 김재련 변호사의 기자회견 발언과 관련해 이렇게 해명했다. 검찰 설명에 따르면 김 변호사는 7일 오후 늦게 유 부장검사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사전 면담을 요청했다. 유 부장검사는 고소장을 접수하기 전 변호사 면담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검토를 해보고 다시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유 부장검사는 같은 날 퇴근 무렵 김 변호사에게 전화해 “일정이나 절차상 사전 면담은 어려우니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절차에 따라 고소장을 접수하라”고 안내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이 접수된 다음 날인 9일 오후 4시 30분쯤 수사지휘 검사가 사건을 맡은 경찰관으로부터 유선보고를 받아 고소 접수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은 김 변호사와 유 부장검사의 통화, 경찰로부터 보고받은 고소장 접수 사실을 대검찰청 등 상부에 보고하거나 외부로 알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 내에서 보고됐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한편 경찰은 검찰의 이날 설명에 대해 9일 피해자 조사를 마친 직후 검찰에 연락한 것은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박원순 사건’ 태스크포스(TF)는 “9일 새벽까지 고소인 조사를 완료한 수사팀이 당일 일과시간 내 피해자가 요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검찰청에 접수하기 위해 사전 협의차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검사실에 전화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당시 신청하려 한 압수수색 영장은 서울시청과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등을 포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날 오후 박 전 시장의 실종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실제로 영장이 신청되지는 않았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최만식·황수영 경기도의원,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기아트센터가 나가야 할 길 정담회 실시

    최만식·황수영 경기도의원,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기아트센터가 나가야 할 길 정담회 실시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최만식 위원장(성남1)과 황수영 의원(수원6)은 21일 경기아트센터 내 컨벤션 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공연예술계의 근본적 변화에 대응하고 향후 사업 진행방향 수립을 위한 문화예술 전문가 초청 정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담회는 ‘포스트 코로나 : 집단지성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코로나 이후 시대에 대처하기 위한 경기아트센터의 근본적 해결책 및 정책 수립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여러 현안 중에서도 ‘포스트 코로나와 디지털 전환, 국내 문화예술 공공기관의 코로나19 대응 평가와 과제, 팬데믹 현상이 공연예술에 미친 영향,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기아트센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간략한 개회사와 인사말로 시작을 알린 후, 2020년 상반기 경기아트센터의 사업 활동 영상 시청, 관련 현안보고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후, 자유토론을 통해 사업 단계별 협력 및 대응 방안, 광역 공공기관으로서 경기아트센터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정담회에는 최만식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과 황수영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을 비롯해 오태석 경기도청 문화체육관광국장, 경기아트센터 전문가자문단, 경기아트센터 이우종 사장및 임직원들이 참여했다. 자문단은 ‘클래식, 연극, 국악, 무용, 기획’, 총 5개 분야의 전문가 32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공연별 모니터링과 제언 등 경기아트센터의 공연예술 발전과 운영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이번 정담회에는 각 계에서 저명한 교수, 평론가, 예술감독 등 26명의 자문위원이 참석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최만식 위원장은 자유 토론에서 “경기아트센터가 7월 11일과 12일에 진행한 ‘2020 리부팅’의 예처럼 K-방역을 선도하는 국내 대표 ‘방역 극장’이 되었으면 한다”며, “유튜브 등 뉴미디어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경기아트센터가 경기도 내에서 창작하는 모든 예술의 플랫폼으로 경기도문화예술인과 경기아트센터가 상생하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황수영 의원은 “힘든 시기일수록 예술의 가치는 높으며, 팬데믹 현상의 주기적 발생이 예상되기에 이번 기회가 공연예술 시스템이 재구축 하는 계기가 되어야”한다는 발언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후 자유토론에서 “앞으로의 공연은 ‘공연장’과 ‘온라인’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을 목표로 중장기적 계획이 필요하다”며 “경기아트센터가 상반기동안 진행한 ‘경기방방콕콕 예술방송국’은 예술가뿐만 아니라 무대 기술, 감독 등 관련자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기 때문에 경기도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천구 “우리집 발코니가 바로 공연장”

    양천구 “우리집 발코니가 바로 공연장”

    지난 18일 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코니 콘서트가 열렸다. 퓨전국악 앙상블이 울려 퍼지자 사람들은 창문을 열고 음악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비록 연주자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지만 아름다운 선율은 여느 공연장과 다름없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공연문화는 침체됐지만 사람들은 노래, 연주하고 그림을 그리며 자신을 표현하며 삶 속의 문화를 지켜나가고자 한다. 이에 다양한 공연 관람 대안이 제시되며 코로나 시대의 공연은 참신한 방법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 양천구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발코니’를 무대 삼아 노래하며 안부를 전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보낸 것에 아이디어를 얻어 발코니 콘서트 ‘여기극장@APT’를 기획했다. ‘여기극장’은 ‘우리가 서 있는 여기가 극장이다’는 의미로 주민의 생활 곳곳에서 비대면으로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을 진행한다는 뜻이다. 양천문화재단은 25일과 26일 아파트 단지 3곳에서 피리정악 및 대취타 공연과 퓨전 국악, 재즈 연주 공연을 개최, 앞으로 지역내 곳곳 아파트 단지 주차장·공원·놀이터 등에서 다양하고 수준 높은 공연을 진행해 더 많은 구민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코로나 이후 전례 없는 변화 속 대응의 핵심은 속도와 적응력이듯, 앞으로 삶의 균형을 맞춰주는 문화예술 정책을 다양하고 참신하게 펼쳐 구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로나의 역설…멕시코 유명 해변에 나타난 가오리떼

    [여기는 남미] 코로나의 역설…멕시코 유명 해변에 나타난 가오리떼

    멕시코의 유명 휴양지 아카풀코에서 코로나시대가 동물에게 가져온 역설적인 상황이 또다시 확인됐다. 최근 멕시코 언론은 가오리떼가 아카풀코 해안가까지 밀려와 한가롭게 헤엄을 치는 모습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멕시코의 음악가 달레시오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보면 아카풀코 해안가를 방문한 가오리는 최소한 수십 마리로 추정된다. 가오리가 떼지어 헤엄치고 있는 해안가에는 수영복을 입은 어린이가 서 있는데 수심은 겨우 발목을 적실 정도다. 달레시오는 영상을 찍으며 "믿기지 않는다"면서 "(자연이) 너무 아름답다"는 말을 되풀이한다. 특히 달레시오는 "가오리들이 해안가까지 접근해 헤엄을 치고 있다"면서 "굉장하다"고 감탄을 연발했다. 멕시코는 중남미에서도 가오리가 많기로 유명하지만 가오리가 해안가까지 접근하는 건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아카풀코에서 40년 넘게 살고 있다는 한 주민은 "평생 바다와 함께 살고 있지만 아카풀코 해안가에서 가오리를 본 건 처음"이라면서 "코로나19로 인적이 뜸해진 후 자연이 제 모습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앞서 지난 4월 아카풀코에서는 발광 플랑크톤이 출현해 화제가 됐다. 60년 만에 나타난 발광 플랑크톤이 아카풀코 얕은 해안까지 밀려오면서 아카풀코 푸른 LED 조명을 설치한 것처럼 빛났다. 현지 언론은 "지난 3월 발광 플랑크톤에 이어 이번에 가오리떼가 등장한 건 그간 인간이 얼마나 자연과 환경을 힘들게 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봉쇄가 완화되면서 해수욕 금지는 풀렸지만 아직은 아카풀코를 찾는 관광객이 많지 않은 편이다. 아카풀코의 한 호텔에 근무한다는 남자는 "하루속히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모든 게 정상되길 바라지만 (발광 플랑크톤이나 가오리떼 같은) 이런 일을 보면 인파가 붐비는 아카풀코가 그다지 그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멕시코는 자타가 공인하는 가오리 천국이다. 그간 멕시코에서 발견된 가오리는 모두 95종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엔 멸종이 걱정되는 가오리가 적지 않다. 가오리는 유난히 번식력이 약한 종인데 무차별적 포획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지난해 멸종위기에 몰린 가오리 6종을 보호종으로 지정하고 무분별한 포획을 금지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자외선 2시간 쬐면 각막 다쳐… 선글라스 ‘필수템’

    유행성 눈병이 아니라도 여름철에는 자외선과 안구건조증 등으로부터 눈을 잘 보호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사용량이 증가하는 콘택트렌즈도 올바른 사용법을 준수해야 한다. 자외선 노출이 강한 해변이나 골프장 등에서 2시간 정도 집중적으로 햇볕에 노출되면 눈 표층의 각막 손상이 유발된다. 오랜 세월 노출되면 눈 속 깊은 곳의 수정체나 망막에 영향을 미쳐 백내장이나 황반변성 등을 유발해 시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 자외선으로부터 눈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외출 전 ‘자외선 지수’를 확인해 햇볕 과다 노출을 피해야 한다. 지수는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외선 차단 처리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다. 변용수 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자외선이 강한 바다, 골프장 등에서 2시간 정도 자외선에 노출되면 눈표층의 각막 손상이 유발되고, 오랜 세월 지속되면 수정체나 망막에 영향을 미쳐 백내장이나 황반변성 등을 유발해 시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안구건조증은 춥고 건조한 날씨에서 심해지기 때문에 습한 여름에는 호전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건조하고 밀폐된 실내 공기, 더위로 인한 탈수, 열대야에 의한 수면장애, 디지털 기기 과다 사용 등으로 여름철에도 안구건조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우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적절한 냉방과 환기,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 제한 등을 준수해야 한다. 수영을 할 때는 렌즈를 착용하면 안 된다. 도수가 있는 물안경을 사용하고, 부득이 렌즈를 착용했다면 물안경을 사용해 수영장 물이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당신의 눈도 감기 걸렸나요?… 얼음 찜질 YES·안대 쓰기 NO

    당신의 눈도 감기 걸렸나요?… 얼음 찜질 YES·안대 쓰기 NO

    여름 휴가철에 코로나19 못지않게 조심해야 할 게 눈병이다.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습기도 높아지는 여름철은 눈병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딱 좋은 환경이다.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등은 눈병이 쉽게 전염되는 장소다. ●덥고 습한 날씨에는 눈 건강 더 조심해야 여름철에 유행하는 대표적인 눈병으로는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아폴로 눈병), ‘인두 결막염’이 있다. 유행성 눈병은 눈병 환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환자가 사용한 물건 등을 통해 전파된다. 여름철 대표적인 안과 질환인 유행성 각결막염은 한번 걸리면 온 가족에게 전염되는 일이 많을 정도로 전염력이 강하다. 우선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생기며,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결막에 염증막이 생기고, 각막염이 동반돼 시력이 떨어지고 눈꺼풀이 붓기도 한다. 한쪽 눈이 감염되면 대개 2~7일 후 다른 쪽 눈이 감염된다. 잠복기가 평균 1주일 정도이며, 대개 3~4주 정도 지속된다. 각막염이 악화돼 각막상피에 손상이 생기면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심한 눈부심과 통증을 일으킨다. 각막상피의 손상으로 2차 세균 감염에 의한 각막염이 일어나면 시력이 손실될 수 있다. ‘아폴로 눈병’으로 알려진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잠복기가 8시간~2일 정도로 증상이 빨리 나타나는 반면 질환 지속 기간은 1주일 정도로 짧은 편이다. 충혈이 되고 눈곱이 생기며, 눈물이 많이 난다. 이물감과 눈부심, 눈꺼풀 부종 등 유행성 각결막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결막 아래 출혈이 생겨 눈이 더 붉게 보인다. 인두 결막염은 일반적으로 감기 증상과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아이들에게서 많이 생기는데, 고열과 설사, 목 통증(인후염) 등과 함께 충혈과 결막부종이 동반된다. 보통 감기가 낫게 되면 결막염 증상도 함께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윤진숙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눈병은 대부분 치료하면 합병증 없이 좋아지지만 영구적인 합병증을 보이는 경우도 간혹 있는 만큼 증상이 있으면 안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에 손씻기 생활화… 눈병 감소 낳아 여름철 눈병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일정 기간이 지나야 치료가 가능하다. 증상을 완화시키고 합병증을 줄이며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중요하다. 얼음물 찜질로 부종이나 통증을 줄일 수 있고, 선글라스 등으로 눈부심과 햇빛을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2차 세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 안약과 혈관 수축제, 소염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간혹 세균이나 곰팡이,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 의한 각막염과 포도막염 등 시력에 장애를 줄 수 있는 질환들이 유행성 결막염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안과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기간 동안 충분한 휴식과 영양 섭취가 도움이 되며 술은 합병증을 일으키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절대 피해야 한다. 안약을 눈에 넣기 전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안대는 통풍이 되지 않고 자칫 습기가 찰 수 있어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콘택트렌즈 사용자라면 치료될 때까지는 렌즈 사용을 금하고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 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손을 자주 씻고 ▲눈이 가렵더라도 손으로 얼굴, 특히 눈 주위를 만지지 않으며 ▲비누나 수건 등 개인 위생용품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전현선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최근 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생활화된 손씻기가 눈병 예방을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가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너무 쉬워 보여 과소평가되는 대표적인 예방법이 손씻기다.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손씻기가 생활화되면서 눈병 환자가 지난해보다 급격히 줄어들었다. 안성준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는 “사람이 많이 모이고 접촉이 많은 피서지, 수영장, 유아원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며 “눈병은 특히 전염력이 강하다.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대한체육회가 7년 전에도 약속한 지도자 징계 이력 DB 아직 안하는 이유는?

    대한체육회가 7년 전에도 약속한 지도자 징계 이력 DB 아직 안하는 이유는?

    대한체육회가 최근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 이후 ‘스포츠폭력 추방을 위한 특별 조치 방안’을 발표했지만 7년 전부터 반드시 도입하겠다고 약속했고 올해 사업 목표에 포함된 대책은 빠져 있어 논란이다. 체육회가 지난 19일 발표한 대책은 “각종 인권 침해 방지를 위해 경기인(선수·지도자·심판) 등록 및 관리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만 돼 있고, 2013년 체육회가 체육계 폭력 근절 주요 대책 가운데 하나로 발표했던 체육 지도자 등록 정보에 징계 정보를 반드시 함께 기재하겠다는 내용은 빠져있다. 이에 대해 체육회 관계자는 “해당 안은 경기인이 체육회에 등록할 때 요건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며 “문체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징계 정보 시스템을 일원화해서 공유하는 시스템과는 다른 대책”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여태까지는 체육회에서 징계 기록을 모아서 엑셀 파일로 보관해 왔다. 이를 체육단체가 공유하는 DB 시스템은 지금까지는 예산을 배정받지 못해서 만들지 못했고, 이번달에 업체 선정해 만들고 있는 단계”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올해 3월 9일에 10억이나 내려줬다. 현재 업체 선정 단계에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최초에는 유관 기관 간에 완전히 정보를 공유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했는데 징계정보에 개인정보가 다수 포함돼 있어 이를 공유하는 것에 대해 행정안전부에서 반대하는 등 논란이 있었다. 그래도 문체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해당 지도자를 체육단체 등에 채용할 때 결격 사유가 있는지 없는지 정도를 통보해주는 징계정보관리시스템을 만들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체육회가 올해 초 작성한 ‘2020년 대한체육회 기본계획 문서’에 따르면 과거 물의를 일으킨 체육 지도자들의 징계 이력을 입력하는 체육단체 통합관리시스템을 올해 만들어 비위 관련 영구제명된 지도자의 체육단체 재취업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내용이 포함 돼 있다. 사실 이마저도 새롭고 획기적인 대책이 아니었다. 2013년 1월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와 함께 체육회가 발표한 대책에 이미 동일한 내용이 담긴 적이 있다. 당시 체육회는 “징계 내역 등의 정보를 포함해 체육단체가 지도자 등록·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같은 해 10월 문체부는 ‘스포츠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 추진 방안’을 수립해 “성폭력·폭력 행위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지도자·임원 등이 징계 기간 중 다른 체육단체의 지도자 등으로 복귀해 활동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한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 등에 규정과 전산시스템 등을 정비하고, 개인정보 이용동의서를 사전 확보해 체육단체 간 징계정보 등을 공유·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조재범 성폭력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력 가해자의 영구제명과 국내·외 취업 원천 차단을 첫번째 대책으로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때 체육회는 7년 전과 마찬가지로 성폭력 사건 신고를 의무화하고, 은폐·축소 시에는 강력히 처벌하는 내용의 법령 개정, 비위지도자 등에 대한 정보 공유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약속은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았다. 감사원이 지난 2월 발표한 대한체육회 특정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감사원은 2013년 징계이력 통합관리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대책을 발표한 이후 체육회가 이를 이행하지 않았고 문체부도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가 비위를 저지른 체육 지도자들이 그대로 현장에 남아있음에도 정보공유조차 안 되고 있고 피해자들은 끙끙 앓는 현실이다. 체육회는 학교운동부 지도자의 비위 사실을 체육단체에 통보해 징계하도록 했으나 87.9%가 통보하지 않았고, 통보된 경우에도 방치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성추행 비위 행위가 소속 단체에 통보되지 않아 징계처분 없이 그대로 재직하는 부당한 경우도 있었다. 선수 영입비 명목으로 지급받은 공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A펜싱팀 감독은 금품 수수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고도 감독직을 계속 수행했다. 고등학생 선수에게 성인물 사진을 전송해 물의를 빚었던 전 국가대표 수영팀 B감독은 징계 조치 없이 감독직 사퇴로 사건이 종결되어 이후에도 교육지원청 전임지도자로 근무하기도 했다. 2014년 4월 성추행으로 제명된 C코치가 2년 여 뒤 한 휠체어컬링팀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사례도 있었다. 체육회는 폭력 행위 지도자 등의 취업 등을 제한하기 위한 체육 지도자 자격증 취소 정지 제도를 2012년 도입했으나 최근 5년간 제재 실적이 1명에 그치는 등 사실상 관련 업무가 방치된 상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서울포토] ‘더위를 즐기자’… 강변의 일광욕 인파

    [서울포토] ‘더위를 즐기자’… 강변의 일광욕 인파

    코로나19 확산 위험에도 불구하고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리마트 강변에서 시민들이 수영과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여기는 중국] 엄마는 진입 불가...그 사이 수영장에 빠져 사망한 7세 아들

    [여기는 중국] 엄마는 진입 불가...그 사이 수영장에 빠져 사망한 7세 아들

    7세 어린이가 수영 강습 중 물에 빠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중국 장쑤(江苏) 쑤첸시(宿迁市) 소재의 실내 수영장에서 7세 어린이가 물에 빠져 혼수상태로 발견됐으나 숨졌다. 수영장 운영관리자와 담당 수영 강사의 부주의로 인한 인재라는 지적이다. 쑤첸시 관할 파출소는 지난 18일 오후 7시 실내 수영장에서 정신을 잃은 채 물 위에 떠오른 샤오룬 군을 구조,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지난 20일 오전 6시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일은 샤오룬 군이 해당 수영 강습에 참여한 첫 날이었다. 매일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한 시간 동인 진행되는 수영 강습에 참여한 지 하루 만에 이 같은 참변을 당한 것. 이날 샤오룬 군의 어머니 장 씨는 수영장 관리소의 ‘외부인 진입 불가’ 방침에 따라 강습 시간 동안 수영장 밖에서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당일 수업 종료 시간이 10여 분 지난 후에도 샤오룬 군이 밖으로 나오지 않자, 어머니 장 씨는 수영장 내부로 들어가려 했으나 곧장 시설 관리소 직원에게 저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장 씨는 수영장 내부로 연결된 샤워실로 들어가, 수영장에 빠져있는 아들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샤오룬 군은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문제가 된 것은 사고 당시 샤오룬 군을 찾으려는 장 씨의 강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수영장 관리소 측이 보호자의 수영장 진입을 막아 사고를 키웠다는 점이다. 특히 유가족 측은 사고 장면이 촬영된 수영장 내부 CCTV를 확인한 결과 사고 직후 의식이 있었던 샤오룬 군이 약 10분 동안 “살라 달라”며 물속에서 소리치며 허우적대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고 항의했다. 유가족들은 샤오룬 군의 구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 수영장 관리사무소와 해당 강습 강사의 부주의로 이 같은 참극이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사망 후 샤오룬 군의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유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관할 의료원에서 사체를 검진한 결과, 심장과 폐 등이 익사 사고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된 것이 확인됐다. 유가족들의 주장에 따르면 샤오룬 군의 상당수 장기들이 사후 기증이 불가능할 정도로 수영장 물속에서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유가족들은 샤오룬 군 사건과 관련해 수영장 관리소 직원들과 담당 강사가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관할 공안국은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체육시설 안전 관리 및 해당 사고와 관련해 수영장 관리소 측의 법 위반 사실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관할 공안국은 안전 요원 및 시설 관계자의 과실이 있을 경우 이를 처벌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공안국 관계자는 “사고 당시 수영 강습 중 사망자 샤오룬 군에게 일체의 보호 장비가 제공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문제의 수영장은 현재 잠정적인 운영 정지가 내려진 상태다. 다만, 매년 여름철 익사 사고가 잦다는 점에서 체육 시설 운영소에서는 반드시 안전 요원 배치 등의 의무를 철저하게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포토] 미스맥심 한나나, 군살 제로 ‘S라인 볼륨감’

    [포토] 미스맥심 한나나, 군살 제로 ‘S라인 볼륨감’

    모델 한나나가 비키니 자태를 공개했다. 한나나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주 호텔 수영장에서 찍은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한나나는 가슴 부분에 리본 매듭이 묶인 연보라색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특히 과감한 볼륨감과 잘록한 허리라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편, 한나나는 미스 맥심 출신으로 원챔피언십 링걸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한나나 인스타그램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6800년 만에 찾아온 네오와이즈 혜성의 궁금증 10가지

    [이광식의 천문학+] 6800년 만에 찾아온 네오와이즈 혜성의 궁금증 10가지

    우주 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Space.com)에서 정리해 19일(현지시간)에 보도한 네오와이즈 혜성에 관한 '빅 퀘스천' 10개를 약간 가공해 소개한다. 북반구 별지기들에게 큰 기쁨을 주고 있는 네오와이즈 혜성은 어떤 특별한 점이 있을까? 지난 3일 네오와이즈 혜성은 태양에 가장 가까운 근일점에 도착했으며, 오는 23일 지구에 가장 근접하는데, 이때 거리는 약 1억㎞로 지구와 태양 거리의 약 3분의 2 지점까지 다가온다. 네오와이즈 혜성의 가장 특이한 사실은 지금 지구 하늘을 떠나면 6800년 후에나 다시 돌아오는 장주기 혜성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지난번 도래 때는 인류가 자연과 악전고투하면서 살던 구석기 시대였다는 뜻이다. 네오와이즈가 다음번에 도래할 때는 과연 인류가 어떤 상황에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참고로, 지난 1975년 발견된 웨스트 혜성은 현재까지 가장 긴 주기를 가진 혜성의 하나로 기록되고 있는데, 그 주기가 무려 55만 8300년이다. 1. 네오와이즈 혜성은 무엇인가? 공식적인 이름이 C/2020 F3으로 불리는 네오와이즈 혜성은 올해 3월 27일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발사한 광역적외선 우주망원경(WISE)을 이용해 지구에 근접하는 천체를 찾는 네오와이즈 프로젝트에 의해 발견되어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 혜성은 크게 머리와 꼬리로 구분된다. 머리는 다시 안쪽의 핵과, 핵을 둘러싸고 있는 코마로 나누어진다. 핵이 탄소와 암모니아, 메탄 등이 뭉쳐진 얼음덩어리라는 사실이 최초로 밝혀진 것은 1950년 하버드 대학의 천문학자 위플에 의해서였다. 그러니 혜성의 정체가 제대로 알려진 것은 반세기 남짓밖에 되지 않은 셈이다.2. 네오와이즈 혜성을 볼 수 있을까? 물론 볼 수 있다. 그것도 맨눈으로 관측이 가능하다. 그만큼 네오와이즈 혜성이 밝기 때문이다. 특히 혜성이 위도 45도의 극지방에 있기 때문에 해 뜨기 직전 새벽과 해 진 직후 저녁 둘 다 볼 수 있다. 7월 17일부터는 혜성이 큰곰자리의 북두칠성에 방면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현재 북두칠성 아래를 지나는 이 혜성을 관측하려면 해진 직후나 새벽녘 시간에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약 3등급 이하로 밝기가 떨어져 초보자가 찾아내기엔 약간 어려울 수도 있다. 발견 요령은 일몰한 시간 후 서북쪽으로 북두칠성 됫박 아래를 쌍안경으로 찬찬히 훑어보는 것이다. 3. 천체망원경이 필요한가? 고배율의 천체망원경은 필요치 않다. 네오와이즈는 밝아서 약간 숙련된 별지기라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단, 현재 한국은 장마철이라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아 시야가 좋지 않다. 10배율 안팎의 쌍안경이나 작은 천체망원경으로 관측한다면 충분히 혜성을 즐길 수 있다. 어쨌든 이번 혜성은 1997년 헤일밥 혜성 이후 거의 사반세기 만에 우리나라에서 맨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밝은 혜성이다. 4. 이 혜성은 밤하늘에서 어떻게 보이나? 빛공해가 적고 하늘 상태가 아주 좋은 곳이라면 맨눈으로 볼 때 네오와이즈는 안드로메다 은하를 맨눈으로 볼 때처럼 흐릿한 빛뭉치에 꼬리가 달린 모습으로 보인다. 물론 빛공해가 심한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울 것이다. 쌍안경이나 작은 망원경을 챙겨 어두운 곳으로 가선 관측한다면, 당신은 6800년의 사이클에 참여해 아름다운 혜성의 모습을 즐길 수 있다. 5. 이 혜성에는 물이 얼마나 있을까? 네오와이즈는 ‘올림픽 수영 경기장 풀 1300만 개 정도를 채울 수 있는 물’을 갖고 있다고 NASA 제트추진연구소 연구원 에밀리 크레이머 박사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리고 “대부분의 혜성은 반은 물, 반은 먼지로 구성되어 있다”고 덧붙였다.6. 네오와이즈는 꼬리가 하나인가? 여느 혜성처럼 네오와이즈도 두 개의 꼬리를 갖고 있다. 혜성의 꼬리는 코마의 물질들이 태양풍의 압력에 의해 뒤로 밀려나서 생기는 것이다. 이 황백색을 띤 꼬리는 태양과 반대방향으로 넓고 휘어진 모습으로 생기며, 태양에 다가갈수록 길이가 길어진다. 꼬리가 긴 경우에는 태양에서 지구까지의 거리 2배만큼 긴 것도 있다. 태양에 가까이 다가가면 두 개의 꼬리가 생기기도 하는데, 앞에서 말한 먼지꼬리 외에 가스 꼬리 또는 이온 꼬리라고 불리는 것이 생긴다. 태양 반대쪽으로 길고 좁게 뻗는 가스 꼬리는 이온들이 희박하여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사진을 찍어 보면 푸른색을 띤 꼬리가 길게 뻗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네오와이즈의 꼬리는 나트륨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7. 네오와이즈는 얼마나 큰가? 적외선 관측 결과 혜성의 핵 지름은 5㎞ 내외로 추정된다. 이 같은 크기는 보통 혜성 크기의 평균치라고 크레이머 박사가 밝혔다. “네오와이즈의 밝기는 아주 드문 예”라고 설명하는 크레이머 박사는 “우리가 흔히 보는 이 정도 크기의 혜성은 보통 태양으로부터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어둡게 보이지만, 네오와이즈는 태양과 지구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을 지나므로 밝게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8. 네오와이즈는 얼마나 빠른가? 이 혜성의 속도는 약 초속 64㎞에 달한다. 시속으로는 23만1000㎞다. 이는 대략 총알 속도의 64배라고 보면 된다. 지금까지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빠른 속도는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가 기록한 초속 20km(시속 7만5200㎞)인데, 이보다 3배 이상 빠르다는 뜻이다. 네오와이즈 임무 수석연구원인 조에 마시에로는 ”혜성이 태양 주위를 도는 지구 속도보다 약 2배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이 빠른 속도가 계속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혜성이 아주 길쭉한 타원형 궤도를 돌기 때문에, 태양과의 거리에 따라 속도가 달라진다. 즉, 태양에 멀수록 속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네오와이즈는 현재 태양 근일점을 돌아 외부 태양계로 되돌아가는 중이다.9. 이 혜성이 지구와 충돌할수 있나? 지구와 충돌한 우려는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 혜성의 궤도는 지구의 궤도 평면과 어긋나 있을 뿐 아니라, 23일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때도 지구-태양간 거리의 3분의 2인 1억km나 된다. 오히려 수성 궤도에 더 가까운 지점이다. 10. 이 혜성은 성간공간에서 온 것인가? 네오와이즈 혜성의 출발지는 태양계 내부다. 지금까지 발견된 성간공간에서 태양계로 진입한 천체는 단 두 개로, 오우아무아와 보리소프 혜성이다. ”우리는 이것이 성간 천체가 아님을 알고 있다. 혜성의 움직임을 보면 태양의 중력에 구속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히는 크레이머 박사는 “이것은 매우 빠르게 내부 태양계로 들어왔다가 다시 돌아가는 중인데, 앞으로 6800년 후에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부산서도 가정집 수돗물에 유충 의심신고 11건

    부산서도 가정집 수돗물에 유충 의심신고 11건

    인천과 경기,서울 수돗물에서 유충(어린 벌레) 발견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부산 수돗물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의심 신고가 10건 이상 들어와 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조사에 나섰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최근 수돗물에서 유충으로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내용의 신고가 11건 들어왔다고 20일 밝혔다. 유충 발견 의심 신고는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충이 발견된 곳은 아파트와 주택 세면대나 싱크대,욕실,고무통 등이었으며 샤워기 필터 안에서 발견됐다는 신고도 있었다. 지역별로는 사상구와 부산진구,영도구에서 각각 2건,중구와 남구,수영구,동구,금정구에서 1건씩 들어왔다. 시상수도 사업본부는 정수장과 배수장 등지를 상대로 정수 공정 유충 유입이나 발생 여부를 점검했지만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시상수도사업 본부는 정수 생산이나 공급 과정에서 유충이 발생했을 개연성보다는 아파트 저수조.가정 물탱크나 하수구,배수구 등지에서 유충이 유입됐을 개연성이 높은것으로 보고 있다. 시 상수도 사업본부는 저수조가 있는 아파트는 모기 등 벌레가 유입되지 않도록 저수조 방충시설 점검과 내부 청소, 하수 및 배수구 소독 을 철저히 할것을 당부했다. 수돗물 의심사례 발생시에는 상수도사업본부 콜센터(120)로 신고하면된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정수 처리공정이나 수돗물 배·급수 과정에서 유충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14일 격리 중 3번 전화통화면 끝?…느슨한 관리 허점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14일 격리 중 3번 전화통화면 끝?…느슨한 관리 허점

    코로나19 관련 자가 격리 조치를 받고도 이탈한 이들의 수가 누적 183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와이 주의 오아후 섬을 포함한 카우아이, 마우이, 빅아일랜드 등 4곳의 섬에서 집계된 수치다. 하와이 주 정부는 지난 16일 하루 동안 대니얼 K. 이노우에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부 방문객의 수가 2300명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정부는 섬 내에 진입하는 모든 방문자를 대상으로 14일 격리 조치를 시행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오는 9월 1일 해제를 앞두고 있다. 최근 주 정부는 기존 7월 31일까지 예정돼 있었던 14일 격리 조치 기간을 오는 8월 말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최근 들어와 주 정부 내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초 946명에 불과했던 누적 감염자 수가 불과 17일 만에 1334명으로 크게 늘었다. 일평균 22명이 넘는 추가 감염자가 집게됐던 셈이다. 더욱이 7월 미국 전역에서 시작된 여름휴가 기간 동안 하와이를 찾는 방문객의 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14일 격리 조치 및 엄격한 관리 감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주 정부가 실시 중인 외부 방문자에 대한 관리 감독은 여전히 느슨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목소리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인력 부족이다. 현재 외부 방문객의 섬 진입과 14일 격리 및 동선 관리 감독을 담당하는 인력은 80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놀룰루 경찰 당국은 외부 방문객 14일 격리 조치 및 관리 감독에 총 80명의 인력이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 익명의 시 경찰 당국 관계자는 “현재 총 80명의 인원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0시까지 방문자들의 격리 상황을 살피고 있다”면서 “이들 80명의 인력은 지난 3월 25일부터 총 2만7000명에 달하는 방문자들을 추적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시기 80명의 외부 방문자 추적 전문 인력은 무려 11만 3000번의 전화 통화와 문자 메시지, 이메일 등의 방식을 통해 외부 방문자의 14일 격리를 관리 감독했다.더욱이 최근 들어와 방문자 수 급증과 코로나19 추가 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단 80명의 인력으로 외부 방문객을 관리 감독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기준 주 정부가 관리 감독하고 있는 14일 격리 중인 외부 방문자 수는 무려 7145명에 달했다. 때문에 섬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한 주 정부의 관리 방식은 유선 통화 또는 문자 메시지 등 느슨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태다. 대부분의 자가 격리자에 대해 주 정부 측은 총 14일 격리 기간 동안 평균 3차례의 유선 전화 통화 방식으로 방문객의 자가 격리 상황을 확인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전화 통화가 시도되는 시기에는 주말과 휴일 등도 포함된다. 하지만 전화를 통한 위치 확인은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의 정해진 시간대에만 통화 연결이 시도된다는 점은 피할 수 없는 허점인 셈이다. 그마저도 일부 주 정부 관계자들은 국제 공항 진입 시 작성해 제출했던 외부 방문자의 이메일을 활용, 14일 격리 지침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와이키키 해변 일대에 자리한 술집과 호텔, 공용 수영장, 24시간 헬스장 등의 영업이 전면 허가된 상황에서 14일 격리 조치 중인 방문자들이 늦은 저녁 시간대를 이용해 개인적인 외부 활동을 시도할 시 이를 방지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 전무한 형편이다. 인력 부족과 느슨한 행정관리 등의 문제로 14일 격리 지침은 결국 외부 방문자 각 개인의 양심에 기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주 정부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주 정부는 지난 3월 25일 시작된 14일 격리 조치 발표 이후 총 667건의 격리 위반 사례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했다. 다만, 이같은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클레어 코너스 주 법무장관은 “우리 부서는 하와이 주민들의 안전과 복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14일 격리 위반 행위를 범죄행위로 보고 있다”면서 “긴급 상황 발생 시 공공의 안전을 위한 방침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코로나19 전염병 기간 동안 주민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현지시각 17일 기준 23명의 확진자가 추가, 1명이 사망했다. 이날 기준 총 1334명의 누적 확진자가 확인됐다. 이와 관련, 커크 콜드웰 시장은 “사망자 유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면서 “코로나로 인해 추가적인 생명 손실을 줄이기 위해 지금 당장 우리가 스스로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근대광고 엿보기] 독립선언서 낭독 장소 태화관 광고

    [근대광고 엿보기] 독립선언서 낭독 장소 태화관 광고

    1919년 기미독립선언서가 낭독된 장소인 서울 인사동 태화관이 그 전인 1916년 1월 요리점으로 개업했다는 광고다. 태화관 자리는 조선 전기 중종 반정에 가담해 정국(靖國) 공신 2등에 책록된 구수영이 살던 곳인데 태화정(太華亭)이라는 정자가 있었다. 중종은 이곳에 순화공주를 위한 집을 지어 주었고 순화궁이라 불렸다. 조선 후기에는 헌종의 후궁인 경빈 김씨의 거처가 됐다가 1907년 궁내부대신 이윤용이 차지했다. 이윤용은 순화궁을 1911년 동생 이완용에게 넘겼고 이완용은 1913년 옥인동에 대저택을 짓고 이사하며 임대해 주어 태화관(太華館)이라는 여관이 됐다. 이것을 홍순학이 인수해 요리점으로 바꾼 것이다. 홍순학은 태화관 요리점을 열기 전에 상업회의소 주임 서기로 일했다고 한다. 태화관은 친일 인사들과 조선총독부 고관대작들의 모임 장소로 애용됐다. 그런데 태화관에 1918년 벼락이 떨어져 건물 안에 있던 고목이 둘로 쪼개졌다. 주인인 이완용이 놀라 팔려고 내놓자 광화문 네거리에서 명월관을 경영하던 안순환이 인수해 명월관의 별관으로 운영했다. 이름도 한자가 다른 태화관(泰和館)으로 바꿨다.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지방에 있던 김병조, 길선주, 유여대, 정춘수 4인을 제외한 29명이 이곳에 모였다. 원래 대표들은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려 했다. 그러나 그 전날 서울 재동 손병희의 집에서 논의한 끝에 탑골공원에서 거사를 벌이면 자칫 군중의 과격한 행동을 야기해 유혈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태화관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민족대표들은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뒤 주인 안순환에게 조선총독부에 전화를 걸어 “민족대표 일동이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식을 거행하고 지금 축배를 들고 있다”고 통보하라고 했다. 일경 80여명이 출동해 태화관을 포위한 가운데 한용운이 대한독립만세를 선창하고 나머지 대표들이 제창한 뒤 연행에 응했다. 대표들은 일경이 태화관에 인력거를 가지고 오자 자동차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 결국 민족대표들은 택시 일곱 대에 나눠 타고 경무총감부에 가서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얼마 후 태화관에 불이 나고 독립선언서를 인쇄한 장소인 보성사는 화재로 소실됐다. 여러 정황으로 보아 일제의 방화로 추정된다. 그 뒤 태화관은 궁정 양악대 출신들이 만든 우미관 양악대와 단성사 양악대가 자주 출연하는 장소로 인기를 끌다가 1921년 미국 남감리교회에 인수돼 태화여자관으로 탈바꿈했다. 남감리교회는 이곳을 전도 사업과 여성 교육 공간으로 사용했다. 현재는 12층짜리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 건물(태화빌딩)이 들어서 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우정과 사랑, 그 사이를 헤엄치는 영법

    우정과 사랑, 그 사이를 헤엄치는 영법

    강에서 똑바로 앞을 향해 헤엄치면 엉뚱한 곳에 가 닿는다. 물살 때문이다. 마티아스(가브리엘 달메이다 프레이타스 분)도 그랬다. 새벽에 그는 강에서 수영을 하다 전혀 의도치 않은 곳에 도착한다. 마티아스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밖으로 나왔다.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지난밤 그는 죽마고우 막심(그자비에 돌란 분)과 딥키스를 했다. 일부러 한 건 아니었다. 또 다른 친구의 동생이 찍는 영화에 마지못해 출연했을 뿐이다. 만약 막심과 딥키스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비록 내기에서 졌다 해도 촬영을 한사코 거부했으리라. 그는 막심에게 성적인 매력을 느낀 적이 없으니까. 마티아스는 둘 사이의 관계는 우정이지 사랑이 아님을 확신하고 있다. 그런데 카메라 앞에서 막심과 딥키스를 하고 난 다음 마티아스는 멍해졌다. 그는 막심을 향한 자신의 마음이 우정에서 사랑으로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예감에 휩싸였다. 딥키스를 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방아쇠를 당겼고 총알은 발사됐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 마티아스는 똑바로 앞을 향해 헤엄치고 있다고 여겼을 테지만, 물살이 센 강물은 그를 예상치 못한 장소에 데려다 놓았다. 아직 본인의 변화를 직시할 용기가 마티아스에게는 없다. 막심과의 만남을 피하고 그와 거리를 두려 한다. 그러다 보니 마티아스의 언행은 부자연스러워졌다. 불안하고 폭력적인 모습마저 보인다. 마티아스의 변모를 막심이 눈치 채지 못했을 리 없다. 막심도 마티아스만큼이나 머릿속이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다만 거기에만 신경 쓰기에 막심에게 주어진 삶의 과제가 만만찮았다. 호주에 일자리를 얻어 얼마 뒤면 캐나다를 떠날 예정이었고, 금치산자인 엄마를 홀로 돌보고 있던 터라 이에 관한 처리도 미리 해 두어야 했다.둘 사이의 관계가 우정에서 사랑으로 전환됐다 해도 결과는 달라질 게 없다. 막심과 마티아스는 곧 헤어질 운명이다. 그렇지만 서로가 공유하게 된 특별한 정서를 이해하려는 노력까지 쓸모없지는 않다. 들여다보고 대화함으로써 두 사람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게 된 삶을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감독으로서 돌란은 이런 과정을 ‘마티아스와 막심’에게 담았다. 하나도 같은 리듬이 없다. 그는 때로는 느린 속도의 영상으로 급격한 감정의 진폭을 표현해 내고, 때로는 빠른 속도의 영상으로 섬세한 사건의 이면을 포착해 낸다. 장면의 병치와 대칭은 마티아스와 막심의 교차하는 심리 그 자체이고, 자칫하면 치기로 느껴질 법도 한데 돌란은 능숙하게 기법을 서사에 녹여 낸다. 그의 감각은 여전히 승하지만 감각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돌란은 천재에서 대가로 진화 중이다. 강 건너 목적지에 제대로 도달하려면 나아가는 방향은 비스듬해야 한다. 마티아스는 몰랐으나 막심 그리고 돌란은 그 사실을 안다.
  • 통일·반독재·저항… 신동엽의 수식어 깨고 싶다

    통일·반독재·저항… 신동엽의 수식어 깨고 싶다

    올해는 신동엽 시인 탄생 90주년을 맞는 해다. 독자들의 뇌리에 서사시 ‘금강’과 서정시 ‘산에 언덕에’, ‘진달래 산천’, ‘껍데기는 가라’ 등으로 남아 있는 선생의 작품 세계는 오랜 금기의 세월을 뚫고 이제 우리 시대의 최전선에 서 있다. 선생의 작품은 분단과 독재 시대에 민족과 저항의 키워드로 줄곧 소환됐고 또 그러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진 인류 문명의 위기에 즈음해서 선생의 시적 사유와 실천과 형상은 어떤 대안적 지평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장남 신좌섭 서울대 의예과 교수를 통해 이러한 선생의 현재적 가치와 그 확장성을 들을 수 있었다.●토착정서의 핵심 가치, 전경인 정신 아들의 입장에서 신동엽 선생의 가장 중요한 저력이랄까 자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가난한 농민으로 태어나 스스로 농사를 짓지는 않았지만, 토착정서랄까 농경정신을 가장 기본으로 생각하신 것이 하나고요. ‘백제’라는 멸망했으나 끊임없이 정신이 호출되는 나라가 다른 하나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아닌 게 아니라 선생은 토착정서를 통해 동학을 비롯한 민중종교 사상을 소화해냈고, 사회주의나 아나키즘도 자기 것으로 거르고 녹여 받아들였다. 이러한 힘으로 선생은 전쟁과 독재 치하에서도 정결하고도 견고한 삶으로 일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시인 김수영이 선생을 두고 한 “너무 모더니즘의 세례를 받지 않은 시인”이라는 평이 떠올랐다. 1950년대 한국 시단을 유행병처럼 휩쓴 모더니즘 열풍에서 비켜서면서 신동엽 선생은 등단작 제목처럼 ‘이야기하는 쟁기꾼’으로 훤칠하게 등장한 것이다. 1959년 신춘문예 입선작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를 두고 신동엽문학관장 김형수 시인이 “케이팝 경연대회에 판소리를 들고 나간 격”이라고 한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선생이 강조한 ‘전경인(全耕人) 정신’은 이러한 토착정서의 핵심 가치가 된다. “얼마 전 돌아가신 김종철 선생께서 생태를 이야기하려면 신동엽 시의 도가적 상상력을 읽으라고 한 말씀이 떠오릅니다. 그만큼 아버님은 단순 기능자를 벗어나 온전하게 대지에 뿌리를 내린 정신을 강조하셨죠. 스물두 살에 쓰신 ‘엉뚱한 이론’이라는 산문에서는 두뇌 운동의 탈선과 과잉을 비판하셨는데, 문명의 맹목적 확장을 경계하신 거지요.” 선생의 사유 저변에는 초기부터 노장사상, 원시반본 정신 같은 것이 흐르고 있었던 셈이다. 신 교수는 아버지의 현재적 의미를 이러한 대안적 사유 곧 ‘대지적 상상력’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심층적 원천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민족과 저항을 넘어 ‘시인 신동엽’으로 이렇게 신동엽 선생은 ‘민족시인’이라는 그간의 규정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대지, 전경인, 흙 같은 원초적 개념을 통해 아버지의 시가 새로 걸어오는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근원적이고 궁극적인 지향으로 말미암아 선생의 작품은 어떤 시인들보다 내구성과 확장성이 크게 다가온다. 그는 “아버지 앞에 붙었던 통일, 반독재, 저항이라는 호칭이 한 시대의 요청에 의해 주어졌다”면서 이제 수식어가 달라질 때가 온 것 같다고 했다. ‘산문시’나 ‘술을 많이 마시고 잔 어젯밤은’ 등을 읽어 보면 신동엽 시인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광범위한 스펙트럼은 사유 체계에서만이 아니라 장르 선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다양한 장르를 통한 실험정신이 선생을 폭넓은 ‘시인 신동엽’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신 교수는 “해방 직후에 가난한 민중들에게 깨달음을 주려면 시와 음악과 무용 같은 종합적인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다”고 떠올렸다. 기타를 끼고 살았고, 노래도 잘 불렀던 아버지는 오페레타 ‘석가탑’, 시극 ‘그 입술에 파인 그늘’ 같은 동시대 누구도 꿈꾸지 못한 양식들을 남겼다. 선생은 서정시, 서사시, 장시, 산문시, 오페레타, 시극, 연극, 방송대본 등에 모두 진력했다. ‘금강’을 술회하는 인터뷰에서는 교향시극 쓰듯이 썼다고 토로했고, 타계 직전에는 서사시 ‘임진강’을 구상하기도 했다. 이 작품이 완성됐다면 한국문학은 빼어난 분단 서사시 하나를 더 간직하게 됐을 것이다. 이제 신동엽 시인의 텍스트는 시전집과 산문전집, 그리고 몇 종의 평전으로 완미하게 정리된 듯하다. 하지만 아들로서는 미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더 방대하고 정치한 자료를 망라한 본격 평전이 나와야 합니다. 쓰는 시절의 한계가 있을 수 있고, 자료의 한계도 있었을 겁니다. 약전(略傳)을 넘어 보완된 자료를 텍스트로 한, 그때는 안 보이던 것을 담은 평전이 나오길 고대합니다.”●외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의 트라이앵글 신 교수의 할아버지는 경북 분이었는데 부여로 흘러들어와 극진한 사랑과 전적인 신뢰로 외아들 신동엽의 큰 힘이 돼 주었다. 그 사랑과 신뢰는 신동엽의 인생 갈피마다 회복과 의지의 원천이 됐을 것이다. 1990년에 돌아가셨으니 아들이 떠난 후 21년을 더 부여를 지키신 것이다. 신 교수의 외할아버지는 사회주의에 바탕을 두고 이론을 전개했던 농업경제학자 인정식 선생이다. 일제강점기 말에 전향을 했고, 해방 후에는 북으로 가셨다. 남쪽에 남겨진 외할머니와 어머니는 이때부터 힘겨운 생을 사셨다. “어머니를 매개로 외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연결되는 것을 느껴요. 외할아버지 전집을 읽으면 사라져 가는 농촌문화를 안타까워하시는 대목이 나옵니다. 아버지의 생태학적 견지와 어머니의 짚풀문화가 연결되면서, 세 분이 아스라하게 연결되는 것을 느낍니다.” 신 교수의 어머니 인병선 여사는 ‘짚풀문화’에 애정을 가지고 전국을 다니면서 실물적 자료들에 대한 섭렵과 고증과 수집을 마다하지 않았다. 짚풀문화와 관련한 자료 연구로 짚풀문화가로서 입지를 세우기도 했다. 1993년에 개관한 짚풀생활사박물관이 바로 그 결실이다. “그것들은 빨리 삭아 오래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진이나 녹화로 다 기록해 세월이 흘러도 재현할 수 있도록 만드셨어요. 이제 박물관장도 제가 맡았어요. 저희 가계(家系)가 모두 제게로 흘러 들어왔습니다.” ●오랜 생애의 빛과 빚을 품은 ‘시인 신좌섭’ 신 교수는 서울대 의예과에 입학한 1978년, 의사라는 안정된 비전을 던지고 10년간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군대를 포함해 13년간 바깥에서 내면을 다지고 돌아왔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사회에 기여하는 의사를 양성할 수 있을까에 최선의 관심을 두고 있다. “제가 주로 하는 일은 가르치는 일과, 숙의민주주의에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을 결합하는 일입니다.” 퍼실리테이션은 사람들 사이에 소통과 협력이 활발하게 일어나 합의에 도달하도록 하는 행위를 말한다. 신 교수는 이러한 범주가 부모님의 생과 어긋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때 우리는 아버지라는 거대한 산그늘에서 벗어나 아버지와 어머니의 짐을 지고 그것을 완성해 가는 ‘숙의민주주의자 신좌섭’의 모습에 가닿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전경인’ 정신의 현대적 실현 과정이기도 할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에게 이처럼 오랜 생애의 빛이자 빚으로 우뚝하시다. 신 교수는 생애에서 두 번의 큰 고통을 겪는다. 2014년에 겪은 참척의 슬픔과 최근에 겪은 병고가 그것이다. 그 과정에서 2017년에 첫 시집을 냈고, 작년에는 아버지 50주기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제부터는 차분하게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 일은 시작(詩作), 아버지와 어머니의 남겨진 일들, 퍼실리테이터로서의 활동일 것이다. 신 교수는 몇 번이고 ‘차분하게’라는 말을 반복했다. 신동엽 선생과 자신의 작품 중 애착이 가는 시편을 들려 달라는 부탁에 신 교수는 아버지의 ‘좋은 언어’와 그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인 자신의 ‘좋은 언어를 주소서’를 조심스럽게 건넨다. 1970년 유고로 발표된 ‘좋은 언어’는 “때는 와요/우리들이 조용히 눈으로만/이야기할 때”라면서 언어 과잉의 세계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들려준다. ‘좋은 언어를 주소서’는 시집 ‘네 이름을 지운다’ 마지막에 배치한 작품으로서 “이승엔 더 이상/아름다움을 담을 그릇이 없나니”라면서 아버지에 대한 경모(敬慕)를 숨기지 않는다. 그는 “아버지의 작품은 이상적인 새로운 세상에 관해 암시를 주는 작품이어서 정말 아끼고 있다”고 했다. 인병선 여사의 “그의 시는 지금도 살아 있는 생명체로 우리 속에서 힘차게 날갯짓을 하고 있다”는 말이 아들에게도 그대로 해당했던 것이다. 신동엽 시인의 ‘전경인’ 정신을, 아들의 웅숭깊은 사유를 통해 새로 만날 수 있었던 한여름 어느 날이었다. 한양대 교수·문학평론가 [용어 클릭] ■전경인(全耕人) 정신은 ‘온전히 토지에 발을 붙이고 사는 존재’라는 뜻으로, 서구사상이나 외래문명에 대응해 온 신동엽 시인의 철학 사상을 뜻한다.
  • 통일·반독재·저항… 신동엽의 수식어 깨고 싶다

    통일·반독재·저항… 신동엽의 수식어 깨고 싶다

    올해는 신동엽 시인 탄생 90주년을 맞는 해다. 독자들의 뇌리에 서사시 ‘금강’과 서정시 ‘산에 언덕에’, ‘진달래 산천’, ‘껍데기는 가라’ 등으로 남아 있는 선생의 작품 세계는 오랜 금기의 세월을 뚫고 이제 우리 시대의 최전선에 서 있다. 선생의 작품은 분단과 독재 시대에 민족과 저항의 키워드로 줄곧 소환됐고 또 그러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진 인류 문명의 위기에 즈음해서 선생의 시적 사유와 실천과 형상은 어떤 대안적 지평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장남 신좌섭 서울대 의예과 교수를 통해 이러한 선생의 현재적 가치와 그 확장성을 들을 수 있었다.●외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의 트라이앵글 신 교수의 할아버지는 경북 분이었는데 부여로 흘러들어와 극진한 사랑과 전적인 신뢰로 외아들 신동엽의 큰 힘이 돼 주었다. 그 사랑과 신뢰는 신동엽의 인생 갈피마다 회복과 의지의 원천이 됐을 것이다. 1990년에 돌아가셨으니 아들이 떠난 후 21년을 더 부여를 지키신 것이다. 신 교수의 외할아버지는 사회주의에 바탕을 두고 이론을 전개했던 농업경제학자 인정식 선생이다. 일제강점기 말에 전향을 했고, 해방 후에는 북으로 가셨다. 남쪽에 남겨진 외할머니와 어머니는 이때부터 힘겨운 생을 사셨다. “어머니를 매개로 외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연결되는 것을 느껴요. 외할아버지 전집을 읽으면 사라져 가는 농촌문화를 안타까워하시는 대목이 나옵니다. 아버지의 생태학적 견지와 어머니의 짚풀문화가 연결되면서, 세 분이 아스라하게 연결되는 것을 느낍니다.” 신 교수의 어머니 인병선 여사는 ‘짚풀문화’에 애정을 가지고 전국을 다니면서 실물적 자료들에 대한 섭렵과 고증과 수집을 마다하지 않았다. 짚풀문화와 관련한 자료 연구로 짚풀문화가로서 입지를 세우기도 했다. 1993년에 개관한 짚풀생활사박물관이 바로 그 결실이다. “그것들은 빨리 삭아 오래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진이나 녹화로 다 기록해 세월이 흘러도 재현할 수 있도록 만드셨어요. 이제 박물관장도 제가 맡았어요. 저희 가계(家系)가 모두 제게로 흘러 들어왔습니다.”●오랜 생애의 빛과 빚을 품은 ‘시인 신좌섭’ 신 교수는 서울대 의예과에 입학한 1978년, 의사라는 안정된 비전을 던지고 10년간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군대를 포함해 13년간 바깥에서 내면을 다지고 돌아왔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사회에 기여하는 의사를 양성할 수 있을까에 최선의 관심을 두고 있다. “제가 주로 하는 일은 가르치는 일과, 숙의민주주의에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을 결합하는 일입니다.” 퍼실리테이션은 사람들 사이에 소통과 협력이 활발하게 일어나 합의에 도달하도록 하는 행위를 말한다. 신 교수는 이러한 범주가 부모님의 생과 어긋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때 우리는 아버지라는 거대한 산그늘에서 벗어나 아버지와 어머니의 짐을 지고 그것을 완성해 가는 ‘숙의민주주의자 신좌섭’의 모습에 가닿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전경인’ 정신의 현대적 실현 과정이기도 할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에게 이처럼 오랜 생애의 빛이자 빚으로 우뚝하시다. 신 교수는 생애에서 두 번의 큰 고통을 겪는다. 2014년에 겪은 참척의 슬픔과 최근에 겪은 병고가 그것이다. 그 과정에서 2017년에 첫 시집을 냈고, 작년에는 아버지 50주기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제부터는 차분하게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 일은 시작(詩作), 아버지와 어머니의 남겨진 일들, 퍼실리테이터로서의 활동일 것이다. 신 교수는 몇 번이고 ‘차분하게’라는 말을 반복했다. 신동엽 선생과 자신의 작품 중 애착이 가는 시편을 들려 달라는 부탁에 신 교수는 아버지의 ‘좋은 언어’와 그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인 자신의 ‘좋은 언어를 주소서’를 조심스럽게 건넨다. 1970년 유고로 발표된 ‘좋은 언어’는 “때는 와요/우리들이 조용히 눈으로만/이야기할 때”라면서 언어 과잉의 세계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들려준다. ‘좋은 언어를 주소서’는 시집 ‘네 이름을 지운다’ 마지막에 배치한 작품으로서 “이승엔 더 이상/아름다움을 담을 그릇이 없나니”라면서 아버지에 대한 경모(敬慕)를 숨기지 않는다. 그는 “어버지의 작품은 이상적인 새로운 세상에 관해 암시를 주는 작품이어서 정말 아끼고 있다”고 했다. 인병선 여사의 “그의 시는 지금도 살아 있는 생명체로 우리 속에서 힘차게 날갯짓을 하고 있다”는 말이 아들에게도 그대로 해당했던 것이다. 신동엽 시인의 ‘전경인’ 정신을, 아들의 웅숭깊은 사유를 통해 새로 만날 수 있었던 한여름 어느 날이었다. 한양대 교수·문학평론가 ●토착정서의 핵심 가치, 전경인 정신 아들의 입장에서 신동엽 선생의 가장 중요한 저력이랄까 자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가난한 농민으로 태어나 스스로 농사를 짓지는 않았지만, 토착정서랄까 농경정신을 가장 기본으로 생각하신 것이 하나고요. ‘백제’라는 멸망했으나 끊임없이 정신이 호출되는 나라가 다른 하나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아닌 게 아니라 선생은 토착정서를 통해 동학을 비롯한 민중종교 사상을 소화해냈고, 사회주의나 아나키즘도 자기 것으로 거르고 녹여 받아들였다. 이러한 힘으로 선생은 전쟁과 독재 치하에서도 정결하고도 견고한 삶으로 일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시인 김수영이 선생을 두고 한 “너무 모더니즘의 세례를 받지 않은 시인”이라는 평이 떠올랐다. 1950년대 한국 시단을 유행병처럼 휩쓴 모더니즘 열풍에서 비켜서면서 신동엽 선생은 등단작 제목처럼 ‘이야기하는 쟁기꾼’으로 훤칠하게 등장한 것이다. 1959년 신춘문예 입선작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를 두고 신동엽문학관장 김형수 시인이 “케이팝 경연대회에 판소리를 들고 나간 격”이라고 한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선생이 강조한 ‘전경인(全耕人) 정신’은 이러한 토착정서의 핵심 가치가 된다. “얼마 전 돌아가신 김종철 선생께서 생태를 이야기하려면 신동엽 시의 도가적 상상력을 읽으라고 한 말씀이 떠오릅니다. 그만큼 아버님은 단순 기능자를 벗어나 온전하게 대지에 뿌리를 내린 정신을 강조하셨죠. 스물두 살에 쓰신 ‘엉뚱한 이론’이라는 산문에서는 두뇌 운동의 탈선과 과잉을 비판하셨는데, 문명의 맹목적 확장을 경계하신 거지요.” 선생의 사유 저변에는 초기부터 노장사상, 원시반본 정신 같은 것이 흐르고 있었던 셈이다. 신 교수는 아버지의 현재적 의미를 이러한 대안적 사유 곧 ‘대지적 상상력’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심층적 원천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족과 저항을 넘어 ‘시인 신동엽’으로 이렇게 신동엽 선생은 ‘민족시인’이라는 그간의 규정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대지, 전경인, 흙 같은 원초적 개념을 통해 아버지의 시가 새로 걸어오는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근원적이고 궁극적인 지향으로 말미암아 선생의 작품은 어떤 시인들보다 내구성과 확장성이 크게 다가온다. 그는 “아버지 앞에 붙었던 통일, 반독재, 저항이라는 호칭이 한 시대의 요청에 의해 주어졌다”면서 이제 수식어가 달라질 때가 온 것 같다고 했다. ‘산문시’나 ‘술을 많이 마시고 잔 어젯밤은’ 등을 읽어 보면 신동엽 시인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광범위한 스펙트럼은 사유 체계에서만이 아니라 장르 선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다양한 장르를 통한 실험정신이 선생을 폭넓은 ‘시인 신동엽’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신 교수는 “해방 직후에 가난한 민중들에게 깨달음을 주려면 시와 음악과 무용 같은 종합적인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다”고 떠올렸다. 기타를 끼고 살았고, 노래도 잘 불렀던 아버지는 오페레타 ‘석가탑’, 시극 ‘그 입술에 파인 그늘’ 같은 동시대 누구도 꿈꾸지 못한 양식들을 남겼다. 선생은 서정시, 서사시, 장시, 산문시, 오페레타, 시극, 연극, 방송대본 등에 모두 진력했다. ‘금강’을 술회하는 인터뷰에서는 교향시극 쓰듯이 썼다고 토로했고, 타계 직전에는 서사시 ‘임진강’을 구상하기도 했다. 이 작품이 완성됐다면 한국문학은 빼어난 분단 서사시 하나를 더 간직하게 됐을 것이다. 이제 신동엽 시인의 텍스트는 시전집과 산문전집, 그리고 몇 종의 평전으로 완미하게 정리된 듯하다. 하지만 아들로서는 미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더 방대하고 정치한 자료를 망라한 본격 평전이 나와야 합니다. 쓰는 시절의 한계가 있을 수 있고, 자료의 한계도 있었을 겁니다. 약전(略傳)을 넘어 보완된 자료를 텍스트로 한, 그때는 안 보이던 것을 담은 평전이 나오길 고대합니다.” 한양대 교수·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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